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비윤리적인 내용과 묘사를 담고 있습니다.현실에서 이런 행위는 범죄행위입니다.현실과 환상을 구분해주시기 바랍니다.내용에는 SM,강간,고문등이 있을수 있습니다.]
또 앳찌씬 전무.....이대로는 5부의 아크 귀축왕만들기계획에 애로사항이......(여태는 귀축이 아니었다는 거냐......--;)
4.2차 사라토네해전
"정찰 마법사의 보고입니다.적함대 발견!전속력으로 항진할 경우 한시간뒤 함대 전투반경내로 들어옵니다."
"후후,조기경보를 위한 이번 갈매기계획은 대성공이군.좋았어.공격편대 출격하라."
유리아 해군총사령관 오스타프의 명령과 함께 유리아군의 대함대속에 섞여 있던 8척의 크라켄급 함선의 돛대가 일제히 접히면서 배의 상면이 평평해졌다.기계장치에 의해서 크라켄급의 돛대는 접힌다음 완전히 누워서 함의 상면이 평평해지도록 되어 있었다.완전히 평면이 된 함의 갑판위에 아래쪽에서부터 도르레장치에 의해서 올라온 기중기에 의해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바로 드래곤다음의 하늘의 최강 몬스터라는 와이번이었다.
- 크아악!
잔뜩 접고 있던 날개를 기지개라도 펴듯이 쭈욱 편 와이번이 포효를 터뜨리고 나서 와이번을 조종하는 와이번 라이더가 앞에 설치된 통신용마법아이템 매직폰에 대고 외쳤다.해군의 와이번라이더는 전기에 마법아이템인 매직폰이 장비되어 있다는 것이 육군과 다른점이었다.
"일번기 갑니다!"
그것과 동시에 와이번이 날개를 푸드덕거리면서 함의 끝까지 뒤뚱뒤뚱 달려나가더니 마치 화살이 쏘아지는 것 같이 위로 솟구쳐올랐다.뒤이어 각함선에서 크라켄급함선 8척에서 각각 8기,탐지마법을 사용할 마법사를 태우고 이미 1기씩을 발진시켰던 4척은 각각 7기씩 총 60기의 와이번들이 창공으로 날아 올랐다.
<후아아!살았다!저 좁은 상자곽안에 있느라고 죽는 줄 알았네!>
<시끄러워!날아올랐으면 즉각 보급선에서 탄약이나 장전해>
편대장의 추궁에 서둘러 와이번라이더들은 크라켄급함선 주변에 있던 보급선들이 기중기로 함들에서 끌어올린 투석용 마력탄을 차례로 잡아채고 공중에서 편대를 구성한다음 적함대가 위치한 지역으로 비행하기 시작했다.
"페론후작이 꽤 재미있는 걸 만들었단 말이야."
"하지만 이번엔 와이번들만으로 승패를 결정짓기에 적함의 수가 너무 많습니다."
서로 비교적 세력이 비슷해진 후 어느쪽이든 상대방의 해역에 들어갈 경우 불리함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된 후 유리아해군은 어떻게든 플로린해군에 대한 우위를 확보할 방법을 찾기 위해 골몰했다.유리아군이 플로린해군보다 무엇보다 유리한 점은 대량의 와이번들을 보유한 점이었다.원래 대륙동부에 비해서 유리아는 막대한 숫자의 와이번라이더를 보유하고 있었고 동방국가들은 올해봄의 전투에서 대량의 와이번을 상실해 보유한 전체와이번숫자가 열손가락도 채우지 못할 정도라 해군에 배속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마법사전력이 부족한 해군에서 와이번의 위압감은 매우 컸고 플로린 해군은 이때문에 와이번을 상대하기 위해 마법사전력을 해군에서 강화시키는 것을 고려했으나 가뜩이나 마법전력에서 열세인 판인데 해군에 돌릴수 있을 만한 해군전력이 있을리 없었다.결국 플로린해군은 기존의 해양의 대형몬스터를 상대하기 위해 크라켄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일때 임시로 설치하던 대형 석궁을 날쌘 하늘의 와이번을 상대하기 위해서 개조(해군의 대형석궁은 거의 작살에 가까웠다)해서 설치하는 것으로 대공방어를 강화했으나 그것도 만족스럽지는 못했다.대형석궁을 상시설비하지 않는 이유는 이것들이 원체 무거운 탓이라 이것을 실으면 배의 기동성이 대폭 저하되는 탓이었는데 플로린해군의 경우 가뜩이나 마력포와 워터파이어의 설치로 배의 부담이 커 백병전인원을 태우지 않을 정도인데 거기에 대형석궁을 충분히 설치하기가 힘들어져 파렌하잇은 편법으로 3척에 1척씩 대형석궁만을 장비하게 해 대와이번편제를 준비해두었다.단 이런 배치는 유리아의 마르키안군도를 공격할 경우에만 사용하게 했다.함대전에서는 마력포와 워터파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했으므로 굳이 자국해안에서 전투를 벌일때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런 플로린군의 편성을 확인한 유리아해군은 헛점을 찌르기 위해서 와이번라이더들을 상대방,플로린해역에서 사용할 방법이 없을지 연구했다.마법사도 없고 대몬스터용장비가 부실한 상태에서의 해군은 와이번들에 거의 속수무책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아무리 와이번들의 체공시간이 길다고 해도 플로린해역까지 날아가기도 벅찬 일이었고 이것을 위해 개발된 함선이 와이번모함인 크라켄급함선이었다.
한척이 무려 와이번라이더 8기를 태울수 있는 거대한 크라켄급 함선은 선체의 분할된 공간에서 와이번들이 웅크리고 있다가 기계장치로 갑판위로 올려진 다음 넓은 갑판위에서 질주해서 날아오르게 되어 있었는데 여기엔 나름대로 많은 노력이 투입되어야 했다.일단 몬스터라도 살아 있는 생물인 와이번들이 비좁은 선체안에서 몸을 웅크리고 버틸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였다.
이것을 위해서 아크의 부인중 엘레나가 와이번이 극도로 생명활동을 억제한 상태에서 대기할수 있는 약물을 만들었다.이약물을 주입하면 와이번은 동물의 동면과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비좁은 선체안에서 대기할수 있어 이문제는 해결되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물위에서 출렁이는 배위에서 과연 와이번이 날아오를수 있느냐는 것이었다.아무리 배를 튼튼하게 만들어도 와이번의 큰덩치가 도약할만한 강도를 배가 유지하기도 힘들었고 배자체는 그강도를 유지하더라도 그충격에 배가 안정을 유지할수 있느냐가 문제였다.
이것은 페론후작과 카미,그리고 사라가 도움을 주었다.
페론후작이 아이디어를 내고 사라가 리버스그라비티(반중력주문)를 걸어 카미가 만든 스프링식 도약대는 와이번이 갑판을 짧게 질주한다음 그 도약대에 걸린 반중력주문으로 떠오르는 반동을 이용해서 몸을 공중으로 솟구칠수 있게 해주었다.물론 와이번같은 커다란 몬스터를 완전히 떠오르게 하는 주문을 유지시키려면 9써클의 사라라도 부담이 컷지만 원래 비행몬스터인 와이번이 자기몸을 솟구칠 정도의 힘만 주면 되므로 한번 사라가 건 마법을 항구에서 조무라기 마법사들이 일정시기마다 마력을 보충해주는 것으로 유지가 가능했다.
마지막으로 무장은 따로 와이번용 투석을 크라켄급 함선1척마다 8척씩의 보급선이 따라다니게 하는 것으로 해결되었다.와이번을 선체에 보관했다가 기중기로 올리는 것처럼 투석을 선체에 보관했다가 보급선들이 갑판으로 끌어올리면 날아오른 와이번이 이것을 낚아채 작전에 임했다.보급선 한척당 24개씩 육상에서 사용하는 투석과 달리 해전용으로 다듬어진 대형투석들을 적재하고 있었다.
무장외에도 기존에 마법사들을 와이번에 태워 탐지마법으로 마르키안군도에서처럼 적탐지에 사용하자 유리아해군은 적을 전보다 바다에서 헐씬 일찍 발견할수 있게 된 것도 큰 장점이었다.60기의 와이번편대를 3파로 나누어 차례로 출발시킨 유리아해군은 뒤를 이어 저번에 쓴맛을 본 사라토네 해역으로 향했다.
"병신새끼......"
하이네커,스랏슈,칼빈과 함께 파렌하잇이 가장 신임하던 부하장수 4인방중 한명인 프랭카슨은 상황이 맘에 들지 않아서 투덜거렸다.
연합함대의 구성에서 분명히 플로린해군이 가장 다수를 차지했는데도 연합함대사령관이 메디아의 장수 포로카토스에게 넘어간것까지는 봐줄수도 있었다.그러나 포로카토스는 마력포같은 신병기가 없어 아직도 선상백병전에 의존하고 있는 다른 나라 함대들과 플로린해군을 이리저리 뒤섞어 함대를 잡동사니로 만들었다.통상적으로 연합군을 구성할때는 각국부대의 편제를 인정하는 배치에 볼때 너무 비상식적인 짓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플로린해군만 공을 세우는 것이 싫었던 포로카토스가 플로린해군은 자신들의 함대와 함께 섞여 있으면서 개별적으로 화력지원을 하게 한 것이었다.그러나 이런 배치는 화력의 집중도가 떨어져 유리아해군과 마력포로 포격전을 벌이면 자신들이 더 많은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거기다 각국 함대를 다시 분해해서 재편성하는 삽질을 하고 있는 동안 아직 편성도 다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유리아해군이 먼저 자국해역까지 쳐들어왔고 이상태로는 싸워이기더라도 많은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몇번이나 하이네커와 프랭카슨이 이런 편성의 부당함을 충고했지만 포로카토스는 들은척도 하지 않았고 플로린의 파렌하잇의 후임 해군제독 토르후작은 전의 드로즈네프처럼 막무가내는 아니었지만 소심해서 재상인 리스의 명령에는 꼼짝도 못하는 사람이었다.
"젠장,파렌하잇장군님이 뭘 잘못했다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와,와이번이닷!"
계속 투덜대던 프랭카슨은 갑자기 마스트에서 터져나온 비상경보에 잠시 자기귀를 의심했다.이곳은 여기까지 와이번들이 날아올 이유가 없는 먼 바다였다.혹시 유리아해군의 본거지 마르키안군도라면 모를까,그러나 곧 자신의 눈에도 보이는 와이번들의 모습에 프랭카슨은 입을 짝 벌리지 않을 수 없었다.
"뭐,뭐냐...."
- 크아아악
저공으로 전속력을 날아든 와이번들이 물위를 스칠듯이 동맹군 함대에 접근하다가 근처에서 잡고있던 돌을 투척하자 커다란 돌덩이가 물수제비를 떠서물위를 몇번 튀겨 동맹군함선의 옆구리에 틀어박혔다.물에서만 할수 있는 이런 수평공격은 매우 명중률이 높다는 것이 유리아해군이 발견한 점이었다.
ㅡ 콰지직
"으아악!"
옆구리에 틀어박힌 커다란 돌덩이에 옆의 노들이 죄다 부러지고 선체가 그 무게에 기울어지기 시작한 함선이 단 한방에 전투불능에 빠졌다.
"어,어떻게 여기까지 저놈들이 날아왔단 말인가!"
동맹군해군은 삽시간에 공황상태에 접어들었다.이곳해역에서 유리아해군의 와이번라이더를 만나리라곤 생각못해서 동맹군은 와이번용의 대형석궁은 장비한 함선이 없었다.크라켄이나 시서펜트같은 해양의 대형몬스터용의 작살은 와이번용보다 너무 무거워 하늘의 몬스터를 잡기에는 적절하지 못했다.속수무책으로 20척의 함선이 사이좋게 와이번들의 공격에 전투불능이 되고 뒤이어 유리아군와이번라이더들의 제2파공격이 날아들었다.
"바보들!앉아서 죽을 거냐?궁수들!대형작살과 보조를 맞춰 화망을 구성해라!마법사들은 요격준비!"
플로린장수 하이네커가 목이 터져라 병사들을 독려했다.일반화살은 두꺼운 와이번의 피부를 다치게 하는 것은 무리였으나 같이 날아가는 무거운 대형작살을 와이번라이더들이 회피하기 힘들게 만들수 있었다.그리고 워낙 이번에 모인 해군의 수가 많다보니 동맹군 해군에는 해군으로선 생각보다 많은 숫자의 마법사들이 있어 3써클 이상의 마법사사 총 11명이 배속되어 있었다.이정도라면 한번 공격해오는 순간 20기정도가 한꺼번에 덤비는 유리아군의 와이번라이더를 성공적으로 요격할 확률은 높았다.
"화이어볼"
"화이어애로우!"
"라이트닝볼트!"
여러가지 마법이 두번째 와이번들의 공격에 대응했으나 애석하게도 명중탄은 두발에 불과했다.그나마도 와이번은 타격을 받았지만 공격은 성공했고 겨우 몸을 추스리고 다시 돌아갈수 있었다.너무 갑작스러운 공격에 해군상층부가 제대로 마법사들을 통제하지 못하는 바람에 공격이 당황한 상태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이제 더 최악의 상황은 그 다음에 이어졌다.
"크으윽!"
"으아악!"
와이번에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에 태양을 등지고 고공에서 떨어지듯 낙하해온 조인족들이 스피어를 던져 사정없이 마법사와 대형작살사수,고위층 장수들을 사냥해버린 것이었다.그다지 수준이 높지 못했던 마법사들은 공격마법을 사용한뒤 빈틈이 생긴 상태에서 방어마법을 쓰지도 못하고 겨우 한명만 남고 남김없이 전사하고 카푸안해군사령관 도그네스후작,아트란드해군 사령관 로벤스후작,플로린해군사령관 토르후작이 남김없이 전사해버렸다.원래 마법사들은 사령관급이 타있는 함선에 동행하기 때문에 공격마법을 사용하면서 위치가 탄로나버린 때문이었다.
결국 3파공격으로 60여척의 동맹군함선을 박살낸 유리아해군의 와이번들이 유유히 돌아가는 것을 동맹군의 장수들은 바라만보고 있을수밖에 없었다.
<함대전속전진하라!>
"말도 안됩니다!"
토르가 전사해버리는 바람에 플로린해군의 최선임자가 된 하이네커가 연합함대 사령관 포로카토스의 지시에 펄쩍 뛰었다.카푸안,플로린,아트란드의 3개국이 자국사령관을 잃은데다가 갑자기 와이번들을 만난 해군의 사기는 말이 아니었다.이런 상황에서 적군과 접촉하다니?
<적이 어떻게 와이번을 이곳까지 보냈는지는 모르지만 함대전체로 보면 불과 십분의일도 피해를 주지 못했다!이정도쯤은 괜찮아!설마 와이번이 또 오지는 못할 것이다.>
"이런곳에 와이번이 어떻게 나타났는지도 우리는 파악못했습니다!이런 상황에서는......"
<이함대의 사령관은 나다!그대는 내명령에 따르면 된다!>
와이번이 나타났을때는 놀라서 대응도 못했던 포로카토스였지만 와이번들이 물러가고 마음이 진정되자 생각이 바뀌었다.어떻게 와이번들을 여기까지 날려보냈는지는 몰라도 아슬아슬한 거리까지 억지로 보낸 것일 것이고 더이상 와이번들의 추가공격은 없을 것이다.적함대와 접촉하면 이정도 숫적우위라면 민간함선들로 머릿수를 채운 유리아해군에게 어느정도 피해를 입더라도 전공을 세울수 있을 것이라는게 포로카토스의 생각이었다.타동맹국의 해군고위층들이 전사한 이상 안좋은 책임은 그들에게 넘기고 승전의 열매만 자신들이 따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게 포로카토스의 생각이었다.그러나 억지로 포함대를 이끌고 가던 포로카토스는 다시금 재장전을 마친 유리아해군의 와이번라이더들이 나타나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이럴리가 없는데......"
그러나 포로카토스의 희망이 어떻든지간에 나타난 와이번라이더는 이미 마법사들이 전멸해 제대로 된 대응수단이 없는 연합함대에 또 60여척의 피해를 주었다.그러나 이젠 결정을 후회할 틈도 없었다.한명남은 마법사가 적함대가 곧 가기거리로 접근해올것을 알려왔다.하지만 함대는 두번째 와이번들의 공격에 완전히 패닉상태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보다못한 하이네커와 프랭카슨이 플로린해군의 마력포장비함선들이라도 유리아해군과의 포격전을 준비시키려고 했지만 곳곳에 분산되어 있는 플로린 해군은 그지시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ㅡ 휘이잉
순간 하이네커는 배가 갑자기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오랜 해군생활동안에도 경험해보지 못한 강풍과 거센물살이었다.
"뭐,뭐냐!"
<하이네커!이상해,거대한 소용돌이가 우리 함대를 휘감고 있네!이대로는 뭉쳐서 옴짝달싹 못해!>
칼빈의 목소리가 매직폰으로 들려왔으나 하이네커도 어쩔도리가 없었다.병사들이 요동치는 뱃전에서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기상조절 마법인가?그러나 대마법사급이 해군에 배속되었다는 정보는 없었는데?거기다 이건 마치 블루드래곤같은.....으윽!"
"후후후,이것이 있는 이상 절대로 질수는 없지."
오스타프가 아크에게 사용을 허가받은 마법의 트라이던트 카모스를 치켜들며 소용돌이속에서 꼼짝을 못하고 있는 플로린해군의 모습을 멀리에서 바라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블루드래곤족의 고룡 메카라오스가 남긴 블루드래곤의 기상조절능력이 담긴 카모스는 여태 유리아남부에서 유리아의 소금생산을 위한 기상조절에 사용되고 있었다.이것은 마리우스외에 다른 무기들을 잘 사용하지 않으려는 아크의 취향탓도 있었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소금공급은 민심의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이다.(2부완결편참조)
그러나 오레니아를 합병하면서 일정한 일조량을 확보할수 있는 해안가를 추가로 확보한 유리아는 굳이 카모스를 소금생산같은 일을 위해서 묶어둘 필요가 없어졌다.기상조절능력은 전쟁에서 엄청난 우위를 확보해줄수 있는 능력이었기 때문에 이것을 사용할 방법을 애써 찾아보려고 했으나 이것은 바다에서 함부로 사용하기 힘든 조건이 있었다.
기상조절능력은 블루드래곤에겐 영역을 표시하는 방법이었고 따라서 기상조절을 할때는 반드시 다른 드래곤의 영역을 피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그런데 공교롭게도 유리아해군의 본거지인 마르키안군도는 주변에 블루드래곤의 영역이 있어 함부로 이힘을 발휘할수 없었다.그리고 다른 곳에서도 이것을 맞추어가며 힘을 발휘할수 있는 해역은 잘 골라야 했다.
거기다 또하나의 제약은 아크가 카모스를 얻은 후 아무리 아크가 고룡메카라오스에 속해있던 인어족인 하얀뿔일족의 주인이 되었다고 해도 카모스는 어디까지 하얀뿔일족의 자위를 위해서 준것인데 아크가 이것을 맘대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블루드래곤족의 반발때문에 아크는 블루일족장로 아쿠아라돈과 세가지약속을 했다.
1.카모스의 마력을 사용하는 하얀뿔일족의 영역에서는 용도에 제한없이 무제한으로 사용할수 있다.
2.단 그외의 용도로는 방어적인 경우에만 사용한다.
3.방어적인 용도라도 다른 블루드래곤의 영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아쿠아라돈은 하얀뿔일족이 원래 하얀뿔일족을 맡을 새 성룡블루드래곤이 나오면 도로 블루드래곤의 통제로 돌아가기로 한 조건을 없애고 원하는 자들은 계속 유리아에 속해 살아갈수 있게 했다.그런데 이런 조건에 변화가 생긴것이 저번에 슈마리온형제의 공작사건이었다.
아크는 여태 드래곤들의 권고를 지키기위해서 루시와 파린을 제한적인 능력으로도 전쟁에 잘 참여시키지 않았는데 드래곤중에 거꾸로 아크의 적들을 도운자가 나온 것을 지적해서 아크는 로드와 드래곤장로에게 몇가지의 양보를 받아냈는데 그중에 하나가 카모스의 능력도 드래곤의 영역을 건드리지만 않으면 카모스의 능력제한을 아크의 한대에 한해서 없애기로 한 것이었다.(마왕한테도 기회가 생겼을때 갈취한 인간이니 오죽했겠나?)
유리아해군이 이번에 일부러 플로린해역까지 진출한 것도 바로 카모스를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전장을 고르기 위해서였다.이제 카모스의 마력에 말려든 연합함대의 운명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저대로 놔두면 아무리 풍랑이 심해도 플로린의 해군이라면 한 반수정도는 빠져나갈수 있습니다.그만큼 플로린해군의 조함능력은 우수합니다."
버크의 지적에 고개를 끄덕인 오스타프가 드디어 이 해전을 결정지을 최종수단을 준비시켰다.유리아함대가 둘로 갈라지면서 그 뒤쪽에서 민간함선들로 이루어진 600척의 함선들이 바람을 타고 연합함대를 향해 쇄도해 들어갔다.카모스가 조절하고 있는 영역안에서의 기상은 말 그래도 마음대로였고 눈앞에서는 연합함대를 소용돌이로 묶어두고 있으면서도 돌격함선들을 바람만으로 연함함대에게 쓸어갔다.
"침착해라!돛을 걷어 버리고 노만으로라도 빠져나가야 한다!"
하이네커는 겨우 몸을 억지로 일으키면서 병사들을 다그쳤으나 소용이 없었다.플로린해군만이라면 몰라도 각국 함대가 뒤섞인 편성은 이런 위기상황에서 능동적인 대처를 힘들게 만들어 소용돌이속에서 연합함대의 함선끼리 서로 충돌해 피해가 속출할 뿐이었다.
"저 얼간이가 일을 다 망쳤다!파렌하잇장군의 십분의 일만 되었어도 이런 꼴은 되지 않았을텐데!"
이제 하이네커에게 포로카토스에 대한 연합함대 사령관으로서의 존경은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서둘러 부하들을 다드치고 있는 하이네커의 눈앞에 마치 자살돌격이라도 하려는듯이 무서운 속력으로 연합함대에 쇄도해 들어오는 유리아함선들을 발견했다.
"자,준비되었으면 점화시키고 뛰어내려!"
유리아돌격함대를 조종하던 3천명정도의 머맨들은 동맹군에 근접하자 일제히 불을 붙이고 바다에 뛰어들었다.삽시간에 불덩어리로 변한 유리아함선들이 소용돌이때문에 한덩이로 뭉쳐있다시피한 동맹군함선들에 쇄도해들었다.
사라토네해전에서 파렌하잇에게 쓴맛을 본 유리아해군은 마력포만은 플로린처럼 장거리중심으로 개량할수 있었지만 워터파이어만은 끝내 개발할수 없었다.뛰어난 연금술사인 리나와 엘레나가 있었지만 이들의 특기는 독계열이라 이쪽은 독만큼 뛰어나지 못했고 그럭저럭 비슷한물질을 개발해냈으나 역시 안정성문제로 바다에서만 사용해야 한데다가 워터파이어처럼 화염방사용으로 사용하기엔 안정성이 더 뒤떨어졌다.툭하면 유폭해서 배를 박살내고는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자폭병기로 사용하는 안이 페론후작에 의해서 제안되었다.
이 워터파이어모조품은 인화속도가 기름이나 유황보다 빨라 급속도로 상대함선을 태워버릴수 있었던 것이다.이것을 위해서 해운이 늘어나면서 폐기될 예정이었던 선회도 제대로 하기 힘든 구형함선 600척이 차출되어 이번 작전에 투입된 것이다.
불덩어리 함선들이 소용돌이 때문에 뭉쳐있는 연합함대해군에 차레로 격돌하자 그것은 지옥도를 연출했다.플로린해군에 장비되어 있는 워터파이어는 이것들과 비슷한 인화물질이었고 불이 옮겨붙어 유폭까지 일어나면서 사라토네해역은 거대한 불덩어리로 변했다.
"으아악!"
"뜨거워,살려줘!"
- 콰아아아아.....
그 거대한 지옥의 참상은 수없이 피를 보고 산 오스타프조차 눈길을 돌릴 정도였다.비명을 지를 정신이라도 남아 있었던 사람들은 그나마 소수였고 대부분은 배가 불이 붙자마자 삽시간에 숯덩이로 변해갔다.아예 충돌하거나 불이 옮겨 붙기전에 배에서 뛰어내린 자들이 겨우 운좋게 살아날수 있었다.
"장군님만 계셨어도......"
- 퍼엉
눈물을 흘리면서 절규하던 플로린의 장수 칼빈은 배의 마력로가 워터파이어의 유폭에 휘말려 폭발하는 순간 선수에 있었기 때문에 운좋게 그 폭발로 날아가서 불길너머로 떨어지면서 의식을 잃었다.그동안에도 연합함대해군은 차례로 불길에 휩싸여 전멸하고 있었다.
"이보게,칼빈!괜찮나?"
칼빈은 자신의 몸을 흔드는 손길에 의식이 천천히 돌아왔다.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은 과거 자신이 햇병아리장교시절 만난적이 있고 파렌하잇과도 친분이 있는 유리아해군 부사령관 버크였다.
"저는 포로가 된겁니까........"
"전쟁이었으니 어쩔수 없는 일일세.이제 몸을 추스리는 것만 신경쓰도록 하게."
한때 동료였던 버크의 위로를 받으면서 칼빈은 흐르는 눈물이 멈추지가 않았다.이제 플로린은 바다에서 최강이라는 공식은 절대로 통하지 않을 것이었다.정신을 잃기전의 그 참상에서 생존자는 극소수였을테니까.
칼빈의 예상처럼 이 한판의 싸움으로 동맹군의 해군은 완벽하게 일소되었다.플로린 해군장수중 하이네커와 프랭카슨만은 바다에 곧바로 뛰어들어 머맨병사의 도움을 받아 해역을 탈출했지만 머맨의 도움이라도 받아 플로린해안까지 돌아간 동맹군은 8백명도 안되었다.바다에 뛰어들어 목숨을 부지했던 1만8천의 병사는 모조리 유리아의 포로가 되었고 배는 한척도 건지지 못했고 유리아의 피해는 단지 와이번이 두마리 부상을 입은것에 불과했다.
여력을 닥닥 긁어모아 재해권장악을 시도한 이전투에서의 참패는 동맹군해군의 심각한 질적저하를 가져왔고 이후 유리아에게 패할때까지 동맹군은 소규모의 해적들조차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만큼 해군력을 이전처럼 되살리지 못했다.결정적인 원인은 이후 해군에 제대로 투자할 여력이 없었던 것이지만
동맹국 해군이 전멸하고 있을 그 시간 유리아황제 아크는 좀 엉뚱한 일로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또야?"
아크의 황당하다는 표정에 사실을 보고한 레나도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고 아크가 투덜거렸다.
"자살에도 도가 있다면 그 계집애,마스터급이겠다!"
일전에 아크암살을 시도한 마법병단의 생존자들중 포로가 된 10여명들은 처음에는 다시 의식이 깨어나고서도 자해를 시도하거나 가족이 인질로 잡혀있다는 점을 하소연했지만 유리아심문관의 반박에 곧 마음을 바꾸었다.
"너희들을 말대로 인질인 가족들이 너희가 살아서 포로가 되면 위해를 당한다면 만약 알려졌다면 이미 너희의 가족들은 사고를 당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어차피 너희가 포로가 되었다는 것은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니 차라리 너희가 모든 사정을 고백하면 앞으로 우리가 전쟁에서 승리하면 너희의 가족도 구해주겠다."
기본적으로 작위를 되살려주겠다는 제안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 마법병단에 참여했지만 1병단에게 모진 수모를 받으며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고통까지 받아온 2병단대원들은 이제 조국에 애정이라곤 남아 있지 않은데다가 기본적으로 귀족출신들이라 이기적인 성격이었다.결국엔 능숙한 유리아심문관들의 설득에 넘어가 마법병단의 구성과 절차에 대해서 자신들이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넘겼다.원래 매개체에 불과한 이들이 마법병단의 마나경화주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극히 적었지만 그래도 마법지식이 있는자들이었던만큼 그들에게서 받은 정보를 분석한 시라니안은 마나경화주문에 대한 대처방법을 찾을수 있었고 이미 거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였다.
그런데 골칫거리는 그중 가장 고귀한 귀족출신이었던 이본느였다.이본느는 동료들이 모든 사실을 밝힐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다가 끝내 동료들이 모든 것을 밝혔다는 것을 알고는 계속 자해를 시도했다.
첫번째로는 그릇조각으로 손목을 끊어 죽으려고 했고
두번째로는 그이후 식사를 나무그릇에 담아주자 옷자락을 끊어 끈을 만들어 쇠창살에 묶어 목을 매려고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침대의 부서진 나무모서리를 단추로 긁어내 기다란 가시를 만들어내서는 자신의 심장에 찔렀다.조금의 망설임만 있어도 실패할 터무니없는 방법이었지만 심장이 멎어버려 캐서린이 살려내기까지 해야 했다.할수없이 식사시간외에는 당분간 손을 계속 묶어두라고 했다.
"대체 왜 이러는 건가요?분명히 가족들도 언젠가 구해주겠다고 했잖아요?"
동정하는 눈초리로 자신을 쳐다보는 캐서린에게 이본느는 창백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귀족의 딸로 호화롭게 살아갈때는 나는 내가 한없이 귀하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라고 믿어왔어요.하지만 막상 그 권력을 잃고 나자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었고 여태 아부해온 자들에게 모욕을 감수하면서 살아야만 했어요.마법병단의 차출을 받아들인건 처음에는 그 지옥에서 가족들이라도 탈출시키고 싶다는 생각때문이었죠.그런데 그런 나를 끝까지 지켜주려고 했던 친구가 있었어요.그런데,결국에는 친구를 배신한게 되어버렸어요......흑,부탁해요.제발 이대로 죽게 내버려둬요."
고개를 숙이고 통곡하는 이본느를 바라보던 캐서린은 마음이 아팠다.그 친구가 처참한 상황에 처해있던 이본느의 마음의 지주였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할 말을 찾지 못했다.
캐서린의 위로도 거부한채 손이 뒤로 묶인채 계속 흐느끼다 이본느는 잠이 들었다.
"아가씨,일어나세요.무도회 준비를 하셔야죠?"
이본느는 갑자기 귓전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눈을 비비면서 고개를 들었다가 깜짝 놀랐다.어느새 이본느는 머리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손과 목에는 화려한 장신구를 착용하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걸친 과거의 숙녀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어?이,이럴수가...."
자신의 모습에 얼떨떨해져 있던 이본느는 자신을 좌우에서 떠받드는 두 금발머리의 어려보이는 미소녀 - 미카와 앤이었지만 시녀복장을 하고 있는데다가 원래 동맹군에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던 이본느는 유리아군 상층부의 얼굴을 다 알지는 못 했다 - 에게 끌려 넓은 홀로 나왔다.
홀은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화려한 마법조명에 의해서 아름답게 밝혀지는데다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감미로운 하프소리가 이본느의 지친 마음초자 어루만질만큼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었다.
그 아름다운 마법조명아래에서는 무도복을 쫙 빼입은 아크가 미소를 지으면서 오른손을 내밀어 춤을 신청했다.이본느가 어이없는 소리로 외쳤다.
"폐하!이게 무슨 짓인가요?저를 놀릴 생각입니까?"
아무리 이본느라도 자신이 죽일 뻔한 유리아황제의 얼굴을 모를리 없었다.도대체 아크의 속셈을 이본느가 알수 있을리 없었다.
"레이디,무슨 말씀이신가요?춤신청에 대해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은 예의바르지 않습니다."
태연히 너스레를 떠는 아크에게 이본느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손을 내밀어 춤을 받아들였다.어차피 헐씬 심한 능욕도 받아들여온 자신이 아니었던가?황제가 자기 입맛대로 자신을 능욕하겠다면 별 방법이 없는 것이다.
아크는 능숙한 몸놀림으로 이본느를 리드하기 시작했다.고귀한 귀족영애로서 과거 무도회경험이 많았던 이본느역시 차츰 익숙하게 아크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하프의 선율에 맞추어 스탭을 밟던 이본느는 아크에게 차츰 빨려들어가듯 몸이 밀착하기 시작했고 자신도 모르게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있던 행복감을 느낀 이본느의 눈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옛날에는 귀찮기까지 하던 무도회였는데.......이렇게 정중하게 남자의 상대를 받아본게 얼마만이지......"
슬픔을 참지못한 이본느는 결국 아크를 밀쳐버리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제발....날 그만 괴롭혀요!이러다 또 그 지옥으로 떨어져 버리면.....아니,나는 이미 거기에 익숙해져버린 음탕......"
슬픔이 복받친 이본느는 결국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기절해버렸다.그런 이본느를 살짝 안아들고 볼에 살짝 입을 맞춘 다음 아크가 중얼거렸다.
"지옥이라......하지만 그 지옥,이제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지.그런거 자체로 니가 천박해졌다고 할건 없지,어차피 뒷구멍에서는 별짓을 다하는게 인간의 속성인데,이제는 그런 행위의 즐거움도 가르쳐주겠어."
ps.납작한 돌을 물의 표면에 미끄러뜨리듯이 던져 돌이 물위를 몇번씩 튀기게 하는 물수제비를 실제 폭격에 이용한 것은 2차대전의 미군이라고 합니다.당시 미군의 B25폭격기가 이 물수제비폭격으로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고 하네요.
또 앳찌씬 전무.....이대로는 5부의 아크 귀축왕만들기계획에 애로사항이......(여태는 귀축이 아니었다는 거냐......--;)
4.2차 사라토네해전
"정찰 마법사의 보고입니다.적함대 발견!전속력으로 항진할 경우 한시간뒤 함대 전투반경내로 들어옵니다."
"후후,조기경보를 위한 이번 갈매기계획은 대성공이군.좋았어.공격편대 출격하라."
유리아 해군총사령관 오스타프의 명령과 함께 유리아군의 대함대속에 섞여 있던 8척의 크라켄급 함선의 돛대가 일제히 접히면서 배의 상면이 평평해졌다.기계장치에 의해서 크라켄급의 돛대는 접힌다음 완전히 누워서 함의 상면이 평평해지도록 되어 있었다.완전히 평면이 된 함의 갑판위에 아래쪽에서부터 도르레장치에 의해서 올라온 기중기에 의해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바로 드래곤다음의 하늘의 최강 몬스터라는 와이번이었다.
- 크아악!
잔뜩 접고 있던 날개를 기지개라도 펴듯이 쭈욱 편 와이번이 포효를 터뜨리고 나서 와이번을 조종하는 와이번 라이더가 앞에 설치된 통신용마법아이템 매직폰에 대고 외쳤다.해군의 와이번라이더는 전기에 마법아이템인 매직폰이 장비되어 있다는 것이 육군과 다른점이었다.
"일번기 갑니다!"
그것과 동시에 와이번이 날개를 푸드덕거리면서 함의 끝까지 뒤뚱뒤뚱 달려나가더니 마치 화살이 쏘아지는 것 같이 위로 솟구쳐올랐다.뒤이어 각함선에서 크라켄급함선 8척에서 각각 8기,탐지마법을 사용할 마법사를 태우고 이미 1기씩을 발진시켰던 4척은 각각 7기씩 총 60기의 와이번들이 창공으로 날아 올랐다.
<후아아!살았다!저 좁은 상자곽안에 있느라고 죽는 줄 알았네!>
<시끄러워!날아올랐으면 즉각 보급선에서 탄약이나 장전해>
편대장의 추궁에 서둘러 와이번라이더들은 크라켄급함선 주변에 있던 보급선들이 기중기로 함들에서 끌어올린 투석용 마력탄을 차례로 잡아채고 공중에서 편대를 구성한다음 적함대가 위치한 지역으로 비행하기 시작했다.
"페론후작이 꽤 재미있는 걸 만들었단 말이야."
"하지만 이번엔 와이번들만으로 승패를 결정짓기에 적함의 수가 너무 많습니다."
서로 비교적 세력이 비슷해진 후 어느쪽이든 상대방의 해역에 들어갈 경우 불리함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된 후 유리아해군은 어떻게든 플로린해군에 대한 우위를 확보할 방법을 찾기 위해 골몰했다.유리아군이 플로린해군보다 무엇보다 유리한 점은 대량의 와이번들을 보유한 점이었다.원래 대륙동부에 비해서 유리아는 막대한 숫자의 와이번라이더를 보유하고 있었고 동방국가들은 올해봄의 전투에서 대량의 와이번을 상실해 보유한 전체와이번숫자가 열손가락도 채우지 못할 정도라 해군에 배속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마법사전력이 부족한 해군에서 와이번의 위압감은 매우 컸고 플로린 해군은 이때문에 와이번을 상대하기 위해 마법사전력을 해군에서 강화시키는 것을 고려했으나 가뜩이나 마법전력에서 열세인 판인데 해군에 돌릴수 있을 만한 해군전력이 있을리 없었다.결국 플로린해군은 기존의 해양의 대형몬스터를 상대하기 위해 크라켄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일때 임시로 설치하던 대형 석궁을 날쌘 하늘의 와이번을 상대하기 위해서 개조(해군의 대형석궁은 거의 작살에 가까웠다)해서 설치하는 것으로 대공방어를 강화했으나 그것도 만족스럽지는 못했다.대형석궁을 상시설비하지 않는 이유는 이것들이 원체 무거운 탓이라 이것을 실으면 배의 기동성이 대폭 저하되는 탓이었는데 플로린해군의 경우 가뜩이나 마력포와 워터파이어의 설치로 배의 부담이 커 백병전인원을 태우지 않을 정도인데 거기에 대형석궁을 충분히 설치하기가 힘들어져 파렌하잇은 편법으로 3척에 1척씩 대형석궁만을 장비하게 해 대와이번편제를 준비해두었다.단 이런 배치는 유리아의 마르키안군도를 공격할 경우에만 사용하게 했다.함대전에서는 마력포와 워터파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했으므로 굳이 자국해안에서 전투를 벌일때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런 플로린군의 편성을 확인한 유리아해군은 헛점을 찌르기 위해서 와이번라이더들을 상대방,플로린해역에서 사용할 방법이 없을지 연구했다.마법사도 없고 대몬스터용장비가 부실한 상태에서의 해군은 와이번들에 거의 속수무책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아무리 와이번들의 체공시간이 길다고 해도 플로린해역까지 날아가기도 벅찬 일이었고 이것을 위해 개발된 함선이 와이번모함인 크라켄급함선이었다.
한척이 무려 와이번라이더 8기를 태울수 있는 거대한 크라켄급 함선은 선체의 분할된 공간에서 와이번들이 웅크리고 있다가 기계장치로 갑판위로 올려진 다음 넓은 갑판위에서 질주해서 날아오르게 되어 있었는데 여기엔 나름대로 많은 노력이 투입되어야 했다.일단 몬스터라도 살아 있는 생물인 와이번들이 비좁은 선체안에서 몸을 웅크리고 버틸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였다.
이것을 위해서 아크의 부인중 엘레나가 와이번이 극도로 생명활동을 억제한 상태에서 대기할수 있는 약물을 만들었다.이약물을 주입하면 와이번은 동물의 동면과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비좁은 선체안에서 대기할수 있어 이문제는 해결되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물위에서 출렁이는 배위에서 과연 와이번이 날아오를수 있느냐는 것이었다.아무리 배를 튼튼하게 만들어도 와이번의 큰덩치가 도약할만한 강도를 배가 유지하기도 힘들었고 배자체는 그강도를 유지하더라도 그충격에 배가 안정을 유지할수 있느냐가 문제였다.
이것은 페론후작과 카미,그리고 사라가 도움을 주었다.
페론후작이 아이디어를 내고 사라가 리버스그라비티(반중력주문)를 걸어 카미가 만든 스프링식 도약대는 와이번이 갑판을 짧게 질주한다음 그 도약대에 걸린 반중력주문으로 떠오르는 반동을 이용해서 몸을 공중으로 솟구칠수 있게 해주었다.물론 와이번같은 커다란 몬스터를 완전히 떠오르게 하는 주문을 유지시키려면 9써클의 사라라도 부담이 컷지만 원래 비행몬스터인 와이번이 자기몸을 솟구칠 정도의 힘만 주면 되므로 한번 사라가 건 마법을 항구에서 조무라기 마법사들이 일정시기마다 마력을 보충해주는 것으로 유지가 가능했다.
마지막으로 무장은 따로 와이번용 투석을 크라켄급 함선1척마다 8척씩의 보급선이 따라다니게 하는 것으로 해결되었다.와이번을 선체에 보관했다가 기중기로 올리는 것처럼 투석을 선체에 보관했다가 보급선들이 갑판으로 끌어올리면 날아오른 와이번이 이것을 낚아채 작전에 임했다.보급선 한척당 24개씩 육상에서 사용하는 투석과 달리 해전용으로 다듬어진 대형투석들을 적재하고 있었다.
무장외에도 기존에 마법사들을 와이번에 태워 탐지마법으로 마르키안군도에서처럼 적탐지에 사용하자 유리아해군은 적을 전보다 바다에서 헐씬 일찍 발견할수 있게 된 것도 큰 장점이었다.60기의 와이번편대를 3파로 나누어 차례로 출발시킨 유리아해군은 뒤를 이어 저번에 쓴맛을 본 사라토네 해역으로 향했다.
"병신새끼......"
하이네커,스랏슈,칼빈과 함께 파렌하잇이 가장 신임하던 부하장수 4인방중 한명인 프랭카슨은 상황이 맘에 들지 않아서 투덜거렸다.
연합함대의 구성에서 분명히 플로린해군이 가장 다수를 차지했는데도 연합함대사령관이 메디아의 장수 포로카토스에게 넘어간것까지는 봐줄수도 있었다.그러나 포로카토스는 마력포같은 신병기가 없어 아직도 선상백병전에 의존하고 있는 다른 나라 함대들과 플로린해군을 이리저리 뒤섞어 함대를 잡동사니로 만들었다.통상적으로 연합군을 구성할때는 각국부대의 편제를 인정하는 배치에 볼때 너무 비상식적인 짓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플로린해군만 공을 세우는 것이 싫었던 포로카토스가 플로린해군은 자신들의 함대와 함께 섞여 있으면서 개별적으로 화력지원을 하게 한 것이었다.그러나 이런 배치는 화력의 집중도가 떨어져 유리아해군과 마력포로 포격전을 벌이면 자신들이 더 많은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거기다 각국 함대를 다시 분해해서 재편성하는 삽질을 하고 있는 동안 아직 편성도 다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유리아해군이 먼저 자국해역까지 쳐들어왔고 이상태로는 싸워이기더라도 많은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몇번이나 하이네커와 프랭카슨이 이런 편성의 부당함을 충고했지만 포로카토스는 들은척도 하지 않았고 플로린의 파렌하잇의 후임 해군제독 토르후작은 전의 드로즈네프처럼 막무가내는 아니었지만 소심해서 재상인 리스의 명령에는 꼼짝도 못하는 사람이었다.
"젠장,파렌하잇장군님이 뭘 잘못했다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와,와이번이닷!"
계속 투덜대던 프랭카슨은 갑자기 마스트에서 터져나온 비상경보에 잠시 자기귀를 의심했다.이곳은 여기까지 와이번들이 날아올 이유가 없는 먼 바다였다.혹시 유리아해군의 본거지 마르키안군도라면 모를까,그러나 곧 자신의 눈에도 보이는 와이번들의 모습에 프랭카슨은 입을 짝 벌리지 않을 수 없었다.
"뭐,뭐냐...."
- 크아아악
저공으로 전속력을 날아든 와이번들이 물위를 스칠듯이 동맹군 함대에 접근하다가 근처에서 잡고있던 돌을 투척하자 커다란 돌덩이가 물수제비를 떠서물위를 몇번 튀겨 동맹군함선의 옆구리에 틀어박혔다.물에서만 할수 있는 이런 수평공격은 매우 명중률이 높다는 것이 유리아해군이 발견한 점이었다.
ㅡ 콰지직
"으아악!"
옆구리에 틀어박힌 커다란 돌덩이에 옆의 노들이 죄다 부러지고 선체가 그 무게에 기울어지기 시작한 함선이 단 한방에 전투불능에 빠졌다.
"어,어떻게 여기까지 저놈들이 날아왔단 말인가!"
동맹군해군은 삽시간에 공황상태에 접어들었다.이곳해역에서 유리아해군의 와이번라이더를 만나리라곤 생각못해서 동맹군은 와이번용의 대형석궁은 장비한 함선이 없었다.크라켄이나 시서펜트같은 해양의 대형몬스터용의 작살은 와이번용보다 너무 무거워 하늘의 몬스터를 잡기에는 적절하지 못했다.속수무책으로 20척의 함선이 사이좋게 와이번들의 공격에 전투불능이 되고 뒤이어 유리아군와이번라이더들의 제2파공격이 날아들었다.
"바보들!앉아서 죽을 거냐?궁수들!대형작살과 보조를 맞춰 화망을 구성해라!마법사들은 요격준비!"
플로린장수 하이네커가 목이 터져라 병사들을 독려했다.일반화살은 두꺼운 와이번의 피부를 다치게 하는 것은 무리였으나 같이 날아가는 무거운 대형작살을 와이번라이더들이 회피하기 힘들게 만들수 있었다.그리고 워낙 이번에 모인 해군의 수가 많다보니 동맹군 해군에는 해군으로선 생각보다 많은 숫자의 마법사들이 있어 3써클 이상의 마법사사 총 11명이 배속되어 있었다.이정도라면 한번 공격해오는 순간 20기정도가 한꺼번에 덤비는 유리아군의 와이번라이더를 성공적으로 요격할 확률은 높았다.
"화이어볼"
"화이어애로우!"
"라이트닝볼트!"
여러가지 마법이 두번째 와이번들의 공격에 대응했으나 애석하게도 명중탄은 두발에 불과했다.그나마도 와이번은 타격을 받았지만 공격은 성공했고 겨우 몸을 추스리고 다시 돌아갈수 있었다.너무 갑작스러운 공격에 해군상층부가 제대로 마법사들을 통제하지 못하는 바람에 공격이 당황한 상태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이제 더 최악의 상황은 그 다음에 이어졌다.
"크으윽!"
"으아악!"
와이번에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에 태양을 등지고 고공에서 떨어지듯 낙하해온 조인족들이 스피어를 던져 사정없이 마법사와 대형작살사수,고위층 장수들을 사냥해버린 것이었다.그다지 수준이 높지 못했던 마법사들은 공격마법을 사용한뒤 빈틈이 생긴 상태에서 방어마법을 쓰지도 못하고 겨우 한명만 남고 남김없이 전사하고 카푸안해군사령관 도그네스후작,아트란드해군 사령관 로벤스후작,플로린해군사령관 토르후작이 남김없이 전사해버렸다.원래 마법사들은 사령관급이 타있는 함선에 동행하기 때문에 공격마법을 사용하면서 위치가 탄로나버린 때문이었다.
결국 3파공격으로 60여척의 동맹군함선을 박살낸 유리아해군의 와이번들이 유유히 돌아가는 것을 동맹군의 장수들은 바라만보고 있을수밖에 없었다.
<함대전속전진하라!>
"말도 안됩니다!"
토르가 전사해버리는 바람에 플로린해군의 최선임자가 된 하이네커가 연합함대 사령관 포로카토스의 지시에 펄쩍 뛰었다.카푸안,플로린,아트란드의 3개국이 자국사령관을 잃은데다가 갑자기 와이번들을 만난 해군의 사기는 말이 아니었다.이런 상황에서 적군과 접촉하다니?
<적이 어떻게 와이번을 이곳까지 보냈는지는 모르지만 함대전체로 보면 불과 십분의일도 피해를 주지 못했다!이정도쯤은 괜찮아!설마 와이번이 또 오지는 못할 것이다.>
"이런곳에 와이번이 어떻게 나타났는지도 우리는 파악못했습니다!이런 상황에서는......"
<이함대의 사령관은 나다!그대는 내명령에 따르면 된다!>
와이번이 나타났을때는 놀라서 대응도 못했던 포로카토스였지만 와이번들이 물러가고 마음이 진정되자 생각이 바뀌었다.어떻게 와이번들을 여기까지 날려보냈는지는 몰라도 아슬아슬한 거리까지 억지로 보낸 것일 것이고 더이상 와이번들의 추가공격은 없을 것이다.적함대와 접촉하면 이정도 숫적우위라면 민간함선들로 머릿수를 채운 유리아해군에게 어느정도 피해를 입더라도 전공을 세울수 있을 것이라는게 포로카토스의 생각이었다.타동맹국의 해군고위층들이 전사한 이상 안좋은 책임은 그들에게 넘기고 승전의 열매만 자신들이 따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게 포로카토스의 생각이었다.그러나 억지로 포함대를 이끌고 가던 포로카토스는 다시금 재장전을 마친 유리아해군의 와이번라이더들이 나타나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이럴리가 없는데......"
그러나 포로카토스의 희망이 어떻든지간에 나타난 와이번라이더는 이미 마법사들이 전멸해 제대로 된 대응수단이 없는 연합함대에 또 60여척의 피해를 주었다.그러나 이젠 결정을 후회할 틈도 없었다.한명남은 마법사가 적함대가 곧 가기거리로 접근해올것을 알려왔다.하지만 함대는 두번째 와이번들의 공격에 완전히 패닉상태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보다못한 하이네커와 프랭카슨이 플로린해군의 마력포장비함선들이라도 유리아해군과의 포격전을 준비시키려고 했지만 곳곳에 분산되어 있는 플로린 해군은 그지시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ㅡ 휘이잉
순간 하이네커는 배가 갑자기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오랜 해군생활동안에도 경험해보지 못한 강풍과 거센물살이었다.
"뭐,뭐냐!"
<하이네커!이상해,거대한 소용돌이가 우리 함대를 휘감고 있네!이대로는 뭉쳐서 옴짝달싹 못해!>
칼빈의 목소리가 매직폰으로 들려왔으나 하이네커도 어쩔도리가 없었다.병사들이 요동치는 뱃전에서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기상조절 마법인가?그러나 대마법사급이 해군에 배속되었다는 정보는 없었는데?거기다 이건 마치 블루드래곤같은.....으윽!"
"후후후,이것이 있는 이상 절대로 질수는 없지."
오스타프가 아크에게 사용을 허가받은 마법의 트라이던트 카모스를 치켜들며 소용돌이속에서 꼼짝을 못하고 있는 플로린해군의 모습을 멀리에서 바라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블루드래곤족의 고룡 메카라오스가 남긴 블루드래곤의 기상조절능력이 담긴 카모스는 여태 유리아남부에서 유리아의 소금생산을 위한 기상조절에 사용되고 있었다.이것은 마리우스외에 다른 무기들을 잘 사용하지 않으려는 아크의 취향탓도 있었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소금공급은 민심의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이다.(2부완결편참조)
그러나 오레니아를 합병하면서 일정한 일조량을 확보할수 있는 해안가를 추가로 확보한 유리아는 굳이 카모스를 소금생산같은 일을 위해서 묶어둘 필요가 없어졌다.기상조절능력은 전쟁에서 엄청난 우위를 확보해줄수 있는 능력이었기 때문에 이것을 사용할 방법을 애써 찾아보려고 했으나 이것은 바다에서 함부로 사용하기 힘든 조건이 있었다.
기상조절능력은 블루드래곤에겐 영역을 표시하는 방법이었고 따라서 기상조절을 할때는 반드시 다른 드래곤의 영역을 피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그런데 공교롭게도 유리아해군의 본거지인 마르키안군도는 주변에 블루드래곤의 영역이 있어 함부로 이힘을 발휘할수 없었다.그리고 다른 곳에서도 이것을 맞추어가며 힘을 발휘할수 있는 해역은 잘 골라야 했다.
거기다 또하나의 제약은 아크가 카모스를 얻은 후 아무리 아크가 고룡메카라오스에 속해있던 인어족인 하얀뿔일족의 주인이 되었다고 해도 카모스는 어디까지 하얀뿔일족의 자위를 위해서 준것인데 아크가 이것을 맘대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블루드래곤족의 반발때문에 아크는 블루일족장로 아쿠아라돈과 세가지약속을 했다.
1.카모스의 마력을 사용하는 하얀뿔일족의 영역에서는 용도에 제한없이 무제한으로 사용할수 있다.
2.단 그외의 용도로는 방어적인 경우에만 사용한다.
3.방어적인 용도라도 다른 블루드래곤의 영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아쿠아라돈은 하얀뿔일족이 원래 하얀뿔일족을 맡을 새 성룡블루드래곤이 나오면 도로 블루드래곤의 통제로 돌아가기로 한 조건을 없애고 원하는 자들은 계속 유리아에 속해 살아갈수 있게 했다.그런데 이런 조건에 변화가 생긴것이 저번에 슈마리온형제의 공작사건이었다.
아크는 여태 드래곤들의 권고를 지키기위해서 루시와 파린을 제한적인 능력으로도 전쟁에 잘 참여시키지 않았는데 드래곤중에 거꾸로 아크의 적들을 도운자가 나온 것을 지적해서 아크는 로드와 드래곤장로에게 몇가지의 양보를 받아냈는데 그중에 하나가 카모스의 능력도 드래곤의 영역을 건드리지만 않으면 카모스의 능력제한을 아크의 한대에 한해서 없애기로 한 것이었다.(마왕한테도 기회가 생겼을때 갈취한 인간이니 오죽했겠나?)
유리아해군이 이번에 일부러 플로린해역까지 진출한 것도 바로 카모스를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전장을 고르기 위해서였다.이제 카모스의 마력에 말려든 연합함대의 운명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저대로 놔두면 아무리 풍랑이 심해도 플로린의 해군이라면 한 반수정도는 빠져나갈수 있습니다.그만큼 플로린해군의 조함능력은 우수합니다."
버크의 지적에 고개를 끄덕인 오스타프가 드디어 이 해전을 결정지을 최종수단을 준비시켰다.유리아함대가 둘로 갈라지면서 그 뒤쪽에서 민간함선들로 이루어진 600척의 함선들이 바람을 타고 연합함대를 향해 쇄도해 들어갔다.카모스가 조절하고 있는 영역안에서의 기상은 말 그래도 마음대로였고 눈앞에서는 연합함대를 소용돌이로 묶어두고 있으면서도 돌격함선들을 바람만으로 연함함대에게 쓸어갔다.
"침착해라!돛을 걷어 버리고 노만으로라도 빠져나가야 한다!"
하이네커는 겨우 몸을 억지로 일으키면서 병사들을 다그쳤으나 소용이 없었다.플로린해군만이라면 몰라도 각국 함대가 뒤섞인 편성은 이런 위기상황에서 능동적인 대처를 힘들게 만들어 소용돌이속에서 연합함대의 함선끼리 서로 충돌해 피해가 속출할 뿐이었다.
"저 얼간이가 일을 다 망쳤다!파렌하잇장군의 십분의 일만 되었어도 이런 꼴은 되지 않았을텐데!"
이제 하이네커에게 포로카토스에 대한 연합함대 사령관으로서의 존경은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서둘러 부하들을 다드치고 있는 하이네커의 눈앞에 마치 자살돌격이라도 하려는듯이 무서운 속력으로 연합함대에 쇄도해 들어오는 유리아함선들을 발견했다.
"자,준비되었으면 점화시키고 뛰어내려!"
유리아돌격함대를 조종하던 3천명정도의 머맨들은 동맹군에 근접하자 일제히 불을 붙이고 바다에 뛰어들었다.삽시간에 불덩어리로 변한 유리아함선들이 소용돌이때문에 한덩이로 뭉쳐있다시피한 동맹군함선들에 쇄도해들었다.
사라토네해전에서 파렌하잇에게 쓴맛을 본 유리아해군은 마력포만은 플로린처럼 장거리중심으로 개량할수 있었지만 워터파이어만은 끝내 개발할수 없었다.뛰어난 연금술사인 리나와 엘레나가 있었지만 이들의 특기는 독계열이라 이쪽은 독만큼 뛰어나지 못했고 그럭저럭 비슷한물질을 개발해냈으나 역시 안정성문제로 바다에서만 사용해야 한데다가 워터파이어처럼 화염방사용으로 사용하기엔 안정성이 더 뒤떨어졌다.툭하면 유폭해서 배를 박살내고는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자폭병기로 사용하는 안이 페론후작에 의해서 제안되었다.
이 워터파이어모조품은 인화속도가 기름이나 유황보다 빨라 급속도로 상대함선을 태워버릴수 있었던 것이다.이것을 위해서 해운이 늘어나면서 폐기될 예정이었던 선회도 제대로 하기 힘든 구형함선 600척이 차출되어 이번 작전에 투입된 것이다.
불덩어리 함선들이 소용돌이 때문에 뭉쳐있는 연합함대해군에 차레로 격돌하자 그것은 지옥도를 연출했다.플로린해군에 장비되어 있는 워터파이어는 이것들과 비슷한 인화물질이었고 불이 옮겨붙어 유폭까지 일어나면서 사라토네해역은 거대한 불덩어리로 변했다.
"으아악!"
"뜨거워,살려줘!"
- 콰아아아아.....
그 거대한 지옥의 참상은 수없이 피를 보고 산 오스타프조차 눈길을 돌릴 정도였다.비명을 지를 정신이라도 남아 있었던 사람들은 그나마 소수였고 대부분은 배가 불이 붙자마자 삽시간에 숯덩이로 변해갔다.아예 충돌하거나 불이 옮겨 붙기전에 배에서 뛰어내린 자들이 겨우 운좋게 살아날수 있었다.
"장군님만 계셨어도......"
- 퍼엉
눈물을 흘리면서 절규하던 플로린의 장수 칼빈은 배의 마력로가 워터파이어의 유폭에 휘말려 폭발하는 순간 선수에 있었기 때문에 운좋게 그 폭발로 날아가서 불길너머로 떨어지면서 의식을 잃었다.그동안에도 연합함대해군은 차례로 불길에 휩싸여 전멸하고 있었다.
"이보게,칼빈!괜찮나?"
칼빈은 자신의 몸을 흔드는 손길에 의식이 천천히 돌아왔다.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은 과거 자신이 햇병아리장교시절 만난적이 있고 파렌하잇과도 친분이 있는 유리아해군 부사령관 버크였다.
"저는 포로가 된겁니까........"
"전쟁이었으니 어쩔수 없는 일일세.이제 몸을 추스리는 것만 신경쓰도록 하게."
한때 동료였던 버크의 위로를 받으면서 칼빈은 흐르는 눈물이 멈추지가 않았다.이제 플로린은 바다에서 최강이라는 공식은 절대로 통하지 않을 것이었다.정신을 잃기전의 그 참상에서 생존자는 극소수였을테니까.
칼빈의 예상처럼 이 한판의 싸움으로 동맹군의 해군은 완벽하게 일소되었다.플로린 해군장수중 하이네커와 프랭카슨만은 바다에 곧바로 뛰어들어 머맨병사의 도움을 받아 해역을 탈출했지만 머맨의 도움이라도 받아 플로린해안까지 돌아간 동맹군은 8백명도 안되었다.바다에 뛰어들어 목숨을 부지했던 1만8천의 병사는 모조리 유리아의 포로가 되었고 배는 한척도 건지지 못했고 유리아의 피해는 단지 와이번이 두마리 부상을 입은것에 불과했다.
여력을 닥닥 긁어모아 재해권장악을 시도한 이전투에서의 참패는 동맹군해군의 심각한 질적저하를 가져왔고 이후 유리아에게 패할때까지 동맹군은 소규모의 해적들조차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만큼 해군력을 이전처럼 되살리지 못했다.결정적인 원인은 이후 해군에 제대로 투자할 여력이 없었던 것이지만
동맹국 해군이 전멸하고 있을 그 시간 유리아황제 아크는 좀 엉뚱한 일로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또야?"
아크의 황당하다는 표정에 사실을 보고한 레나도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고 아크가 투덜거렸다.
"자살에도 도가 있다면 그 계집애,마스터급이겠다!"
일전에 아크암살을 시도한 마법병단의 생존자들중 포로가 된 10여명들은 처음에는 다시 의식이 깨어나고서도 자해를 시도하거나 가족이 인질로 잡혀있다는 점을 하소연했지만 유리아심문관의 반박에 곧 마음을 바꾸었다.
"너희들을 말대로 인질인 가족들이 너희가 살아서 포로가 되면 위해를 당한다면 만약 알려졌다면 이미 너희의 가족들은 사고를 당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어차피 너희가 포로가 되었다는 것은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니 차라리 너희가 모든 사정을 고백하면 앞으로 우리가 전쟁에서 승리하면 너희의 가족도 구해주겠다."
기본적으로 작위를 되살려주겠다는 제안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 마법병단에 참여했지만 1병단에게 모진 수모를 받으며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고통까지 받아온 2병단대원들은 이제 조국에 애정이라곤 남아 있지 않은데다가 기본적으로 귀족출신들이라 이기적인 성격이었다.결국엔 능숙한 유리아심문관들의 설득에 넘어가 마법병단의 구성과 절차에 대해서 자신들이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넘겼다.원래 매개체에 불과한 이들이 마법병단의 마나경화주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극히 적었지만 그래도 마법지식이 있는자들이었던만큼 그들에게서 받은 정보를 분석한 시라니안은 마나경화주문에 대한 대처방법을 찾을수 있었고 이미 거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였다.
그런데 골칫거리는 그중 가장 고귀한 귀족출신이었던 이본느였다.이본느는 동료들이 모든 사실을 밝힐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다가 끝내 동료들이 모든 것을 밝혔다는 것을 알고는 계속 자해를 시도했다.
첫번째로는 그릇조각으로 손목을 끊어 죽으려고 했고
두번째로는 그이후 식사를 나무그릇에 담아주자 옷자락을 끊어 끈을 만들어 쇠창살에 묶어 목을 매려고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침대의 부서진 나무모서리를 단추로 긁어내 기다란 가시를 만들어내서는 자신의 심장에 찔렀다.조금의 망설임만 있어도 실패할 터무니없는 방법이었지만 심장이 멎어버려 캐서린이 살려내기까지 해야 했다.할수없이 식사시간외에는 당분간 손을 계속 묶어두라고 했다.
"대체 왜 이러는 건가요?분명히 가족들도 언젠가 구해주겠다고 했잖아요?"
동정하는 눈초리로 자신을 쳐다보는 캐서린에게 이본느는 창백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귀족의 딸로 호화롭게 살아갈때는 나는 내가 한없이 귀하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라고 믿어왔어요.하지만 막상 그 권력을 잃고 나자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었고 여태 아부해온 자들에게 모욕을 감수하면서 살아야만 했어요.마법병단의 차출을 받아들인건 처음에는 그 지옥에서 가족들이라도 탈출시키고 싶다는 생각때문이었죠.그런데 그런 나를 끝까지 지켜주려고 했던 친구가 있었어요.그런데,결국에는 친구를 배신한게 되어버렸어요......흑,부탁해요.제발 이대로 죽게 내버려둬요."
고개를 숙이고 통곡하는 이본느를 바라보던 캐서린은 마음이 아팠다.그 친구가 처참한 상황에 처해있던 이본느의 마음의 지주였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할 말을 찾지 못했다.
캐서린의 위로도 거부한채 손이 뒤로 묶인채 계속 흐느끼다 이본느는 잠이 들었다.
"아가씨,일어나세요.무도회 준비를 하셔야죠?"
이본느는 갑자기 귓전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눈을 비비면서 고개를 들었다가 깜짝 놀랐다.어느새 이본느는 머리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손과 목에는 화려한 장신구를 착용하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걸친 과거의 숙녀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어?이,이럴수가...."
자신의 모습에 얼떨떨해져 있던 이본느는 자신을 좌우에서 떠받드는 두 금발머리의 어려보이는 미소녀 - 미카와 앤이었지만 시녀복장을 하고 있는데다가 원래 동맹군에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던 이본느는 유리아군 상층부의 얼굴을 다 알지는 못 했다 - 에게 끌려 넓은 홀로 나왔다.
홀은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화려한 마법조명에 의해서 아름답게 밝혀지는데다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감미로운 하프소리가 이본느의 지친 마음초자 어루만질만큼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었다.
그 아름다운 마법조명아래에서는 무도복을 쫙 빼입은 아크가 미소를 지으면서 오른손을 내밀어 춤을 신청했다.이본느가 어이없는 소리로 외쳤다.
"폐하!이게 무슨 짓인가요?저를 놀릴 생각입니까?"
아무리 이본느라도 자신이 죽일 뻔한 유리아황제의 얼굴을 모를리 없었다.도대체 아크의 속셈을 이본느가 알수 있을리 없었다.
"레이디,무슨 말씀이신가요?춤신청에 대해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은 예의바르지 않습니다."
태연히 너스레를 떠는 아크에게 이본느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손을 내밀어 춤을 받아들였다.어차피 헐씬 심한 능욕도 받아들여온 자신이 아니었던가?황제가 자기 입맛대로 자신을 능욕하겠다면 별 방법이 없는 것이다.
아크는 능숙한 몸놀림으로 이본느를 리드하기 시작했다.고귀한 귀족영애로서 과거 무도회경험이 많았던 이본느역시 차츰 익숙하게 아크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하프의 선율에 맞추어 스탭을 밟던 이본느는 아크에게 차츰 빨려들어가듯 몸이 밀착하기 시작했고 자신도 모르게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있던 행복감을 느낀 이본느의 눈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옛날에는 귀찮기까지 하던 무도회였는데.......이렇게 정중하게 남자의 상대를 받아본게 얼마만이지......"
슬픔을 참지못한 이본느는 결국 아크를 밀쳐버리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제발....날 그만 괴롭혀요!이러다 또 그 지옥으로 떨어져 버리면.....아니,나는 이미 거기에 익숙해져버린 음탕......"
슬픔이 복받친 이본느는 결국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기절해버렸다.그런 이본느를 살짝 안아들고 볼에 살짝 입을 맞춘 다음 아크가 중얼거렸다.
"지옥이라......하지만 그 지옥,이제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지.그런거 자체로 니가 천박해졌다고 할건 없지,어차피 뒷구멍에서는 별짓을 다하는게 인간의 속성인데,이제는 그런 행위의 즐거움도 가르쳐주겠어."
ps.납작한 돌을 물의 표면에 미끄러뜨리듯이 던져 돌이 물위를 몇번씩 튀기게 하는 물수제비를 실제 폭격에 이용한 것은 2차대전의 미군이라고 합니다.당시 미군의 B25폭격기가 이 물수제비폭격으로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고 하네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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