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한편으로 어제 올리려던 거였는데 내용이 길어져 하루 늦어진데다가 두편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좀 터무니없는 장면도 부디 이해를 부탁.......^^;;
14.아주 길고 특별했던 밤
황제 아크는 어느날 제국남부의 별궁으로 휴양을 떠났다.황제가 남쪽의 별궁에서 겨울을 나는것은 흔한 일이었지만 카렌과 제시카를 데리고 가자 망국의 비운의 공주를 농락한다는 것때문에 비난이 점점 심해졌다.
"세상에 황제가 그런인간일줄은 전혀 몰랐어."
"글쎄 말이야,나라가 망해서 의지할데도 없이 된 가엾은 공주를 농락하다니,그게 제국의 황제로써 할 짓이야?"
카렌의 요청을 거부했다던가,설사 국외로 추방했다고 그것자체는 문제될 이유는 없다.애초에 오레니아는 유리아의 동맹국은 아니니 말이다.그러나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된 가녀린 여인을 받아들였다가 농락했다는 것은 결코 기사로서 용서할수 없는 일이라는 비난이 제국안에 파다해졌다.
특히 이 일은 문관귀족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유리아의 문관귀족들은 현재 세가지 부류로 나뉘어 있었다.
첫째,재상 치엔터공작을 중심으로 한 친황제파로 대륙통일전쟁지지파
둘째,재무장관 펠라잇후작을 중심으로 한 전쟁으로 인한 무관들의 세력확대를 경계하는 세력
셋째,교육부장관인 로헨후작을 중심으로 하는 이상주의자 세력으로 역시 전쟁을 반대
그런데 이중 로헨후작은 평생 학자로서 청빈하게 살아온 정직한 사람으로 괴팍하기로 유명한 대마법사 시라니안조차 존경해마지않는다는 사람으로서 그가 전쟁을 반대하는 이유는 순수한 평화주의사상의 발로였다.그런데 황제가 망국의 가여운공주를 농락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그것이 문관들의 평화주의사상때문이라는 말이 퍼지자 로헨후작은 황제에게 직접 충고하려고도 했지만 아예 아크가 카렌과 제시카를 안느라 - 실제론 카렌과 제시카만 안고 산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에겐 그렇게 말이 퍼졌다 - 그를 만나주지도 않자 괴로워하다가 결국 사임하고 말았다.
원래 문관세력들중 평화파는 두번째 부류가 세력을,세번째 부류가 명분을 이끄는 구조였는데 로헨후작이 물러나자 문관세력들은 점점 치엔터에게 장악되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펠라잇은 원래 치엔터보다 실력도 떨어지는데다가 인품도 그다지 좋지 못해 이런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한편 아크는 거기에 대해서 가타부타 언급도 없이 내정을 치엔터에게 맡긴채 아크는 자신의 여인들을 모두 데리고 겨울별궁으로 향하고 있었다.
유리아남부의 작은 촌에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브레안영감은 황제의 겨울별궁행차행렬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혀를 끌끌차더니 발길을 돌려 자신의 가게로 향했다.
"?,황제가 어떤 인간이든 알바는 아니지,하지만 그 계집애가 그래도 우리 길드의 대를 잇길 바랬는데 결국엔 황제의 암컷으로 전락해버린게 아까워."
뜻모를 말을 중얼거린 브레안은 가게를 보고 있던 점원에게 오늘은 일찍 문을 단는다고 하고 돌려보낸후 술병을 꺼내들었다.
"쳇,하긴 어쌔신이란 게 황제의 측실보다 대단할수는 없지.하지만 특급의 어쌔신이 될수 있는 아이를 그냥 측실로 삼아버린 황제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군."
"그분께 도움이 되고 싶어서 어쌔신기술을 익혔고 그분께서 원하시기에 평범한 측실로 행세하고 있죠,그분이 원하실때는 언제든지 어쌔신으로 돌아갈수 있답니다."
갑자기 들려온 여인의 목소리에 흠칫 놀란 브레안은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가게문을 잠구고 나서 목소리가 들려온쪽의 벽에 대고 조용히 말했다.
"오호,대제국의 황제폐하의 측실께서 어쩐 일로 납시셨을까?"
"호호,너무 차가우신거 아닌가요?오랜만에 뵙네요,마스터."
벽에서 그림자가 솟아오르는 것같더니 어쌔신한명이 모습을 나타났다.얼굴을 가린 복면을 벗자 귀여운얼굴의 갈색머리 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의 계약은 끝났을텐데?거기다 나는 은퇴했어."
"호호,마스터에게 의뢰를 하려고온게 아니라 마스터가 이분을 찾아서 거기 적혀있는 장소로 보내주십사 부탁을 드리려고 온 거랍니다.물론 마스터께서도 나서주시면 더 좋구요."
유리아제국의 황제 아크의 측실로 특급어쌔신인 레나는 자신의 사부이기도 한 브레안에게 한장의 서류를 내밀었다.
왜소한 체구의 노인 브레안은 과거 "F빛늑대"라는 어쌔신 길드의 길드마스터였다.우수한 기술을 가졌으면서도 까다로운 규정때문에 청부를 받기 힘들어 길드원이 거의 없어진 F빛늑대 길드를 포기하고 은퇴하려던 도중 브레안은 그의 실력을 듣고 찾아온 아크에게 부탁을 받았다.당시 아크의 여인이 되어서 어쌔신 기술을 익히고 있던 레나에게 브레안이 가지고 있는 어쌔신기술을 모두 전수해주면 그의 과거행적을 모두 지워주고 여생을 보낼 재산까지 챙겨주겠다는 것이었다.어차피 은퇴하려던 차에 길드가 쇠락하는 바람에 재산도 없었던 브레안은 아크의 제안을 받아들여 레나에게 자신의 모든 암살기술을 전수해주었다.레나의 재능에 감탄한 브레안은 마음같아서는 레나가 길드를 이어주기를 바랬으나 레나는 아크의 여인으로 그만의 어쌔신이 되기를 바랬고 강요할수 없었던 브레안은 레나에게 기술전수를 마친후 약속대로 아크의 도움을 받아 이곳에 터전을 잡은 것이었다.
"이친구가 왜 필요하지?"
"최소한 그사람한테 피해는 없을 거에요."
서류를 살펴본 브레안은 고개를 갸우뚱했다.어째서 이사람을 휴양을 간다는 황제가 필요로 하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흐흐흐,그자 젊은 나이에 호색하다던데 역시 별수없나보군,쩝,아깝긴 아까워.그 계집을 먹을 기회가 여러번 있었는데 말야."
아크황제에 대한 보고를 받은 오레니아점령군 사령관 클라디우스공작은 카렌의 야들야들한 몸매를 회상하면서 입맛을 다셨다.공주가 탈출한 후 클라디우스는 점령군에 빌붙은 일부 귀족들을 제외하고 국왕 하티로스를 포함한 오레니아의 대신들과 친족모두의 감시상태를 강화했다.그는 오레니아를 점령하고 나서 카렌공주의 미모에 반해 오레니아왕실을 플로린에 데리고 가더라도 거기서 기반을 만들어주겠다며 노골적으로 자신을 왕실의 사위로 삼으라고 협박했었는데 카렌이 탈출하자 화가 치밀어 계속 오레니아왕실을 괴롭혔다.
"젠장,난 그 계집애도 못 먹고 이게 무슨 꼴이야?"
유리아가 예상외로 창끝을 동부로 돌리지 않고 전쟁을 여기서 끝내려고 할 기미가 보이자 안심한 클라디우스는 오레니아파괴작업보다 향락을 즐기는 것에 더 열중했다.그러는 도중에도 대유리아동맹 점령군의 현재 유리아와의 접경지대부터 시작된 오레니아초토작전은 꾸준히 진행되어 영토의 20%가 파괴되고 50만명의 젊은이들이 동부로 끌려가있었다.말은 카푸안과 플로린에서 야만인 탈루스족을 피해서 새로운 생활터전을 마련해준다고 하지만 제나라국민들도 노예로 팔아먹는 귀족들이 남의 나라에서 잡아간 백성들을 제대로 대접해줄리가 없다.이들은 대부분 노예로 팔려갈것이 확실했다.
이런 상황에서 분노한 오레니아국민들은 군대에서 탈영한 병사들과 힘을 합쳐 저항운동을 벌여 남아 있는 국민 450만명중 무려 50만명이 저항군의 기치아래 모여 들었다.
저항군은 놀라운 기세로 세력을 확장해갔지만 사실 500만의 인구중 젊은이들로만 50만이나 동부로 끌려간 상황에서 다시 50만명의 병력이 저항군을 이루었다지만 이들은 훈련도 제대로 안되고 그나마 태반이 노약자인 빈쭉정이 전력이었다.오레니아군 총사령관이자 제시카의 아버지이기도 했던 파크공작의 조카로 저항군의 수장 하켄은 수도 카르토를 수복하고 국왕을 구출한다는 목표아래 수도로 진군했지만 바로 어제 클라디우스가 이끄는 점령군과 겨루어서는 제대로 저항도 못하고 흩어져 패주했다.수적으론 우위였지만 마법사도 없는데다가 질에서 열세인 저항군은 정규군과 거친용병으로 이루어진 점령군의 적수가 아니었다.그다지 고써클도 아닌 마법공격에 놀라 흩어지는 그들을 보고 클라디우스는 부사령관 타이칸에게 5만의 병력을 주어 패주하는 저항군을 마저 소탕하게 하고 수도로 돌아왔지만 촌놈들때문에 쓸데없는 고생만 했다고 투덜거리는 참이었다.
"클라디우스공작님,로키안의 발렌타인공작에게서 마법통신으로 전문이 날아왔습니다."
"뭐라고 그러나?"
"계속 날라온 전문과 대동소이합니다.어서 속히 초토작전을 마치든가,안 그럴거면 차라리 오레니아와 화해하라는 내용입니다.공작님과 직접 통신을 원하고 있습니다."
"젠장,제깟놈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클라디우스는 기분이 나빳다.원래 대외적으로 소드마스터인것을 숨기면서 로키안제국황제의 근위대장으로만 근무하던 발렌타인은 소드마스터임을 밝히고 공작위에 오른이후 로키안제국의 중심인물로서 대유리아동맹을 주도했다.그는 애초에 오레니아에 대한 징벌을 찬성하지도 않았고 오레니아점령후에는 빨리 오레니아를 초토시키던가 아니면 국왕 하티로스를 복권시켜주고 오레니아와 화해하라면서 클라디우스를 재촉하고 있었다.
원래 클라디우스는 자신이 군대를 이끌고 유리아와 싸우고 싶은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기에 카렌공주가 유리아에 망명한 이후 오레니아를 빨리 초토시켜버리고 재물만 가지고 동쪽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의외로 유리아가 움직일 기세가 보이지 않자 마음이 느긋해졌다.점령군사령관으로써 아무도 건드릴수 없는 이 자리를 좀더 즐기고 싶어져 마음껏 향락을 부리면서 오레니아 궁전의 궁녀들을 농락하기도 하고 백성들중의 아름다운 여인들을 마구 잡아다가 즐기기도 했다.그런 사령관의 본을 받아 점령군의 행패도 이루말할수 없었다.
"쳇!그깟놈 말 신경쓸 필요없다.왕궁에서 잡아온 궁녀계집애들이나 데리고 와라,어제 전투하느라고 바빳으니까 오늘은 실컷 즐겨봐야겠다.흐흐흐........"
한편 로키안제국의 발렌타인은 이런 클라디우스의 행태를 보고받으면서 울화통을 터뜨리고 있었다.
"제기랄!이 돼지새끼,오레니아를 점령한지 벌써 몇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지경이야?"
울화를 터뜨리는 발렌타인을 그와 절친한 스파르타쿠스가 만류했다.
"원래 동맹 남쪽의 일은 플로린이 주도하기로 되어 있지 않나,정보에 따르면 유리아군은 전혀 오레니아에 대한 공격태세를 보이지 않고 있네.어차피 천천히 해도 별 상관은 없네."
"상관이 있다네,지금 저 돼지새끼가 하는 행태때문에 동맹국들 불만이 늘고있단 말야,어떻게 되든 일을 빨리 끝내버려야 하는데 세월만 보내고 있으니 저꼴을 어떻게 보고 있으란 말인가?이번 반란은 다행히 쉽게 진압했다지만 점령기간이 길어질수록 안 좋아!"
애초에 발렌타인은 오레니아공격에 대해서 반대했다.대유리아동맹은 로키안과 플로린만으로 이루어진 동맹이 아니다.두나라만은 못하지만 만만치않은 메디아,그리고 천만정도의 인구를 가진 중소국가 5개국의 참여로 유리아에 대한 수적우위가 이루어지고 있다.특히 북방에 동맹국 4개를 두고 있는 로키안으로선 플로린에 비해서 이 동맹국들의 가치가 유리아와의 분쟁에서 매우 컸다.그런데 이번에 동맹국의 군대가 동맹을 핑계로 진주해놓고 돌변해서 동맹국을 점령한 사건은 소국들에게 동맹을 주도하고 있는 두 제국에 대해 불안을 주었다.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발렌타인은 차라리 그들이 세운 작전대로 오레니아를 배반자로 철저히 파괴해서 본보기로 삼던가 적당히 화해하고 회군하라고 했는데 욕심에 찬 클라디우스는 말을 들어쳐먹지 않고 있었다.현재 오레니아는 쳐들어가기는 쉬워도 지키기는 까다로운 지역인데도 말이다.
"듣자하니 유리아황제는 최근에 얻은 오레니아공주에 푹 빠져서 남쪽의 별궁에 겨울휴양을 갔다는군.클라디우스가 조금 천천히 해도 큰 문제는 없을걸세,그나저나 참 호색도 그정도면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군,남들은 그중 한명만 있어도 평생 행복해할만한 미인들만을 두고 있으면서 또 여자를 얻다니 말야.하지만 덕택에 유리아에서 아크황제의 평판은 나빠지고 있다니 우리로서는 좋은 일아닌가?"
스파르타쿠스의 말은 사실이었다.그동안 호색을 하더라고 국민들에겐 평이 나쁘지 않았던 아크는 망국의 가엾은 공주를 농락하고 있는 비열함에 국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혹시 오레니아로 유리아가 쳐들어온다고 해도 방어하기 용이한 오레니아동쪽의 요새들은 플로린과 카푸안에서 확보하고 있으니 오레니아를 포기해도 큰 피해는 없습니다.너무 걱정마시지요."
옆에서 로키안제국제일의 대마법사 - 9써클의 대마법사를 세명이나 보유한 유리아에 밀려 대마법사라고 말하기가 조금 부끄러울 정도지만 - 텔레마코스가 발렌타인을 안심시키려고 했지만 발렌타인은 그 태도가 더 불만이었다.
"시작을 우리가 했건만 이제 방어만 할수 있으면 다행이라는 태도가 전체에 퍼져있다.과연 우리가 유리아를 상대할수 있을까?"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발렌타인은 다시 정보서류들에 눈을 돌렸다.
한편 오레니아 점령군의 총사령부의 일직사령 포로스는 일직사령임무를 인계받으면서 투덜댔다.아직 저녁식사도 하기전인데 이 망할놈의 총사령관은 향락을 즐기기위해 임무를 인계해버린 후 자기는 계집들을 데리고 자기 막사로 가버린것이다.반란군의 진압은 부관한테 맡기고 오늘 카르토로 귀환해서는 향락부터 즐기려드는 사령관한테 불만이 가지 않을수 없었다.
"젠장,자기는 초저녁도 안되어서 여자들하고 파묻혀 버리고 나는 뒤치다꺼리나 하란 말인가?에잉,이봐!당번병,술이나 좀 가져와라."
초저녁부터 여자안으로 가는 사령관이나 근무서면서 술마시겟다는 일직사령이나 개판인건 오십보백보지만 오레니아점령군의 군기가 대체로 이모양이었다.그런데 당번병의 반응이 없었다.
"이놈이!"
짜증이 더해진 포로스가 당번병을 직접 족치려고 나서려던 순간 그는 갑자기 목이 졸리면서 숨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졸려오는 목에 손을 제대로 가져가보지도,다른 동작을 취하지도 못한채 포로스의 몸은 곧 차갑게 굳어졌다.
"이게 마지막인가요?"
"그렇습니다.레나님,이제 점령군 총사령부의 사령실 근처는 완전히 장악되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아직 눈치 못 채었겟죠?"
"물론입니다.이놈들의 군기는 정말 개판이더군요.저희 대원이 오늘밤 일직사령님은 술마시고 주무실거니까 깨우지 말라고 했더니 당연한듯이 의심도 안 하더군요."
오레니아 점령군의 총사령부는 레나가 이끄는 15명의 블랙팬텀대원들에게 간부들이 차례로 쓰러지고 있는 줄도 모르고 어둠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아악!가,가요오......."
오레니아점령군 사령관클라디우스공작의 막사안을 뜨거운 여인의 신음소리가 가득 채웠다.오레니아궁전에서 클라디우스가 끌고온 시녀중 한명인 이 여인은 이곳에 진주한 이후 끝없이 여인을 갈아대던 클라디우스가 마음에 들어 자기 막사에 끌고와서는 몇일채 틈만 나면 범해대고 있었다.
"너,너무 커요.그만......"
말과는 달리 이미 몇일째 클라디우스의 커다란 물건에 꿰뚫리면서 성감이 익은 엉덩이를 흔들면서 남자의 물건을 원했다.그런 여인의 엉덩이사이의 작은 구멍을 애액으로 적신 클라디우스는 강하게 그녀의 항문을 꿰뚫었다.거대한 남자의 물건이 뿌리까지 박혀들어가자 여인은 비명을 질렀다.이 몇일동안 여인은 이이 클라디우스에 의해서 이곳을 통해서 쾌감을 느끼는 방법도 익숙해져 있었다.깊숙이 들어간 물건을 여인의 직장이 수축하면서 강하게 조여들어오고 항문에서 물건이 들어오고 나갈때마다 여인의 몸이 쾌락으로 떨었다.
"아아,나 가버려요,항문으로......."
"흠,똥구멍으로 가버리는 천한 년 같으니"
클라디우스의 뜨거운 자지가 직장벽을 후비면서 안으로 밀고 들어오자 여인은 머리를 흔들면서 신음소리를 더욱더 크게 냈다.결국 여인은 땀으로 젖은 몸을 경련하면서 절정에 달했다.절정에 달하면서 여인의 괄약근에 힘이 들어가자 항문이 조여들면서 그 쾌감에 사정감을 느낀 클라디우스도 결국 여인의 몸안에 뜨거운 정액을 잔뜩 쏟아부었고 여인은 혼절해버렸다.
"흠,괜찮은 계집애야,한명 더 불러서 좀 더 색다르게 즐겨봐야......"
"재미보는 건 좋은데 잠깐 나좀 보실까?"
쾌락으로 잔뜩 달아오르고 있던 클라디우스는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뒤에 서있는 푸른 갑옷을 걸친 청년의 얼굴을 확인한 클라디우스는 놀라서 덜렁거리는 물건을 감출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아,아크 황제!"
"후후,내 얼굴을 기억해주다니 영광이군,그 물건이나 좀 가리지 그래?"
과거 대륙평화회담을 참석하기 위해 플로린제국을 통과하고 거기에 플로린제국의 에밀리공주를 맞이한 아크의 얼굴은 플로린에서 웬만한 고급귀족들은 다 알고 있다.클라디우스역시 당시 플로린의 수도를 구한 아크의 얼굴을 잊어버릴 리가 없었다.도대체 남쪽으로 겨울휴양을 떠났다는 황제가 여기엔 왜 온단 말인가?
클라디우스는 놀라서 어쩔줄 몰라했으나 자기이익은 잘 챙기는 자인만큼 재빠르게 머리를 굴렸다.어떻게 아크가 여기 나타났는지는 모르지만 아크는 소드마스터,자신따위가 어찌해볼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황급히 병사들을 부르려는 그에게 아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주변은 이미 제압된데다가 주변은 사일런스주문때문에 소리가 밖으로 안 나가니까 헛수고말라구."
미소를 지으면서 다가오는 아크에게 클라디우스는 저항을 포기하고 두손을 들수밖에 없었다.
"으흐흐......아크라는 놈,이럴수가 있단 말이냐?누이를 그렇게 모욕하고 있다니..........카렌,미안하다.이 오라비가 어리석어서 너를 지켜주지 못했구나."
그래도 오레니아왕국에서 현명하다고 평가받는 사람이었던 국왕하티로스는 최근 술독에 빠져서 정신을 차리지 못햇다.들려오는 소식은 연속으로 나쁜 것뿐이었다.유리아는 파병을 거부하는 것은 고사하고 아예 망명한 자신의 누이를 황제의 노리개로 삼으면서 농락하고 있고 점령군 사령관이란자는 자신이 이나라국왕인것처럼 뻐기면서 백성들을 괴롭히고 있는데 자신은 할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그나마 자결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절망속에서도 성실한 하티로스의 정신이 책임을 내팽개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아무리 허수아비신세라고 해도 최소한 결말이라도 지켜보고 책임을 지는 것이 국왕으로서의 의무라는 것이 하티로스의 생각이었지만 자신을 구하기 위해 몰려오던 저항군들이 참패했다는 소식에 백성들에게 미안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오라버니........."
갑자기 하티로스의 귓가에 지금 유리아황제에게 농락당하고 있을 가엾은 여동생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눈앞에 카렌의 모습이 보이자 하티로스는 자신이 술에 취해 환상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아무리 봐도 여동생의 얼굴은 환상이 아니었다.
"카렌!너 진짜 카렌이냐?어쩌자구 이 호랑이굴에 돌아왔단 말이냐!"
동생이 반갑기는 하지만 지금 이곳에서 클라디우스가 벌이는 짓들은 차마 말로 다할수 없었다.거기다 하티로스가 카렌을 빼돌렸다고 사흘에 한번씩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지경이었다.
"오라버니,서둘러야 해요,어서 이분들이 하라는대로 해주세요.저 잔악한 놈들에게서 백성들을 구할 때가 왔어요."
카렌이 가리키는 방향에는 마법사,기사,신관등이 전부 여인들로만 섞여 있는 기묘한 파티가 서있었다.이들에 대한 기억을 더듬던 하티로스의 얼굴이 변해갔다.
마법사 로쿤은 오레니아점령군에 따라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걱정한 유리아군의 공격도 없었던데다가 그간 초토작전을 위해 오레니아의 물자를 수탈하는 과정에서 챙긴국물이 얼마던가?거기다 오레니아국왕이 오늘은 자신을 비롯한 마법사들을 어제 전투에서 치른 노고를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갑자기 저녁식사전에 초대했다.점령군의 마법사 20명은 기대에 부풀어 마법통신당번조차 세우지 않고 한꺼번에 몰려왔다.어치파 플로린으로 끌려갈것이 확실하게 된 오레니아왕실에서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뇌물을 잔뜩 챙기겠구나하는 생각에 그들은 희희낙락했다.
산해진미와 음주가무를 즐기면서 완전히 풀어져 버린 그들앞에 오레니아의 국왕 하티로스가 나타났다.
"즐거우셨소?"
"아,이거 대접이 마음에 드는군요,뭐 큰 심려마십시오.플로린으로 가더라도 저희들이 한자리 챙길수 있도록 잘 봐드릴테니,딸꾹!"
술에 취해 헤롱거리면서 일국의 군주에 대한 예의도 제대로 챙기지 않는 그들에게 하티로스는 오히려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아무렴 그러셔야지.죽기전의 마지막 잔치가 흥겹지 않으면 죽어서도 한이 될것 아니냐?"
갑자기 흘러나오는 하티로스의 거친말에 마법사들은 깜짝 놀랐다.이제 자신들의 손안에 들어온거나 다름없는 오레니아왕실이라고 생각해서 근처에는 호위병도 두지 않았다.근처에서 튀어나온 오레니아근위병들이 삽시간에 그들을 에워쌌다.오레니아를 완전히 손에 넣은 점령군이었지만 그래도 왕실에 대한 예우로 50명정도의 근위병들이 왕실의 경호를 직접 맡고 있었다.수시로 자기 병사들을 이끌고 와 행패를 부리는 클라디우스만은 막을수 없었지만....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더니......하티로스!이걸 책임질수 있겠소?"
"고양이가 쥐 생각해줄 필요있을까?잠자코 죽기나 하시지."
오레니아근위병들이 칼을 휘두르면서 덤벼들었다.아무리 마법사들이라고 해도 술에 취한데다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는 대마법사도 아닌 그들이 마법을 제대로 사용할수 있을리가 없다.병사들의 칼에 차례로 마법사들이 쓰러졌다.
"으흑!이,이럴수가......."
로쿤은 경악했다.가장 안쪽에 있었던 덕에 병사들의 칼을 늦게 맞은 로쿤은 겨우 익스플로전주문하나를 완성해 터뜨리려고 했다.궁전바깥은 완전히 플로린군이 에워싸고 있으니 주문이 터지면 플로린군이 몰려와 저들도 끝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주문이 실패하고 자신역시 난도질당했다.
"왜 이런거지?크으으으......"
"이미 이곳안엔 사일런스결계를 걸어놔서 밖에서는 소동을 몰라.거기다 당신들의 마법은 내가 봉인해버렸지."
"피,핑크의 마녀!"
힛타이트에서 주문한방으로 5만명을 학살하는 전무후무한 일을 해냈다는 유리아의 황후인 9써클 마법사 사라의 이름은 그도 들었었다.심장이 멎어가면서 눈안에 들어오는 핑크빛 로브의 모습이 그가 마지막으로 본 세상의 모습이었다.
같은 시각 오레니아왕궁을 포위하고 있던 플로린군 2개사단 2만명은 저녁식사후 갑자기 몰려온 복통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한꺼번에 1만 5천명의 병사중 대부분이 복통을 호소하자 지휘관 패스타는 깜짝 놀랐다.
"어,어떻게 된거냐?마법사를 불러와라!신관들도 많이 모아와!"
"그,그게 마법사들이 한명도 안 보입니다,마법사들은 모두 오레니아 궁전에 초청되어 갔다고 합니다."
"뭐?"
패스타는 깜짝 놀랐다.동시에 병사들의 복통이 일어난다는 것도 그렇고 이건 보통일이 아니다.
"지금 복통이 없는 병사는?
"교대가 늦어져서 식사를 아직 못한 2천정도 뿐입니다."
"오레니아 국왕을 확보해야 한다!서둘러!"
서둘러 왕궁으로 진입하려는 플로린군을 세명의 여인이 가로막았다.아크의 여자들중 캐서린과 엘리자베스,쿠미였다.
"아넬바시여,저들을 지킬 힘을 잠시간 제게 허락하소서."
신성력을 힘으로 바꿔준다는 러브메이스를 잡고 기원을 마친 캐서린이 메이스를 휘두르면서 궁전앞을 막았다.가녀린 여인이 휘두르는 메이스였지만 도저히 얕볼수없었다.한대맞을때마다 갑옷도 소용없이 몸을 으스러뜨리는 위력을 발휘하니 말이다.
"쿠오오오오!"
하늘에 뜬 달을 바라보면서 포효하던 쿠미의 얼굴이 갑자기 변하면서 늑대인간의 모습으로 변했다.아름다운 미녀가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것에 놀랄겨를도 없이 쿠미가 휘두르는 그레이트소드가 사정없이 병사들을 짓이기다시피 해버렸다.
엘리자베스는 성기사중에서는 최강이라는 별명에 알맞게 두사람과는 달리 큰 동작도 없이 자신에게 몰려드는 병사들을 차례로 일격에 한명씩 쓰러뜨리고 있었다.세사람의 저지에 막힌 플로린군은 삽시간에 문앞에서 뭉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다.
"이놈들아!문앞에만 몰려있지 말고 담장을 넘어서라도 어서 들어가라,빨리 국왕을 확보해야 한단 말이닷!"
패스타는 발을 동동구르면서 안달을 했다.문앞에서 저런 괴물같은 계집애들이 나타나서 난리를 피우는데도 안에서는 기별이 없는 것으로 봐서 궁안에 있던 플로린군은 제압당한 것이 틀림없었다.적지나 다름없게 된 오레니아에 있으면서 인질인 왕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것은 위험했다.
콰아앙 -
괴물같은 여자들이 겁나서 나서지 못하고 있던 병사들은 갑자기 몰려있는 병사들 사이에 떨어진 한방의 주문의 위력에 휘말려 말에서 굴러떨어졌다.폭렬주문인 익스플로전이 폭발하면서 한방에 2천명의 병사들중 대부분을 전투불능으로 만들었다.
"어,어떻게......."
경악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패스타의 눈앞에 엘리자베스의 호위를 받으면서 핑크빛로브를 걸친 사라가 다가왔다.
"더 덤벼 볼테냐?"
손에서 파이어볼을 일으키면서 협박하는 사라의 기세에 패스타는 두손을 들고 항복하지 않을수 없었다.
원래 아크의 지시를 받고 오레니아왕궁을 장악하기 위해 카렌과 함께 온 사라,캐서린,엘리자베스,이리나,엘레나,리나,쿠미는 먼저 왕궁안에 있는 플로린군을 몰살시켜 궁안을 장악한 다음 마법사들을 초청해서 처치해버리고 그다음으로 이리나가 불러낸 빛의 정령왕의 도움을 받은 리나와 엘레나가 안심하고 있던 왕가주변에 주둔하고 있던 플로린군의 취사장에 잠입해서 독을 타 2개사단의 병력을 무력화시켜버린 것이었다.
한편 오레니아에 진주한 점령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용병들의 총대장 아케르는 어제의 전투를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부하들과 함께 마음껏 술과 여자를 즐기고 있었다.
거친 용병들에게 대유리아동맹은 오레니아의 파괴를 맡겼고 현재 오레니아의 시설의 20%가 이들에게 파괴당하고 시설파괴와 더불어 그들의 약탈,방화,강간이 끊임없이 이어졌다.아케르를 비롯한 용병들은 어떻게든 자신들의 몫을 늘리려고 초토화과정중 들어오는 물자들을 자신의 몫으로 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어 점령군의 초토작전이 지지부진한 한원인이 되었다.
"흐흐흐,주둔기간이 더 늘어나면 귀족못지않게 살수있을만한 재산을 모아서 돌아갈수 있겠어."
신이 나서 술자리를 벌이고 있는 아케르와 용병간부들에게 부하가 아름다운 여자음유시인 무희가 찾아왔는데 한번 솜씨를 즐겨보시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왔다.푸른색의 로브를 눌러쓴 두 여인이 들어오자 술에 취한 목소리로 아케르가 말했다.
"이봐,그걸 눌러쓰고 연주할게냐?그 칙칙한 로브좀 벗어라."
"알겠습니다."
두 사람이 로브를 벗고 얼굴을 드러내자 용병대장들은 깜짝 놀라 탄성을 질렀다.작은 하프를 손에든 푸른머리의 여인과 그녀보다 작은 키의 금발의 여인 모두 보기 드문 미인이었던 것이다.
"이,이봐!연주같은 건 필요없다.여기 내 옆에 앉아서 술이나 따라봐라!어서!"
"그런,대장이라고 무조건 선수치는게 어딧소!"
용병들이 소란스러워지자 아름다운 미모의 음유시인이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풍채와 위엄이 세상에 보기드문 용사들같으신데 왜 그렇게 서두르시나요?부디 먼저 저희들의 실력을 감상해주세요."
천박한 용병대장들은 무희의 말에 애써 폼을 잡으면서 자리에 앉았다.하프소리의 선율에 맞춰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막사안에 울려퍼졌고 무희가 그 선율에 맞춰 아름다운 춤을 추었다.춤을 추면서 이따금 용병들과 눈이 마주칠때마다 보내는 여인의 눈길에 남자들은 행복함을 느꼈다.
"으음,저 음악소리와 춤,그리고 무희의 눈빛을 볼때마다 정말 천국에라도 오르는 것 같군."
아케르는 몸이 붕 뜨는 것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점점 의식이 희미해졌다.아케르를 비롯한 용병간부들의 눈이 점점 몽롱한 빛을 보이더니 결국에는 하얗게 뒤집어졌다.하프연주를 마친 여인이 목소리에 힘을 주어 물었다.
"너희들은 누구냐?"
"저,저희들은 신디아님과 에밀리님의 종입니다."
"그래?그럼 충성의 맹세로 당장 서로에게 주먹을 한방씩 힘껏 갈기도록."
신디아의 지시에 그들은 순순히 있는 힘껏 서로를 힘껏 후려쳤다.그런 그들을 바라보면서 옷매무새를 바로하던 에밀리가 툴툴대면서 말했다.
"쳇,그 음탕한 시선들이라니......저런 놈들은 그저 전부다 피를 빨아버리고 싶은데 말이에요."
"그래도 뱀파이어의 눈에의한 최면능력과 이 칼리아를 이용한 능력을 한꺼번에 사용할수 있다니 대단하네요.한꺼번에 여러명을 최면시킨 것치고는 효과가 아주 좋아요."
"그럼 어서 시작하죠."
잠시후 아케르를 비롯한 용병대장들은 서둘러 부하들을 소집시켰다.야밤에 갑자기 소집된 병사들은 영문을 몰라 어쩔줄 몰랐다.
"대장님,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저 클라디우스공작이라는 놈이 가증스러운 일을 꾸미고 있다."
부대장급들은 대장의 설명에 깜짝 놀랐다.그들의 약탈행위로 오레니아 백성들의 분노가 높아지자 클라디우스가 이 모든 책임을 용병들에게 돌리고 용병들을 모두 학살하고 용병들이 모은 재물들을 빼앗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 돼지같은놈이......"
용병들은 분노로 치를 떨었다.그들의 행패는 심했지만 그것은 애초에 대유리아동맹의 초토작전결정에 따른 것이고 정규군또한 결코 깨끗한 짓들만 하는것은 아니었다.그런데 더러운일들을 주로 자기들에게 맡기고 이제와서는 책임을 자신들에게 돌리려고 하다니?
"자,서둘러라.이렇게 된 이상 이제 저놈들을 우리가 선수를 쳐서 모두 없애버린다음 여기서 모은 재산들을 가지고 흩어지자.그동안 모은 재물이면 용병생활을 관두고라고 어디든 가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거다."
대장들의 부추김에 밀려 이미 도적들이나 다름없이 변해있던 용병들은 점령군들을 갑자기 공격해 들어갔다.왕궁근처에 주둔하고 있던 병력들은 이미 같은 시간 사라들에게 제압당해 있었고 3만정도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던 총사령부에 10만의 용병들이 쳐들어오자 삽시간에 플로린군은 아수라장에 빠졌다.바로 어제 전투를 치른 군대였건만 군기가 빠질대로 빠져있던 그들은 경비상태가 엉망이라 제대로 저항도 못하고 학살당했다.날이 밝아오기 시작할 무렵 피에 취해서 정신이 없던 용병들의 후방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이 도적놈들아!어서 항복하지 못하겠느냐?"
그동안 국왕을 인질로 잡혀서 억지로 점령군에 협력하던 오레니아군10만명이 어느새 그들을 포위하고 있었다.그들의 중심에는 여태 포로신세에 가깝게 억류되어 있던 총사령관 파크공작이 서있었다.
"헛소리마라!여태 숨도 제대로 못쉬던 놈들이 돌기라도 했냐?너희들 따위는......."
"죄송합니다.저희가 여태까지 저지른 죄를 목숨으로 사죄하겠습니다."
거친 용병들이 오레니아군에게 저항하려는 순간 갑자기 아케르를 비롯한 용병대장들중에서도 간부급들이 파크공작에게 사죄하면서 칼을 빼들더니 스스로의 목을 찔렀다.이 이해할수없는 광경에 용병들이 패닉에 빠진 순간 그들에게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꽝!
"크아악!"
"이,이럴수가....."
폭렬계열의 상급주문 헬버스트가 좁은 곳에 몰려있던 병사들에게 폭발하면서 단 한방의 주문에 수천명의 목숨이 사라졌다.용병들이 공포에 밀려 어쩔줄 모르고 있을때 방금 주문한방으로 엄청난 숫자의 인명을 학살한 핑크빛로브의 마법사옆에서 푸른색갑옷을 걸친 젊은 기사가 나타나 손에든 롱소드에서 거대한 오라블레이드를 일으켜보이면서 크게 소리를 질렀다.
"나는 대유리아제국의 황제 아크다!이미 오레니아의 국왕은 구출되었다.너희들이 이제 저항해봐야 헛된 죽음일뿐이다,무기를 놓고 항복하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대제국의 황제라는 걸 빼고도 소드마스터의 실력을 자랑하는 아크다.거기다 유리아의 황제 아크가 나타났다는 것은 유리아가 여기에 개입했다는 뜻이니 용병들은 완전히 기가 죽어 버렸다.결국 용병들과 플로린군을 합쳐서 10만명이상이 포로신세가 되고 말았다.
"서둘러야 한다.이상황을 본국에 알려야만 해."
오레니아에 마련되어 있던 로키안의 정보총책임자 호르탄은 은신처로 서둘러 향했다.동맹국의 점령지라지만 현재 중요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이곳의 정보를 빠르게 획득하기 위해서 로키안은 동맹국도 모르게 비밀리에 정보조직을 마련해두고 있었고 호르탄은 이곳의 상황을 발렌타인을 비롯한 로키안수뇌부에 수시로 전달하는것이 임무였다.지난 밤동안 벌어진 일들은 도대체 놀라운 변화의 연속이었지만 갑자기 유리아황제가 나타날거라곤 꿈에도 몰랐다.
"아니,휴양가있다던 유리아황제가 여기 왜 나타난거야?도대체.......어헉!"
은신처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던 호르탄의 뒤에서 목에 단검이 들이대지고 차가운 여인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바로 다크엘프들의 여왕으로 아크의 여인인 사이나였다.
"이 상황을 로키안에 알리려고?그건 안돼지."
"도,도대체......어떻게 여기를?"
"후후,그동안 만약의 경우에 대유리아동맹에 상황을 보고할만한 정보조직을 파악하느라고 일의 착수가 늦어졌을 뿐이야.너희들을 비롯해서 정보조직은 하나도 남김없이 제압되었다."
주변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다크엘프들을 바라보면서 호르탄은 자신들이 유리아의 손바닥위에서 놀고 있었음을 깨닫고 몸에 힘이 쭉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해가 완전히 떠올라 카르토의 아침을 밝혔을때 이곳의 주인은 다시 바뀌어 있었다.
좀 터무니없는 장면도 부디 이해를 부탁.......^^;;
14.아주 길고 특별했던 밤
황제 아크는 어느날 제국남부의 별궁으로 휴양을 떠났다.황제가 남쪽의 별궁에서 겨울을 나는것은 흔한 일이었지만 카렌과 제시카를 데리고 가자 망국의 비운의 공주를 농락한다는 것때문에 비난이 점점 심해졌다.
"세상에 황제가 그런인간일줄은 전혀 몰랐어."
"글쎄 말이야,나라가 망해서 의지할데도 없이 된 가엾은 공주를 농락하다니,그게 제국의 황제로써 할 짓이야?"
카렌의 요청을 거부했다던가,설사 국외로 추방했다고 그것자체는 문제될 이유는 없다.애초에 오레니아는 유리아의 동맹국은 아니니 말이다.그러나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된 가녀린 여인을 받아들였다가 농락했다는 것은 결코 기사로서 용서할수 없는 일이라는 비난이 제국안에 파다해졌다.
특히 이 일은 문관귀족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유리아의 문관귀족들은 현재 세가지 부류로 나뉘어 있었다.
첫째,재상 치엔터공작을 중심으로 한 친황제파로 대륙통일전쟁지지파
둘째,재무장관 펠라잇후작을 중심으로 한 전쟁으로 인한 무관들의 세력확대를 경계하는 세력
셋째,교육부장관인 로헨후작을 중심으로 하는 이상주의자 세력으로 역시 전쟁을 반대
그런데 이중 로헨후작은 평생 학자로서 청빈하게 살아온 정직한 사람으로 괴팍하기로 유명한 대마법사 시라니안조차 존경해마지않는다는 사람으로서 그가 전쟁을 반대하는 이유는 순수한 평화주의사상의 발로였다.그런데 황제가 망국의 가여운공주를 농락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그것이 문관들의 평화주의사상때문이라는 말이 퍼지자 로헨후작은 황제에게 직접 충고하려고도 했지만 아예 아크가 카렌과 제시카를 안느라 - 실제론 카렌과 제시카만 안고 산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에겐 그렇게 말이 퍼졌다 - 그를 만나주지도 않자 괴로워하다가 결국 사임하고 말았다.
원래 문관세력들중 평화파는 두번째 부류가 세력을,세번째 부류가 명분을 이끄는 구조였는데 로헨후작이 물러나자 문관세력들은 점점 치엔터에게 장악되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펠라잇은 원래 치엔터보다 실력도 떨어지는데다가 인품도 그다지 좋지 못해 이런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한편 아크는 거기에 대해서 가타부타 언급도 없이 내정을 치엔터에게 맡긴채 아크는 자신의 여인들을 모두 데리고 겨울별궁으로 향하고 있었다.
유리아남부의 작은 촌에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브레안영감은 황제의 겨울별궁행차행렬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혀를 끌끌차더니 발길을 돌려 자신의 가게로 향했다.
"?,황제가 어떤 인간이든 알바는 아니지,하지만 그 계집애가 그래도 우리 길드의 대를 잇길 바랬는데 결국엔 황제의 암컷으로 전락해버린게 아까워."
뜻모를 말을 중얼거린 브레안은 가게를 보고 있던 점원에게 오늘은 일찍 문을 단는다고 하고 돌려보낸후 술병을 꺼내들었다.
"쳇,하긴 어쌔신이란 게 황제의 측실보다 대단할수는 없지.하지만 특급의 어쌔신이 될수 있는 아이를 그냥 측실로 삼아버린 황제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군."
"그분께 도움이 되고 싶어서 어쌔신기술을 익혔고 그분께서 원하시기에 평범한 측실로 행세하고 있죠,그분이 원하실때는 언제든지 어쌔신으로 돌아갈수 있답니다."
갑자기 들려온 여인의 목소리에 흠칫 놀란 브레안은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가게문을 잠구고 나서 목소리가 들려온쪽의 벽에 대고 조용히 말했다.
"오호,대제국의 황제폐하의 측실께서 어쩐 일로 납시셨을까?"
"호호,너무 차가우신거 아닌가요?오랜만에 뵙네요,마스터."
벽에서 그림자가 솟아오르는 것같더니 어쌔신한명이 모습을 나타났다.얼굴을 가린 복면을 벗자 귀여운얼굴의 갈색머리 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의 계약은 끝났을텐데?거기다 나는 은퇴했어."
"호호,마스터에게 의뢰를 하려고온게 아니라 마스터가 이분을 찾아서 거기 적혀있는 장소로 보내주십사 부탁을 드리려고 온 거랍니다.물론 마스터께서도 나서주시면 더 좋구요."
유리아제국의 황제 아크의 측실로 특급어쌔신인 레나는 자신의 사부이기도 한 브레안에게 한장의 서류를 내밀었다.
왜소한 체구의 노인 브레안은 과거 "F빛늑대"라는 어쌔신 길드의 길드마스터였다.우수한 기술을 가졌으면서도 까다로운 규정때문에 청부를 받기 힘들어 길드원이 거의 없어진 F빛늑대 길드를 포기하고 은퇴하려던 도중 브레안은 그의 실력을 듣고 찾아온 아크에게 부탁을 받았다.당시 아크의 여인이 되어서 어쌔신 기술을 익히고 있던 레나에게 브레안이 가지고 있는 어쌔신기술을 모두 전수해주면 그의 과거행적을 모두 지워주고 여생을 보낼 재산까지 챙겨주겠다는 것이었다.어차피 은퇴하려던 차에 길드가 쇠락하는 바람에 재산도 없었던 브레안은 아크의 제안을 받아들여 레나에게 자신의 모든 암살기술을 전수해주었다.레나의 재능에 감탄한 브레안은 마음같아서는 레나가 길드를 이어주기를 바랬으나 레나는 아크의 여인으로 그만의 어쌔신이 되기를 바랬고 강요할수 없었던 브레안은 레나에게 기술전수를 마친후 약속대로 아크의 도움을 받아 이곳에 터전을 잡은 것이었다.
"이친구가 왜 필요하지?"
"최소한 그사람한테 피해는 없을 거에요."
서류를 살펴본 브레안은 고개를 갸우뚱했다.어째서 이사람을 휴양을 간다는 황제가 필요로 하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흐흐흐,그자 젊은 나이에 호색하다던데 역시 별수없나보군,쩝,아깝긴 아까워.그 계집을 먹을 기회가 여러번 있었는데 말야."
아크황제에 대한 보고를 받은 오레니아점령군 사령관 클라디우스공작은 카렌의 야들야들한 몸매를 회상하면서 입맛을 다셨다.공주가 탈출한 후 클라디우스는 점령군에 빌붙은 일부 귀족들을 제외하고 국왕 하티로스를 포함한 오레니아의 대신들과 친족모두의 감시상태를 강화했다.그는 오레니아를 점령하고 나서 카렌공주의 미모에 반해 오레니아왕실을 플로린에 데리고 가더라도 거기서 기반을 만들어주겠다며 노골적으로 자신을 왕실의 사위로 삼으라고 협박했었는데 카렌이 탈출하자 화가 치밀어 계속 오레니아왕실을 괴롭혔다.
"젠장,난 그 계집애도 못 먹고 이게 무슨 꼴이야?"
유리아가 예상외로 창끝을 동부로 돌리지 않고 전쟁을 여기서 끝내려고 할 기미가 보이자 안심한 클라디우스는 오레니아파괴작업보다 향락을 즐기는 것에 더 열중했다.그러는 도중에도 대유리아동맹 점령군의 현재 유리아와의 접경지대부터 시작된 오레니아초토작전은 꾸준히 진행되어 영토의 20%가 파괴되고 50만명의 젊은이들이 동부로 끌려가있었다.말은 카푸안과 플로린에서 야만인 탈루스족을 피해서 새로운 생활터전을 마련해준다고 하지만 제나라국민들도 노예로 팔아먹는 귀족들이 남의 나라에서 잡아간 백성들을 제대로 대접해줄리가 없다.이들은 대부분 노예로 팔려갈것이 확실했다.
이런 상황에서 분노한 오레니아국민들은 군대에서 탈영한 병사들과 힘을 합쳐 저항운동을 벌여 남아 있는 국민 450만명중 무려 50만명이 저항군의 기치아래 모여 들었다.
저항군은 놀라운 기세로 세력을 확장해갔지만 사실 500만의 인구중 젊은이들로만 50만이나 동부로 끌려간 상황에서 다시 50만명의 병력이 저항군을 이루었다지만 이들은 훈련도 제대로 안되고 그나마 태반이 노약자인 빈쭉정이 전력이었다.오레니아군 총사령관이자 제시카의 아버지이기도 했던 파크공작의 조카로 저항군의 수장 하켄은 수도 카르토를 수복하고 국왕을 구출한다는 목표아래 수도로 진군했지만 바로 어제 클라디우스가 이끄는 점령군과 겨루어서는 제대로 저항도 못하고 흩어져 패주했다.수적으론 우위였지만 마법사도 없는데다가 질에서 열세인 저항군은 정규군과 거친용병으로 이루어진 점령군의 적수가 아니었다.그다지 고써클도 아닌 마법공격에 놀라 흩어지는 그들을 보고 클라디우스는 부사령관 타이칸에게 5만의 병력을 주어 패주하는 저항군을 마저 소탕하게 하고 수도로 돌아왔지만 촌놈들때문에 쓸데없는 고생만 했다고 투덜거리는 참이었다.
"클라디우스공작님,로키안의 발렌타인공작에게서 마법통신으로 전문이 날아왔습니다."
"뭐라고 그러나?"
"계속 날라온 전문과 대동소이합니다.어서 속히 초토작전을 마치든가,안 그럴거면 차라리 오레니아와 화해하라는 내용입니다.공작님과 직접 통신을 원하고 있습니다."
"젠장,제깟놈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클라디우스는 기분이 나빳다.원래 대외적으로 소드마스터인것을 숨기면서 로키안제국황제의 근위대장으로만 근무하던 발렌타인은 소드마스터임을 밝히고 공작위에 오른이후 로키안제국의 중심인물로서 대유리아동맹을 주도했다.그는 애초에 오레니아에 대한 징벌을 찬성하지도 않았고 오레니아점령후에는 빨리 오레니아를 초토시키던가 아니면 국왕 하티로스를 복권시켜주고 오레니아와 화해하라면서 클라디우스를 재촉하고 있었다.
원래 클라디우스는 자신이 군대를 이끌고 유리아와 싸우고 싶은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기에 카렌공주가 유리아에 망명한 이후 오레니아를 빨리 초토시켜버리고 재물만 가지고 동쪽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의외로 유리아가 움직일 기세가 보이지 않자 마음이 느긋해졌다.점령군사령관으로써 아무도 건드릴수 없는 이 자리를 좀더 즐기고 싶어져 마음껏 향락을 부리면서 오레니아 궁전의 궁녀들을 농락하기도 하고 백성들중의 아름다운 여인들을 마구 잡아다가 즐기기도 했다.그런 사령관의 본을 받아 점령군의 행패도 이루말할수 없었다.
"쳇!그깟놈 말 신경쓸 필요없다.왕궁에서 잡아온 궁녀계집애들이나 데리고 와라,어제 전투하느라고 바빳으니까 오늘은 실컷 즐겨봐야겠다.흐흐흐........"
한편 로키안제국의 발렌타인은 이런 클라디우스의 행태를 보고받으면서 울화통을 터뜨리고 있었다.
"제기랄!이 돼지새끼,오레니아를 점령한지 벌써 몇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지경이야?"
울화를 터뜨리는 발렌타인을 그와 절친한 스파르타쿠스가 만류했다.
"원래 동맹 남쪽의 일은 플로린이 주도하기로 되어 있지 않나,정보에 따르면 유리아군은 전혀 오레니아에 대한 공격태세를 보이지 않고 있네.어차피 천천히 해도 별 상관은 없네."
"상관이 있다네,지금 저 돼지새끼가 하는 행태때문에 동맹국들 불만이 늘고있단 말야,어떻게 되든 일을 빨리 끝내버려야 하는데 세월만 보내고 있으니 저꼴을 어떻게 보고 있으란 말인가?이번 반란은 다행히 쉽게 진압했다지만 점령기간이 길어질수록 안 좋아!"
애초에 발렌타인은 오레니아공격에 대해서 반대했다.대유리아동맹은 로키안과 플로린만으로 이루어진 동맹이 아니다.두나라만은 못하지만 만만치않은 메디아,그리고 천만정도의 인구를 가진 중소국가 5개국의 참여로 유리아에 대한 수적우위가 이루어지고 있다.특히 북방에 동맹국 4개를 두고 있는 로키안으로선 플로린에 비해서 이 동맹국들의 가치가 유리아와의 분쟁에서 매우 컸다.그런데 이번에 동맹국의 군대가 동맹을 핑계로 진주해놓고 돌변해서 동맹국을 점령한 사건은 소국들에게 동맹을 주도하고 있는 두 제국에 대해 불안을 주었다.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발렌타인은 차라리 그들이 세운 작전대로 오레니아를 배반자로 철저히 파괴해서 본보기로 삼던가 적당히 화해하고 회군하라고 했는데 욕심에 찬 클라디우스는 말을 들어쳐먹지 않고 있었다.현재 오레니아는 쳐들어가기는 쉬워도 지키기는 까다로운 지역인데도 말이다.
"듣자하니 유리아황제는 최근에 얻은 오레니아공주에 푹 빠져서 남쪽의 별궁에 겨울휴양을 갔다는군.클라디우스가 조금 천천히 해도 큰 문제는 없을걸세,그나저나 참 호색도 그정도면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군,남들은 그중 한명만 있어도 평생 행복해할만한 미인들만을 두고 있으면서 또 여자를 얻다니 말야.하지만 덕택에 유리아에서 아크황제의 평판은 나빠지고 있다니 우리로서는 좋은 일아닌가?"
스파르타쿠스의 말은 사실이었다.그동안 호색을 하더라고 국민들에겐 평이 나쁘지 않았던 아크는 망국의 가엾은 공주를 농락하고 있는 비열함에 국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혹시 오레니아로 유리아가 쳐들어온다고 해도 방어하기 용이한 오레니아동쪽의 요새들은 플로린과 카푸안에서 확보하고 있으니 오레니아를 포기해도 큰 피해는 없습니다.너무 걱정마시지요."
옆에서 로키안제국제일의 대마법사 - 9써클의 대마법사를 세명이나 보유한 유리아에 밀려 대마법사라고 말하기가 조금 부끄러울 정도지만 - 텔레마코스가 발렌타인을 안심시키려고 했지만 발렌타인은 그 태도가 더 불만이었다.
"시작을 우리가 했건만 이제 방어만 할수 있으면 다행이라는 태도가 전체에 퍼져있다.과연 우리가 유리아를 상대할수 있을까?"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발렌타인은 다시 정보서류들에 눈을 돌렸다.
한편 오레니아 점령군의 총사령부의 일직사령 포로스는 일직사령임무를 인계받으면서 투덜댔다.아직 저녁식사도 하기전인데 이 망할놈의 총사령관은 향락을 즐기기위해 임무를 인계해버린 후 자기는 계집들을 데리고 자기 막사로 가버린것이다.반란군의 진압은 부관한테 맡기고 오늘 카르토로 귀환해서는 향락부터 즐기려드는 사령관한테 불만이 가지 않을수 없었다.
"젠장,자기는 초저녁도 안되어서 여자들하고 파묻혀 버리고 나는 뒤치다꺼리나 하란 말인가?에잉,이봐!당번병,술이나 좀 가져와라."
초저녁부터 여자안으로 가는 사령관이나 근무서면서 술마시겟다는 일직사령이나 개판인건 오십보백보지만 오레니아점령군의 군기가 대체로 이모양이었다.그런데 당번병의 반응이 없었다.
"이놈이!"
짜증이 더해진 포로스가 당번병을 직접 족치려고 나서려던 순간 그는 갑자기 목이 졸리면서 숨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졸려오는 목에 손을 제대로 가져가보지도,다른 동작을 취하지도 못한채 포로스의 몸은 곧 차갑게 굳어졌다.
"이게 마지막인가요?"
"그렇습니다.레나님,이제 점령군 총사령부의 사령실 근처는 완전히 장악되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아직 눈치 못 채었겟죠?"
"물론입니다.이놈들의 군기는 정말 개판이더군요.저희 대원이 오늘밤 일직사령님은 술마시고 주무실거니까 깨우지 말라고 했더니 당연한듯이 의심도 안 하더군요."
오레니아 점령군의 총사령부는 레나가 이끄는 15명의 블랙팬텀대원들에게 간부들이 차례로 쓰러지고 있는 줄도 모르고 어둠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아악!가,가요오......."
오레니아점령군 사령관클라디우스공작의 막사안을 뜨거운 여인의 신음소리가 가득 채웠다.오레니아궁전에서 클라디우스가 끌고온 시녀중 한명인 이 여인은 이곳에 진주한 이후 끝없이 여인을 갈아대던 클라디우스가 마음에 들어 자기 막사에 끌고와서는 몇일채 틈만 나면 범해대고 있었다.
"너,너무 커요.그만......"
말과는 달리 이미 몇일째 클라디우스의 커다란 물건에 꿰뚫리면서 성감이 익은 엉덩이를 흔들면서 남자의 물건을 원했다.그런 여인의 엉덩이사이의 작은 구멍을 애액으로 적신 클라디우스는 강하게 그녀의 항문을 꿰뚫었다.거대한 남자의 물건이 뿌리까지 박혀들어가자 여인은 비명을 질렀다.이 몇일동안 여인은 이이 클라디우스에 의해서 이곳을 통해서 쾌감을 느끼는 방법도 익숙해져 있었다.깊숙이 들어간 물건을 여인의 직장이 수축하면서 강하게 조여들어오고 항문에서 물건이 들어오고 나갈때마다 여인의 몸이 쾌락으로 떨었다.
"아아,나 가버려요,항문으로......."
"흠,똥구멍으로 가버리는 천한 년 같으니"
클라디우스의 뜨거운 자지가 직장벽을 후비면서 안으로 밀고 들어오자 여인은 머리를 흔들면서 신음소리를 더욱더 크게 냈다.결국 여인은 땀으로 젖은 몸을 경련하면서 절정에 달했다.절정에 달하면서 여인의 괄약근에 힘이 들어가자 항문이 조여들면서 그 쾌감에 사정감을 느낀 클라디우스도 결국 여인의 몸안에 뜨거운 정액을 잔뜩 쏟아부었고 여인은 혼절해버렸다.
"흠,괜찮은 계집애야,한명 더 불러서 좀 더 색다르게 즐겨봐야......"
"재미보는 건 좋은데 잠깐 나좀 보실까?"
쾌락으로 잔뜩 달아오르고 있던 클라디우스는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뒤에 서있는 푸른 갑옷을 걸친 청년의 얼굴을 확인한 클라디우스는 놀라서 덜렁거리는 물건을 감출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아,아크 황제!"
"후후,내 얼굴을 기억해주다니 영광이군,그 물건이나 좀 가리지 그래?"
과거 대륙평화회담을 참석하기 위해 플로린제국을 통과하고 거기에 플로린제국의 에밀리공주를 맞이한 아크의 얼굴은 플로린에서 웬만한 고급귀족들은 다 알고 있다.클라디우스역시 당시 플로린의 수도를 구한 아크의 얼굴을 잊어버릴 리가 없었다.도대체 남쪽으로 겨울휴양을 떠났다는 황제가 여기엔 왜 온단 말인가?
클라디우스는 놀라서 어쩔줄 몰라했으나 자기이익은 잘 챙기는 자인만큼 재빠르게 머리를 굴렸다.어떻게 아크가 여기 나타났는지는 모르지만 아크는 소드마스터,자신따위가 어찌해볼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황급히 병사들을 부르려는 그에게 아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주변은 이미 제압된데다가 주변은 사일런스주문때문에 소리가 밖으로 안 나가니까 헛수고말라구."
미소를 지으면서 다가오는 아크에게 클라디우스는 저항을 포기하고 두손을 들수밖에 없었다.
"으흐흐......아크라는 놈,이럴수가 있단 말이냐?누이를 그렇게 모욕하고 있다니..........카렌,미안하다.이 오라비가 어리석어서 너를 지켜주지 못했구나."
그래도 오레니아왕국에서 현명하다고 평가받는 사람이었던 국왕하티로스는 최근 술독에 빠져서 정신을 차리지 못햇다.들려오는 소식은 연속으로 나쁜 것뿐이었다.유리아는 파병을 거부하는 것은 고사하고 아예 망명한 자신의 누이를 황제의 노리개로 삼으면서 농락하고 있고 점령군 사령관이란자는 자신이 이나라국왕인것처럼 뻐기면서 백성들을 괴롭히고 있는데 자신은 할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그나마 자결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절망속에서도 성실한 하티로스의 정신이 책임을 내팽개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아무리 허수아비신세라고 해도 최소한 결말이라도 지켜보고 책임을 지는 것이 국왕으로서의 의무라는 것이 하티로스의 생각이었지만 자신을 구하기 위해 몰려오던 저항군들이 참패했다는 소식에 백성들에게 미안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오라버니........."
갑자기 하티로스의 귓가에 지금 유리아황제에게 농락당하고 있을 가엾은 여동생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눈앞에 카렌의 모습이 보이자 하티로스는 자신이 술에 취해 환상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아무리 봐도 여동생의 얼굴은 환상이 아니었다.
"카렌!너 진짜 카렌이냐?어쩌자구 이 호랑이굴에 돌아왔단 말이냐!"
동생이 반갑기는 하지만 지금 이곳에서 클라디우스가 벌이는 짓들은 차마 말로 다할수 없었다.거기다 하티로스가 카렌을 빼돌렸다고 사흘에 한번씩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지경이었다.
"오라버니,서둘러야 해요,어서 이분들이 하라는대로 해주세요.저 잔악한 놈들에게서 백성들을 구할 때가 왔어요."
카렌이 가리키는 방향에는 마법사,기사,신관등이 전부 여인들로만 섞여 있는 기묘한 파티가 서있었다.이들에 대한 기억을 더듬던 하티로스의 얼굴이 변해갔다.
마법사 로쿤은 오레니아점령군에 따라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걱정한 유리아군의 공격도 없었던데다가 그간 초토작전을 위해 오레니아의 물자를 수탈하는 과정에서 챙긴국물이 얼마던가?거기다 오레니아국왕이 오늘은 자신을 비롯한 마법사들을 어제 전투에서 치른 노고를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갑자기 저녁식사전에 초대했다.점령군의 마법사 20명은 기대에 부풀어 마법통신당번조차 세우지 않고 한꺼번에 몰려왔다.어치파 플로린으로 끌려갈것이 확실하게 된 오레니아왕실에서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뇌물을 잔뜩 챙기겠구나하는 생각에 그들은 희희낙락했다.
산해진미와 음주가무를 즐기면서 완전히 풀어져 버린 그들앞에 오레니아의 국왕 하티로스가 나타났다.
"즐거우셨소?"
"아,이거 대접이 마음에 드는군요,뭐 큰 심려마십시오.플로린으로 가더라도 저희들이 한자리 챙길수 있도록 잘 봐드릴테니,딸꾹!"
술에 취해 헤롱거리면서 일국의 군주에 대한 예의도 제대로 챙기지 않는 그들에게 하티로스는 오히려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아무렴 그러셔야지.죽기전의 마지막 잔치가 흥겹지 않으면 죽어서도 한이 될것 아니냐?"
갑자기 흘러나오는 하티로스의 거친말에 마법사들은 깜짝 놀랐다.이제 자신들의 손안에 들어온거나 다름없는 오레니아왕실이라고 생각해서 근처에는 호위병도 두지 않았다.근처에서 튀어나온 오레니아근위병들이 삽시간에 그들을 에워쌌다.오레니아를 완전히 손에 넣은 점령군이었지만 그래도 왕실에 대한 예우로 50명정도의 근위병들이 왕실의 경호를 직접 맡고 있었다.수시로 자기 병사들을 이끌고 와 행패를 부리는 클라디우스만은 막을수 없었지만....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더니......하티로스!이걸 책임질수 있겠소?"
"고양이가 쥐 생각해줄 필요있을까?잠자코 죽기나 하시지."
오레니아근위병들이 칼을 휘두르면서 덤벼들었다.아무리 마법사들이라고 해도 술에 취한데다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는 대마법사도 아닌 그들이 마법을 제대로 사용할수 있을리가 없다.병사들의 칼에 차례로 마법사들이 쓰러졌다.
"으흑!이,이럴수가......."
로쿤은 경악했다.가장 안쪽에 있었던 덕에 병사들의 칼을 늦게 맞은 로쿤은 겨우 익스플로전주문하나를 완성해 터뜨리려고 했다.궁전바깥은 완전히 플로린군이 에워싸고 있으니 주문이 터지면 플로린군이 몰려와 저들도 끝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주문이 실패하고 자신역시 난도질당했다.
"왜 이런거지?크으으으......"
"이미 이곳안엔 사일런스결계를 걸어놔서 밖에서는 소동을 몰라.거기다 당신들의 마법은 내가 봉인해버렸지."
"피,핑크의 마녀!"
힛타이트에서 주문한방으로 5만명을 학살하는 전무후무한 일을 해냈다는 유리아의 황후인 9써클 마법사 사라의 이름은 그도 들었었다.심장이 멎어가면서 눈안에 들어오는 핑크빛 로브의 모습이 그가 마지막으로 본 세상의 모습이었다.
같은 시각 오레니아왕궁을 포위하고 있던 플로린군 2개사단 2만명은 저녁식사후 갑자기 몰려온 복통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한꺼번에 1만 5천명의 병사중 대부분이 복통을 호소하자 지휘관 패스타는 깜짝 놀랐다.
"어,어떻게 된거냐?마법사를 불러와라!신관들도 많이 모아와!"
"그,그게 마법사들이 한명도 안 보입니다,마법사들은 모두 오레니아 궁전에 초청되어 갔다고 합니다."
"뭐?"
패스타는 깜짝 놀랐다.동시에 병사들의 복통이 일어난다는 것도 그렇고 이건 보통일이 아니다.
"지금 복통이 없는 병사는?
"교대가 늦어져서 식사를 아직 못한 2천정도 뿐입니다."
"오레니아 국왕을 확보해야 한다!서둘러!"
서둘러 왕궁으로 진입하려는 플로린군을 세명의 여인이 가로막았다.아크의 여자들중 캐서린과 엘리자베스,쿠미였다.
"아넬바시여,저들을 지킬 힘을 잠시간 제게 허락하소서."
신성력을 힘으로 바꿔준다는 러브메이스를 잡고 기원을 마친 캐서린이 메이스를 휘두르면서 궁전앞을 막았다.가녀린 여인이 휘두르는 메이스였지만 도저히 얕볼수없었다.한대맞을때마다 갑옷도 소용없이 몸을 으스러뜨리는 위력을 발휘하니 말이다.
"쿠오오오오!"
하늘에 뜬 달을 바라보면서 포효하던 쿠미의 얼굴이 갑자기 변하면서 늑대인간의 모습으로 변했다.아름다운 미녀가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것에 놀랄겨를도 없이 쿠미가 휘두르는 그레이트소드가 사정없이 병사들을 짓이기다시피 해버렸다.
엘리자베스는 성기사중에서는 최강이라는 별명에 알맞게 두사람과는 달리 큰 동작도 없이 자신에게 몰려드는 병사들을 차례로 일격에 한명씩 쓰러뜨리고 있었다.세사람의 저지에 막힌 플로린군은 삽시간에 문앞에서 뭉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다.
"이놈들아!문앞에만 몰려있지 말고 담장을 넘어서라도 어서 들어가라,빨리 국왕을 확보해야 한단 말이닷!"
패스타는 발을 동동구르면서 안달을 했다.문앞에서 저런 괴물같은 계집애들이 나타나서 난리를 피우는데도 안에서는 기별이 없는 것으로 봐서 궁안에 있던 플로린군은 제압당한 것이 틀림없었다.적지나 다름없게 된 오레니아에 있으면서 인질인 왕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것은 위험했다.
콰아앙 -
괴물같은 여자들이 겁나서 나서지 못하고 있던 병사들은 갑자기 몰려있는 병사들 사이에 떨어진 한방의 주문의 위력에 휘말려 말에서 굴러떨어졌다.폭렬주문인 익스플로전이 폭발하면서 한방에 2천명의 병사들중 대부분을 전투불능으로 만들었다.
"어,어떻게......."
경악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패스타의 눈앞에 엘리자베스의 호위를 받으면서 핑크빛로브를 걸친 사라가 다가왔다.
"더 덤벼 볼테냐?"
손에서 파이어볼을 일으키면서 협박하는 사라의 기세에 패스타는 두손을 들고 항복하지 않을수 없었다.
원래 아크의 지시를 받고 오레니아왕궁을 장악하기 위해 카렌과 함께 온 사라,캐서린,엘리자베스,이리나,엘레나,리나,쿠미는 먼저 왕궁안에 있는 플로린군을 몰살시켜 궁안을 장악한 다음 마법사들을 초청해서 처치해버리고 그다음으로 이리나가 불러낸 빛의 정령왕의 도움을 받은 리나와 엘레나가 안심하고 있던 왕가주변에 주둔하고 있던 플로린군의 취사장에 잠입해서 독을 타 2개사단의 병력을 무력화시켜버린 것이었다.
한편 오레니아에 진주한 점령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용병들의 총대장 아케르는 어제의 전투를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부하들과 함께 마음껏 술과 여자를 즐기고 있었다.
거친 용병들에게 대유리아동맹은 오레니아의 파괴를 맡겼고 현재 오레니아의 시설의 20%가 이들에게 파괴당하고 시설파괴와 더불어 그들의 약탈,방화,강간이 끊임없이 이어졌다.아케르를 비롯한 용병들은 어떻게든 자신들의 몫을 늘리려고 초토화과정중 들어오는 물자들을 자신의 몫으로 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어 점령군의 초토작전이 지지부진한 한원인이 되었다.
"흐흐흐,주둔기간이 더 늘어나면 귀족못지않게 살수있을만한 재산을 모아서 돌아갈수 있겠어."
신이 나서 술자리를 벌이고 있는 아케르와 용병간부들에게 부하가 아름다운 여자음유시인 무희가 찾아왔는데 한번 솜씨를 즐겨보시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왔다.푸른색의 로브를 눌러쓴 두 여인이 들어오자 술에 취한 목소리로 아케르가 말했다.
"이봐,그걸 눌러쓰고 연주할게냐?그 칙칙한 로브좀 벗어라."
"알겠습니다."
두 사람이 로브를 벗고 얼굴을 드러내자 용병대장들은 깜짝 놀라 탄성을 질렀다.작은 하프를 손에든 푸른머리의 여인과 그녀보다 작은 키의 금발의 여인 모두 보기 드문 미인이었던 것이다.
"이,이봐!연주같은 건 필요없다.여기 내 옆에 앉아서 술이나 따라봐라!어서!"
"그런,대장이라고 무조건 선수치는게 어딧소!"
용병들이 소란스러워지자 아름다운 미모의 음유시인이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풍채와 위엄이 세상에 보기드문 용사들같으신데 왜 그렇게 서두르시나요?부디 먼저 저희들의 실력을 감상해주세요."
천박한 용병대장들은 무희의 말에 애써 폼을 잡으면서 자리에 앉았다.하프소리의 선율에 맞춰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막사안에 울려퍼졌고 무희가 그 선율에 맞춰 아름다운 춤을 추었다.춤을 추면서 이따금 용병들과 눈이 마주칠때마다 보내는 여인의 눈길에 남자들은 행복함을 느꼈다.
"으음,저 음악소리와 춤,그리고 무희의 눈빛을 볼때마다 정말 천국에라도 오르는 것 같군."
아케르는 몸이 붕 뜨는 것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점점 의식이 희미해졌다.아케르를 비롯한 용병간부들의 눈이 점점 몽롱한 빛을 보이더니 결국에는 하얗게 뒤집어졌다.하프연주를 마친 여인이 목소리에 힘을 주어 물었다.
"너희들은 누구냐?"
"저,저희들은 신디아님과 에밀리님의 종입니다."
"그래?그럼 충성의 맹세로 당장 서로에게 주먹을 한방씩 힘껏 갈기도록."
신디아의 지시에 그들은 순순히 있는 힘껏 서로를 힘껏 후려쳤다.그런 그들을 바라보면서 옷매무새를 바로하던 에밀리가 툴툴대면서 말했다.
"쳇,그 음탕한 시선들이라니......저런 놈들은 그저 전부다 피를 빨아버리고 싶은데 말이에요."
"그래도 뱀파이어의 눈에의한 최면능력과 이 칼리아를 이용한 능력을 한꺼번에 사용할수 있다니 대단하네요.한꺼번에 여러명을 최면시킨 것치고는 효과가 아주 좋아요."
"그럼 어서 시작하죠."
잠시후 아케르를 비롯한 용병대장들은 서둘러 부하들을 소집시켰다.야밤에 갑자기 소집된 병사들은 영문을 몰라 어쩔줄 몰랐다.
"대장님,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저 클라디우스공작이라는 놈이 가증스러운 일을 꾸미고 있다."
부대장급들은 대장의 설명에 깜짝 놀랐다.그들의 약탈행위로 오레니아 백성들의 분노가 높아지자 클라디우스가 이 모든 책임을 용병들에게 돌리고 용병들을 모두 학살하고 용병들이 모은 재물들을 빼앗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 돼지같은놈이......"
용병들은 분노로 치를 떨었다.그들의 행패는 심했지만 그것은 애초에 대유리아동맹의 초토작전결정에 따른 것이고 정규군또한 결코 깨끗한 짓들만 하는것은 아니었다.그런데 더러운일들을 주로 자기들에게 맡기고 이제와서는 책임을 자신들에게 돌리려고 하다니?
"자,서둘러라.이렇게 된 이상 이제 저놈들을 우리가 선수를 쳐서 모두 없애버린다음 여기서 모은 재산들을 가지고 흩어지자.그동안 모은 재물이면 용병생활을 관두고라고 어디든 가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거다."
대장들의 부추김에 밀려 이미 도적들이나 다름없이 변해있던 용병들은 점령군들을 갑자기 공격해 들어갔다.왕궁근처에 주둔하고 있던 병력들은 이미 같은 시간 사라들에게 제압당해 있었고 3만정도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던 총사령부에 10만의 용병들이 쳐들어오자 삽시간에 플로린군은 아수라장에 빠졌다.바로 어제 전투를 치른 군대였건만 군기가 빠질대로 빠져있던 그들은 경비상태가 엉망이라 제대로 저항도 못하고 학살당했다.날이 밝아오기 시작할 무렵 피에 취해서 정신이 없던 용병들의 후방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이 도적놈들아!어서 항복하지 못하겠느냐?"
그동안 국왕을 인질로 잡혀서 억지로 점령군에 협력하던 오레니아군10만명이 어느새 그들을 포위하고 있었다.그들의 중심에는 여태 포로신세에 가깝게 억류되어 있던 총사령관 파크공작이 서있었다.
"헛소리마라!여태 숨도 제대로 못쉬던 놈들이 돌기라도 했냐?너희들 따위는......."
"죄송합니다.저희가 여태까지 저지른 죄를 목숨으로 사죄하겠습니다."
거친 용병들이 오레니아군에게 저항하려는 순간 갑자기 아케르를 비롯한 용병대장들중에서도 간부급들이 파크공작에게 사죄하면서 칼을 빼들더니 스스로의 목을 찔렀다.이 이해할수없는 광경에 용병들이 패닉에 빠진 순간 그들에게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꽝!
"크아악!"
"이,이럴수가....."
폭렬계열의 상급주문 헬버스트가 좁은 곳에 몰려있던 병사들에게 폭발하면서 단 한방의 주문에 수천명의 목숨이 사라졌다.용병들이 공포에 밀려 어쩔줄 모르고 있을때 방금 주문한방으로 엄청난 숫자의 인명을 학살한 핑크빛로브의 마법사옆에서 푸른색갑옷을 걸친 젊은 기사가 나타나 손에든 롱소드에서 거대한 오라블레이드를 일으켜보이면서 크게 소리를 질렀다.
"나는 대유리아제국의 황제 아크다!이미 오레니아의 국왕은 구출되었다.너희들이 이제 저항해봐야 헛된 죽음일뿐이다,무기를 놓고 항복하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대제국의 황제라는 걸 빼고도 소드마스터의 실력을 자랑하는 아크다.거기다 유리아의 황제 아크가 나타났다는 것은 유리아가 여기에 개입했다는 뜻이니 용병들은 완전히 기가 죽어 버렸다.결국 용병들과 플로린군을 합쳐서 10만명이상이 포로신세가 되고 말았다.
"서둘러야 한다.이상황을 본국에 알려야만 해."
오레니아에 마련되어 있던 로키안의 정보총책임자 호르탄은 은신처로 서둘러 향했다.동맹국의 점령지라지만 현재 중요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이곳의 정보를 빠르게 획득하기 위해서 로키안은 동맹국도 모르게 비밀리에 정보조직을 마련해두고 있었고 호르탄은 이곳의 상황을 발렌타인을 비롯한 로키안수뇌부에 수시로 전달하는것이 임무였다.지난 밤동안 벌어진 일들은 도대체 놀라운 변화의 연속이었지만 갑자기 유리아황제가 나타날거라곤 꿈에도 몰랐다.
"아니,휴양가있다던 유리아황제가 여기 왜 나타난거야?도대체.......어헉!"
은신처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던 호르탄의 뒤에서 목에 단검이 들이대지고 차가운 여인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바로 다크엘프들의 여왕으로 아크의 여인인 사이나였다.
"이 상황을 로키안에 알리려고?그건 안돼지."
"도,도대체......어떻게 여기를?"
"후후,그동안 만약의 경우에 대유리아동맹에 상황을 보고할만한 정보조직을 파악하느라고 일의 착수가 늦어졌을 뿐이야.너희들을 비롯해서 정보조직은 하나도 남김없이 제압되었다."
주변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다크엘프들을 바라보면서 호르탄은 자신들이 유리아의 손바닥위에서 놀고 있었음을 깨닫고 몸에 힘이 쭉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해가 완전히 떠올라 카르토의 아침을 밝혔을때 이곳의 주인은 다시 바뀌어 있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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