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비윤리적인 내용과 묘사를 담고 있습니다.현실에서 이런 행위는 범죄행위입니다.현실과 환상을 구분해주시기 바랍니다.내용에는 SM,강간,고문등이 있을수 있습니다.]
자꾸 골치아픈내용을 손대서 내용을 더 재미없게 만드는건 아닌지......이런 부분에 자신있는 것도 아니라 괜히 벌려놨다는 후회가 들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처음 생각한대로 황당하더라도 끝을 보고 말겠습니다......ㅠㅠ
47.흑마법사와 신관남매
"사촌?"
수도에 귀환해 올해의 승리에 대한 축하행사를 마치고 황궁에서 오랜만에 부인들과 아들 아르엘과 재회한후 루시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아크는 난데없는 사촌의 출현에 깜짝 놀랐다.루시가 주워온 흑마법사의 물건에서 거기 남긴 잔류사념의 일부를 쟌느가 읽어낸 결과 최소한 카투르의 분노가 거짓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더,더......"
"끄응...."
아르를 어떻게 대할까 아직 판단을 내리지 못했던 아크는 폐인상태의 아르의 모습에 더 골치가 아파졌다.
"루시,용언으로 저건 어떻게 못 하나?"
"정신이란 지성을 가진 생명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저런 상태의 회복은 자신이 해야지,외부에서 억지로 정신마법으로 조정하면 자신을 잃어 버리고 단순한 인형이 되어버릴수 있어요.단순히 기억의 일부분을 조정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거든요.다만 지난 시간의 기억을 일부분 아예 삭제하는 방법정도는 가능하지만요."
루시의 대답을 들은 아크는 일단 아르를 캐서린에게 맡기고 사라와 쟌느를 데리고 "사촌"이란 말과 연관될 수 있는 단 한사람을 찾아갔다.
"코르넬리아 신관님을 뵈러 왔소."
"예,잠시 기다려주십시오."
아크가 찾아간 사람은 유리아에서 전쟁의 신 아무르와 함께 최고의 세력을 가진 교단인 대신의 부인이자 자애의 신인 아넬바 교단의 서부지역책임자인 코르넬리아였다.소규모국가들의 투쟁의 역사를 오랫동안 가진 서방의 탈루스족들간에는 전쟁의 신 아무르의 인기가 가장 좋았지만 아무르는 그 거칠고 잔인한 신의 성격때문에 모든 사람들의 의지가 되기는 힘들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서쪽에서는 아무르와 아넬바를 함께 섬기는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코르넬리아는 그런 아넬바교단의 고위신관으로서 밖에 잘 나서지 않는 조용한 성격탓에 캐서린만큼 민중들에 대한 지명도는 높지 않았지만 아넬바교단내에서 많은 존경을 받았고 차기 대신관으로 유력시되는 존재였다.
"안녕하셨습니까,폐하."
"건강해보이시는군요."
약간의 인사치례가 있은 뒤 아크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부인들과의 일로 개인적인 상담을 원합니다만..."
바로 자신의 부인중 한명이 아넬바교단의 제가신관이긴 하지만 황제라고 개인적인 고민이 없으라는 법은 없고 사람들은 사라와 쟌느를 제외한 사람들은 곧 자리를 비켜주었다.하급신관은 메이드인 쟌느까지 남겨두고 가야하는지 의아해했으나 코르넬리아의 눈짓에 그냥 두었다.코르넬리아와 부인들만 남자 아크는 곧 말투를 바꾸었다.
"제 아내한테도 한번쯤은 누님을 소개시켜드리고 싶었습니다."
"폐하,신관에게 속세의 인연을 굳이 연결시킬 필요는 없답니다."
순간 사라와 쟌느는 쇼크로 온 몸이 굳어졌다.누님이라니?현재 황가의 사람이라곤 아크와 아들 아르엘 외에 유일하게 시골의 조그마한 영지에서 살고 있는 아크의 아버지 얀의 여동생이 있을 뿐이었다.놀라 어쩔줄 모르는 두 사람에게 아크가 코르넬리아의 정체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
코르넬리아는 바로 얀의 동생 에이란의 딸 넬리아가 본명으로서 얀의 즉위시의 대숙청때 전멸당한 집안의 유일한 생존자였다.
당시 얀은 카투르를 추격하던 병사들이 데려온 넬리아를 보고 가죽부대에 담아 말들이 밟아죽이게 하고 자루는 강에 던져버리게 했다.그러나 자루에 담긴것은 입에 재갈을 물린 돼지였고 그전에 넬리아는 시라니안에게 부탁해서 빼돌려진 상태였다.얀은 이미 자기들끼리 죽은 형제외에 에이란을 포함한 모든 형제들을 숙청한 상태였고 후환을 막기 위해서였다지만 일을 이렇게 마무리짓게 된 것을 괴로워하던 차에 별 위험이 없는 동생의 후손한명이라도 대를 잇게 해주고 싶었다.얀은 어린 넬리아의 이름을 바꾸고 시골에 따로 신분을 만들어주려고 했지만 철도 덜든 넬리아는 그것을 거부했다.이제 자신의 삶을 신께 바치고 싶다며 신관수련을 하고 싶다고 부탁하자 얀은 넬리아의 이름을 코르넬리아로 바꾸고 당시의 아넬바교단 대신관과 직접 밀담을 나누어 그녀를 신관수련생으로 넣어주었다.이후 코르넬리아는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교단의 일에만 전념,지금의 자리에까지 오른 것이었다.
"놀라게 해드렸군요."
"아,아니요....."
사라와 쟌느는 서둘러 코르넬리아에게 예를 표했다.아크조차 코르넬리아의 정체에 대해서는 즉위하기 직전까지도 몰랐고 이 일은 얀과 시라니안,당시의 아넬바교단 대신관만 알고 있는 일이었다.아크는 얀이 죽기 얼마전에야 유언으로 이 사실에 대해 전해듣고 코르넬리아와 사촌으로서 인사를 나누었다.큰형 칼과의 나이차보다 헐씬 큰 초로의 이 사촌누님의 존재에 아크는 크게 놀랐지만 코르넬리아를 사촌누님으로 모셨다.
"그 이유말고 다른 이유도 있을 것 같은데요?"
"역시 누님눈을 속일수는 없군요.카토형님에 관한 일입니다."
코르넬리아의 오빠 카토는 어렸을때 그의 노복이 에이란의 가족들이 전멸하는 가운데에서 그의 충복이었던 한 노인이 빼돌려 사라졌다고 한다.아크는 코르넬리아의 오빠 카토와 비슷해 보이는 사람의 정보가 확인되어 확인차 찾아왔다고 둘러댔다.아크의 설명을 들은 코르넬리아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지긋한 얼굴로 아크에게 말했다.
"폐하,사촌으로서 한가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네?그렇게 하십시오."
"그분이 제 오라버니인지 확인하지 않고 그 정보를 덮어버리시면 안 될까요?"
코르넬리아의 말에 아크는 저런 생각을 할만하다고 느꼈다.아마도 아크가 오빠인 카토를 죽이려 든다고 생각해서 저러는 것으로 짐작한 아크는 코르넬리아를 일단 안심시키려고 했다.
"이미 계승권문제는 수십년전에 끝난 일이니까 그것으로 문제삼으려는게 아닙니다."
"아니요,그런 문제가 아닙니다.그분이 지금까지 살아계시다면 아마도 과거의 진실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실 확률이 많습니다.그분이 지금 자신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면 굳이 그것을 깨뜨리고 싶지는 않군요."
황족이라는게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아버지의 비극에 뒤이어 얀의 아들대에서 벌어진 골육상쟁을 지켜보았던 코르넬리아는 자신의 오빠가 살아있다면 다시 이 세계로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았다.
"쟌느,찻잔을 좀 밖에다 내다 주고와."
아크의 지시를 받은 쟌느가 아크와 사라,코르넬리아가 비운 찻잔을 손에 들고 밖으로 나갔다.메이드였지만 분위기상 쟌느가 아크의 여인이란 것을 짐작하던 코르넬리아는 미안해했으나 쟌느는 관두라며 자신이 찻잔을 치웠다.잠시후 코르넬리아와 이야기를 마친 아크가 사라와 쟌느와 함께 마차에 오르자 쟌느가 한장의 종이를 내밀었다.
"여기요,말은 찾지 말라고 하셨지만 역시 친오빠인만큼 가슴에 응어리진게 많으셨는지 찻잔에 주인님이 이야기를 꺼내신 순간에 강렬한 잔류사념이 남았어요."
쟌느에게 찻잔을 치우라고 했던 것은 찻잔에 남은 카토에 대한 코르넬리아의 잔류사념을 읽게 하기 위해서였다.아크가 어린 카토의 얼굴이 그려진 종이를 사라에게 내밀자 사라가 주문을 외웠다.
"올드캡춰"
이 마법은 사람의 어렸을때 얼굴로 늙었을때 어떤 얼굴이 될지 대충 짐작해보는 마법으로 어떤 마법사가 자식의 장성한 모습을 미리 보고 싶어 만들었다고 한다.대략적인 모습은 거의 일치한다고 한다.
"역시 루시가 이미지 마법으로 보여준 얼굴과 거의 비슷하네요."
"애초에 그럴줄 알았어.카투르라는 이름은 마도력시기의 제15문명 언어로 분해해보면 "숨은 카토"라는 뜻이 된다고 사라가 그랬잖아."
마도력 시기의 15문명의 언어는 마법사들이 고급마법서를 쓸때 많이 사용하는 언어라 마법사들은 대부분 알고 있다.사라는 다이크교교주의 이름이 고대언어로 분해된다는 것에 그 보고를 받고 신기해서 아크에게 설명해주었고 아크는 당시에는 몰랐지만 루시에게서 사촌이야기를 듣자 말자 코르넬리아에게 서둘러 달려온 것이었다.
"이....거 큰일이군."
갑자기 튀어나온 사촌의 일에 아크는 갈피를 잡을수가 없었다.처리가 잘못되면 코르넬리아에게도 위험을 줄수 있었다.
"장군님!이건 리스공작의 함정입니다.제발 핑계를 대시고 못 간다고 하십시오!"
"어째서 해군을 육군으로 보낸단 말입니까!"
플로린해군 총사령부에서는 해군제독 파렌하잇에게 날라온 한장의 명령서때문에 그의 부하들이 모두 분개하고 있었다.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파렌하잇제독을 로키안에 대한 2차지원군 20만의 사령관으로 임명한다.11월 5일에 출발해서 2월3일까지 도착하지 못하거나 군에 큰 손상을 주면 군법에 따라 엄벌에 처한다>
살벌한 내용은 둘째치고 이 명령서의 내용이 실현 가능한지가 문제였다.일단 3개월이란 시간은 현재 유리아와 대유리아동맹군의 주력이 대치하고 있는 주전선근처까지 가는데 충분한 시간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못했다.
먼저 가장 빠른 거리인 적색산맥과 녹색산맥을 돌파해서 가는 지름길은 엘프들과 드워프들에게 막혀있다.거기다 겨울철에 수천미터높이의 적색산맥과 녹색산맥을 넘는다는 것은 자살행위였다.
하지만 시간상으로는 산맥을 돌아간다고 해도 3개월정도면 넉넉했다.그러나 지금이 겨울이라는 것이 결정적 문제였다.
플로린은 유란대륙동남부에 위치한 국가라 전통적으로 겨울철피복이 제대로 준비되어 있는 군대가 거의 없다.현재 군이 보유하고 있는 복장들을 다 모아도 겨우겨우 10만명분이 될까말까였다.그런데 방한준비도 되어있지 못한 병력으로 한겨울에는 전쟁도 강행하기 힘든 대륙동북부를 거쳐 전선까지 시간을 맞추어 도착하라?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도착이 가능하도록 병사들을 다그칠 경우 전투도 치르기전에 많은 손상을 각오해야 하는데 분명히 명령서에는 병력을 제대로 전선까지 도착하게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마법사가 부족한데다 비전투손실에 대한 관리능력이 부족한 플로린군은 이런 장거리행군에서 많은 손실을 각오해야 했다.
겨울행군의 이런한 문제점때문에 20만의 지원군을 약속한 또다른 동맹국 메디아는 플로린과 달리 배가 갈수 있는 한계점까지 바다로 병사들을 수송해 동맹국 아트란드의 항구에 병사들을 내려 최대한 병사들의 행군거리를 줄이려고 했다.유란대륙에서는 북쪽의 빙해를 빼고 비교적 먼 바다는 지상보다 따듯한 편이라 겨울철의 행군에서 발생하는 손상을 줄여줄수 있었다.
하지만 플로린은 겨울철 해운물량이 메디아보다 많다는 이유로 20만의 병력을 수송할 배를 차출하면 경제에 해를 줄수 있다는 이유로 지상행군을 명령했다.그러나 플로린의 해운능력은 충분히 그 정도는 감당하고도 남을 여유가 있었다.
"나라에서 내린명에 군인으로서 불만을 가질수는 없네."
담담하게 부하들을 진정시킨 파렌하잇은 그가 육군으로 간 사이에 해군제독을 맡을 토르후작을 보좌할 하이네커에게 경고를 했다.
"그래도 토르후작은 해군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고 인품도 그리 나쁘지 않네.모쪼록 그를 잘 보좌하기 바라고 명심할 것은 당분간 해전은 방어전중심으로 치르도록 하게.현재 유리아해군은 방어준비를 잘 하고 있고 우리의 개편된 해군으로도 공격전에서는 성공을 바라기 힘드네.혹시 이긴다고 해도 많은 피해를 감수해야 하니 우리로선 득될게 없는 셈이지.우리는 이번으로 북부전선에 40만명째 병력을 파견하는 셈이네.우리 국경선에서도 유리아군과 대치하고 있는 마당에 이만큼의 병력을 지원하는 이상 동맹의 의무는 지키는 셈이고 우리가 피해를 감수해가면서까지 바다에서도 공격적인 입장을 유지할 이유는 없지.저들과 싸우게 되면 반드시 저들을 우리의 싸움터로 끌어들여서 싸우게."
"저희들보다 제독님이 걱정입니다.리스공작은 노골적으로 제독님을 노리고 있습니다."
남은 부하들을 걱정하며 충고를 아끼지 않는 상관을 하이네커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았지만 파렌하잇은 웃으면서 부하를 안심시켰다.
"내가 성실하게 행동하면 언젠가는 공작각하도 알아주시겠지.너무 걱정말게."
"장군님은 전쟁은 알아도 정치는 모르시는군요."
하이네커는 파렌하잇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쳐다볼뿐 할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파렌하잇은 하이네커를 비롯한 전 해군의 우상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이번일은 파렌하잇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은 리스공작의 음모였다.1차지원군의 파견때 사령관이었던 대귀족중 한명이었던 플레톤공작을 이종족들의 방해와 우기로 인해 날짜를 맞추지 못했다는 명목으로 숙청했던 - 플레톤이 이런 낌새를 눈치채고 반란을 일으키려고 회군하려들다 헥토르에게 죽은 것이었지만 - 방법으로 이번에는 파렌하잇을 노린 것이었다.파렌하잇은 여태 육군에서는 복무한 경험이 없으니 이런 장거리 행군을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하면 그 핑계로 처벌하려는 것이 그의 속셈이었다.파렌하잇은 해군제독으로 취임해 성공적인 해군개편을 마무리지었지만 그것으로 파렌하잇의 인기가 점점 더 높아지자 리스는 이제 파렌하잇에 대해서 증오에 가까운 감정을 품고 있었다.
"흥,신하라는 놈들에게 힘을 주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행동이다."
과거에 황족을 안하무인격으로 대하던 공작들에게 깊은 감정이 뿌리박혔던 리스공작에게 강력한 신하라는 것은 악몽과도 같았다.파렌하잇이 유능한 해군장수라고 해도 기사로서는 익스퍼트중급수준이다.거기다 익숙치 못한 육군통솔에 파렌하잇이 많은 지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리스공작은 이번에야말로 파렌하잇을 처리할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파렌하잇의 이번의 잠깐 동안의 육군파견근무는 이후 아크의 유란대륙통일전쟁에 관한 역사서에서 <파렌하잇이 1년만 더 육군에 있었더라면 전쟁의 향방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소드마스터는 아니었지만 파렌하잇이 장군의 능력으로는 로키안의 발렌타인보다 한수위였다>라는 등의 평가를 받으며 아크의 제일의 강적으로 이름을 역사에 남게 한다.사실 그 다음해의 전쟁에서 파렌하잇이 능력을 발휘했다기보다는 발렌타인이 해놓은 준비를 파렌하잇이 잘 보좌했다는 평이 정확하겠지만 파렌하잇이 참전하자마자 대유리아동맹이 어느정도 유리아에 막상막하로 전세를 호전시키고 파렌하잇이 물러나자 대유리아동맹군이 전쟁의 향방을 결정짓는 결정적 참패를 당한 탓에 파렌하잇의 인상은 이후 상당히 강렬하게 남게 된다.
"자,다들 수고했다."
루시가 다이크교 수색작업에 종사했던 드래곤들에게 많은 보물들을 나눠주기 시작했다.특히 자신이 아이스랜드에 날려버려 고생시킨 레플리나에겐 가장 많은 보물을 주어 사과했다.수천년동안 마리우스에게만 봉사하느라 루시의 레어는 다른 고룡들보다 보물은 오히려 적었지만 아직 웜급도 안 된 젊은 드래곤들보다는 많았다.그런 보물들을 아낌없이 드래곤들에게 나누어주고 탐사를 지휘한 같은 일족인 로타니오스에게는 자신의 레어도 주어버렸다.
"괘,괜찮으시겠습니까?"
보통 드래곤들은 자신의 성장하는 몸에 맞추어 레어를 바꾸어간다.아직 웜도 안된 로타니오스는 최강의 고룡인 루시의 레어를 물려받자 몸둘바를 몰라했다.
"응,어차피 이 레어는 더 이상 유지할 생각도 없었어.어차피 죽을때까지 이제 주인님곁에 있을 거니까."
원래 루시는 아크에게 자신의 보물들을 전부 넘기려고 했지만 아크가 그럴것까지 없다고 해 그대로 그것을 보관할 장소로 루시의 레어를 여태 사용하게 한 것이었다.이제 그 보물들도 남에게 넘긴 이상 루시에게는 더이상 레어가 필요없었다.어차피 그녀의 남은 삶은 아크와 함께 할 것이기에.....
아크가 드래곤들에게 무례를 잘 사과하라고 지시한 것을 이렇게 처리한 루시는 유리아로 돌아가며 투덜거렸다.
"마르카스 이녀석,도대체 장로란 녀석이 왜 무단잠적이야?그녀석만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면 좀더 원만하게 수습이 됐을텐데,도대체 장로란 녀석이 그렇게 책임감이 없으니 드래곤의 앞날이 걱정이네."
뭐 묻은 놈이 뭐 묻은 놈 나무란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루시의 불평을 마르카스나 로드,다른 드래곤들의 장로가 들었다면 기가 막혀 말도 안 나왔을 것이다.
드래곤들에게 나눠주고 남은 보물을 아크의 개인별장이나 다름없는 용궁에다 쌓아놓고 황궁으로 돌아온 루시는 아르의 상태를 살펴보러 갔다가 약간 난감한 표정으로 밖에 서있는 레나와 엘리자베스를 발견하고 의아한 눈초리로 다가가자 레나가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했다.
"왜 돌아온거야!"
리나가 아직도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아르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아르의 머리를 방에 가져다 놓은 물양동이에 쳐박았다.아르는 저항하지 않았지만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은 어쩔수 없었다.부들부들 떨고 있는 물속에 쳐박힌 아르의 머릿쪽에서 보글보글 거품이 솟아오르자 리나는 다시 아르의 머리를 쳐들었다.아르는 자신의 입속으로 들어오는 물줄기에 저항하지 않았기 때문에 꽤 많은 물을 마셔 배가 불룩해졌다.
"뭐야!다시 주인님한테 복수하겠다고,웃기지마!주인님이 그런 장난같은 일을 하시지 말고 처음부터 너같은건 죽여버렷어야 했어!"
"더,더 해...."
"시끄러!"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아르의 머리를 움켜잡고 다시 한번 리나는 아르의 얼굴을 양동이속에 쳐박았다.이 광경을 본 루시는 리나를 말리려고 했다.루시의 생각에 아르의 일에 대한 결정은 아크만이 할수 있는 것이었다.그런 루시를 레나가 말렸다.
"잠시만 지켜봐주시겠어요?"
레나와 엘리자베스가 돌아온 이후에도 리나는 아르의 이야기만 나오면 증오심을 감추지 않았다.레나는 어려서부터 병약했던 자신을 성실히 돌봐준 언니를 부모같이 생각했고 그런 언니가 잊지 못할 모욕을 당하게 한 아르를 극도로 미워했다.아르를 힛타이트로 날려보낸것조차 너무 봐준것이라고 말하곤 했던 것이었다.그런데 그런 아르가 눈앞에 나타나자 리나는 아르를 극도로 괴롭혀주려고 했다.
"망가진척 하지 마!그런다고 봐줄줄 알아?"
아르의 옷을 벗긴 리나는 아르의 알몸을 앞쪽으로 굽히게 했다.그런 아르의 몸을 리나와 이제는 거의 언제나 단짝으로 붙어 다니는 엘레나가 앞쪽에서 몸이 쓰러지지 않게 받들었다.엘레나에게 잡힌 아르의 알몸에서 아래쪽으로 향한 젖가슴이 흔들리고 있었다.
"이익!"
리나의 손에 들린 회초리가 아르의 탐스런 엉덩이에 은 자국을 남길때마다 멍한 빛의 아르의 눈동자가 고통때문인지 아니면 그것을 쾌감으로 받아들이는지는 모르겠지만 묘한 눈초리로 바뀌었다.그런 아르의 가슴을 엘레나가 앞쪽에서 세게 꼬집으며 냉정한 눈초리로 말했다.
"리나에게 사과하지 않았어요."
"미,미안해요....."
엘레나의 지시에 아르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도 무의식적으로 리나에게 사과했다.하지만 그런 아르에게 리나는 용서없이 회초리를 휘둘렀고 아르의 엉덩이가 시뻘건 줄로 완전히 덮였을 대 아르의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축 늘어졌다.
"끄,끄으윽....."
이미 많은 물을 먹은데다가 몸을 통제할 의식을 잃어버린 아르의 엉덩이와 앞쪽에서 동시에 배설이 시작되었다.물을 많이 먹은 탓인지 痼?대소변이 흘러내려 바닥을 더럽히기 시작했다.
"더러운 계집애야!이걸 네 입으로...."
"죄송합니다만 청소를 위해서라도 이정도로 그쳐주시겠어요?"
방안에 들어온 루시와 레나,엘리자베스의 모습을 보고 리나는 행동을 그쳤다.루시가 한숨을 내쉬면서 물의 정령을 소환해 방을 치우고 청소하기 시작했다.역시 초특급메이드답게 루시의 처리는 아주 빨랐다.아르에게 다가간 엘리자베스가 회복주문을 걸어 아르의 상처를 치료해주었다.리나는 자신을 쳐다보는 레나를 바라보면서 우물쭈물거리면서 말했다.
"나,난 잘못 안했어!이런 여자는....."
"널 탓할 생각은 없단다.아직도 어리구나,리나는."
울음을 터뜨린 리나를 달래던 레나는 루시에게 눈짓을 해 수면주문을 건다음 엘레나에게 부탁해서 레나를 데리고 자기방으로 돌아가게 했다.
"죄송해요,안좋은 기억을 ......"
"레나가 사과할 일이 아니야,리나도 뭐 그일때문에 화내주는건데."
아르에게 아크의 여인들의 감정은 대부분 좋지 않았지만 특히 리나와 엘레나,그리고 리나와 사이가 좋은 앤과 아르를 직접적으로 통제해야만 했던 사이나는 아르에게 감정이 많았다.엘리스를 구해주었다는 것 때문에 죽이지는 못했지만 리나는 아크가 자리를 비운틈을 타서 캐서린에게 잠시동안 자신이 간호를 맡겠다고 하자 순진한 캐서린은 그것에 속아서 자리를 비운 것이었다.
"그런데 정작 그런일을당한 건 레나면서 오히려 침착하네?"
"엘리자베스 언니도 마찬가지잖아요?"
아르가 명목상 블랙로즈에 배속되어 있을때부터 레나는 아르한테 아르가 복수를 포기해줄것을 열심히 설득했었다.
"만약 마스터가 누군가한테 당하셨다면 저도 아르만큼 끈질기게 덤볐을 것 같아서요."
잠이 든 아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레나가 하는 말에 엘리자베스가 쓴 웃음을 지으면서 대답했다.
"그분이 그런일을 당하면 레나까지 차례가 올것같지도 않은데?"
쿠나스들한테 능욕을 당하던 순간을 생각하면 아르를 절대로 용서하고 싶지 않았지만 막상 저렇게 망가진 아르의 모습을 보니 엘리자베스는 동정심도 들었다.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아르를 대할지는 솔직히 잘 판단이 서질 않았다.사실 리나가 아르를 옥박지를때 처음에 말리려던 레나를 못 들어가게 한 것은 아르에 대한 복수심을 충족시키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는 것이 엘리자베스의 진심이었다.
ps.연참을 계속하느라 질은 더 떨어지는거 아닐지 걱정됩니다.사실 1~3부나 4부 초기보다 제가 생각해도 ?은 시간에 써대고 있어서 질은 갈수록 더 떨어지지 않나 걱정되네요.(그럼 전에는 높은 질이었냐고 반박하는 목소리가 귓전에.......)
"전쟁은 알아도 정치는 모른다" 이말은 여기하고는 경우가 전혀 다른 상황에서 쓰인 말이지만 우리나라영화 황산벌에서 쓴말을 흉내내봤습니다.다만 그 영화에서 쓰인 것과는 의미가 전혀 다릅니다.
자꾸 골치아픈내용을 손대서 내용을 더 재미없게 만드는건 아닌지......이런 부분에 자신있는 것도 아니라 괜히 벌려놨다는 후회가 들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처음 생각한대로 황당하더라도 끝을 보고 말겠습니다......ㅠㅠ
47.흑마법사와 신관남매
"사촌?"
수도에 귀환해 올해의 승리에 대한 축하행사를 마치고 황궁에서 오랜만에 부인들과 아들 아르엘과 재회한후 루시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아크는 난데없는 사촌의 출현에 깜짝 놀랐다.루시가 주워온 흑마법사의 물건에서 거기 남긴 잔류사념의 일부를 쟌느가 읽어낸 결과 최소한 카투르의 분노가 거짓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더,더......"
"끄응...."
아르를 어떻게 대할까 아직 판단을 내리지 못했던 아크는 폐인상태의 아르의 모습에 더 골치가 아파졌다.
"루시,용언으로 저건 어떻게 못 하나?"
"정신이란 지성을 가진 생명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저런 상태의 회복은 자신이 해야지,외부에서 억지로 정신마법으로 조정하면 자신을 잃어 버리고 단순한 인형이 되어버릴수 있어요.단순히 기억의 일부분을 조정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거든요.다만 지난 시간의 기억을 일부분 아예 삭제하는 방법정도는 가능하지만요."
루시의 대답을 들은 아크는 일단 아르를 캐서린에게 맡기고 사라와 쟌느를 데리고 "사촌"이란 말과 연관될 수 있는 단 한사람을 찾아갔다.
"코르넬리아 신관님을 뵈러 왔소."
"예,잠시 기다려주십시오."
아크가 찾아간 사람은 유리아에서 전쟁의 신 아무르와 함께 최고의 세력을 가진 교단인 대신의 부인이자 자애의 신인 아넬바 교단의 서부지역책임자인 코르넬리아였다.소규모국가들의 투쟁의 역사를 오랫동안 가진 서방의 탈루스족들간에는 전쟁의 신 아무르의 인기가 가장 좋았지만 아무르는 그 거칠고 잔인한 신의 성격때문에 모든 사람들의 의지가 되기는 힘들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서쪽에서는 아무르와 아넬바를 함께 섬기는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코르넬리아는 그런 아넬바교단의 고위신관으로서 밖에 잘 나서지 않는 조용한 성격탓에 캐서린만큼 민중들에 대한 지명도는 높지 않았지만 아넬바교단내에서 많은 존경을 받았고 차기 대신관으로 유력시되는 존재였다.
"안녕하셨습니까,폐하."
"건강해보이시는군요."
약간의 인사치례가 있은 뒤 아크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부인들과의 일로 개인적인 상담을 원합니다만..."
바로 자신의 부인중 한명이 아넬바교단의 제가신관이긴 하지만 황제라고 개인적인 고민이 없으라는 법은 없고 사람들은 사라와 쟌느를 제외한 사람들은 곧 자리를 비켜주었다.하급신관은 메이드인 쟌느까지 남겨두고 가야하는지 의아해했으나 코르넬리아의 눈짓에 그냥 두었다.코르넬리아와 부인들만 남자 아크는 곧 말투를 바꾸었다.
"제 아내한테도 한번쯤은 누님을 소개시켜드리고 싶었습니다."
"폐하,신관에게 속세의 인연을 굳이 연결시킬 필요는 없답니다."
순간 사라와 쟌느는 쇼크로 온 몸이 굳어졌다.누님이라니?현재 황가의 사람이라곤 아크와 아들 아르엘 외에 유일하게 시골의 조그마한 영지에서 살고 있는 아크의 아버지 얀의 여동생이 있을 뿐이었다.놀라 어쩔줄 모르는 두 사람에게 아크가 코르넬리아의 정체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
코르넬리아는 바로 얀의 동생 에이란의 딸 넬리아가 본명으로서 얀의 즉위시의 대숙청때 전멸당한 집안의 유일한 생존자였다.
당시 얀은 카투르를 추격하던 병사들이 데려온 넬리아를 보고 가죽부대에 담아 말들이 밟아죽이게 하고 자루는 강에 던져버리게 했다.그러나 자루에 담긴것은 입에 재갈을 물린 돼지였고 그전에 넬리아는 시라니안에게 부탁해서 빼돌려진 상태였다.얀은 이미 자기들끼리 죽은 형제외에 에이란을 포함한 모든 형제들을 숙청한 상태였고 후환을 막기 위해서였다지만 일을 이렇게 마무리짓게 된 것을 괴로워하던 차에 별 위험이 없는 동생의 후손한명이라도 대를 잇게 해주고 싶었다.얀은 어린 넬리아의 이름을 바꾸고 시골에 따로 신분을 만들어주려고 했지만 철도 덜든 넬리아는 그것을 거부했다.이제 자신의 삶을 신께 바치고 싶다며 신관수련을 하고 싶다고 부탁하자 얀은 넬리아의 이름을 코르넬리아로 바꾸고 당시의 아넬바교단 대신관과 직접 밀담을 나누어 그녀를 신관수련생으로 넣어주었다.이후 코르넬리아는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교단의 일에만 전념,지금의 자리에까지 오른 것이었다.
"놀라게 해드렸군요."
"아,아니요....."
사라와 쟌느는 서둘러 코르넬리아에게 예를 표했다.아크조차 코르넬리아의 정체에 대해서는 즉위하기 직전까지도 몰랐고 이 일은 얀과 시라니안,당시의 아넬바교단 대신관만 알고 있는 일이었다.아크는 얀이 죽기 얼마전에야 유언으로 이 사실에 대해 전해듣고 코르넬리아와 사촌으로서 인사를 나누었다.큰형 칼과의 나이차보다 헐씬 큰 초로의 이 사촌누님의 존재에 아크는 크게 놀랐지만 코르넬리아를 사촌누님으로 모셨다.
"그 이유말고 다른 이유도 있을 것 같은데요?"
"역시 누님눈을 속일수는 없군요.카토형님에 관한 일입니다."
코르넬리아의 오빠 카토는 어렸을때 그의 노복이 에이란의 가족들이 전멸하는 가운데에서 그의 충복이었던 한 노인이 빼돌려 사라졌다고 한다.아크는 코르넬리아의 오빠 카토와 비슷해 보이는 사람의 정보가 확인되어 확인차 찾아왔다고 둘러댔다.아크의 설명을 들은 코르넬리아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지긋한 얼굴로 아크에게 말했다.
"폐하,사촌으로서 한가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네?그렇게 하십시오."
"그분이 제 오라버니인지 확인하지 않고 그 정보를 덮어버리시면 안 될까요?"
코르넬리아의 말에 아크는 저런 생각을 할만하다고 느꼈다.아마도 아크가 오빠인 카토를 죽이려 든다고 생각해서 저러는 것으로 짐작한 아크는 코르넬리아를 일단 안심시키려고 했다.
"이미 계승권문제는 수십년전에 끝난 일이니까 그것으로 문제삼으려는게 아닙니다."
"아니요,그런 문제가 아닙니다.그분이 지금까지 살아계시다면 아마도 과거의 진실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실 확률이 많습니다.그분이 지금 자신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면 굳이 그것을 깨뜨리고 싶지는 않군요."
황족이라는게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아버지의 비극에 뒤이어 얀의 아들대에서 벌어진 골육상쟁을 지켜보았던 코르넬리아는 자신의 오빠가 살아있다면 다시 이 세계로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았다.
"쟌느,찻잔을 좀 밖에다 내다 주고와."
아크의 지시를 받은 쟌느가 아크와 사라,코르넬리아가 비운 찻잔을 손에 들고 밖으로 나갔다.메이드였지만 분위기상 쟌느가 아크의 여인이란 것을 짐작하던 코르넬리아는 미안해했으나 쟌느는 관두라며 자신이 찻잔을 치웠다.잠시후 코르넬리아와 이야기를 마친 아크가 사라와 쟌느와 함께 마차에 오르자 쟌느가 한장의 종이를 내밀었다.
"여기요,말은 찾지 말라고 하셨지만 역시 친오빠인만큼 가슴에 응어리진게 많으셨는지 찻잔에 주인님이 이야기를 꺼내신 순간에 강렬한 잔류사념이 남았어요."
쟌느에게 찻잔을 치우라고 했던 것은 찻잔에 남은 카토에 대한 코르넬리아의 잔류사념을 읽게 하기 위해서였다.아크가 어린 카토의 얼굴이 그려진 종이를 사라에게 내밀자 사라가 주문을 외웠다.
"올드캡춰"
이 마법은 사람의 어렸을때 얼굴로 늙었을때 어떤 얼굴이 될지 대충 짐작해보는 마법으로 어떤 마법사가 자식의 장성한 모습을 미리 보고 싶어 만들었다고 한다.대략적인 모습은 거의 일치한다고 한다.
"역시 루시가 이미지 마법으로 보여준 얼굴과 거의 비슷하네요."
"애초에 그럴줄 알았어.카투르라는 이름은 마도력시기의 제15문명 언어로 분해해보면 "숨은 카토"라는 뜻이 된다고 사라가 그랬잖아."
마도력 시기의 15문명의 언어는 마법사들이 고급마법서를 쓸때 많이 사용하는 언어라 마법사들은 대부분 알고 있다.사라는 다이크교교주의 이름이 고대언어로 분해된다는 것에 그 보고를 받고 신기해서 아크에게 설명해주었고 아크는 당시에는 몰랐지만 루시에게서 사촌이야기를 듣자 말자 코르넬리아에게 서둘러 달려온 것이었다.
"이....거 큰일이군."
갑자기 튀어나온 사촌의 일에 아크는 갈피를 잡을수가 없었다.처리가 잘못되면 코르넬리아에게도 위험을 줄수 있었다.
"장군님!이건 리스공작의 함정입니다.제발 핑계를 대시고 못 간다고 하십시오!"
"어째서 해군을 육군으로 보낸단 말입니까!"
플로린해군 총사령부에서는 해군제독 파렌하잇에게 날라온 한장의 명령서때문에 그의 부하들이 모두 분개하고 있었다.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파렌하잇제독을 로키안에 대한 2차지원군 20만의 사령관으로 임명한다.11월 5일에 출발해서 2월3일까지 도착하지 못하거나 군에 큰 손상을 주면 군법에 따라 엄벌에 처한다>
살벌한 내용은 둘째치고 이 명령서의 내용이 실현 가능한지가 문제였다.일단 3개월이란 시간은 현재 유리아와 대유리아동맹군의 주력이 대치하고 있는 주전선근처까지 가는데 충분한 시간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못했다.
먼저 가장 빠른 거리인 적색산맥과 녹색산맥을 돌파해서 가는 지름길은 엘프들과 드워프들에게 막혀있다.거기다 겨울철에 수천미터높이의 적색산맥과 녹색산맥을 넘는다는 것은 자살행위였다.
하지만 시간상으로는 산맥을 돌아간다고 해도 3개월정도면 넉넉했다.그러나 지금이 겨울이라는 것이 결정적 문제였다.
플로린은 유란대륙동남부에 위치한 국가라 전통적으로 겨울철피복이 제대로 준비되어 있는 군대가 거의 없다.현재 군이 보유하고 있는 복장들을 다 모아도 겨우겨우 10만명분이 될까말까였다.그런데 방한준비도 되어있지 못한 병력으로 한겨울에는 전쟁도 강행하기 힘든 대륙동북부를 거쳐 전선까지 시간을 맞추어 도착하라?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도착이 가능하도록 병사들을 다그칠 경우 전투도 치르기전에 많은 손상을 각오해야 하는데 분명히 명령서에는 병력을 제대로 전선까지 도착하게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마법사가 부족한데다 비전투손실에 대한 관리능력이 부족한 플로린군은 이런 장거리행군에서 많은 손실을 각오해야 했다.
겨울행군의 이런한 문제점때문에 20만의 지원군을 약속한 또다른 동맹국 메디아는 플로린과 달리 배가 갈수 있는 한계점까지 바다로 병사들을 수송해 동맹국 아트란드의 항구에 병사들을 내려 최대한 병사들의 행군거리를 줄이려고 했다.유란대륙에서는 북쪽의 빙해를 빼고 비교적 먼 바다는 지상보다 따듯한 편이라 겨울철의 행군에서 발생하는 손상을 줄여줄수 있었다.
하지만 플로린은 겨울철 해운물량이 메디아보다 많다는 이유로 20만의 병력을 수송할 배를 차출하면 경제에 해를 줄수 있다는 이유로 지상행군을 명령했다.그러나 플로린의 해운능력은 충분히 그 정도는 감당하고도 남을 여유가 있었다.
"나라에서 내린명에 군인으로서 불만을 가질수는 없네."
담담하게 부하들을 진정시킨 파렌하잇은 그가 육군으로 간 사이에 해군제독을 맡을 토르후작을 보좌할 하이네커에게 경고를 했다.
"그래도 토르후작은 해군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고 인품도 그리 나쁘지 않네.모쪼록 그를 잘 보좌하기 바라고 명심할 것은 당분간 해전은 방어전중심으로 치르도록 하게.현재 유리아해군은 방어준비를 잘 하고 있고 우리의 개편된 해군으로도 공격전에서는 성공을 바라기 힘드네.혹시 이긴다고 해도 많은 피해를 감수해야 하니 우리로선 득될게 없는 셈이지.우리는 이번으로 북부전선에 40만명째 병력을 파견하는 셈이네.우리 국경선에서도 유리아군과 대치하고 있는 마당에 이만큼의 병력을 지원하는 이상 동맹의 의무는 지키는 셈이고 우리가 피해를 감수해가면서까지 바다에서도 공격적인 입장을 유지할 이유는 없지.저들과 싸우게 되면 반드시 저들을 우리의 싸움터로 끌어들여서 싸우게."
"저희들보다 제독님이 걱정입니다.리스공작은 노골적으로 제독님을 노리고 있습니다."
남은 부하들을 걱정하며 충고를 아끼지 않는 상관을 하이네커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았지만 파렌하잇은 웃으면서 부하를 안심시켰다.
"내가 성실하게 행동하면 언젠가는 공작각하도 알아주시겠지.너무 걱정말게."
"장군님은 전쟁은 알아도 정치는 모르시는군요."
하이네커는 파렌하잇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쳐다볼뿐 할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파렌하잇은 하이네커를 비롯한 전 해군의 우상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이번일은 파렌하잇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은 리스공작의 음모였다.1차지원군의 파견때 사령관이었던 대귀족중 한명이었던 플레톤공작을 이종족들의 방해와 우기로 인해 날짜를 맞추지 못했다는 명목으로 숙청했던 - 플레톤이 이런 낌새를 눈치채고 반란을 일으키려고 회군하려들다 헥토르에게 죽은 것이었지만 - 방법으로 이번에는 파렌하잇을 노린 것이었다.파렌하잇은 여태 육군에서는 복무한 경험이 없으니 이런 장거리 행군을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하면 그 핑계로 처벌하려는 것이 그의 속셈이었다.파렌하잇은 해군제독으로 취임해 성공적인 해군개편을 마무리지었지만 그것으로 파렌하잇의 인기가 점점 더 높아지자 리스는 이제 파렌하잇에 대해서 증오에 가까운 감정을 품고 있었다.
"흥,신하라는 놈들에게 힘을 주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행동이다."
과거에 황족을 안하무인격으로 대하던 공작들에게 깊은 감정이 뿌리박혔던 리스공작에게 강력한 신하라는 것은 악몽과도 같았다.파렌하잇이 유능한 해군장수라고 해도 기사로서는 익스퍼트중급수준이다.거기다 익숙치 못한 육군통솔에 파렌하잇이 많은 지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리스공작은 이번에야말로 파렌하잇을 처리할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파렌하잇의 이번의 잠깐 동안의 육군파견근무는 이후 아크의 유란대륙통일전쟁에 관한 역사서에서 <파렌하잇이 1년만 더 육군에 있었더라면 전쟁의 향방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소드마스터는 아니었지만 파렌하잇이 장군의 능력으로는 로키안의 발렌타인보다 한수위였다>라는 등의 평가를 받으며 아크의 제일의 강적으로 이름을 역사에 남게 한다.사실 그 다음해의 전쟁에서 파렌하잇이 능력을 발휘했다기보다는 발렌타인이 해놓은 준비를 파렌하잇이 잘 보좌했다는 평이 정확하겠지만 파렌하잇이 참전하자마자 대유리아동맹이 어느정도 유리아에 막상막하로 전세를 호전시키고 파렌하잇이 물러나자 대유리아동맹군이 전쟁의 향방을 결정짓는 결정적 참패를 당한 탓에 파렌하잇의 인상은 이후 상당히 강렬하게 남게 된다.
"자,다들 수고했다."
루시가 다이크교 수색작업에 종사했던 드래곤들에게 많은 보물들을 나눠주기 시작했다.특히 자신이 아이스랜드에 날려버려 고생시킨 레플리나에겐 가장 많은 보물을 주어 사과했다.수천년동안 마리우스에게만 봉사하느라 루시의 레어는 다른 고룡들보다 보물은 오히려 적었지만 아직 웜급도 안 된 젊은 드래곤들보다는 많았다.그런 보물들을 아낌없이 드래곤들에게 나누어주고 탐사를 지휘한 같은 일족인 로타니오스에게는 자신의 레어도 주어버렸다.
"괘,괜찮으시겠습니까?"
보통 드래곤들은 자신의 성장하는 몸에 맞추어 레어를 바꾸어간다.아직 웜도 안된 로타니오스는 최강의 고룡인 루시의 레어를 물려받자 몸둘바를 몰라했다.
"응,어차피 이 레어는 더 이상 유지할 생각도 없었어.어차피 죽을때까지 이제 주인님곁에 있을 거니까."
원래 루시는 아크에게 자신의 보물들을 전부 넘기려고 했지만 아크가 그럴것까지 없다고 해 그대로 그것을 보관할 장소로 루시의 레어를 여태 사용하게 한 것이었다.이제 그 보물들도 남에게 넘긴 이상 루시에게는 더이상 레어가 필요없었다.어차피 그녀의 남은 삶은 아크와 함께 할 것이기에.....
아크가 드래곤들에게 무례를 잘 사과하라고 지시한 것을 이렇게 처리한 루시는 유리아로 돌아가며 투덜거렸다.
"마르카스 이녀석,도대체 장로란 녀석이 왜 무단잠적이야?그녀석만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면 좀더 원만하게 수습이 됐을텐데,도대체 장로란 녀석이 그렇게 책임감이 없으니 드래곤의 앞날이 걱정이네."
뭐 묻은 놈이 뭐 묻은 놈 나무란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루시의 불평을 마르카스나 로드,다른 드래곤들의 장로가 들었다면 기가 막혀 말도 안 나왔을 것이다.
드래곤들에게 나눠주고 남은 보물을 아크의 개인별장이나 다름없는 용궁에다 쌓아놓고 황궁으로 돌아온 루시는 아르의 상태를 살펴보러 갔다가 약간 난감한 표정으로 밖에 서있는 레나와 엘리자베스를 발견하고 의아한 눈초리로 다가가자 레나가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했다.
"왜 돌아온거야!"
리나가 아직도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아르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아르의 머리를 방에 가져다 놓은 물양동이에 쳐박았다.아르는 저항하지 않았지만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은 어쩔수 없었다.부들부들 떨고 있는 물속에 쳐박힌 아르의 머릿쪽에서 보글보글 거품이 솟아오르자 리나는 다시 아르의 머리를 쳐들었다.아르는 자신의 입속으로 들어오는 물줄기에 저항하지 않았기 때문에 꽤 많은 물을 마셔 배가 불룩해졌다.
"뭐야!다시 주인님한테 복수하겠다고,웃기지마!주인님이 그런 장난같은 일을 하시지 말고 처음부터 너같은건 죽여버렷어야 했어!"
"더,더 해...."
"시끄러!"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아르의 머리를 움켜잡고 다시 한번 리나는 아르의 얼굴을 양동이속에 쳐박았다.이 광경을 본 루시는 리나를 말리려고 했다.루시의 생각에 아르의 일에 대한 결정은 아크만이 할수 있는 것이었다.그런 루시를 레나가 말렸다.
"잠시만 지켜봐주시겠어요?"
레나와 엘리자베스가 돌아온 이후에도 리나는 아르의 이야기만 나오면 증오심을 감추지 않았다.레나는 어려서부터 병약했던 자신을 성실히 돌봐준 언니를 부모같이 생각했고 그런 언니가 잊지 못할 모욕을 당하게 한 아르를 극도로 미워했다.아르를 힛타이트로 날려보낸것조차 너무 봐준것이라고 말하곤 했던 것이었다.그런데 그런 아르가 눈앞에 나타나자 리나는 아르를 극도로 괴롭혀주려고 했다.
"망가진척 하지 마!그런다고 봐줄줄 알아?"
아르의 옷을 벗긴 리나는 아르의 알몸을 앞쪽으로 굽히게 했다.그런 아르의 몸을 리나와 이제는 거의 언제나 단짝으로 붙어 다니는 엘레나가 앞쪽에서 몸이 쓰러지지 않게 받들었다.엘레나에게 잡힌 아르의 알몸에서 아래쪽으로 향한 젖가슴이 흔들리고 있었다.
"이익!"
리나의 손에 들린 회초리가 아르의 탐스런 엉덩이에 은 자국을 남길때마다 멍한 빛의 아르의 눈동자가 고통때문인지 아니면 그것을 쾌감으로 받아들이는지는 모르겠지만 묘한 눈초리로 바뀌었다.그런 아르의 가슴을 엘레나가 앞쪽에서 세게 꼬집으며 냉정한 눈초리로 말했다.
"리나에게 사과하지 않았어요."
"미,미안해요....."
엘레나의 지시에 아르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도 무의식적으로 리나에게 사과했다.하지만 그런 아르에게 리나는 용서없이 회초리를 휘둘렀고 아르의 엉덩이가 시뻘건 줄로 완전히 덮였을 대 아르의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축 늘어졌다.
"끄,끄으윽....."
이미 많은 물을 먹은데다가 몸을 통제할 의식을 잃어버린 아르의 엉덩이와 앞쪽에서 동시에 배설이 시작되었다.물을 많이 먹은 탓인지 痼?대소변이 흘러내려 바닥을 더럽히기 시작했다.
"더러운 계집애야!이걸 네 입으로...."
"죄송합니다만 청소를 위해서라도 이정도로 그쳐주시겠어요?"
방안에 들어온 루시와 레나,엘리자베스의 모습을 보고 리나는 행동을 그쳤다.루시가 한숨을 내쉬면서 물의 정령을 소환해 방을 치우고 청소하기 시작했다.역시 초특급메이드답게 루시의 처리는 아주 빨랐다.아르에게 다가간 엘리자베스가 회복주문을 걸어 아르의 상처를 치료해주었다.리나는 자신을 쳐다보는 레나를 바라보면서 우물쭈물거리면서 말했다.
"나,난 잘못 안했어!이런 여자는....."
"널 탓할 생각은 없단다.아직도 어리구나,리나는."
울음을 터뜨린 리나를 달래던 레나는 루시에게 눈짓을 해 수면주문을 건다음 엘레나에게 부탁해서 레나를 데리고 자기방으로 돌아가게 했다.
"죄송해요,안좋은 기억을 ......"
"레나가 사과할 일이 아니야,리나도 뭐 그일때문에 화내주는건데."
아르에게 아크의 여인들의 감정은 대부분 좋지 않았지만 특히 리나와 엘레나,그리고 리나와 사이가 좋은 앤과 아르를 직접적으로 통제해야만 했던 사이나는 아르에게 감정이 많았다.엘리스를 구해주었다는 것 때문에 죽이지는 못했지만 리나는 아크가 자리를 비운틈을 타서 캐서린에게 잠시동안 자신이 간호를 맡겠다고 하자 순진한 캐서린은 그것에 속아서 자리를 비운 것이었다.
"그런데 정작 그런일을당한 건 레나면서 오히려 침착하네?"
"엘리자베스 언니도 마찬가지잖아요?"
아르가 명목상 블랙로즈에 배속되어 있을때부터 레나는 아르한테 아르가 복수를 포기해줄것을 열심히 설득했었다.
"만약 마스터가 누군가한테 당하셨다면 저도 아르만큼 끈질기게 덤볐을 것 같아서요."
잠이 든 아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레나가 하는 말에 엘리자베스가 쓴 웃음을 지으면서 대답했다.
"그분이 그런일을 당하면 레나까지 차례가 올것같지도 않은데?"
쿠나스들한테 능욕을 당하던 순간을 생각하면 아르를 절대로 용서하고 싶지 않았지만 막상 저렇게 망가진 아르의 모습을 보니 엘리자베스는 동정심도 들었다.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아르를 대할지는 솔직히 잘 판단이 서질 않았다.사실 리나가 아르를 옥박지를때 처음에 말리려던 레나를 못 들어가게 한 것은 아르에 대한 복수심을 충족시키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는 것이 엘리자베스의 진심이었다.
ps.연참을 계속하느라 질은 더 떨어지는거 아닐지 걱정됩니다.사실 1~3부나 4부 초기보다 제가 생각해도 ?은 시간에 써대고 있어서 질은 갈수록 더 떨어지지 않나 걱정되네요.(그럼 전에는 높은 질이었냐고 반박하는 목소리가 귓전에.......)
"전쟁은 알아도 정치는 모른다" 이말은 여기하고는 경우가 전혀 다른 상황에서 쓰인 말이지만 우리나라영화 황산벌에서 쓴말을 흉내내봤습니다.다만 그 영화에서 쓰인 것과는 의미가 전혀 다릅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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