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얏...]
[아파?]
[으... 응... 조금...]
인간형 종족 가운데 오로지 인간만이 처녀막을 가지고 있다. 엘프나 드워프, 수인족 등에게는 처녀막이 없다. 수파니 또한 마찬가지다. 처녀이고 아니고의 물리적 구분이 없으니 그들의 언어에는 처녀라는 개념 또한 들어있지 않다.
[아... 아앗... 앗...]
하지만 처녀막이 없다고 첫경험이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평소 이물질의 침입을 막기 위해 굳게 닫혀있던 보지 근육이 강제로 열리는 경험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처녀막이 없어 피가 나오지 않을 뿐, 인간의 첫경험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아... 아파...]
[아직도...?]
[응... 너무 아파...]
더구나 야미는 나이가 많다. 그녀의 나이 32살. 인간에 비해 유연하고 부드러운 근육을 지닌 수파니라도 어느새 근육이 굳어버리기 시작할 나이다. 오랜 시간 닫혀있던 보지는 그래서 더욱 아프게 열릴 수밖에 없다.
[그만 할까?]
[진짜 그만 할거야?]
믿을 수 없다는 눈초리. 물론 칸피니스도 그 말을 믿을 수 없다.
[아마... 불가능하지 않을까?]
[훗... 솔직하네.]
[원래 내가 좀 그렇지.]
[조금 살살 해봐. 너무 거칠어.]
[나름대로 살살 한다고 하는 거야. 조금만 더 참아봐.]
[하지만... 앗! 아얏!]
칸피니스의 거대한 자지도 야미가 고통을 느끼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이제껏 닫혀있던 좁은 보짓살을 인간의 것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자지가 무지막지하게 파고들고 있으니 그녀가 견딜 수 없어 하는 건 당연할 것이다. 오랫동안 그의 자지를 경험해왔던 히리스조차 처음 삽입할 때는 고통을 느끼는데 처음 경험하는 그녀가 아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파!!]
[조금 만 참아보라니까. 알았어. 조금 더 살살 할게.]
[아아... 이런 걸 왜 하나 몰라. 너무 아파...]
[하고 싶다고 말한 건 이모라구.]
[그때는 이렇게 아플 줄 몰랐지. 그냥 좋은 거로만 알고 있었단 말야.]
[진짜?]
[그래. 엘디란 언니가 그렇게 말했단 말야. 좋은 거라고. 좋아하는 사람과 하고 있으면 그보다 더 좋은 게 없다고. 경험해보면 알 거라고 그렇게 말했단 말야.]
[맞는 말이네.]
[맞는 말은? 아파 죽겠는데... 아얏! 앗!! 너무 아파!! 살살... 살살... 앗!!]
[살살 하는 중이야.]
[그래도 조금 더 살살...]
칸피니스도 처녀를 좋아한다. 자신이 관계한 여자의 사타구니에서 붉은 피를 발견하면 왠지 뿌듯한 기분마저 든다. 그도 반은 인간이니까. 인간 속에서 인간으로 자라온 남자인 이상 처녀를 처음 여는 그 순간 정복자의 쾌감을 느끼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성취감에도 불구하고 처녀와의 섹스는 그리 매력적인 것이 되지 못한다. 그냥 무조건 삽입하고 한참을 용두질하다 사정하고 끝내는 섹스라면 모를까, 상대를 배려하고자 한다면 이것저것 신경쓰느라 정작 섹스에 드는 힘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야미의 찌푸려진 이마를 어떻게든 펴볼까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보느라 배나 힘이 들고 있다. 허리를 천천히 진퇴시키면서도 아직은 좁고 뻑뻑한 보지 안에서 그 커다란 자지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땀이 비오듯 흐른다. 차라리 빠르게 용두질하는 것보다 더 힘이 드는 것 같다.
보지가 아프다고 울쌍까지 짓고 있는데 체중까지 싣는 것이 미안해 팔과 무릎에 체중을 실으려니 팔도, 다리도 경련이 일 듯 강한 피로를 느낀다. 천천히이기는 하지만 앞뒤로 움직이는 몸의 움직임을 모두 감당하려니 그 단단하고 두터운 근육들도 무리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섹스라기보단 차라리 힘든 노동을 하고 있는 듯 고통스럽기만 하다.
땀이 온몸의 땀구멍으로 샘솟듯 솟아오른다. 송글송글 둥글게 맺힌 땀방울이 이제 막 터오기 시작한 숲의 하늘 빛을 받아 흐릿하게 빛난다. 긴장과 피로로 돌과 같이 굳어진 근육이 꿈틀거리며 땀과 땀이 만나는 순간 땅방울은 무너져 하나의 내를 이루어 길게 몸의 굴곡을 타고 아래로 흐른다. 숲의 찬 공기에 식은 땀의 서늘한 느낌이 그렇지 않아도 긴장으로 굳어버린 그의 근육을 하나로 단단하게 뭉치게 만든다. 온몸의 근육이 진한 땀방울 속에 잠겨들고 있는 것이 마치 수천의 적과 홀로 대적하고 난 듯하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일방적인 섹스를 즐길 수도 없다. 원래 칸피니스는 여자에게 섹스를 강요하는 성격이 아니다. 원하면 하고, 싫다면 물러난다. 섹스로 인한 고통이나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은 그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본능같은 일이다. 하물며 지금 그의 아래 누워있는 여자는 그의 이모다. 그가 사랑하는, 그토록 애??여기는 그의 어머니 에렌프의 어려서 헤어진 동생이다. 다른 여자에게 일방적인 섹스를 강요하더라도 결코 그리해서는 안되는 상대다. 당연히 평소에 비해 몇 배의 노력이 든다. 그녀가 아픔이나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그가 가진 모든 능력과 경험을 모두 동원하느라 어느새 그의 얼굴은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어있다.
그러면서도 끝내 배려의 웃음을 멈추지 않는 것은 역시 칸피니스답다 할 것이다. 자신보다 자신의 섹스 파트너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색마로서의 본능을 타고난 칸피니스이기에 저리 피곤한 얼굴로도 피곤의 기색따위 전혀 느낄 수 없는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일 수 있는 것이리라. 그러하기에 야미도 아픔 속에서도 기꺼이 칸피니스에게 매달릴 수 있는 것이고.
[이... 이렇게? 이정도면 돼?]
[아... 아아... 조... 조금은... 이제... 좀 나은 것 같아...]
[되... 된거야?]
[으... 으응...]
[으음... 조금... 심심하다...]
[미... 미안...]
[하지만 뭐... 처음이니까... 나중엔 이렇게 봐주지 않을거야!]
[알았어. 나중엔...]
[읏... 으읏... 뻑뻑해...]
[아... 아얏... 그... 앗... 그래서... 아픈... 앗... 거야...]
[으읏... 웃...]
[아앗... 앗...]
그래도 한 가지 좋은 점이라면 아직 미숙한 보지의 근육이 강한 탄력과 수축력으로 그의 자지를 조여준다는 것. 성숙한 여성의 유연하면서도 자유로운 보지 근육의 움직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아직 생생한 주름이 조여오는 압력은 그와는 또 다른 색다른 쾌감이다. 귀두 표면이 까질 듯 쓰라려온다는 점만 제한다면 나름대로 만족스런 섹스라 할 수 있다.
[읏... 으읏... 앗...]
한참을 그리 힘들게 움직이고 있으려니 야미의 신음소리에 약간의 변화가 느껴진다. 여전히 아픔을 호소하는 신음소리이기는 하지만 그 속에 작은 끈적거림이 숨어있는 것이 칸피니스의 예민한 성감에 포착되기 시작한다.
[좋은거야?]
[으... 응...?]
[뭔가 느껴지냐고?]
[뭐... 뭐가? 아... 아얏... 앗... 아파... 갑자기 그러면...]
들뜬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움직임을 빨리 했던 모양이다. 뭔가 느끼는 듯 하던 야미의 표정이 다시 고통으로 일그러진다. 칸피니스는 급히 움직임을 느리게 하고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보듬어 안는다.
[괜찮아?]
[으... 응... 조금... 조금 아프지만...]
[휴우... 정말 힘들다...]
[헤헤... 그런 말 들으니까 조금 미안해진다. 힘들어?]
[힘들긴 하지만...]
[음?]
[그래도 야미 이모같은 미인과 하는 건데 이정도쯤이야 오히려 고맙지.]
[헤헤헤... 좋은거야?]
[응.]
웃고 있는 것이 이제는 어느정도 진정이 된 듯하다.
[이제는 괜찮은거야?]
[아아... 응... 괜찮아. 조... 조금 기분이 이상하지만...]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것을 보니 무언가 느끼는 게 있는 것같아 보인다. 하지만 느끼고 있는 것이 무언가 하는 것은 모르고 있는 듯하다. 하긴 오늘 처음 섹스를 하는 것 아닌가? 더구나 그녀의 언니로부터 들은 단편적인 이야기 말고는 제대로 성교육마저 받은 적도 없다. 느끼고 있다는 사실마저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할 것이다.
[어떤... 느낌?]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각을 표현하게 하는 것이다.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말을 통해 구체화시킴으로써 실체로서 느낄 수 있게 되는 때문이다.
[그... 그냥... 간지럽고...]
[간지러워?]
[으응... 뭐랄까... 간지러운 것 같기는 한데... 음... 조금 틀린가?]
[어떤데?]
[아앗... 앗... 으음... 뭔가 간질간질 신경을 건드리는 것 같은데... 아앗... 조금 더 짜릿하고... 웃... 우웃... 참을 수 없이 몸이 움찔거리는 것 같아. 아아앗... 앗... 우웃... 으응... 응... 뭐... 뭐라 말해야 할 지 모르겠어. 우웃... 웃... 아앙... 앗... 이... 이런... 이런 게... 우웃... 느낀다고... 하... 아앗... 하는... 거야...? 우웃... 우우웃...]
[아마도...]
[웃... 읏... 아... 읏... 마도...?]
[응. 아마도.]
[무... 무슨 말... 읏... 응... 이... 그... 으읏... 으응... 아아앙... 그래...?]
[난 남자라구]
[...?]
[남자인 내가 여자가 어떻게 느끼는 지 알 리 없잖아?]
[하... 하지만... 으읏... 카... 칸피니스는... 그...]
[그...? 그 뭐...?]
[그... 그러니까... 으읏... 앙... 아앗... 여... 여자가 많... 읏... 으아앙... 앙.... 아아앗... 겨... 경험도...]
[바람둥이?]
[바... 바람둥이?]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 남자로서 훌륭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지. 대체로 남자들은 이 말을 질투의 의미로 써.]
[조... 좋은... 읏... 뜻인... 거야?]
[응. 좋은 뜻이야.]
[어... 어쨌든... 응... 앗... 바... 바람둥이니... 읏... 아아앙... 까...]
[잘 알지 않냐구?]
[으... 응...]
발갛게 달뜬 얼굴로 물기젖은 충혈된 눈이 보내오는 기대어린 눈빛은 차마 남자가 감당할 수 없는 유혹이다. 설사 모르고 있다고 하더라도 안다고 고백하고 싶은, 그 눈빛을 위해서는 어떠한 말이든 긍정해주고 싶은, 스스로 몸을 던져 빠지고 싶어지는 나락이다. 색마 칸피니스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는 본능에 모든 것을 맡기는 막되어먹은 색마가 아니다. 색마라는 이름을 오뉴월 강아지 부르듯 칭하는 시정잡배의 색마가 아니다. 오로지 진실로서만 스스로의 본능에 충실하고자 하는 정통파 색마다. 유혹마저도 그 진실된 욕망을 위해 거부할 수 있는 진정한 색마, 색마의 도를 이루어가는 칸피니스다. 결코 그같은 유혹에 넘어가지는 않는다.
[그래도 몰라.]
[에...?]
[여자마다 하는 얘기가 다 다르거든. 누구는 야미처럼 간지럽다고 하기도 하고, 누구는 뜨겁다고도 하지. 심지어는 얼음을 집어넣은 듯 써늘해진다는 여자도 있어.]
[어... 얼음...?]
[응.]
[어... 어떻게?]
[그거야 나도 모르지. 그러니까 모른다고 하는거야. 이여자, 저여자 하는 말이 모두 다르니, 도대체 어디다 평균을 맞춰야 하는지 알 수가 있어야 말이지.]
[웃... 으읏... 아앙... 그... 그렇구나... 아앗...]
[어쨌든 좋은거지?]
[으... 으응...]
[기분 좋은 거잖아?]
[마... 맞아...]
[그럼 좋은거야.]
[응?]
[좋은 걸 느끼는 거라고. 섹스에서 좋은 기분을 느끼고 있는 중인거야.]
[아... 아항... 앗... 그... 그런거야?]
[응. 아마도...]
[또 아마도...?]
[난 여자가 아니라니까?]
[바람둥이...]
[칭찬 고마워.]
본능적으로 느낀 모양이다. 바람둥이가 결코 칭찬의 뜻만은 아니라는 것을. 하긴 칸피니스와 한 시간만 얘기해 본다면 바람둥이가 좋은 뜻이라는 그의 말이 오로지 그의 주관일 뿐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물며 주위에 민감한 수파니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칸피니스의 뻔뻔함은 그러한 데에 굴복하지 않는다. 진실을 알고 파헤쳐오는 집요한 추적에도 굴하지 않는 굳건함으로 사실을 호도하는 기쁜 웃음을 짓기를 서슴지 않는다. 마계 저 밑바닥에 산다는 거짓의 마왕을 보는 양 그의 깊이를 모르는 철면피는 지금 이순간도 진실을 숨긴 채 유쾌한 웃음을 짓는다. 히리스가 보았다면 가증스럽다며 연발 9연타를 먹였을 바로 그 웃음이다.
[바... 아앗... 람... 읏... 으읏...]
역시 진실의 종족인 것일까? 칸피니스의 철면피가 통하지 않는다. 그녀의 귀여운 얇은 입술 사이로 다시 진실을 추적하는 비난의 말이 그의 뒤를 쫓는다. 물론 뒤를 쫓는다고 칸피니스에게 불리할 것은 없다. 언제나처럼 뻔뻔한 웃음으로 슬쩍 비껴나면 그만이니. 하지만 이대로 둔다면 계속 공격이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것만은 기필코 막아야 한다.
[아... 아앗... 아앗... 앙... 앙... 읏... 으읏... 으응...]
갑자기 빠르게 움직이는 칸피니스의 허리놀림에 야미는 끝내 뒷말을 잇지 못한다. 이제껏 경험한 적 없는 강한 자극에 그것이 쾌감인지 고통인지 분간도 못하게 되어버린 채, 그저 머리만 휘저으며 자신의 깊은 곳을 치닫는 감각을 쫓을 뿐이다.
[어때? 이젠 조금 강하게 해도 괜찮지?]
[아앗... 아앗... 응... 으읏... 앗...]
고통이든 쾌락이든 상관없다. 설사 고통으로 자신을 추스르지 못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결코 나쁜 기분이 아닌 이상 그대로 두고 몸을 맡기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몸이 가는대로, 그녀의 감각이 시키는대로, 그 알 수 없는 격정에 모든 것을 맡긴 채 이리저리 나부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헉... 허헉... 헉... 헉...]
[앗... 아앗... 앙... 아아앙... 앗...]
야미가 동의한 이상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는 없다. 그녀가 느끼기 시작한 이상, 그의 움직임이 격렬해지는 데 비례해 더 강하게 느낄 수 있게 되어버린 이상, 밋밋함 움직임으로 자신의 쾌락을 더 이상 죽이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이 느끼고 싶은 대로 움직이면 된다.
[허헉... 헉... 헉... 허헉... 핫... 흐흑....]
[아앗... 아앙... 아아앙... 앙... 아앗... 아앗...]
철퍽-- 철퍽-- 철퍽---
조금전까지는 들리지 않던 물기많은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가쁜 신음 소리 사이로 유난히 크게 들려오기 시작한다. 땀에 젖은 살과 살이, 짙은 기름기를 머금은 땀을 윤활유삼아 서로 부대끼는 마찰음이 습기에 젖어 물기찬 안개가 깔리기 시작한 어스름한 숲의 대기로 퍼져나간다.
“우웃... 웃... 아앗... 헉... 헉... 허헉...”
[아앗... 아앙... 앗... 앗... 읏... 으응...응... 으읏...]
기분이 고조된 탓일까? 처음 정상위이던 것이 어느새 야미가 칸피니스 위에 올라가 있다. 생전 처음 자지를 받아들이는 그 보지가 거대한 칸피니스의 자지를 머금은 채 위아래로 빠르게 움직이며 조물조물 휘감아온다.
철퍽-- 철퍼덕--- 철퍽---
찰싹-- 찰싹-- 찰싹---
살이 부딪히는 소리 사이로 진한 물기가 부딪혀 튀어오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찐득하니 진한 물기가 서로 엉기며 살 사이로 뽀얀 거품이 되어가는 질척거리는 소리가 끈적거리듯 휘감아돈다.
“쯔읍... ?... 쯔읍...”
칸피니스의 팔이 미친듯 튀어오르던 야미의 몸을 강하게 휘어잡는다. 그리고 그대로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 그 얼굴을 자신의 얼굴 가까이 당겨온다. 그리고 강한 입맛춤. 섹스하기 전 전희로 나누던 입맛춤과는 또다른 입맛춤이다.
땀으로 물기가 빠져나가 끈적거리는 침의 진한 냄새가 혀에 묻어 서로의 입안을 휘저어 전한다. 역겨울 것 같은 진한 냄새지만 몽클거리는 혀로 전해지는 느낌은 차라리 향기롭기까지 하다.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려는 듯 물기없는 마른 침을 미친 듯 탐닉하는 사이로 다시 굵은 땀방울이 서로의 얼굴에서 긴 강을 이룬다.
“아앗... 아앙... 앙... 아아앗...”
“허헉... 헉... 허허헉... 흑... 흑... 흐흑...”
철퍽-- 철퍽-- 철퍽--
철썩-- 철썩--- 쩍-- 쩍--- 쩌벅-- 쩌벅--
말은 다르지만 섹스의 절정에 토해는 신음은 수파니나 인간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인간과는 다른 부드럽고 탄력있는 그 검은 살이 부딪히는 소리도 마찬가지다. 소리를 지르고, 답답한 숨을 토하며, 서로의 살을 비집고 때려대는 소리만은 인간이나 수파니 같은 구분이 없는 것이다. 어쩌면 섹스야말로 진정으로 모든 차별과 구분을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인지도 모른다.
“아앗... 앗... 아앗... 읏... 으응... 으으응... 앗...”
“허헉... 헉... 허허헉... 헉...”
철퍽-- 철퍽-- 척-- 척--- 찌걱-- 찌걱--
철썩-- 철썩-- 찰박-- 착-- 착--- 쩍-- 쩍-- 쩌벅--- 쩍--
어느새 자세는 바뀌어 후배위가 되어있다. 버틸 힘을 잃고 팔을 끌어안은 채 가슴으로 땅을 딛고 엎드린 야미의 뒤로 칸피니스의 허리가 부술 듯 강하게 내리쳐온다. 모든 것을 짓이기려는 듯, 엉덩이를 아예 짓이겨버리려는 듯, 야수와도 같은 강한 힘이 그의 허리를 통해 자지로 전해져, 그녀의 보지 안을 찢을 듯 헤집는다. 말캉거리는 보지의 주름이, 축축하고 매끈거리는 그 내벽이 단단한 막대와도 같은 그의 자지에 이리저리 휩쓸려 제모습을 잃어간다.
“아앗... 아앗... 앙... 읏... 으응... 으으응... 앗...”
“헉... 허헉... 헉... 흣... 흐흑... 학... 하학...”
찌걱-- 찌걱--- 철퍽-- 철퍽-- 찌걱-- 쩍-- 쩍--
퍽--- 퍼퍽--- 퍽--- 철썩-- 철썩--
“우웃... 웃... 와앗... 와아앗... 앗...”
“아아앙... 앗... 아앗... 아아아앗... 응... 읏... 카... 칸피니스...”
“이... 웃... 허헉... 헉... 이... 이모... 야... 야미... 읏...”
“칸... 피... 니스... 읏... 카... 칸피... 앗... 니스....”
칸피니스의 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엎드린 야미의 상체가 크게 밀리며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이 뭉개지듯 이리저리 모습을 바꾼다. 앞으로 밀리는가 싶으면 그대로 눌려 옆으로 삐져나오고, 체중에 못이겨 부풀어오른 혈관이 푸르게 보이기도 한다. 내리쳐오는 힘이 강할 수록, 그녀의 보지로 파고드는 그 압력이 강할수록 젖가슴은 더욱 모습을 잃어가고, 그 푸른 빛은 더욱 진해진다.
차라리 고통이어야 할 것이다. 젖가슴이 짓이겨지고, 눌린 혈관이 퍼렇게 부풀어오르는 느낌이라는 것은 차라리 고통이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리저리 휩쓸려오는 쾌락 속에 그 고통마저도 어느새 짜릿한 쾌감이 되어 있다. 더욱 아프게 일그러지고, 더욱 아프게 부풀어오르고 있는 사이에 더욱 아픈 쾌락에 어느새 그 아픔마저도 잊게 되어버린 것이다.
“아... 아앗... 앗... 아앗... 앗...”
“읏... 흣... 흐흑... 헉... 허헉... 엇... 으읏...”
철퍽-- 철퍽--- 퍽-- 퍼퍽-- 퍽--- 척-- 척--
퍽-- 퍽-- 철썩-- 철썩---
어느덧 칸피니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진다. 젖가슴의 일그러짐도 더욱 심해지며, 그 모습을 더욱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다. 차라리 쾌락이던 그 짜릿함마저도 다시 아픔으로 느껴질 정도로 거칠고 격렬한 움직임이 파도인양 그녀를 휩쓸어 이리저리 흩어놓는다.
이리저리 젖가슴이 긁히며 크고작은 상처를 만드는 동안 그녀의 보지는 칸피니스의 자지에 불타오르고 있다. 아직 굳어있는 보지를 마찰하며 달궈오던 자지의 열기가 어느새 화염인 듯 그녀의 보지를 뜨겁게 태워오기 시작한 것이다. 보지만이 아니다. 보지를 넘어 자궁과 내장마저도 그대로 재로 만들어버릴 듯 아프게 마찰해오는 열기는 차라리 공포다.
“아아앗... 아앗... 앗... 아아아앗...”
“읏... 흐흑... 흣... 헉... 허헉... 헉...”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고통과 공포 속에서 야미도 칸피니스의 움직임을 느낀다. 아마도 본능일 것이다. 첫 섹스에서, 첫섹스상대의 움직임을 이리도 선명하게 느끼고 알 수 있는 것은. 그 본능에 의해 그녀는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아픔과 두려움의 휩쓸림 속에서 마지막 순간을 대비한다.
[카... 칸피니스... 앗... 아앗...]
“읏... 야... 야미... 읏... 흑... 흐흣... 헉... 이... 모... 이모...”
[카... 칸피... 니스... 이... 이제... 읏... 이제... 아앗... 가... 가... 으읏...]
“이... 이모... 이모... 야... 야미... 이모...”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두툼한 자지. 불끈거리며 흐르는 피의 박동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은 부풀어오른 자지 만큼이나 그 자지를 강하게 휘어감고 있는 보지의 주름 때문일 것이다. 이미 칸피니스와 야미가 미처 깨닫기도 전에 그들의 맞닿은 자지와 보지는 그들이 곧 맞이하게 될 최후의 순간을 위해 최적의 상태를 이루고 잇는 것이다.
자신의 보지를 통해 그것을 느끼는 순간 야미는 이제 곧 절정이 올 것임을 실감하게 된다. 이제 곧 그녀의 기대는 현실이 될 것이다. 야미는 긴장과 두려움 속에 곧 닥쳐올 그녀의 첫 섹스의 마지막을 기다린다. 그 순간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찾아온다.
“으읏--!! 읏---!!”
[아악--!! 앗---!! 아아앗--!!]
쿨럭--! 쿨럭--!!
기대했던 것보다는 조금 썰렁하다. 무언가 대단한 게 있을 듯 싶더니 갑자기 그녀의 자궁을 채워오는 뜨거운 액체에 아쉬움인 듯 채 미치기 전에 썰물처럼 빠져나가 버린다. 무엇이 빠져나갔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빠져나간 게 아닌 지도 모른다. 그저 알 수 없는 허전함과 그 싸늘함이 비어버린 듯 무언가 빠져나갔다고 여기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앗... 읏...”
“아아앙... 앙... 으읏...”
쿨럭--!! 럭--!! 러럭---!!
무언가가 빠져나간 것인지, 아니면 착각인 것인지 채 확인하기도 전에 칸피니스의 마지막 정액이 그녀의 자궁 안을 가득 채운다. 뜨겁고 축축한 그것이 자궁을 채우고 넘쳐 다시 그녀의 보지를 적신다. 쾌락인지조차도 알 수 없는 그 생소한 느낌에 야미는 그만 모든 것을 잊는다. 잠시 느꼈던 의문과 상실감마저도 그녀의 머리에서 새하얗게 지워져 버린다.
“아아아...”
“허허헉...”
마지막 사정이 끝나고 남은 것은 긴장이 풀려버린 후의 무력감 뿐이다. 격렬한 섹스만큼이나 고조되었던 감정이 흩어지며 허탈함만이 비어버린 그들의 알몸에 무겁게 내려앉는다.
털썩--!!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한 야미가 먼저 바닥에 몸을 기대자, 그 위로 칸피니스의 몸이 허물어진다. 175센티미터의 결코 작지 않은 키, 검술로 단련된 단단한 근육과는 어울리지 않는 무기력한 모습이다.
“하아아아...”
“하아아...”
힘없이 쓰러진 칸피니스의 두툼한 가슴이 야미의 벌거벗은 등을 덮어오자, 두 입술에서 마지막 답답한 숨이 토해지듯 새어나온다. 그리고 그것이 신호인 듯 칸피니스와 야미는 비로소 정상을 회복해간다.
[아아... 정말 굉장하다.]
[좋았어?]
[응. 섹스라는 게 이런거구나...]
[헤에... 좋았던 모양이구나. 느낀거야?]
[아마도... 그런가봐.]
[흐음...?]
[하지만 뭔가 부족해.]
[뭐가?]
[몰라.]
[몰라?]
[잊은 모양인데 난 오늘이 처음이라구.]
[그것도 그렇겠지?]
[그래.]
[흠... 역시 오르가즘까지는 못갔던 건가?]
[오르가즘?]
[그런 게 있어. 좋았는데 뭔가 부족했다고 한다면 아마 그때문일거야.]
[흐음... 그런거야?]
[응. 아마도 그럴거야.]
[아쉽네...]
[어차피 처음부터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자는 별로 없다니까... 다음을 기대해봐.]
[다음? 또 할거야?]
[그럼 이번만 하고 말거야? 이렇게 좋은데?]
[음... 어쩔까?]
짐짓 고민하는 척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이 왠지 귀엽다. 칸피니스보다 17살이나 많은 그녀임에도 저리 속보이는 연기를 하고 있으니 그저 귀엽게 느껴질 뿐이다. 하긴 외모만으로 본다면 칸피니스보다 더 어려보이기는 하다.
[왜? 싫어?]
[흐흥... 너... 나 좋아?]
[응.]
[섹스파트너로서?]
[그건 잘 모르겠어.]
[그럼...?]
[글세...? 여자로서 좋아하는 것이려나?]
[정말?]
[음... 거짓말일까?]
[에?]
[야미는 예쁘거든. 그리고 몸매도 좋구. 같이 있으면 즐거울 것 같단 말야. 같이 섹스를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그래서 좋아.]
[결국 섹스 파트너로서 좋다는 말이잖아?]
[그럴까? 하지만 섹스만 원하는 건 아니거든. 그냥 야미가 계속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뿐이야. 섹스는 그 한 방편일 뿐이고.]
말을 해놓고도 칸피니스조차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당연히 야미도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음... 조금 어렵네?]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그게 뭔지...]
[훗... 바보!]
[역시 좀 그렇지?]
[어쨌든 솔직하긴 하네.]
[칭찬이야?]
[응.]
[그럼 대답은?]
[음... 한 달 뒤에 다시 여기로 와.]
[한 달 뒤?]
[응. 한 달 뒤. 그때까지 생각해보고 대답해줄게.]
[흠... 그렇게 오래?]
[나도 네가 마음에 드니까.]
[그런데 왜?]
[마음에 드니까. 마음에 드니까 조금 더 생각해보려는거야.]
[조금 어렵다.]
[훗... 네가 바보라서 그래.]
[쳇...]
섹스를 나누는 동안 어느새 나뭇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코발트빛이다. 동쪽 하늘에 떠있을 해는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숲 깊은 곳에서도 사물을 분간하기에 충분히 밝아져 있다. 밝은 빛을 받은 야미의 모습이 비로소 제대로 보인다. 어둠속에서 보던 것과는 다른 또다른 그녀다. 그 입가에 맺힌 장난기어린 웃음이, 그 몸 곳곳에 남아있는 좀 전의 격렬한 섹스의 흔적이 전혀 다른 의미로 칸피니스에게 다가온다. 그것은 유혹이며 또한 이끌림이다.
[한 달 뒤지?]
[정확히 한 달 뒤!]
[정확히?]
[물론 농담이고. 그 무렵에 오면 돼. 대신 두 달 넘어가면 안된다?]
[그건 또 뭔소리야?]
[너도 숲에서 혼자 살아봐. 한 달이라는 시간이 감이라도 잡히나. 일 년 단위는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겠는데 한 달은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른다구.]
[흠... 그런거야?]
[그래.]
[알았어. 그럼 한 달 뒤에 올게.]
[그럼 그때 보자.]
[그래. 좋은 대답 기대할게.]
[노력해볼게.]
일어서는 야미의 움직임에는 조금의 미련도 없다. 처음 에렌프의 모습을 쫓아 그의 뒤를 따르던 것과는 전혀 다른 냉정함 뿐이다.
[갈거야?]
[그럼?]
[아... 아니...]
[어차피 한 달 뒤에 볼거잖아. 대답에 따라서는 그 이후로는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다구. 너무 서두르지 마.]
[아... 응...]
엉겁결에 수긍을 하는 칸피니스를 향해 야미는 다시 살짝 미소를 지어주고는 그대로 몸을 일으켜 숲 저편으로 사라진다.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걸어가는 그녀의 벗은 뒷모습이 상쾌하고 산뜻하기까지 하다. 그 뒷모습에서 칸피니스는 그녀의 결심을 읽는다. 그가 그토록 기대해마지않는 바로 그 대답이다.
[하... 한 달 뒤에 올게. 그... 그때...]
칸피니스의 쥐어짠 마지막 한 마디에 대한 대답은 작은 손짓 하나 뿐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칸피니스의 존재를 잊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그녀의 대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달 뒤면 그녀의 말대로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가 확신이 되어 그를 더욱 들뜨게 만든다.
[그... 그때 보자구!!]
마지막 외침은 그녀가 사라진 숲 저편으로 메아리치며 사라진다. 그녀가 들었을까? 들었든 못들었든 상관없다. 어차피 모든 건 한 달 뒤에 결정되어질 테니까. 그 결정이 무엇인가를 알기에 조금의 두려움이나 불안함도 없다. 그저 그날이 빨리 오지 않을까 하는 초조함 뿐이다. 그조차도 즐거운 기대로 더없이 행복한 초조함이다.
====================================================================================================
연재가 늦었습니다. 취직 문제로 여러가지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판타지가 아닌 다른 장르의 야설을 쓰고 싶어 제 카페에 또다른 야설을 하나 더 연재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거진 한 주가 지나서야 겨우 한 편 올리게 되었습니다.
역시 글을 쓰는 것도 마음이 편해야 합니다. 그래야 글도 마음껏 써지고 써진 글도 보기 좋습니다. 문제는 요즘 제가 마음이 불안정한 상태라는 것. 그 때문에 글을 쓰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의욕도 별로 생기지 않습니다. 그것이 아마도 연재 주기가 늘어지는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연재가 늘어진다고 불만스러워하시는 분들 만큼이나 저도 답답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다음회예고>> 칸피니스가 하늘로 올라가 천궁을 뒤집어엎고 천도복숭아를 얻어 가히 천하제일의 정력을 손에 넣게 된다. 그 정력으로 하늘을 어지럽히다 끝내 신들에 의해 봉인되어 다른 세계로 보내지니, 어느덧 칸피니스가 서있는 곳은 서울의 한복판. 서울의 여성들이여, 두려워하라! 고금제일의 색마 칸피니스가 서울에 나타났다.
본편이 예고편대로 쓰여진 적이 없는데 예고편을 무어라 쓰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기왕 거짓말 하려면 스케일 크게 하는 것도 한 방편이겠지요. 홋홋홋...
[아파?]
[으... 응... 조금...]
인간형 종족 가운데 오로지 인간만이 처녀막을 가지고 있다. 엘프나 드워프, 수인족 등에게는 처녀막이 없다. 수파니 또한 마찬가지다. 처녀이고 아니고의 물리적 구분이 없으니 그들의 언어에는 처녀라는 개념 또한 들어있지 않다.
[아... 아앗... 앗...]
하지만 처녀막이 없다고 첫경험이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평소 이물질의 침입을 막기 위해 굳게 닫혀있던 보지 근육이 강제로 열리는 경험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처녀막이 없어 피가 나오지 않을 뿐, 인간의 첫경험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아... 아파...]
[아직도...?]
[응... 너무 아파...]
더구나 야미는 나이가 많다. 그녀의 나이 32살. 인간에 비해 유연하고 부드러운 근육을 지닌 수파니라도 어느새 근육이 굳어버리기 시작할 나이다. 오랜 시간 닫혀있던 보지는 그래서 더욱 아프게 열릴 수밖에 없다.
[그만 할까?]
[진짜 그만 할거야?]
믿을 수 없다는 눈초리. 물론 칸피니스도 그 말을 믿을 수 없다.
[아마... 불가능하지 않을까?]
[훗... 솔직하네.]
[원래 내가 좀 그렇지.]
[조금 살살 해봐. 너무 거칠어.]
[나름대로 살살 한다고 하는 거야. 조금만 더 참아봐.]
[하지만... 앗! 아얏!]
칸피니스의 거대한 자지도 야미가 고통을 느끼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이제껏 닫혀있던 좁은 보짓살을 인간의 것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자지가 무지막지하게 파고들고 있으니 그녀가 견딜 수 없어 하는 건 당연할 것이다. 오랫동안 그의 자지를 경험해왔던 히리스조차 처음 삽입할 때는 고통을 느끼는데 처음 경험하는 그녀가 아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파!!]
[조금 만 참아보라니까. 알았어. 조금 더 살살 할게.]
[아아... 이런 걸 왜 하나 몰라. 너무 아파...]
[하고 싶다고 말한 건 이모라구.]
[그때는 이렇게 아플 줄 몰랐지. 그냥 좋은 거로만 알고 있었단 말야.]
[진짜?]
[그래. 엘디란 언니가 그렇게 말했단 말야. 좋은 거라고. 좋아하는 사람과 하고 있으면 그보다 더 좋은 게 없다고. 경험해보면 알 거라고 그렇게 말했단 말야.]
[맞는 말이네.]
[맞는 말은? 아파 죽겠는데... 아얏! 앗!! 너무 아파!! 살살... 살살... 앗!!]
[살살 하는 중이야.]
[그래도 조금 더 살살...]
칸피니스도 처녀를 좋아한다. 자신이 관계한 여자의 사타구니에서 붉은 피를 발견하면 왠지 뿌듯한 기분마저 든다. 그도 반은 인간이니까. 인간 속에서 인간으로 자라온 남자인 이상 처녀를 처음 여는 그 순간 정복자의 쾌감을 느끼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성취감에도 불구하고 처녀와의 섹스는 그리 매력적인 것이 되지 못한다. 그냥 무조건 삽입하고 한참을 용두질하다 사정하고 끝내는 섹스라면 모를까, 상대를 배려하고자 한다면 이것저것 신경쓰느라 정작 섹스에 드는 힘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야미의 찌푸려진 이마를 어떻게든 펴볼까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보느라 배나 힘이 들고 있다. 허리를 천천히 진퇴시키면서도 아직은 좁고 뻑뻑한 보지 안에서 그 커다란 자지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땀이 비오듯 흐른다. 차라리 빠르게 용두질하는 것보다 더 힘이 드는 것 같다.
보지가 아프다고 울쌍까지 짓고 있는데 체중까지 싣는 것이 미안해 팔과 무릎에 체중을 실으려니 팔도, 다리도 경련이 일 듯 강한 피로를 느낀다. 천천히이기는 하지만 앞뒤로 움직이는 몸의 움직임을 모두 감당하려니 그 단단하고 두터운 근육들도 무리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섹스라기보단 차라리 힘든 노동을 하고 있는 듯 고통스럽기만 하다.
땀이 온몸의 땀구멍으로 샘솟듯 솟아오른다. 송글송글 둥글게 맺힌 땀방울이 이제 막 터오기 시작한 숲의 하늘 빛을 받아 흐릿하게 빛난다. 긴장과 피로로 돌과 같이 굳어진 근육이 꿈틀거리며 땀과 땀이 만나는 순간 땅방울은 무너져 하나의 내를 이루어 길게 몸의 굴곡을 타고 아래로 흐른다. 숲의 찬 공기에 식은 땀의 서늘한 느낌이 그렇지 않아도 긴장으로 굳어버린 그의 근육을 하나로 단단하게 뭉치게 만든다. 온몸의 근육이 진한 땀방울 속에 잠겨들고 있는 것이 마치 수천의 적과 홀로 대적하고 난 듯하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일방적인 섹스를 즐길 수도 없다. 원래 칸피니스는 여자에게 섹스를 강요하는 성격이 아니다. 원하면 하고, 싫다면 물러난다. 섹스로 인한 고통이나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은 그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본능같은 일이다. 하물며 지금 그의 아래 누워있는 여자는 그의 이모다. 그가 사랑하는, 그토록 애??여기는 그의 어머니 에렌프의 어려서 헤어진 동생이다. 다른 여자에게 일방적인 섹스를 강요하더라도 결코 그리해서는 안되는 상대다. 당연히 평소에 비해 몇 배의 노력이 든다. 그녀가 아픔이나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그가 가진 모든 능력과 경험을 모두 동원하느라 어느새 그의 얼굴은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어있다.
그러면서도 끝내 배려의 웃음을 멈추지 않는 것은 역시 칸피니스답다 할 것이다. 자신보다 자신의 섹스 파트너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색마로서의 본능을 타고난 칸피니스이기에 저리 피곤한 얼굴로도 피곤의 기색따위 전혀 느낄 수 없는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일 수 있는 것이리라. 그러하기에 야미도 아픔 속에서도 기꺼이 칸피니스에게 매달릴 수 있는 것이고.
[이... 이렇게? 이정도면 돼?]
[아... 아아... 조... 조금은... 이제... 좀 나은 것 같아...]
[되... 된거야?]
[으... 으응...]
[으음... 조금... 심심하다...]
[미... 미안...]
[하지만 뭐... 처음이니까... 나중엔 이렇게 봐주지 않을거야!]
[알았어. 나중엔...]
[읏... 으읏... 뻑뻑해...]
[아... 아얏... 그... 앗... 그래서... 아픈... 앗... 거야...]
[으읏... 웃...]
[아앗... 앗...]
그래도 한 가지 좋은 점이라면 아직 미숙한 보지의 근육이 강한 탄력과 수축력으로 그의 자지를 조여준다는 것. 성숙한 여성의 유연하면서도 자유로운 보지 근육의 움직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아직 생생한 주름이 조여오는 압력은 그와는 또 다른 색다른 쾌감이다. 귀두 표면이 까질 듯 쓰라려온다는 점만 제한다면 나름대로 만족스런 섹스라 할 수 있다.
[읏... 으읏... 앗...]
한참을 그리 힘들게 움직이고 있으려니 야미의 신음소리에 약간의 변화가 느껴진다. 여전히 아픔을 호소하는 신음소리이기는 하지만 그 속에 작은 끈적거림이 숨어있는 것이 칸피니스의 예민한 성감에 포착되기 시작한다.
[좋은거야?]
[으... 응...?]
[뭔가 느껴지냐고?]
[뭐... 뭐가? 아... 아얏... 앗... 아파... 갑자기 그러면...]
들뜬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움직임을 빨리 했던 모양이다. 뭔가 느끼는 듯 하던 야미의 표정이 다시 고통으로 일그러진다. 칸피니스는 급히 움직임을 느리게 하고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보듬어 안는다.
[괜찮아?]
[으... 응... 조금... 조금 아프지만...]
[휴우... 정말 힘들다...]
[헤헤... 그런 말 들으니까 조금 미안해진다. 힘들어?]
[힘들긴 하지만...]
[음?]
[그래도 야미 이모같은 미인과 하는 건데 이정도쯤이야 오히려 고맙지.]
[헤헤헤... 좋은거야?]
[응.]
웃고 있는 것이 이제는 어느정도 진정이 된 듯하다.
[이제는 괜찮은거야?]
[아아... 응... 괜찮아. 조... 조금 기분이 이상하지만...]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것을 보니 무언가 느끼는 게 있는 것같아 보인다. 하지만 느끼고 있는 것이 무언가 하는 것은 모르고 있는 듯하다. 하긴 오늘 처음 섹스를 하는 것 아닌가? 더구나 그녀의 언니로부터 들은 단편적인 이야기 말고는 제대로 성교육마저 받은 적도 없다. 느끼고 있다는 사실마저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할 것이다.
[어떤... 느낌?]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각을 표현하게 하는 것이다.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말을 통해 구체화시킴으로써 실체로서 느낄 수 있게 되는 때문이다.
[그... 그냥... 간지럽고...]
[간지러워?]
[으응... 뭐랄까... 간지러운 것 같기는 한데... 음... 조금 틀린가?]
[어떤데?]
[아앗... 앗... 으음... 뭔가 간질간질 신경을 건드리는 것 같은데... 아앗... 조금 더 짜릿하고... 웃... 우웃... 참을 수 없이 몸이 움찔거리는 것 같아. 아아앗... 앗... 우웃... 으응... 응... 뭐... 뭐라 말해야 할 지 모르겠어. 우웃... 웃... 아앙... 앗... 이... 이런... 이런 게... 우웃... 느낀다고... 하... 아앗... 하는... 거야...? 우웃... 우우웃...]
[아마도...]
[웃... 읏... 아... 읏... 마도...?]
[응. 아마도.]
[무... 무슨 말... 읏... 응... 이... 그... 으읏... 으응... 아아앙... 그래...?]
[난 남자라구]
[...?]
[남자인 내가 여자가 어떻게 느끼는 지 알 리 없잖아?]
[하... 하지만... 으읏... 카... 칸피니스는... 그...]
[그...? 그 뭐...?]
[그... 그러니까... 으읏... 앙... 아앗... 여... 여자가 많... 읏... 으아앙... 앙.... 아아앗... 겨... 경험도...]
[바람둥이?]
[바... 바람둥이?]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 남자로서 훌륭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지. 대체로 남자들은 이 말을 질투의 의미로 써.]
[조... 좋은... 읏... 뜻인... 거야?]
[응. 좋은 뜻이야.]
[어... 어쨌든... 응... 앗... 바... 바람둥이니... 읏... 아아앙... 까...]
[잘 알지 않냐구?]
[으... 응...]
발갛게 달뜬 얼굴로 물기젖은 충혈된 눈이 보내오는 기대어린 눈빛은 차마 남자가 감당할 수 없는 유혹이다. 설사 모르고 있다고 하더라도 안다고 고백하고 싶은, 그 눈빛을 위해서는 어떠한 말이든 긍정해주고 싶은, 스스로 몸을 던져 빠지고 싶어지는 나락이다. 색마 칸피니스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는 본능에 모든 것을 맡기는 막되어먹은 색마가 아니다. 색마라는 이름을 오뉴월 강아지 부르듯 칭하는 시정잡배의 색마가 아니다. 오로지 진실로서만 스스로의 본능에 충실하고자 하는 정통파 색마다. 유혹마저도 그 진실된 욕망을 위해 거부할 수 있는 진정한 색마, 색마의 도를 이루어가는 칸피니스다. 결코 그같은 유혹에 넘어가지는 않는다.
[그래도 몰라.]
[에...?]
[여자마다 하는 얘기가 다 다르거든. 누구는 야미처럼 간지럽다고 하기도 하고, 누구는 뜨겁다고도 하지. 심지어는 얼음을 집어넣은 듯 써늘해진다는 여자도 있어.]
[어... 얼음...?]
[응.]
[어... 어떻게?]
[그거야 나도 모르지. 그러니까 모른다고 하는거야. 이여자, 저여자 하는 말이 모두 다르니, 도대체 어디다 평균을 맞춰야 하는지 알 수가 있어야 말이지.]
[웃... 으읏... 아앙... 그... 그렇구나... 아앗...]
[어쨌든 좋은거지?]
[으... 으응...]
[기분 좋은 거잖아?]
[마... 맞아...]
[그럼 좋은거야.]
[응?]
[좋은 걸 느끼는 거라고. 섹스에서 좋은 기분을 느끼고 있는 중인거야.]
[아... 아항... 앗... 그... 그런거야?]
[응. 아마도...]
[또 아마도...?]
[난 여자가 아니라니까?]
[바람둥이...]
[칭찬 고마워.]
본능적으로 느낀 모양이다. 바람둥이가 결코 칭찬의 뜻만은 아니라는 것을. 하긴 칸피니스와 한 시간만 얘기해 본다면 바람둥이가 좋은 뜻이라는 그의 말이 오로지 그의 주관일 뿐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물며 주위에 민감한 수파니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칸피니스의 뻔뻔함은 그러한 데에 굴복하지 않는다. 진실을 알고 파헤쳐오는 집요한 추적에도 굴하지 않는 굳건함으로 사실을 호도하는 기쁜 웃음을 짓기를 서슴지 않는다. 마계 저 밑바닥에 산다는 거짓의 마왕을 보는 양 그의 깊이를 모르는 철면피는 지금 이순간도 진실을 숨긴 채 유쾌한 웃음을 짓는다. 히리스가 보았다면 가증스럽다며 연발 9연타를 먹였을 바로 그 웃음이다.
[바... 아앗... 람... 읏... 으읏...]
역시 진실의 종족인 것일까? 칸피니스의 철면피가 통하지 않는다. 그녀의 귀여운 얇은 입술 사이로 다시 진실을 추적하는 비난의 말이 그의 뒤를 쫓는다. 물론 뒤를 쫓는다고 칸피니스에게 불리할 것은 없다. 언제나처럼 뻔뻔한 웃음으로 슬쩍 비껴나면 그만이니. 하지만 이대로 둔다면 계속 공격이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것만은 기필코 막아야 한다.
[아... 아앗... 아앗... 앙... 앙... 읏... 으읏... 으응...]
갑자기 빠르게 움직이는 칸피니스의 허리놀림에 야미는 끝내 뒷말을 잇지 못한다. 이제껏 경험한 적 없는 강한 자극에 그것이 쾌감인지 고통인지 분간도 못하게 되어버린 채, 그저 머리만 휘저으며 자신의 깊은 곳을 치닫는 감각을 쫓을 뿐이다.
[어때? 이젠 조금 강하게 해도 괜찮지?]
[아앗... 아앗... 응... 으읏... 앗...]
고통이든 쾌락이든 상관없다. 설사 고통으로 자신을 추스르지 못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결코 나쁜 기분이 아닌 이상 그대로 두고 몸을 맡기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몸이 가는대로, 그녀의 감각이 시키는대로, 그 알 수 없는 격정에 모든 것을 맡긴 채 이리저리 나부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헉... 허헉... 헉... 헉...]
[앗... 아앗... 앙... 아아앙... 앗...]
야미가 동의한 이상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는 없다. 그녀가 느끼기 시작한 이상, 그의 움직임이 격렬해지는 데 비례해 더 강하게 느낄 수 있게 되어버린 이상, 밋밋함 움직임으로 자신의 쾌락을 더 이상 죽이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이 느끼고 싶은 대로 움직이면 된다.
[허헉... 헉... 헉... 허헉... 핫... 흐흑....]
[아앗... 아앙... 아아앙... 앙... 아앗... 아앗...]
철퍽-- 철퍽-- 철퍽---
조금전까지는 들리지 않던 물기많은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가쁜 신음 소리 사이로 유난히 크게 들려오기 시작한다. 땀에 젖은 살과 살이, 짙은 기름기를 머금은 땀을 윤활유삼아 서로 부대끼는 마찰음이 습기에 젖어 물기찬 안개가 깔리기 시작한 어스름한 숲의 대기로 퍼져나간다.
“우웃... 웃... 아앗... 헉... 헉... 허헉...”
[아앗... 아앙... 앗... 앗... 읏... 으응...응... 으읏...]
기분이 고조된 탓일까? 처음 정상위이던 것이 어느새 야미가 칸피니스 위에 올라가 있다. 생전 처음 자지를 받아들이는 그 보지가 거대한 칸피니스의 자지를 머금은 채 위아래로 빠르게 움직이며 조물조물 휘감아온다.
철퍽-- 철퍼덕--- 철퍽---
찰싹-- 찰싹-- 찰싹---
살이 부딪히는 소리 사이로 진한 물기가 부딪혀 튀어오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찐득하니 진한 물기가 서로 엉기며 살 사이로 뽀얀 거품이 되어가는 질척거리는 소리가 끈적거리듯 휘감아돈다.
“쯔읍... ?... 쯔읍...”
칸피니스의 팔이 미친듯 튀어오르던 야미의 몸을 강하게 휘어잡는다. 그리고 그대로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 그 얼굴을 자신의 얼굴 가까이 당겨온다. 그리고 강한 입맛춤. 섹스하기 전 전희로 나누던 입맛춤과는 또다른 입맛춤이다.
땀으로 물기가 빠져나가 끈적거리는 침의 진한 냄새가 혀에 묻어 서로의 입안을 휘저어 전한다. 역겨울 것 같은 진한 냄새지만 몽클거리는 혀로 전해지는 느낌은 차라리 향기롭기까지 하다.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려는 듯 물기없는 마른 침을 미친 듯 탐닉하는 사이로 다시 굵은 땀방울이 서로의 얼굴에서 긴 강을 이룬다.
“아앗... 아앙... 앙... 아아앗...”
“허헉... 헉... 허허헉... 흑... 흑... 흐흑...”
철퍽-- 철퍽-- 철퍽--
철썩-- 철썩--- 쩍-- 쩍--- 쩌벅-- 쩌벅--
말은 다르지만 섹스의 절정에 토해는 신음은 수파니나 인간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인간과는 다른 부드럽고 탄력있는 그 검은 살이 부딪히는 소리도 마찬가지다. 소리를 지르고, 답답한 숨을 토하며, 서로의 살을 비집고 때려대는 소리만은 인간이나 수파니 같은 구분이 없는 것이다. 어쩌면 섹스야말로 진정으로 모든 차별과 구분을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인지도 모른다.
“아앗... 앗... 아앗... 읏... 으응... 으으응... 앗...”
“허헉... 헉... 허허헉... 헉...”
철퍽-- 철퍽-- 척-- 척--- 찌걱-- 찌걱--
철썩-- 철썩-- 찰박-- 착-- 착--- 쩍-- 쩍-- 쩌벅--- 쩍--
어느새 자세는 바뀌어 후배위가 되어있다. 버틸 힘을 잃고 팔을 끌어안은 채 가슴으로 땅을 딛고 엎드린 야미의 뒤로 칸피니스의 허리가 부술 듯 강하게 내리쳐온다. 모든 것을 짓이기려는 듯, 엉덩이를 아예 짓이겨버리려는 듯, 야수와도 같은 강한 힘이 그의 허리를 통해 자지로 전해져, 그녀의 보지 안을 찢을 듯 헤집는다. 말캉거리는 보지의 주름이, 축축하고 매끈거리는 그 내벽이 단단한 막대와도 같은 그의 자지에 이리저리 휩쓸려 제모습을 잃어간다.
“아앗... 아앗... 앙... 읏... 으응... 으으응... 앗...”
“헉... 허헉... 헉... 흣... 흐흑... 학... 하학...”
찌걱-- 찌걱--- 철퍽-- 철퍽-- 찌걱-- 쩍-- 쩍--
퍽--- 퍼퍽--- 퍽--- 철썩-- 철썩--
“우웃... 웃... 와앗... 와아앗... 앗...”
“아아앙... 앗... 아앗... 아아아앗... 응... 읏... 카... 칸피니스...”
“이... 웃... 허헉... 헉... 이... 이모... 야... 야미... 읏...”
“칸... 피... 니스... 읏... 카... 칸피... 앗... 니스....”
칸피니스의 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엎드린 야미의 상체가 크게 밀리며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이 뭉개지듯 이리저리 모습을 바꾼다. 앞으로 밀리는가 싶으면 그대로 눌려 옆으로 삐져나오고, 체중에 못이겨 부풀어오른 혈관이 푸르게 보이기도 한다. 내리쳐오는 힘이 강할 수록, 그녀의 보지로 파고드는 그 압력이 강할수록 젖가슴은 더욱 모습을 잃어가고, 그 푸른 빛은 더욱 진해진다.
차라리 고통이어야 할 것이다. 젖가슴이 짓이겨지고, 눌린 혈관이 퍼렇게 부풀어오르는 느낌이라는 것은 차라리 고통이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리저리 휩쓸려오는 쾌락 속에 그 고통마저도 어느새 짜릿한 쾌감이 되어 있다. 더욱 아프게 일그러지고, 더욱 아프게 부풀어오르고 있는 사이에 더욱 아픈 쾌락에 어느새 그 아픔마저도 잊게 되어버린 것이다.
“아... 아앗... 앗... 아앗... 앗...”
“읏... 흣... 흐흑... 헉... 허헉... 엇... 으읏...”
철퍽-- 철퍽--- 퍽-- 퍼퍽-- 퍽--- 척-- 척--
퍽-- 퍽-- 철썩-- 철썩---
어느덧 칸피니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진다. 젖가슴의 일그러짐도 더욱 심해지며, 그 모습을 더욱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다. 차라리 쾌락이던 그 짜릿함마저도 다시 아픔으로 느껴질 정도로 거칠고 격렬한 움직임이 파도인양 그녀를 휩쓸어 이리저리 흩어놓는다.
이리저리 젖가슴이 긁히며 크고작은 상처를 만드는 동안 그녀의 보지는 칸피니스의 자지에 불타오르고 있다. 아직 굳어있는 보지를 마찰하며 달궈오던 자지의 열기가 어느새 화염인 듯 그녀의 보지를 뜨겁게 태워오기 시작한 것이다. 보지만이 아니다. 보지를 넘어 자궁과 내장마저도 그대로 재로 만들어버릴 듯 아프게 마찰해오는 열기는 차라리 공포다.
“아아앗... 아앗... 앗... 아아아앗...”
“읏... 흐흑... 흣... 헉... 허헉... 헉...”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고통과 공포 속에서 야미도 칸피니스의 움직임을 느낀다. 아마도 본능일 것이다. 첫 섹스에서, 첫섹스상대의 움직임을 이리도 선명하게 느끼고 알 수 있는 것은. 그 본능에 의해 그녀는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아픔과 두려움의 휩쓸림 속에서 마지막 순간을 대비한다.
[카... 칸피니스... 앗... 아앗...]
“읏... 야... 야미... 읏... 흑... 흐흣... 헉... 이... 모... 이모...”
[카... 칸피... 니스... 이... 이제... 읏... 이제... 아앗... 가... 가... 으읏...]
“이... 이모... 이모... 야... 야미... 이모...”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두툼한 자지. 불끈거리며 흐르는 피의 박동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은 부풀어오른 자지 만큼이나 그 자지를 강하게 휘어감고 있는 보지의 주름 때문일 것이다. 이미 칸피니스와 야미가 미처 깨닫기도 전에 그들의 맞닿은 자지와 보지는 그들이 곧 맞이하게 될 최후의 순간을 위해 최적의 상태를 이루고 잇는 것이다.
자신의 보지를 통해 그것을 느끼는 순간 야미는 이제 곧 절정이 올 것임을 실감하게 된다. 이제 곧 그녀의 기대는 현실이 될 것이다. 야미는 긴장과 두려움 속에 곧 닥쳐올 그녀의 첫 섹스의 마지막을 기다린다. 그 순간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찾아온다.
“으읏--!! 읏---!!”
[아악--!! 앗---!! 아아앗--!!]
쿨럭--! 쿨럭--!!
기대했던 것보다는 조금 썰렁하다. 무언가 대단한 게 있을 듯 싶더니 갑자기 그녀의 자궁을 채워오는 뜨거운 액체에 아쉬움인 듯 채 미치기 전에 썰물처럼 빠져나가 버린다. 무엇이 빠져나갔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빠져나간 게 아닌 지도 모른다. 그저 알 수 없는 허전함과 그 싸늘함이 비어버린 듯 무언가 빠져나갔다고 여기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앗... 읏...”
“아아앙... 앙... 으읏...”
쿨럭--!! 럭--!! 러럭---!!
무언가가 빠져나간 것인지, 아니면 착각인 것인지 채 확인하기도 전에 칸피니스의 마지막 정액이 그녀의 자궁 안을 가득 채운다. 뜨겁고 축축한 그것이 자궁을 채우고 넘쳐 다시 그녀의 보지를 적신다. 쾌락인지조차도 알 수 없는 그 생소한 느낌에 야미는 그만 모든 것을 잊는다. 잠시 느꼈던 의문과 상실감마저도 그녀의 머리에서 새하얗게 지워져 버린다.
“아아아...”
“허허헉...”
마지막 사정이 끝나고 남은 것은 긴장이 풀려버린 후의 무력감 뿐이다. 격렬한 섹스만큼이나 고조되었던 감정이 흩어지며 허탈함만이 비어버린 그들의 알몸에 무겁게 내려앉는다.
털썩--!!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한 야미가 먼저 바닥에 몸을 기대자, 그 위로 칸피니스의 몸이 허물어진다. 175센티미터의 결코 작지 않은 키, 검술로 단련된 단단한 근육과는 어울리지 않는 무기력한 모습이다.
“하아아아...”
“하아아...”
힘없이 쓰러진 칸피니스의 두툼한 가슴이 야미의 벌거벗은 등을 덮어오자, 두 입술에서 마지막 답답한 숨이 토해지듯 새어나온다. 그리고 그것이 신호인 듯 칸피니스와 야미는 비로소 정상을 회복해간다.
[아아... 정말 굉장하다.]
[좋았어?]
[응. 섹스라는 게 이런거구나...]
[헤에... 좋았던 모양이구나. 느낀거야?]
[아마도... 그런가봐.]
[흐음...?]
[하지만 뭔가 부족해.]
[뭐가?]
[몰라.]
[몰라?]
[잊은 모양인데 난 오늘이 처음이라구.]
[그것도 그렇겠지?]
[그래.]
[흠... 역시 오르가즘까지는 못갔던 건가?]
[오르가즘?]
[그런 게 있어. 좋았는데 뭔가 부족했다고 한다면 아마 그때문일거야.]
[흐음... 그런거야?]
[응. 아마도 그럴거야.]
[아쉽네...]
[어차피 처음부터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자는 별로 없다니까... 다음을 기대해봐.]
[다음? 또 할거야?]
[그럼 이번만 하고 말거야? 이렇게 좋은데?]
[음... 어쩔까?]
짐짓 고민하는 척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이 왠지 귀엽다. 칸피니스보다 17살이나 많은 그녀임에도 저리 속보이는 연기를 하고 있으니 그저 귀엽게 느껴질 뿐이다. 하긴 외모만으로 본다면 칸피니스보다 더 어려보이기는 하다.
[왜? 싫어?]
[흐흥... 너... 나 좋아?]
[응.]
[섹스파트너로서?]
[그건 잘 모르겠어.]
[그럼...?]
[글세...? 여자로서 좋아하는 것이려나?]
[정말?]
[음... 거짓말일까?]
[에?]
[야미는 예쁘거든. 그리고 몸매도 좋구. 같이 있으면 즐거울 것 같단 말야. 같이 섹스를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그래서 좋아.]
[결국 섹스 파트너로서 좋다는 말이잖아?]
[그럴까? 하지만 섹스만 원하는 건 아니거든. 그냥 야미가 계속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뿐이야. 섹스는 그 한 방편일 뿐이고.]
말을 해놓고도 칸피니스조차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당연히 야미도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음... 조금 어렵네?]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그게 뭔지...]
[훗... 바보!]
[역시 좀 그렇지?]
[어쨌든 솔직하긴 하네.]
[칭찬이야?]
[응.]
[그럼 대답은?]
[음... 한 달 뒤에 다시 여기로 와.]
[한 달 뒤?]
[응. 한 달 뒤. 그때까지 생각해보고 대답해줄게.]
[흠... 그렇게 오래?]
[나도 네가 마음에 드니까.]
[그런데 왜?]
[마음에 드니까. 마음에 드니까 조금 더 생각해보려는거야.]
[조금 어렵다.]
[훗... 네가 바보라서 그래.]
[쳇...]
섹스를 나누는 동안 어느새 나뭇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코발트빛이다. 동쪽 하늘에 떠있을 해는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숲 깊은 곳에서도 사물을 분간하기에 충분히 밝아져 있다. 밝은 빛을 받은 야미의 모습이 비로소 제대로 보인다. 어둠속에서 보던 것과는 다른 또다른 그녀다. 그 입가에 맺힌 장난기어린 웃음이, 그 몸 곳곳에 남아있는 좀 전의 격렬한 섹스의 흔적이 전혀 다른 의미로 칸피니스에게 다가온다. 그것은 유혹이며 또한 이끌림이다.
[한 달 뒤지?]
[정확히 한 달 뒤!]
[정확히?]
[물론 농담이고. 그 무렵에 오면 돼. 대신 두 달 넘어가면 안된다?]
[그건 또 뭔소리야?]
[너도 숲에서 혼자 살아봐. 한 달이라는 시간이 감이라도 잡히나. 일 년 단위는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겠는데 한 달은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른다구.]
[흠... 그런거야?]
[그래.]
[알았어. 그럼 한 달 뒤에 올게.]
[그럼 그때 보자.]
[그래. 좋은 대답 기대할게.]
[노력해볼게.]
일어서는 야미의 움직임에는 조금의 미련도 없다. 처음 에렌프의 모습을 쫓아 그의 뒤를 따르던 것과는 전혀 다른 냉정함 뿐이다.
[갈거야?]
[그럼?]
[아... 아니...]
[어차피 한 달 뒤에 볼거잖아. 대답에 따라서는 그 이후로는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다구. 너무 서두르지 마.]
[아... 응...]
엉겁결에 수긍을 하는 칸피니스를 향해 야미는 다시 살짝 미소를 지어주고는 그대로 몸을 일으켜 숲 저편으로 사라진다.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걸어가는 그녀의 벗은 뒷모습이 상쾌하고 산뜻하기까지 하다. 그 뒷모습에서 칸피니스는 그녀의 결심을 읽는다. 그가 그토록 기대해마지않는 바로 그 대답이다.
[하... 한 달 뒤에 올게. 그... 그때...]
칸피니스의 쥐어짠 마지막 한 마디에 대한 대답은 작은 손짓 하나 뿐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칸피니스의 존재를 잊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그녀의 대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달 뒤면 그녀의 말대로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가 확신이 되어 그를 더욱 들뜨게 만든다.
[그... 그때 보자구!!]
마지막 외침은 그녀가 사라진 숲 저편으로 메아리치며 사라진다. 그녀가 들었을까? 들었든 못들었든 상관없다. 어차피 모든 건 한 달 뒤에 결정되어질 테니까. 그 결정이 무엇인가를 알기에 조금의 두려움이나 불안함도 없다. 그저 그날이 빨리 오지 않을까 하는 초조함 뿐이다. 그조차도 즐거운 기대로 더없이 행복한 초조함이다.
====================================================================================================
연재가 늦었습니다. 취직 문제로 여러가지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판타지가 아닌 다른 장르의 야설을 쓰고 싶어 제 카페에 또다른 야설을 하나 더 연재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거진 한 주가 지나서야 겨우 한 편 올리게 되었습니다.
역시 글을 쓰는 것도 마음이 편해야 합니다. 그래야 글도 마음껏 써지고 써진 글도 보기 좋습니다. 문제는 요즘 제가 마음이 불안정한 상태라는 것. 그 때문에 글을 쓰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의욕도 별로 생기지 않습니다. 그것이 아마도 연재 주기가 늘어지는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연재가 늘어진다고 불만스러워하시는 분들 만큼이나 저도 답답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다음회예고>> 칸피니스가 하늘로 올라가 천궁을 뒤집어엎고 천도복숭아를 얻어 가히 천하제일의 정력을 손에 넣게 된다. 그 정력으로 하늘을 어지럽히다 끝내 신들에 의해 봉인되어 다른 세계로 보내지니, 어느덧 칸피니스가 서있는 곳은 서울의 한복판. 서울의 여성들이여, 두려워하라! 고금제일의 색마 칸피니스가 서울에 나타났다.
본편이 예고편대로 쓰여진 적이 없는데 예고편을 무어라 쓰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기왕 거짓말 하려면 스케일 크게 하는 것도 한 방편이겠지요. 홋홋홋...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
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태그 | |||
황진이-무료한국야동,일본야동,중국야동,성인야설,토렌트,성인야사,애니야동
야동토렌트, 국산야동토렌트, 성인토렌트, 한국야동, 중국야동토렌트, 19금토렌트 |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