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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54 588회 0건

~FD의 비밀 ~

 

집에 도착했다. 집이라고 해도 숙부의 집이다. 조금 전도 말한 것처럼 나는 부모님은 안계시다.

내가 대학에 입학해 집을 떠나 있었을 때 , 갑자기 집에 화재가 발생해서 돌아가셨다.

내가 지원한 대학이 집에서 먼 지방이었지만, 숙부님 댁이 그 대학 근처라 숙부님 댁에서

신세를 지고 있었다. 그런데 , 부모님의 갑작스런 사고에 의해 여기가 나의 집이 되어 버렸다.

숙부님과 숙모님은 부담 갖지 말고 학교나 잘다니라고 말씀하시지만, 부모님과 살던 집처럼

될 수는 없었다.

원래 보통 교육실습은 자신의 출신교에 가는 것이 원칙 이었지만 , 이 이유에 의해 교육

위원회의 배려로 집에서 (물론 숙부님 댁) 가까운 00학원에 가게 되었던 것이다.

교사라는 직업을 갖겠다고 이 대학에 진학한건 아니지만 , 고아가 된 현상황 때문에

내 자신의 장래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어 , 교육실습을 받을 마음이 생겼던 것이다.

교장으로부터 받은 PC의 라벨을 보니깐, 이 PC를 시작으로 컴퓨터 붐이 일기 시작했다던

00사 XT 컴퓨터였다. 나도 잡지등에서 보았던 적은 있었지만 , 실물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런 고물 PC를 어디다 사용하지. 다시 이 PC를 보자 왜 받았을까 라는 후회가 일었다.

FD를 삽입하고 부팅하자(Ms-Dos 3.3 ^.^;;;;) 득-득 소리와 함께 커서가 깜빡이면서 부팅이

되었다. Dir을 치자 Autoexec.bat, Command.com, MC-S.EXE라는 실행파일과 기타 파일

목록이 떳다.

Exe파일을 실행시키자.

>a:password?_

역시, 학교 관리용 D-base 프로그램인지 패스워드를 묻는다.

나는 그 학원의 교장이니까 학교에 관계 있는 것일 거라는 막연한 생각에 교장하면 떠오르는

말, 아니면 내가 교장선생님이 쓸만한 단어 등을 입력 했다.

30분 정도 이것 저것 열심히 자판을 두들겨 보았지만, 모두 실패! 역시 안돼는 걸까?.

문득 교장이 조회시간에 말한 교훈이 머리에 떠올랐다. 이 교훈이 조회사에 몇 번씩이나

나왔기 때문에 바로 외울 수 있던 것이다.

“지성·개척·협조·인내”

이것을 앞 글자 알파벳을 입력했다. 그러자(면) ,

>a:next password?

기쁨 반 , 슬픔 반이었다. 패스워드가 맞아 기뻤지만 또 다른 패스워드 요구에 다시 OTL모드가

되었다. 교훈을 이리 저리 조합한 단어를 마구 넣었지만 ,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나는 일단

패스워드 찾기를 마치고 내일의 수업을 준비하기로 했다. 뭐 시간은 많고 딱히 내게 필요한

것도 아니고 뭐 패스워드 풀기가 흥미를 끌기는 하지만 학교관리 프로그램이 그것도 엄청

오래된 골동품 컴퓨터용 프로그램이 별거 있게냐구 ^^

내일 , 학원에 가 찾아 보자.

이 날 나는 저녁 늦게까지 내일 첫 수업 준비를 했다.

다음날 아침 , 아니나 다를까 너무 늦잠을 자버려 아침은 먹을 생각도 못하고 대충 씻고 옷을

걸치자 마자 역까지 전력으로 뜀박질 해야만 했다. 어째서 넥타이를 매지 않으면 안돼지, 어제

출근할 때 넥타이를 매면서도 생각했지만, 오늘처럼 늦잠자서 시간에 쫓기자 더욱 생각났다.

단순한 장식일 뿐인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하철에서 겨우 넥타이 매는 것을 끝내자.

벌써 내리는 역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통학로는 같은 교복을 입은 무리로 흘러 넘치고 있었다.

모두 각자 생긴데로 걷고 있다. 고민 같은 것은 없는 것 같은 웃는 얼굴로 걷는 모습을 보자

젊은이 좋은 것~여 라는 유행어가 문득 떠오른다.

학원에 가까워 질수록 등교하는 학생의수도 많아지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 여학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나에게 인사한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 뒤에 선생님이 계시면 나도 인사해야겠다는 생각에 뒤를 돌아보자.

밝게 웃는 여학생 둘이 보였다.

「(나)」

나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르치면서 입 모양만 만들어 보였다.

그러자 이번엔 동시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면서 인사를 하고 내 옆을 지나쳐 갔다.

그런가 , 어제 조회 때 단상에서 소개되었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던 것이다.

선생님이라고 말을 듣는 것은 실감이 나지 않아, 조금 낯 간지럽다.

나는 교생 선생님도 일단 선생님이야, 라고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앞에 가는 고교생들 사이로 확 눈에 띄는 여자가 보였다. 그 여자는 , , , 후지와라씨다.

역시 고교생과 성인과는 발육이 다르다 --. 즉시 ,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그녀는 윤기 있는 긴 머리카락을 찰랑거리면서 되돌아 보았다.

「아 , 카미하라군 , 안녕하세요.」

머라고 말할 수 없지만 왠지 즐거워 보이는 얼굴이다.

「어제는 , 소노다씨와 어디 갔습니까? 소노다씨는 상당히 재주가 좋군요.」

조금 불만스럽다는 투로 물어보았다.

「네?, 소노다씨라니요. 내가 소노다씨와 멀요?」

그녀는 전혀 모른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대답했다.

「방과후 , 내가 같이 퇴근하자고 하니깐 , 소노다씨학고 약속이 있어 안된다 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미안해요 , 나 그런 말한 기억이 없는데요····, 어제는 혼자서 돌아갔어요.」

고개를 갸웃거리면 기억을 되새기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시치미를 뗀다고 느껴지지 않았고,

그냥 남자들이 집적거려서 그런 식으로 떼어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 되고, 그녀와 이일

때문에 멀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 ,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그 자리를 피했다. 어제 확실히 들었지만 소노다씨와 사귀는지 그냥

핑계인지 알고 나서 물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은 교무실에 들르지 않고 직접 이과 준비실로 향했다. 오늘 맡은 수업의 준비를 해야 했다.

이과 준비실은 , 전에 설명한 건물 3채중 가장 안쪽건물의 3층에 위치하고 있어 , 정면

현관으로부터는 제일 먼 곳에 있다. 여기까지 가는 것도 상당한 고생이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주위를 천천히 볼 여유가 있었다. 잘 보면, 여기의 복도에는 많은 액자들이 걸려 있어

“인내”라든지 , “협조”등이 평범한 단어가 쓰여져 있었다. 혹시 , 이것이 패스워드 일까? 라는 마음에 나는 복도에 걸린 문구 하나하나, 메모장을 꺼내 메모해 갔다.

·····

1교시의 수업은 엉망진창이었다. 너무 흥분해서 제대로 내용을 전달할 수 없었다.

어젯밤의 예습이 전혀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시라이 선생님은 ,

「처음엔 모두 실수하는 거야, 신경 쓰지 말고 차분하게 다음 수업에 임하세요. 」

라고 말해 주어서, 조금은 기분이 편해졌지만.

점심시간 , 식사를 마친 후 , 교장실을 찾았다. 교장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어머나 , 카미하라군 왜?」

「어제의 FD의 건 때문입니다만 , 패스워드에 대해 조금 궁금한 점이 있어서 여쭤볼게 있어서

왔습니다.」

「패스워드가 무엇인지 알아냈어?」

「아니요 , 아직 못 풀었습니다만 입니다만···혹시 패스워드가 전임 교장선생님과 관련 있지

않을까 추측해서 , 예를 들면, 전임 교장선생님이 잘 흥얼거리고 있던 말 또는 , 학원에 관한

에피소드라든지 있습니까?」

「그렇구나 ---, 나도 이 학원의 출신이지만. 할아버지께서 잘 말한 말이라고 말하면 , 저것

밖에 없네요.」

교장은 내 등뒤의 벽을 가르켰다.

「저건?」

그녀가 가리킨 곳에는 단 한번의 기회라고 쓰인 액자가 걸려있었다.

「“단 한번의 기회”」

「?」

「“단 한번의 기회”! 이 말의 의미를 알고 있어? 이 만남은 일생 중 1회만의 기회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소중히 합시다라는 뜻이야. 할아버지께서 언젠가 무슨 일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어느 해

학생들 간의 대규모 패싸움이 있었을 때 , 할아버지께서 혼자 말리러 들어갔을 때 , 지금의

말로 시작해 설교했는데 , 거짓말과 같이 수습되었던 적이 있었어요.」

나는 마음 속에서 승리의 포즈를 했다.(^^V )

이거다 이거!!! , 이 말이 틀림없어, 하지만 , 아직 실마리를 잡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교장에

보고하는 것은 내용을 풀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

「아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인가 알아내면 바로 보고하러 오겠습니다. 그럼

수고 하세요.」

「아니예요, 그 FD내용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그건 시간 날 때 하세요. 선생님이 여기 오신

목적은 교육실습을 하기위해 오신 것이기 때문에 수업에 더 노력해 주세요.」

「아 , 네!」

나는 , 교장에 인사를 하고 나서 교장실을 나왔다. 나오자마자 쏜살같이 이과 준비실에

돌아갔다. 물론 , 조금 전의 단어를 시험해 보기 위해서다.

나는 , 어제의 데이터를 내 노트북에 복사해서 가져왔던 것이다. 최초의 패스워드는 어제대로 ,

그리고 문제의 다음의 패스워드는?

>a:next password?_

나는 , 알파벳으로 “단 한번의 기회”라고 넣었다.

엔터를 치자, 쫙 화면이 바뀌어 텍스트가 흐르기 시작했다.

 

친애하는 나의 후계자에게·····

당신이 이 문장을 읽고 있다고 하는 것은 나의 의지를 계승한 후계자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

학원을 창립했을 때보다 , 이상을 내걸고 운영해 왔습니다. ·················

끝없이 전임 교장의 교육에 대한 이상에 대한 내용이 구구절절 계속되어 간다. 조금 길어서

질려 왔다. 따로 암호화해 프로텍트 할 것 같은 내용도 아니면서 , , , 필사적으로 암호를 푼

내 행동은 헛고생 인 걸까 라는 생각이 밀려 왔다.

·············
곳에서 , 이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던 중 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나의 절친한 친구 중 심리학으로 이름이 알려진 친구가 내게 해준 어드바이스 덕분에

획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그 방법을 알려 드리고자 하므로 , 제대로

익혀 주었으면 합니다. 물론 , 이것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물건으로 , 학생의 신뢰를 얻으려면

자신을 닦아 , 인간적 성장을 이루는 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위해서도,

나아가서는 이 학원을 위해서 정진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

앗-이것은! 지루해서 반쯤 감기던 내 눈이 또렷하게 열었다. 한층 더 읽어 내려가자 , 놀랄

만한 내용이 쓰여져 있었다. 사실은 매우 길지만 , 대략을 설명하면 이하와 같이 된다.

조례에 흐르고 있던 곡은 교장의 목소리를 교묘하게 은폐 해 , 교장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그 지시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게 한다. 그 “단 한번의 기회”가 도입 키워드라고 말하고

있다. 복도에 걸리고 있는 액자의 문자도 키워드이다. 학생은 부지불식간에 그것을 봐 암시되고

있는 것이다.


본래라면 이 메세지는 지금의 교장에게 전달되어야 햇지만 , 그녀의 부친이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이것을 계승할 수 없었기 때문에 , 이 비밀을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대신해 ,

우연히 교육실습 때문에 , 마침 이 학원에 와있던 내가 우연히도 이 비밀을 알아 버렸던

것이다. 이것을 교장에게 알려줘 버리면 , 이것의 본래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비밀은 나의 호기심을 비정상일 정도로 성장시켜 버렸다. 스스로 이 힘을 시험해 보고 싶다.

그렇게 강한 욕구가 나를 몇 번이나 덮쳐 왔다. 이 메세지를 보는 한 , 전임교장은 이 구조를

정말로 이 학원을 좋게 하기 위해에 사용하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 이것은 양날의

칼이다. 사용법에 따라서는 , 어떤 일도 가능하게 된다. 전임교장은 , 실로 교육에 불타고

있었는지 , 그렇지 않으면 단순한 색골 교장였는지는 , 지금은 아는 사정은 없다. 나는 자신을

납득시켰다. 이 구조를 시험해 본 후에라도 , 교장에게 알려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이 우연히

나의 손으로 떨어진 기회를 사용 안 할수 없다. 나는 , 지금부터 자신이 하려고 하는 일을 정당화 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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