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인은 약초를 캐서 약을 만들어 몸에 바르며 마을로 이동했다.
그리고 늑대들에게 물려 뜯겨나간 살점이 어느 정도 재생이 된 이후부터 사냥을 시작했다.
“역시 창천!”
김범인은 감탄했다.
마을로 이동하며 몬스터를 만난 횟수는 많았지만, 만난 시간은 주로 밤이었다.
무협이라는 컨셉에 알맞게 몬스터들은 대부분 짐승이었다.
나중에 레벨이 더 올라서 사냥터를 옮긴다면 산적이나 사파 고수들과 같은 인간형 몬스터들을 만나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몬스터들을 만난 시간은 주로 밤이었다. 아무리 리얼리티를 강조했다고는 하지만, 밤에만 몬스터가 나오는 것은 너무 신기했다.
김범인은 창천이라서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 하나에 수십조에 가까운 돈을 퍼부었으니 당연했다. 최고의 프로그래머와 최고의 그래픽디자이너 등 최고만을 뽑아 만든 게임이다. 이 정도도 못하면 돈값을 못한다 생각하며 김범인은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멧돼지를 바라봤다.
꾸익꾸익!
멧돼지는 발로 땅을 벅벅 긁으며 김범인을 향해 들이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또 멧돼지냐?”
김범인이 귀찮은 기색을 풀풀 풍겨냈다.
마을로 가는 동안 수많은 몬스터들을 만났다. 늑대뿐만이 아니라 뱀, 멧돼지 등 수많은 몬스터들과 만났다.
창천은 대규모 업데이트라도 했는지, 모든 몬스터들의 AI가 비약적으로 상승해있었다.
뱀을 만났을 때는 독 때문에 죽을 위기에 쳐했었다. 하지만 재생스킬과 벽곡단, 약으로 이겨냈다.
멧돼지의 날카로운 어금니에 복부가 뚫렸을 때는 ‘아, 정말 죽는 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창자가 꿰뚫린다는 고통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
하나하나가 정말로 죽을 것만 같은 고통이었다. 이것이 게임인가 현실인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스탯창과 스킬창이 뜨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죽을 것만 같은 고통 속에서 김범인은 참아냈다.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는 몰라도 겨우 참아냈다. 마을에 도착하기만 하면 바로 발라당 누워서 계속 쳐 자고 싶은 심정이었다.
“빨리 끝내자. 덤벼.”
까딱까딱.
김범인은 멧돼지를 향해 검지를 까딱였다. 멧돼지는 김범인의 도발을 알아듣기라도 했는지, 꾸익!하며 날카로운 어금니를 들이댔다.
며칠이라는 시간동안 비약적으로 AI가 상승한 몬스터들과 싸워 경험을 쌓지 않았다면 한순간에 당할 정도로 빨랐다.
물론 경험을 쌓은 지금은 아니었다.
“하하하! 내 본캐가 진천검신이다!”
김범인은 외치며 땅을 박찼다.
몸을 허공으로 높게 띄움과 동시에 멧돼지가 아래로 지나갔다.
“조룡탐해!”
김범인은 멧돼지의 등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과연 컨트롤에 대해 자신만만해할 법했다. 허공에서 스킬을 시전한다는 것은 스탯이나 레벨이 높은 고레벨 유저가 아닌 이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었다.
멧돼지의 등이 푹 꺼지며 등뼈가 아작났고, 멧돼지는 ‘꾸에에엑!’하며 즉사했다.
멧돼지가 죽는 모습 조차도 어쩐지 과거 보다 더 리얼해서 김범인은 놀라움을 느꼈다.
진짜 멧돼지의 뼈를 부러트린 느낌이 났던 것이다.
“이렇게 생생했나? 뭔가 이상한데?”
김범인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고는 멧돼지를 집어 들어서는 인벤토리에 그냥 집어 넣었다.
현재 도축 스킬이 없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잡은 몬스터들의 시체로 인벤토리가 거의 가득차 있었다. 하지만 이것들을 가져다 팔면 그래도 제법 돈은 될 거라고 여겼다.
“쓸데없이 리얼하다니까.”
창천은 아이템 드랍이 없다. 몬스터를 죽이면 시체가 남고, 그걸 도축 스킬로 분해하던가 해야 아이템을 얻는 구조다.
그래서 도축 스킬은 초보자 때 반드시 배우는 스킬 중 하나였다.
조룡탐해의 등급이 상승되었습니다.
시스템 알림음이 들려왔다.
“오! 이제야 올랐군.”
김범인은 시스템 알림음을 듣고 쾌재를 금치 못했다.
죽을 것만 같은 고통 속으로 지난 며칠간의 가장 큰 소득은 역시 스킬 등급 상승이었다. 그리고 굳이 꼽자면 재생스킬의 등급이 오른 것이다.
재생스킬의 등급은 두 단계나 올라갔는데, 이제는 작은 상처쯤은 가만히 내버려둬도 2일 정도면 나아 버리기도 했다.
처음 늑대들에 의해 생긴 상처는 이틀 동안 약을 계속 발라서야 나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그 상처를 입는다면 하루면 족했다.
“스킬창.”
김범인은 스킬창을 열어 스킬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스킬들의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다.
“아무리 하급 스킬이라고는 하지만, 등급 올리는 건 정말 힘들어.”
김범인은 투덜거렸다.
육합권은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스킬이라고 할 수 있다. 그야 말로 초보자 전용 스킬이다. 하지만 그렇다 고해서 쉽게 등급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고위 스킬들과 똑같은 속도로 오르는 것이다.
지금 당장이야 멧돼지나 뱀, 늑대들을 상대하기 좋았기에 쓰는 것이지, 고위 스킬들보다 현저하게 약하기에 올리는 맛도 나지 않았다.
“레벨 업도 제법 했고.”
며칠 사이에 오른 것은 스킬의 등급뿐만이 아니었다. 레벨은 무려 9업이나 해서 16이 되었다. 마을로 향하며 약초를 채집하고 사냥까지 하다 보니 어느새 그렇게 된 것이다.
청풍(김범인)
직업 수련자 LV 16 ( 31.2 % )
생명력 1950 / 1950 내력 54 / 54
( 0 0 ) ( 0 0 )
힘 25 ( 20 0 ) 민첩 24 ( 19 0 )
체력 36 ( 31 0 ) 지능 5 ( 0 0 )
지혜 5 ( 0 0 ) 운 5 ( 0 0 )
보너스 스탯 0
치명타 0 ( 0 0 ) 회복력 12 ( 11 0 )
저항력 화(火) 0 수(水) 0
목(木) 0 금(金) 0
토(土) 0 광(光) 0
암(暗) 0 뇌(雷) 0
독(毒) 0
‘외공 스킬을 익혀야겠는데…….’
며칠간의 전투 끝에 든 생각이었다.
외공 계열의 스킬들은 몸을 단단하게 만들어서 공격한다. 흔히 말해서 소림사의 철두공(鐵頭工)을 들 수 있었다.
소림사의 철두공은 극성으로 익히면 머리가 강기도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해진다. 하지만 김범인이 외공 스킬을 배우려는 것은 다른 이유에서였다.
김범인이 외공 계열의 스킬을 익히려는 것은 몬스터들의 공격에서도 몸에 상처가 나지 않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었다.
게임 안이라고 하지만 늑대의 공격과 멧돼지의 뿔에 받혀서 큰 상처를 입었을 때는 정말로 죽을 것만 같았다.
지금이야 레벨도 오르고 늑대나 멧돼지, 뱀과 같은 초급 몬스터들에게 익숙해졌지만, 앞으로 만날 중급, 고급 몬스터들은 어떨지 몰랐다. 더욱 강하고 더욱 큰 고통을 겪게 될 지도 몰랐다.
그런 고통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
‘곧 마을에 도착하겠군.’
맵을 살펴보니 마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김범인은 조금은 가벼운 마음이 되어 마을을 향해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김범인은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었다.
NO. 4 마을에서의 일
‘제법 큰데?’
김범인은 마을에 들어서서 안을 살펴보고 생각했다. 도착해보니 마을은 꽤나 컸다. 상점들도 여러 개 있는 것이, 필요한 것들을 충분히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우선은 장비든 뭐든 사기 위해서는 돈을 마련해야한다. 김범인은 자신의 인벤토리를 열어 팔아야할 물건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뱀, 늑대, 멧돼지, 사슴 등의 시체들과 약, 그리고 약초들 인가?’
몇 가지 더 세세하게 분류하자면 끝도 없다. 그저 돈이 될 만한 것들만을 따지면 이 정도였다. 김범인은 자리를 물색했다. 상점에 팔면 대부분의 것들이 헐값으로 팔려나가기 때문에 직접 팔려는 것이다.
‘저자거리가… 저쪽인가?’
상점들이 쭉 늘어져있는 저자거리가 보였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기도 했고 노점상같은 것들도 보였기에 그쪽이 제일 괜찮아 보이기도 했다.
김범인은 저자거리로 간 뒤, 한쪽에 털썩 주저앉고는 인벤토리를 열어 팔 것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양이 적었는데,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어, 얼마나 계속 나오는 거지?”
우연히 지나가던 길에 김범인을 보고 있던 사람이 침을 삼키며 중얼거려다.
김범인의 앞에는 산더미처럼 쌓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부족한지, 김범인은 계속계속 꺼내냈다.
웅성웅성.
“엄청나구먼!”
“어디서 저런 게 계속 나오는 거지?”
사람들의 관심이 김범인에게 확 쏠리기 시작했다.
“이것들은 다 어디서 난 것이오?”
사람들의 관심은 김범인의 앞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물건들을 향해있지만, 막상 가까이 오는 사람은 없었다.
물건을 사려고 모인 사람들이 아니라 신기해서 구경을 하던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도중, 살이 띠룩띠룩 찐 돼지를 연상케 하는 남자가 다가와 김범인에게 물었다.
“웬 뚱뚱한 돼지 새끼야….”
“응? 뭐라고 하셨소?”
“아, 아무것도…….”
실수로 생각을 입 밖으로 내버린 김범인이었다.
김범인은 다급하게 얼버무리고는 남자를 바라봤다.
남자는 김범인보다는 물건들을 유심하게 살펴봤다.
‘사려나?’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보통 사려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이렇게까지 살펴보는 경우가 없었다.
김범인은 남자를 계속해서 올려다봤다.
“아주 상태가 좋군! 이 정도면 최소한 일 다경 안에는 잡아온 것 같지 않은가!”
남자는 김범인이 꺼내놓은 멧돼지 시체를 살펴보다가 감탄을 하며 탄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늑대들에게 물려 뜯겨나간 살점이 어느 정도 재생이 된 이후부터 사냥을 시작했다.
“역시 창천!”
김범인은 감탄했다.
마을로 이동하며 몬스터를 만난 횟수는 많았지만, 만난 시간은 주로 밤이었다.
무협이라는 컨셉에 알맞게 몬스터들은 대부분 짐승이었다.
나중에 레벨이 더 올라서 사냥터를 옮긴다면 산적이나 사파 고수들과 같은 인간형 몬스터들을 만나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몬스터들을 만난 시간은 주로 밤이었다. 아무리 리얼리티를 강조했다고는 하지만, 밤에만 몬스터가 나오는 것은 너무 신기했다.
김범인은 창천이라서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 하나에 수십조에 가까운 돈을 퍼부었으니 당연했다. 최고의 프로그래머와 최고의 그래픽디자이너 등 최고만을 뽑아 만든 게임이다. 이 정도도 못하면 돈값을 못한다 생각하며 김범인은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멧돼지를 바라봤다.
꾸익꾸익!
멧돼지는 발로 땅을 벅벅 긁으며 김범인을 향해 들이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또 멧돼지냐?”
김범인이 귀찮은 기색을 풀풀 풍겨냈다.
마을로 가는 동안 수많은 몬스터들을 만났다. 늑대뿐만이 아니라 뱀, 멧돼지 등 수많은 몬스터들과 만났다.
창천은 대규모 업데이트라도 했는지, 모든 몬스터들의 AI가 비약적으로 상승해있었다.
뱀을 만났을 때는 독 때문에 죽을 위기에 쳐했었다. 하지만 재생스킬과 벽곡단, 약으로 이겨냈다.
멧돼지의 날카로운 어금니에 복부가 뚫렸을 때는 ‘아, 정말 죽는 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창자가 꿰뚫린다는 고통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
하나하나가 정말로 죽을 것만 같은 고통이었다. 이것이 게임인가 현실인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스탯창과 스킬창이 뜨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죽을 것만 같은 고통 속에서 김범인은 참아냈다.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는 몰라도 겨우 참아냈다. 마을에 도착하기만 하면 바로 발라당 누워서 계속 쳐 자고 싶은 심정이었다.
“빨리 끝내자. 덤벼.”
까딱까딱.
김범인은 멧돼지를 향해 검지를 까딱였다. 멧돼지는 김범인의 도발을 알아듣기라도 했는지, 꾸익!하며 날카로운 어금니를 들이댔다.
며칠이라는 시간동안 비약적으로 AI가 상승한 몬스터들과 싸워 경험을 쌓지 않았다면 한순간에 당할 정도로 빨랐다.
물론 경험을 쌓은 지금은 아니었다.
“하하하! 내 본캐가 진천검신이다!”
김범인은 외치며 땅을 박찼다.
몸을 허공으로 높게 띄움과 동시에 멧돼지가 아래로 지나갔다.
“조룡탐해!”
김범인은 멧돼지의 등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과연 컨트롤에 대해 자신만만해할 법했다. 허공에서 스킬을 시전한다는 것은 스탯이나 레벨이 높은 고레벨 유저가 아닌 이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었다.
멧돼지의 등이 푹 꺼지며 등뼈가 아작났고, 멧돼지는 ‘꾸에에엑!’하며 즉사했다.
멧돼지가 죽는 모습 조차도 어쩐지 과거 보다 더 리얼해서 김범인은 놀라움을 느꼈다.
진짜 멧돼지의 뼈를 부러트린 느낌이 났던 것이다.
“이렇게 생생했나? 뭔가 이상한데?”
김범인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고는 멧돼지를 집어 들어서는 인벤토리에 그냥 집어 넣었다.
현재 도축 스킬이 없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잡은 몬스터들의 시체로 인벤토리가 거의 가득차 있었다. 하지만 이것들을 가져다 팔면 그래도 제법 돈은 될 거라고 여겼다.
“쓸데없이 리얼하다니까.”
창천은 아이템 드랍이 없다. 몬스터를 죽이면 시체가 남고, 그걸 도축 스킬로 분해하던가 해야 아이템을 얻는 구조다.
그래서 도축 스킬은 초보자 때 반드시 배우는 스킬 중 하나였다.
조룡탐해의 등급이 상승되었습니다.
시스템 알림음이 들려왔다.
“오! 이제야 올랐군.”
김범인은 시스템 알림음을 듣고 쾌재를 금치 못했다.
죽을 것만 같은 고통 속으로 지난 며칠간의 가장 큰 소득은 역시 스킬 등급 상승이었다. 그리고 굳이 꼽자면 재생스킬의 등급이 오른 것이다.
재생스킬의 등급은 두 단계나 올라갔는데, 이제는 작은 상처쯤은 가만히 내버려둬도 2일 정도면 나아 버리기도 했다.
처음 늑대들에 의해 생긴 상처는 이틀 동안 약을 계속 발라서야 나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그 상처를 입는다면 하루면 족했다.
“스킬창.”
김범인은 스킬창을 열어 스킬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스킬들의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다.
“아무리 하급 스킬이라고는 하지만, 등급 올리는 건 정말 힘들어.”
김범인은 투덜거렸다.
육합권은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스킬이라고 할 수 있다. 그야 말로 초보자 전용 스킬이다. 하지만 그렇다 고해서 쉽게 등급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고위 스킬들과 똑같은 속도로 오르는 것이다.
지금 당장이야 멧돼지나 뱀, 늑대들을 상대하기 좋았기에 쓰는 것이지, 고위 스킬들보다 현저하게 약하기에 올리는 맛도 나지 않았다.
“레벨 업도 제법 했고.”
며칠 사이에 오른 것은 스킬의 등급뿐만이 아니었다. 레벨은 무려 9업이나 해서 16이 되었다. 마을로 향하며 약초를 채집하고 사냥까지 하다 보니 어느새 그렇게 된 것이다.
청풍(김범인)
직업 수련자 LV 16 ( 31.2 % )
생명력 1950 / 1950 내력 54 / 54
( 0 0 ) ( 0 0 )
힘 25 ( 20 0 ) 민첩 24 ( 19 0 )
체력 36 ( 31 0 ) 지능 5 ( 0 0 )
지혜 5 ( 0 0 ) 운 5 ( 0 0 )
보너스 스탯 0
치명타 0 ( 0 0 ) 회복력 12 ( 11 0 )
저항력 화(火) 0 수(水) 0
목(木) 0 금(金) 0
토(土) 0 광(光) 0
암(暗) 0 뇌(雷) 0
독(毒) 0
‘외공 스킬을 익혀야겠는데…….’
며칠간의 전투 끝에 든 생각이었다.
외공 계열의 스킬들은 몸을 단단하게 만들어서 공격한다. 흔히 말해서 소림사의 철두공(鐵頭工)을 들 수 있었다.
소림사의 철두공은 극성으로 익히면 머리가 강기도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해진다. 하지만 김범인이 외공 스킬을 배우려는 것은 다른 이유에서였다.
김범인이 외공 계열의 스킬을 익히려는 것은 몬스터들의 공격에서도 몸에 상처가 나지 않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었다.
게임 안이라고 하지만 늑대의 공격과 멧돼지의 뿔에 받혀서 큰 상처를 입었을 때는 정말로 죽을 것만 같았다.
지금이야 레벨도 오르고 늑대나 멧돼지, 뱀과 같은 초급 몬스터들에게 익숙해졌지만, 앞으로 만날 중급, 고급 몬스터들은 어떨지 몰랐다. 더욱 강하고 더욱 큰 고통을 겪게 될 지도 몰랐다.
그런 고통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
‘곧 마을에 도착하겠군.’
맵을 살펴보니 마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김범인은 조금은 가벼운 마음이 되어 마을을 향해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김범인은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었다.
NO. 4 마을에서의 일
‘제법 큰데?’
김범인은 마을에 들어서서 안을 살펴보고 생각했다. 도착해보니 마을은 꽤나 컸다. 상점들도 여러 개 있는 것이, 필요한 것들을 충분히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우선은 장비든 뭐든 사기 위해서는 돈을 마련해야한다. 김범인은 자신의 인벤토리를 열어 팔아야할 물건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뱀, 늑대, 멧돼지, 사슴 등의 시체들과 약, 그리고 약초들 인가?’
몇 가지 더 세세하게 분류하자면 끝도 없다. 그저 돈이 될 만한 것들만을 따지면 이 정도였다. 김범인은 자리를 물색했다. 상점에 팔면 대부분의 것들이 헐값으로 팔려나가기 때문에 직접 팔려는 것이다.
‘저자거리가… 저쪽인가?’
상점들이 쭉 늘어져있는 저자거리가 보였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기도 했고 노점상같은 것들도 보였기에 그쪽이 제일 괜찮아 보이기도 했다.
김범인은 저자거리로 간 뒤, 한쪽에 털썩 주저앉고는 인벤토리를 열어 팔 것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양이 적었는데,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어, 얼마나 계속 나오는 거지?”
우연히 지나가던 길에 김범인을 보고 있던 사람이 침을 삼키며 중얼거려다.
김범인의 앞에는 산더미처럼 쌓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부족한지, 김범인은 계속계속 꺼내냈다.
웅성웅성.
“엄청나구먼!”
“어디서 저런 게 계속 나오는 거지?”
사람들의 관심이 김범인에게 확 쏠리기 시작했다.
“이것들은 다 어디서 난 것이오?”
사람들의 관심은 김범인의 앞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물건들을 향해있지만, 막상 가까이 오는 사람은 없었다.
물건을 사려고 모인 사람들이 아니라 신기해서 구경을 하던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도중, 살이 띠룩띠룩 찐 돼지를 연상케 하는 남자가 다가와 김범인에게 물었다.
“웬 뚱뚱한 돼지 새끼야….”
“응? 뭐라고 하셨소?”
“아, 아무것도…….”
실수로 생각을 입 밖으로 내버린 김범인이었다.
김범인은 다급하게 얼버무리고는 남자를 바라봤다.
남자는 김범인보다는 물건들을 유심하게 살펴봤다.
‘사려나?’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보통 사려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이렇게까지 살펴보는 경우가 없었다.
김범인은 남자를 계속해서 올려다봤다.
“아주 상태가 좋군! 이 정도면 최소한 일 다경 안에는 잡아온 것 같지 않은가!”
남자는 김범인이 꺼내놓은 멧돼지 시체를 살펴보다가 감탄을 하며 탄성을 내질렀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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