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로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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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 옛날, 전설의 시대, 북유럽의 주신을 섬겼다고 전해지는 전투의 여신, 발키리.
흉성(凶星) 네메시스를 격파하기 위해, 인류가 은밀하게 선택해서, 단련시킨 그녀들에게 붙여진 그 코드네임은, 압도적인 힘으로 능욕을 계속하는, 미지의 존재에 복수하려는 인류 공통의 염원을 나타낸 것이기도 했다.
그 발키리를 통괄하는 총사령의 자리는, 능력과, 식견, 혈통……그리고 아름다움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구비한 존재가 아니면 안 된다.
그렇게 실비아는 굳게 믿고 있었다.
3년전, 네메시스가 지구 침략을 개시하고, 그 초과학을 이용한 공격…방어에 대해 통상의 병기가 거의 무력하였기 때문에, 특수한 소질--그것을 「마법」이라고 부를지, 「정신 감응」이라고 부를지는 분류 좋아하는 학자에게나 맏겨두고--를 가진 인간들이 은밀하게 모아졌다. 그런 소질을 가진 사람이 모두 여성이었던 것에는, 무엇인가 생물학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아직껏 판명되지 않고 있었다.
여하튼, 그 엄선된 그녀들 중에서도, 실비아의 능력은 단연 발군이었다. 신체 능력, 「마법」의 힘, 판단력……. 그녀의 성격이나 언동에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은 여럿 있었지만, 그 실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잇달아 위험한 전장에 투입되어 그때마다, 혁혁한 전과를 올려왔다.
모든 발키리들을 인솔하는 리더를 정할 즈음 해서, 실비아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반대하는 이는, (그것이 적극적인가 소극적인가는 둘째치고) 그녀의 동료나 상관중에 아무도 없다. 그리고 실비아 자신도, 그 「사실」을 당연한 일로 받아 들이고 있었다.
로즈가 발키리 사령 후보로서 선발될 때까지는.
처음엔, 가볍게 보고 있었다.
확실히 그녀는 순조롭게 승리를 거두고 있었지만, 그녀가 싸우는 모습은 실비아처럼 화려하지도 않았고, 휘황찬란하지도 않았다. 견실하긴 하지만, 실비아의 지위에는 아무런 위협도 주지 않는다…… 실비아는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승리가 연이어 쌓임에 따라, 그녀의 능력도 비약적으로 상승해 갔다. 무엇보다, 동료를 생각하는 자세에서, 로즈는 실비아와는 지극히 대조적이었다. 그녀는, 실수로 위험에 처한 아군을 구하기 위해 자신도 위험 속으로 뛰어 들었고, 절망적인 옥쇄전을 최소한의 희생으로 벗어나는 일도 자주 있었다.
멍청한 짓이라고 실비아는 생각했다. 전장에서의 실수는 죽음을 의미한다. 그런 실수를 범한 사람을 구해서 뭘 하겠다는 것인가. 오히려 더욱 우수한 병력을 손상시킬 수도 있는 리스크를 안을 뿐라고.
물론, 로즈도 경우에 따라서는 비정한 판단을 내리는 때도 있었지만, 실비아는 "비정"이라고 하기보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였기 때문에, 그 차이는 두드러져 갔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는, 그녀가 세운 전과는 실비아에 필적했고, 덕망에 있어서는, 실비아를 압도적으로 웃도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로즈가 네메시스의 수괴, 베릴을 쓰러뜨렸다는 정보는, 지금까지 실비아를 꺼리고 있던 사람들에게, 로즈를 리더로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구실을 주게 되었다.
실비아의 프라이드를 단번에 부숴버린 여자. 로즈.
……그런 그녀가, 지금, 자신의 지배 하에 떨어져 있다.
완전히 자신이 시키는대로 하는 인형이 된 로즈를 앞에 두고, 실비아는 몸 안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쾌감과도 같은 흥분을 억누르기 힘들었다.
로즈의 고급스런 비단같은 감촉의 매끄러운 뺨에 손가락을 미끄려 트리면서, 실비아는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럼, 로즈. 대답해 줘요. 당신은 부하인 루피아를 구하기 위해, 카네리아와 함께 시몬이 기다리는 곳으로 향했다……틀림없겠지?」
「……네」
「……그 때의 상황을 설명해 봐.」
「………네」
로즈는 가늘게 눈꺼풀을 뜨고, 무언가를 생각해 내려고 하듯이 시선을 허공에 멈춘 채로, 시키는 대로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카네리아와 함께……시몬이 부른 창고로 잠입하니……넓은 창고 안에는……꽃이 많이 있었고……………」
「……꽃? 어떤 꽃?」
「……라벤더……많이……」
그 때의 냄새를 생각해 내는것 처럼, 로즈는 ㅤㄴㅓㄺ을 잃었다.
「……그래……자 좀 더 생각해 내는 거야……많은 라벤더가 있는 창고에 가서……그래서?」
「……그 창고 구석에 루피아가 기절해서……묶여 있는 걸 보고……구했습니다……」
로즈의 그 말에, 실비아는 눈썹을 찡그렸다.
「잠깐. 거기에 시몬은 없었어?」
「……없었습니다. ……루피아만……있었습니다……」
「………뭐 좋아. 그래서?」
「……두 사람의 다투는 소리가……창고 2층에서 들리고 있었습니다……. 나와 카네리아가 함께 2층으로 올라가니……한 방에서……시몬과 베릴이 말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내용이었는데?」
「……그다지 잘은 들리지 않았습니다만……루피아의 처우에 대한 내용 같았습니다……」
「…………그리고?」
「……도망칠 예정이었지만, 반격의 호기라고 생각되어서……루피아를 보호하고, 일부러 그녀가 도망친 흔적을 남기고……잠복 해서 기회를 살폈습니다……」
그 이후에 대한 로즈의 설명은 간단했다. 그녀들이 도망쳤다고 생각한 네메시스 무리는, 로즈들이 자신들의 아지트에 잠복하고 있다고는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았고, 로즈들은 감쪽같이 거의 2일간 잠복을 계속해 그 다음 날 밤, 네메시스 측에 빈틈을 타 단번에 총공격을 실시, 베릴을 타도했다는 것이다.
실비아의 하얀 얼굴에 붉은 빛이 떠올랐다.
「그럴리 없어요! 그럼 어째서 사태를 본부에 연락하지 않았지!」
흥분해 하는 실비아에게, 최면 상태의 로즈는 어디까지나 담담하게 대답한다.
「……통신은 모두 탐지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실비아는 무의식가운데 손가락을 깨물었다.
「지나치게 위험한 판단이예요. 그 사실만으로도 징계 위원회에 회부되어도 어쩔 수 없어요. 알고 있었을 텐데.」
짤그랑. 둔탁한 금속음이 방 안에 울렸다. 힐다가 사벨의 검날을 튕긴 것이다.
「실비아. 그 건에 대해서는 벌써 로즈가 보고했어. 그 건으로 견책을 받은 다음, 네메시스를 처치하고 이 긴 싸움을 끝낸 공적을 인정받아 그녀는 우리들 위에 서 있는 거다. 잊어 버렸나.」
「………잊지 않았어」
실비아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한 후, 필로메아를 힐끗 쳐다 보았다. 그 것만으로 주인의 뜻을 파악한 필로메아는, 다시 앰플에서 액체를 뽑아내 주사기를 실비아에 건넸다.
「………아직 저항할 수 있는 거군. 과연 저희들의 총사령님, 이라고 해야할 까……」
「어이 실비아! 그 이상은……」
「……괜찮아. 적어도 앞으로 한번 정도는, 말야」
실비아는, 옅은 웃음을 띄운 채로, 여전히 공허한 표정 인 로즈의 정맥에, 다시 주사기를 찔렀다.
실비아에게는, 어떤 확신이 있었다.
발키리의 반격을 받아, 네메시스는 이미 각방면에서 패주를 계속해서 이미 주요 적들은 목숨을 잃거나, 재기 불능이 되어 있었다. 당시 , 제대로 된 전투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고 있던 것은, 총통…베릴, 장군…사파이어 정도. 그 밖에 변변한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그것이 실비아가 가지고 있던 정보였다.
하지만 베릴과 사파이어의 능력이 강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다. 로즈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그리고 루피아와 카네리아의 원호가 있었다고 해도, 단독으로 싸움을 걸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네메시스 잔당의 활동을 막아야한다는 실비아의 주장에 의해 로즈가 파견된 것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로즈가 무모한 승부를 해서 끔찍한 패배를 해 주면 그것도 좋고, 운 좋게 로즈가 어느 정도 네메시스의 전투 능력을 떨어뜨려 준다면, 마지막에는 실비아의 지휘 아래, 발키리의 총력을 집결해 그들을 쓰러트릴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불리한 상황 속에서, 로즈는, 감히 단독으로 베릴과 사파이어와 대결하는 무모한 짓을 범하곤, 거기다 쓰러뜨려 버렸던 것이다.
그 「무모」와「무리」가 왜 일어났는가.
공을 세우는 데 초조해서 행한 무모한 시도가 로즈가 행운을 가져다 줘서 성공한 것인가?
아니다. 그녀는 그런 타입과는 인연이 멀다.
찬스가 있었기 때문에 본부에 연락도 하지 않고 도전했다고?
이전부터 그녀는 계획을 몇번이고 가다듬는 타입의 인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물며 본부에 보고도 하지 않고 그런 계획을 실행할 리 없다.
그렇다. 뭔가 그녀답지 않다.
로즈를 이 세상으로 제일 싫어하고, 질투하기에, 그렇기 때문에 로즈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실비아이기 때문에 더욱, 그 부자연스러움은 도저히 수긍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로즈가 기록한 보고서를 읽은 실비아는 은밀하게 일본으로 건너 와, 네메시스의 아지트가 있던 장소--이제 와서는 몹시 황폐해진 황야 밖에 남지 않았지만--의 근처에 있는, 루피아가 잡혀 있었다고 여겨지는 창고를 수사했다.
……거기에서 그녀의 흥미를 끄는 두개의 물건이 발견되었다.
한가지는, 투명한 액체가 들어간 앰플. 분석해보니, 아주 정확히는 파악할 수 없는 미지의 화학물질도 많이 있었지만--그것은 마치 실비아가 애용하는 「향정신약」과 닮은 분자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아마도 베릴과 발키리의 싸움의 유탄에 맞아, 거의 폐가처럼 변해버린 창고의 잔해 중에서 발견된 시트와 모포. 거기로부터는 대량의, 그리고 복수인의 것으로 추정 되는 체액이 검출되었다. 체액, 이라고 해도, 혈액이나 땀은 아니었다. 분명히 그것과는 다른 종류의 체액--그 체액 가운데, 인간의 체액은, 로즈, 루피아, 카네리아의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리고, 네메시스의 수령, 베릴을 쓰러뜨린 것은……짐작컨데, 로즈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녀에 대한 마지막 공격은, 분명히 로즈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나 마법에 의한 것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보로부터 다음과 같은 가설이 도출된다.
로즈는 루피아를 구하기 위해서 잠입했을 때, 아마 뭔가의 함정에 걸려 붙잡혔고, 이 세뇌 효과가 있는 약물이 투여되었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네메시스 내에서 뭔가의 이유에 의해, 권력 투쟁인지 뭔지 모를 반란이 일어났고 그 때, 어느 쪽인지 한편--어쩌면 반란측--에 그녀들이 가담 당했다. 베릴과 그 반란 세력이 싸워서, 최종적으로 반란 세력이 특수한 무기를 사용해 베릴을 쓰러뜨렸다. 그 후, 반란 세력은 이유는 불명하지만, 로즈들을 남기고 우주로 도주했다…….
왜, 그런 반란이 일어났는가. 그런 것에 실비아는 흥미가 없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거에 아니로 "그 세뇌약이 어떻게 사용되었는가"다.
검출된 체액 안에서, 웅체에서 나온 것이 발견되었다. 인간의 정액에 가까운 구조를 가진 것이었다.
네메시스는 거의 인간과 같은 체격과 생체 활동을 하고 있다. 식생활, 수면은 물론, 성행위도 이상할 만큼 닮아 있다.
그리고, 고래(古來)부터, 전장에서 포로가 된 여성 병사가 처하는 운명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르지 않았다. 예컨데 네메시스에서도 같았다.
아마, 로즈들은, 세뇌되어 네메시스 내의 반란에 가담하는 데 머물지 않고, 네메시스에 남아 있던 남성체 병사에 능욕당했다----.
그것이 실비아의 추측이었다.
물론, 그것은 불가항력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스로의 지휘 아래, 자신 뿐만 아니라 부하까지 능욕되는 사태에 빠졌던 것이다.
게다가, "적에게 세뇌되어 있었다"고 하는 것, 그렇다면 세뇌된 발키리들의 힘을 얻어 인류를 속이고 침략으로 하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자칫하면 인류가 네메시스의 손에 떨어질 가능성도 있던 것이 되어, 그 책임이 무겁다.
만약, 이것들이 사실로 밝혀지면, 로즈는 모든 명예를 잃는다.
그 때, 필연적으로 그 명예를 잇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그래, 명예는, 이어야 할 사람에게 돌아온다…….
하지만, 약을 더욱 투여하고 나서, 몇번이나 방법을 바꿔 질문을 해 보았지만, 로즈의 대답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점차 실비아의 표정에 초조한 기색이 진해진다.
……어째서……그럴 리가…….
자신의 약이 세뇌약으로서는 미흡하더라도 자백효과는 완벽할 터였다. 이것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을 터인데…….
설마, 정말로 그녀가 말하는 것이 진실이었던 걸까…….
미간을 찌푸린 실비아가, 로즈의 뺨을 어루만진 때,
「……아……으응……」
로즈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
실비아는 자신의 희고 가는 손가락을 그대로 쓰윽 쓸어 내려, 블라우스 위로 솟은 로즈의 가슴을 자연스럽게 어루만졌다. 그러자,
「아우……앙……」
로즈의 하얀 피부가 짙은 핑크색으로 바뀌고, 그녀의 신음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과연」
실비아는 옅게 웃으며, 로즈의 귓가에 속삭였다.
「로즈……내 손을 봐」
천천히 뜨인 로즈의 텅 빈 눈에, 실비아의 손이 비쳤다.
「이 손이 당신의 눈을 가리면, 당신은 이제 아무것도 안보이고, 생각할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어, 눈앞이 어두워진다. 하지만, 이 손이 닿는 부분마은, 그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신경이 모두 집중된 것처럼, 민감해 진다……」
그렇게 말한 실비아가 로즈의 시야를 가리자, 그녀의 몸에서 한층 힘이 빠져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축 늘어져 내려간 팔에서는, 더욱 더 힘이 빠져 눈꼽만큼의 긴장도 몸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마, 지금 목을 조르더라도 그녀는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로즈, 좀 더 깊은 잠에 빠지는 거야……그래, 당신은 이제 아무것도 몰라. 너무나 깊은 암흑……아무것도 보이지 않고……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어……머릿속은 새하얀 색……오로지……한가지. 당신은 내가 내미는 손과, 내 목소리만을 느낄 수 있을 뿐이야……」
실비아의 손은, 로즈의 머리를 쓰다듬고 단정하게 정리 된 윤기 있는 그녀의 길고 검은 머리카락을 빗겨 내렸다. 그녀는 그 실비아의 손가락 움직임에 반응해 「으응……」하고 응석을 부리는 것 처럼 비음 섞인 소리를 냈다.
「그래, 당신의 모든 감각은 전부 나의 손바닥에 집중해……그러니까 이렇게 하면, 자!」
실비아는 부푼 로즈의 블라우스 가슴 위로 손을 꽉 누르고 주물렀다.
결코 격렬하지 않은, 소프트 터치였지만,
「흐앙……아……아……」
참을 수 없게 된 로즈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이 새어나왔다.
「기분 좋지? 그럼, 여기를 만지면 어떻게 될까……」
실비아는 손가락으로 로즈의 유두가 있을 곳을 튕겼다.
「……아……아앙……!」
로즈는 일순간 허리를 들썩이며 흥분된 신음을 질렀다.
「어, 어이 실비아, 네녀석……」
힐다가 자리에서 일어선 순간, 그녀는 그 목덜미에 섬뜩한 감각을 느꼈다.
필로메아가 어느새 힐다의 뒤로 돌아가, 그녀의 목덜미에 나이프를 강하게 누르고 있었다.
「……실비아님. 어떻게 합니까?」
일말의 감정의 기복이 없는 필로메아의 목소리에, 힐다의 심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하지만, 실비아는 아무 흥미도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이런 이런, 힐다. 너무 로즈가 걱정되서 방심한거야? 당신답지 않네……. 좋아, 필로메아. 죽이는 것은 그만둬요. 그다지 이 방을 더럽히고 싶지 않아.」
「……네」
필로메아의 나이프가 힐다의 목덜미에서 떨어진다. 그대로 분노로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천천히 의자에 앉은 힐다에게, 실비아는,
「좀 조용하게 보고 있을 수 없어? 싫다고 한다면 영원히 입다물게 해 줄 수도 있는데.」
「…………」
실비아는 분을 참지 못하고 이를 가는 힐다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다시 로즈에게 향했다. 힐다와의 말다툼 사이에도, 실비아의 손은 로즈의 가슴을 부드럽게 공격하고 있었기에 그녀의 몸은 상당히 민감해져 있었다.
「로즈……솔직하게 대답해요. 예전에 당신의 이곳을 만진 것은, 언제? 누구?」
「……………………기억하고……있지 않습니다……으응……」
가슴을 부드럽게 애무당하는 쾌락에 몸을 떨고 비틀면서도, 로즈는 실비아의 질문에는 대답하려고 하지 않았다.
"기억나지 않는다" 같은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녀는 품행이 단정하다. 자신의 직전 상대 정도는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아마, 그녀도 이런 일을 예측하고, 어떤 수단으로, 기억을 봉했던 것이다.
「……좀 더 기분 좋게 해줄께……로즈……………이제, 아무것도 신경쓰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말야……」
실비아의 손이 스커트의 안쪽으로 기어들어가자, 로즈의 신체가 부르르 떨렸다.
「그래, 좀 더, 좀 더 기분이 좋아질 거야. ……더……더 기분이 좋아져요……그래……좀 더………」
「……흥……흐응……앙……………」
로즈의 코맹맹이 소리가, 그녀의 한숨과 함께 섞여 나왔다. 그녀가 쾌락의 바다에 빠지는 것에 저항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지만, 그 것과는 정반대로, 허리가 들썩, 들썩 확실히 떨리고 있는 것을, 실비아는 놓치지 않았다.
실비아는 떨리는 로즈의 아랫배를 누르면서, 어디까지나 속삭이듯 말했다.
「그래, 좀 더, 좀 더 기분이 좋아져……내가 만질 때 마다 당신의 몸 깊은 곳이 자꾸자꾸 뜨거워지고……아랫배가 욱신거려 와………………………………그래……그래……더욱 뜨겁고……그래서 이제 참을 수 없게……. 견딜 수 없을거야…………몸 속에서 자꾸자꾸 치올라 오는 쾌감을……」
「…아……응……아아아아아아아……!」
실비아의 말에, 로즈의 입가가 벌어지며, 혀끝이 허공에서 꿈틀거렸다. 뜨거운 한숨. 젖은 눈동자. 격렬한 쾌락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허리와 다리의 경련이 점차 빈도를 더하고, 허벅지와 허벅지가 때때로 푸들, 푸들, 마찰하며 쾌락을 표시한다. 평소의 대리석 조각처럼 하얗고, 이성적인 그녀의 용모도 음미한 다홍색으로 물들고 있다. 하지만, 그 음미한 다홍색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잘 익은 과실이 그 선명한 색으로 자신을 짐승에게 과시하는것 처럼, 그녀가 숨기고 있었던 암컷의 요염함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았다.
동성을, 그리고 증오하는 라이벌을 성적인 절정으로 이끈다고 하는 이 행위에, 실비아도 어딘가 도착적인 황홀감을 느끼면서도, 이렇게 흐트러져도 그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는 그녀에 대한 질투심으로 더욱 불타 올랐다.
실비아의 손이, 우연히, 로즈의 목덜미에 닿은 그 때,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로즈의 신체는 튀듯이 활처럼 휘었고, 그 기세로 그녀는 의자에서 굴러 떨어져 바닥에 업드렸다.
「아……아이……………안돼……오……오지 마……아………」
무엇인가, 마음속에서 치솟아 오는 것을 애써 견디려고 하는 그녀의 목소리. 이마에서 비지땀이 배어 나온다.
물론, 실비아가 그것을 놓칠 리 없다.
「……목덜미가 약한 거야? 응? 어때?」
「……흐응……아아아아아앙……으흐윽……」
온 힘을 다해 견디려 하고 있지만, 가슴이나 허벅지를 공략하고 있었을 때와는 상태가 다른 것이 분명하다.
실비아는 그녀의 육감적인 입술을 일그러뜨리면서
「로즈, 잘 들어요. 지금부터 셋을 세면, 당신의 시간이 다시 돌아온다. 그렇게, 이 목덜미가 민감해 졌을 때를 생각해 내는 거야……그래, 이 목덜미의 감각이 좀더 좀더 확실히 생각해 내.……셋……둘……하나……응!」
「으하하아앙!」
"퍼덕"하고 로즈의 허리가 뛰어 오르며 그대로 그녀는 마루 위에 엎드려 몸을 떨었다.
그런 로즈의 귓가에, 실비아는 상냥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자, 로즈. 이렇게 목덜미가 기분 좋아졌을 때에 당신의 몸에 일어난 일을, 지금, 해 봐. ……」
실비아의 손가락이 척추를 어루만졌다. 그러자, 반쯤 뜨여 있던 그녀의 눈꺼풀이 천천히 열었다. 그녀의 눈동자 색은, 조금 전까지처럼 단지 텅빈 색이 아니라, 무언가에 사로잡힌 것처럼 침전되어 있었고, 입은 힘 없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로즈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 팔이 탁, 바닥을 집고 그녀의 몸을 지탱했다. 그녀의 하얗고 토실한 허벅지는 공손하게 무릎이 꿇어 졌다. 슈트의 타이트 스커트는 조금 전의 격렬한 움직임으로 벗겨져 , 반들거리는 스타킹과 팬티에 싸인 풍만한 엉덩이가 실비아에게 보여지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런 건 개의치 않았다.
눈을 올려 떠 실비아를 보고 있는 로즈의 눈동자는, 조금 전까지 희미하게 남아 있던 이성의 편린도 잃어 버리고 지금은 오로지 음욕에 젖어 있었다. 입술을 조금 힘없이 벌리고, 혀를 살짝 내민 그녀는, 이윽고 실비아를 향해 천천히 엎드린 채 기어 갔다. 실비아의 앞에 선 그녀는, 조금 콧소릴를 내곤, 앞으로 내민 혀끝을 실비아의 하이 힐 끝에 가져가…….
실비아가 로즈가 완전히 자신의 손에 떨어진 것을 확신한 그 때.
.
무기질한 타이머의 전자음이 방에 울려 퍼졌다.
「실비아, 거기까지다. 마감 시간이야. 더 이상의 심문은 허락하지 않아. 당장 멈춰!」
힐다가 낭낭하게 외쳤다. 자신은 숨기려 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표정은 밝았다.
실비아는 타이머의 숫자를 노려봤지만, 그것의 숫자는 0을 표시하고 있었다.
「……………」
「실비아!」
「……알고 있어!」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실비아는 로즈의 귓가에 무엇인가를 속삭였다. 그러자, 그녀의 몸은 실 끊어진 인형처럼 힘이 빠져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로즈!」
필로메아의 나이프를 쳐 날려버리고, 힐다는 로즈를 껴안았다.
「그렇게 초조해 할 것은 없어. 깊게 자고 있을 뿐이니까」
「그녀는 돌아가 쉬게 하겠어. 이의 없지?」
잡아먹을 듯한 힐다에게, 실비아는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 올리며
「……없어. 피로메아. 갑시다」
「네」
실비아는 이미 힐다와 로즈에게는 눈도 주지 않고, 필로메아를 데리고 방에서 나갔다.
「……아……」
「정신이 들어?」
로즈가 눈을 뜨자, 그녀는 어느새인가 침대 위에서 자고 있었다. 옆에는 힐다가 지키고 있었다.
「걱정했어. 전혀 눈을 뜨지 않아서. ……괜찮아?」
「으응. 아마도……」
「무리하지 마. 그 여자, 한 번으로 효과가 없다고 하더니 두번이나 주사했어. 정말 제멋대로야.」
그렇게 말하며 힐다는 로즈에 촉촉한 수건을 건넸다.
「……고마워. 쭉 지켜주고 있었구나.」
「……아, 아냐, 당연하지. 동료니까」
묘하게 얼굴을 붉히는 힐다에게, 로즈는 티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원래부터, 너가 우리들을 배반하거나 거짓말같은 걸 할 이유가 없잖아. 그 여자는 자지가 성격이 나쁘니까 다른 사람이 하는 것도 전부 나쁘게만 보는 거야. 대체 언제쯤 그 여자는……」
격렬하게 분노하는 힐다의 모습에 로즈는 킥킥 웃다가, 곧 웃음을 거두곤
「………미안, 힐다. 조금, 쉬고 싶은데……」
「아아, 미안. 신경쓰지 못해서……. 당분간 쉬고 있어. 나는 밖에서 지키고 있을테니까」
「괜찮아, 그렇게 신경 써주지 않아도」
「괜찮기는. 결국 네가 그런일을 당하는 걸 난 손가락만 빨면서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는 걸. 그러니까」
이쯤 되면 힐다는 절대 굽히지 않는다. 로즈는 작게 미소를 짓고,
「……알았어. 부탁해, 힐다」
「알았다」
히르다는 그렇게 말하곤 애용하는 샤벨을 가지고, 문으로 나갔다.
「………미안. 힐다……거짓말, 해서……」
그녀의 목소리는 문 밖에 있는 힐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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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만에 만나는 힐다와 실비아입니다.
그녀가 아무리 싸가지가 없더라도 지구인으로서 우리는 실비아를 응원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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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 옛날, 전설의 시대, 북유럽의 주신을 섬겼다고 전해지는 전투의 여신, 발키리.
흉성(凶星) 네메시스를 격파하기 위해, 인류가 은밀하게 선택해서, 단련시킨 그녀들에게 붙여진 그 코드네임은, 압도적인 힘으로 능욕을 계속하는, 미지의 존재에 복수하려는 인류 공통의 염원을 나타낸 것이기도 했다.
그 발키리를 통괄하는 총사령의 자리는, 능력과, 식견, 혈통……그리고 아름다움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구비한 존재가 아니면 안 된다.
그렇게 실비아는 굳게 믿고 있었다.
3년전, 네메시스가 지구 침략을 개시하고, 그 초과학을 이용한 공격…방어에 대해 통상의 병기가 거의 무력하였기 때문에, 특수한 소질--그것을 「마법」이라고 부를지, 「정신 감응」이라고 부를지는 분류 좋아하는 학자에게나 맏겨두고--를 가진 인간들이 은밀하게 모아졌다. 그런 소질을 가진 사람이 모두 여성이었던 것에는, 무엇인가 생물학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아직껏 판명되지 않고 있었다.
여하튼, 그 엄선된 그녀들 중에서도, 실비아의 능력은 단연 발군이었다. 신체 능력, 「마법」의 힘, 판단력……. 그녀의 성격이나 언동에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은 여럿 있었지만, 그 실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잇달아 위험한 전장에 투입되어 그때마다, 혁혁한 전과를 올려왔다.
모든 발키리들을 인솔하는 리더를 정할 즈음 해서, 실비아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반대하는 이는, (그것이 적극적인가 소극적인가는 둘째치고) 그녀의 동료나 상관중에 아무도 없다. 그리고 실비아 자신도, 그 「사실」을 당연한 일로 받아 들이고 있었다.
로즈가 발키리 사령 후보로서 선발될 때까지는.
처음엔, 가볍게 보고 있었다.
확실히 그녀는 순조롭게 승리를 거두고 있었지만, 그녀가 싸우는 모습은 실비아처럼 화려하지도 않았고, 휘황찬란하지도 않았다. 견실하긴 하지만, 실비아의 지위에는 아무런 위협도 주지 않는다…… 실비아는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승리가 연이어 쌓임에 따라, 그녀의 능력도 비약적으로 상승해 갔다. 무엇보다, 동료를 생각하는 자세에서, 로즈는 실비아와는 지극히 대조적이었다. 그녀는, 실수로 위험에 처한 아군을 구하기 위해 자신도 위험 속으로 뛰어 들었고, 절망적인 옥쇄전을 최소한의 희생으로 벗어나는 일도 자주 있었다.
멍청한 짓이라고 실비아는 생각했다. 전장에서의 실수는 죽음을 의미한다. 그런 실수를 범한 사람을 구해서 뭘 하겠다는 것인가. 오히려 더욱 우수한 병력을 손상시킬 수도 있는 리스크를 안을 뿐라고.
물론, 로즈도 경우에 따라서는 비정한 판단을 내리는 때도 있었지만, 실비아는 "비정"이라고 하기보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였기 때문에, 그 차이는 두드러져 갔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는, 그녀가 세운 전과는 실비아에 필적했고, 덕망에 있어서는, 실비아를 압도적으로 웃도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로즈가 네메시스의 수괴, 베릴을 쓰러뜨렸다는 정보는, 지금까지 실비아를 꺼리고 있던 사람들에게, 로즈를 리더로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구실을 주게 되었다.
실비아의 프라이드를 단번에 부숴버린 여자. 로즈.
……그런 그녀가, 지금, 자신의 지배 하에 떨어져 있다.
완전히 자신이 시키는대로 하는 인형이 된 로즈를 앞에 두고, 실비아는 몸 안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쾌감과도 같은 흥분을 억누르기 힘들었다.
로즈의 고급스런 비단같은 감촉의 매끄러운 뺨에 손가락을 미끄려 트리면서, 실비아는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럼, 로즈. 대답해 줘요. 당신은 부하인 루피아를 구하기 위해, 카네리아와 함께 시몬이 기다리는 곳으로 향했다……틀림없겠지?」
「……네」
「……그 때의 상황을 설명해 봐.」
「………네」
로즈는 가늘게 눈꺼풀을 뜨고, 무언가를 생각해 내려고 하듯이 시선을 허공에 멈춘 채로, 시키는 대로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카네리아와 함께……시몬이 부른 창고로 잠입하니……넓은 창고 안에는……꽃이 많이 있었고……………」
「……꽃? 어떤 꽃?」
「……라벤더……많이……」
그 때의 냄새를 생각해 내는것 처럼, 로즈는 ㅤㄴㅓㄺ을 잃었다.
「……그래……자 좀 더 생각해 내는 거야……많은 라벤더가 있는 창고에 가서……그래서?」
「……그 창고 구석에 루피아가 기절해서……묶여 있는 걸 보고……구했습니다……」
로즈의 그 말에, 실비아는 눈썹을 찡그렸다.
「잠깐. 거기에 시몬은 없었어?」
「……없었습니다. ……루피아만……있었습니다……」
「………뭐 좋아. 그래서?」
「……두 사람의 다투는 소리가……창고 2층에서 들리고 있었습니다……. 나와 카네리아가 함께 2층으로 올라가니……한 방에서……시몬과 베릴이 말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내용이었는데?」
「……그다지 잘은 들리지 않았습니다만……루피아의 처우에 대한 내용 같았습니다……」
「…………그리고?」
「……도망칠 예정이었지만, 반격의 호기라고 생각되어서……루피아를 보호하고, 일부러 그녀가 도망친 흔적을 남기고……잠복 해서 기회를 살폈습니다……」
그 이후에 대한 로즈의 설명은 간단했다. 그녀들이 도망쳤다고 생각한 네메시스 무리는, 로즈들이 자신들의 아지트에 잠복하고 있다고는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았고, 로즈들은 감쪽같이 거의 2일간 잠복을 계속해 그 다음 날 밤, 네메시스 측에 빈틈을 타 단번에 총공격을 실시, 베릴을 타도했다는 것이다.
실비아의 하얀 얼굴에 붉은 빛이 떠올랐다.
「그럴리 없어요! 그럼 어째서 사태를 본부에 연락하지 않았지!」
흥분해 하는 실비아에게, 최면 상태의 로즈는 어디까지나 담담하게 대답한다.
「……통신은 모두 탐지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실비아는 무의식가운데 손가락을 깨물었다.
「지나치게 위험한 판단이예요. 그 사실만으로도 징계 위원회에 회부되어도 어쩔 수 없어요. 알고 있었을 텐데.」
짤그랑. 둔탁한 금속음이 방 안에 울렸다. 힐다가 사벨의 검날을 튕긴 것이다.
「실비아. 그 건에 대해서는 벌써 로즈가 보고했어. 그 건으로 견책을 받은 다음, 네메시스를 처치하고 이 긴 싸움을 끝낸 공적을 인정받아 그녀는 우리들 위에 서 있는 거다. 잊어 버렸나.」
「………잊지 않았어」
실비아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한 후, 필로메아를 힐끗 쳐다 보았다. 그 것만으로 주인의 뜻을 파악한 필로메아는, 다시 앰플에서 액체를 뽑아내 주사기를 실비아에 건넸다.
「………아직 저항할 수 있는 거군. 과연 저희들의 총사령님, 이라고 해야할 까……」
「어이 실비아! 그 이상은……」
「……괜찮아. 적어도 앞으로 한번 정도는, 말야」
실비아는, 옅은 웃음을 띄운 채로, 여전히 공허한 표정 인 로즈의 정맥에, 다시 주사기를 찔렀다.
실비아에게는, 어떤 확신이 있었다.
발키리의 반격을 받아, 네메시스는 이미 각방면에서 패주를 계속해서 이미 주요 적들은 목숨을 잃거나, 재기 불능이 되어 있었다. 당시 , 제대로 된 전투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고 있던 것은, 총통…베릴, 장군…사파이어 정도. 그 밖에 변변한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그것이 실비아가 가지고 있던 정보였다.
하지만 베릴과 사파이어의 능력이 강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다. 로즈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그리고 루피아와 카네리아의 원호가 있었다고 해도, 단독으로 싸움을 걸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네메시스 잔당의 활동을 막아야한다는 실비아의 주장에 의해 로즈가 파견된 것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로즈가 무모한 승부를 해서 끔찍한 패배를 해 주면 그것도 좋고, 운 좋게 로즈가 어느 정도 네메시스의 전투 능력을 떨어뜨려 준다면, 마지막에는 실비아의 지휘 아래, 발키리의 총력을 집결해 그들을 쓰러트릴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불리한 상황 속에서, 로즈는, 감히 단독으로 베릴과 사파이어와 대결하는 무모한 짓을 범하곤, 거기다 쓰러뜨려 버렸던 것이다.
그 「무모」와「무리」가 왜 일어났는가.
공을 세우는 데 초조해서 행한 무모한 시도가 로즈가 행운을 가져다 줘서 성공한 것인가?
아니다. 그녀는 그런 타입과는 인연이 멀다.
찬스가 있었기 때문에 본부에 연락도 하지 않고 도전했다고?
이전부터 그녀는 계획을 몇번이고 가다듬는 타입의 인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물며 본부에 보고도 하지 않고 그런 계획을 실행할 리 없다.
그렇다. 뭔가 그녀답지 않다.
로즈를 이 세상으로 제일 싫어하고, 질투하기에, 그렇기 때문에 로즈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실비아이기 때문에 더욱, 그 부자연스러움은 도저히 수긍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로즈가 기록한 보고서를 읽은 실비아는 은밀하게 일본으로 건너 와, 네메시스의 아지트가 있던 장소--이제 와서는 몹시 황폐해진 황야 밖에 남지 않았지만--의 근처에 있는, 루피아가 잡혀 있었다고 여겨지는 창고를 수사했다.
……거기에서 그녀의 흥미를 끄는 두개의 물건이 발견되었다.
한가지는, 투명한 액체가 들어간 앰플. 분석해보니, 아주 정확히는 파악할 수 없는 미지의 화학물질도 많이 있었지만--그것은 마치 실비아가 애용하는 「향정신약」과 닮은 분자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아마도 베릴과 발키리의 싸움의 유탄에 맞아, 거의 폐가처럼 변해버린 창고의 잔해 중에서 발견된 시트와 모포. 거기로부터는 대량의, 그리고 복수인의 것으로 추정 되는 체액이 검출되었다. 체액, 이라고 해도, 혈액이나 땀은 아니었다. 분명히 그것과는 다른 종류의 체액--그 체액 가운데, 인간의 체액은, 로즈, 루피아, 카네리아의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리고, 네메시스의 수령, 베릴을 쓰러뜨린 것은……짐작컨데, 로즈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녀에 대한 마지막 공격은, 분명히 로즈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나 마법에 의한 것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보로부터 다음과 같은 가설이 도출된다.
로즈는 루피아를 구하기 위해서 잠입했을 때, 아마 뭔가의 함정에 걸려 붙잡혔고, 이 세뇌 효과가 있는 약물이 투여되었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네메시스 내에서 뭔가의 이유에 의해, 권력 투쟁인지 뭔지 모를 반란이 일어났고 그 때, 어느 쪽인지 한편--어쩌면 반란측--에 그녀들이 가담 당했다. 베릴과 그 반란 세력이 싸워서, 최종적으로 반란 세력이 특수한 무기를 사용해 베릴을 쓰러뜨렸다. 그 후, 반란 세력은 이유는 불명하지만, 로즈들을 남기고 우주로 도주했다…….
왜, 그런 반란이 일어났는가. 그런 것에 실비아는 흥미가 없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거에 아니로 "그 세뇌약이 어떻게 사용되었는가"다.
검출된 체액 안에서, 웅체에서 나온 것이 발견되었다. 인간의 정액에 가까운 구조를 가진 것이었다.
네메시스는 거의 인간과 같은 체격과 생체 활동을 하고 있다. 식생활, 수면은 물론, 성행위도 이상할 만큼 닮아 있다.
그리고, 고래(古來)부터, 전장에서 포로가 된 여성 병사가 처하는 운명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르지 않았다. 예컨데 네메시스에서도 같았다.
아마, 로즈들은, 세뇌되어 네메시스 내의 반란에 가담하는 데 머물지 않고, 네메시스에 남아 있던 남성체 병사에 능욕당했다----.
그것이 실비아의 추측이었다.
물론, 그것은 불가항력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스로의 지휘 아래, 자신 뿐만 아니라 부하까지 능욕되는 사태에 빠졌던 것이다.
게다가, "적에게 세뇌되어 있었다"고 하는 것, 그렇다면 세뇌된 발키리들의 힘을 얻어 인류를 속이고 침략으로 하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자칫하면 인류가 네메시스의 손에 떨어질 가능성도 있던 것이 되어, 그 책임이 무겁다.
만약, 이것들이 사실로 밝혀지면, 로즈는 모든 명예를 잃는다.
그 때, 필연적으로 그 명예를 잇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그래, 명예는, 이어야 할 사람에게 돌아온다…….
하지만, 약을 더욱 투여하고 나서, 몇번이나 방법을 바꿔 질문을 해 보았지만, 로즈의 대답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점차 실비아의 표정에 초조한 기색이 진해진다.
……어째서……그럴 리가…….
자신의 약이 세뇌약으로서는 미흡하더라도 자백효과는 완벽할 터였다. 이것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을 터인데…….
설마, 정말로 그녀가 말하는 것이 진실이었던 걸까…….
미간을 찌푸린 실비아가, 로즈의 뺨을 어루만진 때,
「……아……으응……」
로즈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
실비아는 자신의 희고 가는 손가락을 그대로 쓰윽 쓸어 내려, 블라우스 위로 솟은 로즈의 가슴을 자연스럽게 어루만졌다. 그러자,
「아우……앙……」
로즈의 하얀 피부가 짙은 핑크색으로 바뀌고, 그녀의 신음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과연」
실비아는 옅게 웃으며, 로즈의 귓가에 속삭였다.
「로즈……내 손을 봐」
천천히 뜨인 로즈의 텅 빈 눈에, 실비아의 손이 비쳤다.
「이 손이 당신의 눈을 가리면, 당신은 이제 아무것도 안보이고, 생각할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어, 눈앞이 어두워진다. 하지만, 이 손이 닿는 부분마은, 그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신경이 모두 집중된 것처럼, 민감해 진다……」
그렇게 말한 실비아가 로즈의 시야를 가리자, 그녀의 몸에서 한층 힘이 빠져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축 늘어져 내려간 팔에서는, 더욱 더 힘이 빠져 눈꼽만큼의 긴장도 몸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마, 지금 목을 조르더라도 그녀는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로즈, 좀 더 깊은 잠에 빠지는 거야……그래, 당신은 이제 아무것도 몰라. 너무나 깊은 암흑……아무것도 보이지 않고……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어……머릿속은 새하얀 색……오로지……한가지. 당신은 내가 내미는 손과, 내 목소리만을 느낄 수 있을 뿐이야……」
실비아의 손은, 로즈의 머리를 쓰다듬고 단정하게 정리 된 윤기 있는 그녀의 길고 검은 머리카락을 빗겨 내렸다. 그녀는 그 실비아의 손가락 움직임에 반응해 「으응……」하고 응석을 부리는 것 처럼 비음 섞인 소리를 냈다.
「그래, 당신의 모든 감각은 전부 나의 손바닥에 집중해……그러니까 이렇게 하면, 자!」
실비아는 부푼 로즈의 블라우스 가슴 위로 손을 꽉 누르고 주물렀다.
결코 격렬하지 않은, 소프트 터치였지만,
「흐앙……아……아……」
참을 수 없게 된 로즈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이 새어나왔다.
「기분 좋지? 그럼, 여기를 만지면 어떻게 될까……」
실비아는 손가락으로 로즈의 유두가 있을 곳을 튕겼다.
「……아……아앙……!」
로즈는 일순간 허리를 들썩이며 흥분된 신음을 질렀다.
「어, 어이 실비아, 네녀석……」
힐다가 자리에서 일어선 순간, 그녀는 그 목덜미에 섬뜩한 감각을 느꼈다.
필로메아가 어느새 힐다의 뒤로 돌아가, 그녀의 목덜미에 나이프를 강하게 누르고 있었다.
「……실비아님. 어떻게 합니까?」
일말의 감정의 기복이 없는 필로메아의 목소리에, 힐다의 심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하지만, 실비아는 아무 흥미도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이런 이런, 힐다. 너무 로즈가 걱정되서 방심한거야? 당신답지 않네……. 좋아, 필로메아. 죽이는 것은 그만둬요. 그다지 이 방을 더럽히고 싶지 않아.」
「……네」
필로메아의 나이프가 힐다의 목덜미에서 떨어진다. 그대로 분노로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천천히 의자에 앉은 힐다에게, 실비아는,
「좀 조용하게 보고 있을 수 없어? 싫다고 한다면 영원히 입다물게 해 줄 수도 있는데.」
「…………」
실비아는 분을 참지 못하고 이를 가는 힐다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다시 로즈에게 향했다. 힐다와의 말다툼 사이에도, 실비아의 손은 로즈의 가슴을 부드럽게 공격하고 있었기에 그녀의 몸은 상당히 민감해져 있었다.
「로즈……솔직하게 대답해요. 예전에 당신의 이곳을 만진 것은, 언제? 누구?」
「……………………기억하고……있지 않습니다……으응……」
가슴을 부드럽게 애무당하는 쾌락에 몸을 떨고 비틀면서도, 로즈는 실비아의 질문에는 대답하려고 하지 않았다.
"기억나지 않는다" 같은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녀는 품행이 단정하다. 자신의 직전 상대 정도는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아마, 그녀도 이런 일을 예측하고, 어떤 수단으로, 기억을 봉했던 것이다.
「……좀 더 기분 좋게 해줄께……로즈……………이제, 아무것도 신경쓰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말야……」
실비아의 손이 스커트의 안쪽으로 기어들어가자, 로즈의 신체가 부르르 떨렸다.
「그래, 좀 더, 좀 더 기분이 좋아질 거야. ……더……더 기분이 좋아져요……그래……좀 더………」
「……흥……흐응……앙……………」
로즈의 코맹맹이 소리가, 그녀의 한숨과 함께 섞여 나왔다. 그녀가 쾌락의 바다에 빠지는 것에 저항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지만, 그 것과는 정반대로, 허리가 들썩, 들썩 확실히 떨리고 있는 것을, 실비아는 놓치지 않았다.
실비아는 떨리는 로즈의 아랫배를 누르면서, 어디까지나 속삭이듯 말했다.
「그래, 좀 더, 좀 더 기분이 좋아져……내가 만질 때 마다 당신의 몸 깊은 곳이 자꾸자꾸 뜨거워지고……아랫배가 욱신거려 와………………………………그래……그래……더욱 뜨겁고……그래서 이제 참을 수 없게……. 견딜 수 없을거야…………몸 속에서 자꾸자꾸 치올라 오는 쾌감을……」
「…아……응……아아아아아아아……!」
실비아의 말에, 로즈의 입가가 벌어지며, 혀끝이 허공에서 꿈틀거렸다. 뜨거운 한숨. 젖은 눈동자. 격렬한 쾌락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허리와 다리의 경련이 점차 빈도를 더하고, 허벅지와 허벅지가 때때로 푸들, 푸들, 마찰하며 쾌락을 표시한다. 평소의 대리석 조각처럼 하얗고, 이성적인 그녀의 용모도 음미한 다홍색으로 물들고 있다. 하지만, 그 음미한 다홍색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잘 익은 과실이 그 선명한 색으로 자신을 짐승에게 과시하는것 처럼, 그녀가 숨기고 있었던 암컷의 요염함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았다.
동성을, 그리고 증오하는 라이벌을 성적인 절정으로 이끈다고 하는 이 행위에, 실비아도 어딘가 도착적인 황홀감을 느끼면서도, 이렇게 흐트러져도 그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는 그녀에 대한 질투심으로 더욱 불타 올랐다.
실비아의 손이, 우연히, 로즈의 목덜미에 닿은 그 때,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로즈의 신체는 튀듯이 활처럼 휘었고, 그 기세로 그녀는 의자에서 굴러 떨어져 바닥에 업드렸다.
「아……아이……………안돼……오……오지 마……아………」
무엇인가, 마음속에서 치솟아 오는 것을 애써 견디려고 하는 그녀의 목소리. 이마에서 비지땀이 배어 나온다.
물론, 실비아가 그것을 놓칠 리 없다.
「……목덜미가 약한 거야? 응? 어때?」
「……흐응……아아아아아앙……으흐윽……」
온 힘을 다해 견디려 하고 있지만, 가슴이나 허벅지를 공략하고 있었을 때와는 상태가 다른 것이 분명하다.
실비아는 그녀의 육감적인 입술을 일그러뜨리면서
「로즈, 잘 들어요. 지금부터 셋을 세면, 당신의 시간이 다시 돌아온다. 그렇게, 이 목덜미가 민감해 졌을 때를 생각해 내는 거야……그래, 이 목덜미의 감각이 좀더 좀더 확실히 생각해 내.……셋……둘……하나……응!」
「으하하아앙!」
"퍼덕"하고 로즈의 허리가 뛰어 오르며 그대로 그녀는 마루 위에 엎드려 몸을 떨었다.
그런 로즈의 귓가에, 실비아는 상냥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자, 로즈. 이렇게 목덜미가 기분 좋아졌을 때에 당신의 몸에 일어난 일을, 지금, 해 봐. ……」
실비아의 손가락이 척추를 어루만졌다. 그러자, 반쯤 뜨여 있던 그녀의 눈꺼풀이 천천히 열었다. 그녀의 눈동자 색은, 조금 전까지처럼 단지 텅빈 색이 아니라, 무언가에 사로잡힌 것처럼 침전되어 있었고, 입은 힘 없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로즈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 팔이 탁, 바닥을 집고 그녀의 몸을 지탱했다. 그녀의 하얗고 토실한 허벅지는 공손하게 무릎이 꿇어 졌다. 슈트의 타이트 스커트는 조금 전의 격렬한 움직임으로 벗겨져 , 반들거리는 스타킹과 팬티에 싸인 풍만한 엉덩이가 실비아에게 보여지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런 건 개의치 않았다.
눈을 올려 떠 실비아를 보고 있는 로즈의 눈동자는, 조금 전까지 희미하게 남아 있던 이성의 편린도 잃어 버리고 지금은 오로지 음욕에 젖어 있었다. 입술을 조금 힘없이 벌리고, 혀를 살짝 내민 그녀는, 이윽고 실비아를 향해 천천히 엎드린 채 기어 갔다. 실비아의 앞에 선 그녀는, 조금 콧소릴를 내곤, 앞으로 내민 혀끝을 실비아의 하이 힐 끝에 가져가…….
실비아가 로즈가 완전히 자신의 손에 떨어진 것을 확신한 그 때.
.
무기질한 타이머의 전자음이 방에 울려 퍼졌다.
「실비아, 거기까지다. 마감 시간이야. 더 이상의 심문은 허락하지 않아. 당장 멈춰!」
힐다가 낭낭하게 외쳤다. 자신은 숨기려 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표정은 밝았다.
실비아는 타이머의 숫자를 노려봤지만, 그것의 숫자는 0을 표시하고 있었다.
「……………」
「실비아!」
「……알고 있어!」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실비아는 로즈의 귓가에 무엇인가를 속삭였다. 그러자, 그녀의 몸은 실 끊어진 인형처럼 힘이 빠져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로즈!」
필로메아의 나이프를 쳐 날려버리고, 힐다는 로즈를 껴안았다.
「그렇게 초조해 할 것은 없어. 깊게 자고 있을 뿐이니까」
「그녀는 돌아가 쉬게 하겠어. 이의 없지?」
잡아먹을 듯한 힐다에게, 실비아는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 올리며
「……없어. 피로메아. 갑시다」
「네」
실비아는 이미 힐다와 로즈에게는 눈도 주지 않고, 필로메아를 데리고 방에서 나갔다.
「……아……」
「정신이 들어?」
로즈가 눈을 뜨자, 그녀는 어느새인가 침대 위에서 자고 있었다. 옆에는 힐다가 지키고 있었다.
「걱정했어. 전혀 눈을 뜨지 않아서. ……괜찮아?」
「으응. 아마도……」
「무리하지 마. 그 여자, 한 번으로 효과가 없다고 하더니 두번이나 주사했어. 정말 제멋대로야.」
그렇게 말하며 힐다는 로즈에 촉촉한 수건을 건넸다.
「……고마워. 쭉 지켜주고 있었구나.」
「……아, 아냐, 당연하지. 동료니까」
묘하게 얼굴을 붉히는 힐다에게, 로즈는 티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원래부터, 너가 우리들을 배반하거나 거짓말같은 걸 할 이유가 없잖아. 그 여자는 자지가 성격이 나쁘니까 다른 사람이 하는 것도 전부 나쁘게만 보는 거야. 대체 언제쯤 그 여자는……」
격렬하게 분노하는 힐다의 모습에 로즈는 킥킥 웃다가, 곧 웃음을 거두곤
「………미안, 힐다. 조금, 쉬고 싶은데……」
「아아, 미안. 신경쓰지 못해서……. 당분간 쉬고 있어. 나는 밖에서 지키고 있을테니까」
「괜찮아, 그렇게 신경 써주지 않아도」
「괜찮기는. 결국 네가 그런일을 당하는 걸 난 손가락만 빨면서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는 걸. 그러니까」
이쯤 되면 힐다는 절대 굽히지 않는다. 로즈는 작게 미소를 짓고,
「……알았어. 부탁해, 힐다」
「알았다」
히르다는 그렇게 말하곤 애용하는 샤벨을 가지고, 문으로 나갔다.
「………미안. 힐다……거짓말, 해서……」
그녀의 목소리는 문 밖에 있는 힐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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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만에 만나는 힐다와 실비아입니다.
그녀가 아무리 싸가지가 없더라도 지구인으로서 우리는 실비아를 응원해야 해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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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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