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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47 485회 0건
-------------------------107부--------------------------------
게이트를 타고 도착한 곳은 상업국 오만제국이었다.
듀란 대륙에서 상업으로만 국가를 이룬 곳이다.
제국의 눈을 피해 제국으로 승격하기까지 그들 상인의 힘은 엄청났다.
세상에 돈으로 안되는 일이 무엇일까?
아마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정말 청렴한 관리라면 몰라도 돈의 유혹에서 벗어나긴 힘들다.
그런 썩은 관리들에게 엄청난 양의 뇌물을 먹이고 스스로 제국임을 선포하기까지 이들의 숨은 이야기도 만만치 않다.
다만 전설로 내려오는 대상인의 기질이 맥이 끊기면서 아쉬워할 뿐이다.

초대 오만제국의 황제가 타고 났다는 대상인.
모든 상단의 통솔자이며 상인의 아버지였다.
동전 하나만 있어도 장사를 통해 거부가 될 수 있는 상인.
상술 뿐 아니라 도박에도 조예가 깊어 돈이 되는 일이라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벌어들이는 상인이 대상인이다.
그를 대하는 상인은 항시 그를 자신의 주인 모시듯 해야 하고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은 들어주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있다.
상인들이 살 수 있는 땅을 만들어준 사람이기에 그들의 충성은 기사들과 맞먹었다.
대상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상술을 동원하여 오만제국의 기틀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었고 금전의 힘과 자신의 친분으로 막강한 기사단을 양성하였다.
그저 돈만 많은 곳이라 여겼던 곳이 50만이 넘는 군사가 양성되었고 대륙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소드마스터도 그들에게 포섭되었다.
세 왕국의 지지를 얻은 대상인은 제국으로 선포하고 스스로 초대 황제가 되었다.
처음엔 그가 황제가 되고 더욱 부유한 국가로 발전을 했지만 어디든 기생충은 있기 마련.
몇 대가 지나지 않아 서로 분열하기 시작했고 모태가 된 보이지 않는 상회의 총단이 역사의 전면에서 숨어버렸다.
무영회는 오만에 처음 자리를 잡은 상단으로 오만제국의 모태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점점 변해가는 오만제국의 황실과 상도에 어긋나는 귀족들의 행태를 보면서 염증을 느끼고 잠적해 버렸다.
자신들이 전면에 나서서 활동을 하진 않지만 이미 오만제국의 모든 상권은 알게 모르게 이들의 영향을 받고 있어 제국에서도 손을 대지 못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대상인을 찾는다는 그들의 말에 그저 방관만 할 뿐이었다.
대대로 오만제국의 적통이 그 호칭을 받았지만 무영회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어 대상인이란 그저 역사에서나 볼 수 있는 영웅 정도로 불렸다.

이런 일이 있지만 타국에선 그저 장사로 잘먹고 잘사는 나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상인들의 기질이 뛰어나고 능력이 대단하단 소리다.
내가 게이트에서 나와 처음 들어간 곳은 만다왕국의 변방이었다.
숲에서 걸어나가면 혹시라도 사람과 마주칠 경우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비행마법으로 숲을 넘었다.
뭔 놈의 숲이 그렇게도 넓은지 한 시간을 날아서야 겨우 땅에 떨어졌다.
나와 혜선은 상관이 없지만 혜미는 마법이 서툴러 오랜시간 비행할 수 없었다.
아인의 손을 붙잡고 날아가는 모습이 조금 불안했지만 도착했으니 다행이다.
“혜미는 앞으로 마법을 좀 더 수련하도록 해. 최소한 6써클은 되야 짐이 안되지.”
내 말에 얼굴을 붉힌다.
여행의 첫마디가 질타라니.
내가 생각해도 참 매너가 없다고 느껴지지만 현실은 냉혹한 것이니까.
붉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걸보니 귀여워 보였다.
그렇다고 그녀에게 다가가기엔 양 옆의 여인들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일단 관도로 나왔으니 천천히 걸어서 멀리보이는 성으로 들어가면 된다.
“그런데 보통은 이런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야 하지 않나?”
“그러게요. 산적이나 악당이 나타나서 우릴 괴롭히거나 남을 괴롭히고 있어야 스토리가 진행될 건데요.”-혜선아 걱정마라. 준비했다.
혜선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싸우는 소리가 들렸고 호기심이 일어 걸음을 빨리했다.
정의의 사도는 정시에 나타나는 것이 매력이다.
상황을 보아하니 상단의 물품을 털기 위해 산적들이 포위를 하고 호위무사와 고용된 용병과 대치중에 있었다.
이미 전세는 기울어 상단에서 전투가 가능한 사람은 많아 보이지 않았다.
산적들도 머리를 쓰는 놈이 있는지 자신들의 인원을 잘 활용하여 차륜전 펼치고 있었다.
“호오. 여기 산적들은 전술도 공부하나 본데.”
“그러게요. 그런데 저들의 움직임이 좀 수상한데요.”
“글쎄. 절도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훈련 받은 놈들이 산적질을 할까?”
느긋하게 구경하는 우리를 보던 놈들이 우리의 대화에 당혹한 표정을 지었다.
“뭔가 사연이 있나보군. 그나저나 이걸 어쩌나.”
“이런 일은 귀찮아요. 단순한 산적이라면 박살내면 그만이지만 이런 일은 찜찜해요.”
“그렇겠지?”
“하지만 산적은 나쁜놈이잖아요. 혼내줘요.”
혜미가 아까 나의 질책에 맘이 상해 있었는지 화풀이 상대를 찾는 듯 했다.
뭐 그녀의 실력이면 여기 있는 놈들이 다 덤벼도 감당이 안될 터.
“고민되는구만. 그럼 혜미가 저기 가서 물어봐.”
“뭘요?”
“저기 저놈이 상단 대빵 같은데 도움이 필요한지 말야.”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혜미는 그자에게 다가갔다.
간혹 중간에 막는 놈이 있었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갔다.
자신들의 검을 피하면서 걸어가는 혜미에게 잠시 얼이 빠졌지만 전투 중에 한눈을 팔면 죽는다는 것을 아는지 즉시 자세를 바로 잡았다.
“저기 바쁘신거 같은데 물어볼게 있어요.”
여기 저기 피가 튀는 현장에 인형 같은 여자애가 있는 것만도 어리둥절한데 자신에게 물을 것이 있다니.
“제가 도와드릴까요?”
이젠 도와준다고까지 한다.
아무리 어린애지만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인가?
“얘야. 어서 피하거라. 저들은 모두를 죽여야지 물러갈 것이야.”
“아저씨 의외로 의리는 있네요. 그럼 저놈들이 나쁜놈인 것은 확실하죠?”
“나도 지금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일단은 피하고 보거라.”
“도와달라고 한마디만 해보세요.”
“그게 무슨...”
“저기 저희 주인... 아니 대장님이 물어보라고 해서요.”
혜선과 아인이 하도 주인님이라고 부르니 자신도 순간적으로 날 주인님으로 부를 뻔 했다가 대장으로 호칭을 변경하여 불렀다.
대장이라고 하는 자를 봐도 강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좌우의 여인을 보니 어디 돈 많은 귀족의 자제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얘야. 어서 피하거라. 여긴 애들이 있을 곳이 아냐?”
“말해. 도와달라고.”
혜미의 눈썹이 살짝 말린다.
성질이 나오려고 하는 것이다.
안그래도 근질거리는데 딱 좋은 상황에 왔는데 이자가 어물쩡거리다니.
한마디면 된다.
도와달라는.
내가 그 말을 물어보라고 했으니 도와달라는 말이면 여기 놈들을 작살낼 절호의 기회다.
은근히 으름장을 놓자 그자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 그래.. 도와다오.”
“들었죠? 도와 달래요.”
설마 저 먼 거리에서 들렸을까라고 생각했지만 내 머리가 끄덕여지자 그자의 입이 벌어졌다.
“살살해라. 죽이진 말고. 불구까진 용서한다.”
“헤헤. 당연하죠. 불구라... 호호호.”
혜미의 얼굴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그냥 봐서는 귀엽기만 한 얼굴이 살기로 가득찼다.
혜미는 상단의 대빵으로 보이는 놈을 내게로 던졌다.
일순위로 살려야 하는 놈을 내게 맡기다니.
날아오는 놈을 아인이 가볍게 받았고 그 모습이 우리를 둘러싼 놈들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나보다.
가냘퍼 보이는 아주 먹음직스런 여인이 날아오는 남자를 가볍게 받다니.
“언니들 잠시만 봐주세요.”
그때부터 혜미의 신형은 흐릿하게만 보였다.
그 희미한 영상이 남자들 앞에 다다르면 어김없이 한놈씩 하늘을 날았다.
검집으로도 충분히 베어버릴 수 있지만 죽이지 말라는 내 말에 충격만 가했다.
하지만 그게 어디 보통 충격이겠는가?
한방에 불구가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혜미가 신나게 몸을 풀고 있을 때 내가 있는 쪽도 싸움이 시작되려 했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내 목에 겨눠진 칼에 혜선과 아인은 의아한 시선으로 날 봤다.
“자.. 잠깐...”
난 최대한 허둥대는 표정으로 연기를 했다.
소드마스터급이 드래곤본으로 된 검을 들고 베어도 겨우 흠집이 날 쉴드가 내 몸에 펼쳐져 있는데 이런 모습이라니.
“아인 뭐하고 있어. 날 살려줘야지.”
“흐흐흐. 이자식. 치마폭에서 정신을 못차리는 놈인가 보군.”
순간 욱했지만 굳이 내 실력까지 까발리고 싶지 않아서 참았다.
아인은 한순간 꿈틀대는 내 표정을 놓치지 않았는지 순간이동으로 그놈의 뒤로 이동해 목을 잘라버렸다.
“헛. 죽이진 말랬잖아.”
“죄송해요 주인님. 주인님 목에 칼을 들이댄 놈이라.”
어리숙한 주인에 엄청난 실력의 여인들.
상단의 사람도 산적도 신기한 눈으로 우릴 봤다.
“아무튼 빨리 정리해.”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혜선과 아인도 혜미에게 가세했다.
포위망을 풀기 시작한지 불과 5분 만에 산적들 2/3가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겨우 10여명 남짓 남은 놈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그걸 눈치 챘는지 혜선의 손가락에서 지풍이 날았다.
내가 알고 있는 기술의 거의 모든 것을 쓸 수 있기에 놀라운 것도 아니다.
아인은 쓰러진 놈들을 한군데로 몰았고 혜미는 기분 좋은 얼굴로 손을 털었다.
“너. 감히 내게 사람을 던져?”
“네? 죄송해요.”
기분 좋게 있다가 다시 내가 질책하자 금새 풀이 죽어버린다.
순진한 애는 데리고 노는 재미가 있다니까.
“만약 나와 부H쳤으면 어떻할거야.”
“그게...”
“뭐 잘한게 있다고 변명이야.”
“아뇨. 잘못했어요. 흑..”
조금 놀린것 뿐인데 눈물까지 흘리다니.
실력에 비해서 심성이 너무 고운거 아닌지.
그럼에도 그녀에게 맞은 놈들을 보면 멀쩡한 놈이 없다.
“아무튼 수고했어. 다음부턴 조심하고.”
“네.”
혜선이 나의 화를 풀어주려고 내 옆에 붙자 아인이 혜미를 달래주었다.
“그나저나 당신 어쩌다 이런 일을 당한거야?”
나이도 어려보이는 놈이 자신에게 다짜고짜 반말을 내뱉으니 욕지기가 나왔지만 자신들을 구해준 놈이라 어쩌지 못하고 대답했다.
“저는 만다왕국의 공물을 담당하는 상인 벤자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쩌다 이런 일을 당했냐고.”
이자식은 묻는 말에는 대답을 안하고 엉뚱한 소리만 질러댄다.
눈을 보니 상당히 불만이 많은거 같은데 도움을 받은 입장이라 참는 듯 했다.
“이번에 만다왕국의 생필품을 구입해서 들어오는 길에 저놈들이 덤비더군요. 아무리 산적이라 해도 공물을 담당하는 상단은 털지 않는 법인데 이놈들은 실력까지 비범하더군요.”
내가 상단이니 뭐니 하는 것에 아는 것도 없고 이러쿵저러쿵 듣기도 귀찮아서 말을 막았다.
“아아. 그럼 이제 왕국으로 들어가면 되겠군. 우리가 저기로 들어가는데 문제가 될 것이 있나?”
“혹시 초행이시라면 저와 같이 가시죠. 아무래도 성문에서 검문을 하기 때문에...”
그거는 좋은 생각이군.
아인이 통행증이 어쩌고 했었는데 무시해 버렸지만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그러지. 그럼 가자고.”
겨우 사람을 수습하고 있던 벤자민은 나의 태도에 어의가 없는지 고개를 흔들었다.
다행히 이들 상단의 신망이 높은지 검문도 없이 바로 성문을 통과했다.
몇몇 병사가 힐끔거리며 봤지만 벤자민의 용병이라는 말에 두 번 쳐다보지 않았다.

벤자민과는 성문을 통과하자마자 헤어졌다.
같이 있어봐야 서로 불편하기만 하고 뭐 보상을 바란 것도 아니라 붙어있기도 이상했다.
“그럼 잘가.”
“다음에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형식적인 인사를 끝으로 벤자민을 보내고 광장으로 보이는 곳을 어슬렁거렸다.
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인간들을 봤다.
마치 유럽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양한 머리색에 서구적인 마스크.
피부색은 모두 하얀색이었다.
내가 그들을 구경하고 있는 사이 그들도 우리를 구경하고 있었다.
여자들은 나를 남자들은 내 여자들을.
뭐 나야 어디를 가도 빠지지 않을 미남인지라 나와 눈을 마주치는 여인들은 살짝 얼굴을 붉히기까지 했다.
문제는 남자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마치 당장이라도 달려들것 같은 기분.
“젠장. 이거 원숭이도 아니고 쳐다보는 것들이 왜 이리 많어.”
“그러게요. 우리 뭐 좀 먹으러 가요.”
혜선은 내게 팔짱을 끼며 건너편에 보이는 식당으로 나를 끌었다.
그에 뒤질세라 아인도 내 팔에 붙었고 혜미만 혼자서 뒤를 따랐다.
세 명의 선녀를 데리고 식당에 들어가자 역시나 일제히 시선이 몰렸고 다시 한번 밖에서의 상황이 재현되었다.
신경 쓰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뭘 시켜야 할지 몰라서 아인에게 알아서 주문하라 하고 앞으로 뭘 할지를 생각했다.
뭔가 그럴듯한 모험이 되어야 혜미도 좋아할 테니까.
식사가 나오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맛있게 먹었다.
후식을 기다리는 사이 알맞게 사건이 벌어지려했다.
한쪽 구석에서 계속 쳐다보던 놈들이 얼큰하게 취한 상태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p.s 역시나 자주 올리지 않으니 조회수도 추천도 바닥이네요
심심해서 집필실을 봤더니 추천이 50 넘는게 없다는....
저도 그런거 좀 눌러주세요... ^^
갑자기 겨울이 오는거 같아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황사가 또 있다니 건강 유의하세요

회원사진
최고관리자

Lv : 10   Point : 9300

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3
서명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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