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부 망가진 드래곤 하트
본체로 변한 아이라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여기저기 검상에 의해 그 단단하던 드래곤 스케일도 속살을 내비치며 쩌~억 벌어져 있고 창공을 누비며 날아다니던 날개는 여기저기 찢겨 너덜 거렸다.
유빈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죽은 듯 움직이지 않던 드래곤의 머리가 들렸다.
그리곤 유빈과 눈이 마주치자 그 커다란 눈이 차분히 가라앉아 마치 유빈을 볼 수 있어 다행이란 눈빛이었다.
유빈과 아이라의 눈이 마주치자 다시금 유빈의 몸 주위로 숨 막히는 살기가 흘러 나왔다.
유빈의 시선이 옆에 서있던 벨트로젠에게 이어지자 순간 몸을 움질거리며 아이라에게서 한발 물러섰다.
유빈이 아이라를 향해 천천히 발을 옮겼다.
주위로 기사와 병사들이 둘러싸고 있었지만 유빈의 앞을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만 유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는 대단했다.
유빈이 벨트로젠의 옆을 스쳐갈 때 벨트로젠의 입에서 작은 소리가 흘러 나왔다.
“후후. 서두른 다면 소멸을 막을 수 있을 텐데……. 아마 힘들지 않겠나?”
유빈은 벨트로젠의 말에 다시금 아이라를 바라보고는 그 말이 허튼 소리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이미 드래곤 하트에서 마나의 흐름이 지극히 약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드래곤의 생명의 원천이 드래곤 하트에서 마나를 공급해 주지 못한다면 얼마가지 않아 생명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걸 유빈 역시 알고 있었다.
유빈이 아이라의 거대한 몸체에 도착하자 아이라는 마지막 남은 힘으로 폴리모프를 시전 했다.
몸이 급격히 줄어들더니 좀 전까지 그 커다란 몸이 어느새 가냘픈 인간의 몸으로 변해있었다.
그런 아이라를 유빈이 급히 다가가 안아 들었다.
“유빈... 다행이야. 네게 아무 일도 없어서...”
아이라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이라 말 하지 마. 어떻게 하면 널 살릴 수 있지?”
유빈의 마음은 조급했다.
이렇게 아이라를 잃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라는 이미 포기한 듯 애써 미소를 띠며 유빈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이 너무나 눈부셔 유빈은 살며시 아이라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
이내 유빈이 입을 때고 아이라의 귀에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걱정 마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라를 이렇게 죽게 하지 않을 거니까.”
유빈의 머릿속에 왠지 그녀라면 아이라를 살려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유빈은 아이라를 안아 들고 벨트로젠을 향해 안광을 번득 이었다.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물러가지만 다음에 만날 땐 결코 이렇게 물러가진 않겠다.”
살기가 줄기줄기 뻗어 나오는 목소리로 말을 한 뒤 몸을 돌리려 할 때 벨트로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크크~ 완전 네놈 멋 대로군. 누가 네놈을 보내준다고 했나?”
그 말에 유빈이 고개를 돌려 벨트로젠을 말없이 한동안 바라보았다.
아이라만 아니라면 당장 이 자리에서 사생결단을 내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유빈에게 더욱 급한 건 꺼져가는 아이라의 생명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라의 드래곤 하트에선 계속해서 마나가 빠져 나가고 있었다.
유빈은 이내 벨트로젠을 향한 시선을 거두고 몸을 돌려 가려 했다.
그때 뒤에서 벨트로젠의 분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놈. 네놈이 나를 무시하는 것이냐? 죽어랏. 다크 버닝 핸즈(dirk burning hands)”
순간 유빈의 등 뒤로 커다란 불타는 손이 유빈을 덥쳐 갔다.
이내 유빈과 아이라를 한순간 움켜쥐는가 싶더니 그대로 폭사해 버렸다.
‘쿠아아앙~’
주위가 후끈 달아오르며 유빈과 아이라가 있던 자리는 마치 폭염이라도 떨어진 듯 움푹 패여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유빈과 아이라의 모습은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았다.
벨트로젠과 몰려있던 기사들이 어리둥절해 할 때 한 병사가 성곽 위를 가리키며 외쳤다.
“저쪽이다.”
일제의 시선이 성곽위로 쏠리고 유빈은 높은 곳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벨트로젠을 바라보고 목소리에 내공을 실어 기사와 모든 병사들이 들을 수 있도록 외쳤다.
“다음에 내가 이곳에 왔을 땐 내게 대적하는 어떤 누구도 절대 용서치 않겠다. 결코 단 한 놈도...”
유빈의 목소리가 황성 안에 쩡쩡 울려 퍼지자 기사들이 일제히 귀를 부여잡고 고통에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벨트로젠의 눈에 분노가 맺히며 다시금 유빈을 공격하려 했지만 어느새 유빈의 신형은 멀리 쏘아진 후였다.
“크... 이놈... 두고 보자...”
벨트로젠은 그저 이를 갈 수밖에 없었다.
유빈은 황성을 빠져나와 되도록 그곳에서 멀리 떨어지기 위해 극도로 내공을 끌어올려 경공을 펼쳤다.
유빈의 신형은 마치 빗살처럼 빠르게 쏘아져 짧은 시간에 황성과 엄청나게 멀어졌다.
“아이라 잠시만 참아. 곧 괜찮아 질 거야.”
빠른 속도로 달리다보니 바람이 얼굴을 때렸지만 유빈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아이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자신의 몸에 최대한 밀착시켰다.
그러나 유빈은 달리는 중에도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하급신인 유시아나를 만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 수 없었기에 유빈은 달리는 와중에도 머리를 굴리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자 더욱 조급해 지는 마음에 유빈은 속으로 욕지기를 뱉어 냈다.
[젠장. 어떻게 해야 만날 수 있는 거야?]
그때 머릿속을 울리며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호호~ 그렇게 욕 하지 않아도 유빈님이 부르기만 한다면 저와 언제든 대화를 나눌 수 있어요.]
[어... 이런... 미안하오.]
유빈은 순간 당황하며 빨리 사과를 했다.
괜히 그녀의 마음을 언짢게 해서 좋을 게 없기 때문이었다.
[호호호. 아뇨 괜찮아요. 다음엔 그저 저를 떠올리기만 하면 되니까 욕은 삼가 해 주세요.]
[아~ 알겠소. 그나저나 아이라를 살려주시오.]
유빈의 말에는 절실함이 베어 있었다.
그러나 유시아나의 대답은 바로 들려오지 않았다.
유빈은 더욱 조급한 마음에 이내 신형을 멈추고 서선 그저 유시아나의 목소리가 들려오기만 기다렸다.
아이라는 유빈이 갑자기 멈춰 서자 힘겹게 고개를 들어 유빈을 바라보았다.
“왜? 유빈... 힘들어?”
물론 아이라 역시 유빈이 힘들어서 멈춘 것이 아니란 걸 알았지만 왠지 심각해 보이는 유빈을 향해 살며시 미소 지으며 물었던 것이다.
“아.. 아니... 그럴 리가 있나.”
유빈은 애써 태연한 표정으로 아이라의 말에 대답을 하고 그저 유시아나의 말이 들려오기만 기다렸다.
그때 그렇게 기다리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해요. 기다리게 해서.]
[괜찮소.]
[제가 비록 신이긴 하지만 생명을 살리고 죽이는 권한은 없답니다.]
유빈은 유시아나의 말에 그만 좌절하고 말았다.
한 가닥 희망이라곤 그녀밖에 없었는데 유시아나 역시 할 수 없다하니 유빈은 온몸에 힘이 빠져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호호.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니까.]
그 말에 유빈의 눈이 다시금 생기를 되찾으며 다급하게 물었다.
[그 방법 이란 게 무엇이오? 내 생명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소.]
[호호~ 멋지군요. 자신의 생명까지 포기하고 상대를 살리겠다는 마음... 아이라님을 많이 사랑하시는 군요.]
[..............]
[호호... 아~ 알았어요. 더 이상 묻지 않죠. 뭐 목숨까지 버리지 않아도 되니 그리 심각한 표정은 푸세요. 아이라님은 아직 소멸될 때가 아니니... 다만 마나가 고갈되어 곧 소멸되긴 하겠지만 드래곤 하트에 다시금 마나를 채워 주면 아이라님이 알아서 자신을 치료 할 수 있을 거예요. 그 마나는 유빈님께서 충분히 넘치도록 가지고 계시니 걱정할 필요도 없겠죠. 그럼 전 이만.]
[아니... 내가 어떻게...]
그러나 그 말을 남기고 유시아나의 소리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젠장. 어떻게 하라고 일러 주든지 해야 할 거 아냐?”
유빈이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할 말을 입으로 뱉어 내자 아이라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유빈을 바라보며 말을 했다.
“무슨 말이야?”
“아... 아니... 하하.”
유빈은 한동안 아이라를 바라보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
‘마나... 도대체 그 마나란 것이 뭐지...’
유빈이 한참을 생각하다 아이라의 목소리에 생각하는 걸 그만 뒀다.
“유빈 무슨 일인데 아까부터 그렇게 심각한 얼굴로 있는 거야?”
“아이라 마나가 뭐지?”
유빈은 자신의 머리론 도저히 해결 할 길이 없자 아이라에게 물었다.
“갑자기 마나는 왜?”
갈수록 약해지는 아이라의 기운에 유빈은 시간이 없음을 느끼고 조급하게 물었다.
“글쎄. 일단 마나란 것이 무엇인지부터 설명을 해줘 다중에 다 말해 줄 테니.”
아이라는 이내 마나란 것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아이라의 말을 모두 들은 유빈은 순간 허무한 마음에 빠져들었다.
“그러니까 마나란 간단히 말에 자연의 기운이란 말이지?”
“음... 뭐 단순히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제길 별거 아닌 걸 루 머리만 아프게 했네.’
유빈은 자연의 기운이란 말에 뭐 조금 다르긴 하지만 내공과 비슷한 거라 생각을 했다.
그 말은 유빈이 가지고 있는 내공을 아이라에게 넣어주면 된다는 말이니 그건 정말 유빈에게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아이라 지금부터 내가 마나란 것을 넣어 줄 테니 거부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
유빈의 말에 놀란 눈으로 유빈을 바라보고 물었다.
“뭐? 유빈이 마나를? 유빈은 마법도 할 수 있는 거야?”
“자자 일단 설명은 나중에 해줄 테니 준비해.”
유빈은 아이라를 돌려 앉히고는 유빈의 등에 손을 얹었다.
그리곤 자신의 기운 중 어둠의 기운을 뺀 자연의 기운을 아이라에게 흘려 넣기 시작했다.
단순히 유빈은 자신의 내공을 아이라에게 넣어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아이라의 등에 손을 얹고 내공을 주입하기 시작하자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아이라의 드래곤 하트는 유빈에게서 흘러 들어오는 마나를 처음엔 흡수하지 못하고 그저 흩어 버리더니 꾸준히 밀려드는 마나를 조금씩 드래곤 하트에 저장하기 시작했다.
거기까진 아무 문제없이 진행되었지만 정작 그 뒤부터 유빈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는 내공의 양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크~윽. 젠장 엄청나군...’
기본적으로 드래곤 하트의 마나 저장량은 어마어마한데 인간의 몸으로 드래곤 하트에 마나를 주입하고 있으니 유빈으로선 결코 버텨내기란 쉽지 않았다.
유빈의 내공이 반이나 빠져 나갔지만 여전히 속도는 줄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아이라의 몸이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이라 역시 놀랍기는 마찬 가지였다.
유빈의 힘이 대단하다곤 생각했지만 이미 망가져 버린 드래곤 하트를 마나로 복원시켜 마나를 모을 수 있도록 하고 거기다 계속해서 마나를 주입하고 있는 유빈을 아이라는 도저히 인간이란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아이라는 자신의 드래곤 하트에 이제 어느 정도의 마나가 채워지자 유빈에 그만 둘 것을 말했다.
“유빈 이제 혼자서도 마나를 모을 수 있으니 그만해도 돼.”
그러나 유빈 역시 알고 있었다.
이미 아이라의 드래곤 하트는 혼자서도 자연에 흩어져있는 마나를 충분히 모을 수 있다는걸.
그러나 유빈은 그만둘 수가 없었다.
계속해서 빠져 나가는 마나의 고리를 끊을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크~윽... 손..을 ..뗄..수가...없어..”
유빈의 입에서 힘겨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빈. 왜 그래? 괜찮은 거야?”
그러나 유빈은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잘못 하다간 주화입마에 빠져 들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유빈의 경지에 일반적으로 그런 것에 빠질 염려는 없었지만 지금은 일반의 상황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주화입마가 아니라 더한 일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유빈은 온 힘을 다해 더 이상 마나가 빠져 나가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마치 흡성대법을 연성한 자에게 내공을 빼앗기듯 계속해서 내공을 빼앗기고 있었다.
아이라는 등을 돌리지도 못하고 그저 유빈의 걱정에 안절부절 하고 있었다.
유빈의 내공은 이제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더 이상 내공을 빼앗긴다면 진기고갈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읔... 더 이상은 위험한데... 크~윽... 어떻게 이런 일이...’
드디어 유빈의 내공이 바닥을 드러냈다.
유빈의 입에서 한 목음 선혈이 울컥 쏟아졌다.
“크윽~ 우웩~.”
뒤에서 느껴지는 예감이 심상치 않자 아이라는 조금한 마음에 유빈을 불러댔다.
“유빈 왜 그래? 어서 손을 때라니까.”
그러나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아이라는 자신의 힘으로 유빈의 손을 때어 내려 했지만 결코 유빈의 손은 떨어지지 않았다.
유빈은 이제 정신마저 혼미해져 헛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 유빈의 몸에 이상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내공이 바닥을 드러내자 한곳에 모여 있던 파블리아의 힘인 어둠의 기운마저 빠져 나가려 했다.
한곳에 모여있던 힘은 이내 온몸에 두루 퍼지더니 양손을 통해 아이라의 몸으로 흘러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지금껏 유빈의 내공을 빨아들이던 드래곤 하트가 내공이 바닥나고 대신 어둠의 힘이 들어오려 하자 더 이상 흡수를 중지하는 것이었다.
자연히 유빈의 손이 아이라의 등에서 떨어지고 유빈은 그대로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쿵.’
유빈의 손이 떨어지자 아이라가 급히 몸을 돌려 유빈을 안아들고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때 유빈이 힘겹게 눈을 뜨더니 미소를 보이고는 아이라를 향해 말을 했다.
“후~ 드래곤도 눈물을 흘리네...?”
아이라는 유빈의 말에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눈을 흘기곤 진하게 입을 맞췄다.
“흡... 이봐... 잠깐... 몸이 아직 정상이 아니라고.”
그러나 아이라는 멈추지 않고 더욱 깊숙이 유빈의 혀를 빨아들였다.
진기가 고갈되어 단전이 텅 비어 있긴 했지만 이상하게도 유빈은 전혀 몸에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그건 다름 아닌 파울리아의 힘인 어둠의 기운이 내공을 대신해 유빈의 몸을 보호 해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만약 어둠의 기운이 없었다면 유빈은 주화입마나 진기고갈로 죽음을 맛보았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고난 뒤에 찾아온 달콤함이어서 인지 유빈과 아이라는 서로의 몸을 농락하며 지금껏 느끼지 못한 황홀함에 빠져 들고 있었다.
주위는 어둑해져가고 있고 인적이 드문 산속이어 몬스터가 덮칠 수도 있는 곳이지만 감히 몬스터들이 접근하지는 못했다.
유빈의 혀가 아이라의 몸을 구석구석 탐닉하고 아이라 역시 유빈의 혀를 느끼며 정말이지 간만에 느껴보는 평온함과 황홀함에 이미 정신은 무아지경에 빠져 들고 있었다.
“하~아...”
‘츱~츠릅~...’
아이라의 입에서 드디어 신음소리가 흘러 고요한 산속을 후끈한 열기로 가득 메웠다.
유빈의 손이 아이라의 옷을 한 커플씩 벗겨지고 이내 아이라의 속살이 환한 달빛에 반사되어 더욱 자태를 뽐내자 유빈이 황홀한 듯 아이라의 몸을 바라보고 이내 자신의 옷도 모두 벗어 버렸다.
“역시 아름다워. 아이라의 몸...”
“호호~ 유빈도 그래... 보여줘 유빈의 우람한 그것.”
아이라의 눈이 음탕한 요녀의 눈처럼 변하며 유빈의 것을 보여 달라 조르자 유빈은 마지못해 자신의 것을 꺼내어 아이라의 손에 쥐어 주었다.
한동안 아이라의 손에 의해 장난감이 되어버린 유빈의 물건은 이내 아이라의 입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으읔... 아이라...”
“?~ ?~ 츠릅~”
유빈은 정신이 아찔해 짐을 느끼고 자신의 온몸이 아이라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가졌다.
“허~억...아이라 그만... ”
그러나 아이라는 멈추지 않았다.
더욱 세게... 더욱 깊숙이 유빈의 물건을 빨아 당겼다.
유빈은 사정이 임박하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아이라의 입에서 물건을 급히 꺼내었다.
순간 유빈의 물건에서 화산이 폭발하듯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투~욱~ 투우욱.’
뿌연 액체가 아이라의 얼굴과 목에 뿌려지자 아이라가 밉지 않은 모습으로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아이라... 미안... 그러게 그만 빼라고 하니까...”
유빈이 웃는 얼굴로 변명을 하자 아이라가 웃으며 대꾸를 했다.
“왜? 내가 해주는 게 싫어? 다른 여자가 해줄 땐 무척 좋아하더니?”
“?????????????????????”
유빈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아이라를 바라보자 아이라가 웃으며 말을 했다.
“내가 유빈의 기억을 잃어 봤다는 사실을 잊은 거야? 유빈이 있던 곳의 여자들이 이렇게 해주니 유빈이 무척 좋아했던 것 같은데.”
‘크윽... ’
유빈은 순간 할말이 없었다.
유빈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순간 아이라를 덮쳐 버렸다.
다시금 유빈의 품에 안긴 아이라가 교태롭게 유빈에게 웃음을 지었다.
유빈의 물건이 다시금 부풀어 오르자 아이라의 수풀 속으로 스며들었다.
“아~... 유빈... 좋아...”
아이라의 눈이 촉촉이 젖어 들었다.
유빈은 한없이 조여 오는 아이라의 몸속에서 주체 할 수 없는 기쁨을 맞보며 빠르게 움직였다.
유빈의 물건이 뜨겁게 달아오르는가 싶더니 아이라의 몸 깊은 곳에서 거대한 폭발이 다시금 일어났다.
“크~윽... 아~이~라.”
“하아~ 유빈... 아~~~~.”
둘의 쾌감에 들뜬 목소리가 숲에 메아리쳐 올랐다.
한동안 그렇게 한 몸이 되어 숨을 고르며 황홀감의 여운을 마저 느낀 유빈이 몸을 일으키곤 아이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제 몸은 괜찮은 거야?”
유빈이 조금은 걱정스런 얼굴로 물었다.
“응. 유빈덕분에... 근데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아이라는 유빈이 인간의 일에 계속해서 관여를 할 건지를 묻고 있었다.
“글쎄... 일단 벨트로젠 그놈만큼은 내손으로 처리 해야지. 결코 내버려둬선 안 될 놈이니...”
“응. 그 다음엔?”
“글쎄...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어. 하지만 헌트 황자가 나라를 다시 찾을 때 까진 도와줄까 싶어. 약속을 했으니까.”
“응... 유빈 알아서해.”
“자~ 일단 헌트 황자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자.”
유빈과 아이라는 물의 하급정령 운디네를 불러 몸을 씻고는 트란시아 성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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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제 2004년의 마지막 달이 되어 버렸네요.
곧 있으면 크리스 마스도 다가오고.... 벌써부터 거리에서 케롤송이 들려오네요.
아~ 올해는 무얼했는지... 크크.. 올해.. 커다란 일중 하나가 지오 대전기, 우리들의 하늘, 유빈전기 등...
작가(?)로써 글을 올린게 제일 큰 일인듯 싶네요...
다들 너무 제 글을 사랑해 주셔서 올 크리스 마스는 제법 뿌듯하게 보낼수 있을 것 같네요.
다들 행복한 날들 되시고 감기.. 특히 건강 조심하세요....
본체로 변한 아이라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여기저기 검상에 의해 그 단단하던 드래곤 스케일도 속살을 내비치며 쩌~억 벌어져 있고 창공을 누비며 날아다니던 날개는 여기저기 찢겨 너덜 거렸다.
유빈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죽은 듯 움직이지 않던 드래곤의 머리가 들렸다.
그리곤 유빈과 눈이 마주치자 그 커다란 눈이 차분히 가라앉아 마치 유빈을 볼 수 있어 다행이란 눈빛이었다.
유빈과 아이라의 눈이 마주치자 다시금 유빈의 몸 주위로 숨 막히는 살기가 흘러 나왔다.
유빈의 시선이 옆에 서있던 벨트로젠에게 이어지자 순간 몸을 움질거리며 아이라에게서 한발 물러섰다.
유빈이 아이라를 향해 천천히 발을 옮겼다.
주위로 기사와 병사들이 둘러싸고 있었지만 유빈의 앞을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만 유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는 대단했다.
유빈이 벨트로젠의 옆을 스쳐갈 때 벨트로젠의 입에서 작은 소리가 흘러 나왔다.
“후후. 서두른 다면 소멸을 막을 수 있을 텐데……. 아마 힘들지 않겠나?”
유빈은 벨트로젠의 말에 다시금 아이라를 바라보고는 그 말이 허튼 소리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이미 드래곤 하트에서 마나의 흐름이 지극히 약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드래곤의 생명의 원천이 드래곤 하트에서 마나를 공급해 주지 못한다면 얼마가지 않아 생명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걸 유빈 역시 알고 있었다.
유빈이 아이라의 거대한 몸체에 도착하자 아이라는 마지막 남은 힘으로 폴리모프를 시전 했다.
몸이 급격히 줄어들더니 좀 전까지 그 커다란 몸이 어느새 가냘픈 인간의 몸으로 변해있었다.
그런 아이라를 유빈이 급히 다가가 안아 들었다.
“유빈... 다행이야. 네게 아무 일도 없어서...”
아이라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이라 말 하지 마. 어떻게 하면 널 살릴 수 있지?”
유빈의 마음은 조급했다.
이렇게 아이라를 잃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라는 이미 포기한 듯 애써 미소를 띠며 유빈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이 너무나 눈부셔 유빈은 살며시 아이라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
이내 유빈이 입을 때고 아이라의 귀에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걱정 마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라를 이렇게 죽게 하지 않을 거니까.”
유빈의 머릿속에 왠지 그녀라면 아이라를 살려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유빈은 아이라를 안아 들고 벨트로젠을 향해 안광을 번득 이었다.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물러가지만 다음에 만날 땐 결코 이렇게 물러가진 않겠다.”
살기가 줄기줄기 뻗어 나오는 목소리로 말을 한 뒤 몸을 돌리려 할 때 벨트로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크크~ 완전 네놈 멋 대로군. 누가 네놈을 보내준다고 했나?”
그 말에 유빈이 고개를 돌려 벨트로젠을 말없이 한동안 바라보았다.
아이라만 아니라면 당장 이 자리에서 사생결단을 내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유빈에게 더욱 급한 건 꺼져가는 아이라의 생명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라의 드래곤 하트에선 계속해서 마나가 빠져 나가고 있었다.
유빈은 이내 벨트로젠을 향한 시선을 거두고 몸을 돌려 가려 했다.
그때 뒤에서 벨트로젠의 분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놈. 네놈이 나를 무시하는 것이냐? 죽어랏. 다크 버닝 핸즈(dirk burning hands)”
순간 유빈의 등 뒤로 커다란 불타는 손이 유빈을 덥쳐 갔다.
이내 유빈과 아이라를 한순간 움켜쥐는가 싶더니 그대로 폭사해 버렸다.
‘쿠아아앙~’
주위가 후끈 달아오르며 유빈과 아이라가 있던 자리는 마치 폭염이라도 떨어진 듯 움푹 패여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유빈과 아이라의 모습은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았다.
벨트로젠과 몰려있던 기사들이 어리둥절해 할 때 한 병사가 성곽 위를 가리키며 외쳤다.
“저쪽이다.”
일제의 시선이 성곽위로 쏠리고 유빈은 높은 곳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벨트로젠을 바라보고 목소리에 내공을 실어 기사와 모든 병사들이 들을 수 있도록 외쳤다.
“다음에 내가 이곳에 왔을 땐 내게 대적하는 어떤 누구도 절대 용서치 않겠다. 결코 단 한 놈도...”
유빈의 목소리가 황성 안에 쩡쩡 울려 퍼지자 기사들이 일제히 귀를 부여잡고 고통에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벨트로젠의 눈에 분노가 맺히며 다시금 유빈을 공격하려 했지만 어느새 유빈의 신형은 멀리 쏘아진 후였다.
“크... 이놈... 두고 보자...”
벨트로젠은 그저 이를 갈 수밖에 없었다.
유빈은 황성을 빠져나와 되도록 그곳에서 멀리 떨어지기 위해 극도로 내공을 끌어올려 경공을 펼쳤다.
유빈의 신형은 마치 빗살처럼 빠르게 쏘아져 짧은 시간에 황성과 엄청나게 멀어졌다.
“아이라 잠시만 참아. 곧 괜찮아 질 거야.”
빠른 속도로 달리다보니 바람이 얼굴을 때렸지만 유빈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아이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자신의 몸에 최대한 밀착시켰다.
그러나 유빈은 달리는 중에도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하급신인 유시아나를 만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 수 없었기에 유빈은 달리는 와중에도 머리를 굴리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자 더욱 조급해 지는 마음에 유빈은 속으로 욕지기를 뱉어 냈다.
[젠장. 어떻게 해야 만날 수 있는 거야?]
그때 머릿속을 울리며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호호~ 그렇게 욕 하지 않아도 유빈님이 부르기만 한다면 저와 언제든 대화를 나눌 수 있어요.]
[어... 이런... 미안하오.]
유빈은 순간 당황하며 빨리 사과를 했다.
괜히 그녀의 마음을 언짢게 해서 좋을 게 없기 때문이었다.
[호호호. 아뇨 괜찮아요. 다음엔 그저 저를 떠올리기만 하면 되니까 욕은 삼가 해 주세요.]
[아~ 알겠소. 그나저나 아이라를 살려주시오.]
유빈의 말에는 절실함이 베어 있었다.
그러나 유시아나의 대답은 바로 들려오지 않았다.
유빈은 더욱 조급한 마음에 이내 신형을 멈추고 서선 그저 유시아나의 목소리가 들려오기만 기다렸다.
아이라는 유빈이 갑자기 멈춰 서자 힘겹게 고개를 들어 유빈을 바라보았다.
“왜? 유빈... 힘들어?”
물론 아이라 역시 유빈이 힘들어서 멈춘 것이 아니란 걸 알았지만 왠지 심각해 보이는 유빈을 향해 살며시 미소 지으며 물었던 것이다.
“아.. 아니... 그럴 리가 있나.”
유빈은 애써 태연한 표정으로 아이라의 말에 대답을 하고 그저 유시아나의 말이 들려오기만 기다렸다.
그때 그렇게 기다리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해요. 기다리게 해서.]
[괜찮소.]
[제가 비록 신이긴 하지만 생명을 살리고 죽이는 권한은 없답니다.]
유빈은 유시아나의 말에 그만 좌절하고 말았다.
한 가닥 희망이라곤 그녀밖에 없었는데 유시아나 역시 할 수 없다하니 유빈은 온몸에 힘이 빠져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호호.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니까.]
그 말에 유빈의 눈이 다시금 생기를 되찾으며 다급하게 물었다.
[그 방법 이란 게 무엇이오? 내 생명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소.]
[호호~ 멋지군요. 자신의 생명까지 포기하고 상대를 살리겠다는 마음... 아이라님을 많이 사랑하시는 군요.]
[..............]
[호호... 아~ 알았어요. 더 이상 묻지 않죠. 뭐 목숨까지 버리지 않아도 되니 그리 심각한 표정은 푸세요. 아이라님은 아직 소멸될 때가 아니니... 다만 마나가 고갈되어 곧 소멸되긴 하겠지만 드래곤 하트에 다시금 마나를 채워 주면 아이라님이 알아서 자신을 치료 할 수 있을 거예요. 그 마나는 유빈님께서 충분히 넘치도록 가지고 계시니 걱정할 필요도 없겠죠. 그럼 전 이만.]
[아니... 내가 어떻게...]
그러나 그 말을 남기고 유시아나의 소리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젠장. 어떻게 하라고 일러 주든지 해야 할 거 아냐?”
유빈이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할 말을 입으로 뱉어 내자 아이라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유빈을 바라보며 말을 했다.
“무슨 말이야?”
“아... 아니... 하하.”
유빈은 한동안 아이라를 바라보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
‘마나... 도대체 그 마나란 것이 뭐지...’
유빈이 한참을 생각하다 아이라의 목소리에 생각하는 걸 그만 뒀다.
“유빈 무슨 일인데 아까부터 그렇게 심각한 얼굴로 있는 거야?”
“아이라 마나가 뭐지?”
유빈은 자신의 머리론 도저히 해결 할 길이 없자 아이라에게 물었다.
“갑자기 마나는 왜?”
갈수록 약해지는 아이라의 기운에 유빈은 시간이 없음을 느끼고 조급하게 물었다.
“글쎄. 일단 마나란 것이 무엇인지부터 설명을 해줘 다중에 다 말해 줄 테니.”
아이라는 이내 마나란 것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아이라의 말을 모두 들은 유빈은 순간 허무한 마음에 빠져들었다.
“그러니까 마나란 간단히 말에 자연의 기운이란 말이지?”
“음... 뭐 단순히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제길 별거 아닌 걸 루 머리만 아프게 했네.’
유빈은 자연의 기운이란 말에 뭐 조금 다르긴 하지만 내공과 비슷한 거라 생각을 했다.
그 말은 유빈이 가지고 있는 내공을 아이라에게 넣어주면 된다는 말이니 그건 정말 유빈에게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아이라 지금부터 내가 마나란 것을 넣어 줄 테니 거부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
유빈의 말에 놀란 눈으로 유빈을 바라보고 물었다.
“뭐? 유빈이 마나를? 유빈은 마법도 할 수 있는 거야?”
“자자 일단 설명은 나중에 해줄 테니 준비해.”
유빈은 아이라를 돌려 앉히고는 유빈의 등에 손을 얹었다.
그리곤 자신의 기운 중 어둠의 기운을 뺀 자연의 기운을 아이라에게 흘려 넣기 시작했다.
단순히 유빈은 자신의 내공을 아이라에게 넣어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아이라의 등에 손을 얹고 내공을 주입하기 시작하자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아이라의 드래곤 하트는 유빈에게서 흘러 들어오는 마나를 처음엔 흡수하지 못하고 그저 흩어 버리더니 꾸준히 밀려드는 마나를 조금씩 드래곤 하트에 저장하기 시작했다.
거기까진 아무 문제없이 진행되었지만 정작 그 뒤부터 유빈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는 내공의 양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크~윽. 젠장 엄청나군...’
기본적으로 드래곤 하트의 마나 저장량은 어마어마한데 인간의 몸으로 드래곤 하트에 마나를 주입하고 있으니 유빈으로선 결코 버텨내기란 쉽지 않았다.
유빈의 내공이 반이나 빠져 나갔지만 여전히 속도는 줄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아이라의 몸이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이라 역시 놀랍기는 마찬 가지였다.
유빈의 힘이 대단하다곤 생각했지만 이미 망가져 버린 드래곤 하트를 마나로 복원시켜 마나를 모을 수 있도록 하고 거기다 계속해서 마나를 주입하고 있는 유빈을 아이라는 도저히 인간이란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아이라는 자신의 드래곤 하트에 이제 어느 정도의 마나가 채워지자 유빈에 그만 둘 것을 말했다.
“유빈 이제 혼자서도 마나를 모을 수 있으니 그만해도 돼.”
그러나 유빈 역시 알고 있었다.
이미 아이라의 드래곤 하트는 혼자서도 자연에 흩어져있는 마나를 충분히 모을 수 있다는걸.
그러나 유빈은 그만둘 수가 없었다.
계속해서 빠져 나가는 마나의 고리를 끊을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크~윽... 손..을 ..뗄..수가...없어..”
유빈의 입에서 힘겨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빈. 왜 그래? 괜찮은 거야?”
그러나 유빈은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잘못 하다간 주화입마에 빠져 들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유빈의 경지에 일반적으로 그런 것에 빠질 염려는 없었지만 지금은 일반의 상황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주화입마가 아니라 더한 일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유빈은 온 힘을 다해 더 이상 마나가 빠져 나가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마치 흡성대법을 연성한 자에게 내공을 빼앗기듯 계속해서 내공을 빼앗기고 있었다.
아이라는 등을 돌리지도 못하고 그저 유빈의 걱정에 안절부절 하고 있었다.
유빈의 내공은 이제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더 이상 내공을 빼앗긴다면 진기고갈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읔... 더 이상은 위험한데... 크~윽... 어떻게 이런 일이...’
드디어 유빈의 내공이 바닥을 드러냈다.
유빈의 입에서 한 목음 선혈이 울컥 쏟아졌다.
“크윽~ 우웩~.”
뒤에서 느껴지는 예감이 심상치 않자 아이라는 조금한 마음에 유빈을 불러댔다.
“유빈 왜 그래? 어서 손을 때라니까.”
그러나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아이라는 자신의 힘으로 유빈의 손을 때어 내려 했지만 결코 유빈의 손은 떨어지지 않았다.
유빈은 이제 정신마저 혼미해져 헛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 유빈의 몸에 이상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내공이 바닥을 드러내자 한곳에 모여 있던 파블리아의 힘인 어둠의 기운마저 빠져 나가려 했다.
한곳에 모여있던 힘은 이내 온몸에 두루 퍼지더니 양손을 통해 아이라의 몸으로 흘러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지금껏 유빈의 내공을 빨아들이던 드래곤 하트가 내공이 바닥나고 대신 어둠의 힘이 들어오려 하자 더 이상 흡수를 중지하는 것이었다.
자연히 유빈의 손이 아이라의 등에서 떨어지고 유빈은 그대로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쿵.’
유빈의 손이 떨어지자 아이라가 급히 몸을 돌려 유빈을 안아들고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때 유빈이 힘겹게 눈을 뜨더니 미소를 보이고는 아이라를 향해 말을 했다.
“후~ 드래곤도 눈물을 흘리네...?”
아이라는 유빈의 말에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눈을 흘기곤 진하게 입을 맞췄다.
“흡... 이봐... 잠깐... 몸이 아직 정상이 아니라고.”
그러나 아이라는 멈추지 않고 더욱 깊숙이 유빈의 혀를 빨아들였다.
진기가 고갈되어 단전이 텅 비어 있긴 했지만 이상하게도 유빈은 전혀 몸에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그건 다름 아닌 파울리아의 힘인 어둠의 기운이 내공을 대신해 유빈의 몸을 보호 해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만약 어둠의 기운이 없었다면 유빈은 주화입마나 진기고갈로 죽음을 맛보았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고난 뒤에 찾아온 달콤함이어서 인지 유빈과 아이라는 서로의 몸을 농락하며 지금껏 느끼지 못한 황홀함에 빠져 들고 있었다.
주위는 어둑해져가고 있고 인적이 드문 산속이어 몬스터가 덮칠 수도 있는 곳이지만 감히 몬스터들이 접근하지는 못했다.
유빈의 혀가 아이라의 몸을 구석구석 탐닉하고 아이라 역시 유빈의 혀를 느끼며 정말이지 간만에 느껴보는 평온함과 황홀함에 이미 정신은 무아지경에 빠져 들고 있었다.
“하~아...”
‘츱~츠릅~...’
아이라의 입에서 드디어 신음소리가 흘러 고요한 산속을 후끈한 열기로 가득 메웠다.
유빈의 손이 아이라의 옷을 한 커플씩 벗겨지고 이내 아이라의 속살이 환한 달빛에 반사되어 더욱 자태를 뽐내자 유빈이 황홀한 듯 아이라의 몸을 바라보고 이내 자신의 옷도 모두 벗어 버렸다.
“역시 아름다워. 아이라의 몸...”
“호호~ 유빈도 그래... 보여줘 유빈의 우람한 그것.”
아이라의 눈이 음탕한 요녀의 눈처럼 변하며 유빈의 것을 보여 달라 조르자 유빈은 마지못해 자신의 것을 꺼내어 아이라의 손에 쥐어 주었다.
한동안 아이라의 손에 의해 장난감이 되어버린 유빈의 물건은 이내 아이라의 입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으읔... 아이라...”
“?~ ?~ 츠릅~”
유빈은 정신이 아찔해 짐을 느끼고 자신의 온몸이 아이라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가졌다.
“허~억...아이라 그만... ”
그러나 아이라는 멈추지 않았다.
더욱 세게... 더욱 깊숙이 유빈의 물건을 빨아 당겼다.
유빈은 사정이 임박하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아이라의 입에서 물건을 급히 꺼내었다.
순간 유빈의 물건에서 화산이 폭발하듯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투~욱~ 투우욱.’
뿌연 액체가 아이라의 얼굴과 목에 뿌려지자 아이라가 밉지 않은 모습으로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아이라... 미안... 그러게 그만 빼라고 하니까...”
유빈이 웃는 얼굴로 변명을 하자 아이라가 웃으며 대꾸를 했다.
“왜? 내가 해주는 게 싫어? 다른 여자가 해줄 땐 무척 좋아하더니?”
“?????????????????????”
유빈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아이라를 바라보자 아이라가 웃으며 말을 했다.
“내가 유빈의 기억을 잃어 봤다는 사실을 잊은 거야? 유빈이 있던 곳의 여자들이 이렇게 해주니 유빈이 무척 좋아했던 것 같은데.”
‘크윽... ’
유빈은 순간 할말이 없었다.
유빈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순간 아이라를 덮쳐 버렸다.
다시금 유빈의 품에 안긴 아이라가 교태롭게 유빈에게 웃음을 지었다.
유빈의 물건이 다시금 부풀어 오르자 아이라의 수풀 속으로 스며들었다.
“아~... 유빈... 좋아...”
아이라의 눈이 촉촉이 젖어 들었다.
유빈은 한없이 조여 오는 아이라의 몸속에서 주체 할 수 없는 기쁨을 맞보며 빠르게 움직였다.
유빈의 물건이 뜨겁게 달아오르는가 싶더니 아이라의 몸 깊은 곳에서 거대한 폭발이 다시금 일어났다.
“크~윽... 아~이~라.”
“하아~ 유빈... 아~~~~.”
둘의 쾌감에 들뜬 목소리가 숲에 메아리쳐 올랐다.
한동안 그렇게 한 몸이 되어 숨을 고르며 황홀감의 여운을 마저 느낀 유빈이 몸을 일으키곤 아이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제 몸은 괜찮은 거야?”
유빈이 조금은 걱정스런 얼굴로 물었다.
“응. 유빈덕분에... 근데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아이라는 유빈이 인간의 일에 계속해서 관여를 할 건지를 묻고 있었다.
“글쎄... 일단 벨트로젠 그놈만큼은 내손으로 처리 해야지. 결코 내버려둬선 안 될 놈이니...”
“응. 그 다음엔?”
“글쎄...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어. 하지만 헌트 황자가 나라를 다시 찾을 때 까진 도와줄까 싶어. 약속을 했으니까.”
“응... 유빈 알아서해.”
“자~ 일단 헌트 황자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자.”
유빈과 아이라는 물의 하급정령 운디네를 불러 몸을 씻고는 트란시아 성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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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제 2004년의 마지막 달이 되어 버렸네요.
곧 있으면 크리스 마스도 다가오고.... 벌써부터 거리에서 케롤송이 들려오네요.
아~ 올해는 무얼했는지... 크크.. 올해.. 커다란 일중 하나가 지오 대전기, 우리들의 하늘, 유빈전기 등...
작가(?)로써 글을 올린게 제일 큰 일인듯 싶네요...
다들 너무 제 글을 사랑해 주셔서 올 크리스 마스는 제법 뿌듯하게 보낼수 있을 것 같네요.
다들 행복한 날들 되시고 감기.. 특히 건강 조심하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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