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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색영웅 대륙정벌기 - 3부19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58 558회 0건


카르베니안과 루시의 인연을 확인해보시려면 외전 3편을 한번더 읽어주시기 바랍니다.그리고 이번에 나오는 여러가지 아이템들에 대한 설명은 하단의 참조설정을 봐주세요.글 중간에 넣으면 전개가 끊어질것 같아서 따로 분리했습니다.



19.카르베니안의 정체


유적안에 들어온 아크일행은 오히려 싱거워 미칠지경이었다.유적안에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짐작되었던 마법트랩이라던가 이안을 지키기위해 흑마법사가 준비해둘만한 몬스터라든가 하는 것조차 없었다.

"혹시 벌써 도망간건 아닐까요?"

물리적트랩의 존재여부를 살펴보던 이리나와 마법트랩을 찾아보던 사라가 너무 깨끗한 유적내 상황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자 아크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후원자였던 렉스후작이 건재했는데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하긴 9써클마법사라니 혹시 모르지만......."


- 어서 오십시오,환영합니다.


복도끝의 어두운 그림자속에서 조그마한 그림자하나가 다가오면서 인사를 해왔다.작은 인영의 정체는 뜻밖에도 검은 고양이였다.

"앵?"
"고양이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도저히 주인한테 귀여움받을 상은 아니네?"

검은 고양이는 양쪽눈이 각각 고 검은 오드아이(짝짝이)라 분위기가 기이한데다 눈가에 칼자욱이 아주 흉칙하게 보였다.



- 따라오시지요,죽을 자리를 찾아오신 것에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몸을 확 돌리면서 아크일행에게 따라오라는 몸짓을 하고 걸어가는 고양이에게 일행은 어이가 없었으나 잠자코 고양이를 따라갔다.

"저건 도대체 뭐야?"
"패밀리어 마법의 강화판이겠죠.주인의 말도 그대로 전할수 있게 만들어진 것 같아요.고양이자체도 뭔가 마법적인 능력이 있는 키메라같아요."
"죽을 자리라......좋았어!누구 죽을 자리인지 보자구."

고양이를 따라서 한없이 걸아가던 아크일행은 가운데에 옥좌가 놓여있는 거대한 방안에 들어섰다.옥좌에는 검은 로브를 걸친 마법사 카르베니안이 편한 자세로 앉아서 아크일행을 기다리고 있었고 옥좌의 양옆에는 12개의 관이 6개씩 놓여 있었다.옥좌의 바로 옆에는 작은 화로하나가 불을 때고 있었다.

"하하하!어서 오시오,아크황자,기다리고 있었소이다.실제로 대면해보는 것은 이것이 처음이지요?반갑소이다.아마도 렉스후작 그멍청한놈이 또 차려준 밥상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나 보구료,주변에 병사들이 몰려올때 짐작은 했습니다만."

뻔뻔한 태도에 조금 어이가 없어져서 아크도 화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

"그래,정말 반갑군,오는 도중에 준비해놓았던 그 환영은 정말 잊기 힘든것들뿐이었지."
"후후,그렇게 평가해주시니 감사하군요.제딴엔 아주 신경써서 준비했던 것들이었는데 너무 쉽게 돌파하셔서 저는 깔보고 있으시면 어쩌나 걱정했습니다."
"흥,우연히 얻은 고대 문명의 물건들로 잘난척하는 놈따위 깔보는게 당연하지 않을까?"

아크의 빈정거림에 마법사는 별로 화가 나지 않는 듯 뻔뻔한 웃음을 지으면서 이죽거렸다.

"우연히 얻은 물건이라니요,그것들은 엄연히 원래부터 제것인 것들뿐이었습니다만?"

아크는 카르베니안의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수천년전의 마도문명의 물건이 어떻게 원래부터 카르베니안의 것일수 있단 말인가?

"흐흐,이제 이런 위장된 모습을 보일 필요도 없겠지,아크,네놈에겐 특별히 내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마법사가 자신의 얼굴에 손을 가져가더니 얼굴을,정확히는 얼굴에 덮여있던 가죽을 뜯어냈다.

"앗!"
"어머나!"
"저,저럴수가........"
"저 해골바가지는......."
"오오,자애의 아넬바시여,죽음의 섭리를 거부한 어리석은 인간을 용서하소서."

로브밑에서 드러난 모습은 바로 이미 다 썩어서 해골밖에 남지 않은,바로 고써클의 마법사가 죽음의 섭리를 거부하여 만들어진다는 불사의 마법사 리치의 모습이었다.

"그,그렇다면 당신은?"
- 흐흐,그렇다,나야말로 마도문명의 100인의 9써클마스터중의 최후의 생존자,마계 72마왕중 카르베니안과의 계약자이며 계약자인 카르베니안과 이름을 똑같이 바꾸고 수천년간 우리마도문명을 붕괴시킨 드래곤에 대한 복수만을 생각하며 목숨을 이어온 카르베니안이시다

해골속에서 울려퍼지는듯한 기분나쁜 저음의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졌다.

자신들의 전력의 절대우위를 생각하고 자신만만했던 아크도 이사태에는 조금 당황했다.설마 잊혀진 마도력의 마도문명의 마법사가 지금까지 존재를 유지하고 있었다니,아무리 언데드인 리치라고 해도 말이다.

"너!30년전 아버님인 공고나백작을 해친것도 네놈이냐?"
- 응? 오호,신성교국 최강의 성기사인 엘리자베스의 아버지가 공고나 그놈이었단 말이냐?그렇다,네년의 아비때문에 내 부활은 무려 30년이나 늦춰지고 말았지,그깟 벌레같은 검사한놈때문에 그런일을 당할줄은 미처 몰랐다
"이,이놈!"

분노해서 날뛰려는 엘리자베스를 루시가 막아섰다.

"나 참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네,야!이 해골바가지 너 나 기억 안 나냐?"

갑자기 웬 메이드소녀가 뛰어나와서 자신을 아는척하자 어리둥절했다.

- 네가 어떻게 널 안단 말이냐?

루시가 후라이팬을 꺼내들면서 카르베니안을 가리켰다.

"흥,아무래도 그때는 엘프로 플리모프를 했었기 때문에 기억을 못하나 보군,너!그때 분명히 마리우스님이 생명의 용기를 부셨는데 어떻게 살아있는거냐?"

그말에 흠칫 놀란 카르베니안은 루시를 쳐다보다가 경악했다.

- 다,당신!바로 아켈라오스가 얻고 싶어하던 드래곤 메이드 라미루시아였나?

카르베니안의 질문에 루시가 으쓱하면서 대답했다.

"흥,해골바가지,의외로 기억력이 좋군."

잠깐 대화에서 밀려나있던 아크와 다른 여인들이 끼어들었다.

"루시,그럼 외증조할아버지한테 박살났다는 그 아켈라오스와 한패였다는 그 정체불명의 해골바가지리치가 저놈이란 말이야?"
"네,그때 분명히 마리우스님이 생명의 용기를 박살내서 없앴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아직까지 살아 있는지 모르겠네요."
"불쌍한 해골바가지같으니,죽음의 섭리를 거부하고 아직까지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는게 안타깝군요."
"저해골바가지는 네크로맨서의 능력으로 지배하기도 싫어요,어째 스켈레톤보다도 보기흉해요."
"저런 해골바가지는 어서 썩어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야 할텐데요."

루시를 본받아 앞다투어 해골바가지라고 부르는 여인들에게 사실 해골이기는 했지만 카르베니안도 화가 치밀었다.

- 이것들이!나는 너희들의 조상뻘이다.그런데 이렇게 무례하게 구는거냐?

그말에 아크가 고개를 돌리면서 마리우스를 뽑아 카르베니안쪽으로 들이대고 외쳤다.

"웃기는군!너희 마도문명이 하려고 했던 짓을 우리는 알고 있다.인간들을 모두 마계의 제물로 바치려고 했던 너희들이 가증스럽게도 우리의 조상을 자처하는거냐?"

- 흥,아마 저 드래곤계집에게 들었겠군,어쩐지 그 엄청난 함정들을 돌파하는게 신기하다 햇더니 아크 네놈이 바로 저 드래곤메이드의 새주인이었던 모양이구나.그 마리우스라는 놈의 외증손자라면 확실히 그 어마어마한 강함이 이해가 가는군,그게 어쨋단 거냐,밥버러지같은 인간들 수억이 존재하는 것보다 소수의 인간들이라도 좀더 높은 경지로 올라가는 것이 뭐가 나쁘단 말이냐?

카르베니안의 뻔뻔함에 아크도 언성을 높였다.

"놀고 있네,마계의 종놈이 되는게 더 높은 경지의 인간이냐?뭔가 준비해놓은게 있으면 어서 꺼내보시지."

- 하하,일찍 죽는 게 소원이라면 그렇게 해주지,일어나라!나의 종들아!

카르베니안의 외침과 함께 해골만 남은 손가락에 끼어 있던 반지가 빛이 났다.그와 동시에 그의 좌우에 있던 12개의 관뚜껑이 열리면서 9인의 해골기사와 3인의 마법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 와하하,이들은 바로 소드마스터와 9써클마법사를 이용해 만들어낸 데스나이트와 리치들이다.3천년전에 이놈들에 아켈라오스를 드라고리치로 만들어 추가시켜 언데드군단을 만드려고 했지만 아크네놈의 외증조부라는 마리우스놈때문에 실패하고 말았지,하지만 이정도만으로도 6천살정도의 고룡은 잡을수 있을만한 전력이다!

자신만만하게 외치는 카르베니안에게 루시가 외쳤다.

"흥,마도문명의 멸망때 고룡의 뜨거운맛을 실컷 본 것 치고는 너무 자신만만하시군,그런데 하나만 묻자,어떻게 마리우스님이 생명의 용기를 부셔버렸다고 하셨는데 네놈이 아직도 살아 있는거냐?"

후라이팬을 가르키면서 자신에게 물어보는 루시에게 카르베니안은 태연히 대답했다.

- 당시에 드래곤을 상대로 수작을 피우는건데 실패를 대비하지 않을수 없었지.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사물이건 생명이건 한번은 부활시켜주는 <피닉스의 단지>에 내 생명의 용기와 뼈의 일부분을 분리해 두었었다.하지만 그 마리우스라는 놈의 능력은 너무 강력했다.용기가 부활하는데 무려 3천년가까운 세월이 걸렸으니 말이다."

"오호,그렇다면 이번에 널 박살내주면 끝장이라는 말이렸다."

아크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생명의 용기만 멀쩡하면 어떤 타격을 받아도 다시 부활할수 있다고 자신하는 모양인데 아무리 리치라도 신성마법계열의 타격이나 빛의 정령에게 받는 타격,또는 오라블레이드나 9써클마법사의 궁극마법에 당하면 상처가 생명의 용기에도 전달된다는건 잊지 않으셨겠지?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네놈의 정체를 안 이상 일단 상처가 나면 생명력이 빨려나가는 생명의 용기를 찾아내는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 호오,꽤 많은 상식을 아시는군,그것보다 더 쉬운 방법이 있지 않나,네 메이드인 저 드래곤에게 시켜서 용언으로 속박시키면 쉽게 잡을수 있지 않겠느냐?"
"못할것같으냐!<구속되어라>"
"잠깐 루시!"

아크가 루시를 제지하려고 했지만 때가 늦었다.이미 외증조할아버지와 겨뤄본자인 이상 루시의 무서움을 알고 있을 텐데 용언을 쓰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상했다.뭐니뭐니해도 용언은 마법의 궁극의 경지 아닌가?그것을 알면서도 쓰라고 한다는건 뭔가 함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 불안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아,아앗!"
"왜 그래,루시?"
"주인님,모,몸이 안 움직여요."

당황해하고 있는 아크들에게 카르베니안의 말이 이어졌다.

- 흐흐,나의 종이여,주인의 곁으로 오라

갑자기 루시의 모습이 사라지더니 카르베니안의 옆에 나타났다.카르베니안이 옆의 화로를 가리키면서 광소를 터뜰렸다.

- 하하,그 멍청한 렉스가문의 인간들은 신들의 신력을 담았다는 창세력시절의 보물 <생명의 화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더구나.나는 이것을 개조해서 내게 행해지는 어떤 마법의 힘도 모두 빨아들일수 있도록 개조했다.즉 방금 라미루시아 네년이 발한 용언의 힘을 생명의 화로로 빨아들여서 과거에는 아켈라오스의 힘을 빌려 사용할수밖에 없었던 <엘리고르의 홀>을 사용하는데 성공한것이다.어떠냐, 인간에게 제압된 소감이?

루시는 모욕감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과거에 엘리고르의 홀때문에 겪었던 수치는 루시로서는 기억하기도 싫은 일이었다.그런데,또 이 해골바가지한테 같은 꼴을 당하다니.
아크도 방심한 것을 후회했다.저런 자신감을 보이는 이상 일단 상대방의 전력을 얕잡아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모두 공격!저 엘리고르의 홀이라는 것만 부숴버리면 루시도 자유로와질거야!"
- 흐흐,그전에 내 아이들과 놀아보시지?

아크와 여인들이 일제히 덤벼들자 9인의 데스나이트들도 앞으로 뛰어나와 공격해오고 리치들도 공격주문으로 지원했다.아크쪽에서는 사라와 앤이 공격마법으로 지원했지만 리치들은 모두 9써클의 대마법사들이었고 데스나이트들도 소드마스터급의 시체로 만든것들이라 오라블레이드와 반대되는 성질의 데스블레이드를 극성까지 사용할수 있어 무서운 강적들이었다.다만 이리나가 불러낸 빛의 정령왕,아크의 신검 마리우스와 아크,아테나의 오라블레이드,성기사인 엘리자베스가 사용하는 신성력을 담은 성검의 기술이 언데드들의 극성이라 밀리지는 않았지만 실제 승부가 나기도 쉽지 않았다.


- 호오,정말 대단한 놈들이었군,하지만 말이다 지금은 네년이 엘리고르의 홀의 지배력을 견뎌내고 있지만 내년이 완벽한 내것이 된다면 결과가 어떨까?이거 정말 기쁘다,아크와 저것들의 시체로 언데드군단을 추가한다면 정말로 드래곤들을 전부 멸망시킬수 있을지도 모른다.

루시는 소름이 끼쳤다.지금 엘리고르의 홀은 자신의 정신력을 점점 잠식해들어오고 있었지만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었다.그런데 자신이 카르베니안에게 지배되어 버린다면 아크일행은 결코 적수가 될 수 없을 것이었다.

ㅡ쫘악

카르베니안의 뼈다귀만 남은 손가락이 루시의 메이드복상의를 찢어내자 루시의 탱탱한 우유빛젖가슴과 그 위의 싱싱한 젖꼭지가 드러났다.

- 쿠쿠,옛날 생각이 나는군,그때 아켈라오스와 함께 맛본 네년의 감촉은 비록 해골만 남은 내 손가락이었지만 정말 끝내주는 것이었다.네가 완전히 내 지배에 들어올때까지 이 감촉이나 즐기도록 하지

루시는 분해서 눈물이 흘러나왔다.마리우스에 이어서 아크에게까지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거기다가 이번엔 아크의 바로 눈앞에서 능욕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아크는 속이 탔지만 앞에서 덤벼들고 있는 소드마스터급 데스나이트들이 워낙 강적이라 뿌리치는것도 불가능햇다.

지금 이리나가 소환한 불의 정령왕 이프리트와 빛의 정령왕 뤼미에르가 데스나이트 셋을 상대하고 아크와 아테나가 각각 둘,엘리자베스가 하나를 상대하고 잇었고 레나와 사이나는 몰래 카르베니안에게 접근하려다가 데스나이트에게 걸려 신디아의 칼리아에 의한 음파공격의 지원을 받으면서 하나와 버겁게 상대하는 형국에 리치마법사들과 사라와 앤,캐서린은 각각 마법과 신성마법으로 지원을 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원래 아크의 마리우스나 캐서린과 엘리자베스의 신성마법,빛의 정령왕의 능력은 언데드들에겐 극성이었지만 소드마스터급의 능력을 가진 이들데스나이트가 어찌나 뛰어난지 그 우위를 제대로 활용하기도 힘들었다.

점점 정신이 장악당하고 있는지 식은땀을 흘리는 루시의 모습을 보면서 아크일행은 속이 탔으나 상황을 타개할만한 뾰족한 대책이 없었다.순간 아테나는 며칠동안 수련한 공고나의 검보가 생각이 났다.


ㅡ 소드마스터의 오라블레이드는 무적의 기술이다.오라블레이드는 자신의 베려는 의지를 제대로 담는다면 정신체인 마족이라도 베어버리는 위력을 확실히 가지고 있고 마법사의 마법조차 파괴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오라블레이드의 마나와 체력의 소모는 엄청나다.보통 오라블레이드를 길게 뻗는 위력의 한계인 7~8미터라면 5분정도가 한계일 것이고 대인정도의 상대로 적당한 1미터정도를 뿜어낸다해도 1시간이면 움직일수 없을 것이다.그러나 실제로 그보다 약한 오라블레이드로 헐씬 효과를 보는 수법이 있다.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는 우리의 눈에는 고정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자의 특유의 진동을 가지고 있다.우리가 고정되어 있는 물체로 알고 있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칼도 고유의 진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다만 그 진동이 특유의 규칙으로 안정되어 있을 뿐이다.이 세상에 유형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면 어떤것도 이법칙에서 자유로울수 없다.마법사들이 마법을 사용하는 원리중의 하나가 이것이다.검사들은 마법사와는 다르지만 마나를 수련하는 자들이고 소드마스터에 이른다면 이 진동을 느낄수 있다.일반적으로 소드마스터의 오라블레이드가 서로 맞부딪치면 어느쪽이 더 보검인지와 힘의 우위가 결정짓는다.하지만 마나를 유형화시킨 오라블레이드도 위의 진동의 원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만약 이 진동을 느끼고 그 진동의 흐름사이로 공격을 가할수 있다면 헐씬 적은 힘으로도 상대방의 오라블레이드를 꺾을수 있지 않겠는가?이 방법은 마법사를 상대할때도 마찬가지다.마법사들의 마법이란 결국 자연스러운 마나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만들어내는 것으로 위의 진동은 더욱 더 크다.이 검결을 익히는 그대가 소드마스터라면 소드마스터에 못미치는 상대에게서는 이것의 유용성을 느낄수 없을 것이나 소드마스터급이나 대마법사를 상대할때라면 위력을 절감할수 있을 것이다.


아테나가 갑자기 오라블레이드를 아주 짧게 만들자 아크는 격전중에도 어리둥절해졌다.오라블레이드는 마나외에 자신의 의지를 극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짧게 한다고 위력이 응축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강하게 하려면 더욱더 베려는 의지를 담아서 크게 내뻗어야 위력이 더 강해진다.그런데 빨리 속전속결을 해야 하는 판국에 왜 오라블레이드를 줄인단 말인가?그러나 다음 순간 아크는 아찔해졌다.자신들의 오라블레이드와 대등한 위력을 보이던 데스블레이드가 아주 작아진 아테나의 오라블레이드에게 잘려나가면서 아테나를 상대하던 한명의 데스나이트는 몸이 두쪽으로 잘려버렸다.뒤이어 다른 데스나이트도 같은 꼴이 되었다.

"저럴수가!"
-저럴수가!

아크와 카르베니안이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하지만 아크쪽은 기쁨이 담겨있었고 카르베니안은 경악의 비명이었다.아크는 그바람에 잠시 데스나이트에게 수세를 느꼈지만 자신의 상대를 해치운 아테나가 덤벼들자 전세는 바뀌었다.2대1로 겨우 비슷한 승부를 보이던 데스나이트들은 아테나를 상대하던 놈은 금새 쓰러지고 아크를 상대하던 자역시 아크의 오라블레이드에 역부족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신들린듯한 아테나의 몸놀림에 데스나이트들을 통제하던 카르베니안이 허둥거리자 엘리자베스와 정령왕들역시 자신들이 맡은 데스나이트들을 쓰러뜨렸다.레나와 사이나가 상대하던 놈역시 뒤이어 덤벼든 아테나에게 쓰러졌다.

- 마,막아라!저년을 어서 막아!

카르베니안이 허둥지둥 부하리치들에게 아테나를 막게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궁극의 마법이라는 헬파이어가 아테나에게 날아들었으나 아테나의 오라블레이드가 닿자 헬파이어는 스러져버렸다.

"저럴수가!"
"화,확실히 오라블레이드는 마법공격조차 베어버리는 위력을 가지고 있지만 저런 대마법사급이 마법과 상대하면 무승부가 고작인데?"

아크와 사라가 놀라서 가세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을때 리치들의 사이로 파고들어 리치들을 모조리 베어버린 아테나가 카르베니안에게 덤벼들었다.처음 일격에 당황해있던 카르베니안은 손에 들려있던 엘리고르의 홀로 얼떨결에 막아 단번에 잘려버렷다.그바람에 단번에 루시에 대한 구속이 풀려버렸다.

"감사합니다,둘째마님!"

구속이 풀린 루시는 옆에 놓인 생명의 화로를 밟아 버렸다.열이 받아 있던 루시의 발길질을 몇번 받은 화로는 금방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되었다.약간 멍한 상태엿던 엘리자베스가 그제서야 자신의 검에 신성력을 한껏 불어넣으면서 카르베니안을 찔렀다.

"아버님의 원수!"

- 으아악!

블링크로 몸을 피하려고 햇지만 루시의 용언에 의한 방해로 실패한 카르베니안은 언데드의 극성인 신성마법이 담긴 성검에 찔려 고통에 몸부림쳤다.

아크는 구속이 풀린 루시를 위로해준다음 아테나에게 다가갔다.

"도대체 저런 강적들을 단번에 해치우다니 어떻게 된거야?"
"네,그러니까 ......."

아테나의 설명을 들은 아크는 감탄했다.

"공고나백작이 동시대에 소드마스터를 만날수는 없었지만 아마도 어떤 소드마스터도 공고나백작만한 위력은 없을 거라더니 과연 사실이군,아테나를 이길 수 있는 건 검사건 마법사건 인간중에서는 없을 거야."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저 데스나이트들은 자율형이 아니라 카르베니안의 통제에 따라 움직여서 동작이 정형화된 면이 없지 않았어요.실제 소드마스터나 대마법사를 상대할때는 이것보다는 더 힘든 싸움이 되겠죠.특히 아크같은 마법도 사용할수 있는 마검사라면 필승을 장담할수는 없을 거에요."

아크가 겸손을 떠는 아테나를 끌어안으며 외쳤다.

"하하,나한테 그런 배려를 해줄 필요는 없어,장담하지만 앞으로 아테나는 여자들뿐만 아니라 검사들전체에서도 역사상 최고의 검사로 이름을 남기게 될거야."

아크의 말처럼 대륙통일전쟁에서 아테나는 동방국가들의 소드마스터 3명을 모두 쓰러뜨려 여자의 몸으로 역사에 검의 황제라는 뜻의 검제라는 명예로운 호칭을 남기게 된다.

"죽어랏!죽어!"

- 끄으으으으......

엘리자베스의 성검에 몸의 곳곳이 찔릴때마다 카르베니안은 고통에 찬 신음소리를 흘렸다.그때 메이드복을 용언으로 고친 루시가 다가왔다.

"엘리자베스아씨,죄송합니다만 숨통을 끊는 것은 양보해드릴테니 저도 분풀이를 조금만 하면 안 될까요?"

이미 루시가 드래곤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엘리자베스로서는 감히 루시의 부탁을 거절할수 없었다.확실히 루시가 받은 모욕은 참기 힘들것이란 여자로서의 이해도 있었다.

"그러세요."
"감사합니다.으흠......"

성검에 찔리는 고통을 느끼면서 바닥에서 뒹굴던 카르베니안은 자신을 내려다보면서 히죽 미소를 짓는 루시의 얼굴에 공포를 느꼈다.미소속에서는 어떻게 괴롭혀줄까하는 증오의 오라를 격렬하게 느낄수 있었다.

"일단은"

루시는 우선 용언으로 카르베니안이 입은 상처를 치료했다.언데드의 상처는 물론 회복주문으로 치료가 불가능하지만 용언은 그런 원칙도 벗어나는 절대마법이다.

-어,어쩔 셈이냐
"흐흐흥,부서진 몸으로는 고통을 못 느낄 거 아냐?자, 이.제.부.터.각.오.해.라."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손에 빵반죽할때 쓰는 밀대(물론 이것도 드래곤본제)를 꺼낸 루시는 거기에 오라블레이드와 같은 마나를 불러일으킨후 무자비한 가격을 시작했다.때리고 차는 것은 기본이요.밀대로 밀가루반죽하듯이 밀어서 으스러뜨리고,쪼개고,박살내고,짓이기고,벽에다던지고,짓밟고 가할수 있는 가능한 모든 고통을 카르베니안에게 가했다.원래 언데드인 리치라면 이런 물리적타격에 고통을 느끼지는 않겠지만 루시의 일격 하나하나는 오라블레이드와 같은 종류의 위력이 담겨있었기 때문에 카르베니안은 아까 엘리자베스의 공격보다도 더 끔찍한 고통을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야 했다.

-꾸에엑,살려줘!
"웃기네,이미 생명자체는 죽은 리치가 어떻게 또 살아나?여자인간이 한이 셜?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데 여자드래곤이 한이 맺히면 어떤 꼴을 당하는지 확실히 알고 죽어라,응?"

루시가 연출하는 공포분위기에 아버지의 원수를 갚아야 하는 엘리자베스조차 질릴 정도였다.보다못한 아크가 루시에게 다가섰다.

"저,루시,화난건 이해하겠는데 그만 끝내버리자,응?"
"네?주인님,아껴서 패면 앞으로 대여섯시간은 넉넉히 팰수있는데요?"

아직도 한이 풀리지 않은 듯한 루시의 말에 아크가 고개를 저으면서 명령했다.

"아니,이놈 말고도 할일이 많아서 말이야,일단 이놈은 처리해버리고 빨리 다른 일도 처리해야해."
"그러면 어쩔수 없죠.그럼 일단 이놈의 몸을 조금 살펴보면 생명의 용기가 어디있는지 정도는 금방 알수 있어요.그런다음 일단 엘리자베스아씨도 분풀이를 조금 더 하신 다음에....."
"아,아뇨!저는 그냥 없애버리는 것만으로 만족해요."
"그런가요?그럼 이 밀대는 버려야겠네요.후라이팬이야 언제나 불에 닿는면으로만 패니까 괜찮더라도 해골을 만져댄 걸로 빵을 반죽할수는 없죠."

"우리도 절대 사양하겠어!"

아크와 여인들이 속으로 동시에 외쳤다.잠시 거기에 정신이 팔린 순간 카르베니안이 만신창이가 된 몸을 뒤척였다.

"저놈이!"

완전히 축 늘어진 카르베니안에 대해 잠시 루시가 용언의 구속을 푼 사이에 카르베니안은 완전히 가루가 되어버린 몸으로 블링크주문을 외워서 자리를 피해서는 형태가 완전히 망가져버린 생명의 화로를 잡은다음 방의 구석으로 가서 그곳에 깔린 양탄자를 벗겨냈다.그밑에는 전송마법진이 설치되어 있었다.미처 루시가 용언을 사용할 틈조차 없게 카르베니안은 전송마법진으로 도망가버렸다.

"이럴수가!"
"그,그렇게 망가진 몸으로....."


여인들이 당황할때 아크가 외쳤다.

"유적주변에는 장거리순간이동을 방해하는 결계가 처져 있어!단지 이방에서 밖으로 나갔을 뿐이야,쫓아가자!서둘러!"

아크일행이 유적밖으로 튀어나오자 바깥은 아수라장이었다.파린과 리사를 비롯한 아크의 나머지 여인들이 섞여 있던 입구왼쪽과 성기사단이 버티고 있던 가운데쪽은 어느정도 괜찮았는데 고위신관들이 있던 오른쪽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아크가 묻자 리사가 대답했다.

"웬 해골바가지가 갑자기 입구에서 튀어나오자 파린이 빗자루를 휘두르고 저도 오라블로우를 스치기는 했지만 한방먹였어요,그런데 비틀거리던 그 리치로 보이는 해골이 신관들이 있는 곳으로 덤벼들자 신관들이 정화주문을 날렷는데 뜻밖에 리치가 그공격에 조금 흔들리기만 하더니 오히려 신관들한테 공격주문을 날리고 포위를 벗어났어요.그리고 나서 순간이동을 방해하는 결계바깥까지 가서는 순간이동으로 도망가버렸구요."
"그런!분명히 고위급신관들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다 고위급 신관들이었는데요?"
"뭐?"

그때 엘리자베스가 아크에게 속삭였다.

"죄송해요,신성교국에서는 고위급이라고 꼭 신성력이 높지는 않아요.그래도 어느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무리한 기대였나봐요."
"?"

엘리자베스의 설명은 이랬다.세속의 한 국가인 신성교국에서의 고위신관들은 신에 대한 찬양과 사람들에 대한 봉사가 아닌 세상의 권력의 단물의 맛을 실컷보며 살아간다.이런 그들은 오히려 수도생활을 하고 있는 중하급신관들보다 신성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심심찮게 생기는 것이다.

"그,그런게....."

아크는 어이가 없었다.차라리 꼭 고위신관들만으로 골라 배치하라는 조언만 하지 않았어도 오히려 나은 결과가 되었을지도 모른다.아니,흑마법사의 천적이라는 신관들만 믿고 혹시 카르베니안이 탈출할 경우 파린에게 진짜 실력을 발휘하지 말고 견제하는 능력정도만 발휘하라고 하지만 않았어도 더 좋은 결과가 되었을지도 몰랐다.아크본인도 그렇게 신앙생활에 충실한 자는 아니었지만 명색이 신에게 바쳐진 나라라는 신성교국의 성직자들이 이정도로 타락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원래는 설사 성직자나 성기사의 결혼을 인정하고 있는 교단이라고 해도 일반적으로 순결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더 높은 신성력을 발휘할수 있다.그런데,이미 처녀를 잃은 캐서린이나 엘리자베스보다도 신성력의 수준이 낮다니 도대체 신관들의 타락이 어느정도 수준이란 말인가?이때 느낀 혐오감은 아크가 나중에 대륙통일전쟁에서 신성교국의 국경까지 전선이 전진했을때 반발을 무릅쓰고 신성교국을 없애 버리고 성직자들을 원래대로 세속권력과 분리시켜버리게 만드는 한 계기가 된다.하지만 당시에 반발한 것은 특권을 잃어버리게 된 고위신관들뿐이었고 오히려 양심있는 성직자들과 대부분의 백성들은 아크의 이조치를 환영하지만 이것은 한참 뒤의 이야기이다.

"자,도망간 놈은 할수 없고 이제 대책을 세워보자.일단 놈이 다시 부활할 확률은?"
"하늘이 무너져도 이제 놈은 살아날수는 없어요,어떻게 도망은 갔지만 아무리 생명의 용기만 있으면 부활하는 리치라고 해도 오라블레이드나 신성력이 들어간 공격으로 그정도 타격을 받으면 생명의 용기에도 그 타격이 전달되어서 오래갈수 없어요.뱀파이어릭터치계열의 마법으로 생명력을 빨아들이면 생명을 조금 이어나갈수는 있겠지만 설사 도시하나를 꽉채울 정도의 생명력을 빨아들여봐야 겨우 이틀정도나 갈꺼에요.그런짓을 했다가는 단박에 위치가 탄로날거구요."
"그자는 마왕과의 계약자라던데 혹시 카루안이 그런것처럼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마왕소환을 한다던가 하면?"
"신마전쟁후 마계의 물질계개입은 철저히 금지되어 있어요.마룡 크로우는 마신다음가는 마왕들과 비교하면 마계의 상위마족에 불과해요.그가 자신과 계약한 마왕 카르베니안을 물질계로 강림시키려면 엄청난 댓가를 치뤄야하는 것도 문제지만 뭣보다 거기에 자신의 생명을 꼭 포함시켜야 하는데 그는 죽음을 거부한 리치라서 마왕에게 줄 생명이 없어요.뭣보다 마물정도라면 몰라도 그정도 마왕의 강림을 신들이나 드래곤들이 그냥 놔두지도 않아요,마왕급정도는 물질계에서 발휘할수 있는 힘은 기껏해야 갓 고룡이 된 드래곤급의 힘정도에요.나타나자 마자 드래곤들의 집중공격을 받고 역소환되고 말걸요?"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아크가 물었다.

"후우,어디서부터 추적해야 하나?"

사라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일단 그정도로 생명의 용기에 타격을 받은 이상 앞으로 용기에서 막대한 생명력과 마나가 흘러나올거에요.그럼 뭔가 이상이 생길테니 정보가 들어오겠죠.그자와 연관된 정보가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해보죠."

"그럼 렉스후작가쪽으로 한번 가봐야겠군."

"예전에 제가 끌려갔었던 적색산맥안에 있던 놈의 은신처도 있어요.물론 3천년전의 것이니까 단서가 남아 있을지는 모르지만..........."

"가만 거기도 로키안영토에 속한 부근이었지?"

아크는 일단 카누리안으로 돌아가기로 햇다.카르베니안이 흑마법사로 몰린 이상 로키안도 그의 토벌에는 적극적으로 나설것이었다.이미 하루가 지나가 다시 해가 서쪽으로 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동안에......그런 엄청난 일이 있었단 말인가?"

보좌관인 라이트자작이 가져온 보고에 아크는 어이가 없었다.아크가 카르베니안과 겨루고 있던 사이에 유리아와 로키안에서는 엄청난 일이 있었던 것이다.원래 자국에서 형넥슨과 그 외가인 군터후작가에 대한 숙청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던 것이지만 로키안에서도 황태자인 아라스다가 흑마법사와 관계를 맺은 렉스후작가와의 밀통혐의로 체포당해 본국으로 끌려가고 그의 외가인 렉스후작가를 비롯한 대귀족가의 인원 2만5천명이 체포당했다.이것은 대귀족숙청이라고 해도 역사상 최대규모의 것이었다.

"이런 엄청난 일을 하루만에 했다는건......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일이란 말인가?"

아크의 질문에 캐시가 옆에서 수긍했다.

"그렇다냥,이미 이 숙청을 위해서 겉으로는 유리아와의 군사적긴장을 대비한다는 핑계로 병격 18만명을 준비해두었다가 전격적으로 행했다고 한다냥,명목상 흑마법과의 결탁혐의를 두었기 때문에 귀족들의 사병과 고용된 용병들도 저항을 포기했다고 한다냥."


같은시각 유리아의 수도 칸 얀대제는 시라니안과 단둘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런........로푸스5세라는 놈은 그럼 이걸 처음부터 내부숙청의 기회로 삼을 생각이었단 말인가?"

"역시 대단한 자였어,로푸스5세 그자는 말야."

시라니안이 놀란 외침에 얀이 침착한 어조로 설명해주었다.

"처음부터 그자는 쥐새끼들이 준비한 아크에 대한 함정은 실패해도 그만,성공해도 그만인 것이었네,그는 카르베니안이라는 놈에 대해서 자세한 건 몰랐지만 그가 흑마법계열의 인간이라는 것은 알았을 거야.그래서 그가 렉스후작,나아가 제국내의 많은 귀족들과 접촉하는 정보를 쌓아만 두고 있다가 일거에 제국의 생명력을 깎아먹는 종기를 파내버린거지."

"자기 처가도 있었잖아?거기다 황태자까지......"

얀이 술잔을 들어 목을 적시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에게 황태자 아라스다는 효자이기는 했지만 군주로서는 마음에 들지않는 자였네,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깊어 외가에 대한 관계도 좋았지,하지만 렉스후작가는 20년전 굴림패전의 댓가로 영지가 많이 깎였는데도 불구하고 영지규모로는 로키안내 다섯손가락에 꼽는 대영주였던데가가 로키안의 대귀족들의 병폐의 주범중하나였지.로푸스5세로서는 그가문은 로키안을 살리려면 필히 사라져주어야하는 가문이었다네.아마 다음 후계자로서는 외가가 별로 대영주가 아닌 둘째황자 레플러스가 유력할거야."
"그,그런....."

"이번에는 로푸스5세한테 멋지게 당했어,넥슨이 멍청하게도 놈들과 연관되는 바람에 그로서는 그리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유리아내에서의 숙청까지 있게 되었지,이번에 최고 이득을 본건 로키안인 셈이야."
"그런!유리아는 이번에 마르키안군도까지 얻었잖아!"
"그래,그건 확실히 우리로서도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보너스였지,그덕에 손익계산이 유리아로선 어느정도 맞출수 있게 되었어.하지만 유리아는 이번 여행덕택에 우리들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던 아크가 데리고 있는 여자들의 전력이 상당수 드러나게 되었네.그건 우리의 숨겨둔 카드가 많이 드러난 셈이지."

시라니안이 혀를 차면서 다시 물었다.

"도대체 그런 피를 봐야 할 필요가 있었던 건가?"

"현재 동방국가들의 사정은 도저히 제대로 돌아가는 국가가 아닐세,국민들의 5~60%는 노예,그것도 외국에서 사온 자들이 대부분이고 귀족들이 차지한 대영지에서는 제대로 국가에 세금도 내지 않고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네,사실 대륙전체의 5분의 1정도밖에 안되는 유리아가 언제나 저들에게 주도적인 입장을 취할수 있었던 건 그들이 내부적으로 썩어들어가면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기 때문이었지.사실 로푸스5세는 이런 사정을 유리아와 전쟁하기전이었던 20년전에 남방플로린에 대한 침략으로 타개하려고 했었네,하지만 우리와의 전쟁으로 결국 그뜻을 이루지못하고 기득권을 지키려고 반항하는 귀족들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은거지.정말 대단한 자야."

"그런....앗!얀,저기 ......"

시라니안이 가리킨 창밖의 방향은 바로 넥슨의 어머니인 브룬힐트가 거처하는 2황궁이었다.2황궁이 불길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얀,혹시......"

원래 오늘 넥슨과 그 외가인 군터후작가에 대한 처형집행과 함께 브룬힐트에게도 사약이 내려질 예정이었다.성질이 거센 브룬힐트가 고분고분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얀은 힘없는 표정으로 시라니안에게 대답했다.

"곧 오스타프가 보고서를 가져오겠지,기다리세."

곧 근위대장 오스타프가 들어왔다.그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

"폐하,2황후마마께서 궁에 불을 지르고 분신하셨습니다."
"그래,자세한 상황을 알려주겠나?"

이미 짐작했다는 듯 별로 놀라지 않는 얀의 질문에 오스타프가 송구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제가 감히 임에 담기 곤란하여......여기 보고서를 마련했습니다."
"그런가,그만 가보게,그리고 2황궁의 불은 끄지 말고 다른곳으로 번지지만 않게 조치하게."
"예!?"

얀의 지시에 언제나 얀의 명령에는 군말없이 따라온 충복오스타프도 어리둥절해졌다.옆의 시라니안도 마찬가지였다.

"브룬힐트가 마지막 가는길인데 사랑도 제대로 못해준 남편으로서 그런 환송이라도 해줘야하지 않겠나,됐으니 가보게."

오스타프플 내보내고 보고서를 읽어보았다.브룬힐트의 처참한 죽음의 과정이 기록되어 있었다.



………………………………………………………………


"오호호홋!그래,얀의 충복인 오스타프님,얀이 뭐라고 했다고?"

마치 미친여자같은 광태로 보이고 있는 브룬힐트를 보면서 주변의 시녀들은 벌벌떨었다.오스타프가 눈하나까딱않고 대답했다.

"폐하께서는 이미 넥슨전하와 군터후작가,황후마마가 외국과 결탁했다는 모든 증거물을 확보하셨습니다.제국의 황후로서 명예롭게 최후를 맞이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오스타프가 가져온 독배가 브룬힐트에게 내밀어졌다.그러나 한참 독배를 쏘아보던 브룬힐트는 팔을 휘둘러 그 독배를 던져버렸다.

"마마!"

"다가오지마라!"

브룬힐트가 단도를 꺼내면서 주변을 물리쳤다.오스타프는 난감했다.명색이 주군의 부인인데 함부로 모욕을 가하기는 곤란했다.

"흐흐,얀이 나한테 명예롭게 죽으라고 했단 말이지?좋아,그인간이 바라는 것처럼 조용히는 못 죽어주겠다.오스타프!봐라,내가 어떻게 죽어가는지!"

브룬힐트가 갑자기 마법스크롤 하나를 꺼내더니 그것을 찢어 발동시켰다.화염마법은 단번에 그녀의 몸을 덮고 주변으로 번지기 시작했다.그속에서 브룬힐트는 미친듯한 광소를 터뜨렸다.

"오호호호........"

삽시간에 화염주문이 번지기 시작했다.미처 마법사를 데려오지 못한 오스타프는 황급히 궁에서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자신의 몸과 궁궐을 태워가는 불길속에서 숨이 끊어져가면서 브룬힐트는 아무도 듣지않는 최후의 몇마디를 중얼거렸다.

"나도.....그 유나라는.....년......만큼......당신에게.....해줄수.....있었어......하지만.....당신은....나를 안으면서도 언제나 ....그하프엘프년만 생각하고 있었어.........알....고.....있었어?.....내 마음속에......남자는.....오로지....당신뿐이었단 말야........"



………………………………………………………………



보고서를 다 읽은 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황제가 되고나서 유나가 죽을때외에는 다른 사람들앞에서 흘려보지 않은 눈물이었다.보고서에는 브룬힐트의 최후는 적혀 있지 않았었지만 그는 브룬힐트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수 있었다.

원래 1황후였던 셀리아와 브룬힐트는 얀의 아버지인 칼대왕때부터 얀과 정략결혼으로 약혼이 이루어져 있었다.건국공신이었던 5공작가의 두가문의 후손이었던 두사람은 비록 친모는 아니지만 1황후와 2황후의 여동생들의 자식으로 얀의 이종사촌이기도 했던 두사람중 조용한 성격의 셀리아와는 달리 브룬힐트는 어려서부터 얀에게 달라붙곤 했었다.하지만 얀은 브룬?트가 여인보다는 여동생으로밖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세상경험을 해보겠다는 핑계로얀이 젊어서 떠난 모험여행은 사실 이런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었던 생각도 있었다.

여행도중 얀은 같은 파티원인 아크의 어머니 유나와 사랑에 빠지고 돌아오지 않으려 했지만 유나를 암살해버리겠다는 협박에 못이겨 돌아와서 셀리아와 브룬힐트를 맞이하고 왕위를 이어야 했다.하지만 그의 결혼생활은 극히 형식적이었다.그의 가학적인 성벽에 대해서 셀리아와 브룬힐트는 전혀 이해해주려 하지 않아고 그를 거부했고 원래 그녀들에 대한 마음이 없던 얀은 결국 유나를 데려다 칸에 숨겨두고 정부로 삼았다.이 사실을 안 셀리아와 브룬힐트중 성격이 얌전한 셀리아는 그냥 모르는척 했지만 브룬힐트는 유나를 해치려고 갖은 음모를 꾸몄다.그러나 당시 이미 황제권을 강화를 이룬 얀은 브룬힐트의 그런 책략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고 중급정령사였던 유나역시 그런 책략에 쉽게 걸려들지도 않았다.결국 유나가 아크를 낳은 후 황궁에 3황후로 들어온 후에도 브룬힐트는 유나에 대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곤 했다.

하지만 유나를 극진히 사랑하던 얀도 브룬힐트의 그런 행동에 대해서 함부로 처벌할수가 없었다.그녀가 자신에게 애정을 품고 있기에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결국 종말은 이렇게 되고 말았다.브룬힐트의 슬픈 운명에 대해서 얀도 한스러워하면서 타들어가는 2황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미안해,브룬힐트,네 행동들,사실은 나때문에 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내가 너를 처벌할 자격이 있겠느냐만 나는 황제로서 이렇게 할수밖에 없다.내가 저승으로 따라갈 날도 얼마남지 않았으니 저승에서라도 이 빚은 갚도록 하지."

멍하게 서있는 얀의 어깨를 툭치면서 시라니안이 말을 걸었다.

"이제 묻는 건데 말야,자네 도대체 황제를 왜 그렇게 열심히 한건가?모험같이할때를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될 정도였단 말야?"

얀은 시라니안의 물음에 쓴웃음을 지었다.당시 황위를 잇지 않고 유나와 여생을 보내겠다고 버티던 얀은 전대블랙팬텀단장 카오스가 방해가 되는 유나를 암살하겠다고 협박하자 어쩔수없이 따라나섰다.유능한 마법사였던 시라니안을 함께 데려온 것은 언젠가 유나를 찾아서 도망가려는 속셈이었다.그러나 끌려와 자리를 마주한 이미 죽음을 앞둔 아버지칼대왕의 호통에 얀은 마음을 바꾸지 않을수 없었다.

"이놈!네놈은 도대체 세상을 돌아보면서 뭘 본거냐?네놈이 아무리 황자로 태어난 운명을 한탄해도 네가 그 한탄하는 황자한명을 위해서 바깥에서는 수많은 백성들이 배를 곯고 있다는 걸 보지 못한 게냐,네놈을 차기황제로 지명한 건 모든 능력과 조건이 네가 황제에게 알맞기 때문이다.네가 황제자리를 거부함으로 인해서 너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네 동생들이 즉위해서 백성들이 받는 피해는 생각하지 못했느냐?네가 받아온 특권들이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그것들 하나하나는 보통 백성들은 꿈도 꾸지 못할 것들이다.그것들이 없었다면 너는 그 즐거웠다는 모험여행을 위한 실력조차 쌓을수 없었다.최소한 네가 어려서 받았던 그 특권만큼의 역활을 해내야 하는건 황족으로서의 의무야!귀족들이란 어차피 권력투쟁에 뛰어드는 것이 필연이고 특권을 누리고 있는 이상어떤 꼴을 당해도 자신들의 책임이다.그러나 백성들에게 황가와 귀족들의 계승문제따위로 피해를 주는 건 한심한 행위다.네가 황제가 되고 나서 그 의무를 다한다면 네권리를 찾던 말던 상관안한다!하프엘프를 황후로 맞을수 없는 세상이 그렇게 싫다면 네손으로 하프엘프도 황후가 될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라!"

아버지의 유언을 들은 얀은 그후 변했다.여행을 하는동안 약간 기반이 약해진 얀대신 황위를 노리고 있던 아버지의 다섯부인중 두가문을 토벌해버리고 황제권을 강화했다.그 와중에 이복형제들조차 전혀 용서하지 않았다.황제권을 강화한 얀은 귀족제도 개혁을 핑계로 자신의 아내인 셀리아와 브룬힐트의 친정조차 공작가에서 후작가로 낮추고 자신의 친외가인 네프공작가는 앙예 백작가로 떨어뜨려버렸다.그리고 그 강화된 황제권을 이용한 국가개혁을 시작하여 아버지칼대왕이 기초만 잡아놓은 국가를 대륙 최강의 강국으로 만들었다.모험을 같이 하던 시절의 얀의 모습에선 상상할수 없었던 냉혹한 모습에 시라니안도 질릴 정도였다.

"글쎄,아무래도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때문이었던 것 같아.황제가 되어야 하는 것은 나의 의무라는......그렇게 유나를 데려오고 싶거든 하프엘프도 황후가 될수 있는 나라를 황제가 되어서 만들라는 말에 오기가 나서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었어.그런데 나중엔 나도 모르게 대륙통일이란 목표를 향해서 치닫고 있더군."

시라니안이 그 대답에 쓴웃음을 지으면서 술잔을 내밀자 얀은 받아들여서 단숨에 들이켜버렸다.뜨거운 술기운조차 지금의 얀에게는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아크녀석은 그럼 뭐가 목적일까?"

시라니안의 질문에 얀은 갑자기 슬픈표정에 입가만 미소로 바뀌는 기묘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내가 아버님말에 오기가 난 것처럼 그놈도 내말에 오기가 난건 아닐까?"
"뭐라고 했는데?"
"그렇게 황제로 할 목표가 없으면 대륙곳곳에서 너 좋아하는 여자들이나 찾아내서 호색황제라는 명성이라도 날려보는건 어떠냐고 했지."
"뭐!?"
"그런데 황제가 되기도 전에 벌써 그목표를 채운 것 같아,지금있는 여자들이면 그 목표충분한것 같지 않나?"
"모험다닐때부터 농담 썰렁한건 여전하구만,저렇게 여자만 좋아하다가 나라를 말아먹으면 어쩔려구?"

시라니안의 질문에 얀이 고개를 저었다.

"여자를 좋아하는거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아.대부분 여자를 좋아해서 무능한 군주로 이름을 남긴 자는 여자들에 끌려다니는 타입들이지.그리고 여자들때문에 일을 제대로 못한 것들이고,아크는 여자가 그렇게 많아도 저번에 이지스를 찾아온이후 내 제황학수련을 잘 따라오고 여자들도 아크의 행보에 방해가 된적이 없었네,오히려 도움이 되면 되었지."

시라니안이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대답했다.

"뭐 나야 사라그아이도 좋다니 할말이 없지만서도.......잭슨딸까지 이번에 손에 넣었다면서?"
"인제 옛날의 모험파티들은 다 한가족이 되었구만 그래."
"나참 이걸 웃어야돼,울어야돼?그런데 아크가 끝까지 그 마법사라는 놈을 추격하겠다는데 괜찮을까?"
"인제 그건 별로 걱정안해도 될거야,로푸스5세로서는 가까스로 부패한 대귀족들을 숙청하고 나라를 바로세울 기회를 잡았는데 이제 유리아와 시비거리가 생기는건 별로 바라지 않을 걸?유리아에 소드마스터와 대마법사가 있는걸 걱정하기보단 확실한 자기국가의 기반을 잡는게 그들로서도 이익일테니까.그걸위해선 그자신도 불안요소인 9써클흑마법사를 처리하기를 바랄거고 그자를 해치울수있는 아크와 그 부인들에 대해서는 차라리 협력을 할걸세,우리입장으로서도 아크에게 원한을 가진자가 살아있다는건 껄끄럽고."



같은시각 대륙반대쪽에 있던 아크는 홀로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결국 이번 여행에선 꽤 잘난척은 했지만 남들이 준비한 장기판위에서 놀아난 격이군."

이지스탐색후 1년동안 아버지얀에게 제왕학을 배워온 아크는 결과를 살펴본후 로키안의 정치적인 목적에 상당수 이번회담이 이용되었음을 느낄수 있었다.물론 로키안황제는 카르베니안에 대한 좀더 자세한 부분은 몰랐으므로 자신이 완전히 아크를 농락했다고 생각할 것이다.만약 카르베니안을 그냥 두었다면 황제들이 생각한 것이상으로 큰일이 벌어졌을테니 결과적으로는 잘된일이라고 자위하면서도 기분이 더러웠다.아까 마법통신으로 날라온 본국에서의 지령도 이런 기분을 더하게 만들었다.

<이제 남은 회담에서 우리의 요구조건을 강하게 밀어붙여라.저들이 약점을 잡힌 셈이고 로키안은 이번의 귀족숙청을 마무리지어야하고 플로린은 자국의 황위계승에 따른 혼란을 빨리 정리해야하기 때문에 웬만한것은 양보할것이다>

"아들을 오늘 처형하면서도 챙길건 최대한 챙겨먹겠다 이거지,참 대단해......."

그다지 술을 좋아하지 않는 아크는 벌써 세병째의 술을 마시고 취기가 오르기 시작했다.

"그래,능력의 봉인의 해제,그이후에 참 대단했지."

그전까지 아내인 사라에게조차 자신의 성적인 바램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소심했던 아크는 그이후 너무나 변해버렸다.과거의 자신이라고는 믿을수 없도록.

"뭐 원하는것은 다 차지하는 삶을 살기로 했으니 그런 능구렁이영감도 상대하는 방법을 배워야겠지.후후후....."

생각에 잠겨있는 아크의 귓가로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지?"

"아테나랑 엘리자베스에요."


들어온 두사람의 모습은 요염하기 짝이 없었다.얇고 새하얀 드레스는 아테나와 엘리자베스의 풍만한 몸매뿐아니라 안의 속옷까지 다 비쳐보일정도였다.

"오늘 또 한단계 진보했잖아요,소드마스터에 이르렀을 때처럼 안아주시지 않을래요?"

고지식한 아테나가 이렇게 아크를 노골적으로 유혹해온건 까닭이 있었다.이번여정에 끼어있던 여러개의 사정을 파악한 아크가 의기소침해있다는 캐시의 말에 여인들이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 아크를 기운나게 해주려고 합의한 일이었다.

"이거이거 검이나 마법같은 건 너희들보다 못하고 그런 능구렁이짓은 그 영감들보다 못하고.....이러다 완전히 병신되는거 아냐?"

누군가 들으면 저주를 밤새도록 해댈지도 모를 아크의 뻔뻔한 푸념에 아테나가 고개를 흔들면서 외쳤다.

"아니에요!아테나는 설사 그 어떤 지위에 오른다고 해도 주인님의 사랑을 받는 것이 기쁜 애완동물일 뿐인 걸요.제발 그런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아테나는 잔뜩 달아오른 얼굴로 몸에 걸친 옷가지를 떨어뜨려 알몸이 되었다.가벼운 침실드레스속에 걸친 속옷이 전부였기 때문에 그녀가 알몸을 드러내는것은 매우 빨랐다.엘리자베스도 따라서 옷을 벗엇지만 속도는 아테나보다 느렸다.

"아,나도 아테나처럼 저렇게 정성스럽게 주인님께 봉사하고 싶어."

"주인님,제 그곳을 감상하면서 즐겨주세요."

아테나가 공손하게 아크에게 절을 하고는 부끄러운듯이 얼굴을 히면서도 자신의 유방을 양손으로 감싸 돋우면서 자신의 다리를 벌려 은밀한 곳을 스스로 내보였다.엘리자베스역시 아테나를 따라하자 오랜시간의 검사의 수련으로 탄력과 건강미가 넘치는 두개의 아름다운 알몸이 자신의 모든것을 아크에게 내보이고 있었다.비록 소드마스터는 아니었지만 성기사에 소드익스퍼트최상급까지 수련을 마친 엘리자베스는 앞으로도 수명을 마치기 10년전까지는 이런 젊음을 유지할 것이었다.

두 미녀의 활짝 버린 다리사이로 가각 은발과 금발의 매끄럽고 탐스러운 음모가 수풀을 이루고 있었다.두 사람은 유방을 감싸고 있던 손을 내려 스스로 자신들의 갈라진 틈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고 꽃잎을 벌리면서 다른 손으로는 수풀속에 숨어 있는 음핵을 찾아내어 스스로 자극하고 발기시키고 잇었다.

말할수 없이 자극적인 장면들이었다.


"아앙,주인님....."
"제발 안아 주세요."

얼굴이 새빨갛게 상기되어 졸라대던 두 미녀는 이제 느긋이 침상에 누워 있는 아크의 다리에 매달려 꽃잎을 비벼대면서 매달리고 있었다.이따금 가슴께로 올라와 지긋이 아크의 가슴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아크는 빙긋웃었다.지금 이들이 이러는 것은 자신들의 욕망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서운 권력투쟁의 일면에 질려버린 자신을 복돋우려는 나름대로의 노력인 것이다.

"그래,내가 이제 와서 형을 죽게 했다고 괴로워한다고 뭐가 바뀌지?내앞길을 막는 것이라면 뭐든지 용서하지 않겠어,그깟리치마법사든 아니면 로키안의 황제라는 능구렁이늙은이던간에 말야,그리고 손에 넣은 것은 결코 놔주지 않을 거야!"

속으로 다짐한 아크는 자신에게 매달리는 아테나와 엘리자베스를 끌어안으면서 둘의 아름다운 입술을 번갈아 탐닉했다.

"아앙"
"하아아"

둘은 눈을 지긋이 감으면서 열렬하게 아크에게 응했다.아크의 혓바닥이 자신들의 입안을 탐닉할때마다 열심히 아크의 침을 빨면서 자신들의 것을 아크에게 보냈다.아크는 두 미녀와의 입맞춤을 즐기면서 손길로는 아테나와 엘리자베스의 풍성한 몸매를 이곳저곳 만지면서 그 볼륨을 즐겼다.

"아주 좋아,너희들은 아주 쓸만한 성노들이야,그렇지?"

아크의 거친 말에 아테나와 엘리자베스는 오히려 아름다운 얼굴에 미소를 띠면서 응석을 부렸다.

"맞아요,아테나는 주인님의 기분을 좋게 해드리는 것이 즐거운 애완동물인걸요."
"엘리자베스는 아직 미숙하지만 열심히 배울께요.주인님이 원하시는 장난감이 될께요."

아크가 엘리자베스의 탱탱한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그위의 유두를 꼬집었다.

"아앙,주인님 엘리자베스의 젖가슴 더 세게 주물러줘요."
"후후,아무리 결혼이 허락된 교단이라지만 신께 바쳐진 성기사가 이렇게 음탕해져도 되는 거야?"

아크의 심술궂은 질문에 엘리자베스가 몸을 비비꼬면서 대답했다.

"아아앙.......전쟁의 신께는 제가 죽은 후 영혼을 발할라에 바치고 영원히 신의 전사가 되겟다고 맹세했는걸요,그러니까.....제 몸은 제가 사랑하는 분께 드려도 괜찮을 거에요,아아앙!"

가슴을 만지다가 아래로 내려가 아테나와 엘리자베스의 꽃잎을 더듬던 아크의 손길이 두사람의 음모를 손가락끝으로 잡아당기자 두사람이 동시에 비음을 내면서 몸을 비틀었다.

아크가 그녀들의 음부를 애무하던 손을 떼자 두사람은 탐스럽고 새하얀 엉덩이를 아크에게 들이댄채로 아크의 발끝에서부터 시작해서 혓바닥으로 천천히 빨아가면서 올라오기 시작했다.아크의 발가락사이에서부터 시작해서 정성스럽게 빨면서 올라오던 두사람은 아크의 다리에 부드러우면서도 탱탱한 탄려글 자랑하는 자신들의 유방을 눌러대면서 서서히 올라왔다.

"아아,주인님.아테나는 언제나 당신만의 소유물이에요."
"엘리자베스는 정말 충실한 주인님만의 노예가 되고 싶어요,제발 마음껏 다뤄주세요."

음탕한 말을 스스로 내뱉으면서 애무에 한껏 달아오른 아크의 물건에 입술을 가져간 두사람은 튼튼하고 뜨거운 감각을 한껏 느끼면서 정성스럽게 ?고 빨았다.


- 츄우 츄우욱

힘차게 뿜어나온 아크의 정액이 두사람의 얼굴을 적셨다.서로의 얼굴을 적신 아크의 정액을 ?아먹으면서 아테나와 엘리자베스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기분좋게 사정한 후 두사람이 혀로 자신의 물건을 깨끗이 하고 있는 것을 즐기던 아크는 문쪽에 대고 소리쳤다.

"루시 왜 들어오지 않는거야?"

아크의 말에 문앞에 서있던 루시가 방문을 열고 안으로 쭈뻣쭈뻣 들어섰다.언제나 안정되어 있던 루시답지 않은 태도였다.

"주,주인님......."

"이쪽으로 와."

아크의 명령에 머뭇거리면서 루시는 침상으로 다가섰다.다가온 루시를 끌어안으면서 아크가 속삭였다.

"루시는 나는 외증조할아버지보단 역시 못한 존재로 생각하고 있는건가?"

루시는 울음을 터뜨리며 아크의 품속에 파고들었다.

"으아앙!그런게 아니고요.주인님,감히 그자식이 주인님 앞에서..........."

울먹이면서 말을 더듬는 루시의 옷을 벗기면서 아크가 말을 이어갔다.

"쯧쯧,그때 아켈라오스한테 그랫다면서 자위기구따위는 신경쓸것 없다고,그런데 내가 그깟 해골바가지 따위한테 질투를 할것같아?"

아크의 말에 루시는 이미 드러난 알몸을 아크에게 부벼대면서 파고들었다.어느새 아크의 손가락은 루시의 부드러움과 탄력을 겸비한 엉덩이사이를 지나 그녀의 음모의 수풀속으로 들어가 그안의 동굴안으로 파고들었다.아크의 따듯한 체온을 느낀 루시의 몸은 차츰 달아오르고 있었다.

왼쪽에서는 아테나가 잘 단련된 소드마스터의 튼튼한 근육과 부드러움을 겸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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