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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06 537회 0건
2. 복수는 또다른 복수를 낳고...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늦게 귀가하는 영희였기에 아빠몰래 살금살금 현관 문을 열고 거실에 발을 디뎠을
때였다.
자고있는줄 알았던 아빠의 술취한 목소리와 힘찬이의 목소리가 들려오는가 싶더니 이내 쿠당탕 하는 소리가
들려서 놀란 영희는 재빨리 식당커텐뒤에 숨어서 두사람을 지켜보았다.
아버지를 밟고있는 힘찬을 본 영희는 어쩔줄 몰라 안절부절 하고있었지만
시퍼렇게 날이선 힘찬의 칼이 아버지를겨누고 있는것을 본순간 그대로 있을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핸드백에 있는 사무용칼을 꺼내들고 혹시라도 무슨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덤빌 자세를 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힘찬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영희에게 크나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아빠가 아무리 나쁜사람
이라고서니 자신에게는 끝없는 사랑을 베풀어주는사람이 아닌가.
그런 분이 다른사람의 아내와 아들을 그렇게 무참하게 죽였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순간 힘찬의 칼이 높게 들리는걸 본 영희는 재빨리 뛰어나가 힘찬의 목에다가 사무용칼을 갖다 대었다.

"그만둬..힘찬아.. 제발..우리아빠 죽이지말아줘.!!"



힘찬의 마음은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자신의 목을 겨누고 있는 칼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등뒤에서
흐느끼며 떨리는 목소리로 아빠를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영희가 자꾸만 힘찬이의 맘에 걸렸다.

"비켜."

"아..안돼!! 우리 아빠 놔주기 전엔 안비켜. 우리 아빠 죽일려면 나부터 죽여! "

영희는 막무가네였다. 힘찬의 목에 겨누고 있는 칼에 약간 힘이 들어가자 힘찬의 목선을타고 한방울
핏줄기가 흘러내렸다.

"영희야. 아빠는 괜찮다. 금방 끝나니까 어서 방에 들어가 있거라."

"씨. 머가 괜찮아! 잘못했다고 빌어! 빌란말이야. 흐흑. 제발..힘찬아. 내가 이렇게 빌께. 제발. 응?"

어느새 영희는 칼을 거두고 힘찬의 발을 붙잡았다. 눈물로 범벅이 된 마스카라가 영희의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참으로 안스러운 모습이었기에 힘찬은 평정심을 잃지않으려고 혼자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꺼져 썅년아!! 안그러면 너부터 죽이고 이새끼 죽여버릴꺼야! "

힘찬이 소리치자 영희는 더욱더 심하게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

"엉..엉.. 힘찬아..미안해..정말 미안해..흐흑.. 내가..우리아빠 대신해서..흐흐흑.. 사과할께. 응? 내가 이렇게
빌께. 우리아빠 나쁜사람 맞어. 나도 알어..사실..너한테 그런 아픔이 있는지도 난 몰랐어.
흐흑. 근데.. 적어도 내게는 세상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사람이야..흐흑.. 그리고 너도 내기억속에선
소중한 친구이고.. 근데 울아빠 죽으면..나도죽어. 응? 힘찬아.. 넌 나쁜애 아니잖아..
좋은사람이잖아.응? 힘찬아..제발 우리아빠 용서해줘..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이잖아.. 지금은 천국에
계신 너의 아내랑.. 아들은..니가 더이상 살생을 하는걸 원치 않을거야..흐흑.."

영희의 말에 힘찬의 복수에 대한 집념이 점점 무너지고 있었다. 사랑하는 아내..그리고 아들.
또 눈앞에서 빌고있는 원수.그리고 원수를 사랑하는 딸. 도무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힘찬은 칼을 거두고 눈을 감았다. 그러자 지나간 세월들이 다시금 힘찬의 뇌리를 빠른속도로 스쳐갔다.
울면서 애원하는 아내. 그리고 아들.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시끄럽다는 이유로 한칼에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의 목을 베어버린... 김두한.
힘찬은 눈을떴다. 그리고 눈빛은 이미 결심이 선듯 차갑게 변해있었다. 그모습을 본 영희도
힘찬이 아까와는 다르다는걸 깨닳았고 누워있는 김두한을 껴안았다.

"씨발새끼야!! 나죽이기전엔.. 절대 안돼!! 나랑 같이죽여!! 개새끼야!!"

조금전까지만 해도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영희가 같이죽겠다고 소리치는건 방금전 봤던 힘찬의
눈빛은 이미 아빠를 죽이겠다는 결심이 서려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영희의 행동은 힘찬이에게 조금의 자극도 주지못했다.

?.. 악..

힘찬은 영희의 머리채를 붙잡고 한쪽 구석으로 던져버렸다. 힘찬의 얼굴엔 아무런 표정도 읽을수
없었다. 단지 이녀석을 죽여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영희가 구석에 쳐박히는 순간을 본 두한이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 주방에 있는 식칼을 빼내들었다.

"감히..니녀석이 내딸을 때려!! 나도 함부로 못하는 내딸을!! 죽여버리겠다!!"

김두한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힘찬이에게 칼을 휘둘렀다. 힘찬은 가볍게 손으로 두한의 칼을 막고
칼을 든 팔을 꺽어버렸다.

뿌드득..크억..

두한의 팔은 부러졌는지 힘없이 쳐져버렸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힘찬을 바라보았다.
힘찬은 여전히 그런 두한을 노려보며 한걸음 한걸음 다가오자 두한은 뒷걸음질 쳤다.

터억.

두한의 등이 막다른 벽에 닿았을때 힘찬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한쪽팔을 자르기위해
위에서 아래로 칼을 내리그었다.

스윽..

"안돼!!!"

"여..영희야!!"

힘찬이 칼을 내리그을즈음 영희가 두한을 껴안았다. 그러자 힘찬의 칼은 영희의 등을 사선으로 그어버렸고
영희는 피를 흘리며 그자리에 쓰러졌다.

"크아아아악!!! 크아아아악!!!"

이성을 잃은 두한은 소릴질렀고 힘찬또한 갑작스런 영희의 출현에 조금 당황했다.

"니..니녀석이... 하아아!!"

두한은 언제그랬냐는듯 힘차게 한쪽 주먹을 휘둘렀지만 전혀 진전이 없었다. 드디어 힘찬의 칼이 빛을 발하고
두한의 두팔은 싹뚝잘려버렸다.

으윽...

팔이 잘려나가기가 무섭게 힘찬은 다시금 그의 양 무릎도 잘라버렸다. 두한의 잘려버린 사지에서는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고 두한은 쓰러져 있는 영희의 옆에 뻗어버렸다.

"여.. 영희야..."

두한이 마지막 힘을내어 누워있는 영희를 부르자 영희가 게슴츠레 눈을 뜨며 팔다리가 잘린두한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영희는 힘겹게 손을 올려 인자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아버지의 얼굴을 만졌다.

"아..아빠..흐흑..아빠아.."

"그래..아빠..여기있다..크윽..괜찮아...아빤..괜찮아.. "

두한역시 영희의 얼굴을 만지려고 손을 올릴려고 했지만 그의팔은 이미 잘려나가버린 후 였다.
그런 두한을 영희는 차마 눈뜨고 볼수 없는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이제.. 이쯤에서..끝내주지!"

힘찬의 입에서 차가운 말이 흘러나오자 영희는 다시한번 힘찬을 제지했다.

"됐잖아..됐잖아 이새끼야.. 이만하면 됐잖아..흐흑.. 이제..제발그만해..제발..흐흑..
우리아빠가 뭘 어쨌는데!! 멀! 씨발새끼야!!!"

"영희야.. 도망..가거라.. 넌..살아야...크윽!!!"

두한이 말을 채 마치기 전에 힘찬의 칼은 두한의 목을 잘라버렸다.

땡구르르르..

영희의 눈앞에 잘린 아버지의 머리가 굴러다니는것이 보였고 너무나 큰 충격으로 말을 잃은 영희는
멍하니 그런 아버지의 머리와 분리된 몸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고있었다.
힘찬은 영희에게 너무나 미안했지만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다. 저놈이 죽여버린 아내와 아들.
이로써 힘찬은 모든 복수를 끝낸것이다.

"미안하다..넌 잘못이 없으니까 살려주마. "

힘찬이 여전히 멍하게 아버지를 보고있는 영희에게 한마디 던지고선 뒤돌아 떠나려고 할때였다.

"보...복수할거다.. 복수할거야.. 널..갈기갈기..찢어버리겠어...흐흐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오늘...니가 날살려준걸..크크큭..후회하게 만들어줄거야..하하하하하..갈기갈기..크큭 ..찢어버리겠어.
너뿐만 아니라..흐흐 니가 아는 모든사람들.. 전부다..죽여버리겠다.크크크"

미친사람처럼 말하는 영희였다. 소릴 치는것도. 울부짓는것도 아니었다. 참으로 담담하고 차가운 목소리
힘찬은 소름이 돋는걸 느꼈다. 영희까지 죽여버릴까 하다가 다시 생각을 바꾸는 힘찬이었다.

"좋아. 복수해. 그날을 기다리지. 그럼."

힘찬은 여전히 뒤돌아보지않고 말을한후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영희의 집. 영희는 아버지의 장례식을 끝낸후
혼자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시며 아빠와 함께 찍은 앨범을 보고있었다.
어려서부터 일찍 엄마를 잃고 단둘이 살았던 아빠.
어린녀석이 맘다칠까봐 일부러 재혼도 하지않고 영희만 사랑해준 아빠.
예전엔 몰랐지만 지금에와서 영희의 눈에 비친 사진속의 아빠는 참으로 인자하고
사랑스런 눈으로 영희를 바라보고있었다.
또다시 영희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아빠.. 아빠...가지마..흐흑... 나 죽기전엔..절대 안죽는다고 했잖아..응?
우리..일요일때 놀이공원도 가기로 했잖아... 가지마..다시와 아빠.. 보고싶어..흐흑.."

영희는 사진속의 웃고있는 아빠의 얼굴을 만지며 눈물을 흘렸다. 영희의 눈물이 앨범을 다 적실즈음
영희는 술에취해 잠이들어버렸다. 앨범을 꼭 껴안은채..




일어나거라..일어나거라..

어둠속에서 굵직하게 울리는 목소리가 영희의 잠을 깨웠다. 분명 영희는 방에서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왠 낯선 동굴속이었다.
그리고 그 어두운 동굴 끝부분에 붉은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영희는 최면에 걸린듯 소리가 나는 붉은빛이 새어나오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맨발로 뾰족한 돌을
밟고있었지만 아무런 통증도 느끼지 못하는 영희였다.
영희가 붉은빛을 통과하자 거대한 용암이 발 바로 아래까지 가득차서 부글부글 끓고있었다.
놀란 영희가 뒤로 물러서자 용암에서 무언가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츄아악..

머리에 긴 뿔과 박쥐의 날개가 달린 용암으로 만들어진 사람. 영희는 그렇게 생각했다.
꼬리까지 달린 사람모양이었지만 좀 흉측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만약 악마가 있었다면 저런 형상을 하고있었을까. 영희는 왠지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그 악마같은 형상의 사람이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무거운듯 들리면서도 그 내용은 또렷하게
영희에게 전달되어 왔다.


- 누군가를 증오하느냐.. 죽이고 싶을만큼 말이다.

그의 말에 영희는 어느새 두려움도 사라진채 매서운 눈빛을 하고 그 사람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래요. 갈갈이 찢어서 잔인하게 죽이고 싶은 사람이 한명 있어요!!"

-흐흐흐. 좋다. 내가 너의 그 바램을 도와줄수 있다. 단 넌 나에게 한가지 맹세를 해야한다.
할수있겠느냐.

아무래도 영희의 생각에는 앞에있는 이자가 악마인게 틀림없는것 같았다.
하지만 영희의 갈등은 그리오래가지않았다.
이미 살아야 할 이유는 이힘찬. 그자식을 죽이는 이유하나뿐인것이다.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좋아요. 맹세가 먼데요?"

-흐흐흐..시원해서 좋구나. 내가 하는 말을 따라하거라. 그럼 우리의 조건은 성립된 것이다.
그리고 너의 그 증오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지배할수 있는 힘을 너에게 주겠다.
좋지 않느냐!

"난 세상을 지배하고 싶은 야욕같은건 없어요. 다만 .. 그자만 죽일수 있다면 뭐든 할수있어요."

- 좋다. 내 몸을 드리겠습니다

"내 몸을 드리겠습니다"

- 내 눈과 귀 입..그리고 뜨거운 피를 드리겠습니다.

" 내 눈과 귀 입 .. 그리고 뜨거운 피를 드리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나의 영혼을 드리겠습니다. 이로서 난 사탄 메피스토의 종이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마지막으로 나의 영혼을 드리겠습니다. 이로서 난 사탄 메피스토의 종이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 흐흐흐.. 거래는 성립되었다. 조만간 다시 널 찾아올것이니라..



"헉."

영희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꿈에서 깨어났다. 깜깜한 방안. 자신의 손에 들려져있는 앨범과 술병.
그리고 꼭 눈앞에서 겪은일 같은 생생한꿈. 꿈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현실같았다.
한편으로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것이 두려운 생각도 들었지만 앨범속의 웃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순간 또다시 매서운 눈빛을 하게되는 영희였다.

"아빠. 꼭 그자식 내손으로 죽일게. 아빠가 당한것보다 백배 더한 고통을 안겨줄게.
악마에게 영혼따위 팔아도 괜찮아. 난 복수만 하면돼..."



^^ 이제 두번째 장으로 넘어가네요..
사실 처음의 의도와는 자꾸 엇나가는내용들이에요..
이거 첨만들때는 야설로 만들랬는데
쓰다보니.. 환타지로 변해버리네요.ㅋ
이해해주시고..계속 잼나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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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 : 10   Point : 9300

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03
서명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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