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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색영웅 대륙정벌기 - 4부64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44 366회 0건
[이글은 비윤리적인 내용과 묘사를 담고 있습니다.현실에서 이런 행위는 범죄행위입니다.현실과 환상을 구분해주시기 바랍니다.내용에는 SM,강간,고문등이 있을수 있습니다.]



제목에 비해....쫌 임펙트가 약합니다.분위기 쇄신을 위해서 다음편에서 4부를 끝내고 5부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4부 마지막회는 좀 의외의 캐릭터의 활약(이라고 말할수 있을지.....)과 함께 끝내겠습니다.



64.마족보다 더 지독한 놈


"그럼....이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건가요?"


아크의 얼굴을 자신의 풍만한 유방에 파묻고 있는 사라가 슬픈 목소리로 묻는 말에 아크는 젖가슴에 얼굴을 비벼대면서 대답했다.



"미안,중요한 이유가 있어."


마지막을 말하면서도 사라의 젖가슴에 얼굴을 눌러대면서 아크의 자지는 어느새 커져 있었다.자신의 얼굴을 덮고 있는 사라의 젖가슴에 뜨거운 숨결을 불어넣으면서 아크는 단단해진 자지를 사라의 매끄러운 허벅지에 비벼대고 있었다.


"제발.....더욱더 강하게 안아 주세요.부탁이에요."


사라는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아크를 힘껏 끌어안으면서 애원했다.아크는 사라의 젖무덤의 탄력을 마음껏 즐기면서 그녀에게서 풍기는 체취를 만끽했다.얼굴을 뗀 아크는 손을 뻗어 사라의 잘익은 가슴의 과실을 감싸쥐면서 혓바닥으로 사라의 상체를 ?아 나가기 시작했다.


"으응,,,,으으응....주인님,더 세게 만져줘요......."


아크에게 몸을 완전히 내맡긴채 거친 애무를 받아들이고 있던 사라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일어나 아크를 바닥에 앉히더니 아크의 다리사이에 얼굴을 파묻었다.


"이곳에도 봉사하게 해주세요."


어느새 드러난 아크의 하체에서 늠름하게 솟아 있는 자지에 코끝을 들이면서 마치 먹잇감을 살펴보는 강아지처럼 음탕하게 킁킁대는 사라의 뜨거운 숨결이 닿는 것을 느낀 아크의 자지가 부르르 떨렸다.


"그럼........"


핏발이 선 혈관이 꿈틀대는 듯한 아크의 자지를 천천히 입안에 머금은 채 사라는 손을 아랫쪽으로 내려서 자신의 부드러운 꽃잎 위쪽에 있는 작은 돌기를 스스로 자극하기 시작했다.자신의 입안에서 느껴지는 아크의 자지의 냄새와 맛에 사라의 흥분은 더욱 덕 강해지면서 아랫쪽에서 자위를 하고 있는 손길도 점점 빨라졌다.



"흐으응....후우우웁......"


사라는 자신의 침에 젖은 아크의 귀두를 혀끝으로 휘감으면서 애무에 열중했다.따듯하게 느껴지는 아크의 자지의 느낌이 너무 기분좋았다.마치 아크의 자지를 끝까지 삼켜버릴것처럼 거칠게 애무하던 사라가 자신의 풍만한 젖가슴을 이용해서 아랫쪽에서부터 아크의 자지를 감싸면서 더욱 격렬하게 빨기 시작하자 아크는 뜨겁고 달콤한 입술의 애무와 매끄럽고 푹신한 젖가슴의 합동공격(?)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분출을 시작했다.



"하아앙......"


사라는 자신의 목안으로 꿀떡꿀떡 넘어오는 정액의 느낌이 너무 기분좋았다.아크의 정액을 모두 삼켜버린 사라는 혀를 내밀어 자신의 입술에 묻은 정액을 ?으면서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자,메인디쉬를 먹어봐야지?"


"아아,기뻐요......."



사라는 풍만한 젖가슴을 흔들면서 아크에게 엉덩이를 들이대고 후배위자세로 엎드렸다.자신을 유혹하는 듯한 새하얗고 탐스러운 엉덩이에 얼굴을 갖다댄 아크가 잘익은 과실을 한입 입에 무는 것처럼살짝 엉덩이를 깨물자 사라가 비명을 질렀다.


"으으응......"
"맛있는 과일이야."


자신의 이빨자국이 남은 사라의 새하얀 엉덩이를 살짝 쓰다듬은 아크는 얼굴을 아랫쪽으로 파묻어서 쉴새없이 애액을 흘려내고 있는 사라의 부드러운 샘에 입술을 들이대고는 애액을 쭉쭉 빨아대기 시작했다.


"아으응....흐흐으......"


자신의 질안을 송두리째 뽑아버릴것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아크의 숨결에 사라는 몸을 뒤틀렴서 반응했다.그런 사라의 반응을 즐기면서 아크의 손가락이 엉덩이의 계곡사이에 숨어 있는 사라의 항문속으로 파고들어가 그 속의 엷은 점막을 자극하기 시작했다.앞쪽은 아크의 입술에 빨리면서 뒤쪽을 손가락으로 동시에 공격당한 사라가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아앙,나의 주인님,이제 제발 넣어줘요.도저히 못 견디겠어요."

이제 위쪽으로 올라가서 양쪽으로 벌려진 꽃잎위쪽에서 아까 자신의 손에 의해서 드러나버린 사라의 부드러운 클리토리스를 입안에 넣고 애무하기 시작한 아크의 몸짓에 더이상 참지못한 사라가 애원하기 시작했다.



사라의 애원에 못이기겠다는 듯 얼굴을 빼내 몸을 일으켜서는 엎드린채 흔들거리고 있는 사라의 엉덩이를 손에 움켜쥔 아크는 이미 자신의 애액으로 인해 완전히 축축해진 사라의 질안으로 뒤쪽에서부터 예고동작없이 곧바로 삽입해 들어갔다.


"아앙,좋아요......"


아크가 크게 동작을 취하면서 삽입해 들어오자 아크의 자지를 열망하고 있던 사라의 보지는 마치 먹잇감을 물고 늘어지는 동물처럼 아크의 자지를 물고 늘어졌다.단번에 뿌리끝까지 삼켜진 아크의 자지가 사라의 자궁구까지 닿자 사라는 몸을 크게 비틀었다.사라의 커다란 젖가슴이 그 움직에 맞추어 마구 출렁거렸다.


"아앙,더 깊이 해줘요."


아크는 사라의 말에 더 흥분이 되는 것을 느끼면서 허리를 크게 흔들었다.아크의 자지가 크게 찔러들어갔다가 밖으로 빠져나올때마다 그 표면은 애액으로 번들거렸다.아크는 사라의 등에 몸을 기대듯이 숙이면서 손을 뻗어 사라의 커다란 젖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아랫쪽을 아크에게 꿰뚫리면서 가슴의 잘익은 과실을 애무당하는 사라의 숨결이 점점 뜨거워졌다.


"자아,사라,이제 싼다."
"아아,잔뜩 해주세요."


아크는 사라에게 몸을 엎드려 찰싹 밀착시켜 젖가슴을 세게 짓누르듯이 강하게 움켜쥐면서 허리의 움직임을 더욱더 강하게 했다.사라역시 엎드린 자세 그대로 자신의 질을 바싹 조이면서 아크의 물건을 받아들였다.마침내 사라의 자궁속 깊이 꽃힌 아크의 자지가 폭발하자 사라는 자신의 안을 가득 채우는 아크의 뜨거운 정액의 느낌에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사라....."
"아아,나의 주인님....."











검은 바위옆에 몸을 기대고 누워있던 아크와 그 아크의 손을 맞잡고 옆에 누워있던 클레아가 눈을 뜨자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르가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주인님,다 끝나셨나요?"
"으응,클레아의 능력을 이용해서 모두의 꿈속에 한번씩 다 들어갔다왔어.하지만 캐서린의 표정이 웬지 슬퍼 보이던게 마음에 걸리네.근데 클레아,서큐버스가 꿈속에서나마 인간에게 간섭할수 있는 기회는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네,그건 마족들이 꿈에서나마 인간들에게 간섭하는 것은 제한되어 있지만 저는 이제 주인님의 소유가 된 이상 신계의 제재가 없으므로 그런 일에서는 자유로와요."
"그래?그럼 클레아덕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순간에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 왔으니까 상으로......"



"야,임마!이 상황에서 할 생각이 나긴 나냐!이기기라도 기원좀 해라!"
"아,또 웬 시비에요!어차피 할 일도 없구만!"


말은 세상의 운명이 걸린 승부도중에 자기여자들의 꿈속에 들어가 정사를 벌이고 온 손자를 탓하는 것 같았지만 마리우스의 속셈은 그게 아니었으니....



"이익,나는 지옥으로 저런방법으로 연결이 안 돼서 클라미아,네클레네,피네아,루네리아......(생략,마리우스의 경우 신들이 주목할만한 강력한 존재들만 스물여섯이고 물질계에서 사는 동안 접했던 여자들도 전부 되찾은 상태라서 숫자로 세는 거 불가능)다들 며칠째 그리워 죽겠는데 너는 네 여자들을 다 보고 와?"


"이 엽기조손들아!마리우스 네놈도 똑같아!"


뒤이어 나타난 호빗모양으로 변한 세컨드 드래곤 크레마티온이 마리우스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면서 열을 냈다.하급신급인 마리우스보다 위인 신급의 크레마티온은 마리우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와라,이제 곧 시작이다."



아크와 마리우스는 크레마티온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이제부터 시작될 승부에 아크가 다시 귀환할수 있느냐가 달려 있었다.


.................................................................



크레마티온과 메크라포스의 도움으로 요계에 도착한 아크는 깜짝 놀랐다.이곳에는 마족과 인연을 맺어 죽은 뒤 마계로 가서 다크드래곤이 된 일부의 드래곤과 신계를 선택한 일부드래곤을 빼고는 여태 물질계에서 수명을 마친 드래곤들의 대부분과 여러가지 강력한 종족들이 있어 가히 신계가 요계가 신마전쟁에 참여하는 것을 겁내 마신들을 완전히 몰살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할수 있었다.



크레마티온과 메크라포스는 크레모시아스의 거처인 <균형의 홀>로 아크들을 안내했다.


- 헬카인의 엉덩이에 똥침을 먹였던 마리우스,정말 오랜만이구나.신마전쟁이 끝날때 보고 처음이군



퍼스트드래곤 크레모시아스는 말그대로 빛그자체와 같았다.그 거체가 뿜어내는 빛 앞에서 아크는 눈을 제대로 뜨고 있기도 힘들지경이었다.그러나 아크는 그것보다 퍼스트드래곤의 말에 더 놀랐다.대신/마신과 동격의 존재라는 퍼스트드래곤이 똥침이라는 상스러운 말을 한건 둘째치고.....그게 자신의 외증조부라니?


눈을 치껴뜨고 벌려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 아크에게 크레모시아스가 빙긋 웃으면서 설명을 해주었다.




신마전쟁 당시 마신들은 숫적열세에도 불구하고 주신들과 비교적 그럭저럭 잘 맞서 싸웠다.특히 마신들중 대장격인 헬카인이 미리 대신의 보검을 훔쳐내고 결정적으로 하급신중 일부를 결계에 빠뜨리는 데 성공해 숫적 열세를 잠시동안 만회하는데 성공한 마신들은 총공격을 가했다.하지만 대신 쥬피터는 헬카인과 맞먹는 힘을 가진데다가 다른 주신들도 위기에 빠지자 전력을 다해 싸움은 팽팽한 상태로 접어들었다.특히 대신 쥬피터와 마신 헬카인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치를 벌이다가 말 그대로 힘이 빠져 기진맥진한 순간이었는데 바로 그때 나타난 것이 하이엘프였던 마리우스였다.당시의 마리우스는 9써클의 마법과 소드마스터의 실력이 있기는 했지만 기껏해야 하급마족을 상대할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었지만 팽팽한 상황에서 주신과 마신들이 모두 지쳐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와중에 끼어든 마리우스의 가세는 결정적인 역활을 했다.마리우스는 전쟁의 신 아무르가 싸우던중 떨어뜨린 창 글래니스터를 들고 헬카인을 공격해 치명상을 입혀 헬카인은 하마터면 소멸당할 뻔했다.결국 헬카인을 지키기 위해서 7마신중 넷이 소멸당하면서 마족들은 후퇴하고 결계에 사로잡았던 하급신들을 모두 풀어주어야 했다.결국 마리우스는 이때의 공로를 인정받아 신마전쟁이 끝나고 물질계에 남는 것이 허락되는 특권을 받았고 엄청난 수명을 인정받아 하급신급의 힘을 물질계에서 축적하면서 수십만년동안 살아 있을수 있었다.


"호,혹시......"


- 그렇다,마리우스가 당시 헬카인을 찌른곳이 엉덩이였지



물론 신들이 먹고 싸지는 않으므로 엄밀히 말해 항문은 배설기관으로서의 의미는 없다.그러나 엉덩이를 창에 찔리고 쩔쩔매는 마신의 모습이 눈앞에 떠오른 아크는 어이가 없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도대체 뭘 생각하고 한 짓이었어요?>
<아,그거 정말 고의가 아니었어!그때의 나는 글래니스터같은 무기를 다룰수 있는 힘이 제대로 없어서 버둥거리다가 잘못 찌른것 뿐이라니까!>


마리우스는 펄쩍 뛰면서 부인했으나 아크는 이 인간,아니 하이엘프가 호기심에서 한 짓이라고 확신했다.그제서야 서큐버스 퀸 이슈타르가 마리우스를 보고 처음엔 흔비백산했다가 상처를 입고 달아나면서 증오에 찬 눈초리로 마리우스를 바라보던 것이 이해가 갔다.



"신마전쟁의 승리는 똥침이 결정적이었단 말야?아,세계의 존재에 대해서 정말 회의가 느껴진다........"


터무니없는 진실을 알게된 아크는 어이가 없어서 퍼스트드래곤의 앞이란 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머리를 감싸쥐었다.



"퍼스트드래곤이시여,이번일은........"


마리우스가 클레아를 통해 알게 된 이번일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하자 퍼스트드래곤의 몸이 갑자기 크게 광채를 발하면서 줄어들어 백발의 푸근한 인상을 주는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변했다.




"이래야 대화하기 편하겠지?"
"보통 드래곤은 플리모프할때 젊은 모습으로 변하던데 취향이 다르시군요."


겁도 없이 퍼스트드래곤에게 터무니없는 소리를 해대는 아크에게 퍼스트드래곤을 따라 각각 인간,엘프,드워프,호빗등의 모습으로 변한 세컨드드래곤들이 눈을 부릅떳으나 퍼스트드래곤이 손을 내젓자 살기를 풀었다.


"하하하,나정도면 늙고 젊은 것에는 별로 흥미가 없어진다.재미있는 아이구나.역시 마리우스의 손자라서 그런가?그런데 내개 불만이 많은 모양이군."


"최소한 어르신의 변덕때문에 운명이 바뀌어서 죽을 뻔 했는데 좋을리는 없죠."
"야,임마!"


마리우스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아크의 시건방진 태도에 이대로 조손이 함께 소멸당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하,하지만 그 변덕의 원인에는 너도 포함되어 있는데?"
"네?"


뜻밖에 한낱인간으로선 오만무례라는 말로도 모자란 아크의 태도에 크레모시아스는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하지만 아크는 크레모시아스의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아 반문할수밖에 없었다.어떻게 자신이 이런 엄청난 일에 포함되어 있을수 있단 말인가?


"마신 헬카인이 이번일을 제안하러 와서 그러더구나.<부끄러운 일이지만 36마왕중 하나인 아스모데우스가 물질계에 나가서 한낱인간에게 공갈협박에 갈취까지 당하고 왔소이다.이렇게 마왕들이 인간들에게까지 얕보이는 존재가 되었으니 어떻게 마족을 파멸과 공포의 존재라고 할수 있겠소?>라고 말이다.뭣보다 그말이 가장 설득력있게 들리더군."


순간 아크와 마리우스 조손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면서 어쩔줄 몰랐다.결국 자신들이 이번일의 시발점이었단 말인가?


"하지만 그게 가장 한가지 원인은 되었어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만."
"오호,그렇다면 무엇때문인 것 같으냐?"


그래도 전혀 기죽지 않고 떳떳한 태도를 유지하는 아크가 오히려 갸륵하다는 듯 화를 내지 않고 손자의 재롱을 지켜보는 할아버지처럼 푸근한 자세로 되묻는 크레모시아스에게 아크가 자신만만한 태도로 대답했다.


"그것은 바로 요계자체가 걱정되서 하신 일 아닐까요?"


아크의 대답에 여지껏 평정을 유지하고 있던 퍼스트드래곤과 세컨드드래곤들의 표정이 일거에 변했다.마리우스는 잠깐 아크의 말을 생각해보더니 갑자기 자신의 머리를 툭 치면서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번 네가 짐작하는 것을 말해보겠느냐?"
"제가 요계에 들어와서 그 사정을 들어보고 죽은 뒤 마계와 신계로 간 드래곤들의 숫자가 비슷하다는 점이었습니다.여태 물질계에서 드래곤들은 줄곧 마족들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유지해왔습니다.마족의 파멸의 논리를 수긍하지 않고 존재하는 것을 좋아하는 드래곤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지요.심지어 죽음과 음모를 좋아한다는 블랙드래곤조차 마족의 완전한 파멸의 논리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그런데 막상 죽어서 신계에 간 드래곤들이 마룡이 되어 마계로 간 드래곤과 비슷하고 나머지는 요계로 왔다는 건 그 부분에 대한 통제를 크레모시아스님께서 하시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크레모시아스의 표정에 감탄의 기색이 어렸다.마리우스는 외증손자의 생각을 거진 알았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드래곤들에게 언제나 자유의사를 주셨던 크레모시아스님으로서는 약간 원칙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셨을 겁니다.거기다가 아무리 드래곤이 장수종족이라고 해도 수십만년동안 신계와 마계,요계로 생명을 끝내고 올라온 숫자는 엄청났고 원래 신마전쟁이 끝나고 그대로 신계로 올라온 고대종족들보다 조금 불리한 위치라고 해도 원래 드래곤들은 강력한 종족,그 종족들이 차츰 불어나니까 신계와 마계사이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요계가 오히려 힘이 차츰 불어나는 것이 오히려 퍼스트드래곤께서는 불만이었을 겁니다.그래서 이번에 신마계의 세력균형을 한번 조정한 다음 거기에 맞추어 억지로 요계로 데려오셨던 드래곤들에게 자유를 주시려던게 크레모시아스님의 생각아니었을까요?그리고 전부터 요계를 따분하다고 싫어한 클라미아(마리우스의 메이드가 된 세컨드드래곤)님에게 자유를 줄 기회를 주시고도 싶으셨겠지요."


아크의 설명을 한참동안 듣고 있던 크레모시아스는 이윽고 껄껄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정말 대단하다!이거 나중에 생명을 다 마치고 나면 마리우스보다 더한 괴짜가 될지도 모르겠는걸?"


실컷 웃어대고 난 크레모시아스가 속이 후련하다는듯이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네 말이 거진 사실에 가깝다.하지만 하지만 그런 균형의 목적도 있지만 부인할수 없는 나자신의 흔들림이 더 큰 원인이다."


수십만년의 세월동안 신계와 마계사이에서 창조와 파괴사이에서 균형을 지켜온 퍼스트드래곤의 말은 충격적인 것이었다.



"나와 쥬피터,헬카인은 만물의 어머니께서 이 세계를 창조할때 쥬피터는 생명의 창조를,헬카인은 그것의 파괴를,나는 둘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일을 임무로 맡았다.물질계의 인간들은 신마전쟁이전의 창세력의 시기에는 전혀 파괴가 없는 이상적인 시기였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은 그시기에도 꾸준한 창조와 멸망의 반복이 이어졌다.하지만 우리의 관계는 헬카인이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이세계자체의 소멸을 주장하게 되면서 서로 적대시하는 관계로 변해갔다.나는 여지껏 그둘사이가 극단적인 소멸의 관계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정해왔지만 근래에 들어서 그것자체가 필요없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나 자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그것이 바로 헬카인의 제의를 받아들인 가장 중요한 이유였을 것이다."


"그냥 편하게 생각하시면 안 될까요?"


"뭐?"


엄청난 일을 말하는 퍼스트드래곤의 말에 마치 어린아이같은 태도로 대답하는 아크에게 마리우스와 세컨드드래곤,심지어 퍼스트드래곤까지 어안이 벙벙해졌다.아까부터 너무 엄청난 일에 제대로 끼어들지도 못하는 아르와 클레아는 말할것도 없었다.


"저희들 인간들은 만물의 어머니라는 거대한 존재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합니다.하지만 신들이나 드래곤들이 보기에는 하잘것없게 보일지도 모를 일들을 계속 반복해왔습니다.세계의 창조와 멸망이라는 신들의 명제와 비교는 안되겠지만 인간들은 문명과 국가라는 구조물을 쌓았다가 반복해왔습니다.언젠가 멸망할 것이라는 것을 걱정해가며 그러지는 않았습니다.물론 그것을 쌓아올릴때는 이것이 영원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겠지만 그런 자신감은 신같으신 거대한 존재들이 보기에는 어린 아이가 한번 파도가 들이닥치면 모래성을 쌓아 올리고 자랑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이실 겁니다.하지만 그런 선조들의 행동자체를 무의미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어린 아이가 그 하잘것없는 모래성을 바라보면서 즐거워하는 것처럼 우린 단지 그 목표를 이루어갈 뿐입니다.설사 그것이 신들이 보기에는 하잘것없는 몇백년정도의 시간밖에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해도요.하지만 신들이 인간들이 이루어놓은 것을 그렇게 보듯이 만물의 어머니라는 분도 위대하신 신들을 그렇게 보지 않을까요?퍼스트드래곤께서 계속 균형을 유지하고 싶으시다면 유지하기 위해 힘을 쓰시던가 그것이 지켜지기 힘들다고 생각한다면 그냥 어느 한쪽을 택해서 결말을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만약 그렇게 해서 변한 세계에서 퍼스트드래곤께서 다른 위치에 또 서시게 될지 후회하시게 될지는 모릅니다만 최소한 만물의 어머니께서는 퍼스트드래곤이 자신의 존재에 회의를 느끼는 것보단 뭔가를 하는 쪽을 더 바라시지 않을까요?그것이 설사 처음의 목적과는 달라진 것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순간 크레모시아스는 아득한 먼 옛날 어둠의 바다,카오스에서 이 세계와 함께 탄생될때 어머니에게서 이 세계와 함께 대신쥬피터를 비롯한 자신들이 탄생되던 순간을 떠올리면서 회상에 잠겼다가 갑자기 미소를 지으면서 아크의 머리에 꿀밤을 한대 먹였다.


"마지막 생각만 아니었어도 꽤나 멋있을 뻔 했다."


아크는 퍼스트드래곤의 말에 얼굴이 새빨개졌다.이자리에 있는 자들은 아르를 제외하고 아크보다 헐씬 위의 위치들이었기 때문에 아크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는데 아크의 생각은 다음과 같았다.<그래도 혹시 멸망쪽으로 가실거면 쬐끔만 있다가 하심 안될까요?108명의 할렘달성이란 소박한 목표도 아직 못 이뤘는데......>잔뜩이나 진지한 듯 소리를 해놓고 결말은 엉뚱한 쪽으로 내린 아크를 모두가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이봐,대신께서 인간을 창조할때 혹시 오크의 성분도 일부 사용하신 거 아닐까?>
<아니야,듣자하니 물질계에서는 종족간 혼혈이 흔하다던데 은연중 오크의 혈통이 숨어 있었는지도 몰라.>
<어허,오크는 무슨?다 저 또라이 마리우스의 영향이라니까>
<이상하다,인간들한테 적정한 부인의 숫자가 백단위였나?>


세컨드드래곤들이 마리우스와 아크를 번갈아 바라보면서 어이없어할때 마리우스역시 자신의 외증손자한테 완전히 두손들어버렸다.


"이 상황에서도 그 생각이냐......이자식 죽고 나서 신계쪽으로 오면 절대로 클라미아랑 네클레네...(생략)는 절대로 접근못하게 해야지."




"요계와 신계의 연결을 열어라"


그말과 함께 크레모시아스가 원래의 거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이와 동시에 거대한 울림이 요계전체에 울려퍼졌다.



"요계와 신계의 연결이라뇨?세계는 요계-마계-신계의 순서라서 신계에서 요계로 오려면 마계를 지나쳐와야 한다고 했잖아요?"


"원래 세곳은 원의 형태로 연결되었다.하지만 신계와 마계의 전력차가 너무 커지면서 퍼스트드래곤께서 마계와 신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신계와는 연결을 끊으셨지.신계가 마계를 소멸시키려고 들면 요계는 마계의 편을 들겠다는 뜻이었지."


어리둥절해진 아크의 질문에 마리우스가 설명해주었다.



ㅡ 대신 쥬피터님께서 직접 오셨습니다.



ㅡ 마신 헬카인님도 오셨습니다..




상상도 할수 없는 거대한 존재들이 다가오는 느낌에 아크가 위압감을 느꼈다.그런 아크에게 갑자기 크레모시아스가 은색의 브레스를 내뿜었다.


"이,이건......"



- 저들은 네가 가까이 하기엔 너무 강력한 존재들이지,하지만 내 브레스를 덮어 쓴 이상 별 문제는 없을 거다.어디 이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내 눈으로 확인해보도록 해라.




드디어 대신 쥬피터와 마신 헬카인이 균형의 홀안으로 모습을 드러냈다.크레모시아스가 신호를 보내자 세컨드드래곤들과 아르,클레아는 밖으로 나갔으나 아크와 마리우스는 안에 남았다.



- 어째서 저놈들이 남아있는거요?


헬카인이 마리우스를 가리키면서 기분나쁜표정을 지었다.과거 자신한테 똥침을 먹였던 기분나쁜 존재라는 것을 빼고라도 삼계의 대표자들의 회의에 낄 존재들이 아니라는 생각에 헬카인은 불쾌했다.


- 이 아이들은 이번일의 시발점이라고 해도 좋은 아이들이요.이아이들은 결말을 지켜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오


크레모시아스의 비위를 거스를 수 없었던 헬카인은 결국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초대자인 크레모시아스가 중앙에 앉고 쥬피터와 헬카인이 좌우로 마주앉았다.쥬피터와 헬카인은 쌍둥이신이라서 헬카인쪽이 뿔이 돋아 있고 색깔이 각각 금색과 검은색이라는 것을 빼고는 완전히 똑같은 모습이었다.







- 그,그럴수는 없소!


- 당신들은 이번에 36마왕을 새로 늘렸지.설사 그렇게 되더라도 현재와 세력균형이 별로 달라질것 같지는 않은데?


- 그중에 한놈은 저빌어먹을놈때문에 저쪽으로 넘어갔잖아!



헬카인은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다.완벽하다고 자신한 계획이었는데 과거 자신에게 끔찍한 수치를 안겨준 마리우스라는 놈이 남긴 씨앗때문에 애써 만들어낸 마왕중의 하나를 빼앗겨 버리고 사태는 엉뚱한 쪽으로 흘러갔다.


먼저 크레모시아스는 이번일에 대해 쥬피터를 속였던 점을 정중히 사과했지만 신계에서는 신마전쟁이후 꾸준히 하급신의 숫자가 늘었는데 마계에서는 새로운 마왕의 탄생하지 못하도록 방해해온 것이 세력의 균형이 변화된 이유중의 하나라며 이제 신계에서는 더이상 마왕의 창조를 방해하지 말라고 권했다.


하지만 쥬피터는 이것에 선뜻 응하기가 힘들었다.하급신과 마왕은 서로 비슷한 숫자로 늘어날경우 난폭한 마왕들쪽이 결국에는 전투력에서는 우위에 선다.새로운 마왕들의 숫자가 늘어날 몇만년쯤 있으면 마게쪽이 신계보다 우위에 설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런데 크레모시아스의 그 다음제안에 쥬피터와 헬카인은 소스라치게 놀랐다.현재 요계에 있는 드래곤과 앞으로 물질계에서 삶을 마치고 올라올 드래곤들중 신계와 마계,요계중 어느곳을 택할지는 그들의 자유의사에 맡기겠다는 것이었다.


드래곤들은 그 시조인 퍼스트드래곤이 자유를 주었고 대부분 존재의 즐거움을 사랑하기 때문에 파멸을 주장하는 마계를 싫어한다.마계와 일부인연을 맺은 다크드래곤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신계를 선택할 확률이 많았고 신마계의 세력균형을 걱정한 크레모시아스는 여태 다크드래곤의 숫자만큼의 드래곤만을 신계로 가는 것을 허락하고 나머지는 모조리 요계로 데려왔었다.그런데 그 드래곤들이 모조리 신계로 가버리면 마왕들을 늘린 것은 아무 효력이 없어진다.



-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소이다.내 아이들중 상당수는 요계에 남기를 원하니까.....아마 당신이 늘린 마왕들의 전력을 넘어서는 숫자는 아닐거요


원래 물질계에서 살아 있을때 퍼스트드래곤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던 드래곤들은 자신들의 선조의 명령으로 강제로 요계로 오기는 했지만 물질계와 색다른 존재들이 많이 있는 요계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 자들도 많았다.그래서 굳이 신계쪽으로 가지 않고 그대로 요계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자들도 상당수였다.


- 젠장.......공들여 탄생시킨 마뫙중 한년은 엉뚱한 놈한테 빼앗겨 버리고......그렇다면 클레아를 되돌려 받아야겠소!


"거부합니다."


- 뭐가 어쩌고 어째!


마신의 기운을 일단 견뎌낼 수 있도록 크레모시아스의 축복을 받았다지만 마신앞에서 겁도 없이 거부의사를 밝히는 아크에게 헬카인은 놀라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클레아는 자기의지로 제곁으로 왔습니다."


- 이놈!내가 탄생시킨 마왕이다!


"헬카인께서는 만물의 어머니가 내리신 파괴의 사명을 스스로 현재의 세계의 완전한 소멸로 해석하셔서 현재의 신마대립구도를 만들지 않으셨습니까?그러면 당신에게서 태어난 클레아도 자신의 길을 선택할 자유가 있는 것 아닙니까?"


감히 마신앞에서 터무니없는 주장을 늘어놓는 아크에게 크레모시아스와 쥬피터도 놀라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 네,네놈......


헬카인은 성질같아선 아크를 그대로 소멸시켜버리고 싶었지만 크레모시아스가 그것을 용납할리 없었다.


- 좋다.그렇다면 내가 나와의 승부에서 이긴다면 그것을 용납하마


"네?"


터무니없는 소리였다.한낱인간인 아크가 승부를 겨룰수 있는게 뭐가 있단 말인가?


- 걱정마라,힘을 겨루자는게 아니라 게임을 해보자는 거다.단 네가 지면 네놈은 데스나이트가 되어 세계의 파멸이 이루어지는 순간까지 마계에서 나의 노예가 되어야 한다


옆에 있던 마리우스가 아크에게 마음속으로 절대로 안된다는 충고를 전달했다.



"이놈아!안돼!헬카인은 어떤 게임이던 져본적이 없어!이건 함정이야!"


- 후후,너한테 유리하게 해주기 위해서 세판을 하기로 하자.그것도 게임의 규칙을 나는 모르는 게임으로 하자.나는 첫판에서 내가 하는 걸 보면서 규칙을 배워 너를 상대하겠다.즉 첫판은 내주는 거나 다름없는 거지.거기다 내가 지면 네 소원을 한가지 더 들어주마


"그럼 첫판을 내주다시피 하고도 처음하는 게임으로 두판을 내리이길수 있단 말씀입니까?"


- 물론이다 세판안에 내가 두판을 못 이긴다면 너는 클레아뿐 아니라 소원한가지를 더 이룰수 있게 된다


"안돼!그냥 이대로 우겨도 네가 클레아를 얻을수 있단 말이......"



- 마리우스,끼어들지 마라



마리우스와 차원이 다른 힘을 가진 헬카인이기에 마리우스가 속으로 전달하는 것정도를 읽지 못할리가 없었다.다만 아크는 크레모시아스의 브레스를 뒤집어쓰면서 그의 축복에 휩싸여 있는 상태라 헬카인도 생각을 읽을 수 없었지만 헬카인은 아크가 소원한가지라는 말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하지만 헬카인께서 정말 그 게임의 규칙을 모르고 있는지 제가 어떻게 압니까?"


- 그것은 크레모시아스와 쥬피터가 보증할 것이다.만약 내가 그것을 속이면 승부는 자동적으로 네가 이기는 것이 된다





결국 아크는 그 승부를 받아들였다.승부전에 잠시 시간을 달라고 한 아크를 따라다니면서 마리우스는 펄펄 뛰었다.



"이 바보야!왜 안해도 될 승부를 하는 거냐?그렇군!너 헬카인이 소원을 들어준다니까 혹시 남은 서큐버스퀸 이슈타르까지 손에 넣을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그렇지!"
"제 개인적인 일이니까 참견마세요."


펄펄뛰는 마리우스를 놔두고 잠시 시간을 가진 아크는 클레아의 능력을 이용해서 물질계에 있는 아내들의 꿈에 한번씩 들어갔다 올수 있었다.




다시 균형의 홀로 돌아온 아크에게 인사도 없이 대뜸 헬카인이 물었다.


"어떤 것으로 할지 정했느냐?"


일단 아크가 알고 헬카인은 모르는 게임을 찾는 것부터가 문제였다.마신답게 헬카인은 지식이 매우 풍부했고 결국 선택된 종목은 <장기>였다.


"이건 체스와 비슷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평화의 신 후라이만의 신관이 만들어낸 놀이입니다.실제 전쟁을 하는 것보단 이것으로 대신하는게 어떻겠냐면서요."


평화의 신 후라이만교단의 고위신관 호크만은 이번전쟁이 개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크에게 실제전쟁으로 피를 흘리는 것보단 이런 놀이를 즐기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며 장기라는 새로운 놀이를 가져왔다.결국 그는 아크를 설득하진 못했지만 아크는 기존의 체스와 비슷해보이면서도 특이한 룰을 가진 이 게임은 완벽하게 배웠다.계속된 전쟁으로 그걸 연습해 볼 기회는 없었지만 최소한 헬카인은 룰을 모르니 자신이 헐씬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제가 움직인 기물에 대해서만 규칙을 설명드리면 됩니까?"


"물론이다.시작해라."


시합의 공평한 전개를 위해서 헬카인은 아크만큼 몸의 크기를 줄였다.드디어 아크의 운명을 건 승부가 시작되었다.일단 최소한의 규칙인 궁이 상대방의 기물에 먹히면 진다는 것만 들은 헬카인은 전혀 기물을 다룰 줄 몰랐기 때문에 일단 아크가 움직인 기물의 수법을 배우며 판을 이끌어갔지만 결국 패할수밖에 없었다.


"대단하다."


원래 아크는 첫판에서 될수 있는한 모든 종류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헬카인은 하나의 말을 배울때마다 그것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해서 결국 판이 끝날때 아크는 궁을 제외한 차,마,상,포,졸,사의 모든 기물을 한번씩 사용해야만 했다.그나마 궁은 어차피 아크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움직이는 방법을 알수밖에 없었다.처음에 시작시점에서 움직일수 있는 칸은 전후좌우로 단 한칸 뿐이니 말이다.



"저 바보......저럴줄 알았다니까,마 계열들이 게임종류를 얼마나 잘 하는데........"


곁에서 보고있던 마리우스는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중간중간에 규칙을 배워가면서도 저렇게 능란하게 사용했는데 이제 규칙을 다 알았으니 아크가 어떻게 이길텐가?과연 두번째 판은 일방적인 헬카인의 우세로 진행되었다.이제 아크의 기물은 마,상,졸의 두개만 남은 상황에서 아크는 갑자기 상으로 장군을 걸었다.


"그냥 이번판은 포기하는게 빠를 것 같은데.....후후후."


헬카인은 자신의 궁의 앞을 막고 있던 포를 움직여 상의 진로를 막아 멍군을 불렀다.그순간 아크가 회심의 미소를 짓자 헬카인은 어리둥절해졌다.이제 아크가 공격할 수단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자신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승부는 끝인데 저런 미소를 지으니 이해할수가 없었던 것이다.


"빅장입니다!승부가 이제 끝났군요."

"뭐,뭐라고?"


헬카인은 깜짝 놀랐다.궁과 사는 밖으로 나올수 없고 한칸만 움직인다고 했으니 이 상황에서 자신을 위협할 기물은 없는 것이다.그런데 저번판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은 용어인 빅장이라니?



"서로 궁과 궁이 마주보게 되었을 때 빅장을 외치면 그판은 무승부가 됩니다."


"뭐,뭐라고?너는 그런 규칙을 말해주지 않았잖아!"


"분명히 저는 지금까지 궁을 한번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제가 규칙을 설명하는 건 어디까지나 제가 그말을 움직였을때 아닙니까?궁을 움직이는 방법은 스스로 터득하셨지만 궁에 대한 특수규칙은 제가 설명해드릴 필요가 없었죠."


"그렇다고 해도 무승부가 아니냐,그런데 왜.....네,네놈!"


갑자기 퍼뜩 아크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떠올린 헬카인은 어이가 없어 말이 나오지 않을 지경이었다.그런 헬카인을 바라보면서 아크가 담담하게 말했다.


"분명히 게임의 조건에서 <세판안에 내가 두판을 못 이긴다면 너는 클레아뿐 아니라 소원한가지를 더 이룰수 있게 된다>라고 하셨지요,이제 한판을 지시고 또한판을 비겼으니 세판내로는 절대 두판을 이길수 없게 되셨는데요?"


판을 지켜보고 있던 크레모시아스와 쥬피터,세컨드드래곤,마리우스는 어이가 없었다.당연히 헬카인이야 인간따위의 잔머리쯤은 능히 이길수 있다고 생각하고 첫판을 양보하고도 세판내로 두판을 이길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아크는 그말의 함정을 이용해서 자신은 두판을 이기지 않고도 헬카인을 이길수있는 것으로 조건을 해석해버렸다.원래 이런식의 일처리로 상대방을 골탕먹이는 것은 마족들의 주특기인데 그들의 신인 헬카인이 이런 잔머리에 넘어갔으니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이,이......마족보다 더 지독한 놈........"
"그럼 소원한가지를 더 말해도 되겠습니까?"


헬카인은 억울했지만 도리가 없었다.과연 아크가 어떤 조건을 말할지 모두들 궁금해서 쳐다보았다.


"틀림없이 여자마왕을 하나 더 달라고 그럴거야."



크레모시아스와 쥬피터,세컨드드래곤,마리우스의 공통된 생각이었지만 아크의 제안은 뜻밖의 것이었다.



"마계의 노예가 된 영혼중,살아생전 카투르라는 이름의 흑마법사였고 부모가 주신 이름은 카토인 자가 있습니다.그의 영혼을 해방시켜 주십시오."

"카토?"


아크가 그냥 고집을 부렸어도 클레아를 얻을 수 있는데 이승부를 받아들였던 것은 기구한 운명으로 영혼조차 마계의 노예가 되어야 했던 불우한 사촌 카투르를 구할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헬카인은 마왕을 더 뺏기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카투르를 불러오지 않을 수 없었다.



"자네....."
"형님."


카투르는 아크를 만나자 감격해서 아크를 힘껏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비록 마계의 노예에서는 해방되었어도 그는 지옥에서 생전의 죄과를 참회해야 하겠지만 세계의 파멸이 이루어질때까지 영원토록 마족의 노예가 되어야 하는 신세와는 비교할수 없었다.사촌간의 해후를 뒤로 하고 헬카인은 제발 저 엽기조손과 얽히는 인연이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바라면서 마계로 돌아갔다.






"흑흑,주인님.....매일 꿈속으로 찾아갈께요."
"너무 무리하진 마,저번에 시킬때는 몰랐지만 꿈속으로 넘어오는 것도 많은 힘을 소모해야 한다며....."


결과적으로 보면 이번일의 시발점은 마리우스와 아크조손이었지만 아크는 결과적으로 균형자로서의 자신에게 회의를 느끼고 있던 퍼스트드래곤을 설득한 셈이 되었기 때문에 대신 쥬피터에게 직접 힘을 불어넣어 이대로 하급신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제안까지 들었지만 이승에서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부인들을 울릴수는 없다며 거절했다.이제 아크는 아르와 함께 다시 부활하기 위한 입구에 도착해서 클레아와 잠시동안의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좀 돌아가는게 너무 폼이 안 나네요?"
"그럼 죽었다가 부활하는게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인 줄 알았냐?빨랑 내려가!"


마리우스의 닥달에 아크는 신계와 물질계를 연결해준다는 두레박을 타고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이제 그의 영혼이 다시 몸에 들어가는대로 아크의 몸은 다시 일어날 것이었다.




"이봐,더 지켜보고 있어봤자다.나중에 저놈 꿈속에서나 실컷 만나라.저놈 수명이 앞으로 260년좀 더 남았으니까 그정도 있으면 저놈도 신계로 올라올거야."


마리우스는 떠나가는 아크를 바라보며 훌쩍이고 있는 클레아를 데리고 지옥으로 돌아왔다.아크가 수명을 마칠때까지 클레아는 지옥의 나푸아의 궁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정말 엄청난 놈이었어........."


어지간한 마리우스도 이번 외증손자에게는 두손들었다.자신의 피가 저렇게 심각한 결과물을 낳았다는데 수십만년만에 처음으로 반성이란 걸 해볼 정도였다.



"주,주인님!나푸아님이 오셨어요!"


거처에 돌아온 마리우스를 드래곤메이드 클라미아가 호들갑스러운 태도로 맞이하며 하는 말에 마리우스는 좀 놀랐다.엄연히 남의 고이 기른 딸을 나꿔채다가 그의 영역에서 거대할렘을 만들어놨으니 캥기는 데가 있지 않을 수 없었다.


"아,안녕하십니까."
"우하하!아주 기쁜 소식을 가지고 왔다."


나푸아가 주신중에서도 대신 쥬피터를 빼고는 가장 강력한 신중의 하나라는 나푸아지만 골칫덩이 마리우스의 앞에서는 언제나 찌푸린 표정을 감추지 않았는데 오늘은 자신을 바라보자마자 즐거운표정을 짓자 마리우스는 오히려 무서웠다.죽음을 관장하는 나푸아가 저렇게 기쁜 표정을 지을 일은 흔하지 않았고 그다지 어울리지도 않았다.



"우선!네놈이 하급신으로 승격했음을 알린다.쥬피터님의 명령으로 네놈은 오락과 유희의 신으로 임명되었다."


"쩝,나를 안 보게 되었으니까 속이 시원하신 모양이구만."


하급신으로 승격하면 담당이 지옥이 아닌 이상 당연히 신들의 거처인 신궁으로 올라가야 한다.신계에서 특이한 위치에 있는 지옥에서는 모든 여자들을 한꺼번에 데리고 있을 수 있지만 신궁으로 올라가면 하급신이상의 위치인 여인들만 데리고 올라가고 나머지는 그보다는 못한 천국에 있어야 한다.(신게의 구조:신궁-천국-지옥 신궁은 신들과 하급신,천국은 신들에게 사랑받거나 축복받는자들과 신마전쟁후 불려올려진 고대종족들이 거처함)물론 신궁에서 천국을 다니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마리우스로선 자신의 사랑스러운 여인들과 언제나 함께 있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리고!넌 오락의 신으로 임명된 기념으로 첫번째 임무가 떨어졌다!저번에 네 외증손자와 헬카인의 승부이후 퍼스트드래곤께서 장기에 흥미를 가지시게 되었거든?신계와 요계의 돈독한 우의를 위해서 오락의 신인 네가 직접 가서 상대를 해드리도록!"


"잠깐!그 양반 신마전쟁전에 쥬피터님이랑 체스한판두는데 오백년걸렸잖아요!"


지옥의 고통도 그냥 단순한 자극정도로 넘길수 있는 마리우스였지만 절대 못 참는 것은 바로 따분함이었다.오락의 신이라길래 자기성격에 딱 맞는 일이라고 내심 좋아하던 마리우스는 크레모시아스와 장기상대를 해주라는 명령에 아찔했다.크레모시아스는 과거 신마전쟁이 벌어지기 전에 신들의 체스겨루기에서 장고로 악명을 날리던 존재였다.최고의 존재앞에서 한눈을 팔수도 없으니 상대는 죽을 맛이었다.


"짜샤!그동안 네놈 멋대로 해왔으니 일에도 충실하란 말이다!"


죽음의 신이라는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게 얼굴에 희열이 가득한 표정은 여태 속을 썩이던 마리우스를 괴롭혀줄수 있다는것이 너무 기뻐 미칠지경인 듯했다.


"역시 마신을 골탕먹인놈이라 뭔가 다르단 말야.저놈을 괴롭혀줄려면 무조건 육체적고통이 다가 아니라고 ......"


최소 몇백년은 마리우스를 볼수없다는데 기겁한 여인들의 통곡소리속에서도 나푸아의 중얼거림을 용케 알아들은 마리우스는 그 말의 뜻을 알아듣고 절규했다.



"이 망할 자식!손주라는 놈이 할애비골탕먹일 방법이나 조언해주고 가?이 마족보다 끔찍한 놈아앗!"


이후마리우스는 무려 오백년동안 크레모시아스의 장기상대를 해주어야 했다.크레모시아스는 꽤 재미있다며 한판 더 두자고 하려 했지만 오백년동안 독수공방한 마리우스의 여인들이 요계로 몰려가 절규하지 그제서야 마리우스를 풀어주지 않을 수 없었고 마리우스는 그 오백년을 한번 더 겪느니 지옥의 형벌을 곱배기로 받는게 낫겠다고 했다고 한다......






"주인님.....너무하셨어요......"


자랑스럽다는듯이 떠나기 전에 쥬피터한테 마리우스를 골탕먹일방법을 조언해주고 왔다고 말하는 아크에게 아르는 기가 질렸다.



"단순히 그영감 골탕먹일려고 한게 아니지."
"네?"
"생각해봐,내가 없는데 클레아옆에 그영감만 있어봐.위험하잖아.최소한 내가 수명을 마칠때까지는 격리를 시켜둬야 한다구."



여자문제에 있어선 절대 양보가 없는 조손이었다.과연 아크와 마리우스가 같은 곳에 있게 되면 신계는 어떻게 될지........


<퍼스트 드래곤 크레모시아스>


드래곤 라자에 나오는 드래곤 크라드메서같은 존재를 등장시켜보는 게 어떠냐는 독자의 의견(아이디를 까먹었어요.쪽지를 영구보관함에 넣는다는게 깜빡해서......이름을 말씀못드려서 죄송.....ㅠㅠ)에다 애독만화였던 타이의 대모험에서 인간의 신,마족의 신,용의 신이 힘을 합쳐 창조한 것이 <용의기사>였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해서 세계관을 창조와 유지를 담당하는 대신 쥬피터,멸망을 상징하는 마신 헬카인,그리고 거기에 둘사이의 조정자 역활인 존재인 또하나의 절대자로 탄생한 캐릭터.독자가 보내주신 아이디어를 무자비하게 제입맛대로 수정하는 악질작가답게 이미 드래곤라자의 크라드메서의 모습은 남아 있지 않음,결국엔 능력 부족.........ㅠㅠ 대신,마신과 동급의 존재이므로 용신이라고 불려야 하지만 차별성을 두고 싶어서 퍼스트드래곤이라는 호칭을 사용함



ps.체스하고 장기중 어느쪽이 더 오래된 종목인지는 잘 모릅니다만.....장기를 마신이 모른다고 설정하려면 여기서는 장기가 이때쯤에 새로 나온 놀이로 만드는 수밖에 없었네요.이 승부의 관건은 결국 삼판이승을 전제로 하고 있는 마신을 아크가 삼판이라는 말의 함정을 이용해서 룰을 모르는 마신을 놀려먹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었거든요.어색하더라도 이해를.....^^


마지막에 장기상대는 제 군생활의 기억중 하나.....


일직사관근무오는 간부들중 매번 장기상대가 있어야 근무가 편해지는 양반이 한명 있었거든요.그양반 장기상대에 따라서 그날의 일석점호가 편해지느냐 마느냐가 걸려 있었다는......(개인프라이버시를 위해서 자세한 묘사는 생략.....^^)일요일같은날에 그양반이 일직사관이면 그날의 장기상대를 구하기 위해서 얼마나 골치아팠던지.....한번은 제대 얼마 안남은 왕고한테 상대좀 해달라고 부탁했다가 쌈날뻔했다는.......


이번 장기내용은 좀 억지스러운것 같네요.4부를 끝내면서 앞으로 연재간격은 늘어나겠지만 좀 더 재미있게 쓸수 있도록 재충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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