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전부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환상입니다. 이점 유의하고 읽어주세요. 이번편은 더 환상적 성향을 띈 강간 장면이 나옵니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되시면 그냥 뒤로가기 눌러주시는 센스 부탁드립니다.~
추천 정말 감사드립니다. 많은 추천수에 늦은 퇴근에도 한편 더 올리시게 만드시내요.
3.
혁이는 당장이라도 이약을 싸가지없는 직원에게 시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역시 내일로 미루게 된다. 잠시 후에 만나게 될 바이오라인의 직원에게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제의 결심과 달리 자신을 벌레보듯하는 이 직원에게 생각을 바꾸면서까지 시험을 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깔보는 여자를 정복해서 얻고자하는 성취감 때문이 아니였다.
변하고 나서 이 여대생의 반응을 확인하고 싶었다. 여대생에게서 느꼈던 명문대 생이라는 자존심을 쉽게 무너트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와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이 약에 대한 반응을 더 자세히 시간을 두고 꾸준히 확인할 수 있다는 결론을 쉽게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몇번이고 마음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역시 회사의 명령은 족쇄와도 같았다. 아니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쉽게 알아내는 회사의 정보망에 이미 겁을 먹은 상태였고, 그런 마음이 회사의 명령은 절대적인 것으로 어느세 혁이 내부에서도 변해 가고 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싸가지 없는 여대생과 아무 대화 없이 교대를 하고 편의점을 나온다.
그리고 어제 회사의 통화내용대로 곧바로 고시원으로 향했다. 아직 도착을 안했는지 아무도 볼 수 없었다. 잠시 밖에서 기다리던 혁이는 옷이라도 갈아입자는 생각에 자신의 숙소 안으로 들어간다. 들어가던 혁이가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입구에 낯선 구두가 놓여져있다.
중간높이의 굽이 있는 여자구두....
그제야 고개를 든 혁이는 자신의 숙소 안에 이미 들어와 앉아 있는 여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곱게 틀어올린 머리와 검은색 뿔테 안경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미모의 여성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안경과 한 쌍인 듯 한 검은색 정장마저 섹시하게 보이는 자태를 뽐내고 앉아 있는 여성은 혁이를 발견하곤 일어서 가볍게 목례로 인사를 건넨다.
"누..누구세요?"
"안녕하세요. 바이오라인의 김숙희라고 합니다."
"예?..예.... 그런데 어떻게 여긴.."
"죄송합니다. 밖에서 기다리기가 좀 불편해서요. 그럼 오피스텔로 가시죠."
"예??"
"중요한 짐을 챙겨서 나오세요. 대충 훑어보니 옷들은 다시 구입하시는 게 좋을 거 같네요..그럼 전 밖에 서있겠습니다."
여자의 딱딱한 말투에 위압감을 느낀 혁이는 그 자리에서 신발도 다 벗지 못하고 서있는다. 그런 혁이의 행동을 무시한 채 그대로 걸어 나와 구두를 신고는 문을 열고 나가는 여자의 뒷모습에 혁이는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달랐다. 그제 만났던 직원과는 사뭇 다른 섹시함과 어딘지 모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여성이었다.
여성의 말대로 혁이는 맨 처음 고시원에 들어왔을 때 가지고 온 등산용 큰 가방에 급히 중요하게 여기는 짐들을 쑤셔 넣기 시작했다. 물론 옷들은 그대로 방치한 채 나중에 다시 와서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통장과 신분증 등의 작은 물건들과 약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온다.
혁이를 잠깐 쳐다본 여성은 그대로 먼저 발걸음을 옮긴다. 아무 대화 없이 목적지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또각거리는 구두소리를 내며 혁이가 쫓아오는지도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걸어간다.
약 십여 분을 걸은 혁이는 새로 지은 듯한 건물에 도착했다.
깔끔한 건물 외관이 그리 보였다. 전면유리로 되어있는 문 중앙 오른편에는 번호키가 있었다. 문 앞에 선 여성이 카드키를 꺼내 가져다대니 문이 열린다. 계단을 올라가 좀 높은 위치의 1층 문을 열고 들어간 방은 원룸으로 지금 혁이가 기거하고 있는 고시원의 5배는 족히 넘어보였다. 모든 가구들이 다 갖추어져 있었기에 별도로 구입할 물건도 없어 보인다.
"여기 카드키 받으세요. 그리고 잠시 옷 좀 벗어주시겠습니까."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아름다운 여성의 입에서 전혀 뜻밖의 말을 듣게 된 혁이는 당황한다.
자신의 귀를 의심한 듯 다시 한번 여성에게 확인을 한다.
"예?.옷이요?"
"예. 잠시 검진을 해야 돼서요."
표정의 변화도 없이 무덤덤하게 말을 뱉어내는 여성으로 인해 혁이는 지시대로 옷을 벗기 시작해 결국 처음 보는 여성 앞에서 팬티만 남은 알몸이 되었다. 팬티를 수줍게 손으로 가리고 있는데 여성의 시선이 팬티도 벗어버리라는 듯 빤히 쳐다본다.
주춤거리며 팬티를 벗은 혁이는 손으로 물건을 가리며 그대로 멀뚱하게 서있게 되었다. 그제야 여성이 들고 있던 혁이의 가방과 색깔만 다른 가방을 무릎을 꿇고 앉아 연다.
무릎을 꿇고 있는 여성의 위에서 혁이의 시선이 약간 올라간 치마로 인해 보이는 커피색 스타킹으로 감싸진 허벅지를 보게 되어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게 된다.
"꿀꺽..."
".............."
그 소리에 고개를 들고 혁이를 쳐다보는 여성의 시선에 혁이는 애써 시선을 돌려 방을 둘러본다.
"손 좀 내리세요. 스켄해야 합니다."
"예??"
또 말을 끝내고 자신을 뻔히 쳐다보는 여성의 시선에 어느덧 혁이는 순종하는 종과도 같이 차렷 자세로 서 있는다. 작은 캠카메라같은것으로 혁이의 주위를 돌며 전면과 후면 그리고 측면까지 다 찍은 여성은 영상을 확인한 후 그대로 침대로 혁이의 손을 이끌고 눕힌다. 망설이던 혁이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너무도 덤덤하게 자신을 대하는 여성의 태도에 압도되어 그저 시키는 대로 바로 눕고는 천장을 바라보게 되었다.
가슴과 배 쪽 그리고 골반쪽에 끈적이는 물체의 감촉을 느껴 그제야 고개를 들어 확인하게 된 것은 편의점에서 이벤트 상품으로 봤던 고주파 치료기의 접착부위와 비슷한 모양의 선이달린 물건이 자기 몸에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리곤 심박을 재려는 듯 혁이의 팔에 시계와 같은 것을 채웠다. 잠시 숫자를 확인한 여성이 주사기를 들고 혁이의 팔에 꼿고는 피를 뺀다.
유리병에 조심스럽게 두개로 나눠서 가방에 집어 넣고는 갑자기 상의재킷을 벗는다. 그 모습을 가만히 누워 바라보던 혁이는 벗겨지는 재킷 안에서 나시와 같이 소매가 없는 블라우스를 발견하곤 시선을 때지 못하게 된다. 그리곤 침대에 바로 누워있는 혁이의 위로 말도 없이 가랑이를 벌리고 올라탄다.
혁이의 중심에 부드러운 스타킹의 감촉이 전해지며 자지가 짓이겨졌고 거추장스러운 듯 치마를 잡고 허리까지 단번에 올린 여성의 행동으로 스타킹 안에 아무것도 안 입고 있는 털들이 보이는 그런 야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삐~삐~"
여성이 체크하듯 혁이의 손목에 감겨있는 시계를 확인하곤 언제 꽂았는지 귀에 꽂혀있던 펜을 빼들곤 자신의 손목에 시간과 숫자를 적는다.
혁이의 물건을 짓누르고 앉아 있던 여성이 손을 올려 와이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천천히 풀기 시작해 그대로 검은색의 민무늬 브래지어가 보여지게 된다. 약간 작은듯하지만 브래지어로 모아져서 가슴골이 보이는 모습은 아래에서 봐도 너무도 매력적으로 보였다. 손을 더 올려 단정히 묶어놓은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모습을 보게 된 혁이는 자신도 모르게 숨이 막혀온다.
다시 혁이의 심박계를 확인하곤 팔에 숫자를 적는 여성의 안경을 추켜올리며 고개 숙인 모습마저 야하게 보인다.
혁이의 물건이 벌떡이며 압박하고 있던 여자의 사타구니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여전히 고개를 숙인 여성은 서서히 엉덩이를 앞뒤로 흔든다.
스타킹을 사이에 두고 혁이의 자지와 여성의 보지가 맞닿아 움직이자 혁이는 벌써부터 사정을 준비하게 된다. 여자의 눈은 혁이를 보는 것이 아니라 혁이의 심박계를 보고 있다.
숫치가 올라감에 여자의 행동이 멈춘다. 한쪽 다리를 들어 그대로 옆으로 비켜서자 혁이의 자지가 하늘을 향해 퉁기듯 솟아 올랐다.
"읔...."
비켜선 여자가 고개를 숙이며 그대로 혁이의 자지를 잡고는 한입에 넣어버린다. 그리고 움직여지는 고개로 인해 혁이는 엉덩이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너무도 화려한 테크닉에 금세 사정을 하려는 찰라.. 갑자기 자지의 밑둥을 강하게 조이며 잡는 여성의 손에 의해 사정이 멈추게 된다. 그대로 고개를 들어올린 그녀는 숙여서 머리카락으로 인해 안보였던 얼굴을 들어내며 입맛을 다시듯 혀를 낼름거린다. 안경을 고쳐 쓴 여성의 입술이 침으로 윤기를 내며 촉촉이 젖어있었다.
혁이의 자지를 꽉 잡고 있는 손을 풀지도 않은 채 여자는 심박계와 혁이의 왼쪽 시계를 차례로 손으로 이끌어 확인한다. 밑에서 자지를 잡힌 채 끙끙대던 혁이는 이내 다시 조용해졌다.
사정을 못했다. 여자는 능숙하게 혁이의 밑둥의 요도구멍을 잡고 계속 압박하고 있었기에 쾌감에 휩싸여 사정을 하려는 혁이의 몸의 반응을 강제로 저지한 것이다.
"1분23초시네요.."
숫자를 말하는 여자의 표정은 역시 한 치의 변화도 없었다. 너무 짧은 지속 시간으로 창피함에 혁이의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여자는 아무 상관없다는 표정이였다.
담담히 그 자리에서 일어난 여자는 치마를 허리춤까지 말린 모습 그대로 혁이를 타 넘고 혁이가 내려놓은 가방 쪽으로 향한다. 스타킹에 둘러싸여있는 탐스럽고 음란한 엉덩이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한쪽씩 자극적으로 흔들며 가방 앞에 도달하더니 그대로 쪼그리고 앉아 가방을 연다. 그리곤 약을 꺼내어 확인한 후 혁이 에게 건넨다.
"드세요."
"....."
" 어제 전송된 바이탈과 혁이 님의 몸 상태에서 좀 오류가 있어서 그런거니 협조 부탁드립니다."
"무슨 오류요?"
"어제 음식점에서 한분의 여성과 나누신 대화에서 페로몬 수치와 바이오리듬은 정상이셨는데. 심박도는 엇박자로 움직이시더군요. 녹음된 내용에서도 여자 분의 반응도 저희 연구결과 감도면에서 최악이셨고요."
"그..그럼 다른 실험자분들은 백발백중이란 말씀이세요?"
"백발백중이요??....음... 자료상으로는 97%의 작업성공률이였습니다. 혁이씨처럼 초반 복용했을 때의 강한 페로몬 수치일때는 더 높았고요. 결과가 이상하게 나와서 확인하기 위해서 제가 나오게 됐습니다."
"아.."
혁이도 궁금해진다. 어제의 오류가 약의 의해서였다면 이방법이야 말로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받아든 약병을 단번에 들이키게 된다.
"으...읔!!!!!!!!!!!!!!!!~~~?......?!?!~~~으악!~~"
어제와 비슷한 정도의 고통...아니 세 번째 변신 이였지만 도저히 익숙해질 수 없는 고통으로 혁이는 침대위에서 허리를 꺾듯 팅기며 떨고는 다시 웅크리곤 엄청난 고통에 몸서리친다.
온몸에 수증기의 오로라를 뿜어낸 혁이는 숨을 헐떡이며 침대에 시체처럼 쓰러진다. 몸부림을 치자 몸에 붙어있던 것들이 전부 떨어져나갔고 손목에 채워져 있던 심박계도 터질듯 손목을 죄여온다.
"?.....으~~~~"
"변신과정은 일반적인데..."
여자는 가방에서 주사기를 들고 혁이에게 다가와선 떨어졌던 패드를 다시 동일한 위치에 붙이고는 심박계를 조금 풀러 손을 편하게 해준다. 그리곤 다시 혁이의 손에서 피를 뽑아 두 유리병에 나눠 담는다.
"혁이씨 제 말 들리세요?"
"으....."
"혁이씨!!"
"으~~ ㅇ..예?"
"어디가 가장 아프시죠?"
"머..머리요..."
"골반하고 다리는요?"
"머리가 너무 아파서 잘 모르겠어요.."
"잠시 만요.."
여자는 가방에서 꺼낸 주사액을 혁이에게 투여한다. 잠시 후 숨이 편안해지며 그대로 몸을 침대에 묻고는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는 혁이다.
"진통제인가요?"
"아니요."
"그럼요?"
"흥분젭니다."
"예??"
"지금까지의 실험결과상 01xx를 투여하게 되면 발기가 더디게 일어납니다. 전 그런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어서요."
"..............."
갑자기 편안해졌던 혁이의 몸이 불이 나듯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곤 의도하지 않은 발기가 되는 몸에 혁이는 잠시 당황하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며 펜을 꺼내 시간을 제며 자신의 팔목에 숫자를 적는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침대 옆에 서서 스타킹만으로 속에 보지 털을 그대로 보여주며 짝다리를 하곤 블라우스사이로 검은색 브래지어를 가리지도 않은 채 안경을 고쳤으며 계속 심박계와 시계를 번갈아 보며 혁이의 모습을 관찰한다.
하지만 두사람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진다. 특히 여자는 전혀 뜻밖의 상황에 놀랐다.
혁이의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침대위에서 몸에 경련을 일으키는 혁이의 모습에 여자가 체크하던 혁이의 손을 놓고는 급히 가방에서 안정제를 꺼내온다. 그리곤 혁이의 허벅지에 바늘을 쑤셔 넣었다.
"푹~..."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혁이는 더 격렬하게 경련을 일으키며 몸을 침대위에서 팅기듯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급히 전화기를 꺼낸 여자가 단축번호로 회사에 연결한다.
혀를 깨물지 않게 전화기를 고개를 옆으로 숙여 끼우고는 자신의 와이셔츠를 벗어 혁이의 입에 우겨넣으며 나머지 한손으론 혁이의 가슴을 압박하여 떨림을 멈춰보려고 애를 쓰고는 신호음을 기다린다.
[김숙희씨 확인번호 불러주세요.]
"0023001. 긴급 상황입니다. 의료반 불러주세요."
[담당이 한혁님 맞으신가요?]
"빨리요 지금 심박 320에 체온 43도 오버했습니다. 긴급...?~~~"
[여보세요? 김숙희씨???여보세요??]
갑작스런 손목의 고통에 여자는 어깨에 끼고 있던 핸드폰을 떨어트리게 된다. 당황하며 고통이 가해지는 손목을 향해 고개를 들었을 때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한혁의 손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의식이 돌아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혁이의 얼굴을 쳐다보지만 역시 온몸에 엄청난 양의 땀을 흘리며 흰자를 들어낸 눈동자는 의식불명상태를 말하고 있었다.
한번도 이런 일이 발생한 적이 없었다. 여자는 당황하며 손을 빼보려 하지만 잡고 있는 혁이의 손 아귀힘은 거의 손목을 으스러트릴 정도의 괴력으로 꼼짝도 못하며 고통으로 인해 침대 옆에 주저앉게 되었다.
"아..아파......."
결국 고통에 울먹이며 혁이의 손을 나머지 한손으로 벗기려 안간힘을 쓰고있을때 천천히 혁이의 상채가 일어난다. 손목의 고통에 그런 상황도 모른 채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 여자는 갑자기 손목이 풀어지자 손목을 부둥켜 잡고는 그제야 고개를 들게 되었다.
침대에 앉아서 아직도 흰자위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혁이의 모습에 고통보다 더한 공포를 느끼게 되었다. 그제서야 흰자위안에 흐릿하게 보이는 검은자위를 발견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
"혀..혁이씨??...저..정신 차리세요..혁이씨.."
"후~~~~~~~~"
길게 한숨을 내쉬는 혁이의 입에서 입김이 서린다. 따뜻한 방안 이였으나 불덩이로 변한 혁이의 몸속에서 나오는 공기는 상대적으로 방안의 낮은 온도에 입김으로 변하며 뿜어지기 시작한다.
그런 모습에 주저앉은 채로 뒤로 물러서는 여자를 혁이는 계속 응시하며 앉아 있다. 가방을 향해 서서히 움직이는 여자..가방 안에는 권총이 들어있었다. 미국 FBI에서 정식 채용한 글록17.. 언제든 발포 할 수 있도록 소음기가 장착되어져 있었다. 귀중한 실험체라도 실험의 오류 및 부작용으로 인해 폐기처분결정이 내려지면 가차 없이 쏴버릴수 있는 교육을 받은 김숙희였다.
사실 김숙희는 바이오라인의 처리반이다. 실험체들을 관리하는 관리부와 운반부, 수거부 그리고 숙희가 속해있는 처리반으로 나뉘는 회사의 업무 구조중 말 그대로 가장 위험하고 지저분한 일을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실험의 오류를 직접 몸으로 확인하고 그것을 처리까지 하는 그런 처리반의 베테랑 이였지만 이런 실험결과는 전혀 예상치 도 경험해 보지도 못했다.
이전에도 몇 번이나 처리 일을 맡은 경험이 있었지만 야누스프로젝트상의 실험체들은 성적인 흥분상태를 유지하는 것 외에는 폭력적인 성향은 줄어들도록 조제되어진 물약을 복용하였기에 불량품들에 대한 처리도 사실 싸움보다는 처형과 마찬가지의.. 방아쇠만 당기면 쉽게 끝나는 일이였다. 그리고 현장을 떠나면 나머지 일은 회사의 수거반이 알아서 해결하는 그런 식이였기에 경련을 하며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한 혁이에게 당황하게 된 것이다.
아픈 손을 뒤로하고 침대위에 앉아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혁이를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곤 천천히 뒤로 이동하는 숙희는 잠시 딴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혁이가 복용한 01xx는 분명히 여자에게 자극적이다. 자신도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긴 하지만 모든 남성 실험체에게 떨린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지금 느끼는 감정은 100% 공포였다. 약을 복용한 혁이에게 느낄 수 없는 감정 이였기에 더욱 당황하며 이 불량품을 빨리 권총으로 쏴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드디어 가방에 손이 닿게 되었다. 시선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혁이에게 고정한 채 조심스럽게 멀쩡한 팔을 가방 속으로 넣는다. 떨려서 인지 항상 놓는 자리의 권총을 찾을 수가 없었다.
가방을 뒤지던 여자는 재빨리 고개를 숙여 가방 안을 확인하고 권총을 찾아 들어 침대로 겨냥한다.
"푸슝!~~푸슝!~~~"
두발의 둔탁한 총소리와 함께 벽에 두개의 구멍이 생겼다...방금까지 침대위에 앉아있던 혁이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분명히 가방으로 시선을 돌려 혁이를 놓친 시간은 1초도 지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고통으로 인해 방향감각을 잃어 엉뚱한 곳을 쏠리 없을 만큼 철저하게 훈련을 받은 숙희였기에 벽만 뚫어져라 쳐다보게 된다.
"?~.."
어느새 주저앉아 있는 숙희의 뒤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혁이.
그대로 숙희의 뒷목을 잡고는 들어올린다. 한손에 목을 잡힌 채 공중에 들어 올려진 숙희는 손을 올려 총구를 뒤로 향해보지만 혁이의 손이 총을 들고 있는 숙희의 손목을 잡아버렸다.
한손에 뒷덜미를 잡혀 바둥거리는 숙희는 숨쉬기가 힘들었기에 바둥거리기도 버겁다.
"?~?...나.놔......"
"크르르릉......"
"?~~크.. ?~~"
결국 숙희의 몸에 힘이 빠져서 손에 들고 있던 권총을 바닥에 떨어트리게 된다. 손에 매달려있는 숙희에게 더 이상의 저항이 없어지자 혁이가 변한 괴물은 숙희의 목에서 손을 양 겨드랑이로 옮겨 들어올린다.
겨우 손이 목에서 떨어져나가자 여자는 아직도 공중에 붕 떠있는채 숨을 겨우 몰아쉬기 바빴다. 그런 잠시의 방심도 괴물로 변해버린 혁이는 허용하지 않았다.
그대로 들어 올려진 숙희는 더욱 올려져 천장에 얼굴을 부딪치게 되었고 그런 그녀의 탐스럽게 동그란 엉덩이에 혁이의 얼굴이 밀고 들어갔다. 스타킹을 입으로 물어 찢어버리곤 그대로 보이는 계곡에 입을 파묻는다.
실로 괴이한 형상이었다. 사람의 힘이라곤 믿을 수 없는 괴력으로 여자를 공중에 올려 엉덩이에 얼굴을 파묻고는 기다랗게 변한 혀로 소리를 내며 숙희의 보지를 겉부터 적시기 시작하는 모습은..
"읔....그..그만해.....흐~~읔.....이..이새끼야.....?~..."
자신의 겨드랑이를 잡고 있는 혁이의 손을 힘주어 뿌리치려 노력하지만 아래에서 혁이가 입으로 빠는 힘이 강해질수록 반대로 숙희의 손힘은 빠져간다.
반항을 시도 하려던 생각은 혁이의 혀놀림이 빠르게 움직이자 생각과 달리 엉덩이를 혁이의 얼굴에 밀어대기 시작하는 숙희였다. 허공에서 엉덩이를 혁이의 얼굴에 올려놓고 신음을 뱉어내던 숙희는 결국 서서히 허벅지를 벌리며 혁이의 얼굴을 더 깊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혁이의 코가 숙희의 항문 쪽에 닿게 되었고, 짐승과도 같이 크게 벌린 입속에서 나온 혀는 숙희의 보지 속을 밀고 들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읔~~~~~?~~?~~~그....그만.....그만해.....?~~?~~~"
공중에 들려 뱉어내는 말과는 달리 더 이상의 무엇인가를 바라는 듯 엉덩이를 들썩이게 된다. 처리반으로서 몇 명의 타입01인 남자와 관계를 맺어봤던 숙희였지만 항상 임무에 투입대기 전에 면역제를 맞고 갔기에 이성이 날아가버린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이성을 힘겹게 겨우 잡고 있게 된다. 바닥에 뒹굴고 있는 글록권총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며 혁이에게 틈이 생기기만을 노려보지만 이미 자신의 보지를 후비고 있는 혁이의 혀로 인해 틈이 생겨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없어지기 시작했다.
충분히 숙희의 보지 맛을 본 것일까..혁이가 변한 괴물은 서서히 손을 내리며 공중에서 숙희를 180돌려 마주보며 껴안는다. 아직도 숙희의 발은 바닥에 닿지 않은 채 혁이의 손에 공중에 떠있는 것이다. 숙희의 얼굴에 들어온 혁이의 얼굴은 아직도 빨갛게 달아올라 비 오듯 땀을 흘리고 있었다. 분명히 저 땀구멍에서 무수히 많은 페로몬을 발산하고 있을 테지만 남자의 마성보다는 동물의 광기만이 느껴지는 숙희였기에 눈조차 마주치지 못한 채 방금까지 혁이의 혀로 범해진 아랫도리에 묘한 잔상만이 남아있는듯 느끼고 있다.
그런 숙희의 얼굴을 혁이가 혀로 닦아내듯 핥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대로 이동해 벽에 기대도록 숙희를 밀어붙친다. 허벅지 아래로 손을 넣고 크게 벌린다.
"?.......무,뭐 하려고...이새끼!....그..그만..."
숙희가 떨어진 권총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혁이의 어깨너머로 방바닥을 훑어보기 시작했을 때 엄청난 쾌감과 함께 고통이 하복부의 중심에 느껴졌다.
"?!!!!!!! .."
숙희는 자신도 모르게 혁이를 껴안게 되었다. 몸부림을 치듯 혁이의 등을 손톱으로 할퀴며 거대해질대로 커진 혁이의 자지를 무방비상태에서 받아들였다.
"사..살.려줘...."
"크....크릉.....큭~?~~~~크...크.....?~?~~~"
괴물은 넣고는 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벽에 기대어 양 다리를 크게 벌린 꼴이 된 숙희는 아무 저항도 못하고 혁이의 물건을 받아낸다.
그러나 이상했다. 처음의 고통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으며 어느새 다리를 스스로 벌리며 혁이의 물건에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정도 크기의 물건이 들어왔다면 분명히 고통이 심했어야 하는데 처음의 고통은 태어나서 자신이 느껴본적 없는 쾌감으로 변해 남자들을 쾌락의 노예로 만들기 위해 배우게 된 방중술이 아닌 그저 쾌감에 절어든 음란한 여자와 마찬가지로 허리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쩝~~퍽~ 쩌억~~~퍽~~쩝~~~퍽퍽~~퍽~~퍽퍽~퍽~!!!! 쩍~~"
"?~~?~~~?~~~아?~~하?하?~조..조금....조금.....조금만..천천히.....미...미칠거 같아..하앍~~?~~?~~"
"?.....큭~~?~큭....?~~?~~"
방안은 숙희의 신음소리와 함께 방아질을 해댈 때마다 흘러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애액들로 인한 마찰음이 둔탁하게 채워지고 있었다.
벽에 기대고 있던 둘은 그대로 침대에 누워 숙희가 말을 타듯 혁이의 위에서 방아질을 하기 시작했다.
빠르게 골반을 움직여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한 숙희는 혁이의 위에서 자신의 가슴을 힘주어 스스로 주무르며 움직이고 있다.
"?~?~~?~~?~~"
그런 여자의 움직임에 만족을 못하는지 혁이가 몇 초도 지나지 않아 그대로 숙희의 몸을 돌려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빠른 움직임의 허리 놀림에 숙희가 따라가질 못한다.
광속과도 같은 혁이의 움직임에 끝내 쾌감보다 고통을 더 느끼게 榮쩝?손을 뻗어 혁이를 밀어내려 한다.
"그..그만!!!!! 그만!!!!읔!!!!읔!!읔!읔~~"
숙희의 말이 들릴리 없는 혁이는 행동에 더욱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엄청난 고통을 느끼면서도 여전히 다리를 벌리고 있는 자신이 어이없게 느껴지면서도 고통에 힘을 전혀 못 쓴채 숙희는 혁이의 밑에 깔려 고함을 지르게 된다.
"?~?????!!!!"
"탕!!!!탕!!"
고통의 신음을 뱉어내며 혁이의 밑에서 몸부림을 치는 숙희의 귀에 반가운 소리가 들렸다. 두발의 총성..
혁이의 행동이 이내 멈췄고 그대로 그 육중한 몸을 숙희의 몸을 짓누르듯 쓰러졌다. 그리고 들어온 두 명의 남성이 혁이를 겨우 들어올려 침대 옆으로 던져버리듯 내려놓는다.
아직도 숨을 헐떡이던 숙희가 겨우 정신을 차리며 허리를 들었다.
바닥에 널브러져있는 혁이를 확인한 후에서야 자신을 구해준 두 명의 얼굴을 확인한다.
같은 처리반소속인 여성 시험체담당들. 에이전트 이외에는 직원들끼리는 전부 실명을 몰랐기에 그저 바라보고만 있다.
"주..죽었나요?"
"아닙니다. 상부의 지시로 코끼리용 마취제를 사용했습니다."
"아..안 돼요!! 이건 불량품이 확실합니다!.. 당장 사살해..야......"
"에이전트 지시입니다!."
숙희가 무섭게 두남자중 상급자인 듯한 사람을 노려보지만 회사의 지시라는 말에 더 이상의 토를 달지 못하고 쓰러져있는 혁이를 내려 보게 된다.
아직도 몸이 불타오르듯 빨갛게 변해 땀으로 흠뻑 젖어 있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치를 떨게 된다.
그때 숙희의 전화기가 울린다.
[괜찮으신가요?]
"아니요. 실험체 106번은 제거시켜야 합니다."
[왜죠?]
"몰라서 물으시나요? 106번은 지금 하나도 제대로 되지 않은... 정상적이지 않은 변화를 모니터링 하셨잖아요!."
[그렇죠!]
"그러니! 당장 제거하고 프로젝트 106번은 폐기시켜야 합니다!"
[말씀하신 데로 한번이라도 김숙희씨도 이런 데이터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리고 이 귀중한 샘플을 잃는다면 다시 이런 데이터를 우리가 얻을 수 있을까요?]
"그..그건....."
[뭔가 착각하고 계시군요. 김숙희씨를 대신할 직원은 충분히 많습니다. 그러나 106번 실험체를 대신할 사람은 없다는 걸 확실히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
[바이탈하고 모든 검사 끝내시고 조속히 복귀하세요. 김숙희씨의 몸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하니까요.]
"예...........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숙희는 두 남직원이 현장을 수습하는 동안 분에 못 이겨 엎어져 쓰러져있는 혁이의 복부를 발로 걷어찬다. 얼굴만 찡그릴 뿐 미동도 하지 않는 혁이를 보며 숙희는 애써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그렇게 잠시 동안 노려본다.
==============
혁이가 눈을 떠 처음 시선에 들어온 것은 낯선 천장이었다. 몸이 부서질 듯 으스러지는 고통을 느끼며 겨우 일으켜 앉는다. 잠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깨질 듯한 머릿속을 정리하기 시작한 혁이는 이곳이 새로 옮긴 오피스텔 원룸이라는 것까지 기억해낸다. 그리고 같이 있었던 바이오라인의 여직원을 찾아 고개를 두리번 거려보지만 어느새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읔....무..무슨일이 벌어진거지...."
"삐~~"
"........"
<정신을 차리셨나요?>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에서 음성이 들려온다. 겨우 시계를 들어 확인해보니 벌써 새벽 3시가 넘었다. 이 집에 들어온지 7시간이 지났는데도 숙희와의 검사 이후는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는다.
<한혁님?>
"에.,예???"
<몸은 괜찮으신가요?>
"아..아뇨...온몸이 쑤시고 아픕니다.."
<심박수와 체온. 바이탈은 정상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거죠?"
<기억 안 나시나요?>
"예??...예... 이집에 들어온 것까지는....아!... 그..그 여성분하고..."
<여성분이요? 아! 김숙희씨 말씀하시는 거군요. 어디까지 기억나시죠?>
"그게...변하고 나서 흥분..흥분제 맞은 것까지요.."
<.................>
"왜요? 혹시 무슨 일이 있었나요?"
<모르신다면 됐습니다. 한 가지 주의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01xx를 복용하시고 절대로 다른 약을 중복 복용하지 마십시오.>
"예??"
<지금 검사 중이지만 한혁님의 DNA 변환 시에 다른 약에 노출됐을 경우 치명적 오류를 발견했습니다.>
"그게...무슨 말이죠? "
<자세한 얘기는 김숙희씨에게 전해 들으시고 몸 상태를 확인했으니 통신은 이만 끊겠습니다. 삐!~~~~~>
잠시 멍하니 시계를 바라본다. 몸 여기저기가 쑤셔오는 통증에 생각을 접고 그대로 눕게 되었다. 더해서 혁이의 두통이 더 이상의 생각을 용납하지 않은 것이다.
끙끙대며 어느세 또 잠에 빠지는 혁이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올라섰는지 창 밖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시계가 벌써 11시를 가리키고 있다. 깜짝 놀라 몸을 세워 일으켜보지만 역시 아직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읔...."
"가만히 누워 있어요.."
"응?,,,"
고개를 들어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바라본다. 싱크대 쪽에 양말도 신지 않고 청바지 차림에 긴 셔츠를 입고 있는 긴 머리카락을 거의 허리까지 내려트린 여성의 뒷모습이 보였다.
"누..누구세요?"
"저에요.. 김숙희..."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설거지를 하는지 딸그락 소리를 내며 어깨를 들썩이고 있는 여성은 어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숙희였다. 너무도 낯설어 보인다.
혁이가 기억에 담고 있는 앞에 서있는 어제의 여자에 대한 모습은 도도한 정장차람의 모습과 뇌쇄적인 음란함을 뿜어내고 있던 두 가지의 모습만이 남아있었기에 평상복 차림의 숙희의 모습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이렇게 눈을 떴을 때 여자가 자신의 앞에서 살림을 만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초라한 자신과는 매치가 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저...저기 어제 어떻게 된 거죠?"
"................"
"제가 실수라도.."
"실수요? 한혁씨는 실수로 강간도 하시나요?"
"예??? 강..강간이요?"
기억을 못하는 혁이로선 숙희의 말에 깜짝 놀랄 수 밖엔 없었다. 그러나 더 놀란 것은 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였다. 숙희의 말대로라면 자신이 어제 숙희를 강간했다는 것인데...
그런데 자신이 입고 있는 옷도 어제와 다른 것으로 보아 숙희가 갈아 입혀준 것이 분명했기에 왜 지금 여기에서 자신을 강간사건의 피의자를 보살피고 있는지에 대해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조금이나마 이 상황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듯 숙희에게 재차 묻게 된다.
"제가 어제 당신을 강간했다는 말인가요?"
혁이의 말이 끝나자 설거지를 다 끝냈는지 숙희가 닦던 접시를 싱크대 옆에 엎어놓고는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몸을 돌렸다.
어제의 음란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딱딱한 느낌의 정장과는 너무 다른 귀여운 분홍색 앞치마를 두르고 생머리를 길게 늘어트린채 미간을 찡그리며 안경을 손으로 올리는 모습이...혁이의 눈에 눈부시게 아름답게 느껴졌다.
멍하니 그런 숙희의 모습에 넋을 잃고 쳐다보고 있는 혁이에게 대답도 하지 않고 무심하게 다가와서는 손목에 차져있는 심박계를 풀었다.
"저..저기..제가 정말 어제 당신을 강간했나요?"
"상관하지 마세요. 제가 아무 생각 없이 흥분제를 투입한 거니까요."
"예? 그걸 어떻게 상관하지.."
"한혁씨는 저희 회사의 귀중한 샘플입니다. 그러니 저 같은 거 상관하지 마시고 누우세요."
덤덤하게 대답하는 숙희의 말에는 가시가 있었다. 어제 분명히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혁이는 아픈 머리를 쥐어 잡고는 골똘히 생각해본다. 그러나 역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갑자기 생각난 편의점 알바에 서둘러 일어나게 되는 혁이였다.
"아르바이트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예?.."
"그만두실 의사가 없으신 거 같아서 저희 회사에서 대신 다른 아르바이트생을 이틀만 보냈습니다. 편의점 사장에게는 알아듣도록 잘 말했고요."
"예....."
"그런데 정말 아르바이트를 안 그만두실건가요?"
".............."
"이해가 안가네요. 보통 실험대상자들은 잘 다니던 회사도 때려치우던데..그런 편의점 아르바이트 같은 허접한 직장에 목숨을 매..."
아직 화가 덜 풀렸는지 숙희의 입에서 생각하는 그대로의 말을 뱉어내기 시작한다. 그런 숙희의 단어 선택에 혁이는 고개를 숙이게 되었고, 자신의 말실수에 비록 상대가 실험체인 혁이였지만 말을 잇지 못하는 숙희였다.
"죄송합니다. 한혁님의 사생활에 제가 주제넘게 나섰네요.."
"아니에요. 사실 약을 먹고 나서 아르바이트를 그만 둘까도 생각해봤지만..그럼 정말 제가 아닌게 되어버릴거 같아서요..."
"............."
잠시 혁이를 쳐다보던 숙희는 혁이를 바로 눕게 하곤 눈꺼풀을 열어 동공을 확인한 후 입을 벌려 목젖과 목구멍을 라이트로 비춰 확인한다. 그리곤 옆에 놓여있던 심박계를 들어 어제와는 좀 다른 작은 등가 방에 집어넣었다.
"그...근데요.. 정말 제가 어제 당신을 성폭행했나요?"
"제 이름은 김숙희입니다. 그냥 미스 김이라고 불러주세요."
"예?"
"어제 일로 전속 감독관으로 배속 받았으니 앞으로 한동안은 같이 지내야하는데 그렇게 계속 당신이라고 불리긴 좀 불편하내요."
"배속이요?? 감독관??..."
"예.. 어제 한혁님에게 강간당하고 좌천당한 겁니다."
"좌..좌천이요? 강간을....한건 전데.. 왜 당..아니 숙희씨가..."
숙희씨라는 단어가 혁이의 입에서 나오자 이상한 듯 혁이의 얼굴을 쳐다보는 숙희다.
"계약서에 서명하셨듯 한혁님은 저희 회사의 귀중한 소유물입니다. 아무 사전 데이터 없이 약을 시전한 자체가 제 잘못이니 모든 처분은 제가 감수해야 합니다."
"그..그럼 저도 궁금한 것 좀 물어봐도 되나요?"
"제가 대답해드릴 수 있는 범위 내에서라면요."
"어...어제 제가 당신...아니 숙희씨를 강간했다면...아니....강간했을 때요.. 혹시 느끼셨나요?"
"예??!!"
회사의 기밀이나 다른 실험자들에 대해 물어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어제 일을 당사자에게 대놓고 물어보는 혁이로 인해 아무리 철의 여인으로 훈련받은 숙희라도 당황 할 수 밖에 없었다.
추천 정말 감사드립니다. 많은 추천수에 늦은 퇴근에도 한편 더 올리시게 만드시내요.
3.
혁이는 당장이라도 이약을 싸가지없는 직원에게 시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역시 내일로 미루게 된다. 잠시 후에 만나게 될 바이오라인의 직원에게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제의 결심과 달리 자신을 벌레보듯하는 이 직원에게 생각을 바꾸면서까지 시험을 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깔보는 여자를 정복해서 얻고자하는 성취감 때문이 아니였다.
변하고 나서 이 여대생의 반응을 확인하고 싶었다. 여대생에게서 느꼈던 명문대 생이라는 자존심을 쉽게 무너트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와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이 약에 대한 반응을 더 자세히 시간을 두고 꾸준히 확인할 수 있다는 결론을 쉽게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몇번이고 마음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역시 회사의 명령은 족쇄와도 같았다. 아니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쉽게 알아내는 회사의 정보망에 이미 겁을 먹은 상태였고, 그런 마음이 회사의 명령은 절대적인 것으로 어느세 혁이 내부에서도 변해 가고 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싸가지 없는 여대생과 아무 대화 없이 교대를 하고 편의점을 나온다.
그리고 어제 회사의 통화내용대로 곧바로 고시원으로 향했다. 아직 도착을 안했는지 아무도 볼 수 없었다. 잠시 밖에서 기다리던 혁이는 옷이라도 갈아입자는 생각에 자신의 숙소 안으로 들어간다. 들어가던 혁이가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입구에 낯선 구두가 놓여져있다.
중간높이의 굽이 있는 여자구두....
그제야 고개를 든 혁이는 자신의 숙소 안에 이미 들어와 앉아 있는 여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곱게 틀어올린 머리와 검은색 뿔테 안경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미모의 여성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안경과 한 쌍인 듯 한 검은색 정장마저 섹시하게 보이는 자태를 뽐내고 앉아 있는 여성은 혁이를 발견하곤 일어서 가볍게 목례로 인사를 건넨다.
"누..누구세요?"
"안녕하세요. 바이오라인의 김숙희라고 합니다."
"예?..예.... 그런데 어떻게 여긴.."
"죄송합니다. 밖에서 기다리기가 좀 불편해서요. 그럼 오피스텔로 가시죠."
"예??"
"중요한 짐을 챙겨서 나오세요. 대충 훑어보니 옷들은 다시 구입하시는 게 좋을 거 같네요..그럼 전 밖에 서있겠습니다."
여자의 딱딱한 말투에 위압감을 느낀 혁이는 그 자리에서 신발도 다 벗지 못하고 서있는다. 그런 혁이의 행동을 무시한 채 그대로 걸어 나와 구두를 신고는 문을 열고 나가는 여자의 뒷모습에 혁이는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달랐다. 그제 만났던 직원과는 사뭇 다른 섹시함과 어딘지 모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여성이었다.
여성의 말대로 혁이는 맨 처음 고시원에 들어왔을 때 가지고 온 등산용 큰 가방에 급히 중요하게 여기는 짐들을 쑤셔 넣기 시작했다. 물론 옷들은 그대로 방치한 채 나중에 다시 와서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통장과 신분증 등의 작은 물건들과 약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온다.
혁이를 잠깐 쳐다본 여성은 그대로 먼저 발걸음을 옮긴다. 아무 대화 없이 목적지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또각거리는 구두소리를 내며 혁이가 쫓아오는지도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걸어간다.
약 십여 분을 걸은 혁이는 새로 지은 듯한 건물에 도착했다.
깔끔한 건물 외관이 그리 보였다. 전면유리로 되어있는 문 중앙 오른편에는 번호키가 있었다. 문 앞에 선 여성이 카드키를 꺼내 가져다대니 문이 열린다. 계단을 올라가 좀 높은 위치의 1층 문을 열고 들어간 방은 원룸으로 지금 혁이가 기거하고 있는 고시원의 5배는 족히 넘어보였다. 모든 가구들이 다 갖추어져 있었기에 별도로 구입할 물건도 없어 보인다.
"여기 카드키 받으세요. 그리고 잠시 옷 좀 벗어주시겠습니까."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아름다운 여성의 입에서 전혀 뜻밖의 말을 듣게 된 혁이는 당황한다.
자신의 귀를 의심한 듯 다시 한번 여성에게 확인을 한다.
"예?.옷이요?"
"예. 잠시 검진을 해야 돼서요."
표정의 변화도 없이 무덤덤하게 말을 뱉어내는 여성으로 인해 혁이는 지시대로 옷을 벗기 시작해 결국 처음 보는 여성 앞에서 팬티만 남은 알몸이 되었다. 팬티를 수줍게 손으로 가리고 있는데 여성의 시선이 팬티도 벗어버리라는 듯 빤히 쳐다본다.
주춤거리며 팬티를 벗은 혁이는 손으로 물건을 가리며 그대로 멀뚱하게 서있게 되었다. 그제야 여성이 들고 있던 혁이의 가방과 색깔만 다른 가방을 무릎을 꿇고 앉아 연다.
무릎을 꿇고 있는 여성의 위에서 혁이의 시선이 약간 올라간 치마로 인해 보이는 커피색 스타킹으로 감싸진 허벅지를 보게 되어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게 된다.
"꿀꺽..."
".............."
그 소리에 고개를 들고 혁이를 쳐다보는 여성의 시선에 혁이는 애써 시선을 돌려 방을 둘러본다.
"손 좀 내리세요. 스켄해야 합니다."
"예??"
또 말을 끝내고 자신을 뻔히 쳐다보는 여성의 시선에 어느덧 혁이는 순종하는 종과도 같이 차렷 자세로 서 있는다. 작은 캠카메라같은것으로 혁이의 주위를 돌며 전면과 후면 그리고 측면까지 다 찍은 여성은 영상을 확인한 후 그대로 침대로 혁이의 손을 이끌고 눕힌다. 망설이던 혁이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너무도 덤덤하게 자신을 대하는 여성의 태도에 압도되어 그저 시키는 대로 바로 눕고는 천장을 바라보게 되었다.
가슴과 배 쪽 그리고 골반쪽에 끈적이는 물체의 감촉을 느껴 그제야 고개를 들어 확인하게 된 것은 편의점에서 이벤트 상품으로 봤던 고주파 치료기의 접착부위와 비슷한 모양의 선이달린 물건이 자기 몸에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리곤 심박을 재려는 듯 혁이의 팔에 시계와 같은 것을 채웠다. 잠시 숫자를 확인한 여성이 주사기를 들고 혁이의 팔에 꼿고는 피를 뺀다.
유리병에 조심스럽게 두개로 나눠서 가방에 집어 넣고는 갑자기 상의재킷을 벗는다. 그 모습을 가만히 누워 바라보던 혁이는 벗겨지는 재킷 안에서 나시와 같이 소매가 없는 블라우스를 발견하곤 시선을 때지 못하게 된다. 그리곤 침대에 바로 누워있는 혁이의 위로 말도 없이 가랑이를 벌리고 올라탄다.
혁이의 중심에 부드러운 스타킹의 감촉이 전해지며 자지가 짓이겨졌고 거추장스러운 듯 치마를 잡고 허리까지 단번에 올린 여성의 행동으로 스타킹 안에 아무것도 안 입고 있는 털들이 보이는 그런 야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삐~삐~"
여성이 체크하듯 혁이의 손목에 감겨있는 시계를 확인하곤 언제 꽂았는지 귀에 꽂혀있던 펜을 빼들곤 자신의 손목에 시간과 숫자를 적는다.
혁이의 물건을 짓누르고 앉아 있던 여성이 손을 올려 와이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천천히 풀기 시작해 그대로 검은색의 민무늬 브래지어가 보여지게 된다. 약간 작은듯하지만 브래지어로 모아져서 가슴골이 보이는 모습은 아래에서 봐도 너무도 매력적으로 보였다. 손을 더 올려 단정히 묶어놓은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모습을 보게 된 혁이는 자신도 모르게 숨이 막혀온다.
다시 혁이의 심박계를 확인하곤 팔에 숫자를 적는 여성의 안경을 추켜올리며 고개 숙인 모습마저 야하게 보인다.
혁이의 물건이 벌떡이며 압박하고 있던 여자의 사타구니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여전히 고개를 숙인 여성은 서서히 엉덩이를 앞뒤로 흔든다.
스타킹을 사이에 두고 혁이의 자지와 여성의 보지가 맞닿아 움직이자 혁이는 벌써부터 사정을 준비하게 된다. 여자의 눈은 혁이를 보는 것이 아니라 혁이의 심박계를 보고 있다.
숫치가 올라감에 여자의 행동이 멈춘다. 한쪽 다리를 들어 그대로 옆으로 비켜서자 혁이의 자지가 하늘을 향해 퉁기듯 솟아 올랐다.
"읔...."
비켜선 여자가 고개를 숙이며 그대로 혁이의 자지를 잡고는 한입에 넣어버린다. 그리고 움직여지는 고개로 인해 혁이는 엉덩이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너무도 화려한 테크닉에 금세 사정을 하려는 찰라.. 갑자기 자지의 밑둥을 강하게 조이며 잡는 여성의 손에 의해 사정이 멈추게 된다. 그대로 고개를 들어올린 그녀는 숙여서 머리카락으로 인해 안보였던 얼굴을 들어내며 입맛을 다시듯 혀를 낼름거린다. 안경을 고쳐 쓴 여성의 입술이 침으로 윤기를 내며 촉촉이 젖어있었다.
혁이의 자지를 꽉 잡고 있는 손을 풀지도 않은 채 여자는 심박계와 혁이의 왼쪽 시계를 차례로 손으로 이끌어 확인한다. 밑에서 자지를 잡힌 채 끙끙대던 혁이는 이내 다시 조용해졌다.
사정을 못했다. 여자는 능숙하게 혁이의 밑둥의 요도구멍을 잡고 계속 압박하고 있었기에 쾌감에 휩싸여 사정을 하려는 혁이의 몸의 반응을 강제로 저지한 것이다.
"1분23초시네요.."
숫자를 말하는 여자의 표정은 역시 한 치의 변화도 없었다. 너무 짧은 지속 시간으로 창피함에 혁이의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여자는 아무 상관없다는 표정이였다.
담담히 그 자리에서 일어난 여자는 치마를 허리춤까지 말린 모습 그대로 혁이를 타 넘고 혁이가 내려놓은 가방 쪽으로 향한다. 스타킹에 둘러싸여있는 탐스럽고 음란한 엉덩이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한쪽씩 자극적으로 흔들며 가방 앞에 도달하더니 그대로 쪼그리고 앉아 가방을 연다. 그리곤 약을 꺼내어 확인한 후 혁이 에게 건넨다.
"드세요."
"....."
" 어제 전송된 바이탈과 혁이 님의 몸 상태에서 좀 오류가 있어서 그런거니 협조 부탁드립니다."
"무슨 오류요?"
"어제 음식점에서 한분의 여성과 나누신 대화에서 페로몬 수치와 바이오리듬은 정상이셨는데. 심박도는 엇박자로 움직이시더군요. 녹음된 내용에서도 여자 분의 반응도 저희 연구결과 감도면에서 최악이셨고요."
"그..그럼 다른 실험자분들은 백발백중이란 말씀이세요?"
"백발백중이요??....음... 자료상으로는 97%의 작업성공률이였습니다. 혁이씨처럼 초반 복용했을 때의 강한 페로몬 수치일때는 더 높았고요. 결과가 이상하게 나와서 확인하기 위해서 제가 나오게 됐습니다."
"아.."
혁이도 궁금해진다. 어제의 오류가 약의 의해서였다면 이방법이야 말로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받아든 약병을 단번에 들이키게 된다.
"으...읔!!!!!!!!!!!!!!!!~~~?......?!?!~~~으악!~~"
어제와 비슷한 정도의 고통...아니 세 번째 변신 이였지만 도저히 익숙해질 수 없는 고통으로 혁이는 침대위에서 허리를 꺾듯 팅기며 떨고는 다시 웅크리곤 엄청난 고통에 몸서리친다.
온몸에 수증기의 오로라를 뿜어낸 혁이는 숨을 헐떡이며 침대에 시체처럼 쓰러진다. 몸부림을 치자 몸에 붙어있던 것들이 전부 떨어져나갔고 손목에 채워져 있던 심박계도 터질듯 손목을 죄여온다.
"?.....으~~~~"
"변신과정은 일반적인데..."
여자는 가방에서 주사기를 들고 혁이에게 다가와선 떨어졌던 패드를 다시 동일한 위치에 붙이고는 심박계를 조금 풀러 손을 편하게 해준다. 그리곤 다시 혁이의 손에서 피를 뽑아 두 유리병에 나눠 담는다.
"혁이씨 제 말 들리세요?"
"으....."
"혁이씨!!"
"으~~ ㅇ..예?"
"어디가 가장 아프시죠?"
"머..머리요..."
"골반하고 다리는요?"
"머리가 너무 아파서 잘 모르겠어요.."
"잠시 만요.."
여자는 가방에서 꺼낸 주사액을 혁이에게 투여한다. 잠시 후 숨이 편안해지며 그대로 몸을 침대에 묻고는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는 혁이다.
"진통제인가요?"
"아니요."
"그럼요?"
"흥분젭니다."
"예??"
"지금까지의 실험결과상 01xx를 투여하게 되면 발기가 더디게 일어납니다. 전 그런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어서요."
"..............."
갑자기 편안해졌던 혁이의 몸이 불이 나듯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곤 의도하지 않은 발기가 되는 몸에 혁이는 잠시 당황하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며 펜을 꺼내 시간을 제며 자신의 팔목에 숫자를 적는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침대 옆에 서서 스타킹만으로 속에 보지 털을 그대로 보여주며 짝다리를 하곤 블라우스사이로 검은색 브래지어를 가리지도 않은 채 안경을 고쳤으며 계속 심박계와 시계를 번갈아 보며 혁이의 모습을 관찰한다.
하지만 두사람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진다. 특히 여자는 전혀 뜻밖의 상황에 놀랐다.
혁이의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침대위에서 몸에 경련을 일으키는 혁이의 모습에 여자가 체크하던 혁이의 손을 놓고는 급히 가방에서 안정제를 꺼내온다. 그리곤 혁이의 허벅지에 바늘을 쑤셔 넣었다.
"푹~..."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혁이는 더 격렬하게 경련을 일으키며 몸을 침대위에서 팅기듯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급히 전화기를 꺼낸 여자가 단축번호로 회사에 연결한다.
혀를 깨물지 않게 전화기를 고개를 옆으로 숙여 끼우고는 자신의 와이셔츠를 벗어 혁이의 입에 우겨넣으며 나머지 한손으론 혁이의 가슴을 압박하여 떨림을 멈춰보려고 애를 쓰고는 신호음을 기다린다.
[김숙희씨 확인번호 불러주세요.]
"0023001. 긴급 상황입니다. 의료반 불러주세요."
[담당이 한혁님 맞으신가요?]
"빨리요 지금 심박 320에 체온 43도 오버했습니다. 긴급...?~~~"
[여보세요? 김숙희씨???여보세요??]
갑작스런 손목의 고통에 여자는 어깨에 끼고 있던 핸드폰을 떨어트리게 된다. 당황하며 고통이 가해지는 손목을 향해 고개를 들었을 때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한혁의 손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의식이 돌아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혁이의 얼굴을 쳐다보지만 역시 온몸에 엄청난 양의 땀을 흘리며 흰자를 들어낸 눈동자는 의식불명상태를 말하고 있었다.
한번도 이런 일이 발생한 적이 없었다. 여자는 당황하며 손을 빼보려 하지만 잡고 있는 혁이의 손 아귀힘은 거의 손목을 으스러트릴 정도의 괴력으로 꼼짝도 못하며 고통으로 인해 침대 옆에 주저앉게 되었다.
"아..아파......."
결국 고통에 울먹이며 혁이의 손을 나머지 한손으로 벗기려 안간힘을 쓰고있을때 천천히 혁이의 상채가 일어난다. 손목의 고통에 그런 상황도 모른 채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 여자는 갑자기 손목이 풀어지자 손목을 부둥켜 잡고는 그제야 고개를 들게 되었다.
침대에 앉아서 아직도 흰자위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혁이의 모습에 고통보다 더한 공포를 느끼게 되었다. 그제서야 흰자위안에 흐릿하게 보이는 검은자위를 발견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
"혀..혁이씨??...저..정신 차리세요..혁이씨.."
"후~~~~~~~~"
길게 한숨을 내쉬는 혁이의 입에서 입김이 서린다. 따뜻한 방안 이였으나 불덩이로 변한 혁이의 몸속에서 나오는 공기는 상대적으로 방안의 낮은 온도에 입김으로 변하며 뿜어지기 시작한다.
그런 모습에 주저앉은 채로 뒤로 물러서는 여자를 혁이는 계속 응시하며 앉아 있다. 가방을 향해 서서히 움직이는 여자..가방 안에는 권총이 들어있었다. 미국 FBI에서 정식 채용한 글록17.. 언제든 발포 할 수 있도록 소음기가 장착되어져 있었다. 귀중한 실험체라도 실험의 오류 및 부작용으로 인해 폐기처분결정이 내려지면 가차 없이 쏴버릴수 있는 교육을 받은 김숙희였다.
사실 김숙희는 바이오라인의 처리반이다. 실험체들을 관리하는 관리부와 운반부, 수거부 그리고 숙희가 속해있는 처리반으로 나뉘는 회사의 업무 구조중 말 그대로 가장 위험하고 지저분한 일을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실험의 오류를 직접 몸으로 확인하고 그것을 처리까지 하는 그런 처리반의 베테랑 이였지만 이런 실험결과는 전혀 예상치 도 경험해 보지도 못했다.
이전에도 몇 번이나 처리 일을 맡은 경험이 있었지만 야누스프로젝트상의 실험체들은 성적인 흥분상태를 유지하는 것 외에는 폭력적인 성향은 줄어들도록 조제되어진 물약을 복용하였기에 불량품들에 대한 처리도 사실 싸움보다는 처형과 마찬가지의.. 방아쇠만 당기면 쉽게 끝나는 일이였다. 그리고 현장을 떠나면 나머지 일은 회사의 수거반이 알아서 해결하는 그런 식이였기에 경련을 하며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한 혁이에게 당황하게 된 것이다.
아픈 손을 뒤로하고 침대위에 앉아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혁이를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곤 천천히 뒤로 이동하는 숙희는 잠시 딴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혁이가 복용한 01xx는 분명히 여자에게 자극적이다. 자신도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긴 하지만 모든 남성 실험체에게 떨린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지금 느끼는 감정은 100% 공포였다. 약을 복용한 혁이에게 느낄 수 없는 감정 이였기에 더욱 당황하며 이 불량품을 빨리 권총으로 쏴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드디어 가방에 손이 닿게 되었다. 시선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혁이에게 고정한 채 조심스럽게 멀쩡한 팔을 가방 속으로 넣는다. 떨려서 인지 항상 놓는 자리의 권총을 찾을 수가 없었다.
가방을 뒤지던 여자는 재빨리 고개를 숙여 가방 안을 확인하고 권총을 찾아 들어 침대로 겨냥한다.
"푸슝!~~푸슝!~~~"
두발의 둔탁한 총소리와 함께 벽에 두개의 구멍이 생겼다...방금까지 침대위에 앉아있던 혁이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분명히 가방으로 시선을 돌려 혁이를 놓친 시간은 1초도 지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고통으로 인해 방향감각을 잃어 엉뚱한 곳을 쏠리 없을 만큼 철저하게 훈련을 받은 숙희였기에 벽만 뚫어져라 쳐다보게 된다.
"?~.."
어느새 주저앉아 있는 숙희의 뒤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혁이.
그대로 숙희의 뒷목을 잡고는 들어올린다. 한손에 목을 잡힌 채 공중에 들어 올려진 숙희는 손을 올려 총구를 뒤로 향해보지만 혁이의 손이 총을 들고 있는 숙희의 손목을 잡아버렸다.
한손에 뒷덜미를 잡혀 바둥거리는 숙희는 숨쉬기가 힘들었기에 바둥거리기도 버겁다.
"?~?...나.놔......"
"크르르릉......"
"?~~크.. ?~~"
결국 숙희의 몸에 힘이 빠져서 손에 들고 있던 권총을 바닥에 떨어트리게 된다. 손에 매달려있는 숙희에게 더 이상의 저항이 없어지자 혁이가 변한 괴물은 숙희의 목에서 손을 양 겨드랑이로 옮겨 들어올린다.
겨우 손이 목에서 떨어져나가자 여자는 아직도 공중에 붕 떠있는채 숨을 겨우 몰아쉬기 바빴다. 그런 잠시의 방심도 괴물로 변해버린 혁이는 허용하지 않았다.
그대로 들어 올려진 숙희는 더욱 올려져 천장에 얼굴을 부딪치게 되었고 그런 그녀의 탐스럽게 동그란 엉덩이에 혁이의 얼굴이 밀고 들어갔다. 스타킹을 입으로 물어 찢어버리곤 그대로 보이는 계곡에 입을 파묻는다.
실로 괴이한 형상이었다. 사람의 힘이라곤 믿을 수 없는 괴력으로 여자를 공중에 올려 엉덩이에 얼굴을 파묻고는 기다랗게 변한 혀로 소리를 내며 숙희의 보지를 겉부터 적시기 시작하는 모습은..
"읔....그..그만해.....흐~~읔.....이..이새끼야.....?~..."
자신의 겨드랑이를 잡고 있는 혁이의 손을 힘주어 뿌리치려 노력하지만 아래에서 혁이가 입으로 빠는 힘이 강해질수록 반대로 숙희의 손힘은 빠져간다.
반항을 시도 하려던 생각은 혁이의 혀놀림이 빠르게 움직이자 생각과 달리 엉덩이를 혁이의 얼굴에 밀어대기 시작하는 숙희였다. 허공에서 엉덩이를 혁이의 얼굴에 올려놓고 신음을 뱉어내던 숙희는 결국 서서히 허벅지를 벌리며 혁이의 얼굴을 더 깊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혁이의 코가 숙희의 항문 쪽에 닿게 되었고, 짐승과도 같이 크게 벌린 입속에서 나온 혀는 숙희의 보지 속을 밀고 들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읔~~~~~?~~?~~~그....그만.....그만해.....?~~?~~~"
공중에 들려 뱉어내는 말과는 달리 더 이상의 무엇인가를 바라는 듯 엉덩이를 들썩이게 된다. 처리반으로서 몇 명의 타입01인 남자와 관계를 맺어봤던 숙희였지만 항상 임무에 투입대기 전에 면역제를 맞고 갔기에 이성이 날아가버린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이성을 힘겹게 겨우 잡고 있게 된다. 바닥에 뒹굴고 있는 글록권총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며 혁이에게 틈이 생기기만을 노려보지만 이미 자신의 보지를 후비고 있는 혁이의 혀로 인해 틈이 생겨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없어지기 시작했다.
충분히 숙희의 보지 맛을 본 것일까..혁이가 변한 괴물은 서서히 손을 내리며 공중에서 숙희를 180돌려 마주보며 껴안는다. 아직도 숙희의 발은 바닥에 닿지 않은 채 혁이의 손에 공중에 떠있는 것이다. 숙희의 얼굴에 들어온 혁이의 얼굴은 아직도 빨갛게 달아올라 비 오듯 땀을 흘리고 있었다. 분명히 저 땀구멍에서 무수히 많은 페로몬을 발산하고 있을 테지만 남자의 마성보다는 동물의 광기만이 느껴지는 숙희였기에 눈조차 마주치지 못한 채 방금까지 혁이의 혀로 범해진 아랫도리에 묘한 잔상만이 남아있는듯 느끼고 있다.
그런 숙희의 얼굴을 혁이가 혀로 닦아내듯 핥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대로 이동해 벽에 기대도록 숙희를 밀어붙친다. 허벅지 아래로 손을 넣고 크게 벌린다.
"?.......무,뭐 하려고...이새끼!....그..그만..."
숙희가 떨어진 권총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혁이의 어깨너머로 방바닥을 훑어보기 시작했을 때 엄청난 쾌감과 함께 고통이 하복부의 중심에 느껴졌다.
"?!!!!!!! .."
숙희는 자신도 모르게 혁이를 껴안게 되었다. 몸부림을 치듯 혁이의 등을 손톱으로 할퀴며 거대해질대로 커진 혁이의 자지를 무방비상태에서 받아들였다.
"사..살.려줘...."
"크....크릉.....큭~?~~~~크...크.....?~?~~~"
괴물은 넣고는 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벽에 기대어 양 다리를 크게 벌린 꼴이 된 숙희는 아무 저항도 못하고 혁이의 물건을 받아낸다.
그러나 이상했다. 처음의 고통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으며 어느새 다리를 스스로 벌리며 혁이의 물건에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정도 크기의 물건이 들어왔다면 분명히 고통이 심했어야 하는데 처음의 고통은 태어나서 자신이 느껴본적 없는 쾌감으로 변해 남자들을 쾌락의 노예로 만들기 위해 배우게 된 방중술이 아닌 그저 쾌감에 절어든 음란한 여자와 마찬가지로 허리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쩝~~퍽~ 쩌억~~~퍽~~쩝~~~퍽퍽~~퍽~~퍽퍽~퍽~!!!! 쩍~~"
"?~~?~~~?~~~아?~~하?하?~조..조금....조금.....조금만..천천히.....미...미칠거 같아..하앍~~?~~?~~"
"?.....큭~~?~큭....?~~?~~"
방안은 숙희의 신음소리와 함께 방아질을 해댈 때마다 흘러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애액들로 인한 마찰음이 둔탁하게 채워지고 있었다.
벽에 기대고 있던 둘은 그대로 침대에 누워 숙희가 말을 타듯 혁이의 위에서 방아질을 하기 시작했다.
빠르게 골반을 움직여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한 숙희는 혁이의 위에서 자신의 가슴을 힘주어 스스로 주무르며 움직이고 있다.
"?~?~~?~~?~~"
그런 여자의 움직임에 만족을 못하는지 혁이가 몇 초도 지나지 않아 그대로 숙희의 몸을 돌려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빠른 움직임의 허리 놀림에 숙희가 따라가질 못한다.
광속과도 같은 혁이의 움직임에 끝내 쾌감보다 고통을 더 느끼게 榮쩝?손을 뻗어 혁이를 밀어내려 한다.
"그..그만!!!!! 그만!!!!읔!!!!읔!!읔!읔~~"
숙희의 말이 들릴리 없는 혁이는 행동에 더욱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엄청난 고통을 느끼면서도 여전히 다리를 벌리고 있는 자신이 어이없게 느껴지면서도 고통에 힘을 전혀 못 쓴채 숙희는 혁이의 밑에 깔려 고함을 지르게 된다.
"?~?????!!!!"
"탕!!!!탕!!"
고통의 신음을 뱉어내며 혁이의 밑에서 몸부림을 치는 숙희의 귀에 반가운 소리가 들렸다. 두발의 총성..
혁이의 행동이 이내 멈췄고 그대로 그 육중한 몸을 숙희의 몸을 짓누르듯 쓰러졌다. 그리고 들어온 두 명의 남성이 혁이를 겨우 들어올려 침대 옆으로 던져버리듯 내려놓는다.
아직도 숨을 헐떡이던 숙희가 겨우 정신을 차리며 허리를 들었다.
바닥에 널브러져있는 혁이를 확인한 후에서야 자신을 구해준 두 명의 얼굴을 확인한다.
같은 처리반소속인 여성 시험체담당들. 에이전트 이외에는 직원들끼리는 전부 실명을 몰랐기에 그저 바라보고만 있다.
"주..죽었나요?"
"아닙니다. 상부의 지시로 코끼리용 마취제를 사용했습니다."
"아..안 돼요!! 이건 불량품이 확실합니다!.. 당장 사살해..야......"
"에이전트 지시입니다!."
숙희가 무섭게 두남자중 상급자인 듯한 사람을 노려보지만 회사의 지시라는 말에 더 이상의 토를 달지 못하고 쓰러져있는 혁이를 내려 보게 된다.
아직도 몸이 불타오르듯 빨갛게 변해 땀으로 흠뻑 젖어 있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치를 떨게 된다.
그때 숙희의 전화기가 울린다.
[괜찮으신가요?]
"아니요. 실험체 106번은 제거시켜야 합니다."
[왜죠?]
"몰라서 물으시나요? 106번은 지금 하나도 제대로 되지 않은... 정상적이지 않은 변화를 모니터링 하셨잖아요!."
[그렇죠!]
"그러니! 당장 제거하고 프로젝트 106번은 폐기시켜야 합니다!"
[말씀하신 데로 한번이라도 김숙희씨도 이런 데이터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리고 이 귀중한 샘플을 잃는다면 다시 이런 데이터를 우리가 얻을 수 있을까요?]
"그..그건....."
[뭔가 착각하고 계시군요. 김숙희씨를 대신할 직원은 충분히 많습니다. 그러나 106번 실험체를 대신할 사람은 없다는 걸 확실히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
[바이탈하고 모든 검사 끝내시고 조속히 복귀하세요. 김숙희씨의 몸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하니까요.]
"예...........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숙희는 두 남직원이 현장을 수습하는 동안 분에 못 이겨 엎어져 쓰러져있는 혁이의 복부를 발로 걷어찬다. 얼굴만 찡그릴 뿐 미동도 하지 않는 혁이를 보며 숙희는 애써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그렇게 잠시 동안 노려본다.
==============
혁이가 눈을 떠 처음 시선에 들어온 것은 낯선 천장이었다. 몸이 부서질 듯 으스러지는 고통을 느끼며 겨우 일으켜 앉는다. 잠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깨질 듯한 머릿속을 정리하기 시작한 혁이는 이곳이 새로 옮긴 오피스텔 원룸이라는 것까지 기억해낸다. 그리고 같이 있었던 바이오라인의 여직원을 찾아 고개를 두리번 거려보지만 어느새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읔....무..무슨일이 벌어진거지...."
"삐~~"
"........"
<정신을 차리셨나요?>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에서 음성이 들려온다. 겨우 시계를 들어 확인해보니 벌써 새벽 3시가 넘었다. 이 집에 들어온지 7시간이 지났는데도 숙희와의 검사 이후는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는다.
<한혁님?>
"에.,예???"
<몸은 괜찮으신가요?>
"아..아뇨...온몸이 쑤시고 아픕니다.."
<심박수와 체온. 바이탈은 정상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거죠?"
<기억 안 나시나요?>
"예??...예... 이집에 들어온 것까지는....아!... 그..그 여성분하고..."
<여성분이요? 아! 김숙희씨 말씀하시는 거군요. 어디까지 기억나시죠?>
"그게...변하고 나서 흥분..흥분제 맞은 것까지요.."
<.................>
"왜요? 혹시 무슨 일이 있었나요?"
<모르신다면 됐습니다. 한 가지 주의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01xx를 복용하시고 절대로 다른 약을 중복 복용하지 마십시오.>
"예??"
<지금 검사 중이지만 한혁님의 DNA 변환 시에 다른 약에 노출됐을 경우 치명적 오류를 발견했습니다.>
"그게...무슨 말이죠? "
<자세한 얘기는 김숙희씨에게 전해 들으시고 몸 상태를 확인했으니 통신은 이만 끊겠습니다. 삐!~~~~~>
잠시 멍하니 시계를 바라본다. 몸 여기저기가 쑤셔오는 통증에 생각을 접고 그대로 눕게 되었다. 더해서 혁이의 두통이 더 이상의 생각을 용납하지 않은 것이다.
끙끙대며 어느세 또 잠에 빠지는 혁이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올라섰는지 창 밖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시계가 벌써 11시를 가리키고 있다. 깜짝 놀라 몸을 세워 일으켜보지만 역시 아직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읔...."
"가만히 누워 있어요.."
"응?,,,"
고개를 들어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바라본다. 싱크대 쪽에 양말도 신지 않고 청바지 차림에 긴 셔츠를 입고 있는 긴 머리카락을 거의 허리까지 내려트린 여성의 뒷모습이 보였다.
"누..누구세요?"
"저에요.. 김숙희..."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설거지를 하는지 딸그락 소리를 내며 어깨를 들썩이고 있는 여성은 어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숙희였다. 너무도 낯설어 보인다.
혁이가 기억에 담고 있는 앞에 서있는 어제의 여자에 대한 모습은 도도한 정장차람의 모습과 뇌쇄적인 음란함을 뿜어내고 있던 두 가지의 모습만이 남아있었기에 평상복 차림의 숙희의 모습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이렇게 눈을 떴을 때 여자가 자신의 앞에서 살림을 만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초라한 자신과는 매치가 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저...저기 어제 어떻게 된 거죠?"
"................"
"제가 실수라도.."
"실수요? 한혁씨는 실수로 강간도 하시나요?"
"예??? 강..강간이요?"
기억을 못하는 혁이로선 숙희의 말에 깜짝 놀랄 수 밖엔 없었다. 그러나 더 놀란 것은 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였다. 숙희의 말대로라면 자신이 어제 숙희를 강간했다는 것인데...
그런데 자신이 입고 있는 옷도 어제와 다른 것으로 보아 숙희가 갈아 입혀준 것이 분명했기에 왜 지금 여기에서 자신을 강간사건의 피의자를 보살피고 있는지에 대해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조금이나마 이 상황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듯 숙희에게 재차 묻게 된다.
"제가 어제 당신을 강간했다는 말인가요?"
혁이의 말이 끝나자 설거지를 다 끝냈는지 숙희가 닦던 접시를 싱크대 옆에 엎어놓고는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몸을 돌렸다.
어제의 음란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딱딱한 느낌의 정장과는 너무 다른 귀여운 분홍색 앞치마를 두르고 생머리를 길게 늘어트린채 미간을 찡그리며 안경을 손으로 올리는 모습이...혁이의 눈에 눈부시게 아름답게 느껴졌다.
멍하니 그런 숙희의 모습에 넋을 잃고 쳐다보고 있는 혁이에게 대답도 하지 않고 무심하게 다가와서는 손목에 차져있는 심박계를 풀었다.
"저..저기..제가 정말 어제 당신을 강간했나요?"
"상관하지 마세요. 제가 아무 생각 없이 흥분제를 투입한 거니까요."
"예? 그걸 어떻게 상관하지.."
"한혁씨는 저희 회사의 귀중한 샘플입니다. 그러니 저 같은 거 상관하지 마시고 누우세요."
덤덤하게 대답하는 숙희의 말에는 가시가 있었다. 어제 분명히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혁이는 아픈 머리를 쥐어 잡고는 골똘히 생각해본다. 그러나 역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갑자기 생각난 편의점 알바에 서둘러 일어나게 되는 혁이였다.
"아르바이트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예?.."
"그만두실 의사가 없으신 거 같아서 저희 회사에서 대신 다른 아르바이트생을 이틀만 보냈습니다. 편의점 사장에게는 알아듣도록 잘 말했고요."
"예....."
"그런데 정말 아르바이트를 안 그만두실건가요?"
".............."
"이해가 안가네요. 보통 실험대상자들은 잘 다니던 회사도 때려치우던데..그런 편의점 아르바이트 같은 허접한 직장에 목숨을 매..."
아직 화가 덜 풀렸는지 숙희의 입에서 생각하는 그대로의 말을 뱉어내기 시작한다. 그런 숙희의 단어 선택에 혁이는 고개를 숙이게 되었고, 자신의 말실수에 비록 상대가 실험체인 혁이였지만 말을 잇지 못하는 숙희였다.
"죄송합니다. 한혁님의 사생활에 제가 주제넘게 나섰네요.."
"아니에요. 사실 약을 먹고 나서 아르바이트를 그만 둘까도 생각해봤지만..그럼 정말 제가 아닌게 되어버릴거 같아서요..."
"............."
잠시 혁이를 쳐다보던 숙희는 혁이를 바로 눕게 하곤 눈꺼풀을 열어 동공을 확인한 후 입을 벌려 목젖과 목구멍을 라이트로 비춰 확인한다. 그리곤 옆에 놓여있던 심박계를 들어 어제와는 좀 다른 작은 등가 방에 집어넣었다.
"그...근데요.. 정말 제가 어제 당신을 성폭행했나요?"
"제 이름은 김숙희입니다. 그냥 미스 김이라고 불러주세요."
"예?"
"어제 일로 전속 감독관으로 배속 받았으니 앞으로 한동안은 같이 지내야하는데 그렇게 계속 당신이라고 불리긴 좀 불편하내요."
"배속이요?? 감독관??..."
"예.. 어제 한혁님에게 강간당하고 좌천당한 겁니다."
"좌..좌천이요? 강간을....한건 전데.. 왜 당..아니 숙희씨가..."
숙희씨라는 단어가 혁이의 입에서 나오자 이상한 듯 혁이의 얼굴을 쳐다보는 숙희다.
"계약서에 서명하셨듯 한혁님은 저희 회사의 귀중한 소유물입니다. 아무 사전 데이터 없이 약을 시전한 자체가 제 잘못이니 모든 처분은 제가 감수해야 합니다."
"그..그럼 저도 궁금한 것 좀 물어봐도 되나요?"
"제가 대답해드릴 수 있는 범위 내에서라면요."
"어...어제 제가 당신...아니 숙희씨를 강간했다면...아니....강간했을 때요.. 혹시 느끼셨나요?"
"예??!!"
회사의 기밀이나 다른 실험자들에 대해 물어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어제 일을 당사자에게 대놓고 물어보는 혁이로 인해 아무리 철의 여인으로 훈련받은 숙희라도 당황 할 수 밖에 없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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