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환타지입니다. 휴~ 오타를 고치면서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적어도 정말 기분 좋을 수 있었습니다^^:
내일이면 지킬박사의두얼굴은 끝을 낼 수 있겠내요. 마음같아선 당장 올려드리고 싶지만..........ㅋ..
번외편도 어제 새벽까지 좀 무리했더니 5부로 끝을 낼 수 있었습니다. 5부는 좀 많이 길어 졌내요 ...6부까지 쓰려다가 어중간한 길이에 걍 5부에 붙여넣고.. 외전이니 뭐....
그럼 오늘도 재밌게만 읽어주세요^^
15.
혁이와 달리 숙희는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제의 뜨거웠던 정사를 수철에게 방해 받고 난 후 혁이는 조금 더 숙희를 바라보다가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숙희도 많이 피곤했지만 혁이의 상처가 빠른 속도로 좋아지는걸 마냥 기뻐하고만 있을 수 없는 그러니까 상처가 치유될수록 자신과 있을 시간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차라리...상태가 계속 이 정도를 유지했으면...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숙희였다.
조심히 일어난 숙희는 어제 빨아 걸어둔 간호복을 입는다. 앞에 있던 단추들이 전부 떨어져 나갔기에 가뜩이나 짧은 간호복이 더 야하게 숙희의 몸을 노출 시켰다.
그러나 벗을 수 없었다. 이것 말고는 몸에 두를 수 있는 건 혁이가 덮고 있는 이불이 전부였다.
결국 침대보를 조금 찢어 허리띠를 만들어 두르게 된다. 조심히 찢었는데도 혁이가 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안 잤어요?"
"응?? 아니 잤어."
"거짓말..눈이 빨갛구먼...."
"아냐~~배고프지?? 뭐 있나 좀 볼께."
숙희는 말을 하고 싱크대와 냉장고를 뒤져보지만.. 결국 찾은 거라곤 생수뿐 이였다.
생수를 들고 이걸로.... 뭘...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물론 물은 물일 뿐이었다. 하지만 왠지 혁이를 위해 요리가 하고 싶어진 숙희였기에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하며 서있었다.
"밥 주겠죠.."
"그런가?...."
"누나.."
"응?"
"이리 와 봐요.."
혁이의 부름에 숙희가 침대에 걸터앉는다.
"아마.. 오늘 갈거에요."
"어딜?"
"미국으로요."
"아직 몸도 다 회복 안됐는데...."
"의식 차렸으니까요.. 그리고 변신 후에 생각보다 상처가 빨리 아물었잖아요."
"..............."
"근데요.."
"..............."
"누나...안아주세요.."
혁이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혁이의 의도를 알아챈 숙희는 다시 혁이에게 기대며 누워 귀를 기울인다. 입을 아주 조금씩 움직이며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혁이가 작게 말을 시작했다.
"밤새 생각해봤지만.. 역시 누날 포기하지 못하겠어요.."
"................"
"절 옮길 때..분명히 실험체들도 동원이 될 거예요..그때 실험체들 허리띠에 있는 가방이 분명히 약가방인듯 하니 거기서 하나 훔쳐서 저한테 먹이세요.."
"그거 01xx아니야..."
"알아요.. 아마 폭력성이 내장된 약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저한테도 승산이 있어요.."
"어제...어제 죽을 뻔 했잖아..김수철한테.."
"누나 안고 도망쳐야죠.. 어제 붙어보니까..그놈은 전투력은 저랑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았지만..스피드는 제가 훨씬 높았어요.."
"응??"
"정확히 말해..폭발적인 스피드는 그놈이 저보다 몇 단계 위였지만..싸우다보면서 느낀 그놈의 근력은 결코 지속적이진 않았거든요."
"그래??"
"예..한방만 잘 견딜 수 있다면 도망칠 수 있을거 같아요....아니 충분히 승산이 있을거에요.."
"알았어....나도 너랑 헤어지면 진짜로 혀 깨물 거야.. 죽어도 같이 죽자......"
"죽긴 왜 죽어요.."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껴안고 있는 둘의 귀에 문 쪽에서 수철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허리를 세우며 다시 옷매무새를 정리하는 숙희의 뒤에서 혁이가 말을 한다.
"지금 몇 시죠?"
"11십니다. 많이 피곤하셨나보더군요.."
"덕분에요.."
"숙희씨는 한숨도 못 주무시는거 같던데.."
"전 괜찮아요.."
"식사를 가져 왔으니 드시고 빨리 완쾌하십시오."
이동식 카트위에는 두개의 은장식 덮개가 놓여있었다. 침대 바로 앞까지 밀고 온 수철은 카트 아래에 있던 쇼핑백을 들어 침대에 올려 놓는다.
"어제 입고 계신 것과 최대한 비슷한 걸로 사오라고 시켰는데..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군요."
"감사해요.."
"그리고.. 오늘 본국에서 파견단이 3시에 도착하신다고 하십니다. 차후의 결정은 106번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진행 될 겁니다."
"수철씨.."
"예?"
"만약 오늘이라도 혁이가 이송될 수 있는 건가요?"
"예. 몸 상태가 괜찮다고 결정되면 오늘 저녁 수송기로 이동 될 겁니다."
"..............."
"그럼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
수철은 숙희를 위아래로 한 번 더 훑어보곤 방을 나선다.
"으~~~~ 증말 싫다....."
"뭐가요?"
"저 눈빛..."
"왜요? 다른 편이라서 그렇지..사람은 괜찮은 거 같은데..매너도 있고.."
"매너는 네가 아직 사람을 잘 몰라서 그래.. 감춰진 본성을 난 알 수 있어.."
"그래요?"
"응.. 솔직히 자기 밑으로 들어오라는 말....듣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더라.."
"근데..누나.. 이거 다 듣고 있을 텐데.."
"들으라지 뭐~~. 손만 대봐라.."
"크크크..저 배고파요.."
숙희는 은덮개를 열어본다. 하나엔 스프가. 다른 하나엔 스테이크가 있었다.
"참나.. 미국 것들은 아침부터 고기를 주는 건 뭐야...에휴.."
스프 접시를 들고 오며 또 투덜 거리는 숙희를 보며 혁이가 웃게 된다. 숙희는 지금 무리를 하고 있다. 걱정으로 밤을 샜고 조금 있으면 찾아올 자신들의 운명을 손에 쥔 사람들에 겁을 먹고 애써 평소처럼 행동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스프를 혁이에게 손수 떠먹인다.
식사를 마친 숙희는 쇼핑백에서 옷을 꺼내본다. 평소에 입고 다니는 검정색 치마와 재킷. 그리고 흰색 블라우스가 눈에 들어온다.
같은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옷이다. 숙희가 평소에 입는 옷들은 사실 처리반에게 지급되는 특수 제작된 옷이었다. 그렇기에 치마를 입고도 스판처럼 늘어나는 원단으로 과격한 행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움직임엔 전혀 지장이 없던 치마였고, 재킷 또한 특수원단을 부위별로 사용하여 움직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입는 옷은 일반 매장에서 파는 세미정장이었다. 재킷은 팔을 벌리자 허리까지 딸려 올라갔고. 치마는 평소보다 짧은 길이에도 움직임에 제약이 많았다.
더군다나.. 무슨 생각인지 가져다 준 구두는 하이힐이었다. 태어나서 한번도 이렇게 높은 굽의 구두를 신어본적 없는 숙희였다.
3cm정도의 지급되는 검은색 구두는 말이 구두지 운동화보다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쿠션이 내장되어 있는 제품이었는데.. 이건 힐이 11cm는 되어 보인다.
우선 신어본다.
자신의 다리의 각선미를 너무도 돋보이게 하는 하이힐이었지만, 지금은 거추장스럽게만 느껴진다. 더군다나 걷기도 힘들었기에 신고 걸을 때마다 발목이 부러질 듯 꺾이기 일쑤였다.
그걸 보고 배를 잡고 웃는 혁이에게 귀여운 째려봄으로 응수한다.
민 다리가 허전해서 쇼핑백을 뒤지니 스타킹이 들어있다.
검은색 밴드스타킹...
숙희는 절대 검은색 스타킹은 신지 않았다. 올이 나가면 티가 너무 많이 나서 금방 갈아 신어야 했고, 실험체들에겐 검은색 스타킹이 자극을 준다는 걸 경험으로 배우게 되었기에 신참시절에나 몇 번 신어본 검은색 스타킹을 손에 들고 기가 차했다. 신지 말자고 생각한 숙희가 쇼핑백에 다시 넣으려는데 혁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왜 안 신어요?"
"응? 검은색이라서.."
"왜요? 검은색이 예쁘잖아요.."
"불편해.."
"보여줘요~~~."
"참나...지금 이 상황에서 그러고 싶냐?!"
"그러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보고싶은거죠..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모르는데.."
"............"
혁이의 말에 집어넣던 스타킹을 다시 꺼내 구두를 벗고 장난치듯 침대에 걸쳐 앉아 다리를 길게 뻗어 스타킹을 신기 시작한다.
곧게 뻗어 훈련으로 다져져 탄력적인 숙희의 종아리와 꿀벅지엔 검정밴드스타킹은 무기였다. 남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 잡는 살인무기와도 같았다.
혁이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킨다.
"크크크크크.. 어제 나보고 변녀라고 하더니...누가 누구한테!!"
"휴.. 누나.. 우리 꼭 살아서 나가요."
"당연하지!"
"그리고 만날 검정밴드스타킹만 신어줘요!! 집에서도 나갈 때도!!"
"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변태 맞구나!!"
"변태라뇨.. 남자의 본능이죠.."
"크크~~"
웃고 떠들며 애써 농담을 주고 받는다. 어느새 시계는 3시를 가리키고 있다. 숙희가 잠시 복도를 나가 둘러봤지만 아무 낌새도 못 느낀 숙희는 결국 혁이의 옆에 앉아 기다리고만 있다.
혁이는 담담하게 침대에 누워 계속 숙희만 쳐다본다 숙희를 눈 속에 새기려는 듯 숙희의 야한 복장을 쳐다보며 한시도 눈을 때지 못한다.
속옷까지는 준비해주지 않았기에 숙희는 지금 속옷은 하나도 걸치지 않고 정장을 입고 있다. 재킷이 아니라면 블라우스에 숙희의 작고 귀여운 유두가 커다란 가슴으로 솟아 올라있는 블라우스의 중심에 마침표를 찍고 있는걸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을 것이다.
그와 달리 숙희는 어제 밤새도록 혁이를 지켜봤기에 창피함을 느끼며 괜히 왔다갔다를 반복한다. 조금이나마 구두에 익숙해지려는 움직이기도 했다.
그때 여러 명의 발자국 소리가 열린 문틈사이로 들려온다.
본능적으로 숙희가 일어나선 혁이의 머리맡에 서게 된다. 혁이를 보호하려는 듯 나이프를 테이블에서 들어 밴드스타킹의 허벅지 안쪽 밴드부분에 숨겨 넣는다.
문이 열린다.
간호사가 먼저 들어왔고 수철이 그 뒤를 따라 들어왔다. 그리고 여러 명의 남자가 들어온다.
외국인과 한국인이 뒤섞인 그들은 전부 비싸 보이는 양복들만을 입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총 6명... 경비요원이나 실험체들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먼저 두 명이 혁이에게 관심을 보이며 다가온다. 한국인과 외국인 이였다.
한국인은 숙희도 본 적이 있는 얼굴이었다. 본사에서 근무할 때 연구소를 드나들던 기억이 맞는다면 숙희의 회사 직원이었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 여기서 보게 대자 숙희의 머릿속에 있는 명단에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약간은 건성으로 혁이를 관찰 하듯 보는 한국인과는 달리 외국인은 흥분을 하며 혁이의 데이터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브라운 : 미스터 김! 정말.. 이게 사실이란 말인가요?
김수철 : 예...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입니다.
브라운 : 닥터 우.,... 이건 대 혁명입니다!! 얼른 해부를 해봅시다.
우종인 : 글쎄요.. 우선 데이터를 토대로 확인부터 하는 게...
브라운 : 노노!! 이 수치를 보십시오. 이걸 계량만 할 수 있다면 지금 독보적인 존재로 굴림하고 있는 8명의 멤버들보다도 훨씬 회사에 이득이 될 겁니다!!
닥터 우....숙희는 이제야 이 남자를 떠올리게 되었다. 처음 입사했을 때 노우돌박사의 오른팔로 지금은 바이오라인의 수석 연구원이었다. 그런 그가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은...
김숙희 : 바..박사님...우종인 박사님 맞으시죠?!!!
우종인 : 누구??
김숙희 : 106번 담당 요원 김숙희입니다.. 회사에서도 몇 번 뵈었던...
우종인 : 그런데요?
브라운 : 오우~~ 미스김!~ 미스김도 회사에 중요한 재산입니다! 면역체를 형성하는 DNA에 감명 받았습니다!!
김숙희 : 예??
우종인 : 아...당신이 바로 그 김숙희군요.
김숙희 : 예!! 박사님 저희 좀 도와주세요. 지금..
"크하크크크크크크크하하하하하하~~"
기대에 찬 숙희의 목소리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에 묻히게 되었다.
혁이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숙희에게 손을 뻗어 숙희의 손을 잡는다. 숙희가 혁이를 향해 고개를 돌렸을 때 눈을 감으며 고개를 젓는 혁이를 볼 수 있었다.
우종인 : 음~~~ 106번이 반할 만도 하구만..
브라운 : 하하하하하.. 이놈의 영감쟁이는 아직도 여자를 이리 밝히는군..
우종인 : 미스터 김!
김수철 : 예?.
우종인 :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김수철 : 우선 검사 결과가 내일 나옵니다. 필요하시다면 오늘 본국으로 소환할 수 있도록 준비는 해놨습니다.
우종인 : 뭐가 그리 급하나요.. 19년이나 기다렸는데.. 하루 이틀 늦어진다고 해도 노박사님도 이해하실 겁니다.
김수철 : 예..그럼 일정을 어떻게 잡을까요?
우종인 : 음... 삼일정도 여유를 더 가지고 106번과 여기 김숙희씨도 천천히 연구해 보도록 하죠..
숙희의 이름을 호명하는 우박사의 눈에는 음란함이 묻어있었다. 그런 눈빛에 숙희는 절망감을 느끼며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잡고 있는 혁이의 손에 힘을 주게 된다.
누워있는 혁이는 말이 없었다.
줄기세포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닥치는 대로 인터넷으로 공부를 한 혁이였기에 지금 이 방에 들어온 사람 중 5명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외국인중 자신을 감탄하듯 바라보고 있는 이 남자는 브라운 앨리임이 분명했다. 미국의 생명공학에서 이름을 떨치던 사람으로서 바이오라인의 연계검석어에서 미국의 동종 회사에 근무하는 걸로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우종인... 이 남자는 분명히 노우돌 박사의 측근이 확실했다. 인터뷰를 했을 때나 대국민 사과를 했을 때도 항상 옆에서 같이 사진에 찍혀있었고 읽어보진 않았지만 인터넷에 소개된 "배아기의 놀라움"이라는 책의 저자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숙희가 말했던 노우돌박사에 대한 얘기는 혁이의 생각에 맞아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노우돌 박사가 직접 찾아오지 않고 가장 아끼는 측근을 보냈다는 것으로 보아 노우돌 박사의 입장과 그리고 이 실험에 노우돌박사도 관심이 있다는 것을 쉽게 추론할 수 있었다.
다만 뒤에 서 있는 낯익은 세 명이 의외였다. 세 명 중 한명은 국회의원이었다. 이 사람의 이름은 약물을 받기 전에 텔레비전으로 간간히 봤기에 잘 생각이 나질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비자금에 대한 수사로 인해 알고 있었던 사람이라 정보가 많이 부족했다.
그리고 그 옆에 서있는 사람은 식약청 부청장이 확실했다. 약품에 대해서 조사하던 중 노우돌 박사와 악수를 하는 사진 속에 인물이었다. 노우돌박사에 대해 조사하던 혁이가 최종적으로 검사한 식약청 홈페이지에서 인사말 링크에서 봤었기에 분명히 식약청 부청장인 구상필이 맞다..
그리고 마지막 한사람이 혁이의 머리에서 계속 맴돌며 기억이 자세히 나질 않는다..
우선 이 네 명에 대해서 혁이는 연관성을 찾으려 생각을 시작했다. 우박사와 브라운박사는 동종의 업계로서 쉽게 연관성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럼 국회의원과 식약청 부청장과의 관계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러다가 생각하게 된 국회의원의 부직책....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혁이의 기억이 맞는다면 분명히 국가예산에 대한 비자금 사건으로 인하여 검찰 수사를 받았던 인물이 맞을 것이다.
번들거리는 얼굴에 이마에 있는 큰 사잣밥이 혁이의 기억에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부청장까지도 자연스럽게 설명이 되었다. "예산확보-생산-검사" 대한민국의 모든 의?기기 및 약품은 식약청에서의 검사를 거처야 한다. 그리고 해외로부터 원천약품을 들여올 때에도 식약청의 허가를 받아야 수입이 가능하다.. 합법적인 선에서....
혁이는 생각이 정리되자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수철의 안내에 계속해서 데이터를 체크하던 두 명과 함께 사람들이 방을 빠져 나간다.
잠시 후 직원인 듯 보이는 검은 양복 차림의 두 명이 방으로 들어온다. 혁이가 아닌 숙희에게 다가온다.
"무..무슨 일이죠?"
숙희의 물음에 직원 중 덩치가 작은 남자가 숙희에게 말을 한다.
"따라 오시죠.. 우박사님이 기다리십니다."
"예? 우박사님이요?"
숙희가 갇혀있는 동안 확인했던 얼굴들이 아니다. 복장도 달랐다.. 분명 우박사의 개인 경호원이 분명하다는 걸 알게 되자 본능적으로 혁이와 귓속말로 나눈 계획을 실행할 때라는 것을 숙희는 알게 된다.
따라가는 시늉을 한 숙희는 앞으로 나서는 경호원들로 의심을 확신으로 굳힌다. 절대 전문 전투원이라면 있을 수 없는 죄수 호송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경호원들은 권총대신 약주머니를 벨트에 삼단봉과 함께 매고 있었다.
더 이상의 망설임이 필요 없었다. 앞에 나란히 서있는 경호원 중 큰 덩치의 남자를 먼저 처리하자는 생각을 한 숙희는 그대로 무릎으로 뒤에서 허리를 가격한다. 치마가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크게 젖혀진 허리를 고통스러워 하는 남자의 목에 손을 두르고 그대로 바닥으로 꺾어 내리 꽂는다.
"쿵.."
옆의 직원이 신속하게 삼단봉을 뽑는 행동보다 훨씬 더 빨리 숙희의 다리가 남자의 무릎을 역으로 꺾어 버렸다.
"읔..."
몸을 돌려 회전을 하며 뒤꿈치로 남자의 머리를 가격한다. 힘없이 쓰러진 남자의 품에서 약주머니를 챙긴 후 화장실로 치워버렸다...그리곤 혁이가 누워있는 침대로 돌아갔다.
"?..?..혁아.. "
"와... 누나 진짜 멋지다.."
혁이에게 브이 자를 그리며 미소를 지은 숙희는 서둘러 약주머니를 연다. 그러나 약주머니엔 01이나 11xx타입의 약이 들어있질 않았다. 단지....수갑이 들어있었다..
이런 실수를...숙희는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했다. 전혀 다른 형태의 모양이었는데...단지 비슷한 연갈색의 가죽케이스에 바라고 있던 약주머니인줄 알았다..
너무도 성급했다는 생각을 하며 숙희가 고개를 숙인다..
"크크크크.."
"웃지마...."
"누나 저 일으켜 주세요.. 이미 저쪽도 큰소리에 전부 알게 瑛뺐탓×?"
"자..잠깐만.."
숙희가 급히 침대를 걷어차며 날아 올랐다. 요원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 뒤를 경비병들이 엄호하듯 쫓아 왔다.
몸을 날려 그대로 요원의 손바닥치기를 하는 숙희로 인해 요원이 공중에 몸이 붕 뜨게 된다. 떨어지는 충격에 방이 울렸다. 전기총을 들고 있던 경비병중 한명이 요원을 덮고 있는 숙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숙희가 다시 요원의 허리에 손을 얹어 제비돌기를 하며 몸을 피했고 날아온 전기촉은 요원의 몸에 박힌다.
"지~~지~~~~~직~~~~"
경련을 일으키며 바닥에서 몸을 들썩이는 요원을 넘어 또다시 경비를 향해 몸을 날려 어깨로 밀쳐내듯 박아버린다. 경비병이 쓰러질 때 같이 숙희의 몸도 바닥으로 떨어졌고 떨어지며 손을 뻗어 혁이가 누워있는 침대를 향해 약주머니를 던진다. 방금 전 쓰러져있는 요원의 허리를 잡고 제비돌기를 할 때에 허리띠에 있던 약주머니를 쥐어 뜯어낸 것이다.
손에 약주머니를 들고 있었기에 경비에게 몸통박치기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숙희는 바닥에 그대로 떨어진 충격으로 인해 오른쪽 어깨가 탈골된다.
"?!~~~~"
"누..누나..!!"
겨우 상체를 세운 혁이가 침대위에 놓여있는 약병을 향해 손을 뻗다가 숙희의 고함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다른 한명의 경비가 무릎으로 바닥에서 괴로워 하고 있는 숙희의 목을 짓누르고 있다. 그리곤 혁이를 향해 전기총을 쏴버린다.
전기촉이 가슴에 꽂혀 혁이도 침대위에 그대로 쓰러지게 되었다.
경련을 하며 몸을 떠는 혁이를 바라보며 있는 힘을 다해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경비의 무릎을 왼손을 올려 밀어 떨어트리곤 불안전하게 웅크린 자세가 된 경비의 목을 향해 바닥에 등을 대고 회전해서 킥을 날렸다.
"쿵..."
경비가 쓰러지자. 숙희는 덜렁거리는 오른손을 다른 손으로 부여잡고 혁이에게 달려온다. 아직도 경련을 일으키는 혁이의 가슴에서 전기촉을 뽑아 낸다.
"혁아!! 괜찮아?"
"으~~~"
"참나.. 기껏 직원 시켜서 옷을 사오게 한 제 성의를 이렇게 무시하십니까..."
숙희가 고개를 들어 방안으로 들어온 수철을 바라본다..혁이를 안고 있는 숙희의 옷은 수철의 말대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재킷은 먼지로 퇴색됐고, 치마는 찢어져선 밴드스타킹의 밴드윗부분의 숙희의 허벅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스타킹도 마찬가지였다. 검정스타킹의 군데군데에 구멍과 올이 나가서 여기저기 숙희의 맨살이 보이고 있다.
다행히 하이힐의 굽은 그대로 있다.
수철이 문에서 한발자국 더 들어와 널브러져 있던 남자들을 발로 걷어내기 시작한다.
다른 요원들이 들어와 쓰러져있는 직원들을 방 밖으로 끌고 나간다. 숙희는 혁이를 안고 수철을 노려본다.
"기껏 생각해줬더니.. 이렇게 실망을 시켜주시는군요..."
"저희를 내버려 두세요.."
"제 소관이 아닙니다.."
밴드스타킹에 몰래 꽂아두었던 과도를 꺼내 든 숙희가 수철이 아닌 혁이의 목에 가져다댄다.
"그건 무슨 짓입니까.."
"어차피 죽을 목숨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게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수철이 한발자국 더 다가오자 숙희의 손이 조금 움직인다. 혁이의 목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숙희는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금 물약을 먹인다고 해도.. 변신에 걸리는 시간과 복도가 아닌 방안에서의 탈출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철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현 상황은 숙희에겐 최악의 상황인 것이었다.
"자신의 손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요?"
"어차피................저도 따라 가면 되니까요.."
"지금...106번을 죽이시고 자신도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106번의 목속으로 과도를 집어 넣어 경동맥을 끊어야 즉사 할 수 있을 겁니다. 완벽히 긋지 않으신다면 저희가 또 살려낼 테니까요. 거기다가 칼을 뽑아 자신의 심장이나 목을 긋는 시간은 최소 0.5초가 필요할 듯한데.... 106번이야 막을 시간이 없을 수 있지만.. 숙희씨의 다음 행동은 제 신체능력으로는 충분히 저지 할 수 있다고 약속 드리죠."
"혁이가 죽는데.. 제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요..."
"필요는 없습니다..단지 저희 실험을 망친 것에 대한 대접을 해드려야죠...."
"........"
"자신의 손으로 사랑하는 이의 목숨을 끊고 평생 동안 죽지 못하는 몸으로 만들어 요원들의 성분출구로 하루하루를 괴로워하며 살게 해드리겠습니다!"
수철의 말에 거짓은 없을 것이다. 어제 혁이를 제압하는 수철의 움직임을 봤던 숙희였기에 혁이를 죽이고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고 움직일 때 이미 수철에게 제압당해 바닥에 뒹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대로 수철을 놔둘 순 없었다.
마지막 제안을 해보는 숙희였다.
"바이오와 같은 대우로 저희를 대해주신다면 USSC로 넘어가겠습니다..절대로 혁이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면 저도 최대한 협조해 실험에 이상이 없도록 도와드릴게요..
그러니 저흴 때어놓지 말아주세요...."
"............"
숙희의 눈망울은 젖기 시작했다. 진정으로 수철에게 애원하듯 바라보게 된다.
숙희의 제안을 생각하는 듯 수철이 숙희와 혁이를 번갈아 바라보던 시선을 다시 숙희에게 옮긴다. 그리고 아까보다는 조금 부드러운 톤으로 숙희에게 말을 한다.
"숙희씨는 106번의 생명이 얼마나 남았다고 생각하시나요?"
"혁이는 안 죽어요.."
"냉정해 지십시오.. 길어야 1개월...아니 지금 몸상태를 보면 몇십일도 안 남았을겁니다.."
"아니에요!"
"솔직해 지십시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실험체들의 죽음을 보셨습니까!!"
"아니에요..우리 혁이는 안 죽어요.."
"그만하시죠.. 죽을 사람을 편히 보내는 것도 인정입니다. 숙희씨가 이렇게 붙잡고 있는 다고 106번의 생명이 연장되는 게 결코 아니란 것을 받아들이세요.."
혁이의 목에 들이댄 칼을 잡고 있는 숙희의 손에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수철의 말에 설득당해서가 아니었다. 이미 숙희도 예상하고 있는 일이었기에 부정하던 자신을 탓하는 수철의 말에 부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숙희의 손이 약간 혁이의 목에서 떨어지자 수철은 몸을 숙이며 앞으로 튀어나가려고 준비동작을 취한다.
그때.
혁이가 숙희의 손을 잡고 스스로 자신의 목을 그으려 했다.
깜짝 놀란 숙희는 혁이의 손을 뿌리치며 칼을 던지게 된다..
"챙~~~~~탁..타...."
바닥에 과도가 떨어지며 마찰음을 낸다.
"혁..혁이야...."
"......................."
혁이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숙희를 바라보며 어렵게 입을 땐다.
"누..누난......죽지마..."
혁이의 얼굴에 숙희의 눈물이 방울을 그리며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쌍년이!~~~"
"짝!"
"?~"
갑자기 날아온 손바닥에 숙희가 힘없이 침대 밑으로 쓰러졌다.
뒤에서 지켜보던 우종인 박사가 칼이 떨어지자 달려와 숙희의 얼굴에 싸대기를 날린 것이다. 쓰러진 숙희의 멱살을 잡고는 다시 일으켜 세운 우박사는 숙희를 거칠게 벽으로 밀어 붙인다.
"이년이 누구 장사 치르는 꼴을 보려고 작정을 했나! 미스터 김이 인간적으로 대해주니까, 아주 기세가 등등해졌구나!"
멱살을 흔들 때마다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보이는 숙희의 몸이 힘없이 흔들리고 있다.
눈에선 계속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우박사에겐 눈물 따윈 아무 상관없는 듯 숙희의 멱살을 더 세게 잡고는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 친다.
"야!! 경비!! 이년 내방에 처넣어 놔!! 그리고 반항 못하게 입에 제갈 물리고, 수갑도 채워놔!!"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숙희는 다친 어깨에 또 한번의 충격을 받아 이젠 일어나지도 못하게 되었다.
직원 두 명이 숙희에게 다가와 아픈 어깨로 고통스러워하는 숙희를 거칠게 양 겨드랑이에 손을 집어넣고는 들어올린다.
"으...읔...읔......으?!"
"무,.뭐야!?"
혁이가 침대에 누운 채 갑자기 몸을 떨기 시작했고, 온몸의 근육이 팽창하며 웅크린 채 끔찍한 고통에 온몸을 땀으로 적시며 경련을 일으킨다.
"저..저거 왜저래?! 미스터 김.. 저..저 발작은..."
"늦었습니다.. 11xx는 변신 시간이 극단적으로 짧습니다.. 물러나세요 우박사님..."
"뭐? 11xx???"
숙희가 쓰러지는 것을 본 혁이는 마지막 힘을 짜내 침대위에 있던 물약을 열고 들이마셨다.
몸의 고통보다 머리가 깨지는 듯한 고통에 몸서리 치게 된 혁이었다. 신음소리가 멈췄고. 서서히 혁이가 일어선다. 방안에 정적이 흐른다.
지금까지의 그 어떤 변형체와는 다른 모습을 한 혁이었다. 01xx를 복용해 미남으로 변했을 때의 근육보단 아주 약간 더 부풀어 올랐으나 흥분제를 투여했을 때보다는 훨씬 적은양의 부풀음이었다. 더군다나 2차 변신 때의 2m가 넘는 거대한 육체가 아닌 1차변신의 모습보다 아주 약간 큰 정도였다.
그러나 살기는 2차 변신 때와 거의 흡사할 정도로 온몸으로 내뿜고 있다.
혁이가 침대에서 내려오자 수철도 변신을 시작한다. 지금상태에선 혁이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느낀 수철 이였기에 처음부터 변신상태로 싸우려는 것이다.
혁이의 시선은 숙희에게 향해있다. 살기를 내 뿜으며 숙희를 잡고 있는 두 명을 노려보자 그 자리에 숙희를 내려놓고 권총을 꺼내 혁이를 향해 조준하게 된다.
바닥에 주저앉은 숙희도 어깨를 감싸며 혁이를 바라본다. 수철이 모든 직원을 물린다. 있어봤자 도움도 안 될 것이 뻔했고, 자칫 우박사가 다치기라도 한다면 더 큰일이었기에 모두 물리게 되었다.
방안에는 수철과 혁이 두 명만이 노려보고 서있고, 혁이의 손짓에 숙희는 구석으로 피하게 된다.
혁이가 먼저 달려들어 수철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혁이의 주먹을 그대로 받게 된 수철이 벽을 향해 날아가 박히게 되었다.
그러나 수철이가 피할 수 없을 정도의 스피드가 아니었다. 수철은 우선 혁이의 힘을 재어보기 위해 한발을 일부러 맞은 것이다.
벽에 박혀 있던 수철이 몸을 털며 기어 나온다.
"106번 네 힘으론 날 죽이지 못한다.. 순순히 투항해서 숙희씨라도 살려라.."
"내 여자가.......남의 노리개가 되게 하느니..차라리 내 손으로 같이 이 세상을 뜨겠습니다...."
"크크.. 그 오만함이 재밌구나.. 느껴지지 않나? 네 파워로는 날 이기지 못해!"
수철의 자신만만한 협박을 들은 혁이는 모든 걸 알 고 있는 듯 약간의 미소를 띄우며 나지막하게 속삭이듯 얘기를 한다.
"알고 있다........."
혁이가 다시 자세를 취한다. 무릎을 구부리듯 몸을 숙였던 혁이가 갑자기 날아 올라 혁이를 향해 반쯤 몸을 틀어 돌려차기를 한다.
그러나 이번엔 혁이의 발을 피한 수철이다. 몸을 숙여 혁이의 발을 피한 뒤 그대로 혁이의 허벅지에 주먹을 날린다.
"쿠쾅~~~쿵~!!!!"
혁이가 공중에서 날아왔던 방향으로 튕겨져 나가듯 다시 날아가 버렸다. 바닥에 떨어진 충격과 허벅지에 전해져오는 충격에 주춤대며 일어선 혁이의 앞엔 어느새 다가온 수철이 혁이의 얼굴을 주먹으로 강타한다.
"퍽!~~~~~~쿵~!!"
그 자리에서 그대로 바닥에 내다꽂혀진 혁이의 배를 다시 발로 걷어찬다. 벽에 날아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부딪친 혁이는 입에서 피를 토하며 엎드리게 된다.
"커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설마 11xx를 복용했다고 해서 16년의 시간을 꾸준히 세포분열해 온 모태적 DNA를 가지고 있는 저에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신건가요?"
"?~~....."
"그런 어리석은 생각을 하셨다면 불쌍하게까지 보이는군요.."
"아니..."
다가오던 수철의 발목에 기습적으로 바닥을 긁듯 하단차기를 날린 수철,, 중심을 잃고 손을 바닥에 짚었을 때. 튀어 오르는 혁이를 볼 수 있는 수철이었다.
혁이는 숙희에게 몸을 날렸다. 계획대로 숙희를 들처없고 복도로 빠져나가 막혀있는 창문을 뚫고 탈출하려는 혁이었다. 그러나 숙희의 손도 잡지 못하고 날아온 침대에 부딪혀 또다시 벽을 뚫을 듯 박히게 되는 혁이었다.
"?.. 어디서 잔머리를!!..그렇게 이 여자가 소중한가요?"
벽에 기대어 앉아 있는 혁이를 쳐다보며 수철은 숙희에게 다가간다. 괴물들의 싸움에 숙희는 겁에 질려 몸을 숙인 채 아무 말도 못하고 웅크리고 있었기에 수철이 다가오는지도 몰랐다.
"누..?!.....누나...?~읔!..도..도망가..."
혁이가 피를 토하며 숙희를 부르자 그제야 고개를 들게 된 숙희의 바로 앞에 수철이 서 있다.
숙희의 멀쩡한 팔을 잡아 그녀를 들어올린다. 다른 쪽 팔은 탈골되어 바닥을 향해 늘어트린 채 아무 반항도 못하고 고통에 괴로워하며 수철의 손에 매달리게 된다.
"이 여자가 그렇게 소중하다면.. 소중한 것을 뺏겼을 때의 괴로움도 선사해드리죠.."
"웁......"
수철인 강제로 숙희의 입술을 훔친다. 다리를 바둥대는 숙희의 블라우스부터 치마까지 단번에 뜯어버리듯 찢어버렸다.
숙희의 가슴을 옷을 찢던 손으로 움켜잡고 주무르기 시작한다.
"하..하지 마! 죽여 버리겠어!!! 으..읔"
수철은 혁이에게 보여주려는 듯 숙희의 허리에 손을 두르곤 몸을 180도 회전했다. 혁이의 눈에 수철에 의해 백허그를 하는 자세로 숙희의 찢어진 옷 사이로 알몸이 그대로 보였다.
허리를 조이는 수철의 힘에 괴로워하는 숙희를 보며 기어오듯 혁이가 다가온다. 수철은 바닥에 있던 텔레비전을 발로차 혁이의 머리를 강타하게 한다. 다시 뒤로 넘어지며 괴로워 하는 혁이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제 그만 포기하시죠. 숙희씨도 음란한 몸뚱아리를 가지고 있는 단지 여자일 뿐입니다."
"으.......그..그만.."
숙희의 몸 앞으로 두른 손을 올려 가슴을 쥐어 잡는다. 숙희의 가슴이 뭉개지며 변신후의 날카로워진 손톱으로 인해 하얀 가슴에 선혈의 피가 흘러내린다.
이미 고통에 기절하다시피 한 숙희의 고개를 돌려 다시 입을 덮치는 수철이다.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내려 주머니에서 주사기를 꺼내곤 바지지퍼를 내린 수철은 입을 때며 말을 한다.
"우박사님이 사용하신다고 준비한 걸.. 제가 사용하게 되는군요."
숙희의 허벅지에 바늘을 찔러 넣고는 그대로 밀어 넣는다. 흥분제였다. 강력한 흥분제.. 효린에게 사용했던 이성을 사라지게 하며 본능으로 육체를 점령하게 했던 그 약이다.
내려진 지퍼 사이로 커더란 수철의 분신이 숙희의 허벅지 사이로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다시 숙희의 입을 덮친 수철은 혀를 내밀어 숙희의 입속으로 밀어 넣는다.. 간헐적인 몸짓으로 변해가는...숙희의 눈에서 눈물이 흐리기 시작한다.
"?~~?~~?~~"
숙희의 몸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고, 얼굴이 상기 되기 시작했다. 수철의 혀를 받아내며 허벅지에 작은 경련을 일으킨다.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 들어온 수철의 자지의 감촉에 서서히 엉덩이를 흔들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수철의 혀를 받아내던 숙희는 힘겨운지 입술을 때곤 고개를 숙여 헐떡이기 시작한다.
"크크크크크크크..이게 여자라는 동물입니다.....아시겠습니까?? 106번 실험체 당신이 목숨처럼 지키려고 했던 여자란 동물이 사실 섹에 미쳐서 엉덩이를 흔들 수 있다는 걸!!"
뜻밖에도 고개를 숙이고 있던 숙희에게서 작은 목소리가 혁이의 귀에 들려왔다.
"보..보지 마...혀..혁.....보지 마......도..도망가....빠...빨리.."
숙희가 고개를 들며 어렵게 말을 이어갈 때 혁이를 향한 시선에는 섹기보다는 애절함이 담겨 있었다. 여전히 눈에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혁이를 향해 자신은 괜찮다는 듯 너무도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인다.
"........ 대단하군요.. 이미 이성이 날라갔을텐데... 제가 도와드리죠.."
숙희의 뒷덜미에 키스를 시작한 수철은 서서히 허리를 움직인다. 허벅지 사이에서 자신의 보지에 마찰을 주며 수철의 자지가 움직이자 어렵게 들고 있던 고개를 다시 숙이며 헐떡대게 된다..
"하..하지 마!!!?..?...제..제발....."
"끝까지 보셔야죠..고개를 드세요.."
"으~~아~~~~~~~~~~~~?!!!!!!!!!!!!!!!"
내일이면 지킬박사의두얼굴은 끝을 낼 수 있겠내요. 마음같아선 당장 올려드리고 싶지만..........ㅋ..
번외편도 어제 새벽까지 좀 무리했더니 5부로 끝을 낼 수 있었습니다. 5부는 좀 많이 길어 졌내요 ...6부까지 쓰려다가 어중간한 길이에 걍 5부에 붙여넣고.. 외전이니 뭐....
그럼 오늘도 재밌게만 읽어주세요^^
15.
혁이와 달리 숙희는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제의 뜨거웠던 정사를 수철에게 방해 받고 난 후 혁이는 조금 더 숙희를 바라보다가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숙희도 많이 피곤했지만 혁이의 상처가 빠른 속도로 좋아지는걸 마냥 기뻐하고만 있을 수 없는 그러니까 상처가 치유될수록 자신과 있을 시간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차라리...상태가 계속 이 정도를 유지했으면...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숙희였다.
조심히 일어난 숙희는 어제 빨아 걸어둔 간호복을 입는다. 앞에 있던 단추들이 전부 떨어져 나갔기에 가뜩이나 짧은 간호복이 더 야하게 숙희의 몸을 노출 시켰다.
그러나 벗을 수 없었다. 이것 말고는 몸에 두를 수 있는 건 혁이가 덮고 있는 이불이 전부였다.
결국 침대보를 조금 찢어 허리띠를 만들어 두르게 된다. 조심히 찢었는데도 혁이가 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안 잤어요?"
"응?? 아니 잤어."
"거짓말..눈이 빨갛구먼...."
"아냐~~배고프지?? 뭐 있나 좀 볼께."
숙희는 말을 하고 싱크대와 냉장고를 뒤져보지만.. 결국 찾은 거라곤 생수뿐 이였다.
생수를 들고 이걸로.... 뭘...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물론 물은 물일 뿐이었다. 하지만 왠지 혁이를 위해 요리가 하고 싶어진 숙희였기에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하며 서있었다.
"밥 주겠죠.."
"그런가?...."
"누나.."
"응?"
"이리 와 봐요.."
혁이의 부름에 숙희가 침대에 걸터앉는다.
"아마.. 오늘 갈거에요."
"어딜?"
"미국으로요."
"아직 몸도 다 회복 안됐는데...."
"의식 차렸으니까요.. 그리고 변신 후에 생각보다 상처가 빨리 아물었잖아요."
"..............."
"근데요.."
"..............."
"누나...안아주세요.."
혁이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혁이의 의도를 알아챈 숙희는 다시 혁이에게 기대며 누워 귀를 기울인다. 입을 아주 조금씩 움직이며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혁이가 작게 말을 시작했다.
"밤새 생각해봤지만.. 역시 누날 포기하지 못하겠어요.."
"................"
"절 옮길 때..분명히 실험체들도 동원이 될 거예요..그때 실험체들 허리띠에 있는 가방이 분명히 약가방인듯 하니 거기서 하나 훔쳐서 저한테 먹이세요.."
"그거 01xx아니야..."
"알아요.. 아마 폭력성이 내장된 약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저한테도 승산이 있어요.."
"어제...어제 죽을 뻔 했잖아..김수철한테.."
"누나 안고 도망쳐야죠.. 어제 붙어보니까..그놈은 전투력은 저랑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았지만..스피드는 제가 훨씬 높았어요.."
"응??"
"정확히 말해..폭발적인 스피드는 그놈이 저보다 몇 단계 위였지만..싸우다보면서 느낀 그놈의 근력은 결코 지속적이진 않았거든요."
"그래??"
"예..한방만 잘 견딜 수 있다면 도망칠 수 있을거 같아요....아니 충분히 승산이 있을거에요.."
"알았어....나도 너랑 헤어지면 진짜로 혀 깨물 거야.. 죽어도 같이 죽자......"
"죽긴 왜 죽어요.."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껴안고 있는 둘의 귀에 문 쪽에서 수철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허리를 세우며 다시 옷매무새를 정리하는 숙희의 뒤에서 혁이가 말을 한다.
"지금 몇 시죠?"
"11십니다. 많이 피곤하셨나보더군요.."
"덕분에요.."
"숙희씨는 한숨도 못 주무시는거 같던데.."
"전 괜찮아요.."
"식사를 가져 왔으니 드시고 빨리 완쾌하십시오."
이동식 카트위에는 두개의 은장식 덮개가 놓여있었다. 침대 바로 앞까지 밀고 온 수철은 카트 아래에 있던 쇼핑백을 들어 침대에 올려 놓는다.
"어제 입고 계신 것과 최대한 비슷한 걸로 사오라고 시켰는데..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군요."
"감사해요.."
"그리고.. 오늘 본국에서 파견단이 3시에 도착하신다고 하십니다. 차후의 결정은 106번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진행 될 겁니다."
"수철씨.."
"예?"
"만약 오늘이라도 혁이가 이송될 수 있는 건가요?"
"예. 몸 상태가 괜찮다고 결정되면 오늘 저녁 수송기로 이동 될 겁니다."
"..............."
"그럼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
수철은 숙희를 위아래로 한 번 더 훑어보곤 방을 나선다.
"으~~~~ 증말 싫다....."
"뭐가요?"
"저 눈빛..."
"왜요? 다른 편이라서 그렇지..사람은 괜찮은 거 같은데..매너도 있고.."
"매너는 네가 아직 사람을 잘 몰라서 그래.. 감춰진 본성을 난 알 수 있어.."
"그래요?"
"응.. 솔직히 자기 밑으로 들어오라는 말....듣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더라.."
"근데..누나.. 이거 다 듣고 있을 텐데.."
"들으라지 뭐~~. 손만 대봐라.."
"크크크..저 배고파요.."
숙희는 은덮개를 열어본다. 하나엔 스프가. 다른 하나엔 스테이크가 있었다.
"참나.. 미국 것들은 아침부터 고기를 주는 건 뭐야...에휴.."
스프 접시를 들고 오며 또 투덜 거리는 숙희를 보며 혁이가 웃게 된다. 숙희는 지금 무리를 하고 있다. 걱정으로 밤을 샜고 조금 있으면 찾아올 자신들의 운명을 손에 쥔 사람들에 겁을 먹고 애써 평소처럼 행동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스프를 혁이에게 손수 떠먹인다.
식사를 마친 숙희는 쇼핑백에서 옷을 꺼내본다. 평소에 입고 다니는 검정색 치마와 재킷. 그리고 흰색 블라우스가 눈에 들어온다.
같은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옷이다. 숙희가 평소에 입는 옷들은 사실 처리반에게 지급되는 특수 제작된 옷이었다. 그렇기에 치마를 입고도 스판처럼 늘어나는 원단으로 과격한 행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움직임엔 전혀 지장이 없던 치마였고, 재킷 또한 특수원단을 부위별로 사용하여 움직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입는 옷은 일반 매장에서 파는 세미정장이었다. 재킷은 팔을 벌리자 허리까지 딸려 올라갔고. 치마는 평소보다 짧은 길이에도 움직임에 제약이 많았다.
더군다나.. 무슨 생각인지 가져다 준 구두는 하이힐이었다. 태어나서 한번도 이렇게 높은 굽의 구두를 신어본적 없는 숙희였다.
3cm정도의 지급되는 검은색 구두는 말이 구두지 운동화보다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쿠션이 내장되어 있는 제품이었는데.. 이건 힐이 11cm는 되어 보인다.
우선 신어본다.
자신의 다리의 각선미를 너무도 돋보이게 하는 하이힐이었지만, 지금은 거추장스럽게만 느껴진다. 더군다나 걷기도 힘들었기에 신고 걸을 때마다 발목이 부러질 듯 꺾이기 일쑤였다.
그걸 보고 배를 잡고 웃는 혁이에게 귀여운 째려봄으로 응수한다.
민 다리가 허전해서 쇼핑백을 뒤지니 스타킹이 들어있다.
검은색 밴드스타킹...
숙희는 절대 검은색 스타킹은 신지 않았다. 올이 나가면 티가 너무 많이 나서 금방 갈아 신어야 했고, 실험체들에겐 검은색 스타킹이 자극을 준다는 걸 경험으로 배우게 되었기에 신참시절에나 몇 번 신어본 검은색 스타킹을 손에 들고 기가 차했다. 신지 말자고 생각한 숙희가 쇼핑백에 다시 넣으려는데 혁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왜 안 신어요?"
"응? 검은색이라서.."
"왜요? 검은색이 예쁘잖아요.."
"불편해.."
"보여줘요~~~."
"참나...지금 이 상황에서 그러고 싶냐?!"
"그러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보고싶은거죠..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모르는데.."
"............"
혁이의 말에 집어넣던 스타킹을 다시 꺼내 구두를 벗고 장난치듯 침대에 걸쳐 앉아 다리를 길게 뻗어 스타킹을 신기 시작한다.
곧게 뻗어 훈련으로 다져져 탄력적인 숙희의 종아리와 꿀벅지엔 검정밴드스타킹은 무기였다. 남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 잡는 살인무기와도 같았다.
혁이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킨다.
"크크크크크.. 어제 나보고 변녀라고 하더니...누가 누구한테!!"
"휴.. 누나.. 우리 꼭 살아서 나가요."
"당연하지!"
"그리고 만날 검정밴드스타킹만 신어줘요!! 집에서도 나갈 때도!!"
"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변태 맞구나!!"
"변태라뇨.. 남자의 본능이죠.."
"크크~~"
웃고 떠들며 애써 농담을 주고 받는다. 어느새 시계는 3시를 가리키고 있다. 숙희가 잠시 복도를 나가 둘러봤지만 아무 낌새도 못 느낀 숙희는 결국 혁이의 옆에 앉아 기다리고만 있다.
혁이는 담담하게 침대에 누워 계속 숙희만 쳐다본다 숙희를 눈 속에 새기려는 듯 숙희의 야한 복장을 쳐다보며 한시도 눈을 때지 못한다.
속옷까지는 준비해주지 않았기에 숙희는 지금 속옷은 하나도 걸치지 않고 정장을 입고 있다. 재킷이 아니라면 블라우스에 숙희의 작고 귀여운 유두가 커다란 가슴으로 솟아 올라있는 블라우스의 중심에 마침표를 찍고 있는걸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을 것이다.
그와 달리 숙희는 어제 밤새도록 혁이를 지켜봤기에 창피함을 느끼며 괜히 왔다갔다를 반복한다. 조금이나마 구두에 익숙해지려는 움직이기도 했다.
그때 여러 명의 발자국 소리가 열린 문틈사이로 들려온다.
본능적으로 숙희가 일어나선 혁이의 머리맡에 서게 된다. 혁이를 보호하려는 듯 나이프를 테이블에서 들어 밴드스타킹의 허벅지 안쪽 밴드부분에 숨겨 넣는다.
문이 열린다.
간호사가 먼저 들어왔고 수철이 그 뒤를 따라 들어왔다. 그리고 여러 명의 남자가 들어온다.
외국인과 한국인이 뒤섞인 그들은 전부 비싸 보이는 양복들만을 입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총 6명... 경비요원이나 실험체들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먼저 두 명이 혁이에게 관심을 보이며 다가온다. 한국인과 외국인 이였다.
한국인은 숙희도 본 적이 있는 얼굴이었다. 본사에서 근무할 때 연구소를 드나들던 기억이 맞는다면 숙희의 회사 직원이었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 여기서 보게 대자 숙희의 머릿속에 있는 명단에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약간은 건성으로 혁이를 관찰 하듯 보는 한국인과는 달리 외국인은 흥분을 하며 혁이의 데이터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브라운 : 미스터 김! 정말.. 이게 사실이란 말인가요?
김수철 : 예...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입니다.
브라운 : 닥터 우.,... 이건 대 혁명입니다!! 얼른 해부를 해봅시다.
우종인 : 글쎄요.. 우선 데이터를 토대로 확인부터 하는 게...
브라운 : 노노!! 이 수치를 보십시오. 이걸 계량만 할 수 있다면 지금 독보적인 존재로 굴림하고 있는 8명의 멤버들보다도 훨씬 회사에 이득이 될 겁니다!!
닥터 우....숙희는 이제야 이 남자를 떠올리게 되었다. 처음 입사했을 때 노우돌박사의 오른팔로 지금은 바이오라인의 수석 연구원이었다. 그런 그가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은...
김숙희 : 바..박사님...우종인 박사님 맞으시죠?!!!
우종인 : 누구??
김숙희 : 106번 담당 요원 김숙희입니다.. 회사에서도 몇 번 뵈었던...
우종인 : 그런데요?
브라운 : 오우~~ 미스김!~ 미스김도 회사에 중요한 재산입니다! 면역체를 형성하는 DNA에 감명 받았습니다!!
김숙희 : 예??
우종인 : 아...당신이 바로 그 김숙희군요.
김숙희 : 예!! 박사님 저희 좀 도와주세요. 지금..
"크하크크크크크크크하하하하하하~~"
기대에 찬 숙희의 목소리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에 묻히게 되었다.
혁이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숙희에게 손을 뻗어 숙희의 손을 잡는다. 숙희가 혁이를 향해 고개를 돌렸을 때 눈을 감으며 고개를 젓는 혁이를 볼 수 있었다.
우종인 : 음~~~ 106번이 반할 만도 하구만..
브라운 : 하하하하하.. 이놈의 영감쟁이는 아직도 여자를 이리 밝히는군..
우종인 : 미스터 김!
김수철 : 예?.
우종인 :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김수철 : 우선 검사 결과가 내일 나옵니다. 필요하시다면 오늘 본국으로 소환할 수 있도록 준비는 해놨습니다.
우종인 : 뭐가 그리 급하나요.. 19년이나 기다렸는데.. 하루 이틀 늦어진다고 해도 노박사님도 이해하실 겁니다.
김수철 : 예..그럼 일정을 어떻게 잡을까요?
우종인 : 음... 삼일정도 여유를 더 가지고 106번과 여기 김숙희씨도 천천히 연구해 보도록 하죠..
숙희의 이름을 호명하는 우박사의 눈에는 음란함이 묻어있었다. 그런 눈빛에 숙희는 절망감을 느끼며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잡고 있는 혁이의 손에 힘을 주게 된다.
누워있는 혁이는 말이 없었다.
줄기세포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닥치는 대로 인터넷으로 공부를 한 혁이였기에 지금 이 방에 들어온 사람 중 5명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외국인중 자신을 감탄하듯 바라보고 있는 이 남자는 브라운 앨리임이 분명했다. 미국의 생명공학에서 이름을 떨치던 사람으로서 바이오라인의 연계검석어에서 미국의 동종 회사에 근무하는 걸로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우종인... 이 남자는 분명히 노우돌 박사의 측근이 확실했다. 인터뷰를 했을 때나 대국민 사과를 했을 때도 항상 옆에서 같이 사진에 찍혀있었고 읽어보진 않았지만 인터넷에 소개된 "배아기의 놀라움"이라는 책의 저자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숙희가 말했던 노우돌박사에 대한 얘기는 혁이의 생각에 맞아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노우돌 박사가 직접 찾아오지 않고 가장 아끼는 측근을 보냈다는 것으로 보아 노우돌 박사의 입장과 그리고 이 실험에 노우돌박사도 관심이 있다는 것을 쉽게 추론할 수 있었다.
다만 뒤에 서 있는 낯익은 세 명이 의외였다. 세 명 중 한명은 국회의원이었다. 이 사람의 이름은 약물을 받기 전에 텔레비전으로 간간히 봤기에 잘 생각이 나질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비자금에 대한 수사로 인해 알고 있었던 사람이라 정보가 많이 부족했다.
그리고 그 옆에 서있는 사람은 식약청 부청장이 확실했다. 약품에 대해서 조사하던 중 노우돌 박사와 악수를 하는 사진 속에 인물이었다. 노우돌박사에 대해 조사하던 혁이가 최종적으로 검사한 식약청 홈페이지에서 인사말 링크에서 봤었기에 분명히 식약청 부청장인 구상필이 맞다..
그리고 마지막 한사람이 혁이의 머리에서 계속 맴돌며 기억이 자세히 나질 않는다..
우선 이 네 명에 대해서 혁이는 연관성을 찾으려 생각을 시작했다. 우박사와 브라운박사는 동종의 업계로서 쉽게 연관성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럼 국회의원과 식약청 부청장과의 관계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러다가 생각하게 된 국회의원의 부직책....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혁이의 기억이 맞는다면 분명히 국가예산에 대한 비자금 사건으로 인하여 검찰 수사를 받았던 인물이 맞을 것이다.
번들거리는 얼굴에 이마에 있는 큰 사잣밥이 혁이의 기억에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부청장까지도 자연스럽게 설명이 되었다. "예산확보-생산-검사" 대한민국의 모든 의?기기 및 약품은 식약청에서의 검사를 거처야 한다. 그리고 해외로부터 원천약품을 들여올 때에도 식약청의 허가를 받아야 수입이 가능하다.. 합법적인 선에서....
혁이는 생각이 정리되자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수철의 안내에 계속해서 데이터를 체크하던 두 명과 함께 사람들이 방을 빠져 나간다.
잠시 후 직원인 듯 보이는 검은 양복 차림의 두 명이 방으로 들어온다. 혁이가 아닌 숙희에게 다가온다.
"무..무슨 일이죠?"
숙희의 물음에 직원 중 덩치가 작은 남자가 숙희에게 말을 한다.
"따라 오시죠.. 우박사님이 기다리십니다."
"예? 우박사님이요?"
숙희가 갇혀있는 동안 확인했던 얼굴들이 아니다. 복장도 달랐다.. 분명 우박사의 개인 경호원이 분명하다는 걸 알게 되자 본능적으로 혁이와 귓속말로 나눈 계획을 실행할 때라는 것을 숙희는 알게 된다.
따라가는 시늉을 한 숙희는 앞으로 나서는 경호원들로 의심을 확신으로 굳힌다. 절대 전문 전투원이라면 있을 수 없는 죄수 호송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경호원들은 권총대신 약주머니를 벨트에 삼단봉과 함께 매고 있었다.
더 이상의 망설임이 필요 없었다. 앞에 나란히 서있는 경호원 중 큰 덩치의 남자를 먼저 처리하자는 생각을 한 숙희는 그대로 무릎으로 뒤에서 허리를 가격한다. 치마가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크게 젖혀진 허리를 고통스러워 하는 남자의 목에 손을 두르고 그대로 바닥으로 꺾어 내리 꽂는다.
"쿵.."
옆의 직원이 신속하게 삼단봉을 뽑는 행동보다 훨씬 더 빨리 숙희의 다리가 남자의 무릎을 역으로 꺾어 버렸다.
"읔..."
몸을 돌려 회전을 하며 뒤꿈치로 남자의 머리를 가격한다. 힘없이 쓰러진 남자의 품에서 약주머니를 챙긴 후 화장실로 치워버렸다...그리곤 혁이가 누워있는 침대로 돌아갔다.
"?..?..혁아.. "
"와... 누나 진짜 멋지다.."
혁이에게 브이 자를 그리며 미소를 지은 숙희는 서둘러 약주머니를 연다. 그러나 약주머니엔 01이나 11xx타입의 약이 들어있질 않았다. 단지....수갑이 들어있었다..
이런 실수를...숙희는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했다. 전혀 다른 형태의 모양이었는데...단지 비슷한 연갈색의 가죽케이스에 바라고 있던 약주머니인줄 알았다..
너무도 성급했다는 생각을 하며 숙희가 고개를 숙인다..
"크크크크.."
"웃지마...."
"누나 저 일으켜 주세요.. 이미 저쪽도 큰소리에 전부 알게 瑛뺐탓×?"
"자..잠깐만.."
숙희가 급히 침대를 걷어차며 날아 올랐다. 요원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 뒤를 경비병들이 엄호하듯 쫓아 왔다.
몸을 날려 그대로 요원의 손바닥치기를 하는 숙희로 인해 요원이 공중에 몸이 붕 뜨게 된다. 떨어지는 충격에 방이 울렸다. 전기총을 들고 있던 경비병중 한명이 요원을 덮고 있는 숙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숙희가 다시 요원의 허리에 손을 얹어 제비돌기를 하며 몸을 피했고 날아온 전기촉은 요원의 몸에 박힌다.
"지~~지~~~~~직~~~~"
경련을 일으키며 바닥에서 몸을 들썩이는 요원을 넘어 또다시 경비를 향해 몸을 날려 어깨로 밀쳐내듯 박아버린다. 경비병이 쓰러질 때 같이 숙희의 몸도 바닥으로 떨어졌고 떨어지며 손을 뻗어 혁이가 누워있는 침대를 향해 약주머니를 던진다. 방금 전 쓰러져있는 요원의 허리를 잡고 제비돌기를 할 때에 허리띠에 있던 약주머니를 쥐어 뜯어낸 것이다.
손에 약주머니를 들고 있었기에 경비에게 몸통박치기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숙희는 바닥에 그대로 떨어진 충격으로 인해 오른쪽 어깨가 탈골된다.
"?!~~~~"
"누..누나..!!"
겨우 상체를 세운 혁이가 침대위에 놓여있는 약병을 향해 손을 뻗다가 숙희의 고함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다른 한명의 경비가 무릎으로 바닥에서 괴로워 하고 있는 숙희의 목을 짓누르고 있다. 그리곤 혁이를 향해 전기총을 쏴버린다.
전기촉이 가슴에 꽂혀 혁이도 침대위에 그대로 쓰러지게 되었다.
경련을 하며 몸을 떠는 혁이를 바라보며 있는 힘을 다해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경비의 무릎을 왼손을 올려 밀어 떨어트리곤 불안전하게 웅크린 자세가 된 경비의 목을 향해 바닥에 등을 대고 회전해서 킥을 날렸다.
"쿵..."
경비가 쓰러지자. 숙희는 덜렁거리는 오른손을 다른 손으로 부여잡고 혁이에게 달려온다. 아직도 경련을 일으키는 혁이의 가슴에서 전기촉을 뽑아 낸다.
"혁아!! 괜찮아?"
"으~~~"
"참나.. 기껏 직원 시켜서 옷을 사오게 한 제 성의를 이렇게 무시하십니까..."
숙희가 고개를 들어 방안으로 들어온 수철을 바라본다..혁이를 안고 있는 숙희의 옷은 수철의 말대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재킷은 먼지로 퇴색됐고, 치마는 찢어져선 밴드스타킹의 밴드윗부분의 숙희의 허벅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스타킹도 마찬가지였다. 검정스타킹의 군데군데에 구멍과 올이 나가서 여기저기 숙희의 맨살이 보이고 있다.
다행히 하이힐의 굽은 그대로 있다.
수철이 문에서 한발자국 더 들어와 널브러져 있던 남자들을 발로 걷어내기 시작한다.
다른 요원들이 들어와 쓰러져있는 직원들을 방 밖으로 끌고 나간다. 숙희는 혁이를 안고 수철을 노려본다.
"기껏 생각해줬더니.. 이렇게 실망을 시켜주시는군요..."
"저희를 내버려 두세요.."
"제 소관이 아닙니다.."
밴드스타킹에 몰래 꽂아두었던 과도를 꺼내 든 숙희가 수철이 아닌 혁이의 목에 가져다댄다.
"그건 무슨 짓입니까.."
"어차피 죽을 목숨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게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수철이 한발자국 더 다가오자 숙희의 손이 조금 움직인다. 혁이의 목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숙희는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금 물약을 먹인다고 해도.. 변신에 걸리는 시간과 복도가 아닌 방안에서의 탈출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철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현 상황은 숙희에겐 최악의 상황인 것이었다.
"자신의 손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요?"
"어차피................저도 따라 가면 되니까요.."
"지금...106번을 죽이시고 자신도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106번의 목속으로 과도를 집어 넣어 경동맥을 끊어야 즉사 할 수 있을 겁니다. 완벽히 긋지 않으신다면 저희가 또 살려낼 테니까요. 거기다가 칼을 뽑아 자신의 심장이나 목을 긋는 시간은 최소 0.5초가 필요할 듯한데.... 106번이야 막을 시간이 없을 수 있지만.. 숙희씨의 다음 행동은 제 신체능력으로는 충분히 저지 할 수 있다고 약속 드리죠."
"혁이가 죽는데.. 제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요..."
"필요는 없습니다..단지 저희 실험을 망친 것에 대한 대접을 해드려야죠...."
"........"
"자신의 손으로 사랑하는 이의 목숨을 끊고 평생 동안 죽지 못하는 몸으로 만들어 요원들의 성분출구로 하루하루를 괴로워하며 살게 해드리겠습니다!"
수철의 말에 거짓은 없을 것이다. 어제 혁이를 제압하는 수철의 움직임을 봤던 숙희였기에 혁이를 죽이고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고 움직일 때 이미 수철에게 제압당해 바닥에 뒹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대로 수철을 놔둘 순 없었다.
마지막 제안을 해보는 숙희였다.
"바이오와 같은 대우로 저희를 대해주신다면 USSC로 넘어가겠습니다..절대로 혁이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면 저도 최대한 협조해 실험에 이상이 없도록 도와드릴게요..
그러니 저흴 때어놓지 말아주세요...."
"............"
숙희의 눈망울은 젖기 시작했다. 진정으로 수철에게 애원하듯 바라보게 된다.
숙희의 제안을 생각하는 듯 수철이 숙희와 혁이를 번갈아 바라보던 시선을 다시 숙희에게 옮긴다. 그리고 아까보다는 조금 부드러운 톤으로 숙희에게 말을 한다.
"숙희씨는 106번의 생명이 얼마나 남았다고 생각하시나요?"
"혁이는 안 죽어요.."
"냉정해 지십시오.. 길어야 1개월...아니 지금 몸상태를 보면 몇십일도 안 남았을겁니다.."
"아니에요!"
"솔직해 지십시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실험체들의 죽음을 보셨습니까!!"
"아니에요..우리 혁이는 안 죽어요.."
"그만하시죠.. 죽을 사람을 편히 보내는 것도 인정입니다. 숙희씨가 이렇게 붙잡고 있는 다고 106번의 생명이 연장되는 게 결코 아니란 것을 받아들이세요.."
혁이의 목에 들이댄 칼을 잡고 있는 숙희의 손에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수철의 말에 설득당해서가 아니었다. 이미 숙희도 예상하고 있는 일이었기에 부정하던 자신을 탓하는 수철의 말에 부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숙희의 손이 약간 혁이의 목에서 떨어지자 수철은 몸을 숙이며 앞으로 튀어나가려고 준비동작을 취한다.
그때.
혁이가 숙희의 손을 잡고 스스로 자신의 목을 그으려 했다.
깜짝 놀란 숙희는 혁이의 손을 뿌리치며 칼을 던지게 된다..
"챙~~~~~탁..타...."
바닥에 과도가 떨어지며 마찰음을 낸다.
"혁..혁이야...."
"......................."
혁이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숙희를 바라보며 어렵게 입을 땐다.
"누..누난......죽지마..."
혁이의 얼굴에 숙희의 눈물이 방울을 그리며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쌍년이!~~~"
"짝!"
"?~"
갑자기 날아온 손바닥에 숙희가 힘없이 침대 밑으로 쓰러졌다.
뒤에서 지켜보던 우종인 박사가 칼이 떨어지자 달려와 숙희의 얼굴에 싸대기를 날린 것이다. 쓰러진 숙희의 멱살을 잡고는 다시 일으켜 세운 우박사는 숙희를 거칠게 벽으로 밀어 붙인다.
"이년이 누구 장사 치르는 꼴을 보려고 작정을 했나! 미스터 김이 인간적으로 대해주니까, 아주 기세가 등등해졌구나!"
멱살을 흔들 때마다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보이는 숙희의 몸이 힘없이 흔들리고 있다.
눈에선 계속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우박사에겐 눈물 따윈 아무 상관없는 듯 숙희의 멱살을 더 세게 잡고는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 친다.
"야!! 경비!! 이년 내방에 처넣어 놔!! 그리고 반항 못하게 입에 제갈 물리고, 수갑도 채워놔!!"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숙희는 다친 어깨에 또 한번의 충격을 받아 이젠 일어나지도 못하게 되었다.
직원 두 명이 숙희에게 다가와 아픈 어깨로 고통스러워하는 숙희를 거칠게 양 겨드랑이에 손을 집어넣고는 들어올린다.
"으...읔...읔......으?!"
"무,.뭐야!?"
혁이가 침대에 누운 채 갑자기 몸을 떨기 시작했고, 온몸의 근육이 팽창하며 웅크린 채 끔찍한 고통에 온몸을 땀으로 적시며 경련을 일으킨다.
"저..저거 왜저래?! 미스터 김.. 저..저 발작은..."
"늦었습니다.. 11xx는 변신 시간이 극단적으로 짧습니다.. 물러나세요 우박사님..."
"뭐? 11xx???"
숙희가 쓰러지는 것을 본 혁이는 마지막 힘을 짜내 침대위에 있던 물약을 열고 들이마셨다.
몸의 고통보다 머리가 깨지는 듯한 고통에 몸서리 치게 된 혁이었다. 신음소리가 멈췄고. 서서히 혁이가 일어선다. 방안에 정적이 흐른다.
지금까지의 그 어떤 변형체와는 다른 모습을 한 혁이었다. 01xx를 복용해 미남으로 변했을 때의 근육보단 아주 약간 더 부풀어 올랐으나 흥분제를 투여했을 때보다는 훨씬 적은양의 부풀음이었다. 더군다나 2차 변신 때의 2m가 넘는 거대한 육체가 아닌 1차변신의 모습보다 아주 약간 큰 정도였다.
그러나 살기는 2차 변신 때와 거의 흡사할 정도로 온몸으로 내뿜고 있다.
혁이가 침대에서 내려오자 수철도 변신을 시작한다. 지금상태에선 혁이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느낀 수철 이였기에 처음부터 변신상태로 싸우려는 것이다.
혁이의 시선은 숙희에게 향해있다. 살기를 내 뿜으며 숙희를 잡고 있는 두 명을 노려보자 그 자리에 숙희를 내려놓고 권총을 꺼내 혁이를 향해 조준하게 된다.
바닥에 주저앉은 숙희도 어깨를 감싸며 혁이를 바라본다. 수철이 모든 직원을 물린다. 있어봤자 도움도 안 될 것이 뻔했고, 자칫 우박사가 다치기라도 한다면 더 큰일이었기에 모두 물리게 되었다.
방안에는 수철과 혁이 두 명만이 노려보고 서있고, 혁이의 손짓에 숙희는 구석으로 피하게 된다.
혁이가 먼저 달려들어 수철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혁이의 주먹을 그대로 받게 된 수철이 벽을 향해 날아가 박히게 되었다.
그러나 수철이가 피할 수 없을 정도의 스피드가 아니었다. 수철은 우선 혁이의 힘을 재어보기 위해 한발을 일부러 맞은 것이다.
벽에 박혀 있던 수철이 몸을 털며 기어 나온다.
"106번 네 힘으론 날 죽이지 못한다.. 순순히 투항해서 숙희씨라도 살려라.."
"내 여자가.......남의 노리개가 되게 하느니..차라리 내 손으로 같이 이 세상을 뜨겠습니다...."
"크크.. 그 오만함이 재밌구나.. 느껴지지 않나? 네 파워로는 날 이기지 못해!"
수철의 자신만만한 협박을 들은 혁이는 모든 걸 알 고 있는 듯 약간의 미소를 띄우며 나지막하게 속삭이듯 얘기를 한다.
"알고 있다........."
혁이가 다시 자세를 취한다. 무릎을 구부리듯 몸을 숙였던 혁이가 갑자기 날아 올라 혁이를 향해 반쯤 몸을 틀어 돌려차기를 한다.
그러나 이번엔 혁이의 발을 피한 수철이다. 몸을 숙여 혁이의 발을 피한 뒤 그대로 혁이의 허벅지에 주먹을 날린다.
"쿠쾅~~~쿵~!!!!"
혁이가 공중에서 날아왔던 방향으로 튕겨져 나가듯 다시 날아가 버렸다. 바닥에 떨어진 충격과 허벅지에 전해져오는 충격에 주춤대며 일어선 혁이의 앞엔 어느새 다가온 수철이 혁이의 얼굴을 주먹으로 강타한다.
"퍽!~~~~~~쿵~!!"
그 자리에서 그대로 바닥에 내다꽂혀진 혁이의 배를 다시 발로 걷어찬다. 벽에 날아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부딪친 혁이는 입에서 피를 토하며 엎드리게 된다.
"커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설마 11xx를 복용했다고 해서 16년의 시간을 꾸준히 세포분열해 온 모태적 DNA를 가지고 있는 저에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신건가요?"
"?~~....."
"그런 어리석은 생각을 하셨다면 불쌍하게까지 보이는군요.."
"아니..."
다가오던 수철의 발목에 기습적으로 바닥을 긁듯 하단차기를 날린 수철,, 중심을 잃고 손을 바닥에 짚었을 때. 튀어 오르는 혁이를 볼 수 있는 수철이었다.
혁이는 숙희에게 몸을 날렸다. 계획대로 숙희를 들처없고 복도로 빠져나가 막혀있는 창문을 뚫고 탈출하려는 혁이었다. 그러나 숙희의 손도 잡지 못하고 날아온 침대에 부딪혀 또다시 벽을 뚫을 듯 박히게 되는 혁이었다.
"?.. 어디서 잔머리를!!..그렇게 이 여자가 소중한가요?"
벽에 기대어 앉아 있는 혁이를 쳐다보며 수철은 숙희에게 다가간다. 괴물들의 싸움에 숙희는 겁에 질려 몸을 숙인 채 아무 말도 못하고 웅크리고 있었기에 수철이 다가오는지도 몰랐다.
"누..?!.....누나...?~읔!..도..도망가..."
혁이가 피를 토하며 숙희를 부르자 그제야 고개를 들게 된 숙희의 바로 앞에 수철이 서 있다.
숙희의 멀쩡한 팔을 잡아 그녀를 들어올린다. 다른 쪽 팔은 탈골되어 바닥을 향해 늘어트린 채 아무 반항도 못하고 고통에 괴로워하며 수철의 손에 매달리게 된다.
"이 여자가 그렇게 소중하다면.. 소중한 것을 뺏겼을 때의 괴로움도 선사해드리죠.."
"웁......"
수철인 강제로 숙희의 입술을 훔친다. 다리를 바둥대는 숙희의 블라우스부터 치마까지 단번에 뜯어버리듯 찢어버렸다.
숙희의 가슴을 옷을 찢던 손으로 움켜잡고 주무르기 시작한다.
"하..하지 마! 죽여 버리겠어!!! 으..읔"
수철은 혁이에게 보여주려는 듯 숙희의 허리에 손을 두르곤 몸을 180도 회전했다. 혁이의 눈에 수철에 의해 백허그를 하는 자세로 숙희의 찢어진 옷 사이로 알몸이 그대로 보였다.
허리를 조이는 수철의 힘에 괴로워하는 숙희를 보며 기어오듯 혁이가 다가온다. 수철은 바닥에 있던 텔레비전을 발로차 혁이의 머리를 강타하게 한다. 다시 뒤로 넘어지며 괴로워 하는 혁이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제 그만 포기하시죠. 숙희씨도 음란한 몸뚱아리를 가지고 있는 단지 여자일 뿐입니다."
"으.......그..그만.."
숙희의 몸 앞으로 두른 손을 올려 가슴을 쥐어 잡는다. 숙희의 가슴이 뭉개지며 변신후의 날카로워진 손톱으로 인해 하얀 가슴에 선혈의 피가 흘러내린다.
이미 고통에 기절하다시피 한 숙희의 고개를 돌려 다시 입을 덮치는 수철이다.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내려 주머니에서 주사기를 꺼내곤 바지지퍼를 내린 수철은 입을 때며 말을 한다.
"우박사님이 사용하신다고 준비한 걸.. 제가 사용하게 되는군요."
숙희의 허벅지에 바늘을 찔러 넣고는 그대로 밀어 넣는다. 흥분제였다. 강력한 흥분제.. 효린에게 사용했던 이성을 사라지게 하며 본능으로 육체를 점령하게 했던 그 약이다.
내려진 지퍼 사이로 커더란 수철의 분신이 숙희의 허벅지 사이로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다시 숙희의 입을 덮친 수철은 혀를 내밀어 숙희의 입속으로 밀어 넣는다.. 간헐적인 몸짓으로 변해가는...숙희의 눈에서 눈물이 흐리기 시작한다.
"?~~?~~?~~"
숙희의 몸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고, 얼굴이 상기 되기 시작했다. 수철의 혀를 받아내며 허벅지에 작은 경련을 일으킨다.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 들어온 수철의 자지의 감촉에 서서히 엉덩이를 흔들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수철의 혀를 받아내던 숙희는 힘겨운지 입술을 때곤 고개를 숙여 헐떡이기 시작한다.
"크크크크크크크..이게 여자라는 동물입니다.....아시겠습니까?? 106번 실험체 당신이 목숨처럼 지키려고 했던 여자란 동물이 사실 섹에 미쳐서 엉덩이를 흔들 수 있다는 걸!!"
뜻밖에도 고개를 숙이고 있던 숙희에게서 작은 목소리가 혁이의 귀에 들려왔다.
"보..보지 마...혀..혁.....보지 마......도..도망가....빠...빨리.."
숙희가 고개를 들며 어렵게 말을 이어갈 때 혁이를 향한 시선에는 섹기보다는 애절함이 담겨 있었다. 여전히 눈에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혁이를 향해 자신은 괜찮다는 듯 너무도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인다.
"........ 대단하군요.. 이미 이성이 날라갔을텐데... 제가 도와드리죠.."
숙희의 뒷덜미에 키스를 시작한 수철은 서서히 허리를 움직인다. 허벅지 사이에서 자신의 보지에 마찰을 주며 수철의 자지가 움직이자 어렵게 들고 있던 고개를 다시 숙이며 헐떡대게 된다..
"하..하지 마!!!?..?...제..제발....."
"끝까지 보셔야죠..고개를 드세요.."
"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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