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이 소설은 읽지 않으심이 좋습니다. 주화입마에 드실 가능성이 구할 이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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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곳은 학문을 갈고 닦아 배움의 길에 매도하고 심취해야 하는 성스러운 장소. 하지만 모든 곳이 그렇지는 않다.
그것은 일단 제일고등학교에겐 해당이 없는 말임은 확실하다.
제일고등학교는 일명 극악고등학교라고도 불린다. 왜 존재하는지 조차의 이유조차 불분명하지만, 돈많은 이사장이 만들어놓은 이 사립학교는 언제부터인가 방치된 채로 학교 존재의 이유를 망각하고 방치된 지가 제법 시간이 흘러버린 것 같다.
온갖 양아치들과 날라리들이 판치는, 소위 꼴통들의 천국. 그곳이 바로 제일고등학교였다. 선후배들간의 계급이 확실한 이 학교는 인근에서도 악명을 떨쳤다.
제일고등학교에는 소위 짱이니 일진이라고 할만한 존재의 개념이란게 없었다. 워낙 쟁쟁하고 한다 하는 인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초중학교때부터 대단했다고 하는 아이들이 집결하는 곳이니 말할 나위 없었다.
하지만, 역대로부터 내려오는 <제일고에는 짱이 있을 수 없다> 는 명언(?)을 깨뜨린 인물들이 들어오게 된다. 것도 두명이, 한명은 공식적으로, 한명은 비공식적으로 짱의 자리를 고수하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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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가는구나?"
"그래. 후~~"
"새끼,왜? 긴장되냐? 깊이 빠는 것 같은데?"
"큭큭~ 보지 않고 어떻게 알아? 전화 중인데.."
"하루 이틀 대하냐. 숨소리만 들려도 다 알암마."
"흐흐, 그래. 하지만 이건 긴장이라고 하기보단 떨림...아니 전율이라고 해둬야겠군."
"그렇게 좋냐?"
"큭큭, 그럼.... 중학교에서 짱이 되고 나서도 무수하게 들어 본 곳이 거기야. 제일고. 꼴통들의 집합소라는 그곳. 그것이 이제 내 무대가 된다는데 안 기쁘기 생겼냐? 흐흐~, 이제 재미있어질거다."
"같은 반 된 애 누구 있냐?"
"어, 성호랑 용진이."
"큭큭..꼴통학교에 꼴통 삼총사가 나란히 같은 반 되었구나. 볼만해지겠다."
"흐흐~ 시끄러 임마. 나 이제 갈거야. 끊자."
"그래, 나중에 연락하자."
삑-
폰을 끄고 주머니에 쑤셔 넣은 준영은 한 건물 안에 위치한 화장실의 안쪽에서 담배맛을 천천히 맛보고 있었다. 중학교 1학년때 처음 맛봤던 이것. 제일고를 간다는 전율만큼이나, 처음 빨았을 때의 그 맛의 전율이란...
"후~~ , 큭큭...좋아 좋아.."
담배의 재가 타들어간걸 잠깐 보다가 비비적거리고 꺼버린 후에 준영은 화장실을 나와 건물 밖을 나섰다. 햇빛이 짱짱하다.
"킥, 날씨도 좋은데? 슬슬 가볼까? 음~ 신호등 건너서 가야 하지?"
20분 뒤... 제일고등학교 정문.
북적북적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것을 살짝 쓸어보던 준영이 먼저 와 있는 친구 성호와 용진이를 발견하고는 씨익 웃으면서 다가섰다.
"어, 왔냐?"
성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왔네?"
용진이도 이어 말했다.
준영이 다시 한번 씨익 웃음 짓더니 둘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하곤 말했다.
"그래, 흐흐~ 오늘부턴 여기가 우리 무대다.크하하~~"
교장이 뭐라고 하고 있었다. 일단 첫날이니까 조용히 하겠지...하던 교장은 내심 진땀을 빼고 있었다. 이건 거의 왁자지껄 판이었다. 아무래도 꼴통들 모아놓고 연설을 하려던 내가 바보지. 교장은 안주머니에서 안경닦이를 꺼내더니 땀방울에 젖은 안경을 닦으면서 서투르게 말했다.
"자...자.. 신입생 1학년들은 2,3학년들 선배님들께 인사 하고, 고학년들도 신입생들과 마주봐주세요."
상견례를 할때, 준영이는 자신과 마주 본 인간이 선배라는 인간인지는 모르지만, 낯짝이 영 맘에 안 들길래 자연스레 얼굴이 찌푸려졌다.
상대는 준영이 인상을 찌푸리자 안그래도 걸레인 얼굴이 더 찌푸려지면서 뭔가 욕지거리가 튀어나오려 했다.
하지만 선후배간의 오붓한(?) 상견례 시간은 끝나버렸고 일단 1라운드는 거기서 끝났다.
하지만 선배라는 인간은 거기서 끝낼 마음이 아니었는지 속으로 부득불 이를 갈았다.
"이런 싸가지없는 넘이...방과 후에 보자..제일고 선배가 뭔지를 보여주마. 으흐흐~"
1학년 11~13반까지는 제일 아랫층에 위치해 있다. 이렇게 위치가 낮은 반은 일명 지하세계라고도 불리고 있었다. 준영이와 그의 패밀리는 13반이었다.
성호가 반에 들어서면서 일끗 둘을 보며 말했다.
"이야~ 물 괜찮은데?"
남녀공학인 제일고. 여학생들을 쓸어 보더니 내뱉은 성호의 말이었던 것이다. 용진이와 준영이도 동감의 뜻을 표하더니 히죽 웃었다...
첫날은 그냥 이렇게 저렇게 갈줄 알았다. 교과서 받고 담임 이름이랑 시간표 적고,괜찮은 여자애 얼마나 있나 물색하고..그렇게 저렇게...
방과 후의 종이 치고 셋이서 밖을 나서는데 누군가 뒤에서 준영의 어깨를 잡았다.
돌아 보니, 아까 상견례에서 마주 봤던 얼짱(?)선배와 그 선배의 패밀리 5명이 아무래도 2라운드를 펼치고 싶으신 모양이다. 얼짱 선배가 씨익 웃더니 고개를 까딱 했다.
"좋은 말 할때 옥상으로 가자. 옥상은 우리 선배님들의 신성한 성전이거든? 아까 상견례를 제대로 못 나누었잖냐? 이 선배하고 형님들은 그걸 마저 나누고 싶거든?"
성호와 용진이가 움찔거렸다. 물론 그 둘도 중학교때 이름좀 날렸던 애들. 말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쉽게 경거망동 하지 못했다. 여기는 제일고... 새로 일구어야 할 터전이지 결코 그들의 앞마당이 아니었던 것이다.
준영이가 피식 웃더니 둘에게 슬쩍 눈짓을 주었다. 이 친구를 하루 이틀 대하는 것이 아닌 성호와 용진이는 즉각 그 눈빛을 알아 차렸다.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이따 보자는.... 두 사람도 피식 웃더니 미련없이 등을 돌렸다.
"어이, 어딜 가냐? 너네도 상견례 해야지?"
얼짱 선배가 잡아채려 했지만, 준영이 한발 빨랐다. 얼른 얼짱 선배의 코앞으로 휙-하고 다가선 준영이 입을 뗐다.
"선배님, 볼일은 저한테 있는게 아니었던가요?"
얼짱 선배는 준영의 몸놀림에 약간 놀랐다. 그는 준영의 친구들을 붙잡기 위해 준영과 마주 본 상태가 아니고 옆으로 몸을 비켜서 몇미터 걸음을 뗀 상태였기 때문이다. 근데 그것을 순식간에 몸을 빼서 다시 자신의 코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으니...얼짱놈의 친구들도 내색은 안했지만 내심 놀라고 있었다.
"이새끼가 좀 하는 놈인가 본데? 크흐흐~ 하지만 그래봤자지. 옥상에서 밟아놓고 난 후에 어디 출신인지 좀 들어보고...이자식만 까놓으면 저자식들 둘이야 나중엔 알아서 길테고...뭐 좋아. 이놈만 데려가자."
머릿속을 정리한 얼짱이 능글맞게 웃음짓더니 입을 뗐다.
"그래, 후배의 부탁인데 못 들어주겠어? 저 애들은 그럼 가라 하고...자 그럼.. 올라가볼까? 4층이니까 쉬엄쉬엄 걷자구."
능글맞게 웃음짓는 얼짱을 마주보는 준영의 얼굴도 웃음짓고 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싸늘한 맛이 있었다....
준영이와 그의 패밀리가 얼짱 패거리를 맞이하고 있던 그 시각....
저벅 저벅..
걷고 있는 사람은 눈부시게 예쁜 여학생이었다. 얼굴이면 얼굴, 몸매면 몸매 할것 없이..올해 제일고를 입학한 이 여학생이 배정된 반은 준영이네 패밀리가 배정된 반보다 종례시간이 빨랐기에 여학생은 벌써 집으로 걸음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뒤를 약간의 거리를 두고 따르는 여학생 여섯.. 딱 봐도 완전 날라리끼가 물씬 배여 있는 학생들이었다. 그들은 앞에 있는 여학생을 따라 가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재수없게시리...저년 틀림없이 성형한 걸거야."
"맞아, 난 저런게 제일 싫더라."
"킥킥~ 상관없잖아. 그런건? 좀 있으면 엉망이 될지도 모르는데?"
"흐음~ 맞아.킥킥~~"
얼굴에 분노와 웃음을 번갈아 교차시켜 가며 여학생을 따르고 있는 그들이었다. 그들은 앞에 있는 여학생이 들으라는 듯이 일부러 크게 떠들다시피 했다. 왜냐하면 그 여학생이 겁에 질려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재미있을것 같으니까...
근데 반응은 의외였다. 앞서 걷던 여학생이 우뚝 걸음을 멈추더니, 몸을 틀어 여자 날라리 6인방을 마주 보는 것이다.
여학생이 걸음을 멈췄기에, 당연히 6인방 또한 걸음을 멈췄다. 7명 모두 같은 여자이건만, 6인방의 얼굴은 홀로 있는 여학생의 미모에 게임이 안되었다. 그들 여섯도 그리 못난 얼굴은 아니지만, 서로가 가장 이쁘다고 자신하는 부위도 하나하나 비교하면 애시당초 비교 대상이 아니었다.
6인방은 여학생의 태도가 의외였지만, 오히려 수월해졌다고 생각했다. 6인방 중에 리더인 듯해 보이는 여학생이 입을 열었다.
"야, 너 오늘 시선 좋드라? 남자애들이 죄다 쳐다보든데...아주 재수였어."
리더가 뭐라 떠들든 말든 여학생은 생긋 웃고만 있었다.
리더가 갑자기 비웃는 듯한 웃음을 입에 물었다.
"아주 시선 끌기로 작정했는지 이름은 또 뭐..아수라? 아수라? 킥킥~ 정말 웃기지도 않는다야. 암튼...우리가 왜 왔는지는 알겠지? 같은 반 된건 된거고..알아서 기든가, 아니면.."
여기까지 말했을때 웃음만 짓고 있던 여학생이 입을 뗐다. 시원하게 울려퍼지는 목소리.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공터 나오거든? 같이 가지 않을래?"
리더를 비롯한 여자애들은 이상한 눈빛으로 여학생을 쏘아 보면서 고개를 아리송거렸다.
"저것이 지금 뭐라는 거야?"
여학생이 다시 한번 배시시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내가 쓰레기를 자주 치우는 곳이거든. "
이 소설은 읽지 않으심이 좋습니다. 주화입마에 드실 가능성이 구할 이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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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곳은 학문을 갈고 닦아 배움의 길에 매도하고 심취해야 하는 성스러운 장소. 하지만 모든 곳이 그렇지는 않다.
그것은 일단 제일고등학교에겐 해당이 없는 말임은 확실하다.
제일고등학교는 일명 극악고등학교라고도 불린다. 왜 존재하는지 조차의 이유조차 불분명하지만, 돈많은 이사장이 만들어놓은 이 사립학교는 언제부터인가 방치된 채로 학교 존재의 이유를 망각하고 방치된 지가 제법 시간이 흘러버린 것 같다.
온갖 양아치들과 날라리들이 판치는, 소위 꼴통들의 천국. 그곳이 바로 제일고등학교였다. 선후배들간의 계급이 확실한 이 학교는 인근에서도 악명을 떨쳤다.
제일고등학교에는 소위 짱이니 일진이라고 할만한 존재의 개념이란게 없었다. 워낙 쟁쟁하고 한다 하는 인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초중학교때부터 대단했다고 하는 아이들이 집결하는 곳이니 말할 나위 없었다.
하지만, 역대로부터 내려오는 <제일고에는 짱이 있을 수 없다> 는 명언(?)을 깨뜨린 인물들이 들어오게 된다. 것도 두명이, 한명은 공식적으로, 한명은 비공식적으로 짱의 자리를 고수하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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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가는구나?"
"그래. 후~~"
"새끼,왜? 긴장되냐? 깊이 빠는 것 같은데?"
"큭큭~ 보지 않고 어떻게 알아? 전화 중인데.."
"하루 이틀 대하냐. 숨소리만 들려도 다 알암마."
"흐흐, 그래. 하지만 이건 긴장이라고 하기보단 떨림...아니 전율이라고 해둬야겠군."
"그렇게 좋냐?"
"큭큭, 그럼.... 중학교에서 짱이 되고 나서도 무수하게 들어 본 곳이 거기야. 제일고. 꼴통들의 집합소라는 그곳. 그것이 이제 내 무대가 된다는데 안 기쁘기 생겼냐? 흐흐~, 이제 재미있어질거다."
"같은 반 된 애 누구 있냐?"
"어, 성호랑 용진이."
"큭큭..꼴통학교에 꼴통 삼총사가 나란히 같은 반 되었구나. 볼만해지겠다."
"흐흐~ 시끄러 임마. 나 이제 갈거야. 끊자."
"그래, 나중에 연락하자."
삑-
폰을 끄고 주머니에 쑤셔 넣은 준영은 한 건물 안에 위치한 화장실의 안쪽에서 담배맛을 천천히 맛보고 있었다. 중학교 1학년때 처음 맛봤던 이것. 제일고를 간다는 전율만큼이나, 처음 빨았을 때의 그 맛의 전율이란...
"후~~ , 큭큭...좋아 좋아.."
담배의 재가 타들어간걸 잠깐 보다가 비비적거리고 꺼버린 후에 준영은 화장실을 나와 건물 밖을 나섰다. 햇빛이 짱짱하다.
"킥, 날씨도 좋은데? 슬슬 가볼까? 음~ 신호등 건너서 가야 하지?"
20분 뒤... 제일고등학교 정문.
북적북적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것을 살짝 쓸어보던 준영이 먼저 와 있는 친구 성호와 용진이를 발견하고는 씨익 웃으면서 다가섰다.
"어, 왔냐?"
성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왔네?"
용진이도 이어 말했다.
준영이 다시 한번 씨익 웃음 짓더니 둘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하곤 말했다.
"그래, 흐흐~ 오늘부턴 여기가 우리 무대다.크하하~~"
교장이 뭐라고 하고 있었다. 일단 첫날이니까 조용히 하겠지...하던 교장은 내심 진땀을 빼고 있었다. 이건 거의 왁자지껄 판이었다. 아무래도 꼴통들 모아놓고 연설을 하려던 내가 바보지. 교장은 안주머니에서 안경닦이를 꺼내더니 땀방울에 젖은 안경을 닦으면서 서투르게 말했다.
"자...자.. 신입생 1학년들은 2,3학년들 선배님들께 인사 하고, 고학년들도 신입생들과 마주봐주세요."
상견례를 할때, 준영이는 자신과 마주 본 인간이 선배라는 인간인지는 모르지만, 낯짝이 영 맘에 안 들길래 자연스레 얼굴이 찌푸려졌다.
상대는 준영이 인상을 찌푸리자 안그래도 걸레인 얼굴이 더 찌푸려지면서 뭔가 욕지거리가 튀어나오려 했다.
하지만 선후배간의 오붓한(?) 상견례 시간은 끝나버렸고 일단 1라운드는 거기서 끝났다.
하지만 선배라는 인간은 거기서 끝낼 마음이 아니었는지 속으로 부득불 이를 갈았다.
"이런 싸가지없는 넘이...방과 후에 보자..제일고 선배가 뭔지를 보여주마. 으흐흐~"
1학년 11~13반까지는 제일 아랫층에 위치해 있다. 이렇게 위치가 낮은 반은 일명 지하세계라고도 불리고 있었다. 준영이와 그의 패밀리는 13반이었다.
성호가 반에 들어서면서 일끗 둘을 보며 말했다.
"이야~ 물 괜찮은데?"
남녀공학인 제일고. 여학생들을 쓸어 보더니 내뱉은 성호의 말이었던 것이다. 용진이와 준영이도 동감의 뜻을 표하더니 히죽 웃었다...
첫날은 그냥 이렇게 저렇게 갈줄 알았다. 교과서 받고 담임 이름이랑 시간표 적고,괜찮은 여자애 얼마나 있나 물색하고..그렇게 저렇게...
방과 후의 종이 치고 셋이서 밖을 나서는데 누군가 뒤에서 준영의 어깨를 잡았다.
돌아 보니, 아까 상견례에서 마주 봤던 얼짱(?)선배와 그 선배의 패밀리 5명이 아무래도 2라운드를 펼치고 싶으신 모양이다. 얼짱 선배가 씨익 웃더니 고개를 까딱 했다.
"좋은 말 할때 옥상으로 가자. 옥상은 우리 선배님들의 신성한 성전이거든? 아까 상견례를 제대로 못 나누었잖냐? 이 선배하고 형님들은 그걸 마저 나누고 싶거든?"
성호와 용진이가 움찔거렸다. 물론 그 둘도 중학교때 이름좀 날렸던 애들. 말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쉽게 경거망동 하지 못했다. 여기는 제일고... 새로 일구어야 할 터전이지 결코 그들의 앞마당이 아니었던 것이다.
준영이가 피식 웃더니 둘에게 슬쩍 눈짓을 주었다. 이 친구를 하루 이틀 대하는 것이 아닌 성호와 용진이는 즉각 그 눈빛을 알아 차렸다.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이따 보자는.... 두 사람도 피식 웃더니 미련없이 등을 돌렸다.
"어이, 어딜 가냐? 너네도 상견례 해야지?"
얼짱 선배가 잡아채려 했지만, 준영이 한발 빨랐다. 얼른 얼짱 선배의 코앞으로 휙-하고 다가선 준영이 입을 뗐다.
"선배님, 볼일은 저한테 있는게 아니었던가요?"
얼짱 선배는 준영의 몸놀림에 약간 놀랐다. 그는 준영의 친구들을 붙잡기 위해 준영과 마주 본 상태가 아니고 옆으로 몸을 비켜서 몇미터 걸음을 뗀 상태였기 때문이다. 근데 그것을 순식간에 몸을 빼서 다시 자신의 코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으니...얼짱놈의 친구들도 내색은 안했지만 내심 놀라고 있었다.
"이새끼가 좀 하는 놈인가 본데? 크흐흐~ 하지만 그래봤자지. 옥상에서 밟아놓고 난 후에 어디 출신인지 좀 들어보고...이자식만 까놓으면 저자식들 둘이야 나중엔 알아서 길테고...뭐 좋아. 이놈만 데려가자."
머릿속을 정리한 얼짱이 능글맞게 웃음짓더니 입을 뗐다.
"그래, 후배의 부탁인데 못 들어주겠어? 저 애들은 그럼 가라 하고...자 그럼.. 올라가볼까? 4층이니까 쉬엄쉬엄 걷자구."
능글맞게 웃음짓는 얼짱을 마주보는 준영의 얼굴도 웃음짓고 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싸늘한 맛이 있었다....
준영이와 그의 패밀리가 얼짱 패거리를 맞이하고 있던 그 시각....
저벅 저벅..
걷고 있는 사람은 눈부시게 예쁜 여학생이었다. 얼굴이면 얼굴, 몸매면 몸매 할것 없이..올해 제일고를 입학한 이 여학생이 배정된 반은 준영이네 패밀리가 배정된 반보다 종례시간이 빨랐기에 여학생은 벌써 집으로 걸음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뒤를 약간의 거리를 두고 따르는 여학생 여섯.. 딱 봐도 완전 날라리끼가 물씬 배여 있는 학생들이었다. 그들은 앞에 있는 여학생을 따라 가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재수없게시리...저년 틀림없이 성형한 걸거야."
"맞아, 난 저런게 제일 싫더라."
"킥킥~ 상관없잖아. 그런건? 좀 있으면 엉망이 될지도 모르는데?"
"흐음~ 맞아.킥킥~~"
얼굴에 분노와 웃음을 번갈아 교차시켜 가며 여학생을 따르고 있는 그들이었다. 그들은 앞에 있는 여학생이 들으라는 듯이 일부러 크게 떠들다시피 했다. 왜냐하면 그 여학생이 겁에 질려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재미있을것 같으니까...
근데 반응은 의외였다. 앞서 걷던 여학생이 우뚝 걸음을 멈추더니, 몸을 틀어 여자 날라리 6인방을 마주 보는 것이다.
여학생이 걸음을 멈췄기에, 당연히 6인방 또한 걸음을 멈췄다. 7명 모두 같은 여자이건만, 6인방의 얼굴은 홀로 있는 여학생의 미모에 게임이 안되었다. 그들 여섯도 그리 못난 얼굴은 아니지만, 서로가 가장 이쁘다고 자신하는 부위도 하나하나 비교하면 애시당초 비교 대상이 아니었다.
6인방은 여학생의 태도가 의외였지만, 오히려 수월해졌다고 생각했다. 6인방 중에 리더인 듯해 보이는 여학생이 입을 열었다.
"야, 너 오늘 시선 좋드라? 남자애들이 죄다 쳐다보든데...아주 재수였어."
리더가 뭐라 떠들든 말든 여학생은 생긋 웃고만 있었다.
리더가 갑자기 비웃는 듯한 웃음을 입에 물었다.
"아주 시선 끌기로 작정했는지 이름은 또 뭐..아수라? 아수라? 킥킥~ 정말 웃기지도 않는다야. 암튼...우리가 왜 왔는지는 알겠지? 같은 반 된건 된거고..알아서 기든가, 아니면.."
여기까지 말했을때 웃음만 짓고 있던 여학생이 입을 뗐다. 시원하게 울려퍼지는 목소리.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공터 나오거든? 같이 가지 않을래?"
리더를 비롯한 여자애들은 이상한 눈빛으로 여학생을 쏘아 보면서 고개를 아리송거렸다.
"저것이 지금 뭐라는 거야?"
여학생이 다시 한번 배시시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내가 쓰레기를 자주 치우는 곳이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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