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뿌우우웅~~~
다음날 새벽. 달란트 군의 진영에는 요란한 뿔 나팔 소리가 병사들의 곤한 잠을 깨웠다.
“아하함~~ 새벽부터 도대체 뭐지? 적병이 쳐들어 온 것도 아닐 테고 말이야…….”
“혹시 퇴각 명령을 내리려는 건 아닐까?”
“라파엘 왕자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나봐. 새벽에 트란실바니아 놈들의 눈을 피해서 퇴각 하려는 모양인데?”
새벽잠을 도둑맞은 병사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난데없는 집합 나팔 소리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들을 하였다. 전시에 집합 나팔 소리가 특별하면 얼마나 특별 하겠냐 만은 전쟁이 익숙지 않은 이들에게는 이 새벽 나팔 소리가 귀향의 희망가라도 되는 듯 해 괜스레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자, 모두 조용~! 대 달란트 왕국 태자이시자 트란실바니아 토벌군 총사령관이신 라파엘 라 무스타니 달란트 태자 저하께서 납신다! 모두 예로서 맞이하도록!!”
“하~!!!”
수군거리던 병사들은 은빛 갑주를 걸친 기사의 호통 소리에 제법 힘차게 대답하며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 세우고 어색하나마 전열을 가다듬었다.
따그닥 따그닥~!
새하얀 백마를 타고 처음 이곳에 왔을 때와 같은 모습으로 라파엘 왕자가 나타났다. 피골이 상접하고 어느 한곳 성한 곳이 없는 패잔병의 그것과 같은 병사들 속에서 그는 마치 한 마리의 고고한 학과 같았다.
“대 달란트 왕국의 백성이며 또한 나의 용맹스런 병사들이여~! 이제 이 지루하던 전쟁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오늘에서야 말로 그대들은 친구와 동료의 피의 값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오늘에서야 가족과 연인의 평화를 굳건히 지켜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자, 보라! 저 트란실바니아의 잔당들은 이미 그대들의 용맹스러움에 밤마다 두려움에 베개를 높이고 선잠을 청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기회다! 모두 적진을 향해 당당하게 걸어가라~ 피곤에 지쳐 잠이 든 버서커 무리들의 목을 베어라~! 그리고 승리의 노래를 불러라~! 자 출격하라 나의 병사들이여~!”
“와아아아~~~!!! 모두 출격하라~!!!”
라파엘 왕자의 일장 연설이 끝나자 조금 전만 해도 귀향을 꿈꾸던 병사들의 표정엔 비장함이 서려있었다. 물론 트란실바니아의 버서커 전사들은 두려움에 떨지도 피곤에 절어 있지도 않았다. 오히려 두려움에 잠을 설치고 피곤에 절어 있는 쪽은 그들 이였다. 그리고 그 사실은 그들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왜일까? 그들은 왜 라파엘 왕자의 말에 이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이 새벽의 기운은 사람들을 미치게 하였다.
“사령관님! 급보이옵니다! 달란트의 잔당들이 지금 총 공격을 위해 진격 중이라고 합니다!”
트란실바니아 군의 총 사령관 프랭크 제피로드 백작의 초소. 무장한 기사 하나가 들어와 다급한 목소리로 아직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제피로드 백작을 향해 달란트 군의 공격을 전했다.
“후후. 라파엘 왕자가 최후의 수단을 쓰는군…….그래, 적군의 규모는 얼마지?”
자고 있는 듯 했던 제피로드 백작은 기사의 다급성에 여유롭게 눈을 뜨고 이불을 제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기사를 향해 물었다.
“에.옛! 보, 보병이 이,이천명 정도라 하옵니다. 기사 십여 명이 함께 라고 하옵니다!”
“후후.버서커 전사 오십과 기사 백, 그리고 보병과 궁병 천을 출진 시켜라…….제 1목표는 라파엘 왕자의 신병확보이고, 생포가 우선이다. 생포가 불가능 하거든 추격만을 하도록! 그리고 제 2목표는 포로 포획이다. 살생은 될 수 있으면 자제하도록 일러두어라. 이상, 각 부대에 전달하도록!”
제피로드 백작이 걷어낸 이불 속에서 전라의 미모의 여인이 나타나 기사는 대경실색하여 말을 더듬었다. 하지만 제피로드 백작은 그런 기사의 사정이야 신경도 쓰지 않은 체 명령사항을 전달했다.
“알아들었나?”
“예, 옛! 존명 받들겠습니다!”
제피로드 백작의 명령전달이 끝나도 기사는 전라의 여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고 그 모습에 제피로드 백작이 다시 한 번 다짐을 받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후 서둘러 초소를 빠져 나갔다.
“후후…….라파엘 왕자, 이번엔 당신을 살려 두지요. 하지만 당신은 오늘의 목숨 값이 얼마나 가혹한 것인지 나중에 알게 될 것입니다. 후후후…….”
기사가 자신의 초소를 나가 자신에게 하달 받은 명령을 각 부대에 전달하느라 주위가 분주해지자, 제피로드 백작은 미소를 지은채로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혼자 중얼거린 후 다시 침대로 되돌아가 누웠다.
“아아…하악…~”
“후후…….”
어디를 어떻게 만진 것일까? 곤히 자고 있던 여인의 품으로 제피로드 백작의 손이 사라진다 싶더니 자고 있던 붉은 머리 여인의 얼굴엔 홍조가 피어 오르며 입에선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아앙~ 아학~”
제피로드 백작의 손이 여인의 비밀스런 계곡의 둔덕을 쓰다듬었다. 여인의 교성과 함께 계곡은 어느새 흘러 넘쳐 제피로드 백작의 손을 적셨다.
“후후...난 정말이지…그대의 정체가 의심스럽소…”
“아아~ 호호…전 그저 하찮은 전장터의 창녀일 뿐인걸요…아아~아아앗~!”
성의 없는 여인의 대답에 심술이 난 것일까? 제피로드 백작의 손이 계곡을 따라 올라가 탱탱하게 부풀은 여인의 음핵을 장난스레 살짝 꼬집었다. 그러자 여인의 몸이 순간 마치 작살에 꽂힌 물고기마냥 팔짝 튀어 올랐고 그 모습을 제피로드 백작은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하찮을 창녀일 뿐이라…하하, 만약 정말 그렇다면 창녀란 내게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일 것이오…”
제피로드 백작은 다른 한 손으로 여인의 탐스런 붉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붉은 머리의 여인. 달란트 왕국 삼만의 징집병과의 전투에서 모든 작전은 바로 저 여인의 머리에서 나온 것 이었다. 마치 벌레가 사과 속을 파 먹듯 라파엘 왕자와 달란트 왕국을 조금씩 좀 먹어 가고 있는 이 아름다운 여인이 제피로드 백작의 눈에는 악마와 천사의 형상을 동시에 지닌 타천사 ‘다크 엔젤’ 과 같이 보였다.
“아아~ 이제…당신을..하아~ 날..가져요…아앙~~~”
“아…후후….그대가 누구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겠지…”
쾌락에 찌든 여인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이 든 제피로드 백작은 여인의 새하얀 목으로 가져가던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만약에 적이라면 단 한번의 손짓으로 목을 부러뜨릴 수 있다. 하지만 적은 아니다.
“훗…레이디 레이니…한번 믿어보기로 하죠…”
“하앗~아아아~~~아앙~~~더~ 더 세게~~”
피 비린내 나는 전쟁터 한가운데 썩은 시체의 냄새가 진동을 하고 죽고 죽이는 자들의 비명 소리가 나무한 가운데서도 욕정의 불길은 타올랐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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