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부---------------------------
이상한 세계로 오자마자 큰 일이 있었지만 잘 수습되었고 덤으로 이런 미인을 종으로 부릴 수 있는 혜택도 얻었다.
게다가 그 종년은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라 내가 여기서 지내는데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다.
아침 햇살에 눈을 뜨며 앞으로의 일을 생각했다.
차원이동마법이란 것이 불가능하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어쨌든 여기서 살아야한다.
그러려면 이곳의 문화와 역사를 알아야 하고 생활관을 배워야 지낼 수 있다.
물론 이곳에서 그냥 용과 함께 즐기며 지낼 수도 있지만 한군데서 가만히 정착하는 것은 내 성격에 맞질 않다.
그리고 하루 이틀이지 매일을 한 여자하고만 즐긴다면 아마도 미쳐버릴 것이다.
‘이곳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지금 내 머리 속에는 그 생각 뿐이었다.
더욱이 눈 앞엔 최고의 조력자가 있지 않는가?
드래곤은 몇 천년을 살 수 있는 수명을 가지고 있으면서 살아온 모든 일들을 기억할 수 있는 뇌 또한 지니고 있다.
그야 말로 몇천년짜리 전자사전을 옆에 두고 있는 형국이다.
정보란 것은 내가 얼마나 유용하게 써먹느냐가 관건이다.
그럼 정보는 어떻게 얻어지는가?
책을 읽어서 얻을 수도 있고 밀정을 심어서 얻을 수도 있다.
현대는 컴퓨터로 인터넷이란 거대한 창고에서 하나씩 얻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정보를 얻느냐는 것이다.
적국과 싸움을 하기 위해선 적국의 정보가 필요하다.
적국의 재정상태, 장수들의 충성정도, 민심, 병사들의 훈련 등등.
이러한 정보를 정확하고 상세하게 파악해야 써먹을 수 있다.
써먹을 수 있는 정보를 얻는 것에는 책보다는 밀정의 보고가 확실하다.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내가 그대로 알고 있다면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
이런 면에서 드래곤은 최고의 정보 덩어리다.
드래곤끼리 정기적인 연락도 한다면 말 그대로 인터넷을 끌고 다니는 정도겠지?
우선 이곳의 기후는 내가 살던 곳과 유사했다.
다만 공기 중에 넘치는 기운은 이곳 사람의 체격과 성품을 짐작하게 했다.
대자연의 기운이 너무도 강력하게 펼쳐져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이 건장한 체격을 소유하고 있을 듯하고 온난한 기후로 봐서 난폭한 성격은 아닐 것으로 짐작되었다.
만약 무림에 있던 인물이 이곳으로 온다면 특별한 기연이 없더라고 운공만으로 오기조원의 경지에 오를 정도로 기가 풍부했다.
그냥 하는 호흡에도 몸속으로 기가 넘나들었다.
드래곤에게 이곳에 대한 설명을 지시했다.
듀란대륙.
현재 인간들이 생활하고 있는 대륙의 이름이다.
인간들의 세상인 듀란대륙엔 세 개의 제국이 존재했다.
세 개의 제국은 각기 세 개의 왕국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들의 영토 조건에 맞는 특별국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제국의 이름을 하나씩 알아보면 듀란제국, 라파스제국, 오만제국이다.
듀란제국은 초대 황제가 듀란대륙을 통일하고 만든 제국으로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서서히 세력이 약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두 제국을 동시에 견제할 만큼 강력한 국가 이다.
듀란대륙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코도바, 포트넬슨, 아누빅왕국을 가지고 있었다.
이 왕국은 듀란제국의 속국으로 충성심이 강하였다.
현재까지 듀란대륙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는 것은 이들 세 왕국과의 관계가 양호하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특별국이라 할 수 있는 용병국이 있다.
전쟁이 벌어졌을 때 용병의 힘은 가희 상상을 초월한다.
그들은 정균군의 움직임과는 달리 은밀하며 신속하다.
집단전에 취약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개개인의 특수 임무를 함에 있어선 그 어떤 정규군도 따라 갈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그런 용병국이 듀란제국의 산하에 있다.
대륙내에 있는 모든 용병들의 꿈이랄 수 있는 곳이다.
그곳의 총수는 오직 듀란제국의 황제만이 알고 있다고 전해진다.
대륙에서 약간 남동쪽에 위치한 라파스 제국은 포토시왕국, 아리카왕국, 푸스코왕국을 거느리고 뛰어난 신앙심으로 부국강병을 추구하고 있었다.
생긴지 200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종교의 힘을 빌어 모든 국민이 근검절약을 실천하여 듀란제국에 맞설 수 있는 거대국가로 성장했다.
각 왕국에는 2~3명의 신을 섬기는 신전과 사제들이 있었다.
이들 각 신전의 수장들은 왕국의 국왕과 동격으로 취부될 정도로 신분이 높았다.
신의 이름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사제들은 백성의 큰 버팀목이 되었고 그들이 따르는 국왕과 황제는 별다른 저항 없이 국민을 다스릴 수 있었다.
라파스제국의 황제는 제일신의 사제이며 모든 신전의 우두머리 역할도 하고 있었다.
대륙에서 가장 강한 기사단인 성기사단이 라파스제국의 축이라 볼 수 있다.
종교국답게 기사단의 수가 적지만 대신 신의 힘을 빌어쓰는 성기사단이 충실히 그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소드익스퍼트와 비슷한 힘을 가지고 있을 뿐아니라 단장들은 소드마스터와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검강을 시전하는 소드마스터는 대륙을 통틀어 30병이 채 되지 않는다니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이 갈 것이다.
라파스제국엔 그런 성기사단이 총 20개가 있었다.
대륙의 남서쪽에는 해상업이 발달한 오만제국이 있었다.
오만제국의 시작은 작은 해운업을 하던 사람의 출세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원래 듀란제국의 황실에 수산물을 제공하던 상인이었다.
그의 수산물은 항시 싱싱했고 약속날짜를 어긴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러길 10여년하자 제국의 황제는 그에게 현재의 오만제국 수도의 영토를 영지로 하사해주었다.
세계 어디를 가도 계급이란 것은 존재한다.
크게 지배층과 비지배층으로 나뉘지만 일반적으로 귀족, 평민, 노예로 구분된다.
이 세가지의 계급에서 위로 향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려운 일이다.
귀족도 이름뿐이 귀족이 아닌 영지를 받기란 무척이나 힘든 것이다.
비록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이지만 일반인에서 귀족이 된 것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영지를 가진다는 것은 그 영지를 지킬 병사를 육성할 수 있다는 말이 되고 필요에 따라선 자신의 밑으로 인재를 모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허울뿐인 귀족이 병사를 키우거나 인재를 모은다면 반란의 기미로 치부해서 처형을 해버리겠지만 영지를 받은 귀족들은 매우 당연시 여기는 항목이다.
그는 평소 친분이 있는 사람을 끌어모았다.
친한 사람들은 벌써 그의 소식을 듣고 먼저 찾아왔고 눈여겨 봐둔 사람에겐 따로 연락을 넣었다.
오만은 우선 제국에 다시 한번 충성의 서약으로 많은 공물을 보내고 영지의 형태를 꾸렸다.
듀란대륙을 가로지르는 스타노보이산맥으로 인해 제국에서 오만으로 들어오는 길은 하나 뿐이다.
원주민 수준에 가까운 사람들이 그 지역에 살고 있었고 다만 오만이 무역을 목적으로 키워둔 항구만이 번화할 뿐이었다.
그야말로 가진게 없는 그런 땅을 영지로 받은 것이다.
그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행정을 재편하고 무역과 수산업에 더욱 정진했다.
그리고 원주민을 끌어모아 농지 개간을 시작하고 각지로 사람을 보내어 용병들을 모집했다.
장사로 벌어둔 돈을 아낌없이 풀어가며 자신의 영지를 가꾸었다.
그렇게 3대까지 이어지자 거의 왕국 수준의 규모를 잡아가고 있었다.
듀란제국에서는 감찰사 조차도 파견하지 않았고 그저 오만에서 매년 보내오는 공물이 줄어 들지 않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조만간 망하겠지란 생각에 빠져있었다.
오만3세는 라파스제국이 궐기하는 틈을 타 오만제국을 세웠다.
그리고 심복에게 일정 땅을 내어주어 라실라왕국, 아스완왕국, 만다왕국을 세우게 했다.
오만제국은 대륙내의 보이지 않는 상권을 틀어쥔 상회가 존재하고 있었다.
(세 제국과 9왕국, 3특수국의 얘기는 이쯤으로 하고 다음에 자세히 알아봅시다.)
2천년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듀란제국과 겨우 200년 남짓한 역사를 가진 라파스, 오만제국간의 세력은 시간이 갈수록 견제가 심해지고 있었다.
전체적인 땅의 크기로 보자면 듀란제국이 우위에 있지만 백성의 충성이나 국가의 재정으로 서로가 서로를 무시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진 것이다.
어떤 계기가 있다면 모를까 오히려 이렇게 3분된 대륙이 최고의 평화기를 맞고 있었다.
인간들이 사는 곳이 듀란대륙이라면 전설에 존재하는 두 곳에는 각기 드래곤과 신의 후예가 살고 있다.
라파스제국에 있는 게이트를 통해서만 갈 수 있는 절대자의 섬과 오만제국에 있는 게이트를 통해서만 갈 수 있는 드래곤섬이 있다.
절대자의 섬에는 많은 수의 기사들이 진입을 위해 목숨을 잃었다.
검을 든 자와 마법을 쓰는 자들은 꿈에라도 절대자의 섬에 들기를 원했다.
다만 실력이 되는 사람들은 이미 각국에서 초빙하여 중용하기에 초급이나 갓 중급이 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비록 성공한 사람은 없지만 성공한다면 그 대가는 엄청나다고 알려져 있다.
전설을 희망으로 삼고 믿는 것이다.
과거 듀란대륙에 마계로 부터의 공격이 있었다.
자칭 어둠의 대 마도사라는 놈이 들고 몇몇 지역의 사람들을 현혹하여 듀란제국에 반기를 들었다.
당시는 대륙에 유일한 제국이 듀란이라 왕의 폭정이 조금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백성들이 살기가 힘들 정도로 심하진 않았다.
그러나 어둠의 힘이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면서 자연스레 그들의 성정은 흉폭해졌고 점점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황제는 제국의 기사단 2개를 보내어 그들의 반란을 진압하도록 명령했다.
반란은 삽시간에 진정되었다.
정규 훈련을 받은 기사단은 보통 보병 10만에 달하는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그야말로 일당백의 능력이라 볼 수 있다.
그런 기사단을 두 개나 보냈으니 진압은 당연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후에 생겼다.
마도사는 자신이 죽기 전 마계의 마왕과 계약을 맺었고 그 대가로 처녀 10명을 바쳤다.
보통 하나만 바쳐도 자신의 소원쯤은 들어주는 마왕인데 10명이나 줬으니 어떨까?
마도사는 리치로 변해서 자신을 따르던 사람들은 좀비로 부활시켰다.
그리고 마왕의 힘으로 데스나이트도 5명이나 불러냈다.
데스나이트는 그 자체의 전투력만도 대단한 놈이지만 한놈이 스켈레톤을 100여 마리나 소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히 한놈이 허름한 기사단 하나와 맞먹는 힘을 가진 것이다.
제국은 수도로 밀려오고 있는 어둠의 힘에 당황하고 있었다.
산자를 상대로 싸우는 것은 자신이 있지만 죽은 자와의 싸움에는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때 각지의 신전에서 성기사들은 보내왔다.
성기사들은 신전의 보물로 무장을 했으며 기사들이 그렇게 베어도 죽지 않던 좀비들을 단칼에 베어나가기 시작했다.
초반엔 조금 승기를 쥐는가 싶었지만 이내 퇴각할 수 밖에 없었다.
수적으로 불리한 것도 있지만 오랜 시간동안 신성력을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점령된 마을의 주민들은 모두 좀비로 변해버렸고 수도로 들어올수록 그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모든 기사단과 성기사단이 고군분투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때 저 멀리 남동쪽에서부터 한줄기 빛이 발하기 시작했다.
눈이 부셔서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할 광휘로운 빛이 남동쪽에서 일자로 수도를 향하고 있었다.
그들의 빛에는 신성함이 서려 있는지 좀비는 물론 몬스터조차 그 빛을 피하려고 애썼다.
한군데로 뭉쳐서 빛기둥을 이루던 것이 어느 순간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 빛이 나타난 몇일간 사람들은 신의 축복이 땅에 내려 곧바로 세상이 정화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빛이 스친 곳은 좀비도 몬스터도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하지만 그 빛이 흩어져 버리자 다시금 절망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빛은 정확히 100개로 나뉘었다.
100개의 빛은 처음보다 약하게 보이지만 그래도 대륙의 전체를 감싸려는 듯 곳곳으로 뿌려졌다.
사라져가는 빛을 보며 사람들은 시름에 잠겼다.
현 황제도 어쩌지 못하는 좀비들을 저 빛은 해결하고 있었는데...
차라리 나타나지 않았으면 희망조차 가지지 않았을 텐데...
그렇게 몇일 동안 죽음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다시금 점점 밝아지는 빛을 보며 희망을 가졌다.
흩어졌던 빛들은 정확히 대륙을 둥글게 포진하면서 조여오고 있었다.
포위망 사이로 아무것도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았다.
빛은 수도를 앞에서 두고 다시금 하나의 기둥으로 합쳐졌다.
빛은 대륙내의 모든 좀비를 척살하고 수도로 모인 것이다.
수도에서 마지막 전투를 하는 것으로 빛의 정체가 드러났다.
새하얀 갑옷을 입고 하얀 검을 든 그들은 하나하나가 소드마스터의 실력자였다.
대륙엔 겨우 3명이 있다는 소드마스터가 이렇게나 많다니.
그 중에서도 수좌에 있는 사람은 그 경지조차 뛰어 넘은 듯 보였다.
이들의 정확한 정체는 리치의 마지막 외침에서 알려졌다.
“이런 빌어먹을 신의사자들. 네놈들만 아니어도 내 계획은...”
신의사자.
리치는 분명히 그렇게 말하고 사라졌다.
황제가 친히 그들을 접대하고 신하로 삼고자 하였으나 그들은 리치가 사라진 직후 바로 남동쪽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절대자의 섬이 분명 존재한 것이다.
그들이 향하는 방향에는 그것밖에 없었으니까.
초급 검사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소드마스터가 된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의 인식에 절대자의 섬에만 들어갈 수 있으면 소드마스터가 된다는 상상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들의 위상을 봤으니 더욱 간절하겠지.
현재까지도 소드마스터라면 최고 직위는 약속된 것이니까.
젊은 검사들은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다.
절대자의 섬에 들어 소드마스터가 되자는 꿈을...
p.s 흠 일주일에 한개가 올라가네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서
다른 분들처럼 제대로 된 글을 자주 올리고 싶은데 힘드네요
어제가 정월대보름이었는데 소원들은 비셨나요?
그럼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이상한 세계로 오자마자 큰 일이 있었지만 잘 수습되었고 덤으로 이런 미인을 종으로 부릴 수 있는 혜택도 얻었다.
게다가 그 종년은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라 내가 여기서 지내는데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다.
아침 햇살에 눈을 뜨며 앞으로의 일을 생각했다.
차원이동마법이란 것이 불가능하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어쨌든 여기서 살아야한다.
그러려면 이곳의 문화와 역사를 알아야 하고 생활관을 배워야 지낼 수 있다.
물론 이곳에서 그냥 용과 함께 즐기며 지낼 수도 있지만 한군데서 가만히 정착하는 것은 내 성격에 맞질 않다.
그리고 하루 이틀이지 매일을 한 여자하고만 즐긴다면 아마도 미쳐버릴 것이다.
‘이곳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지금 내 머리 속에는 그 생각 뿐이었다.
더욱이 눈 앞엔 최고의 조력자가 있지 않는가?
드래곤은 몇 천년을 살 수 있는 수명을 가지고 있으면서 살아온 모든 일들을 기억할 수 있는 뇌 또한 지니고 있다.
그야 말로 몇천년짜리 전자사전을 옆에 두고 있는 형국이다.
정보란 것은 내가 얼마나 유용하게 써먹느냐가 관건이다.
그럼 정보는 어떻게 얻어지는가?
책을 읽어서 얻을 수도 있고 밀정을 심어서 얻을 수도 있다.
현대는 컴퓨터로 인터넷이란 거대한 창고에서 하나씩 얻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정보를 얻느냐는 것이다.
적국과 싸움을 하기 위해선 적국의 정보가 필요하다.
적국의 재정상태, 장수들의 충성정도, 민심, 병사들의 훈련 등등.
이러한 정보를 정확하고 상세하게 파악해야 써먹을 수 있다.
써먹을 수 있는 정보를 얻는 것에는 책보다는 밀정의 보고가 확실하다.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내가 그대로 알고 있다면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
이런 면에서 드래곤은 최고의 정보 덩어리다.
드래곤끼리 정기적인 연락도 한다면 말 그대로 인터넷을 끌고 다니는 정도겠지?
우선 이곳의 기후는 내가 살던 곳과 유사했다.
다만 공기 중에 넘치는 기운은 이곳 사람의 체격과 성품을 짐작하게 했다.
대자연의 기운이 너무도 강력하게 펼쳐져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이 건장한 체격을 소유하고 있을 듯하고 온난한 기후로 봐서 난폭한 성격은 아닐 것으로 짐작되었다.
만약 무림에 있던 인물이 이곳으로 온다면 특별한 기연이 없더라고 운공만으로 오기조원의 경지에 오를 정도로 기가 풍부했다.
그냥 하는 호흡에도 몸속으로 기가 넘나들었다.
드래곤에게 이곳에 대한 설명을 지시했다.
듀란대륙.
현재 인간들이 생활하고 있는 대륙의 이름이다.
인간들의 세상인 듀란대륙엔 세 개의 제국이 존재했다.
세 개의 제국은 각기 세 개의 왕국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들의 영토 조건에 맞는 특별국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제국의 이름을 하나씩 알아보면 듀란제국, 라파스제국, 오만제국이다.
듀란제국은 초대 황제가 듀란대륙을 통일하고 만든 제국으로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서서히 세력이 약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두 제국을 동시에 견제할 만큼 강력한 국가 이다.
듀란대륙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코도바, 포트넬슨, 아누빅왕국을 가지고 있었다.
이 왕국은 듀란제국의 속국으로 충성심이 강하였다.
현재까지 듀란대륙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는 것은 이들 세 왕국과의 관계가 양호하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특별국이라 할 수 있는 용병국이 있다.
전쟁이 벌어졌을 때 용병의 힘은 가희 상상을 초월한다.
그들은 정균군의 움직임과는 달리 은밀하며 신속하다.
집단전에 취약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개개인의 특수 임무를 함에 있어선 그 어떤 정규군도 따라 갈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그런 용병국이 듀란제국의 산하에 있다.
대륙내에 있는 모든 용병들의 꿈이랄 수 있는 곳이다.
그곳의 총수는 오직 듀란제국의 황제만이 알고 있다고 전해진다.
대륙에서 약간 남동쪽에 위치한 라파스 제국은 포토시왕국, 아리카왕국, 푸스코왕국을 거느리고 뛰어난 신앙심으로 부국강병을 추구하고 있었다.
생긴지 200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종교의 힘을 빌어 모든 국민이 근검절약을 실천하여 듀란제국에 맞설 수 있는 거대국가로 성장했다.
각 왕국에는 2~3명의 신을 섬기는 신전과 사제들이 있었다.
이들 각 신전의 수장들은 왕국의 국왕과 동격으로 취부될 정도로 신분이 높았다.
신의 이름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사제들은 백성의 큰 버팀목이 되었고 그들이 따르는 국왕과 황제는 별다른 저항 없이 국민을 다스릴 수 있었다.
라파스제국의 황제는 제일신의 사제이며 모든 신전의 우두머리 역할도 하고 있었다.
대륙에서 가장 강한 기사단인 성기사단이 라파스제국의 축이라 볼 수 있다.
종교국답게 기사단의 수가 적지만 대신 신의 힘을 빌어쓰는 성기사단이 충실히 그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소드익스퍼트와 비슷한 힘을 가지고 있을 뿐아니라 단장들은 소드마스터와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검강을 시전하는 소드마스터는 대륙을 통틀어 30병이 채 되지 않는다니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이 갈 것이다.
라파스제국엔 그런 성기사단이 총 20개가 있었다.
대륙의 남서쪽에는 해상업이 발달한 오만제국이 있었다.
오만제국의 시작은 작은 해운업을 하던 사람의 출세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원래 듀란제국의 황실에 수산물을 제공하던 상인이었다.
그의 수산물은 항시 싱싱했고 약속날짜를 어긴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러길 10여년하자 제국의 황제는 그에게 현재의 오만제국 수도의 영토를 영지로 하사해주었다.
세계 어디를 가도 계급이란 것은 존재한다.
크게 지배층과 비지배층으로 나뉘지만 일반적으로 귀족, 평민, 노예로 구분된다.
이 세가지의 계급에서 위로 향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려운 일이다.
귀족도 이름뿐이 귀족이 아닌 영지를 받기란 무척이나 힘든 것이다.
비록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이지만 일반인에서 귀족이 된 것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영지를 가진다는 것은 그 영지를 지킬 병사를 육성할 수 있다는 말이 되고 필요에 따라선 자신의 밑으로 인재를 모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허울뿐인 귀족이 병사를 키우거나 인재를 모은다면 반란의 기미로 치부해서 처형을 해버리겠지만 영지를 받은 귀족들은 매우 당연시 여기는 항목이다.
그는 평소 친분이 있는 사람을 끌어모았다.
친한 사람들은 벌써 그의 소식을 듣고 먼저 찾아왔고 눈여겨 봐둔 사람에겐 따로 연락을 넣었다.
오만은 우선 제국에 다시 한번 충성의 서약으로 많은 공물을 보내고 영지의 형태를 꾸렸다.
듀란대륙을 가로지르는 스타노보이산맥으로 인해 제국에서 오만으로 들어오는 길은 하나 뿐이다.
원주민 수준에 가까운 사람들이 그 지역에 살고 있었고 다만 오만이 무역을 목적으로 키워둔 항구만이 번화할 뿐이었다.
그야말로 가진게 없는 그런 땅을 영지로 받은 것이다.
그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행정을 재편하고 무역과 수산업에 더욱 정진했다.
그리고 원주민을 끌어모아 농지 개간을 시작하고 각지로 사람을 보내어 용병들을 모집했다.
장사로 벌어둔 돈을 아낌없이 풀어가며 자신의 영지를 가꾸었다.
그렇게 3대까지 이어지자 거의 왕국 수준의 규모를 잡아가고 있었다.
듀란제국에서는 감찰사 조차도 파견하지 않았고 그저 오만에서 매년 보내오는 공물이 줄어 들지 않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조만간 망하겠지란 생각에 빠져있었다.
오만3세는 라파스제국이 궐기하는 틈을 타 오만제국을 세웠다.
그리고 심복에게 일정 땅을 내어주어 라실라왕국, 아스완왕국, 만다왕국을 세우게 했다.
오만제국은 대륙내의 보이지 않는 상권을 틀어쥔 상회가 존재하고 있었다.
(세 제국과 9왕국, 3특수국의 얘기는 이쯤으로 하고 다음에 자세히 알아봅시다.)
2천년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듀란제국과 겨우 200년 남짓한 역사를 가진 라파스, 오만제국간의 세력은 시간이 갈수록 견제가 심해지고 있었다.
전체적인 땅의 크기로 보자면 듀란제국이 우위에 있지만 백성의 충성이나 국가의 재정으로 서로가 서로를 무시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진 것이다.
어떤 계기가 있다면 모를까 오히려 이렇게 3분된 대륙이 최고의 평화기를 맞고 있었다.
인간들이 사는 곳이 듀란대륙이라면 전설에 존재하는 두 곳에는 각기 드래곤과 신의 후예가 살고 있다.
라파스제국에 있는 게이트를 통해서만 갈 수 있는 절대자의 섬과 오만제국에 있는 게이트를 통해서만 갈 수 있는 드래곤섬이 있다.
절대자의 섬에는 많은 수의 기사들이 진입을 위해 목숨을 잃었다.
검을 든 자와 마법을 쓰는 자들은 꿈에라도 절대자의 섬에 들기를 원했다.
다만 실력이 되는 사람들은 이미 각국에서 초빙하여 중용하기에 초급이나 갓 중급이 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비록 성공한 사람은 없지만 성공한다면 그 대가는 엄청나다고 알려져 있다.
전설을 희망으로 삼고 믿는 것이다.
과거 듀란대륙에 마계로 부터의 공격이 있었다.
자칭 어둠의 대 마도사라는 놈이 들고 몇몇 지역의 사람들을 현혹하여 듀란제국에 반기를 들었다.
당시는 대륙에 유일한 제국이 듀란이라 왕의 폭정이 조금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백성들이 살기가 힘들 정도로 심하진 않았다.
그러나 어둠의 힘이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면서 자연스레 그들의 성정은 흉폭해졌고 점점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황제는 제국의 기사단 2개를 보내어 그들의 반란을 진압하도록 명령했다.
반란은 삽시간에 진정되었다.
정규 훈련을 받은 기사단은 보통 보병 10만에 달하는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그야말로 일당백의 능력이라 볼 수 있다.
그런 기사단을 두 개나 보냈으니 진압은 당연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후에 생겼다.
마도사는 자신이 죽기 전 마계의 마왕과 계약을 맺었고 그 대가로 처녀 10명을 바쳤다.
보통 하나만 바쳐도 자신의 소원쯤은 들어주는 마왕인데 10명이나 줬으니 어떨까?
마도사는 리치로 변해서 자신을 따르던 사람들은 좀비로 부활시켰다.
그리고 마왕의 힘으로 데스나이트도 5명이나 불러냈다.
데스나이트는 그 자체의 전투력만도 대단한 놈이지만 한놈이 스켈레톤을 100여 마리나 소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히 한놈이 허름한 기사단 하나와 맞먹는 힘을 가진 것이다.
제국은 수도로 밀려오고 있는 어둠의 힘에 당황하고 있었다.
산자를 상대로 싸우는 것은 자신이 있지만 죽은 자와의 싸움에는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때 각지의 신전에서 성기사들은 보내왔다.
성기사들은 신전의 보물로 무장을 했으며 기사들이 그렇게 베어도 죽지 않던 좀비들을 단칼에 베어나가기 시작했다.
초반엔 조금 승기를 쥐는가 싶었지만 이내 퇴각할 수 밖에 없었다.
수적으로 불리한 것도 있지만 오랜 시간동안 신성력을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점령된 마을의 주민들은 모두 좀비로 변해버렸고 수도로 들어올수록 그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모든 기사단과 성기사단이 고군분투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때 저 멀리 남동쪽에서부터 한줄기 빛이 발하기 시작했다.
눈이 부셔서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할 광휘로운 빛이 남동쪽에서 일자로 수도를 향하고 있었다.
그들의 빛에는 신성함이 서려 있는지 좀비는 물론 몬스터조차 그 빛을 피하려고 애썼다.
한군데로 뭉쳐서 빛기둥을 이루던 것이 어느 순간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 빛이 나타난 몇일간 사람들은 신의 축복이 땅에 내려 곧바로 세상이 정화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빛이 스친 곳은 좀비도 몬스터도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하지만 그 빛이 흩어져 버리자 다시금 절망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빛은 정확히 100개로 나뉘었다.
100개의 빛은 처음보다 약하게 보이지만 그래도 대륙의 전체를 감싸려는 듯 곳곳으로 뿌려졌다.
사라져가는 빛을 보며 사람들은 시름에 잠겼다.
현 황제도 어쩌지 못하는 좀비들을 저 빛은 해결하고 있었는데...
차라리 나타나지 않았으면 희망조차 가지지 않았을 텐데...
그렇게 몇일 동안 죽음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다시금 점점 밝아지는 빛을 보며 희망을 가졌다.
흩어졌던 빛들은 정확히 대륙을 둥글게 포진하면서 조여오고 있었다.
포위망 사이로 아무것도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았다.
빛은 수도를 앞에서 두고 다시금 하나의 기둥으로 합쳐졌다.
빛은 대륙내의 모든 좀비를 척살하고 수도로 모인 것이다.
수도에서 마지막 전투를 하는 것으로 빛의 정체가 드러났다.
새하얀 갑옷을 입고 하얀 검을 든 그들은 하나하나가 소드마스터의 실력자였다.
대륙엔 겨우 3명이 있다는 소드마스터가 이렇게나 많다니.
그 중에서도 수좌에 있는 사람은 그 경지조차 뛰어 넘은 듯 보였다.
이들의 정확한 정체는 리치의 마지막 외침에서 알려졌다.
“이런 빌어먹을 신의사자들. 네놈들만 아니어도 내 계획은...”
신의사자.
리치는 분명히 그렇게 말하고 사라졌다.
황제가 친히 그들을 접대하고 신하로 삼고자 하였으나 그들은 리치가 사라진 직후 바로 남동쪽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절대자의 섬이 분명 존재한 것이다.
그들이 향하는 방향에는 그것밖에 없었으니까.
초급 검사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소드마스터가 된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의 인식에 절대자의 섬에만 들어갈 수 있으면 소드마스터가 된다는 상상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들의 위상을 봤으니 더욱 간절하겠지.
현재까지도 소드마스터라면 최고 직위는 약속된 것이니까.
젊은 검사들은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다.
절대자의 섬에 들어 소드마스터가 되자는 꿈을...
p.s 흠 일주일에 한개가 올라가네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서
다른 분들처럼 제대로 된 글을 자주 올리고 싶은데 힘드네요
어제가 정월대보름이었는데 소원들은 비셨나요?
그럼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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