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 귀축왕모드로 복귀를.......
61.기본이 가장 중요
- 휘이익,촤아악
매서운 눈보라가 몰아닥치는 속에서 웃통을 벗고 검을 휘둘러대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사내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번쩍거리는 검광이 그 거친 눈보라가 자신에게 털끝만큼도 닿지 못하게 해 그의 몸은 마치 맑은 날씨속에서 있는 것처럼 깨끗했고 다만 자신의 몸에서 나온 땀이 그의 상체를 적실 뿐이었다.이런 추위속에서 땀이 얼어붙지 않는 것이 이상했지만 사내의 검은 잠시도 쉬지 않고 물흐르는 것처럼 깨끗이 이어졌다.
"카- 알,식사준비가 다 됐어요!"
아이스트롤의 털가죽으로 만들어진 방한복을 입은 임신 5~6개월정도로 보이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그의 아내,타냐가 나타나자 과거 대유리아제국의 1황자였던 칼은 검을 거두었다.일부의 몬스터를 제외하고는 살아있는 생명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아이스랜드의 냉기도 소드마스터에 이른 그의 몸을 해치지는 못했다.
"왜 계속 기초동작만 반복하시는 거에요?"
타냐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칼의 사부가 되어 주기로 한 마르카스를 따라서 이곳 아이스랜드에 온 후 칼이 계속 반복해온 것은 소드마스터인 칼에게 있어서는 너무 단순한 기본동작들에 불과했다.거기다 그 동작하나하나에 칼이 전심전력으로 열의를 다하고 있다는 것도 타냐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아내의 질문에 칼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제대로 벤다는 동작하나도 단순한 것이 아니야.목표를 베는 순간 하체에서부터 시작해 허리를 타고 오른 힘이 어깨와 팔꿈치를 거쳐 손에 이를때까지 완벽하게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원하는 것을 베려는 순간 자신의 모든것이 하나로 합처져야 하는데 어찌 그것을 쉬운일이라고 할수 있겠나?베고,찌르고,휘두르는.....간단하다고 생각했던 동작하나하나에도 진정한 완성을 본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자만이거늘.....나는 정말로 어리석었어.모든 것은 기본이 가장 중요한 법이야.동작하나하나를 완성은 고사하고 최소한 어느정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때까지는 절대 사부님의 검법을 배울 생각도 하지 않을 거야."
타냐는 남편의 말에 기가 찼다.이미 소드마스터라는 검의 절대적 경지에 이르렀다는 그가 기본동작하나하나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니....칼의 검에 대한 열정을 절실히 느낀 타냐는 남편이 언젠가는 최고의 경지에 오르리라고 확신했다.
"이런데 살고 있는 사람이 정말 있네요?"
"몬스터헌터들한테 들었을때는 믿어지지 않았는데...."
"별로 신경쓸것 없지 않나요?그냥 지나가죠."
갑자기 밖에서 들려오는 왁자지껄한 여자들의 목소리에 칼과 타냐는 의아해했다.자신들이 자리를 잡은 곳은 아이스랜드에서도 극점에 가까운 곳이라 아이스랜드에서만 서식하는 특이한 몬스터들을 노리는 몬스터헌터들조차 잘 오지 않는 곳이었다.자신들도 사부가 가진 기이한 마법아이템이 아니었으면 이런곳에 거처를 마련할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가만!그러고 보니 저 목소리는......"
목소리를 기억해내고 문을 열어제낀 칼은 눈보라속에 서있는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맙소사!제수씨들께서 여기는 왜 오신 겁니까?"
이런 곳에서 칼과 만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던 사라와 아테나등도 놀라 어쩔 줄 몰랐다.백년에 한번 인간이 올까말까 한 곳이라는 아이스랜드에서도 최고의 극한지라는 빙점부근에서 이루어진 해후였다.
"동생에게 그런일이......"
아크의 부인들은 칼이 실제로는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칼은 사라에게 아크가 생사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지만 그래도 구할 방법이 있다는 사라의 설명에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만약 아크마저 무슨일이 생겼다면 칼은 자신의 집안의 운명을 저주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곳에서......"
"사부님이 진정한 검의 경지는 극한의 한계점에서 완성된다면서 이곳과 열사의 사막에서 수련을 번갈아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군요."
아테나가 감탄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도 이런곳에서 수련을 하면 헥토르를 이길수 있을까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있을때 루시는 임신한 타냐의 배를 만지면서 깔깔대고 있는 앤과 미카를 바라보면서 한가지 의아한 점을 느꼈다.
"아이스랜드의 빙핵이 심어져 있는 빙점부근은 살아있는 생명체가 계속 살기는 힘든데.......냉기를 즐기는 화이트드래곤이라면 모를까,그런데도 여기서 거처를 마련할만한 불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면......."
"이봐,칼,도대체 누가 온거냐?히익!"
칼을 놔두고 잠시 인간들의 마을이 있는 남쪽으로 내려가 좋아하는 술을 즐기고 온 마르카스는 문을 열고 거처안으로 들어오다가 깜짝 놀랐다.바로 자신을 이곳에 틀어박히게 한 공포스러운 존재가 와 있었던 것이다!
"누,누,누,누,누니,,,,,임!"
"카스?"
루시역시 대륙전체를 뒤져서라도 찾고 말겠다는 마르카스를 이곳에서 보게 된것에 깜짝 놀랐지만 곧 씨익 미소를 지었다.마르카스에겐 너무 공포스러운 미소였다.
"마,망했다!"
"하하,이거 평범하지 않은 분이라고 느꼈지만 설마 사부님의 사촌누님일거라고는......그럼 루시양,아니,루시님도 소드마스....."
"저는 단지 메이드일뿐이랍니다.루시라고 불러주세요."
마르카스는 자신의 속도 모르고 낄낄대는 칼때문에 울화가 치밀어 미칠 지경이었다.루시가 미소를 지으며 마르카스의 어깨를 짚더니 칼과 아크의 부인들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그럼 마님,저는 동생과 회포도 풀겸 함께 빙점에 다녀오겠습니다."
"그,그래요...."
루시가 마르카스와 함께 밖으로 나서자 칼이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사라에게 물었다.
"제수씨가 말하신 대로라면 빙점에 있는 빙핵의 기운은 엄청난 것인데 두분만 가도 될까요?아무리 소드마스터라고 해도........"
"장담하지만 저 둘을 위험하게 할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요."
사라는 짐짓 태연하게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걱정이었다.
"이러다 드래곤하나 잡는거아냐?"
루시는 나가기전 사라들에게 메세지마법으로 밖에서 무슨 소란이 나더라도 나오지 말라고 경고했다.사라가 아크의 일이 있고 나서 마르카스이야기만 했다하면 얼마나 분노했는지 알고 있던 사라는 가엾은 레드일족의 장로의 운명에 속으로 애도를 표시했다.
"좋았어,이제 이건 끝났고....."
거대한 아이스랜드를 죽음의 대지로 유지시키고 있는 빙핵의 기운은 엄청난 것이었으나 레드일족의 고룡인 루시와 마르카스가 이곳에 접근하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생명의 화로에 기운을 담은 루시가 매직포켓에 화로를 담은 다음 자신을 바라보면서 다시 공포스러운 미소를 짓자 마르카스가 손을 휘두르면서 법썩을 떨었다.
"누,누님!그게 말입니다......"
"으흠,나 지금까지 후라이팬을 4종셋트를 사용했는데 이번에 7종셋트로 새로 마련했단다.다 너를 위해서야,카 ㅡ 아 ㅡ 스!"
"끄아아악 ㅡ "
루시의 머리위로 둥둥 떠오른 7개의 후라이팬이 자신에게 날아들기 시작하자 마르카스는 절규하기 시작했다.듣는이조차 공포스럽게 만드는 비명이 아이스랜드곳곳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이런 처음 들어보는 몬스터 울음소린데......"
칼은 밖에서 들려오는 기괴한 비명소리에 고개를 갸우뚱했다.빙점부근인 이곳에는 몬스터조차 좀체 보기 힘들다,도대체 이런 비명소리를 내지를만한 몬스터가 어떤 존재인지 궁금했고 사부와 루시가 걱정이 된 칼이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지만 그는 곧 몰려오는 졸음을 견디지 못해 바닥에 쓰러졌다.그의 아내인 타냐도 마찬가지였다.
"휴우,기억은 루시가 조작해주겠다고 했으니까.....아이는 괜찮은 거겠지?"
"그럼요,떠나기 전에 루시가 그쪽에 관심을 가지고 와보려고 하면 발동하도록 용언을 걸때 절대 아이는 상관없을거라고 장담했어요."
앤과 아테나가 쓰러지려는 타냐를 부축해 침상위에 눕힌다음 아이를 걱정하는 사라를 안심시켰다.밖에서는 비명소리뿐 아니라 엄청난 충격파가 함께 전해져 오기 시작했다.
- 하이고.......누님......이제 그만........
마르카스는 본체로 돌아와 완전히 전신이 너덜너덜해질때까지 루시에게 두들겨맞으면서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플리모프상태에서 몇번의 공격만으로 마르카스는 그대로 숨이 끊어져 버렸지만 마법이 풀려 마르카스가 본체로 돌아오자 - 플리모프마법은 변신한 상태에서 죽으면 원래대로 돌아온다 - 루시는 오히려 공격의 강도를 높이면서 무자비하게 후라이팬을 휘둘러댔다.그 튼튼한 드래곤의 육체가 완전히 걸레조각처럼 너덜거릴 정도로 맞은 마르카스가 이제 완전히 빌다시피 했지만 루시의 공격은 전혀 약해지지 않았다.
"이자식,죽어버렷!주인님을 위험하게 하고 감히 이런데 처박혀 있어?"
- 하이고오.....누님......그러니까 하루미안 그놈도 알고보면 불쌍......
순간 루시는 공격을 멈추고 얼이 빠진 눈초리로 마르카스를 쳐다보았다.전혀 엉뚱한 이름이 튀어나온 것이다.
"뭐?하루미안이 여기서 왜........잠깐!그러고 보니.....혹시 하루미안이 헥토르?"
"켁!모르고 있었던 거야?난 망했다!"
도둑이 제발저린격이 되어버린 마르카스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저주했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루시가 마르카스의 거체의 머리위로 뛰어올라 뿔을 움켜쥐더니 그대로 하늘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너어어어......감히 드래곤이 이일에 끼어들었다는 걸 알면서도 나를 깜쪽같이 속였다 이거지?"
- 누,누님!잠깐 제말좀.......
마르카스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갑자기 루시가 마르카스의 몸을 아래쪽으로 들이대면서 급강하를 시작한 것이었다.
- 끄웨에엑!
마르카스는 그대로 자신의 육체의 무게와 루시의 내던지는 힘,중력가속도가 합쳐진 충격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아이스랜드의 얼음위로 낙하해 대지에 부딪혔다.수십만년동안 얼어붙어 마치 강철처럼 단단하다는 얼음들이 무참히 산산조각으로 부숴져갔다.
"뭐,뭐야!"
마르카스와 칼의 거처에서 루시를 기다리고 있던 아크의 부인들은 갑자기 몰려오는 충격에 놀라 경악했다.이미 떠나기 전 루시본인이 충격의 여파를 걱정해서 결계까지 쳐두고 갔는데도 전해질정도의 엄청난 충격파였다.
"도,도대체 무슨일이......"
"이거 루시가 성질만 내다가 너무 늦어질지도 모르니까 가보는게 좋겠어요."
아테나의 말에 고개를 사라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른사람들을 놔두고 두사람은 결계밖으로 나섰다.결계밖으로 나서자 충격파가 더욱더 강해져서 사라는 급히 실드주문을 사용해야 했다.
"그러니까.......하루미안 그 망할 자식이 여태 전쟁에 개입하고 있었단 말이지?"
루시는 사라와 아테나가 달려오고 나서야 구타를 그만두었다.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플리모프한 마르카스는 눈두덩은 양쪽다 시커멓게 변한데다가 온몸이 한곳도 성한곳이 없었다.
"인간들 앞에서 이게 무슨 꼴이냐.....차라리 죽고 싶다......"
마르카스는 통곡을 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루시는 그런 가엾은 사촌을 전혀 신경써주지 않았다.오히려 사라와 아테나가 마르카스를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볼 정도였다.
"아쭈?너 마님들이 말려주셨는데 고맙다는 말도 안 하냐?그러고도 은원관계가 확실한 드래곤이야!"
"누님은 그런 소리 할 자격 없다니까요!"
마르카스는 속으로 절규했지만 어쩔수 없었다.초마이페이스 드래곤루시가 그런 거 신경쓸리가 없다.
"헥토르가 드래곤이었다는 말이군요."
사라와 아테나는 동맹군의 헥토르가 드래곤이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특히 헥토르와 직접 겨루었던 아테나의 놀라움은 이루말할수 없었다.
"어유,분해!뭐야!나보고는 균형을 위해서 인간들의 싸움에 끼여들지 마라고 해놓고 저쪽에는 드래곤이 그렇게 많았단 말야?"
"그런식으로 나오니까 폭주할까봐 겁나서 못 끼어들게 하려고 했던 거 아뇨?"
마르카스는 속으로 울화가 치밀었지만 할 말이 없었다.설마 헥토르말고 슈마리온형제가 끼어들어서 루시를 더 열받게 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마르카스는 그자식들중 한놈도 남아 있지 않아 자기손으로 때려잡을수 없다는 것을 저주했지만 일단 친구의 목숨이라도 건지고 싶어서 루시에게 사정했다.
"저 누님,하루미안은 드래곤으로서가 아니라....."
"시끄러워!"
루시는 마르카스의 말을 끊으면서 사정없이 뒤통수를 쥐어박았다.마르카스는 인간들앞에서 이런 수모를 당하는 것이 서러워 마침내 눈물을 뚝뚝 흘렸지만 루시는 그런 사정을 봐줄 드래곤이 아니었다.
"저어,그럼 하루미안이란 분의 절대봉인을 해체할 방법은 없나요?"
사라가 그래도 이번일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생각을 짜냈다.하루미안이 원래의 기억을 되착는다면 루시를 통해서 일을 원만하게 해결할수 있었다.그렇지 않아도 로키안의 공주면서도 황실과 원한관계나 다름없는 마린,쟌느와 달리 플로린의 공주였던 에밀리는 슈란이 과거 이복남매임에도 자신을 잘 따르던 - 당시에 여섯살먹이 꼬마가 뭘 알았겠느냐만 - 심약한 아이라며 슈란과 적이 된것을 안타깝게 여겼다.그래서 아크도 나중에 슈란을 비롯한 플로린 황실을 함부로 다치게 하지 않겠노라고 약속해주었고 하루미안이 자신을 찾는다면 그와 협상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닐것이라는게 아크의 생각이었다.
"절대봉인은 쉽게 풀수 있는게 아니다.그건 자신이 정한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 풀수가 없다.만약 그 조건을 풀지 못하면 그대로 인간으로 죽어야 한다.그의 조건은 <슈란이 무사히 황제가 되는 것>이고 그것은 현재처럼 섭정에게 휘둘리는 허수아비황제가 아니라 자신이 국정을 정식으로 맡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조건은 현재 상황에서 만족시키기가 쉬운일이 아니었다.현재 대륙은 운명을 건 전쟁에 휩싸였는데 아직 성년식도 못 치른 어린 아이가 어떻게 국정을 맡겠나?
"호호호,걱정마세요.죽기직전의 빈사상태까지 몰아넣으면 봉인이 약해지거든요?제가 그때까지 팬다음에......"
"누님!그럴 경우엔 열중아홉은 죽잖아요!"
"늬가 대신 죽을래?주인님을 괴롭힌놈은 죽어도 싸!"
"그러고 보니까 방법이 하나 더 있긴 하네요.하루미안은 절대봉인을 하면서 인격의 조건의 중심을 외증손자에 대한 사랑과 검사 헥토르에 두었으니까 만약 검으로 헥토르를 이기는 사람이 나오면 정신적충격으로 봉인이 좀 약해질 겁니다."
"장난치냐?아무리 드래곤으로서의 자신을 봉인했더라도 가장 이상적인 육체로 플리모프하고 수천년간의 경험이 있는 그자식을 인간이 어떻게 이겨?오,그렇군.그럼 니가 유리아에 투신해서 하루미안 그자식잡앗!"
"누님,나까지 유리아에...."
"잠깐만요."
갑자기 여태 조용하던 아테나가 나서서 대화에 끼어들자 루시는 의아한 눈초리로 바라보았지만 마르카스는 이 인간이 혹시 친구를 구할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놓지 않을까 해서 기대가 갔다.
"어쨋든 헥토르도 드래곤의 힘을 사용할수 없는 건 사실이죠?"
"마님,그렇긴 하지만 드래곤의 플리모프는 가장 이상적인 육체를 가지게 되는데요."
"헥토르도 인간으로서의 힘만 사용할수 있다면 저한테 승부를 맡겨주실수 없을까요?"
"마님!"
루시가 펄쩍 뛰었다.아무리 드래곤으로써의 힘은 봉인되었다고 해도 하루미안은 만년가까운 생애를 검에 가장 많은 부분을 투자한 드래곤이고 그 경험은 비록 기억에는 봉인되어 있어도 몸에는 고스란히 각인되어 있다.아무리 천재라도 50년도 못산 아테나가 헥토르,아니 하루미안을 이길수 있을까?루시로서는 주인의 여인인 아테나가 위험에 빠지는 것은 절대 용납할수 없는 일이었다.
"부탁해요.이기적이겠지만 저번 헥토르와의 대결은 제게는 또한번의 발전의 기회였어요.이대로 그 대결을 끝내고 싶지 않아요."
여성으로서는 검세력사상 최연소(남자를 합치면 최연소는 아크)로 소드마스터를 이룬 아테나는 그 발전속도가 빨라 다른 소드마스터들보다도 검으로는 실력이 위였다.그런데 비록 드래곤이라지만 자신을 검술로 압도하는 상대를 만난 것이 아테나는 너무 기뻤다.(루시와 파린도 이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이 아니라 우격다짐인 셈이다)
"정 그러면 할수 없지만......일단 주인님께서 허락을 하시면 그러도록 하죠."
"고맙다,그럼 내게 이것을 주마."
마르카스가 손을 쓰자 허공에서 성년남성의 3분의 2정도 크기에 갑주모양을 완벽하게 갖추고 허리에 검을 찬 완벽한 인간의 체형을 하고 있는 아이언골렘이 허공에서 나타났다.
"이건 뭔가요?"
"이 골램의 이름은 레프리카,여태 검술이라는 것이 생겨난 후 존재했던 모든 검법을 그대로 재현할수 있다.모쪼록 네가 하루미안을 꼭 이기기 바라며 이것을 네게 맡기마."
사실은 마르카스도 루시가 하루미안을 이길것이라고는 믿지 않았지만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서 희망을 건 것이었다.
<야,어디서 잔머리야?준다로 바꿔!>
루시가 보낸 메세지마법에 마르카스는 울상이 되었다.
드래곤이 보물을 인간에게 줄때 표현하는 방법은 <맡긴다>와 <준다>의 두가지가 있다.이 둘의 차이점은 첫번째의 경우는 그것이 그 보물을 받은사람한대에 한정한다는 것이다.만년가까이 사는 드래곤에게 인간의 한세대인 100년정도는 대단한게 아니다.보통 맡기기로 한 보물은 그받은 사람의 세대가 끝나면 드래곤이 회수해버린다.준다고 하면 보통의 소유권이전과 다를바가 없어지는데 보물욕심이 많은 드래곤은 보통 첫번째를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누님,저건 드래곤중에서도 비슷한 걸 갖고 있는 놈이 없는 보물이라구요!>
<아쭈,살려줬는데 자꾸 머리쓸래?그럴거면 "스스로 적을 쓰러뜨리는 검"이라도 내놔!>
마르카스는 루시의 말에 기절할 뻔 했다."스스로 적을 쓰러뜨리는 검"은 원래 신계의 대신 쥬피터의 보검으로 말 그대로 스스로 날아가 적을 쓰러뜨리고 돌아오는 검으로 마신 헬카인외에는 마족중 어떤자도 쓰러뜨릴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그러나 신마전쟁직전 이검의 위력을 걱정한 헬카인이 몰래 이검을 훔쳐내서 부숴버려 신마전쟁은 더욱더 백중세가 되고 말았는데 나중에 이검의 조각중 아주 일부분이 물질계에 떨어져 이것을 아까워한 당시의 고룡중하나가 이조각으로 모조품검을 만들었다.원래의 위력과는 비할수도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드래곤도 최소한 8천살이상먹은 고룡의 용언이 아니면 방어할수 없는 위력을 자랑했다.
<누님,그건.....>
<어느걸로 할거야?빨리 결정해!안 그러면 내가 너 줘패고 둘다 뺏어버린다>
마르카스는 어쩔수 없었다.인간들에게 넘어갔다가는 말그대로 드래곤슬레이어를 대량생산할지도 모르는 검을 넘겨줄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검사 아테나여,레드드래곤 마르카스의 이름으로 네게 레프리카를 주겠다.모쪼록 검술을 전할때는 사람을 가리도록 해라."
"감사합니다.마르카스님."
자신의 속도 모르고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아테나를 바라보면서 마르카스는 속으로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드래곤이라며 자신의 운명을 저주했다.
"그냥 한번에 알몸이 되는 것보다 내가 벗겨주는게 더 좋지?"
아크가 아르의 상의의 단추를 풀면서 귓전에 속삭이는 음란한 말에 아르의 얼굴이 새빨개병?상의가 바닥에 떨어지자 얇은 브레지어에 감싸인 풍만한 젖가슴이 모습을 드러내고 이미 먹음직스러운 유두의 윤곽이 느껴졌다.아크의 손가락이 그끝을 주무르기 시작하자 아르의 젖꼭지는 더욱더 단단해져서 아르에게 강렬한 쾌감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네...에....이쪽이....더 좋아요....."
딱딱해진 젖꼭지의 감촉을 잠시 브레지어위로 즐기던 아크가 손을 뻗어 브레지어를 끄르자 아르의 풍만한 유방의 모습이 완전히 드러났다.욕정으로 부풀어오른 젖가슴의 탄력을 손끝으로 만끽하던 아크는 얼굴을 젖무덤 사이에 묻고 한참즐기다가 혀끝으로 그 매끄러운 살갖위를 ?았다.아크의 뜨거운 숨결을 느낀 아르의 검은 육체가 탄성을 지르면서 크게 휘어졌다.
"하아앙......"
아크는 그런 아르의 반응을 마음껏 즐기면서 젖가슴을 계속 주무르다가 손을 아래로 뻗었다.아크가 아르의 바지를 벗기고 허벅지를 어루만지면서 점점 위쪽으로 올라가서 아르의 다리사이의 계곡으로 손이 파고 들어가자 아르는 다음의 기대에 흥분하면서 점점 다리를 벌리기 시작했다.아크의 손길이 점점 다가가자 아르의 팬티가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아무리 없앨수 있어도 내가 벗길때까지 유지시키라고 했잖아."
"죄,죄송해요.......
완전히 드러나버린 아르의 음부는 보라색 수풀은 자신의 땀과 애액으로 젖어 있고 그 밑에 숨어 있는 꽃잎은 양쪽으로 벌어져 실룩거리면서 그사이에서 애액을 토해내고 있었다.아르는 엉덩이와 젖가슴을 자신도 모르게 흔들면서 아크의 손길을 기다렸다.어떻게든 아크를 서두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도 달아오른 몸은 그것을 띠라주지 않았다.흘러나온 애액이 마계의 검은 대지를 적셔 물줄기를 이루고 있었다.
이미 단단해져있는 클리토리스를 아크가 살살 씹으면서 자극하자 아르는 깜짝 놀랐다.
"꺄아아!"
아크의 손가락이 아르의 꽃잎을 양쪽으로 벌리면서 혓바닥이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그리고 아크가 아르의 젖은 동굴안을 빨아대자 아르는 몸을 꿈틀거리면서 신음소리를 냈다.
"하아앙......"
완전히 홍수가 나버린 아르의 비부에서 얼굴을 뗀 아크는 아르를 엎드려 옆의 검은 바위에 손을 짚게 한뒤 단단해진 자지를 천천히 아르의 질안으로 삽입했다.아르는 뒤쪽에서 들어오는 아크의 자지의 뜨거운 느낌에 온몸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저멀리에서 보이는 마계의 끓어오르는 용암보다도 더 뜨거운 것 같았다.이미 혀끝으로 잔뜩 자극당한 아르의 부드러운 질벽안을 단단한 살덩이가 마구 헤집고 들어갔다.
"으으,으으응......"
아르의 몸은 신음소리와 함께 저절로 수축해 아크의 자지를 조여들어갔고 아크의 허리움직임도 점점 빨라졌다.이번이 마계에서의 21번째 사정이 될것 같았다.
"제대로 옷을 벗기는 것도 단순한 것이 아니야,옷을 벗기면서 들려오는 옷자락이 살결을 스치는 소리하며 옷이 하나하나 떨어져가면서 천천히 드러나는 속살의 모습을 즐기면서 벗긴다는게 쉬운일이라고 할수 있겠어.엄연히 벗기는 것부터 시작해서 애무하고 삽입한다음 사정을 마치는것까지 절정에 달하려면 어느것도 함부로 하면 안되는데 오히려 쉽게 할수 있으니까 그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겠군.모든 것은 기본이 가장 중요한 법이야."
"저,주인님.....하지만 서둘러야 되지 않을까요?"
"이 자식아 그거 연구할려고 하룻동안 15번이나 하고 있어?"
아크의 허리춤에 검으로 매달려 있는 마리우스는 열불이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정신체들의 이동은 육체의 생물과는 비교할수도 없다.원래는 이틀이면 넉넉하게 마계를 통과해 요계에 들어갈수 있었는데 아크가 엉뚱한 연구를 한답시고 시일을 지체해 벌써 사흘째가 된 것이다.
아크가 마계를 절반쯤 지나가다가 아르한테 "아르,우리는 영혼이잖아,그런데 왜 지상에서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있지?"하고 말한 것이 시작이었다.물질계를 벗어나면 옷을 구성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다.그러므로 옷은 자신이 생각하면 나타나고 그렇지 않으면 벗을 필요도 없이 사라지게 되는데 이것을 알게 된 아크는 단번에 아르를 알몸으로 만들수 있는게 재미가 붙었는지 아르한테 손가락을 튀겨서 단번에 알몸으로 만들었다가 다음에는 자신이 직접 옷을 벗겨보고,다시 아르가 직접 옷을 벗어보라면서 그때마다 아르를 안고 나서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은 절차없이 그냥 처음부터 알몸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자극이 부족하니 이런건 가끔의 자극으로 즐기고 평소에는 자신이 직접 옷을 벗기거나 여자가 옷을 벗는것을 보는게 더 즐겁고 그것이 정석이니 앞으로는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것이었다.
그 결론을 내리겠다고 아까운 시간을 반나절이나 낭비했으니 마리우스로서는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다.
"자아,어디 보자.이제 한나절만 더가면 요계라 이거지?"
아르는 아크가 출발하려고 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마계에서 저런 여유를 부리는 아크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마계는 뜻밖에 평소에 상상하던 곳과는 많이 다른 곳이었다.일단 하늘에 해가 없어서 어두컴컴하지만 곳곳에서 끓어오르고 있는 용암의 불꽃이 쉴새없이 타올라서 약한 조명역활을 해서 음침한 빛깔에 식물이 전혀 없다는 점 - 영혼은 비타민부족으로 죽을 일은 없다 - 을 빼면 비교적 지상과 비슷했다.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이곳은 인간과 몬스터의 입장이 정반대라는 점이었다.
일단 마계의 기본주민은 과거 신마전쟁에서 마신의 편을 들은 오크들이 주를 이룬다.인간이 지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이곳에서는 오크가 차지한다고 보면 된다.오크의 영혼은 기본적으로 마계로 온다.그리고 지상의 오크와 마계의 오크의 차이점은 지성의 차이다.마계의 오크는 지상의 오크보다 키도 크고 머리도 헐씬 좋다.과거 그런대로 외형도 봐줄만했는데 신의 저주로 모습도 흉악해지고 지성을 빼앗겼다는 것이 사실인 모양이었다.다만 마신은 오크들의 외형은 변한 모습이 더 맘에 든다면 마계로 와도 외형은 그대로 놔두었다고 한다.그리고 오크위의 상위종족이 바로 마족들이다.마족들은 상위마족정도면 지상에서 고룡급정도의 파워를 발휘하고 중급마족이면 웜급,하급마족이면 그 이하의 성룡정도의 힘을 발휘한다.(단 물질계로 소환되면 헐씬 힘이 약해진다)그리고 인간들이 일부 있는데 이중 절반정도는 물질계에서 마족과 계약을 맺었던 인간들이고 나머지 절반정도는 지옥에서 형벌을 받다가 형벌의 기간을 채우기 힘들다고 마계로 오는것을 택한 자들이다.
일단 마족과 계약을 맺었던 인간들은 기본적으로 마계에서는 노예다.이들은 지옥의 고통못지 않은 고통을 당하면서 마족의 종살이를 해야 하다.(마족의 가장 즐거운 오락은 인간들의 고통이다)그리고 지옥에서 자신의 의지로 마계로 온 인간들은 노예는 아니지만 오크보다 못한 하급의 존재로 대우받거나 사냥감신세가 된다.
마계는 3마신이 자리를 잡고 있는 중심지역외곽을 36마왕이 각각 중심이 되어 영역을 맡고 그 외곽에서는 자신의 의지로 마계로 온 인간이나 몬스터가 서식(?)한다.서식이란 표현을 쓰는 것은 인간들이 몬스터,아니 몬스터이하의 대우를 받기 때문이다.이따금 인간들중 일부가 마왕의 맘에 들어 마족에 정식으로 편입되긴 하지만 그것은 극소수다.위에서처럼 마족들중 가장 하급도 물질계의 드래곤정도의 힘을 갖는데 굳이 허접한 인간들을 받아줄 이유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마리우스가 아크를 주저없이 마계에 들어가라고 한것도 이런종류의 인간영혼들이 마계에 하도 많아 마족들도 그들을 다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마족들이 특히 아끼는 것은 물질계에서 자신들과 계약을 맺어 강한 힘을 획득한 흑마법사나 데스나이트등으로 마족들은 자신이 직접 계약을 맺은 인간의 영혼을 가장 귀한 보물로 여기고 곁다리로 들어온 인간들은 그저 유희거리정도로 여긴다.아크는 마계를 지나는 도중 그런 인간들의 영혼을 몇 만났으나 어차피 지옥에서 자기죄도 제대로 못 치른데다가 이승에서도 악한들이 대부분이라 별 인정을 두지 않고 베어버렸다.아크는 하급신급의 힘을 낼수 있다는 검의 힘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런 영혼들보다는 헐씬 강한 편이라 무리없이 마계를 거의 빠져나올수 있었다.
"이곳이 서큐버스퀸 이슈타르의 영역이지?"
"주,주인님,빨리 빠져나가요."
아르는 이상하게 중간쯤부터 자꾸 여유를 부리는 아크가 불안했다.별 쓸데없는 연구를 한다고 한나절을 잡아먹지를 않나......거기다 서큐버스라면 마족중 가장 미모의 존재들이니 혹시 아크가 이곳에서 딴마음을 먹는거 아닌지 불안했다.
ps.<스스로 적을 쓰러뜨리는 검>은 사실은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북구의 신중 프레이가 가지고 있었다는 보검의 이름인데 정확한 이름이 없어서 스스로 거인을 쓰러뜨리는 검,스스로 적을 베는 검등의 여러가지 표현이 있습니다.다만 신들의 강적이었던 거인들을 스스로 쓰러뜨리고 돌아오는 능력이 있었다는 검이라고 하는데 프레이는 이검을 자기가 사랑에 빠진 여자거인(북구신화에서 "거인"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거인을 뜻하는 게 아니라 신과 대립되는 위치에 있는 존재를 상징하는 것이라더군요.신들의 편에 선 거인들이 신에 편입되는 것을 보면 거인은 반대쪽의 신을 의미하는 듯 하네요)을 얻기 위해 주어버리는데 결국에는 이검이 없어서 최후의 전쟁인 라그나로크에서 불의거인 수르트(이이름도 기억이 정확하지가 않네요)에게 패하고 죽습니다.
아크가 옷가지고 저러는 모습은 snu21님의 댓글을 보고 떠오른 즉홍적인 아이디어였네요.^^;;
61.기본이 가장 중요
- 휘이익,촤아악
매서운 눈보라가 몰아닥치는 속에서 웃통을 벗고 검을 휘둘러대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사내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번쩍거리는 검광이 그 거친 눈보라가 자신에게 털끝만큼도 닿지 못하게 해 그의 몸은 마치 맑은 날씨속에서 있는 것처럼 깨끗했고 다만 자신의 몸에서 나온 땀이 그의 상체를 적실 뿐이었다.이런 추위속에서 땀이 얼어붙지 않는 것이 이상했지만 사내의 검은 잠시도 쉬지 않고 물흐르는 것처럼 깨끗이 이어졌다.
"카- 알,식사준비가 다 됐어요!"
아이스트롤의 털가죽으로 만들어진 방한복을 입은 임신 5~6개월정도로 보이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그의 아내,타냐가 나타나자 과거 대유리아제국의 1황자였던 칼은 검을 거두었다.일부의 몬스터를 제외하고는 살아있는 생명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아이스랜드의 냉기도 소드마스터에 이른 그의 몸을 해치지는 못했다.
"왜 계속 기초동작만 반복하시는 거에요?"
타냐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칼의 사부가 되어 주기로 한 마르카스를 따라서 이곳 아이스랜드에 온 후 칼이 계속 반복해온 것은 소드마스터인 칼에게 있어서는 너무 단순한 기본동작들에 불과했다.거기다 그 동작하나하나에 칼이 전심전력으로 열의를 다하고 있다는 것도 타냐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아내의 질문에 칼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제대로 벤다는 동작하나도 단순한 것이 아니야.목표를 베는 순간 하체에서부터 시작해 허리를 타고 오른 힘이 어깨와 팔꿈치를 거쳐 손에 이를때까지 완벽하게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원하는 것을 베려는 순간 자신의 모든것이 하나로 합처져야 하는데 어찌 그것을 쉬운일이라고 할수 있겠나?베고,찌르고,휘두르는.....간단하다고 생각했던 동작하나하나에도 진정한 완성을 본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자만이거늘.....나는 정말로 어리석었어.모든 것은 기본이 가장 중요한 법이야.동작하나하나를 완성은 고사하고 최소한 어느정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때까지는 절대 사부님의 검법을 배울 생각도 하지 않을 거야."
타냐는 남편의 말에 기가 찼다.이미 소드마스터라는 검의 절대적 경지에 이르렀다는 그가 기본동작하나하나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니....칼의 검에 대한 열정을 절실히 느낀 타냐는 남편이 언젠가는 최고의 경지에 오르리라고 확신했다.
"이런데 살고 있는 사람이 정말 있네요?"
"몬스터헌터들한테 들었을때는 믿어지지 않았는데...."
"별로 신경쓸것 없지 않나요?그냥 지나가죠."
갑자기 밖에서 들려오는 왁자지껄한 여자들의 목소리에 칼과 타냐는 의아해했다.자신들이 자리를 잡은 곳은 아이스랜드에서도 극점에 가까운 곳이라 아이스랜드에서만 서식하는 특이한 몬스터들을 노리는 몬스터헌터들조차 잘 오지 않는 곳이었다.자신들도 사부가 가진 기이한 마법아이템이 아니었으면 이런곳에 거처를 마련할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가만!그러고 보니 저 목소리는......"
목소리를 기억해내고 문을 열어제낀 칼은 눈보라속에 서있는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맙소사!제수씨들께서 여기는 왜 오신 겁니까?"
이런 곳에서 칼과 만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던 사라와 아테나등도 놀라 어쩔 줄 몰랐다.백년에 한번 인간이 올까말까 한 곳이라는 아이스랜드에서도 최고의 극한지라는 빙점부근에서 이루어진 해후였다.
"동생에게 그런일이......"
아크의 부인들은 칼이 실제로는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칼은 사라에게 아크가 생사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지만 그래도 구할 방법이 있다는 사라의 설명에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만약 아크마저 무슨일이 생겼다면 칼은 자신의 집안의 운명을 저주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곳에서......"
"사부님이 진정한 검의 경지는 극한의 한계점에서 완성된다면서 이곳과 열사의 사막에서 수련을 번갈아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군요."
아테나가 감탄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도 이런곳에서 수련을 하면 헥토르를 이길수 있을까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있을때 루시는 임신한 타냐의 배를 만지면서 깔깔대고 있는 앤과 미카를 바라보면서 한가지 의아한 점을 느꼈다.
"아이스랜드의 빙핵이 심어져 있는 빙점부근은 살아있는 생명체가 계속 살기는 힘든데.......냉기를 즐기는 화이트드래곤이라면 모를까,그런데도 여기서 거처를 마련할만한 불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면......."
"이봐,칼,도대체 누가 온거냐?히익!"
칼을 놔두고 잠시 인간들의 마을이 있는 남쪽으로 내려가 좋아하는 술을 즐기고 온 마르카스는 문을 열고 거처안으로 들어오다가 깜짝 놀랐다.바로 자신을 이곳에 틀어박히게 한 공포스러운 존재가 와 있었던 것이다!
"누,누,누,누,누니,,,,,임!"
"카스?"
루시역시 대륙전체를 뒤져서라도 찾고 말겠다는 마르카스를 이곳에서 보게 된것에 깜짝 놀랐지만 곧 씨익 미소를 지었다.마르카스에겐 너무 공포스러운 미소였다.
"마,망했다!"
"하하,이거 평범하지 않은 분이라고 느꼈지만 설마 사부님의 사촌누님일거라고는......그럼 루시양,아니,루시님도 소드마스....."
"저는 단지 메이드일뿐이랍니다.루시라고 불러주세요."
마르카스는 자신의 속도 모르고 낄낄대는 칼때문에 울화가 치밀어 미칠 지경이었다.루시가 미소를 지으며 마르카스의 어깨를 짚더니 칼과 아크의 부인들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그럼 마님,저는 동생과 회포도 풀겸 함께 빙점에 다녀오겠습니다."
"그,그래요...."
루시가 마르카스와 함께 밖으로 나서자 칼이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사라에게 물었다.
"제수씨가 말하신 대로라면 빙점에 있는 빙핵의 기운은 엄청난 것인데 두분만 가도 될까요?아무리 소드마스터라고 해도........"
"장담하지만 저 둘을 위험하게 할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요."
사라는 짐짓 태연하게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걱정이었다.
"이러다 드래곤하나 잡는거아냐?"
루시는 나가기전 사라들에게 메세지마법으로 밖에서 무슨 소란이 나더라도 나오지 말라고 경고했다.사라가 아크의 일이 있고 나서 마르카스이야기만 했다하면 얼마나 분노했는지 알고 있던 사라는 가엾은 레드일족의 장로의 운명에 속으로 애도를 표시했다.
"좋았어,이제 이건 끝났고....."
거대한 아이스랜드를 죽음의 대지로 유지시키고 있는 빙핵의 기운은 엄청난 것이었으나 레드일족의 고룡인 루시와 마르카스가 이곳에 접근하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생명의 화로에 기운을 담은 루시가 매직포켓에 화로를 담은 다음 자신을 바라보면서 다시 공포스러운 미소를 짓자 마르카스가 손을 휘두르면서 법썩을 떨었다.
"누,누님!그게 말입니다......"
"으흠,나 지금까지 후라이팬을 4종셋트를 사용했는데 이번에 7종셋트로 새로 마련했단다.다 너를 위해서야,카 ㅡ 아 ㅡ 스!"
"끄아아악 ㅡ "
루시의 머리위로 둥둥 떠오른 7개의 후라이팬이 자신에게 날아들기 시작하자 마르카스는 절규하기 시작했다.듣는이조차 공포스럽게 만드는 비명이 아이스랜드곳곳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이런 처음 들어보는 몬스터 울음소린데......"
칼은 밖에서 들려오는 기괴한 비명소리에 고개를 갸우뚱했다.빙점부근인 이곳에는 몬스터조차 좀체 보기 힘들다,도대체 이런 비명소리를 내지를만한 몬스터가 어떤 존재인지 궁금했고 사부와 루시가 걱정이 된 칼이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지만 그는 곧 몰려오는 졸음을 견디지 못해 바닥에 쓰러졌다.그의 아내인 타냐도 마찬가지였다.
"휴우,기억은 루시가 조작해주겠다고 했으니까.....아이는 괜찮은 거겠지?"
"그럼요,떠나기 전에 루시가 그쪽에 관심을 가지고 와보려고 하면 발동하도록 용언을 걸때 절대 아이는 상관없을거라고 장담했어요."
앤과 아테나가 쓰러지려는 타냐를 부축해 침상위에 눕힌다음 아이를 걱정하는 사라를 안심시켰다.밖에서는 비명소리뿐 아니라 엄청난 충격파가 함께 전해져 오기 시작했다.
- 하이고.......누님......이제 그만........
마르카스는 본체로 돌아와 완전히 전신이 너덜너덜해질때까지 루시에게 두들겨맞으면서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플리모프상태에서 몇번의 공격만으로 마르카스는 그대로 숨이 끊어져 버렸지만 마법이 풀려 마르카스가 본체로 돌아오자 - 플리모프마법은 변신한 상태에서 죽으면 원래대로 돌아온다 - 루시는 오히려 공격의 강도를 높이면서 무자비하게 후라이팬을 휘둘러댔다.그 튼튼한 드래곤의 육체가 완전히 걸레조각처럼 너덜거릴 정도로 맞은 마르카스가 이제 완전히 빌다시피 했지만 루시의 공격은 전혀 약해지지 않았다.
"이자식,죽어버렷!주인님을 위험하게 하고 감히 이런데 처박혀 있어?"
- 하이고오.....누님......그러니까 하루미안 그놈도 알고보면 불쌍......
순간 루시는 공격을 멈추고 얼이 빠진 눈초리로 마르카스를 쳐다보았다.전혀 엉뚱한 이름이 튀어나온 것이다.
"뭐?하루미안이 여기서 왜........잠깐!그러고 보니.....혹시 하루미안이 헥토르?"
"켁!모르고 있었던 거야?난 망했다!"
도둑이 제발저린격이 되어버린 마르카스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저주했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루시가 마르카스의 거체의 머리위로 뛰어올라 뿔을 움켜쥐더니 그대로 하늘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너어어어......감히 드래곤이 이일에 끼어들었다는 걸 알면서도 나를 깜쪽같이 속였다 이거지?"
- 누,누님!잠깐 제말좀.......
마르카스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갑자기 루시가 마르카스의 몸을 아래쪽으로 들이대면서 급강하를 시작한 것이었다.
- 끄웨에엑!
마르카스는 그대로 자신의 육체의 무게와 루시의 내던지는 힘,중력가속도가 합쳐진 충격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아이스랜드의 얼음위로 낙하해 대지에 부딪혔다.수십만년동안 얼어붙어 마치 강철처럼 단단하다는 얼음들이 무참히 산산조각으로 부숴져갔다.
"뭐,뭐야!"
마르카스와 칼의 거처에서 루시를 기다리고 있던 아크의 부인들은 갑자기 몰려오는 충격에 놀라 경악했다.이미 떠나기 전 루시본인이 충격의 여파를 걱정해서 결계까지 쳐두고 갔는데도 전해질정도의 엄청난 충격파였다.
"도,도대체 무슨일이......"
"이거 루시가 성질만 내다가 너무 늦어질지도 모르니까 가보는게 좋겠어요."
아테나의 말에 고개를 사라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른사람들을 놔두고 두사람은 결계밖으로 나섰다.결계밖으로 나서자 충격파가 더욱더 강해져서 사라는 급히 실드주문을 사용해야 했다.
"그러니까.......하루미안 그 망할 자식이 여태 전쟁에 개입하고 있었단 말이지?"
루시는 사라와 아테나가 달려오고 나서야 구타를 그만두었다.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플리모프한 마르카스는 눈두덩은 양쪽다 시커멓게 변한데다가 온몸이 한곳도 성한곳이 없었다.
"인간들 앞에서 이게 무슨 꼴이냐.....차라리 죽고 싶다......"
마르카스는 통곡을 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루시는 그런 가엾은 사촌을 전혀 신경써주지 않았다.오히려 사라와 아테나가 마르카스를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볼 정도였다.
"아쭈?너 마님들이 말려주셨는데 고맙다는 말도 안 하냐?그러고도 은원관계가 확실한 드래곤이야!"
"누님은 그런 소리 할 자격 없다니까요!"
마르카스는 속으로 절규했지만 어쩔수 없었다.초마이페이스 드래곤루시가 그런 거 신경쓸리가 없다.
"헥토르가 드래곤이었다는 말이군요."
사라와 아테나는 동맹군의 헥토르가 드래곤이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특히 헥토르와 직접 겨루었던 아테나의 놀라움은 이루말할수 없었다.
"어유,분해!뭐야!나보고는 균형을 위해서 인간들의 싸움에 끼여들지 마라고 해놓고 저쪽에는 드래곤이 그렇게 많았단 말야?"
"그런식으로 나오니까 폭주할까봐 겁나서 못 끼어들게 하려고 했던 거 아뇨?"
마르카스는 속으로 울화가 치밀었지만 할 말이 없었다.설마 헥토르말고 슈마리온형제가 끼어들어서 루시를 더 열받게 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마르카스는 그자식들중 한놈도 남아 있지 않아 자기손으로 때려잡을수 없다는 것을 저주했지만 일단 친구의 목숨이라도 건지고 싶어서 루시에게 사정했다.
"저 누님,하루미안은 드래곤으로서가 아니라....."
"시끄러워!"
루시는 마르카스의 말을 끊으면서 사정없이 뒤통수를 쥐어박았다.마르카스는 인간들앞에서 이런 수모를 당하는 것이 서러워 마침내 눈물을 뚝뚝 흘렸지만 루시는 그런 사정을 봐줄 드래곤이 아니었다.
"저어,그럼 하루미안이란 분의 절대봉인을 해체할 방법은 없나요?"
사라가 그래도 이번일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생각을 짜냈다.하루미안이 원래의 기억을 되착는다면 루시를 통해서 일을 원만하게 해결할수 있었다.그렇지 않아도 로키안의 공주면서도 황실과 원한관계나 다름없는 마린,쟌느와 달리 플로린의 공주였던 에밀리는 슈란이 과거 이복남매임에도 자신을 잘 따르던 - 당시에 여섯살먹이 꼬마가 뭘 알았겠느냐만 - 심약한 아이라며 슈란과 적이 된것을 안타깝게 여겼다.그래서 아크도 나중에 슈란을 비롯한 플로린 황실을 함부로 다치게 하지 않겠노라고 약속해주었고 하루미안이 자신을 찾는다면 그와 협상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닐것이라는게 아크의 생각이었다.
"절대봉인은 쉽게 풀수 있는게 아니다.그건 자신이 정한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 풀수가 없다.만약 그 조건을 풀지 못하면 그대로 인간으로 죽어야 한다.그의 조건은 <슈란이 무사히 황제가 되는 것>이고 그것은 현재처럼 섭정에게 휘둘리는 허수아비황제가 아니라 자신이 국정을 정식으로 맡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조건은 현재 상황에서 만족시키기가 쉬운일이 아니었다.현재 대륙은 운명을 건 전쟁에 휩싸였는데 아직 성년식도 못 치른 어린 아이가 어떻게 국정을 맡겠나?
"호호호,걱정마세요.죽기직전의 빈사상태까지 몰아넣으면 봉인이 약해지거든요?제가 그때까지 팬다음에......"
"누님!그럴 경우엔 열중아홉은 죽잖아요!"
"늬가 대신 죽을래?주인님을 괴롭힌놈은 죽어도 싸!"
"그러고 보니까 방법이 하나 더 있긴 하네요.하루미안은 절대봉인을 하면서 인격의 조건의 중심을 외증손자에 대한 사랑과 검사 헥토르에 두었으니까 만약 검으로 헥토르를 이기는 사람이 나오면 정신적충격으로 봉인이 좀 약해질 겁니다."
"장난치냐?아무리 드래곤으로서의 자신을 봉인했더라도 가장 이상적인 육체로 플리모프하고 수천년간의 경험이 있는 그자식을 인간이 어떻게 이겨?오,그렇군.그럼 니가 유리아에 투신해서 하루미안 그자식잡앗!"
"누님,나까지 유리아에...."
"잠깐만요."
갑자기 여태 조용하던 아테나가 나서서 대화에 끼어들자 루시는 의아한 눈초리로 바라보았지만 마르카스는 이 인간이 혹시 친구를 구할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놓지 않을까 해서 기대가 갔다.
"어쨋든 헥토르도 드래곤의 힘을 사용할수 없는 건 사실이죠?"
"마님,그렇긴 하지만 드래곤의 플리모프는 가장 이상적인 육체를 가지게 되는데요."
"헥토르도 인간으로서의 힘만 사용할수 있다면 저한테 승부를 맡겨주실수 없을까요?"
"마님!"
루시가 펄쩍 뛰었다.아무리 드래곤으로써의 힘은 봉인되었다고 해도 하루미안은 만년가까운 생애를 검에 가장 많은 부분을 투자한 드래곤이고 그 경험은 비록 기억에는 봉인되어 있어도 몸에는 고스란히 각인되어 있다.아무리 천재라도 50년도 못산 아테나가 헥토르,아니 하루미안을 이길수 있을까?루시로서는 주인의 여인인 아테나가 위험에 빠지는 것은 절대 용납할수 없는 일이었다.
"부탁해요.이기적이겠지만 저번 헥토르와의 대결은 제게는 또한번의 발전의 기회였어요.이대로 그 대결을 끝내고 싶지 않아요."
여성으로서는 검세력사상 최연소(남자를 합치면 최연소는 아크)로 소드마스터를 이룬 아테나는 그 발전속도가 빨라 다른 소드마스터들보다도 검으로는 실력이 위였다.그런데 비록 드래곤이라지만 자신을 검술로 압도하는 상대를 만난 것이 아테나는 너무 기뻤다.(루시와 파린도 이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이 아니라 우격다짐인 셈이다)
"정 그러면 할수 없지만......일단 주인님께서 허락을 하시면 그러도록 하죠."
"고맙다,그럼 내게 이것을 주마."
마르카스가 손을 쓰자 허공에서 성년남성의 3분의 2정도 크기에 갑주모양을 완벽하게 갖추고 허리에 검을 찬 완벽한 인간의 체형을 하고 있는 아이언골렘이 허공에서 나타났다.
"이건 뭔가요?"
"이 골램의 이름은 레프리카,여태 검술이라는 것이 생겨난 후 존재했던 모든 검법을 그대로 재현할수 있다.모쪼록 네가 하루미안을 꼭 이기기 바라며 이것을 네게 맡기마."
사실은 마르카스도 루시가 하루미안을 이길것이라고는 믿지 않았지만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서 희망을 건 것이었다.
<야,어디서 잔머리야?준다로 바꿔!>
루시가 보낸 메세지마법에 마르카스는 울상이 되었다.
드래곤이 보물을 인간에게 줄때 표현하는 방법은 <맡긴다>와 <준다>의 두가지가 있다.이 둘의 차이점은 첫번째의 경우는 그것이 그 보물을 받은사람한대에 한정한다는 것이다.만년가까이 사는 드래곤에게 인간의 한세대인 100년정도는 대단한게 아니다.보통 맡기기로 한 보물은 그받은 사람의 세대가 끝나면 드래곤이 회수해버린다.준다고 하면 보통의 소유권이전과 다를바가 없어지는데 보물욕심이 많은 드래곤은 보통 첫번째를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누님,저건 드래곤중에서도 비슷한 걸 갖고 있는 놈이 없는 보물이라구요!>
<아쭈,살려줬는데 자꾸 머리쓸래?그럴거면 "스스로 적을 쓰러뜨리는 검"이라도 내놔!>
마르카스는 루시의 말에 기절할 뻔 했다."스스로 적을 쓰러뜨리는 검"은 원래 신계의 대신 쥬피터의 보검으로 말 그대로 스스로 날아가 적을 쓰러뜨리고 돌아오는 검으로 마신 헬카인외에는 마족중 어떤자도 쓰러뜨릴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그러나 신마전쟁직전 이검의 위력을 걱정한 헬카인이 몰래 이검을 훔쳐내서 부숴버려 신마전쟁은 더욱더 백중세가 되고 말았는데 나중에 이검의 조각중 아주 일부분이 물질계에 떨어져 이것을 아까워한 당시의 고룡중하나가 이조각으로 모조품검을 만들었다.원래의 위력과는 비할수도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드래곤도 최소한 8천살이상먹은 고룡의 용언이 아니면 방어할수 없는 위력을 자랑했다.
<누님,그건.....>
<어느걸로 할거야?빨리 결정해!안 그러면 내가 너 줘패고 둘다 뺏어버린다>
마르카스는 어쩔수 없었다.인간들에게 넘어갔다가는 말그대로 드래곤슬레이어를 대량생산할지도 모르는 검을 넘겨줄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검사 아테나여,레드드래곤 마르카스의 이름으로 네게 레프리카를 주겠다.모쪼록 검술을 전할때는 사람을 가리도록 해라."
"감사합니다.마르카스님."
자신의 속도 모르고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아테나를 바라보면서 마르카스는 속으로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드래곤이라며 자신의 운명을 저주했다.
"그냥 한번에 알몸이 되는 것보다 내가 벗겨주는게 더 좋지?"
아크가 아르의 상의의 단추를 풀면서 귓전에 속삭이는 음란한 말에 아르의 얼굴이 새빨개병?상의가 바닥에 떨어지자 얇은 브레지어에 감싸인 풍만한 젖가슴이 모습을 드러내고 이미 먹음직스러운 유두의 윤곽이 느껴졌다.아크의 손가락이 그끝을 주무르기 시작하자 아르의 젖꼭지는 더욱더 단단해져서 아르에게 강렬한 쾌감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네...에....이쪽이....더 좋아요....."
딱딱해진 젖꼭지의 감촉을 잠시 브레지어위로 즐기던 아크가 손을 뻗어 브레지어를 끄르자 아르의 풍만한 유방의 모습이 완전히 드러났다.욕정으로 부풀어오른 젖가슴의 탄력을 손끝으로 만끽하던 아크는 얼굴을 젖무덤 사이에 묻고 한참즐기다가 혀끝으로 그 매끄러운 살갖위를 ?았다.아크의 뜨거운 숨결을 느낀 아르의 검은 육체가 탄성을 지르면서 크게 휘어졌다.
"하아앙......"
아크는 그런 아르의 반응을 마음껏 즐기면서 젖가슴을 계속 주무르다가 손을 아래로 뻗었다.아크가 아르의 바지를 벗기고 허벅지를 어루만지면서 점점 위쪽으로 올라가서 아르의 다리사이의 계곡으로 손이 파고 들어가자 아르는 다음의 기대에 흥분하면서 점점 다리를 벌리기 시작했다.아크의 손길이 점점 다가가자 아르의 팬티가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아무리 없앨수 있어도 내가 벗길때까지 유지시키라고 했잖아."
"죄,죄송해요.......
완전히 드러나버린 아르의 음부는 보라색 수풀은 자신의 땀과 애액으로 젖어 있고 그 밑에 숨어 있는 꽃잎은 양쪽으로 벌어져 실룩거리면서 그사이에서 애액을 토해내고 있었다.아르는 엉덩이와 젖가슴을 자신도 모르게 흔들면서 아크의 손길을 기다렸다.어떻게든 아크를 서두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도 달아오른 몸은 그것을 띠라주지 않았다.흘러나온 애액이 마계의 검은 대지를 적셔 물줄기를 이루고 있었다.
이미 단단해져있는 클리토리스를 아크가 살살 씹으면서 자극하자 아르는 깜짝 놀랐다.
"꺄아아!"
아크의 손가락이 아르의 꽃잎을 양쪽으로 벌리면서 혓바닥이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그리고 아크가 아르의 젖은 동굴안을 빨아대자 아르는 몸을 꿈틀거리면서 신음소리를 냈다.
"하아앙......"
완전히 홍수가 나버린 아르의 비부에서 얼굴을 뗀 아크는 아르를 엎드려 옆의 검은 바위에 손을 짚게 한뒤 단단해진 자지를 천천히 아르의 질안으로 삽입했다.아르는 뒤쪽에서 들어오는 아크의 자지의 뜨거운 느낌에 온몸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저멀리에서 보이는 마계의 끓어오르는 용암보다도 더 뜨거운 것 같았다.이미 혀끝으로 잔뜩 자극당한 아르의 부드러운 질벽안을 단단한 살덩이가 마구 헤집고 들어갔다.
"으으,으으응......"
아르의 몸은 신음소리와 함께 저절로 수축해 아크의 자지를 조여들어갔고 아크의 허리움직임도 점점 빨라졌다.이번이 마계에서의 21번째 사정이 될것 같았다.
"제대로 옷을 벗기는 것도 단순한 것이 아니야,옷을 벗기면서 들려오는 옷자락이 살결을 스치는 소리하며 옷이 하나하나 떨어져가면서 천천히 드러나는 속살의 모습을 즐기면서 벗긴다는게 쉬운일이라고 할수 있겠어.엄연히 벗기는 것부터 시작해서 애무하고 삽입한다음 사정을 마치는것까지 절정에 달하려면 어느것도 함부로 하면 안되는데 오히려 쉽게 할수 있으니까 그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겠군.모든 것은 기본이 가장 중요한 법이야."
"저,주인님.....하지만 서둘러야 되지 않을까요?"
"이 자식아 그거 연구할려고 하룻동안 15번이나 하고 있어?"
아크의 허리춤에 검으로 매달려 있는 마리우스는 열불이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정신체들의 이동은 육체의 생물과는 비교할수도 없다.원래는 이틀이면 넉넉하게 마계를 통과해 요계에 들어갈수 있었는데 아크가 엉뚱한 연구를 한답시고 시일을 지체해 벌써 사흘째가 된 것이다.
아크가 마계를 절반쯤 지나가다가 아르한테 "아르,우리는 영혼이잖아,그런데 왜 지상에서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있지?"하고 말한 것이 시작이었다.물질계를 벗어나면 옷을 구성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다.그러므로 옷은 자신이 생각하면 나타나고 그렇지 않으면 벗을 필요도 없이 사라지게 되는데 이것을 알게 된 아크는 단번에 아르를 알몸으로 만들수 있는게 재미가 붙었는지 아르한테 손가락을 튀겨서 단번에 알몸으로 만들었다가 다음에는 자신이 직접 옷을 벗겨보고,다시 아르가 직접 옷을 벗어보라면서 그때마다 아르를 안고 나서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은 절차없이 그냥 처음부터 알몸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자극이 부족하니 이런건 가끔의 자극으로 즐기고 평소에는 자신이 직접 옷을 벗기거나 여자가 옷을 벗는것을 보는게 더 즐겁고 그것이 정석이니 앞으로는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것이었다.
그 결론을 내리겠다고 아까운 시간을 반나절이나 낭비했으니 마리우스로서는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다.
"자아,어디 보자.이제 한나절만 더가면 요계라 이거지?"
아르는 아크가 출발하려고 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마계에서 저런 여유를 부리는 아크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마계는 뜻밖에 평소에 상상하던 곳과는 많이 다른 곳이었다.일단 하늘에 해가 없어서 어두컴컴하지만 곳곳에서 끓어오르고 있는 용암의 불꽃이 쉴새없이 타올라서 약한 조명역활을 해서 음침한 빛깔에 식물이 전혀 없다는 점 - 영혼은 비타민부족으로 죽을 일은 없다 - 을 빼면 비교적 지상과 비슷했다.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이곳은 인간과 몬스터의 입장이 정반대라는 점이었다.
일단 마계의 기본주민은 과거 신마전쟁에서 마신의 편을 들은 오크들이 주를 이룬다.인간이 지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이곳에서는 오크가 차지한다고 보면 된다.오크의 영혼은 기본적으로 마계로 온다.그리고 지상의 오크와 마계의 오크의 차이점은 지성의 차이다.마계의 오크는 지상의 오크보다 키도 크고 머리도 헐씬 좋다.과거 그런대로 외형도 봐줄만했는데 신의 저주로 모습도 흉악해지고 지성을 빼앗겼다는 것이 사실인 모양이었다.다만 마신은 오크들의 외형은 변한 모습이 더 맘에 든다면 마계로 와도 외형은 그대로 놔두었다고 한다.그리고 오크위의 상위종족이 바로 마족들이다.마족들은 상위마족정도면 지상에서 고룡급정도의 파워를 발휘하고 중급마족이면 웜급,하급마족이면 그 이하의 성룡정도의 힘을 발휘한다.(단 물질계로 소환되면 헐씬 힘이 약해진다)그리고 인간들이 일부 있는데 이중 절반정도는 물질계에서 마족과 계약을 맺었던 인간들이고 나머지 절반정도는 지옥에서 형벌을 받다가 형벌의 기간을 채우기 힘들다고 마계로 오는것을 택한 자들이다.
일단 마족과 계약을 맺었던 인간들은 기본적으로 마계에서는 노예다.이들은 지옥의 고통못지 않은 고통을 당하면서 마족의 종살이를 해야 하다.(마족의 가장 즐거운 오락은 인간들의 고통이다)그리고 지옥에서 자신의 의지로 마계로 온 인간들은 노예는 아니지만 오크보다 못한 하급의 존재로 대우받거나 사냥감신세가 된다.
마계는 3마신이 자리를 잡고 있는 중심지역외곽을 36마왕이 각각 중심이 되어 영역을 맡고 그 외곽에서는 자신의 의지로 마계로 온 인간이나 몬스터가 서식(?)한다.서식이란 표현을 쓰는 것은 인간들이 몬스터,아니 몬스터이하의 대우를 받기 때문이다.이따금 인간들중 일부가 마왕의 맘에 들어 마족에 정식으로 편입되긴 하지만 그것은 극소수다.위에서처럼 마족들중 가장 하급도 물질계의 드래곤정도의 힘을 갖는데 굳이 허접한 인간들을 받아줄 이유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마리우스가 아크를 주저없이 마계에 들어가라고 한것도 이런종류의 인간영혼들이 마계에 하도 많아 마족들도 그들을 다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마족들이 특히 아끼는 것은 물질계에서 자신들과 계약을 맺어 강한 힘을 획득한 흑마법사나 데스나이트등으로 마족들은 자신이 직접 계약을 맺은 인간의 영혼을 가장 귀한 보물로 여기고 곁다리로 들어온 인간들은 그저 유희거리정도로 여긴다.아크는 마계를 지나는 도중 그런 인간들의 영혼을 몇 만났으나 어차피 지옥에서 자기죄도 제대로 못 치른데다가 이승에서도 악한들이 대부분이라 별 인정을 두지 않고 베어버렸다.아크는 하급신급의 힘을 낼수 있다는 검의 힘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런 영혼들보다는 헐씬 강한 편이라 무리없이 마계를 거의 빠져나올수 있었다.
"이곳이 서큐버스퀸 이슈타르의 영역이지?"
"주,주인님,빨리 빠져나가요."
아르는 이상하게 중간쯤부터 자꾸 여유를 부리는 아크가 불안했다.별 쓸데없는 연구를 한다고 한나절을 잡아먹지를 않나......거기다 서큐버스라면 마족중 가장 미모의 존재들이니 혹시 아크가 이곳에서 딴마음을 먹는거 아닌지 불안했다.
ps.<스스로 적을 쓰러뜨리는 검>은 사실은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북구의 신중 프레이가 가지고 있었다는 보검의 이름인데 정확한 이름이 없어서 스스로 거인을 쓰러뜨리는 검,스스로 적을 베는 검등의 여러가지 표현이 있습니다.다만 신들의 강적이었던 거인들을 스스로 쓰러뜨리고 돌아오는 능력이 있었다는 검이라고 하는데 프레이는 이검을 자기가 사랑에 빠진 여자거인(북구신화에서 "거인"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거인을 뜻하는 게 아니라 신과 대립되는 위치에 있는 존재를 상징하는 것이라더군요.신들의 편에 선 거인들이 신에 편입되는 것을 보면 거인은 반대쪽의 신을 의미하는 듯 하네요)을 얻기 위해 주어버리는데 결국에는 이검이 없어서 최후의 전쟁인 라그나로크에서 불의거인 수르트(이이름도 기억이 정확하지가 않네요)에게 패하고 죽습니다.
아크가 옷가지고 저러는 모습은 snu21님의 댓글을 보고 떠오른 즉홍적인 아이디어였네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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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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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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