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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18 785회 0건
천일몽(千日夢) - 47부-


지친 몸으로 소파위에 아무렇게나 누어 있는 정애,

거칠었던 호흡은 어느 정도 가라앉은 듯 하나 아직도 그녀의 숨소리는 떨리듯이 들려온다.

잠시 이들은 아무 말이 없었고 방안은 적막감 마저 감돌고 있다.

한발 한발 다가서는 재식, 그의 목표는 이제 정애와의 섹스다.

"자...잠 깐 만 요..... 재..재 식 씨~"

재식씨? 분명 그녀는 재식씨라고 했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선생님이라고 불렀던 그녀다.

물론 그녀 자신이 정애라고 불러 달라고 하기는 했었지만 아직까지 재식에게 재식씨라고 한 적은 없었다.

그렇다면 그녀는 이제 재식에게 마음을 둔 것이 틀림없다.

재식은 발가벗은 그녀 바로 앞에서 잠시 멈칫했다.

"지...지금....대..대답을 들을 수는 어...없나요?"

그녀가 바라는 대답, 재식의 머리가 또다시 혼란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마음 속으로만 동경하던 그녀가 자신의 앞에서 발가벗어 있기에 재식은 몸이 따르는대로 행동한 것 뿐인데

여자의 마음은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저..저...그...그 건..."

재식이 머뭇거리자 정애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재식이 쭈볏거리자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있던 정애가 몸을 일으키더니 침대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젠 더 이상 말씀을 하지 않으셔도 돼요~ 으흠~ 이 쪽으로 오세요..."

그러나 재식은 바라보기만 할 뿐 선뜻 움직이지 못한다.

"사랑하지 않는 육체의 결합일지라도 전 아무 곳에서 할 수는 없어요...이 쪽으로..."

잠시 허물어졌던 여인의 빈틈없는 행동으로 인해

하늘을 향하던 재식의 좆이 한 풀 꺾인 듯 조금 아래로 쳐져진 것을 의식하며 천천히 침대로 다가서는 재식이다.


"그 동안 재식씨를 지켜보면서 ... 재식씨의 인간성을 알게되었고 그러는 사이 전 재식씨에게 마음이 끌렸어요.
게다가 수린이와 예린이가 그렇게 따르는 것이 너무 보기가 좋았구요... 휴우~ 그렇게 그 여자가 좋으세요?"

드디어 두 번째로 정애가 눈물을 보였다.

재식은 눈을 감았다.

이제는 부풀었던 재식의 좆도 거의 다 사그라진 상태이다.


"왜....왜 이런 말을 이제서야 하는거죠? 흐흣.... 마음의 결정이 그렇게 어렵던가요? 먼 발치에서 정애시를 바라 보던 내 마음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가나 하세요? 난 정애씨가 한 없이 밉고 원망스러웠다구요."

재식은 이렇게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입가에서만 맴돌 뿐 결국 가슴에 묻어 두었다.


"더 이상 구차한 구걸은 하지 않을께요. 제 기억 속에 재식씨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요...이제 절..."

손등으로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정애는 재식의 손을 잡아 침대위로 올라오기를 원하자

재식은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버린 채 정애가 이끄는대로 침대로 오르며 그녀의 아랫도리를 봤다.

아직도 조금 전에 요란했던 흔적이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흥건히 남아있다.

여인은 침대위로 올라 온 재식을 살며시 눕히더니 부드러운 손으로 재식의 가슴을 쓸어내린다.

"으 흐 흠~ 저..정 애 씨 이~ 흐흣..."

여인의 손에 이어서 뜨거워진 입술이 재식의 가슴에 와 닿았다.

몹시 간지럽다. 아니 간지럽다기 보다가 온몸이 조여오는 짜릿함이 느껴져 재식의 다리가 움찔거린다.

여인의 손은 재식의 식어버린 좆으로 향하더니 부드럽게 감싸쥐면서

뱀의 혀처럼 날름거리는 그녀의 혓바닥은 가슴으로 부터 점점 아래로 내려 온다.

배로 내려와 혀끝이 움푹 파인 배꼽을 살살 간지럽히는가 하면 이제 그 혀는 더 아랫쪽으로 향하자

잠시 사그라졌던 재식의 좆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하 아 핫....으 흐~"

그녀의 콧바람이 무성한 음모에 닿자 흔들리듯 짜릿함이 재식의 몸을 녹이는 것만 같다.

"하 아~ 흣!! 하 으 으~"

조용하던 그녀의 입에서도 어느덧 조금 높아져 가는 숨소리가 들렸다.


"아후~ 흣!! 하아~ 하아~ 으 흐 흐 흣!!"

재식의 몸은 마치 용광로에 던져진 듯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재식의 좆은 한순간에 여인의 보드라운 입술 사이로 사라져 버렸고

몸은 마치 침대 위로 몇 센티 정도 떠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쭈 루 루 루~ 쭈죽...하핫...추 르 릅!! 후릅..후릅!!"

그냥 빠는 것인지 간지럽히는 것인지...

여인은 입 속에 들어간 재식의 좆을 빨아 당기면서 혓바닥으로 살살 돌리는 것이었다.

재식은 거칠어진 호흡을 내 뱉으면서 허공에다가 허우적 대던 손을 여인의 엉덩이로 가져가자

입으로 만족스러운 애무를 해 대던 여인의 엉덩이가 살짝 들려 진다.

재식은 그 아래로 손바닥을 밀어 넣었다.

조금전 암모니아 냄새를 풍기며 손가락을 조여오던 항문이 손끝에 와 닿는다.

그리고 재식의 타액으로 뒤범벅이 되었던 그녀의 보드라운 조갯살이 느껴진다.

이제 재식은 금방이라도 여인의 입 속에다가 사정을 할 것만 같았다.


"으 흐 흐~ 그..그..그 마 안~ 저..정 애 씨~ 아 흐 으~ 그...그 만!!!"

그러나 여인은 귀머거리 처럼 재식의 말을 듣지 못한 것 같다.

아니 듣지 못했다기 보다 어쩌면 그 말을 듣고서 더욱 세차고 강렬하게 빨고 있는 듯 하다.

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머리가 방아의 공이처럼 마구 흔들리고 있었다.

재식은 이렇게 정숙하게 보이는 여인의 입 속에다가 자신의 정액을 싸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아랫도리와 항문을 비롯해 자신이 힘을 줄 수 있는 모든 곳에 힘을 넣었다.

"아 아 아 악.... 하 핫...."

갑자기 여인의 엉덩이가 들썩인다.

재식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 여인의 조갯살에 가 있던 손가락이 질 속을 파고 들면서 움켜 잡았던 것이다.

"어 허 허 헉!! 으 으 욱.... 크 학!! 아..아..아닛...으 흣...."

실수구나... 하는 것을 느끼는 사이, 긴장되었던 온몸에 힘이 이완되면서

억지로 참고 있던 정액이 분수처럼 뿜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아랫도리의 고통을 이기지 못해 막 입을 떼려던 여인의 입에다가 말이다.

쭉쭉 내 뻗히는 재식의 정액은 여인의 입 속은 말할 것도 없고

코와 눈, 그리고 머리와 젖가슴에 까지 온통 비릿한 내음을 풍기며 뻗혀 나간 것이다.

"허 허 헛!! 아..아 니....으 흐 흐~ 죄..죄 송... 우웁!!"

비록 여인의 행동에 의해 일어난 생리적인 일이었지만 재식은 몸둘 바를 몰라하자

여인은 재식의 입을 자그마한 손으로 막아버리며 말을 하지 못하게 했다.

재식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허덕이는 호흡을 몰아 쉬며

여인의 몸에 뿌려진 자신의 하얀 분비물만 안스럽게 쳐다 보았다.

닦을 생각조차 하지 않은 여인의 얼굴에는 늘 지니고 있던 미소가 가득히 담겨있다.

이 방에 들어 온 후, 처음으로 보는 여인의 그 미소였기에 재식은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한참이 지나자 여인은 온 몸에 뿌려졌던 재식의 정액을 마사지 하듯 몸에 문지르기 시작했다.

비릿한 밤꽃 냄새가 코를 찌른다.


"으 흠~ 이...이젠 서로의 애무는 끝 났으니... 한 가지만 남았죠?"

여태껏 여자를 리드만 해 오던 재식이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뒤바뀐 상태이다.

재식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빈 말이라도 좋아요..... 한 번만... 단 한 번만이라도 제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 줄 수는 없나요?"

재식은 또 생각에 빠졌다.

사랑한다는 말,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수 없이 했던 말이다. 승희에게도 했고 승희 엄마에게도 했다.

그리고 이 집에서도 수린이와 예린이에게 늘 하던 말이다.

어렵지 않게 나오는 입에 발린 말이 정애는 그렇게도 듣고 싶었을까?

빈 말이라도 좋으니...

재식은 정애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다 보았다.

정애는 자신이 말을 하고서도 몹시 부끄러운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흐흣...아..아..아 니 에 요.... 제..제가 너무 요...요심을 부렸나 봐요....흐흑!! 괘..괜 찮 아 요~"

조금 전까지 얼굴에 미소가 가득 담겼던 그 모습은 이제 찾아 볼 수가 없다.

말을 뱉아 놓고 금방 후회를 하는 정애의 얼굴을 보면서 재식의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그..그 말 은 ... 흐흣...지...진작에 ...하고 시..싶었던...흐흣..."

재식이 말을 잇지 못하자 여인의 일그러졌던 얼굴이 금새 환하게 펴 진다.

".............."

".............."

둘은 아무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재식은 살며시, 아주 부드럽게 정애의 뺨을 쓰다듬었다.

정애는 재식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 보았다.

"저..정 애 씨~ 사 랑 합 니 다~.................... 진 정 으 로~"

"흐흑!! 재...재 식 씨~ "

정애는 재식의 그 한마디에 그 동안 참고있던 울음을 터뜨려 버렸다.

흔들리는 어깨를 보면서 재식은 그녀의 갸녀린 몸을 꼭 껴안아 주었다.

마음만 먹는다면 재식은 이대로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평생을 같이 할 수 있다.

하지만 재식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걸 이미 알고있다.


- 다음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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