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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색영웅 대륙정벌기 - 3부23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57 558회 0건
2006년 새해 첫연재입니다.사실은 연말전에 한편 더올리려고 햇는데 의외로 바빳고 글이 길어져서 늦어졌네요.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연말 몇일동안 시간날때 조금씩 깨작거린 글이라 조금 완성도는 떨어질겁니다.

아크가 여자들보다 약해지는 점을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아크의 개인능력은 여자들의 특기분야에서만큼은 떨어지도록 설정할 예정입니다.



23.카르베니안의 마지막 준비



흑마법사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루시는 다시한번 드래곤로드궁전에 나타났다.

드래곤로드의 궁전의 가디언들은 갑자기 나타난 메이드소녀의 모습에 흠칫 놀라는 듯 했지만 곧 공손한자세로 루시에게 머리를 조아렸다.그중에서 루시로서도 처음보는 하얀날개의 천사형의 미소녀 키메라가 나타나서 루시에게 다가왔다.

- 어서 오십시오,로드와 장로들께서 라미루시아님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오호,맨날 마계의 마물모양으로 만들더니 그래도 이모습은 낫네?천사형이라서 머리도 좋은가 보지,접객태도가 좋은 걸 보니까 말야.내가 오는 줄 알고 모인거야?"

- 아닙니다.로드와 장로들께서는 다른 일로 모여서 회의중이셨습니다."

"그래?"

천사모양의 키메라의 안내를 받으면서 루시는 조금 고개를 갸우뚱했다.드래곤들은 지독히 게으르고 개인플레이가 대부분이라 여럿이 모이는 회의가 좀체 없다.헤츨링탄생같은 일족전체의 경사가 없으면 모이는 일도 드물정도다.최근에 장로급의 회의가 있을만한 일이라면 흑마법사사태정도인데 그것은 아크에게 위임하기로 하지 않았나?아니면 다른 일이 또 생겼나?


"어서 오시게,라미루시아."

드래곤로드를 포함한 일곱드래곤(골드드래곤의 경우 로드가 골드종족이므로 종족대표도 겸한다)이 각각 플리모프형태로 있는 것을 보고 루시는 의이해했다.보통 드래곤본체로 모습을 드러내기 곤란한 개인레어가 아닌이상 고룡급의 드래곤 열댓정도는 수용가능한 로드궁에서는 본체로 있는것이 보통이었기 때문이다.일단 루시는 장로들에게 목례로 간단히 인사했다.장로급들은 대부분 루시와 비슷한 나이대이기 때문에 굳이 예의를 따지지는 않았다.



"마침 화이트의 카시오페아,그린의 하루미안장로가 유희중에 모임을 요청하셔서 오랜만에 플리모프형태로 회의를 하기로 했지.마침 회의주제가 자네하고도 연관이 있네.그런데 웬일로 왔나?"

"네,로드,그러니까........"


루시는 카르베니안의 승부수에 드래곤하트가 쓰일것이라는 것을 알리고 일이 예상외로 커질수가 있으니 차라리 드래곤들이 나서서 이번일을 해결하는게 어떨지 로드에게 보고했다.

"으흠,그 카르베니안이란 놈 정말 간덩이가 부은 놈이군.그럼 일단 아크라는 인간이 카르베니안의 단서룰 추적중이라 이거군."

"일단 드래곤들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주인님께서는 단서를 계속 추적할것이라고 하셨습니다.하지만 혹시 능흑마법과 연관된 일이니큼 만일의 사태를 걱정하시는겁니다."

"쳇,차라리 카시오페아장로와 하루미안장로의 말대로 동방을 깨끗이 청소해버립시다.그러면 흑마법사의 음모고 뭐고 끝 아니요?"

레드일족의 장로 마르카스가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말에 잠시 이해가 가지 않은 루시가 물었다.

"무슨 말이니,마르카스?"

은머리의 검사로 플리모프하고 있던 레드일족의 장로 마르카스의 얼굴이 머리카락만큼 새빨개졌다.올해 9206살인 마르카스는 루시의 사촌이기도 했다.

"쳇,누님,나도 장로란 말이요.공식석상에서는 대우좀 해주쇼."

"어머,너처럼 무대뽀가 장로라니.......레드일족도 정말 힘들겟다.얘."

입에 손을 가져가며 미소를 짓는 루시의 얼굴에 마르카스가 더욱더 열이 받는듯 대답했다.

"쳇,누님이 그런말할 자Ю犬?있소?애초에 누님이 해야되는 거 아뇨........"

개인플레이를 좋아하는 드래곤들에게 장로나 로드같은건 귀찮은 짐덩이다.만약 루시가 마리우스의 소유가 되지 않았다면 서열로 보나 힘으로 보나 루시가 지금쯤은 레드족의 장로를 맡았을 것이다.마리우스가 과거 루시를 자신의 소유로 삼으면서 루시는 함부로 세상일에 개입하지 않는대신 드래곤족의 모든 의무에서 자유롭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이렇게 개인 플레이로 살고 있는 것이다.(결국 당시의 드래곤로드는 애매한 상황이 생길경우 드래곤로드가 루시를 제약할수 있다는 것과 기본적으로 함부로 종족분쟁에 개입하지않는 드래곤족의 불문율을 지킬것을 조건으로 마리우스의 선언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다.마리우스는 드래곤들의 선조급들과 동급인 존재였기 때문이다)

"자,잠깐 개인적인 건 관두고......라미루시아,우리가 왜 이렇게 모이게 되었는지 설명해주겠네."

화이트일족의 장로인 카시오페아는 40년전부터 엘프족으로 플리모프해 유희를 시작했다.보통 9천살이 넘은 고룡인 카시오페아는 1000년전에 여마법사로 유희를 할때 모험동료였던 한 남자엘프와 유희중 인간으로 유희를 시작했기 때문에 중간에 헤어진 것을 아쉽게 생각해서 이번엔 엘프로 유희를 시작해 아예 드래곤의 수명을 마칠때까지 유희상태로 보낼생각이었다.

그러나 120살정도의 어린엘프로 플리모프해 시작한 이번유희는 만년에 가까운 그녀로서도 경험해보기 힘든 끔찍한 것이었다.각종 유희는 다해본 고룡답게 보통 검사라던가 마법사,학자처럼 "폼나는" 유희가 아니라 시류에 평범히 흘러가는 작은존재의 역활을 해보려고 힘까지 봉인한 상태에서 해본유희였지만 결과는 끔찍할 정도였다.엘프의 성인식도 치르기전인 130살에 납치되어 성노로 팔려간 그녀는 노예로 있으면서 아이를 15명이나 낳았다.30년의 노예생활동안 무려 15명이나 아이를 낳은것은 그녀의 주인(루시의 경우와는 다르다.이것은어디까지나 유희일뿐이다)이 고의적으로 아이를 낳자마자 돈을 벌기위해 팔아먹었기 때문이다.웬만하면 고룡답게 "특이한"유희를 즐기는 셈치고 참으려고 했지만 전부 자신의 자식들을 그렇게 팔아넘기는 그의 행태에 더이상 참지못하고 유희를 끝내고 이틀전 그의 모든 일족을 학살해버리고 자신이 낳은 아이들도 모두 찾아서 죽여 버리고 말았다.

원래 드래곤은 유희는 유희인만큼 관련된일은 유희기간동안에만 신경쓰고 유희기간에 낳은 자식은 드래곤으로 돌아와서는 인정하지 않는다.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원칙"일뿐 실제로 그 후손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식정도의 대까지는 살펴주는 경우가 많다.특히 드래곤중 정이 많은 화이트일족과 레드일족(성격차이때문에 차이는 있었지만)은 그런경향이 많은 편이다.그런 그녀가 자신의 자식들까지 모두 죽여버린것은 도저히 앞으로의 삶이 희망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동방에서는 하프엘프인경우 자신의 피가들어가 있다고 한들 가축이상의 취급을 하지 않았다.오히려 드래곤이 유희기간에 낳은 자식을 부정하는 경우보다 더 심할 정도였다.

사실 드래곤에게 있어서는 엘프나 인간이나 별로 대단한 존재가 아니다.그런데 실제 엘프보다 생물적능력도 떨어지는 인간이 갖는 우월의식은 가소로운것이었다.

유희를 끝내고 돌아온 카시오페아는 마침 역시 엘프로 유희중이다가 비슷한 꼴을 당하고 유희를 끝낸 하루미안과 뜻을 합쳐 동방에서의 인간족 청소를 주장했다.명분은 이번 흑마법사의 사태는 전의 마도력의 멸망때처럼 인간들의 지나친 우월주의때문에 생긴 일이라면서 흑마법사와 손을 잡았던 동방의 인간들을 징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의견은 냉정한 블루일족의 장로인 아쿠아라돈이 유희기간의 감정은 유희가 끝나면 털어버리는 것이 드래곤의 원칙이라면서 카시오페아와 하루미안의 의견은 유희기간에 겪은 인간들에 대한 감정이 바탕이 되어 있어 불가하다고 반대해 아직 결론이 정해지지 않았다.피를 좋아하는 블랙일족의 장로인 카오라스는 찬성이었고 실버일족의 네이란은 반대,레드일족의 마르카스와 로드인 켈리오프스는 일단 아크황자의 흑마법사 수색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


"과거 마도력의 인간들이 교만에 빠져서 결국 마신소환까지 꾸미게 된 이유는 바로 자신들의 우월주의때문이었습니다.지금 인간들의 행태는 그때와 닮았습니다,이참에 인간들의 교만도 징계할겸 동방에 있는 인간들과 관련된 모든 것을 쓸어버리면 흑마법사가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건간에 무산될거 아닙니까?"
"그런 판단을 내리게 된게 무엇때문이오,바로 카시오페아그대가 겪은 유희에서의 일때문아니오?드래곤은 가능한 종족간의 생존경쟁에 함부로 끼어들지 못하게 되어 있소,엘프족이 인간보다 약해서 멸망한다면 그건 엘프들 자신의 문제일 뿐이오."
"종족하나가 사라질 경우 물질계 생물들의 균형자체가 피해가 온다는 걸 모르십니까?하물며 엘프들은 자연의 관리자라고까지 불리는 조화의 종족,그들이 물질계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입니다."


카시오페아와 아쿠아라돈의 언쟁이 챗바퀴돌듯 계속되었다.결국 로드가 끼어들어 잠시 중단시키고 카르베니안의 술책에 대해 짐작가는 것이 있는지 물었다.

"글쎄요,아무래도 키메라계열의 무언가가 아닐까요?"
"카르베니안이란 자는 라미루시아의 실체에 대해 어느정도 지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1000살도 안된 어린 드래곤의 드래곤하트로 키메라를 만들어봐야 적수가 된다고 생각햇을까요?"

루시는 로드조차도 장로중 둘이상과 협공하지 않는 이상은 승산이 불확실한 역대최강의 드래곤이다.카시오페아와 하루미안이 인간청소를 동방에 국한시키고자 하는 것도 서방에선 어느정도 이종족들이 자신들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외에도 불필요하게 루시와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 않은 이유도 있었다.그런데 그런 루시를 두번이나 골탕먹이고 다시 복수를 계획하고 있는 카르베니안은 그것만으로도 드래곤들에게 신기한 존재였다.

"역시 이들도 짐작가는게 없다는건데,이거 주인님만 거기 가신게 괜찮을런지 모르겠네,파린이 있다고 해도 좀 불안해........."

루시입장에선 자신의 주인인 아크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어차피 동방의 인간들이 전부다 죽건 말건 상관은 없다.자신도 무려 8천년정도를 마리우스와 엘프의 플리모프로 살았기에 동방의 엘프천시풍조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도 않았던 참이고,하지만 카르베니안이란 자는 드래곤인 자신으로서도 예측불허였다.






························



루시가 빠진 아크일행은 3천년전의 카르베니안의 연구소로 향하고 있었다.3천년전이었지만 드래곤답게 루시의 기억은 정확햇고 그것을 모두 전달했다.다만 그동안의 지형의 변화때문에 조금 도착에 시간은 걸릴듯햇으나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을 듯 햇다.


-꾸에액



대륙의 중앙부를 남북으로 가르고 있는 두 산맥중 하나인 적색산맥은 몬스터의 천국이다.5키로에 한번꼴로 오거,트롤,미노타우로스등이 번갈아 나타났다.이번에 나타난 것은 돌로 이루어진 육체를 가진 가고일이었다.

"또냐?파린 그냥 쫓아 버려."
"네,주인님."

파린이 모든 생명을 공포로 제압한다는 궁극의 살기 드래곤피어를 불러일으키자 가고일은 허둥지둥 도망가버렸다.


"휴우,주인님,이럴게 아니라 드래곤이 이럴게 아니라 제가 드래곤으로 돌아가서 드래곤 피어로 깨끗이 이지역의 몬스터를 쫓아버리는게 어떨까요?마침 이근처엔 다른 드래곤의 영역도 없는데요."
"그 교활한 놈이 혹시 그곳에 있다면 주변에 변화를 눈채채면 도망갈거야.일단은 귀찮더라도 이렇게 가도록 하자.그런데....."


아크에게 골치아팟던 것은 갑자기 나타나는 몬스터들이 아니라 이번에 새로 합류한 쿠미와 캐시,쿠미와 사이나의 관계였다.하필이면 종족간의 원한관계가 얽혀 있었던 것이다.

흔히 동물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때문에 웨어울프를 수인족의 하나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실제로 수인족과 웨어울프는 조상과 특징이 다르다.

일단 수인족의 경우는 아담한 체구에 원할경우 늘어나는 손톱이 특징인 묘인족,꺾다리(2미터50정도가 평균)가 특징인 기인족,튼튼한 몸에 괴력이 특징인 웅인족(곰),세종족의 장점이 합쳐진 것같은 호인족(호랑이)의 네가지 부족으로 나뉜다.이들은 기본적인 인간의 체형에 동물귀와 꼬리,약간의 특수능력이 인간과 다른 점이었지만 웨어울프는 완전한 인간형태가 기본에 단지 전투시에 반인반수형태로 변할 뿐이었다.

과거부터 수인족중 다른 세부족과 달리 묘인족은 웨어울프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전사의 부족을 자처하는 웨어울프들은 수인족중 싸움을 싫어하고 머리쓰는 것을 좋아하는데다가 붙임성이 좋아 마음에 든 자에게 평생을 의지하며 사는 묘인족을 간사하다고 싫어했고 묘인족은 거꾸로 웨어울프들을 머리속까지 근육으로 된 종족이라면서 경멸했다.

그중에서도 2300천년전에 있었던 웨어울프들에 의한 묘인족부락 전멸사건은 묘인족과 웨어울프뿐이 아니라 수인족전체와 웨어울프를 원수사이로 만들었다.당시에도 인간들은 웨어울프들을 언데드몬스터인 라이칸스로프와 같은 존재로 보고 사냥하는 일이 잦았는데 그중 인간들에게 쫓긴 웨어울프들중 10여명이 부상을 입고 산속에 숨었다가 우연히 수인족부락에 몸을 피하게 되었다.(당시에는 대륙에도 수인족이 있었다.)묘인족과는 사이가 좋지 않은 편이었지만 수인족중의 다른 세부족과는 웨어울프들도 사이가 좋은 편이었고 인간들에게 쫓긴 이종족들을 위로하며 수인족들은 웨어울프들의 상처가 치료된뒤 잔치를 열었다.그런데 하필 당시 그 부락의 촌장이 묘인족이었다.(수인족간에는 굳이 일족을 구분해서 부락을 형성하지 않는다)우연히 술에 취한 한 웨어울프가 촌장에게 무례를 범하자 촌장도 그다지 감정이 좋지 않은 웨어울프에게 술에 취한김에 폭언을 퍼부었고 술에취한 웨어울프의 주먹에 촌장은 즉사하고 말았다.이에 분노한 수인족전사들이 들고 일어나자 웨어울프들은 전원 전투형태로 변신해서 수인족을 50명이나 참살하고 말았다.술에서 깬 웨어울프들은 자신들의 배은망덕을 반성하고 전원자결했지만 이후에 수인족들은 웨어울프들을 야만인이라고 경멸하면서 함부로 상종하지 않게 되었다.

다크엘프와 웨어울프의 관계는 좀더 심각했다.웨어울프들의 시조는 수명을 거의 채웠을 무렵 한인간마법사와 원한을 맺게 되었는데 당시 그 마법사에게 예속되어 있었던 한 다크엘프에 의해서 암살당하고 말았던 것이다.수명이 거의 다되었던 무렵이라 웨어울프의 시조는 특기인 암살을 이용해 기습해온 다크엘프에게 별저항도 못하고 죽을수밖에 없었는데 그이후 웨어울프들은 다크엘프들을 원수로 여겼다.

자신의 여자들중 서로 원한관계가 있는 경우는 아크로서는 처음겪어 보는 일이었다.




아크일행은 드디어 목적지인 적색산맥의 알만계곡에 도착했다.

카르베니안의 연구소는 계곡깊숙한곳에 숨어 있었다.3천년전에 이곳에서 아켈라오스와 카르베니안을 퇴치한 마리우스는 둘의 죽음만을 확인하고 별생각없이 떠났는데 지하에 거대한 지하시설이 더 숨어 있었고 그 일부가 30년전에 발견되었다.하지만 워낙 안에 설치된 트랩이 대단해서 한다하는 트레져헌터도 실패하고 상당한 수준의 마법사와 검사등으로 이루어진 파티도 탐색에 실패한데다가 1년전부터는 정체불명의 어쌔신들이 주변을 완전히 포위하고 있다고 한다.

"카르베니안의 끄나풀들일까?"
"글쎄요,그가 그런 개인조직을 과연 갖고 있을지는 의문인데요?"

확실히 그랬다.그가 그런조직을 갖고있다면 저번싸움때 동원했어야 아귀가 맞으니까

"일단 사라와 앤이 탐색마법으로 살펴봐 몇놈이나 있나."
"카르베니안도 9써클이니까 방해가 가능한데요?"
"뭐 상대방이 준비해놓은게 어느정도인지 대충이라도 확인해봐야지.안돼면 파린더러 시키면돼."

9써클을 이미 마스터해가고 있던 사라와 앤의 탐색마법으로는 방해만 없을 경우 10키로안에 있는 인원들하나하나의 무장상태까지도 파악할수 있을 정도다.유적근처를 탐색해보던 사라와 앤의 안색이 변했다.

"

"트,특급 어쌔신이 300명!그외를 합치면 1000명정도......."
"안쪽에는 데스나이트 4명이 있어요저번에 그 데스나이트들보다 풍기는 기세가 강한것 같은데요?"
"뭐,장난하나?특급어쌔신 300이라니!대륙의 모든 특급어쌔신이 전부 여기 몰려있단 말야?"



자신의 몸을 감추는 은신에도 격이 있다.단순히 자신의 채취(냄새나 발자국등의 물리적인 것)을 지우는 수준은 하급,호흡을 감추는 수준을 중금,심장박동까지 느끼지 못하게 하는 수준을 상급,자신을 주변과 완벽히 동화시켜 설사 바로 옆에 있어도 9써클마법사의 탐색마법이나 소드마스터수준이 아니면 느낄수 없는 경우를 특급으로 분류한다.특급의 경우는 레나처럼 특수한 아이템이 없으면 거의 도달하기 힘든 경지다.(실제 레나는 반지가 없으면 은신능력은 상급정도다)특급의 은신술을 갖고 있는 어쌔신은 대륙전체에서도 오십명이 안된다.선천적으로 은신능력을 갖고 있는 다크엘프들이라면 모르지만......


"하,하지만 진짜에요!"

사라와 앤의 얼빠진 표정에 아크가 파린을 돌아보자 파린은 드래곤의 능력으로 직접 탐색해보았다.플리모프상태인만큼 드래곤본체보단 못했지만 이미 고룡급수준에 달한 파린의 능력으로 행하는 마법이라면 설사 카르베니안이 어떤 방해마법을 펼쳐놓았다고 해도 훼방을 놓는건 불가능하다.

"주인님,다크엘프들인데요?저정도 숫자라면 대륙전체의 다크엘프들이 여기 다 몰려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단독생활을 하는 다크엘프들은 극히 소수종족이다.인구조사가 이루어지지는 못했지만 대륙전체에서 4~5천명정도가 될까말까정도라는게 학자들의 통설이다.그런데 군집생활자체를 하지 않는 다크엘프들이 어째서 여기 이렇게 많이 몰려있단 말인가?

"어떻게 한다....."

복종의 금제가 아니면 명령조차 불가능한 다크엘프들을 저렇게 대량으로 동원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은신술이 뛰어난 다크엘프들을 상대로 데스나이트들과 결전을 벌인다면 오히려 저번싸움보다 더 까다로울수도 있다.(다크엘프의 금제에 관한 설명은 2부10장참조)


"파린,어차피 드래곤의 능력을 쓰는 거에 제한이 없었지?드래곤 피어를 저 계곡안으로 흘려보내서 저 안의 다크엘프들을 단번에 쓰러뜨릴수 있겠나?"
"가능해요,하지만 데스나이트들은 한번 죽은자들이라 피어의 공포에 쓰러지지 않아요."
"상관없어.일단 귀찮은 방해꾼들을 처리하자는 거니까."


이런방법을 선택한 건 사이나에 대한 배려도 있었다.물론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동족에 대한 애정은 다크엘프들본인들에게도 별로 없는 개념이었지만 아무래도 동족들을 눈앞에서 집단학살하는건 그다지 기분좋은 일은 아닐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파린의 몸이 엄청난 빛으로 감싸이면서 잠시후 계곡안을 150미터정도의 블랙드래곤의 거체가 꽉 채웠다.결고 작은 크기라고 보기는 곤란한 알만계곡이지만 파린의 원래몸을 유지하기란 아주 좁아보였다.




ㅡ 크롸라라아




블랙드래곤의 포효와 함께 모든 살아 있는 생명을 제압한다는 드래곤의 드래곤피어가 계곡안을 채워나갔다.그 위력앞에서는 다크엘프들의 은신도 소용없었다.1000명정도의 다크엘프가 은신한 장소에서 제대로 몸도 못 움직이고 차례로 기절했다.


ㅡ 주인님,몇명정도가 겨우 몸을 뒤척이고 있어요.저놈들을 마저 쓰러뜨리려고 피어를 더 강하게 하면 다크엘프들중 사망자가 나올텐데 어쩔까요?


가능하면 다크엘프들을 죽이고 싶지 않다는 아크의 심정을 짐작한 파린이 아크에게 물었다.


"호오,고룡급의 드래곤피어를 견디는 다크엘프라?그정도 숫자라면 직접 제압해도 되지,모두들 다크엘프는 될수있는한 죽이지는 말도록."


계곡의 중간정도를 들어서자 피어에 의한 충격으로 검은 피부가 하얗게 변한것처럼 느껴질것처럼 창백해진 다크엘프 3인이 그들을 막아섰다.


"안돼!창세력때부터 이어져온 그 지겨운 금제에서 해방될수 있는 기회건만.....절대로 지나가게 할수 없다."

"무슨 소리?"

아크는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 옆의 사라에게 눈짓을 했다.9써클마법사인 사라는 캐스팅이나 기타동작없이 시동어만으로 마법이 발동된다.사라의 슬립마법에 다크엘프들은 비틀거리면서 쓰러지지 않을수 없었다.

그때 뒤쪽에서 은신상태에서 쓰러져 모습을 드러내고 있던 다크엘프하나가 갑자기 일어나 마침 옆에 있던 캐시에게 덤벼들었다.캐시가 꼼짝없이 다치려는 순간 웨어울프로 변신한 쿠미가 그녀를 감쌌다.

ㅡ 챙

변신한 웨어울프의 몸은 강철같은 강함을 자랑한다.피어에 의해 기진맥진한 다크엘프의 공격은 쿠미에게 적중되는 순간 튀어나왔고 엘리자베스가 칼등으로 그를 기절시켰다.

"고,고맙다냥."
"별로."


"모두들 방심하지 마!"

안도의 한숨을 내쉰 아크였지만 서로 말조차 제대로 안하던 쿠미와 캐시의 관계가 풀릴조짐이라고 좋게 여겼다.파린이 빗자루를 꺼내들더니 은신상태의 다크엘프들을 모조리 잡아내기 시작했다.마나가 가득담긴 파린의 빗자루가 다크엘프들이 은신한 장소를 쓸어댈때마다 다크엘프들은 힘없이 떨어져 나갔다.

"아무래도 본격적인 싸움전에 바퀴벌레들을 모조리 청소부터 해둬야지......"



좀더 안으로 들어서자 데스나이트 4인이 앞을 막아섰다.기이한 점은 그들의 발밑에 다른 데스나이트 3인이 쓰러져있는 점이었다 거기다 그 베인자국은 시커먼것이 데스블레이드에 베인듯했다.

"어떻게 된거지,자기들끼리 상잔한건가?"

- 우리가 베어버렸다네,아무래도 단지 명령에 따를뿐인 인형들과 손을 맞추기는 좀 그래서 말이야

옆의 사라에게 의문을 던지던 아크는 갑자기 데스나이트에게서 울려온 목소리에 아크는 깜짝놀랐다.

"마계와의 계약자인가!"


데스나이트는 흔히 언데드의 소드마스터라고 불리는 강력한 전력이지만 실제론 소환한 마법사의 수준과 조건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일단 데스나이트를 소환하는 것은 소드익스퍼트급의 검사의 시체와 7써클이상의 네크로맨서(흑마법사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네크로맨서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기본조건이 필요하고 일단 데스나이트의 무기인 데스블레이드의 위력은 소환한 마법사의 수준에 좌우된다.7써클과 8써클수준의 마법사가 불러낸 데스나이트는 소드익스퍼트급보다는 강하지만 소드마스터보다는 위력이 약한 정도만이 가능하다.그리고 성기사들이나 신물을 가진 기사들한테는 언데드의 약점이 작용되어서 더 약점을 보인다.9써클의 마법으로 소환되었을 경우는 비로소 소드마스터와 대등한 조건을 보이지만 변수가 데스나이트의 상태다.데스나이트는 단순히 명령에만 따를 뿐인 스켈레톤들과는 달리 살아있을때의 지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단순히 시체에 남아 있던 물리적인 기억의 조작일 뿐 자신의 의지를 가지려면 바로 본인의 영혼이 필요하다.단순하게 마법사의 의지만으로 소환된 데스나이트의 경우는 자신의 의지는 없는 스캘레톤이나 하급언데드들보다 조금 명령의 이해범위가 넓은 정도다.하지만 단순히 시체가 아니라 영혼을 손에넣는것은 네크로맨서라도 쉬운일이 아니다.완벽한 데스나이트를 위해서 영혼을 얻으려면 영원토록 마계의 노예가 될것을 맹세한 자가 필요하다.이런 데스나이트는 나중에 마계로 끌려가서 마신의 군대의 일원이 된다.그러나 이경우는 협박이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계약에 응해야 한다는 난점이 있다.엄청 절실한 경우가 아니면 영원한 마계의 노예신세를 자처할 자가 누가 있겠나?그것은 흑마법사가 마계와 계약을 맺을 확률보다 더 낮은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자는 저번에 카르베니안이 사용하던 데스나이트들과는 격이 틀린 기세가 느껴졌다.또한 데스나이트의 경우 말끝을 끄는데 이자는 해골속에서 울리는 목소리이기는 하지만 그런 부자연스러움이 恃駭?


- 칼의 손자여,마계와의 계약에 응한건 아니었네,죽음의 섭리를 거부하기는 했지만


"당신들은.....어떤 존재요?"


- 소개하지 왼쪽부터 검성 레비우스,검존 브레히트,검마 니콜라스 그리고 나는 저 세분에 비하면 조무라기인 바로 자네 할아버지한테 패한 그라프라고 하네


"뭐라고!"


보통 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다는 소드마스터지만 실제로는 소드마스터 자체가 2백년이상 장수하는 존재라 소드마스터끼리 한시대에서 부딛히는 일은 심심찮게 생긴다.그런 소드마스터간의 대결에서 승리하거나 뭔가 다른점이 있는 소드마스터에게는 따로 호칭을 주어 구별을 하는데 바로 이 세사람이 바로 그런 경우다.

검성 레비우스는 마도문명의 괴멸로 인간문명자체가 크게 퇴보한후 많이 수준이 낮아져있던 검사들의 경지를 다시 높여서 3천년전 검세력최초의 소드마스터의 경지를 이룬 사람이다.그것을 높이 평가해 사람들은 검성이란 칭호를 붙였다.
검존 브레히트는 게르마니아제국 최전성기에 나타난 소드마스터로 230년의 생애동안 소드마스터 3명을 쓰러뜨려 역대 최고의 대소드마스터전적을 기록한 사람이다.
검마 니콜라스는 소드마스터가 되고 나서도 오로지 검에 전념하기 위해서 200년의 생애동안 결혼도 하지 않고 검에만 매달리다가 결국 마지막에 자신의 영지에 행패를 부리던 7백살짜리 레드드래곤을 파티도 없이 단신으로 처치하는 위업을 이루고는 상처로 인해 함께 숨을 거둔 사람으로 역시 소드마스터한명을 쓰러뜨린 전적이 있다.그는 여태 검세력에서 유일무이의 여성 소드마스터엿던 검후 호레니아의 사부이기도 하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을 소개한 그라프는 소드마스터중의 명성은 이 세명과 비교할수 없지만 유리아황가와 깊은 인연이 있다.

120년전 아크의 할아버지인 칼대왕이 최초의 탈루스족통일을 이루었을때 동방의 강대국로키안은 탈루스족이 강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공물을 요구하고는 그것의 거부를 핑계로 대대적인 유리아침공을 단행했다.당시 원정군을 지휘한 것이 로키안제국의 소드마스터 그라프공작이었다.유리아를 야만인으로 깔보던 그는 지형을 이용한 소모전을 펼친 칼대왕의 전술에 말려 20만의 원정군중 10만을 잃고 마지막타개책으로 같은 소드마스터의 명예를 걸고 칼대왕에게 1대1 대결을 신청해 무려 사흘밤낮에 걸친 결투끝에 칼대왕에게 쓰러지고 칼대왕은 그결투로 인해 검왕이라는 호칭을 얻게 된다.



"뭣때문에 당신들이 카르베니안의 집을 지키는 개노릇을 하게 된거요?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당신들이 죽음의 섭리를 거부하고 영혼을 아직도 남겨두는 방법은 마계와의 계약이외에는 생각나는게 없습니다만?"



- 모든건 다 이 철없는 늙은이때문이라네.


여태 말이 없던 검성 레비우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전부 해골모양에 같은 갑옷을 걸친 데스나이트모양이라 외양으로는 구분이 안 되었지만 검세력최초의 소드마스터의 목소리는 비록 입으로 목소리를 낼수없어 특유의 데스나이트특유의 깊은동굴에서 울려퍼지는듯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뭔가 다른 위엄이 느껴졌다.



- 오리하르콘에 대해서 들어봤겠지?



"신의 금속이라는 오리하르콘?"



물질계에 존재하는 금속중 영원히 물질의 순환법칙에 포함되지 않고 불멸하는 두가지 금속이 있다.바로 미스릴과 오리하르콘이다.이 두가지 금속은 신들이 물질계에 창조한 생물들에게 내린 선물이라는 전설이 전해져오며 물질계에서 양이 더늘어나는일도 줄어드는 일도 없이 파괴와 변형은 있을지언정 그성질그대로 세계가 창조되었을때부터 존재해오고 있다.

미스릴의 경우 그 강력함으로 최강의 무기재료로 전해져오고 있지만 드래곤본이라는 이와 맞먹는 재료가 물질계에도 존재하는데 반해서 오리하르콘은 그것과 비교할만한 물질이 존재하지 않는 유일무이한 존재다.

오리하르콘의 능력은 세가지다.

첫째,신마전쟁이후 물질계에 강림이 불가능해진 신들과의 직접적 의사소통,현재 아리안교의 각교단에는 각각 오리하르콘으로 만들어진 신물이 하나씩 있고 신들의 의사를 듣는 신탁은 오로지 이것으로만 가능하다.그나마 교단들의 타락으로 마지막신탁이 이루어진지 무려 200년이 넘었지만.....
둘째,어떤힘이든 받아들일수 있다.소위 마나를 받아들여 여러가지 작용을하는 마법금속인 마나웨폰이나 마법석은 성질에 따라 받아들일수 있는 종류가 제한되어 있다.그러나 오리하르콘은 다르다.성질이 다른 소드마스터같은 자들의 육체적인 마나든 마법사의 마나든 마계의 마기든 그 어떤기운이든 받아들일수 있고 용량도 같은 크기의 마나웨폰이나 마법석들과 비교할수없을만큼 크다.
셋째,영혼을 승천시키지 않고 잡아두는 능력이다.이것은 어떤힘이든 받아들이는 능력을 응용해서 불사를 연구하던 네크로맨서들이 이용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마도력시절에 한 9써클네크로맨서는 오리하르콘을 이용해 자신의 제자가 나타날때까지 영혼을 남겨둘수 있었다고 한다.영혼자체에 간섭하는 수법은 마계와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오리하르콘을 사용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한다.




- 내가 3천년전 수명을 다하기 직전에 한 마법사가 찾아왔네.그는 나에게 영생을 누리면서 검을 수련해서 궁극에는 신에 이를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나를 꼬드겼네.영생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검으로 신에 이르는 것이 어떤것인지 나는 궁금해서 그자의 제안에 응하고 말았지.그때 그가 내놓은 것이 오리하르콘이었고 바로 자네가 쫓아온 마법사 카르베니안일세

"시간상으로 봐서 외증조할아버지하고 루시한테 터지기 전이었군."

아크가 카르베니안의 행보에 대해서 계산하고 있는 동안 검성 레비우스의 설명이 이어졌다.

- 카르베니안은 수명을 다한뒤 오리하르콘에 내 영혼을 맡기는 약속을 승낙하면 앞으로 나와 파장이 맞는 사람이 태어나려할때마다 환생시키는 비법이 있다면서 내가 영원히 환생을 거듭하면서 검을 수련할수 있게 해줄테니 환생할때마다 자신을 도와달라고 했네.당시 나는 그가 흑마법사라는 것을 느끼지 못해서 그의 제안을 수락하고 말았네.신과 교통할수 있는 수단이라는 오리하르콘을 가지고 있는 것때문에 그를 신용한 탓도 있었지만 결국은 내가 마법적 지식이 부족한 탓이었지.


"물론 뻥이었겠군.마법사가 어떻게 신의 영역인 창조와 탄생의 과정에 개입을 해?그럴 능력이 있으면 진작에 드래곤도 능가했지."

검성의 설명은 아크의 짐작대로 진행되었다.

- 하지만 그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네.그는 오리하르콘에 영혼이 들어갈수는 있어도 빠져나올수는 없는 결계를 친뒤 내 영혼이 그안에 들어가자 협박했네.데스나이트가 되어서 자신이 제작한 데스나이트열둘의 대장이 되어주지 않으면 내 영혼을 가장 깊은 지옥으로 던져버리겠다고 협박했지.

"물론 그것도 구라,카르베니안본인도 마계와 계약해 힘을 얻은 이상 마계의 노예일뿐인데 마신의 권한인 지옥행을 자기가 결정해?검성양반이 잘 모른다고 엄청 뻥을 많이 쳤구만."

-하지만 나는 거기에 응하지 않았네.한번속은것도 분한데 설사 지옥에 떨어진다 해도 그자의 뜻에는 따를수 없었네.그런데 매일 찾아와서 지옥에 던져버리겠다면서 협박하던 자가 어느날 내 영혼이 담긴 오리하르콘을 이곳의 가장 지하에 숨긴다음 그뒤로 3천년동안이나 나타나지 않더군.

"시간상으로 봐서 아켈라오스하고 꿍짝을 맞춰서 루시한테 수작을 걸었던 그때군,신기한 걸 보면 욕심을 내는 드래곤에게 오리하르콘을 보여주기 싫어서 감추었겠지.그직후에 외증조할아버지하고 루시한테 묵사발이 되어서 부활하는데 3천년이 걸린거고"

- 그런데 그 3천년동안 내가 일기장에 카르베니안의 정체를 모르고 적은 비법을 본 소드마스터중에 카르베니안과의 계약을 실행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수명을 다한뒤 나처럼 영혼이 오리하르콘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네.이사람들에게는 정말 미안하지.


- 애초에 죽음의 섭리를 어길생각을 품은 나의 죄,검성선배의 잘못은 아니요.

- 자신의 행한일은 자신이 책임질뿐.


여태 말이 없던 검존 브레히트와 검마 니콜라스가 신경쓰지 말라는듯 검성의 책임을 부인했다.


"그런데 그런 여러분이 어째서 카르베니안을 도와서 데스나이트가 된거요,이해할수가 없소만?"


다시 제중에서 막내격인 그라프가 나섰다.

- 몇일전에 카르베니안이란 놈이 오리하르콘에 봉인되어 있더 우리에게 나타나서 자네들과 자신의 데스나이트간의 전투를 보여주더군,그리고 데스나이트가 되어서 자네를 쓰러뜨려주면 우리의 영혼을 해방시켜주겠다더군."


"그래서 카르베니안의 개역활을 하시겟다는 겁니까?선배님들을 존경하면 검을 닦아온 검사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투구안의 해골속의 두구멍에서 침침한 안광을 밝히고 있던 그라프의 해골의 입주변이 딱딱거렸다.아마도 웃고 싶어한듯했다.



- 너무 그러지 말게,비록 이꼴이 되었지만 그래도 검의 새로운 경지를 꿈꾸던 우리들일세,차라리 지옥으로 떨어지더라도 그따위 마법사에게 놀아날 생각은 없었다네.다만 자네의 검을 보고 그놈에게 계약을 맺자고 한 거라네.


- 영혼상태로 수천년을 있다보니 여러가지 기운에 능숙해지더군,아마도 자네의 검에 깃든 기운은 빛의 정령왕의 기운으로 보였는데 맞나?

"그렇습니다만."


- 빛의 정령왕의 능력이라면 우리가 저항하지 않는이상 데스나이트가 된 우리의 영혼의 존재자체를 소멸시킬수 있을터,부디 우리를 이 저주에서 해방시켜주게


아크는 그들의 결정에 이해가 갔다.영혼의 상태에서 구속되어 있는 느낌이 어떨까?아마 살아서 느끼는 감옥생활보다 더할지도 모른다.그때 사라와 캐서린,앤이 아크와 아테나에게 할말이 있다는 몸짓을 취해 아크는 잠시 데스나이트가 된 대선배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라들과 대화를 나누었다.이윽고 표정을 굳힌 아크는 데스나이트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 부탁을 들어드리겠습니다.하지만 저희도 부탁이 있습니다."

- 무슨 부탁인가?


"일세를 풍미한 검의 지존들과의 승부는 좀체로 얻기 힘든 경험입니다.저와 제 아내와 승부를 신청합니다."


그말을 들은 데스나이트들의 웃음소리가 계곡 가득히 울려퍼졌다.비록 데스나이트의 낮게 울리는 저음이라 듣기에 거북하긴 했지만 검만을 위해서 영생을 바랬던 자들이기에 소멸되기 전에 새로운 신진들과 대결해볼수있다는 것이 기쁜듯했다.



- 후하하,어차피 소멸될거라면 소드마스터의 검아래에서 소멸되는게 우리로서도 즐거운 일이지,좋아,내가 아크자네와 상대해주지


그라프가 데스블레이드를 불러일으키자 아크는 마리우스를 집어넣고 매직포캣에서 평벙한 롱소드하나를 꺼냈다.


"마리우스는 언데드의 극성,마리우스를 사용한다면 그라프님이 제실력을 발휘하시기 힘들겁니다.대결은 이검으로 하도록 하지요."


그말을 들은 그라프는 공격의 기세를 잠시 거뒀다.


- 그호의에 대한 보답으로 선공을 양보하지.들어오시도록


아크가 거기에 응해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것과 동시에 오라블레이드를 불러일으키는 것과 동시에 공격을 가해왔다.120년전의 아크의 할아버지 칼대왕과의 대결을 기억하고 있던 그라프는 당시에 주로 파괴력위주의 검법이라고 생각한 유리아황가의 검법이 의외로 속도중시형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했지만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매우 안정되어 있는 아크의 검법에 감탄하면서 본격적으로 맞서기 시작했다.


- 아가씨는 우리들중 누구와 먼저 상대할텐가?


검성 레비우스가 아테나를 가리키고 질문하자 아테나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무례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세분 전부와 상대하고 싶습니다."

갑자기 데스나이트들의 해골속의 빛이 강렬해졌다.아마도 살아 있는 상태라면 분노로 얼굴이 새빨개졌으리라.


- 저번에 카르베니안의 명령에 따르던 데스나이트들을 한꺼번에 해치m다고 우리를 얕보는건가?우리는 단순히 살아있을때의 검법이 입력되어 있는 인형들이 아니다!저번에 상대한 그놈들과 같은 수준으로 보면 큰코다칠것이다.

"절대 그렇지는 않습니다.다만 제게 검에 대해 새로운 개안의 기회를 주신분의 기술중에 이런기회가 아니면 시험해보기 힘든 기술이 있어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그말을 들은 데스나이트들은 호기심이 타올랐다.애초에 검을 더 수련하고 싶어서 죽음의 섭리를 거부하려 했던 자들 아닌가?


- 좋아,준비하라


삼인의 데스나이트는 죽음의 검이라는 데스블레이드를 불러일으키더니 곧바로 공격을 시작해왔다.과연 삼인의 공격은 예전의 데스나이트들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1대3의 대결을 하는 아테나도 힘든듯했지만 의외로 아크도 그라프에게 고전하고 있었다.원래 아크의 검은 방패인 이지스를 함께 사용하는 원핸드소드를 주로 사용하는데 일부러 절대무적의 방패인 이지스를 사용하지 않고 투핸드소드검법으로 맞서고 있어서 전력이 약간 떨어지는 편이었다.거기다 아크의 최대장점인 마법과 정령술의 겸용도 하지 않고 있으니 최대전력에서 약간 마이너스가 된 편이었다.

아크의 검을 떨어버린 그라프가 데스블레이드를 아크에게 겨누면서 물었다.


- 아무래도 자네는 투핸드소드가 아니라 방패를 사용하는 것 같은데......왜 방패를 안 쓰는 건가?


"엄연히 양손검도 저희 가문의 검법중 하나입니다.제 방패도 보통 물건이 아니라서 비교적 공평한 상태에서......."

- 말도 안돼는 소리!


그라프가 격노한 음성으로 저음의 노호성을 외쳤다.그기세에 아크도 찔끔했다.


- 자네의 조부 칼의 검은 어디까지나 실전검,상대방의 시시콜콜한 사정을 다 챙겨주었던 사람이 아닐세,언데드가 되어버린 날 배려해서 마리우스를 양보해주는 건 좋지만 자네의 장기까지 버리고 상대하는건 공평이 아니라 검사로서의 모욕이네.검사의 대결에서 무기의 이득을 전혀 보지 않는 싸움이 얼마나 있을까?나로선 내 존재의 마지막을 장식할 싸움이네,내 평생의 가장 즐거운 추억이었던 칼과의 대결때처럼 부디 전력을 다해주시게

간절한 그라프의 말에 아크는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하고 이지스의 방패막을 발동시켰다.

"심장이여 뛰어라"

아크의 주문과 함께 왼팔에서 이지스의 빛의 방패막이 일어났다.동시에 아크의 맹공이 시작되었고 동시에 이지스와 오라블레이드를 사용하는 아크의 방어는 좀더 완벽해졌다.그라프는 데스블레이드를 일으켜 이지스를 가격했지만 의외로 오라블레이드와 맞먹는 위력을 지녔다는 데스블레이드도 이지스의 방패를 쉽게 끊어내지 못했다.순간 방패를 비틀어 모서리로 가까이 다가와있던 그라프의 검아래쪽을 가격했다.순간 그압력에 그라프의 뼈다귀로 이루어져있던 손가락은 끊어지고 데스블레이드조차 꺼져버렸다.뒤이어 날아든 아크의 오라블레이드가 그라프의 왼쪽팔마저 잘라버렸다.

"운이 좋았습니다."

- 그 방패의 힘......오라블레이드처럼 마나에 기초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습니다.단 제 마나가 아니라 자연에 존재하는 마나를 빨아들여 힘을 일으킨다는것이 차이점이죠."

아크는 이지스를 얻은후 루시의 분석으로 이지스의 방패막의 기본이 핵이 되는 메두사가 자연상태의 마나를 끌어들여 평소에 축적햇다가 일으키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것의 성질이 오라블레이드와 닮았다는것을 알았다.그것을 이용하여 아크는 이지스를 공격에서도 적극활용하는 스타일로 자신의 검법을 발전시켰다.검법만으론 아크보다 한수위라고 할만한 아테나도 아크가 이지스를 함께 사용할때는 승부를 장담할수 없었다.

"죄송합니다.제 실력보다 무기의 우위였습니다."

- 하하하,아까 내가 말햇지 않나,무기탓을 하는건 소드마스터에겐 어울리지 않는 소리야.마지막 승부로서 흥미로운 것이었네.그런데 자네 아내는.....


아테나는 세명의 데스나이트를 상대로 힘겨운 승부를 전개하고 있었다.이들은 살아생전에 모두 각각 소드마스터를 쓰러뜨린 경험이 있을 정도로 특출난 검객들이다.일전의 데스나이트들과는 격이 다른 상대였다.이들은 저번의 데스나이트들처럼 데스블레이드가 잘릴 위험에 처하면 교묘하게 검을 빼내어버리면서 아테나의 기술을 무력화시켰다.


- 세사람을 상대로 이정도라니....정말 대단하다.좋다 이일격을 받아라.


셋의 데스블레이드가 동시에 날아들었다.순간 아테나는 오히려 그 검격의 가운데로 몸을 날렸다.


"타앗!"


순간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아테나의 묘기가 펼쳐졌다.오라블레이드의 검날로 가운데의 레비우스의 데스블레이드의 검날을 눌러서 왼쪽에서 덤비던 브레히트의 데스블레이드와 충돌하게 하는 순간 오른쪽에서 찔러온 니콜라스의 데스블레이드를 뜻밖에도 검손잡이로 밀어낸뒤 당황한 니콜라스를 한방에 두동강내버렸다.


- 이럴수가 !


당황한 레비우스와 브레히트는 뒤이어 날아든 아테나의 오라블레이드를 막지 못하고 역시 허리가 두동강나버렷다.한번 죽은몸이기에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데스나이트지만 오라블레이드에 당한 상처는 다르다.하지만 그들은 고통보다 아테나의 기술에 관심이 있는듯했다.


- 그것이 자네가 말한 기술인가


"송구스럽습니다.전혀 새로운 기술은 아닙니다.단지 기본을 중시하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새길 뿐이지요."



-오라블레이드나 마법공격의 틈새를 찾아내서 공격하는 비법보다 더욱 중요한것으로 나는 검사의 기본을 들고 싶다.소드마스터란 궁극의 기술인 오라블레이드를 사용할수 있는대신 힘의 낭비가 크다.무엇이든 베는 검이라는 오라블레이드를 사용하다 보니 상대방을 베려는 데 집착할뿐 그이전의 기본적인 기술을 응용하는 범위가 줄어든다.낭비되는 힘의 예를 들면 검손잡이를 들수있다.검법이 어느정도 상승의 경지에 달하면 결투중 검손잡이도 방어나 타격에 응용할수있다는 점을 모두 주지하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소드마스터가 되면 검손잡이같은 화려하지 않은 부분은 전혀 사용하지 않게 된다.그러나 실제로는 오라블레이드를 일으킬때 충만한 마나는 검손잡이의 강도도 강화해주기때문에 이부위역시 실전에서 유용하게 써먹을수있는데도 너무 화려한 오라블레이드에만 집착하게 된다.단순히 검손잡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라블레이드라는 화려함에 취해서 평범한 기교들의 유용성을 까먹어버리는것은 없는지 소드마스터들은 돌아볼지어다.


공고나가 검사로서 불운했던 것은 소드마스터간의 대결에 유용한 많은 깨달음을 남겼으면서도 정작 자신은 생에 소드마스터를 만난적이 없어 자신의 깨달음의 유용성을 직접 증명하지 못한것이었다.헛된 탁상공론이란 소리를 듣기가 싫어 다른 사람들에겐 이런 깨달음에 대해 말하지 못했던 공고나는 자신의 검보를 이어받는 자에게 후일 소드마스터를 만나게 되면 이것을 증명해달라고 검보에 남겼다.하지만 이런 공고나의 깨달음을 알지 못했던 사람들은 화려한 전적때문에 그에게 검신이란 별호를 올리기는 했어도 공고나가 단지 살아있을때 소드마스터를 만나지못한 종이호랑이라고 비판하는 자도 많았다.

공고나의 검보를 보고 검의 단계가 한차원올라간 아테나는 자신의 또다른 사부라 할수있는 공고나의 깨달음을 증명하기위해 이런 초강자들과의 대결을 희망한것이었다.

- 하하하,그 공고나란 친구를 보지 못한게 정말 아쉽군.하지만 소드마스터의 깨달음뒤에 소중한 기본을 잊는일이 많다는것을 일깨우게 되었으니 이제 소멸되어도 상관은 없네.

레비우스는 몸통이 두조각난 상태에서 매우 유쾌하다는듯한 웃음소리를 내었다.다른 둘도 같은 느낌인듯했다.

- 자 이제 소멸시켜주시게

영혼조차 소멸되는 궁극의 존재의 소멸이건만 그들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려는듯했다.

"소멸까지는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크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응?

"검에 전념하신 분들이라 마계의 계약조건에 대해 잘 모르셨더군요.마계의 존재들의 계약은 비록 계약내용자체에서 말장난을 할수는 있어도 계약자체는 공평한조건에서 취해져야 유효성이 있습니다.여러분은 이상태로 정화되면 곧바로 죽은영혼의 심판을 받을뿐 마계의 노예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죽음의 섭리를 어기려고 하신만큼 아마도 죽음의 신에게의 징계는 피하실수없을 겁니다.그 징계가 끝나면 ........."




- 아니,그런 댓가는 상관없네.우리가 하려고 햇던 일의 댓가를 치루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거기다 악착같이 붙어 있었던 덕에 여검제의 탄생을 보고 가게 되지 않았나?


즐거운목소리(듣는 사람은 불쾌하겠지만)로 말하는 레비우스의 호칭에 아테나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검제라뇨,당치도 않습니다."

- 아니,같은 여성소드마스터라고 해도 내 제자였던 호레니아의 경우 여성으로서 소드마스터를 이룬 것을 기념삼아 검후라는 호칭을 받았지만 자네정도라면 최소한 그정도는 되어야 할걸세

검마니콜라스가 해골을 흔들면서 아테나에게 그정도 호칭은 당연하다고 햇다.


- 아크 자네에게 우리는 별로 보답할게 없군,일단 알려줄게 있네.카르베니안이란 놈이 준비하고 있는 함정에 대해서 알려 주겟네.

"네!?"

여태 카르베니안의 속셈을 몰라 불안했던 아크는 그라프의 말에 크게 기뻐햇다.그라프는 저음의 목소리로 설명을 시작했다.


- 자네들이 오다가 타르타로스필드를 경험하는 것을 카르베니안이 보여주었다네.앞으로 자네가 찾아갈 아비스협곡에 생명의화로에 남아 있는 마력과 드래곤하트의 마력을 사용해서 그는 거대한 타르타로스필드를 준비할것이라고 했네.


"아!"

내용을 안 이상 이제 카르베니안의 함정은 두려워할필요도 없다.아크의 얼굴이 기쁨으로 가득찼다.


- 그리고 계곡 입구쪽에 석상의 밑을 파보면 한자루의 보검이 있을걸세 가져와보게

이리나가 대지의 정령을 불러내 파내온 보검은 검자루에는 4개의 화려한 보석이 박혀있고 검날은 미스릴로 이루어진 대단한 보검이었다.

- 바로 이검이 검세력최초의 제국인 게르마니아황제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신검어스브링거라네

"뭐라구요!"

게르마니아제국의 시조인 오토대제때부터 내려온다는 신검어스브링거는 검세력 최초의 제국의 탄생을 축하하여 제작된 검으로 마리우스와 같은 회복능력과 4대계열의 마법을 상급까지 사용할수 있는 마법검이기도 하다.

대대로 이검이 없으면 게르마니아에서 황제로 인정받지도 못한다고 할정도로 오히려 옥새보다 중요시되었다고 한다.이검은 제국이 멸망할때 분실되었는데 로키안과 플로린이 게르마니아멸망후 정통성을 결국 인정받지 못하고 분리된것은 이검을 찾지 못해서라는 설이 있을 정도였다.동방의 전설에는 남과 북을 통일하는 황제는 어스브링거를 가지고 돌아온다고 할정도다.


- 사실 나는 저 세분의 선배들처럼 검을 추구하기 위해서 영생을 시도한 것이 아니었네.


120년전 유리아토벌을 실패하고 본국으로 귀환한 그라프는 실패를 책임지고 면직되었다.책임을 통감하고 있었던 그라프였지만 비극은 그다음부터였다.황제의 충실한 신하이고 검객일 뿐이었던 그는 정치적인 능력이 부족했고 마침 황제의 총애를 받고 있던 2황자에게 밉보이고 있던 참이라 유리아의 뇌물을 받아먹었다는 누명을 쓰고 역적으로 몰려 온가족이 몰살당하는 비극을 당한 것이었다.평생 충성을 바쳐온 황가에 억울한 죄목으로 희생당한 그라프는 복수를 맹세하고 당시 로키안정보부에서 획득햇던 어스브링거에 대한 정보를 훔쳐서 달아났다.황실에서 고용한 어쌔신들에 의해 쫓기면서도 소드마스터답게 그정보를 이용해 어스브링거를 찾아낸 그라프였지만 결국 어쌔신들에 의해 중독당하고 힘을 발휘할수 없는상황에서 ?기던중 무작위 순간이동스크롤로 이곳근처로 떨어지고 말았다.죽음을 눈앞에 두고 그라프는 마침 눈앞에 뜨인 석상밑에 어스브링거를 숨긴 다음 카르베니안의 연구소안으로 들어와 오리하르콘과 사용법을 발견한 그는 언젠가 로키안황실에 복수를 꿈꾸면서 자신의 영혼을 오리하르콘에 봉인시켰다.100년동안 다른 선배들의 영혼과 함께 있으면서 그의 복수심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고 아크에게 선물로 어스브링거를 주고 가기로 한것이다.



"괜찮겠습니까?저는 로키안의 거의 적국인 유리아의 황위계승자입니다만."



- 상관없네 겨우 이런 물건하나로 국가의 정통성이 흔들릴정도라면 이게 있어도 망할거야.난 단지 자네에게 보답을 할뿐이네.이걸로 어떤일을 할지는 자네 몫이고


그라프의 말에 다른 세명도 동의했고 아크는 어스브링거를 받아들였다.실제론 아크는 익숙한 마리우스를 주로 사용할뿐 어스브링거는 잘 사용하지 않았지만 어스브링거는 아크의 통일제국의 신물중의 하나로 물려지게 된다.


"자애의 아넬바시여,부디 이 가련한 영혼들의 죄를 용서하소서........"

캐서린의 축복이 곁들여진 정화주문과 함께 4인의 데스나이트는 사라졌다.아크가 뒤를 돌아보자 그사이에 다른 일행들에 의하여 완전히 제압된 다크엘프들이 계곡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



같은 시각 로드궁에서는 드디어 흑마법사관련문제의 결론이 내려지고 있었다.

"카시오페아장로와 하루미안장로의 의견은 개인의 감정이 들어가 있으므로 기각하오.방금 라미루시아에게 아크라는 자가 보내온 정보대로 타르타로스필드가 그들의 최후승부수라면 드래곤하트를 기반으로 펼치는 타르타로스필드의 위력은 전의것과 비교가 되지않을터이니 우리장로들이 직접 나서서 타트타로스필드의 생성을 막고 최후의 처치는 아크일행에게 맡기기로 하겠소."


이런 결론이 내려지게 된것은 카르베니안의 은신처와 목적이 밝혀짐으로 해서 굳이 흑마법사를 막기위해 대륙을 청소할 필요가 없어졌고 드래곤에게 직접 피해를 준것도 없는데 드래곤들이 현상태에서 인간들자체를 적대시하는건 그렇다는 이유로 마르카스와 로드가 반대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쳇,이렇게 되었으니 난 그린일족의 영역을 아슬아슬하게 침입해서 엘프들을 사냥하려는 인간들이나 좀 청소해서 분풀이를 해야겠군,카시오페아는 어떻게 할거요?"
녹색머리의 엘프궁사로 플리모프한 상태인 하루미안의 물음에 하얀머리의 미모의 엘프여인으로 플리모프해 있던 카시오페아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요,유희는 유희로 끝내라니 전 이참에 좀 특이한 유희나 로키안에서 시작해볼거에요.저는 이만 가볼께요.그깟 마법사하나따위 해치우는건 여러분들만으로도 충분할것 같은데요."

그리고 카시오페아는 곧바로 사라져버렸다.

"뭘 어쩌려고 저러나?"

화이트드래곤은 정이 많다는 소리를 듣는대신에 일단 원한을 가지면 그 집요함은 블랙드래곤보다 끔찍하다고 할정도다.아마도 카시오페아의 이번 유희는 동방의 인간들을 괴롭히는 것이 될 확률이 많았다.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로드."


지겨운 장로회의가 예상보다 빨리끝났다고 기뻐하면서 아크에게 돌아가려는 루시를 로드가 붙잡았다.



"잠깐 라미루시아,이왕 자네들이 아비스협곡에 가는 만큼 부탁할 일이 있네."

"어떤 일인가요?"

루시의 마음같아서는 어서 아크에게 돌아가고 싶었지만 여유도 생겼으니 로드의 정중한 부탁을 무시할 필요는 없다.루시에게 로드가 작은 구슬 하나를 꺼냈다.


"이걸 가지고 먼저 아이스랜드로 가서......."






알만계곡에서는 전투의 뒷정리후 아크는 사라와 아테나와 함께 이날의 뒷풀이(?)를 위해 유적안에 마련된 잠자리로 들어갔고 다른 여자들은 자리가 좁아서 차례가 돌아오지 못하는 한(?)을 술로 푸는중이었다.(아크는 본국에 있을때는 전부다 한꺼번에 상대하는 일도 많았다)

"미안해......"
"냥?"

캐시와 얼굴을 맞댄채 술을 홀짝거리고 있던 쿠미가 머뭇거리면서 입을 열었다.


"우리종족간의 옛일 말야."
"뭐....그거야 ........"

"그때 그런 참살을 저지른 그들은 죽기전에 유언을 동족들에게 남겼어,당시에 술탓도 있었지만 인간들의 집요한 사냥에 쫓기다 보니 제정신이 아니었다고,도저히 어떤 말로도 변명할수 없는 심정을 나중에 후손들에게라도 사과해달라고 했지만 당시에는 인간들의 웨어울프사냥이 너무 심해서 대부분의 일족들이 인간들속에서 숨어살다보니 그럴 기회를 마련하기 곤란했다고 아버지가 그랬어.우리가 캐미네스에 자리를 잡을때쯤엔 수인족들도 인간들의 노예사냥에 시달리고 있어서 다시 교분을 틀기회가 없었고."


캐시가 잔을 들이키면서 새빨개진 얼굴로 대답했다.약한 과실주였지만 술이 약한 캐시는 벌써 취해 헤롱대고 있었다.


"뭐...상관없다냥......어차피.....너나 내가 동족들 대표할위치들도 아니고 그냥 우린 주인님 곁에서 있으면 되는거 아니냥..........딸꾹!그것보다 사이나언니보는 눈이나 좀 풀어라냥,다크엘프와 니네들간의 관계야말로 과거의 금제때문 아니냥?지금 언니들이 준비하고 있는것만 잘되면 다크엘프들도 인제 그런 금제에서 자유로와....딸꾹!"

완전히 맛이간 캐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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