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부------------------------------
현재 중국에는 지킴이가 없다.
어느 나라건 지킴이가 존재하지만 가장 힘을 발휘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세계의 강대국임을 자처하는 나라답게 그곳의 지킴이는 대단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곳의 지킴이도 이젠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
지킴이가 약해지면 수호룡의 능력 역시 약해지기 마련.
그럼 미국도 점차 약해진다는 말이 된다.
중국의 수호룡이 원하는 것은 자신들의 지킴이를 조금만 키워달라는 것이다.
원래 내가 대만을 공략할 때 자신이 수호를 했어야 하는데 나의 기운이 너무 강하여 접근 조차 불가능해 그냥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지킴이를 도와달라니.
“그런데 내가 도와줘야할 이유가 있나?”
어짜피 지금 수호룡은 백룡이 세계 최강이기 때문에 내가 반말을 한다고 해도 뭐라 타박하진 못할 것이다.
여차하면 수호룡을 소멸 시킬 수도 있으니까.
“원래 중국의 지킴이는 이민족을 침범하지 않는다. 그런데 전승자의 자질 문제로 크게 낭패를 보다가 다시 제대로 된 전승자가 이어 받았다. 문제는 그가 너무 심약한데 있다. 게다가 원래 익혀야 할 무공조차 제대로 익히지 못해 자칫하면 중국의 지킴이는 맥이 끊길 수도 있다. 순망치한라. 지금은 중국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그대가 이루려는 야망을 위해서는. 어떤가? 내가 그대를 돕겠다. 중국의 기운을 그대에게 일부 양보를 하지. 대신 우리 지킴이를 지켜주게. 아니 데려와 주게.”
“무슨 소리야. 다 좋은데 데려와 달라니.”
“지금 중국의 지킴이는 미국에 잡혀 있네. 부탁이네.”
“그럼 서로간의 존재를 알고 있단말야? 그런 일은 잘 없을텐데.”
“물론이지. 하지만 미국의 지킴이가 어떻게 알았는지 미국을 방문하자 사고를 위장해서 그를 감금하고 사망처리 했네. 분명 뭔가 염파가 잡히는 걸 보면 아직은 살아 있는데 만약 그가 자신의 기운을 뺏긴다면 중국의 운명도 다 했다고 봐야할 것이네. 그것은 내가 자네에게 지금 준다는 기운까지 포함된 것이고.”
“어처구니가 없구만. 얼마나 어리숙 하면 그런 일에 당하냐. 그런데 그대는 내가 어디까지 생각하는지 알고 있나?”
“물론이지. 그대가 백룡이라 부르는 자에게 들었네. 그대가 대만을 정벌하기 전 그가 서해의 바다에 몸을 드러내 날 불렀네. 너무 큰 위압감에 나도 모르게 끌려 나갔지. 딴 한 소리만 하더군. 그대가 하는 일에 방해되면 당장 죽여버린다는. 원래 수호룡끼리는 살생이 금해져 있지만 그의 기운을 보니 한방이면 끝이겠더군. 수호룡이란 비슷한 힘을 가지는게 보통인데 그는 너무 강해. 아마도 자네의 기운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겠지. 그대가 조금씩 세력을 넓혀 백룡의 의지가 더욱 커지면 태평양을 넘어 미국의 수호룡에게도 압박을 가할 수 있을 걸세. 아무튼 도와주게. 우리로선 자네에게 기대는 수밖에 없네.”
“좋아. 그냥 같은 동양이니 도와주지. 대신 내가 하는 일에 방해하지 말게. 그리고 그대의 지킴이를 설득시키는 것이 좋을 거야. 데려오다가 맘에 안들면 태평양에 수장 시킬테니까.”
협상은 끝났다.
중국에 한창 신경을 쓰려고 했는데 갑자기 방향이 틀려 버렸네.
대신 여러 가지를 알게 되었다.
중국의 수호룡이 해주는 말은 각국의 수호룡은 지킴이의 능력에 따라 기운이 달라진다고 했다.
그럼 지금의 나는 세계 최강이니 당연히 백룡의 파워도 강할 것이다.
물론 나의 의지로 개척한 땅이 커져야 하겠지만 지금도 대만은 백룡의 수호를 받고 있어 한국인이 하는 기업은 모두 잘 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수호룡이 뒤로 물러났으니 당연한 것인가?
어쨌든 미국으로 넘어가야 한다.
태평양을 건널려면 넉넉잡고 한달은 가야겠지?
중국의 문제는 일단 두고 서둘러 마약이 생산되는 곳만 치기로 했다.
틈을 주지 않으려면 확실한 자금원을 부수는게 좋다.
그리고 그건 직접적인 위협이 될테니 내가 하는 일에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강대령에게 지시하여 특수부대 1개중대를 보내 박살내라고 했다.
첨단 무기를 지급받아 미국의 특수부대와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강력한 군대인데 그깟 마약쟁이들을 못 잡는다는건 말이 안되지.
좋은 소식을 기다리며 요트를 타고 태평양을 향했다.
막 독도를 벗어나려고 하는 찰라에 가슴에 진동이 이는게 누가 부르는 것 같아 선상으로 나갔더니 백룡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지만 내 눈엔 똑똑히 보였다.
‘그 사이 능력이 좋아졌나 보네. 내 눈에만 보이는 거야?’
‘헉. 남들은 전부 존칭을 쓰는데 네놈은 어째...’
‘왜? 꼬와? 그럴 입장이 아닐텐데.?’
‘젠장. 저런 놈이 지킴이라니. 예의는 에초에 걸러 먹었고 여자 후리는건 아주 전설에나 나올법한 일이고...궁시렁 궁시렁.’
‘야. 할 말만 해. 들어가봐야 돼. 너도 알잖아 내가 뭐하다 나왔는지.’
‘혹시 혜선이랑 있었냐?’
‘당연하지. 그러니 빨랑 말해라. 요즘 걔가 신경이 날카로워서 나도 눈치보고 있다.’
‘쩝. 그럼 말해주지. 일단 중국룡에게 들었겠지만 각 나라엔 수호룡이 있다. 그리고 강대국에 속국이 되면 그 수호룡도 복속된다. 대신 강한 지킴이가 나타나면 다시 독립을 하게 되지. 지금 니가 가고 있는 하와이도 마찬가지다. 그놈은 허약해서 바로 미국에 투항한 놈인데 가는 김에 손 좀 봐줘서 끌어들여. 그리고 미국에 바로 가지 말고 브라질에 들렀다가 가도록 하고.’
‘거긴 왜?’
‘별건 아니고 가면 바로 네 땅이 될테니까 말해주는 거야. 그곳은 수호룡은 강한데 지킴이가 약하지. 대대로 그랬어. 니가 거기 손 좀 봐주면 그 잘난척 하는 놈도 내게 머리를 숙일거야. 미국이랑 대등한 능력이야. 아직도 잘 버티는거 보면 알겠지?’
‘귀찮게. 순전히 네놈의 욕심 때문인거 아냐?’
‘......’
‘뭐야. 정말이야?’
‘그게 아니고... 아무튼 그런게 있어. 들렀다 가라. 그럼 좋은 선물이 있을거야.’
그놈을 그 말만 하고 사라졌다.
무슨 선물.
아무튼 땅도 생긴다니 하와이에서 브라질로 갈 것이다.
속도에 문제가 있을 듯해서 잠수함으로 변형하여 몇일만에 하와이로 도착했다.
휴식의 도시답게 여러 인종이 모여서 자신들의 피로를 풀고 있었다.
살을 태우는 년.
그 옆에서 오일 바르는 놈.
그거 보며 침 흘리는 놈.
별 년놈들이 다 모여서 자신들만이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해안에 정박한 상태에서 이곳의 조직을 잡기엔 무리가 있으니 몇몇을 시내 중심가로 보냈다.
아마도 여기는 마피아의 구역일 테니 방탄복을 입혀서 보내고 난 약간의 변장을 하고 배에서 내렸다.
세계의 모든 조직이 날 주시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가지게 된 것이다.
특별히 조직이 없어도 이곳은 사고가 날 위험이 없을 듯 했지만 관광 수익이 굉장하다 보니 그것을 노리고 작은 조직들이 각 구역을 맡고 있었다.
그래봐야 불면 날아갈 정도로 약하지만 총이란 물건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이놈의 나라는 총기 휴대가 가능한 곳이라 약간의 돈만 주면 언제든지 구입을 할 수 있고 가지고 다닌다고 해서 뭐라는 놈들도 없었다.
대부분이 조직에 몸을 담고 있는 놈들이지만 일반인 중에도 집에는 비취하고 있을 정도니 약간의 소란에도 총소리가 난무할 수밖에 없다.
그냥 지나치고 어딘가 숨어 있는 수호룡만 잡아도 되지만 사업의 확장을 위해선 여기의 작은 조직들도 일일이 부수고 나가야 한다.
몇일간 휴식을 취하며 수집한 정보를 파악하다보니 특이한 조직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조직은 모두 마피아의 하위라면 이 조직은 원주민 출신의 사람들이 구성원을 이루고 있었다.
게다가 전투능력도 상상 이상이라 마치 전사를 보는 느낌이었다.
‘혹시 저들 중 이곳의 지킴이가 있나?’
일단 그들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관리를 맡길 사람이 필요하기도 했고 이왕이면 자신의 땅은 자신들이 지키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
우리의 힘을 보이기 위해 작은 몇 개의 조직을 부수고 그들에게 합작을 원한다는 소문을 흘렸다.
한쪽은 치면서 한쪽엔 손을 벌리면 나머지 조직들은 둘을 하나의 공동체로 보고 약한쪽을 먼저 치려고 들 것이다.
지금 그 계략이 통해서 그들 조직의 대부분의 인원이 내게로 모여 들었다.
“난 제갈천이라 합니다. 들어 보셨는지요.”
“설마. 그 제갈천?”
“맞습니다. 알고 계시니 다행입니다. 제가 이곳에 온 목적은...”
난 내 목적과 그들에게 원하는 사항을 말했다.
그들로서는 주인만 다를 뿐 누군가의 밑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변하지 않는 것에 실망했지만 누구의 밑에 있느냐에 따라 대우가 다르다는 것을 알기에 순순히 넘어왔다.
하와이의 모든 구역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해주고 원주민의 생활이 지금보다 편해지도록 지원을 하겠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
그것도 대한민국이라는 급부상하는 국가의 지원을 함께 보장한다면 원주민은 더 이상 굴욕의 삶을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미국의 인종차별은 이미 세계에서도 유명한 것으로 여기 있는 원주민들 역시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들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매장되는게 현실이었다.
자칫 외교문제로 번질 수 있지만 그것의 조절은 제갈승이 알아서 할 일이다.
도와주겠다는데 말이 많을 수는 없으니까.
겨우 20명으로 이루어진 이들은 적은 인원이지만 실력하나는 확실했다.
그리고 지금 전사로서의 훈련을 받고 있는 20명이 충원되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작은 섬에 살면서 외지인에게 자신들의 모든 땅을 뺏기고 사는게 좋을 턱이 없다.
이곳의 모든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그들은 나의 힘을 빌어 조직들을 하나씩 제거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자신들의 땅에서 마피아의 그림자를 모조리 지울 수 있었다.
게다가 정치적 비호 아래 이들은 원주민 대표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 암중으로 하와이의 모든 힘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내게 많은 감사를 하며 머리를 조아리는 것을 보니 작은 곳이라도 자신의 땅을 지키며 사는 사람을 보면 한번쯤 도와줄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혹시 그대들 중에 지킴이가 있소?”
“어떻게...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인데요.”
“사실은 나도 대한민국의 지킴이요. 그대들의 수호룡을 보고 싶은데 불러주겠소?”
이곳의 지킴이가 알게 모르게 내개 승복을 했기 때문에 굳이 그를 통하지 않아도 내가 불러낼 수 있다.
그저 백룡에게 강하게 바라면 그가 알아서 그놈을 불러줄 테니까.
‘그대 대한민국의 지킴이여. 먼저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그대의 도움으로 내가 약간의 힘을 찾았으니 그대가 원하는 걸 말해보라.’
‘뭐 별건 아니고 백룡한테 가봐. 그가 말해 줄거야.’
‘이런 건방진 인간이... 켁켁... 누구... 컥.’
‘이 자식이 누구한데 걔겨. 죽고 싶어?’
일반인의 눈에 보이진 않지만 그 둘이 노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
난데없이 백룡이 나타나더니 자신의 꼬리로 목부분을 감더니 저렇게 쥐어짜며 흔들고 있다.
‘야. 시끄러우니까 딴데가서 해. 용이란 것들이 철이 없어도....’
‘너너..’
‘그래 알았으니까 걔데리고 딴데서 놀라고. 내가 원하는거 확실히 알려주고. 내가 말하다가 수틀리면 죽일거 같아서 널 불렀으니까 니가 잘 알아서 다독거려.’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참 내 앞의 지킴이는 그걸 볼 수 있을텐데...
“놀랐습니까?”
“네에? 아...아뇨...”
그는 멋쩍은 듯이 머리를 긁으며 날 따라 나왔다.
힘이 우위는 어디를 가나 있기 마련.
내가 자신의 위에 있다는 것은 이미 알았겠지만 은근히 자신의 버팀목이 되어주던 수호룡 조차 한수 접으니 더 숙여지는 고개는 어쩔 수 없겠지.
원래부터 하와이에서 오래 머물 생각은 없었다.
휴양지라고 하지만 내게 쉴 틈을 주지 않으니 더 괴로울 뿐이지.
정리가 끝난 이상 더 이상 머무를 필요는 없다.
배를 남미로 돌려 브라질로 향했다.
나의 기운이 미치는 곳까지는 백룡의 능력이 발현되므로 항해는 편하게 되었다.
맑은 날씨에 바람만이 배의 운항을 도왔다.
전 세계를 접수하면 백룡의 기세가 얼마나 더 커질까?
파나마를 지나며 배로 리우데자네이루로 가서 브라질리아로 들어가려니 한참을 돌아서 가야하는 형국이라 파나마에서 멈추었다.
이왕 손보기 시작한거 남미 전체를 다 잡고 가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중국의 지킴이가 기운을 뺏긴다면 문제가 달라지겠지만 그게 뺏는다고 뺏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난 느긋하게 생각했다.
남미의 모든 국가는 좀 못살지만 넓은 땅이 있고 기후가 좋아 사람들의 성격이 낙천적이었다.
게다가 먹는데 지장이 없다보니 심심하면 축제를 벌였고 그 축제를 즐기다가 죽는 것은 크게 슬퍼하거나 하지도 않았다.
최고의 희열을 느끼며 죽는건 복이라 생각했으니까.
적을 알아야 내가 운신하기가 좋으니 그들의 정보를 어느 정도는 익혔다.
콜롬비아를 거쳐 브라질로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요트에서 차와 무기를 내렸다.
과학자들이 만들어내는 신무기의 실험은 내가 직접하는 관계로 지금 내려지고 있는 차도 신무기의 하나였다.
속도 : 시속 400.
장착무기 : 전면과 후면 기관총
차체 : 방탄유리 및 방탄강판
특이사항 : 자폭기능
무기를 만들어도 꼭 이상한걸 만든다.
사람이 편하라고 만든 차를 기관총으로 도배를 하다니.
게다가 워낙 튼튼해서 웬만한 벽은 그냥 박아도 죽을 염려는 없다.
어쨌든 무기가 튼튼하면 내 몸이 그만큼 안전하다는 말이니 거기에 위안을 삼고 길안내인을 물색하며 콜롬비아의 시내로 들어갔다.
마치 60년대의 한국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후진국 수준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얼굴은 방글방글이다.
뭐가 그리도 좋은지 찡그린 사람 없이 다들 웃으며 다녔다.
난 모든 세상의 사람들이 이들처럼 여유롭고 웃으며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하며 위험을 알리는 신호에 몸을 날렸다.
어딜가나 지하조직은 존재했고 난 그들의 가장 큰 타겟이니 지금 상황은 당연할지도.
현재 중국에는 지킴이가 없다.
어느 나라건 지킴이가 존재하지만 가장 힘을 발휘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세계의 강대국임을 자처하는 나라답게 그곳의 지킴이는 대단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곳의 지킴이도 이젠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
지킴이가 약해지면 수호룡의 능력 역시 약해지기 마련.
그럼 미국도 점차 약해진다는 말이 된다.
중국의 수호룡이 원하는 것은 자신들의 지킴이를 조금만 키워달라는 것이다.
원래 내가 대만을 공략할 때 자신이 수호를 했어야 하는데 나의 기운이 너무 강하여 접근 조차 불가능해 그냥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지킴이를 도와달라니.
“그런데 내가 도와줘야할 이유가 있나?”
어짜피 지금 수호룡은 백룡이 세계 최강이기 때문에 내가 반말을 한다고 해도 뭐라 타박하진 못할 것이다.
여차하면 수호룡을 소멸 시킬 수도 있으니까.
“원래 중국의 지킴이는 이민족을 침범하지 않는다. 그런데 전승자의 자질 문제로 크게 낭패를 보다가 다시 제대로 된 전승자가 이어 받았다. 문제는 그가 너무 심약한데 있다. 게다가 원래 익혀야 할 무공조차 제대로 익히지 못해 자칫하면 중국의 지킴이는 맥이 끊길 수도 있다. 순망치한라. 지금은 중국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그대가 이루려는 야망을 위해서는. 어떤가? 내가 그대를 돕겠다. 중국의 기운을 그대에게 일부 양보를 하지. 대신 우리 지킴이를 지켜주게. 아니 데려와 주게.”
“무슨 소리야. 다 좋은데 데려와 달라니.”
“지금 중국의 지킴이는 미국에 잡혀 있네. 부탁이네.”
“그럼 서로간의 존재를 알고 있단말야? 그런 일은 잘 없을텐데.”
“물론이지. 하지만 미국의 지킴이가 어떻게 알았는지 미국을 방문하자 사고를 위장해서 그를 감금하고 사망처리 했네. 분명 뭔가 염파가 잡히는 걸 보면 아직은 살아 있는데 만약 그가 자신의 기운을 뺏긴다면 중국의 운명도 다 했다고 봐야할 것이네. 그것은 내가 자네에게 지금 준다는 기운까지 포함된 것이고.”
“어처구니가 없구만. 얼마나 어리숙 하면 그런 일에 당하냐. 그런데 그대는 내가 어디까지 생각하는지 알고 있나?”
“물론이지. 그대가 백룡이라 부르는 자에게 들었네. 그대가 대만을 정벌하기 전 그가 서해의 바다에 몸을 드러내 날 불렀네. 너무 큰 위압감에 나도 모르게 끌려 나갔지. 딴 한 소리만 하더군. 그대가 하는 일에 방해되면 당장 죽여버린다는. 원래 수호룡끼리는 살생이 금해져 있지만 그의 기운을 보니 한방이면 끝이겠더군. 수호룡이란 비슷한 힘을 가지는게 보통인데 그는 너무 강해. 아마도 자네의 기운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겠지. 그대가 조금씩 세력을 넓혀 백룡의 의지가 더욱 커지면 태평양을 넘어 미국의 수호룡에게도 압박을 가할 수 있을 걸세. 아무튼 도와주게. 우리로선 자네에게 기대는 수밖에 없네.”
“좋아. 그냥 같은 동양이니 도와주지. 대신 내가 하는 일에 방해하지 말게. 그리고 그대의 지킴이를 설득시키는 것이 좋을 거야. 데려오다가 맘에 안들면 태평양에 수장 시킬테니까.”
협상은 끝났다.
중국에 한창 신경을 쓰려고 했는데 갑자기 방향이 틀려 버렸네.
대신 여러 가지를 알게 되었다.
중국의 수호룡이 해주는 말은 각국의 수호룡은 지킴이의 능력에 따라 기운이 달라진다고 했다.
그럼 지금의 나는 세계 최강이니 당연히 백룡의 파워도 강할 것이다.
물론 나의 의지로 개척한 땅이 커져야 하겠지만 지금도 대만은 백룡의 수호를 받고 있어 한국인이 하는 기업은 모두 잘 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수호룡이 뒤로 물러났으니 당연한 것인가?
어쨌든 미국으로 넘어가야 한다.
태평양을 건널려면 넉넉잡고 한달은 가야겠지?
중국의 문제는 일단 두고 서둘러 마약이 생산되는 곳만 치기로 했다.
틈을 주지 않으려면 확실한 자금원을 부수는게 좋다.
그리고 그건 직접적인 위협이 될테니 내가 하는 일에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강대령에게 지시하여 특수부대 1개중대를 보내 박살내라고 했다.
첨단 무기를 지급받아 미국의 특수부대와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강력한 군대인데 그깟 마약쟁이들을 못 잡는다는건 말이 안되지.
좋은 소식을 기다리며 요트를 타고 태평양을 향했다.
막 독도를 벗어나려고 하는 찰라에 가슴에 진동이 이는게 누가 부르는 것 같아 선상으로 나갔더니 백룡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지만 내 눈엔 똑똑히 보였다.
‘그 사이 능력이 좋아졌나 보네. 내 눈에만 보이는 거야?’
‘헉. 남들은 전부 존칭을 쓰는데 네놈은 어째...’
‘왜? 꼬와? 그럴 입장이 아닐텐데.?’
‘젠장. 저런 놈이 지킴이라니. 예의는 에초에 걸러 먹었고 여자 후리는건 아주 전설에나 나올법한 일이고...궁시렁 궁시렁.’
‘야. 할 말만 해. 들어가봐야 돼. 너도 알잖아 내가 뭐하다 나왔는지.’
‘혹시 혜선이랑 있었냐?’
‘당연하지. 그러니 빨랑 말해라. 요즘 걔가 신경이 날카로워서 나도 눈치보고 있다.’
‘쩝. 그럼 말해주지. 일단 중국룡에게 들었겠지만 각 나라엔 수호룡이 있다. 그리고 강대국에 속국이 되면 그 수호룡도 복속된다. 대신 강한 지킴이가 나타나면 다시 독립을 하게 되지. 지금 니가 가고 있는 하와이도 마찬가지다. 그놈은 허약해서 바로 미국에 투항한 놈인데 가는 김에 손 좀 봐줘서 끌어들여. 그리고 미국에 바로 가지 말고 브라질에 들렀다가 가도록 하고.’
‘거긴 왜?’
‘별건 아니고 가면 바로 네 땅이 될테니까 말해주는 거야. 그곳은 수호룡은 강한데 지킴이가 약하지. 대대로 그랬어. 니가 거기 손 좀 봐주면 그 잘난척 하는 놈도 내게 머리를 숙일거야. 미국이랑 대등한 능력이야. 아직도 잘 버티는거 보면 알겠지?’
‘귀찮게. 순전히 네놈의 욕심 때문인거 아냐?’
‘......’
‘뭐야. 정말이야?’
‘그게 아니고... 아무튼 그런게 있어. 들렀다 가라. 그럼 좋은 선물이 있을거야.’
그놈을 그 말만 하고 사라졌다.
무슨 선물.
아무튼 땅도 생긴다니 하와이에서 브라질로 갈 것이다.
속도에 문제가 있을 듯해서 잠수함으로 변형하여 몇일만에 하와이로 도착했다.
휴식의 도시답게 여러 인종이 모여서 자신들의 피로를 풀고 있었다.
살을 태우는 년.
그 옆에서 오일 바르는 놈.
그거 보며 침 흘리는 놈.
별 년놈들이 다 모여서 자신들만이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해안에 정박한 상태에서 이곳의 조직을 잡기엔 무리가 있으니 몇몇을 시내 중심가로 보냈다.
아마도 여기는 마피아의 구역일 테니 방탄복을 입혀서 보내고 난 약간의 변장을 하고 배에서 내렸다.
세계의 모든 조직이 날 주시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가지게 된 것이다.
특별히 조직이 없어도 이곳은 사고가 날 위험이 없을 듯 했지만 관광 수익이 굉장하다 보니 그것을 노리고 작은 조직들이 각 구역을 맡고 있었다.
그래봐야 불면 날아갈 정도로 약하지만 총이란 물건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이놈의 나라는 총기 휴대가 가능한 곳이라 약간의 돈만 주면 언제든지 구입을 할 수 있고 가지고 다닌다고 해서 뭐라는 놈들도 없었다.
대부분이 조직에 몸을 담고 있는 놈들이지만 일반인 중에도 집에는 비취하고 있을 정도니 약간의 소란에도 총소리가 난무할 수밖에 없다.
그냥 지나치고 어딘가 숨어 있는 수호룡만 잡아도 되지만 사업의 확장을 위해선 여기의 작은 조직들도 일일이 부수고 나가야 한다.
몇일간 휴식을 취하며 수집한 정보를 파악하다보니 특이한 조직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조직은 모두 마피아의 하위라면 이 조직은 원주민 출신의 사람들이 구성원을 이루고 있었다.
게다가 전투능력도 상상 이상이라 마치 전사를 보는 느낌이었다.
‘혹시 저들 중 이곳의 지킴이가 있나?’
일단 그들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관리를 맡길 사람이 필요하기도 했고 이왕이면 자신의 땅은 자신들이 지키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
우리의 힘을 보이기 위해 작은 몇 개의 조직을 부수고 그들에게 합작을 원한다는 소문을 흘렸다.
한쪽은 치면서 한쪽엔 손을 벌리면 나머지 조직들은 둘을 하나의 공동체로 보고 약한쪽을 먼저 치려고 들 것이다.
지금 그 계략이 통해서 그들 조직의 대부분의 인원이 내게로 모여 들었다.
“난 제갈천이라 합니다. 들어 보셨는지요.”
“설마. 그 제갈천?”
“맞습니다. 알고 계시니 다행입니다. 제가 이곳에 온 목적은...”
난 내 목적과 그들에게 원하는 사항을 말했다.
그들로서는 주인만 다를 뿐 누군가의 밑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변하지 않는 것에 실망했지만 누구의 밑에 있느냐에 따라 대우가 다르다는 것을 알기에 순순히 넘어왔다.
하와이의 모든 구역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해주고 원주민의 생활이 지금보다 편해지도록 지원을 하겠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
그것도 대한민국이라는 급부상하는 국가의 지원을 함께 보장한다면 원주민은 더 이상 굴욕의 삶을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미국의 인종차별은 이미 세계에서도 유명한 것으로 여기 있는 원주민들 역시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들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매장되는게 현실이었다.
자칫 외교문제로 번질 수 있지만 그것의 조절은 제갈승이 알아서 할 일이다.
도와주겠다는데 말이 많을 수는 없으니까.
겨우 20명으로 이루어진 이들은 적은 인원이지만 실력하나는 확실했다.
그리고 지금 전사로서의 훈련을 받고 있는 20명이 충원되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작은 섬에 살면서 외지인에게 자신들의 모든 땅을 뺏기고 사는게 좋을 턱이 없다.
이곳의 모든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그들은 나의 힘을 빌어 조직들을 하나씩 제거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자신들의 땅에서 마피아의 그림자를 모조리 지울 수 있었다.
게다가 정치적 비호 아래 이들은 원주민 대표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 암중으로 하와이의 모든 힘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내게 많은 감사를 하며 머리를 조아리는 것을 보니 작은 곳이라도 자신의 땅을 지키며 사는 사람을 보면 한번쯤 도와줄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혹시 그대들 중에 지킴이가 있소?”
“어떻게...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인데요.”
“사실은 나도 대한민국의 지킴이요. 그대들의 수호룡을 보고 싶은데 불러주겠소?”
이곳의 지킴이가 알게 모르게 내개 승복을 했기 때문에 굳이 그를 통하지 않아도 내가 불러낼 수 있다.
그저 백룡에게 강하게 바라면 그가 알아서 그놈을 불러줄 테니까.
‘그대 대한민국의 지킴이여. 먼저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그대의 도움으로 내가 약간의 힘을 찾았으니 그대가 원하는 걸 말해보라.’
‘뭐 별건 아니고 백룡한테 가봐. 그가 말해 줄거야.’
‘이런 건방진 인간이... 켁켁... 누구... 컥.’
‘이 자식이 누구한데 걔겨. 죽고 싶어?’
일반인의 눈에 보이진 않지만 그 둘이 노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
난데없이 백룡이 나타나더니 자신의 꼬리로 목부분을 감더니 저렇게 쥐어짜며 흔들고 있다.
‘야. 시끄러우니까 딴데가서 해. 용이란 것들이 철이 없어도....’
‘너너..’
‘그래 알았으니까 걔데리고 딴데서 놀라고. 내가 원하는거 확실히 알려주고. 내가 말하다가 수틀리면 죽일거 같아서 널 불렀으니까 니가 잘 알아서 다독거려.’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참 내 앞의 지킴이는 그걸 볼 수 있을텐데...
“놀랐습니까?”
“네에? 아...아뇨...”
그는 멋쩍은 듯이 머리를 긁으며 날 따라 나왔다.
힘이 우위는 어디를 가나 있기 마련.
내가 자신의 위에 있다는 것은 이미 알았겠지만 은근히 자신의 버팀목이 되어주던 수호룡 조차 한수 접으니 더 숙여지는 고개는 어쩔 수 없겠지.
원래부터 하와이에서 오래 머물 생각은 없었다.
휴양지라고 하지만 내게 쉴 틈을 주지 않으니 더 괴로울 뿐이지.
정리가 끝난 이상 더 이상 머무를 필요는 없다.
배를 남미로 돌려 브라질로 향했다.
나의 기운이 미치는 곳까지는 백룡의 능력이 발현되므로 항해는 편하게 되었다.
맑은 날씨에 바람만이 배의 운항을 도왔다.
전 세계를 접수하면 백룡의 기세가 얼마나 더 커질까?
파나마를 지나며 배로 리우데자네이루로 가서 브라질리아로 들어가려니 한참을 돌아서 가야하는 형국이라 파나마에서 멈추었다.
이왕 손보기 시작한거 남미 전체를 다 잡고 가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중국의 지킴이가 기운을 뺏긴다면 문제가 달라지겠지만 그게 뺏는다고 뺏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난 느긋하게 생각했다.
남미의 모든 국가는 좀 못살지만 넓은 땅이 있고 기후가 좋아 사람들의 성격이 낙천적이었다.
게다가 먹는데 지장이 없다보니 심심하면 축제를 벌였고 그 축제를 즐기다가 죽는 것은 크게 슬퍼하거나 하지도 않았다.
최고의 희열을 느끼며 죽는건 복이라 생각했으니까.
적을 알아야 내가 운신하기가 좋으니 그들의 정보를 어느 정도는 익혔다.
콜롬비아를 거쳐 브라질로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요트에서 차와 무기를 내렸다.
과학자들이 만들어내는 신무기의 실험은 내가 직접하는 관계로 지금 내려지고 있는 차도 신무기의 하나였다.
속도 : 시속 400.
장착무기 : 전면과 후면 기관총
차체 : 방탄유리 및 방탄강판
특이사항 : 자폭기능
무기를 만들어도 꼭 이상한걸 만든다.
사람이 편하라고 만든 차를 기관총으로 도배를 하다니.
게다가 워낙 튼튼해서 웬만한 벽은 그냥 박아도 죽을 염려는 없다.
어쨌든 무기가 튼튼하면 내 몸이 그만큼 안전하다는 말이니 거기에 위안을 삼고 길안내인을 물색하며 콜롬비아의 시내로 들어갔다.
마치 60년대의 한국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후진국 수준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얼굴은 방글방글이다.
뭐가 그리도 좋은지 찡그린 사람 없이 다들 웃으며 다녔다.
난 모든 세상의 사람들이 이들처럼 여유롭고 웃으며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하며 위험을 알리는 신호에 몸을 날렸다.
어딜가나 지하조직은 존재했고 난 그들의 가장 큰 타겟이니 지금 상황은 당연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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