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부---------------------------
백작가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를 몰살하고서야 기분이 좀 풀렸다.
감히 내 여자(?)를 건드리다니.
게다가 목적 자체가 내 여자를 뺐는 것이라니.
이것들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하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난 철저히 복수를 했고 내일이면 만천하에 알려질 것이다.
중앙에서 밀려났다고 해도 백작은 당연히 귀족이다.
상단에서 귀족을 벌한다고 설친적은 없지만 이번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아인에게 대충 자리를 치우라고 하고 여자들을 불렀다.
“고생했다. 미리 알고도 바로 도움을 주지 못했군.”
“아닙니다. 저희들 실력이 좀 더 있었더라면...”
“아아. 어디 다친데는 없지?”
“네. 전원 무사합니다.”
“다행이군. 그런데 말야. 너희들 확실하게 내 여자가 되는게 어때?”
용병단 내에 엘프라고는 5명 뿐인데 불안해서 원.
이참에 그녀들 모두를 내 여자로 삼아 널리 공표를 해야지.
여자들은 반신반의 하는 눈치였다.
내가 과연 자신들의 주인이 될 수 있나란 의문이겠지.
하지만 마리가 이미 내게 복속되었으니 거부감은 없을 것이다.(나만의 착각?)
난 여자들의 기선을 제압하고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마리는 벌써 옷을 벗고 설치고 있어 그만이었다.
마리를 제외하고 차례차례 엘프들을 한번씩 품었다.
내게 자신들의 처녀를 뺏기면서도 기쁨의 신음을 지르는 것을 보니 쌀이 익었다.
엘프들은 평생에 하나의 반려만 찾는다.
강제로 됐건 분위기에 취했건 이제 그녀들은 내 소유다.
그것 또한 엘프가 가지는 장점이다.
엘프는 자신이 한번 몸을 주면 마음까지도 그 사람에게 바친다.
완전 종속이 된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나처럼 완벽한 남자가 세상에 또 있을까?
훤칠한 키에 미남에 능력도 좋잖아?
아마 드래곤을 데려다 놔도 내게 빠질 것이다.
트루엔 백작가의 일은 완전히 마무리 지었다.
그가 가지고 있던 판로는 모두 우리쪽으로 흡수되었고 중앙에서 조사를 나온 사람들도 그저 상단간의 다툼으로 치부해 버렸다.
약간의 뇌물이 들었지만 귀찮은 일이 일거에 사라졌으니 다행이지.
뇌물을 먹은 놈들은 지방으로 좌천된 트루엔이 모든 것을 잃고 사라졌으니 화근이 하나 줄었다고 좋아하는 입장이었다.
돈까지 생겼으니 그냥 없었던 듯이 넘겨 버린 것이다.
트루엔 백작가가 사라지고 상단은 더욱 바빠졌다.
이때까지 하던 사업이 거의 세배는 늘어난 것이다.
용병단의 숫자도 늘어나고 그에 비례하여 실력자를 구하는 일도 바빠졌다.
일반적인 놈들이야 넘쳐나지만 기본이 된 놈들은 이미 기사를 지향하고 있어 모으는데 애를 먹고 있었다.
아쉬운데로 건달 중에서 기본이 된 놈들도 포함시켰지만 숫자가 모자랐다.
뒷골목의 건달들도 그 세력을 빠르게 확장하여 오만제국의 전역으로 퍼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대 융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말은 상단인데 어찌하다보니 거의 사병화가 되어가고 있었다.
다른 상단인 경우 겨우 호위대의 수준이 30명 내외였지만 내가 이끌고 있는 상단은 호위병만 300명이 넘어가고 있었다.
지방의 작은 도시 같은 경우 남작정도나 되야 부릴 수 있는 숫자였다.
뭐 듀란제국의 용병단 같은 경우는 천명이 넘는 용병단도 있었지만 그들은 듀란 대륙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용병단만 그랬다.
뭔가 조금 더 발전적인 조직의 형태가 필요했다.
제일 좋은 것은 내가 작위를 가지고 귀족이 되는 것이지만 아직은 그럴 생각이 없다.
예전부터 난 관이라고 하면 두드러기가 먼저 생겼기 때문이다.
뭔가에 얽매여야 하고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야 하는 일이 짜증난다.
내가 왜 남들에게 숙이고 들어가야 한단 말인가?
하지만 지금 상단에 퍼지고 있는 소문은 내 생각을 굳히게 만들었다.
“주인님. 들으셨어요?”
“뭘?”
“주인님이 곧 귀족이 된다고 하던데요.”
“무슨 소리야. 난 그럴 생각 없어.”
“그래도 지금이라면 귀족이 될 필요도 있어요.”
“필요?”
“네. 사람을 더 늘이려면 작위가 필요해요.”
아인의 말은 현재 오만 제국이 국법에 정해져 있는 말이다.
아무리 대형 상단이라고 하더라도 작위를 가지지 못하는 상단은 그 인원수를 천명으로 한정하고 있었다.
거기에 호위병력도 300명이 한계였다.
따라서 총 인원 1300명이 넘지 못하고 약간의 뇌물을 쓴다고 해도 1500명을 넘지 못했다.
더 이상 늘린다면 반란의 징조라고 보고 관에서 탄압이 들어왔다.
지금 내가 거느리고 있는 숫자는 거의 1400명.
딱 골치 아픈 숫자에 이르렀다.
“그럼 내가 작위를 받아야 한단 말이지.”
“그럼요.”
“내가 무슨 작위를 받을 수 있지?”
“뭐 백작을 없앴으니 백장은 받지 않을까요?”
“고작 백작 따위를...”
뭐 고작 백작은 아니다.
듀란 대륙에는 공통의 작위가 있다.
평민에서 바로 위인 남작, 그 위에 자작이 있었다.
그리고 백작이 있으며 후작, 공작, 대공으로 이어진다.
각국의 왕자나 공주는 대공과 동급이 직위를 가졌다.
내가 백작을 사사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 위로 세가지의 신분이 더 있다.
거기에 황제까지 따진다면...
내 위로 그렇게 많은 놈들이 있단 말이지...
백작이라도 영토를 받게 되어 있으며 지닐 수 있는 군사도 5만이나 되었다.
남작은 1만, 자작은 3만, 백작은 5만이다.
후작부터는 자신의 능력껏 군사를 거느릴 수 있었다.
이것은 자신의 상단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직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큰 장사를 할 수 있다는 말과 동일하다.
게다가 용병이 아닌 자신의 사병이기에 단결력이나 전투력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귀족이 되면 좋은 점이 많은 것은 당연하지만 나쁜 점도 많이 있다.
일단 국가에서 동원령을 내리면 내가 가지고 있는 병사를 움직여야 한다.
어짜피 내가 직위를 얻는다면 시시한 왕국이 아닌 제국에서 받을 테지만 주변의 왕국에서 도움을 청하면 가까이 있는 영주가 도와줘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
내가 왜 남을 도와야 하냐고.
그것도 내가 직접 기를 정예병들을.
게다가 사교계란 곳을 들락거려야 한다.
뭐 싫으면 안가도 되지만 귀족 사회에서 왕따를 당하게 되면 상당히 피곤해 진다.
장사하는 데도 지장이 생길 정도로.
차라리 내가 이곳이 아니라 듀란제국이나 라파스제국으로 갔으면 이런 고민은 안하는데.
걍 싸움이나 하고 세력만 규합하면 되는 것을...
“좋다. 결정했다. 일단 제국에서 작위를 받는 것으로 하자.”
“주인님. 그럼 영지를 받기가 힘들어요. 여기서 받으면 트루엔의 영지를 그대로 받을 수 있는데 왜 그런 일을 하려고 하세요.”
“귀찮다. 농노까지 신경쓰기는 싫단 말이다.”
“하지만 영지가 있어야 진정한 귀족으로 인정을 받는단 말이예요.”
“영지가 없어도 귀족의 이름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내가 시시하게 왕국에서 작위를 받아야겠냐?”
사나이 폼생폼사다.
내가 근거지로 잡은 곳도 세 왕국에서 교묘히 피할 수 있는 곳에 있었고 어찌보면 오만제국이 영토 안에 있다고 볼 수 있었다.
잔머리를 안굴린 것은 아니지만 이럴 때 좋게 써먹는군.
직위야 제일 높은 것을 받고 싶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니 백작의 작위를 신청했다.
상업국답게 직위를 돈으로 사고 팔았다.
뭐 트루엔 백작의 모든 것을 흡수했으니 백작의 직위를 사는데는 충분했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계급제였지만 된다는데.
돈이면 다 된다는데.
저번에 뇌물을 먹인 놈들에게 다시 조금 들고 갔더니 바로 작위가 떨어졌다.
황제를 알현하고 받아야 하겠지만 지금 나라 꼬라지가 말이 아니라 그저 칙서만 날아왔다.
장황한 문구를 써놓은 뒤에 백작임을 증명하는 황제 친필 서한과 명패가 도착한 것은 거의 보름이란 시간이 걸렸다.
제갈천 백작이라.
뭐 영지가 없으니 성이 없구만.
내 성이 제갈이지만 이놈의 나라에서는 그게 아니니...
“백작님. 축하드립니다.”
내 직속 호위대로 승격된 여자들이 내 앞에서 절을 했다.
15명의 아릿다운 여자가 호위대라니 너무 맘에 든다.
그 뒤로는 그녀들에게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도열해 있었다.
대략 1500명에 이르는 숫자였다.
남녀가 섞여 있었지만 철저히 실력으로 직급을 나누었다.
용병단을 해체하는 대신 인원만 정규군 편제로 바꾸었다.
현대식 편제로 해서 10명을 분대로 보고 각기 소대장을 두었다.
소대장에게 부관형식으로 하사관을 두었고 그런 소대가 3개가 모이면 중대가 되었다.
그런식으로 소대는 10명, 중대는 30명, 대대는 100명, 연대는 300명, 사단은 천명으로 구성하고 최소 5개의 사단을 우선적으로 편성하기로 했다.
용병은 물론이고 기사를 지향하는 놈까지 깡그리 끌어 모으면 얼추 숫자는 나올 듯 했다.
뒷골목을 누비는 놈들을 모조리 상단으로 밀어넣고 실력이 되는 놈들은 나의 사병으로 양성을 했다.
십만의 녹림도 훈련시켰는데 이정도 쯤이야.
백작이 부릴 수 있는 5만의 병력이 되려면 50개의 사단이 있어야 한다.
10개 사단을 군단으로 엮으면 5개 군단이 되는 건가?
그중에서 1개 군단은 마법군단으로 만들 것이다.
일만명의 마법사 군단이라고 생각해 보라.
가히 살인적인 위력이 아닐까?
대륙 내에 이런 편제는 없지만 내가 이루고자 하는 군단은 평범한 군대가 아니다.
모두 기사급에 달하는 실력자를 배양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리고 마법사도 최하 5서클은 이루어야 한다.
숫자는 백작이 가지고 있는 숫자라 할지라도 대공이라도 아니 황제라도 까불면 한바탕 전쟁을 할 수 있는 군대를 가지는 것이다.
비록 작위야 떨어진다고 해도 군대의 질까지 떨어질 필요는 없으니까.
대충 장사하는 척 하면서 군대를 키우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내 직속 15명의 호위단은 모두 교관으로 변신했다.
어중이 떠중이 모인 인원이 거의 1만에 가까웠다.
단번에 모두를 교육할 수는 없으니 6개월을 기한으로 잡고 한번에 2천명씩 교육에 들어갔다.
검사는 물론 마법사도 교육하고 기초체력은 동일하게 시행했다.
처음의 반발은 당연했지만 우수한 교관들이 있으니 일시에 잠잠해졌다.
세라의 경우 6써클의 마도사이지만 검술도 벌써 익스퍼트중급에 접어들었다.
실제로 하는 사람이 있으니 군소리가 없는 법이지.
교육받는 놈들 외에는 모두 상단에 소속되어 열심히 장사를 했다.
처음엔 교육받는 놈들이 부러워 죽을 지경이던 놈들이 하루하루 좀비화 되어가는 놈들을 보자 엉뚱한 생각을 하는 놈들이 늘어났다.
정규 기사학교에 들어간다손 치더라도 그렇게 엄격한 훈련은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의 땀은 미래의 영광이란 기치아래 모두들 열심히 생활했다.
상단도 인원이 모자라서 시도하지 못하던 장사를 시작했고 그것은 엄청난 부를 가지고 왔다.
다른 상단들은 간간히 대박을 맞았지만 우리는 틀렸다.
정보국처럼 운영하는 어세신길드인 달그림자는 확실한 이윤이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게다가 도둑길드인 어둠의 암도 역시 귀중품을 잘 훔쳐냈으니 쿵짝이 맞다고 해야하나?
모두의 훈련이 끝나는 2년이면 전무후무한 상단이 될 것이다.
귀족 사회에서도 나의 이런 움직임이 포착되었지만 아직은 비웃는 경향이 강했다.
사병이란 것이 돈만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훈련을 시키려면 그에 맞는 뛰어난 선생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주로 그런 사람들은 기존의 귀족에 편입되어 있었고 쉽게 돌아서지 않는 사람이라 내가 시도하는 것은 돈만 날릴 뿐이라 생각했다.
당연히 늘어난 숫자로 장사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어 생각했으니 내가 벌이는 사업이 계속 흥하자 따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백작 이상의 직위를 가지고 있는 귀족이라면 장사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아도 자신의 토지에서 나오는 세금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지만 제국 전체가 상업을 장려하다 보니 조금씩하고 있었는데 내가 하는 종목을 계속 대박이 터지니 약이 올랐으리라.
상단은 쉬는 날도 없이 계속 돈을 벌어들였다.
이미 왕국의 반년치 예산 정도를 벌어들일 만큼 커져있었고 인원도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이런식으로 계속 돌다보니 또 다시 내가 할 일이 없어졌다.
저녁마다 벌어지는 육체의 향연이야 늘 그런 듯이 느껴졌고 딱히 내가 맡아서 하는 일이 없다보니 심심병이 도지기 시작했다.
처음 몇 달은 새로 들어온 여자들 중에 내 맘에 드는 여자들을 꼬셔서 따먹기도 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고 전부 남자들 위주로 받아들이다 보니 곧 흥미를 잃었다.
왠지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내가 백작이라는 껍질을 쓰고 있지만 달라진 것은 크게 없었다.
가끔 사교계라는 곳을 나가긴 했지만 날짜와 시간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겨우 얼굴을 비출 수 있으면 다행이었다.
나야 안봐서 좋으니까 상관없었는데 지금은 너무도 심심하다.
무슨 일이라도 벌어져서 내 관심을 끌어줬으면 싶은 생각이 들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적당한 재미거리가 생겼다.
ps 저번주는 노는 날이 많아서 좋았는데
서울을 갔었는데 비오고 날씨가 좋더군요
가시거리가 그렇게 좋은 날은 몇달만인지...
새주가 시작했어요
뭔가 이룰 수 있는 한주 되세요
백작가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를 몰살하고서야 기분이 좀 풀렸다.
감히 내 여자(?)를 건드리다니.
게다가 목적 자체가 내 여자를 뺐는 것이라니.
이것들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하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난 철저히 복수를 했고 내일이면 만천하에 알려질 것이다.
중앙에서 밀려났다고 해도 백작은 당연히 귀족이다.
상단에서 귀족을 벌한다고 설친적은 없지만 이번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아인에게 대충 자리를 치우라고 하고 여자들을 불렀다.
“고생했다. 미리 알고도 바로 도움을 주지 못했군.”
“아닙니다. 저희들 실력이 좀 더 있었더라면...”
“아아. 어디 다친데는 없지?”
“네. 전원 무사합니다.”
“다행이군. 그런데 말야. 너희들 확실하게 내 여자가 되는게 어때?”
용병단 내에 엘프라고는 5명 뿐인데 불안해서 원.
이참에 그녀들 모두를 내 여자로 삼아 널리 공표를 해야지.
여자들은 반신반의 하는 눈치였다.
내가 과연 자신들의 주인이 될 수 있나란 의문이겠지.
하지만 마리가 이미 내게 복속되었으니 거부감은 없을 것이다.(나만의 착각?)
난 여자들의 기선을 제압하고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마리는 벌써 옷을 벗고 설치고 있어 그만이었다.
마리를 제외하고 차례차례 엘프들을 한번씩 품었다.
내게 자신들의 처녀를 뺏기면서도 기쁨의 신음을 지르는 것을 보니 쌀이 익었다.
엘프들은 평생에 하나의 반려만 찾는다.
강제로 됐건 분위기에 취했건 이제 그녀들은 내 소유다.
그것 또한 엘프가 가지는 장점이다.
엘프는 자신이 한번 몸을 주면 마음까지도 그 사람에게 바친다.
완전 종속이 된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나처럼 완벽한 남자가 세상에 또 있을까?
훤칠한 키에 미남에 능력도 좋잖아?
아마 드래곤을 데려다 놔도 내게 빠질 것이다.
트루엔 백작가의 일은 완전히 마무리 지었다.
그가 가지고 있던 판로는 모두 우리쪽으로 흡수되었고 중앙에서 조사를 나온 사람들도 그저 상단간의 다툼으로 치부해 버렸다.
약간의 뇌물이 들었지만 귀찮은 일이 일거에 사라졌으니 다행이지.
뇌물을 먹은 놈들은 지방으로 좌천된 트루엔이 모든 것을 잃고 사라졌으니 화근이 하나 줄었다고 좋아하는 입장이었다.
돈까지 생겼으니 그냥 없었던 듯이 넘겨 버린 것이다.
트루엔 백작가가 사라지고 상단은 더욱 바빠졌다.
이때까지 하던 사업이 거의 세배는 늘어난 것이다.
용병단의 숫자도 늘어나고 그에 비례하여 실력자를 구하는 일도 바빠졌다.
일반적인 놈들이야 넘쳐나지만 기본이 된 놈들은 이미 기사를 지향하고 있어 모으는데 애를 먹고 있었다.
아쉬운데로 건달 중에서 기본이 된 놈들도 포함시켰지만 숫자가 모자랐다.
뒷골목의 건달들도 그 세력을 빠르게 확장하여 오만제국의 전역으로 퍼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대 융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말은 상단인데 어찌하다보니 거의 사병화가 되어가고 있었다.
다른 상단인 경우 겨우 호위대의 수준이 30명 내외였지만 내가 이끌고 있는 상단은 호위병만 300명이 넘어가고 있었다.
지방의 작은 도시 같은 경우 남작정도나 되야 부릴 수 있는 숫자였다.
뭐 듀란제국의 용병단 같은 경우는 천명이 넘는 용병단도 있었지만 그들은 듀란 대륙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용병단만 그랬다.
뭔가 조금 더 발전적인 조직의 형태가 필요했다.
제일 좋은 것은 내가 작위를 가지고 귀족이 되는 것이지만 아직은 그럴 생각이 없다.
예전부터 난 관이라고 하면 두드러기가 먼저 생겼기 때문이다.
뭔가에 얽매여야 하고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야 하는 일이 짜증난다.
내가 왜 남들에게 숙이고 들어가야 한단 말인가?
하지만 지금 상단에 퍼지고 있는 소문은 내 생각을 굳히게 만들었다.
“주인님. 들으셨어요?”
“뭘?”
“주인님이 곧 귀족이 된다고 하던데요.”
“무슨 소리야. 난 그럴 생각 없어.”
“그래도 지금이라면 귀족이 될 필요도 있어요.”
“필요?”
“네. 사람을 더 늘이려면 작위가 필요해요.”
아인의 말은 현재 오만 제국이 국법에 정해져 있는 말이다.
아무리 대형 상단이라고 하더라도 작위를 가지지 못하는 상단은 그 인원수를 천명으로 한정하고 있었다.
거기에 호위병력도 300명이 한계였다.
따라서 총 인원 1300명이 넘지 못하고 약간의 뇌물을 쓴다고 해도 1500명을 넘지 못했다.
더 이상 늘린다면 반란의 징조라고 보고 관에서 탄압이 들어왔다.
지금 내가 거느리고 있는 숫자는 거의 1400명.
딱 골치 아픈 숫자에 이르렀다.
“그럼 내가 작위를 받아야 한단 말이지.”
“그럼요.”
“내가 무슨 작위를 받을 수 있지?”
“뭐 백작을 없앴으니 백장은 받지 않을까요?”
“고작 백작 따위를...”
뭐 고작 백작은 아니다.
듀란 대륙에는 공통의 작위가 있다.
평민에서 바로 위인 남작, 그 위에 자작이 있었다.
그리고 백작이 있으며 후작, 공작, 대공으로 이어진다.
각국의 왕자나 공주는 대공과 동급이 직위를 가졌다.
내가 백작을 사사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 위로 세가지의 신분이 더 있다.
거기에 황제까지 따진다면...
내 위로 그렇게 많은 놈들이 있단 말이지...
백작이라도 영토를 받게 되어 있으며 지닐 수 있는 군사도 5만이나 되었다.
남작은 1만, 자작은 3만, 백작은 5만이다.
후작부터는 자신의 능력껏 군사를 거느릴 수 있었다.
이것은 자신의 상단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직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큰 장사를 할 수 있다는 말과 동일하다.
게다가 용병이 아닌 자신의 사병이기에 단결력이나 전투력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귀족이 되면 좋은 점이 많은 것은 당연하지만 나쁜 점도 많이 있다.
일단 국가에서 동원령을 내리면 내가 가지고 있는 병사를 움직여야 한다.
어짜피 내가 직위를 얻는다면 시시한 왕국이 아닌 제국에서 받을 테지만 주변의 왕국에서 도움을 청하면 가까이 있는 영주가 도와줘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
내가 왜 남을 도와야 하냐고.
그것도 내가 직접 기를 정예병들을.
게다가 사교계란 곳을 들락거려야 한다.
뭐 싫으면 안가도 되지만 귀족 사회에서 왕따를 당하게 되면 상당히 피곤해 진다.
장사하는 데도 지장이 생길 정도로.
차라리 내가 이곳이 아니라 듀란제국이나 라파스제국으로 갔으면 이런 고민은 안하는데.
걍 싸움이나 하고 세력만 규합하면 되는 것을...
“좋다. 결정했다. 일단 제국에서 작위를 받는 것으로 하자.”
“주인님. 그럼 영지를 받기가 힘들어요. 여기서 받으면 트루엔의 영지를 그대로 받을 수 있는데 왜 그런 일을 하려고 하세요.”
“귀찮다. 농노까지 신경쓰기는 싫단 말이다.”
“하지만 영지가 있어야 진정한 귀족으로 인정을 받는단 말이예요.”
“영지가 없어도 귀족의 이름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내가 시시하게 왕국에서 작위를 받아야겠냐?”
사나이 폼생폼사다.
내가 근거지로 잡은 곳도 세 왕국에서 교묘히 피할 수 있는 곳에 있었고 어찌보면 오만제국이 영토 안에 있다고 볼 수 있었다.
잔머리를 안굴린 것은 아니지만 이럴 때 좋게 써먹는군.
직위야 제일 높은 것을 받고 싶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니 백작의 작위를 신청했다.
상업국답게 직위를 돈으로 사고 팔았다.
뭐 트루엔 백작의 모든 것을 흡수했으니 백작의 직위를 사는데는 충분했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계급제였지만 된다는데.
돈이면 다 된다는데.
저번에 뇌물을 먹인 놈들에게 다시 조금 들고 갔더니 바로 작위가 떨어졌다.
황제를 알현하고 받아야 하겠지만 지금 나라 꼬라지가 말이 아니라 그저 칙서만 날아왔다.
장황한 문구를 써놓은 뒤에 백작임을 증명하는 황제 친필 서한과 명패가 도착한 것은 거의 보름이란 시간이 걸렸다.
제갈천 백작이라.
뭐 영지가 없으니 성이 없구만.
내 성이 제갈이지만 이놈의 나라에서는 그게 아니니...
“백작님. 축하드립니다.”
내 직속 호위대로 승격된 여자들이 내 앞에서 절을 했다.
15명의 아릿다운 여자가 호위대라니 너무 맘에 든다.
그 뒤로는 그녀들에게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도열해 있었다.
대략 1500명에 이르는 숫자였다.
남녀가 섞여 있었지만 철저히 실력으로 직급을 나누었다.
용병단을 해체하는 대신 인원만 정규군 편제로 바꾸었다.
현대식 편제로 해서 10명을 분대로 보고 각기 소대장을 두었다.
소대장에게 부관형식으로 하사관을 두었고 그런 소대가 3개가 모이면 중대가 되었다.
그런식으로 소대는 10명, 중대는 30명, 대대는 100명, 연대는 300명, 사단은 천명으로 구성하고 최소 5개의 사단을 우선적으로 편성하기로 했다.
용병은 물론이고 기사를 지향하는 놈까지 깡그리 끌어 모으면 얼추 숫자는 나올 듯 했다.
뒷골목을 누비는 놈들을 모조리 상단으로 밀어넣고 실력이 되는 놈들은 나의 사병으로 양성을 했다.
십만의 녹림도 훈련시켰는데 이정도 쯤이야.
백작이 부릴 수 있는 5만의 병력이 되려면 50개의 사단이 있어야 한다.
10개 사단을 군단으로 엮으면 5개 군단이 되는 건가?
그중에서 1개 군단은 마법군단으로 만들 것이다.
일만명의 마법사 군단이라고 생각해 보라.
가히 살인적인 위력이 아닐까?
대륙 내에 이런 편제는 없지만 내가 이루고자 하는 군단은 평범한 군대가 아니다.
모두 기사급에 달하는 실력자를 배양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리고 마법사도 최하 5서클은 이루어야 한다.
숫자는 백작이 가지고 있는 숫자라 할지라도 대공이라도 아니 황제라도 까불면 한바탕 전쟁을 할 수 있는 군대를 가지는 것이다.
비록 작위야 떨어진다고 해도 군대의 질까지 떨어질 필요는 없으니까.
대충 장사하는 척 하면서 군대를 키우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내 직속 15명의 호위단은 모두 교관으로 변신했다.
어중이 떠중이 모인 인원이 거의 1만에 가까웠다.
단번에 모두를 교육할 수는 없으니 6개월을 기한으로 잡고 한번에 2천명씩 교육에 들어갔다.
검사는 물론 마법사도 교육하고 기초체력은 동일하게 시행했다.
처음의 반발은 당연했지만 우수한 교관들이 있으니 일시에 잠잠해졌다.
세라의 경우 6써클의 마도사이지만 검술도 벌써 익스퍼트중급에 접어들었다.
실제로 하는 사람이 있으니 군소리가 없는 법이지.
교육받는 놈들 외에는 모두 상단에 소속되어 열심히 장사를 했다.
처음엔 교육받는 놈들이 부러워 죽을 지경이던 놈들이 하루하루 좀비화 되어가는 놈들을 보자 엉뚱한 생각을 하는 놈들이 늘어났다.
정규 기사학교에 들어간다손 치더라도 그렇게 엄격한 훈련은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의 땀은 미래의 영광이란 기치아래 모두들 열심히 생활했다.
상단도 인원이 모자라서 시도하지 못하던 장사를 시작했고 그것은 엄청난 부를 가지고 왔다.
다른 상단들은 간간히 대박을 맞았지만 우리는 틀렸다.
정보국처럼 운영하는 어세신길드인 달그림자는 확실한 이윤이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게다가 도둑길드인 어둠의 암도 역시 귀중품을 잘 훔쳐냈으니 쿵짝이 맞다고 해야하나?
모두의 훈련이 끝나는 2년이면 전무후무한 상단이 될 것이다.
귀족 사회에서도 나의 이런 움직임이 포착되었지만 아직은 비웃는 경향이 강했다.
사병이란 것이 돈만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훈련을 시키려면 그에 맞는 뛰어난 선생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주로 그런 사람들은 기존의 귀족에 편입되어 있었고 쉽게 돌아서지 않는 사람이라 내가 시도하는 것은 돈만 날릴 뿐이라 생각했다.
당연히 늘어난 숫자로 장사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어 생각했으니 내가 벌이는 사업이 계속 흥하자 따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백작 이상의 직위를 가지고 있는 귀족이라면 장사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아도 자신의 토지에서 나오는 세금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지만 제국 전체가 상업을 장려하다 보니 조금씩하고 있었는데 내가 하는 종목을 계속 대박이 터지니 약이 올랐으리라.
상단은 쉬는 날도 없이 계속 돈을 벌어들였다.
이미 왕국의 반년치 예산 정도를 벌어들일 만큼 커져있었고 인원도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이런식으로 계속 돌다보니 또 다시 내가 할 일이 없어졌다.
저녁마다 벌어지는 육체의 향연이야 늘 그런 듯이 느껴졌고 딱히 내가 맡아서 하는 일이 없다보니 심심병이 도지기 시작했다.
처음 몇 달은 새로 들어온 여자들 중에 내 맘에 드는 여자들을 꼬셔서 따먹기도 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고 전부 남자들 위주로 받아들이다 보니 곧 흥미를 잃었다.
왠지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내가 백작이라는 껍질을 쓰고 있지만 달라진 것은 크게 없었다.
가끔 사교계라는 곳을 나가긴 했지만 날짜와 시간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겨우 얼굴을 비출 수 있으면 다행이었다.
나야 안봐서 좋으니까 상관없었는데 지금은 너무도 심심하다.
무슨 일이라도 벌어져서 내 관심을 끌어줬으면 싶은 생각이 들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적당한 재미거리가 생겼다.
ps 저번주는 노는 날이 많아서 좋았는데
서울을 갔었는데 비오고 날씨가 좋더군요
가시거리가 그렇게 좋은 날은 몇달만인지...
새주가 시작했어요
뭔가 이룰 수 있는 한주 되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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