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소녀.
머릿속이 울린다. 눈앞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난 살아 있는 것인지 나에 대한 자각이 남아있다.
“웃기지마, 난 죽으려고 떨어진거야.”
아름답게 내 모든 것을 쏟아 내기위해 떨어진거야. 나의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저 높은 아파트에서 투신을 선택한 거란 말이야.
“나, 살아있는건가?”
20층이야. 살아있을 리가 없어. 난 죽었어, 죽어야해. 살아서 내게 무슨 득이 있다는 거야? 그래, 설령 살아있다 해도. 내가 이대로 영원히 눈을 안뜨면 되는 거다. 주위 사람들이 내가 가망이 없을 알 때까지 난 죽은 사람처럼 이대로 눈을 감고 누워있으면 되는 거야. 그럼 머지않아 내 몸에 약간의 이산화탄소를 주입해서 마지막을 장식해주겠지. 그리고 부모님은 자살을 선택한 날 원망하면서... 아니 부모님은 이미 없으니, 저승에서 자살을 택한 날 기다리고 있을려나?
“죽어서 다시 부모님을 만나게 되면...”
...
“너 바보 아니야? 만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정답. 누구인지 모르지만 정말 경쾌한 대답이다.
“아.. 이런 죽다만 시체를 줍는게 아니었어. 야. 듣고 있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귀찮다는 듯 내 팔을 발끝으로 차면서 말했다. 꽤 차분하면서도, 시원한 목소리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팔로 그 소녀의 목소리가 들린 곳을 더듬어 보았다. 뭔가 딱딱한 고무 같은 것이 손끝에 느껴진다. 신발밑창인가?
“헤에... 앞은 안보이지만 아직 몸에 대한 자각은 있네? 그럼 조금만 더 있으면 여기가 어디인지 볼 수 있겠는걸?”
사실이었다. 그 소녀의 신발 밑창을 만진 직후, 아주 조금씩이지만 흐릿하게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점차 색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저 회색으로 보이는 평면은 아마 하늘이겠지.
“조금씩 앞이 보이기 시작하지? 그럼 이제 천천히 일어나봐. 아직 힘이 없을 태니 내가 도와줄게.”
그 소녀는 내 등 뒤로 다가와 힘이 들어가지 않는 상체를 들어 올려주었다.
“아...”
작은 탄성. 그만큼 내 눈앞에 비춰진 광경은 참 보기 힘든 것이었다. 온갖 다양한 색상의 꽃들이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진 넓은 평원. 꽃들에는 형형색색의 다양한 나비들이 날라들며 그 꿀을 빨고 있었다.
“어때, 여기가 어디인지 보여?”
난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감상은 어때?”
숨이 막힌다. 꽃향기에 질식할 것 같다. 다양한 색의 꽃들 때문에 다시 눈앞이 어두워 질것 같다. 이런 장소...
“차라리 사라졌으면 좋겠어.”
순간...
내 생각을 입으로 소리 낸 순간. 날 중심으로 꽃밭이 불타올랐다. 나와 내 뒤의 소녀가 있는 장소는 이미 회색빛 재만이 남았고, 불길을 빠르게 이 장소를 먹어 들어갔다. 불길이 지나간 곳은 오로지 회색 재만이 남았다.
“잘했어. 나도 이런 장소는 질색이었으니까.”
내 뒤의 소녀가 말했다. 그 소녀는 몸을 내 등뒤에 바짝 붙이고 어깨위로 얼굴을 내밀었다.
“감상은 어때?”
뭔가 흥분된 것일까? 아까의 차분한 음성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났다. 그녀의 숨결이 뜨겁게 내 목을 간지럽힌다.
“아아...”
별로 유쾌하지 않지만, 방금처럼 역겨운 광경이 안락한 모습으로 바뀌어 안심했다. 그런대 이곳은 도대체 어디인걸까? 이 소녀는 누구지?
“여긴 어디야. 그리고 넌 누구지?”
난 아까부터 내 목간지에서 뜨거운 숨을 토해내는 소녀에게 물었다. 흥분한 건가? 지금 이 광경을 보고?
“시끄러워!, 물어보지 않아도 알려 줄 생각이었어!”
소녀는 짜증난다는 듯 대답했다. 그녀는 내 등에서 떨어져 일어났다. 일어난 기척이 뒤에서 느껴졌다.
“그럼 여긴 도대체...”
말을 이을 수 없다. 아니, 누가 이 소녀를 앞에 두고 함부로 말을 꺼낼 수 있단 말인가? 난 내 눈앞의 소녀에게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곳저곳 도발적으로 찢어진 반바지에 배꼽과 어깨, 그리고 목 언저리가 드러나는 짧은 나시. 비단결처럼 흔들리는 곧고 긴 검은 머리. 도발적인 색기를 발산하는 복장과 몸매이지만, 아무런 장식도 달지 않은 머릿결과 핏줄이 비치지 않는 끗한 피부는 정결함 마저 느껴진다. 그리고 약간 붉은 홍조가 띈 그녀의 얼굴은, 그 어떤한 것에 비교한다 해도 이 소녀만큼 순진하고, 깨끗해 보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그녀가 나를 내려다보며 살며시 미소 짓고 있었다.
“여긴 아무것도 아닌곳, 그리고 난 당신의 인도자. 알겠어?”
그녀는 수줍게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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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쓰는건 익숙하지 않답니다.
^^a 짧게 여러편 쓴것을 이어서 한편으로 올려볼까.. 했지만, 그렇게 하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글이 영 맘에 안들더군요.
전 1부가 1화이고 1장은 1-1 화라 생각해주세요.
머릿속이 울린다. 눈앞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난 살아 있는 것인지 나에 대한 자각이 남아있다.
“웃기지마, 난 죽으려고 떨어진거야.”
아름답게 내 모든 것을 쏟아 내기위해 떨어진거야. 나의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저 높은 아파트에서 투신을 선택한 거란 말이야.
“나, 살아있는건가?”
20층이야. 살아있을 리가 없어. 난 죽었어, 죽어야해. 살아서 내게 무슨 득이 있다는 거야? 그래, 설령 살아있다 해도. 내가 이대로 영원히 눈을 안뜨면 되는 거다. 주위 사람들이 내가 가망이 없을 알 때까지 난 죽은 사람처럼 이대로 눈을 감고 누워있으면 되는 거야. 그럼 머지않아 내 몸에 약간의 이산화탄소를 주입해서 마지막을 장식해주겠지. 그리고 부모님은 자살을 선택한 날 원망하면서... 아니 부모님은 이미 없으니, 저승에서 자살을 택한 날 기다리고 있을려나?
“죽어서 다시 부모님을 만나게 되면...”
...
“너 바보 아니야? 만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정답. 누구인지 모르지만 정말 경쾌한 대답이다.
“아.. 이런 죽다만 시체를 줍는게 아니었어. 야. 듣고 있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귀찮다는 듯 내 팔을 발끝으로 차면서 말했다. 꽤 차분하면서도, 시원한 목소리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팔로 그 소녀의 목소리가 들린 곳을 더듬어 보았다. 뭔가 딱딱한 고무 같은 것이 손끝에 느껴진다. 신발밑창인가?
“헤에... 앞은 안보이지만 아직 몸에 대한 자각은 있네? 그럼 조금만 더 있으면 여기가 어디인지 볼 수 있겠는걸?”
사실이었다. 그 소녀의 신발 밑창을 만진 직후, 아주 조금씩이지만 흐릿하게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점차 색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저 회색으로 보이는 평면은 아마 하늘이겠지.
“조금씩 앞이 보이기 시작하지? 그럼 이제 천천히 일어나봐. 아직 힘이 없을 태니 내가 도와줄게.”
그 소녀는 내 등 뒤로 다가와 힘이 들어가지 않는 상체를 들어 올려주었다.
“아...”
작은 탄성. 그만큼 내 눈앞에 비춰진 광경은 참 보기 힘든 것이었다. 온갖 다양한 색상의 꽃들이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진 넓은 평원. 꽃들에는 형형색색의 다양한 나비들이 날라들며 그 꿀을 빨고 있었다.
“어때, 여기가 어디인지 보여?”
난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감상은 어때?”
숨이 막힌다. 꽃향기에 질식할 것 같다. 다양한 색의 꽃들 때문에 다시 눈앞이 어두워 질것 같다. 이런 장소...
“차라리 사라졌으면 좋겠어.”
순간...
내 생각을 입으로 소리 낸 순간. 날 중심으로 꽃밭이 불타올랐다. 나와 내 뒤의 소녀가 있는 장소는 이미 회색빛 재만이 남았고, 불길을 빠르게 이 장소를 먹어 들어갔다. 불길이 지나간 곳은 오로지 회색 재만이 남았다.
“잘했어. 나도 이런 장소는 질색이었으니까.”
내 뒤의 소녀가 말했다. 그 소녀는 몸을 내 등뒤에 바짝 붙이고 어깨위로 얼굴을 내밀었다.
“감상은 어때?”
뭔가 흥분된 것일까? 아까의 차분한 음성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났다. 그녀의 숨결이 뜨겁게 내 목을 간지럽힌다.
“아아...”
별로 유쾌하지 않지만, 방금처럼 역겨운 광경이 안락한 모습으로 바뀌어 안심했다. 그런대 이곳은 도대체 어디인걸까? 이 소녀는 누구지?
“여긴 어디야. 그리고 넌 누구지?”
난 아까부터 내 목간지에서 뜨거운 숨을 토해내는 소녀에게 물었다. 흥분한 건가? 지금 이 광경을 보고?
“시끄러워!, 물어보지 않아도 알려 줄 생각이었어!”
소녀는 짜증난다는 듯 대답했다. 그녀는 내 등에서 떨어져 일어났다. 일어난 기척이 뒤에서 느껴졌다.
“그럼 여긴 도대체...”
말을 이을 수 없다. 아니, 누가 이 소녀를 앞에 두고 함부로 말을 꺼낼 수 있단 말인가? 난 내 눈앞의 소녀에게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곳저곳 도발적으로 찢어진 반바지에 배꼽과 어깨, 그리고 목 언저리가 드러나는 짧은 나시. 비단결처럼 흔들리는 곧고 긴 검은 머리. 도발적인 색기를 발산하는 복장과 몸매이지만, 아무런 장식도 달지 않은 머릿결과 핏줄이 비치지 않는 끗한 피부는 정결함 마저 느껴진다. 그리고 약간 붉은 홍조가 띈 그녀의 얼굴은, 그 어떤한 것에 비교한다 해도 이 소녀만큼 순진하고, 깨끗해 보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그녀가 나를 내려다보며 살며시 미소 짓고 있었다.
“여긴 아무것도 아닌곳, 그리고 난 당신의 인도자. 알겠어?”
그녀는 수줍게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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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쓰는건 익숙하지 않답니다.
^^a 짧게 여러편 쓴것을 이어서 한편으로 올려볼까.. 했지만, 그렇게 하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글이 영 맘에 안들더군요.
전 1부가 1화이고 1장은 1-1 화라 생각해주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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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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