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1. 이글은 연재가 상당히 느립니다
2. 야설 보다는 소설에 가까운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중간 부터 보지 말고 처음 부터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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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앗!"
콰앙!"
폭음. 인간의 주먹이 만들었다고는 생각 되지 않는 소리가 제프의 주먹에서 났다. 마치 권투선수의 보디블로와도 같은 자세. 그렇다면 아주 깨끗한 보디블로라고 할 수 있지만…… 상대는 인간이 아니고 커다란 괴물이다. 일반적인 공격으로 큰 타격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일이다.
물론 그것은 제프 또한 일반적인 인간일 때의 얘기다.
터엉!
괴물의 뒷쪽, 제프가 주먹으로 가격한 반대쪽이 둔중한 소리를 내며 들썩였다. 그것을 본 검사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 그것이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몸이 뒤로 밀리는 것과 같은 현상임을 눈치 챘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제프의 주먹이 괴물의 몸에 엄청난 데미지를 주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는 현상이었다.
어느샌가 제프의 손에 시르니아의 검이 쥐어졌다.
취리릭! 쓰걱! 샤아악!!
제프를 향해 찔러가던 촉수들이 모조리 토막났다. 그 속도와 정교함, 그리고 날카로움은 절대로 시르니아의 아래가 아니었다.
[주주죽여 죽이인다 주주……]
"넌 그 말밖에 못하나? 짜증나는군."
별희안한 쓸데없는 것이 난입해서 자신의 영역에서 이 난리를 치고, 그것도 모잘라 자신의 것에 손을 데다니…….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았다.
"그 쓸모없는 덩어리를 없애주마!"
제프의 몸이 사라졌다. 아니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쏟아져내리는 촉수 조각들을 보고 나서야 사람들은 제프가 위로 뛰어오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순간적으로 보통 사람들의 눈이 인지할 수 있는 범위의 속도를 초월한 제프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시르니아 정도 뿐이었다.
괴물의 머리보다 높이 올라간 제프는 공중에서 몸을 휘전시킨과 동시에 괴물의 머리로 떨어져내렸다.
푸화하아악!!!!!!!
사방으로 찢겨나가는 조각들. 그 커다란 괴물의 몸이 완전히 조각나는 것은 순간이라고 해도될 만큼 짧은 시간동안 이루어졌다.다.
"……."
"……."
아무도 누구도 말하지 못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사고의 회로가 잠 멈춰버린 것만 같았다. 그나마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이미 제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시르니아였다.
"괜찮아요?"
"아니 더럽게 피곤해."
괴물의 파편을 털어내며 제프가 다가왔다.
"근데 얘는 또 뭐야?"
"아, 이분은……."
제프가 가르킨 것은 시르니아 옆에 앉아 있는 제리엔이었다.
"이분은……."
"이분은 뭐?"
"……."
왠지 설명하기 난감하다. 사실 뭐라도 딱히 정해진 것도 아니다. 일단 주군이긴 하지만 자신은 정식기사가 아니기 때문에 기사의 서약에 따른 명세를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경호원이나 시녀라고 하기에도 뭔가 좀 애매하다.
친구? 일단 다른걸 다 지우고 나니 친구라는 게 남는다. 하지만 주군을 친구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불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르니아의 고민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제리엔과 시르니아의 관계에 대해 묻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냥 다들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갔지 구체적으로 짚고 넘어가는 사람은 없었다.
한 명은 높으신 귀족가의 말괄량이요, 또 한 명은 어지간한 남자들도 접근 못하는 한 자루의 검이었으니 굳이 의문을 제기하려고 드는 사람은 없었다. 괜히 엉뚱한 말을 했다가 심기를 거슬렀다는 이유로 험한 꼴을 당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시르니아 본인도 딱히 생각해 본적은 없었다. 그저 "이분은 나의 주군이다." 라고만 생각해 왔지 거기에 특별히 무언가를 붙일 생각은 못 했었다.
"음… 저의 주군입니다."
"호오."
일단은 솔직하게 말한 시르니아. 그녀의 대답을 들은 제프는 무언가 흥미롭다는 듯이 제리엔을 보았다.
"그러니까 너를 시켜서 나를 죽이려든게 이 계집이란 말이지?"
"!"
아차. 라고 생각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 하고 있었다. 설마 제프가 그걸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사실 잊어버리고 있다면 인간으로서 문제가 있는 거겠지만, 지금은 도대체 이걸 어떻게 설명해서 잘 넘어가느냐가 문제다.
고민에 고민. 거기에 또 고민.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바로 눈앞에 제프가 있었다.
"에?"
"크큭?"
"에에?!?!"
"크크큭, 아하하하하!!!"
시르니아는 눈앞에 왜 웃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당황하고 또 조금은 멍청하게 "에에" 거리는 소리는 냈다.
"큭큭큭. 뭘 그렇게 걱정하는 거야? 난 별로 나쁜 감정 없다고."
"아아……. 다행이에요."
"그건 그렇고……."
"네?"
제프는 더욱더 바짝 다가붙었다. 그리고 시르니아의 귀에 속삭였다.
"너 방금 전에 엄청나게 귀여웠어. 후우~."
"까앗!"
귀여웠다는 말과 귀에 살짝 불어넣은 입김에 시르니아는 작게 비명을 지르며 물러났다. 어느새 그녀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웃던 제프는 결국 그자리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그는 정말로 피곤했던 것이다.
결국 처음에 괴물에게 잡혔던 여학생 세명과 제리엔, 거기에 제프까지 총 여섯명이 양호실로 실려가고 말았다.
시르니아는 생각했다.
"어이, 간호사."
"양호선생입니다만."
"뭐 그건 그거 나름대로 괜찮지."
"무슨 뜻인가요?"
"별건 아니고, 그저 왜 일인진 몰라도 이해하려 들지 않는 사람이 꽤 많은 취미 중 일부랄까."
제프를 양호실로 데려온 것은 실수다. 라고.
도대체가 과도한 기력소모로 피곤에 절어 쓰러져 정신을 잃기 직전까지 간 주제에 자라는 잠은 안 자고 양호 선생을 상대로 농담 따먹기나 하고 있다니……. 게다가 저 "취미" 라는 것은 뭘 말하는 건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그나마 옆에 리아가 있는게 다행이랄까.
"우우, 마스터. 몸은 괜찮으신 거에요?"
"음, 아마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정말요?"
"응. 정말."
"진짜요?"
"응, 진짜야."
"사실이에요?"
"……."
아니다. 리아도 뭔가 아니다. 이래서는 양호 선생님은 물론 다른 환자들에게도 민폐다. 그러니 용기를 내서 뭐라고 한 마디 해줄 필요가 있다.
"저… 아무래도 주변에 민……."
하지만 시르니아는 말을 끝내지 못하고 화석처럼 굳어버렸다.
", 하음."
키스. 프랜치 키스. 딥 키스. 뭐라고 해도 좋다. 하여간 문제는 지금 제프와 리아가 달라 붙어 그짓거리를 하고 있다는데 있었다. 자세 또한 오묘하게 제프가 누워 있고 그 위에 리아가 엎드린 자세. 그냥 두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시르니아가 충격으로 굳어 있는 사이 리아와 제프의 입이 떨어졌다. 그 모습에 시르니아는 다시 한 번 움찔 놀라고 말았다.
한 가닥 길게 늘어지는 투명한 액체와 딱 귀여울 정도로 발그래 해진 얼굴, 그리고 아직 어린 듯한 몸과는 어울리지 않는 매혹적인 눈동자. 마치 "나는 주인님과 이런 관계인데…… 그쪽은?" 이라고 묻는 듯한 리아의 시선.
혼란이라는 부대가 대규모로 진격해 오고 있다. 안 돼. 더 이상은 안 된다. 본래의 냉철한 모습을 회복해야한다.
"같이 즐길래?"
얼굴 한가득 "엉큼"이라고 띄우고 말을 거는 제프. 시르니아가 힘겹게 회복한 냉철은 단숨에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나, 나중에 다시 오겠습니다!"
꽝 소리가 나도록 문을 열며 뛰쳐나가는 시르니아. 문을 닫을 때 역시 꽝 소리가 났다. 제프는 문이 부서지지 않았나 잠시 걱정했다. 아주 잠시.
시르니아가 나가고 나자 양호실 안에는 제프와 리아, 양호 선생, 그리고 의식불명의 환자 네명이 남게 되었다.
"이제 그만 둘 때도 되지 않았나?"
"뭘?"
"그 변태 취미."
시르니아가 나가고 잠시 후, 양호 선생과 제프의 태도가 일변 했다. 마치 예전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 자들과 같은 대화.
당연한 일이다. 지금 냉기를 풀풀 날리며 제프를 노려보는 이 양호 선생 또한 제프와 같은 크림슨 길드의 요원이었으니 말이다. 제프와 마찬가지로 이 학교에 투입 된 모양이다.
한 학교에 최고의 요원을 둘이나 배치한다는 것은 길드에서도 이 학교에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게 이 학교의 비밀 때문인지 아니면 누군지 모를 의뢰인이 제시한 금액 때문인지는모르겠지만 말이다.
"너까지 온걸 보면 생각보다 일이 더 복잡한 모양이군."
"흥."
양호 선생은 제프의 말을 무시하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라이메스 크로네. 그녀의 코드명은 "닥터"다. 실제로 전직 의사이며 현재도 길드 최강의 의사로 알려져 있다. 물론 저 최강이라는 것이 의술만을 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주치의로 활동하며 왕족을 호위하는 일을 주업으로 삼는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크림슨에 가입 했을 당시 제프와 모종의 사건이 있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아직도 "그 일" 가지고 꽁해 있는거야?"
쩍!
제프의 머리가 있던 자리로 라이메스의 찍어차기가 작렬했다. 무언가 쪼게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침대의 프레임 전체가 울리는 충격으로 보아 그대로 맞았다면 어떻게 될지 대충 짐작이 갔다.
"어이 어이, 난 환자라고."
"닥… 쳐……."
이를 갈며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진한 살의가 감돌았다. 가능하다면 눈앞에 축생을 목매달아 가죽을 벗기고 싶다는 의지가 진득하게 묻어났다.
"뭐 분부대로 합지요."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하는 태도가 성의 없다 못해 귀찮은 기색이 완연했다.
"……."
"왜 또?"
"적어도 내 앞에서는 그 꼬맹이 끼고 놀지마. 특히 누워서는."
차분한 정막에 둘라쌓인 넓은 공터. 나뭇잎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 정도만이 간신히 들려오는 공간에 한 소녀가 서 있었다.
사아악
가볍게 부는 바람. 그 바람을 타고 흐르는 소녀의 발걸음. 존재 자체가 공간과 유리된 듯한 환상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아름다운 환상도 한 짐승의 출현으로 깨져버렸다.
파하앗!
"꺄악!"
순식간에 달려들어 손목을 제압하고 팔을 뒤로 꺽어 제압하는 기술이 예사롭지 않은 징승이었다. 또한 목줄기를 살며시 누르는 칼날을 감촉은 지금 이상황이 절대로 가볍지 않음을 깨달게 해주었다.
"가만히 있어."
속삭이듯이 조용히 말하는 목소리. 명백한 협박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은 강도, 유괴, 살인, 인신매매, 그리고…….
"꺄… 으윽……."
귀와 목덜미를 핥는 축축한 감촉이 느껴지자 소녀는 확신했다. 이것은 가장 상황이 좋지 않은 "강간범"이라고.
적어도 숲 속에서 일련의 무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저기다!"
"인질이 잡혀 있으니 주의해!"
적어도 20명은 될 것 같은 사람들. 그들은 모두 공통된 옷을 입고 있었다. 하얀색과 파란색이 조화된 옷에 모든 범죄자들이 싫어하고 일반인들도 흠칫 놀라는 독수리의 문양, 바로 순찰치안대의 유니폼이었다.
다시 말해 뒤에서 칼을 들이대고 있는 인물은 어디서 범죄를 저지르 범죄자고, 칠칠치 못하게 발각되어 ?기는 중이며, 그와중에 인질을 잡은 것이다.
즉, 인질범이다.
"흠, 이렇게 귀여운 아가씨는 오랜만이군."
아니 근데 그 급박한 상황에서 목은 왜 ?냐고.
목만이 아니다. 목덜미를 누르고 있던 칼날을 미끌어져 내려가는듯 싶더니 어느새 가슴에 손을 데고 있었다. 여전히 칼끝이 심장을 노리는 위험한 상황이고 말이다.
"사, 살려주세요."
소녀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목숨을 위협 받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자신을 제압한 놈이 진짜 미친놈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라. 약 20명에 달하는 순찰치안대가 총을 들고 주변을 포위한 상태다. 그런데 인질을 잡고는 "즐기고" 있는 놈이 미친놈이 아니면 뭐란 말이가? 다시 말하면 이 미친놈은 도망치기 위해 인질을 잡은 것이 아닌 "즐기기 위해" 칼날을 들이댄 것이다.
다시 목에 닿는 칼날을 감촉. 그렇다고 가슴이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다. 이 짐승은 입에 칼을 물고 소녀의 목을 노리는 한편 자유로워진 손으로 마음껏 그 몸을 탐하기 시작한 것이다.
"흑!"
잔뜩 고인 눈물이 흐르며 울음이 터져나왔다. 배꼽을 괴롭히다 천천히 아래로 향하던 손이 아랫배에서 멈춰섰다.
"이런 실수했군."
슬며시 다시 손에 칼을 쥔 짐승은 중얼거리며 소녀의 눈물을 ?았다. 그리고 혼란스러움으로 가득한 그 눈동자도.
"……."
소녀의 몸이 멈춰섰다. 마치 살아있는 인형인듯, 투명한 영혼만 남아 있는듯한 모습. 그것은 눈 앞에 황금빛 눈동자가 드리워짐 과 동시에 일어난 일이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늑대의 눈빛. 소녀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그 눈빛은 소녀의 생각을 모조리 집어삼키고도 모자라 그녀의 영혼마저 탐하는 듯한 순수한 눈빛이었다. 그리고 소녀의 벌어진 입술로 스며드는 그 숨결도.
"흡!"
입 안 구석구석을 범하는 혀의 움직임에 소녀는 뻣뻣하게 몸을 경직시켰다. 당장이라도 멀리 도망치고 싶었다. 목에 느껴지는 차가운 칼날의 감촉만 없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게 생각하니 체념하고 말았다. 몸에서 쓸데없는 힘을 빼고 상대방이 원하는 데로 받아들였다.
키스는 길게 이어졌다.
"저걸… 그냥 둬야합니까, 대장?"
한 대원이 말했다. 그의 이는 "빠득" 거리는 소리를 연속으로 내며 강하게 갈리고 있었다. 그것은 다른 대원들에게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누구누구들은 어떤 미친놈이 벌인 일 때문에 며칠째 집조차 못가고 있는데 정작 그 정본인은 저렇게 청초한 소녀를 인질로 잡고 맘껏 즐기고 있다니…….
여우 같은 마누라는 고사하고 창녀촌도 못 가고, 남 몰래 오른손양과 왼손양으로 몸에 쌓인 단백질을 배출하며 버틴 며칠. 그 며칠의 울분이 그들을 핏대가 불거지도록 분노케 하고 있었다.
이러다가는 전 대원이 치과에 틀니를 맞추러 가야할 상황. 결국 대장은 결단을 내렸다.
"미소녀를 지켜라!"
"우오오오오오오!!!!!!"
그들은 툭하면 철야를 하고, 매일 성질 드러운 범죄자를 상대하는 치안대. 당연히 결혼이 힘든 직업이다. 여우 같은 마누라가 있는 것은 극히 소수. 나머지는 노총각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달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에게 여자. 그중에서도 젊은 여자, 아니 소녀, 그것도 미소녀는 신성한 것이다.
"죽여버려!!"
"이 빌어먹을 새끼!!!"
"내 청춘을 돌려줘!"
상당히 개인적인 울분이 많이 쌓인 작자들이다. 아마 그런 스트레스 파워가 지옥 끝까지 범죄자를 ?는 힘의 원동력이겠지만, 지금 이들이 노리는 상대는 일반적인 범죄자가 아니었다.
촤아악!
"꺄아악!"
"커헉!"
아아, 가련한 인생들이여 한마리 늑대로 인해 망가지는 구나.
옷이 찢어져나갔다. 순식간에 반라가 되어버린 소녀의 순백의 살결. 그것은 이 불쌍한 노총각들의 심금을 울리고, 가슴을 태우고, 피가 끓어오르는 등의 효과를 불러왔다.
순식간에 절반이 (코)피를 뿜으며 쓰러져갔다. 간신히 버티고 서있는 절반 또한 패닉에 빠져 눈 앞에 소녀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간신히 찢어진 옷조각으로 몸을 가리고 있지만 드러난 부분이 더 많아서 더욱 자극적인 그 모습에 치안대는 자신들이 무언을 하고 있었는지 조차 잊어버리고 빠져들었다.
빡!
단순한 주먹이 한 대원의 뒤통수를 가볍게 때렸다.
푸학!
비록 가벼운 펀치였지만 참고 있던 코피가 단숨에 터져나오면서 그 대원은 기절하고 말았다. 불쌍하고 불쌍하게 살아서 이런 일에 면역 조차 없는 불운의 사나이의 말로였다.
"뭐야!"
"그러고보니!"
이제 와서 겨우 눈치를 채도 별 수 없는 일이다. 급격하게 높아진 혈압으로 작은 충격으로도 뇌와 혈관이 충격을 받아 상대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툭! 툭! 탁!
"컥!"
"우억!"
"쿨럭!"
순식간에 전멸 당한 부하들을 보면서 치안대장은 어이 없고 황당해서 멍해져버렸다. 설마 이런 방법으로 이 바퀴벌레보다도 끈질긴 인간들을 전멸 시킬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음……."
무의식 중에 신음을 흘린 치안대장은 검은 굳게 잡고 정신을 집중했다. 최대한 소녀에게 눈을 주지 않고 적의 손을 주시했다.
그 손이 서서히 아래로 내려갔다.
"시, 싫어… 제발… 거기만은……."
순식간에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눈이 충혈 되었다. 바로 눈 앞에서 적의 손길에 소녀의 치마가 천천히 잡아 당겨지며 순백의 다리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 거기에 흐느끼는 듯 작게 애원하는 저 가련한 목소리는…….
이런 상황에 분노하지 못하고 가슴이 벌렁거리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이 치안대 전체를 이지경에 이르도록 욕구불만 상태를 조성한 정부를 원망했다.
이제 허벅지가 거의 드러나고 하얀 피부에 어울리는 하얀 속옷이 그 자태를 드러내려고 하는 찰나.
"멈춰라!"
우렁찬 외침과 함께 한 줄기 바람이 소녀를 농락하던 짐승의 귓가로 지나갔다.
그는 그 바람이 단순한 바람이 아닌 창과 같은 찌르는 무기로 일으킨 바람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내심 긴장했다. 베는 것이 아닌 찌르는 것으로 바람을 날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경지인지 알기 때문이었다.
엄청난 기세를 풍기며 다가오는 초로의 노인. 은빛 갑옷과 은빛 창을 들고 산과도 같은 기운을 가진 노인이었다.
"감히 내 손녀딸에게 무슨…… 허억!"
노인은 그렇게 시력이 좋은 편은 못 되는지 근처로 다가와서야 손녀가 무슨 꼴을 당했는지 알았다. 찢져진 옷가지로 간신히 가슴을 가리고 있으며 치마가 들췄져 수줍은 하얀 속옷을 드러낸 상태. 극것을 본 노인의 얼굴은 일그러지며 순식간에 시뻘겋게 되었다.
"크흑, 흑."
눈물이 흘렀다.
주르륵
코피도 흘렀다.
"정말 멋지게 자라주었구나."
아들 부부를 먼저 보내고 혼자의 힘으로 열심히 키운 손녀가 이제는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어여쁜 소녀가 되었으니 조금은 감동해도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모로 시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 모두의 판단이었다.
간략히 표현하자면 "틀린 말은 아니나 지껄인 시기가 좋지 않았다" 정도가 될 것이다.
"혹시…… 4대 신창(神槍) 중 한 명인 랜드 스피어(Land spier) 드미트론?"
세상에서 창을 가장 잘 다룬다는 4대 신창. 그중 창으로 대지를 가른다는 랜드 스피어 드리트론. 그를 알바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은빛 무구, 팔불출, 변티끼, 푼수. 이렇게 네 가지를 확인하면 된다.
"크흐흐, 이 할아버지가 지금까지 너를 키운 걸 생각하면……."
확인 완료. 90% 이상 랜드 스피어다. 결론은?
"어? 자네 얘기가 아직 안 끝났는데 어딜가나? 어이! 야!!"
왠 시커먼 사내놈이 사랑스런 손녀를 납치해 가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제정신일까. 더구나 그 손녀가 옷마저 찌진 상태라면(이제서야 눈치챘다.) 눈이 뒤집어진다.
"이런 개새끼를 봤나?! 당장 안 서냐!!!"
콰가가가!!!
"맙소사! 진짜 땅이 갈라지네?"
"서라니까!!"
당시 라이메스의 나이 17세. 훗날 닥터 라는 코드명을 받을 때까지 그녀는 제프의 인질이 되어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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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리려고 했습니다
무선 인터넷용 모뎀이 나가지만 않으면 그랬을 겁니다
그래서... 어제 올리려도 못 올리고... 거짓말쟁이가 營윱求?br /> 사죄에 뜻으로 이제 글을 올리지 않.....
....지는 않겠지만(그러니까 앞으로도 쓸거라는 겁니다)
제 다른 글 컨티뉴와 병행하여 글 올리는 주기를 조금 짧게 해보겠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종합하면 "노력하겠다"는 고단수 변명이었습니다 [먼산]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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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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