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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16 782회 0건
-------------------------4부--------------------------------

아침 일찍 정아가 다니는 은행으로 향했다.
2주간 못봤는데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다.
은행문 앞에서 그녀를 보니 그녀도 맘 고생을 했는지 얼굴이 푸석해 보였다.
"안녕. 잘 지냈어?"
정아는 멍하니 내 모습만 보고 있었다.
일이 있다면서 나간 것 까진 좋은데 그간 연락이 한번도 없다니...
"네. 당신도 잘 지냈죠? 오늘은 들어오시나요?"
"어. 오늘은 들어갈거야. 맛있는 저녁 부탁해."
내가 생각해도 뻔뻔하게 느껴졌지만 그녀는 너무도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인사는 했으니 저녁에 보기로 하고 장길산의 금은방으로 갔다.
"장사장. 임시라도 쓸 수 있는 사무실 알아봐. 여기서 무슨 얘기가 되겠나."
"큰형님. 저기 앞에 상가 건물로 가시죠. 거기에 제가 준비해둔 사무실이 있습니다."
준비는 잘 하는군.
차태수 등과 사무실로 향했다.
"이봐 태수. 몸은 괜찮아? 그리고 나머지들도?"
"큰형님. 아직도 뻐근한데요. 쟤들도 겨우 움직이고 있을걸요."
"그럼 미리 말하지 그랬어. 그럼 사무실에가면 내가 치료해주지."
그들의 움직임에 맞추어 이동했다.
내가 아무리 사악하다고 해도 병자를 함부로 할 수는 없지.
사무실은 대략 30평 정도로 단촐하게 꾸며져 있었다.
내가 앉을 책상과 회의용 테이블이 놓여있고 경리도 한명 있었다.
"장사장 쟤는 뭐야?"
"네. 아무래도 돈이 들어올테니 경리는 하나 있어야죠."
"그래? 들어올데가 많은 갑지? 경리까지 두게."
"큰형님 이 도시가 작다고 해도 관광지라 유흥업소는 꽤 있습니다. 게다가 제가하는 사채까지하면 한달에 1억은 들어올 겁니다."
흠 괜찮군.
서울에 입성할 때까지 군자금은 충분할 정도이다.
일도 일이지만 아픈자들 치료가 우선이다.
"태수 이리 와서 앉아봐."
난 바닥에 정좌로 앉아서 태수가 내 앞에 앉도록 했다.
"큰형님 정말 영화에서나 나오는 방법으로 치료를 하십니까?"
"아무렴 어때. 일단 앉아봐."
난 장심을 태수의 명문혈에 대고 천천히 내공을 끌어 올렸다.
갑자기 강한 내공이 들어가면 태수의 몸이 상할 수도 있기에 조금씩 보냈다.
내게 다친 상처는 내가 보낸 내공에 흡수되어 이미 치료가 끝났지만 이참에 태수의 몸에도 내공이 쌓일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태수 잘 들어라. 고통이 있어도 입을 열어선 안된다. 네가 입을 열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된다. 들었으면 고개를 끄덕여라."
태수는 놀란 듯 하지만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난 내공의 5할을 끌어올려 태수의 몸에 있는 혈을 깨기 시작했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라 그리 막힌 곳이 많지는 않지만 임독양맥은 어쩔 수 없나보다.
신체의 세맥까지 타동하는건 무리라 생각하고 대주천에 필요한 혈들만 뚫었다.
"태수 이제 마지막이다. 니가 이 고통을 견디면 나와 같은 길을 무도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진정한 강자가 되고 싶으면 무조건 참아라."
태수의 몸이 약간 긴장하는게 느껴졌다.
그러건 벌모세수에 별 지장을 주지 않기에 난 내공을 몰아 임독양맥을 쳤다.
아마도 순간 머리가 텅비는 느낌을 태수는 받았을 것이다.
"이제 내가 움직이는 기의 흐름을 느껴라."
난 대주천의 방법을 태수의 몸으로 설명을 했다.
기가 지날때마다 혈의 이름을 일러주고 어떻게 제어를 해야 하는지도 일러주었다.
두바퀴 정도 돌았을 때 태수는 모든걸 기억했다.
난 내공을 조금 남겨 단전이 형성되도록 해주었다.
아마도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일갑자는 될 터이다.-내겐 0.1갑자지만...
난 장심을 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장사장과 나머지는 나와 태수에게서 1m는 떨어진 곳에서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무슨 막이 형성된 듯이 내게로 접근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땀이 흐르는걸 닦어주려고 다가 왔지만 그 막 때문에 오질 못하고 지켜만 봤다고 한다.
난 장사장에게 수건을 받아 땀을 닦고 태수에게 손대지 말라하고 나머지 다섯명도 자리에 앉으라 했다.
치료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이들 또한 무술을 했으니 어느정도 기본은 되어 있을 터.
골격을 점검하면서 치료를 했다.
다행히 태수처럼 따로 내공이 없어 내가 조금만 도와주면 될 듯 했다.
벌모세수를 또 할 수는 없어서 운공의 방법을 일러주었다.
"잘 들어. 내가 너희 몸에 나의 기를 조금 남겼다. 그것을 움직이다 보면 너희 몸 속의 기가 움직일거야. 오래 할수록 기가 커지니까 꾸준히 하도록 해."
혈의 이름과 어떻게 움직이는지 일러주자 그들도 태수처럼 운공에 들어갔다.
일년 정도면 지금보다 적어도 5배는 강해져 있을 것이다.
게으름이 없다는 전제하에서 말야.
"장사장 이제 업무 얘기를 하지. 저들은 신경쓰지 말게. 조금 있으면 깰거야."
난 장길산과 이지역 관리에 대해 얘기했다.
큰 조직이라 해봐야 태수가 이끌던 조직이 가장 컸다.
그 외의 조직은 조직이라기 보다 싸움패에 가까웠다.
실력도 없는 것들이 거들먹거리며 돌아다니는게 꼴 사납다고 한다.
"일단 모든 조직을 흡수 통합한다. 티끌도 모이면 산이된다고 확실하게 한구역을 잡아야 다른곳으로 진출을 해도 말썽이 없지. 우선 그들 모두를 잡고 조직의 기틀을 만들자."
장길산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앞으로 편입될 지역과 인원의 분배를 점검했다.
이런 촌구석에서 나랑 대등할 정도의 실력은 없을 것이다.
물론 내공을 쓰지 않는 상태에서.
점심때가 되서야 태수 등은 정신을 차렸고 애들을 산 근처 공터에 모이게 지시했다.
다섯명의 이름을 외우기엔 피곤해서 화수목금토 란 호칭으로 대신하고 그에 맞는 무공을 생각했다.
오행의 무공은 그 근원이 천부경에 있다.

한알(태극)이 음양으로 나뉘고 그 음양이 다시 5행으로 갈라진다.-소설인거 알죠?

태수는 덩치가 있으니 양의 무공을 일러주면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외문무공을 익히면 딱 일 듯 했다.
새로운 무공을 만들기란 어려운 것이지만 있던 무공을 수정하는 것은 나도 가능했다.
산에서 보았던 무공 서적 중 그에 맞는 것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낮에는 사람들 눈도 있고 해서 해가 떨어지면 보기로 하고 태수와 업소를 돌기로 했다.
어느 정도로 수입이 있는지 나의 존재를 알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밑에 애들이 알아서 말했겠지만 직접 보는거랑 틀릴테니 말야.
길을 걷는데 사람들이 우리 둘을 쳐다봤다.
난 2m의 키에 미남형이고 태수는 2m20cm에 한 덩치하니 슬금슬금 피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시선이 부담스러워 걸음을 빨리 했다.
먼저 간 곳은 관광나이트였다.
이곳엔 총 5개의 나이트가 있는데 큰 곳 3군데만 태수가 관리하고 나머진 자율이었다.
"어이구 차사장님. 이른 시간에 왠일로... 이분은 누군신지..."
"아 박사장 인사하게. 우리 큰형님이셔. 얘기는 들었겠지?"
"안녕하십니까. 인사 올립니다."
"안녕하시오. 제갈천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무슨 말씀을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난 태수와 함께 객장을 둘러보고 대충적인 설명을 들었다.
수입이 조금씩 끊기고 있다는데 이유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영업 방법이 문제가 있는 것인지 다른 방해를 받는 것인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일단은 그 문제는 접고 다른 업소를 방문했다.
보호비로 10%정도를 일괄적으로 받고 있었는데 업소 주인의 표정을 보니 불만이 가득한 듯했다.
관리 문제는 장길산에게 맡겼으니 두고 볼일이고 산으로 향했다.
"이곳에 훈련장을 만들 생각이다. 어떨거 같아?"
"인적이 드무니까 상관은 없겠죠. 근데 훈련장에서 뭐 하시려구요?"
"조직은 힘이 좌우하는 것. 똘마니들까지 훈련을 시킬 생각이다. 특공조 비슷하게 말야. 장차 서울로 세계로 나가려면 그정도 실력들은 가지고 있어야 할테니까."
"말은 쉽지만 그들을 가르치는 것도 쉽지 않을테고 비용은 누가 감당 합니까?"
"돈은 걱정마. 장길산의 사재를 다 털기로 했으니까. 잘 되면 그 작자는 몇배의 부자가 되겠지. 그리고 교육은 너랑 오행이 맡으면 된다."
태수는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했지만 그냥 고개를 숙였다.
난 산 안쪽에 봐두었던 분지에 진을 설치했다.
일반인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미로진을 설치하고 태수에게 출입 방식을 일러주었다.
그리고 청공검을 소환하여 분지내의 나무들을 처리했다.
돈을 들여도 되겠지만 공개할 만한 장소가 아니라 그편이 좋았다.
태수는 내가 검을 소환한 것에서부터 나무를 자르는 모습을 보곤 입이 떡 벌어졌다.
"큰형님. 정말 사람 맞습니까? 사람이 어찌 이렇게..."
"조금만 수련을 하면 할 수 있어. 세계의 무술을 이기려면 이정도는 기본으로 해야지."
"아무리 그래도. 형님만큼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려구요."
"장담하는게 아냐. 세상은 넓다. 숨은 기인이사도 많을테고. 그러니 너도 앞으로 수련에만 열중해. 업소관리나 기타 사항은 장길산이 알아서 할 것이다."
난 벽력도를 풍도란 이름으로 바꾸어 태수에게 일러주었다.
"일단은 구결만 외워. 그리고 기본 품세도. 시간이 날 때 책으로 만들어 줄테니. 기본을 무시하지 마라. 모든 무술은 기본에서 나오는 법이야."
"네. 형님."
난 구결을 태수의 뇌리로 직접 전달했다.
아무래도 머리가 좀 나쁜거 같아서 편법을 쓴 것이다.
품세는 그래도 빨리 습득했다.
그렇게 두시간이 지나자 공터에서의 약속 시간이 되었다.
"이봐. 이제 가야지."
"네 형님. 근데 재밌네요. 전 무술이 단지 파괴만을 목적으로 하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게다가 형님이 일러준 운공이란거 할 때마다 빠져요."
"그래. 그렇게 하면 일년안에 너도 고수 소리를 들을거야."
"전 반드시 깨야 할 놈이 있어요. 그놈 때문에 형님을 만났으니 고맙다고 해야하겠지만 빚 지고는 살 수 없죠."
태수는 다짐을 하는지 주먹을 굳게 쥐고 하늘을 보았다.
공터엔 생각보다 많은 수가 모여있었다.
태수 휘하의 어중이떠중이가 다 모인 것 같았다.
대충 백여명이 모였는데 쓸만하게 보이는 인물은 50명도 안되는거 같았다.
일단 그 50명을 목표로 하고 나머지는 돌려 보냈다.
"내가 제갈천이다. 앞으로 내게 충성하면 많은 것을 받을 것이다."
태수에게 나머지 50명의 관리를 맡기고 5행과 50명을 데리고 분지로 들어갔다.
인원이 많아 진을 걷었다가 다시 설치했다.
"너희들은 여기서 6개월간 훈련한다. 불만이 있는 자는 지금 나가라."
혈기 왕성한 남자들이 6개월간 산에 갇혀지낸다는건 힘든 일이다.
하지만 모두 바닥인생이다 보니 특별히 매인게 없어서 인지 모두 그대로 있었다.
"이제 너희들은 무술을 배우게 될 것이다. 장차 전국을 통일한는데 쓰일 선봉이 되는 것이다. 6개월의 기간만큼 보상을 받으려면 열심히 해야할 것이다."
난 내공의 틀을 잡을 수 있도록 내공 심법을 전수했다.
이미 5행은 알고 있으니 그들에게 지도를 맡겼다.
한달간은 내공 수련만을 해야 한다.
그래도 기초가 잡힐 듯 말 듯 할 것이다.
진행 상황을 보고 5행을 불렀다.
"시간이 되는대로 책을 만들어 주겠다. 너의 이름에 맞는 무공을 익히도록."
난 간단하게 시범을 보이며 5가지의 기초 무공을 보여주었다.
기초란 무엇이든 비슷한 법.
다만 내공의 성향이 다를 뿐이었다.
일단 지시를 내려놓고 산을 내려왔다.
저들이 6개월 후에 얼마나 변했나 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들에게 달려있다.
난 사무실에 들리지 않고 바로 정아의 집으로 갔다.
"그래 이제 정아의 문제도 해결을 해야지."
정아는 약속대로 저녁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어요? 씻으셔야죠."
"아니 그보다 앉아봐."
정아는 내 표정에서 무엇을 읽었는지 당황한 모습이었다.
"넌 날 어떻게 생각해?"
들어오면서 환락소는 풀어버렸다.
사람의 마음을 마공으로 지배한다는게 이런 기분일 것이다.
내 맘대로 한다는건 좋지만 자발적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 것.
아마도 민마담과의 정사에서 그런걸 느낀 탓인가 보다.
"정아. 날 똑바로 보고 말해. 날 어떻게 생각하지?"
당황하는 듯 했다.
분명 자신이 좋아했던 것 같은데 지금보니 아닌거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좋았다.
그녀가 싫다고 하면 난 여길 떠날 것이다.
"천씨.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전 당신을 떠날 순 없을거 같아요."
이 한마디로 결정했다.
"내가 가려는 길은 험해. 그래도 날 따라 오겠어?"
"전 당신의 여자예요. 아마도 전생부터 당신을 따랐겠죠?"
"또 하나. 미안하지만 내겐 여자가 많이 생길 수 있어. 그런걸 감당할 수 있겠어?"
"다시 말씀 드리죠. 전 당신의 여인입니다. 당신이 원하시는게 조선시대의 일부다처제라면 그것 또한 당신의 여인으로서 지켜야겠지요. 이제 전 당신만 있으면 된답니다."
정말 못할짓이란 생각이 들지만 내 천성이 그런걸 어떻해.
더구나 혜선도 요즘 쓸쓸해 하는거 같던데.
충격이 가시면 혜선도 불러내서 정아랑 지내게 해야겠다.
될 수 있으면 무술도 가르치면 좋겠지만 그 정도로 여유가 있는게 아니라 차라리 혜선을 붙여주어 무술도 가르치고 하는 편이 좋을 듯 하다.
모름지기 수신제가 치국 평천하 라고 했다.
수신은 이루었고 제가 역시 이루어지려고 한다.
치국은 준비중이니 평천하까지 이루어 대장부의 대의을 이루고 싶다.
하나하나 이룰 것이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설혹 남에게 피해를 주는 한이 있어도 이루고 말겠다.
나중에 그들에게 그만한 보상을 한다면 괜찮을 것이다.
궤변이라 해도 지금 상황에선 믿을건 나의 주먹뿐이다.
나중에 내가 진정 기댈 곳을 찾으면 그땐 또 달라지겠지...

일상이 숨가쁘게 돌아갔다.
난 태수와 5행의 무술을 위해 책을 적고 장길산은 그들의 뒷바라지와 구역관리를 맡았다.
제일 바쁜건 태수와 5행 그리고 50명의 특공대 이다.
그들은 아침 저녁엔 내공 수련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초식의 수련으로 보내고 있었다.
내공은 천부경의 정순한 기운과 마공의 속성심법을 배합하여 만든 것으로 일반인이라도 제대로 익히면 일년이면 1갑자의 내공을 얻을 수 있었다. - 1갑자=60년 다들 아시죠? ^^
탈태환골을 한다면 더 많은 내공을 얻을 수 있는 대단한 것이다.
하지만 좋은 것은 단점이 있기 마련.
내공의 수위가 탈태환골을 이루지 못하면 1갑자에서 멈춘다는 것이다.
물론 뛰어난 부하가 많은게 좋긴하지만 탈태환골 하는 것이 누구든 할 수 있다면 세상엔 무인으로 가득할 것이다.
그만큼 어려운 것이 탈태환골이다.
정말 자질이 뛰어난 사람이 평생을 연마해도 될까 말까 한 것을 일년에 이룬다는건 불가능하다.
게다가 1갑자의 내공이라고 하지만 일반인은 상상을 못할 힘이다.
편법이 있지만 1갑자면 된다.
내가 작성하고 있는 검법을 쓰기엔 1갑자의 내공이면 충분하다.
그 때문에 마공을 섞어서라도 심법을 창안한 것이다.
다만 부작용이 있다면 1갑자에서 무리하게 수련을 강행했을 경우 주화입마에 빠지면 마인이 될 수도 있다.
그 점을 방지하기 위해 50명의 단전에 금침을 박아 두었다.
무리한 내공 수련을 강행할 경우 금침이 단전을 건드려 중단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지금 상태면 50명은 3개월이 지나면 검법 수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권각법은 따로 정하지 않고 스스로 깨치게 만들었다.
원래 양아치라도 나름대로의 주먹 쓰는 법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상대와 대련을 통해 완전 자기 것으로 만들면 최강의 권법이 각법이 되는 것이다.
난 이들 50명 보다 태수와 5행의 수련을 도왔다.
태수에겐 벌모세수를 해주어 이미 1갑자 상당의 내공이 모였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철포삼을 완벽히 익히기는 무리가 있었다.
외문 무공의 최정화는 역시 금강불괴이다.
난 내공의 힘으로 이미 이루었지만 태수는 수련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오행에는 각기 하나씩의 기운을 동반한 권각법과 5명이 합격할 수 있는 검진을 만들어 줄 것이다.
본격적인 수련을 위해서 3개월 내에 모든 무공을 만들어야 한다.
일주일에 한번씩만 봐 주기로 하고 장길산에게 갔다.
그는 금은방은 부인에게 맡기고 사무실에서 돈 계산에 여념이 없었다.
"큰형님 나오셨습니까."
"어. 특별한 일 있어?"
"그보다 보호비가 많다고 말들이 많습니다. 요즘 불경기라 장사가 잘 안된다고 보호비를 조금 내려주면 안되냐고 하는군요."
"업주들 전부 사무실로 오라고 해."
장길산은 전화하느라 정신없고 경리는 차를 한잔 내주고는 내 눈치만 보고 있었다.
"어이. 거기 이름이 뭐야?"
"미스 송인데요."
"야 넌 이름이 미스 송이냐?"
"아뇨 경미요."
"그래 일은 재밌나?"
"네. 근데 여기 사람들이 무서워서요. 큰형님이면 젤로 대빵이세요?"
"어. 전부 내 사람들이지. 그래도 잘 하고 있으니 됐어. 일 봐."
경미는 인사를 하고 자리로 돌아갔다.
"흠. 괜찮게는 보이는데 이제라도 조심해야겠군. 정아가가 눈에 밟히는군."
원래는 여자를 목적으로 산을 내려왔는데 지금은 엉뚱하게 가고 있다.
하지만 자조를 하는건 예로부터 지배자는 많은 여자를 거느렸다.
한 지역의 패자는 그 지역의 여인 모두를 가져도 누가 말을 할 것인가?
"그래. 내가 점점 큰 조직을 일구면 따르는 여자도 많아질거야. 편법이 아닌 정당하게 안을 수 있는 여자만 안자. 정아가 토라질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조강지처인데 무시를 하면 안되지. 에구구. 어쩌다 방향이 이렇게 달라진건지. 지금이라도 다 치우고 산으로 들어갈까?"
난 커피를 마시고 정아에게 갔다.
어짜피 업주들이 오려면 저녁 늦게나 올 것이고 간만에 정아랑 데이트나 하는게 좋을 듯 했다.
은행원이 좋은 것이 그나마 칼 퇴근을 한다는 것. -잔무도 많이들 하시더군요.
시간에 맞게 은행에 도착하자 정아가 문을 잠그며 나오고 있었다.
"어머. 당신이 왠일로 마중을 나오시고. 저 감동 먹었어요."
"뭐 가끔은 좋잖아. 오늘은 간만에 외식도 하고 쇼핑도 하자고."
정아는 내 팔에 매달려 좋아한다.
"귀여운 여인. 내 모든 것을 용서할 줄 아는 여인."
난 팔을 풀고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평소 안하던 행동이라 그녀는 놀란 듯 했으나 이내 내 품에 안겨왔다.
"우선 밥이나 먹자구. 어디 좋은데 없나?"
"저기로 가면 까르페란 양식집 있어요. 우리 거기서 스테이크 먹어요."
"스테이크? 그건 뭐야?"
내가 산에만 있은데다 어릴 때 그런걸 먹어본적이 있어야 알지.
따라가보면 알겠지 뭐.
"그래 내가 살테니 가자고."
"정말요? 그럼 비싼거 먹어야지."
정아는 신이 나서 앞장을 섰다.
근데 하필이면 내가 관리하는 곳이었다.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확실하게 기억하기에 지배인이 아는 척을 해와서 가볍게 목례로 답했다.
"큰형님. 안녕하십니까."
"그래 장사는 좀 됩니까?"
"요즘 손님이 뜸하네요. 옆 동네로 많이 간다는 소문이 돌던데요."
"뭐 나중에 사장들과 얘기하기로 했으니 그때 듣죠."
자리를 안내 받고 지배인은 자리로 돌아갔다.
"아는 사람이었어요? 여기 와 본적 없다고 했잖아요."
"아. 얘기하자면 긴데. 일단 먹으면서 얘기하지."
웨이터가 오자 정아는 이것저것 주문을 했다.
"내가 무슨일 하는지 궁금하지?"
"네. 근데 말씀을 안하셔서 그냥 있었어요."
"쉽게 말하면 이지역 주먹대장이야. 그래서 내가 힘들거라고 얘기한거고."
난 현재 내 상황을 설명했다.
정아는 놀랐다가 웃었다가 열심히 내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제 여기를 완전 정리하면 서울로 나갈거야. 네가 걸리긴 하지만 아직 시간이 있으니 잘 생각해봐. 날 따라 갈건지 아님 여기서 기다릴건지."
"전에도 제가 얘기했죠? 전 당신의 여자예요. 항상 같이 있고 싶어요."
"그럼 그전에 너도 준비할게 있어. 그건 집에가서 얘기 하지."
시간에 맞게 음식이 나왔다.
넓직한 접시에 튀김 같은게 나왔는데 맛있어 보이진 않았다.
게다가 무슨 식당에 칼과 작은 삼지창이 나오는건지.
정아는 왼손에 포크(작은 삼지창)를 오른손엔 칼을 들고 작게 잘라서 내 입에 넣어 주었다.
그냥 튀김인줄 알았건만 안에 씹히는건 고기였다.
"이게 뭐야?"
"돈까스라는 거예요. 이런거 안먹어 봤어요?"
"응. 처음이야. 먹을만하네. 그래도 네가 해주는 음식이 더 맛있어."
"호호 고마워요. 그래도 가끔은 이런 것도 먹어요."
"알았어. 외식도 하니까 좋네."
정아의 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한다고 포크와 칼을 들었지만 생각처럼 안되었다.
"근데 이거 꼭 그렇게 먹어야 해?"
"왜요? 불편해요?"
"처음이다 보니 잘 안되네."
"제가 잘라 드려요?"
"아냐. 그냥 먹지 뭐."
난 손으로 한쪽을 잡고 한입씩 베어 먹었다.
순간 주위의 시선이 내게로 몰리는 듯 했다.
생긴건 배우 뺨치게 생긴 놈이 먹는건 완전 짐승 수준이니...
모르는게 죄가 되는 순간이다.
난 그래도 굿굿이 다 먹고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배는 부르지 않고 입안은 찝찝했다.
난 역시 한국식이 맞나 보다.
"이거 더 드세요."
"아냐 너 먹어. 아무래도 난 이런건 적성에 안 맞나봐."
"죄송해요. 괜히 오자고 해서."
"자주 먹다보면 괜찮아지겠지. 일주일에 한번은 오자."
정아는 나의 배려에 감격했는지 눈물까지 보이려했다.
"이 정도로도 감격을 하나? 여자는 참 이상한 동물이군."
정아와 식사를 마치고 백화점에 들렀다.
작은 동네라 변변한 건 없지만 그래도 구색은 갖추었으니 보는 재미는 있었다.
보석점에 들렀는데 장길산의 금은방보다 종류가 다양했다.
물론 가치야 장길산의 가게가 높지만 눈에 보기엔 여기 있는 것들이 더 좋아보였다.
"뭐 가지고 싶은거 있어?"
"네? 아뇨. 여기건 너무 비싸요. 그냥 구경이나 해요."
그러고 보니 정아는 변변한 악세사리가 없었다.
주위의 여자들을 보니 귀걸이 팔지 반지 모두가 하나 이상은 하고 있는데 정아는 아무것도 없이 지내나 보다.
"그러지 말고 오늘 쇼핑 재대로 하자."
일단 악세사리를 세팅했다.
귀걸이 목걸이 팔지를 사고 반지는 작은 다이아로 했다.
단순히 그것만 했는데도 사람이 달라보였다.
귀티가 난다고 해야하나?
그리곤 옷 매장으로 가서 정장 한벌을 샀다.
흰색 투피스인데 그녀가 입으니 세련되 보였다.
돈이야 걱정없으니 그녀에게 맞는다 싶은 것은 빠짐없이 샀다.
"저 때문에 이렇게 돈을 써서 어떻해요."
"괜찮아. 넌 내 여자잖아. 내 여자를 위해선 아까울게 없지. 더 필요한거 없어?"
"아뇨. 괜찮아요. 이것만해도 넘쳐요."
그녀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내 품에 안겼다.
이제 지나가는 남자들은 한번쯤은 그녀를 돌아보았다.
"그러지 말고 당신것도 사요. 언제까지 단벌 신사로 지내실래요."
정아는 날 끌고 남성복 코너로 가더니 이것저것 고르기 시작했다.
점원은 날 보는 눈이 돈 많은 여자 하나 물은 제비로 보는 듯 했다.
하긴 정아의 꾸민 모습에 누구도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정아가 골라준 옷을 입고 나니 시선이 바뀌었다.
내가 누누이 말하지만 난 악마 뺨치는 외모다.
방송국에서 날 보면 바로 주연으로 쓰려고 할 정도니 말야.
우린 그렇게 남들의 시선을 즐기며 집으로 돌아왔다.
"나 일이 있어서 다시 나가봐야 해. 그럼 집 잘 보고 있어. 일찍 들어올게."
"네. 너무 늦지 마시구요. 참 이거 가지고 가세요."
핸드폰이다.
내가 항상 연락도 없고 하니 그녀가 준비한 모양이다.
"고마워. 일찍 들어올게."
원래 정아 집인데 마치 내 집처럼 생각이 됐다.
정아도 그런 생각인가 보다.
그녀가 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사무실로 향했다.




p.s : 역시 야설은 등장시키기 힘드네요
어떻게 진행을 시켜야 할지 몰라서요
붉은미르님의 조언이 힘이 되네요
일단은 조직의 구성까진 가끔씩이나 나올까 아직은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등장인물의 10%도 안나온 상태에서 이것저것 붙여봐야 내용이 끊길것 같아서요
그럼 5부에서 뵐수 있도록 많은 응원 바랍니다
다들 건강하시구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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