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토프가 너무 허무하게 죽은데다 전쟁장면도 너무 허술한것 같다는 지적이 들어왔네요.허접인건 저도 알고 있슴다.........ㅠㅠ
12.덫에 걸린 사냥감
"오레니아의 카렌공주님과 여기사 제시카양이십니다!"
마법으로 증폭된 사회자의 소개가 유란대륙최강의 강국 유리아의 황궁에 마련된 대무도회안에 울펴퍼졌다.비록 유리아엔 비교할수도 없는 대륙에서 가장 약소국의 공주이지만 오늘의 무도회는 이 카렌을 위한 것이었다.하지만 카렌은 애써 미소를 지으려는 와중에도 마음속에 쌓인 근심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 했다.
"카렌공주,유리아의 무도회는 어떠십니까?부디 오늘은 모든 근심을 다 털어버리고 즐기십시오."
1,2황후인 사라,아테나와 함께 한 아크가 카렌에게 다가와 미소를 지었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폐하."
속마음은 불편했지만 카렌은 애써 아크에게 평화로운 태도로 미소를 지으려고 애썼다.그 옆에서는 여자임에도 기사복장을 하고 무도회에 나온 여기사제시카가 우거지상을 감추지 않고 있었다.
"휴우,부인들이 많고 거기다 모두 아름답다고 들었는데 소문대로구나."
예법에 어긋난다는 재상인 치엔터의 만류때문에 최근에는 데리고 나오는 부인들의 숫자를 줄였지만 아크는 무도회가 한번 열렸다하면 부인들을 한꺼번에 무도회에 끌고 나와 자랑하기가 일쑤였다.부인외에 측실을 두고 있는 자라고 해도 보통 무도회에는 파트너한명을 데리고 오지,죄다 끌고 나오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아크는 그걸 금지한다는 말도 없다면서 즉위초에는 죄다 끌고 나와 자랑하듯이 부인들을 선보였지만 치엔터의 만류로 결국 그건 관두었다.하지만 지금도 세,네명은 데리고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오늘도 사라와 아테나,그리고 무도회장에서 귀족의 춤신청을 받아들여 춤을 추고 있는 신디아와 리나까지 네명이나 데리고 나와 카렌의 기를 죽이고 있었다.
"친지들의 목숨이 경각에 달해있는데 근심을 털어버리라는건 너무 몰인정한 말씀이 아닐런지요.폐하."
계속 얼굴을 찌푸리고 있던 제시카가 노골적으로 아크에게 불만을 털어놓았다.카렌은 당황했지만 아크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제시카의 말을 받아 넘겼다.
"하티로스님의 안전은 현재 확인되어 있습니다.일단 외교적으로 잘 처리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오늘은 즐겨주십시오.제시카님도 오늘은 드레스를 걸치시고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아깝군요."
아크의 능글맞은 표정과 대사에 제시카가 화를 터뜨리고 말았다.
"전 여자이기 전에 검에 평생을 건 기사입니다!정말 너무하시는군요,어차피 당신들은 우리가 처치곤란이란거겠지요?애써 생색내실필요없습니다!"
"제,제시카........"
카렌이 당황해서 제시카를 말리려고 했지만 분노한 제시카에겐 소용없었다.다행히 주변에는 낌새를 눈치챈 사라가 사일런스 마법과 팬텀 이미지 마법으로 소리와 시각을 차단시켰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
아크가 힛타이트원정을 마치고 돌아왔을때 몇가지 중요한 사건들이 아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중하나가 대유리아동맹의 가장 소국인 오레니아의 공주 카렌의 망명이었다.
카렌은 바로 현 국왕인 하티로스의 동생으로 국왕이 자식이 없는 오레니아에선 제 1왕위계승자였는데 이곳에 망명하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다.
원래 로키안이 주도한 대유리아동맹의 저번 작전에서 오레니아는 대유리아동맹은 유리아에 대한 방어동맹이지 공격적인 성격이 아니라며 병사 5만을 플로린에 용병형식으로 파병하는것만으로 중립을 지켰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는데 첫째,과거 대륙평화회담시 발생했던 유리아와의 분쟁에서 대유리아동맹이 의도적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자국에 파견해두었던 용병부대를 빼버렸다는데서 불신감이 팽배해있었던 점이 첫번째였다.(3부 참조)결정적인 순간에 자국에 주둔하고 있던 군대를 철군시켜버려서 자국의 국왕이 자결까지 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오레니아는 침공해들어왔던 유리아보다 대유리아동맹에 대해 배신자라고 해서 감정이 나빴다.
둘째,좀더 현실적인 이유였는데 당시 파린이 난리피우다 부서져버린 수도의 대마법방어진이 복구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상태로는 유리아군이 쳐들어오면 방어가 곤란하다는 것이었다.이 대마법방어진은 마법석이 극히 조금 들어가고 대마법사의 마력을 주로 사용해서 만들어진 것이었는데 오레니아는 현재 대마법사도 충분한량의 마법석을 구하기도 힘들어 수리가 거의 불가능했다.(대마법방어진은 마법석을 충분히 사용해서 만들던가 마법사가 자신의 마력으로 마법석을 대신할만한 힘을 불어넣던가 두가지 방법이 사용된다.물론 둘다 충실해질수록 강력한 위력이 된다.)사실 현국왕인 하티로스는 전국왕과 달리 감정에 매달리는 사람은 아니었기에 대유리아동맹에 감정은 좋지 않아도 자신같은 약소국이 너무 한쪽에 편중된 정책을 펴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대유리아동맹에 적대시할 생각은 없었다.그래서 대유리아동맹에 만약 플로린이나 로키안에서 마법진을 수리할수 있는 대마법사를 보내주거나 충분한 양의 마법석을 보내주면 대유리아동맹의 작전에 참가하겠다는 제의도 했었다.그러나 당시 대유리아동맹에서는 대마법사를 보유한 국가들 모두 자국의 대마법사를 전쟁이 벌어질 상황에 대비해서 남겨두고 싶어했고 귀한 마법석을 주기도 싫어해서 그제안은 유야무야되었다.
유리아군이 힛타이트를 격퇴하고 주력을 원래전선에 복귀시키자 계책이 무산된 대유리아동맹은 엉뚱한데 화풀이를 하게 되었는데 그 대상이 오레니아였다.명분은 오레니아가 대유리아동맹의 작전에 적극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작전이 실패했고 유리아와 밀통한것이 틀림없어보인다는 것이었다.물론 터무니없는 억지였다.그나마 막판에라도 공격을 시도해보기라도 했던 로키안방면과는 달리 이곳남부전선에서는 주도적인 입장을 보여야 할 플로린조차 공격의지를 제대로 보인적조차 없다.거기다 애초에 오레니아가 내세운 명분처럼 대유리아동맹은 방어개념의 동맹이지 공격성격이 아니다.유리아에 대한 방어라면 몰라도 공격이라면 참가하는 것은 자국의 의지였다.
하지만 대유리아동맹은 동맹결속이라는 명분으로 오레니아에 대한 징벌을 결의했고 그 방법또한 비열했다.
동맹은 유리아군이 남부의 플로린방면에 배치한 군세를 60만까지 늘이자 오레니아에 대유리아동맹국가의 방어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플로린군 10만,용병10만으로 이루어진 지원군을 파견했다.당시 오레니아는 상비군을 10만에서 20만으로 증가시킨 상태였지만 역시 유리아군에 비교할만한 수준은 아니었고 동맹조약에 의거한 것이었기에 지원군을 거부할 명분도,이유도 없었다.하지만 오레니아에 들어온 대유리아동맹군은 수도에 들어와 오레니아국왕 하티로스를 만나는 자리에서 삽시간에 정체를 드러내 국왕을 사로잡고 위의 명분으로 오레니아를 징벌한다고 선언했다.오레니아정규군은 국왕이 잡혀버려 저항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하지만 대유리아동맹은 오레니아를 점령했다고 해서 계속 차지하고 있을 생각도 없었다.오레니아는 수도외에는 대마법방어진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는 방어시설이 유리아쪽에는 없었다.유리아에 맞서 오레니아를 지키려면 전에 오레니아국왕 하티로스가 요구한것처럼 마법방어진 수리가 필수적이었다.그리고 오레니아는 제대로 된 자연방어선이 없어서 유리아군에 맞서 항전하기가 힘들었다.오히려 동쪽방향의 카푸안국경에 있는 산맥에 의지한 요새쪽이 더 저항하기 쉬웠다.
그래서 오레니아에 대한 공격을 대유리아동맹에서 머리가 뛰어난 로키안의 발렌타인과 기타 전략가들은 반대했다.오레니아는 공격해서 징벌해봐야 특별히 눈에 띄는 잘못을 한 것도 아닌 동맹국을 괴롭힌 것밖엔 되지 않는다.애초에 오레니아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대유리아동맹에 참여해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지 않느냐며 기존의 관계유지를 주장했지만 여기에 대유리아동맹의 양대세력인 플로린의 실력자클라디우스후작이 끼어들었다.
원래 플로린제국의 황위계승에서 현황제인 슈란1세의 옹립을 지원한 공으로 제국의 실권을 움켜잡고 공작의 자리에 오른 그는 원래 오레니아에 대한 개인감정때문에 오레니아공격을 주도했다.오레니아의 전국왕인 아란3세는 노골적인 친플로린정책으로 친플로린파사람들을 사람들을 많이 기용했었는데 유리아가 오레니아를 침공했을때 아크에게 무례했던 친플로린파사람들을 대부분 죽이거나 잡아가버렸다.문제는 이들은 클라디우스후작을 비롯한 플로린 귀족들에게 플로린제국과의 연줄을 위해서 꾸준히 뇌물을 바치던 사람들이 많았고 이들이 세력을 잃거나 유리아로 잡혀가면서 클라디우스후작을 비롯한 귀족들은 이런 연줄이 거의 없어졌다.
돈줄중의 하나가 없어지자 플로린귀족들은 오레니아에서 다시 친플로린세력을 키우기를 바랬지만 새국왕 하티로스는 유리아와의 사이에서 균형적인 관계유지를 위해서 친플로린파에 과도한 총애를 하던 전국왕의 정책을 이어받지 않았다.
결국 오레니아의 국왕 하티로스를 미워하게된 클라디우스공작은 대유리아동맹에서 오레니아에 대한 공격제안이 나오자 이를 적극적으로 찬성했다.대유리아동맹에서 가장 뛰어난 두뇌이기도 했던 발렌타인은 이전력에 대해 반대했지만 애초에 대유리아동맹에서 북부의 일은 로키안,남부의 일은 플로린이 주도하기로 했던 묵계때문에 결국 플로린의 뜻대로 일이 진행되었다.
도와주겠다고 들어와놓고 자신들을 배반한 대유리아동맹에 대해서 오레니아국민의 분노는 대단했다.원래 오레니아는 인구는 작지만 다른 대유리아동맹국가들의 국력을 좀먹던 자국의 국민을 노예로 팔아먹고 해외에서 노예를 수입해와 국민들이 노예로 채워지는 현상이 적어 아직 노예 비율이 국가의 적정선이라는 30%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였다.(다른 대유리아동맹국가들의 경우 얼마전에 국가개혁이 있었던 로키안만 빼고 50%이상)그래서 비교적 왕실에 대한 충성심도 높은 편이었던데다 동맹국이라고 들어와서는 안에서 적으로 돌변했으니 그 분노가 오죽하겠는가?그들은 노골적으로 점령군에 대한 적대감을 표시했고 국왕이 인질이 되어 어쩔수없이 점령군을 따르게 된 오레니아군에서는 탈영병이 잇따라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대유리아동맹군의 사령관으로 직접 오레니아까지 왔던 .클라디우스공작은 병사들의 군기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아 절반이 용병이었던 대유리아동맹군의 군기는 아주 나빠져 백성들에게 행패를 부리는 일이 다반사였다.아니 클라디우스조차 제멋대로 오레니아의 국왕이라도 되는 것처럼 왕궁을 멋대로 누비고 매일 왕궁의 시녀들을 범하려 들고 심지어 어느날은 술에 취해서 하티로스의 동생인 카렌을 직접 범하려들다가 국왕인 하티로스가 직접 달려오고 나서야 물러났다.카렌공주는 전국왕인 아란3세와 현국왕 하티로스의 아버지인 타폰 2세가 늘그막에 후처에게서 낳은 막내딸로 오빠들과 나이차가 큰 이복동생이었지만 카렌을 잘 보살펴주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받은 두 오빠는 사심없이 그녀를 귀여워해주었고 올해 나이 23살로 혼처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었다.
거기다 대유리아동맹의 오레니아에 대한 결정이 떨어지자 국왕하티로스는 경악하지 않을수 없었다.오레니아의 모든 재물은 옆나라인 카푸안으로 옮기고 백성들도 노약자들은 빼고 건강한 자들만 동부로 이주시킨다는 것이었다.이유는 오레니아는 제대로 된 요새가 없어 국가를 지키기 힘드므로 제대로 된 요새를 갖춘 카푸안을 방어선으로 삼기로 하고 오레니아는 포기하고 유리아에 넘겨줄만한 자원을 남겨두지 않겠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실제로는 이런 과정도중에 오레니아왕국의 재물을 대부분 먹어치우고 카렌공주까지 차지하려는 클라디우스의 음흉한 속셈이 담겨 있었다.
분노한 하티로스는 왕국제일의 기사였던 제시카에게 카렌을 데리고 왕국을 탈출하게 하고 오레니아의 옥새까지 맡겼다.그리고 유리아황제에게 친서를 보냈는데 유리아군이 대유리아동맹군을 쫓아내면 오레니아는 유리아에 항복하겠다는 것이었다.
소드익스퍼트상급의 실력을 자랑하는 제시카는 군기가 엉성해져있던 대유리아동맹군사이를 잘 지나서 유리아까지 카렌을 호위해서 탈출하는데 성공했지만 비슷한 시기에 아크가 힛타이트원정을 마치고 귀국한 유리아는 오레니아로 군사를 낼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카렌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무도회와 잔치만 몇번씩 있었다.고국을 구할 기대감에 애써 참석해 로비활동을 벌인 카렌과 제시카였지만 사실 그다지 능력이 뛰어나지 못했던 카렌이나 검만 다루던 제시카는 대단한 정치적능력을 발휘하기 힘들었다.결국 짜증이 쌓인 제시카는 대제국의 황제앞에서 분노를 터뜨리고 만것이었다.
"하하,제시카양,제 아내도 소드마스터이지만 오늘은 드레스를 입지 않았습니까?그 미모를 보여주시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닙니다만......."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잖습니까!"
딴청을 피우는 아크의 태도에 제시카가 분통을 터뜨리려는 순간 카렌이 제시카를 제지했다.
"제시카,그만두세요.폐하,황공하옵니다만 제가 몸이 불편해서 오늘은 조금 일찍 자리를 피하고 싶은데 괜찮을런지요."
"오호,그러시면 할수 없는 일이지요.제 부인이 뛰어난 신관인데 한번 만나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아니오,괜찮습니다.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애써 침착하게 사죄하고 자리를 피한 카렌은 무도회장을 나서 숙소로 돌아오자 제시카의 품에 매달려 울음을 터뜨렸다.
"으,으흐흑....."
"공주님,기운내세요."
"이,이제 틀렸어요.제시카"
자신의 품안에 안겨 울음을 터뜨리는 카렌을 바라보며 제시카는 뭐라 할말을 찾지 못했다.유리아는 노골적으로 오레니아에 파병을 꺼리는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여기에는 까닭이 있었다.
아크가 힛타이트를 원정하는 사이에 유리아군부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다.제국원수인 클라이스트와 오호장군중의 하나인 발레리안이 사망한 것이었다.발레리안의 경우는 억지로 힛타이트와의 전투에 참전하기는 했지만 나이때문에 은퇴가 예정되어 있던 사람이었는데 전투를 마치고 개선한뒤 갑자기 평생에 남은 힘을 모두 써버린 듯 힘을 회복하지 못하더니 몸을 다시 일으키지 못하고 사망했다.하지만 발레리안의 경우는 원래부터 은퇴가 예정되어 있었던 사람이라 군부의 운영에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클라이스트는 경우가 틀렸다.고지식한 성격탓에 유리아군부에서 발레리안 다음가는 연배에 인품과 능력을 겸비하고서도 군단장급에 불과한 자리에 머물러있던 클라이스트는 아들 하인리히가 아크의 심복으로 활동하면서 신임을 얻고 덕택에 제국원수에까지 올랐다.단지 부족한 것은 연줄뿐이라는 평을 받을만큼 군부에서 나름대로 인정은 받고 있었던 사람이었기에 늘그막의 초고속승진에 대한 불만도 그다지 심하지 않았고 예상보다 수월하게 군부를 장악했다.그런데 그가 아주 우연하게 발레리안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중 술에 취해서 말에서 낙마했다가 미처 회복주문을 받을새도 없이 죽어버리자 너무 갑작스럽게 최고책임자가 사망한 군부는 혼란에 빠졌다.다행히 거의 곧바로 아크가 귀국했기 때문에 국방장관에 북부방면군 사령관을 겸하고 있던 구스타프가 원수로 승진해서 군을 개편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어졌다.하지만 이에 따라 군사령관급인사들의 보직이동이 이어졌는데 군부가 잠시 혼란에 빠진 틈을 타 유리아에서는 다시금 문관들이 중심이된 평화파의 세력이 강해졌다.
원래 유리아는 이제 힛타이트를 완전히 정복한만큼 봄이 오면 동쪽으로의 공세를 시작하기로 했었는데 이번에 대유리아동맹의 공세에서 위기를 자초하게 만든 원인을 제공한 문관세력은 여기에 대해 마땅한 반론을 하지 못하다가 군부가 인사교쳬로 술렁이자 제국원수가 갑자기 사망한 와중에 전면전은 곤란하다,차라리 이참에 대유리아동맹과 외교적인 해결을 하는게 좋다는 주장을 들고 나온 것이었다.
힛타이트정벌로 잔뜩 기세가 올라있던 무관들은 여기에 반발했지만 뜻밖에 아크는 가타부타 확고한 방침을 말해주지 않았다.여기에 대해 유리아에서는 아크가 여색에 빠져 전쟁을 계속 벌이느니 일을 평화적으로 마무리짓고 싶어한다는 소문이 쫘악 퍼졌다.
사실 하티로스는 카렌을 떠나보낼때 유리아를 개입시킬 수 있다는 확실한 기대는 하지 않았다.대유리아동맹이 오레니아를 차지하려고 드는 거라면 몰라도 애초에 대유리아동맹에선 오레니아를 초토시켜버리고 떠날 생각이다.그렇다면 앉아 있어도 유리아는 어차피 오레니아를 차지하게 된다.그렇다고 대유리아동맹군이 떠나기 전에 공격해서 오레니아를 점령하게 된다고 유리아에 큰 이익이 보장된다고 볼수도 없었다.대유리아동맹에 강경파인 군부도 오레니아 점령에 대해선 실효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설사 군부의 주장대로 대유리아동맹과의 대륙통일전쟁을 시작한다고 해도 애초에 여러가지 조건때문에 플로린쪽의 남부전선에서는 방어중심으로 현상태의 고착화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었는데 여기에는 방어전에 중심이 되는 자연경계나 요새의 이점이 필수적이었다.오레니아는 유리아쪽의 서부국경은 레인강,동쪽국경은 피닉스산맥이 중심이 되었는데 유리아는 원래부터 자국의 콘스타기아요새방향쪽으로 오레니아가 육로로도 침공이 가능하고 레인강쪽에도 저번 침공이후로 몇몇 도하가 가능한 지점을 모두 유리아가 확보하고 있었으므로 유리아입장에서는 오레니아는 공격하기는 쉬운데 막상 손에 넣고 나면 오레니아의 수도를 빼면 동쪽의 피닉스산맥의 통로가 되는 두곳의 요새 라푸타스와 크레폴로를 차지해야 방어가 용이해졌다.그런데 이 두 요새는 현재 카푸안이 확보하고 있으므로 막상 오레니아를 손에 넣기는 쉬운데 그곳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기는 힘들었다.
한마디로 놔두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먹어봐야 지키기가 힘든 애매한 지역이었다.
하티로스의 항서는 카렌을 유리아에 망명시키기 위한 명목에 불과했고 떠날때도 하티로스는 카렌에게 일이 여의치않으면 미련을 갖지 말고 가져간 패물로 유리아에서 여생을 편히 보내라고 말해둔 터였다.
하지만 카렌으로선 고향을 완전히 초토화시키려는 것만은 도저히 참을수 없는 일이었다.그래서 하티로스가 떠날때 챙겨준 보화를 아낌없이 유리아귀족들에 뿌려댔지만 그렇게 유리아실정에 밝지 못한 그녀는 헛되이 돈만 썼을 뿐이었다.특히 유리아가 전쟁을 포기하기를 바라는 문관귀족들은 고의적으로 그녀의 재물을 축내고 그녀가 재물을 거의 다쓰자 제대로 상대도 해주지 않았다.
제시카는 카렌이 안쓰러워 견딜수가 없었지만 별 방법이 없었다.굳이 자신들의 동맹국도 아니었던 오레니아를 위해서 유리아가 이익이 확실시되지 않는 일에 나설 이유가 없었다.
"저....제시카,저번에 내가 말한 것처럼......"
"절대로 안됩니다.공주님."
제시카가 카렌의 말을 냉정하게 끊었다.힛타이트에서 귀국한 후 아크는 현재 머물고 있는 숙소가 누추하니 황궁에서 지내시는게 어떠겠냐고 제안해왔었다.그러나 그것을 카렌의 호위기사인 제시카가 반대했다.
젊은나이에 부인과 측실만 수십명을 둔 아크의 호색은 유명했다.즉위이후 재상치엔터의 정보조작으로 아크의 이미지는 백성들에게는 꽤 좋게 퍼져있었으나 어쨋든 부인이 스무명이 넘었다.이번에 힛타이트에서도 잔뜩 여인을 늘려오지 않았던가?카렌을 위해서라도 절대 용납할수 없다는 것이 제시카의 입장이었다.하지만 지금도 이따금 유리아황궁에서는 거처를 황궁으로 옮기는게 어떠냐고 꾸준히 제안해오고 있었다.
"그래도 혹시 황제의 부인들과 친해지면 어떻게 길이 트일지도 모르잖아요?그러니까......"
"공주님!답답하십니다.제국의 황제가 사사로운 일로 국책을 함부로 바꿀것 같습니까!"
카렌은 어차피 나라도 망할 지경인데 굳이 자신의 정절을 지키려고 애쓰느니 황제에게 몸을 바쳐서라도 조국의 백성들이 노예처럼 동쪽으로 끌려가고 국토가 초토화되는 상황이라도 구할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했지만 제시카로서는 그것을 절대 용납할수 없었던 것이었다.
제시카로선 최근에 아크가 카렌을 위로한답시고 무도회를 두차례나 열어 초대하는 것도 심히 의심스러웠다.대대로 오레니아왕실에 충성을 바쳐온 군인집안의 딸이었던 제시카는 호색한이라는 아크가 공주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 불쾌하게 생각했다.군인인 아버지 파크공작의 무남독녀로서 남자처럼 살아온 그녀로서는 여색을 밝힌다는 아크가 아주 질색이었다.
"아셨죠?절대로 함부로 행동하시면 안 됩니다.공주님."
제시카는 카렌에게 신신당부를 했지만 정치관계나 대인관계에 무지한건 본인도 마찬가지였다.사실 제시카도 카렌처럼 혹시 유리아의 힘을 빌릴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카렌의 서투른 로비활동을 제대로 말리지 못했고 결과는 두사람은 지금 완전히 빈털터리신세였다.그나마 숙식이야 유리아에서 제공해주고 있지만 앞으로가 막막한 것이 두사람의 신세였다.
다음날 아침 유리아의 수도 칸은 밤새 내린 눈으로 하얗게 덮어 있었다.밤새 울부짖는 카렌을 상대해주느라 자신도 기분이 울적해있었던 제시카는 유리아기사들의 수련에 참가해서 기분을 풀 생각으로 숙소를 나섰다.
"공주님,제가 없을때는 함부로 숙소를 나서시면 안 됩니다.이곳은 오레니아가 아니에요."
제시카의 신신당부에 카렌은 그러마고 했다.의지할데 없어진 카렌으로선 제시카가 언니나 다름없는 존재였다.하지만 제시카가 곁을 떠나자 카렌은 금새 우울해졌다.소국이긴 하지만 그래도 국왕의 동생으로 떠받들려지면 살던 자신이 이제는 천덕꾸러기 신세라는 것이 그녀를 서글프게 했지만 그것보다 더 괴로운 것은 고향이 초토화될 지경인데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자신의 입장이었다.
똑똑
상념에 잠겨 있는 그녀에게 노크소리가 들려왔다.허락을 받고 들어온 메이드는 황궁에서 5황후인 렌이 안부의 인사와 함께 점심식사를 함께 했으면 한다는 전갈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지금 바깥에 공주님을 모셔오기 위해서 마차가 와있습니다.뭐라고 대답할까요?"
카렌은 망설여졌다.렌은 현재 제국의 제1왕위계승권자의 생모로서 황후들중에서도 정치적영향력은 가장 강하다고 할수 있었다.카렌은 황제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애써 황후들과 만나서 사정을 하소연하려고 했지만 부인들중 절반이상은 아크의 원정에 참여해있었기 때문에 렌과 황궁에 남아 있는 몇명의 측실들뿐이었다.렌은 비교적 카렌에게 호의적으로 대해주었고 카렌의 선물을 그녀가 기분나쁘지 않게 잘 배려해서 되돌려 보내고 오히려 타지에서 외로운 신세인 카렌을 위해서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기까지 했다.카렌은 그것조차 로비활동에 써버렸지만
"어떻게 하지,제시카는 자기 없이는 절대로 황궁에 가지 말라고 했는데........"
잠시 고민하던 카렌은 결국 옷매무새를 바로잡고 따라가기로 결정했다.그래도 여러번 신세를 진 사람인데다가 제국의 황후의 초대를 거절할만한 마땅한 명분도 없다고 생각했다.운이 좋으면 황제를 직접 만날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있었다.
마차를 타고 황궁에 도착한 카렌을 렌은 직접 마중을 나와 상냥한 태도로 맞이해주었다.제국의 황후가 이제 멸망한거나 다름없는 소국의 공주를 직접 마중한다는 것은 상당한 예우였다.카렌은 감격해서 감사하고 식사사 나오기 전에 잠시 렌과 담소를 나누었다.렌과 이야기를 나누던 카렌은 얼마 안 있어 훌쩍거리면서 자국의 암울한 상황을 하소연하고 오레니아의 파괴를 막기 위해서 제발 황제폐하께 잘 말씀드려달라고 애원했다.
"쯧쯧......이 공주님은 외교와 정치를 전혀 모르는구나,자기 속을 드러낼수록 외교에서는 불리해지는 법인데 이렇게 해서는 효과를 보기 힘들지."
대제국유리아의 재무장관을 어린나에 맡았던 렌이다.여태 카렌의 로비활동에 대해서는 들려오는 뒷소문만으로도 그 미숙함에 렌으로서는 웃음밖에 안 나올지경이었지만 그 순진함을 가엾게 여겼다.
"저래서는 작업도 전혀 필요없겠네."
사실 렌이 카렌을 초대한것은 아크의 명령이었다.잠시후의 카렌의 운명을 생각하면 동정도 되었지만 렌으로선 아크의 명령에 거부할수없었다.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자,카렌으로선 어쨋든 목적을 이루게 되는거기도 하니까........."
애써 자신을 정당화시킨 렌이 카렌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얘기했다.
"오늘 점심을 폐하와 함께 할테니 제가 공주님이 직접 얘기를 나누실 기회를 만들어드리겠습니다.폐하께 직접 말씀드려보는게 어떨까요?"
"가,감사합니다.황후마마!"
카렌은 멋도 모르고 황후에게 감사했고 이윽고 오전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아크를 맞이해 시작된 점심식사는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그러나 잔뜩 긴장해있던 카렌은 미처 그런 분위기를 즐길 여유도 없었다.
"국가간의 일은 그렇게 함부로 정할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카렌 공주."
"제발!부탁드립니다.지금 이순간에도 저희 오레니아의 국민들은 동쪽으로 재물을 약탈당하고 노예신세로 끌려가고 있어요.저희 왕실을 보살펴달라는 게 아닙니다."
식사후 중요한 대화라는 이유로 밀실로 카렌을 데려온 아크는 카렌의 부탁에 계속 이리저리 말을 돌려대면서 속으로 참 순진한 공주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국가간의 일은 당연히 현재의 정세와 국가이익에 좌우되기 마련인데 카렌은 계속 동정만을 부탁하고 있었다.이래서는 다른 사람한테라도 제대로 설득이 될리 만무했다.
원래 나이차가 많이 나는 여동생을 선왕의 유언에 따라 극진히 아낀 카렌의 오빠들은 그녀를 마치 새장속의 새처럼 키워 심지어 상류층 여인으로선 필수적인 사교계 데뷔조차 아직 시키지 않았을 정도였다.그런탓에 카렌은 나이에 비해 세상물정도 현실감각도 부족한 상태였다.그런 상태에서 여태겪은 일들은 그녀가 평생동안 상상도 못해본 일들이었다.거기다 탈출과정중 목격한 점령군들에게 당하고 있는 백성들의 비참한 모습은 여린 그녀의 마음에 많은 상처를 주어 어떻게든 저상황에서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카렌을 지배하고 있었다.
"카렌공주,오레니아와 저희는 원래 동맹국이 아닙니다.그런데 저희가 모험을 감수하게 하려면 아무래도 제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크의 노골적인 말에 카렌은 소름이 끼쳤다.자신을 바라보는 아크의 시선이 마치 자신의 몸을 ?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무슨 말씀이신가요?"
더듬더듬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면서 벌벌 떠는 모습은 먹잇감에 침을 흘리고 있는 야수의 정복욕을 타오르게 하는 몸짓에 불과했다.카렌에게 천천히 다가온 아크는 카렌을 살짝 껴안으면서 속삭였다.
"별거 아닙니다.공주께서 직접 앞으로의 보증이 되실 생각이 있다면 한번 고려해볼수도 있죠."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아크의 숨결에 카렌은 소름이 끼쳤다.하지만 충분히 모욕감을 느낄수 있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너무 많은 고초를 겪었던 카렌에겐 공주의 자부심은 남아 있지 않았다.아크를 밀쳐내지도 못하고 울먹일 뿐이었다.
"어,어째서......폐하께서는 이미 곁에 아름다운 부인들이 그렇게도 많지 않으신가요,그런데 왜........."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면서 애써 반박하는 카렌에게 아크가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흐흠,뭐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주의라서요.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아크의 천박한 말에 카렌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이제 자신은 한낱 물건이나 다름없다는 자괴감이 그녀의 가슴을 괴롭혔다.
"...흑...알겠습니다.하지만 제발....."
울음을 삼키며 매달리는 카렌을 안고 아크는 화려한 침상이 갖춰져 있는 다른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디 그럼 카렌의 몸을 구경해볼까?"
어느새 아크의 말은 반말투로 바뀌어 있었다.카렌은 아크의 지시에 떨리는 손길로 천천히 옷을 벗어 내렸다.그녀에게 있어 남자앞에서 옷을 벗어내리는 일이 면역이 되어 있을 리가 없다.겉옷을 벗고 속옷 차림이 되어버린 분홍색의 브레지어와 팬티만을 걸친채 아크의 시선을 느끼면서 오들오들 떨었다.
"카렌의 몸을 보여줘."
아크의 지시에 카렌은 떨리는 손을 등뒤로 가져가 브레지어를 끌렀다.브레지어의 구속에서 풀려나온 풍성한 젖가슴이 출렁이면서 아크의 눈을 어지럽혔다.카렌의 유방은 체격에 비해서 큰편인데다 탄력도 좋았다.새하얀 젖가슴위에 솟은 엷은 색깔의 젖꼭지가 탐스럽게 흔들리면서 정욕을 자극해왔다.
"으흠,정말 훌륭한 가슴인데?"
아크는 일부러 천박한 말만을 골라하며 수치로 떨고 있는 카렌의 가슴을 한참동안 응시하다가 손을 뻗어 부여잡았다.
"아,아앗! 놔,놔요!"
생전처음 남자에게 몸을 맡긴다는 치욕에 카렌은 자신의 가슴을 세게 부여잡는 아크의 손길에서 느껴지는 통증보다도 치욕감에 아크의 손길을 떨쳐 버리려고 했다.하지만 아크의 말에 저항을 곧 포기하지 않을수 없었다.
"모든 걸 관두고 돌아가겠어?"
아크의 말에 카렌은 다시 몸을 내맡기지 않을수 없었다.아크는 거칠게 침상위에 카렌을 눕히고 다음으로 풍성한 젖무덤사이에 얼굴을 묻더니 얼굴을 부벼대면서 한참 카렌의 가슴의 탄력을 즐기다가 귀여운 젖꼭지를 입안에 물고 거칠게 빨아대기 시작했다.
"하,하아아앙........."
거칠게 카렌의 유방을 빨아대면서도 아크의 손길은 능숙하게 카렌의 가슴의 성감대를 자극하고 있었다.이런 자극에 대한 면역이 전혀 없었던 카렌은 이런 소름끼치는 행위에 점점 달아오르고 있는 자신을 느끼고 깜짝 놀랐다.
"이거 뭐야?나도 모르게 점점 몸이 뜨거워지는 것 같아.........."
한참 카렌의 가슴을 즐기던 아크는 하체로 손을 가져가 카렌의 팬티를 벗겨냈다.
"카렌,다리를 벌려."
"그,그런! 싫어요!"
카렌은 거부했지만 아크는 용서가 없었다.
아크의 재촉에 카렌의 다리가 점점 벌려져 자신의 비부를 완전히 드러내자 아크가 천천히 카렌의 처녀지안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그리고는 허벅지에서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혀로 카렌의 몸을 ?으면서 위쪽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아아아....."
그녀의 계곡까지 올라온 아크의 혓바닥이 얇은 수풀로 제대로 가려지지 못한 그녀의 꽃잎을 살짝 건드리자 카렌은 자기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냈다.아크는 그런 카렌의 신음소리를 즐기면서 천천히 꽃잎을 벌리고 카렌의 질안으로 혀를 밀어넣었다.자신의 속살을 이물에 침입당한 카렌은 몸이 떨려 왔지만 그것은 고통이라고는 말할수 없는 처음 겪어보는 감각이었다.
"그,그만해요,부끄럽단 말이에요!"
하지만 아크의 행위는 거침이 없었다.카렌의 동굴안에서 빠져나온 아크의 혓바닥은 그위에 숨어 있는 음핵을 천천히 빨아들이듯이 자극했다.아크의 뜨거운 숨결에 달아오른 카렌의 클리토리스가 점점 부풀어오르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하아악!"
그자극에 놀라 펄쩍뛰다시피 몸을 흔들엇던 카렌의 질안에서 점점 애액이 스며나오기 시작했다.이미 카렌의 몸은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달아오르고 있었다.
"으으....흐으응......."
"이거 홍수가 날 지경인걸?"
잔인하게 자신을 자극하는 아크의 말에 카렌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렷으나 이미 그녀의 몸은 자신의 의지를 따라주지 않았다.그런 카렌을 끌어안으면서 아크가 입술을 겹치고는 그녀의 입안에 침입해 들어왓다.
"후웁......"
카렌의 입안에 들어온 아크의 혀가 카렌의 혀를 휘감고 빨아들이기 시작했다.서로 혀가 얽혔던 두사람의 입술이 떨어졌을때 두사람사이에서 새하얀 실이 늘어졌다.이제 카렌은 멍한 눈초리로 아크를 바라볼 뿐이었다.
아크는 이미 단단해져 있던 자신의 물건으로 카렌의 손을 이끌었다.처음으로 남자의 물건을 만져본 카렌은 깜짝 놀랐지만 아크가 강하게 자신의 손을 눌럿기 때문에 손을 뗄수도 없었다.
"이,이게 남자의 그거라니.......너무 커,이런게 내 몸속에 들어온단 말이야?"
아무리 순진하다고 해도 나이가 나이인만큼 남녀간의 성에 대한 교육은 이미 있었지만 처음으로 남자의 물건을 잡은 그녀의 손은 벌벌 떨고 있었다.그런 카렌의 몸짓에 더욱 흥분된 아크는 카렌의 손을 떼고 천천히 카렌의 비부로 물건을 가져가 그녀의 꽃잎사이에서 잠시 입구쪽에서 장난을 치다가 서서히 삽입을 시작했다.자신의 안에 들어오는 아크의 물건에 흠칫 놀라면서 카렌의 경험없는 질은 움츠러들었지만 그것은 오히려 조임을 좋게 만들어서 아크의 정복욕을 자극했을 뿐이었다.이미 애액이 듬뿍 배어나와 윤활유역활을 하고 있던 카렌의 질안에서 아크는 힘을 주어 밀고 들어왔고 카렌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아악!"
생살이 ?겨지면서 아크의 물건이 왕복운동과 함께 카렌의 질안에서 빠져나올때마다 애액과 함께 피가 번져나왔다.카렌의 괴로워하는 표정은 아크를 더욱더 자극해와 점점 동작이 거칠어졌다.아크는 카렌의 풍성한 젖가슴을 손안에 움켜쥐고 탄력을 즐기면서 더욱더 강하게 카렌의 안으로 찔러들어갔고 카렌은 울부짖으면서도 아크를 받아들일수밖에 없었다.
"하,하아아......."
비명을 질러대면서 아크의 물건을 받아들이던 카렌의 질의 조임이 고통에 대한 거부감인지 더욱더 강해졌다.그런 카렌의 질안의 느낌에 더욱더 깊은 쾌감을 느끼면서 카렌의 안을 누비던 아크의 물건이 어느순간 카렌의 깊은곳까지 들어갔다.
"아아앗!"
두사람이 동시에 비명소리를 지르고 아크는 카렌의 자궁속에 자신의 뜨거운 정액을 잔뜩 토했다.뜨거운 열기와 고통이 식으면서 손하나까딱할 기운이 없을만큼 축 늘어진 카렌의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침상위를 적셨다.
12.덫에 걸린 사냥감
"오레니아의 카렌공주님과 여기사 제시카양이십니다!"
마법으로 증폭된 사회자의 소개가 유란대륙최강의 강국 유리아의 황궁에 마련된 대무도회안에 울펴퍼졌다.비록 유리아엔 비교할수도 없는 대륙에서 가장 약소국의 공주이지만 오늘의 무도회는 이 카렌을 위한 것이었다.하지만 카렌은 애써 미소를 지으려는 와중에도 마음속에 쌓인 근심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 했다.
"카렌공주,유리아의 무도회는 어떠십니까?부디 오늘은 모든 근심을 다 털어버리고 즐기십시오."
1,2황후인 사라,아테나와 함께 한 아크가 카렌에게 다가와 미소를 지었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폐하."
속마음은 불편했지만 카렌은 애써 아크에게 평화로운 태도로 미소를 지으려고 애썼다.그 옆에서는 여자임에도 기사복장을 하고 무도회에 나온 여기사제시카가 우거지상을 감추지 않고 있었다.
"휴우,부인들이 많고 거기다 모두 아름답다고 들었는데 소문대로구나."
예법에 어긋난다는 재상인 치엔터의 만류때문에 최근에는 데리고 나오는 부인들의 숫자를 줄였지만 아크는 무도회가 한번 열렸다하면 부인들을 한꺼번에 무도회에 끌고 나와 자랑하기가 일쑤였다.부인외에 측실을 두고 있는 자라고 해도 보통 무도회에는 파트너한명을 데리고 오지,죄다 끌고 나오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아크는 그걸 금지한다는 말도 없다면서 즉위초에는 죄다 끌고 나와 자랑하듯이 부인들을 선보였지만 치엔터의 만류로 결국 그건 관두었다.하지만 지금도 세,네명은 데리고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오늘도 사라와 아테나,그리고 무도회장에서 귀족의 춤신청을 받아들여 춤을 추고 있는 신디아와 리나까지 네명이나 데리고 나와 카렌의 기를 죽이고 있었다.
"친지들의 목숨이 경각에 달해있는데 근심을 털어버리라는건 너무 몰인정한 말씀이 아닐런지요.폐하."
계속 얼굴을 찌푸리고 있던 제시카가 노골적으로 아크에게 불만을 털어놓았다.카렌은 당황했지만 아크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제시카의 말을 받아 넘겼다.
"하티로스님의 안전은 현재 확인되어 있습니다.일단 외교적으로 잘 처리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오늘은 즐겨주십시오.제시카님도 오늘은 드레스를 걸치시고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아깝군요."
아크의 능글맞은 표정과 대사에 제시카가 화를 터뜨리고 말았다.
"전 여자이기 전에 검에 평생을 건 기사입니다!정말 너무하시는군요,어차피 당신들은 우리가 처치곤란이란거겠지요?애써 생색내실필요없습니다!"
"제,제시카........"
카렌이 당황해서 제시카를 말리려고 했지만 분노한 제시카에겐 소용없었다.다행히 주변에는 낌새를 눈치챈 사라가 사일런스 마법과 팬텀 이미지 마법으로 소리와 시각을 차단시켰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
아크가 힛타이트원정을 마치고 돌아왔을때 몇가지 중요한 사건들이 아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중하나가 대유리아동맹의 가장 소국인 오레니아의 공주 카렌의 망명이었다.
카렌은 바로 현 국왕인 하티로스의 동생으로 국왕이 자식이 없는 오레니아에선 제 1왕위계승자였는데 이곳에 망명하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다.
원래 로키안이 주도한 대유리아동맹의 저번 작전에서 오레니아는 대유리아동맹은 유리아에 대한 방어동맹이지 공격적인 성격이 아니라며 병사 5만을 플로린에 용병형식으로 파병하는것만으로 중립을 지켰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는데 첫째,과거 대륙평화회담시 발생했던 유리아와의 분쟁에서 대유리아동맹이 의도적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자국에 파견해두었던 용병부대를 빼버렸다는데서 불신감이 팽배해있었던 점이 첫번째였다.(3부 참조)결정적인 순간에 자국에 주둔하고 있던 군대를 철군시켜버려서 자국의 국왕이 자결까지 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오레니아는 침공해들어왔던 유리아보다 대유리아동맹에 대해 배신자라고 해서 감정이 나빴다.
둘째,좀더 현실적인 이유였는데 당시 파린이 난리피우다 부서져버린 수도의 대마법방어진이 복구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상태로는 유리아군이 쳐들어오면 방어가 곤란하다는 것이었다.이 대마법방어진은 마법석이 극히 조금 들어가고 대마법사의 마력을 주로 사용해서 만들어진 것이었는데 오레니아는 현재 대마법사도 충분한량의 마법석을 구하기도 힘들어 수리가 거의 불가능했다.(대마법방어진은 마법석을 충분히 사용해서 만들던가 마법사가 자신의 마력으로 마법석을 대신할만한 힘을 불어넣던가 두가지 방법이 사용된다.물론 둘다 충실해질수록 강력한 위력이 된다.)사실 현국왕인 하티로스는 전국왕과 달리 감정에 매달리는 사람은 아니었기에 대유리아동맹에 감정은 좋지 않아도 자신같은 약소국이 너무 한쪽에 편중된 정책을 펴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대유리아동맹에 적대시할 생각은 없었다.그래서 대유리아동맹에 만약 플로린이나 로키안에서 마법진을 수리할수 있는 대마법사를 보내주거나 충분한 양의 마법석을 보내주면 대유리아동맹의 작전에 참가하겠다는 제의도 했었다.그러나 당시 대유리아동맹에서는 대마법사를 보유한 국가들 모두 자국의 대마법사를 전쟁이 벌어질 상황에 대비해서 남겨두고 싶어했고 귀한 마법석을 주기도 싫어해서 그제안은 유야무야되었다.
유리아군이 힛타이트를 격퇴하고 주력을 원래전선에 복귀시키자 계책이 무산된 대유리아동맹은 엉뚱한데 화풀이를 하게 되었는데 그 대상이 오레니아였다.명분은 오레니아가 대유리아동맹의 작전에 적극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작전이 실패했고 유리아와 밀통한것이 틀림없어보인다는 것이었다.물론 터무니없는 억지였다.그나마 막판에라도 공격을 시도해보기라도 했던 로키안방면과는 달리 이곳남부전선에서는 주도적인 입장을 보여야 할 플로린조차 공격의지를 제대로 보인적조차 없다.거기다 애초에 오레니아가 내세운 명분처럼 대유리아동맹은 방어개념의 동맹이지 공격성격이 아니다.유리아에 대한 방어라면 몰라도 공격이라면 참가하는 것은 자국의 의지였다.
하지만 대유리아동맹은 동맹결속이라는 명분으로 오레니아에 대한 징벌을 결의했고 그 방법또한 비열했다.
동맹은 유리아군이 남부의 플로린방면에 배치한 군세를 60만까지 늘이자 오레니아에 대유리아동맹국가의 방어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플로린군 10만,용병10만으로 이루어진 지원군을 파견했다.당시 오레니아는 상비군을 10만에서 20만으로 증가시킨 상태였지만 역시 유리아군에 비교할만한 수준은 아니었고 동맹조약에 의거한 것이었기에 지원군을 거부할 명분도,이유도 없었다.하지만 오레니아에 들어온 대유리아동맹군은 수도에 들어와 오레니아국왕 하티로스를 만나는 자리에서 삽시간에 정체를 드러내 국왕을 사로잡고 위의 명분으로 오레니아를 징벌한다고 선언했다.오레니아정규군은 국왕이 잡혀버려 저항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하지만 대유리아동맹은 오레니아를 점령했다고 해서 계속 차지하고 있을 생각도 없었다.오레니아는 수도외에는 대마법방어진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는 방어시설이 유리아쪽에는 없었다.유리아에 맞서 오레니아를 지키려면 전에 오레니아국왕 하티로스가 요구한것처럼 마법방어진 수리가 필수적이었다.그리고 오레니아는 제대로 된 자연방어선이 없어서 유리아군에 맞서 항전하기가 힘들었다.오히려 동쪽방향의 카푸안국경에 있는 산맥에 의지한 요새쪽이 더 저항하기 쉬웠다.
그래서 오레니아에 대한 공격을 대유리아동맹에서 머리가 뛰어난 로키안의 발렌타인과 기타 전략가들은 반대했다.오레니아는 공격해서 징벌해봐야 특별히 눈에 띄는 잘못을 한 것도 아닌 동맹국을 괴롭힌 것밖엔 되지 않는다.애초에 오레니아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대유리아동맹에 참여해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지 않느냐며 기존의 관계유지를 주장했지만 여기에 대유리아동맹의 양대세력인 플로린의 실력자클라디우스후작이 끼어들었다.
원래 플로린제국의 황위계승에서 현황제인 슈란1세의 옹립을 지원한 공으로 제국의 실권을 움켜잡고 공작의 자리에 오른 그는 원래 오레니아에 대한 개인감정때문에 오레니아공격을 주도했다.오레니아의 전국왕인 아란3세는 노골적인 친플로린정책으로 친플로린파사람들을 사람들을 많이 기용했었는데 유리아가 오레니아를 침공했을때 아크에게 무례했던 친플로린파사람들을 대부분 죽이거나 잡아가버렸다.문제는 이들은 클라디우스후작을 비롯한 플로린 귀족들에게 플로린제국과의 연줄을 위해서 꾸준히 뇌물을 바치던 사람들이 많았고 이들이 세력을 잃거나 유리아로 잡혀가면서 클라디우스후작을 비롯한 귀족들은 이런 연줄이 거의 없어졌다.
돈줄중의 하나가 없어지자 플로린귀족들은 오레니아에서 다시 친플로린세력을 키우기를 바랬지만 새국왕 하티로스는 유리아와의 사이에서 균형적인 관계유지를 위해서 친플로린파에 과도한 총애를 하던 전국왕의 정책을 이어받지 않았다.
결국 오레니아의 국왕 하티로스를 미워하게된 클라디우스공작은 대유리아동맹에서 오레니아에 대한 공격제안이 나오자 이를 적극적으로 찬성했다.대유리아동맹에서 가장 뛰어난 두뇌이기도 했던 발렌타인은 이전력에 대해 반대했지만 애초에 대유리아동맹에서 북부의 일은 로키안,남부의 일은 플로린이 주도하기로 했던 묵계때문에 결국 플로린의 뜻대로 일이 진행되었다.
도와주겠다고 들어와놓고 자신들을 배반한 대유리아동맹에 대해서 오레니아국민의 분노는 대단했다.원래 오레니아는 인구는 작지만 다른 대유리아동맹국가들의 국력을 좀먹던 자국의 국민을 노예로 팔아먹고 해외에서 노예를 수입해와 국민들이 노예로 채워지는 현상이 적어 아직 노예 비율이 국가의 적정선이라는 30%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였다.(다른 대유리아동맹국가들의 경우 얼마전에 국가개혁이 있었던 로키안만 빼고 50%이상)그래서 비교적 왕실에 대한 충성심도 높은 편이었던데다 동맹국이라고 들어와서는 안에서 적으로 돌변했으니 그 분노가 오죽하겠는가?그들은 노골적으로 점령군에 대한 적대감을 표시했고 국왕이 인질이 되어 어쩔수없이 점령군을 따르게 된 오레니아군에서는 탈영병이 잇따라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대유리아동맹군의 사령관으로 직접 오레니아까지 왔던 .클라디우스공작은 병사들의 군기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아 절반이 용병이었던 대유리아동맹군의 군기는 아주 나빠져 백성들에게 행패를 부리는 일이 다반사였다.아니 클라디우스조차 제멋대로 오레니아의 국왕이라도 되는 것처럼 왕궁을 멋대로 누비고 매일 왕궁의 시녀들을 범하려 들고 심지어 어느날은 술에 취해서 하티로스의 동생인 카렌을 직접 범하려들다가 국왕인 하티로스가 직접 달려오고 나서야 물러났다.카렌공주는 전국왕인 아란3세와 현국왕 하티로스의 아버지인 타폰 2세가 늘그막에 후처에게서 낳은 막내딸로 오빠들과 나이차가 큰 이복동생이었지만 카렌을 잘 보살펴주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받은 두 오빠는 사심없이 그녀를 귀여워해주었고 올해 나이 23살로 혼처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었다.
거기다 대유리아동맹의 오레니아에 대한 결정이 떨어지자 국왕하티로스는 경악하지 않을수 없었다.오레니아의 모든 재물은 옆나라인 카푸안으로 옮기고 백성들도 노약자들은 빼고 건강한 자들만 동부로 이주시킨다는 것이었다.이유는 오레니아는 제대로 된 요새가 없어 국가를 지키기 힘드므로 제대로 된 요새를 갖춘 카푸안을 방어선으로 삼기로 하고 오레니아는 포기하고 유리아에 넘겨줄만한 자원을 남겨두지 않겠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실제로는 이런 과정도중에 오레니아왕국의 재물을 대부분 먹어치우고 카렌공주까지 차지하려는 클라디우스의 음흉한 속셈이 담겨 있었다.
분노한 하티로스는 왕국제일의 기사였던 제시카에게 카렌을 데리고 왕국을 탈출하게 하고 오레니아의 옥새까지 맡겼다.그리고 유리아황제에게 친서를 보냈는데 유리아군이 대유리아동맹군을 쫓아내면 오레니아는 유리아에 항복하겠다는 것이었다.
소드익스퍼트상급의 실력을 자랑하는 제시카는 군기가 엉성해져있던 대유리아동맹군사이를 잘 지나서 유리아까지 카렌을 호위해서 탈출하는데 성공했지만 비슷한 시기에 아크가 힛타이트원정을 마치고 귀국한 유리아는 오레니아로 군사를 낼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카렌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무도회와 잔치만 몇번씩 있었다.고국을 구할 기대감에 애써 참석해 로비활동을 벌인 카렌과 제시카였지만 사실 그다지 능력이 뛰어나지 못했던 카렌이나 검만 다루던 제시카는 대단한 정치적능력을 발휘하기 힘들었다.결국 짜증이 쌓인 제시카는 대제국의 황제앞에서 분노를 터뜨리고 만것이었다.
"하하,제시카양,제 아내도 소드마스터이지만 오늘은 드레스를 입지 않았습니까?그 미모를 보여주시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닙니다만......."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잖습니까!"
딴청을 피우는 아크의 태도에 제시카가 분통을 터뜨리려는 순간 카렌이 제시카를 제지했다.
"제시카,그만두세요.폐하,황공하옵니다만 제가 몸이 불편해서 오늘은 조금 일찍 자리를 피하고 싶은데 괜찮을런지요."
"오호,그러시면 할수 없는 일이지요.제 부인이 뛰어난 신관인데 한번 만나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아니오,괜찮습니다.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애써 침착하게 사죄하고 자리를 피한 카렌은 무도회장을 나서 숙소로 돌아오자 제시카의 품에 매달려 울음을 터뜨렸다.
"으,으흐흑....."
"공주님,기운내세요."
"이,이제 틀렸어요.제시카"
자신의 품안에 안겨 울음을 터뜨리는 카렌을 바라보며 제시카는 뭐라 할말을 찾지 못했다.유리아는 노골적으로 오레니아에 파병을 꺼리는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여기에는 까닭이 있었다.
아크가 힛타이트를 원정하는 사이에 유리아군부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다.제국원수인 클라이스트와 오호장군중의 하나인 발레리안이 사망한 것이었다.발레리안의 경우는 억지로 힛타이트와의 전투에 참전하기는 했지만 나이때문에 은퇴가 예정되어 있던 사람이었는데 전투를 마치고 개선한뒤 갑자기 평생에 남은 힘을 모두 써버린 듯 힘을 회복하지 못하더니 몸을 다시 일으키지 못하고 사망했다.하지만 발레리안의 경우는 원래부터 은퇴가 예정되어 있었던 사람이라 군부의 운영에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클라이스트는 경우가 틀렸다.고지식한 성격탓에 유리아군부에서 발레리안 다음가는 연배에 인품과 능력을 겸비하고서도 군단장급에 불과한 자리에 머물러있던 클라이스트는 아들 하인리히가 아크의 심복으로 활동하면서 신임을 얻고 덕택에 제국원수에까지 올랐다.단지 부족한 것은 연줄뿐이라는 평을 받을만큼 군부에서 나름대로 인정은 받고 있었던 사람이었기에 늘그막의 초고속승진에 대한 불만도 그다지 심하지 않았고 예상보다 수월하게 군부를 장악했다.그런데 그가 아주 우연하게 발레리안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중 술에 취해서 말에서 낙마했다가 미처 회복주문을 받을새도 없이 죽어버리자 너무 갑작스럽게 최고책임자가 사망한 군부는 혼란에 빠졌다.다행히 거의 곧바로 아크가 귀국했기 때문에 국방장관에 북부방면군 사령관을 겸하고 있던 구스타프가 원수로 승진해서 군을 개편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어졌다.하지만 이에 따라 군사령관급인사들의 보직이동이 이어졌는데 군부가 잠시 혼란에 빠진 틈을 타 유리아에서는 다시금 문관들이 중심이된 평화파의 세력이 강해졌다.
원래 유리아는 이제 힛타이트를 완전히 정복한만큼 봄이 오면 동쪽으로의 공세를 시작하기로 했었는데 이번에 대유리아동맹의 공세에서 위기를 자초하게 만든 원인을 제공한 문관세력은 여기에 대해 마땅한 반론을 하지 못하다가 군부가 인사교쳬로 술렁이자 제국원수가 갑자기 사망한 와중에 전면전은 곤란하다,차라리 이참에 대유리아동맹과 외교적인 해결을 하는게 좋다는 주장을 들고 나온 것이었다.
힛타이트정벌로 잔뜩 기세가 올라있던 무관들은 여기에 반발했지만 뜻밖에 아크는 가타부타 확고한 방침을 말해주지 않았다.여기에 대해 유리아에서는 아크가 여색에 빠져 전쟁을 계속 벌이느니 일을 평화적으로 마무리짓고 싶어한다는 소문이 쫘악 퍼졌다.
사실 하티로스는 카렌을 떠나보낼때 유리아를 개입시킬 수 있다는 확실한 기대는 하지 않았다.대유리아동맹이 오레니아를 차지하려고 드는 거라면 몰라도 애초에 대유리아동맹에선 오레니아를 초토시켜버리고 떠날 생각이다.그렇다면 앉아 있어도 유리아는 어차피 오레니아를 차지하게 된다.그렇다고 대유리아동맹군이 떠나기 전에 공격해서 오레니아를 점령하게 된다고 유리아에 큰 이익이 보장된다고 볼수도 없었다.대유리아동맹에 강경파인 군부도 오레니아 점령에 대해선 실효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설사 군부의 주장대로 대유리아동맹과의 대륙통일전쟁을 시작한다고 해도 애초에 여러가지 조건때문에 플로린쪽의 남부전선에서는 방어중심으로 현상태의 고착화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었는데 여기에는 방어전에 중심이 되는 자연경계나 요새의 이점이 필수적이었다.오레니아는 유리아쪽의 서부국경은 레인강,동쪽국경은 피닉스산맥이 중심이 되었는데 유리아는 원래부터 자국의 콘스타기아요새방향쪽으로 오레니아가 육로로도 침공이 가능하고 레인강쪽에도 저번 침공이후로 몇몇 도하가 가능한 지점을 모두 유리아가 확보하고 있었으므로 유리아입장에서는 오레니아는 공격하기는 쉬운데 막상 손에 넣고 나면 오레니아의 수도를 빼면 동쪽의 피닉스산맥의 통로가 되는 두곳의 요새 라푸타스와 크레폴로를 차지해야 방어가 용이해졌다.그런데 이 두 요새는 현재 카푸안이 확보하고 있으므로 막상 오레니아를 손에 넣기는 쉬운데 그곳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기는 힘들었다.
한마디로 놔두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먹어봐야 지키기가 힘든 애매한 지역이었다.
하티로스의 항서는 카렌을 유리아에 망명시키기 위한 명목에 불과했고 떠날때도 하티로스는 카렌에게 일이 여의치않으면 미련을 갖지 말고 가져간 패물로 유리아에서 여생을 편히 보내라고 말해둔 터였다.
하지만 카렌으로선 고향을 완전히 초토화시키려는 것만은 도저히 참을수 없는 일이었다.그래서 하티로스가 떠날때 챙겨준 보화를 아낌없이 유리아귀족들에 뿌려댔지만 그렇게 유리아실정에 밝지 못한 그녀는 헛되이 돈만 썼을 뿐이었다.특히 유리아가 전쟁을 포기하기를 바라는 문관귀족들은 고의적으로 그녀의 재물을 축내고 그녀가 재물을 거의 다쓰자 제대로 상대도 해주지 않았다.
제시카는 카렌이 안쓰러워 견딜수가 없었지만 별 방법이 없었다.굳이 자신들의 동맹국도 아니었던 오레니아를 위해서 유리아가 이익이 확실시되지 않는 일에 나설 이유가 없었다.
"저....제시카,저번에 내가 말한 것처럼......"
"절대로 안됩니다.공주님."
제시카가 카렌의 말을 냉정하게 끊었다.힛타이트에서 귀국한 후 아크는 현재 머물고 있는 숙소가 누추하니 황궁에서 지내시는게 어떠겠냐고 제안해왔었다.그러나 그것을 카렌의 호위기사인 제시카가 반대했다.
젊은나이에 부인과 측실만 수십명을 둔 아크의 호색은 유명했다.즉위이후 재상치엔터의 정보조작으로 아크의 이미지는 백성들에게는 꽤 좋게 퍼져있었으나 어쨋든 부인이 스무명이 넘었다.이번에 힛타이트에서도 잔뜩 여인을 늘려오지 않았던가?카렌을 위해서라도 절대 용납할수 없다는 것이 제시카의 입장이었다.하지만 지금도 이따금 유리아황궁에서는 거처를 황궁으로 옮기는게 어떠냐고 꾸준히 제안해오고 있었다.
"그래도 혹시 황제의 부인들과 친해지면 어떻게 길이 트일지도 모르잖아요?그러니까......"
"공주님!답답하십니다.제국의 황제가 사사로운 일로 국책을 함부로 바꿀것 같습니까!"
카렌은 어차피 나라도 망할 지경인데 굳이 자신의 정절을 지키려고 애쓰느니 황제에게 몸을 바쳐서라도 조국의 백성들이 노예처럼 동쪽으로 끌려가고 국토가 초토화되는 상황이라도 구할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했지만 제시카로서는 그것을 절대 용납할수 없었던 것이었다.
제시카로선 최근에 아크가 카렌을 위로한답시고 무도회를 두차례나 열어 초대하는 것도 심히 의심스러웠다.대대로 오레니아왕실에 충성을 바쳐온 군인집안의 딸이었던 제시카는 호색한이라는 아크가 공주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 불쾌하게 생각했다.군인인 아버지 파크공작의 무남독녀로서 남자처럼 살아온 그녀로서는 여색을 밝힌다는 아크가 아주 질색이었다.
"아셨죠?절대로 함부로 행동하시면 안 됩니다.공주님."
제시카는 카렌에게 신신당부를 했지만 정치관계나 대인관계에 무지한건 본인도 마찬가지였다.사실 제시카도 카렌처럼 혹시 유리아의 힘을 빌릴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카렌의 서투른 로비활동을 제대로 말리지 못했고 결과는 두사람은 지금 완전히 빈털터리신세였다.그나마 숙식이야 유리아에서 제공해주고 있지만 앞으로가 막막한 것이 두사람의 신세였다.
다음날 아침 유리아의 수도 칸은 밤새 내린 눈으로 하얗게 덮어 있었다.밤새 울부짖는 카렌을 상대해주느라 자신도 기분이 울적해있었던 제시카는 유리아기사들의 수련에 참가해서 기분을 풀 생각으로 숙소를 나섰다.
"공주님,제가 없을때는 함부로 숙소를 나서시면 안 됩니다.이곳은 오레니아가 아니에요."
제시카의 신신당부에 카렌은 그러마고 했다.의지할데 없어진 카렌으로선 제시카가 언니나 다름없는 존재였다.하지만 제시카가 곁을 떠나자 카렌은 금새 우울해졌다.소국이긴 하지만 그래도 국왕의 동생으로 떠받들려지면 살던 자신이 이제는 천덕꾸러기 신세라는 것이 그녀를 서글프게 했지만 그것보다 더 괴로운 것은 고향이 초토화될 지경인데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자신의 입장이었다.
똑똑
상념에 잠겨 있는 그녀에게 노크소리가 들려왔다.허락을 받고 들어온 메이드는 황궁에서 5황후인 렌이 안부의 인사와 함께 점심식사를 함께 했으면 한다는 전갈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지금 바깥에 공주님을 모셔오기 위해서 마차가 와있습니다.뭐라고 대답할까요?"
카렌은 망설여졌다.렌은 현재 제국의 제1왕위계승권자의 생모로서 황후들중에서도 정치적영향력은 가장 강하다고 할수 있었다.카렌은 황제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애써 황후들과 만나서 사정을 하소연하려고 했지만 부인들중 절반이상은 아크의 원정에 참여해있었기 때문에 렌과 황궁에 남아 있는 몇명의 측실들뿐이었다.렌은 비교적 카렌에게 호의적으로 대해주었고 카렌의 선물을 그녀가 기분나쁘지 않게 잘 배려해서 되돌려 보내고 오히려 타지에서 외로운 신세인 카렌을 위해서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기까지 했다.카렌은 그것조차 로비활동에 써버렸지만
"어떻게 하지,제시카는 자기 없이는 절대로 황궁에 가지 말라고 했는데........"
잠시 고민하던 카렌은 결국 옷매무새를 바로잡고 따라가기로 결정했다.그래도 여러번 신세를 진 사람인데다가 제국의 황후의 초대를 거절할만한 마땅한 명분도 없다고 생각했다.운이 좋으면 황제를 직접 만날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있었다.
마차를 타고 황궁에 도착한 카렌을 렌은 직접 마중을 나와 상냥한 태도로 맞이해주었다.제국의 황후가 이제 멸망한거나 다름없는 소국의 공주를 직접 마중한다는 것은 상당한 예우였다.카렌은 감격해서 감사하고 식사사 나오기 전에 잠시 렌과 담소를 나누었다.렌과 이야기를 나누던 카렌은 얼마 안 있어 훌쩍거리면서 자국의 암울한 상황을 하소연하고 오레니아의 파괴를 막기 위해서 제발 황제폐하께 잘 말씀드려달라고 애원했다.
"쯧쯧......이 공주님은 외교와 정치를 전혀 모르는구나,자기 속을 드러낼수록 외교에서는 불리해지는 법인데 이렇게 해서는 효과를 보기 힘들지."
대제국유리아의 재무장관을 어린나에 맡았던 렌이다.여태 카렌의 로비활동에 대해서는 들려오는 뒷소문만으로도 그 미숙함에 렌으로서는 웃음밖에 안 나올지경이었지만 그 순진함을 가엾게 여겼다.
"저래서는 작업도 전혀 필요없겠네."
사실 렌이 카렌을 초대한것은 아크의 명령이었다.잠시후의 카렌의 운명을 생각하면 동정도 되었지만 렌으로선 아크의 명령에 거부할수없었다.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자,카렌으로선 어쨋든 목적을 이루게 되는거기도 하니까........."
애써 자신을 정당화시킨 렌이 카렌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얘기했다.
"오늘 점심을 폐하와 함께 할테니 제가 공주님이 직접 얘기를 나누실 기회를 만들어드리겠습니다.폐하께 직접 말씀드려보는게 어떨까요?"
"가,감사합니다.황후마마!"
카렌은 멋도 모르고 황후에게 감사했고 이윽고 오전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아크를 맞이해 시작된 점심식사는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그러나 잔뜩 긴장해있던 카렌은 미처 그런 분위기를 즐길 여유도 없었다.
"국가간의 일은 그렇게 함부로 정할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카렌 공주."
"제발!부탁드립니다.지금 이순간에도 저희 오레니아의 국민들은 동쪽으로 재물을 약탈당하고 노예신세로 끌려가고 있어요.저희 왕실을 보살펴달라는 게 아닙니다."
식사후 중요한 대화라는 이유로 밀실로 카렌을 데려온 아크는 카렌의 부탁에 계속 이리저리 말을 돌려대면서 속으로 참 순진한 공주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국가간의 일은 당연히 현재의 정세와 국가이익에 좌우되기 마련인데 카렌은 계속 동정만을 부탁하고 있었다.이래서는 다른 사람한테라도 제대로 설득이 될리 만무했다.
원래 나이차가 많이 나는 여동생을 선왕의 유언에 따라 극진히 아낀 카렌의 오빠들은 그녀를 마치 새장속의 새처럼 키워 심지어 상류층 여인으로선 필수적인 사교계 데뷔조차 아직 시키지 않았을 정도였다.그런탓에 카렌은 나이에 비해 세상물정도 현실감각도 부족한 상태였다.그런 상태에서 여태겪은 일들은 그녀가 평생동안 상상도 못해본 일들이었다.거기다 탈출과정중 목격한 점령군들에게 당하고 있는 백성들의 비참한 모습은 여린 그녀의 마음에 많은 상처를 주어 어떻게든 저상황에서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카렌을 지배하고 있었다.
"카렌공주,오레니아와 저희는 원래 동맹국이 아닙니다.그런데 저희가 모험을 감수하게 하려면 아무래도 제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크의 노골적인 말에 카렌은 소름이 끼쳤다.자신을 바라보는 아크의 시선이 마치 자신의 몸을 ?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무슨 말씀이신가요?"
더듬더듬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면서 벌벌 떠는 모습은 먹잇감에 침을 흘리고 있는 야수의 정복욕을 타오르게 하는 몸짓에 불과했다.카렌에게 천천히 다가온 아크는 카렌을 살짝 껴안으면서 속삭였다.
"별거 아닙니다.공주께서 직접 앞으로의 보증이 되실 생각이 있다면 한번 고려해볼수도 있죠."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아크의 숨결에 카렌은 소름이 끼쳤다.하지만 충분히 모욕감을 느낄수 있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너무 많은 고초를 겪었던 카렌에겐 공주의 자부심은 남아 있지 않았다.아크를 밀쳐내지도 못하고 울먹일 뿐이었다.
"어,어째서......폐하께서는 이미 곁에 아름다운 부인들이 그렇게도 많지 않으신가요,그런데 왜........."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면서 애써 반박하는 카렌에게 아크가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흐흠,뭐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주의라서요.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아크의 천박한 말에 카렌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이제 자신은 한낱 물건이나 다름없다는 자괴감이 그녀의 가슴을 괴롭혔다.
"...흑...알겠습니다.하지만 제발....."
울음을 삼키며 매달리는 카렌을 안고 아크는 화려한 침상이 갖춰져 있는 다른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디 그럼 카렌의 몸을 구경해볼까?"
어느새 아크의 말은 반말투로 바뀌어 있었다.카렌은 아크의 지시에 떨리는 손길로 천천히 옷을 벗어 내렸다.그녀에게 있어 남자앞에서 옷을 벗어내리는 일이 면역이 되어 있을 리가 없다.겉옷을 벗고 속옷 차림이 되어버린 분홍색의 브레지어와 팬티만을 걸친채 아크의 시선을 느끼면서 오들오들 떨었다.
"카렌의 몸을 보여줘."
아크의 지시에 카렌은 떨리는 손을 등뒤로 가져가 브레지어를 끌렀다.브레지어의 구속에서 풀려나온 풍성한 젖가슴이 출렁이면서 아크의 눈을 어지럽혔다.카렌의 유방은 체격에 비해서 큰편인데다 탄력도 좋았다.새하얀 젖가슴위에 솟은 엷은 색깔의 젖꼭지가 탐스럽게 흔들리면서 정욕을 자극해왔다.
"으흠,정말 훌륭한 가슴인데?"
아크는 일부러 천박한 말만을 골라하며 수치로 떨고 있는 카렌의 가슴을 한참동안 응시하다가 손을 뻗어 부여잡았다.
"아,아앗! 놔,놔요!"
생전처음 남자에게 몸을 맡긴다는 치욕에 카렌은 자신의 가슴을 세게 부여잡는 아크의 손길에서 느껴지는 통증보다도 치욕감에 아크의 손길을 떨쳐 버리려고 했다.하지만 아크의 말에 저항을 곧 포기하지 않을수 없었다.
"모든 걸 관두고 돌아가겠어?"
아크의 말에 카렌은 다시 몸을 내맡기지 않을수 없었다.아크는 거칠게 침상위에 카렌을 눕히고 다음으로 풍성한 젖무덤사이에 얼굴을 묻더니 얼굴을 부벼대면서 한참 카렌의 가슴의 탄력을 즐기다가 귀여운 젖꼭지를 입안에 물고 거칠게 빨아대기 시작했다.
"하,하아아앙........."
거칠게 카렌의 유방을 빨아대면서도 아크의 손길은 능숙하게 카렌의 가슴의 성감대를 자극하고 있었다.이런 자극에 대한 면역이 전혀 없었던 카렌은 이런 소름끼치는 행위에 점점 달아오르고 있는 자신을 느끼고 깜짝 놀랐다.
"이거 뭐야?나도 모르게 점점 몸이 뜨거워지는 것 같아.........."
한참 카렌의 가슴을 즐기던 아크는 하체로 손을 가져가 카렌의 팬티를 벗겨냈다.
"카렌,다리를 벌려."
"그,그런! 싫어요!"
카렌은 거부했지만 아크는 용서가 없었다.
아크의 재촉에 카렌의 다리가 점점 벌려져 자신의 비부를 완전히 드러내자 아크가 천천히 카렌의 처녀지안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그리고는 허벅지에서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혀로 카렌의 몸을 ?으면서 위쪽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아아아....."
그녀의 계곡까지 올라온 아크의 혓바닥이 얇은 수풀로 제대로 가려지지 못한 그녀의 꽃잎을 살짝 건드리자 카렌은 자기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냈다.아크는 그런 카렌의 신음소리를 즐기면서 천천히 꽃잎을 벌리고 카렌의 질안으로 혀를 밀어넣었다.자신의 속살을 이물에 침입당한 카렌은 몸이 떨려 왔지만 그것은 고통이라고는 말할수 없는 처음 겪어보는 감각이었다.
"그,그만해요,부끄럽단 말이에요!"
하지만 아크의 행위는 거침이 없었다.카렌의 동굴안에서 빠져나온 아크의 혓바닥은 그위에 숨어 있는 음핵을 천천히 빨아들이듯이 자극했다.아크의 뜨거운 숨결에 달아오른 카렌의 클리토리스가 점점 부풀어오르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하아악!"
그자극에 놀라 펄쩍뛰다시피 몸을 흔들엇던 카렌의 질안에서 점점 애액이 스며나오기 시작했다.이미 카렌의 몸은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달아오르고 있었다.
"으으....흐으응......."
"이거 홍수가 날 지경인걸?"
잔인하게 자신을 자극하는 아크의 말에 카렌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렷으나 이미 그녀의 몸은 자신의 의지를 따라주지 않았다.그런 카렌을 끌어안으면서 아크가 입술을 겹치고는 그녀의 입안에 침입해 들어왓다.
"후웁......"
카렌의 입안에 들어온 아크의 혀가 카렌의 혀를 휘감고 빨아들이기 시작했다.서로 혀가 얽혔던 두사람의 입술이 떨어졌을때 두사람사이에서 새하얀 실이 늘어졌다.이제 카렌은 멍한 눈초리로 아크를 바라볼 뿐이었다.
아크는 이미 단단해져 있던 자신의 물건으로 카렌의 손을 이끌었다.처음으로 남자의 물건을 만져본 카렌은 깜짝 놀랐지만 아크가 강하게 자신의 손을 눌럿기 때문에 손을 뗄수도 없었다.
"이,이게 남자의 그거라니.......너무 커,이런게 내 몸속에 들어온단 말이야?"
아무리 순진하다고 해도 나이가 나이인만큼 남녀간의 성에 대한 교육은 이미 있었지만 처음으로 남자의 물건을 잡은 그녀의 손은 벌벌 떨고 있었다.그런 카렌의 몸짓에 더욱 흥분된 아크는 카렌의 손을 떼고 천천히 카렌의 비부로 물건을 가져가 그녀의 꽃잎사이에서 잠시 입구쪽에서 장난을 치다가 서서히 삽입을 시작했다.자신의 안에 들어오는 아크의 물건에 흠칫 놀라면서 카렌의 경험없는 질은 움츠러들었지만 그것은 오히려 조임을 좋게 만들어서 아크의 정복욕을 자극했을 뿐이었다.이미 애액이 듬뿍 배어나와 윤활유역활을 하고 있던 카렌의 질안에서 아크는 힘을 주어 밀고 들어왔고 카렌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아악!"
생살이 ?겨지면서 아크의 물건이 왕복운동과 함께 카렌의 질안에서 빠져나올때마다 애액과 함께 피가 번져나왔다.카렌의 괴로워하는 표정은 아크를 더욱더 자극해와 점점 동작이 거칠어졌다.아크는 카렌의 풍성한 젖가슴을 손안에 움켜쥐고 탄력을 즐기면서 더욱더 강하게 카렌의 안으로 찔러들어갔고 카렌은 울부짖으면서도 아크를 받아들일수밖에 없었다.
"하,하아아......."
비명을 질러대면서 아크의 물건을 받아들이던 카렌의 질의 조임이 고통에 대한 거부감인지 더욱더 강해졌다.그런 카렌의 질안의 느낌에 더욱더 깊은 쾌감을 느끼면서 카렌의 안을 누비던 아크의 물건이 어느순간 카렌의 깊은곳까지 들어갔다.
"아아앗!"
두사람이 동시에 비명소리를 지르고 아크는 카렌의 자궁속에 자신의 뜨거운 정액을 잔뜩 토했다.뜨거운 열기와 고통이 식으면서 손하나까딱할 기운이 없을만큼 축 늘어진 카렌의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침상위를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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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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