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뿌우우우우~~
뱃고동 소리가 울려 퍼지는 아르트제 제국의 항구도시 디테스. 이곳에 동방의 쥬판에서 제국과의 교류를 위해 사절단이 도착해 있다는 소식을 들은 로제스는, 황제의 명을 받아 그들을 맞이하러 갔다. 분명 스승 데피로드의 말에 의하면 지금 도착한 사절단 일행 안에는 아키히메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로제스는 마음이 들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사절단이 머물고 있는 곳이 어디라고 했어?”
같이 로제스를 따라온 에리나가 능숙하게 말을 몰아 로제스의 옆에 붙어 서서 말을 했다.
“음, 그러니까 미리 제국의 외교단이 와 이 항구도시 디테스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서 깊은 고급여관에 사절단을 묵게 했다고 들었는데.”
“맞습니다. 아마 두테르 백작이 외교담당이니 먼저 가 있을 것입니다.”
세리오트도 옆으로 말을 몰아 로제스의 말에 덧붙였다. 그러자 녹색로브로 전신을 뒤집어 쓴 쿠테일이 두테르 백작의 모습을 떠올렸다.
“두테르 백작이라면 뚱뚱하고 매일 이마에 땀을 흘리며 열심히 뛰어다니는 그 사람인가?”
“맞아, 항상 기가 약해보이는 처진 눈꼬리에 실눈처럼 보이는 그 사람이야.”
제국이 워낙 땅덩어리가 넓고 전쟁이 끝난 후 여러 나라와 외교활동을 하고 있는 지라, 두테르 백작의 하루하루는 항상 정신없이 흘러갔다. 신기하게도 그렇게나 뛰어 다니는 데도 왜 살이 빠지지 않고 언제나 풍만한 뱃살을 출렁거리나 하는 것은 황궁내의 미스터리 중 하나였다.
‘그나저나 조금 있으면 그 인형 같은 흑발의 미소녀 공주님을 직접 눈으로 볼 수가 있겠구나?“
로제스는 그런 생각을 하던 중 드디어 쥬판의 사절단들이 묵고 있다는 곳으로 향하였다.
* * *
잠시 후, 눈앞에 화려하면서도 절대 천박하지 않고 고풍스러운 품격을 나타내는 외장의 멋진 고급여관이 들어왔다. 그런데 이상하게 주변이 조금 시끄러운 것 같다.
“무슨 일이지?”
로제스가 혼잣말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에리나가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며 외쳤다.
“로제스. 저거 봐.”
그 말에 로제스는 에리나가 가리킨 방향을 쳐다보자 그 곳에는 항구도시 디테스의 치안경비대가 우르르 몰려 있었다. 그들은 여관 입구에 진을 치고 서 있었으며 두터운 방패를 서로 연결해 진형을 짠 다음에 누군가를 압박하고 있었다.
“후리야야야야압!!”
쩌엉~~
그리고 그 누군가의 목소리로 들리는 남자의 기합소리가 들리자 순간 방패진형으로 천천히 전진하던 치안경비대의 진영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마치 물길이 갈라지듯 경비대들이 나가떨어지자 로제스들은 혼자서 경비대들을 제압한 그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남자는 험상궂은 얼굴에 대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덩치가 크고 온몸이 근육질로 울퉁불퉁했다. 아마도 마초남의 대명사인 근육남 그래드와 비교해도 절대로 뒤처지지 않을 위압감이었다. 남자의 손에는 두 자루의 거대한 할버트(도끼창)가 들려 있었는데 아마 그것들로 경비대의 방패를 내리쳐 제압한 것이다. 그 증거로 경비대의 무쇠방패가 마치 놋쇠로 된 냄비가 찌그러지듯 되어버렸다.
“대단한데, 저 인간. 그런데 무슨 일이지?”
그때 경비대의 리더로 보이는 사람이 급하게 로제스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실례합니다만 차고 계신 황궁의 견장을 보아 황태자 저하이신것 같은데 맞으신지요?”
“네, 제가 황태자인데 무슨 일인가요?”
로제스가 순순히 정체를 시인하자 경비대의 리더는 황급히 무릎을 꿇고 예를 표하며 말했다.
“황태자 저하. 큰 일이 났습니다. 정체불명의 무리들이 갑자기 사절단이 있는 이곳을 습격하였습니다. 저 놈들의 대부분의 일행이 벌써 저 고급여관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저 남자가 입구에 남아 저희가 안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아키히메님과 두테르 백작님도 안에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뚱뚱한 외모에 성격 좋고 유능한 제국의 외교관인 두테르 백작과 자신이 너무나도 보고 싶어 했던 이국의 왕녀 아키히메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는 말을 들은 로제스의 표정이 진지하게 변했다. 먼저 로제스는 여관으로 들어갈 길을 막고 있는 거한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거대한 할버트를 빙빙 휘두르며 새로이 등장한 로제스들을 견제하고 있었는데 덩치와 큰 무기를 들고 있으면서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저런 무식한 무기를 들고 틈이 생기지 않다니, 제국 내에 저런 고수가 있었나?’
그때 옆에 있던 세리오트가 나서서 말했다.
“로제스님. 저 남자는 제가 막을 테니 로제스님과 에리나님은 서둘러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빨리 들어가지 않으면 안에 있는 사람들이 위험할 것 같습니다.”
그러자 로제스는 세리오트의 실력을 믿고 이곳을 맡기기로 했다.
“알았어. 누나, 무리하지 말고 내가 안에 있는 사람들을 구할 때 까지 버텨달라고. 가자, 에리나.”
“OK.”
대강 작전을 짠 다음 두 사람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세리오트가 마법검 아이시클소드를 들고 거한의 무사에게 달려들었다.
* * *
거한의 남자는 더 이상 자기에게 달려드는 무리가 없자 여관의 정문으로 돌아가 철통같은 자세로 문을 지켰다. 마치 거대한 절벽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위압감을 뿜어내는 남자에게 도시의 경비대원들은 다가서지를 못했다.
"이곳에 있는 무사들은 고작 이것밖에 실력이 되지 않는 것인가? 제국의 경비대라는 놈들이 정말이지 한심하구나."
그때 어디선가 번개 같은 움직임으로 남자에게 다가오는 누군가가 있었다. 그 기세가 범상치 않음을 느낀 남자는 서둘러 손에 든 두 자루의 할버트로 십자자세를 하며 방어 자세를 취했다.
채챙.
병기와 병기가 부딪치면서 날카로운 쇳소리가 나면서 거대한 남자의 체구가 살짝 뒤로 밀렸다.
"웬 놈이냐?"
남자는 갑작스러운 기습에 충분히 대응하여 방어 자세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한 수 밀리자, 당황하며 습격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자신을 습격한 이는 신비로운 은발의 여기사였다. 세리오트는 자신의 병기인 아이시클소드로 남자를 압박해 나가면서 외쳤다.
"지금입니다, 로제스님, 에리나님."
"알았어! 간다!"
세리오트의 외침에 로제스와 에리나는 남자의 옆을 지나쳐가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어림없다."
하지만 남자는 순간적으로 괴력을 발휘하여 세리오트와 대치상태를 풀고 양 옆으로 할버트를 휘둘렀다.
부우웅~
무시무시한 바람이 일며 거대한 할버트들이 로제스와 에리나를 덮쳤지만 로제스는 수평으로 날아오는 할버트를 밑으로 깊숙이 숙여 미꾸라지 같은 유연성을 발휘해 피해냈다.
"어이쿠!"
그리고 에리나는 마법을 써서 간단하게 할버트를 피해낸다.
"블링크."
에리나의 주문과 함께 에리나의 신형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남자의 등 뒤 50m쪽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마법사들의 회피수단마법의 하나인 단거리 공간이동 주문을 발휘한 것이다,
"제기랄. 미꾸라지 같이 빠져나갔겠다!!"
너무나도 허무하게 공격이 허사로 들어가면서 두 사람을 여관 안으로 들여보내자 남자는 당황하며 두 사람을 쫓으려 하였지만 그것을 보고 있을 세리오트가 아니었다.
"하압!!"
거대한 대검을 이점으로 한 강력한 내려찍기로 남자를 공격하자 어쩔 수 없이 다시 방어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챙!
힘 싸움이로든 기술로든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생각한 남자였지만 세리오트는 상상외의 괴력을 발휘하며 남자를 몰아쳤다.
부웅부웅부웅~
"어디서 이런 실력을 가진 자가 나타난 거지? 게다가 여자가?"
남자는 질수 없다는 일념으로 양 손의 할버트를 교차시키며 휘둘러 세리오트의 공격에 대응했다. 시간이 지나자 남자는 세리오트의 공격에 침착하게 대응하며 세리오트 못지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아무래도 세리오트의 습격으로 기세가 눌린 것을 회복한 것이다. 그런 사실을 들어보자면 남자는 상당한 경험과 실력을 갖춘 실력자이며 결코 세리오트의 밑이 아님이 분명하다.
"대단한 실력이군. 기습을 막은 것도 그렇고 나의 강공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다니..."
세리오트도 역시 속으로 남자의 실력에 감탄했다. 그때 남자가 나서서 물었다.
"한낱 여인의 몸으로 정말 엄청난 실력을 가졌군.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통성명이나 했으면 하는데."
남자는 세리오트의 무용에 감동한 듯 무사의 예를 차리며 이름을 물었다. 세리오트도 이 남자가 단순한 강도가 아님을 알고 견제자세를 취하며 간단하게 말했다.
"제니오니아 폰 세리오트. 로제스님의 기사다."
"리스본. 성따위는 없고 크림슨 블록 소속이다."
"크림슨 블록? 그것이 너희 조직의 이름인가?"
세리오트는 생소한 남자의 조직이름을 듣고 물었다. 그리고 남자가 말했다.
"그래. 우리는 붉은 마신 라이토노스님을 따르는 신도들이다."
* * *
한편, 거한의 남자 리스본의 농성을 뚫고 여관 안으로 들어온 로제스와 에리나는 서둘러 아키히메와 사절단을 찾기 시작했다.
"그 뚱뚱이 두테르 백작이라면 분명 이 여관에서 가장 고급인 방을 사절단에게 줬을 거야. 그 인간이 일 하나는 확실히 처리하니까."
"그렇다면 최상층에 있을 가망성이 있겠네?"
두 사람은 사절단들이 최상층의 스위트룸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곳으로 올라갈 방법을 궁리했다. 이 고급여관은 마도의 탑의 마법사들의 도움을 받아 증축된 건물이라서 최상층에 쉽게 갈수 있는 공간이동장치가 있었다. 그것을 이용하면 금방 최상층의 스위트룸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침입자들이 먼저 최상층을 점령하여 사절단을 인질로 잡았을 것이라 생각되어 공간이동장치를 이용하지는 않기로 했다. 때문에 계단을 이용하기로 한 두 사람은 서둘러서 최상층을 향해 발걸음을 향했다.
타닥타닥타닥~
이 고급 여관은 항구도시 디테스에서 가장 크고 유서 깊은 곳이라서 그런지 드물게 10층높이의 건물로서 지어졌다. 덕분에 로제스와 에리나는 신나게 발품을 팔며 올라가야 하게 생겼다. 로제스야 한 기사단의 기사단장로서 꾸준히 훈련을 해 왔기에 이런 계단쯤은 무리가 없었지만 본디 마법사였던 에리나는 숨을 헉헉 거리며 힘겹게 올라갔다. 그것을 보다 못한 로제스가 에리나에게 말했다.
"에리나, 힘들면 내가 업어줄까?"
"무... 무슨 소리야. 지금 한가하게 업어 준다는 소리나 하고. 됐어."
로제스의 말에 에리나는 얼굴을 붉히며 로제스의 호의를 거절했다. 안 그래도 심각한 상황인데 세리오트에게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던 에리나로선 세리오트의 활약에 자기도 힘내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리나를 두고 볼 로제스가 아니었다. 로제스는 잠시 벽에 손을 집고 숨을 고르는 에리나를 갑작스럽게 달려들어 공주님 안기로 껴않고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바,바보 멍멍이! 나는 괜찮다니까?"
"하하, 그냥 내가 에리나를 이렇게 껴안고 싶어서 그런 거니까 그런 줄 알라고. 어! 잠깐 발버둥 치면 움직이기 힘들어진다니까?"
에리나는 로제스의 품에 안기면서 고개를 푹 수그린 채 로제스의 말에 따랐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워서 로제스는 급박한 상황임에도 마음이 달아올랐다.
* * *
쿵쿵쿵쿵!!
한편, 자신들의 신상에 이변이 들이닥친 것을 알아차린 쥬판의 사절단 일행들은 스위트룸의 방문을 걸어 잠그고 장롱같은 무거운 가구들로 문을 가로막아 농성을 하고 있었다. 스위트룸이 있는 곳이 10층이나 되는 높이이기 때문에 밖으로 뛰어 내릴 수도 없는 사절단들은 자신들에게 들이닥친 위기에 초조해 하고 있었다. 방문 밖에는 사절단 일행을 습격한 이들이 스위트룸의 문을 부수려는 수작을 하고 있었다.
"저들은 대체 누구입니까? 아키히메님."
뚱뚱한 외모에 이마에 맺힌 땀을 연신 닦아내며 쩔쩔매던 두테르 백작이 아키히메에게 물었지만 아키히메도 그들이 누군지 알 리가 없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저들 중에 서방세계의 인물뿐만 아니라 동방세계에서 온 이들도 섞여있다는 것이지요. 이 점이 마음에 걸리는데."
옛날부터 위험을 알아차리는 예지능력 같은 육감이 뛰어난 아키히메였기에 수상한 이들이 스위트룸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 문을 걸어 잠가 그들의 인질이 되는 것을 막았다. 만일 아키히메가 가진 영혼이나 귀신들과 접신하여 교감을 나누는 능력이 없었더라면 꼼짝없이 저들의 포로가 되었을 것이다.
아키히메가 본이들 중 몇몇 분명 이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비단으로 만든 옷을 걸치고 이색적인 피부색을 가지고 있었다. 이 점을 보아 사절단을 습격한 이들은 국가를 초월한 단체일 가망성이 있었다.
그때, 방문을 부수려는 소리가 사라지더니 무언가가 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치이이이익~
그것이 무슨 소리인지 알려고 방문 쪽으로 두테르 백작이 다가가던 그 순간 아키히메가 소리의 정체를 깨닫고 소리쳤다.
"백작. 물러나세요! 어서!"
그 말에 두테르 백작은 서둘러 문 쪽에서 벗어나자 동시에 문이 산산조각으로 박살나며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콰콰쾅!!!
정체불명의 무리들은 방문이 제법 단단하게 걸어 잠가지자 화약을 설치하여 스위트룸의 문짝을 아예 날려버린 것이다. 그리고 자욱한 연기가 몰아치는 스위트 룸 안으로 그들이 들어섰다.
"정말 귀찮게 하는 녀석들이군. 이 정도로 농성을 벌일 줄이야."
먼저 말을 건넨 것은 바로 온 몸을 검은색 천으로 둘러 정체를 감춘 젊은 남자였다. 그 말고도 다른 이들이 대략 9~10명 정도 되었는데, 전혀 기척 없이 움직이는 것이 유령 같아 보였다. 두테르 백작은 생소한 이들의 차림을 보고 겁에 질렸지만 사절단을 지켜야 된다는 일념으로 가까스로 말했다.
"왜, 왜, 웬 놈들이냐!"
그러자 남자들의 뒤에 있던 방금 전 아키히메가 본 비단옷을 입은 30대 중반의 표독스러운 얼굴을 가진 여인이 나서며 망했다.
"그야 돼지 녀석은 알거 없고 어서 저기 있는 계집애를 우리에게 넘겨줬으면 하는데."
여자는 깃털이 달린 하늘하늘한 부채 끝으로 아키히메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키히메 단 한명을 꼭 집어 말하는 것을 보아 이들의 목적은 아키히메임이 분명하다. 그때, 두테르 백작의 등 뒤에 있던 아키히메가 눈을 감고 손을 모아 주문을 외우려 하자, 여자는 허리에 차고 있던 채찍을 휘둘러 아키히메의 양 손목을 감싸 제압했다.
휘리릭~
"이런 안 되지. 애초에 우리가 온 이유는 너의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온 것이니까. 쓸데없는 반항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그러자 옆에 있던 두건의 남자가 비단옷의 여자에게 말했다.
"어이, 서두르지 않으면 위험하겠어. 아무리 밖에 리스본이 지키고 있다 하지만은 무리할 순 없다고."
"알았어. 그러면 이만 철수하도록 하지."
여자는 채찍을 안으로 당겨 휘둘러 아키히메를 자신들 쪽으로 끌어들였다. 비단옷의 여자는 아키히메보다 힘이 셌는지 아키히메는 힘없이 여자 쪽으로 끌려가 사로 잡혔다.
"그럼 볼일은 끝났고 이놈들은 어떡하지?"
"증거는 없애는 것이 좋지. 죽여 버려."
냉정하게 남은 사절단들과 두테르 백작의 운명이 정해지자 그들의 눈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공포가 서렸다.
"흐, 흐아아악!"
"살려주게나!"
하지만 이들은 전혀 그럴 마음이 보이지 않은 채 품에서 길이 20Cm의 단도를 꺼내든다.
그 순간 로제스와 에리나가 최상층의 스위트룸에 도달했다.
"전원 꼼작 마라. 제국 제일의 미소년 로제스님의 등장이시다!"
로제스는 그렇게 넉살스러운 대사를 읊으며 에리나를 품에 안은 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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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을 하나 시작해서 글 올리기가 쉽지 않군요. 퇴근하면 바로 씻고 자고 하는 것이 일상이라서...
때문에 앞으로 올라오는 속도가 늦어질것 같습니다. ㅠㅠ
뿌우우우우~~
뱃고동 소리가 울려 퍼지는 아르트제 제국의 항구도시 디테스. 이곳에 동방의 쥬판에서 제국과의 교류를 위해 사절단이 도착해 있다는 소식을 들은 로제스는, 황제의 명을 받아 그들을 맞이하러 갔다. 분명 스승 데피로드의 말에 의하면 지금 도착한 사절단 일행 안에는 아키히메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로제스는 마음이 들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사절단이 머물고 있는 곳이 어디라고 했어?”
같이 로제스를 따라온 에리나가 능숙하게 말을 몰아 로제스의 옆에 붙어 서서 말을 했다.
“음, 그러니까 미리 제국의 외교단이 와 이 항구도시 디테스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서 깊은 고급여관에 사절단을 묵게 했다고 들었는데.”
“맞습니다. 아마 두테르 백작이 외교담당이니 먼저 가 있을 것입니다.”
세리오트도 옆으로 말을 몰아 로제스의 말에 덧붙였다. 그러자 녹색로브로 전신을 뒤집어 쓴 쿠테일이 두테르 백작의 모습을 떠올렸다.
“두테르 백작이라면 뚱뚱하고 매일 이마에 땀을 흘리며 열심히 뛰어다니는 그 사람인가?”
“맞아, 항상 기가 약해보이는 처진 눈꼬리에 실눈처럼 보이는 그 사람이야.”
제국이 워낙 땅덩어리가 넓고 전쟁이 끝난 후 여러 나라와 외교활동을 하고 있는 지라, 두테르 백작의 하루하루는 항상 정신없이 흘러갔다. 신기하게도 그렇게나 뛰어 다니는 데도 왜 살이 빠지지 않고 언제나 풍만한 뱃살을 출렁거리나 하는 것은 황궁내의 미스터리 중 하나였다.
‘그나저나 조금 있으면 그 인형 같은 흑발의 미소녀 공주님을 직접 눈으로 볼 수가 있겠구나?“
로제스는 그런 생각을 하던 중 드디어 쥬판의 사절단들이 묵고 있다는 곳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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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눈앞에 화려하면서도 절대 천박하지 않고 고풍스러운 품격을 나타내는 외장의 멋진 고급여관이 들어왔다. 그런데 이상하게 주변이 조금 시끄러운 것 같다.
“무슨 일이지?”
로제스가 혼잣말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에리나가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며 외쳤다.
“로제스. 저거 봐.”
그 말에 로제스는 에리나가 가리킨 방향을 쳐다보자 그 곳에는 항구도시 디테스의 치안경비대가 우르르 몰려 있었다. 그들은 여관 입구에 진을 치고 서 있었으며 두터운 방패를 서로 연결해 진형을 짠 다음에 누군가를 압박하고 있었다.
“후리야야야야압!!”
쩌엉~~
그리고 그 누군가의 목소리로 들리는 남자의 기합소리가 들리자 순간 방패진형으로 천천히 전진하던 치안경비대의 진영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마치 물길이 갈라지듯 경비대들이 나가떨어지자 로제스들은 혼자서 경비대들을 제압한 그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남자는 험상궂은 얼굴에 대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덩치가 크고 온몸이 근육질로 울퉁불퉁했다. 아마도 마초남의 대명사인 근육남 그래드와 비교해도 절대로 뒤처지지 않을 위압감이었다. 남자의 손에는 두 자루의 거대한 할버트(도끼창)가 들려 있었는데 아마 그것들로 경비대의 방패를 내리쳐 제압한 것이다. 그 증거로 경비대의 무쇠방패가 마치 놋쇠로 된 냄비가 찌그러지듯 되어버렸다.
“대단한데, 저 인간. 그런데 무슨 일이지?”
그때 경비대의 리더로 보이는 사람이 급하게 로제스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실례합니다만 차고 계신 황궁의 견장을 보아 황태자 저하이신것 같은데 맞으신지요?”
“네, 제가 황태자인데 무슨 일인가요?”
로제스가 순순히 정체를 시인하자 경비대의 리더는 황급히 무릎을 꿇고 예를 표하며 말했다.
“황태자 저하. 큰 일이 났습니다. 정체불명의 무리들이 갑자기 사절단이 있는 이곳을 습격하였습니다. 저 놈들의 대부분의 일행이 벌써 저 고급여관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저 남자가 입구에 남아 저희가 안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아키히메님과 두테르 백작님도 안에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뚱뚱한 외모에 성격 좋고 유능한 제국의 외교관인 두테르 백작과 자신이 너무나도 보고 싶어 했던 이국의 왕녀 아키히메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는 말을 들은 로제스의 표정이 진지하게 변했다. 먼저 로제스는 여관으로 들어갈 길을 막고 있는 거한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거대한 할버트를 빙빙 휘두르며 새로이 등장한 로제스들을 견제하고 있었는데 덩치와 큰 무기를 들고 있으면서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저런 무식한 무기를 들고 틈이 생기지 않다니, 제국 내에 저런 고수가 있었나?’
그때 옆에 있던 세리오트가 나서서 말했다.
“로제스님. 저 남자는 제가 막을 테니 로제스님과 에리나님은 서둘러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빨리 들어가지 않으면 안에 있는 사람들이 위험할 것 같습니다.”
그러자 로제스는 세리오트의 실력을 믿고 이곳을 맡기기로 했다.
“알았어. 누나, 무리하지 말고 내가 안에 있는 사람들을 구할 때 까지 버텨달라고. 가자, 에리나.”
“OK.”
대강 작전을 짠 다음 두 사람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세리오트가 마법검 아이시클소드를 들고 거한의 무사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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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한의 남자는 더 이상 자기에게 달려드는 무리가 없자 여관의 정문으로 돌아가 철통같은 자세로 문을 지켰다. 마치 거대한 절벽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위압감을 뿜어내는 남자에게 도시의 경비대원들은 다가서지를 못했다.
"이곳에 있는 무사들은 고작 이것밖에 실력이 되지 않는 것인가? 제국의 경비대라는 놈들이 정말이지 한심하구나."
그때 어디선가 번개 같은 움직임으로 남자에게 다가오는 누군가가 있었다. 그 기세가 범상치 않음을 느낀 남자는 서둘러 손에 든 두 자루의 할버트로 십자자세를 하며 방어 자세를 취했다.
채챙.
병기와 병기가 부딪치면서 날카로운 쇳소리가 나면서 거대한 남자의 체구가 살짝 뒤로 밀렸다.
"웬 놈이냐?"
남자는 갑작스러운 기습에 충분히 대응하여 방어 자세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한 수 밀리자, 당황하며 습격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자신을 습격한 이는 신비로운 은발의 여기사였다. 세리오트는 자신의 병기인 아이시클소드로 남자를 압박해 나가면서 외쳤다.
"지금입니다, 로제스님, 에리나님."
"알았어! 간다!"
세리오트의 외침에 로제스와 에리나는 남자의 옆을 지나쳐가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어림없다."
하지만 남자는 순간적으로 괴력을 발휘하여 세리오트와 대치상태를 풀고 양 옆으로 할버트를 휘둘렀다.
부우웅~
무시무시한 바람이 일며 거대한 할버트들이 로제스와 에리나를 덮쳤지만 로제스는 수평으로 날아오는 할버트를 밑으로 깊숙이 숙여 미꾸라지 같은 유연성을 발휘해 피해냈다.
"어이쿠!"
그리고 에리나는 마법을 써서 간단하게 할버트를 피해낸다.
"블링크."
에리나의 주문과 함께 에리나의 신형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남자의 등 뒤 50m쪽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마법사들의 회피수단마법의 하나인 단거리 공간이동 주문을 발휘한 것이다,
"제기랄. 미꾸라지 같이 빠져나갔겠다!!"
너무나도 허무하게 공격이 허사로 들어가면서 두 사람을 여관 안으로 들여보내자 남자는 당황하며 두 사람을 쫓으려 하였지만 그것을 보고 있을 세리오트가 아니었다.
"하압!!"
거대한 대검을 이점으로 한 강력한 내려찍기로 남자를 공격하자 어쩔 수 없이 다시 방어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챙!
힘 싸움이로든 기술로든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생각한 남자였지만 세리오트는 상상외의 괴력을 발휘하며 남자를 몰아쳤다.
부웅부웅부웅~
"어디서 이런 실력을 가진 자가 나타난 거지? 게다가 여자가?"
남자는 질수 없다는 일념으로 양 손의 할버트를 교차시키며 휘둘러 세리오트의 공격에 대응했다. 시간이 지나자 남자는 세리오트의 공격에 침착하게 대응하며 세리오트 못지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아무래도 세리오트의 습격으로 기세가 눌린 것을 회복한 것이다. 그런 사실을 들어보자면 남자는 상당한 경험과 실력을 갖춘 실력자이며 결코 세리오트의 밑이 아님이 분명하다.
"대단한 실력이군. 기습을 막은 것도 그렇고 나의 강공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다니..."
세리오트도 역시 속으로 남자의 실력에 감탄했다. 그때 남자가 나서서 물었다.
"한낱 여인의 몸으로 정말 엄청난 실력을 가졌군.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통성명이나 했으면 하는데."
남자는 세리오트의 무용에 감동한 듯 무사의 예를 차리며 이름을 물었다. 세리오트도 이 남자가 단순한 강도가 아님을 알고 견제자세를 취하며 간단하게 말했다.
"제니오니아 폰 세리오트. 로제스님의 기사다."
"리스본. 성따위는 없고 크림슨 블록 소속이다."
"크림슨 블록? 그것이 너희 조직의 이름인가?"
세리오트는 생소한 남자의 조직이름을 듣고 물었다. 그리고 남자가 말했다.
"그래. 우리는 붉은 마신 라이토노스님을 따르는 신도들이다."
* * *
한편, 거한의 남자 리스본의 농성을 뚫고 여관 안으로 들어온 로제스와 에리나는 서둘러 아키히메와 사절단을 찾기 시작했다.
"그 뚱뚱이 두테르 백작이라면 분명 이 여관에서 가장 고급인 방을 사절단에게 줬을 거야. 그 인간이 일 하나는 확실히 처리하니까."
"그렇다면 최상층에 있을 가망성이 있겠네?"
두 사람은 사절단들이 최상층의 스위트룸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곳으로 올라갈 방법을 궁리했다. 이 고급여관은 마도의 탑의 마법사들의 도움을 받아 증축된 건물이라서 최상층에 쉽게 갈수 있는 공간이동장치가 있었다. 그것을 이용하면 금방 최상층의 스위트룸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침입자들이 먼저 최상층을 점령하여 사절단을 인질로 잡았을 것이라 생각되어 공간이동장치를 이용하지는 않기로 했다. 때문에 계단을 이용하기로 한 두 사람은 서둘러서 최상층을 향해 발걸음을 향했다.
타닥타닥타닥~
이 고급 여관은 항구도시 디테스에서 가장 크고 유서 깊은 곳이라서 그런지 드물게 10층높이의 건물로서 지어졌다. 덕분에 로제스와 에리나는 신나게 발품을 팔며 올라가야 하게 생겼다. 로제스야 한 기사단의 기사단장로서 꾸준히 훈련을 해 왔기에 이런 계단쯤은 무리가 없었지만 본디 마법사였던 에리나는 숨을 헉헉 거리며 힘겹게 올라갔다. 그것을 보다 못한 로제스가 에리나에게 말했다.
"에리나, 힘들면 내가 업어줄까?"
"무... 무슨 소리야. 지금 한가하게 업어 준다는 소리나 하고. 됐어."
로제스의 말에 에리나는 얼굴을 붉히며 로제스의 호의를 거절했다. 안 그래도 심각한 상황인데 세리오트에게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던 에리나로선 세리오트의 활약에 자기도 힘내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리나를 두고 볼 로제스가 아니었다. 로제스는 잠시 벽에 손을 집고 숨을 고르는 에리나를 갑작스럽게 달려들어 공주님 안기로 껴않고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바,바보 멍멍이! 나는 괜찮다니까?"
"하하, 그냥 내가 에리나를 이렇게 껴안고 싶어서 그런 거니까 그런 줄 알라고. 어! 잠깐 발버둥 치면 움직이기 힘들어진다니까?"
에리나는 로제스의 품에 안기면서 고개를 푹 수그린 채 로제스의 말에 따랐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워서 로제스는 급박한 상황임에도 마음이 달아올랐다.
* * *
쿵쿵쿵쿵!!
한편, 자신들의 신상에 이변이 들이닥친 것을 알아차린 쥬판의 사절단 일행들은 스위트룸의 방문을 걸어 잠그고 장롱같은 무거운 가구들로 문을 가로막아 농성을 하고 있었다. 스위트룸이 있는 곳이 10층이나 되는 높이이기 때문에 밖으로 뛰어 내릴 수도 없는 사절단들은 자신들에게 들이닥친 위기에 초조해 하고 있었다. 방문 밖에는 사절단 일행을 습격한 이들이 스위트룸의 문을 부수려는 수작을 하고 있었다.
"저들은 대체 누구입니까? 아키히메님."
뚱뚱한 외모에 이마에 맺힌 땀을 연신 닦아내며 쩔쩔매던 두테르 백작이 아키히메에게 물었지만 아키히메도 그들이 누군지 알 리가 없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저들 중에 서방세계의 인물뿐만 아니라 동방세계에서 온 이들도 섞여있다는 것이지요. 이 점이 마음에 걸리는데."
옛날부터 위험을 알아차리는 예지능력 같은 육감이 뛰어난 아키히메였기에 수상한 이들이 스위트룸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 문을 걸어 잠가 그들의 인질이 되는 것을 막았다. 만일 아키히메가 가진 영혼이나 귀신들과 접신하여 교감을 나누는 능력이 없었더라면 꼼짝없이 저들의 포로가 되었을 것이다.
아키히메가 본이들 중 몇몇 분명 이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비단으로 만든 옷을 걸치고 이색적인 피부색을 가지고 있었다. 이 점을 보아 사절단을 습격한 이들은 국가를 초월한 단체일 가망성이 있었다.
그때, 방문을 부수려는 소리가 사라지더니 무언가가 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치이이이익~
그것이 무슨 소리인지 알려고 방문 쪽으로 두테르 백작이 다가가던 그 순간 아키히메가 소리의 정체를 깨닫고 소리쳤다.
"백작. 물러나세요! 어서!"
그 말에 두테르 백작은 서둘러 문 쪽에서 벗어나자 동시에 문이 산산조각으로 박살나며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콰콰쾅!!!
정체불명의 무리들은 방문이 제법 단단하게 걸어 잠가지자 화약을 설치하여 스위트룸의 문짝을 아예 날려버린 것이다. 그리고 자욱한 연기가 몰아치는 스위트 룸 안으로 그들이 들어섰다.
"정말 귀찮게 하는 녀석들이군. 이 정도로 농성을 벌일 줄이야."
먼저 말을 건넨 것은 바로 온 몸을 검은색 천으로 둘러 정체를 감춘 젊은 남자였다. 그 말고도 다른 이들이 대략 9~10명 정도 되었는데, 전혀 기척 없이 움직이는 것이 유령 같아 보였다. 두테르 백작은 생소한 이들의 차림을 보고 겁에 질렸지만 사절단을 지켜야 된다는 일념으로 가까스로 말했다.
"왜, 왜, 웬 놈들이냐!"
그러자 남자들의 뒤에 있던 방금 전 아키히메가 본 비단옷을 입은 30대 중반의 표독스러운 얼굴을 가진 여인이 나서며 망했다.
"그야 돼지 녀석은 알거 없고 어서 저기 있는 계집애를 우리에게 넘겨줬으면 하는데."
여자는 깃털이 달린 하늘하늘한 부채 끝으로 아키히메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키히메 단 한명을 꼭 집어 말하는 것을 보아 이들의 목적은 아키히메임이 분명하다. 그때, 두테르 백작의 등 뒤에 있던 아키히메가 눈을 감고 손을 모아 주문을 외우려 하자, 여자는 허리에 차고 있던 채찍을 휘둘러 아키히메의 양 손목을 감싸 제압했다.
휘리릭~
"이런 안 되지. 애초에 우리가 온 이유는 너의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온 것이니까. 쓸데없는 반항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그러자 옆에 있던 두건의 남자가 비단옷의 여자에게 말했다.
"어이, 서두르지 않으면 위험하겠어. 아무리 밖에 리스본이 지키고 있다 하지만은 무리할 순 없다고."
"알았어. 그러면 이만 철수하도록 하지."
여자는 채찍을 안으로 당겨 휘둘러 아키히메를 자신들 쪽으로 끌어들였다. 비단옷의 여자는 아키히메보다 힘이 셌는지 아키히메는 힘없이 여자 쪽으로 끌려가 사로 잡혔다.
"그럼 볼일은 끝났고 이놈들은 어떡하지?"
"증거는 없애는 것이 좋지. 죽여 버려."
냉정하게 남은 사절단들과 두테르 백작의 운명이 정해지자 그들의 눈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공포가 서렸다.
"흐, 흐아아악!"
"살려주게나!"
하지만 이들은 전혀 그럴 마음이 보이지 않은 채 품에서 길이 20Cm의 단도를 꺼내든다.
그 순간 로제스와 에리나가 최상층의 스위트룸에 도달했다.
"전원 꼼작 마라. 제국 제일의 미소년 로제스님의 등장이시다!"
로제스는 그렇게 넉살스러운 대사를 읊으며 에리나를 품에 안은 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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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을 하나 시작해서 글 올리기가 쉽지 않군요. 퇴근하면 바로 씻고 자고 하는 것이 일상이라서...
때문에 앞으로 올라오는 속도가 늦어질것 같습니다. ㅠㅠ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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