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부---------------------------
고대 마도서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다시 읽어보았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아야 해결을 할 수 있으니까.
다시 7써클까지 왔을 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언령의 사용.
드래곤만이 용언이라는 엄청난 마법을 사용하는데 내가 그에 상응하는 언령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상태로 아인과 마법 대결을 벌인다고 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뭐 익숙하지 않은 상태라 실전을 통해서 마법전에 대한 훈련이 있어야겠지만 설마하니 전투에서 내가 마법을 쓰고 있을까?
그냥 청공검 한번 휘두르고 말지.
그런저런 생각으로 7써클의 맨 마지막 장을 유심히 보게 된건 정말 우연이었다.
그곳엔 아주 작은 글씨로 8써클에 대한 힌트를 적어두었다.
‘8써클은 정령의 힘으로....어쩌구... 저쩌구...’
“정령이었단 말인가? 근데 정령이 뭐지?”
그 외에도 앞으로 익힐 마법의 숫자도 표시되어 있었다.
8써클은 4개, 9써클은 2개.
8써클은 불, 물, 바람, 땅의 정령을 이용한 최종 공격 마법이 9써클은 재생과, 방어에 대한 마법이 있다고 적혀 있다.
뭐 익혀야 할 것이 6개 뿐이라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지만 7써클을 못 넘어서고 있는 지금은 그림의 떡이다.
일단은 8써클의 느낌을 잡기 위해서는 정령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그것을 가르쳐줄 최상의 선생은 바로 아인이다.
난 아인에게 정령에 대해서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한 뒤 그녀의 서고에서 다시 책을 한권 꺼집어 냈다.
마법과는 관련이 없을 듯하여 단 한권 비워 두었던 ‘정령대백과’를 손에 들고 수련을 위해 나만의 공간으로 이동했다.
마법을 수련하면서 워낙 섬을 망쳐놔서 6써클에서 아주 좋은 마법을 습득했다.
크리에이트디멘션이란 마법으로 나만의 아공간을 만들 수 있는 마법이다.
실제와 거의 비슷한 공간으로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존재가 가능했고 그곳에서 일으키는 마법은 외부로 세어나가지 않았다.
가장 좋아한 것은 아인이지만 혜선도 반기는 입장이었다.
언제 어디서든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이고 차원의 틈새에 만드는 곳이라 은신이나 은폐와는 다른 개념이다.
나도 상대도 서로 볼 수 없는 공간.
혜선은 나의 왕성한 성욕을 알기에 그런 곳이라면 아무리 위험한 장소에서라도 섹스가 가능하기에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아무튼 난 아공간에 들어가서 열심히 7써클까지의 마법을 되풀이 했고 정령대백과를 독파해 버렸다.
정령은 세상을 존재하게 만드는 4가지 원소.
즉 불, 물, 바람, 땅으로 구분이 되고 그들은 각기 다른 능력으로 세상에서 존재했다.
일반적으로 마나라고 하면 이들이 한데 뭉쳐있는 상태라 순수하지 못한 힘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섞인다는 것은 아니고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순수하지 못한 힘이라고 하지만 마법의 능력은 대단한 것이다.
거기서 이들의 4가지 원소를 분해하여 각각의 원소를 더욱 크게 뭉친다면 어떻게 될까?
화이어 애로우를 쓸 때 마지막에 담는 염원은 불이다.
배열된 마나 중에서 불의 기운을 끄집어내어 사용한단 말이다.
하지만 애초에 불의 기운만을 끌어 모아서 쓴다면...
차원이 달라지는 마법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몸속의 기가 언제부턴가 각자의 구역을 지키며 점점 커지고 있었다.
불과 물이면 부딪힐만도 하건만 그런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난 좀 더 그 기운들을 느끼려 애를 썼다.
정령대백과에 따르면 그 기운을 강하게 느끼고 내가 원하는 정령을 떠올리면 눈 앞에 정령이 나타나 나와 계약을 맺는다고 되어 있었다.
난 살며시 감은 눈을 반개하며 명상의 상태로 들어섰다.
내가 익힌 무공과 현재 마법을 배우며 알게된 기의 흐름을 접목하여 운기조식을 시작했다.
인간의 능력을 벗어난 기운.
단지 그것뿐이 아니라 정말 순수한 기운이 나를 에워 쌓다.
아무리 정순하다고 하지만 기라는 것도 엄밀히 따지면 음과 양이 나뉘고 다시 태극으로 합쳐지는 것이다.
그 태극의 경지에 오르기 전에 음양합일을 이루고 원하는 대로 음과 양의 기운을 맘껏 쓸 수가 있다.
내 몸은 현재 그런 상태에 있다.
선인의 경지에 갓 들어선 상태.
하지만 지금처럼 정령에 대해 이해를 하면서 몸속의 기를 음과 양의 두가지뿐만 아니라 5행의 원리를 더하여 5가지로 완전 분리를 시도했다.
가장 중요한게 4대 정령이라고 나와 있지만 그 외에도 정령의 수는 무수히 많다고 책에선 설명되어 있었고 난 내가 편한데로 무공을 접목 시켰다.
오기조원의 경지에 들어서면 나타난다는 꽃 모양이 머리위로 피어 올랐다.
각기 색이 다른 다섯가지의 꽃.
그것은 내 신체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왔고 내 몸속의 모든 기운을 한데 어우러지도록 정화작용을 시작했다.
인간이 신으로 오르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인 입신이 경지.
난 세 번째의 탈피로 인간의 껍질을 벗고 있다.
몸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끼며 시원한 바람을 연상했다.
탈퇴환골로 인해 내 몸은 순백의 색을 가지고 있었고 하늘을 날고 있음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평안했다.
“과연. 이 모습이 나란 말인가? 근데 거기는 누구지?”
“안녕하세요. 제가 보이신다니 놀라운 일이군요. 전 바람의 정령왕 실피드입니다. 제가 수만년을 살아 오면서 많은 계약자를 보았지만 이렇게 직접 정령계로 오신분은 처음이군요. 그것도 저희 정령왕보다 강한 기운을 가지고 계신 분은 처음 뵙습니다.”
정령계?
신이 인간계를 지키기 위해 따로이 만들어두었다는 정령들의 세계.
세상을 구성하는 원소인 정령들은 아주 작은 힘으로 인간계를 지키고 있다.
땅을 이루고 나무가 되고 물과 불이 되고 시원한 바람도 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 어김없이 정령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아주 작은 힘일 뿐이다.
정령들도 서열이 있어서 왕, 최상, 상, 중, 하급이 있다.
겨우 하급의 정령만이 인간계에 존재할 수 있다.
중급 이상의 정령은 자신과 계약을 맺은 존재가 자신을 필요로 할 때 인간계로 현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왕에겐 통용되지 않는다.
정령왕이 인간계로 나간다면 아마 인간계의 한축이 무너지고 말 것이다.
그 정도로 정령왕의 힘은 대단한 것이다.
그 강하다는 드래곤 조차 정령왕과는 친구 이상의 관계를 가질 수는 없다.
물론 정령과의 계약이라고는 하지만 주종관계를 이룬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그런 정령왕은 인간계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인간계와 똑같은 공간을 신에게 부여받았고 그곳을 꾸미는 재미로 살고 있었다.
가끔 드래곤이 자신의 힘을 필요로 하면 힘을 빌려주기도 하지만 대부분 정령계에서 꼼작하지 않는 것이 정령왕들이다.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곳으로 오다니...
정령들은 앞서 말한바와 같이 계약을 ?해 자신의 순수한 힘을 인간계에 빌려줄 수 있다.
그런 정령들의 힘을 빌어서 사용하는 자들이 정령술사 이다.
자신이 불러낼 수 있는 정령의 힘에 따라 정령술사의 능력이 판가름 나고 대부분 상급의 정령을 불러낼 수 있다면 7써클의 마법사와 같은 대우를 받는다.
마법에 캐스팅이 필요하다면 정령술사는 소환된 정령의 힘을 그대로 사용하니 그럴 필요가 없어 검을 사용한다고 해도 소드마스터와 해볼만 했다.
그런 정령술사들이 꿈에도 그린다는 상대가 정령왕이다.
정령에 대해서 얼마나 수련을 했다고 벌써 정령왕을 만난단 말인가?
게다가 웃긴건 이 실피드란 놈은 내게 무릎을 꿇고 있다.
“여기가 정령계야? 인간계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군.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정도야.”
“이곳은 아무나 올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그럼 난 어떻게 온거야?”
“그건...”
“그런데 니가 바람의 정령왕이라면 다른 이들은 어딨어?”
“그들의 기운을 느껴 보싶시오. 당신이라면 가능할 겁니다.”
난 차례로 그들의 기운을 떠 올렸다.
그러자 내가 떠올린 기운의 집합체들이 눈앞에 나타났다.
불꽃머리, 물결머리, 노랑머리.
그러고 보니 실피드는 하얀머리군.
“너희들이 정령왕이라면 내가 계약을 맺을 수 있겠지?”
사실 정령들은 성이 없다고 알고 있는데 눈앞의 미녀(?)들은 내가 원하는 최상의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강하게 나가기로 맘 먹었다.
“계집 주제에 나와 계약을 맺으려면 공손한 태도를 가져야지.”
내 말에 다른 정령왕들은 무슨 생각인지 가만히 있었지만 불의 정령왕만은 발끈했다.
역시 불이라 성격도 불 같은 것인가?
“감히 내게 그런 망발을 할 정도로 대단한건 아니겠지?”
“뭐 별로 뜨거워 보이지도 않는구만. 뭐 밤일은 화끈하게 하는가 모르겠네.”
나의 비아냥거림에 하이톤의 고함이 들렸다.
“이.. 계약이고 뭐고 죽여버리겠어.”
불의 정령왕은 내게 화이어 애로우를 비롯하여 수많은 화염계 공격주문을 날렸다.
뭐 그렇게 위험하게 보이지 않아 어느 정도나 되나하고 보려고 호신강기를 펼쳤다.
수십발의 공격이 몸을 두들겼지만 별다른 타격은 없었다.
“뭐야. 별거 아니잖아. 근데 이것들은 왜 꺼지지 않지?”
“호호. 그 불은 영원히 꺼지지 않아. 네가 죽으면 모를까.”
하지만 뜨겁지가 않다.
그보다 뭔가 애기를 안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난 내 몸에 붙어 있는 불덩이들을 자세히 들여다 봤다.
분명히 정령이었다.
내게 달라붙어서 내게 애교를 피우는 불의 정령.
“이거 뭐야. 귀엽잖아. 자 다들 앞으로 서봐.”
그 모습에 불의 정령왕은 한마디 뱉었다.
“감히 나를 배반하려 하다니.”
“평소에 어떻게 했길래 얘들이 이러냐.”
난 그것들은 내 뒤로 숨겨주고 양손에 화이어볼을 만들었다.
“이번에 내 차례지?”
“흥. 그깟 마법이야.”
자신의 힘으로만 생각한 화염 공격을 시도하자 코방귀를 끼며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금 후를 생각한다면 절대 그러지 말아야 했을 건데.
내가 쓰는 마법이 고대 마도서의 마법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말이다.
“컥. 아악. 이게...”
다른 정령왕들도 놀란눈으로 날 바라봤다.
같은 계열의 마법으로 정령왕에게 타격을 주다니.
설혹 다른 계열이라고 해도 상대가 정령왕이라면 별다른 타격을 줄 수 없음인데.
완전 바보짓이라 단정하고 있었는데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역시 이정도로는 약하단 말이지. 그럼 이건 어때. 메테오플레임.”
그녀의 주변을 범위로 잡고 마법을 날렸다.
조금 전의 일 때문인지 약간 긴장하는 빛이 보였고 불의 장막이 그녀를 휘감았다.
막혔는가 싶었지만 그 장막은 내 마법에 힘을 잃기 시작했고 정확히 한방을 그녀에게 먹이고 사라졌다.
역시나 맘에 드는 마법이 맘에 안드는 년을 처리하는군.
맞는년이나 다른 정령왕들도 현재 상황이 인지가 안되나 보다.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니 말이다.
“이런 일이...”
“어떻게...”
“....”
불의 정령왕은 완전 패닉 상태였다.
분명 마법이고 불의 마나였다.
그런데 그것이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다니.
완전 상식을 벗어나는 일이다.
불의 마나를 주관하면 살아온 세월이 얼마인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이봐. 이제 좀 공손해져야지?”
너무도 당당한 나의 자세에 더욱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내가 한손에 불길을 일으키자 실피드가 슬며시 내게 다가와 말렸다.
“그만 하셔도 될것 같아요.”
“흠... 뭐 나도 이쯤에서 그만할까?”
사실 실피드의 가슴이 내 팔을 통해 전해지자 그 부드러운 느낌에 화가 수그러들었다.
“뭐 이렇게 정령왕들과 만났으니 계약을 해야지?”
“저희 모두와 계약을 하실 겁니까?”
“왜. 그럼 안되는 이유가 있어?”
“그런건 아니지만 본시 4대 정령의 힘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인간은 없었어요. 드래곤들도 우리들중 한명과 계약을 맺을 뿐이예요.”
“뭐 그건 보통 인간들 기준에서 그런거고. 그래서 설마 싫다는 말은 아니겠지?”
약간 어름장을 놓았다.
정말 맘에 드는 여자들을 만났는데 그냥 둘 수는 없지.
“당신의 능력을 보면 우리들과 굳이 계약을 맺지 않아도 될 듯한데요. 무슨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약간 안색이 변하면서 내게 물었다.
“아 그거? 내가 마법을 수련 중인데 8써클에서 멈추었거든. 뭐 정령의 힘을 얻어야 익힐 수 있다고 나와서 말야.”
“설마... 고대의 마도서?”
“어? 알고 있어? 그럼 얘기가 통하겠군.”
“젠장. 어쩐지...”
그새 패닉의 상태에서 회복을 했는지 불의 정령왕이 투덜거렸다.
“분명 골드드래곤 아인님이 가지고 있을텐데요.”
“내가 빌렸어. 까불길래 손도 좀 봐줬고. 심심해서 배우고 있는 중인데 막히니까 짜증이 나더군. 이왕 이렇게 만났으니 계약도 하고 이 책에 대한 의문도 좀 풀어야겠는데?”
뭐 이런 황당한 인간이 있나란 표정으로 날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ps 와 100부 축하 댓글이 많이 달렸더라구요
일이 마구잡이로 터져서 잘 올리지 못했네요
그래도 그렇게 많은 댓글이 있을줄이야... 감동했어요...^^
연재가 느리더라도 꾸준히 올리도록 노력할게요
따뜻한 봄 활기차게 시작하세요
고대 마도서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다시 읽어보았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아야 해결을 할 수 있으니까.
다시 7써클까지 왔을 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언령의 사용.
드래곤만이 용언이라는 엄청난 마법을 사용하는데 내가 그에 상응하는 언령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상태로 아인과 마법 대결을 벌인다고 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뭐 익숙하지 않은 상태라 실전을 통해서 마법전에 대한 훈련이 있어야겠지만 설마하니 전투에서 내가 마법을 쓰고 있을까?
그냥 청공검 한번 휘두르고 말지.
그런저런 생각으로 7써클의 맨 마지막 장을 유심히 보게 된건 정말 우연이었다.
그곳엔 아주 작은 글씨로 8써클에 대한 힌트를 적어두었다.
‘8써클은 정령의 힘으로....어쩌구... 저쩌구...’
“정령이었단 말인가? 근데 정령이 뭐지?”
그 외에도 앞으로 익힐 마법의 숫자도 표시되어 있었다.
8써클은 4개, 9써클은 2개.
8써클은 불, 물, 바람, 땅의 정령을 이용한 최종 공격 마법이 9써클은 재생과, 방어에 대한 마법이 있다고 적혀 있다.
뭐 익혀야 할 것이 6개 뿐이라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지만 7써클을 못 넘어서고 있는 지금은 그림의 떡이다.
일단은 8써클의 느낌을 잡기 위해서는 정령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그것을 가르쳐줄 최상의 선생은 바로 아인이다.
난 아인에게 정령에 대해서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한 뒤 그녀의 서고에서 다시 책을 한권 꺼집어 냈다.
마법과는 관련이 없을 듯하여 단 한권 비워 두었던 ‘정령대백과’를 손에 들고 수련을 위해 나만의 공간으로 이동했다.
마법을 수련하면서 워낙 섬을 망쳐놔서 6써클에서 아주 좋은 마법을 습득했다.
크리에이트디멘션이란 마법으로 나만의 아공간을 만들 수 있는 마법이다.
실제와 거의 비슷한 공간으로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존재가 가능했고 그곳에서 일으키는 마법은 외부로 세어나가지 않았다.
가장 좋아한 것은 아인이지만 혜선도 반기는 입장이었다.
언제 어디서든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이고 차원의 틈새에 만드는 곳이라 은신이나 은폐와는 다른 개념이다.
나도 상대도 서로 볼 수 없는 공간.
혜선은 나의 왕성한 성욕을 알기에 그런 곳이라면 아무리 위험한 장소에서라도 섹스가 가능하기에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아무튼 난 아공간에 들어가서 열심히 7써클까지의 마법을 되풀이 했고 정령대백과를 독파해 버렸다.
정령은 세상을 존재하게 만드는 4가지 원소.
즉 불, 물, 바람, 땅으로 구분이 되고 그들은 각기 다른 능력으로 세상에서 존재했다.
일반적으로 마나라고 하면 이들이 한데 뭉쳐있는 상태라 순수하지 못한 힘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섞인다는 것은 아니고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순수하지 못한 힘이라고 하지만 마법의 능력은 대단한 것이다.
거기서 이들의 4가지 원소를 분해하여 각각의 원소를 더욱 크게 뭉친다면 어떻게 될까?
화이어 애로우를 쓸 때 마지막에 담는 염원은 불이다.
배열된 마나 중에서 불의 기운을 끄집어내어 사용한단 말이다.
하지만 애초에 불의 기운만을 끌어 모아서 쓴다면...
차원이 달라지는 마법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몸속의 기가 언제부턴가 각자의 구역을 지키며 점점 커지고 있었다.
불과 물이면 부딪힐만도 하건만 그런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난 좀 더 그 기운들을 느끼려 애를 썼다.
정령대백과에 따르면 그 기운을 강하게 느끼고 내가 원하는 정령을 떠올리면 눈 앞에 정령이 나타나 나와 계약을 맺는다고 되어 있었다.
난 살며시 감은 눈을 반개하며 명상의 상태로 들어섰다.
내가 익힌 무공과 현재 마법을 배우며 알게된 기의 흐름을 접목하여 운기조식을 시작했다.
인간의 능력을 벗어난 기운.
단지 그것뿐이 아니라 정말 순수한 기운이 나를 에워 쌓다.
아무리 정순하다고 하지만 기라는 것도 엄밀히 따지면 음과 양이 나뉘고 다시 태극으로 합쳐지는 것이다.
그 태극의 경지에 오르기 전에 음양합일을 이루고 원하는 대로 음과 양의 기운을 맘껏 쓸 수가 있다.
내 몸은 현재 그런 상태에 있다.
선인의 경지에 갓 들어선 상태.
하지만 지금처럼 정령에 대해 이해를 하면서 몸속의 기를 음과 양의 두가지뿐만 아니라 5행의 원리를 더하여 5가지로 완전 분리를 시도했다.
가장 중요한게 4대 정령이라고 나와 있지만 그 외에도 정령의 수는 무수히 많다고 책에선 설명되어 있었고 난 내가 편한데로 무공을 접목 시켰다.
오기조원의 경지에 들어서면 나타난다는 꽃 모양이 머리위로 피어 올랐다.
각기 색이 다른 다섯가지의 꽃.
그것은 내 신체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왔고 내 몸속의 모든 기운을 한데 어우러지도록 정화작용을 시작했다.
인간이 신으로 오르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인 입신이 경지.
난 세 번째의 탈피로 인간의 껍질을 벗고 있다.
몸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끼며 시원한 바람을 연상했다.
탈퇴환골로 인해 내 몸은 순백의 색을 가지고 있었고 하늘을 날고 있음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평안했다.
“과연. 이 모습이 나란 말인가? 근데 거기는 누구지?”
“안녕하세요. 제가 보이신다니 놀라운 일이군요. 전 바람의 정령왕 실피드입니다. 제가 수만년을 살아 오면서 많은 계약자를 보았지만 이렇게 직접 정령계로 오신분은 처음이군요. 그것도 저희 정령왕보다 강한 기운을 가지고 계신 분은 처음 뵙습니다.”
정령계?
신이 인간계를 지키기 위해 따로이 만들어두었다는 정령들의 세계.
세상을 구성하는 원소인 정령들은 아주 작은 힘으로 인간계를 지키고 있다.
땅을 이루고 나무가 되고 물과 불이 되고 시원한 바람도 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 어김없이 정령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아주 작은 힘일 뿐이다.
정령들도 서열이 있어서 왕, 최상, 상, 중, 하급이 있다.
겨우 하급의 정령만이 인간계에 존재할 수 있다.
중급 이상의 정령은 자신과 계약을 맺은 존재가 자신을 필요로 할 때 인간계로 현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왕에겐 통용되지 않는다.
정령왕이 인간계로 나간다면 아마 인간계의 한축이 무너지고 말 것이다.
그 정도로 정령왕의 힘은 대단한 것이다.
그 강하다는 드래곤 조차 정령왕과는 친구 이상의 관계를 가질 수는 없다.
물론 정령과의 계약이라고는 하지만 주종관계를 이룬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그런 정령왕은 인간계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인간계와 똑같은 공간을 신에게 부여받았고 그곳을 꾸미는 재미로 살고 있었다.
가끔 드래곤이 자신의 힘을 필요로 하면 힘을 빌려주기도 하지만 대부분 정령계에서 꼼작하지 않는 것이 정령왕들이다.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곳으로 오다니...
정령들은 앞서 말한바와 같이 계약을 ?해 자신의 순수한 힘을 인간계에 빌려줄 수 있다.
그런 정령들의 힘을 빌어서 사용하는 자들이 정령술사 이다.
자신이 불러낼 수 있는 정령의 힘에 따라 정령술사의 능력이 판가름 나고 대부분 상급의 정령을 불러낼 수 있다면 7써클의 마법사와 같은 대우를 받는다.
마법에 캐스팅이 필요하다면 정령술사는 소환된 정령의 힘을 그대로 사용하니 그럴 필요가 없어 검을 사용한다고 해도 소드마스터와 해볼만 했다.
그런 정령술사들이 꿈에도 그린다는 상대가 정령왕이다.
정령에 대해서 얼마나 수련을 했다고 벌써 정령왕을 만난단 말인가?
게다가 웃긴건 이 실피드란 놈은 내게 무릎을 꿇고 있다.
“여기가 정령계야? 인간계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군.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정도야.”
“이곳은 아무나 올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그럼 난 어떻게 온거야?”
“그건...”
“그런데 니가 바람의 정령왕이라면 다른 이들은 어딨어?”
“그들의 기운을 느껴 보싶시오. 당신이라면 가능할 겁니다.”
난 차례로 그들의 기운을 떠 올렸다.
그러자 내가 떠올린 기운의 집합체들이 눈앞에 나타났다.
불꽃머리, 물결머리, 노랑머리.
그러고 보니 실피드는 하얀머리군.
“너희들이 정령왕이라면 내가 계약을 맺을 수 있겠지?”
사실 정령들은 성이 없다고 알고 있는데 눈앞의 미녀(?)들은 내가 원하는 최상의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강하게 나가기로 맘 먹었다.
“계집 주제에 나와 계약을 맺으려면 공손한 태도를 가져야지.”
내 말에 다른 정령왕들은 무슨 생각인지 가만히 있었지만 불의 정령왕만은 발끈했다.
역시 불이라 성격도 불 같은 것인가?
“감히 내게 그런 망발을 할 정도로 대단한건 아니겠지?”
“뭐 별로 뜨거워 보이지도 않는구만. 뭐 밤일은 화끈하게 하는가 모르겠네.”
나의 비아냥거림에 하이톤의 고함이 들렸다.
“이.. 계약이고 뭐고 죽여버리겠어.”
불의 정령왕은 내게 화이어 애로우를 비롯하여 수많은 화염계 공격주문을 날렸다.
뭐 그렇게 위험하게 보이지 않아 어느 정도나 되나하고 보려고 호신강기를 펼쳤다.
수십발의 공격이 몸을 두들겼지만 별다른 타격은 없었다.
“뭐야. 별거 아니잖아. 근데 이것들은 왜 꺼지지 않지?”
“호호. 그 불은 영원히 꺼지지 않아. 네가 죽으면 모를까.”
하지만 뜨겁지가 않다.
그보다 뭔가 애기를 안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난 내 몸에 붙어 있는 불덩이들을 자세히 들여다 봤다.
분명히 정령이었다.
내게 달라붙어서 내게 애교를 피우는 불의 정령.
“이거 뭐야. 귀엽잖아. 자 다들 앞으로 서봐.”
그 모습에 불의 정령왕은 한마디 뱉었다.
“감히 나를 배반하려 하다니.”
“평소에 어떻게 했길래 얘들이 이러냐.”
난 그것들은 내 뒤로 숨겨주고 양손에 화이어볼을 만들었다.
“이번에 내 차례지?”
“흥. 그깟 마법이야.”
자신의 힘으로만 생각한 화염 공격을 시도하자 코방귀를 끼며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금 후를 생각한다면 절대 그러지 말아야 했을 건데.
내가 쓰는 마법이 고대 마도서의 마법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말이다.
“컥. 아악. 이게...”
다른 정령왕들도 놀란눈으로 날 바라봤다.
같은 계열의 마법으로 정령왕에게 타격을 주다니.
설혹 다른 계열이라고 해도 상대가 정령왕이라면 별다른 타격을 줄 수 없음인데.
완전 바보짓이라 단정하고 있었는데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역시 이정도로는 약하단 말이지. 그럼 이건 어때. 메테오플레임.”
그녀의 주변을 범위로 잡고 마법을 날렸다.
조금 전의 일 때문인지 약간 긴장하는 빛이 보였고 불의 장막이 그녀를 휘감았다.
막혔는가 싶었지만 그 장막은 내 마법에 힘을 잃기 시작했고 정확히 한방을 그녀에게 먹이고 사라졌다.
역시나 맘에 드는 마법이 맘에 안드는 년을 처리하는군.
맞는년이나 다른 정령왕들도 현재 상황이 인지가 안되나 보다.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니 말이다.
“이런 일이...”
“어떻게...”
“....”
불의 정령왕은 완전 패닉 상태였다.
분명 마법이고 불의 마나였다.
그런데 그것이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다니.
완전 상식을 벗어나는 일이다.
불의 마나를 주관하면 살아온 세월이 얼마인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이봐. 이제 좀 공손해져야지?”
너무도 당당한 나의 자세에 더욱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내가 한손에 불길을 일으키자 실피드가 슬며시 내게 다가와 말렸다.
“그만 하셔도 될것 같아요.”
“흠... 뭐 나도 이쯤에서 그만할까?”
사실 실피드의 가슴이 내 팔을 통해 전해지자 그 부드러운 느낌에 화가 수그러들었다.
“뭐 이렇게 정령왕들과 만났으니 계약을 해야지?”
“저희 모두와 계약을 하실 겁니까?”
“왜. 그럼 안되는 이유가 있어?”
“그런건 아니지만 본시 4대 정령의 힘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인간은 없었어요. 드래곤들도 우리들중 한명과 계약을 맺을 뿐이예요.”
“뭐 그건 보통 인간들 기준에서 그런거고. 그래서 설마 싫다는 말은 아니겠지?”
약간 어름장을 놓았다.
정말 맘에 드는 여자들을 만났는데 그냥 둘 수는 없지.
“당신의 능력을 보면 우리들과 굳이 계약을 맺지 않아도 될 듯한데요. 무슨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약간 안색이 변하면서 내게 물었다.
“아 그거? 내가 마법을 수련 중인데 8써클에서 멈추었거든. 뭐 정령의 힘을 얻어야 익힐 수 있다고 나와서 말야.”
“설마... 고대의 마도서?”
“어? 알고 있어? 그럼 얘기가 통하겠군.”
“젠장. 어쩐지...”
그새 패닉의 상태에서 회복을 했는지 불의 정령왕이 투덜거렸다.
“분명 골드드래곤 아인님이 가지고 있을텐데요.”
“내가 빌렸어. 까불길래 손도 좀 봐줬고. 심심해서 배우고 있는 중인데 막히니까 짜증이 나더군. 이왕 이렇게 만났으니 계약도 하고 이 책에 대한 의문도 좀 풀어야겠는데?”
뭐 이런 황당한 인간이 있나란 표정으로 날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ps 와 100부 축하 댓글이 많이 달렸더라구요
일이 마구잡이로 터져서 잘 올리지 못했네요
그래도 그렇게 많은 댓글이 있을줄이야... 감동했어요...^^
연재가 느리더라도 꾸준히 올리도록 노력할게요
따뜻한 봄 활기차게 시작하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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