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드네요..휴...그래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g#
“하아… 앤더슨….”
여인은 초원 위에 몸을 뉘이며 하늘을 보고 속삭였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여인의 모습은 어둠을 닮아 있었다. 검은 눈동자와 허리까지 내려오는 탐스런 흑발(黑髮)은 암흑의 빛을 고스라니 담은 듯 했고, 서글서글한 눈매와 언제나 즐거운 듯 입가에 머금고 있는 미소는 깊은 밤의 포근함을 닮아 있었다.
“아젠티~! 아젠티~!”
여인의 이름이 아젠티인 듯 여인은 멀리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메이? 무슨 일이야? 이렇게 급하게?”
“하아, 하아, 하아…”
아젠티는 다급한 얼굴로 달려와 숨을 몰아쉬고 있는 메이의 얼굴을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하아, 군대가, 출정 했던 군대가 돌아오고 있어. 하아…”
“뭐? 정말?”
“하아, 그, 그래. 어서 가봐.”
오매불망 기다리던 소식을 메이의 입에서 듣게 된 아젠티는 아직도 숨을 몰아쉬는 메이를 내버려 둔 채 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앤더슨, 당신도 분명 돌아 왔겠죠? 아무 탈 없이 돌아 왔겠죠?’
부푼 가슴을 안고 마을까지 한달음에 달려 온 아젠티는 근처에 보이는 빵집의 클라라 아주머니를 붙잡고 말을 걸었다.
“클라라 아줌마, 무슨 일이죠? 군대가 돌아왔다고 들었는데, 군대는?”
“글쎄다…. 나도 이제껏 기다리고 있는데, 왕자님과 기사들만 마을로 들어와서 맥키언 영감님 댁으로 가더구나. 아마 거기로 가면 무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클라라 아줌마라고 불린 뚱뚱하고 선한 인상의 중년의 여인이 조금은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아젠티에게 말했다.
“촌장님 댁으로요?”
“그래, 지금 가보려고?”
클라라 아줌마의 말을 듣고 바로 몸을 돌려 맥키언 촌장의 집으로 향하려던 아젠티는 할 말이 남았다는 듯 자신을 부르는 클라라 아줌마를 바라보았다.
“예, 가보려고요.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세요?”
“아아, 아니다. 그냥, 조심해서 다녀 오거라. 되도록 기사들과는 부딪치지 말고. 전쟁터에서 오래 있던 사내들은 항시 조심해야 된단다. 알았지?”
“아, 예. 걱정하지 마세요. 후훗.”
아젠티는 자신을 걱정하는 클라라 아줌마를 향해 싱긋 웃어 준 후 다시 발길을 돌려 촌장의 집으로 향했다.
“웃고 넘기지 말고, 험한 꼴 안당하게 조심해! 그리고 뭔가 들으면 소식도 전해주고~!”
멀어져 가는 아젠티의 모습을 바라보며 큰소리로 외친 클라라 아줌마는 아젠티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낮게 한숨을 쉬었다.
“휴우…. 별일이 없어야 할 텐데….”
“그,그게 정말 이시옵니까?”
“그렇소. 다 죽었소. 전멸이란 말이요. 그 악독한 트란실바니아 놈들에게 모두 살육당한 것이요.”
쨍그랑~!!!
“누구n~!”
촌장에게 전황에 대해 설명하던 퀼튼 백작은 밖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소리에 검을 빼들고 소리쳤다.
“죄,죄송합니다, 차를 준비 하려다….”
아젠티였다. 차를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대화를 엿듣고 있던 아젠티가 전멸이라는 말에 놀라 찻잔을 떨어뜨린 것이었다.
“이 요망한 것이! 감히 엿듣다니!”
“죄,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퀼튼 백작은 아젠티를 베어버리려 검을 높이 치켜들었고 아젠티는 바닥에 엎드린 채 깨어진 찻잔을 주워 담으며 용서를 빌었다. 아젠티의 양 볼을 타고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만 두게, 퀼튼경.”
“하,하지만 저하.”
“기밀 사항도 아니지 않은가? 저 여인도 전쟁터에 나간 가족이 궁금하여 그랬을 것이야.”
라파엘 왕자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젠티를 쓸쓸한 눈으로 바라보며 퀼튼을 말렸다.
“예, 뜻이 그러시다면…. 썩 꺼지지 못할까! 요망한 것!”
아젠티는 주체하지 못할 슬픔에 전신이 떨려왔지만 자신을 향해 소리치는 살벌한 기사의 말에 간신히 몸을 가다듬고 비틀거리며 밖으로 걸어갔다.
“저하….”
멀어져가는 아젠티의 모습에 라파엘 왕자는 눈을 뗄 수 없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 이였지만 저 흑발의 여인에게서 묻어나오는 슬픔이 마치 자신에게로 전이라도 되는 것 같이 가슴 한쪽이 아려왔다.
“저하….”
“어,어. 왜 그러나?”
자신도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에 빠져있던 라파엘 왕자는 퀼튼이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저하, 아무래도 며칠간은 이곳에서 머물러야 할 듯하옵니다.”
“알고 있소. 그건 이미 결정 된 것이 아니요?”
라파엘 왕자는 퀼튼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곳에서 며칠을 머물며 쌓인 피로를 풀고 그간의 정세를 살핀다. 이것은 이마 이곳에 들어서기 전부터 결정해 놓은 사안이었다. 그런데 퀼튼 백작은 또 다시 결정된 사안을 꺼낸 것이었다.
“크흠, 다름이 아니오라 기사들이 현재 심신으로 많이 피로한 상태 이옵니다. 그것을 달래주기 위해선….”
“흠, 좋소. 큰 물의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불문에 붙이겠네. 촌장, 촌장도 기사들이 일으키는 작은 소동들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해 주길 바라네.”
“예,예. 아,알겠사옵니다….”
촌장인 아미드미르 맥키언은 왕자가 말한 작은 소동이 무엇을 말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너무도 잘 알고 있었지만 항거할 수 없었다. 여자와 아이들 그리고 노인들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목숨을 부지하는 것 뿐 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일개 농노들의 운명인 것이리라.
“왜, 왜 이러시는 거예요….”
아젠티는 겁먹은 얼굴로 뒷걸음질 치며 자신을 향해 음흉한 웃음을 흘리는 사내들에게 말했다.
“흐흐, 이런 산골에 네년 같은 미색이 숨어 있었다니. 오늘 왕자님의 성은으로 우리가 큰 횡제를 하게 생겼군, 안 그런가? 후후후.”
“크크, 당연하지. 크크크.”
사내들은 겁먹은 아젠티를 보며 제각기 한마디씩 하며 즐거워했다.
“다,당신들은 기사들 아닌가요? 기,기사들이 왜, 왜?”
“하하하핫, 기사로써 외로워하는 처녀의 가슴을 달래주는 것이지. 하하하핫. 안 그런가?”
“크크크, 그렇지.”
“흐흐, 근데 누구부터 재미를 볼 건가? 다들 꾸물거릴 거면 이 몸부터 풀어주도록 하지. 흐흐흐.”
사내들 중 하나가 뒷걸음질 치고 있는 아젠티에게 다가가 아젠티의 몸을 강제로 껴안으려 하였다.
“꺄아악~!”
“큭, 저년이?”
“큭큭큭, 꼴좋다~ 크하하하하.”
“하하하하.”
하지만 사내는 아젠티의 반항에 뒤로 발라당 넘어져 버렸고 동료들의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그에 사내의 얼굴은 울그락 불그락 해졌고 창피함을 감추기 위해 달아나는 아젠티에게 전력으로 달려가 땅바닥에 거칠게 내동댕이쳤다.
“꺄아악! 요,용서 해주세요, 살려 주세요, 저,전 남편이 있는 여자…. 커억….”
“계집년이 씨끄럽군.”
사내는 거칠게 반항하는 아젠티의 배에 주먹을 날려 아젠티의 반항을 한순간에 잠재웠다. 그리곤 아젠티의 옷을 찢어버리고 아젠티의 발가벗은 몸을 찬찬히 감상하기 시작했다.
“흐흐, 이년 정말 끝내주는군. 이 가슴하고, 츱~ 흐흐.”
“으으음, 사,살려 주세요…. 저에겐….”
“흐흐흐, 이년아, 누가 죽인다고 하더냐? 흐흐, 곧 극락을 보여 줄 것이니 나중에 내 바짓가랭이나 잡지 말거라, 이년아. 흐흐.”
“이보게, 어서 좀 하지! 우리도 엄청 꼴린다고! 그렇게 감상만 할 작정인가?”
아젠티를 덮친 사내가 본론엔 들어가지 않고 서론만 길자 기다리던 사내들이 핀잔을 주었다. 그에 사내는 자신의 바지를 벗어버리고 빳빳이 성이 난 자신의 하물을 아젠티를 향해 가져갔다.
“흐흐, 성질도 급하긴~ 자, 이년아! 잘 봐라, 이것이 널 극락에 보내줄 천사장이니라!”
아젠티는 자신의 눈앞에서 덜렁덜렁 거리는 사내의 그것에 질겁하여 눈을 감고 고개를 모로 돌렸다. 그런 아젠티의 모습에 사내는 흐흐 웃을 뿐 이였고 아젠티는 절망의 나락에 한발 한발 다가갔다.
“헉…. 헉…. 으으으~~!!”
사내는 절정을 맞이한 듯 한순간 멈춰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아…. 하아…. 이년 정말 죽여주는데…. 자, 다음은 누구야?”
사내는 한동안 그 쾌감을 만끽하려는 듯 표정 없이 누워있는 여인의 몸 위에 그대로 엎어져 있다가 뒤에서 대기 중인 일행들을 보고 말했다.
“흐흐, 오랜만에 확실하게 몸을 풀어보는 구나. 벌써 이게 몇 탕 째냐?”
새벽이 밝아오고 있었다. 초점 없이 풀어진 아젠티의 두 눈에 태양이 눈부시게 비춰지고 그와 동시에 아젠티의 두 눈엔 소리 없이 눈물 한 방울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또다시 자신의 하복부에 참을 수 없는 고통과 함께 몸속 가득 이물질이 침범해 왔다. 벌써 몇 번째인지도 헤아릴 수 없었다. 저 탐욕에 찌들린 세 명의 사내는 지칠 줄 모르고 번갈아 자신의 몸을 강제로 탐했다. 티 하나 없이 깨끗하던 우윳빛 피부는 사내들의 우왁스런 손길에 의해 여기저기 멍들고 보기 흉하게 변해가고 있었고 적당히 부풀어 오른 젓 가슴과 이제껏 누구의 손길도 허락지 않았던 비소는 사내들이 뿌려댄 정액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으으으읏~!!!”
또 한 사내가 아젠티의 몸 위로 희뿌연 정액을 흩뿌렸다.
“에이~ 이년, 이젠 완전 목석같잖아? 좀 반응이 있어야 재미가 있지. 이거야원, 눈도 맛이 갔고….”
“저년 저거 죽는 건 아니겠지?”
사내들은 이제야 아젠티의 상태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마치 시체의 그것과 같이 죽어버린 눈과 표정 없는 얼굴. 만약 간헐적으로 흘러나오는 억눌린 신음소리와 미약하지만 규칙적인 가슴의 진동이 없었다면 시체로 착각했을만한 몰골이었다.
“쯧, 즐기더라도 살인은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어쩌지? 이대로 놔두고 가면 분명 죽을 텐데….”
“뭐, 어쩔 수 없어. 데려가자.”
“뭐? 데려가? 어디를?”
“아마 다른 녀석들도 여자 하나쯤은 다 끌고 올 거야. 앞으로 긴 여정이 될 테니 하나쯤 끼고 있어야 되지 않겠어? 어차피 마을 사내놈들도 다 죽었겠다, 뭐라 할 사람도 없다고. 난 이년을 데려 가야겠어. 저년 얼굴이나 몸이면 전장의 창기로서 적격 아니겠어? 흐흐.”
사내의 한마디에 아젠티의 운명은 결정 된 것이다. 사내는 흐흐 웃으며 아직도 누운 채 미동조차 하지 못하는 아젠티를 어깨에 둘러매고 자신들의 숙소로 향했다.
“하아… 앤더슨….”
여인은 초원 위에 몸을 뉘이며 하늘을 보고 속삭였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여인의 모습은 어둠을 닮아 있었다. 검은 눈동자와 허리까지 내려오는 탐스런 흑발(黑髮)은 암흑의 빛을 고스라니 담은 듯 했고, 서글서글한 눈매와 언제나 즐거운 듯 입가에 머금고 있는 미소는 깊은 밤의 포근함을 닮아 있었다.
“아젠티~! 아젠티~!”
여인의 이름이 아젠티인 듯 여인은 멀리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메이? 무슨 일이야? 이렇게 급하게?”
“하아, 하아, 하아…”
아젠티는 다급한 얼굴로 달려와 숨을 몰아쉬고 있는 메이의 얼굴을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하아, 군대가, 출정 했던 군대가 돌아오고 있어. 하아…”
“뭐? 정말?”
“하아, 그, 그래. 어서 가봐.”
오매불망 기다리던 소식을 메이의 입에서 듣게 된 아젠티는 아직도 숨을 몰아쉬는 메이를 내버려 둔 채 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앤더슨, 당신도 분명 돌아 왔겠죠? 아무 탈 없이 돌아 왔겠죠?’
부푼 가슴을 안고 마을까지 한달음에 달려 온 아젠티는 근처에 보이는 빵집의 클라라 아주머니를 붙잡고 말을 걸었다.
“클라라 아줌마, 무슨 일이죠? 군대가 돌아왔다고 들었는데, 군대는?”
“글쎄다…. 나도 이제껏 기다리고 있는데, 왕자님과 기사들만 마을로 들어와서 맥키언 영감님 댁으로 가더구나. 아마 거기로 가면 무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클라라 아줌마라고 불린 뚱뚱하고 선한 인상의 중년의 여인이 조금은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아젠티에게 말했다.
“촌장님 댁으로요?”
“그래, 지금 가보려고?”
클라라 아줌마의 말을 듣고 바로 몸을 돌려 맥키언 촌장의 집으로 향하려던 아젠티는 할 말이 남았다는 듯 자신을 부르는 클라라 아줌마를 바라보았다.
“예, 가보려고요.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세요?”
“아아, 아니다. 그냥, 조심해서 다녀 오거라. 되도록 기사들과는 부딪치지 말고. 전쟁터에서 오래 있던 사내들은 항시 조심해야 된단다. 알았지?”
“아, 예. 걱정하지 마세요. 후훗.”
아젠티는 자신을 걱정하는 클라라 아줌마를 향해 싱긋 웃어 준 후 다시 발길을 돌려 촌장의 집으로 향했다.
“웃고 넘기지 말고, 험한 꼴 안당하게 조심해! 그리고 뭔가 들으면 소식도 전해주고~!”
멀어져 가는 아젠티의 모습을 바라보며 큰소리로 외친 클라라 아줌마는 아젠티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낮게 한숨을 쉬었다.
“휴우…. 별일이 없어야 할 텐데….”
“그,그게 정말 이시옵니까?”
“그렇소. 다 죽었소. 전멸이란 말이요. 그 악독한 트란실바니아 놈들에게 모두 살육당한 것이요.”
쨍그랑~!!!
“누구n~!”
촌장에게 전황에 대해 설명하던 퀼튼 백작은 밖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소리에 검을 빼들고 소리쳤다.
“죄,죄송합니다, 차를 준비 하려다….”
아젠티였다. 차를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대화를 엿듣고 있던 아젠티가 전멸이라는 말에 놀라 찻잔을 떨어뜨린 것이었다.
“이 요망한 것이! 감히 엿듣다니!”
“죄,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퀼튼 백작은 아젠티를 베어버리려 검을 높이 치켜들었고 아젠티는 바닥에 엎드린 채 깨어진 찻잔을 주워 담으며 용서를 빌었다. 아젠티의 양 볼을 타고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만 두게, 퀼튼경.”
“하,하지만 저하.”
“기밀 사항도 아니지 않은가? 저 여인도 전쟁터에 나간 가족이 궁금하여 그랬을 것이야.”
라파엘 왕자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젠티를 쓸쓸한 눈으로 바라보며 퀼튼을 말렸다.
“예, 뜻이 그러시다면…. 썩 꺼지지 못할까! 요망한 것!”
아젠티는 주체하지 못할 슬픔에 전신이 떨려왔지만 자신을 향해 소리치는 살벌한 기사의 말에 간신히 몸을 가다듬고 비틀거리며 밖으로 걸어갔다.
“저하….”
멀어져가는 아젠티의 모습에 라파엘 왕자는 눈을 뗄 수 없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 이였지만 저 흑발의 여인에게서 묻어나오는 슬픔이 마치 자신에게로 전이라도 되는 것 같이 가슴 한쪽이 아려왔다.
“저하….”
“어,어. 왜 그러나?”
자신도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에 빠져있던 라파엘 왕자는 퀼튼이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저하, 아무래도 며칠간은 이곳에서 머물러야 할 듯하옵니다.”
“알고 있소. 그건 이미 결정 된 것이 아니요?”
라파엘 왕자는 퀼튼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곳에서 며칠을 머물며 쌓인 피로를 풀고 그간의 정세를 살핀다. 이것은 이마 이곳에 들어서기 전부터 결정해 놓은 사안이었다. 그런데 퀼튼 백작은 또 다시 결정된 사안을 꺼낸 것이었다.
“크흠, 다름이 아니오라 기사들이 현재 심신으로 많이 피로한 상태 이옵니다. 그것을 달래주기 위해선….”
“흠, 좋소. 큰 물의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불문에 붙이겠네. 촌장, 촌장도 기사들이 일으키는 작은 소동들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해 주길 바라네.”
“예,예. 아,알겠사옵니다….”
촌장인 아미드미르 맥키언은 왕자가 말한 작은 소동이 무엇을 말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너무도 잘 알고 있었지만 항거할 수 없었다. 여자와 아이들 그리고 노인들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목숨을 부지하는 것 뿐 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일개 농노들의 운명인 것이리라.
“왜, 왜 이러시는 거예요….”
아젠티는 겁먹은 얼굴로 뒷걸음질 치며 자신을 향해 음흉한 웃음을 흘리는 사내들에게 말했다.
“흐흐, 이런 산골에 네년 같은 미색이 숨어 있었다니. 오늘 왕자님의 성은으로 우리가 큰 횡제를 하게 생겼군, 안 그런가? 후후후.”
“크크, 당연하지. 크크크.”
사내들은 겁먹은 아젠티를 보며 제각기 한마디씩 하며 즐거워했다.
“다,당신들은 기사들 아닌가요? 기,기사들이 왜, 왜?”
“하하하핫, 기사로써 외로워하는 처녀의 가슴을 달래주는 것이지. 하하하핫. 안 그런가?”
“크크크, 그렇지.”
“흐흐, 근데 누구부터 재미를 볼 건가? 다들 꾸물거릴 거면 이 몸부터 풀어주도록 하지. 흐흐흐.”
사내들 중 하나가 뒷걸음질 치고 있는 아젠티에게 다가가 아젠티의 몸을 강제로 껴안으려 하였다.
“꺄아악~!”
“큭, 저년이?”
“큭큭큭, 꼴좋다~ 크하하하하.”
“하하하하.”
하지만 사내는 아젠티의 반항에 뒤로 발라당 넘어져 버렸고 동료들의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그에 사내의 얼굴은 울그락 불그락 해졌고 창피함을 감추기 위해 달아나는 아젠티에게 전력으로 달려가 땅바닥에 거칠게 내동댕이쳤다.
“꺄아악! 요,용서 해주세요, 살려 주세요, 저,전 남편이 있는 여자…. 커억….”
“계집년이 씨끄럽군.”
사내는 거칠게 반항하는 아젠티의 배에 주먹을 날려 아젠티의 반항을 한순간에 잠재웠다. 그리곤 아젠티의 옷을 찢어버리고 아젠티의 발가벗은 몸을 찬찬히 감상하기 시작했다.
“흐흐, 이년 정말 끝내주는군. 이 가슴하고, 츱~ 흐흐.”
“으으음, 사,살려 주세요…. 저에겐….”
“흐흐흐, 이년아, 누가 죽인다고 하더냐? 흐흐, 곧 극락을 보여 줄 것이니 나중에 내 바짓가랭이나 잡지 말거라, 이년아. 흐흐.”
“이보게, 어서 좀 하지! 우리도 엄청 꼴린다고! 그렇게 감상만 할 작정인가?”
아젠티를 덮친 사내가 본론엔 들어가지 않고 서론만 길자 기다리던 사내들이 핀잔을 주었다. 그에 사내는 자신의 바지를 벗어버리고 빳빳이 성이 난 자신의 하물을 아젠티를 향해 가져갔다.
“흐흐, 성질도 급하긴~ 자, 이년아! 잘 봐라, 이것이 널 극락에 보내줄 천사장이니라!”
아젠티는 자신의 눈앞에서 덜렁덜렁 거리는 사내의 그것에 질겁하여 눈을 감고 고개를 모로 돌렸다. 그런 아젠티의 모습에 사내는 흐흐 웃을 뿐 이였고 아젠티는 절망의 나락에 한발 한발 다가갔다.
“헉…. 헉…. 으으으~~!!”
사내는 절정을 맞이한 듯 한순간 멈춰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아…. 하아…. 이년 정말 죽여주는데…. 자, 다음은 누구야?”
사내는 한동안 그 쾌감을 만끽하려는 듯 표정 없이 누워있는 여인의 몸 위에 그대로 엎어져 있다가 뒤에서 대기 중인 일행들을 보고 말했다.
“흐흐, 오랜만에 확실하게 몸을 풀어보는 구나. 벌써 이게 몇 탕 째냐?”
새벽이 밝아오고 있었다. 초점 없이 풀어진 아젠티의 두 눈에 태양이 눈부시게 비춰지고 그와 동시에 아젠티의 두 눈엔 소리 없이 눈물 한 방울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또다시 자신의 하복부에 참을 수 없는 고통과 함께 몸속 가득 이물질이 침범해 왔다. 벌써 몇 번째인지도 헤아릴 수 없었다. 저 탐욕에 찌들린 세 명의 사내는 지칠 줄 모르고 번갈아 자신의 몸을 강제로 탐했다. 티 하나 없이 깨끗하던 우윳빛 피부는 사내들의 우왁스런 손길에 의해 여기저기 멍들고 보기 흉하게 변해가고 있었고 적당히 부풀어 오른 젓 가슴과 이제껏 누구의 손길도 허락지 않았던 비소는 사내들이 뿌려댄 정액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으으으읏~!!!”
또 한 사내가 아젠티의 몸 위로 희뿌연 정액을 흩뿌렸다.
“에이~ 이년, 이젠 완전 목석같잖아? 좀 반응이 있어야 재미가 있지. 이거야원, 눈도 맛이 갔고….”
“저년 저거 죽는 건 아니겠지?”
사내들은 이제야 아젠티의 상태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마치 시체의 그것과 같이 죽어버린 눈과 표정 없는 얼굴. 만약 간헐적으로 흘러나오는 억눌린 신음소리와 미약하지만 규칙적인 가슴의 진동이 없었다면 시체로 착각했을만한 몰골이었다.
“쯧, 즐기더라도 살인은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어쩌지? 이대로 놔두고 가면 분명 죽을 텐데….”
“뭐, 어쩔 수 없어. 데려가자.”
“뭐? 데려가? 어디를?”
“아마 다른 녀석들도 여자 하나쯤은 다 끌고 올 거야. 앞으로 긴 여정이 될 테니 하나쯤 끼고 있어야 되지 않겠어? 어차피 마을 사내놈들도 다 죽었겠다, 뭐라 할 사람도 없다고. 난 이년을 데려 가야겠어. 저년 얼굴이나 몸이면 전장의 창기로서 적격 아니겠어? 흐흐.”
사내의 한마디에 아젠티의 운명은 결정 된 것이다. 사내는 흐흐 웃으며 아직도 누운 채 미동조차 하지 못하는 아젠티를 어깨에 둘러매고 자신들의 숙소로 향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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