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몽(千日夢) - 45부-
엄습해 오는 불안감으로 가슴을 졸였던 재식은
한참이 지난 뒤에야 몸이 몹시 피곤해져 있다는 것을 느꼈다.
몇 시나 되었을까?
정신이 몽롱해지고 몸은 마치 침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딸깍!!"
누군가 방문의 손잡이를 돌린다.
고개를 들어 눈을 떠 보고 싶지만 이미 몸은 말을 듣지 않는다.
누굴까?
지민이나 지현이? 아니면 수아 일 지도 모른다.
사뿐 사뿐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고른 발소리,그렇다면 수아는 아닐 것이다.
달아오른 몸 때문에 찾아 온 지민이나 지현이라면
지금 내 곁에서 자고있는 예린이와 수린이가 있기 때문에
몇 번 살짜기 흔들어 보다가 깨어나지 않아 버리면 끝내 포기하고 돌아가겠지.
재식은 잠의 마술사에게 이끌려 눈을 떠 볼 생각 조차 하지 않았다.
은은한 풍겨오는 향수 냄새,
꿈결 같은 느낌 속에서 재식은 향기로운 꽃밭을 거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그것은 틴 들의 가벼운 향기가 아니라 성숙한 여인의 냄새였기에
문득 머리를 스치는 또 하나의 생각,
그렇다면 어젯밤 뜨거운 관계를 가졌던 예린이의 고모?
몽롱했던 재식의 머리는 차가운 얼음물을 끼 얹은 듯 꽹하니 돌아오며 눈이 번쩍 뜨였다.
"허 허 헛!! 아..아..아 니...."
재식의 눈 앞에 생시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여인이 서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바로 예린이의 엄마였던 것이다.
재식은 상체를 일으키며 제일 먼저 예린이와 수린이의 몸을 살펴 봤다.
그러나 자그마한 기대와는 전혀 다르게 아이들의 아랫도리는 벌거벗겨진 그대로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침대에 누울 때 잠옷이라도 내려 줄껄...
괜시리 도둑질 하다가 들킨 사람 마냥 재식은 우물쭈물 어쩔줄을 몰라하며
눈동자만 살짝 움직여 예린이 엄마의 얼굴을 슬쩍 쳐다보았다.
그러나 예린이 엄마는 예의 그 따뜻한 미소가 그대로 얼굴에 잔잔히 흐르고 있었다.
"주무시는데 깨워서...죄송해요~ 아이들의 잠버릇이 몹시 고약하죠?"
"아 아...아 니....아~ 예 예 에~ 조..조옴....흐흡!!"
차분한 예린이 엄마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재식의 모습이다.
"저어~ 조용히 드릴 말씀이 있어서..."
재식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버석해진 머리를 손갈퀴로 두어번 훑어내리며 소파로 가려하자
예린이 엄마는 아무 말없이 소리없는 발걸음으로 방문을 향해 앞서 걸어가는 것이었기에
소파에 앉으려다가 머슥해진 재식은 아이들이 자고있는 침대를 힐끗 보더니 그 뒤를 따른다.
방문을 나선 재식은 당연히 아랫층으로 가겠거니 했었지만
예린이 엄마는 2층 맨 끝쪽 방으로 향했고 그 방문의 손잡이를 돌린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재식은 한번도 그 방 앞에조차 가 보질 않았던 곳이다.
재식이 그 방문 앞에 가까이 가자 갑자기 방안의 불이 켜 졌다.
"들어 오세요~"
재식은 여태껏 자신의 방에 만족을 했었지만
지금 눈앞에 펼쳐진 방안의 광경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번쩍 번쩍, 모든 가구들이 고급스러웠으며 어느 부호들의 침실에 버금 갈 만한 엄청난 방이었다.
"앉으세요~ 자아~이거....한대..."
고풍스럽게 조각된 소파에 자리를 권하는 예린이 엄마가
탁자에 놓여있던 담배 케이스에서 한개피의 시가를 꺼내 재식에게 건네며 라이터에 불을 붙였다.
무슨 말을 하려고? 재식은 조바심과 함께 또 한번 가슴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조금전 그렇게 불안했던 마음은 과연 이것 때문이란 말인가?
"후 욱~~ 훅~~"
시가에 불을 붙인 재식은 고개를 돌려 긴 한숨과 함께 수 번의 담배연기를 길게 내 뿜을 때 까지
예린이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않고 조용히 탁자의 한쪽 끝만 내려다 보고 있다.
그리고 예린이 엄마의 얼굴에서는 그 따사로운 미소 조차 사라져 버렸다.
"저어~ 사..사 모 님~~"
"....................."
"흐흡..... "
답답한 마음에 재식이 먼저 말을 꺼내 보려 했으나 굳게 다물어져 있는 입은 역시 침묵으로 일관했다.
"저어~ 선 생 님~"
그렇게 예린이 엄마가 입을 연 것은 적막이 흐른지 십분도 더 되었을 때이다.
"네에~ 으 흐 흠~"
또 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두근거리는 재식의 가슴은 터질 지경이다.
"으 흐 흠~ 저어~ 서..선 생 님 께 서.... 저의 나..남편이 돼 주시면 안될까요?흐흣..."
"허헉!! 그..그..그... 허헙..."
재식은 순간적으로 자신이 잘못 들은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면서도 입이 떨려 말을 하지 못한다.
"진작에 말씀 드렸어야 일이 쉬웠겠지만... 제가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으 으 으 흠~............흐흡..."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을 것 같던 재식의 머릿속에는 그 순간 상동에 있는 가족이 떠 오른다.
보잘것 없고 찢어지게 가난만이 재산인 상동의 가족,
타오르는 육체를 건수하지 못해 다른 남자에게 눈을 돌리는 승희엄마와
어린 나이에 선천적으로 타고난 색기로 인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몸을 해 할수 있는 승희가 영상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에 비해 지금 제시하는 예린이 엄마의 이야기는 얼마나 달콤한 초콜릿인가?
언제든 불러 주기만 한다면 달려와 옷을 벗을 수 있는 아름다운 여자들 속에서
승희와는 견줄 수 없을 만큼의 밝고 해맑은 두 딸, 예린이와 수린이...
재식의 머릿속에는 예린이 자매와 승희가 오버랩 되어 떠오르고
별장같이 화려한 2층집과 초라한 슬레이트 낡은 집이 교차되어 떠 오른다.
그러나 단 한가지 낡은 집에서의 좋은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서로를 아껴주는 따뜻한 가족애 일 것이다.
"이 방은 제가 가신 그 분을 잊고 좋은 사람이 생기면 들어 오려고 만들어 놓은 방이죠...
이제 전 그 좋은 분을 만났고 귀여운 딸애들의 아빠를 만난 것 같아서...그만..."
"흐흡...그..그러나...저..전...아이들이 아빠라고 부르긴 하지만 사실 그렇게 조..좋은 사람이 못 됩니다...흐으~"
"조금 전에 확신이 섰어요~ 아이들의 아랫도리가 다 들어난 채 자고 있는 것을 보구서요~"
"흐흡....그..그..그 건~"
"아빠로서의 자격이 충분 하다는 거죠..."
"휴우~ 어 휴~ 저..저..저 어~"
재식이 머뭇거리자 잠시 이들의 대화가 끊기더니 잠시 후 예린이 엄마가 입을 열었다.
"결정은 언제라도 좋아요~ 오늘 대답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대신..."
"흐흡...대...대 신???"
또 무엇이 있단 말인가? 재식은 눈을 크게 뜨며 예린이 엄마를 쳐다봤다.
그러나 예린이 엄마는 고개를 아래로 숙인 채 조용히 눈을 감고 있을 뿐이다.
"좋은 방향으로 결정을 해 주신다면 좋겠지만 아니더라도 ....오늘 제.... 모..모..몸 을 가 져 주 세 요~"
"허헝~ 허 흐 흐 흣...어..어..어 떻 게???"
설마했던 재식은 뒤통수를 해머로 맞은 듯 몸이 경직되어 버린다.
말을 마친 예린이 엄마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 서는 것이었다.
그리고 선 채로 입고있던 긴 드레스의 목끈을 풀어버리자
찰랑거리던 드레스는 힘없이 흘러내렸고 역시 속옷을 입지 않았던 예린이 엄마의 몸은
금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발가벗은 상태가 되어 버렸다.
"흐흡....제..제 발.....뿌 리 치 지 는....흐흐흣..."
환한 상들리에의 불빛을 받은 예린이 엄마의 몸은 백옥과도 같았다.
긴머리에 고급스런 퍼머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그녀,
가느다란 목선 아래로 전혀 늘어지지 않은 여인의 젖가슴은
마치 풋풋한 처녀의 유방을 보는 듯 착각이 들 정도이다.
그녀의 입술은 파리리 떨리고 있었으며
재식은 살짝 감겨진 두 눈의 길다란 속눈썹이 너무나 인상적이라고 느꼈다.
잘룩한 허리는 잘 가꾸어진 몸매를 여실히 들어냈고
그 아래로 내려오자 소복히 덮어 놓은 듯한 여인의 보짓털이 숨을 막히게 했다.
"흐흑....제...제 발... 흐흑....흑!!"
재식의 앞에 용기있게 발가벗었던 예린이 엄마는 지금 흐느끼고 있다.
그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 하는지는 꼬집어 말 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면
지금 이 여인은 결코 성에 대한 애착이나 미련이 있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재식은 여인의 몸에서 시선을 떼지않으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가늘게 떨고있는 여인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고 있다.
- 다음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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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습해 오는 불안감으로 가슴을 졸였던 재식은
한참이 지난 뒤에야 몸이 몹시 피곤해져 있다는 것을 느꼈다.
몇 시나 되었을까?
정신이 몽롱해지고 몸은 마치 침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딸깍!!"
누군가 방문의 손잡이를 돌린다.
고개를 들어 눈을 떠 보고 싶지만 이미 몸은 말을 듣지 않는다.
누굴까?
지민이나 지현이? 아니면 수아 일 지도 모른다.
사뿐 사뿐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고른 발소리,그렇다면 수아는 아닐 것이다.
달아오른 몸 때문에 찾아 온 지민이나 지현이라면
지금 내 곁에서 자고있는 예린이와 수린이가 있기 때문에
몇 번 살짜기 흔들어 보다가 깨어나지 않아 버리면 끝내 포기하고 돌아가겠지.
재식은 잠의 마술사에게 이끌려 눈을 떠 볼 생각 조차 하지 않았다.
은은한 풍겨오는 향수 냄새,
꿈결 같은 느낌 속에서 재식은 향기로운 꽃밭을 거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그것은 틴 들의 가벼운 향기가 아니라 성숙한 여인의 냄새였기에
문득 머리를 스치는 또 하나의 생각,
그렇다면 어젯밤 뜨거운 관계를 가졌던 예린이의 고모?
몽롱했던 재식의 머리는 차가운 얼음물을 끼 얹은 듯 꽹하니 돌아오며 눈이 번쩍 뜨였다.
"허 허 헛!! 아..아..아 니...."
재식의 눈 앞에 생시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여인이 서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바로 예린이의 엄마였던 것이다.
재식은 상체를 일으키며 제일 먼저 예린이와 수린이의 몸을 살펴 봤다.
그러나 자그마한 기대와는 전혀 다르게 아이들의 아랫도리는 벌거벗겨진 그대로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침대에 누울 때 잠옷이라도 내려 줄껄...
괜시리 도둑질 하다가 들킨 사람 마냥 재식은 우물쭈물 어쩔줄을 몰라하며
눈동자만 살짝 움직여 예린이 엄마의 얼굴을 슬쩍 쳐다보았다.
그러나 예린이 엄마는 예의 그 따뜻한 미소가 그대로 얼굴에 잔잔히 흐르고 있었다.
"주무시는데 깨워서...죄송해요~ 아이들의 잠버릇이 몹시 고약하죠?"
"아 아...아 니....아~ 예 예 에~ 조..조옴....흐흡!!"
차분한 예린이 엄마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재식의 모습이다.
"저어~ 조용히 드릴 말씀이 있어서..."
재식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버석해진 머리를 손갈퀴로 두어번 훑어내리며 소파로 가려하자
예린이 엄마는 아무 말없이 소리없는 발걸음으로 방문을 향해 앞서 걸어가는 것이었기에
소파에 앉으려다가 머슥해진 재식은 아이들이 자고있는 침대를 힐끗 보더니 그 뒤를 따른다.
방문을 나선 재식은 당연히 아랫층으로 가겠거니 했었지만
예린이 엄마는 2층 맨 끝쪽 방으로 향했고 그 방문의 손잡이를 돌린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재식은 한번도 그 방 앞에조차 가 보질 않았던 곳이다.
재식이 그 방문 앞에 가까이 가자 갑자기 방안의 불이 켜 졌다.
"들어 오세요~"
재식은 여태껏 자신의 방에 만족을 했었지만
지금 눈앞에 펼쳐진 방안의 광경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번쩍 번쩍, 모든 가구들이 고급스러웠으며 어느 부호들의 침실에 버금 갈 만한 엄청난 방이었다.
"앉으세요~ 자아~이거....한대..."
고풍스럽게 조각된 소파에 자리를 권하는 예린이 엄마가
탁자에 놓여있던 담배 케이스에서 한개피의 시가를 꺼내 재식에게 건네며 라이터에 불을 붙였다.
무슨 말을 하려고? 재식은 조바심과 함께 또 한번 가슴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조금전 그렇게 불안했던 마음은 과연 이것 때문이란 말인가?
"후 욱~~ 훅~~"
시가에 불을 붙인 재식은 고개를 돌려 긴 한숨과 함께 수 번의 담배연기를 길게 내 뿜을 때 까지
예린이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않고 조용히 탁자의 한쪽 끝만 내려다 보고 있다.
그리고 예린이 엄마의 얼굴에서는 그 따사로운 미소 조차 사라져 버렸다.
"저어~ 사..사 모 님~~"
"....................."
"흐흡..... "
답답한 마음에 재식이 먼저 말을 꺼내 보려 했으나 굳게 다물어져 있는 입은 역시 침묵으로 일관했다.
"저어~ 선 생 님~"
그렇게 예린이 엄마가 입을 연 것은 적막이 흐른지 십분도 더 되었을 때이다.
"네에~ 으 흐 흠~"
또 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두근거리는 재식의 가슴은 터질 지경이다.
"으 흐 흠~ 저어~ 서..선 생 님 께 서.... 저의 나..남편이 돼 주시면 안될까요?흐흣..."
"허헉!! 그..그..그... 허헙..."
재식은 순간적으로 자신이 잘못 들은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면서도 입이 떨려 말을 하지 못한다.
"진작에 말씀 드렸어야 일이 쉬웠겠지만... 제가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으 으 으 흠~............흐흡..."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을 것 같던 재식의 머릿속에는 그 순간 상동에 있는 가족이 떠 오른다.
보잘것 없고 찢어지게 가난만이 재산인 상동의 가족,
타오르는 육체를 건수하지 못해 다른 남자에게 눈을 돌리는 승희엄마와
어린 나이에 선천적으로 타고난 색기로 인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몸을 해 할수 있는 승희가 영상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에 비해 지금 제시하는 예린이 엄마의 이야기는 얼마나 달콤한 초콜릿인가?
언제든 불러 주기만 한다면 달려와 옷을 벗을 수 있는 아름다운 여자들 속에서
승희와는 견줄 수 없을 만큼의 밝고 해맑은 두 딸, 예린이와 수린이...
재식의 머릿속에는 예린이 자매와 승희가 오버랩 되어 떠오르고
별장같이 화려한 2층집과 초라한 슬레이트 낡은 집이 교차되어 떠 오른다.
그러나 단 한가지 낡은 집에서의 좋은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서로를 아껴주는 따뜻한 가족애 일 것이다.
"이 방은 제가 가신 그 분을 잊고 좋은 사람이 생기면 들어 오려고 만들어 놓은 방이죠...
이제 전 그 좋은 분을 만났고 귀여운 딸애들의 아빠를 만난 것 같아서...그만..."
"흐흡...그..그러나...저..전...아이들이 아빠라고 부르긴 하지만 사실 그렇게 조..좋은 사람이 못 됩니다...흐으~"
"조금 전에 확신이 섰어요~ 아이들의 아랫도리가 다 들어난 채 자고 있는 것을 보구서요~"
"흐흡....그..그..그 건~"
"아빠로서의 자격이 충분 하다는 거죠..."
"휴우~ 어 휴~ 저..저..저 어~"
재식이 머뭇거리자 잠시 이들의 대화가 끊기더니 잠시 후 예린이 엄마가 입을 열었다.
"결정은 언제라도 좋아요~ 오늘 대답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대신..."
"흐흡...대...대 신???"
또 무엇이 있단 말인가? 재식은 눈을 크게 뜨며 예린이 엄마를 쳐다봤다.
그러나 예린이 엄마는 고개를 아래로 숙인 채 조용히 눈을 감고 있을 뿐이다.
"좋은 방향으로 결정을 해 주신다면 좋겠지만 아니더라도 ....오늘 제.... 모..모..몸 을 가 져 주 세 요~"
"허헝~ 허 흐 흐 흣...어..어..어 떻 게???"
설마했던 재식은 뒤통수를 해머로 맞은 듯 몸이 경직되어 버린다.
말을 마친 예린이 엄마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 서는 것이었다.
그리고 선 채로 입고있던 긴 드레스의 목끈을 풀어버리자
찰랑거리던 드레스는 힘없이 흘러내렸고 역시 속옷을 입지 않았던 예린이 엄마의 몸은
금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발가벗은 상태가 되어 버렸다.
"흐흡....제..제 발.....뿌 리 치 지 는....흐흐흣..."
환한 상들리에의 불빛을 받은 예린이 엄마의 몸은 백옥과도 같았다.
긴머리에 고급스런 퍼머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그녀,
가느다란 목선 아래로 전혀 늘어지지 않은 여인의 젖가슴은
마치 풋풋한 처녀의 유방을 보는 듯 착각이 들 정도이다.
그녀의 입술은 파리리 떨리고 있었으며
재식은 살짝 감겨진 두 눈의 길다란 속눈썹이 너무나 인상적이라고 느꼈다.
잘룩한 허리는 잘 가꾸어진 몸매를 여실히 들어냈고
그 아래로 내려오자 소복히 덮어 놓은 듯한 여인의 보짓털이 숨을 막히게 했다.
"흐흑....제...제 발... 흐흑....흑!!"
재식의 앞에 용기있게 발가벗었던 예린이 엄마는 지금 흐느끼고 있다.
그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 하는지는 꼬집어 말 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면
지금 이 여인은 결코 성에 대한 애착이나 미련이 있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재식은 여인의 몸에서 시선을 떼지않으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가늘게 떨고있는 여인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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