(15)
히라기가 키치야의 목에 매달리자, 키치야는 눈앞에 있는 히라기의 부드러운 유방에 얼굴을 비벼대듯 묻고, 입술과 혀로 애무하며 그 몸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밀어올렸다.
여술의 수행 때에는 결코 맛볼 수 없던, 히라기를 쾌락에 잠기게 하기 위해서만인 격렬하고 상냥한 행위….
「으음……. 응, 으응……. 아후……하앗~…….」
키치야의 혀를 요구하는 히라기에게도 키치야는 응한다. 서로의 혀를 탐내는 농후한 입맞춤을 주고받으며, 히라기의 몸이 격렬하게 흔들린다.
항상 그랬듯이, 키치야는 히라기의 몸이 쾌감으로 비명을 지를 때까지 행위를 계속한다.
두 명의 결합부는, 히라기의 애액과 몇 번이나 방출된 키치야의 정액이 질척질척하게 서로 섞여 음미한 소리를 연주하고 있다.
「뭘 하는 건가……. 히라기….」
책상다리를 한 자신 위에 올라타, 허리를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히라기의 작은 이변을, 키치야는 금방 눈치챘다.
「키……키치야님…….」
히라기의 허리 움직임이 천천히 멈췄다.
「제 수행은……… 이제 끝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네 수행은 요료음의 술이 성공했을 때 끝났다. 그 때부터 수행 따위는 하지 않았잖나?」
「아니오…… 아니오!! 아직, 제 수행은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
아무런 대답도 없는 키치야의 얼굴을 한동안 바라보던 히라기의 눈에서 갑자기 주륵~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알고 있었습니다. 키치야님이 여기에 절 남겨주신 것은, 절 사랑하고 있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을……….」
「………….」
「그렇지만…… 받아들여 주신 것만으로도, 저는 좋았습니다…….」
「죠닌으로 태어나고 자라, 카에데가…… 동료가 훌륭히 그 의무를 다하고 있는데, 전 키치야님의 곁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행복한 반면, 괴롭기도 했습니다…….」
히라기는 키치야의 상처투성이의 가슴을 살그머니 어루만지고, 갑자기 한숨을 내쉬었다.
「코요님은, 죠닌의 임무를 모두 마치고 난 뒤 키치야님의 곁으로 돌아갈 생각이셨겠죠. 하지만……….」
히라기의 눈에서 또 한줄기 눈물이 타고 흘러내린다.
「그것은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 평범한 죠닌이라면 책임을 다한 뒤 마을의 남자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습니다……. 하지만, 코요님과 같은 죠닌은 아마 몇 년이 지나더라도, 그 역할이 끝나지 않겠죠? 카에데도…… 그리고, 저도……… 일생, 죠닌으로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히라기의 슬픈 목소리에 한동안 침묵하던 키치야는 이윽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것이 일류 죠닌의 길이다………. 젊었을 때는 물론, 나이를 먹어도 그 역할은 끝나지 않는다…. 그 정도의 색과 향기, 그리고 고도의 기술을 겸비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는 것은 평범한 죠닌의 역할…. ……자네 같은 죠닌의 역할이 아니다….」
키치야의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에, 이상하게도 히라기의 마음이 침착해진다.
「코요한테는 불쌍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히라기. 네 안에서 코요와 같은 것을 봤을 때, 네가 바라는 것을 만족시켜 주고 싶었던 것이다. 난 이렇게 육체를 맞추는 방법 이외는, 여자를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지만, 그래도….」
「그 남자에게 말한, 나에게 남겨진 문제라고 하는 것은, 그 장소를 넘기기 위해서 말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있는 거였군요….」
「………….」
「키치야님과의 생활에 만족하면 죠닌의 세계로 돌아갈 거다………. 라고 생각하셨습니까…?」
키치야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일부러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길을 선택하는 것은 히라기 자신이고, 자신은 히라기가 선택한 길을 받아들일 뿐이라고 생각한 것은 확실하다.
「……서투른 분이로군요. 키치야님은……. 저는 욕심쟁이라서, 만족했기 때문에 여기를 떠나진 않아요….」
「그럼, 그걸로 좋다.」
키치야가 중얼거리자, 히라기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저의 수행은…… 모두 끝난 것 같습니다….」
「……….」
「키치야님의 생각을 지워 없앨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슴속에 접어둘 수는 있으니……….」
「………히라기.」
「대단히…… 감사했습니다….」
말의 최후가 녹아 간다.
키치야는 그런 히라기의 몸을 힘껏 껴안았다.
이상하다.
히라기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아름답고 슬픈 운명을 짊어지고, 그 와중에 자신을 사랑해 주었다.
코요의 감정을 받아들이지 못했을 때의 후회를, 히라기한테는 반복되지 않게 해 주고 싶었으나, 역시 히라기도 운명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다.
「………히라기.」
잠시 후, 키치야는 아무렇지도 않은 말투로 중얼거렸다.
「너의 여술은 거의 봐 왔지만, 단 하나 보지 않은 것이 있었군.」
「엣?」
그럴 리가 없다. 히라기는 모든 것을 키치야에게 보여준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펼쳐 봐라.」
히라기의 안쪽으로, 키치야는 허리를 꽉 밀어넣은 뒤 말했다.
「인음의 술이다.」
「!!」
히라기는 놀라며 키치야의 얼굴을 올려보았다.
「너는…… 내가 기른 마지막 죠닌이다…. 이것으로 이제 나의 역할은 끝난다……….」
「아, 안됩니다!! 인음의 술은 파괴의 비술! 키치야님이 죽어 버립니다!!」
「좋겠지. 죽는 것도. 이번엔 코요를 귀여워해주지 않으면 안 되니 말이야. ……부탁한다 히라기. 훌륭한 여술을 보여다오.」
그렇게 말하고, 키치야는 히라기의 앞에서 처음으로 미소 지었다.
(그렇게…… 웃으시는군요……. 키치야님………!)
히라기의 눈으로부터,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눈물이 넘쳐흐른다.
「자아, 히라기!」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알겠습니다.」
길고 긴 침묵 뒤, 억지로 짜낸 작은 목소리로 히라기는 대답했다.
「키치야님이…… 그렇게 원하신다면.」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키치야를 응시하면서, 자신 안에서 뜨겁게 맥박치고 있는 키치야의 남근을 단단히 조인다.
「무우웃-」
」
키치야의 전신에 소름이 끼치며, 손발의 끝이 얼얼히 저리기 시작했다. 히라기의 머리카락이 정전기를 띤 것처럼 살짝 떠오른다.
「…………인음의……술!!」
「우오오오오오옷!」
키치야의 등이 뒤로 튕기듯이 젖혀졌다.
「히… 히라기……!」
여지껏 단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강렬한 쾌감이 키치야를 덮친다.
인음의 술만은, 키치야도 처음으로 경험하는 것이라서 어떤 감각에 습격당하는지 알 수 없다.
키치야의 남근을 뿌리까지 입에 문 히라기의 여음의 육벽이 크게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 자극에 키치야의 체내의 피가 고간으로 집중해 나아간다.
주름이 움찔거리고 남근을 훑으며, 끈적거리고 휘감겨, 남근을 깊고 깊게 삼켜 간다.
「우오오오오오오옷!!」
쿠쿡쿠쿠쿠쿠쿠쿡…….
둔한 소리가 키치야의 몸 안쪽에서부터 들린 뒤, 키치야의 남근이 크게 부풀어 올라, 격렬하게 맥박치기 시작했다.
부?!부?!부?!부?!부?!부?…….
「이, 이것은……… 요료음의 술이 아닌가! 머…멈추지 않아! ……멈추지 않… 히라기~~~!!」
키치야의 정액은 히라기의 체내로 들어간 걸로 끝나지 않고, 그 고간 사이로부터 철철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평상시라면 일순간만 지속되던 강렬한 쾌감이 장시간 지속되어, 키치야의 허리와 허벅지가 부들부들 경련하고 있다.
「아아아앗………! 역시…… 대단했……! 키치야님~~~~~!!」
그 정액을 받아들이는 히라기도, 황홀경에 도취된 표정을 띄우며 키치야가 허덕이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얼마 후, 근처는 정적에 휩싸였다.
키치야의 남근은 완전히 진정되 무력하게 허벅지에 늘어져 있다.
「………왜냐….」
키치야는 바닥에 누워 슬픈 눈으로 히라기를 올려보았다.
키치야는 인음의 술을 원했지만, 히라기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난이도의 요료음의 술을 키치야에게 펼친 것이다.
더군다나, 키치야조차 히라기의 이번 여술에 일어서는 것조차 할 수 없다.
「……이유는 스스로 생각해 주십시오.」
히라기는 그렇게 말한 뒤 일어나 목욕탕으로 가서 차가운 물로 몸을 닦았다. 그 눈에서는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흘러내린다.
(자신을 위해서 우는 것은… 이걸로 끝이야…….)
「크흑……우웃……흑, 흐흑…….」
키치야에게 들리지 않도록, 히라기는 소리를 억지로 눌러 참으며 오열했다.
코요가 죽은 지금, 자신이 해야만 할 일을 모를 히라기는 아니었다.
잠시 후, 히라기는 닌자복을 입고 집밖으로 나와, 조금 전과 같이 누운 상태로 눈을 감고 있는 키치야에게 허리를 깊숙이 숙이며 말했다.
「대단히 감사했습니다. 키치야님.」
단단한 각오를 몸에 새긴 목소리다.
대문이 타당- 작은 소리를 낸다.
………어째서 전 평범한 여자로 키치야님의 옆에서 살 수 없는 겁니까!!
코요가 말했던 것을, 히라기의 기척이 멀어져가는 것을 느끼며 키치야는 떠올렸다.
「결국… 너도 이렇게 떠나갔을지도 모른다. 코요………. 히라기는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았다. 저 녀석도 훌륭한 일류 죠닌이다.」
키치야가 조용히 중얼거린다.
「저 녀석……. 최후에는 실신하지 않고 오히려 나를 쓰러뜨리다니….」
피식~ 허탈한 한숨을 내쉬며, 키치야는 웃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키치야는 히라기의 소문을 들었다.
카에데와 함께 큰 임무를 차례차례 완수해, 그 이름을 그림자의 세계에 널리 퍼뜨리고 있다는…………….
- 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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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해 본 장편번역을 드디어 끝냈습니다.
(15회로 완결되는 게 뭐가 장편이냐고 묻는 분들은, 저의 이전 번역작들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
뭐랄까… 홀가분한 기분입니다. ^-^
원작의 1회를 처음 접했을 땐, 이런저런 도구들을 이용해 죠닌들을 단련(?)시키는 「조교물」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 보니 정통파 「순애물」이더군요.
‘속았다!’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랜만에 순애물을 봐서(물론, 저한테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그런지 꽤 재미있게 읽은 터라, 소라넷 회원분들께도 보여드리고자 한번 번역해 봤습니다.
그런데, 저처럼 기대와는 다른 전개에 ‘속았다!’는 생각을 많이들 하셨는지, 회가 진행될수록 반응이 UP 되기는커녕 오히려 DOWN 되더군요. (-_-;)
예상 못한 바는 아니었지만…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 (ㅜ_ㅜ)y-~~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댓글 남겨주신 분들과 추천해 주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_ _)(^-^)
……그런 이유로… 차기 번역작은 짧지만, 아주 독한 걸로 올려볼까……… 진지하게 생각했으나, 역시
「내가 재밌게 읽은 걸 올려야, 내 맘이 편하다.」
는 생각을 재확인하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다음번에도 좋은 번역작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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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기가 키치야의 목에 매달리자, 키치야는 눈앞에 있는 히라기의 부드러운 유방에 얼굴을 비벼대듯 묻고, 입술과 혀로 애무하며 그 몸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밀어올렸다.
여술의 수행 때에는 결코 맛볼 수 없던, 히라기를 쾌락에 잠기게 하기 위해서만인 격렬하고 상냥한 행위….
「으음……. 응, 으응……. 아후……하앗~…….」
키치야의 혀를 요구하는 히라기에게도 키치야는 응한다. 서로의 혀를 탐내는 농후한 입맞춤을 주고받으며, 히라기의 몸이 격렬하게 흔들린다.
항상 그랬듯이, 키치야는 히라기의 몸이 쾌감으로 비명을 지를 때까지 행위를 계속한다.
두 명의 결합부는, 히라기의 애액과 몇 번이나 방출된 키치야의 정액이 질척질척하게 서로 섞여 음미한 소리를 연주하고 있다.
「뭘 하는 건가……. 히라기….」
책상다리를 한 자신 위에 올라타, 허리를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히라기의 작은 이변을, 키치야는 금방 눈치챘다.
「키……키치야님…….」
히라기의 허리 움직임이 천천히 멈췄다.
「제 수행은……… 이제 끝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네 수행은 요료음의 술이 성공했을 때 끝났다. 그 때부터 수행 따위는 하지 않았잖나?」
「아니오…… 아니오!! 아직, 제 수행은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
아무런 대답도 없는 키치야의 얼굴을 한동안 바라보던 히라기의 눈에서 갑자기 주륵~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알고 있었습니다. 키치야님이 여기에 절 남겨주신 것은, 절 사랑하고 있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을……….」
「………….」
「그렇지만…… 받아들여 주신 것만으로도, 저는 좋았습니다…….」
「죠닌으로 태어나고 자라, 카에데가…… 동료가 훌륭히 그 의무를 다하고 있는데, 전 키치야님의 곁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행복한 반면, 괴롭기도 했습니다…….」
히라기는 키치야의 상처투성이의 가슴을 살그머니 어루만지고, 갑자기 한숨을 내쉬었다.
「코요님은, 죠닌의 임무를 모두 마치고 난 뒤 키치야님의 곁으로 돌아갈 생각이셨겠죠. 하지만……….」
히라기의 눈에서 또 한줄기 눈물이 타고 흘러내린다.
「그것은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 평범한 죠닌이라면 책임을 다한 뒤 마을의 남자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습니다……. 하지만, 코요님과 같은 죠닌은 아마 몇 년이 지나더라도, 그 역할이 끝나지 않겠죠? 카에데도…… 그리고, 저도……… 일생, 죠닌으로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히라기의 슬픈 목소리에 한동안 침묵하던 키치야는 이윽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것이 일류 죠닌의 길이다………. 젊었을 때는 물론, 나이를 먹어도 그 역할은 끝나지 않는다…. 그 정도의 색과 향기, 그리고 고도의 기술을 겸비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는 것은 평범한 죠닌의 역할…. ……자네 같은 죠닌의 역할이 아니다….」
키치야의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에, 이상하게도 히라기의 마음이 침착해진다.
「코요한테는 불쌍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히라기. 네 안에서 코요와 같은 것을 봤을 때, 네가 바라는 것을 만족시켜 주고 싶었던 것이다. 난 이렇게 육체를 맞추는 방법 이외는, 여자를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지만, 그래도….」
「그 남자에게 말한, 나에게 남겨진 문제라고 하는 것은, 그 장소를 넘기기 위해서 말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있는 거였군요….」
「………….」
「키치야님과의 생활에 만족하면 죠닌의 세계로 돌아갈 거다………. 라고 생각하셨습니까…?」
키치야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일부러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길을 선택하는 것은 히라기 자신이고, 자신은 히라기가 선택한 길을 받아들일 뿐이라고 생각한 것은 확실하다.
「……서투른 분이로군요. 키치야님은……. 저는 욕심쟁이라서, 만족했기 때문에 여기를 떠나진 않아요….」
「그럼, 그걸로 좋다.」
키치야가 중얼거리자, 히라기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저의 수행은…… 모두 끝난 것 같습니다….」
「……….」
「키치야님의 생각을 지워 없앨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슴속에 접어둘 수는 있으니……….」
「………히라기.」
「대단히…… 감사했습니다….」
말의 최후가 녹아 간다.
키치야는 그런 히라기의 몸을 힘껏 껴안았다.
이상하다.
히라기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아름답고 슬픈 운명을 짊어지고, 그 와중에 자신을 사랑해 주었다.
코요의 감정을 받아들이지 못했을 때의 후회를, 히라기한테는 반복되지 않게 해 주고 싶었으나, 역시 히라기도 운명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다.
「………히라기.」
잠시 후, 키치야는 아무렇지도 않은 말투로 중얼거렸다.
「너의 여술은 거의 봐 왔지만, 단 하나 보지 않은 것이 있었군.」
「엣?」
그럴 리가 없다. 히라기는 모든 것을 키치야에게 보여준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펼쳐 봐라.」
히라기의 안쪽으로, 키치야는 허리를 꽉 밀어넣은 뒤 말했다.
「인음의 술이다.」
「!!」
히라기는 놀라며 키치야의 얼굴을 올려보았다.
「너는…… 내가 기른 마지막 죠닌이다…. 이것으로 이제 나의 역할은 끝난다……….」
「아, 안됩니다!! 인음의 술은 파괴의 비술! 키치야님이 죽어 버립니다!!」
「좋겠지. 죽는 것도. 이번엔 코요를 귀여워해주지 않으면 안 되니 말이야. ……부탁한다 히라기. 훌륭한 여술을 보여다오.」
그렇게 말하고, 키치야는 히라기의 앞에서 처음으로 미소 지었다.
(그렇게…… 웃으시는군요……. 키치야님………!)
히라기의 눈으로부터,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눈물이 넘쳐흐른다.
「자아, 히라기!」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알겠습니다.」
길고 긴 침묵 뒤, 억지로 짜낸 작은 목소리로 히라기는 대답했다.
「키치야님이…… 그렇게 원하신다면.」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키치야를 응시하면서, 자신 안에서 뜨겁게 맥박치고 있는 키치야의 남근을 단단히 조인다.
「무우웃-」
」
키치야의 전신에 소름이 끼치며, 손발의 끝이 얼얼히 저리기 시작했다. 히라기의 머리카락이 정전기를 띤 것처럼 살짝 떠오른다.
「…………인음의……술!!」
「우오오오오오옷!」
키치야의 등이 뒤로 튕기듯이 젖혀졌다.
「히… 히라기……!」
여지껏 단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강렬한 쾌감이 키치야를 덮친다.
인음의 술만은, 키치야도 처음으로 경험하는 것이라서 어떤 감각에 습격당하는지 알 수 없다.
키치야의 남근을 뿌리까지 입에 문 히라기의 여음의 육벽이 크게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 자극에 키치야의 체내의 피가 고간으로 집중해 나아간다.
주름이 움찔거리고 남근을 훑으며, 끈적거리고 휘감겨, 남근을 깊고 깊게 삼켜 간다.
「우오오오오오오옷!!」
쿠쿡쿠쿠쿠쿠쿠쿡…….
둔한 소리가 키치야의 몸 안쪽에서부터 들린 뒤, 키치야의 남근이 크게 부풀어 올라, 격렬하게 맥박치기 시작했다.
부?!부?!부?!부?!부?!부?…….
「이, 이것은……… 요료음의 술이 아닌가! 머…멈추지 않아! ……멈추지 않… 히라기~~~!!」
키치야의 정액은 히라기의 체내로 들어간 걸로 끝나지 않고, 그 고간 사이로부터 철철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평상시라면 일순간만 지속되던 강렬한 쾌감이 장시간 지속되어, 키치야의 허리와 허벅지가 부들부들 경련하고 있다.
「아아아앗………! 역시…… 대단했……! 키치야님~~~~~!!」
그 정액을 받아들이는 히라기도, 황홀경에 도취된 표정을 띄우며 키치야가 허덕이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얼마 후, 근처는 정적에 휩싸였다.
키치야의 남근은 완전히 진정되 무력하게 허벅지에 늘어져 있다.
「………왜냐….」
키치야는 바닥에 누워 슬픈 눈으로 히라기를 올려보았다.
키치야는 인음의 술을 원했지만, 히라기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난이도의 요료음의 술을 키치야에게 펼친 것이다.
더군다나, 키치야조차 히라기의 이번 여술에 일어서는 것조차 할 수 없다.
「……이유는 스스로 생각해 주십시오.」
히라기는 그렇게 말한 뒤 일어나 목욕탕으로 가서 차가운 물로 몸을 닦았다. 그 눈에서는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흘러내린다.
(자신을 위해서 우는 것은… 이걸로 끝이야…….)
「크흑……우웃……흑, 흐흑…….」
키치야에게 들리지 않도록, 히라기는 소리를 억지로 눌러 참으며 오열했다.
코요가 죽은 지금, 자신이 해야만 할 일을 모를 히라기는 아니었다.
잠시 후, 히라기는 닌자복을 입고 집밖으로 나와, 조금 전과 같이 누운 상태로 눈을 감고 있는 키치야에게 허리를 깊숙이 숙이며 말했다.
「대단히 감사했습니다. 키치야님.」
단단한 각오를 몸에 새긴 목소리다.
대문이 타당- 작은 소리를 낸다.
………어째서 전 평범한 여자로 키치야님의 옆에서 살 수 없는 겁니까!!
코요가 말했던 것을, 히라기의 기척이 멀어져가는 것을 느끼며 키치야는 떠올렸다.
「결국… 너도 이렇게 떠나갔을지도 모른다. 코요………. 히라기는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았다. 저 녀석도 훌륭한 일류 죠닌이다.」
키치야가 조용히 중얼거린다.
「저 녀석……. 최후에는 실신하지 않고 오히려 나를 쓰러뜨리다니….」
피식~ 허탈한 한숨을 내쉬며, 키치야는 웃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키치야는 히라기의 소문을 들었다.
카에데와 함께 큰 임무를 차례차례 완수해, 그 이름을 그림자의 세계에 널리 퍼뜨리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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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해 본 장편번역을 드디어 끝냈습니다.
(15회로 완결되는 게 뭐가 장편이냐고 묻는 분들은, 저의 이전 번역작들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
뭐랄까… 홀가분한 기분입니다. ^-^
원작의 1회를 처음 접했을 땐, 이런저런 도구들을 이용해 죠닌들을 단련(?)시키는 「조교물」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 보니 정통파 「순애물」이더군요.
‘속았다!’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랜만에 순애물을 봐서(물론, 저한테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그런지 꽤 재미있게 읽은 터라, 소라넷 회원분들께도 보여드리고자 한번 번역해 봤습니다.
그런데, 저처럼 기대와는 다른 전개에 ‘속았다!’는 생각을 많이들 하셨는지, 회가 진행될수록 반응이 UP 되기는커녕 오히려 DOWN 되더군요. (-_-;)
예상 못한 바는 아니었지만…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 (ㅜ_ㅜ)y-~~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댓글 남겨주신 분들과 추천해 주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_ _)(^-^)
……그런 이유로… 차기 번역작은 짧지만, 아주 독한 걸로 올려볼까……… 진지하게 생각했으나, 역시
「내가 재밌게 읽은 걸 올려야, 내 맘이 편하다.」
는 생각을 재확인하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다음번에도 좋은 번역작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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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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