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비윤리적인 내용과 묘사를 담고 있습니다.현실에서 이런 행위는 범죄행위입니다.현실과 환상을 구분해주시기 바랍니다.내용에는 SM,강간,고문등이 있을수 있습니다.]
35.어쌔신의 무기
손발에 족쇄를 차고 알몸에 개목걸이를 찬 비참한 모습으로 레나와 엘리자베스가 마치 개처럼 엎드린체 개밥그릇에 담긴 음식들을 ?고 있었다.그 모습을 음탕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쿠나스가 엘리자베스의 목덜미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후훗,이제 많이 길이 들었구나.어떠냐?앞으로 말만 잘 듣는다면 네 목걸이에 달린 내 명령에 의해 나오게 되어 있는 독침을 빼주고 등뒤로 묶인 족쇄도 풀어주마.저 레나라는 아이처럼 손으로도 봉사를 받아보고 싶거든."
그말에 엘리자베스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목에 걸린 개목걸이를 만지고 나서 족쇄로 손이 등뒤로 묶인 엘리자베스의 손목의 자물쇠를 풀어주었다.
- 쨍그랑
손이 자유로와지는 순간 엘리자베스는 개밥그릇을 깨뜨려 그 날카로운 조각을 손에 들이대면서 쿠나스의 아들 도네만의 손을 등뒤로 돌려 비틀면서 목에 그릇조각을 들이댔다.
"이,이봐!"
"잠자코 있어!"
쿠나스의 아들 도네만은 목에 들이댄 엘리자베스의 그릇조각에 찔려 피가 나면서 벌벌 떨고 있었다.
"어서 옷을 가져와!그리고 발의 족쇄의 열쇠도!"
"네년이 이런다고 빠져나갈수 있을 것 같으냐?"
"시끄러!레나도 어서 풀어줘!"
크렘블이 혀를 차면서 레나의 포승을 풀어주었다.멍한 표정으로 엘리자베스에게 레나가 다가갔다.
"레나,이리,윽!"
갑자기 앞에 다가온 레나가 주먹을 휘둘러 명치를 후려치자 엘리자베스는 깜짝 놀라며 비틀거렸다.족쇄의 연결부위는 풀렸지만 이 족쇄자체가 힘을 뺏는 효과가 없어서 도네만의 목을 비틀기도 벅찼던 엘리자베스는 이미 손에서 족쇄가 풀려 있던 레나의 주먹을 당하지 못했다.
"왜......"
지금까지 엘리자베스는 레나가 상대방을 방심시키기 위해서 저러는 거라고 굳게 믿고 있고 이제 기회를 잡은 만큼 틀림없이 자신을 두우리라고 믿었다.충격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엘리자베스의 몸에 갑자기 강력한 스파크가 일며 몸을 관통하는 전격에 엘리자베스는 무너져내렸다.
"우하하,레나,이 귀여운 것.사실 내가 끼어들 필요도 없었다.저 목걸이에서 독침을 빼내도 전격마법이 걸려있어 내가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 제압할수 있지.이 귀여운 것,네 저년을......"
"저어,엘리자베스 언니가 아직 즐거움을 몰라서 저러나 봐요.그러니까 조금 더 귀여워해주시면 안될까요?"
엘리자베스는 쿠나스에게 아양을 떠는 레나를 바라보면서 돌아버릴것만 같았다.혀를 깨물어버리고 싶었지만 다시 재갈이 채워지고 구속되어 그것조차 불가능했다.
"이년,네 맛을 단단히 보여주지."
엘리자베스를 천정에 매단 쿠나스는 아들 크렘블을 시켜 채찍으로 마구 후려치기 시작했다.채찍이 엘리자베스의 알몸을 마구 후려칠때마다 새하얀 살결을 은 상처자국이 덮었고 엘리자베스는 이제 비명도 못지르면서 몸을 들썩일 뿐이었다.
"저어....제가 해보면 안될까요?"
레나가 기대감이 가득찬 표정으로 다가오자 쿠나스는 내심 미심쩍은 기분이 들었지만 곧 마음을 바f다.만약 엘리자베스를 살살 친다던가 하면 레나가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었다.
-철썩,철썩
하지만 레나의 채찍질은 가차없었다.거기다 채찍질을 가하면서 얼굴에 떠오르는 황홀한 표정을 이제 레나가 완전히 조교되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요사스런 표정으로 엘리자베스의 알몸에 채찍을 휘두르고 있는 레나는 마음속으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미안해요,엘리자베스언니.하지만 어떤 수모를 겪는 한이 있어도 우리가 살아서 돌아갈수 있는 확실한 기회를 잡아야 해요."
몸은 채찍을 휘두르고 있었지만 레나의 마음은 과거에 절대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지 말라던 아크의당부를 떠올리면서 어쌔신수련을 하고 있던 한순간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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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쌔신 기술을 배운다는 거지?"
아크의 의뢰로 레나에게 어쌔신기술의 교육을 마친 잿빛늑대의 길드마스터 브레안이 물었다.브레안으로선 얼굴도 예쁘장하고 원래 수련하던 검사의 길을 걸어도 30대면 소드익스퍼트정도에 충분히 이를만한 자질을 갖고 있는 레나가 굳이 어쌔신에 집착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었다.물론 어쌔신의 기술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제 마스터께 도움이 되고 싶어요."
"검사로도 충분할텐데?내 나이에 소드유저급검사에 이른 자도 흔한 건 아니야."
"안돼요!"
고된 수련으로 몸이 한계에 달해있던 레나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더니 이어지는 길드마스터의 추궁에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사라언니는 자그마치 공작의 따님에다 마스터의 어렸을때부터의 소꿉친구......거기다 역대 최고의 천재마법사일지도 모른다는 자질,아테나언니도 비록 동쪽이지만 전통있는 귀족집안에 어쩌면 여성소드마스터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엄청난 자질......나처럼 평범한 집안의 별볼일 없는 계집애가 그분의 곁에 있으려면 .... 최소한 한가지는 그분께 도움이 되도록 다른 언니들처럼 최고의 실력을 갖고 싶다고요!(레나의 본격적인 어쌔신 수련의 시절에는 아직 아크의 여인은 사라,아테나,레나,리나뿐이었음)"
레나의 간절한 심정을 들은 브레안은 피식 웃더니 레나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사부의 행동에 당황한 레나에게 브레안이 혀를 끌끌차면서 말했다.
"쳇,역시 세상은 불공평하군.나는 이나이까지 홀몸인데 언놈은 여자들이 어떻게든 눈에 들려고 목숨까지 걸고......"
아크를 안 좋게 말하는 브레안의 말투에 레나가 조금 화난 표정을 지었을때 브레안이 냉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하지만,네가 말하는 아가씨들이 소드마스터나 대마법사급의 재능들이라면 네가 설사 어쌔신의 최고봉에 오른다고 해도 비교가 안 돼."
레나의 얼굴이 새빨개졌다.그것은 자신도 절감하고 있던 일이었다.다만 검사로선 죽었다 깨어나도 아테나를 따라잡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라도 다른 부분에서라도 아크에게 자신의 실력을 보이고 그의 도움이 되고 싶었다.
"알아요,어쌔신 기술로는..."
"네가 그 여자들만큼 그 남자한테 도움이 되고 싶다면 방법은 하나야."
"네?"
어리둥절해하는 레나에게 구석에 자라난 잡초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이 잡초를 봐라,보잘것 없지만 잡초란 놈은 여간해선 죽지 않아.설사 밑둥만 남아 있다고 해도 저 거대한 고목이 강풍에 부러져나갈때도 모질게 살아남지.사실 뭣보다 이런 끈질김이란게 어쌔신한테 필요한거야.네가 나한테 배운 용독술,은신술,침투기술같은건 사실은 곁가지에 불과해.그리고 아무리 그런 기술을 배워봐야 비록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지만(이때는 아크,아테나도 마스터에 달하지 않았던시기) 마스터급이상의 인간이라면 어차피 그런 기술로는 못 이겨.사실 익스퍼트이상급기사도 어림없고."
잠시 숨을 고른 브레안이 레나를 돌아보았다.비록 어둠에 살아야 하는 어쌔신이지만 천재마법사와 검사만큼 아크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레나의 생각이 별나다는게 그의 솔직한 감상이었지만 그래도 몇달동안이나 기술들을 가르치면서 정이 들었기에 조금 도와주고 싶었다.
"검세력의 3천년이 조금 넘는 역사동안 존재했던 소드마스터는 총 41명,그중에서 소드마스터간 대결에서 패해 죽은 사람을 제외하고 자연적인 수명을 못 채우고 죽은 사람은 독에 중독되고 숫적열세때문에 죽은 공고나,독을 막아주는 아이템만 믿었던 로페즈,그리고 유일하게 어쌔신한테 암살당한 크리아몬이 있었다.그 어쌔신이 어떻게 성공했는지는 저번에 얘기해주었지?"
당시 크레아몬을 암살한 어쌔신은 암살을 위해서 자그마치 3년이 걸렸다.당시 크레아몬의 이발사로 들어간 어쌔신은 무려 3년동안이나 계속 그의 이발사를 하면서도 매일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다가 3년동안이나 자신의 이발사를 하면서 언제나 목에 칼을 대온 자신의 이발사를 신뢰하고 있던 크레아몬의 방심의 순간을 발견하는 순간 주저없이 그의 급소를 끊었다.심지어 소드마스터인 크레아몬이 반격도 할수 없을만큼 갑작스러운 일이었던데다가 정확한 급소공격이었다.
"바로 그 어쌔신이 우리 F빛늑대의 2대길드마스터 쿠루네프였다."
검세력의 역사에서 유일하게 소드마스터를 쓰러뜨린 자신의 선대를 잠시 자부심을 가지며 회상한 브레안이 설명을 이어갔다.
"소드마스터란 존재의 무서움은 바로 어떠한 위험이든 즉각 반응한다는 것이다.그래서 그 반응을 줄이기 위해서 쿠루네프님은 무려 3년동안이나 자신의 살기를 철저하게 감추고 크레아몬의 옆에 있으면서 기회를 노린 것이지.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네?"
레나는 어리둥절했다.소드마스터를 어쌔신이 암살한 크레아몬사건은 어쌔신의 끈질김을 보여주는 표본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그런데 그것이 중요한게 아니라니?
"뭣보다 소드마스터를 죽이고도 살아남았다는 것이다.당시에 쿠루네프님이 그저 자신도 죽고 크레아몬도 죽을 생각이었다면 3년보다 더 짧게 걸릴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어쌔신은 임무를 위해서라면....."
어쌔신은 보통 소모품취급된다.상대방의 뒤를 찌르는 어쌔신은 보통 정당한 포로취급을 받을수도 없고 잡히면 절대 생존하기 힘들다.그러므로 어쌔신은 잡힐 위기가 되면 스스로 자결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잡힐 위기가 되면 어쌔신은 끝장이다.어쌔신은 소드마스터처럼 장애물을 우격다짐으로 깨부수고 빠져나올 수 있는 존재도 아니고,또한 불명예스러운 존재기 때문에 어쌔신이란 존재는 목적만 달성하면 내심 보낸자도 죽어버려도 별 후회를 안 하지."
"아크님은 달라요!"
아크가 자신을 소모품취급할것이라는 것처럼 들린 레나가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그런 레나를 귀엽다는 쳐다보던 브레안이 그녀의 볼을 살짝 꼬집으면서 장난치듯이 말했다.
"니가 입으로 다르다고 해도 네가 죽어버리면 결국엔 아크황자는 너를 소모품취급한게 되는거야,만약 그렇지 않고 너를 정말 아꼈다면 너를 자신이 소모품취급했다며 괴로워하게 되겠지.그러니까 그런 꼴을 보기 싫으면 그냥 평범한 첩살이정도로 만족해.네 얼굴과 육체정도면 충분히 그한테 귀여움받을수 있을걸?"
레나의 얼굴이 의기소침해졌다.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은 자신의 동생 리나로도 충분하고 자신은 뭔가 아크의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것이 레나의 바램이었다.
"만약 네가 어쌔신으로 있으면서도 정말 소드마스터만큼 아크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려거든......"
레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뭔가 대단한 초비술을 이야기해주지 않을까하는 기대에서였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확실한 기회를 만들고,기회를 만들수가 없다면 그 기회가 올때까지 참을 줄 알아야 해.거기에 더해서 설사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그 기회가 올때까지 너 자신이 일단 살아남도록 해야하고 임무를 해내고나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야 해.장렬하게 죽었다고 어쌔신이 영웅이 되지는 않아,설사 어떤 비참한 상황에서라도 일단 살아남을 기회를 찾아야해.그건 네가 갖고 있는 은신을 위한 마법아이템보다 더 중요한 일이니까 절대 까먹지 마.어쌔신은 참고 제대로 된 기회를 노릴줄 알아야해.최적의 기회를 찾는것,그것이야말로 어쌔신의 최고경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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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썩,철썩
레나가 후려치는 채찍에 맞은 엘리자베스의 아름다운 알몸이 새빨간 채찍자국으로 덮여갔다.레나는 얼굴에는 쾌감이 맺히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절규하고 있었다.
"미안해요,나야 어쌔신이니까 이런 수모를 참아야 한다지만......"
레나는 잡히고 나서 상대방의 조교에 응하는 척하면서 상대방의 구속구에 대해 필사적으로 살피고 있었다.레나는 목걸이에서 독침을 빼주었다는 쿠나스의 말을 믿지 않았다.아무리 능력을 제한하는 처리가 되어 있는 족쇄를 차고 있다지만 이제 신뢰하기 시작한 듯한 자신을 놔두고 초일류의 성기사인 엘리자베스에게 능력도 변변치 않은 쿠나스부자가 그런빈틈을 보일리가 없는 것이었다.레나는 쿠나스부자가 무언가 자신들을 시험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엘리자베스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싶었지만 잔뜩 흥분해있는 엘리자베스에게 그것을 알릴 방법이 없었고 아들이 위험하자 쿠나스가 손을 쓰련느 태도를 보이는 것을 눈치채 일단 엘리자베스의 목숨을 구하고 상대방에게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려고 이런 짓을 한 것이었다.
엘리자베스의 비명속에서 가차없는 채찍질을 가하는 레나의 모습을 흡족하게 바라보던 쿠나스가 레나를 등뒤에서 끌어안으면서 젖가슴을 주물러댔다.
"우후,귀여운것.네 그런 모습을 보니 네 물건이 재촉해대서 견딜수가 없구나."
"아이.....조금더 하고 싶은데."
레나는 좀더 채찍질을 하고 싶다는 듯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 다리를 벌려 뒤쪽에서 찔러들어오는 쿠나스의 물건을 받아들였다.채찍질이 그제서야 멎은 엘리자베스는 숨을 헐떡이면서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저 놈........"
다키아의 수도 다푸로든으로 가는 관문인 크필레요새의 전면에 나타난 다키아군을 바라보면서 정면에 나타난 다키아군 사령관인 1왕자 쿠네의 모습을 소드마스터의 뛰어난 안력으로 확인하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쿠네는 바로 엘리자베스의 검집형 드래곤본제 갑옷을 걸치고 나온 것이었다.칫수를 자동으로 맞추어 사용자의 몸에 밀착하는 경량형의 갑옷이라 엘리자베스보다 살이 더 많이 찐 쿠네가 입었는데도 잘 맞아 보였고 바다빛처럼 푸른색깔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드래곤본제 갑옷을 아테나와 같은 색깔에 같은 모양(아크의 것과는 재질은 같아도 모양의 차이가 좀 있었다)인 이갑옷을 잘 알고 있던 유리아군은 이를 알아보고 성이 나서 이를 갈았다.엘리자베스를 포로로 잡은 엘리자베스가 가지고 있던 성기사가 사용해야 진정한 위력을 발휘한다는 윈즈브링거와 검집갑옷을 계집애가 쓰던 것은 싫다면서 인심쓰듯 엘리자베스를 사간 쿠나스부자에게 주었고 쿠나스는 윈즈브링거만은 놔두었지만 갑옷은 전장에 나가는 아들을 위해서 준 것이었다.
다키아군은 자그마치 농노군 50만에 정규군5만으로 유리아군4만명의 13배가 넘었지만 농노군은 갑옷과 방패도 없이 겨우 창이나 칼을 한자루씩 들거나 심지어 농기구를 든자도 있어 마치 사자와 양떼가 비교되는 듯한 모습이었다.
< 젖비린내나는 유리아 황제는 듣거라! >
마법사의 증폭마법으로 증폭된 쿠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사라가 아크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려고 했지만 아크는 마법에 의한 증폭없이 소드마스터의 마나를 담아 중후한 힘이 실린 목소리로 답했다.
"할말이 있으면 말해보라!천박한 자여!"
증폭마법에 의한 울려퍼지는 듯한 목소리와는 달리 이 들판에 모인 거대한 인원들을 압도하는 듯한 거대한 목소리에 다키아군은 일거에 기가 죽었다.잠시 놀라서 기가 죽었던 쿠네는 다시 마법사를 시켜 외쳤다.
<유리아군은 여자들 뒷꽁무니에 서는 것밖에 할줄 모른다더냐!여자들말고 나올만한 담대한 부하가 있으면 내보내봐라!내가 직접 상대해주리라!>
쿠네의 말에 유리아군은 모두 열이 받았지만 동시에 우습기도 했다.여자들이긴 해도 유리아의 최강기사인 아테나는 소드마스터다.결국 여자를 빼라는 소리는 아테나를 의식해서 하는 소리고 아크를 지명하지 않고 부하를 내보내라는 말은 소드마스터를 상대하기 겁나니까 하는 말에 불과하다.그런 주제에 무슨 담대함을 따진단 말인가?
"저런 한심한 놈은 내가 상대할 가치도 없다.나의 보검을 들고 저놈의 주둥이를 틀어막고 올자는 누구냐?"
여태 아테나,아그네스등의 소드마스터급에 밀려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유리아의 기사들이 대거 나섰다.그중 근위기사단 레드드래곤의 단장 헨더슨에게 아크가 자신의 마리우스를 빌려주었다.
"짐의 보검을 들고 나가는 것은 짐을 대신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저 천박한 자를 산채로 내 앞에 대령하시오!"
"신명을 바치겠습니다!"
아크에게 고개를 숙여 예를 마친 헨더슨이 마리우스를 휘두르면서 달려나오자 쿠네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후후,최소한 무승부나 운좋게 저놈을 꺾기만 하면......"
애초에 방어계획은 정예병력은 크필레요새에서 지키고만 있고 농노병들만 내보내 유리아군의 숫자를 줄이려고 했던 것이었지만 희대의 보물인 드래곤본갑옷을 입은 쿠네는 욕심이 생겼다.보통 인간들이 가진 보물도중 완벽한 드래곤본재질로 된 것은 정말 귀한 것이다.보통 세공기술의 한계 때문에 어쩌다 드래곤본을 쓴다고 해도 코팅을 하는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가 얻은 엘리자베스의 갑옷은 전체가 드래곤본으로 되어있는데다가 대마법사급이 아니면 마법도 통하지 않는 마법방어처리까지 되어 있는 최고수준의 갑옷이었다.드래곤본코팅갑옷은 소드익스퍼트정도라면 검기를 넣어 파괴가 가능하지만 드래곤본만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맞먹는 재질인 미스릴이나 같은 드래곤본으로 된 무기가 아니면 소드마스터가 아닌이상 파괴하기 힘들었다.
최소한 소드마스터가 나오지 않는 이상 설사 자신이 상대방을 이기지 못하더라도 이 갑옷만 있으면 지지도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명성을 높이고 싶어진 쿠네는 자신이 기사결전에 나선 것이었다.쿠네에 대해 반감이 많았던 요새사령관 로브카백작은 말리지도 않고 해볼테면 해보라며 자신은 요새를 지키겠다고 했다.
"여자치마폭에 숨을 줄밖에 모르는 놈들도 꼴에 자존심이 있나보구나."
"나는 유리아의 근위기사단 레드드래곤의 단장 헨더슨!쿠네왕자의 도전을 받겠소!"
헨더슨이 말에서 내리며 마리우스를 뽑고 예를 취했다.유란대륙에서 기사들이 1대1도전을 받았을때는 일단 말에서 내려 검술을 대결한다.마나를 사용할수 있는 기사들정도면 마상에서도 검술을 발휘할수도 있지만 불리해져도 도망치지 않겠다는 표시이며 순수한 검술로 대결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쿠네도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에서 내리며 검을 뽑아들었다.상대방은 자신을 절대로 해치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얍!"
"으아앗!"
- 챙
두사람의 검이 공중에서 부딪히며 두사람의 몸이 동시에 엇갈린 순간 쿠네의 얼굴은 삽시간에 흙빛이 되었다.단한번 마주치는 순간 자신의 검이 두동강 난 것이었다.
"어?어어....."
"에잇!"
무서운 기세로 내리치는 헨더슨의 검을 피해 쿠네는 몸을 굴려야 했다.상대방의 검도 자신의 갑옷이상의 재질을 가진 검이 분명했다.
"마검이다!마검이야!"
"무슨 헛소리냐!"
아크의 검 마리우스는 원래 평범한 검이었지만 정령왕의 축복이 담기면서 물질에서 가장 강한 물질인 미스릴이나 드래곤본급의 강도를 가지게 되었다.평소에는 오라블레이드를 사용하는 아크의 손에 들려있어 보검으로서의 위력이 세상에 알려질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과거 대륙10대검사인 칼에게 오랫동안 단련받았고 유리아에서도 5호장군밑으로는 발군의 검사중 하나였던 헨더슨이 이런 검으로 덤벼들었으니 쿠네정도의 검기로 당해낼수있을리가 없었다.
조만간 소드익스퍼트최상급에 이르러 5호장군급의 검사가 될것이라고 기대를 받던 헨더슨인만큼 검술의 실력은 대단했다.저런 보검에 맞으면 드래곤본제 갑옷이라도 단숨에 잘릴 거라고 생각한 쿠네는 다른 무기를 찾을 생각도 못하고 이리저리 도망다니기만 했다.왕자의 추태를 바라보고 있던 다키아병사들은 한숨만 나올뿐이었고 강제로 끌려온 농노병들은 고소한 표정을 지었다.
"에구!"
"각오하라!"
이리저리 피하다가 교묘하게 발을 건 헨더슨에게 걸려 바닥에 엎어진 쿠네를 헨더슨이 단번에 숨통을 끊으려고 했다.바로 그 순간이었다.
"어?"
삽시간에 쿠네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것이었다.마법을 사용한 것을 눈치챈 헨더슨이 분통을 터뜨렸다.
"쿠네왕자여!자존심도 없느냐?그대같은 왕자를 두고 있다는 것은 다키아의 수치다!"
난전도 아니고 1대1대결은 기사간의 자존심 대결이다.설사 마법검을 가지고 있는 대결이라고 해도 마법검을 가진 검사조차 설사 죽는순간에도 자존심을 지켜 검술만을 사용하다 죽는데 일국의 왕자라는 자가 마법으로 도망갔으니 이것은 대단한 망신이었다.이 모습을 지켜본 아크가 옆에 서 있는 루시에게 명령했다.
"저 자식 순간이동마법스크롤이라도 가지고 있는 모양인데 이따가 절대 도망못가게 잡아서 산채로 내앞에 끌어와."
병사들앞에서는 말을 하지 않게 되어 있는 루시는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이동 스크롤로 간신히 사지를 빠져나온 쿠네는 팔다리를 후들거리면서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저,전원 돌격하라!어서!"
지휘관 드로게이터후작은 얼간이짓으로 사기를 다 깎아놓고 돌아온 쿠네에게서 고개를 돌리며 이를 꽉 깨물었다.이제 돌격해들어갈 장비도 갖추지 못한 농노병들은 강력한 마법들에 휘말려 차례로 죽어갈것이다.아마 저들중 자신이 가져온 유리아병사의 목에 따라 나눠줄 농지를 상으로 받을 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저들 모두를 전멸시키고 다음에는 그들의 가족조차 인간방패로 삼으려드는 왕가의 악랄한 계획에 드로게이터는 울분에 차 있었지만 어쩔수 없이 따라야 했다.
"후,후작님!농노병들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뭐가 말이냐?"
"웨,웬지 뭐에 홀린 듯한 표정으로......."
그말을 듣고 농노병들의 상태를 살핀 드로게이터는 병사들의 표정이 웬지 멍한데다 대단히 슬픈눈초리로 자국의 독전대격인 정규병들을 노려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왜,왜 저러는 거냐...."
문득 드로게이터는 유리아군에게서 들려오고 있는 노랫소리에 주목했다.노래의 가사는 군주때문에 땅을 잃고 농노가 된 백성들이 땅을 돌려주겠다는 미끼로 병사로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그들 전부를 화살받이로 쓰고 심지어 남은 그들의 가족까지 죽여서 그땅의 거름으로 삼고 군주는 농사를 지을 외국농노들을 수입해온다는 내용이었다.원래는 유리아가 병사들을 선동하려고 하는 상투적인 짓이라고 생각했지만 증폭마법을 쓴것같지도 않은 목소리가 저렇게 뭔 거리에서 또렷하게 이 많은 병사들의 귀에 들린다는 것이 수상쩍게 느껴졌다.
"이제 병사들의 감정이 많이 고조된 것 같아요."
"신디아,수고했어."
원래 머메이드는 목소리에 매혹의 마력이 있는데 머맨들과 사랑을 나눌때 주로 사용되고 능력의 수준에 따라 상대방에게 최면효과까지도 가능하다.아크의 여인인 신디아는 그 마력을 증폭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하프인 칼리아가 있어 특히 그 능력을 대단히 강하게 발휘해 거대몬스터조차 최면에 빠뜨리는게 가능할 정도였다.
아크는 치엔터에게 명령해서 급히 인어들중 신디아가 알고 있는 인어들중 특히 유혹능력이 강한 인어들 20명정도를 뽑아서 전선으로 보내게 했고 포진을 마쳤을때부터 신디아의 지휘에 따라 매혹의 노래를 시작했다.
원래 인어의 노래는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라면 방비하고 있을 경우 떨쳐버릴수 있는데다가 수십만의 병사들의 귀에 모두 들어가게 하기 위하여 강도를 대단히 약화시키고 범위만 넓혓기 때문에 그리 강력한 효과는 아니었다.그러나 그 약한 강도때문에 가뜩이나 마법사전력을 대부분 잃어버려 이런 이상을 감지할만한 사람이 드물었던 다키아군은 그 노래에 담긴 힘을 눈치채지 못했다.거기다 노래내용은 거짓이 아니라 현실을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농노병들의 감정은 극도로 고조되었고 그들을 동정하고 있던 정규병들조차 삽시간에 그 분위기에 휩쓸렸다.
진격명령을 내려도 지휘관들을 노려보기만 하는 농노병들에게 이제는 병사들조차 동조하는 분위기였고 그 분위기에 압도당한 지휘관들은 병사들을 명령불복종으로 처벌조차 못하고 겁에 질려 있었다.
"인제 슬슬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 같군."
"사이나한테서 연락이 왔어요.준비끝났대요."
"시작해."
아크의 지시에 이리나가 나서면서 물의 정령 운디네를 불러내 다키아군의 머리위에 물방울이 맺히게 했고 그것은 공중에서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어 거대한 구체를 이루었다.다키아군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놀라 허공에 시선을 집중했다.거기에 통신마법에 의한 영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빠아 ㅡ >
<여보오 ㅡ 괜찮으세요!>
<오빠,그런 악마같은 자들을 위해서 싸우시면 안돼요!>
물방울 위에 맺힌 영상에 자신의 가족들이 나타나 자신들을 찾는 모습에 농노병들은 웅성거렸다.그 다음에 백성들의 화면이 꺼지고 바로 그 백성들을 인질로 잡고 있던 부대의 부사령관 토스백작의 얼굴이 나타났다.
<들으라,다키아의 선량한 백성들이여.그대들의 가족들은 유리아군의 도움으로 이미 구출되었다.그대들의 집과 재산을 빼앗고 가족을 노예로 삼은 자들의 약속을 믿는가?그리고 병사들이여,지금 가엾게 끌려온 저 백성들의 모습은 바로 그대들의 미래의 모습이다.언제까지 이런 비참한 모습을 유지할 것이냐!이제 기회를 놓지지 말고 저 폭군과 싸워 우리의 미래를 구하자!>
아크는 진군도중 사이나에게 암살집단인 블랙로즈를 데리고 백성들이 인질로 잡혀있는 곳으로 침투해서 내응이 약속되어 있는 토스백작과 연락을 취해 지휘관들중 국왕파 80명을 암살해버리고 토스백작이 지휘권을 확보하는 것을 도왔다.원래부터 나라를 망조로 이끈 국왕부자를 미워하던 토스백작은 지휘권을 확보한뒤 아크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이다.
이미 감정이 극도로 고조되어 있던 다키아병사들은 창끝을 왕자를 비롯한 수뇌부에 돌리며 사나운 표정을 지었다.공포에 질린 쿠네는 병사들을 군법위반으로 처벌할 생각도 못하고 남아있던 순간이동 마법스크롤을 사용했다.
"어?"
쿠네는 깜짝 놀랐다.분명히 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순간이동마법을 사용했는데 자신이 양군이 대치한 한가운데에 떨어진 것이다.
원래 쿠네가 순간이동스크롤을 방금사용한것은 바보짓이었다.갑자기 사용했다면 모를까 언제 사용할지,누가 사용할지 짐작이 간다면 상대방의 마법을 방해하는 것은 그 써클보다 높은 자라면 쉬눈 일이었고 루시의 방해를 받은 쿠네는 좌표가 흐트러져 이곳에 떨어진 것이었다.
아크의 여인중 아그네스,아테나,쿠미,조안나,리사,제시카,쥬디등의 전사계열들이 사방에서 그를 노려보고 있었고 허공에서는 클라리아가 썬더스피어를 겨냥하며 선회하고 있었다.
"비,비겁하다!다수가 소수를 공격하다니......"
"다수가 소수라....내가 상대해줄까?"
아테나가 스파크소드를 빼들며 미소를 짓자 쿠네는 소름이 끼쳤다.소드마스터를 상대해서는 이길 재간이 없는 것이다.슬그머니 검을 버리고 투항할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자신이 한 짓이 있으니 아크가 살려줄리도 만무했다.그런 쿠네를 바라보면서 리사가 깔깔대면서 나섰다.
"나하고 상대해서 이 모래시계가 채워질때까지 버티면 놓아주마."
전쟁터에 왠 모래시계를 들고 왔는지 그런 의문을 할 생각조차 쿠네는 하지 못 했다.오로지 살아서 돌아갈 희망이 생겼다는게 기쁠뿐이었다.눈앞의 여인은 맨손이니 설마 드래곤본의 갑옷을 깨뜨릴리가 없지 않은가?
"바,받아라!"
쿠네는 있는 힘껏 리사에게 검을 찔러들어갔지만 리사는 유연하게 그 공격을 흘려보내며 손바닥으로 쿠네의 등을 후려쳤다.순간 쿠네는 몸속이 모조리 뒤집혀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꾸,꾸에엑!"
입에서 나온 토사물이 투구안을 가득채우고 갑옷속으로 스며들었지만 쿠네는 역겨움을 느낄틈도 없었다.철퇴도 아닌 주먹이 이런 고통을 전해준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미소를 지으면서 주먹을 쥐고 다가오는 리사가 마녀처럼만 보였다.
원래 리사는 오라블로우로 갑옷을 충분히 파괴할수 있었지만 살려서 잡고 최대한 모욕을 주라는 아크의 지시에 피스트마스터특유의 겉은 놔두고 속에만 충격을 전달하는 타법으로 쿠네를 두들겨팬것이었다.가령 강철상자에 새나 동물을 집어넣고 그것을 계속 후려친다고 하자.강철상자는 멀쩡하다고 해도 그 안에 든 동물은 울려오는 충격때문에 골병이 들고만다.리사의 수법에 몇번 더 두들겨 맞은 쿠네는 똥오줌까지 싸대면서 바닥을 구르면 빌고 또 빌었다.
"제,제발....살려주시오!항복하겠소!"
"뭐야,벌써?"
모래시계는 아직 반도 채워지지 못하고 있었다.............
드로게이터 후작은 대세가 기울었음을 알고 순순히 항복했고 크필레요새에서 이꼴을 지켜보고 있던 로브카백작은 뒤이어 항복해버렸다.모두들 왕가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기 싫었기 때문이다.
아크의 앞에 끌려온 쿠네는 공포에 질려 벌벌 떨었다.머리를 땅에 박을 듯 비비면서 용서를 빌었다.
"모,모든 것은 저희 아버지의 뜻이었습니다.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이봐,큰 돌좀 가져와!"
아크의 지시에 루시가 거의 침상만큼 거대한 바위를 들고오자 어떻게 할줄은 몰랐지만 쿠네는 공포에 질렸다.다시 오줌을 흘리면서 쿠네가 지껄여대기 시작했다.
"나,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그 계집애들도 무사하지 못할 거요!"
"네놈따위한테 그런 걱정을 듣기도 싫고 다른 말도 마찬가지다!"
아크는 쿠네의 말을 무시하고 쿠네를 넓적한 바위위에 눕혔다.그리고는 그 것과 비슷한 크기와 모양의 바위가 쿠네의 몸위에 짓눌러졌다.
"아,안돼,크아악!"
무거운 바위가 짓눌러오자 관절들이 으스러지는 느낌에 쿠네는 비명을 질렀다.그런 쿠네의 위에 깔린 바위를 루시가 잔인하게 짓누르자 강한 강도의 드래곤본 갑옷속에서 쿠네의 몸은 마치 껍질은 단단하지만 P혀서 속안이 눌러터지는 벌레처럼 살과 뼈가 갑옷속에서 으스러지고 형체도 알아볼수 없게 되어 버렸다.
다키아왕가를 증오하던 다키아병사들은 쿠네의 비명소리를 오히려 속시원하다는듯이 광기에 찬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강력한 드래곤본갑옷덕에 쿠네는 숨이 쉽게 끊어지지도 않고 고통속에서 죽어갔다.
"저,저 갑옷은 엘리자베스에게 돌려줄거에요?"
사라가 쿠네의 살과 피가 스며든 검집갑옷을 징그럽다는듯이 쳐다보았다.그러나 아크가 고개를 저으면서 대답했다.
"저런 놈이 입었던 걸 줄수야 있나.쿠미한테 연락해서 이번에 얻은 미스릴 가지고 새로 한벌 다시 만들어두라고 해."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미스릴은 드래곤본과 맞먹는 강도도 강도지만 신성력을 강화해주는 효과가 있고 거기다 그 희소성때문에 가치는 드래곤본보다 오히려 비쌀 정도다.특히 신성교국에선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성격때문에 인간계에 존재하는 모든 미스릴과 오리하르콘을 끌어모으려고 했지만 애초에 양이 극히 적은데다 그나마 드래곤들역시 이 희귀한 물질을 매우 아껴 수집하기 때문에 인간계에서 미스릴로 완벽하게 이루어진 아이템 특히 갑옷같은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었다.만약 성기사가 미스릴로 된 갑옷을 입으면 신성마법과 연동하여 절대적인 방어력을 확보할수 있을 것이었다.
"폐하,재고해주십시오!"
"이미 적들의 마법진에 대한 대책은 준비되어 있으니 걱정마시오.경들은 이곳에서 투항한 병사들을 달래고 천천히 진격하시오."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농노병까지 포함하면 55만의 포로를 확보한 유리아군은 그 처리에 애를 먹었다.거기에 인질을 이끌고 있던 경비부대의 병력도 15만이었다.지휘관들이 투항했다지만 아직은 통제에 확신을 가질수없었고 농노병들과 가족의 재회문제도 있어 이 처리에만 이주일 이상은 걸릴지도 몰랐다.그런데 아크는 조르프와 헨더슨에게 이일을 맡기면서 4만의 유리아병력중 3만을 남겨두고 자신은 1만의 병력,그것도 복장을 최대한 가볍게 하기 위해 갑옷도 버리고 기본무기만 갖춘채 다푸로든까지 단 반나절,저녁이 된 지금부터 진군을 시작해 내일아침까지 도착하겠다는 것이었다.아무리 실질적인 전투행위는 없었지만 막 전투를 치른 병사들을 데리고 밤새 초고속으로 행군하겠다는것은 상식적으로 무리였다.
아무리 주력을 상실했다고 해도 수도에는 최소한 3만이상의 방어병력이 남아있다.신하들은 만류햇지만 아크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단 하루도 레나와 엘리자베스를 그놈들의 손에 놔둘 생각은 없다.기다려라,곧 간다!"
병사들과 공평한 입장을 취하기 위해서 가벼운 경량이기 때문에 벗을 필요가 없는 자신의 검집갑옷까지 벗어버린 아크가 선두에 서서 유리아군은 전속력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병력들이 모두 투항하는 바람에 이곳의 정황을 제대로 보고받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확인조차 않은 쿠나스는 이 시간에도 향락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ps.전에 손톱이나 발톱은 뼈가 아니므로 드래곤의 발톱으로 만들어진 아크의 갑옷은 드래곤본말고 다른 말을 사용해야 한다고 해주신분이 있었는데 이미 사용한지가 꽤 오래되어 제 소설에서는 드래곤의 발톱,이빨,뼈는 모두 드래곤본으로 호칭하도록 하겠습니다.
35.어쌔신의 무기
손발에 족쇄를 차고 알몸에 개목걸이를 찬 비참한 모습으로 레나와 엘리자베스가 마치 개처럼 엎드린체 개밥그릇에 담긴 음식들을 ?고 있었다.그 모습을 음탕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쿠나스가 엘리자베스의 목덜미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후훗,이제 많이 길이 들었구나.어떠냐?앞으로 말만 잘 듣는다면 네 목걸이에 달린 내 명령에 의해 나오게 되어 있는 독침을 빼주고 등뒤로 묶인 족쇄도 풀어주마.저 레나라는 아이처럼 손으로도 봉사를 받아보고 싶거든."
그말에 엘리자베스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목에 걸린 개목걸이를 만지고 나서 족쇄로 손이 등뒤로 묶인 엘리자베스의 손목의 자물쇠를 풀어주었다.
- 쨍그랑
손이 자유로와지는 순간 엘리자베스는 개밥그릇을 깨뜨려 그 날카로운 조각을 손에 들이대면서 쿠나스의 아들 도네만의 손을 등뒤로 돌려 비틀면서 목에 그릇조각을 들이댔다.
"이,이봐!"
"잠자코 있어!"
쿠나스의 아들 도네만은 목에 들이댄 엘리자베스의 그릇조각에 찔려 피가 나면서 벌벌 떨고 있었다.
"어서 옷을 가져와!그리고 발의 족쇄의 열쇠도!"
"네년이 이런다고 빠져나갈수 있을 것 같으냐?"
"시끄러!레나도 어서 풀어줘!"
크렘블이 혀를 차면서 레나의 포승을 풀어주었다.멍한 표정으로 엘리자베스에게 레나가 다가갔다.
"레나,이리,윽!"
갑자기 앞에 다가온 레나가 주먹을 휘둘러 명치를 후려치자 엘리자베스는 깜짝 놀라며 비틀거렸다.족쇄의 연결부위는 풀렸지만 이 족쇄자체가 힘을 뺏는 효과가 없어서 도네만의 목을 비틀기도 벅찼던 엘리자베스는 이미 손에서 족쇄가 풀려 있던 레나의 주먹을 당하지 못했다.
"왜......"
지금까지 엘리자베스는 레나가 상대방을 방심시키기 위해서 저러는 거라고 굳게 믿고 있고 이제 기회를 잡은 만큼 틀림없이 자신을 두우리라고 믿었다.충격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엘리자베스의 몸에 갑자기 강력한 스파크가 일며 몸을 관통하는 전격에 엘리자베스는 무너져내렸다.
"우하하,레나,이 귀여운 것.사실 내가 끼어들 필요도 없었다.저 목걸이에서 독침을 빼내도 전격마법이 걸려있어 내가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 제압할수 있지.이 귀여운 것,네 저년을......"
"저어,엘리자베스 언니가 아직 즐거움을 몰라서 저러나 봐요.그러니까 조금 더 귀여워해주시면 안될까요?"
엘리자베스는 쿠나스에게 아양을 떠는 레나를 바라보면서 돌아버릴것만 같았다.혀를 깨물어버리고 싶었지만 다시 재갈이 채워지고 구속되어 그것조차 불가능했다.
"이년,네 맛을 단단히 보여주지."
엘리자베스를 천정에 매단 쿠나스는 아들 크렘블을 시켜 채찍으로 마구 후려치기 시작했다.채찍이 엘리자베스의 알몸을 마구 후려칠때마다 새하얀 살결을 은 상처자국이 덮었고 엘리자베스는 이제 비명도 못지르면서 몸을 들썩일 뿐이었다.
"저어....제가 해보면 안될까요?"
레나가 기대감이 가득찬 표정으로 다가오자 쿠나스는 내심 미심쩍은 기분이 들었지만 곧 마음을 바f다.만약 엘리자베스를 살살 친다던가 하면 레나가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었다.
-철썩,철썩
하지만 레나의 채찍질은 가차없었다.거기다 채찍질을 가하면서 얼굴에 떠오르는 황홀한 표정을 이제 레나가 완전히 조교되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요사스런 표정으로 엘리자베스의 알몸에 채찍을 휘두르고 있는 레나는 마음속으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미안해요,엘리자베스언니.하지만 어떤 수모를 겪는 한이 있어도 우리가 살아서 돌아갈수 있는 확실한 기회를 잡아야 해요."
몸은 채찍을 휘두르고 있었지만 레나의 마음은 과거에 절대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지 말라던 아크의당부를 떠올리면서 어쌔신수련을 하고 있던 한순간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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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쌔신 기술을 배운다는 거지?"
아크의 의뢰로 레나에게 어쌔신기술의 교육을 마친 잿빛늑대의 길드마스터 브레안이 물었다.브레안으로선 얼굴도 예쁘장하고 원래 수련하던 검사의 길을 걸어도 30대면 소드익스퍼트정도에 충분히 이를만한 자질을 갖고 있는 레나가 굳이 어쌔신에 집착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었다.물론 어쌔신의 기술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제 마스터께 도움이 되고 싶어요."
"검사로도 충분할텐데?내 나이에 소드유저급검사에 이른 자도 흔한 건 아니야."
"안돼요!"
고된 수련으로 몸이 한계에 달해있던 레나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더니 이어지는 길드마스터의 추궁에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사라언니는 자그마치 공작의 따님에다 마스터의 어렸을때부터의 소꿉친구......거기다 역대 최고의 천재마법사일지도 모른다는 자질,아테나언니도 비록 동쪽이지만 전통있는 귀족집안에 어쩌면 여성소드마스터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엄청난 자질......나처럼 평범한 집안의 별볼일 없는 계집애가 그분의 곁에 있으려면 .... 최소한 한가지는 그분께 도움이 되도록 다른 언니들처럼 최고의 실력을 갖고 싶다고요!(레나의 본격적인 어쌔신 수련의 시절에는 아직 아크의 여인은 사라,아테나,레나,리나뿐이었음)"
레나의 간절한 심정을 들은 브레안은 피식 웃더니 레나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사부의 행동에 당황한 레나에게 브레안이 혀를 끌끌차면서 말했다.
"쳇,역시 세상은 불공평하군.나는 이나이까지 홀몸인데 언놈은 여자들이 어떻게든 눈에 들려고 목숨까지 걸고......"
아크를 안 좋게 말하는 브레안의 말투에 레나가 조금 화난 표정을 지었을때 브레안이 냉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하지만,네가 말하는 아가씨들이 소드마스터나 대마법사급의 재능들이라면 네가 설사 어쌔신의 최고봉에 오른다고 해도 비교가 안 돼."
레나의 얼굴이 새빨개졌다.그것은 자신도 절감하고 있던 일이었다.다만 검사로선 죽었다 깨어나도 아테나를 따라잡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라도 다른 부분에서라도 아크에게 자신의 실력을 보이고 그의 도움이 되고 싶었다.
"알아요,어쌔신 기술로는..."
"네가 그 여자들만큼 그 남자한테 도움이 되고 싶다면 방법은 하나야."
"네?"
어리둥절해하는 레나에게 구석에 자라난 잡초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이 잡초를 봐라,보잘것 없지만 잡초란 놈은 여간해선 죽지 않아.설사 밑둥만 남아 있다고 해도 저 거대한 고목이 강풍에 부러져나갈때도 모질게 살아남지.사실 뭣보다 이런 끈질김이란게 어쌔신한테 필요한거야.네가 나한테 배운 용독술,은신술,침투기술같은건 사실은 곁가지에 불과해.그리고 아무리 그런 기술을 배워봐야 비록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지만(이때는 아크,아테나도 마스터에 달하지 않았던시기) 마스터급이상의 인간이라면 어차피 그런 기술로는 못 이겨.사실 익스퍼트이상급기사도 어림없고."
잠시 숨을 고른 브레안이 레나를 돌아보았다.비록 어둠에 살아야 하는 어쌔신이지만 천재마법사와 검사만큼 아크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레나의 생각이 별나다는게 그의 솔직한 감상이었지만 그래도 몇달동안이나 기술들을 가르치면서 정이 들었기에 조금 도와주고 싶었다.
"검세력의 3천년이 조금 넘는 역사동안 존재했던 소드마스터는 총 41명,그중에서 소드마스터간 대결에서 패해 죽은 사람을 제외하고 자연적인 수명을 못 채우고 죽은 사람은 독에 중독되고 숫적열세때문에 죽은 공고나,독을 막아주는 아이템만 믿었던 로페즈,그리고 유일하게 어쌔신한테 암살당한 크리아몬이 있었다.그 어쌔신이 어떻게 성공했는지는 저번에 얘기해주었지?"
당시 크레아몬을 암살한 어쌔신은 암살을 위해서 자그마치 3년이 걸렸다.당시 크레아몬의 이발사로 들어간 어쌔신은 무려 3년동안이나 계속 그의 이발사를 하면서도 매일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다가 3년동안이나 자신의 이발사를 하면서 언제나 목에 칼을 대온 자신의 이발사를 신뢰하고 있던 크레아몬의 방심의 순간을 발견하는 순간 주저없이 그의 급소를 끊었다.심지어 소드마스터인 크레아몬이 반격도 할수 없을만큼 갑작스러운 일이었던데다가 정확한 급소공격이었다.
"바로 그 어쌔신이 우리 F빛늑대의 2대길드마스터 쿠루네프였다."
검세력의 역사에서 유일하게 소드마스터를 쓰러뜨린 자신의 선대를 잠시 자부심을 가지며 회상한 브레안이 설명을 이어갔다.
"소드마스터란 존재의 무서움은 바로 어떠한 위험이든 즉각 반응한다는 것이다.그래서 그 반응을 줄이기 위해서 쿠루네프님은 무려 3년동안이나 자신의 살기를 철저하게 감추고 크레아몬의 옆에 있으면서 기회를 노린 것이지.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네?"
레나는 어리둥절했다.소드마스터를 어쌔신이 암살한 크레아몬사건은 어쌔신의 끈질김을 보여주는 표본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그런데 그것이 중요한게 아니라니?
"뭣보다 소드마스터를 죽이고도 살아남았다는 것이다.당시에 쿠루네프님이 그저 자신도 죽고 크레아몬도 죽을 생각이었다면 3년보다 더 짧게 걸릴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어쌔신은 임무를 위해서라면....."
어쌔신은 보통 소모품취급된다.상대방의 뒤를 찌르는 어쌔신은 보통 정당한 포로취급을 받을수도 없고 잡히면 절대 생존하기 힘들다.그러므로 어쌔신은 잡힐 위기가 되면 스스로 자결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잡힐 위기가 되면 어쌔신은 끝장이다.어쌔신은 소드마스터처럼 장애물을 우격다짐으로 깨부수고 빠져나올 수 있는 존재도 아니고,또한 불명예스러운 존재기 때문에 어쌔신이란 존재는 목적만 달성하면 내심 보낸자도 죽어버려도 별 후회를 안 하지."
"아크님은 달라요!"
아크가 자신을 소모품취급할것이라는 것처럼 들린 레나가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그런 레나를 귀엽다는 쳐다보던 브레안이 그녀의 볼을 살짝 꼬집으면서 장난치듯이 말했다.
"니가 입으로 다르다고 해도 네가 죽어버리면 결국엔 아크황자는 너를 소모품취급한게 되는거야,만약 그렇지 않고 너를 정말 아꼈다면 너를 자신이 소모품취급했다며 괴로워하게 되겠지.그러니까 그런 꼴을 보기 싫으면 그냥 평범한 첩살이정도로 만족해.네 얼굴과 육체정도면 충분히 그한테 귀여움받을수 있을걸?"
레나의 얼굴이 의기소침해졌다.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은 자신의 동생 리나로도 충분하고 자신은 뭔가 아크의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것이 레나의 바램이었다.
"만약 네가 어쌔신으로 있으면서도 정말 소드마스터만큼 아크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려거든......"
레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뭔가 대단한 초비술을 이야기해주지 않을까하는 기대에서였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확실한 기회를 만들고,기회를 만들수가 없다면 그 기회가 올때까지 참을 줄 알아야 해.거기에 더해서 설사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그 기회가 올때까지 너 자신이 일단 살아남도록 해야하고 임무를 해내고나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야 해.장렬하게 죽었다고 어쌔신이 영웅이 되지는 않아,설사 어떤 비참한 상황에서라도 일단 살아남을 기회를 찾아야해.그건 네가 갖고 있는 은신을 위한 마법아이템보다 더 중요한 일이니까 절대 까먹지 마.어쌔신은 참고 제대로 된 기회를 노릴줄 알아야해.최적의 기회를 찾는것,그것이야말로 어쌔신의 최고경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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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썩,철썩
레나가 후려치는 채찍에 맞은 엘리자베스의 아름다운 알몸이 새빨간 채찍자국으로 덮여갔다.레나는 얼굴에는 쾌감이 맺히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절규하고 있었다.
"미안해요,나야 어쌔신이니까 이런 수모를 참아야 한다지만......"
레나는 잡히고 나서 상대방의 조교에 응하는 척하면서 상대방의 구속구에 대해 필사적으로 살피고 있었다.레나는 목걸이에서 독침을 빼주었다는 쿠나스의 말을 믿지 않았다.아무리 능력을 제한하는 처리가 되어 있는 족쇄를 차고 있다지만 이제 신뢰하기 시작한 듯한 자신을 놔두고 초일류의 성기사인 엘리자베스에게 능력도 변변치 않은 쿠나스부자가 그런빈틈을 보일리가 없는 것이었다.레나는 쿠나스부자가 무언가 자신들을 시험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엘리자베스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싶었지만 잔뜩 흥분해있는 엘리자베스에게 그것을 알릴 방법이 없었고 아들이 위험하자 쿠나스가 손을 쓰련느 태도를 보이는 것을 눈치채 일단 엘리자베스의 목숨을 구하고 상대방에게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려고 이런 짓을 한 것이었다.
엘리자베스의 비명속에서 가차없는 채찍질을 가하는 레나의 모습을 흡족하게 바라보던 쿠나스가 레나를 등뒤에서 끌어안으면서 젖가슴을 주물러댔다.
"우후,귀여운것.네 그런 모습을 보니 네 물건이 재촉해대서 견딜수가 없구나."
"아이.....조금더 하고 싶은데."
레나는 좀더 채찍질을 하고 싶다는 듯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 다리를 벌려 뒤쪽에서 찔러들어오는 쿠나스의 물건을 받아들였다.채찍질이 그제서야 멎은 엘리자베스는 숨을 헐떡이면서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저 놈........"
다키아의 수도 다푸로든으로 가는 관문인 크필레요새의 전면에 나타난 다키아군을 바라보면서 정면에 나타난 다키아군 사령관인 1왕자 쿠네의 모습을 소드마스터의 뛰어난 안력으로 확인하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쿠네는 바로 엘리자베스의 검집형 드래곤본제 갑옷을 걸치고 나온 것이었다.칫수를 자동으로 맞추어 사용자의 몸에 밀착하는 경량형의 갑옷이라 엘리자베스보다 살이 더 많이 찐 쿠네가 입었는데도 잘 맞아 보였고 바다빛처럼 푸른색깔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드래곤본제 갑옷을 아테나와 같은 색깔에 같은 모양(아크의 것과는 재질은 같아도 모양의 차이가 좀 있었다)인 이갑옷을 잘 알고 있던 유리아군은 이를 알아보고 성이 나서 이를 갈았다.엘리자베스를 포로로 잡은 엘리자베스가 가지고 있던 성기사가 사용해야 진정한 위력을 발휘한다는 윈즈브링거와 검집갑옷을 계집애가 쓰던 것은 싫다면서 인심쓰듯 엘리자베스를 사간 쿠나스부자에게 주었고 쿠나스는 윈즈브링거만은 놔두었지만 갑옷은 전장에 나가는 아들을 위해서 준 것이었다.
다키아군은 자그마치 농노군 50만에 정규군5만으로 유리아군4만명의 13배가 넘었지만 농노군은 갑옷과 방패도 없이 겨우 창이나 칼을 한자루씩 들거나 심지어 농기구를 든자도 있어 마치 사자와 양떼가 비교되는 듯한 모습이었다.
< 젖비린내나는 유리아 황제는 듣거라! >
마법사의 증폭마법으로 증폭된 쿠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사라가 아크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려고 했지만 아크는 마법에 의한 증폭없이 소드마스터의 마나를 담아 중후한 힘이 실린 목소리로 답했다.
"할말이 있으면 말해보라!천박한 자여!"
증폭마법에 의한 울려퍼지는 듯한 목소리와는 달리 이 들판에 모인 거대한 인원들을 압도하는 듯한 거대한 목소리에 다키아군은 일거에 기가 죽었다.잠시 놀라서 기가 죽었던 쿠네는 다시 마법사를 시켜 외쳤다.
<유리아군은 여자들 뒷꽁무니에 서는 것밖에 할줄 모른다더냐!여자들말고 나올만한 담대한 부하가 있으면 내보내봐라!내가 직접 상대해주리라!>
쿠네의 말에 유리아군은 모두 열이 받았지만 동시에 우습기도 했다.여자들이긴 해도 유리아의 최강기사인 아테나는 소드마스터다.결국 여자를 빼라는 소리는 아테나를 의식해서 하는 소리고 아크를 지명하지 않고 부하를 내보내라는 말은 소드마스터를 상대하기 겁나니까 하는 말에 불과하다.그런 주제에 무슨 담대함을 따진단 말인가?
"저런 한심한 놈은 내가 상대할 가치도 없다.나의 보검을 들고 저놈의 주둥이를 틀어막고 올자는 누구냐?"
여태 아테나,아그네스등의 소드마스터급에 밀려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유리아의 기사들이 대거 나섰다.그중 근위기사단 레드드래곤의 단장 헨더슨에게 아크가 자신의 마리우스를 빌려주었다.
"짐의 보검을 들고 나가는 것은 짐을 대신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저 천박한 자를 산채로 내 앞에 대령하시오!"
"신명을 바치겠습니다!"
아크에게 고개를 숙여 예를 마친 헨더슨이 마리우스를 휘두르면서 달려나오자 쿠네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후후,최소한 무승부나 운좋게 저놈을 꺾기만 하면......"
애초에 방어계획은 정예병력은 크필레요새에서 지키고만 있고 농노병들만 내보내 유리아군의 숫자를 줄이려고 했던 것이었지만 희대의 보물인 드래곤본갑옷을 입은 쿠네는 욕심이 생겼다.보통 인간들이 가진 보물도중 완벽한 드래곤본재질로 된 것은 정말 귀한 것이다.보통 세공기술의 한계 때문에 어쩌다 드래곤본을 쓴다고 해도 코팅을 하는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가 얻은 엘리자베스의 갑옷은 전체가 드래곤본으로 되어있는데다가 대마법사급이 아니면 마법도 통하지 않는 마법방어처리까지 되어 있는 최고수준의 갑옷이었다.드래곤본코팅갑옷은 소드익스퍼트정도라면 검기를 넣어 파괴가 가능하지만 드래곤본만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맞먹는 재질인 미스릴이나 같은 드래곤본으로 된 무기가 아니면 소드마스터가 아닌이상 파괴하기 힘들었다.
최소한 소드마스터가 나오지 않는 이상 설사 자신이 상대방을 이기지 못하더라도 이 갑옷만 있으면 지지도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명성을 높이고 싶어진 쿠네는 자신이 기사결전에 나선 것이었다.쿠네에 대해 반감이 많았던 요새사령관 로브카백작은 말리지도 않고 해볼테면 해보라며 자신은 요새를 지키겠다고 했다.
"여자치마폭에 숨을 줄밖에 모르는 놈들도 꼴에 자존심이 있나보구나."
"나는 유리아의 근위기사단 레드드래곤의 단장 헨더슨!쿠네왕자의 도전을 받겠소!"
헨더슨이 말에서 내리며 마리우스를 뽑고 예를 취했다.유란대륙에서 기사들이 1대1도전을 받았을때는 일단 말에서 내려 검술을 대결한다.마나를 사용할수 있는 기사들정도면 마상에서도 검술을 발휘할수도 있지만 불리해져도 도망치지 않겠다는 표시이며 순수한 검술로 대결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쿠네도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에서 내리며 검을 뽑아들었다.상대방은 자신을 절대로 해치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얍!"
"으아앗!"
- 챙
두사람의 검이 공중에서 부딪히며 두사람의 몸이 동시에 엇갈린 순간 쿠네의 얼굴은 삽시간에 흙빛이 되었다.단한번 마주치는 순간 자신의 검이 두동강 난 것이었다.
"어?어어....."
"에잇!"
무서운 기세로 내리치는 헨더슨의 검을 피해 쿠네는 몸을 굴려야 했다.상대방의 검도 자신의 갑옷이상의 재질을 가진 검이 분명했다.
"마검이다!마검이야!"
"무슨 헛소리냐!"
아크의 검 마리우스는 원래 평범한 검이었지만 정령왕의 축복이 담기면서 물질에서 가장 강한 물질인 미스릴이나 드래곤본급의 강도를 가지게 되었다.평소에는 오라블레이드를 사용하는 아크의 손에 들려있어 보검으로서의 위력이 세상에 알려질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과거 대륙10대검사인 칼에게 오랫동안 단련받았고 유리아에서도 5호장군밑으로는 발군의 검사중 하나였던 헨더슨이 이런 검으로 덤벼들었으니 쿠네정도의 검기로 당해낼수있을리가 없었다.
조만간 소드익스퍼트최상급에 이르러 5호장군급의 검사가 될것이라고 기대를 받던 헨더슨인만큼 검술의 실력은 대단했다.저런 보검에 맞으면 드래곤본제 갑옷이라도 단숨에 잘릴 거라고 생각한 쿠네는 다른 무기를 찾을 생각도 못하고 이리저리 도망다니기만 했다.왕자의 추태를 바라보고 있던 다키아병사들은 한숨만 나올뿐이었고 강제로 끌려온 농노병들은 고소한 표정을 지었다.
"에구!"
"각오하라!"
이리저리 피하다가 교묘하게 발을 건 헨더슨에게 걸려 바닥에 엎어진 쿠네를 헨더슨이 단번에 숨통을 끊으려고 했다.바로 그 순간이었다.
"어?"
삽시간에 쿠네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것이었다.마법을 사용한 것을 눈치챈 헨더슨이 분통을 터뜨렸다.
"쿠네왕자여!자존심도 없느냐?그대같은 왕자를 두고 있다는 것은 다키아의 수치다!"
난전도 아니고 1대1대결은 기사간의 자존심 대결이다.설사 마법검을 가지고 있는 대결이라고 해도 마법검을 가진 검사조차 설사 죽는순간에도 자존심을 지켜 검술만을 사용하다 죽는데 일국의 왕자라는 자가 마법으로 도망갔으니 이것은 대단한 망신이었다.이 모습을 지켜본 아크가 옆에 서 있는 루시에게 명령했다.
"저 자식 순간이동마법스크롤이라도 가지고 있는 모양인데 이따가 절대 도망못가게 잡아서 산채로 내앞에 끌어와."
병사들앞에서는 말을 하지 않게 되어 있는 루시는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이동 스크롤로 간신히 사지를 빠져나온 쿠네는 팔다리를 후들거리면서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저,전원 돌격하라!어서!"
지휘관 드로게이터후작은 얼간이짓으로 사기를 다 깎아놓고 돌아온 쿠네에게서 고개를 돌리며 이를 꽉 깨물었다.이제 돌격해들어갈 장비도 갖추지 못한 농노병들은 강력한 마법들에 휘말려 차례로 죽어갈것이다.아마 저들중 자신이 가져온 유리아병사의 목에 따라 나눠줄 농지를 상으로 받을 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저들 모두를 전멸시키고 다음에는 그들의 가족조차 인간방패로 삼으려드는 왕가의 악랄한 계획에 드로게이터는 울분에 차 있었지만 어쩔수 없이 따라야 했다.
"후,후작님!농노병들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뭐가 말이냐?"
"웨,웬지 뭐에 홀린 듯한 표정으로......."
그말을 듣고 농노병들의 상태를 살핀 드로게이터는 병사들의 표정이 웬지 멍한데다 대단히 슬픈눈초리로 자국의 독전대격인 정규병들을 노려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왜,왜 저러는 거냐...."
문득 드로게이터는 유리아군에게서 들려오고 있는 노랫소리에 주목했다.노래의 가사는 군주때문에 땅을 잃고 농노가 된 백성들이 땅을 돌려주겠다는 미끼로 병사로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그들 전부를 화살받이로 쓰고 심지어 남은 그들의 가족까지 죽여서 그땅의 거름으로 삼고 군주는 농사를 지을 외국농노들을 수입해온다는 내용이었다.원래는 유리아가 병사들을 선동하려고 하는 상투적인 짓이라고 생각했지만 증폭마법을 쓴것같지도 않은 목소리가 저렇게 뭔 거리에서 또렷하게 이 많은 병사들의 귀에 들린다는 것이 수상쩍게 느껴졌다.
"이제 병사들의 감정이 많이 고조된 것 같아요."
"신디아,수고했어."
원래 머메이드는 목소리에 매혹의 마력이 있는데 머맨들과 사랑을 나눌때 주로 사용되고 능력의 수준에 따라 상대방에게 최면효과까지도 가능하다.아크의 여인인 신디아는 그 마력을 증폭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하프인 칼리아가 있어 특히 그 능력을 대단히 강하게 발휘해 거대몬스터조차 최면에 빠뜨리는게 가능할 정도였다.
아크는 치엔터에게 명령해서 급히 인어들중 신디아가 알고 있는 인어들중 특히 유혹능력이 강한 인어들 20명정도를 뽑아서 전선으로 보내게 했고 포진을 마쳤을때부터 신디아의 지휘에 따라 매혹의 노래를 시작했다.
원래 인어의 노래는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라면 방비하고 있을 경우 떨쳐버릴수 있는데다가 수십만의 병사들의 귀에 모두 들어가게 하기 위하여 강도를 대단히 약화시키고 범위만 넓혓기 때문에 그리 강력한 효과는 아니었다.그러나 그 약한 강도때문에 가뜩이나 마법사전력을 대부분 잃어버려 이런 이상을 감지할만한 사람이 드물었던 다키아군은 그 노래에 담긴 힘을 눈치채지 못했다.거기다 노래내용은 거짓이 아니라 현실을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농노병들의 감정은 극도로 고조되었고 그들을 동정하고 있던 정규병들조차 삽시간에 그 분위기에 휩쓸렸다.
진격명령을 내려도 지휘관들을 노려보기만 하는 농노병들에게 이제는 병사들조차 동조하는 분위기였고 그 분위기에 압도당한 지휘관들은 병사들을 명령불복종으로 처벌조차 못하고 겁에 질려 있었다.
"인제 슬슬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 같군."
"사이나한테서 연락이 왔어요.준비끝났대요."
"시작해."
아크의 지시에 이리나가 나서면서 물의 정령 운디네를 불러내 다키아군의 머리위에 물방울이 맺히게 했고 그것은 공중에서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어 거대한 구체를 이루었다.다키아군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놀라 허공에 시선을 집중했다.거기에 통신마법에 의한 영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빠아 ㅡ >
<여보오 ㅡ 괜찮으세요!>
<오빠,그런 악마같은 자들을 위해서 싸우시면 안돼요!>
물방울 위에 맺힌 영상에 자신의 가족들이 나타나 자신들을 찾는 모습에 농노병들은 웅성거렸다.그 다음에 백성들의 화면이 꺼지고 바로 그 백성들을 인질로 잡고 있던 부대의 부사령관 토스백작의 얼굴이 나타났다.
<들으라,다키아의 선량한 백성들이여.그대들의 가족들은 유리아군의 도움으로 이미 구출되었다.그대들의 집과 재산을 빼앗고 가족을 노예로 삼은 자들의 약속을 믿는가?그리고 병사들이여,지금 가엾게 끌려온 저 백성들의 모습은 바로 그대들의 미래의 모습이다.언제까지 이런 비참한 모습을 유지할 것이냐!이제 기회를 놓지지 말고 저 폭군과 싸워 우리의 미래를 구하자!>
아크는 진군도중 사이나에게 암살집단인 블랙로즈를 데리고 백성들이 인질로 잡혀있는 곳으로 침투해서 내응이 약속되어 있는 토스백작과 연락을 취해 지휘관들중 국왕파 80명을 암살해버리고 토스백작이 지휘권을 확보하는 것을 도왔다.원래부터 나라를 망조로 이끈 국왕부자를 미워하던 토스백작은 지휘권을 확보한뒤 아크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이다.
이미 감정이 극도로 고조되어 있던 다키아병사들은 창끝을 왕자를 비롯한 수뇌부에 돌리며 사나운 표정을 지었다.공포에 질린 쿠네는 병사들을 군법위반으로 처벌할 생각도 못하고 남아있던 순간이동 마법스크롤을 사용했다.
"어?"
쿠네는 깜짝 놀랐다.분명히 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순간이동마법을 사용했는데 자신이 양군이 대치한 한가운데에 떨어진 것이다.
원래 쿠네가 순간이동스크롤을 방금사용한것은 바보짓이었다.갑자기 사용했다면 모를까 언제 사용할지,누가 사용할지 짐작이 간다면 상대방의 마법을 방해하는 것은 그 써클보다 높은 자라면 쉬눈 일이었고 루시의 방해를 받은 쿠네는 좌표가 흐트러져 이곳에 떨어진 것이었다.
아크의 여인중 아그네스,아테나,쿠미,조안나,리사,제시카,쥬디등의 전사계열들이 사방에서 그를 노려보고 있었고 허공에서는 클라리아가 썬더스피어를 겨냥하며 선회하고 있었다.
"비,비겁하다!다수가 소수를 공격하다니......"
"다수가 소수라....내가 상대해줄까?"
아테나가 스파크소드를 빼들며 미소를 짓자 쿠네는 소름이 끼쳤다.소드마스터를 상대해서는 이길 재간이 없는 것이다.슬그머니 검을 버리고 투항할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자신이 한 짓이 있으니 아크가 살려줄리도 만무했다.그런 쿠네를 바라보면서 리사가 깔깔대면서 나섰다.
"나하고 상대해서 이 모래시계가 채워질때까지 버티면 놓아주마."
전쟁터에 왠 모래시계를 들고 왔는지 그런 의문을 할 생각조차 쿠네는 하지 못 했다.오로지 살아서 돌아갈 희망이 생겼다는게 기쁠뿐이었다.눈앞의 여인은 맨손이니 설마 드래곤본의 갑옷을 깨뜨릴리가 없지 않은가?
"바,받아라!"
쿠네는 있는 힘껏 리사에게 검을 찔러들어갔지만 리사는 유연하게 그 공격을 흘려보내며 손바닥으로 쿠네의 등을 후려쳤다.순간 쿠네는 몸속이 모조리 뒤집혀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꾸,꾸에엑!"
입에서 나온 토사물이 투구안을 가득채우고 갑옷속으로 스며들었지만 쿠네는 역겨움을 느낄틈도 없었다.철퇴도 아닌 주먹이 이런 고통을 전해준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미소를 지으면서 주먹을 쥐고 다가오는 리사가 마녀처럼만 보였다.
원래 리사는 오라블로우로 갑옷을 충분히 파괴할수 있었지만 살려서 잡고 최대한 모욕을 주라는 아크의 지시에 피스트마스터특유의 겉은 놔두고 속에만 충격을 전달하는 타법으로 쿠네를 두들겨팬것이었다.가령 강철상자에 새나 동물을 집어넣고 그것을 계속 후려친다고 하자.강철상자는 멀쩡하다고 해도 그 안에 든 동물은 울려오는 충격때문에 골병이 들고만다.리사의 수법에 몇번 더 두들겨 맞은 쿠네는 똥오줌까지 싸대면서 바닥을 구르면 빌고 또 빌었다.
"제,제발....살려주시오!항복하겠소!"
"뭐야,벌써?"
모래시계는 아직 반도 채워지지 못하고 있었다.............
드로게이터 후작은 대세가 기울었음을 알고 순순히 항복했고 크필레요새에서 이꼴을 지켜보고 있던 로브카백작은 뒤이어 항복해버렸다.모두들 왕가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기 싫었기 때문이다.
아크의 앞에 끌려온 쿠네는 공포에 질려 벌벌 떨었다.머리를 땅에 박을 듯 비비면서 용서를 빌었다.
"모,모든 것은 저희 아버지의 뜻이었습니다.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이봐,큰 돌좀 가져와!"
아크의 지시에 루시가 거의 침상만큼 거대한 바위를 들고오자 어떻게 할줄은 몰랐지만 쿠네는 공포에 질렸다.다시 오줌을 흘리면서 쿠네가 지껄여대기 시작했다.
"나,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그 계집애들도 무사하지 못할 거요!"
"네놈따위한테 그런 걱정을 듣기도 싫고 다른 말도 마찬가지다!"
아크는 쿠네의 말을 무시하고 쿠네를 넓적한 바위위에 눕혔다.그리고는 그 것과 비슷한 크기와 모양의 바위가 쿠네의 몸위에 짓눌러졌다.
"아,안돼,크아악!"
무거운 바위가 짓눌러오자 관절들이 으스러지는 느낌에 쿠네는 비명을 질렀다.그런 쿠네의 위에 깔린 바위를 루시가 잔인하게 짓누르자 강한 강도의 드래곤본 갑옷속에서 쿠네의 몸은 마치 껍질은 단단하지만 P혀서 속안이 눌러터지는 벌레처럼 살과 뼈가 갑옷속에서 으스러지고 형체도 알아볼수 없게 되어 버렸다.
다키아왕가를 증오하던 다키아병사들은 쿠네의 비명소리를 오히려 속시원하다는듯이 광기에 찬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강력한 드래곤본갑옷덕에 쿠네는 숨이 쉽게 끊어지지도 않고 고통속에서 죽어갔다.
"저,저 갑옷은 엘리자베스에게 돌려줄거에요?"
사라가 쿠네의 살과 피가 스며든 검집갑옷을 징그럽다는듯이 쳐다보았다.그러나 아크가 고개를 저으면서 대답했다.
"저런 놈이 입었던 걸 줄수야 있나.쿠미한테 연락해서 이번에 얻은 미스릴 가지고 새로 한벌 다시 만들어두라고 해."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미스릴은 드래곤본과 맞먹는 강도도 강도지만 신성력을 강화해주는 효과가 있고 거기다 그 희소성때문에 가치는 드래곤본보다 오히려 비쌀 정도다.특히 신성교국에선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성격때문에 인간계에 존재하는 모든 미스릴과 오리하르콘을 끌어모으려고 했지만 애초에 양이 극히 적은데다 그나마 드래곤들역시 이 희귀한 물질을 매우 아껴 수집하기 때문에 인간계에서 미스릴로 완벽하게 이루어진 아이템 특히 갑옷같은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었다.만약 성기사가 미스릴로 된 갑옷을 입으면 신성마법과 연동하여 절대적인 방어력을 확보할수 있을 것이었다.
"폐하,재고해주십시오!"
"이미 적들의 마법진에 대한 대책은 준비되어 있으니 걱정마시오.경들은 이곳에서 투항한 병사들을 달래고 천천히 진격하시오."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농노병까지 포함하면 55만의 포로를 확보한 유리아군은 그 처리에 애를 먹었다.거기에 인질을 이끌고 있던 경비부대의 병력도 15만이었다.지휘관들이 투항했다지만 아직은 통제에 확신을 가질수없었고 농노병들과 가족의 재회문제도 있어 이 처리에만 이주일 이상은 걸릴지도 몰랐다.그런데 아크는 조르프와 헨더슨에게 이일을 맡기면서 4만의 유리아병력중 3만을 남겨두고 자신은 1만의 병력,그것도 복장을 최대한 가볍게 하기 위해 갑옷도 버리고 기본무기만 갖춘채 다푸로든까지 단 반나절,저녁이 된 지금부터 진군을 시작해 내일아침까지 도착하겠다는 것이었다.아무리 실질적인 전투행위는 없었지만 막 전투를 치른 병사들을 데리고 밤새 초고속으로 행군하겠다는것은 상식적으로 무리였다.
아무리 주력을 상실했다고 해도 수도에는 최소한 3만이상의 방어병력이 남아있다.신하들은 만류햇지만 아크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단 하루도 레나와 엘리자베스를 그놈들의 손에 놔둘 생각은 없다.기다려라,곧 간다!"
병사들과 공평한 입장을 취하기 위해서 가벼운 경량이기 때문에 벗을 필요가 없는 자신의 검집갑옷까지 벗어버린 아크가 선두에 서서 유리아군은 전속력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병력들이 모두 투항하는 바람에 이곳의 정황을 제대로 보고받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확인조차 않은 쿠나스는 이 시간에도 향락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ps.전에 손톱이나 발톱은 뼈가 아니므로 드래곤의 발톱으로 만들어진 아크의 갑옷은 드래곤본말고 다른 말을 사용해야 한다고 해주신분이 있었는데 이미 사용한지가 꽤 오래되어 제 소설에서는 드래곤의 발톱,이빨,뼈는 모두 드래곤본으로 호칭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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