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부--------------------------
제이슨의 계략을 미국이 전역으로 퍼뜨렸다.
이들이 힘이 없어서 가만있는 것이 아닌지라 되도록 어지럽히는 것이 유리하니까.
그들이 서로 지원을 하며 하나씩 공략한다면 4대 보스들도 당하는건 피할 수 없다.
일단 최대한 흔들어 놓고 그들이 연합을 못하는 상황에서 쳐내야 한다.
빌링즈나 비스마크 지역의 마피아는 이제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도 못했다.
너무 어처구니없이 당하기만 하다 보니 어느새 주력도 손상을 입어 근근이 방어만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제이슨에게 최종 공격 명령을 내리고 서부로 눈을 돌렸다.
LA를 중심으로 뭉쳐 있는 마피아였지만 역시나 그들도 정신없기는 마찬가지다.
짐바브는 서부 개척기의 후손답게 거친 면이 다분했다.
그가 손을 쓴 자리에는 무엇이든 파괴되고 있었으니까.
경찰도 방관만 할 수 없었는지 제제를 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효과는 만점이었다.
그간 자신들의 힘을 믿고 설치던 마피아가 짐바브의 부하들이 떴다는 소식이 들리면 오히려 숨어 다니기 바쁠 정도였으니까.
동부만 조용할 뿐 지금 전역은 소란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다.
아직 민간인의 피해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찰만 불쌍했다.
미국을 공격한지도 거의 반년이 지날 무렵 서부의 일부와 동부를 제외하면 모두 나의 수중으로 들어왔다.
난 알고 있다.
지금까지 전쟁은 그저 서곡에 불과하다는 것을.
미국의 모든 힘을 동부에 기울어져 있었고 게다가 그들을 이끄는 놈은 분명 지킴이.
그가 무슨 생각으로 중국의 지킴이까지 잡아들이며 일을 벌인지 몰라도 그에 상응하는 능력이 있기에 조금 긴장되었다.
동부를 치기위한 계획을 세우는 동안 한통의 편지가 전달되었다.
발신엔 미국의 지킴이라 적혀있었다.
‘그대의 놀라운 능력 잘 보았다. 그대가 나와 손을 잡는 것은 어떤가? 지금 그대가 얻은 모든 것은 그대로 주겠네. 나와 함께 세계를 지배하지 않겠나? 생각 있으면 연락하게.’
간단한 편지였지만 자신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광오한 말을 하고 있었다.
감히 내가 생각하는 것을 이루려 하다니.
나 정도는 되야 가능한 일이 아닌가?
제갈승과 캘럭은 도발에 넘어가지 말라고 했고 난 호기심에 그를 만나려했다.
“주군. 아무리 그래도 적을 만나서 어쩌겠다는 겁니까? 그냥 얌전히 계십시오.”
“내 실력 못 믿냐?”
“실력이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제 주군이 일선에 나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구요.”
“그동안 내가 수련한거 몰라? 그냥 인사만 하고 올게.”
제갈승의 눈엔 한심하다는 빛이 떠오른다.
“자식이 그런 눈빛은 뭐냐?”
“에휴. 말려도 듣지 않으시니 이번엔 종찬과 친위대를 전부 데리고 가십시오. 다른건 몰라도 이것만은 양보 못합니다.”
난 그 정도에서 합의를 보고 그 미국이 지킴이 놈을 만나러 갔다.
무슨 호텔이라는데 입구에 서자 그놈의 존재감을 눈치챘다.
제법 기운이 몰려있는걸 보니 꽤나 수련을 했나보다.
서로 얼굴은 모르지만 단지 기운만으로 상대를 찾았다.
물론 그놈은 날 못 찾았지만 난 그놈의 바로 앞에서 말을 걸었다.
“미국이 지킴이 신가요?”
“맞습니다만. 아 제갈천씨?”
“네. 제가 제갈천입니다.”
아마 이놈은 내게서 기운이 느껴지지 않자 약간 방심을 하나 보다.
만약 자신이 더 많은 수련을 해서 나처럼 기운을 갈무리 할 수 있다면 느끼겠지만 그저 강한 기운에만 끌리는 그는 알지 못하는 경지니까.
피식 웃으며 말을 걸었다.
“이렇게 약해 보이시는 분이 그런 대단한 일을 하셨군요.”
마지막 말에선 살기가 묻어났다.
종찬이 흠찔 했지만 나서지는 않았다.
“예의상으로라도 그쪽의 이름을 말해주지 않겠습니까?”
“아. 미안합니다. 전 미스트라 합니다.”
“이렇게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무래도 적의 얼굴도 모르고 하는 싸움은 맘에 걸려서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근데 대단한 기운을 가지고 계시네요.”
살짝 추켜세웠다.
보아하니 자존심에 허영심이 가득한 인상인데 역시나 말 한마디에 표정이 변한다.
원래 저정도의 수련을 하면 마음의 변화가 그리 많지 않을텐데...
나처럼 기운을 갈무리 할 수 있을 정도라면 그냥 일반 사람들처럼 자연스러운 행동이 가능하지만 아직 그 경지가 아니면 무표정을 유지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놈은 마음을 어디에 뒀는지 수련을 했는지 의심되기까지 했다.
만약 수련을 하지 않고도 기운을 얻었다면?
그 생각을 하자 중국의 지킴이를 잡아온 이유를 알것 같았다.
“저도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잘 해 봅시다. 뭐 물론 둘중의 하나는 죽어야겠지만요.”
“하하. 살벌하군요. 그럼 인사도 했으니 이만 가볼까요?”
“그러지요. 배웅은 안겠습니다.”
일어서서 악수를 하고 돌아서자 사방에서 날 노리는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종찬과 친위대가 몸으로 날 막아 그런 살기들이 흩어지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한가닥의 살기는 내내 지워지지 않고 있었다.
눈을 들어 주위를 살피다 한 여인과 눈을 마주쳤다.
‘호오. 꽤나 미인인걸. 그런데 왜 내게 저런 살기를 보내는 거지?’
종찬에게 지시하여 그 여인이 따라오더라도 무시하고 사로 잡으라 일렀다.
좀 강하게는 보이지만 종찬의 실력에는 모라잤다.
주변이 기운을 이용하여 감각의 범위가 넓어지며 좋아진 점이 있다면 내가 목표한 사람은 어디로 숨든 바로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암살자라 하더라도 그 기척을 완벽하게는 지울 수 없을 테니 날 암살하기란 힘들 수밖에.
그 여인은 계속해서 날 따라 움직였고 공원에서 벤취에 앉아 자신을 유심히 쳐다보자 미행을 포기했는지 내 앞으로 다가왔다.
“미행은 포기했나? 계속 따라오길래 꽤나 재밌었는데.”
“어떻게 안거죠?”
“뭐 느낌이라할까? 그래도 공격을 안하고 있었던걸 보면 실력이 어느 정도 있나보네.”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도망갈 길이 없다는걸 눈치챘다.
내가 돌려보낸 그 부하들이 자신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쌓으니 말야.
“어떻게.... 저들이 어떻게 여기 있죠?”
“아. 난 돌려보냈는데 다시 왔나보네. 아마 네가 뿌린 살기가 저들의 신경을 건드렸나봐.”
그녀는 순식간에 내 옆으로 치고 들어왔다.
언제 꺼냈는지 손에는 송곳 같은 무기가 들려있었다.
막 내 가슴으로 송곳이 들어가려는 찰라 그것은 뭔가에 막혀 뒹겨 나갔다.
“제법 단단한 금속을 썼나보군.”
“헉? 누구..”
“주군. 이제 그만 들어가시죠.”
종찬이 바람처럼 내게로 다가와 그녀의 무기를 막고 그녀를 노려보았다.
“감히 주군께 불경한 죄. 죽음으로 갚게 해주마.”
종찬의 손이 그녀의 목을 움켜지려는지 빠르게 움직였다.
그녀도 얼른 정신을 차리고 종찬이 손을 피해 이리저리 움직였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갈지 그녀 자신도 자신이 없었다.
‘이대로 죽어야 하나?’
“종찬아. 그만해라. 가자.”
“하지만...”
“야. 여자는 그렇게 죽이는게 아냐. 잘 알면서 그러냐. 가자.”
종찬은 무뚝뚝하게 대답하더니 그녀를 뿌리치고 내 뒤를 따랐다.
“참. 날 왜 따라왔지?”
가장 중요한 궁금증이 이제야 생각나다니.
아무튼 예쁜 여자를 보면 난 너무 맘이 좋아진단 말야.
아무 말도 없이 그녀는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사실 그녀도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는 꽤나 강한 축에 들었다.
그런 그녀가 일개 수하 하나를 당하지 못해 수치를 당하다니.
분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해서 멍하니 나만 보고 있었다.
“이봐. 날 왜 따라왔냐고.”
이제야 정신이 드는지 입을 열었다.
“전 미국의 지킴이예요.”
“뭐?”
아니 이건 무슨 소리란 말인가?
분명히 미스토가 지킴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게다가 그가 가진 기운은 충분히 지킴이라 불릴 그런 기운이었다.
보통의 사람보다 더 많은 선천지기를 가진다는 것은 지킴이로 인정받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라 나의 생각은 틀림이 없다.
그런데 여기서 지킴이라 하는 여인이 나타나다니.
“미스토가 자신이 지킴이라 하던데 내가 잘못 봤나?”
“아니예요. 그도 지킴이예요. 하지만 전통을 계승하진 못했죠.”
“아. 그런거였군. 그런데 아가씨. 날 쫓아온 이유를 말해야지?”
“절 도와주세요.”
도와달라는 말을 하는 그녀는 이름이 제이니였다.
제이니의 말에 따르면 이놈이 나라가 너무 커서 지킴이가 둘이란다.
하나는 동부에 하나는 서부에.
서로의 존재는 느끼지만 만나거나 하진 않았다.
그런데 미스토가 동부에 있으면서 마피아들을 규합하더니 제 멋대로 행동을 시작했다.
그 때문에 제이니가 서부에서 이곳으로 왔지만 설득은커녕 오히려 공격을 당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마침 중국의 지킴이가 지나는 길에 그녀를 도와줘 살았지만 무슨 일인지 미스토가 그를 찾아내어 감금해 버렸다.
제이니는 그를 구출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계속 기회만 보고 있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수호룡이 그에게 힘을 나눠줬고 자신을 버린 것이다.
수호룡이 기운이 바뀐 순간 일어난 일이라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수련에 몰입했다.
자신의 기운이 더욱 강해지면 수호룡의 상태를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미스토는 어떤 방법을 썼는지 갑자기 기운이 더 강해졌고 자신의 방법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오늘 암살을 해보려고 나왔다
내가 그와 연합을 하려는 것으로 착각했지만 전쟁 중이란 것을 알았고 내 능력을 보기 위해 이렇게 따라왔다고 한다.
여자지만 대단한 담력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지금 내게 도와달라는 거야?”
“당신은 기운을 풍기고 있진 않지만 분명 지킴이 같네요. 맞나요?”
이런 내 정체까지 파악했나?
“대단한걸? 날 제대로 보는 사람이 있다니?”
“뭐 별로요. 그 정도가 아니라면 미토스의 살기를 받아 넘길 수도 없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기운이 너무 약해서 기대이하네요.”
“하하하. 지킴이라는 것을 알면 그에 상응하는 힘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지.”
난 살짝 내 기운을 풍겨 보았다.
그저 허약해 보이던 내게서 풍겨나오는 기운은 그녀가 처음 느껴보는 강함이고 그것은 공포로 느껴질 것이다.
“아아... 이런... 사람의 몸에서...”
“뭐 약간이지. 내 부하들을 보면 알텐데.”
“그렇군요. 당신이 이들의 상관이란 점은 또 간과했네요. 절 도와주시겠어요?”
“도와주면 댓가는 있나?”
그녀가 머리를 굴려봐야 내게 내걸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힘, 명예, 권력, 돈.
난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이런 내게 지금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그녀가 내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드리겠어요..... 제.... 몸.....을....”
부끄러운 듯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녀가 예쁜건 사실이지만 그건 일반적인 미의 기준이고 내겐 정아와 혜선을 비롯한 수많은 미인이 있다.
그런 내게 그녀의 아름다움은 단지 그뿐이지 가지고 싶다는 감정은 아니다.
“자신의 몸에 그렇게 자신하나?”
부끄러워 하던 그녀가 발끈하며 날 째려봤다.
“아아. 뭐 그렇다고 보지. 그렇다고 그렇게 볼 필요는 없잖아.”
“당신... 그만 두죠. 제가 부탁하는 처지니까.”
“그렇게 상심하지 말라고. 다른 조건을 걸어도 되겠나?”
“뭐죠?”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그녀가 갑자기 귀엽게 보인다.
오랜만에 처녀를 먹게 되는 것인가?
그런 생각을 뒤로하고 말을 꺼냈다.
“너희 수호룡을 내가 손봐도 되겠나?”
그녀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감히 인간이 수호룡에게 그런 생각을 품다니.
그건 말이 안되는 소리다.
아무리 강하다 해도 수호룡의 능력은 세상의 멸망을 일으킬 정도의 강함이다.
그런 상대를 자신이 손보겠다니.
“그냥 말만 해. 그렇게 머리 굴리지 말고.”
“어짜피 상관 없겠죠.”
“후후. 그래? 그리고 니가 한말 꼭 지키길 바래.”
난 그녀의 몸을 다시 한번 훑어봤다.
나의 시선이 찌릿한지 그녀는 몸을 떨며 살짝 몸을 꼬았다.
난 그녀에게 내가 머무는 장소에서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현재 진행 중인 사항을 보고 받았다.
아직까지는 상당히 잘 이끌고 있었다.
북의 마피아도 이젠 퇴각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동부로 유입되었다.
이제 동서로 나뉜 마피아를 하나씩 처리하면 된다.
일단 지키는 것은 기존의 4대 보스들이 맡아서 하고 공격은 태수가 보낸 5천의 병력 중 3천을 이용했다.
나머지 2천은 각기 남북을 지켰다.
포직이 끝나고 인원의 이동이 끝나자 바로 몰아쳤다.
이런 것은 신속하고 과감하게 진행해야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혼란한 서부의 지역은 짐바브와 3천의 특공대에 의해 완전 숙대밭이 되어 버렸다.
조직간의 전쟁이 아니라 마치 군대의 전쟁처럼 갖가지 무기가 동원되었고 죽어 나가는 사람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짐바브의 시작이 그러했으니 나도 크게 질타하는 대신 최대한 일을 벌이라고 했다.
이왕 시작 한거 화끈하게 끝내라 하고 화력도 우수한 것만 골라서 보내 주었다.
모든 이목이 서부로 쏠리게 말이다.
뒷 책임은 적당한 선에서 지게 만들면 되니까.
현장으로 끌려가지 않은 덕에 이렇게 한편 올리네요
봄이 온다더니 다시 추워지는건 왜 일까요?
다들 주말 잘 보내세요...
제이슨의 계략을 미국이 전역으로 퍼뜨렸다.
이들이 힘이 없어서 가만있는 것이 아닌지라 되도록 어지럽히는 것이 유리하니까.
그들이 서로 지원을 하며 하나씩 공략한다면 4대 보스들도 당하는건 피할 수 없다.
일단 최대한 흔들어 놓고 그들이 연합을 못하는 상황에서 쳐내야 한다.
빌링즈나 비스마크 지역의 마피아는 이제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도 못했다.
너무 어처구니없이 당하기만 하다 보니 어느새 주력도 손상을 입어 근근이 방어만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제이슨에게 최종 공격 명령을 내리고 서부로 눈을 돌렸다.
LA를 중심으로 뭉쳐 있는 마피아였지만 역시나 그들도 정신없기는 마찬가지다.
짐바브는 서부 개척기의 후손답게 거친 면이 다분했다.
그가 손을 쓴 자리에는 무엇이든 파괴되고 있었으니까.
경찰도 방관만 할 수 없었는지 제제를 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효과는 만점이었다.
그간 자신들의 힘을 믿고 설치던 마피아가 짐바브의 부하들이 떴다는 소식이 들리면 오히려 숨어 다니기 바쁠 정도였으니까.
동부만 조용할 뿐 지금 전역은 소란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다.
아직 민간인의 피해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찰만 불쌍했다.
미국을 공격한지도 거의 반년이 지날 무렵 서부의 일부와 동부를 제외하면 모두 나의 수중으로 들어왔다.
난 알고 있다.
지금까지 전쟁은 그저 서곡에 불과하다는 것을.
미국의 모든 힘을 동부에 기울어져 있었고 게다가 그들을 이끄는 놈은 분명 지킴이.
그가 무슨 생각으로 중국의 지킴이까지 잡아들이며 일을 벌인지 몰라도 그에 상응하는 능력이 있기에 조금 긴장되었다.
동부를 치기위한 계획을 세우는 동안 한통의 편지가 전달되었다.
발신엔 미국의 지킴이라 적혀있었다.
‘그대의 놀라운 능력 잘 보았다. 그대가 나와 손을 잡는 것은 어떤가? 지금 그대가 얻은 모든 것은 그대로 주겠네. 나와 함께 세계를 지배하지 않겠나? 생각 있으면 연락하게.’
간단한 편지였지만 자신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광오한 말을 하고 있었다.
감히 내가 생각하는 것을 이루려 하다니.
나 정도는 되야 가능한 일이 아닌가?
제갈승과 캘럭은 도발에 넘어가지 말라고 했고 난 호기심에 그를 만나려했다.
“주군. 아무리 그래도 적을 만나서 어쩌겠다는 겁니까? 그냥 얌전히 계십시오.”
“내 실력 못 믿냐?”
“실력이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제 주군이 일선에 나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구요.”
“그동안 내가 수련한거 몰라? 그냥 인사만 하고 올게.”
제갈승의 눈엔 한심하다는 빛이 떠오른다.
“자식이 그런 눈빛은 뭐냐?”
“에휴. 말려도 듣지 않으시니 이번엔 종찬과 친위대를 전부 데리고 가십시오. 다른건 몰라도 이것만은 양보 못합니다.”
난 그 정도에서 합의를 보고 그 미국이 지킴이 놈을 만나러 갔다.
무슨 호텔이라는데 입구에 서자 그놈의 존재감을 눈치챘다.
제법 기운이 몰려있는걸 보니 꽤나 수련을 했나보다.
서로 얼굴은 모르지만 단지 기운만으로 상대를 찾았다.
물론 그놈은 날 못 찾았지만 난 그놈의 바로 앞에서 말을 걸었다.
“미국이 지킴이 신가요?”
“맞습니다만. 아 제갈천씨?”
“네. 제가 제갈천입니다.”
아마 이놈은 내게서 기운이 느껴지지 않자 약간 방심을 하나 보다.
만약 자신이 더 많은 수련을 해서 나처럼 기운을 갈무리 할 수 있다면 느끼겠지만 그저 강한 기운에만 끌리는 그는 알지 못하는 경지니까.
피식 웃으며 말을 걸었다.
“이렇게 약해 보이시는 분이 그런 대단한 일을 하셨군요.”
마지막 말에선 살기가 묻어났다.
종찬이 흠찔 했지만 나서지는 않았다.
“예의상으로라도 그쪽의 이름을 말해주지 않겠습니까?”
“아. 미안합니다. 전 미스트라 합니다.”
“이렇게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무래도 적의 얼굴도 모르고 하는 싸움은 맘에 걸려서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근데 대단한 기운을 가지고 계시네요.”
살짝 추켜세웠다.
보아하니 자존심에 허영심이 가득한 인상인데 역시나 말 한마디에 표정이 변한다.
원래 저정도의 수련을 하면 마음의 변화가 그리 많지 않을텐데...
나처럼 기운을 갈무리 할 수 있을 정도라면 그냥 일반 사람들처럼 자연스러운 행동이 가능하지만 아직 그 경지가 아니면 무표정을 유지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놈은 마음을 어디에 뒀는지 수련을 했는지 의심되기까지 했다.
만약 수련을 하지 않고도 기운을 얻었다면?
그 생각을 하자 중국의 지킴이를 잡아온 이유를 알것 같았다.
“저도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잘 해 봅시다. 뭐 물론 둘중의 하나는 죽어야겠지만요.”
“하하. 살벌하군요. 그럼 인사도 했으니 이만 가볼까요?”
“그러지요. 배웅은 안겠습니다.”
일어서서 악수를 하고 돌아서자 사방에서 날 노리는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종찬과 친위대가 몸으로 날 막아 그런 살기들이 흩어지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한가닥의 살기는 내내 지워지지 않고 있었다.
눈을 들어 주위를 살피다 한 여인과 눈을 마주쳤다.
‘호오. 꽤나 미인인걸. 그런데 왜 내게 저런 살기를 보내는 거지?’
종찬에게 지시하여 그 여인이 따라오더라도 무시하고 사로 잡으라 일렀다.
좀 강하게는 보이지만 종찬의 실력에는 모라잤다.
주변이 기운을 이용하여 감각의 범위가 넓어지며 좋아진 점이 있다면 내가 목표한 사람은 어디로 숨든 바로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암살자라 하더라도 그 기척을 완벽하게는 지울 수 없을 테니 날 암살하기란 힘들 수밖에.
그 여인은 계속해서 날 따라 움직였고 공원에서 벤취에 앉아 자신을 유심히 쳐다보자 미행을 포기했는지 내 앞으로 다가왔다.
“미행은 포기했나? 계속 따라오길래 꽤나 재밌었는데.”
“어떻게 안거죠?”
“뭐 느낌이라할까? 그래도 공격을 안하고 있었던걸 보면 실력이 어느 정도 있나보네.”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도망갈 길이 없다는걸 눈치챘다.
내가 돌려보낸 그 부하들이 자신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쌓으니 말야.
“어떻게.... 저들이 어떻게 여기 있죠?”
“아. 난 돌려보냈는데 다시 왔나보네. 아마 네가 뿌린 살기가 저들의 신경을 건드렸나봐.”
그녀는 순식간에 내 옆으로 치고 들어왔다.
언제 꺼냈는지 손에는 송곳 같은 무기가 들려있었다.
막 내 가슴으로 송곳이 들어가려는 찰라 그것은 뭔가에 막혀 뒹겨 나갔다.
“제법 단단한 금속을 썼나보군.”
“헉? 누구..”
“주군. 이제 그만 들어가시죠.”
종찬이 바람처럼 내게로 다가와 그녀의 무기를 막고 그녀를 노려보았다.
“감히 주군께 불경한 죄. 죽음으로 갚게 해주마.”
종찬의 손이 그녀의 목을 움켜지려는지 빠르게 움직였다.
그녀도 얼른 정신을 차리고 종찬이 손을 피해 이리저리 움직였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갈지 그녀 자신도 자신이 없었다.
‘이대로 죽어야 하나?’
“종찬아. 그만해라. 가자.”
“하지만...”
“야. 여자는 그렇게 죽이는게 아냐. 잘 알면서 그러냐. 가자.”
종찬은 무뚝뚝하게 대답하더니 그녀를 뿌리치고 내 뒤를 따랐다.
“참. 날 왜 따라왔지?”
가장 중요한 궁금증이 이제야 생각나다니.
아무튼 예쁜 여자를 보면 난 너무 맘이 좋아진단 말야.
아무 말도 없이 그녀는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사실 그녀도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는 꽤나 강한 축에 들었다.
그런 그녀가 일개 수하 하나를 당하지 못해 수치를 당하다니.
분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해서 멍하니 나만 보고 있었다.
“이봐. 날 왜 따라왔냐고.”
이제야 정신이 드는지 입을 열었다.
“전 미국의 지킴이예요.”
“뭐?”
아니 이건 무슨 소리란 말인가?
분명히 미스토가 지킴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게다가 그가 가진 기운은 충분히 지킴이라 불릴 그런 기운이었다.
보통의 사람보다 더 많은 선천지기를 가진다는 것은 지킴이로 인정받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라 나의 생각은 틀림이 없다.
그런데 여기서 지킴이라 하는 여인이 나타나다니.
“미스토가 자신이 지킴이라 하던데 내가 잘못 봤나?”
“아니예요. 그도 지킴이예요. 하지만 전통을 계승하진 못했죠.”
“아. 그런거였군. 그런데 아가씨. 날 쫓아온 이유를 말해야지?”
“절 도와주세요.”
도와달라는 말을 하는 그녀는 이름이 제이니였다.
제이니의 말에 따르면 이놈이 나라가 너무 커서 지킴이가 둘이란다.
하나는 동부에 하나는 서부에.
서로의 존재는 느끼지만 만나거나 하진 않았다.
그런데 미스토가 동부에 있으면서 마피아들을 규합하더니 제 멋대로 행동을 시작했다.
그 때문에 제이니가 서부에서 이곳으로 왔지만 설득은커녕 오히려 공격을 당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마침 중국의 지킴이가 지나는 길에 그녀를 도와줘 살았지만 무슨 일인지 미스토가 그를 찾아내어 감금해 버렸다.
제이니는 그를 구출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계속 기회만 보고 있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수호룡이 그에게 힘을 나눠줬고 자신을 버린 것이다.
수호룡이 기운이 바뀐 순간 일어난 일이라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수련에 몰입했다.
자신의 기운이 더욱 강해지면 수호룡의 상태를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미스토는 어떤 방법을 썼는지 갑자기 기운이 더 강해졌고 자신의 방법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오늘 암살을 해보려고 나왔다
내가 그와 연합을 하려는 것으로 착각했지만 전쟁 중이란 것을 알았고 내 능력을 보기 위해 이렇게 따라왔다고 한다.
여자지만 대단한 담력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지금 내게 도와달라는 거야?”
“당신은 기운을 풍기고 있진 않지만 분명 지킴이 같네요. 맞나요?”
이런 내 정체까지 파악했나?
“대단한걸? 날 제대로 보는 사람이 있다니?”
“뭐 별로요. 그 정도가 아니라면 미토스의 살기를 받아 넘길 수도 없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기운이 너무 약해서 기대이하네요.”
“하하하. 지킴이라는 것을 알면 그에 상응하는 힘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지.”
난 살짝 내 기운을 풍겨 보았다.
그저 허약해 보이던 내게서 풍겨나오는 기운은 그녀가 처음 느껴보는 강함이고 그것은 공포로 느껴질 것이다.
“아아... 이런... 사람의 몸에서...”
“뭐 약간이지. 내 부하들을 보면 알텐데.”
“그렇군요. 당신이 이들의 상관이란 점은 또 간과했네요. 절 도와주시겠어요?”
“도와주면 댓가는 있나?”
그녀가 머리를 굴려봐야 내게 내걸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힘, 명예, 권력, 돈.
난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이런 내게 지금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그녀가 내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드리겠어요..... 제.... 몸.....을....”
부끄러운 듯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녀가 예쁜건 사실이지만 그건 일반적인 미의 기준이고 내겐 정아와 혜선을 비롯한 수많은 미인이 있다.
그런 내게 그녀의 아름다움은 단지 그뿐이지 가지고 싶다는 감정은 아니다.
“자신의 몸에 그렇게 자신하나?”
부끄러워 하던 그녀가 발끈하며 날 째려봤다.
“아아. 뭐 그렇다고 보지. 그렇다고 그렇게 볼 필요는 없잖아.”
“당신... 그만 두죠. 제가 부탁하는 처지니까.”
“그렇게 상심하지 말라고. 다른 조건을 걸어도 되겠나?”
“뭐죠?”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그녀가 갑자기 귀엽게 보인다.
오랜만에 처녀를 먹게 되는 것인가?
그런 생각을 뒤로하고 말을 꺼냈다.
“너희 수호룡을 내가 손봐도 되겠나?”
그녀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감히 인간이 수호룡에게 그런 생각을 품다니.
그건 말이 안되는 소리다.
아무리 강하다 해도 수호룡의 능력은 세상의 멸망을 일으킬 정도의 강함이다.
그런 상대를 자신이 손보겠다니.
“그냥 말만 해. 그렇게 머리 굴리지 말고.”
“어짜피 상관 없겠죠.”
“후후. 그래? 그리고 니가 한말 꼭 지키길 바래.”
난 그녀의 몸을 다시 한번 훑어봤다.
나의 시선이 찌릿한지 그녀는 몸을 떨며 살짝 몸을 꼬았다.
난 그녀에게 내가 머무는 장소에서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현재 진행 중인 사항을 보고 받았다.
아직까지는 상당히 잘 이끌고 있었다.
북의 마피아도 이젠 퇴각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동부로 유입되었다.
이제 동서로 나뉜 마피아를 하나씩 처리하면 된다.
일단 지키는 것은 기존의 4대 보스들이 맡아서 하고 공격은 태수가 보낸 5천의 병력 중 3천을 이용했다.
나머지 2천은 각기 남북을 지켰다.
포직이 끝나고 인원의 이동이 끝나자 바로 몰아쳤다.
이런 것은 신속하고 과감하게 진행해야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혼란한 서부의 지역은 짐바브와 3천의 특공대에 의해 완전 숙대밭이 되어 버렸다.
조직간의 전쟁이 아니라 마치 군대의 전쟁처럼 갖가지 무기가 동원되었고 죽어 나가는 사람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짐바브의 시작이 그러했으니 나도 크게 질타하는 대신 최대한 일을 벌이라고 했다.
이왕 시작 한거 화끈하게 끝내라 하고 화력도 우수한 것만 골라서 보내 주었다.
모든 이목이 서부로 쏠리게 말이다.
뒷 책임은 적당한 선에서 지게 만들면 되니까.
현장으로 끌려가지 않은 덕에 이렇게 한편 올리네요
봄이 온다더니 다시 추워지는건 왜 일까요?
다들 주말 잘 보내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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