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분량이 좀 많네요...에...제 글 보시고 뻔한 스토리다 그런 말씀들 하시는데...솔직히 뻔한 스토리 맞구요...ㅎㅎ;;..나름대론 새롭게 꾸며보려 해도 로맨스 판타지란게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습니까..야설로 쓰려고 했던게 아니라서 야한 부분도 어설프고 많이 없고 그렇습니다...한가지 변명아닌 변명의 말씀을 드리자면 판타지는 처음 쓰는 것이라서 준비도 없었고 소재도 단순했습니다...그리고 모험이다 이런 에피소드를 많이 넣었으면 보기가 괜찮았을거란 생각도 들지만 스토리 유지만도 지금 제 필력으론 벅차놔서...죄송하단 말씀드리고요...혹평도 평이라 생각합니다..혹평이 없으면 발전도 없겠죠...용기를 주시는 분들도 감사하지만...내용에 관련된 혹평 달게 받고 고쳐나가겠습니다...관심 가져 주세요...ㅎㅎ#
“이런 일도 용병이 하나요?
수도를 지나 스니츠키 공작의 영지 안 크랜더 마을로 향하는 도중 앤더슨이 물었다.
“물론이지. 소규모의 요병대가 맡는 의뢰 중에 가장 부담도 적고 수입도 짭짭한 일이 이거라고. 하하, 정말 운이 좋았지. 하하하하…”
앤더슨의 질문에 게리가 입가에 연신 흐뭇한 미소를 띄우며 대답했다. 이번에 카틀란 용병단이 맡은 의뢰란 바로 우편물 배달이었다. 왕궁에서 크랜더 마을의 영주에게로 가는 비공식적인 편지배달 의뢰였다. 물론 라파엘 왕자의 패주로 잠시 소강상태이긴 하지만 전시 상황과 가까운 지금과 같은 시기에 (일반적으로 왕비와 트란실바니아와의 교류를 모른다고 볼 때)왕궁에서 나가는 우편물의 배달 의뢰는 매우 위험한 일이었지만, 수도와 스니츠키 공작의 영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고 일단 영지 내로만 들어가면 워낙 치안이 철저하기로 유명한 스니츠키 공작의 영지였기에 크랜더 마을까지도 별 어려움 없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거기에 게리 대장의 소심한 마음을 가장 많이 흔든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일인당 십 골드라는 우편물 배달 치고는 어마어마한 의뢰 대금이 비로 그것이었다.
‘후후, 역시 관(官)의 의뢰는 통이 크단 말씀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게리 카틀란 이었다.
“하지만 각 도시엔 배달부들도 있잖아요? 그리고 왕궁에서라면 전령들도 있고요.”
“물론 그렇기야 하지만 각 도시에 배치된 배달부들은 우편물이 일절량이 모이지 않으면배달하지 않기 때문에 돈 있는 사람들은 그런 걸 이용하지 않고 또 전령은 아무리 소강상태라도 전시상황인데 이런 배달 임무까지 할 여력이 없다고 봐야지. 그리고 뭐 전령이란게 편지 배달일이나 하는 사람으로 보이냐? 전령이 되려면 뛰어난 기마실력은 물론이고 검술 실력도 최소한 소드 익스퍼터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말이 전령이지 거의 준기사급 요인이다 이말씀이야.”
“아…”
그 후로도 한참을 게리는 앤더슨을 붙잡고 전령에 대해 이런저런 찬사의 말들을 침을 튀겨가며 늘어 놓았는데 이유를 알고보니 예전에 가문이 몰락하기 전에는 전령대의 부대장급 인사였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와아…전령이란것도 만만히 볼게 아니구나…’
앤더슨은 전령대의 실체(?)를 전해 듣고 적잖이 놀랐다. 사실 전쟁터에 있는 동안 전령들을 많이 보았었는데 그들의 모습은 기사들과 비교해 볼 때 너무 보잘것 없는 모습이었는지라 내심 전령을 기마술만 뛰어난 하급 병사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앤더슨이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그 전령들은 왕국 정식 전령대가 아닌 왕자측 귀족들의 사병으로 선발된 전령대였다는 점이었다. 여기저기서 급히 선별된 전령대였으니 보기에 어수룩하게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뭐, 그렇게 놀랄건 없어. 소드 익스퍼터라 하더라도 고작 소드 워리어 급의 한단계 위잖아. 전령이 길 가다가 산적 나부랭이한테 당하면 곤란하니까 그정돈 당연한거고, 게리 대장은 자기가 전령대 출신이니까 괜히 허풍 치는거야. 준 기사급은 무슨~ 간혹 가다가 검술에 강한 사람도 있겠지만…준기사급은 무슨~”
심심했는지 듣고만 있던 라나가 끼어들어 게리의 말에 태클을 걸었다. 하지만 소드 익스퍼터라 함은 우습게 볼만한 것이 아니었다. 검사의 등급에 관한 구분은 총 네단계가 있다. 처음이 소드 워리어이고 그다음이 소드 익스퍼터, 마나 마스터, 소드 마스터 순으로 구분 되었다.
소드 워리어라 함은 검을 들어 그것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전투가 가능한 경지를 말하는데 흔히 도시의 경비병이나 c등급 용병 정도의 실력으로 보면 된다.
소드 익스퍼터는 검을 다루는데 능숙할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검술 혹은 사사받은 검술을 익혀 체계적인 검술을 구사하는 경지이다. 소드 익스퍼터는 소드 워리어와는 달리 초, 충, 최상급으로 나뉘어 지는데 중급이상이면 기사급으로 인정 받는다.
마나 마스터는 소드 익스퍼터와 소드 마스터 사이에 과도기라 할 수 있는 경지이다. 소드 익스퍼터 최상급이 되면 검에 마나의 힘을 실을 수 있다. 하지만 소드 익스퍼터의 경지에서의 검기발현은 매우 불안정하고 또 형태도 거의 없다. 그래서 이 마나 마스터란 경지가 생겨나게 되었는데, 마나 마스터의 경지란 검술에 있어서는 소드 익스퍼터의 경지를 넘어선 검사가 마나 즉 검기를 검강의 형태로 발출할 수 있을 때까지의 경지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마나 마스터란 경지는 거의 거쳐가는 검사가 없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소드 마스터가 되는 것이 한 순간의 깨달음의 문제라는 것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마나 마스터란 이론적으로만 존재하는 경지였다.
검을 다루는 자가 이룰수 있는 최고의 경지인 소드 마스터. 검강 발현의 경지. 일명 오러 소드를 내뿜어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경지를 말한다. 대륙 전체를 합해도 삼십명 남짖한 검사만이 이룬 경지이다. 능히 일검으로 기 백의 사람을 밸 수 있고 소드 익스퍼터 최상급의 검사 수십을 한꺼번에 상대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만약 소드 마스터가 체력이란 제한이 없다면 가히 투신이라 불리워 져도 무방할 것이다.
“크,크흠…라,라나양…허풍이라니…”
라나의 태클에 얼굴을 붉히며 발끈하는 게리의 모습이 아무래도 게리의 말에는 약간의 허풍이 들어간 것 같았다.
“야, 앤더슨.”
그때 뒤에서 맥키언이 다가와서는 앤더슨의 어깨를 툭 쳤다.
“어, 왜?”
“저기 봐. 낯 익은 것 같지 않아?”
“어?”
앤더슨의 눈길이 맥키언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돌아갔다. 그랬더니 저만치 뒤에선 여행자 차림의 남자 둘과 여자 하나가 용병단과 같은 방향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하,하이 앨프?”
“응…”
“헉…그럼 변태 신관?”
“쉿~! 들리겠다…”
그랬다. 앤더슨의 눈에 들어온 것은 어딜가나 눈에 뛸 듯한 청발의 하이 프리스트와 미소녀 하이 앨프, 그리고 누군지는 모르지만 험악한 인상의 중년 사내 일행이었다.
“정말 가야 하나요?”
“흠…뭐 나도 어쩔 수 없구나. 속히 복귀하라는 밀지가 왔으니…크랜더 마을까지만 동행을 하고, 난 서둘러 복귀를 해야 하겠다. 뭐 그렇다 하더라도 이곳 영지는 치안이 철저하기로 유명하고, 또 크랜더 마을에서 앨프의 숲까지는 바로 지척이니 별 일은 없을 것이다.”
“예에…그래도 조금 서운하네요…만나자 마자 이별이라니…”
제론드는 정말로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아쉬워 했다. 그런 제론드의 표정에 론의 얼굴에도 잠시 쓴 웃음이 지어졌다.
“풋…”
“엥? 왜그러나요 라이젠느 님?”
제론드는 길을 걷다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는 라이젠느를 보며 물었다.
“아,아무것도 아니예요. 그런데 헤르메스 신전에 대한 인간들의 평가는 그리 좋은 것 같지 訪?보이는군요?”
“예? 뭐…그렇죠…일단은 신성력도 소멸된지 오래고, 부끄러운 부분이지만 대부분의 신관들이 기도보단 정치에 관심을 쏟고 경전보단 장부책을 더 소리내어 읽으며 헐벗은 백성들 보단 귀족들과 부호들과 더 벗하며 지내는 실정이니까요..신마저 버린 신전을 그들이 모를 리 없죠…”
제론드는 라이젠느의 말에 처음엔 놀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침울해지며 라이젠느의 말을 인정했다. 라이젠느는 그런 제론드의 태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은 원래 남의 허물은 갓난 아기때 이불을 적셨던 일이라 할지라도 끄집어 내어 헐뜻는 반면 자신의 허물은 아무리 큰 것이라 할지라도 덥으려 한다고 배웠고, 또 짧은 세상 여행이었지만 그것이 틀린 말이 아님을 느끼기엔 모자름이 없었다. 하지만 이 젊은 신관은 스스럼 없이 자신의 허물을 말하고 그것을 안타까워 하고 있었다.
“당신은 솔직하군요…”
“뭐, 그게 사실이니까요…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하늘이 가려지는 것이 아니듯 지난날의 잘못을 감춘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될 순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죠.”
“훗. 그런가요…”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코 끝에 어렴풋이 갓 구운 빵 냄새와 따뜻한 스프의 향기가 스치고 지나갔다. 길가엔 작은 집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멀지 않은 곳에 ‘크랜더 마을’ 이라는 자그마한 나무 표지판과 함께 마을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으하암~ 드디어 마을이군요.”
“이제 헤어져야 겠구나. 앞으로 넌 어떻게 할 셈이냐?”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론은 다시 길을 떠날 준비를 하며 제론드에게 말했다.
“음..전 일단 라이젠느님을 따라 앨프의 숲으로 가서 일이 잘 풀린다면 앤트님의 신탁도 얻고 앨프님들의 지원도 구해 일단 수련을 접고 신전으로 복귀를 할 거예요. 앨프님들을 신전까지 안내한 후 수련을 다시 시작하더라도 무방하니까요. 하지만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앤트님의 신탁을 얻지 못하거나 앨프님들의 지원 약속을 받지 못한다면…”
“못한다면?”
“그건…”
“그건?”
“그때 그때 달라요~”
“큭…”
무책임한 제론드의 말에 론의 이마에 힘줄이 솟아 올랐다.
“헤헷…솔직히 그 후의 일은 생각해보지 않아서 그때 가봐야 알겠어요…만약 일이 잘 푸ㄹ리지 않는다면 신전의 표식으로 서신을 보낼 테니 걱정 마세요…”
“그래. 그럼 난 이만…헤르메스의 은총이 함께 하길 빈다.”
“예…헤르메스의 은총이…”
론 하워드와 그렇게 헤어진 후 제론드와 라이젠느는 마을의 하나뿐인 여관인 ‘여행자의 밤’ 이란 여관에 들어갔다.
딸랑딸랑딸랑~
“어서 오세요~!”
여관의 문을 열자 요란한 방울 소리와 함께 예쁘장 하게 생긴 소녀 하나가 주방인 듯한 곳에서 나와 제론드와 라이젠느를 맞이했다.
“방 있나요?”
“예, 무,물론이죠~ 이리 오세요…”
소녀는 소녀는 제론드들을 홀을 지나 카운터로 안내했다. 그러고는 자신은 다시 주방으로 황급히 들어가 버렸다. 카운터에는 꽤 약게 생긴 중년의 사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방 있나요?”
소녀의 태도가 황당한 제론드 였지만 하는 수 없이 제론드는 아까 소녀에게 했던 말을 되풀이 했다.
“예, 물론이죠~ 일인실 방 하나가 남아있습니다만~ 헤헷~”
사내는 제론드와 라이젠느를 번갈아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얍삽하게 웃으며 말꼬리를 흐렸다.
“흠, 어쩌죠?”
“할 수 없죠, 뭐…쉴 곳은 필요하니…”
사내의 말에 제론드가 난처한 듯한 표정으로 라이젠느의 의견을 물었다. 하지만 라이젠느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꾸했다.
‘흠, 앨프라서 그런가?’
“그럼 그거라도 주세요. 하루 묶을건데 숙박료는 얼마 인가요?”
“에…식사도 하실 건가요?”
“예, 물론…”
“그럼 3실버 되겠습니다~”
“여기…”
주머니에서 은화 세개를 꺼내 사내에게 건내는 제론드는 왜인지는 모르지만 약간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내 잊어버렸다.
“감사합니다~ 방은 이층 왼쪽 맨 끝방 입니다~”
“예…”
“아, 잠깐! 식사는 올려드릴까요? 아니면…”
“저희가 내려와서 먹죠…”
제론드와 라이젠느는 방 열쇠를 받아 사내의 설명대로 이층 왼쪽 끝 방으로 향했다. 방은 일인실 답게 작았지만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다.
“꽤 깔끔하네요. 공간도 충분하고…제가 바닥에서 자고 라이젠느님은 침대에서 주무시면 되겠네요. 자, 우선 짐만 내려놓고 밥 먹으로 가죠?”
“그러죠…”
식당 안은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산했다. 그래서 여유있게 자리를 잡은 제론드와 라이젠느는 저녁 식사로 갓 구운 빵과 스프, 그리고 과일을 주문했고 사람이 없어서인지 주문이 간단해서 인지 주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들이 나왔다.
“와아~ 맛있겠다~ 어? 근데 이거 고기 스프인 것 같은데 야채 스프로 바꿀까요?
나온 음식들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던 제론드가 스프를 살펴보고는 물었다.
“괜찮아요. 그냥 먹죠…”
“에? 앨프들은 고기는 못 먹는 것 아닌가요?”
라이젠느의 대답에 제론드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이제껏 고기 스프를 먹는 앨프는 한번도 상상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못 먹는게 아니라 즐기지 않는 것 뿐이죠. 숲에는 고기 말고도 과일이며 채소들이 많이 있어요. 굳이 고기를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는데 살아있는 생명을 헤칠 필요는 없으니까요.”
“아…그렇군요…”
제론드는 묵묵히 빵을 뜯어 스프에 찍어먹는 라이젠느를 바라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고기 먹는 앨프라…상상이 안가는군..훗..’
츠스스스스스~~~
어두운 방안 문 틈 사이로 소리 없이 붉은 색의 연기가 스며들고 있었다.
“으,으음…”
제론드는 잠결에 느껴지는 이상한 느낌에 잠에서 깨어났다. 방 안에서 생소하지만 향기로운 냄새가 났다. 그 향기는 얼핏 오렌지 향과도 비슷했다. 하지만 그 향을 맡고 있으니 호흡이 가빠왔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한번도 상상 해본 적 없는 음탕한 생각들이 머릿 속을 헤집고 다녔다.
“도..독인가…”
“네롤리(Neroli)라고 하죠…”
라이젠느가 깨어 있었는지 제론드의 중얼거림에 답을 해주었다.
“예?”
“허브 잎의 한 종류예요…긴장을 완화시켜주고 기분을 좋게 해줘서 우리 앨프들은 진통제로 많이 쓰죠…하지만 인간들은 저렇게 향을 피워 최음제로도 쓴다고 하더군요…”
“으..으음…그,그렇군요…”
제론드는 라이젠느의 침착한 설명에 적잖이 당황했다. 최음제라니…
“라,라이젠느님은 괘,괜찮은가요?”
제론드는 라이젠느쪽은 보지 않으려 노력하며 말했다. 시간이 갈수록 향기는 더 짙어지고 제론드의 이성은 점점 마비되어 갔다.
“앨프에겐 소용없는 향이예요…독초가 아니거든요…”
“그,그럼…아…창문을 열어야…”
“창문도 방문도 모두 밖에서 잠겼더군요…”
“큭…”
제론드는 절망적인 감정에 빠졌다.
“그나저나 이상하군요…앨프를 상대로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다니…”
“저,전 인간이라구요!”
제론드가 절규하듯 외쳤다. 엉덩이가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들썩거렸다. 필사적으로 노력은 하지만 고개가 자꾸만 라이젠느 쪽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가슴 속에서 잠자고 있던 뜨거운 욕망이 부글부글 거품을 내며 활동을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아, 그렇군요…죄송해요…”
“으으음….”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제론드는 유혹을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정좌로 앉아 기도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꽉 다문 제론드의 입술 사이로 한줄기 피가 베어 나오기 시작했다.
샤라락~
환청이 들린 것일까 제론드의 등 뒤에서 옷 벗는 소리가 들려왔다.
물컹~
환각을 느낀 것일까 제론드의 등 뒤에서 물컹하는 느낌과 함께 보드라운 여인의 손길이 느껴졌다.
“무,무슨….!”
“인간들에게 이 향은 매우 치명적이라고 들었어요…제론드 당신이 제 생명을 두 번이나 구해줬듯이 저도 당신을 구해드리겠어요…”
라이젠느는 제론드의 등을 소리없이 살며시 감싸 안았다. 아직 어리고 밋밋한 가슴이었지만 그 감촉은 사내의 것과는 달리 너무나도 부드러웠고 향기로워 제론드의 한가닥 남아있는 이성의 끈을 불살라 버리기에 충분했다.
“라,라이젠느…”
제론드는 몸을 돌려 알몸의 라이젠느를 안아 눕히고는 자신의 옷을 거의 찢어 발기듯 벗어 제꼈다.
비록 불 빛은 없었지만 은은한 달 빛에 비춰진 아이젠느의 몸은 순결했으며 아름다웠다. 뽀얀 피부에 이제 막 사내 아이와 구분이 가기 시작한 채여물지 않은 풋 사과와 같은 젓가슴과 연한 핑크빛이 수줍은 젓꼭지 그리고 아직 어린 아기와 같이 한 오라기 털조차 나지 않은 소녀의 그곳. 사랑스럽고도 순수했다. 그런 라이젠느의 몸을 보면서 제론드는 죄책감을 느꼈지만 그 죄책감은 밀려드는 성욕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아아, 라,라이젠느…”
제론드는 서두르고 있엇다. 그 때문에 비약적으로 커진 자신의 남성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좌우로 벌려진 라이젠느의 허벅지 주위만을 안타깝게 맴돌고 있었다.
“이,이런….아아…”
“훗…”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는 제론드의 마음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라이젠느가 조용히 혼을 뻣어 제론드의 성질 급한 성기를 잡아쥐고는 자신의 비부 속으로 천천히 인도 하였다.
쑤욱~!
“헉….”
제론드의 발기한 성기가 라이젠느의 몸 속을 꿰뎔?들어가자 라이젠느의 몸이 활처럼 휘어지며 입에서 헛바람이 새어 나왔다. 벌려진 허벅지 사이로 파과의 흔적인 듯 피가 흘러 바닥을 적셨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아~하아~하아~하아~~~”
“하악…하악…하악……………..하악…………”
제론드의 몸이 라이젠느의 몸 위에서 거칠게 움직였고, 파과의 고통이 앨프라고 해서 적은 것은 아닌 듯 라이젠느의 고운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찌걱 찌걱 찌걱 퍽퍽퍽퍽퍽!~~~~~~~~
“하악……………하악……..악………하…….앗..하학…………”
“하아~하아~하아~하아아아아아앗~~~~~~”
제론드의 절정에 도달해 빨라졌고 그러다 어느 순간 모든 것이 정지한 듯 멈춰졌다. 라이젠느의 몸 속 깊이 제론드의 정액이 힘차게 뿌려졌다.
“헉…헉….헉……..”
제론드의 몸이 그대로 라이젠느 위에 허물어졌다. 제론드의 눈에서 한줄기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미,미안해요…흐으흑…”
“괜찮아요…당신이 절 살렸듯…그 마음을 저로서도 조금 갚은 것 뿐이니까요…”
라이젠느는 흐느끼는 제론드의 머리를 조용히 쓰다듬어 주었다.
“아앗…”
얼마가 지난 후 제론드가 라이젠느의 몸 위에서 일어나자 라이젠느의 몸 속에 잇던 제론드의 성기가 빠져 나갔고 라이젠느는 또한번 통증을 느끼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앗…아,아파요?”
제론드는 아파하는 라이젠느의 모습에 당황하며 라이젠느의 다리 사이를 보았다.
“앗…피…”
라이젠느의 허벅지와 비부엔 파과의 흔적으로 피가 흘러있었고 제론드는 그것을 보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나 때문에…”
“괜찮..아요…?...뭐,뭐..해요?”
제론드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정액과 피로 더렵혀진 라이젠느의 그곳을 혀로 정성스레 ?았다. 그 모습이 어찌나 진지하고 정성스러운지 경건해 보이기까지 했다.
?짝 ?짝 ?짝
“아앗…거,거긴…하,하지….하앗….그,그만….”
라이젠느의 얼굴이 달아 오르며 호흡이 가빠졌다. 고통으로 가득했던 그곳에 새로운 감각이 자리잠기 시작했다.
?짝 ?짝 ?짝
“하아…아앙~아아아~그,그만…조,좋아요…아아~”
제론드는 달라진 라이젠느의 목소리에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이,이리 와요…하아….”
라이젠느가 두 팔을 벌려 젖은 목소리로 제론드를 불렀다. 그 목소리가 어찌나 매혹적이던지 죽어있던 제론드의 아랫도리에 다시 힘이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통은 쾌락으로 변했고,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 열락의 밤은 깊어져만 갔다.
“이런 일도 용병이 하나요?
수도를 지나 스니츠키 공작의 영지 안 크랜더 마을로 향하는 도중 앤더슨이 물었다.
“물론이지. 소규모의 요병대가 맡는 의뢰 중에 가장 부담도 적고 수입도 짭짭한 일이 이거라고. 하하, 정말 운이 좋았지. 하하하하…”
앤더슨의 질문에 게리가 입가에 연신 흐뭇한 미소를 띄우며 대답했다. 이번에 카틀란 용병단이 맡은 의뢰란 바로 우편물 배달이었다. 왕궁에서 크랜더 마을의 영주에게로 가는 비공식적인 편지배달 의뢰였다. 물론 라파엘 왕자의 패주로 잠시 소강상태이긴 하지만 전시 상황과 가까운 지금과 같은 시기에 (일반적으로 왕비와 트란실바니아와의 교류를 모른다고 볼 때)왕궁에서 나가는 우편물의 배달 의뢰는 매우 위험한 일이었지만, 수도와 스니츠키 공작의 영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고 일단 영지 내로만 들어가면 워낙 치안이 철저하기로 유명한 스니츠키 공작의 영지였기에 크랜더 마을까지도 별 어려움 없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거기에 게리 대장의 소심한 마음을 가장 많이 흔든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일인당 십 골드라는 우편물 배달 치고는 어마어마한 의뢰 대금이 비로 그것이었다.
‘후후, 역시 관(官)의 의뢰는 통이 크단 말씀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게리 카틀란 이었다.
“하지만 각 도시엔 배달부들도 있잖아요? 그리고 왕궁에서라면 전령들도 있고요.”
“물론 그렇기야 하지만 각 도시에 배치된 배달부들은 우편물이 일절량이 모이지 않으면배달하지 않기 때문에 돈 있는 사람들은 그런 걸 이용하지 않고 또 전령은 아무리 소강상태라도 전시상황인데 이런 배달 임무까지 할 여력이 없다고 봐야지. 그리고 뭐 전령이란게 편지 배달일이나 하는 사람으로 보이냐? 전령이 되려면 뛰어난 기마실력은 물론이고 검술 실력도 최소한 소드 익스퍼터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말이 전령이지 거의 준기사급 요인이다 이말씀이야.”
“아…”
그 후로도 한참을 게리는 앤더슨을 붙잡고 전령에 대해 이런저런 찬사의 말들을 침을 튀겨가며 늘어 놓았는데 이유를 알고보니 예전에 가문이 몰락하기 전에는 전령대의 부대장급 인사였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와아…전령이란것도 만만히 볼게 아니구나…’
앤더슨은 전령대의 실체(?)를 전해 듣고 적잖이 놀랐다. 사실 전쟁터에 있는 동안 전령들을 많이 보았었는데 그들의 모습은 기사들과 비교해 볼 때 너무 보잘것 없는 모습이었는지라 내심 전령을 기마술만 뛰어난 하급 병사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앤더슨이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그 전령들은 왕국 정식 전령대가 아닌 왕자측 귀족들의 사병으로 선발된 전령대였다는 점이었다. 여기저기서 급히 선별된 전령대였으니 보기에 어수룩하게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뭐, 그렇게 놀랄건 없어. 소드 익스퍼터라 하더라도 고작 소드 워리어 급의 한단계 위잖아. 전령이 길 가다가 산적 나부랭이한테 당하면 곤란하니까 그정돈 당연한거고, 게리 대장은 자기가 전령대 출신이니까 괜히 허풍 치는거야. 준 기사급은 무슨~ 간혹 가다가 검술에 강한 사람도 있겠지만…준기사급은 무슨~”
심심했는지 듣고만 있던 라나가 끼어들어 게리의 말에 태클을 걸었다. 하지만 소드 익스퍼터라 함은 우습게 볼만한 것이 아니었다. 검사의 등급에 관한 구분은 총 네단계가 있다. 처음이 소드 워리어이고 그다음이 소드 익스퍼터, 마나 마스터, 소드 마스터 순으로 구분 되었다.
소드 워리어라 함은 검을 들어 그것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전투가 가능한 경지를 말하는데 흔히 도시의 경비병이나 c등급 용병 정도의 실력으로 보면 된다.
소드 익스퍼터는 검을 다루는데 능숙할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검술 혹은 사사받은 검술을 익혀 체계적인 검술을 구사하는 경지이다. 소드 익스퍼터는 소드 워리어와는 달리 초, 충, 최상급으로 나뉘어 지는데 중급이상이면 기사급으로 인정 받는다.
마나 마스터는 소드 익스퍼터와 소드 마스터 사이에 과도기라 할 수 있는 경지이다. 소드 익스퍼터 최상급이 되면 검에 마나의 힘을 실을 수 있다. 하지만 소드 익스퍼터의 경지에서의 검기발현은 매우 불안정하고 또 형태도 거의 없다. 그래서 이 마나 마스터란 경지가 생겨나게 되었는데, 마나 마스터의 경지란 검술에 있어서는 소드 익스퍼터의 경지를 넘어선 검사가 마나 즉 검기를 검강의 형태로 발출할 수 있을 때까지의 경지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마나 마스터란 경지는 거의 거쳐가는 검사가 없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소드 마스터가 되는 것이 한 순간의 깨달음의 문제라는 것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마나 마스터란 이론적으로만 존재하는 경지였다.
검을 다루는 자가 이룰수 있는 최고의 경지인 소드 마스터. 검강 발현의 경지. 일명 오러 소드를 내뿜어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경지를 말한다. 대륙 전체를 합해도 삼십명 남짖한 검사만이 이룬 경지이다. 능히 일검으로 기 백의 사람을 밸 수 있고 소드 익스퍼터 최상급의 검사 수십을 한꺼번에 상대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만약 소드 마스터가 체력이란 제한이 없다면 가히 투신이라 불리워 져도 무방할 것이다.
“크,크흠…라,라나양…허풍이라니…”
라나의 태클에 얼굴을 붉히며 발끈하는 게리의 모습이 아무래도 게리의 말에는 약간의 허풍이 들어간 것 같았다.
“야, 앤더슨.”
그때 뒤에서 맥키언이 다가와서는 앤더슨의 어깨를 툭 쳤다.
“어, 왜?”
“저기 봐. 낯 익은 것 같지 않아?”
“어?”
앤더슨의 눈길이 맥키언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돌아갔다. 그랬더니 저만치 뒤에선 여행자 차림의 남자 둘과 여자 하나가 용병단과 같은 방향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하,하이 앨프?”
“응…”
“헉…그럼 변태 신관?”
“쉿~! 들리겠다…”
그랬다. 앤더슨의 눈에 들어온 것은 어딜가나 눈에 뛸 듯한 청발의 하이 프리스트와 미소녀 하이 앨프, 그리고 누군지는 모르지만 험악한 인상의 중년 사내 일행이었다.
“정말 가야 하나요?”
“흠…뭐 나도 어쩔 수 없구나. 속히 복귀하라는 밀지가 왔으니…크랜더 마을까지만 동행을 하고, 난 서둘러 복귀를 해야 하겠다. 뭐 그렇다 하더라도 이곳 영지는 치안이 철저하기로 유명하고, 또 크랜더 마을에서 앨프의 숲까지는 바로 지척이니 별 일은 없을 것이다.”
“예에…그래도 조금 서운하네요…만나자 마자 이별이라니…”
제론드는 정말로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아쉬워 했다. 그런 제론드의 표정에 론의 얼굴에도 잠시 쓴 웃음이 지어졌다.
“풋…”
“엥? 왜그러나요 라이젠느 님?”
제론드는 길을 걷다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는 라이젠느를 보며 물었다.
“아,아무것도 아니예요. 그런데 헤르메스 신전에 대한 인간들의 평가는 그리 좋은 것 같지 訪?보이는군요?”
“예? 뭐…그렇죠…일단은 신성력도 소멸된지 오래고, 부끄러운 부분이지만 대부분의 신관들이 기도보단 정치에 관심을 쏟고 경전보단 장부책을 더 소리내어 읽으며 헐벗은 백성들 보단 귀족들과 부호들과 더 벗하며 지내는 실정이니까요..신마저 버린 신전을 그들이 모를 리 없죠…”
제론드는 라이젠느의 말에 처음엔 놀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침울해지며 라이젠느의 말을 인정했다. 라이젠느는 그런 제론드의 태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은 원래 남의 허물은 갓난 아기때 이불을 적셨던 일이라 할지라도 끄집어 내어 헐뜻는 반면 자신의 허물은 아무리 큰 것이라 할지라도 덥으려 한다고 배웠고, 또 짧은 세상 여행이었지만 그것이 틀린 말이 아님을 느끼기엔 모자름이 없었다. 하지만 이 젊은 신관은 스스럼 없이 자신의 허물을 말하고 그것을 안타까워 하고 있었다.
“당신은 솔직하군요…”
“뭐, 그게 사실이니까요…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하늘이 가려지는 것이 아니듯 지난날의 잘못을 감춘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될 순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죠.”
“훗. 그런가요…”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코 끝에 어렴풋이 갓 구운 빵 냄새와 따뜻한 스프의 향기가 스치고 지나갔다. 길가엔 작은 집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멀지 않은 곳에 ‘크랜더 마을’ 이라는 자그마한 나무 표지판과 함께 마을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으하암~ 드디어 마을이군요.”
“이제 헤어져야 겠구나. 앞으로 넌 어떻게 할 셈이냐?”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론은 다시 길을 떠날 준비를 하며 제론드에게 말했다.
“음..전 일단 라이젠느님을 따라 앨프의 숲으로 가서 일이 잘 풀린다면 앤트님의 신탁도 얻고 앨프님들의 지원도 구해 일단 수련을 접고 신전으로 복귀를 할 거예요. 앨프님들을 신전까지 안내한 후 수련을 다시 시작하더라도 무방하니까요. 하지만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앤트님의 신탁을 얻지 못하거나 앨프님들의 지원 약속을 받지 못한다면…”
“못한다면?”
“그건…”
“그건?”
“그때 그때 달라요~”
“큭…”
무책임한 제론드의 말에 론의 이마에 힘줄이 솟아 올랐다.
“헤헷…솔직히 그 후의 일은 생각해보지 않아서 그때 가봐야 알겠어요…만약 일이 잘 푸ㄹ리지 않는다면 신전의 표식으로 서신을 보낼 테니 걱정 마세요…”
“그래. 그럼 난 이만…헤르메스의 은총이 함께 하길 빈다.”
“예…헤르메스의 은총이…”
론 하워드와 그렇게 헤어진 후 제론드와 라이젠느는 마을의 하나뿐인 여관인 ‘여행자의 밤’ 이란 여관에 들어갔다.
딸랑딸랑딸랑~
“어서 오세요~!”
여관의 문을 열자 요란한 방울 소리와 함께 예쁘장 하게 생긴 소녀 하나가 주방인 듯한 곳에서 나와 제론드와 라이젠느를 맞이했다.
“방 있나요?”
“예, 무,물론이죠~ 이리 오세요…”
소녀는 소녀는 제론드들을 홀을 지나 카운터로 안내했다. 그러고는 자신은 다시 주방으로 황급히 들어가 버렸다. 카운터에는 꽤 약게 생긴 중년의 사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방 있나요?”
소녀의 태도가 황당한 제론드 였지만 하는 수 없이 제론드는 아까 소녀에게 했던 말을 되풀이 했다.
“예, 물론이죠~ 일인실 방 하나가 남아있습니다만~ 헤헷~”
사내는 제론드와 라이젠느를 번갈아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얍삽하게 웃으며 말꼬리를 흐렸다.
“흠, 어쩌죠?”
“할 수 없죠, 뭐…쉴 곳은 필요하니…”
사내의 말에 제론드가 난처한 듯한 표정으로 라이젠느의 의견을 물었다. 하지만 라이젠느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꾸했다.
‘흠, 앨프라서 그런가?’
“그럼 그거라도 주세요. 하루 묶을건데 숙박료는 얼마 인가요?”
“에…식사도 하실 건가요?”
“예, 물론…”
“그럼 3실버 되겠습니다~”
“여기…”
주머니에서 은화 세개를 꺼내 사내에게 건내는 제론드는 왜인지는 모르지만 약간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내 잊어버렸다.
“감사합니다~ 방은 이층 왼쪽 맨 끝방 입니다~”
“예…”
“아, 잠깐! 식사는 올려드릴까요? 아니면…”
“저희가 내려와서 먹죠…”
제론드와 라이젠느는 방 열쇠를 받아 사내의 설명대로 이층 왼쪽 끝 방으로 향했다. 방은 일인실 답게 작았지만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다.
“꽤 깔끔하네요. 공간도 충분하고…제가 바닥에서 자고 라이젠느님은 침대에서 주무시면 되겠네요. 자, 우선 짐만 내려놓고 밥 먹으로 가죠?”
“그러죠…”
식당 안은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산했다. 그래서 여유있게 자리를 잡은 제론드와 라이젠느는 저녁 식사로 갓 구운 빵과 스프, 그리고 과일을 주문했고 사람이 없어서인지 주문이 간단해서 인지 주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들이 나왔다.
“와아~ 맛있겠다~ 어? 근데 이거 고기 스프인 것 같은데 야채 스프로 바꿀까요?
나온 음식들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던 제론드가 스프를 살펴보고는 물었다.
“괜찮아요. 그냥 먹죠…”
“에? 앨프들은 고기는 못 먹는 것 아닌가요?”
라이젠느의 대답에 제론드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이제껏 고기 스프를 먹는 앨프는 한번도 상상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못 먹는게 아니라 즐기지 않는 것 뿐이죠. 숲에는 고기 말고도 과일이며 채소들이 많이 있어요. 굳이 고기를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는데 살아있는 생명을 헤칠 필요는 없으니까요.”
“아…그렇군요…”
제론드는 묵묵히 빵을 뜯어 스프에 찍어먹는 라이젠느를 바라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고기 먹는 앨프라…상상이 안가는군..훗..’
츠스스스스스~~~
어두운 방안 문 틈 사이로 소리 없이 붉은 색의 연기가 스며들고 있었다.
“으,으음…”
제론드는 잠결에 느껴지는 이상한 느낌에 잠에서 깨어났다. 방 안에서 생소하지만 향기로운 냄새가 났다. 그 향기는 얼핏 오렌지 향과도 비슷했다. 하지만 그 향을 맡고 있으니 호흡이 가빠왔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한번도 상상 해본 적 없는 음탕한 생각들이 머릿 속을 헤집고 다녔다.
“도..독인가…”
“네롤리(Neroli)라고 하죠…”
라이젠느가 깨어 있었는지 제론드의 중얼거림에 답을 해주었다.
“예?”
“허브 잎의 한 종류예요…긴장을 완화시켜주고 기분을 좋게 해줘서 우리 앨프들은 진통제로 많이 쓰죠…하지만 인간들은 저렇게 향을 피워 최음제로도 쓴다고 하더군요…”
“으..으음…그,그렇군요…”
제론드는 라이젠느의 침착한 설명에 적잖이 당황했다. 최음제라니…
“라,라이젠느님은 괘,괜찮은가요?”
제론드는 라이젠느쪽은 보지 않으려 노력하며 말했다. 시간이 갈수록 향기는 더 짙어지고 제론드의 이성은 점점 마비되어 갔다.
“앨프에겐 소용없는 향이예요…독초가 아니거든요…”
“그,그럼…아…창문을 열어야…”
“창문도 방문도 모두 밖에서 잠겼더군요…”
“큭…”
제론드는 절망적인 감정에 빠졌다.
“그나저나 이상하군요…앨프를 상대로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다니…”
“저,전 인간이라구요!”
제론드가 절규하듯 외쳤다. 엉덩이가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들썩거렸다. 필사적으로 노력은 하지만 고개가 자꾸만 라이젠느 쪽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가슴 속에서 잠자고 있던 뜨거운 욕망이 부글부글 거품을 내며 활동을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아, 그렇군요…죄송해요…”
“으으음….”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제론드는 유혹을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정좌로 앉아 기도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꽉 다문 제론드의 입술 사이로 한줄기 피가 베어 나오기 시작했다.
샤라락~
환청이 들린 것일까 제론드의 등 뒤에서 옷 벗는 소리가 들려왔다.
물컹~
환각을 느낀 것일까 제론드의 등 뒤에서 물컹하는 느낌과 함께 보드라운 여인의 손길이 느껴졌다.
“무,무슨….!”
“인간들에게 이 향은 매우 치명적이라고 들었어요…제론드 당신이 제 생명을 두 번이나 구해줬듯이 저도 당신을 구해드리겠어요…”
라이젠느는 제론드의 등을 소리없이 살며시 감싸 안았다. 아직 어리고 밋밋한 가슴이었지만 그 감촉은 사내의 것과는 달리 너무나도 부드러웠고 향기로워 제론드의 한가닥 남아있는 이성의 끈을 불살라 버리기에 충분했다.
“라,라이젠느…”
제론드는 몸을 돌려 알몸의 라이젠느를 안아 눕히고는 자신의 옷을 거의 찢어 발기듯 벗어 제꼈다.
비록 불 빛은 없었지만 은은한 달 빛에 비춰진 아이젠느의 몸은 순결했으며 아름다웠다. 뽀얀 피부에 이제 막 사내 아이와 구분이 가기 시작한 채여물지 않은 풋 사과와 같은 젓가슴과 연한 핑크빛이 수줍은 젓꼭지 그리고 아직 어린 아기와 같이 한 오라기 털조차 나지 않은 소녀의 그곳. 사랑스럽고도 순수했다. 그런 라이젠느의 몸을 보면서 제론드는 죄책감을 느꼈지만 그 죄책감은 밀려드는 성욕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아아, 라,라이젠느…”
제론드는 서두르고 있엇다. 그 때문에 비약적으로 커진 자신의 남성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좌우로 벌려진 라이젠느의 허벅지 주위만을 안타깝게 맴돌고 있었다.
“이,이런….아아…”
“훗…”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는 제론드의 마음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라이젠느가 조용히 혼을 뻣어 제론드의 성질 급한 성기를 잡아쥐고는 자신의 비부 속으로 천천히 인도 하였다.
쑤욱~!
“헉….”
제론드의 발기한 성기가 라이젠느의 몸 속을 꿰뎔?들어가자 라이젠느의 몸이 활처럼 휘어지며 입에서 헛바람이 새어 나왔다. 벌려진 허벅지 사이로 파과의 흔적인 듯 피가 흘러 바닥을 적셨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아~하아~하아~하아~~~”
“하악…하악…하악……………..하악…………”
제론드의 몸이 라이젠느의 몸 위에서 거칠게 움직였고, 파과의 고통이 앨프라고 해서 적은 것은 아닌 듯 라이젠느의 고운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찌걱 찌걱 찌걱 퍽퍽퍽퍽퍽!~~~~~~~~
“하악……………하악……..악………하…….앗..하학…………”
“하아~하아~하아~하아아아아아앗~~~~~~”
제론드의 절정에 도달해 빨라졌고 그러다 어느 순간 모든 것이 정지한 듯 멈춰졌다. 라이젠느의 몸 속 깊이 제론드의 정액이 힘차게 뿌려졌다.
“헉…헉….헉……..”
제론드의 몸이 그대로 라이젠느 위에 허물어졌다. 제론드의 눈에서 한줄기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미,미안해요…흐으흑…”
“괜찮아요…당신이 절 살렸듯…그 마음을 저로서도 조금 갚은 것 뿐이니까요…”
라이젠느는 흐느끼는 제론드의 머리를 조용히 쓰다듬어 주었다.
“아앗…”
얼마가 지난 후 제론드가 라이젠느의 몸 위에서 일어나자 라이젠느의 몸 속에 잇던 제론드의 성기가 빠져 나갔고 라이젠느는 또한번 통증을 느끼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앗…아,아파요?”
제론드는 아파하는 라이젠느의 모습에 당황하며 라이젠느의 다리 사이를 보았다.
“앗…피…”
라이젠느의 허벅지와 비부엔 파과의 흔적으로 피가 흘러있었고 제론드는 그것을 보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나 때문에…”
“괜찮..아요…?...뭐,뭐..해요?”
제론드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정액과 피로 더렵혀진 라이젠느의 그곳을 혀로 정성스레 ?았다. 그 모습이 어찌나 진지하고 정성스러운지 경건해 보이기까지 했다.
?짝 ?짝 ?짝
“아앗…거,거긴…하,하지….하앗….그,그만….”
라이젠느의 얼굴이 달아 오르며 호흡이 가빠졌다. 고통으로 가득했던 그곳에 새로운 감각이 자리잠기 시작했다.
?짝 ?짝 ?짝
“하아…아앙~아아아~그,그만…조,좋아요…아아~”
제론드는 달라진 라이젠느의 목소리에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이,이리 와요…하아….”
라이젠느가 두 팔을 벌려 젖은 목소리로 제론드를 불렀다. 그 목소리가 어찌나 매혹적이던지 죽어있던 제론드의 아랫도리에 다시 힘이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통은 쾌락으로 변했고,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 열락의 밤은 깊어져만 갔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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