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신경 안쓰시겠지만 시간이 없어서 monster는 쓰지도 못하네요...ㅎㅎ;;.에..또..이 글이 여기보단 판타지 전문으로 하는 쪽에 더 어울린다고 조언 해주셔서 고민 되네요...ㅎㅎ;;그런곳 가서 욕이나 안들을지..좋은곳 있으면 소개좀 부탁드립니다..글에 대한 조언도 많이 얻을 수 있는 그런곳요...ㅎㅎ#
삐걱 삐걱 삐걱
“헉..헉..헉…으아아아앗…”
요란스러운 침대의 스프링 소리와 맨 살 부딪히는 소리. 사내는 발가벗은 여인의 다리 사이에 자신의 거대해진 물건을 박아넣고 연신 허리를 움직여 대고 있었다. 사내의 거친 손길에 여인의 봉긋한 유방이 무참히 일그러지고 시뻘건 손자국이 새하얀 피부위에 문신처럼 새겨졌다.
“으으읏! 으읏~!!!”
순간 사내의 몸이 멈칫 하는가 싶더니 사내는 얼른 여인의 몸에서 터질 듯 발기해버려 파란 실핏줄이 불거진 성기를 여인의 가슴 자신의 손자국으로 붉게 물든 곳 위에 대고 문질렀다. 그러자 귀두 끄트머리에서 하얀 정액이 분출 되어 여인의 가슴과 목 그리고 턱까지 비릿한 냄새를 풍기며 더렵혀 나갔다. 여인은 피하지 않았다. 마치 여인은 시체와도 같았다. 하지만 숨은 쉬고 있었기에 여인은 살아 있었다.
“쳇…이거야 원..시체하고 하는게 낫지…”
사내는 주섬주섬 옷을 주워입고는 자신의 정액으로 더럽혀진 여인의 가슴 위에 clka을 탁 뱉고는 밖으로 나갔다.
“킥킥..어땠나?”
“어떻긴…저런 목석 같은 여잔 처음 본다!”
“큭큭…그래도 얼굴도 이쁘?몸매도 다른 년들과는 비교도 안되잖나?”
“뭐, 그렇지…흑발이라 그런지 색다른 맛도 있고 말이야…”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밖으로 나간 사내는 기다리고 있던 친구들과 여인에 대해 갖가지 음탕한 이야기를 나누며 멀어져 갔다.
시체처럼 누워있던 여인의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러 내렸다. 여인의 손이 움직이는가 싶더니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여진 수건을 집어 더럽혀진 가슴과 목과 턱의 정액을 닦아냈다. 그리곤 조금 전까지도 남자의 성기가 드나들던 자신의 소중한 그곳을 수건으로 닦고 또 닦아냈다. 하지만 더렵혀진 느낌은 지워지지 않았다. 더러워진 육체는 닦아낼 수 없었다. 닦고 또 닦아내더라도 또다시 더럽혀 질 것이기에…오늘만 해도 벌써 다섯번째였다. 하지만 여인은 멈추지 않았다. 여인은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고 있었다. 자신의 육체를 영혼을 저주 하고 있었다.
“저하께선 요즘도 술에 절어 계시나?
“아마도 그럴걸세…휴…어서 빨리 정신을 차리셔서 헤르메스 신전 기사단과 함께 진격을 해야 할 것인데…”
에드워드 자작은 퀼튼 백작의 말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번의 전투 그리고 패배. 아스가르 대평원에서의 전투에서 무참히 패배한 라파엘 왕자는 한번에 패배로 왕실에서의 거의 모든 기반을 잃고 왕국의 남서부 에 메리아지역의 변경 에드워드 자작의 영지인 크램벨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의기소침할 지경은 아니었다. 원래부터 왕실의 기반은 거의 왕비에게로 쏠려있었고, 아스가르 대 평원 전투에서 잃은 것이라곤 기사 몇 십명과 쓸모도 없는 징집병들 뿐이었다. 아직도 왕자에겐 그의 충성스런 기사 기백명과 예전부터 긴밀히 협조해온 헤르메스 신전의 힘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던 것 이었다.
“허나 신전 측에서 변함없이 저하를 믿어줄지도 걱정일세…”
“그게 무슨 소린가? 그거야 당연한 말 아닌가?”
퀼튼 백작은 에드워드 자작의 말에 별 소릴 다한다는 투로 대꾸했다.
“허나 솔직히 헤르메스 신전 측에서도 패퇴한 저하를 돕기보다는 제국 이스니안이 움직이길 기다려 제국과 동조하는 쪽이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있을걸세…만약 달란트 왕국이 이대로 트란실바니아에게 넘어간다면 이스니안도 이대로 보고만 있지 않을터…이스니안의 움직임만 끌어낸다면 헤르메스 신전 측에서는 달란트 왕국이야 어찌되든 상관 없는 일 아닌가?”
“흠…하하, 자넨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군…그런 걱정은 말게. 저하께서 헤르메스 신전에 도움을 요청하러 가시기만 하면 그 뒷일은 모두 일사천리일 것일세…”
“어찌 그러한가?”
“자넨 모르고 있겠지만 신전 기사단의 다섯명의 단장 중 하나가 우리 달란트 왕국의 귀족이며, 내 막역한 친우이지…”
“오오, 그런가?”
에드워드 백작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다섯명의 기사단장 중 하나라면 실제로 기사단을 움직이는 실세라는 말이다. 비록 다섯 중 하나라 할지라도 큰 힘이 될것이 뻔했다.
“내가 어린 시절을 신전 기사단에서 수련기사로 있었지 않나? 뭐 그땐 그것이 하나의 관례였지…그때 마음이 통한 친구인데, 실력은 좀 떨어지지만 임기응변과 권모술수에 능한 친구지…분명 모른체 하진 못할 것이네…후후…”
퀼튼 백작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잠시 옛 추억에 잠겼다.
“중요한 것은 저하의 상태일세…지금 저렇게 심약해지셔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것 아닌가?”
“그렇네…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아무리 만류를 하고 진언을 드려도 도통 듣질 않으시니…”
“혹시 말일세…저하께 여자를 드려보았나?”
“뭐?”
에드워드 자작은 퀼튼 백작의 뜻밖의 말에 놀라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자네, 그게 무슨 망측한 말인가? 지금 저하의 상태를 보고도 그런 소릴 하는가? 여자라니!”
“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보게. 지금 저하의 상태에선 술 보다는 여자가 더 위안이 될 수 있네…술을 마시면 괴로움이 안으로 쌓이지만 여자를 안으면 욕구가 분출되는 법이지…혼자서 시름을 벗어나지 못하시는 지경이라면 술보다는 여자가 더 효과적이네…”
“흠…”
에드워드 자작은 퀼튼 백작의 말에 일리가 있음을 느꼈다. 여자란 깊이 빠지면 독이 되는 것이지만 적당히 즐긴다면 오히려 활력소가 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저하께 바칠만한 여자가 없지 않은가? 자네나 나나 여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 상황에서 귀족의 영애를 찾기도 어불성설일세…”
“그건 걱정 말게…지난 패주때 데려온 여자들이 있네…그 중에서 반반하고 쓸만한 여자를 고르면 될 일이야…”
“뭐? 저하께 하찮은 평민 여자를 드리자는 말인가?”
퀼튼 백작은 앞뒤가 꽉 막혀 말이 통하지 않는 에드워드 자작을 보고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네, 바본가? 누가 지금 저하의 짝을 지어 드리자는 것인가? 그냥 술 대신 삼으실 유흥거릴 드리자는 것일세…으휴…그냥 잠시 즐기시다 버리실 것인데 평민이면 어떻고 창녀면 어떤가?”
“아…”
“알아들었으면 어서 가서 의원이나 몇 준비 해놓게…”
“의원은 왜? 누가 아픈가?”
“으윽…지금 자네 영지에 처녀가 남아있으리라 보는가? 병사들이 여기저기 씨를 뿌려 놓거나 병을 옮겨 놓았을지도 모를 일일세…여인들의 선별 과정에 의원이 필요하네…”
“아, 알았네. 내 서둘러 준비하지…”
퀼튼 백작의 준비성에 잠시 존경의 눈빛을 보낸 에드워드 자작은 의원을 부르러 급히 어디론가 사라졌다.
“휴…어서 정신을 차리셔야 할텐데…”
“자, 차례대로 하의를 모두 벗고 여기 이 검사대 위에 누우시오.”
의원의 말에 아젠티를 비롯한 십여명의 젊고 아름다운 여인들은 얼굴을 붉히며 머뭇머뭇 하의를 벗고는 일렬로 서서 의원 바로 앞 나무 침대로 가 한 사람씩 몸을 뉘였다.
푸욱~
“아앗~!”
“움직이지 마시오!”
의원은 여인의 벌거벗은 비부에 차가운 느낌의 쇠로 만든 은색 깔대기 모양의 막대를 집어넣었고 여인은 그 생소하고도 섬뜻한 느낌에 당혹성을 질렀다.
“이것은 너의 그곳에 병이 있는가를 보거나 결함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기구이다. 널 헤하려는 것이 아니니 안심하고 가만히 있어라.”
의원은 인자한 얼굴을 하고 여인을 안심시킨 후 여인의 비부 속을 깔대기를 통해 세심히 관찰했다.
“흠..일단 처녀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깨끗하군…특별히 병도 없고…통과~ 자, 다음 누우시오!”
그렇게 몇가의의 검사가 끝나고 최종적으로 남은 이는 아젠티를 비롯한 서너명의 여인들 이었다.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고 고급 화장품으로 단장을 한 아젠티는 갑주를 걸친 기사와 늙은 하녀의 안내를 받으며 라파엘 왕자의 방을 향해 가고 있었다.
“…저하의 앞에서 경망스럽게 소리내어 웃지 말것이며, 묻는 말 이외에는 함부로 입을 놀려서도 아니된다. 그리고 저하께서 하고자 하시는 행위에 거부의 의사나 행동을 하는 것도 절대 아니된다. 그리고 저하께오선……..”
깐깐하게 생긴 늙은 하녀는 라파엘 왕자의 방에 당도하기 전까지 잠시도 입을 쉬지 않고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화장을 하고 늘 치렁치렁 늘어뜨린 긴머리도 땋아 올렸으며 화려한 순백의 드레스까지 갖춰입은 아젠티의 모습은 마치 여신과도 같이 아름답고 순결해 보였다. 지나갈 때마다 기사들과 하인들의 눈길이 아젠티의 모습에서 멈췄고, 여기저기서 작은 탄성과 침 넘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아젠티의 얼굴에선 아무런 표정도 읽을 수 없었다.
“저하, 신 하녀장인 마쉬이옵니다~”
이윽고 왕자의 방 앞에 도착한 늙은 하녀장 마쉬는 문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아뢰었다.
“들라!”
끼익~
방 안에서 술에 취한 듯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마쉬는 두손으로 공손히 문고리를 잡아 열고 방 안으로 아젠티를 데리고 들어갔다. 방안은 방이라고 불려지기 민망할 정도로 크고 화려했다.
“저하…”
하녀장 마쉬는 술병을 양손에 쥐고 소파에 몸을 기댄 채 고꾸라져 있는 라파엘 왕자를 보고 안타까운 목소리로 불렀다. 그러자 그제서야 라파엘 왕자가 게슴츠레 눈을 떠 마쉬와 아젠티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냐? 저 여자는 무엇이고?”
“저하…그것이…”
마쉬는 뒷말을 잇지 못하고 우물거렸다. 감히 자신의 주인에게 그렇게 술에 쩔어 살 바엔 여자나 끼고 놀아라 라고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후후…자작이 꾸민 일인가?
하녀장의 반응에 눈치를 첸 라파엘 왕자가 혀 꼬부라진 말투로 물었다.
“그,그것이…”
“호오…꽤 예쁘군…잘 추려냈나보군…후후후…”
라파엘 왕자는 자조섞인 웃음을 흘리며 아젠티를 쓱 훑어보았다.
“검은…머리인가…알았다…넌 그만 나가보아라…”
“예…그럼…”
하녀장 마쉬가 나가자 라파엘 왕자는 잠시 아젠티의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다시 눈을 감고 소파에 머리를 기댔다.
“후후..검은 머리라…꽤나 신기하군…네 이름은 무엇이냐? 어디에서 왔지?”
“…”
왕자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침묵이 이어졌다.
“나…나는…내 이름은…”
“응?”
아젠티의 얼굴이 일그러 졌다. 자신의 이름과 자신의 고향. 바로 생각나지 않았다. 그 사이에 잊어가고 있었다. 누구하나 그런 것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기에, 자신의 몸뚱아리 이외엔 그 무엇도 알려하지 않았기에 점점 짐승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 이었다.
“아젠티…내 이름은 아젠티…”
마치 이미지 마법(image masic)에 걸린 것처럼 아젠티의 눈앞에 영상이 펼쳐졌다. 고향의 푸른 들녁과 맑은 시냇물, 빨래터의 아주머니들과 언제나 상냥하고 마음씨 좋은 빵집의 클라라 아주머니와 인자한 촌장 할아버지, 붉은 머리색 만큼이나 불같이 성격 급한 대장장이 라이안 아저씨, 사이 좋은 친구들과 사랑하는 부모님….그리고 앤더슨…아아, 사랑하는 앤더슨….
아젠티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순간 아젠티의 눈에 빛이 돌더니 라파엘 왕자에게로 다가갔다.
“뭐, 뭐지?”
라파엘 왕자는 아젠티의 행동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름을 물었더니 혼자 눈물을 흘리고 이젠 눈에 빛을 내며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삐걱 삐걱 삐걱
“헉..헉..헉…으아아아앗…”
요란스러운 침대의 스프링 소리와 맨 살 부딪히는 소리. 사내는 발가벗은 여인의 다리 사이에 자신의 거대해진 물건을 박아넣고 연신 허리를 움직여 대고 있었다. 사내의 거친 손길에 여인의 봉긋한 유방이 무참히 일그러지고 시뻘건 손자국이 새하얀 피부위에 문신처럼 새겨졌다.
“으으읏! 으읏~!!!”
순간 사내의 몸이 멈칫 하는가 싶더니 사내는 얼른 여인의 몸에서 터질 듯 발기해버려 파란 실핏줄이 불거진 성기를 여인의 가슴 자신의 손자국으로 붉게 물든 곳 위에 대고 문질렀다. 그러자 귀두 끄트머리에서 하얀 정액이 분출 되어 여인의 가슴과 목 그리고 턱까지 비릿한 냄새를 풍기며 더렵혀 나갔다. 여인은 피하지 않았다. 마치 여인은 시체와도 같았다. 하지만 숨은 쉬고 있었기에 여인은 살아 있었다.
“쳇…이거야 원..시체하고 하는게 낫지…”
사내는 주섬주섬 옷을 주워입고는 자신의 정액으로 더럽혀진 여인의 가슴 위에 clka을 탁 뱉고는 밖으로 나갔다.
“킥킥..어땠나?”
“어떻긴…저런 목석 같은 여잔 처음 본다!”
“큭큭…그래도 얼굴도 이쁘?몸매도 다른 년들과는 비교도 안되잖나?”
“뭐, 그렇지…흑발이라 그런지 색다른 맛도 있고 말이야…”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밖으로 나간 사내는 기다리고 있던 친구들과 여인에 대해 갖가지 음탕한 이야기를 나누며 멀어져 갔다.
시체처럼 누워있던 여인의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러 내렸다. 여인의 손이 움직이는가 싶더니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여진 수건을 집어 더럽혀진 가슴과 목과 턱의 정액을 닦아냈다. 그리곤 조금 전까지도 남자의 성기가 드나들던 자신의 소중한 그곳을 수건으로 닦고 또 닦아냈다. 하지만 더렵혀진 느낌은 지워지지 않았다. 더러워진 육체는 닦아낼 수 없었다. 닦고 또 닦아내더라도 또다시 더럽혀 질 것이기에…오늘만 해도 벌써 다섯번째였다. 하지만 여인은 멈추지 않았다. 여인은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고 있었다. 자신의 육체를 영혼을 저주 하고 있었다.
“저하께선 요즘도 술에 절어 계시나?
“아마도 그럴걸세…휴…어서 빨리 정신을 차리셔서 헤르메스 신전 기사단과 함께 진격을 해야 할 것인데…”
에드워드 자작은 퀼튼 백작의 말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번의 전투 그리고 패배. 아스가르 대평원에서의 전투에서 무참히 패배한 라파엘 왕자는 한번에 패배로 왕실에서의 거의 모든 기반을 잃고 왕국의 남서부 에 메리아지역의 변경 에드워드 자작의 영지인 크램벨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의기소침할 지경은 아니었다. 원래부터 왕실의 기반은 거의 왕비에게로 쏠려있었고, 아스가르 대 평원 전투에서 잃은 것이라곤 기사 몇 십명과 쓸모도 없는 징집병들 뿐이었다. 아직도 왕자에겐 그의 충성스런 기사 기백명과 예전부터 긴밀히 협조해온 헤르메스 신전의 힘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던 것 이었다.
“허나 신전 측에서 변함없이 저하를 믿어줄지도 걱정일세…”
“그게 무슨 소린가? 그거야 당연한 말 아닌가?”
퀼튼 백작은 에드워드 자작의 말에 별 소릴 다한다는 투로 대꾸했다.
“허나 솔직히 헤르메스 신전 측에서도 패퇴한 저하를 돕기보다는 제국 이스니안이 움직이길 기다려 제국과 동조하는 쪽이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있을걸세…만약 달란트 왕국이 이대로 트란실바니아에게 넘어간다면 이스니안도 이대로 보고만 있지 않을터…이스니안의 움직임만 끌어낸다면 헤르메스 신전 측에서는 달란트 왕국이야 어찌되든 상관 없는 일 아닌가?”
“흠…하하, 자넨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군…그런 걱정은 말게. 저하께서 헤르메스 신전에 도움을 요청하러 가시기만 하면 그 뒷일은 모두 일사천리일 것일세…”
“어찌 그러한가?”
“자넨 모르고 있겠지만 신전 기사단의 다섯명의 단장 중 하나가 우리 달란트 왕국의 귀족이며, 내 막역한 친우이지…”
“오오, 그런가?”
에드워드 백작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다섯명의 기사단장 중 하나라면 실제로 기사단을 움직이는 실세라는 말이다. 비록 다섯 중 하나라 할지라도 큰 힘이 될것이 뻔했다.
“내가 어린 시절을 신전 기사단에서 수련기사로 있었지 않나? 뭐 그땐 그것이 하나의 관례였지…그때 마음이 통한 친구인데, 실력은 좀 떨어지지만 임기응변과 권모술수에 능한 친구지…분명 모른체 하진 못할 것이네…후후…”
퀼튼 백작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잠시 옛 추억에 잠겼다.
“중요한 것은 저하의 상태일세…지금 저렇게 심약해지셔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것 아닌가?”
“그렇네…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아무리 만류를 하고 진언을 드려도 도통 듣질 않으시니…”
“혹시 말일세…저하께 여자를 드려보았나?”
“뭐?”
에드워드 자작은 퀼튼 백작의 뜻밖의 말에 놀라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자네, 그게 무슨 망측한 말인가? 지금 저하의 상태를 보고도 그런 소릴 하는가? 여자라니!”
“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보게. 지금 저하의 상태에선 술 보다는 여자가 더 위안이 될 수 있네…술을 마시면 괴로움이 안으로 쌓이지만 여자를 안으면 욕구가 분출되는 법이지…혼자서 시름을 벗어나지 못하시는 지경이라면 술보다는 여자가 더 효과적이네…”
“흠…”
에드워드 자작은 퀼튼 백작의 말에 일리가 있음을 느꼈다. 여자란 깊이 빠지면 독이 되는 것이지만 적당히 즐긴다면 오히려 활력소가 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저하께 바칠만한 여자가 없지 않은가? 자네나 나나 여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 상황에서 귀족의 영애를 찾기도 어불성설일세…”
“그건 걱정 말게…지난 패주때 데려온 여자들이 있네…그 중에서 반반하고 쓸만한 여자를 고르면 될 일이야…”
“뭐? 저하께 하찮은 평민 여자를 드리자는 말인가?”
퀼튼 백작은 앞뒤가 꽉 막혀 말이 통하지 않는 에드워드 자작을 보고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네, 바본가? 누가 지금 저하의 짝을 지어 드리자는 것인가? 그냥 술 대신 삼으실 유흥거릴 드리자는 것일세…으휴…그냥 잠시 즐기시다 버리실 것인데 평민이면 어떻고 창녀면 어떤가?”
“아…”
“알아들었으면 어서 가서 의원이나 몇 준비 해놓게…”
“의원은 왜? 누가 아픈가?”
“으윽…지금 자네 영지에 처녀가 남아있으리라 보는가? 병사들이 여기저기 씨를 뿌려 놓거나 병을 옮겨 놓았을지도 모를 일일세…여인들의 선별 과정에 의원이 필요하네…”
“아, 알았네. 내 서둘러 준비하지…”
퀼튼 백작의 준비성에 잠시 존경의 눈빛을 보낸 에드워드 자작은 의원을 부르러 급히 어디론가 사라졌다.
“휴…어서 정신을 차리셔야 할텐데…”
“자, 차례대로 하의를 모두 벗고 여기 이 검사대 위에 누우시오.”
의원의 말에 아젠티를 비롯한 십여명의 젊고 아름다운 여인들은 얼굴을 붉히며 머뭇머뭇 하의를 벗고는 일렬로 서서 의원 바로 앞 나무 침대로 가 한 사람씩 몸을 뉘였다.
푸욱~
“아앗~!”
“움직이지 마시오!”
의원은 여인의 벌거벗은 비부에 차가운 느낌의 쇠로 만든 은색 깔대기 모양의 막대를 집어넣었고 여인은 그 생소하고도 섬뜻한 느낌에 당혹성을 질렀다.
“이것은 너의 그곳에 병이 있는가를 보거나 결함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기구이다. 널 헤하려는 것이 아니니 안심하고 가만히 있어라.”
의원은 인자한 얼굴을 하고 여인을 안심시킨 후 여인의 비부 속을 깔대기를 통해 세심히 관찰했다.
“흠..일단 처녀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깨끗하군…특별히 병도 없고…통과~ 자, 다음 누우시오!”
그렇게 몇가의의 검사가 끝나고 최종적으로 남은 이는 아젠티를 비롯한 서너명의 여인들 이었다.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고 고급 화장품으로 단장을 한 아젠티는 갑주를 걸친 기사와 늙은 하녀의 안내를 받으며 라파엘 왕자의 방을 향해 가고 있었다.
“…저하의 앞에서 경망스럽게 소리내어 웃지 말것이며, 묻는 말 이외에는 함부로 입을 놀려서도 아니된다. 그리고 저하께서 하고자 하시는 행위에 거부의 의사나 행동을 하는 것도 절대 아니된다. 그리고 저하께오선……..”
깐깐하게 생긴 늙은 하녀는 라파엘 왕자의 방에 당도하기 전까지 잠시도 입을 쉬지 않고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화장을 하고 늘 치렁치렁 늘어뜨린 긴머리도 땋아 올렸으며 화려한 순백의 드레스까지 갖춰입은 아젠티의 모습은 마치 여신과도 같이 아름답고 순결해 보였다. 지나갈 때마다 기사들과 하인들의 눈길이 아젠티의 모습에서 멈췄고, 여기저기서 작은 탄성과 침 넘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아젠티의 얼굴에선 아무런 표정도 읽을 수 없었다.
“저하, 신 하녀장인 마쉬이옵니다~”
이윽고 왕자의 방 앞에 도착한 늙은 하녀장 마쉬는 문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아뢰었다.
“들라!”
끼익~
방 안에서 술에 취한 듯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마쉬는 두손으로 공손히 문고리를 잡아 열고 방 안으로 아젠티를 데리고 들어갔다. 방안은 방이라고 불려지기 민망할 정도로 크고 화려했다.
“저하…”
하녀장 마쉬는 술병을 양손에 쥐고 소파에 몸을 기댄 채 고꾸라져 있는 라파엘 왕자를 보고 안타까운 목소리로 불렀다. 그러자 그제서야 라파엘 왕자가 게슴츠레 눈을 떠 마쉬와 아젠티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냐? 저 여자는 무엇이고?”
“저하…그것이…”
마쉬는 뒷말을 잇지 못하고 우물거렸다. 감히 자신의 주인에게 그렇게 술에 쩔어 살 바엔 여자나 끼고 놀아라 라고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후후…자작이 꾸민 일인가?
하녀장의 반응에 눈치를 첸 라파엘 왕자가 혀 꼬부라진 말투로 물었다.
“그,그것이…”
“호오…꽤 예쁘군…잘 추려냈나보군…후후후…”
라파엘 왕자는 자조섞인 웃음을 흘리며 아젠티를 쓱 훑어보았다.
“검은…머리인가…알았다…넌 그만 나가보아라…”
“예…그럼…”
하녀장 마쉬가 나가자 라파엘 왕자는 잠시 아젠티의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다시 눈을 감고 소파에 머리를 기댔다.
“후후..검은 머리라…꽤나 신기하군…네 이름은 무엇이냐? 어디에서 왔지?”
“…”
왕자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침묵이 이어졌다.
“나…나는…내 이름은…”
“응?”
아젠티의 얼굴이 일그러 졌다. 자신의 이름과 자신의 고향. 바로 생각나지 않았다. 그 사이에 잊어가고 있었다. 누구하나 그런 것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기에, 자신의 몸뚱아리 이외엔 그 무엇도 알려하지 않았기에 점점 짐승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 이었다.
“아젠티…내 이름은 아젠티…”
마치 이미지 마법(image masic)에 걸린 것처럼 아젠티의 눈앞에 영상이 펼쳐졌다. 고향의 푸른 들녁과 맑은 시냇물, 빨래터의 아주머니들과 언제나 상냥하고 마음씨 좋은 빵집의 클라라 아주머니와 인자한 촌장 할아버지, 붉은 머리색 만큼이나 불같이 성격 급한 대장장이 라이안 아저씨, 사이 좋은 친구들과 사랑하는 부모님….그리고 앤더슨…아아, 사랑하는 앤더슨….
아젠티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순간 아젠티의 눈에 빛이 돌더니 라파엘 왕자에게로 다가갔다.
“뭐, 뭐지?”
라파엘 왕자는 아젠티의 행동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름을 물었더니 혼자 눈물을 흘리고 이젠 눈에 빛을 내며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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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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