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목 : 하세가와 치아키의 장난...
2부 초기에 생각해놓은 등장인물 소개입니다.
하세가와 아스카 : 주인공, 고등학생(18) - 성격 : 의외로 순진 + 음란? 변태?
하세가와 치아키 : 주인공의 누나. 대학 1년생(19) - 성격 : 상당히 순진함. 조숙함. 얌전함.
하세가와 치아키 : 팬던트의 정령. 나이(작가도 모름) - 성격 : 장난끼 많은 것 빼고는 거의 다중인격 수준...
하세가와 쿠미코 : 주인공 어머니(39) - 성격 : 근면성실, 건망증이 조금 심한 편...
미나모토 히나 : 치아키의 친구(19) - 성격 : 장난끼 많고, 놀기 좋아하고, 활발한 성격(남자애같은..)
사루와타리 나나미: 아스카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새로 부임한 여선생(26) - 정체불명...
후지와라 나오코 : 아스카와 같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17) - 정체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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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 월요일...
"으음..."
잠에서 뒤척이던 아스카는 몹시 목이 마르다는 생각에 잠에서 깨어나 머리를 긁적이며 1층 부엌으로 걸어갔다.
"아스카.. 이제 일어났니?"
계단을 내려오는 아스카를 발견한 쿠미코가 그에게 인삿말을 건냈고,
"네에~" 라며 건성건성 대답하던 아스카의 눈앞에 시계가 알려주는 현재시간이 눈에 들어왔다.
[오전 10시 00분]
"허억... 지각이다..."
순식간에 잠이 확 달아난 아스카는 뒤돌아서서 빠른 속도로 계단을 뛰어올라 방안으로 들어가더니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챙긴 후 급하게 계단을 내려오며 쿠미코에게 소리쳤다.
"엄마.. 왜 안 깨웠어요!"
그 소리를 들은 쿠미코가 조금은 미안해하는 듯한 표정으로 외쳤다.
"깨워도 안 일어나던 걸...."
거실을 지나 신발장으로 달려나가던 아스카는 문득 굳게 닫혀있는 치아키의 방문을 쳐다보고
시계를 한번 쳐다보더니 "어차피..지각인데..."라고 중얼거리며 치아키의 방문을 열고
그녀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에 들어간 아스카의 두 눈에 제일 먼저 치아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치아키는 침대위에 바로 누운 자세로 이불을 덮은 체 조용하게 잠들어 있었다.
꽤 깊이 잠들었는지, 아스카가 침대 곁으로 다가와 가볍게 한 손으로 그녀의 앞머리를 쓸어넘기고
그녀의 뺨을 살짝 만져보는 아스카의 행동에도 전혀 깨어날 기색이 없었다.
침대에서 약간 떨어진 방바닥에는 치아키가 잠들기 전에 입고 있었을 단추 많이 달린 체크무늬의
잠옷 상의와 가벼워보이는 바지모양의 체크무늬 잠옷 하의가 아무렇게나 떨어져있었다.
"에휴..."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아스카는 천천히 치아키가 덮고 있는 이불을 잡고 한쪽으로 걷어내었다.
휘익~
이불이 걷어지며 아스카의 두 눈에 투명한 원피스 형태의 잠옷을 입고 잠들어 있는 치아키의 모습과
언뜻 비춰보이는 그녀의 속살이 눈에 들어왔다.
"흠흠.."
헛기침을 하며 얼굴을 조금 붉힌 아스카는 다시 이불을 그녀의 몸에 덮어주며
그녀의 책상으로 몸을 옮겼다.
책상 위에 적혀있는 그녀의 시간표를 찾아낸 아스카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헤... 오늘은 오후수업만 있는거네... 대학생은 편하구나..."
철컥...끼이익... 꽝..
치아키의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며 방안에는 쌔근쌔근 콧소리 내뱉는 치아키의 숨소리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정적의 공간이 되어있었다.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내며 현관문을 나서려던 아스카는 신발장 위에 놓여있는 작은 손거울을 발견하고는
손거울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내비춰보았다.
간밤에 잠을 못 이루었던 탓인지 두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잠시 거울을 쳐다보던 아스카는
치아키의 방을 힐끗이 한번 쳐다보고는 한숨을 내시며 중얼거렸다.
"14일 뒤인가..."
여기서 잠깐!
이야기는 24시간 전으로 되돌아간다.
휘리리리리릭...
날씨도 화창한 일요일 오전 10시.
거실 소파에 앉아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던 아스카의 귓가에 자동응답메세지가 녹음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곳은 하세가와 집안입니다. 용건이 있으신 분은 메세지를 남겨주세요! 삐~~~익..]
"아... 치아키? 아스카? 엄마란다...
아무래도 오늘은 집에 돌아가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메세지를 남기고 있단다.
늦어도 내일 아침 10시 안으로는 도착할테니까 그 때까지 집 잘보고 있어야한다? 알겠니?"
[메세지 녹음 시간은 .....................]
"그럼.. 오늘 하루 동안은 치아키와 같이 집을 보게 되는 건가?"
자동응답메세지를 들으며 그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있는데, 문득 치아키의 방문이 살짝 열리더니
아직 잠에서 덜 깬 듯 눈에 초점이 맞지 않은 체 비틀거리며 천천히 욕실로 걸어가는 치아키의 모습이
아스카의 눈에 들어왔다.
"치아키가 늦잠을...간밤에 그 일로 피곤했었나보네...."
아무래도 치아키 때문에 치아키가 많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 아스카는 그녀의 몸 상태가 어떤지 궁금했지만
이미 욕실에 들어가버린 치아키에게 말을 걸기가 어려워서 TV를 끄고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2시간 후...
자신의 방에서 플레이스테이션3 게임을 하고 있던 아스카의 귓가에 문득 방문이 살며시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끼...이....익..
상당히 조심스럽게 열리는 문소리는 마치 도둑이 몰래 들어오는 거라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키게 할 정도였다.
깜짝 놀란 아스카는 하던 게임을 잠시 멈추고 황급히 고개를 돌려 방문을 쳐다보았다.
"치아키?"
아스카가 고개를 돌려 방문을 쳐다보는 순간 살짝 열린 방문 틈사이로 방안을 살펴보던
치아키의 눈과 아스카의 눈이 마주쳤고, 아스카가 뭐라고 말을 꺼낼 틈도 없이
순식간에 치아키의 눈이 모습을 감추었다.
"무슨 일이지?...."
치아키라는 것을 확인한 아스카는 대수롭지 않게 다시 게임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0여초 후...
다시한번 닫혔던 아스카의 방문이 살짝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도 치아키라고 생각한 아스카는 고개를 돌려보지도 않고 게임 화면에 시선을 고정시킨 체
별 생각없이 말을 걸었다.
"치아키... 무슨 일이야?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거야?"
"..............."
그의 물음에도 방문쪽에서는 아무런 대꾸가 느껴지지 않았고
인기척은 점점 아스카의 등뒤쪽으로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한참 게임에 열중하던 아스카도 이상함을 느끼며 치아키를 불러보았다.
"치아키?..."
뭉클...
"헉..."
갑작스럽게 아스카의 등뒤에서 부드럽고 뭉클거리는 가슴의 느낌이 전해지자
당황한 나머지 패드를 손에서 놓쳐버린 아스카는 순간적으로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굳어버렸다.
등뒤로 느껴지는 감각은 너무도 부드러운 감촉이었고, 이것은 틀림없이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여성의 가슴이라는 것을 판단한 아스카는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천천히 치아키의 이름을 불렀다.
"치...치아...키?"
고개를 돌려보려던 아스카에게 정체불명의 괴한이 등뒤에서 격하게 껴안아왔고
아스카의 시선을 피하려는 듯 아스카가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오른쪽으로 몸을 피하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왼쪽으로 몸을 피하며
잠시동안 괴한과 아스카의 쫓고 쫓기는 술래잡기 헤프닝이 벌어졌다.
이러한 헤프닝은 얼마지나지 않아 끝이났고, 마침내 아스카의 시선에 치아키의 모습이 들어왔다.
"치..치아키...무..무슨 짓이야?"
당황했음이 역력히 표현되는 그의 정직한 말투에도 치아키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치아키?"
그제서야 치아키를 자세히 쳐다본 아스카는 그녀의 눈빛에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순간 아스카의 시선을 느꼈는지 갑작스럽게 정신을 되찾은 치아키가 매우 당황해하며
아스카의 방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가며 소리쳤다.
"미..미안..."
쿵쿵 쿵쿵 쿵쿵...
"나 지금 놀라서 급하게 뛰어가고 있어요"라고 말해주는 듯이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크게 울려퍼졌고
그 소리를 듣던 아스카는 등뒤에 남이있는 그것의 감촉을 떠올리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이 일은 한번의 헤프닝으로 끝날 것 같지 않았다.
그녀에게 대화를 걸어보기 위해 방문을 나서 거실에 내려간 아스카는 자신의 시선을 의식하자마자
도망치듯 그녀의 방안으로 들어가 방문을 걸어잠그는 치아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똑똑똑! 똑똑똑!
"치아키...문 좀 열어봐!"
"............."
아스카의 불음에도 치아키의 방문은 좀처럼 열릴 생각이 없는 듯 굳게 잠겨있었고,
제풀에 지친 아스카는 거실 소파에 앉아 다시금 tv를 시청하기 시작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끼이익...
조용히 치아키의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돌린 아스카는
고개만 문밖으로 빼꼼하게 내밀어 자신을 쳐다보는 치아키의 눈과 마주치게 되었다.
깜짝 놀란 표정의 치아키가 다시 방안으로 들어가며 문을 잠궈버렸다.
"......................"
문이 열리고, 아스카와 눈이 마주친 치아키가 방문 안으로 숨어버리는 이 상황은
10여분 간격으로 계속해서 이루어졌고
아스카의 의문은 점점 깊어져만 갔다.
갑작스러운 치아키의 행동....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자연스럽게 어젯밤 나타났던 치아키의 모습이 떠올랐고,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오기 직전에 치아키의 몸을 통해 자신에게 속삭였던 치아키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잘해봐...]
"설마...치아키가..."
그 장난꾸러기 같은 치아키의 모습을 잠시 떠올려본 아스카는 충분히 그녀(?)가 치아키의 몸에
어떤 흉계를 꾸몄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갑자기 골치가 아파진 아스카는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 중단했던 게임에 다시 몰입하기 시작했다.
30여분의 시간이 지났을 때...
똑똑!
"들어간다, 아스카.."
노크와 함께 붉어진 얼굴로 자신의 방문을 연 치아키의 모습이 아스카의 눈에 들어왔다.
"치아키?...."
수줍은 듯 아스카의 시선을 쳐다보지 못한 체 시선을 방바닥에 고정시키던 치아키가
속삭이듯 말했다.
"방금 전에..나나미한테서 전화가 왔었거든... 잠시 외출해야 할 것 같아서..."
아무리봐도 평소의 치아키와는 동떨어진 모습의 치아키를 바라보며
아스카는 "그래... 알았어.."라고 말하며 시선을 게임화면으로 되돌렸다.
그제서야 아스카를 쳐다보는 치아키.
치아키의 눈망울이 크게 떨리고 있었지만, 아스카는 그런 치아키의 시선을 눈치챌 수 없었다.
다시금 게임에 몰두하던 아스카는 대략 1분여의 시간동안 자신의 뒤통수를 쳐다보던 치아키가
계단으로 내려가고 있음을 깨닫고 잠시 게임을 중단하고 문 밖으로 걸어나갔다.
계단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과연 외출용 사복을 입고 밖으로 외출하는 치아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거...아무래도.. 치아키를 만나봐야겠는데..."
자신의 목에 걸려있는 팬던트를 만지작거리며 아스카가 중얼거렸다.
"그런데..보름달이 뜨려면 15일이나 남았자나..."
그 날 밤 자정 무렵..
아스카의 침실 창문에 만월의 달빛이 비춰지고 있었는데..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아스카는 이미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같은 시각...
아스카의 팬던트에서 붉은 빛이 뿜어져 나와 작은 공 모양으로 뭉쳐지더니
그대로 방바닥에 떨어져 천천히 방문쪽으로 굴러가기 시작했다.
방문 앞에 멈춰선 붉은 공은 연기로 흩어져 문틈으로 빠져나갔고, 그 모습 그대로 흐르는 물처럼
계단을 타고 내려가 치아키의 침실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치아키의 침실 문틈 사이로 붉은 빛이 뿜어져나오더니 치아키가 잠들어있는 침대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온 붉은 빛의 무리는 잠들어있는 치아키의 코 속으로 빨려들어가듯 순식간에 흡수되어버렸다.
그 순간, 잠들어있던 치아키의 눈이 살포시 떠지며
천천히 몸을 일으킨 치아키가 입고 있던 잠옷 상의의 단추를 하나 둘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단추가 모두 풀려버린 상의는 신비롭게 그녀의 몸에서 떨어져나와 그녀의 발 아래에 흘러내렸고,
그녀가 입던 바지모양의 잠옷 하의마저 미끄러지듯 그녀의 발 아래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전라의 모습에 가까워진 치아키는 멍한 표정으로 천천히 그녀의 침실 문을 열어젖히더니
맞은 편 방문을 열고 들어가 투명한 원피스 모양의 잠옷을 입기 시작했고,
잠옷을 몸에 걸친 치아키는 천천히 2등 계단으로 몸을 옮겨가기 시작했다.
그날 새벽...
잠에 취한 체 몸을 뒤척거리던 아스카는 잠결에 몸을 왼쪽으로 기울이며 오른쪽 팔을 무의식적으로
왼쪽으로 내밀었고, 그 순간 예상치 못했던 낯선 감각이 그의 팔에 전해져왔다.
흠칫..
아직 잠에 취해있던 아스카는 여전히 눈을 감은 체 이 낯선 감각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손을 움직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물컹한 무언가가 아스카의 오른쪽 손아귀에 잡히기 시작했다.
"........."
그 부드럽고 물컹한 느낌이 손에서 팔을 통해 몸으로 전해지자 그 때까지 비몽사몽으로 잠에 취해있던
아스카는 잠이 확 깨짐을 느끼며 그 자세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그러자, 아스카의 왼편에 누워있는 괴한이 아스카를 바라보며 몸을 오른쪽으로 기울여서 다가왔고
순식간에 아스카의 품안으로 괴한의 몸이 껴안겨 들어오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 손아귀에 느껴졌던 물컹거렸던 그것의 감촉이 아스카의 가슴에서 느껴지기 시작했다.
".............."
아무런 태도도 취하지 않은 체 그 자세 그대로 굳어있던 아스카의 한쪽 눈이 살며시 떠지기 시작했고,
곧 그의 시선에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치아키의 시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치아키의 시선이 살짝 움직인다고 느껴지는 순간...
언제그랬냐는 듯 아스카의 눈은 다시 감겨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치아키의 왼쪽 팔이 아스카의 오른쪽 허리를 지나 그의 등을 감싸안았고
치아키의 몸이 아스카의 품안에 파고드는 형태를 유지한 체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그 자세 그대로
두 사람은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갔을까...
문득 아스카는 품안에 안겨있던 치아키의 몸이 부르르 떨림을 느꼈고, 천천히 치아키의 몸이 그의 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심스럽게 발버둥을 치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의 품안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한 치아키는 발소리를 죽이며 조심스럽게 아스카의 방문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갔고, 그제서야 눈을 뜬 아스카는 거울 위에 걸려있는 시계를 쳐다보았다.
[오전 5시]
아스카는 아직도 느껴지는 치아키의 체향과 몸의 촉감을 되새기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제기랄... 만월은 이틀동안 2번 연속으로 떠올랐었지..."
아스카는 다시금 잠을 청하려고 노력했지만...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결국 두어시간을 뒤척인 끝에야 겨우겨우 잠에 빠져들 수 있었던 아스카.
치아키의 몸을 이용한 치아키의 장난이 그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소제목 : 아스카의 잊고 있었던 첫 사랑의 추억.
그로부터 몇 일 후...
오늘도 조금 늦게 학교에 등교한 아스카는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선생님과 학우들의 시선을 한 몸에
집중받았지만, 충혈된 눈으로 "아~ 피곤해"라는 표정을 짓고 있던 그는 그런 그들의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자신의 자리를 향해 걸어가 앉기 시작했다.
시간은 오전 9시 30분경...
자리에 앉자마자 피곤에 지친 몸은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아스카를 유혹하기 시작했다.
"졸려..." 만사가 귀찮아진 아스카는 몽마의 유혹에 반항하지 못한 체 교과서 한 권을 세워놓고
최대한 자신의 얼굴이 펼쳐 세워진 책 한권에 가려지기를 바라며
그렇게 깊은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띵동뎅동~
1교시 수업이 끝났다는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교실 안이 소란스러웠지만
아스카는 여전히 꿈나라를 여행 중이었다.
"꿈..."
잠에 취해있던 아스카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잠꼬대를 내뱉었다.
"으음..."
띵동뎅동~
2교시 수업이 시작되었다는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소란스럽던 교실 안은
교실 앞문이 열림과 동시에 잦아들었다.
교실 앞문에는 아리따운 여선생님이 모습을 드러내었고, 아스카를 제외한 모든 학생들의 시선이
일제히 이 여선생님에게 집중되었다.
그녀는 교실 강단으로 걸어들어오더니 살짝 미소지으며 자기 소개를 시작했고,
그런 그녀의 뒤로 이제 곧 학교를 그만두게 되는 노선생님이 뒤따라 들어와 교실 뒤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부로 이 학교에서 [외국어 : 한국어]를 가르치게 된
사루와타리 나나미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
짝짝짝 "와아아..." 짝짝짝..
그녀의 소개가 끝나자마자 우레와 같은 함성과 함께 박수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퍼졌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노선생은 씁쓸하게 미소지으며 자신을 대신해 학생들을 가르칠 나나미 선생을
지켜보았다.
"오늘은 여러분과의 첫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서 수업보다는 여러 분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질문있습니다."
"저요! 질문이요.."
"제가 가장 먼저 손을 들었어요. 선생님..여기요.. 질문..질문.."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기 저기서 학생들의 손이 높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런 학생들의 틈사이에서 수업 교과서와는 전혀 관계없는 [체육] 교재를 책상에 높이 세워놓고
엎드린 체 잠을 자고 있는 한 학생이 나나미 선생의 눈에 띄었다.
"저기...자고 있는 학생은...?"
그녀가 아스카를 가르키며 학생들에게 물어보자, 누군가가 대답했다.
"걔는 상관하지마세요. 괜히 건들면 소란 피울지도 몰라요."
평소에 아스카를 좋게 바라보지 않았던 학생일지도 몰랐다.
나나미에게 그렇게 알려준 아이는 꽤나 예쁘장한 여학생이었다.
미간을 찌푸리며 뭔가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아스카를 쳐다보고 있는 것만 아니라면
또래 남자아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정도로 예쁘장한 아이..
문득, 저런 아이에게 비난을 받으면서도 잠에 취해있는 아스카에게 묘한 호기심을 갖게 된 나나미는
그러한 호기심이 그녀의 운명을 뒤바꿀 거라고는 생각해보지도 못한 체
몇몇 학생들을 지목하여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
"애인은 있으신가요? 결혼은 하셨어요? 첫키스는요?"
짓궂은 학생들의 질문이 쇄도하기 시작했고, 나나미 선생은 중복되는 질문들을 몇 가지 꼽아
대답하기 시작했다.
"자.. 조용히 해주세요! 그럼 질문에 대답해드리겠어요.
저는 현재 사귀고 있는 애인이 있어요. 결혼은... 현재 준비중이랍니다.
그리고 첫키스는...."
그런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에 취한 학생이 있었다.
물론...아스카였다.
잠에 취해있는 아스카의 귓가에 문득 나나미 선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첫키스는...첫키스는.... 첫...키스....]
살짝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하던 아스카는 그 말을 곱씹어보며 다시금 깊은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오늘부터 너는 하세가와 아스카란다. 이곳에서 우리와 함께 사는 거예요."
쿠미코라는 26세의 젊은 아줌마가 아스카를 바라보며 집안을 안내해주었다.
"..... 쟤는 누구?"
쿠미코를 따라 집안을 돌아다니던 아스카의 눈에 방문을 살짝 열고
고개만 빼꼼하게 내밀고 있는 {작가주: 아무래도 치아키의 어릴 적 습관인 듯..}
어린 꼬마소녀를 발견한 아스카가 손가락을 가르키며 쿠미코에게 물어보았고,
아스카에게 지목당한 치아키는 깜짝놀라는 시늉을 하며 얼른 방문을 걸어닫고는 모습을 감추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쿠미코는 "네 누나란다. 치아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라고
살짝 미소지으며 가르쳐주었고, 아스카는 그 나이의 또래 아이들에게서는 발견하기 힘들 정도의
조숙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혼자 중얼거렸다. "치아키..."
아스카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더니 장면이 바뀌었다.
아스카가 집안에 들어온 지 딱 이틀이 되던 날..
아버지 카와조는 일하러 아침 일찍 집을 나섰고, 점심 식사 후 누군가의 전화를 받던 엄마 쿠미코는
잠깐 외출한다며 치아키에게 아스카를 맡기며 집을 나섰다.
아빠, 엄마가 모두 외출하고 단 둘만이 남게 되자 이 부끄러움 많이 타는 치아키 누나는
조심스럽게 아스카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저...저기... 아스카... 누나랑 소꿉놀이 하지 않을래?"
아직은 많이 어색한 지 말을 더듬으며 같이 놀자고 말하는 치아키.
그런 치아키를 보며 아스카는 "헤..귀엽네.." 라는 생각을 하며 흔쾌히 승낙해주었다.
그 모습에 크게 기뻐한 치아키는 아스카의 손을 부여잡더니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기 시작했다.
치아키에 의해 들어간 방에는 많은 인형들이 장식되어 있는 넓은 방이었는데
치아키는 "에헤헤..내 방이야.." 라고 말하며 어디서 가져왔는지 소꿉놀이 장난감 세트(?)를 꺼내와
방바닥에 펼쳐놓기 시작했다.
"에헤헤.. 이제부터 치아키가 엄마가 될테니, 아스카는 아빠가 되는 거야?"
그렇게 말하며 장난감 찻잔을 아스카에게 들이대는 치아키의 모습에 아스카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 물이 없는데..?"
아직 소꿉놀이가 무엇인지 잘 모르던 아스카의 대답에 치아키가 당황해하며 말했다.
"아니야.. 이건.. 먼 훗날 치아키와 아스카가 어른이 되었을 때를 상상하며
어른 흉내를 내는 놀이야.. 물은 없지만, 물이 있다고 생각하고 마시는 척 하면 돼!"
평소 소꿉놀이를 같이 할 친구가 없었는지, 열띤 설명을 해대며 아스카에게 물을 마시는 척 하라는 치아키.
아스카는 그런 그녀의 성원에 못 이겨 "꿀꺽 꿀꺽" 소리를 내며 찻잔에 물을 마시는 척 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 베시시 웃으며 다른 장난감을 만지작 거리던 치아키를 바라보며
아스카가 다가와 물었다.
"이거..아빠 엄마 흉내내는 놀이지?"
그의 질문에 치아키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잠시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응! 치아키는 엄마고 아스카는 아빠가 되는 놀이야!"
"그래?" 치아키에게 설명을 들은 아스카는 잠깐 고민하더니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던 치아키에게 다가와 그녀의 입술에 아스카의 입술을 겹쳐놓으며 입맞춤을 했다.
"어?" 앗! 하는 사이에 아스카에게 입맞춤을 당한 치아키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더니
이내 자신의 첫키스를 아스카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며 갑자기 엉엉 울기 시작했다.
"우아앙.. 난 몰라.."
갑자기 울기 시작하는 치아키를 바라보며 당황스러워하며 아스카는 치아키에게 말을 건내기 시작했다.
"아빠는 엄마한테 이런 거 자주 해주는 거야!"
"우아앙.. 그렇지만..이건 놀이인 걸... 첫키스를 빼앗겼으니 치아키는 이제 결혼도 못하게 되었다구..."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었는지.. 이제 결혼도 못하게 되었다며 엉엉 울기 시작하는 치아키를 보며
아스카는 다시 한번 치아키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쪼옥~
또 한번의 입맞춤에 깜짝 놀란 치아키는 울던 울음을 그치고 눈가에 눈물을 머금은 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이제 좀 조용해졌다고 생각한 아스카가 치아키를 바라보며 말했다.
"괜찮아.. 치아키! 결혼 못하게 된 치아키는 내가 보살펴줄께!"
무슨 뜻인지 알고나 하는 말일까... 그렇게 말하는 아스카를 바라보며 치아키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조용히 대꾸했다.
"하지만.. 아스카는 치아키 동생인 걸.."
"하지만.. 아스카는 치아키와 같은 핏줄이 아니니까 상관없어.."
생각해보면 아스카는 정말 어렸을 때부터 조숙한 편이었다. 알고 있는 지식도 제법 풍부한 듯 싶었고...
아스카의 말에 안심하는 치아키는 눈물을 훔치며 조용히 외쳤다.
"그럼... 이 다음에 커서 치아키가 어른이 되면 아스카가 책임져야 해?
치아키는 이제 아스카 것이 되었으니까....알았지? 꼭 책임져야 해!"
다짐을 받겠다는 듯 새끼 손가락을 내밀며 약속하라는 치아키를 바라보며
아스카 역시 새끼 손가락을 내밀고 엄지손가락으로 도장도 찍으며 말했다.
"그래! 이제 치아키는 아스카꺼니까 꼭 책임질께!"
"으응.. 치아키는 아스카꺼니까 이제부터 예쁜 숙녀가 될 꺼야.."
그녀의 엄마인 쿠미코가 이 어린 자식들이 하는 말을 들었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 지 궁금해지는 대화였다.
확실히.. 이 때부터 치아키는 또래 계집애들보다 조숙해지기 시작한 것 같았다.
문득,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꿈을 떠올린 아스카는 잠에서 깨어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렇군... 내 첫 키스는 5살 때 이미 했었구나... 잊고 있었어..."
[치아키를 책임져야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미소짓는 어린 시절의 치아키와
치아키가 무슨 장난을 쳐놨는지 밤마다 자신의 침실로 걸어들어와 자신을 껴안고 잠드는
지금의 치아키를 떠올리며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는 아스카였다.
띵동띵동...
시간은 화살 같이 흘러가더니 어느 덧 점심 시간!
"와... 점심 시간이다."
한 아이가 소리치는 것을 신호로 여러 아이들이 교실 밖으로 뛰어나가기 시작했다.
"오늘은...옥상에서 빵이나 먹어야겠군.."
천천히 뉘적뉘적 교실 밖으로 걸음을 옮기던 아스카가 혼잣말로 중얼거렸고,
매점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원하던 빵과 우유를 구입한 아스카는
조용히 인적이 드문 옥상으로 올라가 구입한 빵과 우유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시작했다.
"맛 없어..."
팬턴트를 얻은 이래 처음으로 배가 고파진 아스카였으나, 여전히 음식이 입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팬던트를 얻고 난 그 날부터 화장실 한 번 가본 적 없는 아스카였다.
"이것도 팬던트의 힘인가.."
그렇게 혼자 읍조리던 아스카는 문득 옥상 문을 열고 나타난 한 소녀를 발견하였다.
소녀는 아스카를 발견하지 못했는지 잠깐 두리번 거리다가 옥상으로 올라왔고,
그녀의 뒤에는 두 명의 소녀가 더 등장했다.
"음...미코, 요코, 노조미 3세트로군..."
평상시 아스카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그다지 좋지 못한 이미지의 여학생 3명이었다.
언제나 3명이 같이 돌아다니기에 3세트라는 별명을 지은 아스카였다.
그 중 미코라는 여자아이는 2교시 수업 때 잠들어있던 아스카의 흉을 보던 그 소녀였다.
꼬르르륵..
배가 고프다는 신호가 아스카의 뱃속에서 들려왔다.
그렇지만.. 아스카는 식욕이 전혀 없었다.
이미 구입해놓은 빵과 우유로 점심을 끝마쳤지만, 전혀 배가 부르지 않은 것을 느끼며
팬던트를 꺼내든 아스카는 그것을 살펴보며 중얼거렸다.
"음... 사념을 흡수하라는 뜻인가?"
팬던트가 은빛으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소제목 : 아스카의 첫 경험.
슈우우욱....
아스카의 손바닥으로 보랏빛 기운이 뻗어나와 공의 형태로 기운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완벽하게 공처럼 모여든 기운을 가지고 이리저리 움직여보던 아스카는 고개를 들어
[미코, 요코, 노조미 3세트]를 쳐다보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공 하나밖에 만들지 못하는 지금으로서는 한 명의 사념 밖에 흡수하지 못할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치아키를 떠올렸을 때는 그녀를 건드린다는 것에 상당한 거부감이 느껴졌었는데,
눈 앞의 3세트 여학생들을 바라보는 아스카의 마음은 먹이를 노려보는 맹수처럼
담담해 질 뿐이었다.
세 명의 여학생들은 자기네끼리 소군소군 거리며 어떤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두 명의 여학생들이 계단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옥상 출입문 위에 앉아있던 아스카는 [미코]라는 계집애 혼자 남아있게 된 것을 확인하고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며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헤이~ 미코잖아?"
주머니에 손을 넣고 별로 반갑지는 않다는 표정으로 미코에게 다가가는 아스카.
"여긴.. 왠일이야?"
그런 아스카를 쳐다보며 불쾌하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는 미코를 발견한 아스카는 괜시리 짜증이 피어오르기
시작함을 느끼며 천천히 주머니에서 한쪽 손을 꺼내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무 말 없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아스카에게서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미코는
주춤거리며 뒤로 한발자국씩 물러나기 시작하며 소리쳤다.
"다..다가오지마.. 더이상 다가오면 소리지를 꺼야!"
아스카는 그녀의 말을 듣더니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이라 음악소리가 울려퍼졌고, 옥상 아래로 내려가는 문이 닫혀있어
실상 그녀가 왠만큼 소리를 지른다고 하더라도 그 소리가 다른 학생들에게 들릴 지도 의문이었다.
씨익 웃음을 짓던 아스카가 한 손을 쭉 뻗어올려 미코의 가슴 앞으로 들이내밀었다.
"........? 뭐하는 거야?"
갑작스러운 아스카의 돌발 행동에 의문을 품는 미코.
그 순간 아스카의 손바닥에 모여있던 보릿빛 기운이 총알 같은 속도로 미코의 몸안으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
"...............?"
잠시동안의 침묵...
갑자기 폼을 잡는 아스카의 행동에 기가막혀하는 미코와
분명히 보랏빛 연기가 흘러들어갔음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멀쩡한 미코의 모습에 당황하는 아스카.
두 사람의 모습이 잠깐동안 서로 대치되었다.
"할 말 없으면... 비켜주시지?.. 조금 있으면 요코와 노조미가 빵을 사가지고 올라올텐데..."
자신만만하게 소리치는 미코를 쳐다보던 아스카는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치아키는 신음소리를 내지르며 아픈 것처럼 행동하던데...뭔가 잘못되었나?"
그렇게 고민하던 아스카는 문득, 치아키의 얼굴이 떠올라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에...?"
갑자기 얼굴을 붉히는 아스카의 모습을 지켜보던 미코는 갑작스러운 그의 변화에
"혹시.. 아스카가 내게 고백이라도 하려는 거 아냐?" 라는 의문을 품게 만들었고
두 사람 사이에 다시 한번 침묵이 이어졌다.
"......비켜!.."
슬슬 짜증이 난 미코가 크게 소리를 지르며, 아스카를 밀치고 옥상 출구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뜻 밖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당황한 아스카는 "어엇.."하는 짧은 탄성을 내지르며
미코에게 밀쳐져 옆으로 밀려나 멍한 표정으로 자신의 손바닥과 미코의 몸을 번갈아보기 시작했다.
손바닥에 모여있던 보랏빛 연기는 확실하게 미코의 가슴 속에 흡수되어 미코의 몸 전체로 퍼져가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 순간...갑자기 미코의 몸에 퍼져있던 보랏빛 기운 중 일부분이 핑크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하앗..."
옥상 출입구를 열려고 하던 미코가 갑자기 신음을 내지르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기 시작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알 수 없던 아스카는 그녀를 지나쳐 옥상 출입구에 다가간 후
출입구 문을 살며시 잠가놓았다.
만일을 대비한 행동이었다.
"흐아아압....흐윽...흐으윽..."
미코의 몸을 감싸고 있던 보랏빛 연기 중 일부분이 서서히 핑크빛으로 물들어지기 시작하면서
미코의 몸이 눈에 띄게 떨려가기 시작했고, 동시에 그녀의 신음소리가 격해져 갔다.
"........."
아스카는 모르겠다듯 동그랗게 눈을 뜨며 출입문에 등을 기댄 체 팔짱을 끼고 미코의 변화를 감상(?)하기
시작했고, 미코의 몸은 점점 떨려오더니.. 신음소리와 비명소리가 교차하기 시작했다.
"흐으읏...아악...흐읏...흐아아.."
한번 핑크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기운은 점점 빠른 속도로 보랏빛 기운을 물들여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던 기운은 모두 핑크빛으로 통일되어가기 시작했다.
"흐으으윽...."
아스카의 눈에 비친 미코는 제정신이 아닌 듯 했다.
눈에는 제대로 초점이 맺혀있지 않았고 자꾸만 떨리고 있었으며, 주저앉아있던 몸이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녀의 몸 전체에 머물어있던 기운은 핑크빛으로 완벽하게 물들어졌고,
다음 순간 몸 전체에 퍼져있던 핑크빛 기운이 그녀의 심장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한데 뭉쳐지기 시작했다.
"흐아아아아..."
신음인지 비명인지 구분하기 모호한 탄성이 미코의 입에서 터져나왔고,
주저앉아있던 그녀의 몸이 서서히 일으켜세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핑크빛 기운이 그녀의 심장에 한데모이는 순간...
몸을 부들부들 떨던 그녀의 몸이 갑자기 뒤로 크게 젖혀지며 벌어진 입안에서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흐아아악...꺄아악..."
그 순간 아스카는 비명을 내지르며 쓰러졌던 치아키의 모습이 떠올랐고, 반사적으로
몸이 무너져내리는 미코에게 다가가 그녀의 몸을 껴안아버렸다.
그의 한 발 빠른 행동에 쓰러지지 않았던 미코의 입가에서 단내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아스키의 손에 의해 고개가 올려진 미코의 눈동자는 초점이 흐려있었고, 땀과 함께 여체의 향기가
아스카의 코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품안에 안겨있는 미코의 몸은 아직도 잔잔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아스카가 그녀에게서 떨어지려고 하자 그녀 스스로가 아스카의 몸에 파고들며 두 손으로
아스카의 허리를 꽈악 조여오기 시작했다.
"윽!"
예상외로 쎄게 조여오는 미코의 팔힘에 짧게 비명을 내지르던 아스카는 그녀에게서 벗어나는 것을
포기하고는 천천히 그녀의 몸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핑크빛 기운은 그녀의 몸안에서 원래 그렇게 존재했던 것처럼 그녀와 한 몸이 되어 있었고,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은 불과 수 초 전과 비교해보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밝은 표정으로 아스카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아스카의 시선을 사로 잡는 무언가가 눈에 비춰졌다.
"물?"
미코의 치마 아래로 어디서 흘러나왔는지 알 수 없는 액체가 흘러나와
그녀의 다리를 타고 내려와 바닥을 적시고 있는 모습이 아스카의 눈에 띄었다.
"이건?"
문득, 치아키의 몸에서 흘러나와 치아키의 침대를 적시던 치아키의 애액이 떠오르는 아스카였다.
아스카가 그와 같은 생각을 떠올리고 있는 그 시간..
그의 품에 안겨 흐린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던 그녀의 눈빛이 일시적으로 되살아나는가 싶더니
마침내 눈동자가 풀려버렸고, 동시에 굳게 닫혀있던 그녀의 입술이 열리며
"헤에~" 라는 뜻을 알기 힘든 탄성과 함께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번져나오기 시작했다.
뭐지....
소녀는 자신의 몸이 붕~ 떠오르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그리고 곧이어 자신의 몸이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누군가의 품안에 안겨 아래로..아래로... 한참을 내려가던 자신의 몸은
한동안 이리저리 휘둘리며 쉬지않고 이동을 계속했고,
드르르륵..
문이 열리는 듯한 소리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몸은 푹신한 어떤(?) 장소에 몸을 의지한 체
누워있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몸안에 에너지란 에너지는 송두리째 빠져나갔는지 그녀의 몸은 그녀의 의지를 거부한 체
눈도 뜰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빠져있었다.
몸은 잠에 취한 듯 현실감각이 무디어져갔고, 몸 속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미열이 솟구쳐나와
그녀의 몸을 뜨겁게 데워가더니 순식간에 그 열기가 체외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한기...
갑자기 그녀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고, 그녀는 알 수 없는 한기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생명의 위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추워..."
그녀의 몸은 무엇이든 뜨거운(?) 것을 갈구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던 천조각들은 계속해서 그녀의 몸안에 남아있는 열기를 흡수하는 듯 했고,
그녀의 생존본능은 그녀의 몸에 경고음을 내지르며 한시바삐 몸의 열을 빼앗아가고 있는
천조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라는 메세지를 전해주었다.
그러나.. 몸을 움직일 힘이 없던 그녀는 그런 메세지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체
계속해서 천조각에게 열기를 빼앗기고 있었다.
"나...죽는 건가..."
문득 죽음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기억 속에 잠재되어 있던 여러 이미지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엄마..아빠... 가족... 친지.. 친구들...
사람들의 이미지가 영화의 파노라마처럼(단편단편의 장면들을 빠른 속도로 이어서 보여주는 기법)
빠르게 흘러지나갔고, 그 다음으로 그녀의 기억 속에 남아있던 추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기억 속에 잔재되어 있던 추억들마저 하나 둘씩 사라져가기 시작했고,
이제 그녀는 삶을 살아가는 희망도..의지도 ... 하나 둘씩 잃어가고 있었다.
그 순간 정체를 알 수 없는 뜨거운 열기가 그녀의 몸을 메만지기 시작했다.
열기는 그녀의 뺨에서부터 목을 지나 그녀의 가슴을 유린하기도 하며, 천천히 그녀의 전신을
휘젓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 열기에 모든 감각을 집중시키기 시작했고, 이 열기로 말미암아 한기를 이겨내기 시작했다.
"살고 싶어.." 희망을 잃어가고 있던 본능이 고개를 내밀었고..
오직 그것만이 강렬한 염원으로 남겨져 그녀의 마음 속을 가득 채워나갔다.
뜨거운 열기는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메만져보더니 천천히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는...
그녀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천조각들을 하나 둘씩 벗겨내기 시작했다.
천조각이 몸에서 떨어져나가면서 그녀는 좀 더 적극적으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좀 더... 좀 더..."
죽음이 멀어져가고 삶이 다가왔다.
[살아남았다]는 생각은 삶에 대한 욕구를 증폭시켰고, 열기에 대한 알 수 없는 갈망과 집착은
점점 그녀의 육신을 예민하게 만들어갔다.
열기를 흡수하던 그녀의 몸은 자신의 몸을 유린하는 그것처럼 뜨거운 열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에 알 수 없는 힘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가슴 속 깊숙히.. 두근거리는 그녀의 심장에 남아있던 보랏빛 기운이 사라지고, 그녀의 심장 속에서
핑크빛 기운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아!"
미코의 옷을 벗기고 그녀의 몸을 매만지던 아스카는 기절한 듯 보였던 미코의 두 눈이 돌연히 번쩍
떠오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며 탄성을 내질렀다.
갑자기 축 늘어진 체 실신해버리길래 양호실에 데려온 아스카는 미코의 몸이 심하게 떨리길래
그녀가 입고 있는 교복을 벗겨내었고, 연신 "추워..." 라고 중얼거리는 그녀를 위해
자신도 옷을 벗고 자신의 몸으로 그녀의 몸을 데워주고 있는 상황이였다.
아스카의 눈과 미코의 눈이 마주쳤다.
미코의 눈은 방금 전까지 초점이 맞지 않았던 흐리멍턴한 눈이었다고는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맑은 눈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순간 아스카의 머릿속에 평소 그를 벌레보듯 멀리하던 그녀의 이미지가 떠올라 당황하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당장 그녀의 손이 자신의 뺨을 후려치고, 그녀의 입술 속에서 심한 욕설과 비명소리가
내질러질 것 같았다.
".................."
".................."
아스카는 아스카 나름대로 그런 생각을 떠올리며 침묵을 지켰고,
정신을 되찾은 미코는 미코대로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아무런 말도 내뱉지 않고 있었다.
흐릿한 안개 속에서 서서히 어떤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것을 좀 더 자세히 바라보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녀의 몸은 자신의 몸을 감싸안고 뿜어져나오고 있는 알 수 없는 열기를 받아들이느라
그녀의 의지를 무시하고 있었고... 그녀의 시야는 다시 어둠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열기만 받아들이던 그녀의 몸에 서서히 힘을 되돌아오기 시작했다.
천천히 눈을 뜨는 미코.
어두컴컴한 어둠이 사라지고, 빛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빛의 중심에 어떤 남자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누구지?]
분명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한 외모의 사내였다.
하지만.. 그녀의 기억 속은 새하얗게 탈색되어 있어 도무지 사내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없었다.
사내는 무언가를 생각하며 고민하는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고,
그녀는 그런 사내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없어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
"..............."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이어져갔다.
그리고 그 순간...
새하얗게 변해있던 그녀의 기억이 핑크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뭔가..짜맞춰지기 시작하는 그녀의 기억...
눈 앞에 비춰지는 사내의 모습을 중심으로 어렸을 적 추억들이 하나 둘씩 짜맞춰지며
새롭게 편집되어가고 있었다.
그런 다음에는 그녀 자신에 대한 이미지와 엄마..아빠... 친구들...
잊고 있었던 여러 이미지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녀가 갖고 있던 모든 기억들은 사내의 모습을 중심으로 새롭게 짜맞춰지고 있었다.
그렇게 수 초의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기억은 빠른 속도로 재구성을 완료하였다.
그녀의 기억은 눈 앞에 보이는 남자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기 시작했고,
그 남자에게 어떤 방어 기제를 펼쳐야 할 지 그녀의 두뇌는 빠르게 계산하기 시작했다.
두뇌의 계산은 찰라(1초의 1/4)의 시간 안에 끝을 맺었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호흡이 가빠지고
가벼운 흥분으로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갑자기 그녀의 마음 속에 어떤 감정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이 열렸다.
맑은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던 미코의 몸이 갑자기 떨려오기 시작했고, 그녀의 몸을 끌어안고 있던
아스카는 그런 그녀의 변화를 민감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품 안에 안겨 자신을 바라보던 그녀의 눈빛에 미약하지만 욕정의 불길이 뿜어져나오며
그녀의 손이 아스카의 몸을 매만지기 시작했다.
알몸에 가까운 여자가 역시나 알몸에 가까운 남자의 품안에서 남자의 몸을 매만지다니...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체향이 아스카의 후각을 자극시켰고, 아스카는 그 아찔함에 잠시동안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그녀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여체의 향기 속에는 페로몬이 포함되어 있는지
갑자기 아스카는 몸 안에서 뜨거운 욕정이 피어오르기 시작함을 느끼고 당황스러워 했다.
그 순간, 아스카의 품안에 안겨있던 미코가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양호실 침대 위에 마주보고 앉아있는 두 남녀의 눈빛 속에서 무언의 대화가 오고갔다.
그녀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안아주세요....아스카님...."
평소 자신을 살갑게 대하던 그녀의 이미지는 어디로 갔는지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자신에게 [아스카님]이라는 존대말까지 쓰며 자신의 품안으로 안겨드는 미코였다.
"이것도 팬던트의 능력인가...."
그렇게 생각한 아스카는 말없이 안겨오는 그녀의 몸을 감싸안으며 그녀를 침대 위에 눕혀놓기 시작했다.
아스카의 몸이 미코의 몸을 짓누르며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미코는 그런 그의 행동에 무척 자연스럽게 반응했다.
아스카는 그녀의 해맑은 눈빛을 바라보며 문득 지금쯤 학교에 등교하고 있을 "치아키"가 떠오르는 것을 느끼고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기 시작했다.
"이 순간에도 치아키가 떠오르다니...."
부끄러움을 느낀 아스카가 천천히 미코의 입술에 입맞춤을 하려고 다가갔다.
미코의 두 눈이 살며시 감기며 다가오는 아스카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의 입술이 맞부딪혔고, 벌어진 입술 안에서 매끄러운 혀가 빠져나와
서로의 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으으음..."
"우웁.."
두 사람의 입안에서 환락의 신음소리가 흐릿하게 내뱉어지기 시작했다.
요 몇 일동안 치아키를 상대로 몇 번의 입맞춤을 겪어본 아스카는 미코를 상대로
대단히 능숙하게 그녀의 입안을 자극시키며 키스를 이어갔고,
그와 동시에 그의 손이 미코의 몸안을 샅샅이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아스카의 손길이 머무는 곳마다 미약한 떨림이 일어났고, 그러한 감각은 아스카로 하여금
미묘한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촉진체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아스카의 손이 떨려오며 그의 손길이 미코의 그곳을 보호하고 있는 팬티에 도착했다.
꿀꺽.. 입안으로 들어오는 미코의 침을 삼키며
여전히 그녀와 하나가 된 체 입맞춤을 이어가던 아스카는 손을 움직여
그녀의 팬티를 벗겨내리고 그녀의 비문을 세상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 안에서 아스카의 혀가 빠져나가고 입술이 떨어졌다.
황홀함이 가득한 미코의 표정을 뒤로 한 체,
아스카의 시선이 그녀의 가슴에서 잠시 머물더니 그녀의 비문을 향해 내려갔다.
아스카의 눈에 애액이 흘러내리는 미코의 보지가 들어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접해보게 된 여체의 비문이였다.
아스카의 눈빛이 호기심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그의 두 손이 그녀의 비문을 헤집기 시작했다.
그녀의 소음순 대음순을 각각의 손으로 어루만지던 아스카는 "아앗~" 하는 짧은 환호성을 들으며
점점 대담하게 그녀의 비문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아스카의 손가락이 그녀의 소음순을 지나 질벽(질 외벽 -질입구 -)을 좌우로 벌어져쳤고,
또 다른 손가락이 튀어나와 벌어진 그녀의 질 속으로 불쑥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앗...."
다시 한번 짧은 신음소리가 아스카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녀의 질 속으로 들어간 아스카의 손가락은 그녀의 질 입구 안쪽에 존재하는 질 내벽의 조임으로 인해
상당한 압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대단한데... 마치 살아있는 생물같아..."
손가락이 들어갈 때마다 자동으로 그의 손가락을 조여오는 그녀의 질벽을 느끼며
아스카의 마음에 정욕이 샘솟기 시작했다.
아스카의 손가락이 질 속에서 위아래로 움직여보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입 속에서
격렬한 신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흐아앗....흐으윽....."
그녀의 신음소리는 아스카를 점점 대담하게 만들었다.
질벽의 조임에 압박을 느끼면서도 아스카는 질 속을 휘젓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안 쪽은 주름투성이네?" 라며 호기심어린 눈빛을 반짝이던 아스카는
짤막하게 탄성을 자아내며 그녀의 질 속에서 손가락을 빼내었다.
"우와..대단해.."
빠져나온 아스카의 손가락은 그녀의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어있었고,
투명한 애액 속에 희멀건 액체가 그의 손가락에 묻혀져 나왔다.
마치 "달걀 흰자 안에 있는 희멀건 병아리수정체(노른자에 붙어있음)"를 보는 것 같았다.
손가락을 마찰시키며 감촉을 느껴보니 그것은 마치 남자의 정액처럼 끈적거리는 느낌이 느껴졌다.
아스카는 커질대로 커져서 팬티를 최대한 밀어내고 있는 자신의 페니스를 의식하고는
자신의 팬티를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두 남녀는 전라의 몸이 된 체로 서로의 몸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코의 눈빛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언뜻보면 아무런 생각도 없는 것 같기도 했고... 아스카의 자지를 보며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는 듯도 보였다.
아스카는 이대로 자신의 페니스를 앞세워서 그녀의 비문을 꿰뚫어버릴까 생각하다가
잠시 페니스를 진정시키고는 다시 한번 그녀의 보지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녀의 질 안쪽은 언뜻 "피조개나 홍합"을 떠올리게 만드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고,
벌여진 질 입구 주변에 입술 모양의 소음순이.. 그리고.. 닭벼슬처럼 뻗어나온 대음순이 차례로 보였다.
친구들에게 말로만 들었던 여성의 비문이 적나라하게 아스카의 눈에 들어왔고,
자신의 그곳을 뚫어지게 관찰하고 있는 아스카를 보며 미코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은 체
눈을 감고 상체를 침대 위에 눕혀 편안하게 눕기 시작했다.
아스카의 손길이 그녀의 보지를 휘젓다가 문득, 질 앞쪽에 툭 튀어나온 살덩어리를 만지게 되었다.
마치 가슴 끝에 튀어나와있는 젖꼭지... 유방 중심의 유두... 그것과 유사한 형태로
그녀의 보지 안에 숨겨져 있었다.
아스카는 호기심어린 눈으로 그것을 쳐다보았고 손가락을 이용해 이리저리 만져보고 건들어보았다.
아스카의 두 손가락이 그녀의 클라토리스를 사로잡아 좌우로 비틀어보자
"흐아악" 하는 고음의 신음소리가 미코의 입밖으로 튀어나왔다.
그 순간 그녀의 비문 안쪽에서 새롭게 애액이 뿜어져나왔고, 신기하게도 손가락에 잡혀있던 그녀의 음핵이
단단히지며 발기하기 시작했다.
"이것도 자지처럼 발기하는 구나..."
그렇게 생각한 아스카는 문득 발기한 듯 굳어져있던 치아키의 젖꼭지를 떠올려보고는
미코의 가슴으로 시선을 옮겨갔다.
역시나... 아스카의 손길이 그녀의 젖꼭지를 자극시키자 그녀의 젖꼭지도 음핵처럼 발기되어버렸다.
"정말 신기한 게 많구나..."
장난감을 찾아낸 어린 아이처럼 미코의 젖꼭지와 음핵을 어루만지던 아스카는
팽창할대로 팽창한 자신의 페니스를 쳐다보고는 곧장 그녀의 두 다리를 최대한으로 활짝 벌어져치기 시작했다.
"미안해..미코.."
눈을 감고 있는 미코의 얼굴을 살짝 쳐다본 아스카는 그 말과 함께 자신의 페니스를 손으로 잡고
한손으로 벌어놓은 그녀의 보지 속에 자신의 자지를 천천히 삽입하기 시작했다.
아스카의 귀두가 미코의 질입구에 들어가자 순식간에 아스카의 자지가 조여지며 고통스러운 압박감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아스카는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소리를 내질렀다.
"후우웃..."
"흐아앗..."
그와 동시에 아스카의 자지가 그녀의 비문 안쪽으로 들어오자 강렬한 자극을 느낀 미코 역시
고통스러운 듯한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고통은 두 사람을 괴롭혔지만, 잠시 후 그 고통을 잊게 할만큼 강렬한 쾌감이 두 사람의 전신을
휩쓸어가기 시작했다.
"우아아앗.." 처음으로 느껴보는 강렬한 쾌감에 몸을 제어하지 못한 아스카는
비명을 내지르며 미코의 보지 안으로 정액을 뿜어내며 사정을 하고 말았다.
"아...."
순식간에 아스카의 자지는 수축하기 시작했다.
왠지 기운이 빠지는 것을 느낀 아스카는 대단히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이런..."
그의 한숨소리에 감겨있던 미코의 두 눈망울이 벌어지며 아쉬워하는 미코의 표정이 드러났다.
"끝났다...."
아스카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흐아아아악....흐읍..으으읍.."
갑작스럽게 누워있던 미코의 몸에서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더니
미코의 눈이 까뒤집히며 온 몸이 긴장으로 팽팽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녀의 몸 안에서 핑크빛 기운이 뻗어나와 아스카의 몸 안으로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핑크빛 기운은 상당시간동안 계속해서 흘러들어왔고,
기운이 모두 갈무리되었을 때에 미코는 탈진해버린 듯 초점없는 눈빛으로 의식을 잃은 체 쓰러져있었다.
아스카가 그녀의 몸을 살펴보니...
그녀의 보지에서 다량의 애액이 분출되고 있었고, 몸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사념을 흡수한 아스카의 몸에 새로운 기운이 샘솟아나기 시작했고,
작아진 그의 자지가 다시 한번 용맹하게 발기되기 시작했다.
"이거 하나는 정말 편리하군..."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카는 의식을 잃어버린 듯한 미코의 몸을 살짝 일으켜 세우더니
자신의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집어넣고 아스카 자신이 뒤로 돌아눕기 시작했다.
아스카의 자지와 미코의 보지가 하나로 이어진 상태에서 미코의 몸은 그대로 아스카의 몸 위에
눕혀져왔고, 그녀의 허리에 손을 갇다댄 아스카는 본능적으로 몸은 흔들기 시작했다.
"학...학...학....하악.."
작지만 얼핏 들려오는 그녀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한동안 그렇게 자신의 페니스를 그녀의 몸 안에 집어넣고 흔들던 아스카는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정액을 뿜어내며 그녀의 몸 안을 적시기 시작했다.
그녀는 탈진한 듯 침대 위에 쓰러져 눕혀졌고,
아스카는 그녀의 몸에 대충 옷을 입혀놓고, 자신의 옷을 챙겨입은 후 양호실을 빠져나왔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양호실...
그녀의 몸에서 소량의 보랏빛 기운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했고...
그 기운은 그녀의 기억을 다시 한번 재조립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 안에 남아있던 정액은 거짓말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남아있는 것은 흐틀어진 차림새의 미코와 침대 시트를 적시고 있는 그녀의 애액뿐이었다.
소제목 : 보이지 않는 위험.
아스카가 양호실 밖으로 나
2부 초기에 생각해놓은 등장인물 소개입니다.
하세가와 아스카 : 주인공, 고등학생(18) - 성격 : 의외로 순진 + 음란? 변태?
하세가와 치아키 : 주인공의 누나. 대학 1년생(19) - 성격 : 상당히 순진함. 조숙함. 얌전함.
하세가와 치아키 : 팬던트의 정령. 나이(작가도 모름) - 성격 : 장난끼 많은 것 빼고는 거의 다중인격 수준...
하세가와 쿠미코 : 주인공 어머니(39) - 성격 : 근면성실, 건망증이 조금 심한 편...
미나모토 히나 : 치아키의 친구(19) - 성격 : 장난끼 많고, 놀기 좋아하고, 활발한 성격(남자애같은..)
사루와타리 나나미: 아스카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새로 부임한 여선생(26) - 정체불명...
후지와라 나오코 : 아스카와 같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17) - 정체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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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 월요일...
"으음..."
잠에서 뒤척이던 아스카는 몹시 목이 마르다는 생각에 잠에서 깨어나 머리를 긁적이며 1층 부엌으로 걸어갔다.
"아스카.. 이제 일어났니?"
계단을 내려오는 아스카를 발견한 쿠미코가 그에게 인삿말을 건냈고,
"네에~" 라며 건성건성 대답하던 아스카의 눈앞에 시계가 알려주는 현재시간이 눈에 들어왔다.
[오전 10시 00분]
"허억... 지각이다..."
순식간에 잠이 확 달아난 아스카는 뒤돌아서서 빠른 속도로 계단을 뛰어올라 방안으로 들어가더니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챙긴 후 급하게 계단을 내려오며 쿠미코에게 소리쳤다.
"엄마.. 왜 안 깨웠어요!"
그 소리를 들은 쿠미코가 조금은 미안해하는 듯한 표정으로 외쳤다.
"깨워도 안 일어나던 걸...."
거실을 지나 신발장으로 달려나가던 아스카는 문득 굳게 닫혀있는 치아키의 방문을 쳐다보고
시계를 한번 쳐다보더니 "어차피..지각인데..."라고 중얼거리며 치아키의 방문을 열고
그녀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에 들어간 아스카의 두 눈에 제일 먼저 치아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치아키는 침대위에 바로 누운 자세로 이불을 덮은 체 조용하게 잠들어 있었다.
꽤 깊이 잠들었는지, 아스카가 침대 곁으로 다가와 가볍게 한 손으로 그녀의 앞머리를 쓸어넘기고
그녀의 뺨을 살짝 만져보는 아스카의 행동에도 전혀 깨어날 기색이 없었다.
침대에서 약간 떨어진 방바닥에는 치아키가 잠들기 전에 입고 있었을 단추 많이 달린 체크무늬의
잠옷 상의와 가벼워보이는 바지모양의 체크무늬 잠옷 하의가 아무렇게나 떨어져있었다.
"에휴..."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아스카는 천천히 치아키가 덮고 있는 이불을 잡고 한쪽으로 걷어내었다.
휘익~
이불이 걷어지며 아스카의 두 눈에 투명한 원피스 형태의 잠옷을 입고 잠들어 있는 치아키의 모습과
언뜻 비춰보이는 그녀의 속살이 눈에 들어왔다.
"흠흠.."
헛기침을 하며 얼굴을 조금 붉힌 아스카는 다시 이불을 그녀의 몸에 덮어주며
그녀의 책상으로 몸을 옮겼다.
책상 위에 적혀있는 그녀의 시간표를 찾아낸 아스카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헤... 오늘은 오후수업만 있는거네... 대학생은 편하구나..."
철컥...끼이익... 꽝..
치아키의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며 방안에는 쌔근쌔근 콧소리 내뱉는 치아키의 숨소리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정적의 공간이 되어있었다.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내며 현관문을 나서려던 아스카는 신발장 위에 놓여있는 작은 손거울을 발견하고는
손거울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내비춰보았다.
간밤에 잠을 못 이루었던 탓인지 두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잠시 거울을 쳐다보던 아스카는
치아키의 방을 힐끗이 한번 쳐다보고는 한숨을 내시며 중얼거렸다.
"14일 뒤인가..."
여기서 잠깐!
이야기는 24시간 전으로 되돌아간다.
휘리리리리릭...
날씨도 화창한 일요일 오전 10시.
거실 소파에 앉아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던 아스카의 귓가에 자동응답메세지가 녹음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곳은 하세가와 집안입니다. 용건이 있으신 분은 메세지를 남겨주세요! 삐~~~익..]
"아... 치아키? 아스카? 엄마란다...
아무래도 오늘은 집에 돌아가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메세지를 남기고 있단다.
늦어도 내일 아침 10시 안으로는 도착할테니까 그 때까지 집 잘보고 있어야한다? 알겠니?"
[메세지 녹음 시간은 .....................]
"그럼.. 오늘 하루 동안은 치아키와 같이 집을 보게 되는 건가?"
자동응답메세지를 들으며 그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있는데, 문득 치아키의 방문이 살짝 열리더니
아직 잠에서 덜 깬 듯 눈에 초점이 맞지 않은 체 비틀거리며 천천히 욕실로 걸어가는 치아키의 모습이
아스카의 눈에 들어왔다.
"치아키가 늦잠을...간밤에 그 일로 피곤했었나보네...."
아무래도 치아키 때문에 치아키가 많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 아스카는 그녀의 몸 상태가 어떤지 궁금했지만
이미 욕실에 들어가버린 치아키에게 말을 걸기가 어려워서 TV를 끄고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2시간 후...
자신의 방에서 플레이스테이션3 게임을 하고 있던 아스카의 귓가에 문득 방문이 살며시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끼...이....익..
상당히 조심스럽게 열리는 문소리는 마치 도둑이 몰래 들어오는 거라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키게 할 정도였다.
깜짝 놀란 아스카는 하던 게임을 잠시 멈추고 황급히 고개를 돌려 방문을 쳐다보았다.
"치아키?"
아스카가 고개를 돌려 방문을 쳐다보는 순간 살짝 열린 방문 틈사이로 방안을 살펴보던
치아키의 눈과 아스카의 눈이 마주쳤고, 아스카가 뭐라고 말을 꺼낼 틈도 없이
순식간에 치아키의 눈이 모습을 감추었다.
"무슨 일이지?...."
치아키라는 것을 확인한 아스카는 대수롭지 않게 다시 게임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0여초 후...
다시한번 닫혔던 아스카의 방문이 살짝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도 치아키라고 생각한 아스카는 고개를 돌려보지도 않고 게임 화면에 시선을 고정시킨 체
별 생각없이 말을 걸었다.
"치아키... 무슨 일이야?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거야?"
"..............."
그의 물음에도 방문쪽에서는 아무런 대꾸가 느껴지지 않았고
인기척은 점점 아스카의 등뒤쪽으로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한참 게임에 열중하던 아스카도 이상함을 느끼며 치아키를 불러보았다.
"치아키?..."
뭉클...
"헉..."
갑작스럽게 아스카의 등뒤에서 부드럽고 뭉클거리는 가슴의 느낌이 전해지자
당황한 나머지 패드를 손에서 놓쳐버린 아스카는 순간적으로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굳어버렸다.
등뒤로 느껴지는 감각은 너무도 부드러운 감촉이었고, 이것은 틀림없이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여성의 가슴이라는 것을 판단한 아스카는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천천히 치아키의 이름을 불렀다.
"치...치아...키?"
고개를 돌려보려던 아스카에게 정체불명의 괴한이 등뒤에서 격하게 껴안아왔고
아스카의 시선을 피하려는 듯 아스카가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오른쪽으로 몸을 피하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왼쪽으로 몸을 피하며
잠시동안 괴한과 아스카의 쫓고 쫓기는 술래잡기 헤프닝이 벌어졌다.
이러한 헤프닝은 얼마지나지 않아 끝이났고, 마침내 아스카의 시선에 치아키의 모습이 들어왔다.
"치..치아키...무..무슨 짓이야?"
당황했음이 역력히 표현되는 그의 정직한 말투에도 치아키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치아키?"
그제서야 치아키를 자세히 쳐다본 아스카는 그녀의 눈빛에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순간 아스카의 시선을 느꼈는지 갑작스럽게 정신을 되찾은 치아키가 매우 당황해하며
아스카의 방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가며 소리쳤다.
"미..미안..."
쿵쿵 쿵쿵 쿵쿵...
"나 지금 놀라서 급하게 뛰어가고 있어요"라고 말해주는 듯이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크게 울려퍼졌고
그 소리를 듣던 아스카는 등뒤에 남이있는 그것의 감촉을 떠올리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이 일은 한번의 헤프닝으로 끝날 것 같지 않았다.
그녀에게 대화를 걸어보기 위해 방문을 나서 거실에 내려간 아스카는 자신의 시선을 의식하자마자
도망치듯 그녀의 방안으로 들어가 방문을 걸어잠그는 치아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똑똑똑! 똑똑똑!
"치아키...문 좀 열어봐!"
"............."
아스카의 불음에도 치아키의 방문은 좀처럼 열릴 생각이 없는 듯 굳게 잠겨있었고,
제풀에 지친 아스카는 거실 소파에 앉아 다시금 tv를 시청하기 시작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끼이익...
조용히 치아키의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돌린 아스카는
고개만 문밖으로 빼꼼하게 내밀어 자신을 쳐다보는 치아키의 눈과 마주치게 되었다.
깜짝 놀란 표정의 치아키가 다시 방안으로 들어가며 문을 잠궈버렸다.
"......................"
문이 열리고, 아스카와 눈이 마주친 치아키가 방문 안으로 숨어버리는 이 상황은
10여분 간격으로 계속해서 이루어졌고
아스카의 의문은 점점 깊어져만 갔다.
갑작스러운 치아키의 행동....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자연스럽게 어젯밤 나타났던 치아키의 모습이 떠올랐고,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오기 직전에 치아키의 몸을 통해 자신에게 속삭였던 치아키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잘해봐...]
"설마...치아키가..."
그 장난꾸러기 같은 치아키의 모습을 잠시 떠올려본 아스카는 충분히 그녀(?)가 치아키의 몸에
어떤 흉계를 꾸몄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갑자기 골치가 아파진 아스카는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 중단했던 게임에 다시 몰입하기 시작했다.
30여분의 시간이 지났을 때...
똑똑!
"들어간다, 아스카.."
노크와 함께 붉어진 얼굴로 자신의 방문을 연 치아키의 모습이 아스카의 눈에 들어왔다.
"치아키?...."
수줍은 듯 아스카의 시선을 쳐다보지 못한 체 시선을 방바닥에 고정시키던 치아키가
속삭이듯 말했다.
"방금 전에..나나미한테서 전화가 왔었거든... 잠시 외출해야 할 것 같아서..."
아무리봐도 평소의 치아키와는 동떨어진 모습의 치아키를 바라보며
아스카는 "그래... 알았어.."라고 말하며 시선을 게임화면으로 되돌렸다.
그제서야 아스카를 쳐다보는 치아키.
치아키의 눈망울이 크게 떨리고 있었지만, 아스카는 그런 치아키의 시선을 눈치챌 수 없었다.
다시금 게임에 몰두하던 아스카는 대략 1분여의 시간동안 자신의 뒤통수를 쳐다보던 치아키가
계단으로 내려가고 있음을 깨닫고 잠시 게임을 중단하고 문 밖으로 걸어나갔다.
계단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과연 외출용 사복을 입고 밖으로 외출하는 치아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거...아무래도.. 치아키를 만나봐야겠는데..."
자신의 목에 걸려있는 팬던트를 만지작거리며 아스카가 중얼거렸다.
"그런데..보름달이 뜨려면 15일이나 남았자나..."
그 날 밤 자정 무렵..
아스카의 침실 창문에 만월의 달빛이 비춰지고 있었는데..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아스카는 이미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같은 시각...
아스카의 팬던트에서 붉은 빛이 뿜어져 나와 작은 공 모양으로 뭉쳐지더니
그대로 방바닥에 떨어져 천천히 방문쪽으로 굴러가기 시작했다.
방문 앞에 멈춰선 붉은 공은 연기로 흩어져 문틈으로 빠져나갔고, 그 모습 그대로 흐르는 물처럼
계단을 타고 내려가 치아키의 침실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치아키의 침실 문틈 사이로 붉은 빛이 뿜어져나오더니 치아키가 잠들어있는 침대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온 붉은 빛의 무리는 잠들어있는 치아키의 코 속으로 빨려들어가듯 순식간에 흡수되어버렸다.
그 순간, 잠들어있던 치아키의 눈이 살포시 떠지며
천천히 몸을 일으킨 치아키가 입고 있던 잠옷 상의의 단추를 하나 둘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단추가 모두 풀려버린 상의는 신비롭게 그녀의 몸에서 떨어져나와 그녀의 발 아래에 흘러내렸고,
그녀가 입던 바지모양의 잠옷 하의마저 미끄러지듯 그녀의 발 아래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전라의 모습에 가까워진 치아키는 멍한 표정으로 천천히 그녀의 침실 문을 열어젖히더니
맞은 편 방문을 열고 들어가 투명한 원피스 모양의 잠옷을 입기 시작했고,
잠옷을 몸에 걸친 치아키는 천천히 2등 계단으로 몸을 옮겨가기 시작했다.
그날 새벽...
잠에 취한 체 몸을 뒤척거리던 아스카는 잠결에 몸을 왼쪽으로 기울이며 오른쪽 팔을 무의식적으로
왼쪽으로 내밀었고, 그 순간 예상치 못했던 낯선 감각이 그의 팔에 전해져왔다.
흠칫..
아직 잠에 취해있던 아스카는 여전히 눈을 감은 체 이 낯선 감각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손을 움직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물컹한 무언가가 아스카의 오른쪽 손아귀에 잡히기 시작했다.
"........."
그 부드럽고 물컹한 느낌이 손에서 팔을 통해 몸으로 전해지자 그 때까지 비몽사몽으로 잠에 취해있던
아스카는 잠이 확 깨짐을 느끼며 그 자세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그러자, 아스카의 왼편에 누워있는 괴한이 아스카를 바라보며 몸을 오른쪽으로 기울여서 다가왔고
순식간에 아스카의 품안으로 괴한의 몸이 껴안겨 들어오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 손아귀에 느껴졌던 물컹거렸던 그것의 감촉이 아스카의 가슴에서 느껴지기 시작했다.
".............."
아무런 태도도 취하지 않은 체 그 자세 그대로 굳어있던 아스카의 한쪽 눈이 살며시 떠지기 시작했고,
곧 그의 시선에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치아키의 시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치아키의 시선이 살짝 움직인다고 느껴지는 순간...
언제그랬냐는 듯 아스카의 눈은 다시 감겨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치아키의 왼쪽 팔이 아스카의 오른쪽 허리를 지나 그의 등을 감싸안았고
치아키의 몸이 아스카의 품안에 파고드는 형태를 유지한 체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그 자세 그대로
두 사람은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갔을까...
문득 아스카는 품안에 안겨있던 치아키의 몸이 부르르 떨림을 느꼈고, 천천히 치아키의 몸이 그의 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심스럽게 발버둥을 치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의 품안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한 치아키는 발소리를 죽이며 조심스럽게 아스카의 방문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갔고, 그제서야 눈을 뜬 아스카는 거울 위에 걸려있는 시계를 쳐다보았다.
[오전 5시]
아스카는 아직도 느껴지는 치아키의 체향과 몸의 촉감을 되새기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제기랄... 만월은 이틀동안 2번 연속으로 떠올랐었지..."
아스카는 다시금 잠을 청하려고 노력했지만...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결국 두어시간을 뒤척인 끝에야 겨우겨우 잠에 빠져들 수 있었던 아스카.
치아키의 몸을 이용한 치아키의 장난이 그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소제목 : 아스카의 잊고 있었던 첫 사랑의 추억.
그로부터 몇 일 후...
오늘도 조금 늦게 학교에 등교한 아스카는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선생님과 학우들의 시선을 한 몸에
집중받았지만, 충혈된 눈으로 "아~ 피곤해"라는 표정을 짓고 있던 그는 그런 그들의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자신의 자리를 향해 걸어가 앉기 시작했다.
시간은 오전 9시 30분경...
자리에 앉자마자 피곤에 지친 몸은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아스카를 유혹하기 시작했다.
"졸려..." 만사가 귀찮아진 아스카는 몽마의 유혹에 반항하지 못한 체 교과서 한 권을 세워놓고
최대한 자신의 얼굴이 펼쳐 세워진 책 한권에 가려지기를 바라며
그렇게 깊은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띵동뎅동~
1교시 수업이 끝났다는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교실 안이 소란스러웠지만
아스카는 여전히 꿈나라를 여행 중이었다.
"꿈..."
잠에 취해있던 아스카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잠꼬대를 내뱉었다.
"으음..."
띵동뎅동~
2교시 수업이 시작되었다는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소란스럽던 교실 안은
교실 앞문이 열림과 동시에 잦아들었다.
교실 앞문에는 아리따운 여선생님이 모습을 드러내었고, 아스카를 제외한 모든 학생들의 시선이
일제히 이 여선생님에게 집중되었다.
그녀는 교실 강단으로 걸어들어오더니 살짝 미소지으며 자기 소개를 시작했고,
그런 그녀의 뒤로 이제 곧 학교를 그만두게 되는 노선생님이 뒤따라 들어와 교실 뒤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부로 이 학교에서 [외국어 : 한국어]를 가르치게 된
사루와타리 나나미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
짝짝짝 "와아아..." 짝짝짝..
그녀의 소개가 끝나자마자 우레와 같은 함성과 함께 박수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퍼졌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노선생은 씁쓸하게 미소지으며 자신을 대신해 학생들을 가르칠 나나미 선생을
지켜보았다.
"오늘은 여러분과의 첫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서 수업보다는 여러 분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질문있습니다."
"저요! 질문이요.."
"제가 가장 먼저 손을 들었어요. 선생님..여기요.. 질문..질문.."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기 저기서 학생들의 손이 높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런 학생들의 틈사이에서 수업 교과서와는 전혀 관계없는 [체육] 교재를 책상에 높이 세워놓고
엎드린 체 잠을 자고 있는 한 학생이 나나미 선생의 눈에 띄었다.
"저기...자고 있는 학생은...?"
그녀가 아스카를 가르키며 학생들에게 물어보자, 누군가가 대답했다.
"걔는 상관하지마세요. 괜히 건들면 소란 피울지도 몰라요."
평소에 아스카를 좋게 바라보지 않았던 학생일지도 몰랐다.
나나미에게 그렇게 알려준 아이는 꽤나 예쁘장한 여학생이었다.
미간을 찌푸리며 뭔가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아스카를 쳐다보고 있는 것만 아니라면
또래 남자아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정도로 예쁘장한 아이..
문득, 저런 아이에게 비난을 받으면서도 잠에 취해있는 아스카에게 묘한 호기심을 갖게 된 나나미는
그러한 호기심이 그녀의 운명을 뒤바꿀 거라고는 생각해보지도 못한 체
몇몇 학생들을 지목하여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
"애인은 있으신가요? 결혼은 하셨어요? 첫키스는요?"
짓궂은 학생들의 질문이 쇄도하기 시작했고, 나나미 선생은 중복되는 질문들을 몇 가지 꼽아
대답하기 시작했다.
"자.. 조용히 해주세요! 그럼 질문에 대답해드리겠어요.
저는 현재 사귀고 있는 애인이 있어요. 결혼은... 현재 준비중이랍니다.
그리고 첫키스는...."
그런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에 취한 학생이 있었다.
물론...아스카였다.
잠에 취해있는 아스카의 귓가에 문득 나나미 선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첫키스는...첫키스는.... 첫...키스....]
살짝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하던 아스카는 그 말을 곱씹어보며 다시금 깊은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오늘부터 너는 하세가와 아스카란다. 이곳에서 우리와 함께 사는 거예요."
쿠미코라는 26세의 젊은 아줌마가 아스카를 바라보며 집안을 안내해주었다.
"..... 쟤는 누구?"
쿠미코를 따라 집안을 돌아다니던 아스카의 눈에 방문을 살짝 열고
고개만 빼꼼하게 내밀고 있는 {작가주: 아무래도 치아키의 어릴 적 습관인 듯..}
어린 꼬마소녀를 발견한 아스카가 손가락을 가르키며 쿠미코에게 물어보았고,
아스카에게 지목당한 치아키는 깜짝놀라는 시늉을 하며 얼른 방문을 걸어닫고는 모습을 감추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쿠미코는 "네 누나란다. 치아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라고
살짝 미소지으며 가르쳐주었고, 아스카는 그 나이의 또래 아이들에게서는 발견하기 힘들 정도의
조숙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혼자 중얼거렸다. "치아키..."
아스카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더니 장면이 바뀌었다.
아스카가 집안에 들어온 지 딱 이틀이 되던 날..
아버지 카와조는 일하러 아침 일찍 집을 나섰고, 점심 식사 후 누군가의 전화를 받던 엄마 쿠미코는
잠깐 외출한다며 치아키에게 아스카를 맡기며 집을 나섰다.
아빠, 엄마가 모두 외출하고 단 둘만이 남게 되자 이 부끄러움 많이 타는 치아키 누나는
조심스럽게 아스카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저...저기... 아스카... 누나랑 소꿉놀이 하지 않을래?"
아직은 많이 어색한 지 말을 더듬으며 같이 놀자고 말하는 치아키.
그런 치아키를 보며 아스카는 "헤..귀엽네.." 라는 생각을 하며 흔쾌히 승낙해주었다.
그 모습에 크게 기뻐한 치아키는 아스카의 손을 부여잡더니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기 시작했다.
치아키에 의해 들어간 방에는 많은 인형들이 장식되어 있는 넓은 방이었는데
치아키는 "에헤헤..내 방이야.." 라고 말하며 어디서 가져왔는지 소꿉놀이 장난감 세트(?)를 꺼내와
방바닥에 펼쳐놓기 시작했다.
"에헤헤.. 이제부터 치아키가 엄마가 될테니, 아스카는 아빠가 되는 거야?"
그렇게 말하며 장난감 찻잔을 아스카에게 들이대는 치아키의 모습에 아스카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 물이 없는데..?"
아직 소꿉놀이가 무엇인지 잘 모르던 아스카의 대답에 치아키가 당황해하며 말했다.
"아니야.. 이건.. 먼 훗날 치아키와 아스카가 어른이 되었을 때를 상상하며
어른 흉내를 내는 놀이야.. 물은 없지만, 물이 있다고 생각하고 마시는 척 하면 돼!"
평소 소꿉놀이를 같이 할 친구가 없었는지, 열띤 설명을 해대며 아스카에게 물을 마시는 척 하라는 치아키.
아스카는 그런 그녀의 성원에 못 이겨 "꿀꺽 꿀꺽" 소리를 내며 찻잔에 물을 마시는 척 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 베시시 웃으며 다른 장난감을 만지작 거리던 치아키를 바라보며
아스카가 다가와 물었다.
"이거..아빠 엄마 흉내내는 놀이지?"
그의 질문에 치아키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잠시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응! 치아키는 엄마고 아스카는 아빠가 되는 놀이야!"
"그래?" 치아키에게 설명을 들은 아스카는 잠깐 고민하더니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던 치아키에게 다가와 그녀의 입술에 아스카의 입술을 겹쳐놓으며 입맞춤을 했다.
"어?" 앗! 하는 사이에 아스카에게 입맞춤을 당한 치아키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더니
이내 자신의 첫키스를 아스카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며 갑자기 엉엉 울기 시작했다.
"우아앙.. 난 몰라.."
갑자기 울기 시작하는 치아키를 바라보며 당황스러워하며 아스카는 치아키에게 말을 건내기 시작했다.
"아빠는 엄마한테 이런 거 자주 해주는 거야!"
"우아앙.. 그렇지만..이건 놀이인 걸... 첫키스를 빼앗겼으니 치아키는 이제 결혼도 못하게 되었다구..."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었는지.. 이제 결혼도 못하게 되었다며 엉엉 울기 시작하는 치아키를 보며
아스카는 다시 한번 치아키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쪼옥~
또 한번의 입맞춤에 깜짝 놀란 치아키는 울던 울음을 그치고 눈가에 눈물을 머금은 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이제 좀 조용해졌다고 생각한 아스카가 치아키를 바라보며 말했다.
"괜찮아.. 치아키! 결혼 못하게 된 치아키는 내가 보살펴줄께!"
무슨 뜻인지 알고나 하는 말일까... 그렇게 말하는 아스카를 바라보며 치아키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조용히 대꾸했다.
"하지만.. 아스카는 치아키 동생인 걸.."
"하지만.. 아스카는 치아키와 같은 핏줄이 아니니까 상관없어.."
생각해보면 아스카는 정말 어렸을 때부터 조숙한 편이었다. 알고 있는 지식도 제법 풍부한 듯 싶었고...
아스카의 말에 안심하는 치아키는 눈물을 훔치며 조용히 외쳤다.
"그럼... 이 다음에 커서 치아키가 어른이 되면 아스카가 책임져야 해?
치아키는 이제 아스카 것이 되었으니까....알았지? 꼭 책임져야 해!"
다짐을 받겠다는 듯 새끼 손가락을 내밀며 약속하라는 치아키를 바라보며
아스카 역시 새끼 손가락을 내밀고 엄지손가락으로 도장도 찍으며 말했다.
"그래! 이제 치아키는 아스카꺼니까 꼭 책임질께!"
"으응.. 치아키는 아스카꺼니까 이제부터 예쁜 숙녀가 될 꺼야.."
그녀의 엄마인 쿠미코가 이 어린 자식들이 하는 말을 들었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 지 궁금해지는 대화였다.
확실히.. 이 때부터 치아키는 또래 계집애들보다 조숙해지기 시작한 것 같았다.
문득,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꿈을 떠올린 아스카는 잠에서 깨어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렇군... 내 첫 키스는 5살 때 이미 했었구나... 잊고 있었어..."
[치아키를 책임져야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미소짓는 어린 시절의 치아키와
치아키가 무슨 장난을 쳐놨는지 밤마다 자신의 침실로 걸어들어와 자신을 껴안고 잠드는
지금의 치아키를 떠올리며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는 아스카였다.
띵동띵동...
시간은 화살 같이 흘러가더니 어느 덧 점심 시간!
"와... 점심 시간이다."
한 아이가 소리치는 것을 신호로 여러 아이들이 교실 밖으로 뛰어나가기 시작했다.
"오늘은...옥상에서 빵이나 먹어야겠군.."
천천히 뉘적뉘적 교실 밖으로 걸음을 옮기던 아스카가 혼잣말로 중얼거렸고,
매점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원하던 빵과 우유를 구입한 아스카는
조용히 인적이 드문 옥상으로 올라가 구입한 빵과 우유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시작했다.
"맛 없어..."
팬턴트를 얻은 이래 처음으로 배가 고파진 아스카였으나, 여전히 음식이 입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팬던트를 얻고 난 그 날부터 화장실 한 번 가본 적 없는 아스카였다.
"이것도 팬던트의 힘인가.."
그렇게 혼자 읍조리던 아스카는 문득 옥상 문을 열고 나타난 한 소녀를 발견하였다.
소녀는 아스카를 발견하지 못했는지 잠깐 두리번 거리다가 옥상으로 올라왔고,
그녀의 뒤에는 두 명의 소녀가 더 등장했다.
"음...미코, 요코, 노조미 3세트로군..."
평상시 아스카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그다지 좋지 못한 이미지의 여학생 3명이었다.
언제나 3명이 같이 돌아다니기에 3세트라는 별명을 지은 아스카였다.
그 중 미코라는 여자아이는 2교시 수업 때 잠들어있던 아스카의 흉을 보던 그 소녀였다.
꼬르르륵..
배가 고프다는 신호가 아스카의 뱃속에서 들려왔다.
그렇지만.. 아스카는 식욕이 전혀 없었다.
이미 구입해놓은 빵과 우유로 점심을 끝마쳤지만, 전혀 배가 부르지 않은 것을 느끼며
팬던트를 꺼내든 아스카는 그것을 살펴보며 중얼거렸다.
"음... 사념을 흡수하라는 뜻인가?"
팬던트가 은빛으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소제목 : 아스카의 첫 경험.
슈우우욱....
아스카의 손바닥으로 보랏빛 기운이 뻗어나와 공의 형태로 기운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완벽하게 공처럼 모여든 기운을 가지고 이리저리 움직여보던 아스카는 고개를 들어
[미코, 요코, 노조미 3세트]를 쳐다보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공 하나밖에 만들지 못하는 지금으로서는 한 명의 사념 밖에 흡수하지 못할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치아키를 떠올렸을 때는 그녀를 건드린다는 것에 상당한 거부감이 느껴졌었는데,
눈 앞의 3세트 여학생들을 바라보는 아스카의 마음은 먹이를 노려보는 맹수처럼
담담해 질 뿐이었다.
세 명의 여학생들은 자기네끼리 소군소군 거리며 어떤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두 명의 여학생들이 계단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옥상 출입문 위에 앉아있던 아스카는 [미코]라는 계집애 혼자 남아있게 된 것을 확인하고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며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헤이~ 미코잖아?"
주머니에 손을 넣고 별로 반갑지는 않다는 표정으로 미코에게 다가가는 아스카.
"여긴.. 왠일이야?"
그런 아스카를 쳐다보며 불쾌하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는 미코를 발견한 아스카는 괜시리 짜증이 피어오르기
시작함을 느끼며 천천히 주머니에서 한쪽 손을 꺼내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무 말 없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아스카에게서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미코는
주춤거리며 뒤로 한발자국씩 물러나기 시작하며 소리쳤다.
"다..다가오지마.. 더이상 다가오면 소리지를 꺼야!"
아스카는 그녀의 말을 듣더니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이라 음악소리가 울려퍼졌고, 옥상 아래로 내려가는 문이 닫혀있어
실상 그녀가 왠만큼 소리를 지른다고 하더라도 그 소리가 다른 학생들에게 들릴 지도 의문이었다.
씨익 웃음을 짓던 아스카가 한 손을 쭉 뻗어올려 미코의 가슴 앞으로 들이내밀었다.
"........? 뭐하는 거야?"
갑작스러운 아스카의 돌발 행동에 의문을 품는 미코.
그 순간 아스카의 손바닥에 모여있던 보릿빛 기운이 총알 같은 속도로 미코의 몸안으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
"...............?"
잠시동안의 침묵...
갑자기 폼을 잡는 아스카의 행동에 기가막혀하는 미코와
분명히 보랏빛 연기가 흘러들어갔음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멀쩡한 미코의 모습에 당황하는 아스카.
두 사람의 모습이 잠깐동안 서로 대치되었다.
"할 말 없으면... 비켜주시지?.. 조금 있으면 요코와 노조미가 빵을 사가지고 올라올텐데..."
자신만만하게 소리치는 미코를 쳐다보던 아스카는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치아키는 신음소리를 내지르며 아픈 것처럼 행동하던데...뭔가 잘못되었나?"
그렇게 고민하던 아스카는 문득, 치아키의 얼굴이 떠올라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에...?"
갑자기 얼굴을 붉히는 아스카의 모습을 지켜보던 미코는 갑작스러운 그의 변화에
"혹시.. 아스카가 내게 고백이라도 하려는 거 아냐?" 라는 의문을 품게 만들었고
두 사람 사이에 다시 한번 침묵이 이어졌다.
"......비켜!.."
슬슬 짜증이 난 미코가 크게 소리를 지르며, 아스카를 밀치고 옥상 출구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뜻 밖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당황한 아스카는 "어엇.."하는 짧은 탄성을 내지르며
미코에게 밀쳐져 옆으로 밀려나 멍한 표정으로 자신의 손바닥과 미코의 몸을 번갈아보기 시작했다.
손바닥에 모여있던 보랏빛 연기는 확실하게 미코의 가슴 속에 흡수되어 미코의 몸 전체로 퍼져가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 순간...갑자기 미코의 몸에 퍼져있던 보랏빛 기운 중 일부분이 핑크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하앗..."
옥상 출입구를 열려고 하던 미코가 갑자기 신음을 내지르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기 시작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알 수 없던 아스카는 그녀를 지나쳐 옥상 출입구에 다가간 후
출입구 문을 살며시 잠가놓았다.
만일을 대비한 행동이었다.
"흐아아압....흐윽...흐으윽..."
미코의 몸을 감싸고 있던 보랏빛 연기 중 일부분이 서서히 핑크빛으로 물들어지기 시작하면서
미코의 몸이 눈에 띄게 떨려가기 시작했고, 동시에 그녀의 신음소리가 격해져 갔다.
"........."
아스카는 모르겠다듯 동그랗게 눈을 뜨며 출입문에 등을 기댄 체 팔짱을 끼고 미코의 변화를 감상(?)하기
시작했고, 미코의 몸은 점점 떨려오더니.. 신음소리와 비명소리가 교차하기 시작했다.
"흐으읏...아악...흐읏...흐아아.."
한번 핑크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기운은 점점 빠른 속도로 보랏빛 기운을 물들여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던 기운은 모두 핑크빛으로 통일되어가기 시작했다.
"흐으으윽...."
아스카의 눈에 비친 미코는 제정신이 아닌 듯 했다.
눈에는 제대로 초점이 맺혀있지 않았고 자꾸만 떨리고 있었으며, 주저앉아있던 몸이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녀의 몸 전체에 머물어있던 기운은 핑크빛으로 완벽하게 물들어졌고,
다음 순간 몸 전체에 퍼져있던 핑크빛 기운이 그녀의 심장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한데 뭉쳐지기 시작했다.
"흐아아아아..."
신음인지 비명인지 구분하기 모호한 탄성이 미코의 입에서 터져나왔고,
주저앉아있던 그녀의 몸이 서서히 일으켜세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핑크빛 기운이 그녀의 심장에 한데모이는 순간...
몸을 부들부들 떨던 그녀의 몸이 갑자기 뒤로 크게 젖혀지며 벌어진 입안에서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흐아아악...꺄아악..."
그 순간 아스카는 비명을 내지르며 쓰러졌던 치아키의 모습이 떠올랐고, 반사적으로
몸이 무너져내리는 미코에게 다가가 그녀의 몸을 껴안아버렸다.
그의 한 발 빠른 행동에 쓰러지지 않았던 미코의 입가에서 단내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아스키의 손에 의해 고개가 올려진 미코의 눈동자는 초점이 흐려있었고, 땀과 함께 여체의 향기가
아스카의 코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품안에 안겨있는 미코의 몸은 아직도 잔잔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아스카가 그녀에게서 떨어지려고 하자 그녀 스스로가 아스카의 몸에 파고들며 두 손으로
아스카의 허리를 꽈악 조여오기 시작했다.
"윽!"
예상외로 쎄게 조여오는 미코의 팔힘에 짧게 비명을 내지르던 아스카는 그녀에게서 벗어나는 것을
포기하고는 천천히 그녀의 몸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핑크빛 기운은 그녀의 몸안에서 원래 그렇게 존재했던 것처럼 그녀와 한 몸이 되어 있었고,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은 불과 수 초 전과 비교해보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밝은 표정으로 아스카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아스카의 시선을 사로 잡는 무언가가 눈에 비춰졌다.
"물?"
미코의 치마 아래로 어디서 흘러나왔는지 알 수 없는 액체가 흘러나와
그녀의 다리를 타고 내려와 바닥을 적시고 있는 모습이 아스카의 눈에 띄었다.
"이건?"
문득, 치아키의 몸에서 흘러나와 치아키의 침대를 적시던 치아키의 애액이 떠오르는 아스카였다.
아스카가 그와 같은 생각을 떠올리고 있는 그 시간..
그의 품에 안겨 흐린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던 그녀의 눈빛이 일시적으로 되살아나는가 싶더니
마침내 눈동자가 풀려버렸고, 동시에 굳게 닫혀있던 그녀의 입술이 열리며
"헤에~" 라는 뜻을 알기 힘든 탄성과 함께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번져나오기 시작했다.
뭐지....
소녀는 자신의 몸이 붕~ 떠오르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그리고 곧이어 자신의 몸이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누군가의 품안에 안겨 아래로..아래로... 한참을 내려가던 자신의 몸은
한동안 이리저리 휘둘리며 쉬지않고 이동을 계속했고,
드르르륵..
문이 열리는 듯한 소리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몸은 푹신한 어떤(?) 장소에 몸을 의지한 체
누워있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몸안에 에너지란 에너지는 송두리째 빠져나갔는지 그녀의 몸은 그녀의 의지를 거부한 체
눈도 뜰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빠져있었다.
몸은 잠에 취한 듯 현실감각이 무디어져갔고, 몸 속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미열이 솟구쳐나와
그녀의 몸을 뜨겁게 데워가더니 순식간에 그 열기가 체외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한기...
갑자기 그녀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고, 그녀는 알 수 없는 한기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생명의 위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추워..."
그녀의 몸은 무엇이든 뜨거운(?) 것을 갈구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던 천조각들은 계속해서 그녀의 몸안에 남아있는 열기를 흡수하는 듯 했고,
그녀의 생존본능은 그녀의 몸에 경고음을 내지르며 한시바삐 몸의 열을 빼앗아가고 있는
천조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라는 메세지를 전해주었다.
그러나.. 몸을 움직일 힘이 없던 그녀는 그런 메세지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체
계속해서 천조각에게 열기를 빼앗기고 있었다.
"나...죽는 건가..."
문득 죽음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기억 속에 잠재되어 있던 여러 이미지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엄마..아빠... 가족... 친지.. 친구들...
사람들의 이미지가 영화의 파노라마처럼(단편단편의 장면들을 빠른 속도로 이어서 보여주는 기법)
빠르게 흘러지나갔고, 그 다음으로 그녀의 기억 속에 남아있던 추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기억 속에 잔재되어 있던 추억들마저 하나 둘씩 사라져가기 시작했고,
이제 그녀는 삶을 살아가는 희망도..의지도 ... 하나 둘씩 잃어가고 있었다.
그 순간 정체를 알 수 없는 뜨거운 열기가 그녀의 몸을 메만지기 시작했다.
열기는 그녀의 뺨에서부터 목을 지나 그녀의 가슴을 유린하기도 하며, 천천히 그녀의 전신을
휘젓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 열기에 모든 감각을 집중시키기 시작했고, 이 열기로 말미암아 한기를 이겨내기 시작했다.
"살고 싶어.." 희망을 잃어가고 있던 본능이 고개를 내밀었고..
오직 그것만이 강렬한 염원으로 남겨져 그녀의 마음 속을 가득 채워나갔다.
뜨거운 열기는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메만져보더니 천천히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는...
그녀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천조각들을 하나 둘씩 벗겨내기 시작했다.
천조각이 몸에서 떨어져나가면서 그녀는 좀 더 적극적으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좀 더... 좀 더..."
죽음이 멀어져가고 삶이 다가왔다.
[살아남았다]는 생각은 삶에 대한 욕구를 증폭시켰고, 열기에 대한 알 수 없는 갈망과 집착은
점점 그녀의 육신을 예민하게 만들어갔다.
열기를 흡수하던 그녀의 몸은 자신의 몸을 유린하는 그것처럼 뜨거운 열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에 알 수 없는 힘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가슴 속 깊숙히.. 두근거리는 그녀의 심장에 남아있던 보랏빛 기운이 사라지고, 그녀의 심장 속에서
핑크빛 기운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아!"
미코의 옷을 벗기고 그녀의 몸을 매만지던 아스카는 기절한 듯 보였던 미코의 두 눈이 돌연히 번쩍
떠오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며 탄성을 내질렀다.
갑자기 축 늘어진 체 실신해버리길래 양호실에 데려온 아스카는 미코의 몸이 심하게 떨리길래
그녀가 입고 있는 교복을 벗겨내었고, 연신 "추워..." 라고 중얼거리는 그녀를 위해
자신도 옷을 벗고 자신의 몸으로 그녀의 몸을 데워주고 있는 상황이였다.
아스카의 눈과 미코의 눈이 마주쳤다.
미코의 눈은 방금 전까지 초점이 맞지 않았던 흐리멍턴한 눈이었다고는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맑은 눈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순간 아스카의 머릿속에 평소 그를 벌레보듯 멀리하던 그녀의 이미지가 떠올라 당황하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당장 그녀의 손이 자신의 뺨을 후려치고, 그녀의 입술 속에서 심한 욕설과 비명소리가
내질러질 것 같았다.
".................."
".................."
아스카는 아스카 나름대로 그런 생각을 떠올리며 침묵을 지켰고,
정신을 되찾은 미코는 미코대로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아무런 말도 내뱉지 않고 있었다.
흐릿한 안개 속에서 서서히 어떤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것을 좀 더 자세히 바라보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녀의 몸은 자신의 몸을 감싸안고 뿜어져나오고 있는 알 수 없는 열기를 받아들이느라
그녀의 의지를 무시하고 있었고... 그녀의 시야는 다시 어둠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열기만 받아들이던 그녀의 몸에 서서히 힘을 되돌아오기 시작했다.
천천히 눈을 뜨는 미코.
어두컴컴한 어둠이 사라지고, 빛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빛의 중심에 어떤 남자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누구지?]
분명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한 외모의 사내였다.
하지만.. 그녀의 기억 속은 새하얗게 탈색되어 있어 도무지 사내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없었다.
사내는 무언가를 생각하며 고민하는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고,
그녀는 그런 사내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없어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
"..............."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이어져갔다.
그리고 그 순간...
새하얗게 변해있던 그녀의 기억이 핑크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뭔가..짜맞춰지기 시작하는 그녀의 기억...
눈 앞에 비춰지는 사내의 모습을 중심으로 어렸을 적 추억들이 하나 둘씩 짜맞춰지며
새롭게 편집되어가고 있었다.
그런 다음에는 그녀 자신에 대한 이미지와 엄마..아빠... 친구들...
잊고 있었던 여러 이미지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녀가 갖고 있던 모든 기억들은 사내의 모습을 중심으로 새롭게 짜맞춰지고 있었다.
그렇게 수 초의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기억은 빠른 속도로 재구성을 완료하였다.
그녀의 기억은 눈 앞에 보이는 남자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기 시작했고,
그 남자에게 어떤 방어 기제를 펼쳐야 할 지 그녀의 두뇌는 빠르게 계산하기 시작했다.
두뇌의 계산은 찰라(1초의 1/4)의 시간 안에 끝을 맺었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호흡이 가빠지고
가벼운 흥분으로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갑자기 그녀의 마음 속에 어떤 감정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이 열렸다.
맑은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던 미코의 몸이 갑자기 떨려오기 시작했고, 그녀의 몸을 끌어안고 있던
아스카는 그런 그녀의 변화를 민감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품 안에 안겨 자신을 바라보던 그녀의 눈빛에 미약하지만 욕정의 불길이 뿜어져나오며
그녀의 손이 아스카의 몸을 매만지기 시작했다.
알몸에 가까운 여자가 역시나 알몸에 가까운 남자의 품안에서 남자의 몸을 매만지다니...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체향이 아스카의 후각을 자극시켰고, 아스카는 그 아찔함에 잠시동안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그녀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여체의 향기 속에는 페로몬이 포함되어 있는지
갑자기 아스카는 몸 안에서 뜨거운 욕정이 피어오르기 시작함을 느끼고 당황스러워 했다.
그 순간, 아스카의 품안에 안겨있던 미코가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양호실 침대 위에 마주보고 앉아있는 두 남녀의 눈빛 속에서 무언의 대화가 오고갔다.
그녀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안아주세요....아스카님...."
평소 자신을 살갑게 대하던 그녀의 이미지는 어디로 갔는지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자신에게 [아스카님]이라는 존대말까지 쓰며 자신의 품안으로 안겨드는 미코였다.
"이것도 팬던트의 능력인가...."
그렇게 생각한 아스카는 말없이 안겨오는 그녀의 몸을 감싸안으며 그녀를 침대 위에 눕혀놓기 시작했다.
아스카의 몸이 미코의 몸을 짓누르며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미코는 그런 그의 행동에 무척 자연스럽게 반응했다.
아스카는 그녀의 해맑은 눈빛을 바라보며 문득 지금쯤 학교에 등교하고 있을 "치아키"가 떠오르는 것을 느끼고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기 시작했다.
"이 순간에도 치아키가 떠오르다니...."
부끄러움을 느낀 아스카가 천천히 미코의 입술에 입맞춤을 하려고 다가갔다.
미코의 두 눈이 살며시 감기며 다가오는 아스카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의 입술이 맞부딪혔고, 벌어진 입술 안에서 매끄러운 혀가 빠져나와
서로의 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으으음..."
"우웁.."
두 사람의 입안에서 환락의 신음소리가 흐릿하게 내뱉어지기 시작했다.
요 몇 일동안 치아키를 상대로 몇 번의 입맞춤을 겪어본 아스카는 미코를 상대로
대단히 능숙하게 그녀의 입안을 자극시키며 키스를 이어갔고,
그와 동시에 그의 손이 미코의 몸안을 샅샅이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아스카의 손길이 머무는 곳마다 미약한 떨림이 일어났고, 그러한 감각은 아스카로 하여금
미묘한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촉진체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아스카의 손이 떨려오며 그의 손길이 미코의 그곳을 보호하고 있는 팬티에 도착했다.
꿀꺽.. 입안으로 들어오는 미코의 침을 삼키며
여전히 그녀와 하나가 된 체 입맞춤을 이어가던 아스카는 손을 움직여
그녀의 팬티를 벗겨내리고 그녀의 비문을 세상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 안에서 아스카의 혀가 빠져나가고 입술이 떨어졌다.
황홀함이 가득한 미코의 표정을 뒤로 한 체,
아스카의 시선이 그녀의 가슴에서 잠시 머물더니 그녀의 비문을 향해 내려갔다.
아스카의 눈에 애액이 흘러내리는 미코의 보지가 들어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접해보게 된 여체의 비문이였다.
아스카의 눈빛이 호기심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그의 두 손이 그녀의 비문을 헤집기 시작했다.
그녀의 소음순 대음순을 각각의 손으로 어루만지던 아스카는 "아앗~" 하는 짧은 환호성을 들으며
점점 대담하게 그녀의 비문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아스카의 손가락이 그녀의 소음순을 지나 질벽(질 외벽 -질입구 -)을 좌우로 벌어져쳤고,
또 다른 손가락이 튀어나와 벌어진 그녀의 질 속으로 불쑥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앗...."
다시 한번 짧은 신음소리가 아스카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녀의 질 속으로 들어간 아스카의 손가락은 그녀의 질 입구 안쪽에 존재하는 질 내벽의 조임으로 인해
상당한 압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대단한데... 마치 살아있는 생물같아..."
손가락이 들어갈 때마다 자동으로 그의 손가락을 조여오는 그녀의 질벽을 느끼며
아스카의 마음에 정욕이 샘솟기 시작했다.
아스카의 손가락이 질 속에서 위아래로 움직여보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입 속에서
격렬한 신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흐아앗....흐으윽....."
그녀의 신음소리는 아스카를 점점 대담하게 만들었다.
질벽의 조임에 압박을 느끼면서도 아스카는 질 속을 휘젓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안 쪽은 주름투성이네?" 라며 호기심어린 눈빛을 반짝이던 아스카는
짤막하게 탄성을 자아내며 그녀의 질 속에서 손가락을 빼내었다.
"우와..대단해.."
빠져나온 아스카의 손가락은 그녀의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어있었고,
투명한 애액 속에 희멀건 액체가 그의 손가락에 묻혀져 나왔다.
마치 "달걀 흰자 안에 있는 희멀건 병아리수정체(노른자에 붙어있음)"를 보는 것 같았다.
손가락을 마찰시키며 감촉을 느껴보니 그것은 마치 남자의 정액처럼 끈적거리는 느낌이 느껴졌다.
아스카는 커질대로 커져서 팬티를 최대한 밀어내고 있는 자신의 페니스를 의식하고는
자신의 팬티를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두 남녀는 전라의 몸이 된 체로 서로의 몸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코의 눈빛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언뜻보면 아무런 생각도 없는 것 같기도 했고... 아스카의 자지를 보며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는 듯도 보였다.
아스카는 이대로 자신의 페니스를 앞세워서 그녀의 비문을 꿰뚫어버릴까 생각하다가
잠시 페니스를 진정시키고는 다시 한번 그녀의 보지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녀의 질 안쪽은 언뜻 "피조개나 홍합"을 떠올리게 만드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고,
벌여진 질 입구 주변에 입술 모양의 소음순이.. 그리고.. 닭벼슬처럼 뻗어나온 대음순이 차례로 보였다.
친구들에게 말로만 들었던 여성의 비문이 적나라하게 아스카의 눈에 들어왔고,
자신의 그곳을 뚫어지게 관찰하고 있는 아스카를 보며 미코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은 체
눈을 감고 상체를 침대 위에 눕혀 편안하게 눕기 시작했다.
아스카의 손길이 그녀의 보지를 휘젓다가 문득, 질 앞쪽에 툭 튀어나온 살덩어리를 만지게 되었다.
마치 가슴 끝에 튀어나와있는 젖꼭지... 유방 중심의 유두... 그것과 유사한 형태로
그녀의 보지 안에 숨겨져 있었다.
아스카는 호기심어린 눈으로 그것을 쳐다보았고 손가락을 이용해 이리저리 만져보고 건들어보았다.
아스카의 두 손가락이 그녀의 클라토리스를 사로잡아 좌우로 비틀어보자
"흐아악" 하는 고음의 신음소리가 미코의 입밖으로 튀어나왔다.
그 순간 그녀의 비문 안쪽에서 새롭게 애액이 뿜어져나왔고, 신기하게도 손가락에 잡혀있던 그녀의 음핵이
단단히지며 발기하기 시작했다.
"이것도 자지처럼 발기하는 구나..."
그렇게 생각한 아스카는 문득 발기한 듯 굳어져있던 치아키의 젖꼭지를 떠올려보고는
미코의 가슴으로 시선을 옮겨갔다.
역시나... 아스카의 손길이 그녀의 젖꼭지를 자극시키자 그녀의 젖꼭지도 음핵처럼 발기되어버렸다.
"정말 신기한 게 많구나..."
장난감을 찾아낸 어린 아이처럼 미코의 젖꼭지와 음핵을 어루만지던 아스카는
팽창할대로 팽창한 자신의 페니스를 쳐다보고는 곧장 그녀의 두 다리를 최대한으로 활짝 벌어져치기 시작했다.
"미안해..미코.."
눈을 감고 있는 미코의 얼굴을 살짝 쳐다본 아스카는 그 말과 함께 자신의 페니스를 손으로 잡고
한손으로 벌어놓은 그녀의 보지 속에 자신의 자지를 천천히 삽입하기 시작했다.
아스카의 귀두가 미코의 질입구에 들어가자 순식간에 아스카의 자지가 조여지며 고통스러운 압박감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아스카는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소리를 내질렀다.
"후우웃..."
"흐아앗..."
그와 동시에 아스카의 자지가 그녀의 비문 안쪽으로 들어오자 강렬한 자극을 느낀 미코 역시
고통스러운 듯한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고통은 두 사람을 괴롭혔지만, 잠시 후 그 고통을 잊게 할만큼 강렬한 쾌감이 두 사람의 전신을
휩쓸어가기 시작했다.
"우아아앗.." 처음으로 느껴보는 강렬한 쾌감에 몸을 제어하지 못한 아스카는
비명을 내지르며 미코의 보지 안으로 정액을 뿜어내며 사정을 하고 말았다.
"아...."
순식간에 아스카의 자지는 수축하기 시작했다.
왠지 기운이 빠지는 것을 느낀 아스카는 대단히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이런..."
그의 한숨소리에 감겨있던 미코의 두 눈망울이 벌어지며 아쉬워하는 미코의 표정이 드러났다.
"끝났다...."
아스카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흐아아아악....흐읍..으으읍.."
갑작스럽게 누워있던 미코의 몸에서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더니
미코의 눈이 까뒤집히며 온 몸이 긴장으로 팽팽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녀의 몸 안에서 핑크빛 기운이 뻗어나와 아스카의 몸 안으로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핑크빛 기운은 상당시간동안 계속해서 흘러들어왔고,
기운이 모두 갈무리되었을 때에 미코는 탈진해버린 듯 초점없는 눈빛으로 의식을 잃은 체 쓰러져있었다.
아스카가 그녀의 몸을 살펴보니...
그녀의 보지에서 다량의 애액이 분출되고 있었고, 몸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사념을 흡수한 아스카의 몸에 새로운 기운이 샘솟아나기 시작했고,
작아진 그의 자지가 다시 한번 용맹하게 발기되기 시작했다.
"이거 하나는 정말 편리하군..."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카는 의식을 잃어버린 듯한 미코의 몸을 살짝 일으켜 세우더니
자신의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집어넣고 아스카 자신이 뒤로 돌아눕기 시작했다.
아스카의 자지와 미코의 보지가 하나로 이어진 상태에서 미코의 몸은 그대로 아스카의 몸 위에
눕혀져왔고, 그녀의 허리에 손을 갇다댄 아스카는 본능적으로 몸은 흔들기 시작했다.
"학...학...학....하악.."
작지만 얼핏 들려오는 그녀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한동안 그렇게 자신의 페니스를 그녀의 몸 안에 집어넣고 흔들던 아스카는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정액을 뿜어내며 그녀의 몸 안을 적시기 시작했다.
그녀는 탈진한 듯 침대 위에 쓰러져 눕혀졌고,
아스카는 그녀의 몸에 대충 옷을 입혀놓고, 자신의 옷을 챙겨입은 후 양호실을 빠져나왔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양호실...
그녀의 몸에서 소량의 보랏빛 기운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했고...
그 기운은 그녀의 기억을 다시 한번 재조립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 안에 남아있던 정액은 거짓말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남아있는 것은 흐틀어진 차림새의 미코와 침대 시트를 적시고 있는 그녀의 애액뿐이었다.
소제목 : 보이지 않는 위험.
아스카가 양호실 밖으로 나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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