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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악마의 팬던트 [MC] 3부 모음 - 하편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1:05 481회 0건
소제목 : 드리워지는 어둠(상) {해석: 어둠이 다가온다..}


구름 속에 숨어있던 둥그런 모양의 보름달이
밤하늘을 밝히기 위해 구름 바깥으로 몸을 드러내고 있는 그 시간..!

선남선녀가 몸을 부둥켜 안은 체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상대와 하나가 되기 위해 서로의 몸을 끌어당기며 쾌락의 세계에 빠져들고 있었다.

"하악...하악.... 조...좋아...좋아... 하악... 나...나...갈꺼..같아...
조금만 더... 조...조금만..아아...흐..흐흑... 기뻐.. 치아키는...이..순간이..너무 ...하악....기...뻐.."

뜨거운 입김을 토해내며 치아키의 입에서 쾌락에 젖은 신음소리와 함께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헉..헉....헉.....헉... 치아키...가...간다.... 헉헉....쿠우웃.."

땀에 절은 그녀의 몸을 메만지며 자신의 그것을 그녀의 몸 안으로 밀어넣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하고 있던
아스카가 절정을 느끼며 몸을 쉴새없이 움직이며 소리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스카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며 그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헉헉..나..나온다...으...으흐으으으읍............."
"하악..하악...아..아아....느...느껴져...느껴져..아...아아앗..."

아스카의 신음을 시작으로 두 사람의 교성(?)이 방안을 가득 메워가기 시작했다.

"푸하앗.......하악..하악...하악.......하악..."
한동안 숨을 참아내며 몸 안에 정액을 분출해내던 아스카는 참았던 숨을 토해내며
급히 호흡을 고르기 시작했다.

"치...치아키...괜찮아?"
땀을 뻘뻘 흘리던 아스카는 비명과 함께 몸을 부르르 떨더니
거친 숨을 내쉬면서 잠에 취해가는 치아키의 모습을 보면서
"괜찮아?" 라는 애매한 단어를 내뱉었고,

치아키는 이 단어의 의미를 빠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생각하기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 할 수 있는 단어였다.
[숨을 거칠게 내쉬고 있는 데 몸은 괜찮아?] 에서... [방금 전 기분 좋았어? 괜찮았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미로 아스카의 말을 해석해보던 치아키는 얼굴을 붉히며 생각했다.

"아스카가 그런(?) 뜻으로 말을 내뱉었을리가 없잖아..."
아무래도 후자쪽의 의미는 아닐 거라고 판단한 치아키는 미소를 내지으며

아직도 자신의 그 곳에 페니스를 삽입한 체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아스카의 몸을 끌어안으면서 말했다.

뭉클....

낯익은(?) 느낌이 아스카의 얼굴에서 느껴졌다.
치아키가 끌어당기자 아스카의 얼굴이 그녀의 가슴팍에 파묻혀버린 것이다.

"으응... 아프기는 했지만... 치아키의 몸은 괜찮아..."
그녀의 말을 듣던 아스카는 짐짓 당황스러워 하는 표정으로 그녀의 가슴팍에서 얼굴을 빼냈다가
치아키가 눈치채기도 전에 재빨리 표정을 수습하며 말했다.

"그...그래?... 다행이네.."

".... 난... 방금 전 내 테크닉이 어땠냐고 물어본 건데... "
순진한 치아키의 생각과는 다르게 아스카는 "괜찮았어?"라는 의미로 말을 내뱉었나보다. (-_-;;)

아스카의 말을 듣던 치아키는 정말 행복하다는 듯 기뻐하는 표정을 지은 체
아스카의 몸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기뻐..."

지쳐있던 아스카는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알 수 없는 희열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그래? 나..나야말로... 치아키가 허락해줘서..기쁜 걸..."

말 실수를 한 것일까? 그 말을 듣던 치아키의 얼굴이 붉게 물들더니
치아키가 자신의 시선을 회피하기 시작했다.

"모..몰라... 아스카도 참.... "

갑작스러운 그녀의 반응에 난처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던 아스카는 졸음이 몰려오는 것을 느끼며
그녀의 몸에서 자신의 그것을 빼내려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아스카.. 자..잠깐만..."

갑자기 그녀가 소리쳤다.

"저.... 괘..괜찮다면...조...조금만 더... 아스카의 그것을... "
"............??"

치아키의 얼굴빛이 잘 익은 홍시(과일 "감") 마냥 붉게 물들기 시작했고
부끄러워서 말을 흐지부지하게 내뱉던 치아키는 끝까지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스카를 보며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소리쳤다.

"모..몰라.. 아무튼...이대로 있어줘...."
"아..."

얼굴을 가리고 소리치는 치아키의 모습을 확인하고서야, 아스카는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알았어...그럼... 치아키의 몸 위에 누워있을테니.. 괴로우면... 말해줘.."

그렇게 말하며 몰려오는 졸음을 참지 못한 아스카는
자신의 몸으로 치아키를 뒤덮으며 의식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아......아..........스........카......"

뭔가를 말하려던 치아키 역시 몰려오는 졸음을 감당하기 힘들었는지 아스카의 이름까지만
힘겹게 외쳐 부른 뒤 잠에 빠져버렸다.







같은 시각...

"크흐흐흐.. 어때? 기분 좋지? 자.. 어서 내 정액을 빨아마셔버려... 그래..한 방울도 남김 없이..크흐흐.."

만월의 달빛이 창가를 지나 방안을 내비추자
벌거벗은 두 남녀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방금 일을 끝냈는 지 사내는 그녀가 애용하던 침대에 몸을 쫙 편 체로 누워있었고 (大자 형태)
정액이 흘러나오는 그의 자지를 음란한 표정으로 미소짓고 있는 한 소녀가 살포시 움켜쥐고 있었다.

"헤... 치에는... 이누에님의 정액이 마시고 싶어...헤에에... "

20세 전후로 보이는 이 아름다운 소녀는 제정신이 아닌 듯 실성한 사람처럼
신음을 내지르며 사내의 자지를 입에 넣고 있었다.

"크흐흐흐.. 마셔라..마셔... 한방울도 남김 없이.. 마지막 한방울이 네 년의 목구멍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순간.. 네 년의 보지가 불타오르는 듯 뜨거워질 것이다. 크흐흐흐.."

과연... 그의 말이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는 듯,
그의 정액을 모두 마셔버린 그녀는 비명소리를 내지르며 그의 몸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히이이익... 꺄아... 치..치에의 보지가.. 불타오르고 있어...뜨..뜨거워...아아악.."

그녀는 정말 자신의 몸에 불이라도 붙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사내의 몸에 올라타더니 사내의 자지 위에 그녀의 보지를 올려놓은 후
미친 듯이 몸을 움직이며 사내의 그것을 몸 안으로 집어넣기 시작했다.

"흐흐흐흐.. 그래..그거야.. 그 표정으로.. 그래... 내가 원하던 그 모습이야..크흐흐흐.."

소녀는 광기에 물들어있었다.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전혀 자각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불과 10여분 전까지 존재해 있던 치에라는 조숙한 처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눈 앞의 사내에게 미친 듯이 몸을 내맡기며 정욕의 갈증을 해소하고 있는
치에의 모습을 한 창녀가 존재하고 있었다.

"흐흐흐흐...그래..날뛰어라.. 더 미쳐 날뛰어라..
지금 이 순간부터...치에라는 계집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거다..흐흐흐흐..."

소녀의 모습에 만족한 듯, 사내는 미친듯이 광소를 내뱉고 있었다.

"흐흐흐.... 네 년의 보지 안에서는 애액이 끊이지 않고 흘러내리는 구나....흐흐흐..
그래... 다 쏟아내라.. 네 년이 흘러보낼 수 있는 한계까지.. 보지를 이용해서
애액을 쏟아내거라...흐흐흐흐.."

몸을 들썩들썩 움직이기 시작하던 사내가 자신의 그곳을 적시며 침대 시트를 적셔가는
그녀의 애액을 느끼고는 미친 듯이 소리지르기 시작했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소녀의 몸이 활처럼 뒤로 휘어지기 시작했다.

"으아앙...가...간다....흐아아아아아..."

그 때까지 그녀의 그곳에서 시냇물처럼 졸졸 흘러내리고 있던 그녀의 애액이
오줌과 함께 폭포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물처럼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크흐흐흐... 이제야...이제야.. 느껴지는 군... 저 도도한 계집이..
내 말 한마디면 무슨 짓이든 다 하는 육질 인형이 되었다는 사실이...흐흐흐....재미있어..정말 재미있어..
으하하하하하..."

스르르륵.. 덜썩..

활처럼 뒤로 굽혀있던 소녀의 몸이 힘 없이 앞으로 무너져내리며
사내의 몸 위로 가볍게 눕혀지더니

소녀는 그 자세 그대로 사내의 자지를 몸에 삽입한 체
그대로 의식을 잃고 잠에 빠져들었다.

"으응? 크흐흐흐..이런... 마지막으로 울부짖는 그녀의 비명소리가 듣고 싶었는데..하는 수 없군..흐흐흐.."

그렇게 광소하던 사내는 자신의 몸 위를 깔고 누워있는 소녀의 몸을 두 손으로 꽈악 껴안기 시작했다.

그 순간 사내의 몸에서 푸른 빛이 뿜어져나왔고
빛은 곧 사내의 몸을 통해 그녀의 몸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흘러들어간 빛은 소녀의 몸 안을 헤집고 다니더니
어느 순간 그녀의 심장에 한데뭉쳐 거짓말처럼 사라져갔다.

그리고 잠시 후....

눈이 부셔서 쳐다볼 수가 없을 정도로 강렬한 푸른 빛이 소녀의 몸에서 뿜어져나오더니
소녀의 그곳을 통해 사내의 몸 안으로 흘러들어가버렸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내가 광소를 흘리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크하하하하하... 어때? 앙? 이제 좀 배가 부르나? 크하하하하.."

[아아...]
사내는 미친 듯이 웃어댔고, 그런 그의 머릿 속에 정체불명의 그 목소리가 들려왔다.

빛을 모두 흡수한 그것은 천천히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이 정도의 사념이라면... 나오코의 영혼을 완벽하게 지워버릴 수도 있겠군...
그렇게 된다면..애써 모았던 사념을 다 써버려서... 다시 배가 고파지겠지만....]

그렇게 생각한 그것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정말... 나오코의 영혼을 지워버려야 하나.....]

갑자기 나오코의 모습이 떠올랐다.
처음 그녀의 몸을 얻었을 때부터... 그 몸으로 "아스카"에게 짖꿎은 장난을 하던 그 때까지...

문득 그것은 생각했다.

[내가..겨우.. 한 인간의 영혼 따위를 걱정하고 있다니...]

생각을 끝마친 그것은 침묵을 지키며 조용히 사내의 몸 안으로 자취를 감춰기 시작했다.







같은 시간...


"으음..."

문득 잠에서 깨어나던 아스카는 자신의 몸이 치아키의 몸을 깔고 누운 체 잠들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

그리고... 이제는 조그맣게 줄어들어버린 자신의 그것이...
아직도 그녀의 그곳에 (비록 조금이지만..) 삽입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얼굴이 붉게 물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아스카는 자신의 몸 아래에 짓눌려있는 치아키의 모습을
쳐다보았다.

"......치아키??"
아스카의 눈에 언제부터인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치아키의 맑은 두 눈빛이 들어왔다.

"아..."
치아키가 깨어있다는 사실과 자신의 몸이 치아키와 하나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 아스카가
부끄러운 듯 신음을 내지르며 서둘러 자신의 자지를 그녀의 보지 밖으로 빼내려고 하는 순간

치아키의 두 손이 아스카의 허리와 엉덩이를 잡아당기며
아스카의 자지가 그녀의 몸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압박하기 시작했다.

"으윽...치...치아키....!"
갑작스러운 치아키의 행동과 장난끼로 가득찬 그녀의 눈빛을 확인한 아스카는
그 순간, 눈 앞의 치아키가 자신이 알고 있는 그 치아키가 아님을 직감했다.

"그..그렇구나.. 오늘은 보름달이 뜨는 날이었었지...."

그렇게 중얼거리는 아스카를 보며 장난끼 가득한 눈빛으로 미소짓고 있던 치아키가
갑자기 굳은 얼굴을 하며 아스카에게 속삭였다.

"뭔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것 같아...."



소제목 : 드리워지는 어둠(하) {해석: 어둠이 다가온다..}




포장마차 앞...

20대 전후로 보이는 한 소녀가 포장마차 출입문 주위를 어슬렁 대다가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포장마차를 향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무라마사 스승님... 이제 그만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세요! 날도 어두워졌다구요!"
"................"

소녀의 말이 들리지 않은 건지 아니면 들었는데도 일부러 무시하는 건지
포장마차 안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장년(늙은이) 남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연신 술잔을 들이켜마시며 "커~억.. 좋다~" 라는 말을 내뱉더니

천천히 뒤를 돌아보며 포장마차 밖을 서성이고 있는 소녀에게 말을 건냈다.

"엉? 뭐라고... 말했느냐...카구라..."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얼굴 전체가 붉게 물들어있던 사내가
몸을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카구라라는 소녀가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오더니
사내의 몸을 부축해서 포장마차 밖에 놓여있는 의자에 사내의 몸을 옮겨서 앉혀놓더니
신경질적으로 말을 내뱉었다.

"이러다가 노숙할 지도 모른다구요... 빨리 가까운 신사로 가야하는데...
어휴... 이렇게 술을 마셔댔으니... 신사에 들어가기는 다 틀렸네요...에잇...신경질나..."

화가 단단히 났는지 소녀는 분을 참지 못하고 시뻘게진 낯빛으로 길바닥에 떨어져있는
낙엽들을 발로 차대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내는 어떤 문구를 습관처럼 읊조리기 시작했다.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작가 주 : 자세한 뜻은 모릅니다만, 기독교의 "우리 죄를 사하여주옵소서~"
와 유사한 뜻을 지닌 불교의 참회진언 이라고 하네요...^^;;}

사내의 진언소리에 소녀는 한숨을 내쉬며 그에게 다가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무라마사 스승님! 차라리 술을 마시지 않는 게 낫지 않아요?
술 마시면 안되잖아요... 술 마신 다음에 진언을 읊어대면 끝이에요?"

이번에는 반응이 있었다.

"에...그게...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자꾸만 좋지 못한 기억이 떠올라서 말이다..."

하지만, 소녀의 얼굴 표정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았다.

"어휴..또 그 소리..스승님의 그런 핑계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지겹다구요.."

그렇게 말을 내뱉은 소녀는 만사가 귀찮아졌다는 듯 눈에 띄는 의자 앞으로 걸어간 후
어깨에 메여있는 활과 화살통을 의자 밑에 넣어놓더니 한숨을 내뱉으며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소녀의 모습을 곁눈질로 쳐다보고 있던 사내가 중얼거렸다.

"흐으음...... 저렇게 기가 드센 계집애를 누가 데려갈꼬....쯧쯧쯧.. "

사내가 혼잣말로 중얼거린 말을 들었는지 어느새 사내 앞으로 다가온 소녀가
이마 위에 튀어나온 힘줄을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리면서 소리쳤다.

"스승님... 전 결혼 같은 거 안 할 거라구요... 제 걱정하지 마시고 스승님이나....!!!!"
"..............!!!!"

갑자기 말을 내뱉고 있던 소녀의 입이 굳게 다물어졌고, 소녀와 사내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사내가 소녀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느꼈느냐?"
".....네.."
방금 전까지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고 있던 가벼운 분위기는 순식간에 무거운 분위기로 돌변하였고
심각한 표정을 짓던 사내가 소녀에게 물어보았다.

"..... 어떻게 생각하느냐.."
짤막한 사내의 물음에 소녀는 잠깐동안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조용히 대답했다.

"...이 정도의 사기라면... 상당히 강력한 요괴 같은데요?..
음... 이쪽 길을 따라 10분쯤 걸어가면 그 요괴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소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사내는 언제 술에 취해있었냐는 듯 멀쩡한 모습(?)으로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나지막하게 중얼거리고는 뛰어가기 시작했다.

".. 네가 하는 말이니..확실하겠지... 시간이 없다.. 요괴가 더욱 더 요력을 얻기 전에 퇴치해야겠구나.."
"어엇...스..스승님..잠시만요... 이잇... 이럴 때에만....정말.. 재빠르다니깐..."

순식간에 거리를 벌리며 저 멀리 뛰어가고 있는 사내를 바라보던 소녀는 한숨을 내뱉고는
활과 화살통을 어깨에 멘 채 사내를 쫓아 뛰어가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밤이 깊어 적막해진 밤 거리에 한 쌍의 소년 소녀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저기..치아키...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돼?"
아스카는 영문도 모른 채 그녀를 쫓아 길을 걸어가면서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말을 걸었고,
그제서야 뛰던 걸음을 멈춘 치아키는 한 참 뒤에서 자신을 쫓아오고 있는 아스카를 바라보며
난처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뭐? 이 근처에서 사기가 느껴졌었다고? "
깜짝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아스카에게 고개를 끄덕이던 치아키가 말했다.

"평범한 인간이 내뿜을 수 있을 정도의 사기가 아니야... 나오코가 보이지 않는 것도 그렇고...
틀림없이... [정령] 나오코의 짓이 틀림없어..."
그렇게 대답하던 치아키는 추위를 느꼈는지 한차례 몸을 부르르 떨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 바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어.. 그 때 느꼈던 사기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많은 양의 사기를 단번에 흡수하고 있는 것 같은데...
무턱대고 이런 식으로 많은 양의 사기를 흡수해버리면 무녀 같은 인간들이나 최악의 경우
천사 녀석들에게 위치가 발각될텐데...."

그제서야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아스카는 서둘러 옷을 입고
따라오라며 먼저 옷을 입고 밖으로 뛰쳐나가던 치아키의 모습을 떠올리며 말했다.

"고...고마워 치아키.. 그런 줄도 모르고..난..."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인 채 자신에게 사과를 하는 아스카의 모습을 바라보던 치아키는 살짝 미소짓더니
"괜찮아..그보다 빨리 나오코를 찾자!" 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에 아스카는 고맙다는 듯 살짝 미소를 머금더니
"그런데...나오코의 위치는 찾았어?" 라고 말했고,

주변을 한 번 돌아보던 치아키는
"이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인데... 지금은 사기가 느껴지지 않아서..." 라고 말하며
안타까워하는 표정으로 주변을 계속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아스카는 자신이 그녀에게 짐이 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괴로워하다가 문득 옷 밖으로 삐져나온 팬던트를 확인하고는 그녀에게 말했다.

"이 팬던트를 이용해서... 나오코를 불러들 일 수는 없을까?"
그러자, 치아키가 대답했다.

"어느 정도 가까운 거리라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해도 불러들일 수 있는 건
[정령] 나오코 뿐이야...그렇게 되면 인간 "나오코"의 육체는 더욱 찾기 어려워질 거야..."

"그...그래?..."
그녀의 대답에 아쉽다는 표정의 아스카.

그런 그의 표정을 살피던 치아키가 갑자기 얼굴을 굳히더니
"가까운 곳에서 강렬한 영력이 느껴져... 저 방향은...설마..." 라고 소리치며 앞장서서 뛰어가기 시작했다.
뛰어가는 치아키를 바라보며 아스카 역시 재빠르게 그녀의 뒤를 쫓아 뛰어가기 시작했다.








"[제기랄... 골치 아프게 됐군...]"
이누에의 몸 속에서 사념을 흡수하고 있던 [정령]"나오코"는 난색을 표하면서 눈 앞의 인간들을 쳐다보았다.

치에라는 소녀의 집에서 빠져나온 이누에라는 인간은 아직도 힘이 남아있었는지
근처 길가에서 발견한 어떤 계집애의 몸에서 사념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눈 앞의 인간들이 나타나 자신을 공격하는 게 아닌가...

"정염귀인가?" 품 속에서 부적으로 보이는 종이조각을 꺼내들던 정체불명의 사내가 소리치자
옆에서 활을 겨누고 있던 소녀가 "잘 모르겠지만... 꽤 강력한 요괴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령]"나오코"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무녀와 퇴마승인가...]"









소녀의 입에서 "스승님! 엄호해주세요!" 라는 말이 터져나오는 것을 신호로
소녀에게 스승이라고 불리는 사내가 "이누에"라는 사내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당황한 "이누에"가 손을 뻗어 다가오는 사내를 향해 푸른 빛을 뿜어냈지만
사내는 손쉽게 그 빛을 피해내더니 "이누에"의 한쪽 발에 들고 있던 부적을 붙여놓고 소리쳤다.

"카구라! 지금이다.."
사내의 외침이 터져나옴과 동시에, 카구라라고 불리는 소녀가 "이누에"를 향해 활을 쏘았다.

슈아아아아아앙...
소녀의 활에서 쏘아져나간 화살은 하얀 빛을 내뿜으며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파공음과 함께
"이누에"의 가슴 한 가운데를 정확하게 관통하였다.

"크허억..."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이누에"의 몸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했고, 잠시 후
사내의 몸에서 푸른 연기가 뿜어져나와 어딘가를 향해 쏜살같이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장년 남자(무라마사)는 "뒤따라오거라!" 라는 말을 내뱉으며
재빨리 푸른 연기의 흔적을 쫓아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에엣.... 스승님... 기..기다려요.."
뒤늦게 달려나가는 사내의 모습을 확인한 소녀가 화살통을 어깨에 멘 채
양손으로 활을 들고 사내의 뒤를 쫓아갔지만

거추장스러운 활과 화살통 때문에 스승과의 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벌어져갔다.

결국 스승의 행방을 놓쳐버린 소녀는 그 자리에 멈춰서서 스승이 사라졌던 방향을 바라보더니
걱정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조심하세요...무라마사 스승님..."


소제목 : 사요나라... {사요나라 -> 헤어질 때, 이별할 때 사용하는 작별인사}




"이누에" 라는 인간의 몸에서 빠져나간 푸른 연기를 쫓아 달려오던 무라마사(퇴마승)는
요괴의 요기가 이 곳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고는 품 속에서 부적을 꺼내든 채로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휘이이잉...

만월의 달빛이 내리쬐고 있는 공터에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던 무라마사는
늦가을 밤의 차가운 바람이 자신의 몸을 스쳐지나가자
술 생각이 간절하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득, 자신의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짐을 깨달은 사내는 재빠르게 몸을 날리는 동시에
들고 있던 부적 2장을 인기척이 느껴지던 방향으로 던져놓았다.

슈슈슉...

날아가던 부적은 목적지에 서 있던 상대가 재빨리 몸을 내빼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땅바닥에 떨어져버렸다.

무라마사는 고개를 돌려 부적을 피한 상대를 쳐다보았고, 그 상대가 소녀라는 것과
소녀가 입고 있는 옷이 무녀의 옷차림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신음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으으음.... 네 놈... 무녀의 몸에 빙의한 것이냐?"







한 승려와 무녀가 서로를 노려보며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불과 열 걸음 안팎...

"이누에"의 몸을 통해 눈 앞의 승려가 얼마나 재빠른 지 겪어봤던 나오코는
쉽사리 공격을 시도할 수 없었고, 무녀가 공격을 시도할 때 그 공격을 피하고
무녀에게 다가가 부적을 붙일 계획이었던 승려는 무녀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원을 그리며 서로를 노려본 채 서로의 행동을 주시하고만 있었다.

"저 인간녀석... 나이에 비해 상당히 날렵하군... 보나마나 다가와서 부적을 붙이려고 하겠군...
그런데... 왜 공격하려 하지 않는 거지? 너무 노골적으로 방어자세만 취하는 것 같은데...

아.... 그러고보니 아까 활을 쏘던 그 계집애를 기다리고 있는 건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다는 듯
무녀의 눈에서 살기가 뿜어져나오기 시작했고, 요괴의 생각을 간파한 승려는 생각했다.

"일격으로 승부를 결정지으려는 건가... 그나저나...카구라가 늦는군..."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갑자기 부적을 손에 들고 있던 승려의 입에서 진언소리가 읊어졌다.


그 순간...

승려의 몸에서 알 수 없는 기운이 뿜어져나와 들고 있던 부적 안으로 흘러들어가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무녀가 입을 열었다.


"파마의 부적?"
놀란 눈으로 그렇게 말을 내뱉는 무녀를 바라보던 승려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훗.. 이쪽은 준비가 끝났으니.. 자.. 덤벼봐라 요괴야.. 한 순간에 끝장을 내주마..."

휘이이이잉...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것인지, 늦가을 밤에 불어오는 바람은 상당히 차갑게 느껴졌다.


소매가 넓은 무녀복 차림의 나오코는 문득, 그녀(?)의 몸이 찬바람에 노출된 채 부르르 떨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잠시 고민했다.

"감기 걸리겠는 걸?"

그 순간...두 사람 사이에 유지되고 있던 팽배한 긴장감이 끊어졌고

그것을 신호로 승려의 몸이 빠른 속도로 무녀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아앗..."

승려의 손에 들려있던 세 장의 부적 중 한 장이 무녀를 향해 날아갔고,
깜짝 놀란 무녀는 근소한 차이로 부적을 회피했다.

그 순간 무녀의 코앞까지 쏜살같이 달려온 승려가 부적을 손에 쥔 채로 주먹을 휘둘렀고
무녀는 뒤로 두어걸음 물러나며 승려가 있던 방향으로 팔을 뻗어 손끝으로 푸른 빛을 뿜어내었다.

날렵하게 무녀의 손끝에서 뿜어져나오는 푸른 빛을 피하며
무방비 상태의 무녀에게 다가간 승려는 그녀의 몸에 부적을 붙이려고 팔을 휘둘렀고
크게 당황해하던 무녀는 반사적으로 뻗고 있던 팔을 움직여 승려의 목을 향해 휘둘렀다.


찰나의 순간...


맞붙이쳤던 두 사람의 몸이 경직되었다.

푸아아아악...

자신의 목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뿜어져나오는 것을 느낀 무라마사.
한 손을 들어 피가 뿜어져나오고 있는 상처를 틀어막으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이....럴...수...가...."

그의 시선이 무녀의 손을 향해 옮겨갔고... 곧 그의 눈에는 붉은 혈흔이 묻어있는 무녀의 손끝이 보였다.
무녀의 몸에 부적을 붙이던 그 찰나의 순간... 이겼다고 생각하며 과감하게 파고들어가던 무라마사에게
요괴는 무녀의 손을... 정확히는 무녀의 손끝에 존재하고 있는 손톱을...

최후의 무기로 활용한 것이다.

그가 그것을 깨닫는 순간... 사내의 눈앞은 하얗게 흐려져갔고
눈이 뒤집히며 급격하게 허물어져가던 사내의 머릿속에 잊고 있었던 옛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너희들..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상대로 뭐하고 있는 짓이냐!!"
사내의 고함소리에 계집아이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동네 꼬마녀석들이 겁을 먹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사내는 주저앉아있는 계집아이에게 다가가 말했다.
계집아이는 몇 일동안 씻지 않았는지 상당히 지저분한 모습이었다.

"괜찮으냐..꼬마야?"
"........"
사내가 물음에 계집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울음을 터뜨리지도 않고 주저앉은 채로 고개를 들어 자신을 쳐다보는 아이...
그 아이에게 알 수 없는 호감을 느끼게 된 사내는 꼬마아이의 발 앞에 주저앉으며 말했다.

"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는지 아저씨가 물어봐도 괜찮을까?"
"..............."

사내의 질문에 아이는 잠시 망설이는 듯 싶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카구라는....귀신..요괴... 같은 걸 느낄 수 있어요..그래서..."
"..........."

"그래서... 아이들이..카구라를 귀신의 아이라고..."
"........"

아이의 말을 듣던 사내가 아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부모님은.....계시니?"
"....아뇨...카구라는...엄마..아빠를 본 적도 없어요..."

아이의 말을 듣던 사내가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이 아저씨가 생각하기에는... 카구라는 무녀의 자질을 타고난 것 같구나..."
"........"

사내가 아이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아저씨가 너를 무녀로 키워줄테니...아저씨를 따라 가겠니?"
사내가 말했고, 아이는 사내의 얼굴을 한참동안 바라보더니 말했다.

"..으..응..."

사내는 그 길로 아이를 데리고 자신이 머물고 있는 신사를 향해 발걸음을 되돌렸고
그곳에서 아이는 무녀로서 성장해갔다.




문득 옛 기억을 떠올리던 사내는 눈앞에 펼쳐진 새하얀 빛의 세상에서(눈이 제 기능을 상실...)

울고 있는 카구라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이번 수행이 끝나면...카구라에게 어울리는 사내녀석을 찾아주려고 했었는데...."






사내의 목줄기에서 분수처럼 붉은 액체가 퍼져나오는 것을 확인하던 나오코는

문득 시선을 돌려 자신의 가슴 안쪽을 쳐다보았고, 그녀의 눈에 사내가 들고 있었던 부적이 붙어있음을
느끼며 살짝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미안.....아스카.... 미안.... 치아키...."

서서히 그녀의 시야가 새하얗게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이 떨리기 시작하더니 그녀의([정령]나오코의) 영혼이
부적에게 빨려들어가 소멸되는 것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문득, 나오코의 머릿속에서 [정령] 치아키와의 추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뒤에서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자신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던 [정령] 치아키....

슬픈 얼굴로 팬던트 안에 봉인된 채... 만월의 달빛이 밤하늘을 밝힐 때에만
팬던트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던 서글픈 운명의 내 사랑...

그녀([정령] 나오코)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가 자신에게 미소지어 준 적이 없었음을 깨달으며
아쉬움이 가득 베어있는 슬픈 목소리로 조용이 말했다.


"...안..녕......내 사랑....."





아스카와 치아키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공터 안에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는 나오코와 한 손으로 목을 감싼 채 피를 뿜어내며 눈을 감고 있는
한 사내의 시신이 눈에 보였다.

치아키는 나오코의 몸에 붙어있는 부적을 발견한 순간부터 서글픈 표정으로 침묵을 유지했고,
아스카는 곧 날이 밝을 것을 염려하여 쓰러져있는 나오코를 등쳐업고 치아키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들이 모두 자리에서 떠난 지 10여분 후....


공터에서는 한 여자아이의 울부짖는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소제목 : 치아키의 눈물


궁금하실 것 같아 알립니다.

현재 시나리오의 절반을 조금 넘어서고 있습니다.
발단(1부) - 전개(2부) - 위기(3부) - 절정(4부 예상) - 결말(?)
현재 소설 전개과정 중 [위기] 단계이며...

인물 소개를 하자면...
주연 : 아스카(주인공), 치아키(여주인공), 팬던트(?), 정령 아카(정령 치아키)
조연 : 나오코(무녀), 쿠미코(엄마), 정령 아오(정령 나오코), 카구라(무녀),
액스트라 : 미코(동급생), 나나미(선생), 카와조(아빠), 무라마사(퇴마승), 요코(동급생), 노조미(동급생)
기타.....

액스트라에 대해 : 잠깐 등장하고 안 나온다며 섭섭해하시는 분이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작가는 더욱 섭섭합니다. 스토리 전개상 불필요한 인물을 억지로 끌어들이기도 어렵고
비록 짧게 출현했지만 인물 성격과 주인공과의 관계설정 등은 조연급과 똑같이
상당한 시간을 들여 생각해놨는데....

글쓰는 작가도 아쉽습니다. 그러니.. 액스트라 이야기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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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몇 시간 후. (대략 날이 밝기 직전..)

이 곳은 아스카의 침실.

방안에는 세 명의 남녀가 모여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어떤 소녀가 침대 위에 누워있는 소녀를 살펴보고 있었고,
사내는 책상 의자에 앉아서 두 소녀를 번갈아보고 있었다.

나오코를 살펴보던 치아키가 아스카를 바라보며 말했다.

"괜찮아... 의식을 잃고 있을 뿐, 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보여..."
"그래? 다행이네..."

치아키의 말에 아스카는 그렇게 대꾸했고, 그 말을 듣던 치아키가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지만도 않아... 만약 나오코가 [정령] "나오코" 에게서 완벽하게 벗어났다면...

그녀가 깨어나서 가장 먼저 취할 행동으로 [아스카를 쓰러뜨리고 팬던트를 정화시키려 한다]를
떠올려 보아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야."
".............."

치아키의 말에 아스카는 문득 처음 나오코를 만났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그...그건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경우네... 혹시라도 그렇게 되면....어쩌지...."

잔뜩 긴장하는 아스카의 모습을 바라보던 치아키가 살짝 미소지으며 말했다.

"너무 고민하지는 마.. 여차하면 지금이라도 팬던트의 힘(팬던트 안에 있는 정령의 힘)을 사용해서
그녀의 기억을 조작해 놓을 수도 있잖아? 물론..아스카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말이지만...."

아스카는 미소지으며 얘기하는 치아키의 모습을 바라보며 왠지모르게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꼈다.

치아키와 사랑을 나누기 시작한 다음부터 점점 낙천적인 성격이 되어가는 아스카는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나오코를 바라보며 말했다.

"괜찮을 거야... 하루 이틀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닌데... 지레짐작해서 그녀를 괴롭히고 싶지는 않아..."

"......으응...아스카의 생각... 잘 알겠어.."

나오코에 대한 문제를 대충 처리한 아스카는 시선을 치아키에게 집중시키며 말했다.

"치아키... 저기..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정령]나오코는... 자기 때문에 슬퍼하는 모습의 치아키를 보고싶어하지 않을거야..."

".........아스카..."

예상치 못한 아스카의 말에 깜짝 놀란 듯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게 표현되는 치아키.

"저.. 이제 곧 날이 밝을 것 같으니... 치아키가 놀라지 않도록 치아키의 방에서 쉬고 있을께...
아스카는 나오코의 몸을 살펴봐 줘...."

살짝 미소지으며 치아키는 그렇게 문밖으로 걸음을 옮겨 자신의 방으로 내려갔다.

"...치아키..."

그녀의 미소가 왜 이리 슬퍼보일까...
역시... 치아키에게 나오코의 소멸은 말로 헤아릴 수 없는 충격이었겠지....

문득 고개를 돌려 의식 없이 침대위에 누워있는 나오코를 바라보았다.

잠이 든 듯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는 나오코의 얼굴을 바라보자,
지난 날 자신에게 팔짱을 끼우며 장난치던 나오코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이제와서 그런 반응을 보이면 어떡해!
나오코가 워낙 귀여운 애라서 이미 주변 사람들이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구!!
나오코 주변에 있던 계집애들은 이미 우리를 연인사이로 오해하고 있을껄?]

후훗... 그 때 생각을 하면 웃음이....

[...아스카 선배... 나...나오코의 몸... 선배가 원한다면...버..범해도 좋아요...]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헛기침을 하는 아스카.

문득, 가슴 속에서 정체모를 아픔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것이 무엇인지 깨달은 아스카가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 이젠... [정령] 나오코를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거구나..."

아스카의 머릿속에 의식불명의 상태로 누워있는 나오코의 모습과 슬픈 미소를 머금은 채
자신의 방으로 내려가는 치아키의 뒷모습이 동시에 떠올랐다.

잠시 생각에 잠긴 아스카는....

서둘러 방문 밖으로 달려나가며 중얼거렸다.

"....치아키...."






"어? 아스카...무슨 일이야.. 아직.. 치아키는 깨어나지 않았어..."

침대 위에 누워 눈을 감고 날이 밝기를 기다리고 있던 치아키는 방문을 열고 나타난 아스카의 모습에
깜짝 놀라서 외쳤다.

"아니... 지금은 치아키(누나) 때문에 온 게 아냐... 난.... 치아키(정령)를 만나려고 온 거야.."
"......아스카...."

아스카가 침대 위에 누워있는 치아키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치아키...나도...슬퍼... 나오코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

"하지만... 치아키의 슬픔은 이런 나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겠지? 치아키와 나오코는
내가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오랜 세월을 알고 지냈으니까....."
"..............."

"....할 수만 있다면....나..... 치아키의 슬픔을 덜어주고 싶어..."
"......아스카..."

아스카의 말을 듣고 있던 치아키의 눈가에 물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치아키... 널 안고 싶어..."
"............."

치아키에게 다가온 아스카가 그녀가 입고 있던 잠옷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작가 주 : [정령] 치아키는 치아키가 잠에서 깨어나 놀라지 않도록 치아키의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나오코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어서 실수로 잠옷을 입고 있었다.}

순식간에 전라의 몸이 된 치아키.

아스카는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벗어던지고 치아키의 눈가에 고여있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내며 말했다.

"..... 사랑해..치아키..."

치아키는 알고 있었다. 아스카의 이 말은 자신이 아닌 인간 "치아키"를 향한 아스카의 마음이라는 것을...

하지만... 지금의 치아키는 그 뜻을 일일히 헤아릴 정신이 아니었다.

"...나도....나도...아스카를 사랑해..."

치아키는 치아키의 마음을 읽고 치아키의 몸으로 그렇게 말하며
아스카의 품으로 껴안겼다.

"흐으윽...흐윽.... 흐아아아아아아앙...."

아스카의 품에 안긴 치아키는 참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고, 그녀의 눈가에 생겨나던 투명한
눈물방울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울고 싶은 만큼 울어버려...치아키...
내가... 치아키의 슬픔을 덜어줄께..."

아스카의 입술이 치아키의 입술을 짓눌렀다.

"......흑...흑..."
흐느끼는 치아키의 울음소리를 뒤로 한 체 아스카는 치아키의 몸을 가만히 감싸안았고
갸냘프게 떨리고 있는 치아키의 몸을 느끼며
아스카는 치아키를 다시 침대에 눕혔다. (누운 상태로 상반신을 일으켜 아스카의 품안에 껴안겨 있었다.)

"....사랑해..치아키..."

그 말과 함께 아스카의 손이 치아키의 몸을 메만져가기 시작했고...

"흐으윽....흐으윽..."

바로 몇 시간 전까지 아스카의 손길을 느끼며 잠이 들었었던 치아키의 육체는
그의 손길이 주는 친근한 감각을 되살리며 빠른 속도로 흥분하기 시작했고
우는 건지 흥분해서 신음소리를 내는 건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치아키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간다... 치아키.."

그와 함께 그녀의 다리를 벌어젖힌 아스카는 자신의 그것을 그녀의 그곳에 밀어넣기 시작했다.

"흐으윽...흐아악.."

이미 민감하게 아스카의 손길을 느끼고 있던 치아키는 아스카의 그것이 그녀의 몸 안으로 침입해오자
쾌락의 신음소리를 내지르며 그의 행동에 적극적으로 동조해갔다.

"좋아...너무..좋아.. 흐흑...흐으윽...
조금만..조금만 더 빨리 해줘... 흐으윽...그...그래..
느..느껴져...느껴진다..아아... 가...간다....아아아아..."

이미 민감해진 치아키는 아스카의 삽입에 순식간에 절정을 느끼기 시작했고
쾌락에 젖은 신음소리를 내며 오르가즘을 느끼며 의식을 잃어갔다.

신의 축복이라는 망각을 갖지 못한 정령 치아키에게 아스카의 행동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른다.
실제로 아스카와 섹스를 했다고 해서 치아키가 나오코에 대한 슬픔을 잊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치아키가 나오코에 대한 슬픈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오늘의 아스카를 떠올리며...
자신을 위로해주는 그의 마음을 떠올리면서...

조금은... 이 전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나오코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창문 밖으로 어둠이 사라지고 밝은 아침 햇살이 비춰져오기 시작했다.

날이 밝은 것이다.







"아..."

잠에서 깨어난 치아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자신의 몸을 짓누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황급히 눈을 떠 괴한의 정체를 확인했다.

"아... 아스카...."

자신의 몸을 짓누른 채 잠 들어 있는 아스카를 확인한 치아키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바...밤새... 이런 자세로 잠이 들었던 거야...아스카?"

그녀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잠들 기 전의 기억과 날이 밝고 잠에서 깨어난 치아키의 기억이
나란히 떠오르며 그 속에서 똑같은 자세로 잠들어 있는 아스카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치아키는
놀란 표정을 애써 수습하며 아스카의 몸을 껴안아 자신의 옆으로 그의 몸을 옮겨놓았다.

"...후훗...잘 자요... 잠꾸러기님!!"

아스카를 바라보는 치아키의 눈빛에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득 담겨있었다.



소제목 : 나오코의 첫 경험.



그날 오후...

방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에 아스카는 겨우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문이 열렸고, 이제 겨우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아스카를 확인한 쿠미코가 깜짝 놀라 외쳤다.

"...아스카? 누나 방에서 잠들었던거야? 도대체..언제부터...
오늘 학교는? 그리고.. 네 방에 나오코가 잠들어 있던데....

이 상황을 엄마가 알아듣게끔 간단하게 설명 좀 해줄 수 있겠니?"

그렇게 말하며 쿠미코는 날카롭운 눈빛을 번뜩이며 아스카의 대답을 기다렸다.

난감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두리번 거리던 아스카가 천천히 입을 열어 대꾸했다.

"....간 밤에 나오코가 피곤한 듯 제 침대위에서 잠들어버렸어요...
너무 피곤해보이길래 거실 소파에서 잠들었다가.....
치아키가 학교 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치아키 침대위에서 그만... 잠들어버렸어요...

학교는.... 음.. 몸이 안 좋은 것 같아서...오늘은 쉬려구요..."

역시나 머리하나는 잘 돌아가는 아스카였다.

과연.... 이라는 말을 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리던 쿠미코가 아스카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그렇다면.. 어서 올라가서 나오코를 간호해주렴.. 명색히 그녀의 약혼자인데...
이럴 때 아스카가 그녀의 곁에 없다면, 그녀가 깨어나서 얼마나 섭섭해하겠니?"

사실... [정령] 나오코의 활약으로 아스카와 나오코의 가족들은 두 사람이 약혼한 사이라고
알고 있었다.

{작가 주 : 찾아보시면 2부 어딘가에서 예비 하세가와 나오코 라고 적어놓았었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아무도 그 단어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이 안 계시던데....}

아스카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서둘러 침대 밑에 떨어져있는 옷을 몸에 걸치고는
2층 계단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끼이이이익...

아스카의 방문이 열리며 방안의 풍경이 아스카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오코?"

문을 열고 들어오던 아스카는 나오코가 침대 위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조금 긴장하며 그녀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아스카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나오코???"

다시 한번 나오코의 이름을 불러보는 아스카.
이번에도 나오코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아스카가 긴장을 풀지 않은 채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설마..."

아스카를 바라보고 있는 나오코의 모습이 가까워졌다.
그녀의 모습을 살펴보던 아스카는 그녀의 눈빛을 바라보며 그녀의 현재 상태를 한마디로 정의했다.

"갓난 아기?"

분명 나오코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너무나도 해맑아보였다.
마치 아무런 근심걱정을 모르는 사람처럼...

자신이 그녀의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자 그녀 역시 자신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다.
이러한 그녀의 의문스러운 행동에 대해 잠시 고민하던 아스카는 하나의 가설을 세워보았다.

"[정령]나오코가 몸 속에서 소멸되어버리자 그 충격으로 기억이 사라져버렸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었다.

눈 앞의 나오코는 이전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채 갓 태어난 아기가 울음을 그치고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주위를 살펴보듯 그녀 역시 주위를 살펴보다가
자신을 알아보고 다가오는 아스카를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쳐다보는 것이리라...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아스카는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휴~"

최소한... 지금의 나오코에게 자신을 해하려한다는 악의는 없는 듯 했다.

한 가지 걱정을 덜어버리게 되자, 아스카는 새로운 문제로 근심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젠 나오코의 거취문제부터 하나하나 생각해봐야겠는데..."


기억이 사라져버린 나오코가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의 문화생활을 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밥을 먹고 배설하지도 못할 정도라면 그녀의 곁에서 한시도 떨어지지않고 그녀를 간병해줘야 할
누군가가 필요할 것이다.

"나오코를 그녀의 집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어..."

그나마 신부수업이라는 이름 하에 자신의 집에서 지내고 있는 나오코가
어느 날 갑자기 기억을 잃어버린 채 그녀의 집으로 가게 된다면 그녀의 가족들이 얼마나
심적인 고통을 받게 될 것인가...

다행히도 아스카의 집에는 그녀를 돌봐줄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아... 엄마에게 부탁해봐야겠다."

그렇게 생각한 아스카는 자신을 쳐다보며 뭐가 그리 좋은지 배시시 미소 짓고 있는 나오코를 뒤로한 채
치아키의 방안을 청소하고 있을 쿠미코를 찾아 밖으로 나가려했다.

".........?"

밖으로 나가려고 돌아서던 아스카는 무언가에 의해 뜻을 이루지 못했고
깜짝 놀란 아스카는 자신을 못 움직이게 하는 그것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뒤로 돌려보았다.

"나오코?"

놀랍게도 나오코가 두 손으로 아스카의 옷을 붙잡고 있었다.

당황한 아스카가 나오코를 불러보았지만 나오코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
단지, 그녀는 아스카가 자신의 곁에서 멀어지는 것이 싫은 듯 슬픈 표정으로 자신의 옷가지를 부여잡고
있었다.

"혼자 있는 게 싫은건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아스카.
갓난 아기는 자신을 보호해 주는 어머니의 존재가 없으면 대단히 불안해한다.
주변의 위협으로부터 무방비 상태이기 때문이다.

"헉..그럼.. 나오코는 날 "엄마" 같은 존재로 생각하고 있는 건가.."

문득 아스카는 갓태어난 동물은 가장 처음 발견한 동물을 자신의 어미로 생각한다는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의 사회자 "손범수" 라는 외국인의 말이 떠올랐다.

{작가 주 : 으음... 하..한국...방송프로그램이...일본에 자막방송으로.. 방송되는 걸 봤나봅니다.-_-;;}

물론 따지고 보면 아스카의 생각도 옳다고 말해줄 수 있었지만,
아스카가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기억을 잃기 직전까지 나오코의 마음은 아스카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

항상 자신의 의지로 아스카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알려주고 싶어했던 나오코의 마음은
기억을 잃어버린 지금, 지극히 본능적으로 눈앞에 낯익은 남자를 상대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었다.

나오코는 아스카의 몸을 살펴보며 생각했다.

"낯익은 얼굴... 따뜻해보이는 눈빛... 푸근해보이는 가슴... 강인해보이는 손...
왠지 모르게 자신의 가슴을 떨리게 만드는 그의 목소리..."

"나...기억은 안 나지만... 이 남자를... 사랑하고 있었나봐...."

자연스럽게 생각을 결정지은 나오코.

사내의 행동으로 미루어보아 자신의 사랑이 제대로 전해져있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눈 앞의 사내에게서 떨어지고 싶지 않아....

가슴이 아려옴을 느끼며 나오코는 시선을 들어 아스카의 눈을 쳐다보았다.

{작가 주 : 이쯤되면 대충 느끼실 겁니다. 나오코는 기억만 없을 뿐.. 기억을 잃기 전까지
행했던 생활 습관이나 마음 등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는 설정...^^;;}

그 순간...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졌음을 아스카는 깨달았다.

"허헉! 아차... 최근에 사념을 흡수하지 않았더니... 팬던트가 사념을 원하고 있어..."

물론 아스카는 치아키의 몸과 하나가 되며 두 사람 사이에서 발생되는 사념을
자연스럽게 팬던트에게 흘려보내기는 했지만...

치아키의 몸에 직접적으로 손을 데어 사념을 뽑아내지는 않았기 때문에
팬던트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만족할 만한 수준의 사념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치아키는 학교에 간 것 같고... 쿠미코가 있기는 하지만... 그녀는...."

쿠미코는 자신의 어머니였다. 그러한 사실은 그가 쿠미코를 건드리기에 크나큰 장애물로 작용되었다.
지금의 아스카는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을 무리하게 실행할만큼 욕망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았다.

아스카는 눈앞에 누워있는 (침대에 누운 채 상체만 일으키고 있는 나오코)
나오코를 쳐다보며 생각했다.

"어차피 나오코는... 모두에게 결혼할 사이로 알려져있는데..."

나오코쪽 집안 사람들도... 아스카쪽 집안 사람들도... [정령] 나오코에 의해 그렇게 알고 있는 상황.

이 상황은 아스카의 마음 속에 일말의 죄책감을 덜어낼 수 있는 안전 장치로 작용되었다.

아스카는 나오코를 바라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오코... 평생토록 널 돌봐줄께... 그러니... 지금의 내 행동을 용서해줘..."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마냥 해맑은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나오코를 쳐다보며
아스카는 그렇게 말하고는 곧장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나오코가 깜짝 놀라하는 것을 무시한 채 빠른 속도로 옷을 벗어던진 아스카는
천천히 나오코의 옷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무녀 복장은 안에 브래지어를 입지 않기 때문에 (하지만 하얀 속옷을 입는다)
아스카가 고생하며 옷을 벗기려 하지 않아도 손쉽게 옷이 벗겨져나갔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침대 위에는 벌거벗은 두 남녀가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여전히 지금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나오코를 보며, 아스카는 죄를 짓고 있는 듯한
죄책감이 느껴졌지만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야.." 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 맞부딪혔다.

갑작스럽게 자신의 입술에 아스카의 입술이 맞부딪히자 나오코는 깜짝 놀란 듯
눈을 커다랗게 뜨고는 "으읍..." 하는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하지만, 아스카는 그녀의 반응에 신경쓰지 않고 곧바로 그녀의 몸을 자신의 몸으로
내리눌러 그녀를 침대에 눕혀버렸고, 허우적거리며 반사적으로 아스카의 몸을
떼어내려고 발버둥치는 그녀의 손을 제압한 채 아스카의 입술이 나오코의 입술을
공략(?) 하기 시작했다.

"으으읍..."

한동안 신음소리를 내지르던 나오코의 입술에 침묵이 찾아왔다.
그와 함께 발버둥치던 그녀의 몸이 거짓말처럼 얌전해졌고
그녀의 몸이 가볍게 떨려오는 것을 느낀 아스카는 그녀에게서 입술을 떼어내고 고개를 떨어뜨리며
나오코를 살펴보았다.

아스카의 눈에 눈을 감고 모든 것을 체념하고 있는 듯한.... 혹은 아스카의 몸을 받아들 일 결심을 한 듯한...
나오코의 모습이 들어왔다.

"... 미안해...나오코..."

그 한마디와 함께 아스카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아!"

나오코의 입에서 외마디 비명소리가 터져나왔지만, 아스카는 이미 그러한 돌발 상황쯤은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그녀의 몸을 탐닉해 가기 시작했다.

아스카의 손과 입술이 그녀의 몸을 메만져가기 시작했다.

5분여의 시간이 지나갔다.

이마에 생겨난 땀이 뺨을 지나 침대 시트로 떨어지는 것을 느낀 아스카는
붉게 물든 얼굴로 뜨거운 숨결을 토해내고 있는 나오코의 몸을 바라보다가
두 손으로 그녀의 다리를 벌어젖혔다.

"꺄악.."

갑자기 나오코의 입에서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아스카를 깜짝 놀라게 할 정도는 되는
고성을 내지르며 스스로 다리를 오므리기 시작했다.

"아... 나오코..."

아스카는 나오코가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느끼며 본능적으로 다리를 오므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그녀를 이대로 범해버린다면... 어린 아이를 강제로 범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그렇게 생각한 아스카는 자신의 손을 활짝 펴 손등에 새겨져있는 팬던트의 문양을 바라보더니
뭔가를 결심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의 손등에서 빛이 뿜어져나오더니 어느샌가 아스카의 목에는 은빛 팬던트가 메달려 있었다.

팬던트를 부여잡은 아스카는 팬던트를 잡고 있는 팔을 그녀의 눈 앞으로 뻗었고
아스카의 마음을 읽었는 지 팬던트에서 핑크빛 기운이 뿜어져나오며 그녀에게 쏘아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가려던 핑크빛 연기가 그녀의 몸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한동안 배회하더니
방향을 돌려 팬던트 안으로 다시 들어가버리는 게 아닌가...

깜짝 놀란 아스카는 생각했다.

"그녀가 무녀이기 때문인가..."

아무래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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