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목 : 후지와라 나오코의 첫사랑.
자신의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아스카는 문득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고, 그의 시선에 약간 굳은 표정의 나오코가 보였다.
"무슨 일 있어 나오코?"
아스카의 물음에 나오코는 찢어진 종이조각 하나를 건내주며 말했다.
"나오코의 일은 원만하게 해결되었어! 뭐.. 대충 나오코는 태어날 때부터 아스카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고, 이제 신부수업 차 아스카네 집에 머물며 함께 생활한다는 내용을 그네들에게 주입시켜줬지."
"으윽... 하필이면..그런 내용을..."
"뭐...좋은 생각있어? 아스카가 원하는 식으로 최대한 원만하게 해결해줬더니...불만있나보네?"
당황해하는 아스카를 쳐다보며 나오코가 차가운 눈빛을 뿜어내며 대답했고,
그 모습에 깜짝 놀란 아스카는 겁에 질려있는 새끼 강아지마냥 오들오들 떨면서도
애써 표정관리를 하며 대답했다.
"아...아냐..잘했어..훌륭해..역시 나오코가 최고야!..................................."!"... "
"나 지금 거짓말하고 있어요!" 라는 생각을 몸으로 표현해주는 아스카.
그런 그의 모습에 "역시..특이한 인간이야.." 라고 생각하던 나오코가 종이조각을 가르키며 말했다.
"좋지 않은 소식이야.. 읽어봐!"
그제서야 나오코가 건내준 종이쪽지를 살펴보던 아스카가 그녀에게 물었다.
"이...이건?"
"나오코의 방에서 발견한 책에 적혀있던 내용 중에 니가 이해할 만한 부분을 찢어서 가져왔어!"
종이를 훑어보던 아스카는 빠른 속도로 종이에 적혀있는 내용을 읽기 시작했고,
나오코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친절하게 이 곳 언어로 번역까지 되어 있더군.. 사본인 듯 한데..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읽어봤을 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장난삼아 적혀진 글처럼 느껴져 어딘가에 버려질만한 내용이지만...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 나오코... 여기에 적혀있는 그..정령이라는 게...설마.."
무슨 내용이 적혀있는 건지.. 진지한 표정으로 나오코에게 말을 건내는 아스카.
나오코가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그래... 니가 생각하는 그대로다."
그녀의 말을 듣던 아스카는 종이와 나오코를 번갈아보더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여기에는 팬던트가 말도 하고 글도 적었다고 적혀있는데....?!"
아스카가 말을 내뱉자, 뭔가를 곰곰히 생각하던 나오코가 살짝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아아.. 몇 백년 전 계약자 중 한 녀석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팬던트와 함께 소멸하겠다며
팬던트를 부수려했던 적이 있었지... 그 때까지 말도 많이 하던 팬던트는 그 사건 이후
의지를 상실했는지.. 그냥 쇠붙이가 되어버린 건지.. 지금과 같이 변해버리더군..."
"그래..."
나오코와 말을 모두 들은 아스카는 하던 게임을 중단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몸을 옮겼다.
"후... 저 글을 읽어보니.. 불안해지는 걸..."
".............."
한숨을 내뱉으며 맑은 하늘을 쳐다보며 생각에 잠기는 아스카와
조용히 침묵을 지키며 그런 아스카를 바라보는 나오코.
방안에 정적이 찾아왔고, 방바닥에 떨어져있던 종이조각은 창가에서 흘러들어온 바람에
몸을 내맡기며 방안에서 휘날리기 시작했다.
휘날리던 종이조각에는 이런 글이 적혀있었다.
[이상이 팬던트로 인해 벌어진 현재까지의 참극의 내용이다.
팬던트는 계속해서 새로운 주인을 만나 세상이 파멸할 때까지 계속해서 이와 같은 일을 반복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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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의지를 갖고 있던 팬던트가 직접 서술한 자기소개서를 첨부할테니
참고삼아 읽어보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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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팬던트! 너희들이 흔히 말하는 악마가 만들어낸 팬던트다.
악마는 인간의 사념을 모아놓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어 그 매개체로 나를 만들었다.
나는 인간의 사념을 모아놓는 예쁘장하게 생긴 은빛 팬던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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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팬던트! 내 안에는 일곱 정령이 한데어울어져 지내고 있다.
정령들에게는 이름이 없었기에 정령이 되어버린 한 인간이 각자에게 이름을 지어주기 시작했다.
이름을 지어주던 그 정령이 소멸되기 전까지 일곱 정령들은 그 정령이 지어준 이름을 사용하기로 했다.
장난끼 많고 순진한 정령 아가씨 - 레드 : 달빛의 정령이라는데 불쌍하게도 악마에게 속았다고 한다.
(왜 아가씨냐고? 하는 행동이 인간 계집애 같다고 그렇게 붙였다는데... 나도 잘 모르겠다. 바보인가보다.)
바보멍텅구리 정령 - 블루 : 레드를 짝사랑해서 레드와 함께 있으려고 일부러 악마에게 속아줬다고 한다.
(왜 바보멍텅구리냐고? 정령에게는 성별이 없는데도... 레드를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겠다고 하잖아..바보다.)
성질 나쁜 정령 - 블랙 : 평소에 악마랑 친했기에 별 생각없이 봉인당했다고 한다.
(맘에 안드는 인간의 생명을 뺏어먹는 게 취미란다. 그런 취미 때문에 악마랑 친했다고 한다. 변태인가보다.)
말 수 없는 정령 - 브라운 : 이 녀석 덕분에 악마가 날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
(인간의 사념을 흡수해서 마력을 만들어내는 특이한 능력이 있단다. 정말 말이 없는 공장장.)
만능재주꾼 정령 - 퍼플 : 그 놀라운 재주에 악마가 스카웃 했다더라.
(그가 마음먹으면 어떤 인간이든 그의 침입을 막을 수 없다는 마음을 침입하는 도굴꾼이다.)
센스덩어리 정령 - 핑크 : 취미가 부수고 만들고 재조립하기라는데..역시 악마한테 스카웃 됐다더라.
(특히나 인간의 기억을 가지고 장난치는 게 취미라고 하더라. 변태다.)
알 수 없는 정령 - 그레이 : 계약이 맺어지면 정령들처럼 사념을 먹고살게 되는 인간을 말한다더라.
(나도 잘 모르겠지만 이 것에 대해서는 설명하기가 힘들다.
내가 알고 있는 것으로는 보다 능동적으로 사념을 끌어모으기 위해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
선택받은 인간은 계약을 맺고 몸이 정령에 가깝게 바뀐다더라. 사념을 먹고 살고, 늙지도 죽지도 않는...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인간들은 의지를 잃어버리고 스스로 소멸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알아서 후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소멸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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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적으로 맡겨진 임무는 나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이고 부차적으로 사념을 모으는 일을 수행한다.
그 일을 위해 여섯 정령이 가지고 있는 힘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는데
정령들과 잘 어울릴 수 있게 여섯 정령들은 이 반쪽짜리 정령의 성격에 영향을 받도록 설정되어 있다고 한다.
나를 만든 녀석은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복잡하게 설정해놓은 지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들이 녀석을 악마라고 부르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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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거 설명하기도 싫고 글로 남기는 건 귀찮다.
그런데 왜 이런 걸 글로 남겼냐고? 인간들에게 천사라고 불리는 녀석이 나한테 적으라고 협박하고 있다.
악마한테 까불다가 한 대 맞은 녀석인데 그래도 날 부술 힘은 남아있다고 째려보네....
무서워서 내 친구들에 대해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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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녀석이 서비스라며 적고 싶은 글 있으면 적으라길래 살짝 적어본다.
아무리 봐도 속은 것 같다. 날 부술 정도의 힘이 있기는 한 걸까?
딩동뎅동...
수업이 끝났음을 알리는 멜로디가 울려퍼졌다.
그때까지 교실안에서 자습을 하고 있던 학생들은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함성을 지르며 책가방을 정리하더니
하나 둘 교문 밖까지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나오코 역시 평소 친하게 지냈던(?) 계집무리에 끼워져서 함께 교문 밖으로 걸어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말이야...그 애가.. 러브레터를 ..."
"어머...정말이야? .... 대단해~"
계집애들 5명이 모여 한 무리를 이루자, 대화의 꽃이 시들 줄을 모른다.
"아... 듣기 싫어..."
한숨을 푹 내뱉는 나오코.
"나오코! 오늘 이상하게 말이 없네... 어디 아픈 거 아냐?"
"그러게... 안색도 좋아보이지 않아보여..."
"요 몇 일 전부터 말 수가 줄었다고는 생각했었는데... 이제보니 몸이 안 좋았나보구나.."
"병원은 가봤어?"
계집애들이 각자 한 문장씩 말을 꺼내기 시작하면 나오코에게는 네 문장짜리 말로 들린다.
그녀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나오코는 연신 "재미없어..."라고 중얼거리다가
그녀들을 바라보고는 살짝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으응...아냐.. 딱히 아프지는 않은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정말 어딘가 아픈 사람처럼 안색이 나빠지는 나오코.
표정, 대사, 행동... 어디를 봐도 1류 배우 뺨치는 나오코의 연기력이었다.
나오코의 안색이 나빠지며 중간에 입을 다물어버리자,
계집애들이 나오코의 안색을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내걸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흘러갔을 때였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나오코의 눈에 한 학생이 보였다.
"아...저.. 나..잠깐 볼 일이 있어서.. 먼저들 돌아가.."
그녀들의 대화를 중간에 잘라버리며 자기 할 말만 해놓고 얼른 몸을 빼는 나오코.
잠시동안 "어어? 나오코?" 하며 나오코의 이름을 부르짖던 4명의 계집애들은
멀어져가는 나오코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자기네들끼리 수다를 떨며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나오코..쟤... 몇 일 전부터 행동이 이상해졌어.."
"그러게... 말 수도 많이 줄어들었고..."
"...정말 ... 어디가 아픈 거 아냐?"
"....후훗..난 그 원인을 알고 있지..."
4명의 계집애들은 자기네들끼리 [나오코]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한참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한 소녀의 말에 대화가 중단되었다.
"뭐... 무슨 일인데?...궁금해 죽겠어...빨리 말해봐.."
옆에 있던 소녀가 재촉하기 시작하자 마지막에 입을 열었던 소녀가 마지못해 말해주겠다는 듯이
폼을 잡으며 말했다.
"내가 요 몇 일동안 나오코를 살펴봤었는데....."
"그런데?"
"빨리 말해봐.."
"답답해 죽겠네...8282..."
순식간에 네 문장의 대화체가 형성되어 글쓰는 작가를 괴롭히는 소녀들..ㅜ.ㅜ
가장 먼저 입을 열었던 소녀가 말했다.
"내가 봤을 땐.... 나오코가 [사랑]에 빠진 것 같아...!!"
"뭐?"
"정말이야?"
"...헉...설마..."
"방금 전에도 누군가를 찾으려고 두리번 거리더니 갑자기 뛰쳐나가버렸잖아...그리고...
몇 일 전부터 수업만 끝나면 어떤 남학생에게 달려가는 걸 봤었다니깐..
이 몸이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는데...아무래도.. 나오코쪽에서 먼저 다가가는 분위기였어.."
"헉..."
"))ㅑ... 정말이야?"
"...그..그럼.. 지금 나오코는..."
"당연히.. 그 남학생을 만나러 간 거겠지.."
"아..어쩐지.."
"...으음... 그...그럼..우린..."
"..당연히..나오코를 밀어줘야지... 좋아..생각난 김에 우리 집에 모여서 다 같이 계획을 짜보자...
이름하여 [큐피트의 화살작전] 어때?"
"너무...이상한 이름이야..."
"이상해..."
".....꼭 그런 이름이 필요한거야?"
4명의 소녀들은 그 즉시 의기투합하여 한 소녀의 집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 헉헉... 수다떠는 계집애들을 생각하며 글을 적었더니...정말 그 수다가 들려오는 듯한 환청이...)
교문 밖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서 있던 나오코는 어떤 남학생을 발견하고는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여기예요..선배!"
그녀의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교문 밖을 지나가던 수 많은 학생들의 시선이 일제히 소녀와 소녀가 찾던
한 남학생에게 집중되기 시작했고, 붉게 물든 얼굴로 소녀에게 다가가는 남학생을 쳐다보던 학생들은
별 일 아니라는 생각으로 각자 가던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나오코.. 굳이.. 그렇게 소리칠 필요는..."
주위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얼굴이 붉게 물든 아스카가 나지막하게 속삭였고,
나오코는 그런 아스카에게 다가와 그의 몸을 살펴보더니...
"흐음..."
왼쪽 바지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아스카를 살펴보던 나오코는 씨익 웃으며
그의 왼편으로 자리를 옮기더니 오른팔을 이용해서 아스카의 몸에 팔짱을 끼워버렸다.
"어엇...나..나오코..사람들이 쳐다본다구.."
"이제와서 그런 반응을 보이면 어떡해!
나오코가 워낙 귀여운 애라서 이미 주변 사람들이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구!!
나오코 주변에 있던 계집애들은 이미 우리를 연인사이로 오해하고 있을껄?"
뭘 생각하고 있는 건지.. 연신 "킥킥" 거리며 웃는 나오코.
문득 아스카는 그렇게 웃고 있는 나오코를 바라보며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들었다.
"[정령] 나오코의 원래 성격일까? 원래 나오코의 성격을 흉내내는 걸까?"
그러나..어떤 쪽이 정답이든간에 지금의 나오코를 보며 "귀...귀엽다..." 라고 생각하는 아스카였다.
철컥.
집안으로 들어온 예비(?) 하세가와 나오코.
나오코는 신발을 벗자마자 입고 있던 옷을 몽땅 벗어던지더니 전라의 몸으로 아스카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 먼저 씻을께!"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당황한 아스카가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그.... 그렇게 옷을 벗어던지면.... 부..부끄럽지도 않아?"
"흐~응... 나오코는 하나도 부끄럽지 않은 걸?"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은 나오코는 거칠게 숨을 들이마시고 있는 아스카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수줍은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그에게 다가갔다.
"...아스카 선배... 나...나오코의 몸... 선배가 원한다면...버..범해도 좋아요..."
갑자기 온 몸(?)을 이용하여 자신을 압박해오는 나오코의 육탄공세에 아스카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두어걸음 물러난 아스카의 몸은 벽에 부딪히게 되었고, 퇴로가 막힌 아스카는 숨소리를 죽이며
다가오는 나오코의 몸에서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녀의 몸에서 피어나오는 체향을 맡으면 이성을 잃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그녀의 알몸을 쳐다보다가는 코피를 쏟아내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한 방어행동이였다.
부들부들 떨며 벽에 몸을 기댄 체 경직되어 있는 아스카에게 바짝 다가온 나오코는
발꿈치를 살짝 들어올려 그의 귓가에 입을 대고 살짝 속삭였다.
{작가 주: 나오코의 키가 아스카보다 작기 때문에 발꿈치를 들어올렸습니다.}
"...보아하니 치아키는 집에 들어오지 않은 모양인데... 선배가 원한다면....
나오코는 무슨 짓을 당해도 상관없어요..."
뭉클....
다음 순간, 아스카의 손을 부여잡은 나오코가 자신의 젖가슴에 아스카의 손을 살짝 얹혀놓았다.
"허억.."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여성의 젖가슴 느낌이 아스카의 손바닥을 통해 아스카의 두뇌에까지 전달되었고
순식간에 아스카의 얼굴빛은 누가보면 "열병으로 괴로워하는 환자"라고 생각해도 괜찮을 수준으로
붉게 물들어갔다.
"나...나에겐...치아키가.."
나오코의 유혹(?)에 몸서리치던 아스카의 입에서 최후의 보루(방어탑)인 [치아키]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나오코는 조금 속상한 듯한 표정을 짓더니 반색하며 아스카에게 말했다.
"선배만 괜찮다면... 치아키 언니를 잠시 [인형]으로 만들어놓고 우리끼리 즐겨도 되잖아요...
아니면.. 치아키 언니를 조정해서 우리 셋이 함께...."
"우우웃~~"
아스카의 마음 속에 남아있던 최후의 방어막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 때였다.
끼이익..
현관문이 열리면서 가방을 들고 있는 치아키가 나타났다.
눈앞에서 한데 엉켜붙어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확인한 치아키는
"꺄악.." 비명을 내지르며 그녀의 방으로 뛰어들어가버렸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아스카는 우울해진 표정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치아키에겐 뭐라고 변명하지..."
치아키의 모습을 본 순간부터 나오코의 알몸에 대한 관심이 사라져버린 아스카.
나오코는 그런 아스카를 쳐다보다가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서 떨어져나갔다.
"... 그럼.. 먼저 샤워할테니까.. 치아키랑 잘 해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표정와 말투가 확 변해버린 나오코가 욕실 안으로 들어가버리자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뱉은 아스카는 서둘러 치아키의 방문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샤아아아...
뜨거운 물이 욕조 안으로 흘러내려 욕조 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욕조 안에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나오코가 있었다.
눈을 감고 단정하게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나오코의 몸에서 푸른 연기가 뿜어져나오더니
욕실 안을 몇 바퀴 돌고나서 다시금 나오코의 몸 안으로 빨려들어가버렸다.
그 순간 잠든 것 같던 나오코가 살며시 눈을 뜨며 깨어났다.
"제대로 한 것 같은데...왜 안되지...?!"
뭔가 뜻대로 안 풀린다는 듯 볼을 부풀리던 나오코는 욕조 안을 채워가는 물가에 입술을 넣었다.
보글보글... 물 속에서 살짝 바람을 불어넣자 산소방울이 생겨나와 수중으로 올라갔다.
그녀의 얼굴이 살짝 근심어린 표정으로 변하더니 그녀의 입에서 뜻밖의 소리가 내뱉어졌다.
"아스카 선배..."
[정령] 치아키의 계획을 눈치챈 [정령] 나오코는 그녀에게 점수도 얻을 겸.. 심심함을 해소할 겸..
장난반 진담반으로 아스카와 치아키를 엮어주었고
그녀의 도움으로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던 벽이 허물어지자
두 사람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가더니 좀처럼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아스카에게 인간의 사념 좀 얻어오라는 말을 건내려했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 언뜻 "낯익어보이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사념이 뿜어져나오자
강한 호기심이 생겨 그 광경을 지켜보기로 마음 먹던 나오코는 얼마의 시간동안
하나가 되려는 듯 서로를 강하게 끌어안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예상치 못한 감정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나오코의 시선이 점점 아스카에게로 옮겨져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당황한 나오코가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쳐다보았지만,
그녀의 머릿속에서 아스카의 이미지가 떠오르기 시작하더니
그녀의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이게 인간들이 흔히 말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인가..?"
욕조 안에서 몸을 담그고 있던 나오코는 그 때를 회상하고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터져나오는 외침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녀의 육신을 완벽하게 장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에너지가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만한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을 정도의 사념이 팬던트 안에 없었기 때문에
그녀의 몸 안에 들어가있던 [정령]나오코는 그녀의 정신에 살며시 동화되어
그녀의 생각을 읽고 그녀의 생각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현상이지..?"
문득.. 머릿속에 아스카의 이미지가 떠오르기 시작하더니 나오코의 가슴 속에서 알 수 없는
괴로움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윽... 괴롭다... 답답해.."
그 순간 나오코의 몸에서 파란 연기가 뿜어져나왔고, 나오코의 두 눈이 다시한번 천천히 감기며
그녀의 몸이 욕조 안에서 추욱 늘어져버렸고 파란 연기는 한참을 그녀의 몸 주위에 멤돌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천천히 그녀의 몸 속으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살며시 눈을 뜬 나오코가 중얼거렸다.
"...[정령] 치아키에게 부탁해야겠는 걸.... 이 감정... 너무 고통스럽군.."
부족한 에너지 때문에 그녀의 육신을 완벽하게 장악하지 못한 [정령] 나오코는
잠깐 동안 [정령]치아키를 떠올려보다가 갑자기 어떤 생각을 떠올리더니
욕조에서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소제목 : 사라진 나오코
처음 정령에 관해 설정할 때는 배경이 일본이다보니 일본 이름을 만들었었는데.. 어쩌다보니...이름이..^^;;
초기 설정해놓은 이름을 버리기 아까워 적어봅니다.
1. 아카 = 레드 = 붉은 색 -> [정령] 치아키. (실제 치아키 성격에 장난끼가 더해진 성격을 지녔네요.)
2. 아오 = 블루 = 파란 색 -> [정령] 나오코. (계획에 없던 케릭터였는데~3부 스토리를 이끌어가게 됩니다.)
3. 쿠로 = 블랙 = 칠흑 색 (wizard06님이 말씀하셨던 암살용 케릭터입니다. 팬던트 방어막 ^^;;)
4. 모모이로 = 핑크 = 분홍 색 (뜨거운 정욕을 상징하려던 핑크빛 연기가 위 케릭터와 더불어 정령으로...)
5. 무라사키이로 = 퍼플 = 보라 색 (최초 설정은 팬던트의 주인이 뿜어내는 혼돈의 기운이였는데...)
6. 챠이로 = 브라운 = 황갈 색 (사념을 주식으로 정령이 존재한다면..정령들을 한데모아 보존해놓는
팬던트는? 갑작스러운 의문과 함께 팬던트의 결계를 유지시키는데 필요한 마력을 생성시키는 정령으로...)
7. 하이로 = 그레이 = 회색
(혼돈의 자색(보라)을 대신할 색으로 타락을 상징하는 검정과 순수를 상징하는 흰색의 혼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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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저물어가며, 서서히 어둠이 그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하는 초저녁을 배경으로 사건이 벌어졌다.
주택가의 좁은 골목길...
유독 이 길을 지나가고 있던 젊은 남자들의 시선이 평범해 보이는 어떤 집의 창가에 머물러있었다.
그들의 시선 끝에는 전통 무녀의 복장을 한 소녀가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며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국화꽃을
움켜잡으려 하고 있었다.
"...귀...귀엽다.."
"..우와... 예쁘다.."
소녀의 자태를 바라보던 남자들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싸안은 체 탄식을 내뱉더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억지로 끌면서 가던 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이날따라(?) 이 좁은 골목길에는 무수히 많은 남정네들이 바쁜 걸음을 재촉하며 지나다녔고
모두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남자들의 시선이 창가에서 국화꽃을 잡으려고 팔을 휘두르는
무녀의 모습을 훑어보고 있었다.
무녀는 한참이 지난 후에야 사내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 듯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잠시 후 집 밖으로 걸어나와 도도한 표정으로 사내들을 한 명씩 쳐다보기 시작했다.
"우웃... 도도한 표정도 아름다운 걸...."
"...와...저렇게 도도한 표정이 어울리는 여자애는 생전 처음본다.."
많은 남자들이 소녀의 눈길을 받자 이런 생각을 떠올리다가 소녀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고는
붉어진 낯빛을 가리며 소녀의 시야에서 재빨리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 청년....
소녀의 시선이 자신에게 멈춰섰음을 깨달았지만 피하지 않고 그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내는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이누에]
마을 내에서 "꽃미남" 이라는 칭호로 [뭇 소녀들의 마음을 희롱하던 카사노바]라고 불리는 남자였다.
소녀의 무감정해보이는 눈길을 받아내던 이누에는 조금 놀란 표정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호... 이 동네에 이렇게 귀여운 애가 있었던가?"
원래부터(?) 귀여운 외모로 뭇 남정네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나오코이기도 했지만,
[정령]나오코의 존재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어 흡사 하늘에서 방금 막 강림한 [천사]라고 해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아름다워진 나오코였다.
게다가 방금 목욕을 했기에 그녀의 양쪽 볼은 붉게 물들어있었고, 머리카락은 촉촉하게 젖어서
윤기가 뿜어져나왔다. 또한.. 흩날리는 국화꽃이 그녀의 몸을 스쳐지나가며 한 폭의 그림을 자아내고 있었다.
[美 : 아름다울 미]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지만.. 이러한 조건들 속에 둘러쌓여있는 소녀에게는
그런 개념이 무색할 정도의 아름다움이 발산되고 있었다.
감정 없는 인형처럼 신비로운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소녀를 바라보던 이누에는
문득, 주변에 서성이던 사내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고는 쾌재를 부르며
소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대개의 경우, 낯선 사내가 다가오면 깜짝 놀라거나 최소한 흠칫 놀라는 움직임이라도 있어야하건만...
시선을 자신에게 고정시킨 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소녀를 바라보던 남자는
의혹어린 시선으로 소녀를 바라보면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사내와 소녀의 거리는 불과 한 걸음.
소녀는 감정이라는 게 없는 사람처럼 무표정을 유지한 체, 공허한 시선으로 사내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거...혹시...."
코앞에 서 있는 소녀가 무방비한 자세로 자신을 바라만 보고 있자 어떤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고,
사내는 음흉한 시선으로 소녀의 몸(?)을 훑어보며 중얼거렸다.
"...백..치..란 말이지..?!"
눈빛을 반짝이던 사내는 자신이 생각했던 가설(추측,예상)을 확인이라도 하겠다는 듯
손을 들어 소녀의 가냘픈 어깨를 움켜잡았다.
"..........."
사내의 손이 소녀의 어깨를 움켜잡자 소녀의 시선이 사내의 얼굴에서 자신의 어깨 위에 올려진 손으로
옮겨졌을 뿐, 그것 외에 소녀의 몸에서 아까와 달라진 점을 찾을 수는 없었다.
사내는 눈앞에 소녀가 자신이 내뱉은 말을 듣고 있다는 것에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 듯...
오히려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크흐흐... 무녀 옷차림을 한 백치 소녀라... 이런 행운이 내게 일어나다니...크흐흐.."
여전히 대꾸하나 없이 얌전히 서 있는 소녀...
사내는 저항없는 소녀를 데리고 인적없는 장소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사내는 소녀를 덮치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아내며 사내가 생각해뒀던 장소에 도착하자
한 손을 그녀의 허리에 두르고 반대쪽 손으로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둘러멘 다음 살짝 힘을 줘서
그녀의 몸을 옆으로 허물어뜨리기 시작했다.
눈 앞의 소녀는 아무런 저항없이 사내에 의해 옆으로 쓰러져가다가
등을 감싸고 있던 팔에 걸려 어정쩡한 자세로 사내의 팔에 떠받혀 있는 형색이 되었다.
"도저히..못 참겠군... 내 황홀한 키스를 맛보고도 그런 표정을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한 걸?"
소녀가 백치라는 걸 확신한 사내는 아무런 꺼리낌없이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부딪혔다.
쪼옥~
어둠이 깊어가는 인적없는 골목길에서 선남선녀가 우아한 자세로 입맞춤을 이어가고 있었다.
"으으음..."
언제까지나 감정없이 공허한 눈빛만을 띄고 있을 것 같았던 소녀의 입속에서 갸냘픈 신음소리가 흘러나왔고
그녀의 얼굴빛이 눈에 띄게 붉게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사내는 자신의 키스에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하는 소녀의 변화(?)를 눈치채고는
그녀의 입술을 강제로 벌여 자신의 혀를 벌려진 소녀의 입 안으로 집어넣기 시작했다.
사내의 행동은 점점 더 대담해져갔고, 미약하게 떨리던 소녀의 몸은 눈에 확 띄일 정도로
격렬하게 떨려가기 시작했다.
"이...이 계집애가..... 제정신이 돌아오고 있는건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소녀의 몸을 껴안고 있던 사내는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음을 깨닫고는
인상을 찌푸리더니 그녀의 입안을 휘젓고 다니던 자신의 혀를 회수했다.
"하는 수 없군"
사내는 자신의 품안에서 벗어나려고 바둥거리며 반항하기 시작하는 소녀를 껴안고 있는 자세에서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을 빼내어 그대로 소녀의 코를 막아버렸다.
"우우우웁....우우웁....우웁.....우...................................."
격렬하게 요동치던 소녀의 몸이 천천히 약해져가더니 잠시 후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가
그침과 동시에 몸이 축 늘어져버렸다.
그제서야 그녀의 코를 막던 손을 떼어내고 그녀의 입술에 달라붙어있던 자신의 입술을 떼어낸 사내는
죽은 듯 기절한 듯 몸을 늘어뜨린 체 움직이지 않는 소녀를 쳐다보더니
음란한 눈빛으로 소녀의 몸을 훑어본 후에 말을 내뱉었다.
"...탓하려면 날 만나게 된 네 운명을 탓하거라..."
소제목 :[정령] "あお"의 외도 (상편) (あお(아오) : 한글로는 파랑, 영어로는 블루.)
(호칭의 변화에 유의하세요.)
[정령] "아카" 가 새로운 팬던트의 계약자에 의해 "치아키"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그녀(?)는 "치아키"라는 인간이 마음에 들었는 지 만월이 떠오르는 밤이 될 때마다
그녀의 몸에 깃들어 "아스카"라는 인간에게 장난을 치며 즐겁게 놀고(?) 있었다.
[정령] "아오" 는 만월이 떠오르는 밤에만 팬던트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는
우울해하는 [정령] 치아키를 바라보며 그녀를 도와줄 수 없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악마에게 속아 "봉인" 당한 치아키를 보호해주기 위해 그녀 몰래 따라 들어왔던 "아오"는
정작 괴로워하는 치아키를 곁에서 보고 있으면서도 그녀를 위로해 줄 수 없어 괴로워하다가
"빨리 만월이 떠야 두 사람을 이어줄 수 있을텐데..."라며 안타까워하던 그녀의 말을 듣고
결심을 굳혔다.
"내가 팬던트 밖으로 나가서 치아키의 뜻을 이루어줘야지.." 라고..
"팬던트와 계약자를 위험에서 보호해주는 [정령] 쿠로가 한 여자애의 생명을 흡수하려 하는 것을 깨달았다.
"아... 저 여자애의 몸에 내가 깃들어야 치아키를 도와줄 수 있는데..."
자신이 나서기도 전에 한발 앞서 "나오코"라는 무녀의 생명을 흡수하기 시작하는 [정령] 쿠로...
이제와서 그와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았지만 우울해 하는 [치아키]를 느끼고 있던 [정령] "아오"는
그와 충돌할 것을 각오하고 팬던트 밖으로 뛰쳐나가 [나오코]라는 아이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
"무슨 짓인가...[정령]"아오"여..."
"미안하다...[정령]"쿠로"여.. 이 아이의 목숨... 내게 양보해다오..."
"............"
정령들 중에서도 가장 포악(?)한 성격을 자랑하던 "쿠로"가 자신을 말없이 쳐다만 보고 있었다.
"새로운 계약자에게 고마움을 가져야 할 거다."
이 말만을 남긴 체 "쿠로"는 팬던트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그 포악한 성격의 "쿠로" 도 "아스카"라는 새로운 계약자의 영향을 받기는 받았나보다.
안도의 한숨을 내뱉은 "아오"는 빠른 속도로 [나오코]라는 계집아이의 몸에 깃들기 시작했다.
원래는 그녀의 혼백을 지워버리고 안전하게 그녀의 몸을 접수(?)하려 했던 "아오"였지만..
팬던트의 사념이 생각보다 부족해 그녀의 몸을 완전하게 장악할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계약 당시 죽어있던 "아스카"의 시신을 부활시키기 위해 다량의 사념이 사용되어 버렸나보군..."
하는 수 없이 "아오"는 나오코라는 소녀의 정신에 동화되어
그녀의 생각과 의지를 읽으며 그녀가 원하는 "그녀로서의 삶" 을 영위할 수 있도록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소녀"는 생각보다 영력이 강했다.
아직 미약했지만, 그녀가 모든 힘을 끌어내어 반항을 했다면 "아오" 자신도 그녀의 육체를
이렇게 쉽게 장악하지는 못 했을 것이다.
그녀의 영혼은 자신의 처지를 이해했는 지 별다른 거부반응 없이 [정령] 나오코의 등뒤에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육체를 바라보고만 있었고, "아오"는 나오코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되었다.
그 날 저녁... (이제부터는 [정령] "아오" = 나오코 가 되겠지요.)
나오코는 [정령] 치아키의 바람을 들어주었다.
어리숙한 계약자 "아스카" 와 그가 사랑하고 있던 소녀 "치아키" 사이에 존재하고 있던 보이지 않는 허물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한 "나오코"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로의 몸을 메만지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흐뭇한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쯤했으면 [정령]치아키도 만족했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일이 문제의 시발점인지도 몰랐다.
얌전히 잠들어있던 "나오코"의 의지가 이따금씩 깨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당황한 [정령] 나오코가 "나오코"의 의지를 짓눌렀지만, 그녀의 의지는 깨어나려는 몸부림을 멈추지 않았다.
어처구니 없게도.."치아키"를 일편단심으로 아껴주는 "아스카"의 모습에
인간 "나오코"가 반해버린 것이다.
[정령] 나오코는 그녀의 몸부림을 잠재우기 위해 나오코의 모습으로 아스카를 유혹하기 시작했다.
아스카에게 장난도 치고, 유혹도 해보고...
자신의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었는지 나오코의 의지가 잠잠해졌다.
하지만....
[아스카 선배]...
목욕을 하던 중에 무의식적으로 내뱉어진 그 한마디는 나오코를 긴장시키는 데 충분한 사건이었다.
"위험해... 이 상태로는..."
몇 일동안이었지만.. 나오코의 모습을 흉내내며 지내온 삶은 즐거움 그 자체였다.
수다스러운 계집애들의 무리에서 괴로움을 참고 그네들의 잡담을 들어주는 것도
팬던트에 갇혀 오랜 세월을 보내야했던 나오코에게는 즐거운 고통이었다.
또한.. 독특한 성격을 지닌 "아스카" 의 곁에 머물러 있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런 주인은 처음이었다. 자신의 가벼운 장난에도 어쩔 줄을 몰라하며 당황해하는 귀여운 인간...
나오코는 "아스카"가 존재하는 그 날까지 "나오코"가 되어 그 옆에서 그를 지켜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 그의 희망이 부서질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아스카"에게 진짜 자신의 몸으로 자신의 마음을 알리고 싶어하는 인간 "나오코"에 의해...
지금의 [정령] 나오코로써는 "나오코"의 몸 안에서 "나오코"의 의지를 소멸시키는 게 불가능했다.
"사념...사념이 부족해..."
그녀의 영혼을 완벽하게 소멸시키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많은 양의 사념이 필요했다.
하지만... "아스카"에게 그러한 사실을 알리기가 싫은 나오코였다.
지금의 순수한 아스카를 타락시키고 싶지 않았다.
부탁하더라도 "아스카"의 성격상 나오코를 소멸시키는 데 필요할 정도의 막대한 사념을 모을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내가 직접 나서서 사념을 흡수하면 되는 거야..."
운 좋게도 집밖을 나서자마자 멋모르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내가 있었다.
[이누에]라는 남자였다.
나오코는 그 남자의 사념을 흡수하기로 마음 먹고 그가 품고 있는 정욕을 증폭시키기 위해
일부러 [백치 소녀]의 모습을 연기하였다.
과연.. 사내는 나오코의 의도대로 자신을 어디론가 끌고가더니
자신을 범하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그렇게 생각하며 사내에게 입술을 허락하고 있던 나오코는 자신의 몸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떨려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제..제기랄... 또.. 나오코의 의지가.."
계획했던 모든 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사내가 마음에 들지 않은 건지.. 나오코의 의지는 사내에게서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음 순간.. 사내가 나오코의 입과 코를 막아 그녀의 의식을 잠재우기 시작했다.
"..이런..바보 같은..."
분노하는 나오코.
그녀는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사념을 흡수하기 위해 사내를 유혹해서 강제로 범해지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나오코의 의지가 깨어나 몸을 제멋대로 뒤흔들더니
사내녀석은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나오코를 질식시켜 죽이는 게 아닌가.
당황한 [정령]나오코는 사념을 얻기는 커녕.. 가지고 있던 사념의 에너지를 쏟아내서
죽어가는 나오코의 육체를 되살리느라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빌어먹을... 나오코의 육체를 되살려봤자 또 다시 반항할 게 뻔한데..."
이제는 정말... 나오코의 영혼을 소멸시키기 위해 사념이 필요한 게 아니라
사념이 부족해서 생겨나는 굶주림의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라도
막대한 양의 사념이 필요하게 되었다.
"제기랄...할 수 없군..."
[정령] 나오코는.. 방금 막 떠오른 임시방편(?)이라도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 순간 [정령] 나오코에게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탓하려면 날 만나게 된 네 운명을 탓하거라..."
그 순간...
의식을 잃고 사내의 품 안에 축 늘어져있던 나오코가 두 눈을 번쩍 떳다.
얼음덩어리처럼 차가운 눈빛을 내뿜던 나오코가 갑작스럽게 사내의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안으며
사내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부딪혔고... 격렬한 입맞춤을 자아내던 나오코가 사내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래... 탓하려면... 날 만나게 된 네 운명을 탓하거라..."
소제목 :[정령] "あお"의 외도 (하편) (あお(아오) : 한글로는 파랑, 영어로는 블루.)
[정령] 나오코와 이누에의 입술이 하나가 되어버리던 그 순간!
당황한 이누에가 나오코의 몸을 받히고 있던 팔을 늘어뜨려버렸지만, 재빨리 두 팔을 뻗어
이누에의 얼굴을 감싸안은 나오코의 순발력 덕분에 나오코의 몸이 땅바닥과 부딪히지 않을 수 있었다.
"우우웁..."
격렬한 나오코의 키스에 크게 당황한 이누에가 신음을 터트렸다.
그의 본능이 이누에의 몸에 "위험 신호"를 보내었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이누에는
어떻게든 소녀를 자신의 품에서 떼어내려 했지만 자신의 머리를 감싸안고 있는 소녀의 팔힘이
사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강인해서 사내는 소녀의 몸을 자신의 몸에서 떼어낼 수 없었다.
그 순간 나오코의 몸에서 정체 불명의 기운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그 기운은 그녀의 심장에서 한데뭉쳐지기 시작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입을 통해
밖으로 흘러나가기 시작했다.
정체불명의 기운은 그녀의 입을 지나 "이누에"라는 사내의 입안으로 흘러들어갔고
빠른 속도로 사내의 몸을 잠식해가기 시작했다.
축 늘어진 소녀의 몸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은 사내가 나지막한 목소리로(조용히 속삭이는 듯한)
혼잣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힘을 주겠다는 거지?.."
그러자 사내의 머릿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래... 어차피 내게는 인간의 사념이 필요하고.. 네게는 여자가 필요하니..
우리는 공생관계를 맺을 수 있는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어!] {-공생관계 :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그 말을 듣고 있던 사내는 음란한 눈빛으로 그의 발밑에 쓰러져 있는 소녀의 몸을 훑어보더니
말을 내뱉었다.
"..그렇다면.. 눈앞에 이 계집부터..."
[...미안하지만.. 저 계집만은 그대로 놔두고 싶어..]
무방비상태로 누워있는 소녀의 옷을 벗기려던 사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것(?)의 목소리를 듣자
피식 웃으며 말했다.
"..크흐흐흐... 이 계집애에게 정이라도 들었었나보군..."
[아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크크크크.." 소리를 내며 웃던 사내는
누워있는 소녀의 가슴을 두 손으로 움켜잡아보더니 한동안 주물럭 거리다가
소녀가 입고 있던 붉은 색 치마(일본무녀 복장 참고..)를 들춰내더니
소녀의 그곳을 보호(?)하고 있는 그녀의 팬티를 거둬내고
그 안에 숨어있던 소녀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크흐흐흐..정말..안타깝군... 이만한 물건은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게 아닌데...크흐흐흐"
소녀의 몸을 "물건" 이라고 칭하던 사내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곧장 몸을 일으켜서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크흐흐흐..안되겠어... 너무 흥분되어서..자제를 못하겠군... 어디...
첫번째 희생양을 찾아보실까나..."
괴성을 내지르며 여체를 찾아 거리를 헤매는 사내를 바라보며
그것(?)은 생각했다.
"..... 아스카..... 미안..."
자신의 정욕을 발산하기 위해 희생양을 찾아 거리를 헤매던 사내의 몸이 어떤 집 앞에서 멈춰섰다.
[여긴가....]
그것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흥분되는 마음을 가라앉히던 사내가 만면에 웃음을 띄며 말했다.
"크흐흐흐...그래.. 감히 날 무시하고 자신이 무슨 공주라도 되는 것처럼 도도하게 굴던 계집이
이 집 어딘가에 잠 들어 있을거야.."
[그래... 어디 네가 내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 지켜봐주지..]
"크흐흐흐... 실망시키지는 않을테니... 재미있게 구경하고 배불리 먹으라구...크흐흐.."
그 순간 사내의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게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중력의 법칙대로 사내의 몸은 땅으로 내려왔고,
웃고 있던 얼굴이 거짓말처럼 굳어지며 말을 내뱉었다.
"2층에 있군..."
끼이익..끼이익...
잠에 취해있던 한 소녀가 "끼이익" 거리는 시끄러운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천천히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키던 소녀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창문을 잠가둬야겠다는 생각으로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창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아함... 바람이 많이 불고 있나...."
소녀의 눈앞에 앞뒤로 삐그덕 거리며 움직이고 있는 여닫이문(앞뒤로 열고닫을 수 있는 문 또는 창을 지칭)
이 보였고, 창문을 부여잡은 소녀가 잠시 고개를 창문 밖으로 내밀어보더니 중얼거렸다.
"에... 바람은 안 불고 있는데..."
소녀는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여닫이문을 쳐다보다가 "한숨 자고나서 생각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창문을 잠가놓고 침대로 돌아갔다.
침대에 가까이 다가가던 소녀는 침대 옆에 어떤 괴한이 걸터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 눈을 비벼대며 침대를 쳐다보았고, 그녀가 잠결에 잘 못 본 것이 아님을 증명하듯
괴한이 몸을 일으키더니 그녀에게 다가오며 말을 건냈다.
"크흐흐흐.... 자고 있던 모양인데...본의 아니게 잠을 깨워서 미안하군..."
그 말과 동시에 사내의 몸에서 푸른 빛이 뿜어져나와 소녀의 몸을 관통해버렸다.
".........."
정체를 알 수 없는 푸른 광선에 관통당해버린 소녀는 소리를 지르려고 했으나
목소리가 나오기는 커녕 몸도 움직이지 않게 되자 깜짝 놀란 표정으로 사내를 쳐다보았고,
소녀의 반응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던 사내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체 광소를 내뱉으며 지껄이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 지금 기분이 어때?... 앙? 그런 겁에 질린 표정따위...평소의 네 모습과는 너무 어울리지
않잖아.... 크흐흐흐...내가 무서운 건가? 아니면.. 지금 이 상황이 두려운 건가?..크흐흐흐..
조금만 기다려봐... 곧.. 네년 스스로가 내게 달라들 게 될테니까....크흐흐흐.."
"........."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된 소녀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한 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사내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소녀의 코앞까지 다가오던 사내는 징그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전신을 훑어보더니
천천히 손을 뻗어 잠옷차림의 그녀를 더듬어보기 시작했다.
"............."
소녀는 수치심을 느꼈는지.. 몸을 부르르 떨며 이를 악 물었지만..
사내의 손길을 거부하지는 못 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사내의 손은 잠옷 차림의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만져보더니
그녀의 뺨에 입을 맞춘 후 귓가에 입을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자...치에... 내 말을 잘 들어... 오늘 밤 넌 태어나서 두 번 다시 겪어보기 힘든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될 거야
뭐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 그래! 방금 잠가놓은 창문을 열고 그 앞에서 천천히 옷을 벗는 게 어때?"
치에라는 이름의 소녀는 귓가에 들리는 사내의 목소리를 듣자 지독한 수치심을 느끼며
몸을 격렬하게 떨기 시작했고, 그런 그녀의 몸을 갑작스럽게 껴안기 시작한 사내가
그녀의 가슴에 몸을 비벼대며 소리쳤다.
"으흐흐흐... 이 느낌..정말 좋은데...!!"
"..........."
치욕으로 몸을 떨면서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사내는
만족했다는 듯 그녀에게서 한 걸음 물러나더니 나지막하게 말을 내뱉었다.
"....창가로 걸어가서 창문을 열어!"
그 말과 함께 사내의 손끝에서 다시 한번 파란 빛이 뿜어져나와 소녀의 몸을 관통했다.
그 순간 충격으로 몸을 부들부들 떨던 소녀는 자신의 몸이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재빨리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
사내는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을 보고는 배꼽을 부여잡으며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하..."
그의 눈 앞에서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창문을 열어젖히고 대기하고 있는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경악스러워하는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었다.
"크하하하..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나보지? ...크흐흐흐..미안하지만...그렇게는 안되지...
자... 치에... 내가 보는 앞에서 천천히 옷을 벗어라... 지금 입고 있는 옷..전부를!..."
스르르륵...
사내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사내의 손끝에서 푸른 빛이 다시 한번 그녀의 몸을 관통했고
그녀의 몸은 그녀의 의지를 배신(?)한 체 천천히 입고 있던 옷을 벗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실크로 만들어진 잠옷 한 세트가 그녀의 발밑으로 흘러내려졌고
그녀의 손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가슴을 감싸고 있는 브래지어를 벗겨내기 시작했다.
"크흐흐흐... 잘하고 있어.. 천천히..그래.. 내가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면서 천천히...보여주는 거다! "
소녀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녀의 손이 그녀의 보지를 감싸고 있는 팬티를 부여잡았고
천천히...아주 천천히.. 잠옷이 흘러내려 있는 그녀의 발밑으로 천천히 흘러내려갔다.
달빛에 노출되어 있던 치에라는 소녀는 이누에의 눈앞에서 전라의 몸으로 서 있게 되었다.
"크흐흐흐...정말...잊을 수 없는 밤이 될 것 같군..."
뚜벅..뚜벅...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던 사내는 그녀의 코앞에서 멈추더니
두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잡더니 천천히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흐흐흐.. 너무 조용하면 재미가 없겠지?... 자.. 치에... 내 손길이 느껴질 때마다
신음소리를 내지르는 거다.. 마치... 그래.. 네 년의 보지에 내 자지가 들어 간 것 처럼..크흐흐..
그리고..신음소리가 내뱉어질 수록.. 네년의 몸은 천천히 내 몸을 원하게 될 거야...
그럴리 없다고? 흐흐흐흐...어디.. 내 말이 틀릴 지..확인해볼까?"
다음 순간.. 또 다시 그녀의 몸에 푸른 빛이 흘러들어왔고
사내의 손이 다시 한번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지는 순간 거짓말처럼 그녀의 입에서
나지막하게 탄성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하악~
.... 아아...흐윽....으아...아아....흐읍...."
한번 그녀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자 흥분해버린 사내는 점점 빠르게 손을 놀리며
그녀의 몸을 유린해나가기 시작했다.
엉덩이에서.... 주물럭 주물럭...
손은 천천히 올라가 그녀의 허리에 머물더니 무릎을 꿇고 앉은 사내의 입술이
그녀의 보지를 핥기 시작했다.
"흐아앙~~"
그녀의 입술에서 터져나오는 신음소리를 들으며 사내의 몸이 천천히 그녀의 등 뒤쪽으로 이동했고
몸을 일으키던 사내가 그녀의 등뒤에서 두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압박하며 부둥켜 안은 체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하게 속삭이듯 말을 내뱉었다.
"크흐흐.. 좀 더 흥분하는 거야.. 치에의 마음 속에 타락한 창녀의 마음이 스며드는 것이 느껴지니?
느껴진다면.. 내게 말해보렴... 내 몸을 학대해달라고 말야~"
사내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자극시켰고, 그의 뜨거운 콧김이 그녀의 목덜미를 떨리게 만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 속에 이질적인 기운이 스며들어옴을 느끼며
그것으로부터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정신을 집중하며 안간힘을 다해 저항하고 있었다.
"흐으으윽..."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체 신음소리만 내지르며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 치에를 바라보던 사내는
그녀의 등뒤에서 천천히 옷을 벗어던져놓더니 그녀의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집어넣고
그녀의 몸을 앞으로 기울임과 동시에 다리를 내밀어서 그녀의 다리가 벌어지도록 끌어당겼다.
사내는 그녀의 몸을 "ㄱ" 자 형태로 굽혀놓더니 뒤에서 그녀를 강하게 껴안으며
그녀의 정신을 일거에 백지로 만들어버릴 기세로 몸 안에서 내뿜어지려는 기운을 한데 모아놓더니
날카로운 외침과 함께 온몸으로 그녀에게 푸룬 빛을 쏘아보내기 시작했다.
"크흐흐흐... 넌 이제부터 내 말대로 움직이는 살아있는 육질인형이 되는 거다~~ 크하하하"
그녀의 몸이 사내의 힘에 의해 공중으로 들어올려졌다.
그와 동시에 사내의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푸른 빛줄기가 그녀의 몸 속으로 흡수되어갔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눈이 까뒤집히며 그녀의 입에서 비명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아아..."
정적....
그녀의 입에서 터져나온 비명을 끝으로 방안에 정적이 찾아들었다.
"헉..헉...흐으흐흐...헉헉... 자...말해봐...치에...너의 몸을 껴안고 있는 나는...누구지?"
거친 숨소리를 토해내며 사내가 소녀에게 물어보았고,
천천히 그녀의 입이 열리며 사내가 원하던 대답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흐..... 치에의... 주인님이세요...우후후후~"
동공이 풀린 체 실성한 사람마냥 공허한 웃음을 내뱉으며 치에는 그렇게
자신의 의지를 잃어버린 치에의 모습을 한 인형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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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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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엑스트라로 생각했던 녀석이.. 아스카를 통해 묘사할 수 없었던 변태(?)스러운 짓을 해주네요...
이 분위기... 조금 더 유지해갑니다. ^^;;
자.. 다음 장면에서 두 사람이 엣찌~~ 하는 장면이 나오는 건 당연지사..
그 다음의 스토리를 상상해봅시다..^^;;
p.s 눈이 피곤해서 한숨 자야겠습니다. ^^;; 내일은 오후 7시에 온게임넷 스타크레프트 결승전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우후후... (피곤해서 오타찾기는 나중에 하겠습니다. ㅜ.ㅜ)
자신의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아스카는 문득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고, 그의 시선에 약간 굳은 표정의 나오코가 보였다.
"무슨 일 있어 나오코?"
아스카의 물음에 나오코는 찢어진 종이조각 하나를 건내주며 말했다.
"나오코의 일은 원만하게 해결되었어! 뭐.. 대충 나오코는 태어날 때부터 아스카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고, 이제 신부수업 차 아스카네 집에 머물며 함께 생활한다는 내용을 그네들에게 주입시켜줬지."
"으윽... 하필이면..그런 내용을..."
"뭐...좋은 생각있어? 아스카가 원하는 식으로 최대한 원만하게 해결해줬더니...불만있나보네?"
당황해하는 아스카를 쳐다보며 나오코가 차가운 눈빛을 뿜어내며 대답했고,
그 모습에 깜짝 놀란 아스카는 겁에 질려있는 새끼 강아지마냥 오들오들 떨면서도
애써 표정관리를 하며 대답했다.
"아...아냐..잘했어..훌륭해..역시 나오코가 최고야!..................................."!"... "
"나 지금 거짓말하고 있어요!" 라는 생각을 몸으로 표현해주는 아스카.
그런 그의 모습에 "역시..특이한 인간이야.." 라고 생각하던 나오코가 종이조각을 가르키며 말했다.
"좋지 않은 소식이야.. 읽어봐!"
그제서야 나오코가 건내준 종이쪽지를 살펴보던 아스카가 그녀에게 물었다.
"이...이건?"
"나오코의 방에서 발견한 책에 적혀있던 내용 중에 니가 이해할 만한 부분을 찢어서 가져왔어!"
종이를 훑어보던 아스카는 빠른 속도로 종이에 적혀있는 내용을 읽기 시작했고,
나오코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친절하게 이 곳 언어로 번역까지 되어 있더군.. 사본인 듯 한데..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읽어봤을 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장난삼아 적혀진 글처럼 느껴져 어딘가에 버려질만한 내용이지만...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 나오코... 여기에 적혀있는 그..정령이라는 게...설마.."
무슨 내용이 적혀있는 건지.. 진지한 표정으로 나오코에게 말을 건내는 아스카.
나오코가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그래... 니가 생각하는 그대로다."
그녀의 말을 듣던 아스카는 종이와 나오코를 번갈아보더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여기에는 팬던트가 말도 하고 글도 적었다고 적혀있는데....?!"
아스카가 말을 내뱉자, 뭔가를 곰곰히 생각하던 나오코가 살짝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아아.. 몇 백년 전 계약자 중 한 녀석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팬던트와 함께 소멸하겠다며
팬던트를 부수려했던 적이 있었지... 그 때까지 말도 많이 하던 팬던트는 그 사건 이후
의지를 상실했는지.. 그냥 쇠붙이가 되어버린 건지.. 지금과 같이 변해버리더군..."
"그래..."
나오코와 말을 모두 들은 아스카는 하던 게임을 중단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몸을 옮겼다.
"후... 저 글을 읽어보니.. 불안해지는 걸..."
".............."
한숨을 내뱉으며 맑은 하늘을 쳐다보며 생각에 잠기는 아스카와
조용히 침묵을 지키며 그런 아스카를 바라보는 나오코.
방안에 정적이 찾아왔고, 방바닥에 떨어져있던 종이조각은 창가에서 흘러들어온 바람에
몸을 내맡기며 방안에서 휘날리기 시작했다.
휘날리던 종이조각에는 이런 글이 적혀있었다.
[이상이 팬던트로 인해 벌어진 현재까지의 참극의 내용이다.
팬던트는 계속해서 새로운 주인을 만나 세상이 파멸할 때까지 계속해서 이와 같은 일을 반복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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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의지를 갖고 있던 팬던트가 직접 서술한 자기소개서를 첨부할테니
참고삼아 읽어보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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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팬던트! 너희들이 흔히 말하는 악마가 만들어낸 팬던트다.
악마는 인간의 사념을 모아놓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어 그 매개체로 나를 만들었다.
나는 인간의 사념을 모아놓는 예쁘장하게 생긴 은빛 팬던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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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팬던트! 내 안에는 일곱 정령이 한데어울어져 지내고 있다.
정령들에게는 이름이 없었기에 정령이 되어버린 한 인간이 각자에게 이름을 지어주기 시작했다.
이름을 지어주던 그 정령이 소멸되기 전까지 일곱 정령들은 그 정령이 지어준 이름을 사용하기로 했다.
장난끼 많고 순진한 정령 아가씨 - 레드 : 달빛의 정령이라는데 불쌍하게도 악마에게 속았다고 한다.
(왜 아가씨냐고? 하는 행동이 인간 계집애 같다고 그렇게 붙였다는데... 나도 잘 모르겠다. 바보인가보다.)
바보멍텅구리 정령 - 블루 : 레드를 짝사랑해서 레드와 함께 있으려고 일부러 악마에게 속아줬다고 한다.
(왜 바보멍텅구리냐고? 정령에게는 성별이 없는데도... 레드를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겠다고 하잖아..바보다.)
성질 나쁜 정령 - 블랙 : 평소에 악마랑 친했기에 별 생각없이 봉인당했다고 한다.
(맘에 안드는 인간의 생명을 뺏어먹는 게 취미란다. 그런 취미 때문에 악마랑 친했다고 한다. 변태인가보다.)
말 수 없는 정령 - 브라운 : 이 녀석 덕분에 악마가 날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
(인간의 사념을 흡수해서 마력을 만들어내는 특이한 능력이 있단다. 정말 말이 없는 공장장.)
만능재주꾼 정령 - 퍼플 : 그 놀라운 재주에 악마가 스카웃 했다더라.
(그가 마음먹으면 어떤 인간이든 그의 침입을 막을 수 없다는 마음을 침입하는 도굴꾼이다.)
센스덩어리 정령 - 핑크 : 취미가 부수고 만들고 재조립하기라는데..역시 악마한테 스카웃 됐다더라.
(특히나 인간의 기억을 가지고 장난치는 게 취미라고 하더라. 변태다.)
알 수 없는 정령 - 그레이 : 계약이 맺어지면 정령들처럼 사념을 먹고살게 되는 인간을 말한다더라.
(나도 잘 모르겠지만 이 것에 대해서는 설명하기가 힘들다.
내가 알고 있는 것으로는 보다 능동적으로 사념을 끌어모으기 위해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
선택받은 인간은 계약을 맺고 몸이 정령에 가깝게 바뀐다더라. 사념을 먹고 살고, 늙지도 죽지도 않는...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인간들은 의지를 잃어버리고 스스로 소멸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알아서 후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소멸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된다.
.
.
일차적으로 맡겨진 임무는 나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이고 부차적으로 사념을 모으는 일을 수행한다.
그 일을 위해 여섯 정령이 가지고 있는 힘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는데
정령들과 잘 어울릴 수 있게 여섯 정령들은 이 반쪽짜리 정령의 성격에 영향을 받도록 설정되어 있다고 한다.
나를 만든 녀석은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복잡하게 설정해놓은 지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들이 녀석을 악마라고 부르나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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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거 설명하기도 싫고 글로 남기는 건 귀찮다.
그런데 왜 이런 걸 글로 남겼냐고? 인간들에게 천사라고 불리는 녀석이 나한테 적으라고 협박하고 있다.
악마한테 까불다가 한 대 맞은 녀석인데 그래도 날 부술 힘은 남아있다고 째려보네....
무서워서 내 친구들에 대해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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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녀석이 서비스라며 적고 싶은 글 있으면 적으라길래 살짝 적어본다.
아무리 봐도 속은 것 같다. 날 부술 정도의 힘이 있기는 한 걸까?
딩동뎅동...
수업이 끝났음을 알리는 멜로디가 울려퍼졌다.
그때까지 교실안에서 자습을 하고 있던 학생들은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함성을 지르며 책가방을 정리하더니
하나 둘 교문 밖까지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나오코 역시 평소 친하게 지냈던(?) 계집무리에 끼워져서 함께 교문 밖으로 걸어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말이야...그 애가.. 러브레터를 ..."
"어머...정말이야? .... 대단해~"
계집애들 5명이 모여 한 무리를 이루자, 대화의 꽃이 시들 줄을 모른다.
"아... 듣기 싫어..."
한숨을 푹 내뱉는 나오코.
"나오코! 오늘 이상하게 말이 없네... 어디 아픈 거 아냐?"
"그러게... 안색도 좋아보이지 않아보여..."
"요 몇 일 전부터 말 수가 줄었다고는 생각했었는데... 이제보니 몸이 안 좋았나보구나.."
"병원은 가봤어?"
계집애들이 각자 한 문장씩 말을 꺼내기 시작하면 나오코에게는 네 문장짜리 말로 들린다.
그녀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나오코는 연신 "재미없어..."라고 중얼거리다가
그녀들을 바라보고는 살짝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으응...아냐.. 딱히 아프지는 않은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정말 어딘가 아픈 사람처럼 안색이 나빠지는 나오코.
표정, 대사, 행동... 어디를 봐도 1류 배우 뺨치는 나오코의 연기력이었다.
나오코의 안색이 나빠지며 중간에 입을 다물어버리자,
계집애들이 나오코의 안색을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내걸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흘러갔을 때였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나오코의 눈에 한 학생이 보였다.
"아...저.. 나..잠깐 볼 일이 있어서.. 먼저들 돌아가.."
그녀들의 대화를 중간에 잘라버리며 자기 할 말만 해놓고 얼른 몸을 빼는 나오코.
잠시동안 "어어? 나오코?" 하며 나오코의 이름을 부르짖던 4명의 계집애들은
멀어져가는 나오코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자기네들끼리 수다를 떨며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나오코..쟤... 몇 일 전부터 행동이 이상해졌어.."
"그러게... 말 수도 많이 줄어들었고..."
"...정말 ... 어디가 아픈 거 아냐?"
"....후훗..난 그 원인을 알고 있지..."
4명의 계집애들은 자기네들끼리 [나오코]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한참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한 소녀의 말에 대화가 중단되었다.
"뭐... 무슨 일인데?...궁금해 죽겠어...빨리 말해봐.."
옆에 있던 소녀가 재촉하기 시작하자 마지막에 입을 열었던 소녀가 마지못해 말해주겠다는 듯이
폼을 잡으며 말했다.
"내가 요 몇 일동안 나오코를 살펴봤었는데....."
"그런데?"
"빨리 말해봐.."
"답답해 죽겠네...8282..."
순식간에 네 문장의 대화체가 형성되어 글쓰는 작가를 괴롭히는 소녀들..ㅜ.ㅜ
가장 먼저 입을 열었던 소녀가 말했다.
"내가 봤을 땐.... 나오코가 [사랑]에 빠진 것 같아...!!"
"뭐?"
"정말이야?"
"...헉...설마..."
"방금 전에도 누군가를 찾으려고 두리번 거리더니 갑자기 뛰쳐나가버렸잖아...그리고...
몇 일 전부터 수업만 끝나면 어떤 남학생에게 달려가는 걸 봤었다니깐..
이 몸이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는데...아무래도.. 나오코쪽에서 먼저 다가가는 분위기였어.."
"헉..."
"))ㅑ... 정말이야?"
"...그..그럼.. 지금 나오코는..."
"당연히.. 그 남학생을 만나러 간 거겠지.."
"아..어쩐지.."
"...으음... 그...그럼..우린..."
"..당연히..나오코를 밀어줘야지... 좋아..생각난 김에 우리 집에 모여서 다 같이 계획을 짜보자...
이름하여 [큐피트의 화살작전] 어때?"
"너무...이상한 이름이야..."
"이상해..."
".....꼭 그런 이름이 필요한거야?"
4명의 소녀들은 그 즉시 의기투합하여 한 소녀의 집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 헉헉... 수다떠는 계집애들을 생각하며 글을 적었더니...정말 그 수다가 들려오는 듯한 환청이...)
교문 밖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서 있던 나오코는 어떤 남학생을 발견하고는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여기예요..선배!"
그녀의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교문 밖을 지나가던 수 많은 학생들의 시선이 일제히 소녀와 소녀가 찾던
한 남학생에게 집중되기 시작했고, 붉게 물든 얼굴로 소녀에게 다가가는 남학생을 쳐다보던 학생들은
별 일 아니라는 생각으로 각자 가던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나오코.. 굳이.. 그렇게 소리칠 필요는..."
주위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얼굴이 붉게 물든 아스카가 나지막하게 속삭였고,
나오코는 그런 아스카에게 다가와 그의 몸을 살펴보더니...
"흐음..."
왼쪽 바지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아스카를 살펴보던 나오코는 씨익 웃으며
그의 왼편으로 자리를 옮기더니 오른팔을 이용해서 아스카의 몸에 팔짱을 끼워버렸다.
"어엇...나..나오코..사람들이 쳐다본다구.."
"이제와서 그런 반응을 보이면 어떡해!
나오코가 워낙 귀여운 애라서 이미 주변 사람들이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구!!
나오코 주변에 있던 계집애들은 이미 우리를 연인사이로 오해하고 있을껄?"
뭘 생각하고 있는 건지.. 연신 "킥킥" 거리며 웃는 나오코.
문득 아스카는 그렇게 웃고 있는 나오코를 바라보며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들었다.
"[정령] 나오코의 원래 성격일까? 원래 나오코의 성격을 흉내내는 걸까?"
그러나..어떤 쪽이 정답이든간에 지금의 나오코를 보며 "귀...귀엽다..." 라고 생각하는 아스카였다.
철컥.
집안으로 들어온 예비(?) 하세가와 나오코.
나오코는 신발을 벗자마자 입고 있던 옷을 몽땅 벗어던지더니 전라의 몸으로 아스카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 먼저 씻을께!"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당황한 아스카가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그.... 그렇게 옷을 벗어던지면.... 부..부끄럽지도 않아?"
"흐~응... 나오코는 하나도 부끄럽지 않은 걸?"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은 나오코는 거칠게 숨을 들이마시고 있는 아스카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수줍은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그에게 다가갔다.
"...아스카 선배... 나...나오코의 몸... 선배가 원한다면...버..범해도 좋아요..."
갑자기 온 몸(?)을 이용하여 자신을 압박해오는 나오코의 육탄공세에 아스카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두어걸음 물러난 아스카의 몸은 벽에 부딪히게 되었고, 퇴로가 막힌 아스카는 숨소리를 죽이며
다가오는 나오코의 몸에서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녀의 몸에서 피어나오는 체향을 맡으면 이성을 잃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그녀의 알몸을 쳐다보다가는 코피를 쏟아내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한 방어행동이였다.
부들부들 떨며 벽에 몸을 기댄 체 경직되어 있는 아스카에게 바짝 다가온 나오코는
발꿈치를 살짝 들어올려 그의 귓가에 입을 대고 살짝 속삭였다.
{작가 주: 나오코의 키가 아스카보다 작기 때문에 발꿈치를 들어올렸습니다.}
"...보아하니 치아키는 집에 들어오지 않은 모양인데... 선배가 원한다면....
나오코는 무슨 짓을 당해도 상관없어요..."
뭉클....
다음 순간, 아스카의 손을 부여잡은 나오코가 자신의 젖가슴에 아스카의 손을 살짝 얹혀놓았다.
"허억.."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여성의 젖가슴 느낌이 아스카의 손바닥을 통해 아스카의 두뇌에까지 전달되었고
순식간에 아스카의 얼굴빛은 누가보면 "열병으로 괴로워하는 환자"라고 생각해도 괜찮을 수준으로
붉게 물들어갔다.
"나...나에겐...치아키가.."
나오코의 유혹(?)에 몸서리치던 아스카의 입에서 최후의 보루(방어탑)인 [치아키]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나오코는 조금 속상한 듯한 표정을 짓더니 반색하며 아스카에게 말했다.
"선배만 괜찮다면... 치아키 언니를 잠시 [인형]으로 만들어놓고 우리끼리 즐겨도 되잖아요...
아니면.. 치아키 언니를 조정해서 우리 셋이 함께...."
"우우웃~~"
아스카의 마음 속에 남아있던 최후의 방어막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 때였다.
끼이익..
현관문이 열리면서 가방을 들고 있는 치아키가 나타났다.
눈앞에서 한데 엉켜붙어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확인한 치아키는
"꺄악.." 비명을 내지르며 그녀의 방으로 뛰어들어가버렸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아스카는 우울해진 표정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치아키에겐 뭐라고 변명하지..."
치아키의 모습을 본 순간부터 나오코의 알몸에 대한 관심이 사라져버린 아스카.
나오코는 그런 아스카를 쳐다보다가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서 떨어져나갔다.
"... 그럼.. 먼저 샤워할테니까.. 치아키랑 잘 해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표정와 말투가 확 변해버린 나오코가 욕실 안으로 들어가버리자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뱉은 아스카는 서둘러 치아키의 방문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샤아아아...
뜨거운 물이 욕조 안으로 흘러내려 욕조 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욕조 안에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나오코가 있었다.
눈을 감고 단정하게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나오코의 몸에서 푸른 연기가 뿜어져나오더니
욕실 안을 몇 바퀴 돌고나서 다시금 나오코의 몸 안으로 빨려들어가버렸다.
그 순간 잠든 것 같던 나오코가 살며시 눈을 뜨며 깨어났다.
"제대로 한 것 같은데...왜 안되지...?!"
뭔가 뜻대로 안 풀린다는 듯 볼을 부풀리던 나오코는 욕조 안을 채워가는 물가에 입술을 넣었다.
보글보글... 물 속에서 살짝 바람을 불어넣자 산소방울이 생겨나와 수중으로 올라갔다.
그녀의 얼굴이 살짝 근심어린 표정으로 변하더니 그녀의 입에서 뜻밖의 소리가 내뱉어졌다.
"아스카 선배..."
[정령] 치아키의 계획을 눈치챈 [정령] 나오코는 그녀에게 점수도 얻을 겸.. 심심함을 해소할 겸..
장난반 진담반으로 아스카와 치아키를 엮어주었고
그녀의 도움으로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던 벽이 허물어지자
두 사람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가더니 좀처럼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아스카에게 인간의 사념 좀 얻어오라는 말을 건내려했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 언뜻 "낯익어보이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사념이 뿜어져나오자
강한 호기심이 생겨 그 광경을 지켜보기로 마음 먹던 나오코는 얼마의 시간동안
하나가 되려는 듯 서로를 강하게 끌어안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예상치 못한 감정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나오코의 시선이 점점 아스카에게로 옮겨져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당황한 나오코가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쳐다보았지만,
그녀의 머릿속에서 아스카의 이미지가 떠오르기 시작하더니
그녀의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이게 인간들이 흔히 말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인가..?"
욕조 안에서 몸을 담그고 있던 나오코는 그 때를 회상하고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터져나오는 외침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녀의 육신을 완벽하게 장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에너지가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만한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을 정도의 사념이 팬던트 안에 없었기 때문에
그녀의 몸 안에 들어가있던 [정령]나오코는 그녀의 정신에 살며시 동화되어
그녀의 생각을 읽고 그녀의 생각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현상이지..?"
문득.. 머릿속에 아스카의 이미지가 떠오르기 시작하더니 나오코의 가슴 속에서 알 수 없는
괴로움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윽... 괴롭다... 답답해.."
그 순간 나오코의 몸에서 파란 연기가 뿜어져나왔고, 나오코의 두 눈이 다시한번 천천히 감기며
그녀의 몸이 욕조 안에서 추욱 늘어져버렸고 파란 연기는 한참을 그녀의 몸 주위에 멤돌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천천히 그녀의 몸 속으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살며시 눈을 뜬 나오코가 중얼거렸다.
"...[정령] 치아키에게 부탁해야겠는 걸.... 이 감정... 너무 고통스럽군.."
부족한 에너지 때문에 그녀의 육신을 완벽하게 장악하지 못한 [정령] 나오코는
잠깐 동안 [정령]치아키를 떠올려보다가 갑자기 어떤 생각을 떠올리더니
욕조에서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소제목 : 사라진 나오코
처음 정령에 관해 설정할 때는 배경이 일본이다보니 일본 이름을 만들었었는데.. 어쩌다보니...이름이..^^;;
초기 설정해놓은 이름을 버리기 아까워 적어봅니다.
1. 아카 = 레드 = 붉은 색 -> [정령] 치아키. (실제 치아키 성격에 장난끼가 더해진 성격을 지녔네요.)
2. 아오 = 블루 = 파란 색 -> [정령] 나오코. (계획에 없던 케릭터였는데~3부 스토리를 이끌어가게 됩니다.)
3. 쿠로 = 블랙 = 칠흑 색 (wizard06님이 말씀하셨던 암살용 케릭터입니다. 팬던트 방어막 ^^;;)
4. 모모이로 = 핑크 = 분홍 색 (뜨거운 정욕을 상징하려던 핑크빛 연기가 위 케릭터와 더불어 정령으로...)
5. 무라사키이로 = 퍼플 = 보라 색 (최초 설정은 팬던트의 주인이 뿜어내는 혼돈의 기운이였는데...)
6. 챠이로 = 브라운 = 황갈 색 (사념을 주식으로 정령이 존재한다면..정령들을 한데모아 보존해놓는
팬던트는? 갑작스러운 의문과 함께 팬던트의 결계를 유지시키는데 필요한 마력을 생성시키는 정령으로...)
7. 하이로 = 그레이 = 회색
(혼돈의 자색(보라)을 대신할 색으로 타락을 상징하는 검정과 순수를 상징하는 흰색의 혼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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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저물어가며, 서서히 어둠이 그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하는 초저녁을 배경으로 사건이 벌어졌다.
주택가의 좁은 골목길...
유독 이 길을 지나가고 있던 젊은 남자들의 시선이 평범해 보이는 어떤 집의 창가에 머물러있었다.
그들의 시선 끝에는 전통 무녀의 복장을 한 소녀가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며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국화꽃을
움켜잡으려 하고 있었다.
"...귀...귀엽다.."
"..우와... 예쁘다.."
소녀의 자태를 바라보던 남자들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싸안은 체 탄식을 내뱉더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억지로 끌면서 가던 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이날따라(?) 이 좁은 골목길에는 무수히 많은 남정네들이 바쁜 걸음을 재촉하며 지나다녔고
모두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남자들의 시선이 창가에서 국화꽃을 잡으려고 팔을 휘두르는
무녀의 모습을 훑어보고 있었다.
무녀는 한참이 지난 후에야 사내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 듯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잠시 후 집 밖으로 걸어나와 도도한 표정으로 사내들을 한 명씩 쳐다보기 시작했다.
"우웃... 도도한 표정도 아름다운 걸...."
"...와...저렇게 도도한 표정이 어울리는 여자애는 생전 처음본다.."
많은 남자들이 소녀의 눈길을 받자 이런 생각을 떠올리다가 소녀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고는
붉어진 낯빛을 가리며 소녀의 시야에서 재빨리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 청년....
소녀의 시선이 자신에게 멈춰섰음을 깨달았지만 피하지 않고 그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내는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이누에]
마을 내에서 "꽃미남" 이라는 칭호로 [뭇 소녀들의 마음을 희롱하던 카사노바]라고 불리는 남자였다.
소녀의 무감정해보이는 눈길을 받아내던 이누에는 조금 놀란 표정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호... 이 동네에 이렇게 귀여운 애가 있었던가?"
원래부터(?) 귀여운 외모로 뭇 남정네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나오코이기도 했지만,
[정령]나오코의 존재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어 흡사 하늘에서 방금 막 강림한 [천사]라고 해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아름다워진 나오코였다.
게다가 방금 목욕을 했기에 그녀의 양쪽 볼은 붉게 물들어있었고, 머리카락은 촉촉하게 젖어서
윤기가 뿜어져나왔다. 또한.. 흩날리는 국화꽃이 그녀의 몸을 스쳐지나가며 한 폭의 그림을 자아내고 있었다.
[美 : 아름다울 미]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지만.. 이러한 조건들 속에 둘러쌓여있는 소녀에게는
그런 개념이 무색할 정도의 아름다움이 발산되고 있었다.
감정 없는 인형처럼 신비로운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소녀를 바라보던 이누에는
문득, 주변에 서성이던 사내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고는 쾌재를 부르며
소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대개의 경우, 낯선 사내가 다가오면 깜짝 놀라거나 최소한 흠칫 놀라는 움직임이라도 있어야하건만...
시선을 자신에게 고정시킨 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소녀를 바라보던 남자는
의혹어린 시선으로 소녀를 바라보면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사내와 소녀의 거리는 불과 한 걸음.
소녀는 감정이라는 게 없는 사람처럼 무표정을 유지한 체, 공허한 시선으로 사내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거...혹시...."
코앞에 서 있는 소녀가 무방비한 자세로 자신을 바라만 보고 있자 어떤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고,
사내는 음흉한 시선으로 소녀의 몸(?)을 훑어보며 중얼거렸다.
"...백..치..란 말이지..?!"
눈빛을 반짝이던 사내는 자신이 생각했던 가설(추측,예상)을 확인이라도 하겠다는 듯
손을 들어 소녀의 가냘픈 어깨를 움켜잡았다.
"..........."
사내의 손이 소녀의 어깨를 움켜잡자 소녀의 시선이 사내의 얼굴에서 자신의 어깨 위에 올려진 손으로
옮겨졌을 뿐, 그것 외에 소녀의 몸에서 아까와 달라진 점을 찾을 수는 없었다.
사내는 눈앞에 소녀가 자신이 내뱉은 말을 듣고 있다는 것에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 듯...
오히려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크흐흐... 무녀 옷차림을 한 백치 소녀라... 이런 행운이 내게 일어나다니...크흐흐.."
여전히 대꾸하나 없이 얌전히 서 있는 소녀...
사내는 저항없는 소녀를 데리고 인적없는 장소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사내는 소녀를 덮치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아내며 사내가 생각해뒀던 장소에 도착하자
한 손을 그녀의 허리에 두르고 반대쪽 손으로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둘러멘 다음 살짝 힘을 줘서
그녀의 몸을 옆으로 허물어뜨리기 시작했다.
눈 앞의 소녀는 아무런 저항없이 사내에 의해 옆으로 쓰러져가다가
등을 감싸고 있던 팔에 걸려 어정쩡한 자세로 사내의 팔에 떠받혀 있는 형색이 되었다.
"도저히..못 참겠군... 내 황홀한 키스를 맛보고도 그런 표정을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한 걸?"
소녀가 백치라는 걸 확신한 사내는 아무런 꺼리낌없이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부딪혔다.
쪼옥~
어둠이 깊어가는 인적없는 골목길에서 선남선녀가 우아한 자세로 입맞춤을 이어가고 있었다.
"으으음..."
언제까지나 감정없이 공허한 눈빛만을 띄고 있을 것 같았던 소녀의 입속에서 갸냘픈 신음소리가 흘러나왔고
그녀의 얼굴빛이 눈에 띄게 붉게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사내는 자신의 키스에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하는 소녀의 변화(?)를 눈치채고는
그녀의 입술을 강제로 벌여 자신의 혀를 벌려진 소녀의 입 안으로 집어넣기 시작했다.
사내의 행동은 점점 더 대담해져갔고, 미약하게 떨리던 소녀의 몸은 눈에 확 띄일 정도로
격렬하게 떨려가기 시작했다.
"이...이 계집애가..... 제정신이 돌아오고 있는건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소녀의 몸을 껴안고 있던 사내는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음을 깨닫고는
인상을 찌푸리더니 그녀의 입안을 휘젓고 다니던 자신의 혀를 회수했다.
"하는 수 없군"
사내는 자신의 품안에서 벗어나려고 바둥거리며 반항하기 시작하는 소녀를 껴안고 있는 자세에서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을 빼내어 그대로 소녀의 코를 막아버렸다.
"우우우웁....우우웁....우웁.....우...................................."
격렬하게 요동치던 소녀의 몸이 천천히 약해져가더니 잠시 후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가
그침과 동시에 몸이 축 늘어져버렸다.
그제서야 그녀의 코를 막던 손을 떼어내고 그녀의 입술에 달라붙어있던 자신의 입술을 떼어낸 사내는
죽은 듯 기절한 듯 몸을 늘어뜨린 체 움직이지 않는 소녀를 쳐다보더니
음란한 눈빛으로 소녀의 몸을 훑어본 후에 말을 내뱉었다.
"...탓하려면 날 만나게 된 네 운명을 탓하거라..."
소제목 :[정령] "あお"의 외도 (상편) (あお(아오) : 한글로는 파랑, 영어로는 블루.)
(호칭의 변화에 유의하세요.)
[정령] "아카" 가 새로운 팬던트의 계약자에 의해 "치아키"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그녀(?)는 "치아키"라는 인간이 마음에 들었는 지 만월이 떠오르는 밤이 될 때마다
그녀의 몸에 깃들어 "아스카"라는 인간에게 장난을 치며 즐겁게 놀고(?) 있었다.
[정령] "아오" 는 만월이 떠오르는 밤에만 팬던트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는
우울해하는 [정령] 치아키를 바라보며 그녀를 도와줄 수 없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악마에게 속아 "봉인" 당한 치아키를 보호해주기 위해 그녀 몰래 따라 들어왔던 "아오"는
정작 괴로워하는 치아키를 곁에서 보고 있으면서도 그녀를 위로해 줄 수 없어 괴로워하다가
"빨리 만월이 떠야 두 사람을 이어줄 수 있을텐데..."라며 안타까워하던 그녀의 말을 듣고
결심을 굳혔다.
"내가 팬던트 밖으로 나가서 치아키의 뜻을 이루어줘야지.." 라고..
"팬던트와 계약자를 위험에서 보호해주는 [정령] 쿠로가 한 여자애의 생명을 흡수하려 하는 것을 깨달았다.
"아... 저 여자애의 몸에 내가 깃들어야 치아키를 도와줄 수 있는데..."
자신이 나서기도 전에 한발 앞서 "나오코"라는 무녀의 생명을 흡수하기 시작하는 [정령] 쿠로...
이제와서 그와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았지만 우울해 하는 [치아키]를 느끼고 있던 [정령] "아오"는
그와 충돌할 것을 각오하고 팬던트 밖으로 뛰쳐나가 [나오코]라는 아이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
"무슨 짓인가...[정령]"아오"여..."
"미안하다...[정령]"쿠로"여.. 이 아이의 목숨... 내게 양보해다오..."
"............"
정령들 중에서도 가장 포악(?)한 성격을 자랑하던 "쿠로"가 자신을 말없이 쳐다만 보고 있었다.
"새로운 계약자에게 고마움을 가져야 할 거다."
이 말만을 남긴 체 "쿠로"는 팬던트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그 포악한 성격의 "쿠로" 도 "아스카"라는 새로운 계약자의 영향을 받기는 받았나보다.
안도의 한숨을 내뱉은 "아오"는 빠른 속도로 [나오코]라는 계집아이의 몸에 깃들기 시작했다.
원래는 그녀의 혼백을 지워버리고 안전하게 그녀의 몸을 접수(?)하려 했던 "아오"였지만..
팬던트의 사념이 생각보다 부족해 그녀의 몸을 완전하게 장악할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계약 당시 죽어있던 "아스카"의 시신을 부활시키기 위해 다량의 사념이 사용되어 버렸나보군..."
하는 수 없이 "아오"는 나오코라는 소녀의 정신에 동화되어
그녀의 생각과 의지를 읽으며 그녀가 원하는 "그녀로서의 삶" 을 영위할 수 있도록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소녀"는 생각보다 영력이 강했다.
아직 미약했지만, 그녀가 모든 힘을 끌어내어 반항을 했다면 "아오" 자신도 그녀의 육체를
이렇게 쉽게 장악하지는 못 했을 것이다.
그녀의 영혼은 자신의 처지를 이해했는 지 별다른 거부반응 없이 [정령] 나오코의 등뒤에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육체를 바라보고만 있었고, "아오"는 나오코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되었다.
그 날 저녁... (이제부터는 [정령] "아오" = 나오코 가 되겠지요.)
나오코는 [정령] 치아키의 바람을 들어주었다.
어리숙한 계약자 "아스카" 와 그가 사랑하고 있던 소녀 "치아키" 사이에 존재하고 있던 보이지 않는 허물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한 "나오코"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로의 몸을 메만지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흐뭇한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쯤했으면 [정령]치아키도 만족했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일이 문제의 시발점인지도 몰랐다.
얌전히 잠들어있던 "나오코"의 의지가 이따금씩 깨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당황한 [정령] 나오코가 "나오코"의 의지를 짓눌렀지만, 그녀의 의지는 깨어나려는 몸부림을 멈추지 않았다.
어처구니 없게도.."치아키"를 일편단심으로 아껴주는 "아스카"의 모습에
인간 "나오코"가 반해버린 것이다.
[정령] 나오코는 그녀의 몸부림을 잠재우기 위해 나오코의 모습으로 아스카를 유혹하기 시작했다.
아스카에게 장난도 치고, 유혹도 해보고...
자신의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었는지 나오코의 의지가 잠잠해졌다.
하지만....
[아스카 선배]...
목욕을 하던 중에 무의식적으로 내뱉어진 그 한마디는 나오코를 긴장시키는 데 충분한 사건이었다.
"위험해... 이 상태로는..."
몇 일동안이었지만.. 나오코의 모습을 흉내내며 지내온 삶은 즐거움 그 자체였다.
수다스러운 계집애들의 무리에서 괴로움을 참고 그네들의 잡담을 들어주는 것도
팬던트에 갇혀 오랜 세월을 보내야했던 나오코에게는 즐거운 고통이었다.
또한.. 독특한 성격을 지닌 "아스카" 의 곁에 머물러 있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런 주인은 처음이었다. 자신의 가벼운 장난에도 어쩔 줄을 몰라하며 당황해하는 귀여운 인간...
나오코는 "아스카"가 존재하는 그 날까지 "나오코"가 되어 그 옆에서 그를 지켜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 그의 희망이 부서질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아스카"에게 진짜 자신의 몸으로 자신의 마음을 알리고 싶어하는 인간 "나오코"에 의해...
지금의 [정령] 나오코로써는 "나오코"의 몸 안에서 "나오코"의 의지를 소멸시키는 게 불가능했다.
"사념...사념이 부족해..."
그녀의 영혼을 완벽하게 소멸시키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많은 양의 사념이 필요했다.
하지만... "아스카"에게 그러한 사실을 알리기가 싫은 나오코였다.
지금의 순수한 아스카를 타락시키고 싶지 않았다.
부탁하더라도 "아스카"의 성격상 나오코를 소멸시키는 데 필요할 정도의 막대한 사념을 모을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내가 직접 나서서 사념을 흡수하면 되는 거야..."
운 좋게도 집밖을 나서자마자 멋모르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내가 있었다.
[이누에]라는 남자였다.
나오코는 그 남자의 사념을 흡수하기로 마음 먹고 그가 품고 있는 정욕을 증폭시키기 위해
일부러 [백치 소녀]의 모습을 연기하였다.
과연.. 사내는 나오코의 의도대로 자신을 어디론가 끌고가더니
자신을 범하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그렇게 생각하며 사내에게 입술을 허락하고 있던 나오코는 자신의 몸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떨려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제..제기랄... 또.. 나오코의 의지가.."
계획했던 모든 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사내가 마음에 들지 않은 건지.. 나오코의 의지는 사내에게서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음 순간.. 사내가 나오코의 입과 코를 막아 그녀의 의식을 잠재우기 시작했다.
"..이런..바보 같은..."
분노하는 나오코.
그녀는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사념을 흡수하기 위해 사내를 유혹해서 강제로 범해지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나오코의 의지가 깨어나 몸을 제멋대로 뒤흔들더니
사내녀석은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나오코를 질식시켜 죽이는 게 아닌가.
당황한 [정령]나오코는 사념을 얻기는 커녕.. 가지고 있던 사념의 에너지를 쏟아내서
죽어가는 나오코의 육체를 되살리느라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빌어먹을... 나오코의 육체를 되살려봤자 또 다시 반항할 게 뻔한데..."
이제는 정말... 나오코의 영혼을 소멸시키기 위해 사념이 필요한 게 아니라
사념이 부족해서 생겨나는 굶주림의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라도
막대한 양의 사념이 필요하게 되었다.
"제기랄...할 수 없군..."
[정령] 나오코는.. 방금 막 떠오른 임시방편(?)이라도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 순간 [정령] 나오코에게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탓하려면 날 만나게 된 네 운명을 탓하거라..."
그 순간...
의식을 잃고 사내의 품 안에 축 늘어져있던 나오코가 두 눈을 번쩍 떳다.
얼음덩어리처럼 차가운 눈빛을 내뿜던 나오코가 갑작스럽게 사내의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안으며
사내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부딪혔고... 격렬한 입맞춤을 자아내던 나오코가 사내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래... 탓하려면... 날 만나게 된 네 운명을 탓하거라..."
소제목 :[정령] "あお"의 외도 (하편) (あお(아오) : 한글로는 파랑, 영어로는 블루.)
[정령] 나오코와 이누에의 입술이 하나가 되어버리던 그 순간!
당황한 이누에가 나오코의 몸을 받히고 있던 팔을 늘어뜨려버렸지만, 재빨리 두 팔을 뻗어
이누에의 얼굴을 감싸안은 나오코의 순발력 덕분에 나오코의 몸이 땅바닥과 부딪히지 않을 수 있었다.
"우우웁..."
격렬한 나오코의 키스에 크게 당황한 이누에가 신음을 터트렸다.
그의 본능이 이누에의 몸에 "위험 신호"를 보내었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이누에는
어떻게든 소녀를 자신의 품에서 떼어내려 했지만 자신의 머리를 감싸안고 있는 소녀의 팔힘이
사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강인해서 사내는 소녀의 몸을 자신의 몸에서 떼어낼 수 없었다.
그 순간 나오코의 몸에서 정체 불명의 기운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그 기운은 그녀의 심장에서 한데뭉쳐지기 시작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입을 통해
밖으로 흘러나가기 시작했다.
정체불명의 기운은 그녀의 입을 지나 "이누에"라는 사내의 입안으로 흘러들어갔고
빠른 속도로 사내의 몸을 잠식해가기 시작했다.
축 늘어진 소녀의 몸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은 사내가 나지막한 목소리로(조용히 속삭이는 듯한)
혼잣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힘을 주겠다는 거지?.."
그러자 사내의 머릿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래... 어차피 내게는 인간의 사념이 필요하고.. 네게는 여자가 필요하니..
우리는 공생관계를 맺을 수 있는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어!] {-공생관계 :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그 말을 듣고 있던 사내는 음란한 눈빛으로 그의 발밑에 쓰러져 있는 소녀의 몸을 훑어보더니
말을 내뱉었다.
"..그렇다면.. 눈앞에 이 계집부터..."
[...미안하지만.. 저 계집만은 그대로 놔두고 싶어..]
무방비상태로 누워있는 소녀의 옷을 벗기려던 사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것(?)의 목소리를 듣자
피식 웃으며 말했다.
"..크흐흐흐... 이 계집애에게 정이라도 들었었나보군..."
[아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크크크크.." 소리를 내며 웃던 사내는
누워있는 소녀의 가슴을 두 손으로 움켜잡아보더니 한동안 주물럭 거리다가
소녀가 입고 있던 붉은 색 치마(일본무녀 복장 참고..)를 들춰내더니
소녀의 그곳을 보호(?)하고 있는 그녀의 팬티를 거둬내고
그 안에 숨어있던 소녀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크흐흐흐..정말..안타깝군... 이만한 물건은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게 아닌데...크흐흐흐"
소녀의 몸을 "물건" 이라고 칭하던 사내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곧장 몸을 일으켜서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크흐흐흐..안되겠어... 너무 흥분되어서..자제를 못하겠군... 어디...
첫번째 희생양을 찾아보실까나..."
괴성을 내지르며 여체를 찾아 거리를 헤매는 사내를 바라보며
그것(?)은 생각했다.
"..... 아스카..... 미안..."
자신의 정욕을 발산하기 위해 희생양을 찾아 거리를 헤매던 사내의 몸이 어떤 집 앞에서 멈춰섰다.
[여긴가....]
그것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흥분되는 마음을 가라앉히던 사내가 만면에 웃음을 띄며 말했다.
"크흐흐흐...그래.. 감히 날 무시하고 자신이 무슨 공주라도 되는 것처럼 도도하게 굴던 계집이
이 집 어딘가에 잠 들어 있을거야.."
[그래... 어디 네가 내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 지켜봐주지..]
"크흐흐흐... 실망시키지는 않을테니... 재미있게 구경하고 배불리 먹으라구...크흐흐.."
그 순간 사내의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게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중력의 법칙대로 사내의 몸은 땅으로 내려왔고,
웃고 있던 얼굴이 거짓말처럼 굳어지며 말을 내뱉었다.
"2층에 있군..."
끼이익..끼이익...
잠에 취해있던 한 소녀가 "끼이익" 거리는 시끄러운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천천히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키던 소녀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창문을 잠가둬야겠다는 생각으로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창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아함... 바람이 많이 불고 있나...."
소녀의 눈앞에 앞뒤로 삐그덕 거리며 움직이고 있는 여닫이문(앞뒤로 열고닫을 수 있는 문 또는 창을 지칭)
이 보였고, 창문을 부여잡은 소녀가 잠시 고개를 창문 밖으로 내밀어보더니 중얼거렸다.
"에... 바람은 안 불고 있는데..."
소녀는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여닫이문을 쳐다보다가 "한숨 자고나서 생각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창문을 잠가놓고 침대로 돌아갔다.
침대에 가까이 다가가던 소녀는 침대 옆에 어떤 괴한이 걸터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 눈을 비벼대며 침대를 쳐다보았고, 그녀가 잠결에 잘 못 본 것이 아님을 증명하듯
괴한이 몸을 일으키더니 그녀에게 다가오며 말을 건냈다.
"크흐흐흐.... 자고 있던 모양인데...본의 아니게 잠을 깨워서 미안하군..."
그 말과 동시에 사내의 몸에서 푸른 빛이 뿜어져나와 소녀의 몸을 관통해버렸다.
".........."
정체를 알 수 없는 푸른 광선에 관통당해버린 소녀는 소리를 지르려고 했으나
목소리가 나오기는 커녕 몸도 움직이지 않게 되자 깜짝 놀란 표정으로 사내를 쳐다보았고,
소녀의 반응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던 사내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체 광소를 내뱉으며 지껄이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 지금 기분이 어때?... 앙? 그런 겁에 질린 표정따위...평소의 네 모습과는 너무 어울리지
않잖아.... 크흐흐흐...내가 무서운 건가? 아니면.. 지금 이 상황이 두려운 건가?..크흐흐흐..
조금만 기다려봐... 곧.. 네년 스스로가 내게 달라들 게 될테니까....크흐흐흐.."
"........."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된 소녀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한 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사내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소녀의 코앞까지 다가오던 사내는 징그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전신을 훑어보더니
천천히 손을 뻗어 잠옷차림의 그녀를 더듬어보기 시작했다.
"............."
소녀는 수치심을 느꼈는지.. 몸을 부르르 떨며 이를 악 물었지만..
사내의 손길을 거부하지는 못 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사내의 손은 잠옷 차림의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만져보더니
그녀의 뺨에 입을 맞춘 후 귓가에 입을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자...치에... 내 말을 잘 들어... 오늘 밤 넌 태어나서 두 번 다시 겪어보기 힘든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될 거야
뭐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 그래! 방금 잠가놓은 창문을 열고 그 앞에서 천천히 옷을 벗는 게 어때?"
치에라는 이름의 소녀는 귓가에 들리는 사내의 목소리를 듣자 지독한 수치심을 느끼며
몸을 격렬하게 떨기 시작했고, 그런 그녀의 몸을 갑작스럽게 껴안기 시작한 사내가
그녀의 가슴에 몸을 비벼대며 소리쳤다.
"으흐흐흐... 이 느낌..정말 좋은데...!!"
"..........."
치욕으로 몸을 떨면서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사내는
만족했다는 듯 그녀에게서 한 걸음 물러나더니 나지막하게 말을 내뱉었다.
"....창가로 걸어가서 창문을 열어!"
그 말과 함께 사내의 손끝에서 다시 한번 파란 빛이 뿜어져나와 소녀의 몸을 관통했다.
그 순간 충격으로 몸을 부들부들 떨던 소녀는 자신의 몸이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재빨리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
사내는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을 보고는 배꼽을 부여잡으며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하..."
그의 눈 앞에서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창문을 열어젖히고 대기하고 있는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경악스러워하는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었다.
"크하하하..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나보지? ...크흐흐흐..미안하지만...그렇게는 안되지...
자... 치에... 내가 보는 앞에서 천천히 옷을 벗어라... 지금 입고 있는 옷..전부를!..."
스르르륵...
사내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사내의 손끝에서 푸른 빛이 다시 한번 그녀의 몸을 관통했고
그녀의 몸은 그녀의 의지를 배신(?)한 체 천천히 입고 있던 옷을 벗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실크로 만들어진 잠옷 한 세트가 그녀의 발밑으로 흘러내려졌고
그녀의 손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가슴을 감싸고 있는 브래지어를 벗겨내기 시작했다.
"크흐흐흐... 잘하고 있어.. 천천히..그래.. 내가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면서 천천히...보여주는 거다! "
소녀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녀의 손이 그녀의 보지를 감싸고 있는 팬티를 부여잡았고
천천히...아주 천천히.. 잠옷이 흘러내려 있는 그녀의 발밑으로 천천히 흘러내려갔다.
달빛에 노출되어 있던 치에라는 소녀는 이누에의 눈앞에서 전라의 몸으로 서 있게 되었다.
"크흐흐흐...정말...잊을 수 없는 밤이 될 것 같군..."
뚜벅..뚜벅...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던 사내는 그녀의 코앞에서 멈추더니
두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잡더니 천천히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흐흐흐.. 너무 조용하면 재미가 없겠지?... 자.. 치에... 내 손길이 느껴질 때마다
신음소리를 내지르는 거다.. 마치... 그래.. 네 년의 보지에 내 자지가 들어 간 것 처럼..크흐흐..
그리고..신음소리가 내뱉어질 수록.. 네년의 몸은 천천히 내 몸을 원하게 될 거야...
그럴리 없다고? 흐흐흐흐...어디.. 내 말이 틀릴 지..확인해볼까?"
다음 순간.. 또 다시 그녀의 몸에 푸른 빛이 흘러들어왔고
사내의 손이 다시 한번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지는 순간 거짓말처럼 그녀의 입에서
나지막하게 탄성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하악~
.... 아아...흐윽....으아...아아....흐읍...."
한번 그녀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자 흥분해버린 사내는 점점 빠르게 손을 놀리며
그녀의 몸을 유린해나가기 시작했다.
엉덩이에서.... 주물럭 주물럭...
손은 천천히 올라가 그녀의 허리에 머물더니 무릎을 꿇고 앉은 사내의 입술이
그녀의 보지를 핥기 시작했다.
"흐아앙~~"
그녀의 입술에서 터져나오는 신음소리를 들으며 사내의 몸이 천천히 그녀의 등 뒤쪽으로 이동했고
몸을 일으키던 사내가 그녀의 등뒤에서 두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압박하며 부둥켜 안은 체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하게 속삭이듯 말을 내뱉었다.
"크흐흐.. 좀 더 흥분하는 거야.. 치에의 마음 속에 타락한 창녀의 마음이 스며드는 것이 느껴지니?
느껴진다면.. 내게 말해보렴... 내 몸을 학대해달라고 말야~"
사내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자극시켰고, 그의 뜨거운 콧김이 그녀의 목덜미를 떨리게 만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 속에 이질적인 기운이 스며들어옴을 느끼며
그것으로부터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정신을 집중하며 안간힘을 다해 저항하고 있었다.
"흐으으윽..."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체 신음소리만 내지르며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 치에를 바라보던 사내는
그녀의 등뒤에서 천천히 옷을 벗어던져놓더니 그녀의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집어넣고
그녀의 몸을 앞으로 기울임과 동시에 다리를 내밀어서 그녀의 다리가 벌어지도록 끌어당겼다.
사내는 그녀의 몸을 "ㄱ" 자 형태로 굽혀놓더니 뒤에서 그녀를 강하게 껴안으며
그녀의 정신을 일거에 백지로 만들어버릴 기세로 몸 안에서 내뿜어지려는 기운을 한데 모아놓더니
날카로운 외침과 함께 온몸으로 그녀에게 푸룬 빛을 쏘아보내기 시작했다.
"크흐흐흐... 넌 이제부터 내 말대로 움직이는 살아있는 육질인형이 되는 거다~~ 크하하하"
그녀의 몸이 사내의 힘에 의해 공중으로 들어올려졌다.
그와 동시에 사내의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푸른 빛줄기가 그녀의 몸 속으로 흡수되어갔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눈이 까뒤집히며 그녀의 입에서 비명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아아..."
정적....
그녀의 입에서 터져나온 비명을 끝으로 방안에 정적이 찾아들었다.
"헉..헉...흐으흐흐...헉헉... 자...말해봐...치에...너의 몸을 껴안고 있는 나는...누구지?"
거친 숨소리를 토해내며 사내가 소녀에게 물어보았고,
천천히 그녀의 입이 열리며 사내가 원하던 대답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흐..... 치에의... 주인님이세요...우후후후~"
동공이 풀린 체 실성한 사람마냥 공허한 웃음을 내뱉으며 치에는 그렇게
자신의 의지를 잃어버린 치에의 모습을 한 인형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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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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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엑스트라로 생각했던 녀석이.. 아스카를 통해 묘사할 수 없었던 변태(?)스러운 짓을 해주네요...
이 분위기... 조금 더 유지해갑니다. ^^;;
자.. 다음 장면에서 두 사람이 엣찌~~ 하는 장면이 나오는 건 당연지사..
그 다음의 스토리를 상상해봅시다..^^;;
p.s 눈이 피곤해서 한숨 자야겠습니다. ^^;; 내일은 오후 7시에 온게임넷 스타크레프트 결승전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우후후... (피곤해서 오타찾기는 나중에 하겠습니다. ㅜ.ㅜ)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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