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부-----------------------------
이번 임무에 용병단 반을 투입했다.
단순히 물건을 옮기는 것으로는 상단히 많은 숫자였다.
하지만 운반하는데 음모가 있으니 조심할 수밖에 없다.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이러고 있는 것도 짜증나는데 문제가 생기면 미쳐버릴거다.
우선 항구로 용병단을 보냈다.
물건을 수습하려면 사람이 많이 필요할 테니까.
상단의 짐꾼 대신도 되니까 모두 서둘렀다.
배가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모두 움직였다.
이번에 들여오는 향신료는 대량으로 구매했다.
어짜피 황실과 거래를 한다는 것이 저쪽에도 알려졌으니 그들도 평소보다 많은 거래를 원했고 나도 이참에 물량을 확보해서 대량 매매를 할 생각이었다.
황실에서 손해보는(손해는 아니지만 평소 매매보다 이문이 적다) 것을 만회하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였다.
우선은 거래를 안전하게 마무리하는게 우선이다.
용병단은 항구에서 도성까지 약 일주일의 거리를 이동한다.
처음 3일은 문제가 없다.
계속해서 도시를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는 것이다.
문제는 그 후의 4일인데 도시를 따라 이동한다면 시간이 3일이 더 걸린다.
그래서는 황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기 때문에 계곡을 건널 수밖에 없다.
다른 쪽으로 넘어가기엔 시간이 없으니 결론은 하나였다.
협곡을 넘어가는 길.
상단이라면 누구나 꺼리는 길이다.
이쪽은 산적의 출몰은 물론이고 몬스터의 습격으로도 유명한 곳이었다.
만약 해로가 아니라 육로를 통해서 왔다면 이럴 일이 없겠지만 이미 해로로 안전한 수송을 위해 시간을 허비해 버렸으니 어쩔 수가 없다.
우선 용병들은 발빠른 엘프들을 많이 보냈다.
혹시라도 일이 생기면 바로 도망칠 수 있도록.
그리고 떠나는 그들에게 한가지만 강력하게 주지 시켰다.
“만약 불상사가 생긴다고 해도 지키려하지 마라. 너희들의 목숨이 이 따위 물건보다 소중하다는 말이다. 그러니 무조건 살아서 빠져나와라.”
외부의 상단에서는 모르겠지만 이미 대강의 눈치를 채고 있었으니 그런 분위기는 온 상단에 퍼져 있었다.
레드문에게도 말해 뒀지만 일단은 생존자가 있어야 조사도 가능하니까.
순조롭게 출발한 상단은 마지막 도시를 벗어나고 있었다.
마침 날씨도 좋아 문제만 없다면 협곡까지 하루를 당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절데 방심하진 않았다.
조장으로 따라간 마리에게 여러번 경고를 했으니 문제는 없었다.
레드문에게는 아예 상시 연결이 가능한 마법무구를 주었다.
반지에 대고 말을 하면 바로 내가 가지고 있는 반지로 통신이 되었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했지만 레드문의 보고는 정반대였다.
출발과 동시에 추적자가 따라 붙었고 근처 산적들에 협조까지 받은 상태였다.
“그럼 어떻게 할까?”
“일단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알았다. 넌 절대로 모습을 드러내서는 안된다. 알겠나?”
“네. 주인님.”
조급한 맘이 들었지만 모든 것은 위기가 있어야 기회가 온다.
비록 상단이 발전하고 있다지만 다른 상단에 비해서는 아직 멀었다.
그리고 큰 건이 없었으니 인지도도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다.
이번 일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
절대 성사될 수 없는 거래를 성공 시키는 것.
난 혜미와 아인을 준비 시켰다.
최후의 수는 강수를 두는 수밖에 없으니까.
협곡에 들어서자 마리의 신경이 예민해졌다.
그녀의 엘프로서의 기질과 훈련에 의한 기감은 마스터의 것이었다.
훈련에 의해 마스터의 경지에 올라 이번 일에 책임자로 맡겼다.
물론 다른 사람들처럼 익스퍼트상급의 실력만 볼일 테지만.
협곡의 중앙에 들어섰을 때 바위가 굴러 떨어졌다.
입구가 막혀 더 이상 나갈 수가 없었다.
마리는 내가 지시한 명령을 훌륭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바위가 전면을 막자마자 용병들을 지휘하여 마차를 버리고 뒤로 퇴각 했다.
그리고 협곡의 입구에서 다음 상황을 기다렸다.
만약 짐을 노리고 우리를 덮쳤다면 입구를 막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도 이것을 회수하려면 나갈 곳은 만들어야 하니까.
잠시 후 벌떼 같이 모인 산적들이 보였다.
지금은 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지시한 것으론 산적까지는 처리해야 했다.
산적 따위에게 익스퍼트가 있을 리가 없다.
마리는 50여명의 용병단을 끌고 있지만 눈 앞에 보이는 100여명의 산적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녀 혼자서도 저 수의 반은 해치울 수 있을 테니까.
적들도 그녀의 실력을 대충 알고 있으니 산적들에겐 기대도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시간을 끌기 위한 수단이고 약간 힘을 빼는 정도겠지?
그자들의 작전은 어떤 면에선 대성공이었다.
거의 한시간에 걸쳐 전투를 벌였고 결과는 마리쪽의 승리였다.
그것도 일방적인 승리.
불과 5명이 부상을 당했을 뿐 나머지는 멀쩡했다.
체력의 저하는 어쩔 수 없는 부산물이었다.
마리는 일단 후퇴하기 전에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쉬고 있었다.
한시간 정도면 모두의 체력이 돌아오겠지만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겨우 30분이 지나자 적들이 나타났다.
이번엔 진짜였다.
산적들처럼 무기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멍청한 적이 아니라 제대로 무장된 적이었다.
갑옷을 걸치진 않았지만 좋은 재질의 무복을 입고 있었고 복면도 했다.
무기도 제법 값이 나가게 보였다.
이정도로 조직을 움직이려면 적어도 상위에 랭크된 상단이거나 그 이상의 조직이 개입되었다고 봐야 했다.
“모두 조심하고 계획대로 탈출한다. 절대 잡히면 안돼.”
말은 그렇게 했지만 상대의 모습을 보니 힘들게도 보였다.
우선 실력이 딸리는 놈들부터 돌려보냈다.
그리고 마리를 비롯해서 엘프들 중에서 실력이 뛰어난 녀석들만 남았다.
최대한 탈출이 목적이다.
실력을 보여서도 안되고 단순히 탈출만 하면 되는 것이다.
거리가 가까워지고 정면으로 부H혔다.
일단은 상대의 실력을 대충이라도 파악하고 튀어야 다음에 상대하기가 편리하니까.
하지만 그게 오판이었다.
이놈들은 실력이 있음에도 술수를 부렸다.
대부분이 여자만 남았음을 이용한 것인지 마취향을 뿌렸다.
마리 등은 당황했다.
전투가 아니라 이런 비겁한 수단을 쓰다니.
모두가 전신이 몽롱해지며 쓰러졌다.
마리가 그중 가장 오래 서 있었지만 이내 정신을 잃었다.
버티고 있었지만 내가 한 명령을 떠올리고 그냥 쓰러졌다.
그들은 능숙하게 자루에 한명씩 담고는 그곳을 벗어났다.
모두가 떠난 후에야 레드문이 돌아와서 내게 보고했다.
“그래서 그녀들이 모두 납치되었나?”
“네. 주인님.”
“그럼 물건은 어떻게 됐어?”
“물건은 그대로 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구만. 그럼 물건이 아니라 용병을 노린거야?”
“지금 봤을 땐 그게 맞는거 같습니다.”
“같습니다가 아니라 그거야. 이런 빌어먹을 도대체 어떤 놈이 이런 짓을...”
정말 기분이 나빴다.
내 물건(여자도 물건으로 치다니)에 손을 대다니.
이 망할놈들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한게야.
그렇지 않고서야 내 여자를 잡아간단 말인가?
그것도 철저히 계산해서 데리고 있던 엘프 여자들만 뺐겼다.
“아인이 돌아오면 내게 오라하고 넌 다크랑 그놈들 배후 찾아내.”
“찾아서 처리를 할까요?”
“필요없다. 직접간다. 그리고 혜선이 들어오라고 해.”
난 혜선을 데리고 직접 그 놈들을 처리할 결심을 했다.
뭐 실력을 다 보이는게 걸렸지만 상관없다.
아주 간단하게 생각하면 되니까.
정보를 모아오는 대로 일을 시작하면 된다.
“주인님. 저 돌아왔어요.”
“그래 수고했다. 그쪽에서는 뭐라고 해?”
“물건 잘 받았다고 하죠. 조금 황당한 표정을 짓던데요.”
“그래? 그럼 원래 운반하려던 물건 찾아와. 지금 당장.”
“마법을 써도 될까요?”
“그래. 너 혼자 가서 마법으로 가져와. 그리고 알지?”
“네. 아무도 모르게 처리하겠습니다.”
“참. 그놈의 협곡말야. 없애버려.”
협곡을 생각하면 화부터 치밀어서 생각하기도 싫다.
몇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레드문이 돌아왔다.
가르친 보람이 있는지 제법 오고갈 때 흔적이 남지 않았다.
“주인님. 찾았습니다.”
“그래 어디야?”
“그게...”
“뭐 걸리는게 있나보지?”
“네. 귀족입니다.”
“그거야 뻔한거 아냐? 이 정도의 병력을 움직이려면 그런 놈들 뿐이지.”
“트루엔 백작이란 사람으로 중앙에서 쫓겨난 사람입니다. 하지만 권력 다툼에서 밀렸났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반은 거의 그대로 유지할 정도로 수완이 대단합니다. 게다가 그의 자식들도 꽤나 재능이 있어 밀려났어도 예전의 영화를 그대로 누리고 있습니다.”
상인들이란 철저한 법이다.
자신이 살아나갈 궁리는 항상 해두고 있었다.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니 항상 보험을 들어놓았고 트루엔이란 놈은 그게 너무도 완벽하다 보니 자신이 권력의 정점에서 밀려나도 타격을 입지 않은 것이다.
한창 황자의 적통성이 문제가 되고 있었으니 그에 따라 많은 귀족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그런 부류에서 튕겨난 것으로 정상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권력에 빌붙어 있을 때 판로를 개척했고 갖은 방법으로 착취를 하여 지금에 이른 것이다.
한마디로 전형적인 쓰레기라고 보면 된다.
이번 사건도 그놈의 어처구니 없는 발상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내 상단이 커나가면서 그들을 호위하는 용병단을 보았을 테고 늘씬하고 실력되는 엘프들을 봤으니 세뇌라도 해서 자신의 노예로 부리려고 했겠지.
게다가 엘프라는 종족은 세뇌가 아니라도 한번 몸을 맺으면 그대로 주인이 되는 것이니 잡아 들여서 강제로라도 범하기만 하면 되니 맛있는 떡으로 보였을 것이다.
중앙에서 밀려났다하더라도 연고는 잡고 있을 테고 조그만 거래는 쉽게 주선했을 것이다.
앞뒤의 정황이 선명하게 파악되자 머리가 터지는 느낌을 받았다.
내 여자를 먹는다?
“이놈의 자식을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만들어 버리겠다.”
흥분한 나를 보고 혜선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아마 순수하게 부하를 잃어서 흥분을 했다면 그녀도 이해를 하겠지만 그 부하가 여자이기에 그것도 개통도 안한 여자였기에 흥분했음을 알기 때문이다.
“혜선아 준비해라.”
“그냥 가시면 되요.”
한편 여자들은 지금 자신들의 상태도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무슨 마취제를 썼는지 모르지만 모두가 미동 조차 하지 않았다.
“흐흐흐. 이년들은 언제 깨어나나?”
“내일 오전이면 일어날 것입니다.”
“생각보다 약을 많이 썼나보군.”
“넵. 실력이 명확하지 않아서 기준량보다 1.5배 더 썼습니다.”
“좋아. 내일이면 저것들을 먹는단 말이지.”
“그렇습니다.”
“경비를 철저히 하도록.”
사내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그놈이 바로 트루엔 백작이었다.
자신의 추잡한 위명에 오늘 또 하나를 남긴 것이다.
조그만 상단이 겁도 없이 자신의 구역에서 커나가는 것도 신경쓰이는데 용병이랍시고 데리고 다니는 년들이 하나같이 절색이니 배알이 꼴렸다.
게다가 엘프라니.
자신이 데리고 있는 엘프는 이제 숨이 간당간당하는 년이었다.
벌써 대를 이어 내려오던 노예였고 자신의 정액받이었다.
다른 엘프를 노예로 사올 수도 있지만 현재 자신의 처지에 그런 일을 하면 중앙에서의 견제는 더욱 심해질 뿐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내 것을 빼앗는 것.
게다가 자신의 관할에 있는 상단이니 자신이 부수고 흡수한다고 뭐라고 할 사람이 없었다.
내일이면 엘프들을 모두 가질 수 있고 이틀이 더 지나면 내가 가진 상단을 흡수할 수도 있었다.
그의 웃음이 점점 커지는 것은 당연했다.
나와 혜선은 벌써 트루엔의 집으로 잠입했다.
세상에 내가 맘 먹어서 들어가지 못할 곳은 없다.
그리고 혜선은 알다시피 자아의 형상화이다.
그것은 자신의 몸을 없앨 수도 있다는 말이다.
저택의 경비 구조를 살피다가 중심으로 스며들었다.
대충 숫자를 알았으니 먼저 돈 되는 것을 찾았다.
이왕 박살 낼 것인데 챙길 것은 확실히 챙겨야 하지 않겠어?
ps 자주 올리고 있는데 반응은 냉담하네요
계속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다행이예요
열심히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임무에 용병단 반을 투입했다.
단순히 물건을 옮기는 것으로는 상단히 많은 숫자였다.
하지만 운반하는데 음모가 있으니 조심할 수밖에 없다.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이러고 있는 것도 짜증나는데 문제가 생기면 미쳐버릴거다.
우선 항구로 용병단을 보냈다.
물건을 수습하려면 사람이 많이 필요할 테니까.
상단의 짐꾼 대신도 되니까 모두 서둘렀다.
배가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모두 움직였다.
이번에 들여오는 향신료는 대량으로 구매했다.
어짜피 황실과 거래를 한다는 것이 저쪽에도 알려졌으니 그들도 평소보다 많은 거래를 원했고 나도 이참에 물량을 확보해서 대량 매매를 할 생각이었다.
황실에서 손해보는(손해는 아니지만 평소 매매보다 이문이 적다) 것을 만회하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였다.
우선은 거래를 안전하게 마무리하는게 우선이다.
용병단은 항구에서 도성까지 약 일주일의 거리를 이동한다.
처음 3일은 문제가 없다.
계속해서 도시를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는 것이다.
문제는 그 후의 4일인데 도시를 따라 이동한다면 시간이 3일이 더 걸린다.
그래서는 황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기 때문에 계곡을 건널 수밖에 없다.
다른 쪽으로 넘어가기엔 시간이 없으니 결론은 하나였다.
협곡을 넘어가는 길.
상단이라면 누구나 꺼리는 길이다.
이쪽은 산적의 출몰은 물론이고 몬스터의 습격으로도 유명한 곳이었다.
만약 해로가 아니라 육로를 통해서 왔다면 이럴 일이 없겠지만 이미 해로로 안전한 수송을 위해 시간을 허비해 버렸으니 어쩔 수가 없다.
우선 용병들은 발빠른 엘프들을 많이 보냈다.
혹시라도 일이 생기면 바로 도망칠 수 있도록.
그리고 떠나는 그들에게 한가지만 강력하게 주지 시켰다.
“만약 불상사가 생긴다고 해도 지키려하지 마라. 너희들의 목숨이 이 따위 물건보다 소중하다는 말이다. 그러니 무조건 살아서 빠져나와라.”
외부의 상단에서는 모르겠지만 이미 대강의 눈치를 채고 있었으니 그런 분위기는 온 상단에 퍼져 있었다.
레드문에게도 말해 뒀지만 일단은 생존자가 있어야 조사도 가능하니까.
순조롭게 출발한 상단은 마지막 도시를 벗어나고 있었다.
마침 날씨도 좋아 문제만 없다면 협곡까지 하루를 당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절데 방심하진 않았다.
조장으로 따라간 마리에게 여러번 경고를 했으니 문제는 없었다.
레드문에게는 아예 상시 연결이 가능한 마법무구를 주었다.
반지에 대고 말을 하면 바로 내가 가지고 있는 반지로 통신이 되었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했지만 레드문의 보고는 정반대였다.
출발과 동시에 추적자가 따라 붙었고 근처 산적들에 협조까지 받은 상태였다.
“그럼 어떻게 할까?”
“일단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알았다. 넌 절대로 모습을 드러내서는 안된다. 알겠나?”
“네. 주인님.”
조급한 맘이 들었지만 모든 것은 위기가 있어야 기회가 온다.
비록 상단이 발전하고 있다지만 다른 상단에 비해서는 아직 멀었다.
그리고 큰 건이 없었으니 인지도도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다.
이번 일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
절대 성사될 수 없는 거래를 성공 시키는 것.
난 혜미와 아인을 준비 시켰다.
최후의 수는 강수를 두는 수밖에 없으니까.
협곡에 들어서자 마리의 신경이 예민해졌다.
그녀의 엘프로서의 기질과 훈련에 의한 기감은 마스터의 것이었다.
훈련에 의해 마스터의 경지에 올라 이번 일에 책임자로 맡겼다.
물론 다른 사람들처럼 익스퍼트상급의 실력만 볼일 테지만.
협곡의 중앙에 들어섰을 때 바위가 굴러 떨어졌다.
입구가 막혀 더 이상 나갈 수가 없었다.
마리는 내가 지시한 명령을 훌륭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바위가 전면을 막자마자 용병들을 지휘하여 마차를 버리고 뒤로 퇴각 했다.
그리고 협곡의 입구에서 다음 상황을 기다렸다.
만약 짐을 노리고 우리를 덮쳤다면 입구를 막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도 이것을 회수하려면 나갈 곳은 만들어야 하니까.
잠시 후 벌떼 같이 모인 산적들이 보였다.
지금은 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지시한 것으론 산적까지는 처리해야 했다.
산적 따위에게 익스퍼트가 있을 리가 없다.
마리는 50여명의 용병단을 끌고 있지만 눈 앞에 보이는 100여명의 산적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녀 혼자서도 저 수의 반은 해치울 수 있을 테니까.
적들도 그녀의 실력을 대충 알고 있으니 산적들에겐 기대도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시간을 끌기 위한 수단이고 약간 힘을 빼는 정도겠지?
그자들의 작전은 어떤 면에선 대성공이었다.
거의 한시간에 걸쳐 전투를 벌였고 결과는 마리쪽의 승리였다.
그것도 일방적인 승리.
불과 5명이 부상을 당했을 뿐 나머지는 멀쩡했다.
체력의 저하는 어쩔 수 없는 부산물이었다.
마리는 일단 후퇴하기 전에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쉬고 있었다.
한시간 정도면 모두의 체력이 돌아오겠지만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겨우 30분이 지나자 적들이 나타났다.
이번엔 진짜였다.
산적들처럼 무기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멍청한 적이 아니라 제대로 무장된 적이었다.
갑옷을 걸치진 않았지만 좋은 재질의 무복을 입고 있었고 복면도 했다.
무기도 제법 값이 나가게 보였다.
이정도로 조직을 움직이려면 적어도 상위에 랭크된 상단이거나 그 이상의 조직이 개입되었다고 봐야 했다.
“모두 조심하고 계획대로 탈출한다. 절대 잡히면 안돼.”
말은 그렇게 했지만 상대의 모습을 보니 힘들게도 보였다.
우선 실력이 딸리는 놈들부터 돌려보냈다.
그리고 마리를 비롯해서 엘프들 중에서 실력이 뛰어난 녀석들만 남았다.
최대한 탈출이 목적이다.
실력을 보여서도 안되고 단순히 탈출만 하면 되는 것이다.
거리가 가까워지고 정면으로 부H혔다.
일단은 상대의 실력을 대충이라도 파악하고 튀어야 다음에 상대하기가 편리하니까.
하지만 그게 오판이었다.
이놈들은 실력이 있음에도 술수를 부렸다.
대부분이 여자만 남았음을 이용한 것인지 마취향을 뿌렸다.
마리 등은 당황했다.
전투가 아니라 이런 비겁한 수단을 쓰다니.
모두가 전신이 몽롱해지며 쓰러졌다.
마리가 그중 가장 오래 서 있었지만 이내 정신을 잃었다.
버티고 있었지만 내가 한 명령을 떠올리고 그냥 쓰러졌다.
그들은 능숙하게 자루에 한명씩 담고는 그곳을 벗어났다.
모두가 떠난 후에야 레드문이 돌아와서 내게 보고했다.
“그래서 그녀들이 모두 납치되었나?”
“네. 주인님.”
“그럼 물건은 어떻게 됐어?”
“물건은 그대로 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구만. 그럼 물건이 아니라 용병을 노린거야?”
“지금 봤을 땐 그게 맞는거 같습니다.”
“같습니다가 아니라 그거야. 이런 빌어먹을 도대체 어떤 놈이 이런 짓을...”
정말 기분이 나빴다.
내 물건(여자도 물건으로 치다니)에 손을 대다니.
이 망할놈들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한게야.
그렇지 않고서야 내 여자를 잡아간단 말인가?
그것도 철저히 계산해서 데리고 있던 엘프 여자들만 뺐겼다.
“아인이 돌아오면 내게 오라하고 넌 다크랑 그놈들 배후 찾아내.”
“찾아서 처리를 할까요?”
“필요없다. 직접간다. 그리고 혜선이 들어오라고 해.”
난 혜선을 데리고 직접 그 놈들을 처리할 결심을 했다.
뭐 실력을 다 보이는게 걸렸지만 상관없다.
아주 간단하게 생각하면 되니까.
정보를 모아오는 대로 일을 시작하면 된다.
“주인님. 저 돌아왔어요.”
“그래 수고했다. 그쪽에서는 뭐라고 해?”
“물건 잘 받았다고 하죠. 조금 황당한 표정을 짓던데요.”
“그래? 그럼 원래 운반하려던 물건 찾아와. 지금 당장.”
“마법을 써도 될까요?”
“그래. 너 혼자 가서 마법으로 가져와. 그리고 알지?”
“네. 아무도 모르게 처리하겠습니다.”
“참. 그놈의 협곡말야. 없애버려.”
협곡을 생각하면 화부터 치밀어서 생각하기도 싫다.
몇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레드문이 돌아왔다.
가르친 보람이 있는지 제법 오고갈 때 흔적이 남지 않았다.
“주인님. 찾았습니다.”
“그래 어디야?”
“그게...”
“뭐 걸리는게 있나보지?”
“네. 귀족입니다.”
“그거야 뻔한거 아냐? 이 정도의 병력을 움직이려면 그런 놈들 뿐이지.”
“트루엔 백작이란 사람으로 중앙에서 쫓겨난 사람입니다. 하지만 권력 다툼에서 밀렸났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반은 거의 그대로 유지할 정도로 수완이 대단합니다. 게다가 그의 자식들도 꽤나 재능이 있어 밀려났어도 예전의 영화를 그대로 누리고 있습니다.”
상인들이란 철저한 법이다.
자신이 살아나갈 궁리는 항상 해두고 있었다.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니 항상 보험을 들어놓았고 트루엔이란 놈은 그게 너무도 완벽하다 보니 자신이 권력의 정점에서 밀려나도 타격을 입지 않은 것이다.
한창 황자의 적통성이 문제가 되고 있었으니 그에 따라 많은 귀족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그런 부류에서 튕겨난 것으로 정상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권력에 빌붙어 있을 때 판로를 개척했고 갖은 방법으로 착취를 하여 지금에 이른 것이다.
한마디로 전형적인 쓰레기라고 보면 된다.
이번 사건도 그놈의 어처구니 없는 발상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내 상단이 커나가면서 그들을 호위하는 용병단을 보았을 테고 늘씬하고 실력되는 엘프들을 봤으니 세뇌라도 해서 자신의 노예로 부리려고 했겠지.
게다가 엘프라는 종족은 세뇌가 아니라도 한번 몸을 맺으면 그대로 주인이 되는 것이니 잡아 들여서 강제로라도 범하기만 하면 되니 맛있는 떡으로 보였을 것이다.
중앙에서 밀려났다하더라도 연고는 잡고 있을 테고 조그만 거래는 쉽게 주선했을 것이다.
앞뒤의 정황이 선명하게 파악되자 머리가 터지는 느낌을 받았다.
내 여자를 먹는다?
“이놈의 자식을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만들어 버리겠다.”
흥분한 나를 보고 혜선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아마 순수하게 부하를 잃어서 흥분을 했다면 그녀도 이해를 하겠지만 그 부하가 여자이기에 그것도 개통도 안한 여자였기에 흥분했음을 알기 때문이다.
“혜선아 준비해라.”
“그냥 가시면 되요.”
한편 여자들은 지금 자신들의 상태도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무슨 마취제를 썼는지 모르지만 모두가 미동 조차 하지 않았다.
“흐흐흐. 이년들은 언제 깨어나나?”
“내일 오전이면 일어날 것입니다.”
“생각보다 약을 많이 썼나보군.”
“넵. 실력이 명확하지 않아서 기준량보다 1.5배 더 썼습니다.”
“좋아. 내일이면 저것들을 먹는단 말이지.”
“그렇습니다.”
“경비를 철저히 하도록.”
사내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그놈이 바로 트루엔 백작이었다.
자신의 추잡한 위명에 오늘 또 하나를 남긴 것이다.
조그만 상단이 겁도 없이 자신의 구역에서 커나가는 것도 신경쓰이는데 용병이랍시고 데리고 다니는 년들이 하나같이 절색이니 배알이 꼴렸다.
게다가 엘프라니.
자신이 데리고 있는 엘프는 이제 숨이 간당간당하는 년이었다.
벌써 대를 이어 내려오던 노예였고 자신의 정액받이었다.
다른 엘프를 노예로 사올 수도 있지만 현재 자신의 처지에 그런 일을 하면 중앙에서의 견제는 더욱 심해질 뿐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내 것을 빼앗는 것.
게다가 자신의 관할에 있는 상단이니 자신이 부수고 흡수한다고 뭐라고 할 사람이 없었다.
내일이면 엘프들을 모두 가질 수 있고 이틀이 더 지나면 내가 가진 상단을 흡수할 수도 있었다.
그의 웃음이 점점 커지는 것은 당연했다.
나와 혜선은 벌써 트루엔의 집으로 잠입했다.
세상에 내가 맘 먹어서 들어가지 못할 곳은 없다.
그리고 혜선은 알다시피 자아의 형상화이다.
그것은 자신의 몸을 없앨 수도 있다는 말이다.
저택의 경비 구조를 살피다가 중심으로 스며들었다.
대충 숫자를 알았으니 먼저 돈 되는 것을 찾았다.
이왕 박살 낼 것인데 챙길 것은 확실히 챙겨야 하지 않겠어?
ps 자주 올리고 있는데 반응은 냉담하네요
계속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다행이예요
열심히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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