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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08 620회 0건
1999년 7월 저녁 어느 감자탕포장마차..


"여기 소주한병더~!"

"네.."

경민이는 홀로 자그마한 감자탕포장마차를 하시는 어머니를 도와서 써빙을 하고있었다.
올해 18살인 경민이는 방과후엔 늘 이렇게 어머니를 도와주었다. 그런 경민이를 어머니는 무척이나 고마워
하셨고 경민이 또한 힘들게 고생하시는 어머니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앞서 더욱더 열심히 일을 도왔다.

와장창..

"컥! 머야 썅년아.. 이년이 미쳤나..어디 남의 옷에다가 더러운 국물을 엎고 지랄이야 지랄은!!!"

"아이고..죄송합니다..닦아 드릴게요..죄송합니다.."

경민이어머니였다. 경민이어머니가 상을 치우고 쟁반에 담아오던중 발을 삐끗 하여서 그만 손님의 바지에다가 감자탕 국물을 쏟은것이었다. 경민이 어머니가 어쩔줄 몰라 쟁반을 손님의 발앞에 내려둔채
행주로 손님의 바지에 묻은 국물을 잽싸게 닦아내렸다.
갑자기 손님은 경민이 어머니의 어깨를 발로 밀어서 넘어뜨렸다.

"아씨발!! 어디다가 행주를 들이미는거야!! 이게 얼마짜린지 알어?"

경민이 어머니는 발을 삐어서 움직이기 힘들었는지 넘어진상태서 일어서려고 안간힘을 쓸뿐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손님이 다시한번 발을 드는 순간

"개새끼야!!"

퍽..

경민이는 손님의 아구창을 주먹으로 갈겼다.

어이쿠..

"너씨발새끼야.. 감히 누굴건드려! 우리엄마가 어쨌는데 건드려! 앙?!! 어디 죽어볼래? 그깟옷 얼마하는데
내가 물어주면 될거야니야!! 얼마하냐고 씨발새끼야!!!"

경민이는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로 술취한 손님의 뒤통수를 잡고는 바닥에다가 몇번씩 내리찍었다.

퍽..퍽 ..퍽..

"경민아!! 그만둬!"

그때 경민이 어머니는 쩔뚝거리며 경민이의 어깨를 잡았다. 경민이는 손님의 머리를 한번더 내리찍으려다가
어머니의 제지로 인하여 멈췄다. 아직 분이 풀리지 않는지 손님의 머리를 잡고있는 경민이의 손이 심하게 흔들
렸다.

"엄마..괜찮.." 철썩!!!

순간 경민이의 눈앞이 번쩍하더니 왼쪽뺨이 발갛게 달아오르는게 느껴졌다...

"엄마..."

경민이의 엄마는 경민이를 노려보면서 소리질렀다.

"이노무자슥아!! 내가 널 그렇게 가르쳤냐!! 성질 죽이랬지~! 성질죽이랬지!!! 왜 그러냐 도대체 뭐가 되려고
자꾸 주먹을 함부로 휘줄러!!!"

경민이의 눈에 뜨거운 액체가 고였다. 그리고는 엄마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가..맞았잖아.. 왜 맞아야하는데.. 바지에 국물좀 흘렸다고 그렇게 개처럼 맞아야해? 우린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그럼..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니 땅에서 솟아나니.. 저사람들이 우리 먹여살려주는 사람들 아니냐.. 경민아..
우린 장사하는 사람들이고 저사람들은 손님이야..손님에겐 항상 친절해야한다고..어떠한 일이있어도
웃어야 한다고 내가 말했잖아.. 왜 갑자기 나서서 상황을 이렇게 까지 만드는거니.. 휴.. 됐다.. 저기 상이나
치워라.."

경민이 엄마는 쓰러져 있는 취객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깨끗한 수건으로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주면서
연신 죄송하다고 고개를 조아렸다. 그 손님은 그제서야 정신이 드는지 갑자기 벌떡 일어서서는 주위에 있는
상들을 뒤엎었다.

쨍그랑...

"씨발새끼들아!! 너들 장사하기 싫지.. 어디 한번 다 죽어봐라.!! 고소할거야 씨발놈들아!!"

그 손님은 주위의 손님들까지 내쫓으면서 깽판을 놓기 시작했다. 경민이 어머니는 계속 말리셨지만 그 손님은
성이 풀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때 가만히 보고만 있던 경민이는 재빨리 손님에게 달려갔다.
"경민아!! 그만둬!!"
손님에게 달려가는 경민이를 보고 놀란 엄마가 소리를 질렀다. 경민이는 발로 상과 그릇을 부수고 있는 손님의
어깨를 잡았다.
손님은 아까전에 맞았던 기억이 떠오르는지 몸을 움찔 거리며 경민이를 쳐다봤다.

"아깐..죄송했습니다.. 제가 경솔했습니다.. 분이 풀릴때까지 절 때리십시오.. 달게 맞겠습니다..
그리고 용서해주세요.."

경민이가 그 손님에게 무릎을 꿇자 손님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생겼다.

"오냐.. 개새끼야.. 너 오늘 한번 뒈져봐라.."

그날 경민이는 오뉴월의 개맞듯이 죽도록 두들겨 맞았다. 경민이의 엄마가 울면서 손님을 잡았지만
손님은 무지막지했다. 잡히는대로 경민이에게 던지고 발로 짖밟고.. 경민이의 얼굴엔 성한곳이 없었다.

"헉헉.. 이새끼야!!! 헉...헉.. 사람 골라가서 덤벼!! 알았어?헉..헉..헉..내가 누군지 알어!! 개새끼가..
오늘 운좋은줄 ..알어.. 씨발새끼..오늘은 이쯤에서 간다.. 담번에 또 한번 이딴식으로 까불면..
진짜 뱃대지에 칼자국 하나 생길지 알아라고.. 어이?!!! 그리고 아줌마.!! 아들교육 똑바로 시켜!!
포장마차 하면서 먹고 사는 주제에 어디서 손님한테 덤비고 지랄이야..재수가 없으려니..에이 ?.!!!"

그렇게 손님은 돌아가고 경민이는 그대로 바닥에 누워있었다. 경민이 엄마는 재빨리 누워 있는 경민이에게
다가가서 경민이를 안고 울었다.

"경민아..아이고 경민아.. 못난애미를 용서해다오.. 미안하구나.. 흐흑.. 경민아..엄마가..미안하다..흐흑.."

"괜..찮아 엄마.. 히히.. 나 멀쩡한걸...저사람.. 물주먹이야... 하나도 안아퍼.. 그러니까 울지마..응?"

경민이는 힘겹게 손을 올려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경민이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본 엄마는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눈주위는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었고 눈안의 흰자위가 빨갛게 피로 멍들어있었다.
그리고 코와 뺨 입술전체에 피가 범벅이 되어있었다..

"민아.. 너 먼저 들어가라..엄만.. 정리하고 갈게.."

"내가 도와줄게.. 나 괜찮아.."

"아니야..민아.. 어서... 어서 들어가.. 엄마말 안들으면 엄마또 화낸다.. 어서..."

경민이는 옷을 틀고 일어섰다. 그리고는 아무말 없이 포장마차를 나왔다.
밤하늘의 별이 유난히도 밝았다.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렇게 하늘을 보고있자니 갑자기 서러움이 북받쳐 올라
눈물이 두뺨을 젖셨다.

"씨발놈.. 복수할거다.. 반드시.. 복수할거다.."
속으로 다짐에 다짐을 하는 경민이였다. 집으로 걸어가기 위해 한발짝 한발짝 내딛을때마다 다리와 골반에
굉장한 통증이 느껴졌다. 무척이나 욱신거리고 아팠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몸안에 쌓여있던 통증이 한번에 엄습해왔기 때문이다. 경민이는 너무 아픈나머지
가로수에 등을 기대고 그자리에 앉았다.
어느새 밤12시가 넘어서고 있었고 주위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잠시 쉴려고 앉았던 경민이의 몸이
갑자기 나른해 지더니 이내 밀려오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그만 잠을 청하고 말았다..



"경민아..어허!!! 경민아.."

굵직한 할아버지의 음성이 귓가에 들렸다. 경민이는 힘겹게 눈을떴다. 그러자 눈앞에 흰색 한복을 입은
할아버지가 쪼그리고 앉아서 경민이를 빤히 내려다 보고있었다.

"하..할아버진..누구세요?"

"허허허.. 그건 알거없고.. 상처가 심하구나.. 이 할애비가 치료해 주마.."
할아버지는 검지손가락을 경민이의 이마에다가 갖다대자 이마에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따스한 기운은 어느새 이마를 지나 얼굴..그리고 가슴..다리로 이어지더니 곧 몸안에서 빠져나가버리
는게 느껴졌다..
그리고는 언제그랬냐는 듯이 깜쪽같이 통증이 사라져 있었다.

"할아버지~!! 정말..정말 몸이 아프지 않아요.."
"허허.. 그럼 노부가 거짓말이라도 할지 알았느냐..."
"도대체 할아버진 누구세요?"
"흐흠.. 난 니가 기대고 앉은 그 은행나무의 수호신이란다.. 니녀석이 워낙 처량하게 뻗어있길레 내가 널
도와주려고 니눈앞에 나타난게야.. 몸이 다 나았으니..나는 이만 돌아가 보마..
그리고 날봤다고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고.. 가만보자.... 옛다... 이건 니가 원하는건 뭐든지 변할수 있고 뭐든 할수있는 약이란다.. 딱 20알 들어있으니 니가 알아서 잘 사용하길 바라마... 그럼 난 이만 간다.."

그 할아버지는 품에서 자그마한 천으로 만들어진 허름한 주머니를 경민이 손에 쥐어주고선 깜쪽같이 사라졌다

"할아버지..잠시만요..할아버지!!!"



"헉... 할아버지!!!"

경민이가 눈을떴다.. 그러자 다시 몸안의 통증또한 눈을 떴다. 참을수 없는 아픔이 온몸을 휩쓸었다.

크윽...

"꿈이었구나..젠장.. 늦었다..빨리가야지.."

경민이는 힘겹게 은행나무를 붙잡고 몸을 일으켰다. 그때 무언가가 경민이의 무릎위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꿈에서 봤던 허름한 천이었다. 경민이는 간신히 몸을 숙여 그천을 주워든후 안에든 물건을 들여다 보았다.
푸르스름한 광채를 띠는 은행같이 생긴 경단이 여러개 들어있었다.

"그럼...꿈이 아니었단 말인가.."

경민이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결심한듯 그 약하나를 꺼내 입안에 넣었다. 쓰면서도 역한 맛이 입안에 느껴졌다
그래도 경민이는 꼭꼭 씹어서 삼켰다. 그런데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씨발 이거머야.. 아무렇지도 않잖아.. 도대체 이게 머지... 똥인가.. 으윽... 아무래도 좋으니 제발 몸만 안아팠으
면 좋겠다..젠장.."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경민이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경민이의 단전에서부터 따스한 기운이 몸안을
감돌더니 이내 다시 원래 체온으로 돌아왔다. 분명 꿈에서 느낀 그러한 느낌이었다.
그리고는 경민이의 몸또한 언제그랬냐는듯이 멀쩡해졌고 얼굴과 몸에 생긴 상처마저도 온대간대 없이 사라졌다

"헉.. 이..이럴수가.. 정말.. 정말 그 할아버지가 한말이 맞단 말이네.."

경민이는 믿을수 없었다. 꿈에서만 있을법한 일이..만화영화에서나 있을법한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다는게
정말로 믿을수가 없었다. 경민이는 그 주머니를 손에 꽉 쥐고는 재빨리 집으로 뛰어갔다..





이번엔 스토리를 조금 가미시켰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야설만 쓰다보니 어느새 제가 질려버려서요.ㅋ
야설같지 않지만..야설입니다.ㅋ 그럼 좋은하루 보내시고 리플과 추천 부탁드립니다..
감상평도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글쓰시는 분들은 아시죠? 많은 조회수와 추천 리플이 힘이 된다는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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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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