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부--------------------------
아침에 눈을 뜨며 어제의 환락을 떠 올렸다.
처음이라는 아인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뜨거운 밤을 보냈으니 말이다.
혜선이야 내가 길들은 여자라 더 할나위 없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었고 거기에 동조하여 아인도 혜선의 흉내를 내며 나를 자극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정말 도마뱀과 그게 되는구나.
아무튼 간만에 두 여인과 질펀한 정사를 가졌더니 뿌듯한 피로가 몰려왔다.
나의 분신이야 아침부터 힘차게 솟아 있지만 계속해서 할 맘은 들지 않았다.
혜선과 아인은 눈을 뜨고 그 광경에 놀라했지만 내 눈에서 욕망을 읽을 수 없자 아인은 식사 준비를 하러 가고 혜선은 나의 분신을 달래주고 있었다.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자신의 입으로 봉사를 하는 것이다.
이 세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되자 슬슬 지겨워지고 있었다.
당장 인세로 나가서 놀아볼까란 생각도 들었지만 그보다 먼저 마법이 눈에 들어왔다.
도무지 알 수 없는 글만 적혀 있던 서적.
일반 서적을 보면서 가끔 뒤적여 봤지만 알 수가 없었다.
잘난 내가 마법에 굴복할 수야 없지.
혜선이야 검의 자아다 보니 마법과는 거리가 멀지만 아인이 있지 않은가?
마법이 조종이라는 드래곤이.
인간들 중에서는 7써클만 되어도 대마도사란 호칭을 얻게된다.
그 이상의 써클은 인간이라면 거의 꿈을 꿀 수 없는 경지이고 오직 드래곤만이 9써클이라는 엄청난 능력을 부여받고 태어난다.
물론 드래곤도 해츨링 때부터 꾸준히 수련을 해야 제대로 된 마법을 구사한다.
뭐 드래곤보다 우위에 있는 신들은 10써클을 쓴다고 하지만 그건 확인된 바가 없으니 현재로선 9써클이 최고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아인을 바라봤다.
어제의 열락이 남아 있음인가?
아인은 살짝 얼굴을 붉혔지만 혜선의 시선에 움찔했다.
아침을 먹자마자 아인과 마법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을 공부했다.
기다리는 성격이 못되기에 무작정 시작하고 봤다.
마법은 내 몸을 매개로 하여 자연의 마나를 움직여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운용의 폭을 넓힐수록 마법의 단계는 높아지고 그만큼 마나를 많이 이용할 수 있으니 위력도 배가 되는 것이다.
마법이라는 것은 나를 중심으로 하나의 원을 그리듯이 마나를 배치하고 그 원안에 있는 마나의 힘에다 나의 강한 의지를 담으면 그것이 형태를 이루게 되고 힘으로 표출된다.
써클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마나를 많이 이용해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 되고 써클이 늘어날수록 두배이상의 파워가 차이난다.
저급은 그런대로 빨리 사용할 수 있지만 고급으로 갈수록 발현에 시간이 걸린다.
7써클의 마법을 사용하려면 쉽게 말해서 주위로 7개의 원을 서로 부H히지 않게 회전시키고 원하는 의지를 심어야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마법사가 기사와 전투를 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이것이다.
기사들은 자신들의 무기에 기를 담아 공격을 함으로써 언제든지 그 힘이 발출되지만 마법사는 캐스팅이라는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7써클 정도의 마법사가 아니면 소드익스퍼트를 당하기도 힘든 지경이다.
게다가 소드 마스터라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보면 된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메모라이즈다.
꼭 필요한 경우 빠른 시간에 캐스팅 하기 위한 주문으로 컴퓨터 명령의 단축키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눈앞에서 갑자기 기사가 달려들어 공격을 해온다고 가정하면 육체적 능력이 떨어지는 마법사가 그것을 피할 수 있을까?
노련한 마법사는 블링크(특정 위치로의 순간이동. 텔레포트와는 틀리다. 텔레포트는 원하는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다.)를 이용하여 순식간에 공세를 벗어난다.
블링크를 사용하기 위해 마나를 모으고 주문을 외운다면 그 자리에서 사망이지만 메모라이즈를 해둔다면 간단히 시동어 ‘블링크’만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것이다.
초보 마법사들은 2~3개 정도의 메모라이즈가 가능하지만 고위급으로 갈수록 그 숫자는 많아진다.
대신 고위급 마법사가 메모라이즈를 많이 하지 않는 이유는 그정도면 이미 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으니 마법무구만으로도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써클에 대한 개념과 달리하는 것이 용언이나 언령이다.
이 둘은 체내에 축적된 마나를 활용하는 것이라 일반 마법보다 위력은 떨어지지만 구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드래곤이 왜 드래곤으로의 위명을 떨칠까?
같은 마법을 사용하는데 9써클이기 때문일까?
물론 9써클의 압박으로 상대가 까다롭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소드마스터가 있다.
7써클의 마법사도 제압하는 소드마스터.
그들도 드래곤에겐 한 수 접어주는 이유가 바로 용언 때문이다.
9써클의 마법이 검을 사용하듯 순간적으로 발휘된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신이 드래곤에게 부여한 최대의 능력이 용언이다.
굳이 입으로 뱉지 않아도 생각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꿈의 마법.
그 마법을 위해서는 체내에 그만한 마나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드래곤들은 일정 이상 성장을 하면 밥 대신 마나를 먹고 살게 된다.
그런 마나를 드래곤하트는 끊임없이 정제하여 몸속으로 쌓아준다.
기가 쌓이는 것과는 조금 틀리고 내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단의 질에 따라 괴수들의 능력이 결정 되듯이 용들도 고룡이 될수록 이 드래곤하트가 커지기 때문에 더욱 위대해 지는 것이다.
하지만 신의 배려일까?
인간에게도 용언과 비슷한 언령이라는 것이 있다.
용언과 능력은 같지만 그 운용 방식이 조금 차이가 난다.
인간의 몸에 기를 저장할 수 있는 곳은 단전이 유일하다고 알고 있다.
소드마스터들은 이 단전에 응집된 마나로 인하여 육체까지도 탈바꿈하게 되어 최상의 전투체로 재구성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마법사가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혹시 마검사라면 모를까 마법사는 절대 단전에 기를 쌓지 않는다.
그렇게 된다면 7써클의 마법사는 소드마스터라는 결론이 나지만 확연히 틀리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언령에 쓰이는 마나 역시 몸속의 마나를 이용해야 하기에 마법사들은 드래곤하트처럼 심장에 마나를 저장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이 얼마나 획기적인 방법인가?
우리 몸에서 심장의 역할은 그야말로 대단한 것이다.
사람이 살아 있음은 바로 심장이 살아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다 늙어 빠진 마법사들이 그래도 죽지않고 살아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비밀 때문이다.
마나를 심장에 저장함으로써 심장을 튼튼히 하고 필요할 경우 그곳의 마나를 이용하여 언령을 구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언령을 모든 마법사가 사용할 수 있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일반적인 마법사들은 대개가 대자연의 마나를 이용할 뿐이다.
어떤 깨달음이 있어서 자신의 심장에 마나를 모으는 사람은 전무하다고 봐야한다.
세상에 단 한번 언령을 쓰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 후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론상으론 가능한 일이지만 실제로 행하기에는 너무도 두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심장에 마나를 모으다 자칫 잘못하면 즉사에 이르기에.
아무튼 언령을 쓴다면 인간 중에서는 최강의 소리를 듣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이렇듯 마법의 기초지식을 쌓다보니 무공과는 또 다른 흥미가 일었다.
이미 무공은 그 끝에 다달아 있고 더 이상 진전이 없으니 행여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다 보면 깨달음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난 최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드래곤이 인정한 마나통.
거의 드래곤처럼 온몸에 충만한 기를 가지고 있고 자연의 기를 느끼며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이런 최적의 상태인 내가 마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뭔가 로망이 부족하지 않을까?
당장 마법수련이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아인에게 손을 벌일 수도 있지만 그건 내 스타일이 아니라 관뒀다.
오로지 책을 통한 이론의 습득으로 실기까지 병행할 예정이다.
그 많은 책도 한번에 외우고 기억하는데 이깟 마법책 쯤이야.
난 아인이 가지고 있는 마법서고로 들어갔다.
어찌보면 세상에 대한 이해를 위해 읽었던 책보다 10배는 많은 분량 같았다.
‘에고... 이걸 언제 다 읽지...’
일주일간 책만 읽었다.
혜선이 알몸으로 나타나 유혹을 해도 아인이 음식을 가지고 왔을 때도 난 굿굿이 책만 읽었다.
제대로 된 스승이 있음에도 혼자 학구열에 불타 무조건 익히기 시작한 것이 남들은 불필요하게 생각하는 것까지 모두 익히고 있었다.
어려서 책을 못 읽은 것이 한이라도 맺힌 듯이 무식하게 독파했다.
일주일을 내리 책만 읽었지만 아직도 반도 못 읽은 듯 했다.
도무지 책들의 수는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고 머릿속은 그야 말로 룬어만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이 지났다.
이제 마지막이겠지하고 빼들은 책이 그간 읽은 책의 내용을 모두 포괄하고 있었다.
자세한 이론은 물론이고 시전하는 방법까지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다.
뭐랄까.
무공의 초식처럼 마법을 시전하는 방법이랄까?
아무튼 웃기는 동작도 있었지만 뭐 여자들이 보면 좋아할 동작이었다.
고개를 살짝 45도로 기울이고 시선은 우수에 젖은 듯해서 손가락 두 개를 전방을 주시하듯 내지르고 마법을 시전하다니.
우뢰매에 나오는 심형래 포즈...(기억하실라나...)
뭐 어쨌든 멋지겠다고 생각하며 그 책도 천천히 읽었다.
다른 책은 그저 ?어 보는 것으로도 머리에 저장이 되었지만 이책은 이상하게 천천히 탐독하게 되는 신비로움이 있었다.
대충 5써클까지의 내용을 본듯한데 더 이상 책만 보기엔 몸이 근질 거려서 참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이 책은 읽고 있으면 해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디기 힘들 정도로 묘사를 잘해둬서 호기심으로라도 실천을 하게 만들고 있었다.
일단 집을 나와서 공터를 향해 걸었다.
책에서 나오는 대로 주문을 외우고 마나를 배열했다.
그리고 그림에서처럼 멋진 동작으로 손가락을 앞으로 쭉 뻗자 불화살이 날아갔고 잠시 후 폭음이 들렸다.
계속 책만 읽고 있던 내가 밖으로 나오자 궁금해서 따라나온 혜선과 아인은 내가 만들어 놓은 광경에 넋을 잃고 있었다.
나도 약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뭐 1써클 화이어애로우가 제대로 성공한 것 같아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역시 내 머리는 알아줘야해. 그럼 나머지도 한번 해볼까?’
막 아이스애로우를 사용해서 숲을 얼리자 아인이 참지 못하고 나섰다.
“지금 하신 것들이 분명 1써클 마법 맞나요?”
“응. 여기 적힌대로. 근데 이거 생각보다 쎈데. 1써클이 이정도라면 9써클까지 익히면 정말 대단하겠는걸? 게다가 7써클만 되어도 내 강기보단 약하지만 꽤 쎌거 같아. 흠... 9써클이면 내 최고 기술과 비교가 될려나?”
난 흐뭇해하며 대답했지만 아인의 얼굴은 확 변해 버렸다.
“그게 아니란 말이예요.”
아인의 말은 내가 쓴 마법은 절대로 1써클의 위력이 아니란다.
적어도 5써클 정도의 위력이라는데 책에는 1써클이라 적혀있다.
“분명히 1써클이라고 적혀 있잖아.”
그제서야 내가 들고 있는 책을 제대로 봤는지 머리를 붙잡고 비틀거렸다.
‘고대 마도서.’
“그 책... 어떻게 찾으셨어요?”
“찾긴. 그냥 네 마법서고에서 읽다보니 나오던데.”
“그럼 그걸 다 읽으신 거예요? 그 많은 책을? 나도 아직 다 못 읽었는데...”
“그건 니가 게을러서 그런거고.”
하긴 용이 뭐가 아쉬워서 그런 책들을 다 읽고 있겠는가?
하지만 이 고대마도서란 책은 결코 가벼운 물건이 아니었다.
인간의 손에서 발견되었지만 인간의 것이 아닌 물건.
오죽하면 마법의 조종이라는 드래곤마저 익히길 포기한 물건일까.
딱히 어려워서 익히길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한 써클의 마법을 모두 익혀야 진정한 위력이 나오고 그래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다.
게으르고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용들이 과연 이런 책을 보고 익히려 할까?
다만 그 위력만은 대단해서 마법에선 최고로 쳐 주었다.
게다가 체질에 대한 제약이 걸려있어 서서히 사람들의 뇌리에서도 잊혀져 가는 마법서였다.
“어떻게 그걸 찾으셨는지... 익히려면 상당히 힘드실텐데요.”
“하하. 내가 좀 특이한 구석이 있어서. 근데 마법도 무공만큼 심오한 구석이 있더군. 이걸 다 익히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것 같네.”
그날부터 용섬은 때아닌 수난을 당하기 시작했다.
매 써클의 마법을 마스터해야 한다는 제약에 난 일일이 시전을 해야했고 급기야 5써클의 마법을 실험했을 땐 섬의 형태가 바뀌기 시작했다.
뭐 그런 것에 연연하는 내가 아니기에 수련에 좀 더 박차를 가하였다.
마치 눈 앞에 고지가 있는 듯이 열심히 수련에 임했다.
아인은 늘 불안한 시선으로 날 바라 봤고 혜선은 내가 날리는 마법들이 너무 멋지다고 좋아했다.
나야 이 대조적인 여인들을 보며 열심히 폼을 잡아가며 수련했다.
한달이 지났을 무렵 뭔가 벽에 부H힌듯 했다.
무공을 수련할 때도 이런 적이 있었다.
탈태환골을 하기 직전 뭔가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 혼자서 끙끙 앓던 때가 생각났다.
‘마법에도 이런 경지가 있었던가? 그럼 내가 어찌해야 이 벽을 넘는단 말인가?’
현재 내 수준은 7써클마스터 상태였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8써클이 되겠다 싶었는데 여기서 막히다니.
난 이 풀리지 않는 문제에 화가 나서 7써클의 메테오 플레임을 날려버렸다.
보통의 메테오는 대충의 범위안에 떨어지는 것에 반해 메테오 플레임은 내가 목표한 위치에 정확하게 떨어졌다.
그것도 시간을 기다릴 필요없이 즉시 말이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섬이 1/3이 날아가 버렸고 아인의 넋이 빠진 모습에 약간 미안해 졌다.
“그만하세요. 흑흑... 이곳이 다 부서지겠어요.”
뭐 그렇게 날리고 나니 후련해지긴 했는데 아인의 울음에 조금 난처해졌다.
그래도 자신이 사는 집인데 내가 너무 부셔버렸나?
미안함과 답답함이 동시에 몰려들었다.
‘과연 어떻게 7써클의 벽을 넘길 수 있단 말인가?’
난 책장을 넘기며 다시금 생각에 잠겼다.
ps 제글에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니 기분 좋네요
어쩔수 없나 봅니다
어제 음란서생을 봤습니다
한석규의 행동이 이해가 가는 것은 동질감 때문일까요?
주인공의 여행이 시작될때까지 열심히 달려봐야죠
아침에 눈을 뜨며 어제의 환락을 떠 올렸다.
처음이라는 아인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뜨거운 밤을 보냈으니 말이다.
혜선이야 내가 길들은 여자라 더 할나위 없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었고 거기에 동조하여 아인도 혜선의 흉내를 내며 나를 자극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정말 도마뱀과 그게 되는구나.
아무튼 간만에 두 여인과 질펀한 정사를 가졌더니 뿌듯한 피로가 몰려왔다.
나의 분신이야 아침부터 힘차게 솟아 있지만 계속해서 할 맘은 들지 않았다.
혜선과 아인은 눈을 뜨고 그 광경에 놀라했지만 내 눈에서 욕망을 읽을 수 없자 아인은 식사 준비를 하러 가고 혜선은 나의 분신을 달래주고 있었다.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자신의 입으로 봉사를 하는 것이다.
이 세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되자 슬슬 지겨워지고 있었다.
당장 인세로 나가서 놀아볼까란 생각도 들었지만 그보다 먼저 마법이 눈에 들어왔다.
도무지 알 수 없는 글만 적혀 있던 서적.
일반 서적을 보면서 가끔 뒤적여 봤지만 알 수가 없었다.
잘난 내가 마법에 굴복할 수야 없지.
혜선이야 검의 자아다 보니 마법과는 거리가 멀지만 아인이 있지 않은가?
마법이 조종이라는 드래곤이.
인간들 중에서는 7써클만 되어도 대마도사란 호칭을 얻게된다.
그 이상의 써클은 인간이라면 거의 꿈을 꿀 수 없는 경지이고 오직 드래곤만이 9써클이라는 엄청난 능력을 부여받고 태어난다.
물론 드래곤도 해츨링 때부터 꾸준히 수련을 해야 제대로 된 마법을 구사한다.
뭐 드래곤보다 우위에 있는 신들은 10써클을 쓴다고 하지만 그건 확인된 바가 없으니 현재로선 9써클이 최고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아인을 바라봤다.
어제의 열락이 남아 있음인가?
아인은 살짝 얼굴을 붉혔지만 혜선의 시선에 움찔했다.
아침을 먹자마자 아인과 마법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을 공부했다.
기다리는 성격이 못되기에 무작정 시작하고 봤다.
마법은 내 몸을 매개로 하여 자연의 마나를 움직여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운용의 폭을 넓힐수록 마법의 단계는 높아지고 그만큼 마나를 많이 이용할 수 있으니 위력도 배가 되는 것이다.
마법이라는 것은 나를 중심으로 하나의 원을 그리듯이 마나를 배치하고 그 원안에 있는 마나의 힘에다 나의 강한 의지를 담으면 그것이 형태를 이루게 되고 힘으로 표출된다.
써클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마나를 많이 이용해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 되고 써클이 늘어날수록 두배이상의 파워가 차이난다.
저급은 그런대로 빨리 사용할 수 있지만 고급으로 갈수록 발현에 시간이 걸린다.
7써클의 마법을 사용하려면 쉽게 말해서 주위로 7개의 원을 서로 부H히지 않게 회전시키고 원하는 의지를 심어야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마법사가 기사와 전투를 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이것이다.
기사들은 자신들의 무기에 기를 담아 공격을 함으로써 언제든지 그 힘이 발출되지만 마법사는 캐스팅이라는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7써클 정도의 마법사가 아니면 소드익스퍼트를 당하기도 힘든 지경이다.
게다가 소드 마스터라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보면 된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메모라이즈다.
꼭 필요한 경우 빠른 시간에 캐스팅 하기 위한 주문으로 컴퓨터 명령의 단축키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눈앞에서 갑자기 기사가 달려들어 공격을 해온다고 가정하면 육체적 능력이 떨어지는 마법사가 그것을 피할 수 있을까?
노련한 마법사는 블링크(특정 위치로의 순간이동. 텔레포트와는 틀리다. 텔레포트는 원하는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다.)를 이용하여 순식간에 공세를 벗어난다.
블링크를 사용하기 위해 마나를 모으고 주문을 외운다면 그 자리에서 사망이지만 메모라이즈를 해둔다면 간단히 시동어 ‘블링크’만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것이다.
초보 마법사들은 2~3개 정도의 메모라이즈가 가능하지만 고위급으로 갈수록 그 숫자는 많아진다.
대신 고위급 마법사가 메모라이즈를 많이 하지 않는 이유는 그정도면 이미 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으니 마법무구만으로도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써클에 대한 개념과 달리하는 것이 용언이나 언령이다.
이 둘은 체내에 축적된 마나를 활용하는 것이라 일반 마법보다 위력은 떨어지지만 구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드래곤이 왜 드래곤으로의 위명을 떨칠까?
같은 마법을 사용하는데 9써클이기 때문일까?
물론 9써클의 압박으로 상대가 까다롭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소드마스터가 있다.
7써클의 마법사도 제압하는 소드마스터.
그들도 드래곤에겐 한 수 접어주는 이유가 바로 용언 때문이다.
9써클의 마법이 검을 사용하듯 순간적으로 발휘된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신이 드래곤에게 부여한 최대의 능력이 용언이다.
굳이 입으로 뱉지 않아도 생각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꿈의 마법.
그 마법을 위해서는 체내에 그만한 마나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드래곤들은 일정 이상 성장을 하면 밥 대신 마나를 먹고 살게 된다.
그런 마나를 드래곤하트는 끊임없이 정제하여 몸속으로 쌓아준다.
기가 쌓이는 것과는 조금 틀리고 내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단의 질에 따라 괴수들의 능력이 결정 되듯이 용들도 고룡이 될수록 이 드래곤하트가 커지기 때문에 더욱 위대해 지는 것이다.
하지만 신의 배려일까?
인간에게도 용언과 비슷한 언령이라는 것이 있다.
용언과 능력은 같지만 그 운용 방식이 조금 차이가 난다.
인간의 몸에 기를 저장할 수 있는 곳은 단전이 유일하다고 알고 있다.
소드마스터들은 이 단전에 응집된 마나로 인하여 육체까지도 탈바꿈하게 되어 최상의 전투체로 재구성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마법사가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혹시 마검사라면 모를까 마법사는 절대 단전에 기를 쌓지 않는다.
그렇게 된다면 7써클의 마법사는 소드마스터라는 결론이 나지만 확연히 틀리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언령에 쓰이는 마나 역시 몸속의 마나를 이용해야 하기에 마법사들은 드래곤하트처럼 심장에 마나를 저장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이 얼마나 획기적인 방법인가?
우리 몸에서 심장의 역할은 그야말로 대단한 것이다.
사람이 살아 있음은 바로 심장이 살아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다 늙어 빠진 마법사들이 그래도 죽지않고 살아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비밀 때문이다.
마나를 심장에 저장함으로써 심장을 튼튼히 하고 필요할 경우 그곳의 마나를 이용하여 언령을 구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언령을 모든 마법사가 사용할 수 있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일반적인 마법사들은 대개가 대자연의 마나를 이용할 뿐이다.
어떤 깨달음이 있어서 자신의 심장에 마나를 모으는 사람은 전무하다고 봐야한다.
세상에 단 한번 언령을 쓰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 후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론상으론 가능한 일이지만 실제로 행하기에는 너무도 두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심장에 마나를 모으다 자칫 잘못하면 즉사에 이르기에.
아무튼 언령을 쓴다면 인간 중에서는 최강의 소리를 듣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이렇듯 마법의 기초지식을 쌓다보니 무공과는 또 다른 흥미가 일었다.
이미 무공은 그 끝에 다달아 있고 더 이상 진전이 없으니 행여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다 보면 깨달음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난 최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드래곤이 인정한 마나통.
거의 드래곤처럼 온몸에 충만한 기를 가지고 있고 자연의 기를 느끼며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이런 최적의 상태인 내가 마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뭔가 로망이 부족하지 않을까?
당장 마법수련이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아인에게 손을 벌일 수도 있지만 그건 내 스타일이 아니라 관뒀다.
오로지 책을 통한 이론의 습득으로 실기까지 병행할 예정이다.
그 많은 책도 한번에 외우고 기억하는데 이깟 마법책 쯤이야.
난 아인이 가지고 있는 마법서고로 들어갔다.
어찌보면 세상에 대한 이해를 위해 읽었던 책보다 10배는 많은 분량 같았다.
‘에고... 이걸 언제 다 읽지...’
일주일간 책만 읽었다.
혜선이 알몸으로 나타나 유혹을 해도 아인이 음식을 가지고 왔을 때도 난 굿굿이 책만 읽었다.
제대로 된 스승이 있음에도 혼자 학구열에 불타 무조건 익히기 시작한 것이 남들은 불필요하게 생각하는 것까지 모두 익히고 있었다.
어려서 책을 못 읽은 것이 한이라도 맺힌 듯이 무식하게 독파했다.
일주일을 내리 책만 읽었지만 아직도 반도 못 읽은 듯 했다.
도무지 책들의 수는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고 머릿속은 그야 말로 룬어만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이 지났다.
이제 마지막이겠지하고 빼들은 책이 그간 읽은 책의 내용을 모두 포괄하고 있었다.
자세한 이론은 물론이고 시전하는 방법까지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다.
뭐랄까.
무공의 초식처럼 마법을 시전하는 방법이랄까?
아무튼 웃기는 동작도 있었지만 뭐 여자들이 보면 좋아할 동작이었다.
고개를 살짝 45도로 기울이고 시선은 우수에 젖은 듯해서 손가락 두 개를 전방을 주시하듯 내지르고 마법을 시전하다니.
우뢰매에 나오는 심형래 포즈...(기억하실라나...)
뭐 어쨌든 멋지겠다고 생각하며 그 책도 천천히 읽었다.
다른 책은 그저 ?어 보는 것으로도 머리에 저장이 되었지만 이책은 이상하게 천천히 탐독하게 되는 신비로움이 있었다.
대충 5써클까지의 내용을 본듯한데 더 이상 책만 보기엔 몸이 근질 거려서 참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이 책은 읽고 있으면 해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디기 힘들 정도로 묘사를 잘해둬서 호기심으로라도 실천을 하게 만들고 있었다.
일단 집을 나와서 공터를 향해 걸었다.
책에서 나오는 대로 주문을 외우고 마나를 배열했다.
그리고 그림에서처럼 멋진 동작으로 손가락을 앞으로 쭉 뻗자 불화살이 날아갔고 잠시 후 폭음이 들렸다.
계속 책만 읽고 있던 내가 밖으로 나오자 궁금해서 따라나온 혜선과 아인은 내가 만들어 놓은 광경에 넋을 잃고 있었다.
나도 약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뭐 1써클 화이어애로우가 제대로 성공한 것 같아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역시 내 머리는 알아줘야해. 그럼 나머지도 한번 해볼까?’
막 아이스애로우를 사용해서 숲을 얼리자 아인이 참지 못하고 나섰다.
“지금 하신 것들이 분명 1써클 마법 맞나요?”
“응. 여기 적힌대로. 근데 이거 생각보다 쎈데. 1써클이 이정도라면 9써클까지 익히면 정말 대단하겠는걸? 게다가 7써클만 되어도 내 강기보단 약하지만 꽤 쎌거 같아. 흠... 9써클이면 내 최고 기술과 비교가 될려나?”
난 흐뭇해하며 대답했지만 아인의 얼굴은 확 변해 버렸다.
“그게 아니란 말이예요.”
아인의 말은 내가 쓴 마법은 절대로 1써클의 위력이 아니란다.
적어도 5써클 정도의 위력이라는데 책에는 1써클이라 적혀있다.
“분명히 1써클이라고 적혀 있잖아.”
그제서야 내가 들고 있는 책을 제대로 봤는지 머리를 붙잡고 비틀거렸다.
‘고대 마도서.’
“그 책... 어떻게 찾으셨어요?”
“찾긴. 그냥 네 마법서고에서 읽다보니 나오던데.”
“그럼 그걸 다 읽으신 거예요? 그 많은 책을? 나도 아직 다 못 읽었는데...”
“그건 니가 게을러서 그런거고.”
하긴 용이 뭐가 아쉬워서 그런 책들을 다 읽고 있겠는가?
하지만 이 고대마도서란 책은 결코 가벼운 물건이 아니었다.
인간의 손에서 발견되었지만 인간의 것이 아닌 물건.
오죽하면 마법의 조종이라는 드래곤마저 익히길 포기한 물건일까.
딱히 어려워서 익히길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한 써클의 마법을 모두 익혀야 진정한 위력이 나오고 그래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다.
게으르고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용들이 과연 이런 책을 보고 익히려 할까?
다만 그 위력만은 대단해서 마법에선 최고로 쳐 주었다.
게다가 체질에 대한 제약이 걸려있어 서서히 사람들의 뇌리에서도 잊혀져 가는 마법서였다.
“어떻게 그걸 찾으셨는지... 익히려면 상당히 힘드실텐데요.”
“하하. 내가 좀 특이한 구석이 있어서. 근데 마법도 무공만큼 심오한 구석이 있더군. 이걸 다 익히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것 같네.”
그날부터 용섬은 때아닌 수난을 당하기 시작했다.
매 써클의 마법을 마스터해야 한다는 제약에 난 일일이 시전을 해야했고 급기야 5써클의 마법을 실험했을 땐 섬의 형태가 바뀌기 시작했다.
뭐 그런 것에 연연하는 내가 아니기에 수련에 좀 더 박차를 가하였다.
마치 눈 앞에 고지가 있는 듯이 열심히 수련에 임했다.
아인은 늘 불안한 시선으로 날 바라 봤고 혜선은 내가 날리는 마법들이 너무 멋지다고 좋아했다.
나야 이 대조적인 여인들을 보며 열심히 폼을 잡아가며 수련했다.
한달이 지났을 무렵 뭔가 벽에 부H힌듯 했다.
무공을 수련할 때도 이런 적이 있었다.
탈태환골을 하기 직전 뭔가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 혼자서 끙끙 앓던 때가 생각났다.
‘마법에도 이런 경지가 있었던가? 그럼 내가 어찌해야 이 벽을 넘는단 말인가?’
현재 내 수준은 7써클마스터 상태였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8써클이 되겠다 싶었는데 여기서 막히다니.
난 이 풀리지 않는 문제에 화가 나서 7써클의 메테오 플레임을 날려버렸다.
보통의 메테오는 대충의 범위안에 떨어지는 것에 반해 메테오 플레임은 내가 목표한 위치에 정확하게 떨어졌다.
그것도 시간을 기다릴 필요없이 즉시 말이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섬이 1/3이 날아가 버렸고 아인의 넋이 빠진 모습에 약간 미안해 졌다.
“그만하세요. 흑흑... 이곳이 다 부서지겠어요.”
뭐 그렇게 날리고 나니 후련해지긴 했는데 아인의 울음에 조금 난처해졌다.
그래도 자신이 사는 집인데 내가 너무 부셔버렸나?
미안함과 답답함이 동시에 몰려들었다.
‘과연 어떻게 7써클의 벽을 넘길 수 있단 말인가?’
난 책장을 넘기며 다시금 생각에 잠겼다.
ps 제글에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니 기분 좋네요
어쩔수 없나 봅니다
어제 음란서생을 봤습니다
한석규의 행동이 이해가 가는 것은 동질감 때문일까요?
주인공의 여행이 시작될때까지 열심히 달려봐야죠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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