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가슴이…….)

(많이 아파)

그렇게 간단한 말은, 지금 내 기분을 잘 나타내지 못한다.

절망이었다.

확실히, 절망이었다.

그렇게 간단하게 치유될까보냐.

다시 빛 같은 소문을 없애는 수밖에…….

오래되어서 더러워진 빌딩, 그 옥상을 건너는 바람이, 나의 뺨을 스쳤다.

사카이 마사오.

나이 17세, 고등학교 3학년.

얼굴은, 분명히 말해서 중간 이하.

내세우고 운동이나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키는 나름대로 큰 편이지만, 그 만큼 더 큰 키를 가질 수 없었다.

오컬트 상품을 모으는 것이 취미이고,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나는, 아무든지 여자를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나라도 전에 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

니시나 유카리.

귀엽고 나름대로 공부도 잘 하고, 명랑했다. 운동은 잘 못했지만, 그런데도 좋았었다.

무엇보다, 누구에게든지 상냥하게 대해줬다. 물론 나에게도…….

분명히 말하지만,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런 일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혼자만 알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니까, 고백을 받쳤을 때에도, 그다지 그것 자체로는 기분에 영향이 미치지 않았다.

만약 그것이 받아들여졌다는 그 쪽 편이 믿기 어려운 사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여자는, 나를 속이고 있었다.

천사의 가죽을 쓴 악마.

그것이 그 여자의 정체였다.

(쟤, 뭐야?)

알고 싶지도 않았다. 마치 꿈을 꾼 것처럼…….

(많이 아파)

눈만 감으면, 오늘 아침의 굴욕이 생각난다.

「요우, 사카이. 너, 니시나에게 고백해야 됐어?」

「너, 바보 같잖아?　상대로 되어달라고?」

「아ㅡ네ㅡ. 착각도 좋지만은…….」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네. 유카리가 교제해 줄 거라고 생각한 거야?　뻔뻔스러워도 참…….」

「게다가, 거절당해서 울었다고? 그 뿐만이 아니야.」

(아니, 그렇게 심한 말을)

다르다.

예전에는 상냥한 말들로 무심코 눈물을 흘렀는데.
그게 마음에도 없었던 말인지 알지도 못하고 감쪽같이 속은 건가?
그렇게 상냥했던 말에 감동받아서 이제 고백을 받친 건데……!

반 전체가.

그 뿐만 아니라, 학교 안에서는 모두 나의 추태를 알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도서관에서 고백했는데. 그렇다면 이유는 단 하나다.

그 여자가 소문을 퍼뜨렸다는 결과가 나온다.

그 여자, 나한테 상냥하게 말해줬는데…….

「사카이군, 도서관에서 자주 보이기 때문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책도 많이 빌리고 있지. 대단하네.」

오컬트 관계뿐이어도,

(그런 상황이라면~♪)

나는 기뻤다.

‘도서 위원 니시나의 얼굴을 보러 다녔다’라고, 죽어도 말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도 좋은 친구로 지내주면 좋을 텐데……. 그래, 이번에는, 무엇으로 좋은 책을 소개해줄까?」

물론 나에게 최고로 추천을 잘 해 줬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에 잠복하는 모순」

이런 좋은 책을 소개해 주었는데…….

「사카이군, 내일 또 학교에서 봐.」

머리에 떠오른 니시나의 얼굴이 갑자기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이제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

이런 터무니없는 수치를 참아내고, 염치없이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

이제는 죽을 것이다.

이런 세상에 아무런 미련도 없다.

하지만, 죽는 것이 너무나 억울하다.

나는, 가슴에 안은 크리스털 구슬을 바라보았다.

전에, 홍콩에서 이상한 아저씨한테서 산 것이다.

그 아저씨가 말하기를

이 크리스털에다 소원을 말하고 영혼을 바치면 악마가 소망을 실현해 주지.

그 때에는, 「영혼을 바쳐야 되는가?」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것은, 반드시 이런 소원을 위해서 만들어졌을 것이다.

죽은 후에 더 완수하고 싶은 복수를 위해서…….

설령 완수하지 못한다고 해도, 나는 이제 죽을 것이다.

관계없다.

복수가 완수된다면 더 좋겠지만…….

나는 크리스털에게 소원을 말했다.

「니시나 유카리에게 최고의 굴욕을 주고 싶다. 여자로서 최고의 굴욕을. 할 수만 있으면 내 여자로 만들고, 섹스를 하고 싶다.」

내 귀에

(알았다, 오버)

라고 하는 소리를 들은 후.

나는, 빌딩의 옥상으로부터 뛰어 내렸다.

그 뒤의 일은 나도 알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