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늦어졌네요.^^;;
시골은 안 갔습니다만 좀 일이 있었습니다.거기다 어제(인제 그제네요.)는 모니터까지 날려먹어서 지금은 14인치모니터를 쓰고 있는 처량한 상황.......ㅠㅠ
언제 올라올지 예고해달라는 부탁은 솔직히 장담이 어렵습니다.잘써지면 연참도 가능하지만 기복이 있는게 사실이거든요.
9.여왕의 실체
포레프연합국의 실력자중 하나인 아르본은 오늘의 일이 꿈이 아닐런가 싶었다.이따금 포레프연합국의 대신들앞에만 얼굴을 보이고 곧바로 사라져 신비함의 대상이었던 여왕 베스파시아의 육체를 지금 마음껏 맛보고 있는 것이었다.여왕의 흥건한 꽃잎사이에 혀를 박아넣고 마음껏 애액을 빨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풍만한 젖가슴을 주물러대다가 여왕의 입술을 실컷 맛보기도 했다.
"우....우웁.....아르본경,이제 제발......."
여왕은 이제 체면도 내던지고 젖어있는 다리사이의 계곡을 활짝 열고 아르본의 물건을 애원하고 있었다.
"오,여왕전하,알겠습니다.갑니다!"
아르본이 베스파시아의 다리를 벌리고 이미 아르본의 애무로 흠뻑 젖어 있는 질안으로 서서히 물건을 밀어넣었다.
"아아,꿈만같습니다,전하."
자신의 물건을 감싸오는 여왕의 질안의 따듯한 감각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입구쪽에서 물건을 비벼대다가 깊숙이 단번에 찔러넣었다.
"하으응....아아아...."
이제 여왕은 평소의 근엄한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머리를 뒤로 제끼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여왕의 금빛머리카락이 휘날리는 모습이 아르본의 눈앞을 어지럽히고 아르본은 몰려오는 쾌감속에서 본격적인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흐어억."
자신의 물건을 꽉 물고 삼킬듯한 여왕의 조갯살을 찔러대면서 아르본의 허리움직임은 더욱더 강해졌다.여왕도 이제는 완전히 맛이 간 모습으로 허리를 흔들면서 탐욕스럽게 아르본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아,하아아......"
사모하던 여왕의 음란한 몸짓에 흥분한 아르본이 결국 여왕의 안에 사정하는 순간 포레프연합국의 여왕 베스파시아는 온몸을 떨면서 절정에 달했다.
"제가 어리석어 미처 여왕님의 속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앞으로 제 충성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아르본은 터질듯한 감동에 타올라 자신을 안내하는 베르토프의 손을 부여잡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포레프연합국에 참가한 도시국가들중 특히 대규모의 도시국가의 수장이라 포레프연합국에서도 높은 지위를 부여받았지만 최근 밀려오는 유리아군의 기세에 마음이 불안해져 일찍 항복할까 고민하던 아르본에게 포레프연합국의 재상이며 여왕인 베스파시아의 오빠인 베르토프가 은밀한 제의를 해왔다.
"여왕님은 일찍부터 아르본경을 사모해왔으나 포레프연합국의 부흥을 위한 사명감때문에 경에게 마음을 표시하지 못해왔습니다.현재 국운이 풍전등화의 상황이라 여왕께서는 그대와 인연을 맺고 함께 이 위기를 헤쳐나간 후 경을 정식으로 남편으로 삼고 국왕으로 모시고자 합니다.부디 여왕전하의 마음을 받아주시지 않겠습니까?"
공식석상에서 언제나 굳은 얼굴을 보여 철의여인이란 별명까지 갖고 있던 베스파시아가 자신을 사모해왔다는 것에 아르본은 반신반의했지만 직접 시아와 인연까지 맺고 나니 그런 의심은 깨끗이 사라졌다.
그는 반드시 유리아군을 격퇴하고 베스파시아를 정식으로 아내로 맞겠다는 욕망에 불타올라 궁전을 나섰다.물의를 일으킬지 모르니 오늘의 일은 반드시 비밀로 해달라고 재상 베르토프가 따라나와 신신당부를 했다.
"아저씨,부탁이에요,인제 그만해요......."
여왕 베스파시아,아니 베르토프의 친구의 딸인 시아가 울먹이면서 베르토프에게 매달렸다.
시아는 요 얼마간의 일이 꿈만 같았다.아버지가 오크떼와 싸우다가 입은 부상으로 사망하고 죽은뒤 아버지의 옛동료였다면서 시아를 데려가 보살펴주던 베르토프는 자신의 평생의 숙원의 기회라면서 시아에게 옛 포레프연합국의 왕손행세를 해달라는 베르토프의 애원에 어쩔수 없이 왕족행세로 여왕연기를 해서 도시국가주민들로선 상상도 할수 없었던 세력을 끌어모아 여왕행세를 했지만 이미 그것은 시아로선 한계에 달하고 있었다.원래 유순한 성격인 편이었던 시아로선 더 이상 사람들앞에 나서서 강한 행세를 하는 것도 힘들었고 거기다 최근엔 실력자들의 이반을 막아야 한다는 베르토프의 강요로 처녀였던 그녀가 무려 9명의 사내를 차례로 상대해서 사모하는 척 했다.거기다 베르토프는 그녀의 흥분을 높이기 위해서 미약까지 먹이고 남자들을 상대하게 했다.
"아무리 아저씨의 뜻이 좋다고 해도 이건 사기에요,저는 여왕베스파시아가 아니라 그냥 시골처녀 시아에 불과하다구요.이런식으로......."
"당신은 여왕이십니다.앞으로 당신의 후손이 이 나라를 이끌어가야 합니다.그런 말은 다시는 하지 말아주십시오."
베르토프는 시아를 여왕으로 만든후 자신도 깍듯이 시아를 여왕베스파시아로만 대했다.하지만 이미 시아의 정신은 한계에 달했다.
"여왕?천만에요!난 이제 창녀나 다름없다고요!"
시아는 비명을 지르면서 미쳐 날뛰려고 했다.별로 대단한 사상이 있던 것도 아닌 시아로서는 베르토프처럼 한가지에 평생을 거는 사람을 제대로 이해할만한 능력도 없었고 이제 창녀같은 신세가 되어 버린 자신의 신세가 한스러울 뿐이었다.날뛰려는 시아를 검은 피부에 어쌔신 복장의 여인이 나타나 제압했다.
"여왕전하,잠시 진정하시죠."
"아,아르......."
다크엘프와 인간의 하프로 베르토프의 심복인 아르는 시아에겐 공포스런 존재였다.
"잠시 별실에 가서 마음을 진정시키는게 어떨까요."
"그,그런!나 이제 괜찮아요!아르,제발 용서해주세요!꺄아악!"
아르는 저항하는 시아를 억지로 잡아 이끌고 여왕의 방 지하에 준비되어 있는 밀실로 이끌고 갔다.
지하에는 별다른 시설은 없고 위쪽에 고리가 몇개 박혀있는 기둥이 있고 벽에도 고리가 몇개 걸려 있었다.
아르는 기둥위쪽의 고리에 시아의 손을 매달았다.
"아,아르,잘못했어요,제발......."
아르는 냉혹한 표정으로 묶인 시아의 옷을 찢어 발겼다.
옷조각이 벗겨져 나가면서 시아의 나체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속옷의 구속에서 풀려난 풍성한 젖가슴이 출렁였다.새하얀 피부에는 아직도 아르본과 나눈 정사도중 남은 손자국이 찍혀 있었다.
시아는 유순한 성격과는 달리 몸매는 살집이 잘 잡힌 글래머에 속했다.젖가슴과 엉덩이는 부드러움과 탄력을 겸비한 건강한 모습으로 매우 싱싱한 육체였다.같은 여자라도 매력을 느낄만한 몸이었지만 아르는 냉혹했다.
"당신은 베르토프님이 바라시는 이상 여왕이 되어야 합니다.기억해두세요."
아르는 손에 든 가는 채찍에 힘을 실어 사정없이 시아의 젖가슴을 내리쳤다.부드러운 젖가슴에 내리쳐진 채찍에게서 강한 파공음이 일었다.상처자국은 금새 부풀어 올라 시아의 새하얀 피부에 뱀같은 자국을 남겼다.
"꺄아악 - "
몇번이나 여왕노릇을 그만두겠다고 할때마다 아르는 이방으로 시아를 끌고와 채찍질했다.유순한 성격의 시아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공포였다.
철썩!
두번째 채찍은 엉덩이에 떨어졌다.시아는 고통에 몸부림쳤지만 아르는 결코 용서가 없었다.
결국 시아가 실신할때까지 채찍질을 한 아르는 시아에게 이곳에서는 극히 희귀한 물자인 포션을 발라 치료해주고는 방을 나섰다.아르가 나가고 혼자가 되자 시아는 바닥에 얼굴을 묻고 통곡을 했다.
"으아아앙.......인제 이런거 싫어,다 그만두고 싶어.흑흑흑....치에가 보고 싶어......."
도시국가사람들에게 따돌림받는 아버지때문에 제대로 친구도 사귈수 없었던 시아는 친동생처럼 아꼈던 치에의 얼굴이 떠올랐다.차라리 이 모든 것이 악몽이고 깨어날수만 있다면 더 바랄것이 없을 것 같았다.
"여왕님은 진정하셨습니다."
"수고했다,아르."
베르토프는 아르를 쳐다보면서 한숨을 쉬었다.시아가 불쌍하긴 하지만 그로선 평생의 염원을 성취할수 있는 이번기회를 도저히 포기할수 없었다.
원래 베르토프의 고향은 유목민들의 공격으로 멸망하고 그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었다.마룬족의 수천년의 역사에서도 실제 유목민들은 도시국가들을 약탈하긴 해도 멸망시키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사정이 나빳다.유목민들의 씨족중 족장의 계승자가 마침 그곳 도시국가의 젊은이중하나와 한여인을 두고 사랑을 경쟁했는데 그중 유목민은이가 우연히 독으로 쓰러지자 그 씨족은 마침 약재상의 아들이었던 도시국가젊은이의 짓으로 단정하고 총공격을 해와 도시를 파괴하고 주민의 대부분을 죽였다.당시에 도시국가의 생존자가 힛타이트왕실에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여 왕실에서 조사하려 했지만 이미 유목민방식으로 묻어버린 젊은이의 시체에서 그들의 기술로는 사인을 제대로 밝히기는 불가능했고 일은 흐지부지하게 끝났다.
삶의 터전을 어린나이에 잃은 베르토프에게 더 기막힌 것은 다른 도시국가주민들의 반응이었다.그들은 비슷한 입장의 사람들이 당한 액운에 전혀 슬퍼해주지 않았고 자신들은 유목민들의 비위를 거슬리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식이었다.
그런 베르토프를 거둔 사람이 이제 마룬족도 대륙의 마법과 문명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고 도시국가주민들도 폐쇄적으로 자신의 생활공간만 지킬수있으면 다행이라는 식의 삶의 방식을 바꾸어 유목민들과 맞설수 있는 독립된 통일국가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 파툰이었다.
신의 섭리를 어기는 일이기에 마법을 비롯한 마나를 다루는 기술들을 익히면 안된다고 주장하면서도 동족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그대들이 선을 행하고 있다고 말할수 있느냐는 파툰의 주장은 베르토프를 감동시켰고 그는 어린 나이에 파툰의 열렬한 제자가 되었다.
하지만 파툰의 주장은 힛타이트왕실에 거역하는 것이었고 결국 그의 스승인 파툰은 베르토프가 19세였던 39년전에 체포되어 반역자로 처형당했다.그는 몰려온 힛타이트병사들을 피해서 목숨을 걸고 사막을 건너가 당시 대륙최강의 강대국이었던 로키안으로 향했다.우연히 로키안에서 작위도 사양하고 검수련에 매진하고 있던 한 검사의 눈에 들어 검을 배운 그는 뛰어난 재능으로 늦게 입문했음에도 검을 배운지 8년,고향을 떠난지 10년만에 소드익스퍼트에 도달하는 성과를 이루었다.마침 그처럼 파툰의 제자였다가 대륙에 건너와 마법을 배워 마법사가 된 로헨과 만나 6년동안 대륙곳곳에서 견문을 쌓았다.여행도중 시아의 어머니 오페라와 인연을 맺어 시아를 낳은 로헨은 대륙에 자리를 잡고 싶어했지만 동족의 역사를 바꾸는데 힘이 되어 달라는 베르토프의 간청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그를 따라 고향으로 돌아왔다.
힛타이트로 돌아온 베르토프의 환경은 스승파툰보다 유리했다.힛타이트왕국이 성립하고 대륙과 정기적인 교역이 이어지면서 꾸준하게 들어온 문물의 영향으로 도시국가,특히 젊은이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어 있었는데다가 대유리아동맹가입후로 동방국가들에게서 보내지는 공물을 유목계열들이 독점함에 따라 불만이 고조되어 있었기 때문에 지지를 확보하기도 쉬웠다.그러나 결정적인 구심점을 만들기가 힘들었다.
도시국가주민들의 사고방식은 다른도시가 이득을 보고 세력이 확장되는 것보단 차라리 자신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현상만 유지된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될게 없다는 식이었다.대륙에서 돌아와 20여년동안의 활동으로 2만정도의 지지자를 확보했지만 그정도로는 유목민들을 상대하기엔 턱도 없었다.
그러던 중 베르토프는 죽은 로헨의 딸인 시아의 외모에 주목했다.
원래 척박한 힛타이트로 돌아와서 작은 도시국가에 자리를 잡고 젊은이들에게 외부문명을 전하면서 베르토프를 돕던 로헨은 아내를 풍토병으로 잃고 자신도 오크들과 싸우다가 죽고 말았다.
자신때문에 오지에 가까운 고향으로 돌아와 불운하게 삶을 마친 친구에게 미안한 감정을 품고 있던 베르토프는 힛타이트왕실에 쫓기던 어려운 그의 처지에도 불구하고 로헨의 딸인 시아를 거두어 직접 보살폈는데 시아는 어머니의 외모인 보라색눈동자와 금발을 이어받았는데 이것은 도시국가들의 역사에서 유일하게 통일국가를 세운 포레프연합국을 세운 포레프와 동일했다.
원래 보라색 눈동자는 대륙에서도 흔치가 않은 편인데다 이곳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다.거기다 금발역시 마룬족에게서는 희귀한 머리카락이었다.일설에 따르면 포레프는 타지역에서 건너온 사람이라는 설이 있을 정도였다.
이미 58세의 나이때문에 점점 초조해지고 있던 베르토프는 통일국가건립의 구심점으로 시아의 이름을 베스파시아로 바꾸어 포레프연합국왕실의 숨은 후손으로 내세웠다.
성격이 내성적인 편이었던 시아는 과거 멜라혼에서 살때도 밖에 잘 나서지 않았던 편이라 그녀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기에 그녀의 신분을 신비스러운 것으로 조작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단결을 싫어하고 자기만 챙길줄 아는 도시국가사람들이 포레프연합국의 기억만은 좋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들의 유일한 통일왕국이었다는 것보다 포레프연합국이 결성되었을 당시 서로 분열되어 있을때보다 풍요로왔으면서도 그 이익이 고르게 분배되었다는 것이었다.포레프연합국을 세운 포레프는 사소한 문제로도 주변국을 시기하는 도시국가들을 잘 다독여서 그들에게 이익을 보장시켜주고 단결시키는데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다만 그의 후계자는 그의 피를 받은 사람이 아닌 양자였는데 그는 아버지만한 인품도 능력도 없으면서 도시국가들의 연합체에 가까운 포레프에서 대륙의 군주들같은 행세를 하려들어 도시국가들의 신망을 잃음으로서 포레프연합국은 백년정도를 겨우 채우고 멸망하고 말았다.
베르토프는 사실 포레프의 후손이 왕위를 이어받지 못한 것은 그의 양자가 음모를 꾸몄기 때문이며 당시 그의 친자식은 사막을 건너 피신했는데 바로 시아는 그가 대륙여행중 찾아낸 포레프왕국의 후손이라고 내세우면서 포레프왕국의 옥새를 증거로 제시했다.
포레프왕국의 옥새는 특별한 아이템도 아니고 금으로 제작된 조금 귀한 도장에 불과했다.아무리 세력이 작은 베르토프라도 그정도 모조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마침 타이밍도 좋았다.비유목계열들의 도시국가들을 압박하던 유목민들의 주력군 40만이 유리아군에 참패한 후 일어났기 때문에 그동안 불공평한 대우로 불만이 쌓여 있었던 도시국가들은 옛 포레프연합국의 부흥을 기치로 내건 베르토프의 주장에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동조해왔다.
아크가 이끄는 3만의 유리아군이 이미 사막을 건너와 유목민들의 충성을 받아냈지만 베르토프는 도시국가들 전체의 단결이라면 그정도 병력을 상대할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유리아군이 본격적으로 진군해오자 베르토프는 자신이 도시국가들에 대해서 너무 과대평가를 했다는 것을 알았다.
수천년동안 유목민들의 간단한 공격에도 쉽게 굴복해왔던 도시국가들은 화려한 마법을 앞세운 유리아군에게 제대로 저항도 안하고 항복해버리는 것이 대부분이었던 것이었다.
거기다 집결한 도시국가들의 군대라는 것도 수만 수십만이었지,오합지졸에 불과했다.대륙중심부를 직접 경험해본 베르토프로서는 이런 군대로는 도저히 제대로 된 전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할수없이 베르토프는 고육지책을 썼다.
도시국가들에서 차출한 모든 병력을 해안가,즉 대륙서쪽에 위치한 포레프연합국의 수도 포플리앙에 집결시키고 유리아군이 이곳까지 쳐들어오는 동안 이들을 도시국가단위가 아닌 통일된 군대로 훈련시켜 도중에 진군하면서 병력손실을 입은 유리아군이 도달했을때 결전한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꾸준히 대륙정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온 베르토프는 유리아가 동쪽의 대유리아동맹과의 마찰이 심해지는 시점에서 포레프연합국과 굳이 전력승부를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최소한 이번에 온 병력에 어느정도의 타격을 주고 적당히 유리아에 굴복하는 제스쳐를 취하고 필요하면 신하국이라도 자청할 생각이었다.
어차피 기존의 유목민들에게 바치던 수준의 물자를 유리아에 바치고 대신 유리아와 정식으로 교역을 시작하고 포레프연합국의 문명을 발전시킨다면 자신의 후대에는 제대로 된 국가를 세울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베르토프의 희망이었다.
그러나 베르토프의 희망과는 달리 유리아군의 기세는 베르토프의 예상보다 대단했다.베르토프가 알려준 계책을 시행한 멜라혼은 실패하고 완전히 굴복하고 그외의 다른 도시국가들은 아예 저항도 하지 않고 항복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너무 빠른 유리아군의 기세에 위기의식에 몰린 베르토프는 도시국가들중 가장 많은 병력을 제공한 코르산의 수장으로 비유목계열의 도시국가들에서 용맹한 사람으로 이름이 나있던 두메가 자신의 도시국가들을 구별하지 않는 중앙군육성에 시비를 걸자 그렇다면 그를 지지하는 병력을 데리고 유리아군을 막아내면 그의 주장을 수용하겠다고 제안했다.
두메는 마나를 다룰줄 모르는 순수한 육체의 힘에 의존한 무력으로는 한계라고 할만한 사람이었지만 사실 소드익스퍼트 중급에 달해있던 베르토프로서는 우습게 제압할수 있을 정도의 우물안개구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연합체제에 가까운 포레프연합국에서 가장 많은 규모의 병력을 제공한 코르산의 수장인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할수 없어서 베르토프는 그의 청으로 대련을 했을때 그리 흉하지 않은 수준으로 승부를 내주었는데 두메는 그것을 착각하고 자신이 대단한 실력자인양 의기양양했고 베르토프의 제안에 자신만만하게 보병들만 데리고 나섰다가 참패했다.
죽으라고 보낸거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8만명정도의 병력이라면 전사자가 백명도 안되었던 유리아군에 그래도 천명단위정도의 손실은 줄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베르토프는 두메는 아크의 부인에게 무기한번 못 휘둘러보고 한방에 죽어버리고 유리아군의 전사자는 10명정도라 결과에 쇼크를 받았다.
거기다 더 안 좋아진 것은 두메의 참패를 보고 다른 도시국가들조차 저항을 포기하는게 낫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아직 통일된 군대훈련을 마치지 못한 포레프군으로서는 그들을 직접 이끌고 온 도시국가수장들이라도 자세를 굳건히 지켜줘야 제대로 싸울 태세를 갖출 수 있었다.
결국 베르토프는 시아를 미끼로 걸었다.
아르본과 같은 조건의 제안을 포레프연합국을 주도하고 있던 실력자 9명에게 비밀리에 제시해 그들의 충성을 맹세받은 것이었다.
친구의 딸인 시아를 창녀와 같은 존재로 내던지는 것이었지만 베르토프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나중에 시아의 후손을 반드시 포레프연합국의 왕으로 만들어주는 것으로 속죄하겠다면서 자신을 다잡았다.시아를 안은 자들은 이것은 비밀로 해야 할일이니 함부로 떠들지는 못할 것이고 일단 이 위기만 넘기면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것이 베르토프의 생각이었다.
"주인님........."
시아에 대한 죄책감에 애써 자신을 정당화시키면서도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베르토프에게 아르가 옷을 벗고 싱싱한 육체를 드러내면서 안겨왔다.
"주인님,제가 제발 위로를 해드리도록 허락해주세요."
아르는 베르토프가 대륙을 여행할때 노예상에게서 구해낸 하프엘프였다.독특하게도 다크엘프의 하프엘프였던 그녀는 그 특이함때문에 노예상의 눈에 띄어 부모는 노예상이 고용한 용병들에게 죽음을 당하고 노예가 되었다.(지금은 사이나때문에 종속의 금제가 풀려 있지만 순종다크엘프는 종속의 금제때문에 노예로 만들기 힘들어 대륙에서 다크엘프의 하프엘프는 일반 엘프들의 하프엘프보다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었다.2부 10화,3부 24화참조)
그녀의 부모와 인연이 있었던(그녀의 아버지인 인간이 베르토프의 검술사부의 형이었음) 베르토프는 어차피 고향으로 돌아갈 결심을 했던 때라 따로 무서운것도 없었던 터라 노예상을 암살하고 아르를 구했는데 이미 마약과 조교로 성노로 조련되어 있던 아르는 자유대신 베르토프에게 주인이 되어 달라고 애원했고 이미 베르토프의 사부도 세상을 뜬 참이라 따로 아르를 맡길만한 사람도 찾기 곤란했던 베르토프는 결국 아르를 데리고 힛타이트로 되돌아왔다.
베르토프는 새국가건설을 위한 투쟁중에서도 아르를 헌신껏 보살펴 그녀를 마약중독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그녀에게 검술까지 가르쳐주었지만 아르는 베르토프에게 은혜를 갚겠다면서 다시 대륙으로 건너가 어쌔신 기술을 배워온후 돌아와 다시한번 자신은 베르토프의 소유임을 맹세하고 베르토프를 도왔다.이곳에서는 불수 없는 기술인 어쌔신의 기술을 습득하고 돌아온 아르는 음습한 투쟁과정에서 베르토프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따금 여왕역활을 시아가 거부하려고 할때마다 아르는 용서없는 제재를 가했고 시아는 베르토프보다 아르를 더 무서워할 정도였다.
아르의 검은 피부지만 윤기가 흐르고 탄력좋은 젖가슴이 베르토프의 얼굴에 문질러졌다.
"아르......"
싱싱한 아르의 육체의 향기에 욕정이 끓어오른 베르토프는 아르의 몸에서 하나남은 의복인 팬티를 끌어내렸다.
"주인님,마음껏 즐겨주세요......"
다리를 벌리고 자신의 촉촉한 음부를 드러낸채 베르토프를 유혹했다.베르토프는 손가락을 아르에게 가져가 천천히 그녀의 젖은 꽃잎을 벌리고 혀를 안으로 가져갔다.꽃잎이 입안으로 빨아들일기세로 숨을 들이마시면서 상기되어있는 그녀의 음핵을 ?아내는 베르토프의 익숙한 애무에 아르는 단숨에 쾌감으로 끓어올랐다.답답한 심정을 아르와의 정사로라도 풀고 싶었다.
"하아악!"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입안에 집어넣고 입술과 혀를 모두 이용해서 능숙하게 빨아들이는 베르토프의 애무에 아르는 싱싱한 물고기처럼 몸을 경련했다.베르토프는 한참동안 아르의 클리토리스를 입안에서 희롱하면서 그녀의 질을 손가락으로 계속 자극했다.아르는 숨을 헐떡이면서 몸을 뒤틀었다.
베르토프의 애무로 한껏 달아오른 아르는 베르토프를 자리에 눕히고 천천히 그의 몸에 올라타 베르토프의 단단히 발기한 물건을 자신의 몸안에 삽입했다.
"하아앙......."
베르토프의 물건을 완전히 질안에 삽입한 아르는 그위에서 열심히 몸을 흔들었다.아르의 길다란 머리카락이 베르토프의 몸위에서 쾌감에 젖은 표정으로 몸을 떠는 아르의 얼굴이 좌우로 흔들릴때마다 물결치듯이 춤을 추고 싱싱한 젖가슴이 허공에서 출렁였다.아르는 땀으로 젖은 몸을 흔들때마다 아르의 동굴안을 채운 남자의 물건이 더욱더 그녀를 깊숙히 꽤뚫었다.
"오오,아르....."
흥분으로 타오른 베르토프는 손을 뻗어 아르의 풍성한 젖가슴의 탄력을 마음껏 즐겼다.손가락사이에 잡히는 아르의 가슴의 느낌이 아주 자극적이었다.양손으로 거칠게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는 베르토프의 손길을 느끼면서 아르는 자신의 몸을 흔들었다.
"아아,주인님,저 가버려요....."
아르가 움찔하면서 허리를 활처럼 휘는 순간 아르의 깊은 곳에 들어와 있던 베르토프도 폭발했다.
같이 절정에 달한 두사람은 숨을 헐떡이면서 알몸을 포갠채 움직일 줄 몰랐다.
다음날 포레프연합국의 수뇌진은 유리아군에 대응하기 위한 작전회의에 들어갔다.
포레프연합국의 수도 포플리앙으로 가는 진군로는 두곳으로 나뉘었다.
이틀이면 도착할수 있지만 뻑뻑한 삼림속에 나있는 좁은 길로 이루어져 그다지 크지 않은 산이지만 군대가 진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네파론산을 통하는 길과 평탄한 길이지만 대신 8개의 도시국가들을 거쳐야 하는 진로였다.
여태 유리아군은 주변에 이르는 도시국가들을 하나씩 평정하면서 진군해왔기에 포레프연합국의 수뇌부에서 예측한 진군로는 평탄한 길쪽이었다.
"요점은 결전에 들어가기 전에 유리아군의 힘을 빼놓는거요."
유리아군에 참여한 힛타이트군을 합쳐도 엄청난 숫적우위를 자랑하는 포레프군이었지만 사실 베르토프로서는 순수하게 전투로만 그들을 이길 자신이 없었다.일단 대치하고 있는 적군에 대한 걱정보다 전쟁에서 자신들의 도시국가가 피해를 보는 것이 더 싫고 만약 자신들이 피해를 볼경우에는 남들도 그만한 피해를 봐야 공평하다는 옹졸한 의식들로 가득차있는 도시국가(실제로는 도시국가보단 촌에 더 어울리지만)들의 연합으로 이런 군세를 이룬 것만 해도 다행한 일이었지만 실제 전투가 벌어지면 이들이 목숨을 걸고 싸울지가 의문시되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두메의 패잔병중 아크가 풀어준 병력은 상당수 복귀했기 때문에 현재 포레프연합국의 군세는 보병 35만,기병 5만으로 아크의 군세에 비해 8배에 달하는 대병력이었다.
사실 고위마법사도 정예병력도 없는 포레프연합국으로서는 많은 숫적우위를 이용한 인해전술만이 유리아군에 승리할수 있는 유일한 전술이었지만 정작 전투에 나서려고 하면 자신의 출신국가들에게는 피해가 없게하려는 장수들의 생각때문에 제대로 싸움에 나설수가 없었다.도시국가들의 연합체에 가까운 포레프의 군대는 각국에서 자신들이 제공한 군대를 이끌고 나온 장수들의 의견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원래부터 이기고 올거라는 기대는 안하고 보낸 두메의 군대였지만 8만의 군대를 상대하면서 겨우 전사자 10명에 그친 유리아군의 강함에 베르토프는 경악했다.
그렇다고 방어전으로 나서자니 이곳의 성들은 대부분 제대로 된 공성병기가 없는 유목민들의 공격도 얼마 못 견디는 빈약한 성들이라 더욱더 유리아군의 적수가 될리 없었다.아니,그나마도 각 도시국가의 시장들이 자신의 도시국가에서 방어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되면 항복하겠다고 통보해와 그것도 불가능했다.이런 반역행위조차 어쩔수없는 자위행위로 처벌조차 못한다는 자신의 입장이 서글퍼질 정도였지만 최소한 이번 유리아군의 공격을 이겨내면 포레프연합국의 권위를 상승시키고 그것을 바탕으로 느슨한 연합왕국이 아니라 제대로 된 왕정을 실현하겠다는 희망하나로 베르토프는 이번 유리아와의 전쟁에 모든것을 걸고 있었다.그래서 시아를 창녀와 같은 위치로까지 내몰아 도시국가들중에서도 가장 대규모의 9개의 국가의 수장들에 충청을 맹세받은 것이었다.
다행히 이들은 이번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면 여왕베스파시아의 남편이 되어서 새로운 왕국의 국왕으로 군림할수 있다는 약속을 믿고 이전과는 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었다.
베르토프는 아크가 일단 평탄한 길쪽으로 진군해올것이라고 가정하고 그쪽의 도시국가들에 한가지 약속을 받았다.각 도시국가마다 포레프연합국의 병력 1만명씩을 파견해줄테니 농성은 이들에게 맡겨라.대신 성이 함락되면 모든 책임은 이들에게 돌리라는 것이었다.
그나마 그간 포레프연합국의 성립을 선언하고 병력을 모은 후 단기간이었지만 각 도시국가의 병력을 섞어서 훈련을 시킨 성과로 이들이라면 어느정도의 전투는 가능할 것이라고 여겼다.베르토프는 9개의 도시국가에 나눠준 병력들이라면 최소한 농성전에서 어느정도의 유리아군의 손실을 줄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현재 유리아가 70여개의 도시국가들을 평정하면서 입은 손실은 전사자 50명에 부상자 5백이 전부였다.그나마 대부분의 부상자들은 전투가 끝나고 나면 신관들과 충분한 분량의 포션을 이용해서 회복되어 버렸다.이대로는 수의 우월함조차 사용할수없는 것이 포레프연합국의 실정이었다.
현재의 추세와 다르게 조금씩이라도 유리아군에 피해를 누적시킬수 있다면 병력이 적은 유리아로서는 손실을 감당할수 없게 된다.거기다 첫번째 도시에서 지금까지보다 큰 손실을 강요할수 있다면 그 다음부터는 더욱더 피해를 늘릴수 있다는 것이 베르토프의 계산이었다.
"그들이 도시들을 공격하면서 최소한 전력중 1만명정도라도 손실을 보게 해준다면 전략은 반은 성공한 셈이오."
"만약 저들이 도시국가들을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포플리앙으로 진군해오면 어떻게 되는 거요?"
베르토프가 비밀리에 시아를 통해서 충성을 약속받은 9명중의 한명인 쥬베의 질문에 베르토프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아무리 유리아군이 정예하다고 해도 9만이나 되는 병력을 후방이곳저곳에 놔두고 이곳까지 온다는 것은 자살행위요.그럴 경우엔 이곳에서 대기한 30만의 본진과 유리아군이 대결할때 농성병력을 집결시켜서 유리아군의 후미를 공격할 거요."
"만약 그들이 도시국가들을 공격하는 도중 입은 손실의 누적때문에 포플리앙공격을 포기하고 회군하면 어쩌지요?"
"그것은 더욱 더 좋은 일이요,우리에게 급선무는 일단 유리아군이 무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인데 유리아군이 일단 패배를 인정하고 회군하면 유리아는 유목민들에게도 신뢰감을 잃게 되고 그것은 더욱더 좋은 일이요.바로 유리아군이 그렇게 무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어 우리의 단결을 공고히 할수 있게 되겠지요.그러면 유리아는 대유리아동맹과의 대립때문에 많은 전력을 이곳에 투입하기는 곤란한만큼 우리와 협상을 하려고 할 것이고 그것을 기회로 우리는 포레프연합국을 정식으로 인정받을수 있소."
베르토프는 유리아군이 앞으로의 본보기를 위해서 될수있는한 적은 전력으로 압도적인 위력을 보여주어 이곳의 지배력을 확립하려는 아크의 계산을 어느정도 읽고 있었다.그래서 유리아군에게 포레프연합국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느끼게 한다음 정식으로 포레프연합국의 존재를 유리아에게 인정받으려는 속셈이었다.
"혹시 저들이 네파론산을 넘는 길을 택해서 진군하지는 않을까요?"
포레프연합국의 군사령관중의 한명으로 조심성이 많은 휴카르의 의견에 베르토프는 고개를 저었다.
"그쪽길이 비록 시간은 짧게 걸리지만 아주좁은 길이요.병사 수십명만 길목을 지키고 있어도 제대로 뚫기 힘든데 5만의 병력들을 이끌고 넘기는 힘들지,그곳에 배치한 병력은 3천명에 불과하지만 그 길목을 지키기에는 충분하오."
확실히 그곳의 험준함은 다른 자들도 인정하고 있었으므로 고개를 끄덕였다.이지방에선 흔치않은 뻑뻑한 삼림속에 나있는 샛길은 말세필이 동시에 통과하기 힘들정도인데다가 좌우의 삼림은 도저히 사람들이 지나다닐수 없다는 평을 받았으므로 그곳은 소수의 병력이라도 경비만 충실히 하면 가능할것이라고 그들도 생각했다.
거기다 그곳을 지키는 병력들은 베르토프의 신국가창설의 사상에 심취한 자들로 이루어져있어 사상무장도 잘되어 기존의 병사들처럼 함부로 물러날리도 없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들에겐 9써클의 대마법사가 있습니다.대형주문한방이면 그정도 병력은 날라가버릴텐데요?"
대마법방해물품이 거의 없는,아니 마법관련전력이 터무니없이 약한 포레프군으로서는 9써클의 마법사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곳은 삼림도 우거져 있지만 토질이 약한 편이오,만약 9써클의 대형마법을 그런 좁은 곳에서 사용했다간 그들스스로가 진로를 막아버리는 결과가 될것이오."
"그곳에는 마법사도 있어 이상이 생기면 곧바로 통신이 가능하오,만약 그들이 좁은 샛길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면 그때 우리군은 그들의 퇴로를 막아 대륙최강국의 황제를 사로잡는 군공을 세울수도 있소!"
신이나서 떠드는 베르토프에게 전염된 다른 참석자들도 마치 그들이 벌써 이긴것같은 분위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네파론산은 대륙의 대형산맥들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수준이지만 험한 산세는 확실히 대단한 수준이었다.이 샛길을 수비하고 있던 포레프의 장수 토라는 따분해 미칠지경이었다.
"어떤 미친놈이 여기로 군대를 보내겠어?이러다 들러리만 되는 거 아닐지......"
투덜거리던 토라였지만 곧 마음을 고쳐먹었다.그가 신앙처럼 존경하는 베르토프의 지시였던 것이다.
자급자족경제에 의존하면서 폐쇄적인 삶에 만족하는 기존의 지도층들의 방식에 질려서 베르토프의 새로운 건국이념의 신봉자가 되어 그의 열혈신도였던 토라는 베르토프의 지시를 다시 되새겼다."
"유리아가 이 진로를 선택할 확률은 그리 많지 않네,그러나 만의 하나라는게 있지,이곳을 충실히 지켜준 자네의 공로는 절대 잊지 않을테니 부디 최선을 다해주게나."
뛰어난 재능으로 차라리 대륙의 강대국,특히 유리아처럼 국적을 가리지 않고 실력자라면 등용해주는 나라에서는 출세할만한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동족들을 유목민의 압제와 고리타분한 생활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베르토프를 토라는 마음속 깊이 존경하고 있었다.
"절대로 당신의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시 결심을 다잡은 토라는 손수 방어태세를 점검하기 시작했다.이곳의 경비병력들은 토라처럼 베르토프에게 심취한 젊은이들로 이루어져 사기도 매우 높았다.
밤이 되자 산속은 어둠과 함께 정적에 빠져 들었다.
"이봐,어서 트랩들을 점검하러 가보자구."
"무슨 걱정이야,알람주문이 있는데."
야간 경비조인 바운과 유바는 자신들의 임무에 여념이 없었다.동시에 이런 군대를 가지게 된 포레프군이 자랑스러웠다.
우거진 삼림은 도저히 군대의 행군을 불가능할것이라고 판단했지만 길목은 물론이고 숲까지 각종 물리적트랩외에 마법트랩과 알람주문까지 준비되어 있었다.이곳엔 특별히 포레프군전체에서도 4명밖에 안되는 마법사중 한명인 4써클 마법사 우로타가 배치되어 있었다.
마법을 공부한 자 자체가 드문 이곳에서 마법사란 지극히 희귀한 존재고 자신들이 이런 마법트랩을 설치할수 있는 마법사들이 있는 군대라는것이 가슴 뿌듯했다.
"이제부터 시작이지."
유목민들에게 갖은 모욕을 받으면서도 마법이나 기타 마나를 이용한 수련법으로 힘을 기르는 사람들을 이단시하고 폐쇄적인 사회에 만족하던 동족들이 얼마나 답답했던가?그렇게 이단시되던 자신들이 지금은 신국가건설의 주역이라는 것이 그들의 가슴을 벅차게 했다.
"이제 이전쟁이 끝나면 더이상 외부문명의 기술을 익히는데 걸림돌은 없겠지,그럼 우리도 이제 강대국의 반열에 오를수 있을거야."
유바의 말에 바운도 맞장구를 쳤다.베르토프의 신국가건설의 이념에 동조하여 고향을 떠나 유랑한지 어언 10년,이제야 결과를 이루게 된 것이다.
"난 말야,이제 고향에 돌아가......유바!?"
바운은 갑자기 유바의 발걸음소리가 멎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유바는 창백한 얼굴로 혀를 입밖으로 빼어물고 경련하고 있었다.
"무,무슨!크헉!"
바운은 목이 졸리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도 같은 신세가 되고 말았다.숨이 멎어가면서도 필사적으로 경보용 호루라기를 불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굳어가는 몸은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기척을 느끼기 전에 처리했어야 할텐데?"
유리아제국의 블랙팬텀의 단장인 다크엘프 론은 그다지 대단치 않은 수준의 병사두명을 해치우는데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보이지 못한 부하들을 못 마땅한 눈초리로 어둠속에서 쏘아보았다.부하들이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
"죄송합니다.주의하겠습니다."
"이걸로 야간순찰조처리는 끝난건가?"
"그렇습니다."
"좋다,공격을 개시한다."
갑자기 어둠과 고요함으로 가득차있던 네파론산에 귀를 찢는듯한 비명소리와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으아악!"
"저,적습이다!"
늦게까지 경비상황을 점검하고 곯아떨어져있던 토라는 갑작스러운 소음에 놀라 허둥지둥 옷도 제대로 갖춰입지 못하고 뛰어나왔다.진영은 곳곳이 비명소리로 가득차있었다.
"적습입니다!"
서둘러 달려온 병사의 보고에 토라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지경이 될때까지 아무 경보도 없었던 거냐!"
"마법알람도,순찰조도 아무 경보가 없었습니다!"
역시 잠에서 깨어나자 마자 달려나온 마법사 우로타도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진영을 휘젓고 있는 유리아군의 정체를 안 토라는 경악했다.
"맙소사!엘프들이란 말인가!"
특히 두드러지는 신체적 특징인 장발과 긴 귓바퀴가 돋보이는 엘프들이 냉혹하게 포레프군을 학살하고 있었다.간간히 검은 피부의 다크엘프들도 섞여 있었다.엘프들은 신체적조건도 인간보다 우월한데다 예민한 감각때문에 어두운 밤에도 싸움에 별 지장이 없었다.자다가 뛰어나온 포레프군은 제대로 저항도 못해보고 엘프들에게 학살당하고 있었다.
원래 이번 유리아원정군은 황제의 친정군인만큼 비록 1개군단에도 못미치는 3만명이었지만(1개군단은 1만명규모의 사단 4개로 편성) 그 정예화는 이루 말할수 없었다.보통 10분의 1비율로 편성되는 기병의 비율이 6분의 1인 5천명인데다가 그중에서 천명정도가 마나를 사용할수 있는 기사였고(일반적인 군대에서는 마나를 사용할수 있는 기사의 비율은 기병중에서 10분의 1) 궁수들은 가장 우수한 활인 장궁을 다루는 병사들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특수부대로 엘프와 드워프들이 각각 천명,호빗과 다크엘프들이 5백명씩 따라왔다.(유리아군전체에서 엘프와 드워프는 각각 1만명,호빗과 드워프들은 천명정도의 규모)
이미 진군하기 전에 다크엘프들을 포함한 블랙팬텀의 대원들을 총투입해서 유리아군은 포레프군의 동태에 대해서 완벽히 파악하고 있었고 배치또한 빈틈없이 파악해두고 있었다.유리아군은 5만의 병력중 힛타이트군 출신 경기병 5천명으로 통상적인 진군로를 선택하는 것처럼 적군을 교란하게 하고 그틈에 샛길을 통해서 그들의 수도를 곧바로 들이치는 작전을 수립했다.
원래 베르토프와 포레프연합국의 수뇌진은 네파론산의 삼림은 인간의 군대로는 도저히 진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기준이었다.원래 엘프들은 숲을 지나는 속도가 대로에서 달리는 말보다 빠르다는 숲의 종족,그들에게 이런 삼림은 별로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베르토프는 비록 대륙을 여행한 경험이 있었지만 그것이 특히 엘프들이 살기 힘든 동방지역에 국한되었으므로 엘프들의 능력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해볼 기회는 없었기에 그런 부분에 대한 지식까지는 없었다.
엘프들과 다크엘프들을 총동원한 유리아군의 공격부대는 미처 포레프군이 제대로 대응하지도 못하게 삽시간에 양떼를 덮치는 맹수들처럼 덤벼들었다.
그나마 만에 하나를 대비해 그들이 열심히 깔아둔 함정들도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
원래 대륙에서는 마법트랩과 물리적인 장애물들을 함께 설치할때 교대로 촘촘히 설치해서 상대방이 설사 고써클마법사라해도 쉽사리 돌파하지 못하게 하는 요령이 있다.(물론 이런경우엔 대형마법으로 한꺼번에 쓸어엎어 버리는 방법도 있다.)하지만 대규모전쟁과 마법사용경험이 미비한 포레프군은 함정을 설치할때 두가지를 각각 설치했고 이런것은 9써클 마법사인 사라가 제작한 마법해제스크롤들을 지참한 블랙팬텀의 특수교육을 이수한 다크엘프들에게 간단히 돌파당해버렸던 것이다.
"어서 상황을 베르토프님에께 알려야 합니다!"
우로타의 절규에 토라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설사 자신이 이곳에서 죽는다해도 이곳의 위기는 반드시 베르토프에게 전해져야 했다.
"어서 통신마법을 준비하시오."
"그건 안 되지."
"헉!너는......."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란 토라가 우로타의 등뒤에 서있는 검은 그림자를 발견했다.목뒤를 가격당한 우로타는 마법을 써볼 엄두도 못내고 그대로 쓰러졌다.검은 그림자의 정체는 회색머리칼의 아름다운 다크엘프여인이었다.
"너,넌....."
토라는 당황해 말을 더듬으면서도 서둘러 칼을 뽑으려고 했으나 그것조차 뜻대로 되지 않았다.
- 잠깐만 참으세요
음산한 여자의 목소리가 그의 귓가를 파고드는것 같더니 그의 몸주변을 새하얀안개가 휘감았다.그리고 그 안개는 검은 로브를 둘러쓴 여자의 형상으로 변하더니 토라를 옴짝달싹못하게 끌어안았다.
"놔,놔라!"
토라는 절규했지만 가냘픈여인의 몸에서 뿜어나오는 힘은 엄청났다.도저히 토라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 여인의 입술이 서서히 목덜미로 다가왔다.
"잠시면 끝나요,저도 이참에 주인님께 공을 하나라도 세우고 싶거든요,호호!"
목에서 따끔하는 감각을 느끼면서 토라의 의식은 서서히 흐려져갔다.
요염한 얼굴의 미소녀가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마치 맛있는 음식을 탐하듯이 남자의 물건을 향해 서서히 새빨간 입술을 가져왔다.
여인의 부드러운 입술이 물건을 휘감아오는 뜨거운 감촉에 남자는 의자에 앉은 몸을 뒤로 젖히면서 쾌감의 숨소리를 내쉬었다.여자는 서서히 귀두끝에서부터 남자의 물건을 입안에 삼키면서 입술과 혀를 모두 이용해서 천천히 빨았다.
자신의 물건을 입안 깊숙이 삼키면서 행복한 표정을 짓는 에밀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아크는 미소를 지었다.
"우웅,우우웅...."
자신의 입안 깊숙이 파고들어오는 아크의 물건을 열심히 빨면서 에밀리는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표정을 지었다.
"어서 마시고 싶어?그러면 좀더 열심히 봉사해보라구."
유란대륙의 3강중 하나인 플로린제국의 공주인 에밀리는 자신의 주인을 만족시키고 또한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을 얻기위해 봉사에 애를 썼다.입안을 가득채운 아크의 물건을 열심히 혀로 휘감으면서 때로는 부드럽게,때로는 강하게 압박하고 머리를 격결하게 흔들면서 왕복운동을 했다.
"하아,하아아......"
에밀리의 귀여운 입술에서 아크의 물건이 빠져나올때마다 에밀리의 침이 잔뜩 묻어 있었다.아크의 물건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면서 에밀리는 아크의 물건을 더욱 힘차게 빨아들였다.
"자아,간다!에밀리,먹고 싶어하던거야."
에밀리의 입안에서 아크가 폭발하자 힘차게 쏟아져 나온 뜨거운 정액이 에밀리의 목구멍을 타고 넘어들어갔다.
"아아......"
에밀리는 힘차게 분출하는 아크의 물건을 절대 놓아주지 않겠다는 기세로 입술로 꼭 죄어들어왔다.아크의 정액을 남김없이 삼킨 에밀리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입안에서 삐져나온 아크의 정액을 혀로 ?았다.
"하아.....목말라 죽는 줄 알았어요."
"그러니까 전투전에 미리 해주겠다고 했잖아."
"그래도 저두 공을 세우고 싶었는걸요."
격렬한 펠라치오후 다시 몇차례의 정사를 나눈 에밀리는 아크의 품에 안겨서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원래 몸에 남아있는 뱀파이어로드의 능력때문에 주기적으로 느끼는 흡혈의 욕구를 아크에 대한 정욕으로 바꾸는 마법처치를 받은 에밀리는 최소 3주에 한번정도는 아크의 정액을 마셔야 한다.전쟁 때가 아니면 매일 시도때도 없이 여자를 안는 아크의 행태때문에 그런 걸 계산할 필요도 없지만 전쟁 도중이라 아크는 루시를 시켜 이따금 몰래 데려오는 여인들중에서도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었다.
때가 되어서 루시와 함께 아크에게 왔던 에밀리는 마침 사라가 엘리자베스와 캐시가 군무에 수고가 많다면서 아크에게 안기는 걸 보고 원래는 다크엘프와 엘프들과 함께 이리나와 사이나를 보내려고 했던 아크에게 자신이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야간의 전투이니 도울 기회를 달라고 졸라 기습부대에 참가해서 대장인 토라와 마법사 우로타를 자신의 노예로 만들었던 것이다.
"토라와 우로타란 자한테 앞으로도 이곳진지에 이상이 없는 걸로 상부에 보고하도록 명령해두고 다시 돌아가 있어.정말 수고 많았어."
현재 원정군에 따라오지 않은 걸로 걸로 되어 있는 에밀리를 계속 옆에 둘수는 없는 일이다.에밀리는 아쉬운 얼굴로 루시와 함께 순간이동으로 다시 돌아갔다.
에밀리를 보내고 나서 아크는 막사밖으로 나섰다.포레프연합국의 수도인 포플리앙이 한눈에 들어왔다.
"베르토프라는 사람,진상을 알고 달려오는데 얼마나 걸릴려나?지루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야.후후후........"
포레프군의 주력부대를 이끌고 유리아군의 진격을 기다리던 베르토프는 점점 초조해졌다.어떻게 된 노릇인지 초반에 정찰조인듯 나타나서 그들이 예상하고 있는 진격로에 있는 도시국가들을 견제하던 소수의 유목민출신 기병들을 제외하고 정작 유리아군 본대는 등장하지 않고 있었다.혹시나 해서 네파론산을 지키는 토라에게 마법통신으로 연락해봐도 그쪽에도 기척이 없다는 것이 토라의 보고였다.
"도대체 이들이 노리는게 뭐란 말인가........"
"급보입니다!"
갑자기 허둥지둥 예의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달려온 병사의 모습에 베르토프는 놀랐지만 그 다음말은 그를 절규하게 만들었다.
"유리아군이 네파론산을 지나 수도 포플리앙에 나타났습니다!이미 포플리앙은 풍전등화의 상황이라고 합니다!"
"무슨 말이냐?어제까지만 해도 아무 이상이 없다는 보고였는데!"
"포플리앙에서 달려온 전령에 따르면 유리아군과 함께 있는 토라가 목격되었다고 합니다.아무래도 배반한 듯 합니다."
병사를 따라들어온 풀이 죽은 얼굴의 아르의 보고에 베르토프는 숨이 막힐 정도로 놀랐다.자신의 충실한 심복이요,동조자라고 여겼던 토라가 배반했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분노할틈도 없이 뒤이어 몰려온 실력자들이 베르토프를 다그쳤다.
"이게 어떻게 된거요,네파론산의 방어는 완벽하다고 하지 않았소?"
"듣자하니 재상의 심복이 배반했다던데......"
"일단 서둘러 돌아갑시다,성에 남긴 병력으로는 도저히 유리아군을 막을 수 없소."
"하지만 유리아군은 강군인데 작전계획이 엉망이 된 이상 차라리......."
왁자지껄 중구난방으로 떠들어대는 이들의 모습에 베르토프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이런 상황에서 그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끝장이었다.
"진정하시오!유리아군이 비록 우리의 의표를 찌르고 네파론산을 통과했지만 험한 산을 넘느라고 유리아군은 지쳤을거요,우리가 되돌아가 성을 지키는 병력과 합세해서 유리아군을 협공하면 승리는 우리것이오.그들은 서둘러서 진군한 것을 평생 후회하게 될거요,우리가 겁을 먹으면 절대 이길수 없소,모두 돌아가서 부하들을 진정시키고 즉각 출발준비를 마치시오."
베르토프의 기세에 부대장들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그들의 생각에도 베르토프의 생각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서둘러야 하는데......"
사실 저들보다 베르토프의 마음이 더 급했다.수도에 남겨두고 온 경비병력은 1만을 조금 넘는 정도로 그나마 전투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마법사는 수도에 한명도 남겨두지 않았다.거기다 실력자들은 귀족정신을 가진 철의 여인으로 알고 있는 베스파시아는 사실은 베르토프가 조작한 나약한 여자아이 시아에 불과하다.도저히 유리아군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토라,뭣때문에 배반한거냐,부귀영화를 바랬더냐?"
그러나 그 모든 것보다 자신의 제자요,심복으로 여겼던 토라의 배반이 베르토프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유리아군이 자신의 열렬한 신봉자였던 토라를 자신에게 태연히 거짓보고까지 하도록 회유했는지 궁금했다.
"이,이게 어떻게....."
"아무래도 우리는 정신마법에 걸려 있었던 듯 합니다."
에밀리의 종속은 유효시간이 짧은 편이다.에밀리가 곁에 있으면서 유지시키면 좀 오래가지만 에밀리는 돌아가버렸기 때문에 베르토프에게 거짓보고를 몇번한뒤 토라는 정신을 차렸다.유리아군의 명령대로 순순히 베르토프에게 거짓보고를 한 자신을 기억한 토라는 같이 잡혀있는 우로타를 부여잡고 절규했다.
"으흑!베르토프님,용서하십시오,제가 당신의 평생 목표를 망쳐버렸습니다........."
통곡하던 토라는 이날밤 감금되어 있던 막사에서 식기를 깨어 만든 날카로운 조각으로 목을 스스로 끊고 자결했다.후일 역사서에서는 토라가 베르토프를 배반한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다고 기록되었다.(세뇌는 통념상 부도덕한 행위로 간주되어 아크는 토라가 자신들의 명령을 따른 이유를 부하들에겐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시골은 안 갔습니다만 좀 일이 있었습니다.거기다 어제(인제 그제네요.)는 모니터까지 날려먹어서 지금은 14인치모니터를 쓰고 있는 처량한 상황.......ㅠㅠ
언제 올라올지 예고해달라는 부탁은 솔직히 장담이 어렵습니다.잘써지면 연참도 가능하지만 기복이 있는게 사실이거든요.
9.여왕의 실체
포레프연합국의 실력자중 하나인 아르본은 오늘의 일이 꿈이 아닐런가 싶었다.이따금 포레프연합국의 대신들앞에만 얼굴을 보이고 곧바로 사라져 신비함의 대상이었던 여왕 베스파시아의 육체를 지금 마음껏 맛보고 있는 것이었다.여왕의 흥건한 꽃잎사이에 혀를 박아넣고 마음껏 애액을 빨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풍만한 젖가슴을 주물러대다가 여왕의 입술을 실컷 맛보기도 했다.
"우....우웁.....아르본경,이제 제발......."
여왕은 이제 체면도 내던지고 젖어있는 다리사이의 계곡을 활짝 열고 아르본의 물건을 애원하고 있었다.
"오,여왕전하,알겠습니다.갑니다!"
아르본이 베스파시아의 다리를 벌리고 이미 아르본의 애무로 흠뻑 젖어 있는 질안으로 서서히 물건을 밀어넣었다.
"아아,꿈만같습니다,전하."
자신의 물건을 감싸오는 여왕의 질안의 따듯한 감각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입구쪽에서 물건을 비벼대다가 깊숙이 단번에 찔러넣었다.
"하으응....아아아...."
이제 여왕은 평소의 근엄한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머리를 뒤로 제끼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여왕의 금빛머리카락이 휘날리는 모습이 아르본의 눈앞을 어지럽히고 아르본은 몰려오는 쾌감속에서 본격적인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흐어억."
자신의 물건을 꽉 물고 삼킬듯한 여왕의 조갯살을 찔러대면서 아르본의 허리움직임은 더욱더 강해졌다.여왕도 이제는 완전히 맛이 간 모습으로 허리를 흔들면서 탐욕스럽게 아르본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아,하아아......"
사모하던 여왕의 음란한 몸짓에 흥분한 아르본이 결국 여왕의 안에 사정하는 순간 포레프연합국의 여왕 베스파시아는 온몸을 떨면서 절정에 달했다.
"제가 어리석어 미처 여왕님의 속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앞으로 제 충성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아르본은 터질듯한 감동에 타올라 자신을 안내하는 베르토프의 손을 부여잡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포레프연합국에 참가한 도시국가들중 특히 대규모의 도시국가의 수장이라 포레프연합국에서도 높은 지위를 부여받았지만 최근 밀려오는 유리아군의 기세에 마음이 불안해져 일찍 항복할까 고민하던 아르본에게 포레프연합국의 재상이며 여왕인 베스파시아의 오빠인 베르토프가 은밀한 제의를 해왔다.
"여왕님은 일찍부터 아르본경을 사모해왔으나 포레프연합국의 부흥을 위한 사명감때문에 경에게 마음을 표시하지 못해왔습니다.현재 국운이 풍전등화의 상황이라 여왕께서는 그대와 인연을 맺고 함께 이 위기를 헤쳐나간 후 경을 정식으로 남편으로 삼고 국왕으로 모시고자 합니다.부디 여왕전하의 마음을 받아주시지 않겠습니까?"
공식석상에서 언제나 굳은 얼굴을 보여 철의여인이란 별명까지 갖고 있던 베스파시아가 자신을 사모해왔다는 것에 아르본은 반신반의했지만 직접 시아와 인연까지 맺고 나니 그런 의심은 깨끗이 사라졌다.
그는 반드시 유리아군을 격퇴하고 베스파시아를 정식으로 아내로 맞겠다는 욕망에 불타올라 궁전을 나섰다.물의를 일으킬지 모르니 오늘의 일은 반드시 비밀로 해달라고 재상 베르토프가 따라나와 신신당부를 했다.
"아저씨,부탁이에요,인제 그만해요......."
여왕 베스파시아,아니 베르토프의 친구의 딸인 시아가 울먹이면서 베르토프에게 매달렸다.
시아는 요 얼마간의 일이 꿈만 같았다.아버지가 오크떼와 싸우다가 입은 부상으로 사망하고 죽은뒤 아버지의 옛동료였다면서 시아를 데려가 보살펴주던 베르토프는 자신의 평생의 숙원의 기회라면서 시아에게 옛 포레프연합국의 왕손행세를 해달라는 베르토프의 애원에 어쩔수 없이 왕족행세로 여왕연기를 해서 도시국가주민들로선 상상도 할수 없었던 세력을 끌어모아 여왕행세를 했지만 이미 그것은 시아로선 한계에 달하고 있었다.원래 유순한 성격인 편이었던 시아로선 더 이상 사람들앞에 나서서 강한 행세를 하는 것도 힘들었고 거기다 최근엔 실력자들의 이반을 막아야 한다는 베르토프의 강요로 처녀였던 그녀가 무려 9명의 사내를 차례로 상대해서 사모하는 척 했다.거기다 베르토프는 그녀의 흥분을 높이기 위해서 미약까지 먹이고 남자들을 상대하게 했다.
"아무리 아저씨의 뜻이 좋다고 해도 이건 사기에요,저는 여왕베스파시아가 아니라 그냥 시골처녀 시아에 불과하다구요.이런식으로......."
"당신은 여왕이십니다.앞으로 당신의 후손이 이 나라를 이끌어가야 합니다.그런 말은 다시는 하지 말아주십시오."
베르토프는 시아를 여왕으로 만든후 자신도 깍듯이 시아를 여왕베스파시아로만 대했다.하지만 이미 시아의 정신은 한계에 달했다.
"여왕?천만에요!난 이제 창녀나 다름없다고요!"
시아는 비명을 지르면서 미쳐 날뛰려고 했다.별로 대단한 사상이 있던 것도 아닌 시아로서는 베르토프처럼 한가지에 평생을 거는 사람을 제대로 이해할만한 능력도 없었고 이제 창녀같은 신세가 되어 버린 자신의 신세가 한스러울 뿐이었다.날뛰려는 시아를 검은 피부에 어쌔신 복장의 여인이 나타나 제압했다.
"여왕전하,잠시 진정하시죠."
"아,아르......."
다크엘프와 인간의 하프로 베르토프의 심복인 아르는 시아에겐 공포스런 존재였다.
"잠시 별실에 가서 마음을 진정시키는게 어떨까요."
"그,그런!나 이제 괜찮아요!아르,제발 용서해주세요!꺄아악!"
아르는 저항하는 시아를 억지로 잡아 이끌고 여왕의 방 지하에 준비되어 있는 밀실로 이끌고 갔다.
지하에는 별다른 시설은 없고 위쪽에 고리가 몇개 박혀있는 기둥이 있고 벽에도 고리가 몇개 걸려 있었다.
아르는 기둥위쪽의 고리에 시아의 손을 매달았다.
"아,아르,잘못했어요,제발......."
아르는 냉혹한 표정으로 묶인 시아의 옷을 찢어 발겼다.
옷조각이 벗겨져 나가면서 시아의 나체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속옷의 구속에서 풀려난 풍성한 젖가슴이 출렁였다.새하얀 피부에는 아직도 아르본과 나눈 정사도중 남은 손자국이 찍혀 있었다.
시아는 유순한 성격과는 달리 몸매는 살집이 잘 잡힌 글래머에 속했다.젖가슴과 엉덩이는 부드러움과 탄력을 겸비한 건강한 모습으로 매우 싱싱한 육체였다.같은 여자라도 매력을 느낄만한 몸이었지만 아르는 냉혹했다.
"당신은 베르토프님이 바라시는 이상 여왕이 되어야 합니다.기억해두세요."
아르는 손에 든 가는 채찍에 힘을 실어 사정없이 시아의 젖가슴을 내리쳤다.부드러운 젖가슴에 내리쳐진 채찍에게서 강한 파공음이 일었다.상처자국은 금새 부풀어 올라 시아의 새하얀 피부에 뱀같은 자국을 남겼다.
"꺄아악 - "
몇번이나 여왕노릇을 그만두겠다고 할때마다 아르는 이방으로 시아를 끌고와 채찍질했다.유순한 성격의 시아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공포였다.
철썩!
두번째 채찍은 엉덩이에 떨어졌다.시아는 고통에 몸부림쳤지만 아르는 결코 용서가 없었다.
결국 시아가 실신할때까지 채찍질을 한 아르는 시아에게 이곳에서는 극히 희귀한 물자인 포션을 발라 치료해주고는 방을 나섰다.아르가 나가고 혼자가 되자 시아는 바닥에 얼굴을 묻고 통곡을 했다.
"으아아앙.......인제 이런거 싫어,다 그만두고 싶어.흑흑흑....치에가 보고 싶어......."
도시국가사람들에게 따돌림받는 아버지때문에 제대로 친구도 사귈수 없었던 시아는 친동생처럼 아꼈던 치에의 얼굴이 떠올랐다.차라리 이 모든 것이 악몽이고 깨어날수만 있다면 더 바랄것이 없을 것 같았다.
"여왕님은 진정하셨습니다."
"수고했다,아르."
베르토프는 아르를 쳐다보면서 한숨을 쉬었다.시아가 불쌍하긴 하지만 그로선 평생의 염원을 성취할수 있는 이번기회를 도저히 포기할수 없었다.
원래 베르토프의 고향은 유목민들의 공격으로 멸망하고 그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었다.마룬족의 수천년의 역사에서도 실제 유목민들은 도시국가들을 약탈하긴 해도 멸망시키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사정이 나빳다.유목민들의 씨족중 족장의 계승자가 마침 그곳 도시국가의 젊은이중하나와 한여인을 두고 사랑을 경쟁했는데 그중 유목민은이가 우연히 독으로 쓰러지자 그 씨족은 마침 약재상의 아들이었던 도시국가젊은이의 짓으로 단정하고 총공격을 해와 도시를 파괴하고 주민의 대부분을 죽였다.당시에 도시국가의 생존자가 힛타이트왕실에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여 왕실에서 조사하려 했지만 이미 유목민방식으로 묻어버린 젊은이의 시체에서 그들의 기술로는 사인을 제대로 밝히기는 불가능했고 일은 흐지부지하게 끝났다.
삶의 터전을 어린나이에 잃은 베르토프에게 더 기막힌 것은 다른 도시국가주민들의 반응이었다.그들은 비슷한 입장의 사람들이 당한 액운에 전혀 슬퍼해주지 않았고 자신들은 유목민들의 비위를 거슬리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식이었다.
그런 베르토프를 거둔 사람이 이제 마룬족도 대륙의 마법과 문명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고 도시국가주민들도 폐쇄적으로 자신의 생활공간만 지킬수있으면 다행이라는 식의 삶의 방식을 바꾸어 유목민들과 맞설수 있는 독립된 통일국가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 파툰이었다.
신의 섭리를 어기는 일이기에 마법을 비롯한 마나를 다루는 기술들을 익히면 안된다고 주장하면서도 동족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그대들이 선을 행하고 있다고 말할수 있느냐는 파툰의 주장은 베르토프를 감동시켰고 그는 어린 나이에 파툰의 열렬한 제자가 되었다.
하지만 파툰의 주장은 힛타이트왕실에 거역하는 것이었고 결국 그의 스승인 파툰은 베르토프가 19세였던 39년전에 체포되어 반역자로 처형당했다.그는 몰려온 힛타이트병사들을 피해서 목숨을 걸고 사막을 건너가 당시 대륙최강의 강대국이었던 로키안으로 향했다.우연히 로키안에서 작위도 사양하고 검수련에 매진하고 있던 한 검사의 눈에 들어 검을 배운 그는 뛰어난 재능으로 늦게 입문했음에도 검을 배운지 8년,고향을 떠난지 10년만에 소드익스퍼트에 도달하는 성과를 이루었다.마침 그처럼 파툰의 제자였다가 대륙에 건너와 마법을 배워 마법사가 된 로헨과 만나 6년동안 대륙곳곳에서 견문을 쌓았다.여행도중 시아의 어머니 오페라와 인연을 맺어 시아를 낳은 로헨은 대륙에 자리를 잡고 싶어했지만 동족의 역사를 바꾸는데 힘이 되어 달라는 베르토프의 간청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그를 따라 고향으로 돌아왔다.
힛타이트로 돌아온 베르토프의 환경은 스승파툰보다 유리했다.힛타이트왕국이 성립하고 대륙과 정기적인 교역이 이어지면서 꾸준하게 들어온 문물의 영향으로 도시국가,특히 젊은이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어 있었는데다가 대유리아동맹가입후로 동방국가들에게서 보내지는 공물을 유목계열들이 독점함에 따라 불만이 고조되어 있었기 때문에 지지를 확보하기도 쉬웠다.그러나 결정적인 구심점을 만들기가 힘들었다.
도시국가주민들의 사고방식은 다른도시가 이득을 보고 세력이 확장되는 것보단 차라리 자신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현상만 유지된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될게 없다는 식이었다.대륙에서 돌아와 20여년동안의 활동으로 2만정도의 지지자를 확보했지만 그정도로는 유목민들을 상대하기엔 턱도 없었다.
그러던 중 베르토프는 죽은 로헨의 딸인 시아의 외모에 주목했다.
원래 척박한 힛타이트로 돌아와서 작은 도시국가에 자리를 잡고 젊은이들에게 외부문명을 전하면서 베르토프를 돕던 로헨은 아내를 풍토병으로 잃고 자신도 오크들과 싸우다가 죽고 말았다.
자신때문에 오지에 가까운 고향으로 돌아와 불운하게 삶을 마친 친구에게 미안한 감정을 품고 있던 베르토프는 힛타이트왕실에 쫓기던 어려운 그의 처지에도 불구하고 로헨의 딸인 시아를 거두어 직접 보살폈는데 시아는 어머니의 외모인 보라색눈동자와 금발을 이어받았는데 이것은 도시국가들의 역사에서 유일하게 통일국가를 세운 포레프연합국을 세운 포레프와 동일했다.
원래 보라색 눈동자는 대륙에서도 흔치가 않은 편인데다 이곳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다.거기다 금발역시 마룬족에게서는 희귀한 머리카락이었다.일설에 따르면 포레프는 타지역에서 건너온 사람이라는 설이 있을 정도였다.
이미 58세의 나이때문에 점점 초조해지고 있던 베르토프는 통일국가건립의 구심점으로 시아의 이름을 베스파시아로 바꾸어 포레프연합국왕실의 숨은 후손으로 내세웠다.
성격이 내성적인 편이었던 시아는 과거 멜라혼에서 살때도 밖에 잘 나서지 않았던 편이라 그녀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기에 그녀의 신분을 신비스러운 것으로 조작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단결을 싫어하고 자기만 챙길줄 아는 도시국가사람들이 포레프연합국의 기억만은 좋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들의 유일한 통일왕국이었다는 것보다 포레프연합국이 결성되었을 당시 서로 분열되어 있을때보다 풍요로왔으면서도 그 이익이 고르게 분배되었다는 것이었다.포레프연합국을 세운 포레프는 사소한 문제로도 주변국을 시기하는 도시국가들을 잘 다독여서 그들에게 이익을 보장시켜주고 단결시키는데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다만 그의 후계자는 그의 피를 받은 사람이 아닌 양자였는데 그는 아버지만한 인품도 능력도 없으면서 도시국가들의 연합체에 가까운 포레프에서 대륙의 군주들같은 행세를 하려들어 도시국가들의 신망을 잃음으로서 포레프연합국은 백년정도를 겨우 채우고 멸망하고 말았다.
베르토프는 사실 포레프의 후손이 왕위를 이어받지 못한 것은 그의 양자가 음모를 꾸몄기 때문이며 당시 그의 친자식은 사막을 건너 피신했는데 바로 시아는 그가 대륙여행중 찾아낸 포레프왕국의 후손이라고 내세우면서 포레프왕국의 옥새를 증거로 제시했다.
포레프왕국의 옥새는 특별한 아이템도 아니고 금으로 제작된 조금 귀한 도장에 불과했다.아무리 세력이 작은 베르토프라도 그정도 모조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마침 타이밍도 좋았다.비유목계열들의 도시국가들을 압박하던 유목민들의 주력군 40만이 유리아군에 참패한 후 일어났기 때문에 그동안 불공평한 대우로 불만이 쌓여 있었던 도시국가들은 옛 포레프연합국의 부흥을 기치로 내건 베르토프의 주장에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동조해왔다.
아크가 이끄는 3만의 유리아군이 이미 사막을 건너와 유목민들의 충성을 받아냈지만 베르토프는 도시국가들 전체의 단결이라면 그정도 병력을 상대할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유리아군이 본격적으로 진군해오자 베르토프는 자신이 도시국가들에 대해서 너무 과대평가를 했다는 것을 알았다.
수천년동안 유목민들의 간단한 공격에도 쉽게 굴복해왔던 도시국가들은 화려한 마법을 앞세운 유리아군에게 제대로 저항도 안하고 항복해버리는 것이 대부분이었던 것이었다.
거기다 집결한 도시국가들의 군대라는 것도 수만 수십만이었지,오합지졸에 불과했다.대륙중심부를 직접 경험해본 베르토프로서는 이런 군대로는 도저히 제대로 된 전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할수없이 베르토프는 고육지책을 썼다.
도시국가들에서 차출한 모든 병력을 해안가,즉 대륙서쪽에 위치한 포레프연합국의 수도 포플리앙에 집결시키고 유리아군이 이곳까지 쳐들어오는 동안 이들을 도시국가단위가 아닌 통일된 군대로 훈련시켜 도중에 진군하면서 병력손실을 입은 유리아군이 도달했을때 결전한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꾸준히 대륙정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온 베르토프는 유리아가 동쪽의 대유리아동맹과의 마찰이 심해지는 시점에서 포레프연합국과 굳이 전력승부를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최소한 이번에 온 병력에 어느정도의 타격을 주고 적당히 유리아에 굴복하는 제스쳐를 취하고 필요하면 신하국이라도 자청할 생각이었다.
어차피 기존의 유목민들에게 바치던 수준의 물자를 유리아에 바치고 대신 유리아와 정식으로 교역을 시작하고 포레프연합국의 문명을 발전시킨다면 자신의 후대에는 제대로 된 국가를 세울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베르토프의 희망이었다.
그러나 베르토프의 희망과는 달리 유리아군의 기세는 베르토프의 예상보다 대단했다.베르토프가 알려준 계책을 시행한 멜라혼은 실패하고 완전히 굴복하고 그외의 다른 도시국가들은 아예 저항도 하지 않고 항복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너무 빠른 유리아군의 기세에 위기의식에 몰린 베르토프는 도시국가들중 가장 많은 병력을 제공한 코르산의 수장으로 비유목계열의 도시국가들에서 용맹한 사람으로 이름이 나있던 두메가 자신의 도시국가들을 구별하지 않는 중앙군육성에 시비를 걸자 그렇다면 그를 지지하는 병력을 데리고 유리아군을 막아내면 그의 주장을 수용하겠다고 제안했다.
두메는 마나를 다룰줄 모르는 순수한 육체의 힘에 의존한 무력으로는 한계라고 할만한 사람이었지만 사실 소드익스퍼트 중급에 달해있던 베르토프로서는 우습게 제압할수 있을 정도의 우물안개구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연합체제에 가까운 포레프연합국에서 가장 많은 규모의 병력을 제공한 코르산의 수장인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할수 없어서 베르토프는 그의 청으로 대련을 했을때 그리 흉하지 않은 수준으로 승부를 내주었는데 두메는 그것을 착각하고 자신이 대단한 실력자인양 의기양양했고 베르토프의 제안에 자신만만하게 보병들만 데리고 나섰다가 참패했다.
죽으라고 보낸거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8만명정도의 병력이라면 전사자가 백명도 안되었던 유리아군에 그래도 천명단위정도의 손실은 줄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베르토프는 두메는 아크의 부인에게 무기한번 못 휘둘러보고 한방에 죽어버리고 유리아군의 전사자는 10명정도라 결과에 쇼크를 받았다.
거기다 더 안 좋아진 것은 두메의 참패를 보고 다른 도시국가들조차 저항을 포기하는게 낫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아직 통일된 군대훈련을 마치지 못한 포레프군으로서는 그들을 직접 이끌고 온 도시국가수장들이라도 자세를 굳건히 지켜줘야 제대로 싸울 태세를 갖출 수 있었다.
결국 베르토프는 시아를 미끼로 걸었다.
아르본과 같은 조건의 제안을 포레프연합국을 주도하고 있던 실력자 9명에게 비밀리에 제시해 그들의 충성을 맹세받은 것이었다.
친구의 딸인 시아를 창녀와 같은 존재로 내던지는 것이었지만 베르토프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나중에 시아의 후손을 반드시 포레프연합국의 왕으로 만들어주는 것으로 속죄하겠다면서 자신을 다잡았다.시아를 안은 자들은 이것은 비밀로 해야 할일이니 함부로 떠들지는 못할 것이고 일단 이 위기만 넘기면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것이 베르토프의 생각이었다.
"주인님........."
시아에 대한 죄책감에 애써 자신을 정당화시키면서도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베르토프에게 아르가 옷을 벗고 싱싱한 육체를 드러내면서 안겨왔다.
"주인님,제가 제발 위로를 해드리도록 허락해주세요."
아르는 베르토프가 대륙을 여행할때 노예상에게서 구해낸 하프엘프였다.독특하게도 다크엘프의 하프엘프였던 그녀는 그 특이함때문에 노예상의 눈에 띄어 부모는 노예상이 고용한 용병들에게 죽음을 당하고 노예가 되었다.(지금은 사이나때문에 종속의 금제가 풀려 있지만 순종다크엘프는 종속의 금제때문에 노예로 만들기 힘들어 대륙에서 다크엘프의 하프엘프는 일반 엘프들의 하프엘프보다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었다.2부 10화,3부 24화참조)
그녀의 부모와 인연이 있었던(그녀의 아버지인 인간이 베르토프의 검술사부의 형이었음) 베르토프는 어차피 고향으로 돌아갈 결심을 했던 때라 따로 무서운것도 없었던 터라 노예상을 암살하고 아르를 구했는데 이미 마약과 조교로 성노로 조련되어 있던 아르는 자유대신 베르토프에게 주인이 되어 달라고 애원했고 이미 베르토프의 사부도 세상을 뜬 참이라 따로 아르를 맡길만한 사람도 찾기 곤란했던 베르토프는 결국 아르를 데리고 힛타이트로 되돌아왔다.
베르토프는 새국가건설을 위한 투쟁중에서도 아르를 헌신껏 보살펴 그녀를 마약중독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그녀에게 검술까지 가르쳐주었지만 아르는 베르토프에게 은혜를 갚겠다면서 다시 대륙으로 건너가 어쌔신 기술을 배워온후 돌아와 다시한번 자신은 베르토프의 소유임을 맹세하고 베르토프를 도왔다.이곳에서는 불수 없는 기술인 어쌔신의 기술을 습득하고 돌아온 아르는 음습한 투쟁과정에서 베르토프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따금 여왕역활을 시아가 거부하려고 할때마다 아르는 용서없는 제재를 가했고 시아는 베르토프보다 아르를 더 무서워할 정도였다.
아르의 검은 피부지만 윤기가 흐르고 탄력좋은 젖가슴이 베르토프의 얼굴에 문질러졌다.
"아르......"
싱싱한 아르의 육체의 향기에 욕정이 끓어오른 베르토프는 아르의 몸에서 하나남은 의복인 팬티를 끌어내렸다.
"주인님,마음껏 즐겨주세요......"
다리를 벌리고 자신의 촉촉한 음부를 드러낸채 베르토프를 유혹했다.베르토프는 손가락을 아르에게 가져가 천천히 그녀의 젖은 꽃잎을 벌리고 혀를 안으로 가져갔다.꽃잎이 입안으로 빨아들일기세로 숨을 들이마시면서 상기되어있는 그녀의 음핵을 ?아내는 베르토프의 익숙한 애무에 아르는 단숨에 쾌감으로 끓어올랐다.답답한 심정을 아르와의 정사로라도 풀고 싶었다.
"하아악!"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입안에 집어넣고 입술과 혀를 모두 이용해서 능숙하게 빨아들이는 베르토프의 애무에 아르는 싱싱한 물고기처럼 몸을 경련했다.베르토프는 한참동안 아르의 클리토리스를 입안에서 희롱하면서 그녀의 질을 손가락으로 계속 자극했다.아르는 숨을 헐떡이면서 몸을 뒤틀었다.
베르토프의 애무로 한껏 달아오른 아르는 베르토프를 자리에 눕히고 천천히 그의 몸에 올라타 베르토프의 단단히 발기한 물건을 자신의 몸안에 삽입했다.
"하아앙......."
베르토프의 물건을 완전히 질안에 삽입한 아르는 그위에서 열심히 몸을 흔들었다.아르의 길다란 머리카락이 베르토프의 몸위에서 쾌감에 젖은 표정으로 몸을 떠는 아르의 얼굴이 좌우로 흔들릴때마다 물결치듯이 춤을 추고 싱싱한 젖가슴이 허공에서 출렁였다.아르는 땀으로 젖은 몸을 흔들때마다 아르의 동굴안을 채운 남자의 물건이 더욱더 그녀를 깊숙히 꽤뚫었다.
"오오,아르....."
흥분으로 타오른 베르토프는 손을 뻗어 아르의 풍성한 젖가슴의 탄력을 마음껏 즐겼다.손가락사이에 잡히는 아르의 가슴의 느낌이 아주 자극적이었다.양손으로 거칠게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는 베르토프의 손길을 느끼면서 아르는 자신의 몸을 흔들었다.
"아아,주인님,저 가버려요....."
아르가 움찔하면서 허리를 활처럼 휘는 순간 아르의 깊은 곳에 들어와 있던 베르토프도 폭발했다.
같이 절정에 달한 두사람은 숨을 헐떡이면서 알몸을 포갠채 움직일 줄 몰랐다.
다음날 포레프연합국의 수뇌진은 유리아군에 대응하기 위한 작전회의에 들어갔다.
포레프연합국의 수도 포플리앙으로 가는 진군로는 두곳으로 나뉘었다.
이틀이면 도착할수 있지만 뻑뻑한 삼림속에 나있는 좁은 길로 이루어져 그다지 크지 않은 산이지만 군대가 진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네파론산을 통하는 길과 평탄한 길이지만 대신 8개의 도시국가들을 거쳐야 하는 진로였다.
여태 유리아군은 주변에 이르는 도시국가들을 하나씩 평정하면서 진군해왔기에 포레프연합국의 수뇌부에서 예측한 진군로는 평탄한 길쪽이었다.
"요점은 결전에 들어가기 전에 유리아군의 힘을 빼놓는거요."
유리아군에 참여한 힛타이트군을 합쳐도 엄청난 숫적우위를 자랑하는 포레프군이었지만 사실 베르토프로서는 순수하게 전투로만 그들을 이길 자신이 없었다.일단 대치하고 있는 적군에 대한 걱정보다 전쟁에서 자신들의 도시국가가 피해를 보는 것이 더 싫고 만약 자신들이 피해를 볼경우에는 남들도 그만한 피해를 봐야 공평하다는 옹졸한 의식들로 가득차있는 도시국가(실제로는 도시국가보단 촌에 더 어울리지만)들의 연합으로 이런 군세를 이룬 것만 해도 다행한 일이었지만 실제 전투가 벌어지면 이들이 목숨을 걸고 싸울지가 의문시되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두메의 패잔병중 아크가 풀어준 병력은 상당수 복귀했기 때문에 현재 포레프연합국의 군세는 보병 35만,기병 5만으로 아크의 군세에 비해 8배에 달하는 대병력이었다.
사실 고위마법사도 정예병력도 없는 포레프연합국으로서는 많은 숫적우위를 이용한 인해전술만이 유리아군에 승리할수 있는 유일한 전술이었지만 정작 전투에 나서려고 하면 자신의 출신국가들에게는 피해가 없게하려는 장수들의 생각때문에 제대로 싸움에 나설수가 없었다.도시국가들의 연합체에 가까운 포레프의 군대는 각국에서 자신들이 제공한 군대를 이끌고 나온 장수들의 의견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원래부터 이기고 올거라는 기대는 안하고 보낸 두메의 군대였지만 8만의 군대를 상대하면서 겨우 전사자 10명에 그친 유리아군의 강함에 베르토프는 경악했다.
그렇다고 방어전으로 나서자니 이곳의 성들은 대부분 제대로 된 공성병기가 없는 유목민들의 공격도 얼마 못 견디는 빈약한 성들이라 더욱더 유리아군의 적수가 될리 없었다.아니,그나마도 각 도시국가의 시장들이 자신의 도시국가에서 방어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되면 항복하겠다고 통보해와 그것도 불가능했다.이런 반역행위조차 어쩔수없는 자위행위로 처벌조차 못한다는 자신의 입장이 서글퍼질 정도였지만 최소한 이번 유리아군의 공격을 이겨내면 포레프연합국의 권위를 상승시키고 그것을 바탕으로 느슨한 연합왕국이 아니라 제대로 된 왕정을 실현하겠다는 희망하나로 베르토프는 이번 유리아와의 전쟁에 모든것을 걸고 있었다.그래서 시아를 창녀와 같은 위치로까지 내몰아 도시국가들중에서도 가장 대규모의 9개의 국가의 수장들에 충청을 맹세받은 것이었다.
다행히 이들은 이번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면 여왕베스파시아의 남편이 되어서 새로운 왕국의 국왕으로 군림할수 있다는 약속을 믿고 이전과는 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었다.
베르토프는 아크가 일단 평탄한 길쪽으로 진군해올것이라고 가정하고 그쪽의 도시국가들에 한가지 약속을 받았다.각 도시국가마다 포레프연합국의 병력 1만명씩을 파견해줄테니 농성은 이들에게 맡겨라.대신 성이 함락되면 모든 책임은 이들에게 돌리라는 것이었다.
그나마 그간 포레프연합국의 성립을 선언하고 병력을 모은 후 단기간이었지만 각 도시국가의 병력을 섞어서 훈련을 시킨 성과로 이들이라면 어느정도의 전투는 가능할 것이라고 여겼다.베르토프는 9개의 도시국가에 나눠준 병력들이라면 최소한 농성전에서 어느정도의 유리아군의 손실을 줄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현재 유리아가 70여개의 도시국가들을 평정하면서 입은 손실은 전사자 50명에 부상자 5백이 전부였다.그나마 대부분의 부상자들은 전투가 끝나고 나면 신관들과 충분한 분량의 포션을 이용해서 회복되어 버렸다.이대로는 수의 우월함조차 사용할수없는 것이 포레프연합국의 실정이었다.
현재의 추세와 다르게 조금씩이라도 유리아군에 피해를 누적시킬수 있다면 병력이 적은 유리아로서는 손실을 감당할수 없게 된다.거기다 첫번째 도시에서 지금까지보다 큰 손실을 강요할수 있다면 그 다음부터는 더욱더 피해를 늘릴수 있다는 것이 베르토프의 계산이었다.
"그들이 도시들을 공격하면서 최소한 전력중 1만명정도라도 손실을 보게 해준다면 전략은 반은 성공한 셈이오."
"만약 저들이 도시국가들을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포플리앙으로 진군해오면 어떻게 되는 거요?"
베르토프가 비밀리에 시아를 통해서 충성을 약속받은 9명중의 한명인 쥬베의 질문에 베르토프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아무리 유리아군이 정예하다고 해도 9만이나 되는 병력을 후방이곳저곳에 놔두고 이곳까지 온다는 것은 자살행위요.그럴 경우엔 이곳에서 대기한 30만의 본진과 유리아군이 대결할때 농성병력을 집결시켜서 유리아군의 후미를 공격할 거요."
"만약 그들이 도시국가들을 공격하는 도중 입은 손실의 누적때문에 포플리앙공격을 포기하고 회군하면 어쩌지요?"
"그것은 더욱 더 좋은 일이요,우리에게 급선무는 일단 유리아군이 무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인데 유리아군이 일단 패배를 인정하고 회군하면 유리아는 유목민들에게도 신뢰감을 잃게 되고 그것은 더욱더 좋은 일이요.바로 유리아군이 그렇게 무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어 우리의 단결을 공고히 할수 있게 되겠지요.그러면 유리아는 대유리아동맹과의 대립때문에 많은 전력을 이곳에 투입하기는 곤란한만큼 우리와 협상을 하려고 할 것이고 그것을 기회로 우리는 포레프연합국을 정식으로 인정받을수 있소."
베르토프는 유리아군이 앞으로의 본보기를 위해서 될수있는한 적은 전력으로 압도적인 위력을 보여주어 이곳의 지배력을 확립하려는 아크의 계산을 어느정도 읽고 있었다.그래서 유리아군에게 포레프연합국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느끼게 한다음 정식으로 포레프연합국의 존재를 유리아에게 인정받으려는 속셈이었다.
"혹시 저들이 네파론산을 넘는 길을 택해서 진군하지는 않을까요?"
포레프연합국의 군사령관중의 한명으로 조심성이 많은 휴카르의 의견에 베르토프는 고개를 저었다.
"그쪽길이 비록 시간은 짧게 걸리지만 아주좁은 길이요.병사 수십명만 길목을 지키고 있어도 제대로 뚫기 힘든데 5만의 병력들을 이끌고 넘기는 힘들지,그곳에 배치한 병력은 3천명에 불과하지만 그 길목을 지키기에는 충분하오."
확실히 그곳의 험준함은 다른 자들도 인정하고 있었으므로 고개를 끄덕였다.이지방에선 흔치않은 뻑뻑한 삼림속에 나있는 샛길은 말세필이 동시에 통과하기 힘들정도인데다가 좌우의 삼림은 도저히 사람들이 지나다닐수 없다는 평을 받았으므로 그곳은 소수의 병력이라도 경비만 충실히 하면 가능할것이라고 그들도 생각했다.
거기다 그곳을 지키는 병력들은 베르토프의 신국가창설의 사상에 심취한 자들로 이루어져있어 사상무장도 잘되어 기존의 병사들처럼 함부로 물러날리도 없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들에겐 9써클의 대마법사가 있습니다.대형주문한방이면 그정도 병력은 날라가버릴텐데요?"
대마법방해물품이 거의 없는,아니 마법관련전력이 터무니없이 약한 포레프군으로서는 9써클의 마법사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곳은 삼림도 우거져 있지만 토질이 약한 편이오,만약 9써클의 대형마법을 그런 좁은 곳에서 사용했다간 그들스스로가 진로를 막아버리는 결과가 될것이오."
"그곳에는 마법사도 있어 이상이 생기면 곧바로 통신이 가능하오,만약 그들이 좁은 샛길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면 그때 우리군은 그들의 퇴로를 막아 대륙최강국의 황제를 사로잡는 군공을 세울수도 있소!"
신이나서 떠드는 베르토프에게 전염된 다른 참석자들도 마치 그들이 벌써 이긴것같은 분위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네파론산은 대륙의 대형산맥들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수준이지만 험한 산세는 확실히 대단한 수준이었다.이 샛길을 수비하고 있던 포레프의 장수 토라는 따분해 미칠지경이었다.
"어떤 미친놈이 여기로 군대를 보내겠어?이러다 들러리만 되는 거 아닐지......"
투덜거리던 토라였지만 곧 마음을 고쳐먹었다.그가 신앙처럼 존경하는 베르토프의 지시였던 것이다.
자급자족경제에 의존하면서 폐쇄적인 삶에 만족하는 기존의 지도층들의 방식에 질려서 베르토프의 새로운 건국이념의 신봉자가 되어 그의 열혈신도였던 토라는 베르토프의 지시를 다시 되새겼다."
"유리아가 이 진로를 선택할 확률은 그리 많지 않네,그러나 만의 하나라는게 있지,이곳을 충실히 지켜준 자네의 공로는 절대 잊지 않을테니 부디 최선을 다해주게나."
뛰어난 재능으로 차라리 대륙의 강대국,특히 유리아처럼 국적을 가리지 않고 실력자라면 등용해주는 나라에서는 출세할만한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동족들을 유목민의 압제와 고리타분한 생활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베르토프를 토라는 마음속 깊이 존경하고 있었다.
"절대로 당신의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시 결심을 다잡은 토라는 손수 방어태세를 점검하기 시작했다.이곳의 경비병력들은 토라처럼 베르토프에게 심취한 젊은이들로 이루어져 사기도 매우 높았다.
밤이 되자 산속은 어둠과 함께 정적에 빠져 들었다.
"이봐,어서 트랩들을 점검하러 가보자구."
"무슨 걱정이야,알람주문이 있는데."
야간 경비조인 바운과 유바는 자신들의 임무에 여념이 없었다.동시에 이런 군대를 가지게 된 포레프군이 자랑스러웠다.
우거진 삼림은 도저히 군대의 행군을 불가능할것이라고 판단했지만 길목은 물론이고 숲까지 각종 물리적트랩외에 마법트랩과 알람주문까지 준비되어 있었다.이곳엔 특별히 포레프군전체에서도 4명밖에 안되는 마법사중 한명인 4써클 마법사 우로타가 배치되어 있었다.
마법을 공부한 자 자체가 드문 이곳에서 마법사란 지극히 희귀한 존재고 자신들이 이런 마법트랩을 설치할수 있는 마법사들이 있는 군대라는것이 가슴 뿌듯했다.
"이제부터 시작이지."
유목민들에게 갖은 모욕을 받으면서도 마법이나 기타 마나를 이용한 수련법으로 힘을 기르는 사람들을 이단시하고 폐쇄적인 사회에 만족하던 동족들이 얼마나 답답했던가?그렇게 이단시되던 자신들이 지금은 신국가건설의 주역이라는 것이 그들의 가슴을 벅차게 했다.
"이제 이전쟁이 끝나면 더이상 외부문명의 기술을 익히는데 걸림돌은 없겠지,그럼 우리도 이제 강대국의 반열에 오를수 있을거야."
유바의 말에 바운도 맞장구를 쳤다.베르토프의 신국가건설의 이념에 동조하여 고향을 떠나 유랑한지 어언 10년,이제야 결과를 이루게 된 것이다.
"난 말야,이제 고향에 돌아가......유바!?"
바운은 갑자기 유바의 발걸음소리가 멎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유바는 창백한 얼굴로 혀를 입밖으로 빼어물고 경련하고 있었다.
"무,무슨!크헉!"
바운은 목이 졸리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도 같은 신세가 되고 말았다.숨이 멎어가면서도 필사적으로 경보용 호루라기를 불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굳어가는 몸은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기척을 느끼기 전에 처리했어야 할텐데?"
유리아제국의 블랙팬텀의 단장인 다크엘프 론은 그다지 대단치 않은 수준의 병사두명을 해치우는데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보이지 못한 부하들을 못 마땅한 눈초리로 어둠속에서 쏘아보았다.부하들이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
"죄송합니다.주의하겠습니다."
"이걸로 야간순찰조처리는 끝난건가?"
"그렇습니다."
"좋다,공격을 개시한다."
갑자기 어둠과 고요함으로 가득차있던 네파론산에 귀를 찢는듯한 비명소리와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으아악!"
"저,적습이다!"
늦게까지 경비상황을 점검하고 곯아떨어져있던 토라는 갑작스러운 소음에 놀라 허둥지둥 옷도 제대로 갖춰입지 못하고 뛰어나왔다.진영은 곳곳이 비명소리로 가득차있었다.
"적습입니다!"
서둘러 달려온 병사의 보고에 토라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지경이 될때까지 아무 경보도 없었던 거냐!"
"마법알람도,순찰조도 아무 경보가 없었습니다!"
역시 잠에서 깨어나자 마자 달려나온 마법사 우로타도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진영을 휘젓고 있는 유리아군의 정체를 안 토라는 경악했다.
"맙소사!엘프들이란 말인가!"
특히 두드러지는 신체적 특징인 장발과 긴 귓바퀴가 돋보이는 엘프들이 냉혹하게 포레프군을 학살하고 있었다.간간히 검은 피부의 다크엘프들도 섞여 있었다.엘프들은 신체적조건도 인간보다 우월한데다 예민한 감각때문에 어두운 밤에도 싸움에 별 지장이 없었다.자다가 뛰어나온 포레프군은 제대로 저항도 못해보고 엘프들에게 학살당하고 있었다.
원래 이번 유리아원정군은 황제의 친정군인만큼 비록 1개군단에도 못미치는 3만명이었지만(1개군단은 1만명규모의 사단 4개로 편성) 그 정예화는 이루 말할수 없었다.보통 10분의 1비율로 편성되는 기병의 비율이 6분의 1인 5천명인데다가 그중에서 천명정도가 마나를 사용할수 있는 기사였고(일반적인 군대에서는 마나를 사용할수 있는 기사의 비율은 기병중에서 10분의 1) 궁수들은 가장 우수한 활인 장궁을 다루는 병사들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특수부대로 엘프와 드워프들이 각각 천명,호빗과 다크엘프들이 5백명씩 따라왔다.(유리아군전체에서 엘프와 드워프는 각각 1만명,호빗과 드워프들은 천명정도의 규모)
이미 진군하기 전에 다크엘프들을 포함한 블랙팬텀의 대원들을 총투입해서 유리아군은 포레프군의 동태에 대해서 완벽히 파악하고 있었고 배치또한 빈틈없이 파악해두고 있었다.유리아군은 5만의 병력중 힛타이트군 출신 경기병 5천명으로 통상적인 진군로를 선택하는 것처럼 적군을 교란하게 하고 그틈에 샛길을 통해서 그들의 수도를 곧바로 들이치는 작전을 수립했다.
원래 베르토프와 포레프연합국의 수뇌진은 네파론산의 삼림은 인간의 군대로는 도저히 진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기준이었다.원래 엘프들은 숲을 지나는 속도가 대로에서 달리는 말보다 빠르다는 숲의 종족,그들에게 이런 삼림은 별로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베르토프는 비록 대륙을 여행한 경험이 있었지만 그것이 특히 엘프들이 살기 힘든 동방지역에 국한되었으므로 엘프들의 능력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해볼 기회는 없었기에 그런 부분에 대한 지식까지는 없었다.
엘프들과 다크엘프들을 총동원한 유리아군의 공격부대는 미처 포레프군이 제대로 대응하지도 못하게 삽시간에 양떼를 덮치는 맹수들처럼 덤벼들었다.
그나마 만에 하나를 대비해 그들이 열심히 깔아둔 함정들도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
원래 대륙에서는 마법트랩과 물리적인 장애물들을 함께 설치할때 교대로 촘촘히 설치해서 상대방이 설사 고써클마법사라해도 쉽사리 돌파하지 못하게 하는 요령이 있다.(물론 이런경우엔 대형마법으로 한꺼번에 쓸어엎어 버리는 방법도 있다.)하지만 대규모전쟁과 마법사용경험이 미비한 포레프군은 함정을 설치할때 두가지를 각각 설치했고 이런것은 9써클 마법사인 사라가 제작한 마법해제스크롤들을 지참한 블랙팬텀의 특수교육을 이수한 다크엘프들에게 간단히 돌파당해버렸던 것이다.
"어서 상황을 베르토프님에께 알려야 합니다!"
우로타의 절규에 토라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설사 자신이 이곳에서 죽는다해도 이곳의 위기는 반드시 베르토프에게 전해져야 했다.
"어서 통신마법을 준비하시오."
"그건 안 되지."
"헉!너는......."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란 토라가 우로타의 등뒤에 서있는 검은 그림자를 발견했다.목뒤를 가격당한 우로타는 마법을 써볼 엄두도 못내고 그대로 쓰러졌다.검은 그림자의 정체는 회색머리칼의 아름다운 다크엘프여인이었다.
"너,넌....."
토라는 당황해 말을 더듬으면서도 서둘러 칼을 뽑으려고 했으나 그것조차 뜻대로 되지 않았다.
- 잠깐만 참으세요
음산한 여자의 목소리가 그의 귓가를 파고드는것 같더니 그의 몸주변을 새하얀안개가 휘감았다.그리고 그 안개는 검은 로브를 둘러쓴 여자의 형상으로 변하더니 토라를 옴짝달싹못하게 끌어안았다.
"놔,놔라!"
토라는 절규했지만 가냘픈여인의 몸에서 뿜어나오는 힘은 엄청났다.도저히 토라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 여인의 입술이 서서히 목덜미로 다가왔다.
"잠시면 끝나요,저도 이참에 주인님께 공을 하나라도 세우고 싶거든요,호호!"
목에서 따끔하는 감각을 느끼면서 토라의 의식은 서서히 흐려져갔다.
요염한 얼굴의 미소녀가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마치 맛있는 음식을 탐하듯이 남자의 물건을 향해 서서히 새빨간 입술을 가져왔다.
여인의 부드러운 입술이 물건을 휘감아오는 뜨거운 감촉에 남자는 의자에 앉은 몸을 뒤로 젖히면서 쾌감의 숨소리를 내쉬었다.여자는 서서히 귀두끝에서부터 남자의 물건을 입안에 삼키면서 입술과 혀를 모두 이용해서 천천히 빨았다.
자신의 물건을 입안 깊숙이 삼키면서 행복한 표정을 짓는 에밀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아크는 미소를 지었다.
"우웅,우우웅...."
자신의 입안 깊숙이 파고들어오는 아크의 물건을 열심히 빨면서 에밀리는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표정을 지었다.
"어서 마시고 싶어?그러면 좀더 열심히 봉사해보라구."
유란대륙의 3강중 하나인 플로린제국의 공주인 에밀리는 자신의 주인을 만족시키고 또한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을 얻기위해 봉사에 애를 썼다.입안을 가득채운 아크의 물건을 열심히 혀로 휘감으면서 때로는 부드럽게,때로는 강하게 압박하고 머리를 격결하게 흔들면서 왕복운동을 했다.
"하아,하아아......"
에밀리의 귀여운 입술에서 아크의 물건이 빠져나올때마다 에밀리의 침이 잔뜩 묻어 있었다.아크의 물건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면서 에밀리는 아크의 물건을 더욱 힘차게 빨아들였다.
"자아,간다!에밀리,먹고 싶어하던거야."
에밀리의 입안에서 아크가 폭발하자 힘차게 쏟아져 나온 뜨거운 정액이 에밀리의 목구멍을 타고 넘어들어갔다.
"아아......"
에밀리는 힘차게 분출하는 아크의 물건을 절대 놓아주지 않겠다는 기세로 입술로 꼭 죄어들어왔다.아크의 정액을 남김없이 삼킨 에밀리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입안에서 삐져나온 아크의 정액을 혀로 ?았다.
"하아.....목말라 죽는 줄 알았어요."
"그러니까 전투전에 미리 해주겠다고 했잖아."
"그래도 저두 공을 세우고 싶었는걸요."
격렬한 펠라치오후 다시 몇차례의 정사를 나눈 에밀리는 아크의 품에 안겨서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원래 몸에 남아있는 뱀파이어로드의 능력때문에 주기적으로 느끼는 흡혈의 욕구를 아크에 대한 정욕으로 바꾸는 마법처치를 받은 에밀리는 최소 3주에 한번정도는 아크의 정액을 마셔야 한다.전쟁 때가 아니면 매일 시도때도 없이 여자를 안는 아크의 행태때문에 그런 걸 계산할 필요도 없지만 전쟁 도중이라 아크는 루시를 시켜 이따금 몰래 데려오는 여인들중에서도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었다.
때가 되어서 루시와 함께 아크에게 왔던 에밀리는 마침 사라가 엘리자베스와 캐시가 군무에 수고가 많다면서 아크에게 안기는 걸 보고 원래는 다크엘프와 엘프들과 함께 이리나와 사이나를 보내려고 했던 아크에게 자신이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야간의 전투이니 도울 기회를 달라고 졸라 기습부대에 참가해서 대장인 토라와 마법사 우로타를 자신의 노예로 만들었던 것이다.
"토라와 우로타란 자한테 앞으로도 이곳진지에 이상이 없는 걸로 상부에 보고하도록 명령해두고 다시 돌아가 있어.정말 수고 많았어."
현재 원정군에 따라오지 않은 걸로 걸로 되어 있는 에밀리를 계속 옆에 둘수는 없는 일이다.에밀리는 아쉬운 얼굴로 루시와 함께 순간이동으로 다시 돌아갔다.
에밀리를 보내고 나서 아크는 막사밖으로 나섰다.포레프연합국의 수도인 포플리앙이 한눈에 들어왔다.
"베르토프라는 사람,진상을 알고 달려오는데 얼마나 걸릴려나?지루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야.후후후........"
포레프군의 주력부대를 이끌고 유리아군의 진격을 기다리던 베르토프는 점점 초조해졌다.어떻게 된 노릇인지 초반에 정찰조인듯 나타나서 그들이 예상하고 있는 진격로에 있는 도시국가들을 견제하던 소수의 유목민출신 기병들을 제외하고 정작 유리아군 본대는 등장하지 않고 있었다.혹시나 해서 네파론산을 지키는 토라에게 마법통신으로 연락해봐도 그쪽에도 기척이 없다는 것이 토라의 보고였다.
"도대체 이들이 노리는게 뭐란 말인가........"
"급보입니다!"
갑자기 허둥지둥 예의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달려온 병사의 모습에 베르토프는 놀랐지만 그 다음말은 그를 절규하게 만들었다.
"유리아군이 네파론산을 지나 수도 포플리앙에 나타났습니다!이미 포플리앙은 풍전등화의 상황이라고 합니다!"
"무슨 말이냐?어제까지만 해도 아무 이상이 없다는 보고였는데!"
"포플리앙에서 달려온 전령에 따르면 유리아군과 함께 있는 토라가 목격되었다고 합니다.아무래도 배반한 듯 합니다."
병사를 따라들어온 풀이 죽은 얼굴의 아르의 보고에 베르토프는 숨이 막힐 정도로 놀랐다.자신의 충실한 심복이요,동조자라고 여겼던 토라가 배반했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분노할틈도 없이 뒤이어 몰려온 실력자들이 베르토프를 다그쳤다.
"이게 어떻게 된거요,네파론산의 방어는 완벽하다고 하지 않았소?"
"듣자하니 재상의 심복이 배반했다던데......"
"일단 서둘러 돌아갑시다,성에 남긴 병력으로는 도저히 유리아군을 막을 수 없소."
"하지만 유리아군은 강군인데 작전계획이 엉망이 된 이상 차라리......."
왁자지껄 중구난방으로 떠들어대는 이들의 모습에 베르토프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이런 상황에서 그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끝장이었다.
"진정하시오!유리아군이 비록 우리의 의표를 찌르고 네파론산을 통과했지만 험한 산을 넘느라고 유리아군은 지쳤을거요,우리가 되돌아가 성을 지키는 병력과 합세해서 유리아군을 협공하면 승리는 우리것이오.그들은 서둘러서 진군한 것을 평생 후회하게 될거요,우리가 겁을 먹으면 절대 이길수 없소,모두 돌아가서 부하들을 진정시키고 즉각 출발준비를 마치시오."
베르토프의 기세에 부대장들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그들의 생각에도 베르토프의 생각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서둘러야 하는데......"
사실 저들보다 베르토프의 마음이 더 급했다.수도에 남겨두고 온 경비병력은 1만을 조금 넘는 정도로 그나마 전투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마법사는 수도에 한명도 남겨두지 않았다.거기다 실력자들은 귀족정신을 가진 철의 여인으로 알고 있는 베스파시아는 사실은 베르토프가 조작한 나약한 여자아이 시아에 불과하다.도저히 유리아군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토라,뭣때문에 배반한거냐,부귀영화를 바랬더냐?"
그러나 그 모든 것보다 자신의 제자요,심복으로 여겼던 토라의 배반이 베르토프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유리아군이 자신의 열렬한 신봉자였던 토라를 자신에게 태연히 거짓보고까지 하도록 회유했는지 궁금했다.
"이,이게 어떻게....."
"아무래도 우리는 정신마법에 걸려 있었던 듯 합니다."
에밀리의 종속은 유효시간이 짧은 편이다.에밀리가 곁에 있으면서 유지시키면 좀 오래가지만 에밀리는 돌아가버렸기 때문에 베르토프에게 거짓보고를 몇번한뒤 토라는 정신을 차렸다.유리아군의 명령대로 순순히 베르토프에게 거짓보고를 한 자신을 기억한 토라는 같이 잡혀있는 우로타를 부여잡고 절규했다.
"으흑!베르토프님,용서하십시오,제가 당신의 평생 목표를 망쳐버렸습니다........."
통곡하던 토라는 이날밤 감금되어 있던 막사에서 식기를 깨어 만든 날카로운 조각으로 목을 스스로 끊고 자결했다.후일 역사서에서는 토라가 베르토프를 배반한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다고 기록되었다.(세뇌는 통념상 부도덕한 행위로 간주되어 아크는 토라가 자신들의 명령을 따른 이유를 부하들에겐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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