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각 또각
복도를 울리는 구두 소리와 함께 걸어가는 인물. 온통 흑색 일색의 타이트한 복장이었지만 등 뒤에 살랑대는 은발과 전체적으로 얼음과 같은 냉혹한 이미지, 그리고 허리 뒤춤에 걸려진 한 자루의 환도가 그녀와의 사이에 벽을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었다. 이에 그녀를 동경하는 이들은 언제나 멀찍이서 그녀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며 동경어린 시선을 던지고 있었지만, 단 한 명, 단 한 명의 소녀만은 그녀와의 사이에 놓인 벽이 없는 듯 언제나 그녀의 품에 안길 수 있는 부러움을 모두에게 주고 있었다.
“언니.”
교내에서, 특히 사람이 많은 곳에선 언니라고 부르라고 시키던 교육의 성과인 듯 자연스럽게 복도를 울리는 하진의 목소리에 그 자리에 멈춰선 그녀, 실비아의 몸이 뒤로 돌아갔다. 그리고 자신의 품에 폭삭 안겨 부드러운 볼살로 가슴을 비비적거리는 마치 고양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하진을 모습을 내려다보는 그녀의 시선에선 어느새 냉막한 얼음이 따스한 봄날에 녹은 듯 부드럽기만 했다.
“수업이 끝난 거니?”
“네. 이제 두 시간 정도 수업이 없어요.”
부드럽게 그녀의 붉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따스하게 묻는 그녀의 모습에서 하진은 들뜬 듯 살짝 붉어진 얼굴로 대답했다.
“그렇구나. 그러고 보니 나도 5교시 이전엔 수업이 없군.”
한림 학원의 수업방식은 간단했다.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사용해 시간표를 짠다. 그리고 들을 수 있는 학점의 수는 무한대. 하지만 낙제를 받게 되면 방학동안 그 수업에 대한 특별 수업이 실시되고 이때 또 다시 낙제를 받게 되면 그 학생은 그대로 제적이 되고 말기 때문에 그들은 넉넉한 시간을 잡고서 수업을 듣게 된다. 그리고 하진은 따로 실비아를 통해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필수 과목이 아닌 이상 들을 필요가 없어 시간표가 상당히 넉넉한 상태였다.
“같이 갈까?”
“네.”
실비아의 말에 하진은 밝은 표정으로 대답했고, 어느새 그녀의 왼팔에 팔짱을 끼고서 보폭을 맞춰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하진의 모습을 저 뒤에서 학생들이 부러움과 시기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벗어.”
실비아의 독방. 사방으로 둘러싼 책장의 사이에 예의상 놓아둔 접대용 의자들 사이에 놓인 탁자 위에 하얀 양말을 신고 올라선 하진을 바라보며 실비아는 문의 잠금쇠를 잠그며 나직이 말했다.
스륵 스르륵
그녀의 말과 동시에 하진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천천히 교복을 벗어나가기 시작했다. 가죽 재킷을 벗고, 그 안에 입은 겉옷을 벗자 하얀 그녀의 피부와 함께 가슴을 가린 브래지어가 밖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치마와 속바지를 벗자 앙증맞은 팬티가 드러나며 속옷만을 걸친 모습으로 하얀 피부를 드러냈다.
“훗. 역시나.”
실비아는 짙게 변한 팬티의 중심을 바라보며 콧소리와 함께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학교에서도 젖은 거야?”
“그야…주인님이….”
“귀여운 녀석.”
그녀의 하얀 다리에 살짝 입을 맞춘 실비아는 그대로 하진의 팬티의 앞뒤를 잡고서 사정없이 아래로 끌어내렸다.
“핫!!”
비명을 지를 새 없이 자신의 음부가 노출되자 하진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흐음.”
매끈한 자신의 턱을 매만지며 실비아는 음부 끝에 살짝 모습을 보이는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늘고 긴 무언가를.
“써보니 어땠어?”
“그게….”
“계속 동작하지 않으니 질리거나 감각을 잃지 않을 거고, 그렇다고 같은 패턴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니 매번 다른 느낌일 테고, 또한 절대로 절정에 이르지 못하니 정신을 못 차리겠지?”
씨익 웃으며 말하는 실비아. 그녀의 말대로 하진의 몸속에 들어간 것은 어쩌다 그녀의 정보에 들어오게 된 신 장비(?)였다. 실제론 사람의 몸속을 진찰하는 프로그램이 내장된 휴대를 위한 초소형 내시경이었지만 이것을 어찌 변환시켜 지금의 물건이 탄생한 것이다.
“너의 내부는 확실히 찍어뒀어.”
내시경답게 끝에 살짝 삐죽 나온 부분에 내장된 초소형 메모리 칩엔 실비아의 말대로 그녀의 질과 자궁이 적나라하게 찍혀져 있었다. 이에 재밌다는 듯 말하는 실비아의 모습에 하진의 얼굴은 더더욱 빨갛게 될 뿐이었다.
“하지만 계속하고 있는 것도 몸에 안 좋으니 그만 뺄까나.”
이런 것을 즐기기는 하지만 몸엔 한계가 있고, 장난엔 도가 있는 법. 실비아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손을 올려 장시간 질 속에 묻혀있던 초소형 내시경을 뽑기 시작하자 잠시간 잠잠해있던 하진의 본능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하아앙~♡”
뜨거운 신음과 함께 조금 메말라있던 그녀의 질부가 빠르게 젖어가며 밖으로 조금씩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우리 지아가 급했나보구나.”
그것을 바라보며 짓궂게 말한 실비아는 뽑아든 내시경을 탁자에 내려놓고서 천천히 자신의 붉은 혀를 내밀어 촉촉하게 젖은 하진의 음순을 핥아 갔다.
“아앙~♡”
하진은 뜨거운 자신의 몸속을 탐닉하는 거칠한 혀의 표면을 느끼며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탁자에 한쪽 무릎을 꿇은 상태로 허리를 잡은 실비아의 손이 천천히 그녀의 둔부로 옮겨갔다.
“하앗!!”
탄성과 함께 하진의 몸이 마치 낚시에 걸린 물고기마냥 튕겼다. 양손으로 인해 벌려진 둔부 사이로 실비아의 부드러운 손가락이 자신의 비좁은 항문으로 들어왔던 것이다.
“주인님….”
흥분으로 인해 코맹맹이 소리로 실비아를 부르는 하진의 목소리엔 부끄러운 감정이 묻어나고 있었다.
“좋은 게 좋은 거야.”
“하지만….”
“괘아나. 괘아나.”
하지만 일을 치르는 것에 집중을 하는 무성의한 대답에 하진의 얼굴은 흥분과 울상이 섞여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울상도 잠시 몸을 점차 뜨겁게 만드는 실비아의 혀와 손놀림에 그녀의 입에선 어느새 다시금 신음이 새어나오며 몸을 양손은 실비아의 머리를 감싸고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수 분후, 녹초가 되어버린 듯 거친 숨을 내쉬며 하얀 나신 위에 자신의 교복 상의만을 덮고서 누운 하진을 뒤로하고서 실비아는 자신의 방에 배치된 세면대에서 손을 닦고 있었다.
“주인님 미워요.”
조금은 기운을 차린 듯 상의를 잡고서 몸을 살짝 일으킨 하진이 수건에 물기를 닦고 있는 실비아를 향해 퉁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정말 미워요. 학교에서까지 이러실 거예요?”
“훗. 주인의 말을 잘 들어야 착한 고양이가 된단다.”
“우우. 그래도….”
“괜찮아, 괜찮아.”
발끈하는 모습에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는 실비아의 행동에 하진은 뾰로통한 얼굴로 소파 등받이에 턱을 묻었다.
“우리 고양이 화났나 보네.”
상체를 숙이고서 하진의 매끈한 등을 매만지며 실비아가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아이와 같이 매끈하며 부드러운 하진의 등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듯 너무나 따뜻했다. 그리고 등과 둔부 사이를 매만지는 그녀의 손길에 하진의 몸은 다시금 조금씩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만…하세요.”
“흐음. 이 정도로 흥분하다니.”
흥분이 된 듯 빨간 얼굴로 말하는 하진의 모습에서 실비아는 조금은 김이 빠진 듯한 목소리로 그녀를 바라봤다.
“에휴. 그래그래. 오후 수업도 있는데 여기서 진을 다 빼면 안 되지.”
인심을 쓰는 듯 양한 실비아의 모습에 발끈하며 무어라 말하려던 하진이었지만 더 이상 기운이 없는 듯 다시 소파에 몸을 누우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 고른 숨소리가 울리며 잠이 든 하진의 볼에 실비아가 살짝 입맞춤을 했다.
“잘자, 지아야.”
교복 상의만이 덮여진 하진의 몸 위로 초록색 담요를 덮어준 실비아는 천천히 창가로 다가가며 책상 서랍에서 담배 한대를 꺼내 입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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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플은 필수라는 곰이의 말 !!
~고난의 길을 걸어 걸어 훌륭한 작가가 되는 그날까지 백곰 만쉐이~!~!
복도를 울리는 구두 소리와 함께 걸어가는 인물. 온통 흑색 일색의 타이트한 복장이었지만 등 뒤에 살랑대는 은발과 전체적으로 얼음과 같은 냉혹한 이미지, 그리고 허리 뒤춤에 걸려진 한 자루의 환도가 그녀와의 사이에 벽을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었다. 이에 그녀를 동경하는 이들은 언제나 멀찍이서 그녀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며 동경어린 시선을 던지고 있었지만, 단 한 명, 단 한 명의 소녀만은 그녀와의 사이에 놓인 벽이 없는 듯 언제나 그녀의 품에 안길 수 있는 부러움을 모두에게 주고 있었다.
“언니.”
교내에서, 특히 사람이 많은 곳에선 언니라고 부르라고 시키던 교육의 성과인 듯 자연스럽게 복도를 울리는 하진의 목소리에 그 자리에 멈춰선 그녀, 실비아의 몸이 뒤로 돌아갔다. 그리고 자신의 품에 폭삭 안겨 부드러운 볼살로 가슴을 비비적거리는 마치 고양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하진을 모습을 내려다보는 그녀의 시선에선 어느새 냉막한 얼음이 따스한 봄날에 녹은 듯 부드럽기만 했다.
“수업이 끝난 거니?”
“네. 이제 두 시간 정도 수업이 없어요.”
부드럽게 그녀의 붉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따스하게 묻는 그녀의 모습에서 하진은 들뜬 듯 살짝 붉어진 얼굴로 대답했다.
“그렇구나. 그러고 보니 나도 5교시 이전엔 수업이 없군.”
한림 학원의 수업방식은 간단했다.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사용해 시간표를 짠다. 그리고 들을 수 있는 학점의 수는 무한대. 하지만 낙제를 받게 되면 방학동안 그 수업에 대한 특별 수업이 실시되고 이때 또 다시 낙제를 받게 되면 그 학생은 그대로 제적이 되고 말기 때문에 그들은 넉넉한 시간을 잡고서 수업을 듣게 된다. 그리고 하진은 따로 실비아를 통해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필수 과목이 아닌 이상 들을 필요가 없어 시간표가 상당히 넉넉한 상태였다.
“같이 갈까?”
“네.”
실비아의 말에 하진은 밝은 표정으로 대답했고, 어느새 그녀의 왼팔에 팔짱을 끼고서 보폭을 맞춰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하진의 모습을 저 뒤에서 학생들이 부러움과 시기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벗어.”
실비아의 독방. 사방으로 둘러싼 책장의 사이에 예의상 놓아둔 접대용 의자들 사이에 놓인 탁자 위에 하얀 양말을 신고 올라선 하진을 바라보며 실비아는 문의 잠금쇠를 잠그며 나직이 말했다.
스륵 스르륵
그녀의 말과 동시에 하진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천천히 교복을 벗어나가기 시작했다. 가죽 재킷을 벗고, 그 안에 입은 겉옷을 벗자 하얀 그녀의 피부와 함께 가슴을 가린 브래지어가 밖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치마와 속바지를 벗자 앙증맞은 팬티가 드러나며 속옷만을 걸친 모습으로 하얀 피부를 드러냈다.
“훗. 역시나.”
실비아는 짙게 변한 팬티의 중심을 바라보며 콧소리와 함께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학교에서도 젖은 거야?”
“그야…주인님이….”
“귀여운 녀석.”
그녀의 하얀 다리에 살짝 입을 맞춘 실비아는 그대로 하진의 팬티의 앞뒤를 잡고서 사정없이 아래로 끌어내렸다.
“핫!!”
비명을 지를 새 없이 자신의 음부가 노출되자 하진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흐음.”
매끈한 자신의 턱을 매만지며 실비아는 음부 끝에 살짝 모습을 보이는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늘고 긴 무언가를.
“써보니 어땠어?”
“그게….”
“계속 동작하지 않으니 질리거나 감각을 잃지 않을 거고, 그렇다고 같은 패턴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니 매번 다른 느낌일 테고, 또한 절대로 절정에 이르지 못하니 정신을 못 차리겠지?”
씨익 웃으며 말하는 실비아. 그녀의 말대로 하진의 몸속에 들어간 것은 어쩌다 그녀의 정보에 들어오게 된 신 장비(?)였다. 실제론 사람의 몸속을 진찰하는 프로그램이 내장된 휴대를 위한 초소형 내시경이었지만 이것을 어찌 변환시켜 지금의 물건이 탄생한 것이다.
“너의 내부는 확실히 찍어뒀어.”
내시경답게 끝에 살짝 삐죽 나온 부분에 내장된 초소형 메모리 칩엔 실비아의 말대로 그녀의 질과 자궁이 적나라하게 찍혀져 있었다. 이에 재밌다는 듯 말하는 실비아의 모습에 하진의 얼굴은 더더욱 빨갛게 될 뿐이었다.
“하지만 계속하고 있는 것도 몸에 안 좋으니 그만 뺄까나.”
이런 것을 즐기기는 하지만 몸엔 한계가 있고, 장난엔 도가 있는 법. 실비아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손을 올려 장시간 질 속에 묻혀있던 초소형 내시경을 뽑기 시작하자 잠시간 잠잠해있던 하진의 본능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하아앙~♡”
뜨거운 신음과 함께 조금 메말라있던 그녀의 질부가 빠르게 젖어가며 밖으로 조금씩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우리 지아가 급했나보구나.”
그것을 바라보며 짓궂게 말한 실비아는 뽑아든 내시경을 탁자에 내려놓고서 천천히 자신의 붉은 혀를 내밀어 촉촉하게 젖은 하진의 음순을 핥아 갔다.
“아앙~♡”
하진은 뜨거운 자신의 몸속을 탐닉하는 거칠한 혀의 표면을 느끼며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탁자에 한쪽 무릎을 꿇은 상태로 허리를 잡은 실비아의 손이 천천히 그녀의 둔부로 옮겨갔다.
“하앗!!”
탄성과 함께 하진의 몸이 마치 낚시에 걸린 물고기마냥 튕겼다. 양손으로 인해 벌려진 둔부 사이로 실비아의 부드러운 손가락이 자신의 비좁은 항문으로 들어왔던 것이다.
“주인님….”
흥분으로 인해 코맹맹이 소리로 실비아를 부르는 하진의 목소리엔 부끄러운 감정이 묻어나고 있었다.
“좋은 게 좋은 거야.”
“하지만….”
“괘아나. 괘아나.”
하지만 일을 치르는 것에 집중을 하는 무성의한 대답에 하진의 얼굴은 흥분과 울상이 섞여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울상도 잠시 몸을 점차 뜨겁게 만드는 실비아의 혀와 손놀림에 그녀의 입에선 어느새 다시금 신음이 새어나오며 몸을 양손은 실비아의 머리를 감싸고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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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 미워요.”
조금은 기운을 차린 듯 상의를 잡고서 몸을 살짝 일으킨 하진이 수건에 물기를 닦고 있는 실비아를 향해 퉁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정말 미워요. 학교에서까지 이러실 거예요?”
“훗. 주인의 말을 잘 들어야 착한 고양이가 된단다.”
“우우. 그래도….”
“괜찮아, 괜찮아.”
발끈하는 모습에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는 실비아의 행동에 하진은 뾰로통한 얼굴로 소파 등받이에 턱을 묻었다.
“우리 고양이 화났나 보네.”
상체를 숙이고서 하진의 매끈한 등을 매만지며 실비아가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아이와 같이 매끈하며 부드러운 하진의 등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듯 너무나 따뜻했다. 그리고 등과 둔부 사이를 매만지는 그녀의 손길에 하진의 몸은 다시금 조금씩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만…하세요.”
“흐음. 이 정도로 흥분하다니.”
흥분이 된 듯 빨간 얼굴로 말하는 하진의 모습에서 실비아는 조금은 김이 빠진 듯한 목소리로 그녀를 바라봤다.
“에휴. 그래그래. 오후 수업도 있는데 여기서 진을 다 빼면 안 되지.”
인심을 쓰는 듯 양한 실비아의 모습에 발끈하며 무어라 말하려던 하진이었지만 더 이상 기운이 없는 듯 다시 소파에 몸을 누우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 고른 숨소리가 울리며 잠이 든 하진의 볼에 실비아가 살짝 입맞춤을 했다.
“잘자, 지아야.”
교복 상의만이 덮여진 하진의 몸 위로 초록색 담요를 덮어준 실비아는 천천히 창가로 다가가며 책상 서랍에서 담배 한대를 꺼내 입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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