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우의 등장
이미 해는 땅속으로 기울어 밤이 깊은 시각이었다. 모든 집안에 불이 꺼지고 건물 벽에 있는 횃불만이 거리를 희미하게 밝히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사일 전 같은 시각이었다. 이곳 크랜시아 성은 토모우의 군대에게 습격을 당했다. 정말 순식간의 일이었다. 토모우의 병사들은 성벽을 지키고 있는 보초들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이고 벽을 타고 성 안으로 침입했다. 크랜시아 병사들이 적이 쳐들어 온 것을 눈치 채고 비상종을 울리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크랜시아 성의 군주 가렛을 죽이고 궁궐을 점령한 후였다.
그렇게 아리스 지역에서 가장 견고하기로 소문난 크랜시아 성은 아직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토모우의 군대에 의해 순식간에 점령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서 토모우의 이름은 아리스 지역 전체에 퍼지기 시작했다.
“빨리 기어오지 못해?”
깜깜하고 외진 골목길에서 한 사내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그리 큰 목소리는 아니었으나 마을 사람들이 모두 잠든 밤늦은 시각이었기 때문에 사내의 목소리는 매우 크게 들렸다.
“흐흐”
사내는 술에 취했는지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었으며 몸은 이리저리 비틀거렸다. 비록 술에 취하긴 했지만 사내의 눈빛은 날카로웠으며 발이 걸려 넘어지려 하면 순간 무게중심을 잡아 균형을 잡았다. 사내의 체형은 조금 왜소해 보이긴 했으나 무술을 했는지 제법 몸이 잘 발달돼 있었으며 오른쪽 팔뚝 위에는 해골문신 세 개가 그려져 있었는데 이것은 토모우 군대의 장군만이 새길 수 있는 문신이었다.
사내의 오른손에는 오직 성의 군주만이 먹을 수 있는 화선주가 들려 있었는데 사내는 그것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벌컥 들이마셨다. 또 사내의 왼손에는 밧줄이 들려 있었는데 그 밧줄은 뒤따르는 한 여인의 목에 묶여있었다.
사내의 뒤를 따르는 여인의 모습은 참으로 처량했다. 비록 달빛에 비춰진 여인의 살결은 매우 희고 고왔으며 머릿결은 비단결 같이 생기 있게 찰랑이고 윤기가 돌았다. 하지만 여인은 회초리에 심하게 맞은 듯 입고 있는 옷은 이곳저곳 찢겨져 있었으며, 옷의 찢겨진 부위에서는 붉은 피가 조금씩 흘러 번지고 있었다.
여인은 사내의 뒤를 따라 천천히 땅을 기고 있었는데, 심하게 후들거리는 팔과 다리로 겨우겨우 한걸음씩 내딛으며 땅을 기는 모습이 매우 애처로웠다. 하지만 사내는 그런 애처로운 여인의 모습을 아는지 모르는지 화선주만 벌컥 들이마시며 여인은 보는 척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미 술에 취해 여인의 존재를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얼마 못가 사내는 흠칫 걸음을 멈추며 뒤를 돌아보았다. 여인이 그만 땅에 쓰러져 버린 것이었다. 여인의 몸으로 땅을 기어 수천 걸음을 왔으니 그럴 만도 했다.
“어서 일어나지 못해?”
하지만 사내의 목소리는 냉정했다. 뿐만 아니라 사내의 눈빛은 당장이라도 여인을 쳐죽일 듯한 무서운 눈빛이었다. 순간 사내에게서 내뿜어지는 무서운 살기에 여인은 두려움을 느낀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곧 다시 일어나려고 시도해보지만, 결국 그대로 땅바닥에 힘없이 엎어졌다.
“이년이 감히 내 말을 무시해? 네년이 아직 덜 혼났나 보구나? 응?”
사내는 어느 샌가 여인의 곁에 여인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꺅”
사내의 거센 손길에 여인은 고통스러운지 비명을 질렀다. 달빛에 드러난 여인의 얼굴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맑고 고운 피부에 짙은 눈썹, 맑고 투명한 커다란 눈, 오뚝한 콧날, 앵두 같은 입술 그 어디하나 흠잡을 곳 없을 만큼 여인의 미모는 뛰어났다.
순간 여인의 얼굴을 본 사내의 눈이 약간 흔들린 것을 여인은 알았을까. 여인은 두려움에 몸을 떨며 고개를 휘저어 강하게 사내의 말에 부인했다.
“아냐. 아직 혼이 덜 난거야. 오늘 네년에게 내 무서움을 확실히 알게 해주지”
휘익
사내는 허리춤에서 회초리를 꺼내 하늘 높이 꺼내들었다. 그 행동은 여인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사내는 두려움에 몸을 떨며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는 여인을 보며 약간의 흐뭇한 미소를 흘리며 인정사정없이 회초리를 여인의 몸을 향해 내리치기 시작했다.
휘익 짜-악, 휘익 짜-악
밤중이라 사내의 회초리 휘두르는 소리는 더욱 크게 마을 안에 퍼졌다. 이미 시끄러움에 잠이 깨서 이 모든 관경을 창문으로 살며시 내다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뿐 그 누구도 여인을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 사내가 토모우 군대의 장군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꺄악..자..잘못했어요. 꺄악.”
여인은 잘못했다고 사내에게 계속 사과해 보지만 그것은 오히려 사내를 흥분시킬 뿐이었다. 사내는 여인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즐거워하며 더욱더 사정없이 여인의 몸에 채찍을 내리쳤다.
휘익 짜-악 휘익 짜-악
채찍을 한번 내리칠 때마다 여인은 옷이 찢기고 살점이 찢겨나가는 고통에 미간을 찡그리며 몸부림쳤다. 채찍에 의해 여인이 걸치고 있던 겉옷뿐만 아니라 속옷도 모두 찢어져 여인의 나체가 그대로 사내의 눈 아래 펼쳐졌다.
“하악...하악..흑흑..”
이윽고 사내의 채찍질이 멈추자 여인은 가쁜 숨을 내쉬며 온몸이 찢겨지는 고통에 흐느꼈다. 하지만 사내는 아무런 상관없다는 듯 그대로 채찍을 땅에 내팽개치고 여인의 몸 위에 걸터앉아 풍만하고 탐스럽게 익은 여인의 가슴을 떡 주무르듯 주무르기 시작했다.
“꺄아..싫어...하지말아요..흑”
“후후 과연 가렛의 딸이 세계 모든 남자들의 심금을 울릴 만큼 아름답다더니 결코 헛소문이 아니군. 설마 처녀인거냐?” 그렇다 이 여자가 바로 아리스 지역에서 다선손가락 안에 손꼽히는 미녀 프랜이었다. 프랜은 어릴 때부터 그 미모와 자태가 아름다워 많은 사내의 시선을 빼앗았으며, 16살이 되던 날에는 각국에서 얼굴 반반하기로 소문난 귀족 아들들이 찾아와 프러포즈를 했었다.
그런 소문난 미녀가 낮선 사내에게 온갖 매질을 당하며 치욕을 당한다는 것은 프랜에게는 참으로 치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수치심을 느꼈을까 프랜은 사내의 손길에 강하게 저항하며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태이고 또 상대는 비록 왜소하긴 하지만 온몸이 무술로 잘 다져진 자였다. 프랜의 몸부림은 곧 사내의 완강한 힘에 짓눌리고 말았다. 사내는 프랜의 두 팔을 오른손으로 붙잡고 왼손으론 프랜의 젖가슴을 탐닉하며 프랜의 몸에 난 상처 이곳저곳을 혀로 거칠게 핥기 시작했다.
“꺅..아..아파..싫어.”
사내의 혀가 프랜의 몸에 상처 난 이곳저곳을 거칠게 핥기 시작하자 프랜은 고통스러운 듯 미간을 찡그리며 다시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하체는 사내의 몸에 짓눌린 상태이고 두 팔은 사내의 오른손에 붙들린 상태라 그저 탐스럽게 익은 젖가슴을 보기 좋게 흔들어주는 꼴만 되고 말았다.
짜악
그때였다. 순간 사내가 방심을 했는지 프랜은 한 팔을 겨우 사내의 오른손에서 빼내었고 수치심을 느낀 프랜은 아무런 생각 없이 그대로 있는 힘을 다해 사내의 뺨을 때렸다.
“큭..이년이”
프랜의 행동이 사내의 신경을 건드렸는지 사내는 무서운 살기를 내뿜으며 허리춤에서 얇고 기다란 단검 한 개를 꺼내들었다.
챙
사내가 단검을 꺼내들자 순간 프랜의 몸이 경직되었다. 프랜은 커다란 두 눈을 더욱 크게 뜨며 사내의 칼에 시선을 고정시킨 체로 사내의 칼에서 눈을 땔 줄 몰랐다.
“크흐흐..감히 나 소용을 화나게 하다니. 이 아름다운 낯짝을 칼로 난자질해줄까?”
소용. 이 사내는 자신이 소용임을 밝혔다. 소용은 이번 크랜시아 성 함락에 있어서 쥐도 새도 모르게 성벽 위에 보초서고 있는 크랜시아 병사들을 죽이고 성 안으로 침입해 왕의 침소로 가기 전까지 가장 많은 활약했다고 소문난 사람이었다. 큰 공을 세운 소용에게 토모우는 화선주와 함께 프랜을 상으로 내린 거 같다.
소용은 두 눈을 무섭게 번뜩이며 단검을 살며시 프랜의 얼굴에 가져다 대었다.
“제..제발..그러지 마세요.”
프랜은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겨우 입술을 열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소용은 프랜의 목소리를 듣는 시늉도 하지 않으며 묵묵한 표정으로 입가에 미소를 흘리며 칼로 프랜의 얼굴을 긋는 시늉을 하였다.
이윽고 소용은 프랜을 겁주는 행동이 조금 지겨워졌지 칼을 조금씩 아래로 옮기기 시작했다. 소용의 칼은 프랜의 턱선을 지나 목을 타고 천천히 왼쪽 젖가슴으로 향했다. 이윽고 칼이 젖가슴에 다다르자 소용은 칼 끝으로 낮선 사내의 시선이 부끄러운 듯 붉게 물들어 있는 프랜의 유두를 살짝 찔러 넣었다.
“아아..”
순간 소용의 행동에 겁을 먹은 프랜은 신음을 흘리며 심하게 몸을 떨었다. 프랜의 반응에 소용은 재미를 느꼈는지 미소를 머금으며 다시 칼을 천천히 옮겨 이번에는 오른쪽 젖가슴의 유두를 살며시 찔렀다.
“아..”
비록 좀 전보다는 반응이 작았으나 소용은 여전히 재밌어 했다. 그리고 소용은 칼을 살며시 젖가슴위에서 빙빙 돌리다 겨드랑이를 스치며 팔 안쪽을 타고 천천히 그녀의 손바닥으로 가져갔다.
“후후..감히 내 뺨을 쳐?”
소용은 프랜의 행동에 상당한 수치심을 느낀듯했다. 소용의 두 눈이 무섭게 빛나고 있었고 그의 몸에서는 몬지 모를 무서운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죄..죄송해요..그건 저도 모르게 그...꺅”
푹
그때였다. 순간 소용의 단검이 하늘 높이 솟아올라 달빛에 번득이는 듯 하더니 어느 순간 내려와 그녀의 오른손을 뚫고 그대로 땅에 박혔다. 프랜은 순간 오른손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그녀의 큰 눈동자에서는 어느덧 눈물이 맺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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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소설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
이와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글을 제가 예전에 썼었는데요 그때는 청푼전이라고. 주인공이 청풍이었는데 뜻밖에 정말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추천과 댓글 그리고 메일까지 써주시면서 제게 많은 사랑을 나눠주셨지만 제가 유학가는 관계로 3편정도 밖에 못쓰고 그만둔 기억이 있네요 ㅠㅠ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꾸준히 써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토리하고 내용 전개는 이미 그때 생각해 두었지만 거기에 조금더 바꿀 내용은 바꾸고 첨가할 내용은 더 첨가하려 합니다. 어짜피 이 스토리까지 그때 쓰지는 못했지만;;
아무튼 앞으로 많은 사랑 부탁드리고요 크로우전 많이 애독해 주세요 ^^
추천과 댓글은 제게 많은 힘이 된답니다 ^^
이미 해는 땅속으로 기울어 밤이 깊은 시각이었다. 모든 집안에 불이 꺼지고 건물 벽에 있는 횃불만이 거리를 희미하게 밝히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사일 전 같은 시각이었다. 이곳 크랜시아 성은 토모우의 군대에게 습격을 당했다. 정말 순식간의 일이었다. 토모우의 병사들은 성벽을 지키고 있는 보초들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이고 벽을 타고 성 안으로 침입했다. 크랜시아 병사들이 적이 쳐들어 온 것을 눈치 채고 비상종을 울리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크랜시아 성의 군주 가렛을 죽이고 궁궐을 점령한 후였다.
그렇게 아리스 지역에서 가장 견고하기로 소문난 크랜시아 성은 아직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토모우의 군대에 의해 순식간에 점령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서 토모우의 이름은 아리스 지역 전체에 퍼지기 시작했다.
“빨리 기어오지 못해?”
깜깜하고 외진 골목길에서 한 사내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그리 큰 목소리는 아니었으나 마을 사람들이 모두 잠든 밤늦은 시각이었기 때문에 사내의 목소리는 매우 크게 들렸다.
“흐흐”
사내는 술에 취했는지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었으며 몸은 이리저리 비틀거렸다. 비록 술에 취하긴 했지만 사내의 눈빛은 날카로웠으며 발이 걸려 넘어지려 하면 순간 무게중심을 잡아 균형을 잡았다. 사내의 체형은 조금 왜소해 보이긴 했으나 무술을 했는지 제법 몸이 잘 발달돼 있었으며 오른쪽 팔뚝 위에는 해골문신 세 개가 그려져 있었는데 이것은 토모우 군대의 장군만이 새길 수 있는 문신이었다.
사내의 오른손에는 오직 성의 군주만이 먹을 수 있는 화선주가 들려 있었는데 사내는 그것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벌컥 들이마셨다. 또 사내의 왼손에는 밧줄이 들려 있었는데 그 밧줄은 뒤따르는 한 여인의 목에 묶여있었다.
사내의 뒤를 따르는 여인의 모습은 참으로 처량했다. 비록 달빛에 비춰진 여인의 살결은 매우 희고 고왔으며 머릿결은 비단결 같이 생기 있게 찰랑이고 윤기가 돌았다. 하지만 여인은 회초리에 심하게 맞은 듯 입고 있는 옷은 이곳저곳 찢겨져 있었으며, 옷의 찢겨진 부위에서는 붉은 피가 조금씩 흘러 번지고 있었다.
여인은 사내의 뒤를 따라 천천히 땅을 기고 있었는데, 심하게 후들거리는 팔과 다리로 겨우겨우 한걸음씩 내딛으며 땅을 기는 모습이 매우 애처로웠다. 하지만 사내는 그런 애처로운 여인의 모습을 아는지 모르는지 화선주만 벌컥 들이마시며 여인은 보는 척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미 술에 취해 여인의 존재를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얼마 못가 사내는 흠칫 걸음을 멈추며 뒤를 돌아보았다. 여인이 그만 땅에 쓰러져 버린 것이었다. 여인의 몸으로 땅을 기어 수천 걸음을 왔으니 그럴 만도 했다.
“어서 일어나지 못해?”
하지만 사내의 목소리는 냉정했다. 뿐만 아니라 사내의 눈빛은 당장이라도 여인을 쳐죽일 듯한 무서운 눈빛이었다. 순간 사내에게서 내뿜어지는 무서운 살기에 여인은 두려움을 느낀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곧 다시 일어나려고 시도해보지만, 결국 그대로 땅바닥에 힘없이 엎어졌다.
“이년이 감히 내 말을 무시해? 네년이 아직 덜 혼났나 보구나? 응?”
사내는 어느 샌가 여인의 곁에 여인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꺅”
사내의 거센 손길에 여인은 고통스러운지 비명을 질렀다. 달빛에 드러난 여인의 얼굴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맑고 고운 피부에 짙은 눈썹, 맑고 투명한 커다란 눈, 오뚝한 콧날, 앵두 같은 입술 그 어디하나 흠잡을 곳 없을 만큼 여인의 미모는 뛰어났다.
순간 여인의 얼굴을 본 사내의 눈이 약간 흔들린 것을 여인은 알았을까. 여인은 두려움에 몸을 떨며 고개를 휘저어 강하게 사내의 말에 부인했다.
“아냐. 아직 혼이 덜 난거야. 오늘 네년에게 내 무서움을 확실히 알게 해주지”
휘익
사내는 허리춤에서 회초리를 꺼내 하늘 높이 꺼내들었다. 그 행동은 여인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사내는 두려움에 몸을 떨며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는 여인을 보며 약간의 흐뭇한 미소를 흘리며 인정사정없이 회초리를 여인의 몸을 향해 내리치기 시작했다.
휘익 짜-악, 휘익 짜-악
밤중이라 사내의 회초리 휘두르는 소리는 더욱 크게 마을 안에 퍼졌다. 이미 시끄러움에 잠이 깨서 이 모든 관경을 창문으로 살며시 내다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뿐 그 누구도 여인을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 사내가 토모우 군대의 장군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꺄악..자..잘못했어요. 꺄악.”
여인은 잘못했다고 사내에게 계속 사과해 보지만 그것은 오히려 사내를 흥분시킬 뿐이었다. 사내는 여인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즐거워하며 더욱더 사정없이 여인의 몸에 채찍을 내리쳤다.
휘익 짜-악 휘익 짜-악
채찍을 한번 내리칠 때마다 여인은 옷이 찢기고 살점이 찢겨나가는 고통에 미간을 찡그리며 몸부림쳤다. 채찍에 의해 여인이 걸치고 있던 겉옷뿐만 아니라 속옷도 모두 찢어져 여인의 나체가 그대로 사내의 눈 아래 펼쳐졌다.
“하악...하악..흑흑..”
이윽고 사내의 채찍질이 멈추자 여인은 가쁜 숨을 내쉬며 온몸이 찢겨지는 고통에 흐느꼈다. 하지만 사내는 아무런 상관없다는 듯 그대로 채찍을 땅에 내팽개치고 여인의 몸 위에 걸터앉아 풍만하고 탐스럽게 익은 여인의 가슴을 떡 주무르듯 주무르기 시작했다.
“꺄아..싫어...하지말아요..흑”
“후후 과연 가렛의 딸이 세계 모든 남자들의 심금을 울릴 만큼 아름답다더니 결코 헛소문이 아니군. 설마 처녀인거냐?” 그렇다 이 여자가 바로 아리스 지역에서 다선손가락 안에 손꼽히는 미녀 프랜이었다. 프랜은 어릴 때부터 그 미모와 자태가 아름다워 많은 사내의 시선을 빼앗았으며, 16살이 되던 날에는 각국에서 얼굴 반반하기로 소문난 귀족 아들들이 찾아와 프러포즈를 했었다.
그런 소문난 미녀가 낮선 사내에게 온갖 매질을 당하며 치욕을 당한다는 것은 프랜에게는 참으로 치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수치심을 느꼈을까 프랜은 사내의 손길에 강하게 저항하며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태이고 또 상대는 비록 왜소하긴 하지만 온몸이 무술로 잘 다져진 자였다. 프랜의 몸부림은 곧 사내의 완강한 힘에 짓눌리고 말았다. 사내는 프랜의 두 팔을 오른손으로 붙잡고 왼손으론 프랜의 젖가슴을 탐닉하며 프랜의 몸에 난 상처 이곳저곳을 혀로 거칠게 핥기 시작했다.
“꺅..아..아파..싫어.”
사내의 혀가 프랜의 몸에 상처 난 이곳저곳을 거칠게 핥기 시작하자 프랜은 고통스러운 듯 미간을 찡그리며 다시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하체는 사내의 몸에 짓눌린 상태이고 두 팔은 사내의 오른손에 붙들린 상태라 그저 탐스럽게 익은 젖가슴을 보기 좋게 흔들어주는 꼴만 되고 말았다.
짜악
그때였다. 순간 사내가 방심을 했는지 프랜은 한 팔을 겨우 사내의 오른손에서 빼내었고 수치심을 느낀 프랜은 아무런 생각 없이 그대로 있는 힘을 다해 사내의 뺨을 때렸다.
“큭..이년이”
프랜의 행동이 사내의 신경을 건드렸는지 사내는 무서운 살기를 내뿜으며 허리춤에서 얇고 기다란 단검 한 개를 꺼내들었다.
챙
사내가 단검을 꺼내들자 순간 프랜의 몸이 경직되었다. 프랜은 커다란 두 눈을 더욱 크게 뜨며 사내의 칼에 시선을 고정시킨 체로 사내의 칼에서 눈을 땔 줄 몰랐다.
“크흐흐..감히 나 소용을 화나게 하다니. 이 아름다운 낯짝을 칼로 난자질해줄까?”
소용. 이 사내는 자신이 소용임을 밝혔다. 소용은 이번 크랜시아 성 함락에 있어서 쥐도 새도 모르게 성벽 위에 보초서고 있는 크랜시아 병사들을 죽이고 성 안으로 침입해 왕의 침소로 가기 전까지 가장 많은 활약했다고 소문난 사람이었다. 큰 공을 세운 소용에게 토모우는 화선주와 함께 프랜을 상으로 내린 거 같다.
소용은 두 눈을 무섭게 번뜩이며 단검을 살며시 프랜의 얼굴에 가져다 대었다.
“제..제발..그러지 마세요.”
프랜은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겨우 입술을 열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소용은 프랜의 목소리를 듣는 시늉도 하지 않으며 묵묵한 표정으로 입가에 미소를 흘리며 칼로 프랜의 얼굴을 긋는 시늉을 하였다.
이윽고 소용은 프랜을 겁주는 행동이 조금 지겨워졌지 칼을 조금씩 아래로 옮기기 시작했다. 소용의 칼은 프랜의 턱선을 지나 목을 타고 천천히 왼쪽 젖가슴으로 향했다. 이윽고 칼이 젖가슴에 다다르자 소용은 칼 끝으로 낮선 사내의 시선이 부끄러운 듯 붉게 물들어 있는 프랜의 유두를 살짝 찔러 넣었다.
“아아..”
순간 소용의 행동에 겁을 먹은 프랜은 신음을 흘리며 심하게 몸을 떨었다. 프랜의 반응에 소용은 재미를 느꼈는지 미소를 머금으며 다시 칼을 천천히 옮겨 이번에는 오른쪽 젖가슴의 유두를 살며시 찔렀다.
“아..”
비록 좀 전보다는 반응이 작았으나 소용은 여전히 재밌어 했다. 그리고 소용은 칼을 살며시 젖가슴위에서 빙빙 돌리다 겨드랑이를 스치며 팔 안쪽을 타고 천천히 그녀의 손바닥으로 가져갔다.
“후후..감히 내 뺨을 쳐?”
소용은 프랜의 행동에 상당한 수치심을 느낀듯했다. 소용의 두 눈이 무섭게 빛나고 있었고 그의 몸에서는 몬지 모를 무서운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죄..죄송해요..그건 저도 모르게 그...꺅”
푹
그때였다. 순간 소용의 단검이 하늘 높이 솟아올라 달빛에 번득이는 듯 하더니 어느 순간 내려와 그녀의 오른손을 뚫고 그대로 땅에 박혔다. 프랜은 순간 오른손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그녀의 큰 눈동자에서는 어느덧 눈물이 맺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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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소설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
이와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글을 제가 예전에 썼었는데요 그때는 청푼전이라고. 주인공이 청풍이었는데 뜻밖에 정말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추천과 댓글 그리고 메일까지 써주시면서 제게 많은 사랑을 나눠주셨지만 제가 유학가는 관계로 3편정도 밖에 못쓰고 그만둔 기억이 있네요 ㅠㅠ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꾸준히 써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토리하고 내용 전개는 이미 그때 생각해 두었지만 거기에 조금더 바꿀 내용은 바꾸고 첨가할 내용은 더 첨가하려 합니다. 어짜피 이 스토리까지 그때 쓰지는 못했지만;;
아무튼 앞으로 많은 사랑 부탁드리고요 크로우전 많이 애독해 주세요 ^^
추천과 댓글은 제게 많은 힘이 된답니다 ^^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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