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름을 알려가며 각종 작품 사진을 찍고 유명 배우의 프로필이나 가수들의 사진을 찍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연예인들이 미국이나 하와이, 괌 등에서 촬영을 할 때, 국내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들 대신 부름을 받고 함께 작품 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뼈를 깎는 노력과 아무리 사소한 작업이라도 성심껏 처음부터 끝까지 마무리해주었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던 것이리라.
날씨도 꾸질꾸질하고 새로운 작업에 대한 의뢰도 없던 2010년 어느 봄날. 퇴근 무렵이 다 되어갈 때 전화벨이 울렸다.
"최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어. 강 감독님. 오랜만입니다. 잘 되시죠?"
"아, 네. 그럼요. 작가님 덕분에."
강 감독은 한국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한참 잘 나가는 여배우 김소라, 여가수 박윤아, 모델 이은지 등등을 자신의 회사에서 관리하고 있었고 끊임 없는 신인 발굴로 주목 받고 있는 친구였다.
"최 작가님, 혹시 배우 홍여랑이 아십니까?"
"홍여랑이요? 아, 그 미니시리즈 [파도]에 출연했던 깜찍한 아이요?"
"네, 네. 이번에 홍여랑이 화보 촬영을 하려고 하는데요. 최 작가님이 맡아주십사 하구요."
"그래요? 컨셉이나 목적을 좀 간단히 설명해 주시면..."
홍여랑의 화보집을 출간하려는 계획이었다. 홍여랑은 서구적이면서 또렷한 이목구비, 키 170의 훤칠한 몸매, 새하얀 피부 등의 완벽에 가까운 몸매와 뛰어난 연기력, 매사 깔끌함 사생활로 요즘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여배우였다. 이 배우의 수영복, 란제리 촬영 등으로 화보집을 출간하겠단다.
"강 감독님, 그럼, 하와이나 남태평양 쪽의 섬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 --------------------------------
마우이 공항. 카메라 가방과 간단한 여행 가방을 들고 하와이언 에어라인에서 내려 홍여랑측 멤버들을 기다렸다. 곧, 저만치 앞에서 한눈에 확 들어오는 미모의 홍여랑과 코디, 메이크업 담당자 등 3명의 여인이 나타났다.
"최 작가님?"
"네, 반갑습니다."
----------------------- @ --------------------------------
마우이 셰라튼호텔에 여정을 풀었다. 우리는 호텔 수영장, 호텔앞 모래사장 등에서 간단한 촬영을, 연습 삼아 해보았다. 본격적인 촬영 일정은 다음날 부터였다.
적당한 휴식과 함께 마우이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우리 일행은 호텔 로비에 모여 택시를 타고 미리 예약해 둔 배가 출발할 항구로 향했다. 우리 일행은 마우이 주민의 도움을 받아, 마우이 섬에서 200k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아직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아주 작은 무인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 섬에서 촬영을 진행하기로 했다. 10여년전만 해도 바다 위에 작은 바위 하나가 떠있는 정도였는데, 어느새 바위 주변 육지가 물 위로 떠올랐고, 그림처럼, 신비처럼 야생화와 야생초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는 것이었다. 섬의 주변에는 아직 인류의 손길이 닿지 않은 해안선이 형성되었는데, 바위에 쏟아지는 파도의 전경이 그림이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전세낸 배가 기다리고 있었고, 하와이 원주민으로 보이는 뚱뚱한 친구가 우리를 맞았다.
3명의 여자와 나는 그 친구가 안내하는대로 배에 올라탔다. 4~5시간 걸려야 도착한다니 긴 여정일 것 같았다. 우리는 선블럭 로션을 바르고 배 위에 자리를 잡았다. 10인승 보트는 태평양 한가운데 떠있는 하와이제도,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절경을 자랑한다는 마우이의 한 항구를 출발했다.
배 위에서 홍여랑의 사진을 몇장 찍었다. 화면을 통해서 몇번 봤지만 실제로 보니 정말 숨이 막힐 정도의 미녀였다. 비취웨어를 입은 홍여랑의 사진을 찍어가며 코디 아가씨와 메이크업 아가씨와 열심히 작업했다.
1시간 정도 최대한의 속력을 내며 달리는 보트 위. 갑자기 배의 흔들림이 심해져 우리는 작업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배의 흔들림이 심해지는가 했더니 갑자기 푸르던 하늘에 시커먼 구름이 몰려왔다. 세 여자의 표정에 두려움이 찾아왔다. 나는 배를 몰던 원주민 청년에게 다가가 "무슨 일이야? 날씨가 왜 이래?"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청년은 "요즘 이상기후로 하와이 부근에 이런 폭풍이 가끔씩 찾아온다. 아마 소나기가 내릴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 원주민 청년의 말대로 금방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객실 안으로 몸을 피한 우리 일행은 두려웠다. 배의 흔들림이 장난이 아니었다. 금방이라도 배가 뒤집혀 버릴 정도였다. 우리는 서둘러 구명조끼를 하나씩 입었다. 구명조끼를 입고 서로 손을 꽉 잡고 아무 일이 없기만을 간절히 바랬다.
배가 흔들리는 물결에 심하게 흔들리더니 "쿵"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부딛히는 느낌이 온통 느껴졌다.
원주민 청년이 "제기랄. 배가 바위에 부딛혔어요.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할게요."라고 다급하게 말하는가 싶었는데 금방 커다란 파도가 배를 덮쳤다. 엄청난 물결에 몸이 파묻혔다가 한참을 휘말렸다. 이렇게 죽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정신을 잃었다.
----------------------- @ --------------------------------
세계 최고의 사진 작가가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며 성실하게 살아왔던가. 이제야 빛을 발하며 수확을 하는가 싶었는데, 아깝게 이렇게 죽는 것일까.
----------------------- @ --------------------------------
발끝에 파도가 똑같은 간격으로 쏟아져 부서지는 것이 느껴졌다. 뜨거운 태양이 얼굴 위로 내려쪼이는 것이 느껴졌다. 머리가 엄청 아팠다. 눈이 부셔 눈을 똑바로 뜰 수가 없었다.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무슨 영문인지, 내가 어디에 와 있는 것인지 한참 생각을 정리해야 했다.
몸을 일으켜 걷기 시작했다. 바위 위로 쏟아지는 파도가 잔잔했다. 우리 일행이 타고 있던 10인승 보트를 뒤덮었던 그 무시무시하던 파도는 꿈 속에서 있었던 것만 같았다. 저 앞에 바위 위에 사람인듯 보이는 물체가 엎어져 있었다. 다가가보니 홍여랑이었다. 촬영을 위해 입고 있던 비취웨어 차림으로 죽은 듯 엎어져 있었다.
"여랑씨. 여랑씨."
그녀를 흔들어 보았다. 인공호흡을 해주었다. 가슴을 눌러주자 삼켰던 바닷물을 토해내며 그녀가 정신을 차렸다.
"가...가...감독님?"
"정신이 들어요?"
홍여랑이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여기가 어디에요?"
"나도 몰라요. 배가 뒤집혔던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은요?"
"몰라요. 나도 한참을 걸어와서야 여랑씨를 여기서 찾은거에요."
우리는 다른 일행을 찾아 만나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에 함께 걷기 시작했다. 얼마 걷지 않았을 때, 우리는 우리가 50평 넓이도 되지 않는 작은 섬 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섬은 바위가 대부분이었고 꼭대기 부분에 야자수 몇그루가 보일 뿐이었다.
절망이었다.
"누군가 도와주러 오겠죠."
"네... 그럴까요?"
두려운듯 대답하는 홍여랑이 추운지 온몸을 떨며 대답했다.
"추워요?"
"네, 조금요."
해가 기울어가는 것을 보니 저녁 시간이었나 보다. 나는 추위를 피할 곳을 찾아보려는 마음에 주위를 살폈다. 온통 바위 뿐인 섬. 동굴처럼 움푹 패인 지점이 눈에 띄었다.
"여랑씨. 저쪽에 가서 일단 추위라도 피해보죠."
두 사람이 들어가기 딱 좋을 크기의 동굴이 있었다.
"옷을 좀 말려야 덜 추울텐데..."라며 홍여랑의 얼굴을 쳐다봤다.
"옷을 벗어서 말려야죠." 홍여랑이 말하며 입고 있던 옷을 벗었다.
나도 온 몸에 느껴지는 한기가 견디기 힘들어 옷을 벗었다.
홍여랑와 나는 알몸이 되었다. 동굴 안에 두 사람의 옷을 펼쳐 놓은 뒤 매끈한 부분을 찾아 걸터 앉았다. 홍여랑이 수줍은듯 몸을 움추렸다가, 두려운지 주변을 살피고는 내 옆에 바짝 다가와 앉았다.
"걱정 말아요. 구조대가 올 거에요."
나는 이렇게 말했지만, 어둠이 깔리는 이 작디 작은 섬에서, 벌거벗은 인기 여배우 홍여랑과, 지금의 이 황당한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암담할 뿐이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연예인들이 미국이나 하와이, 괌 등에서 촬영을 할 때, 국내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들 대신 부름을 받고 함께 작품 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뼈를 깎는 노력과 아무리 사소한 작업이라도 성심껏 처음부터 끝까지 마무리해주었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던 것이리라.
날씨도 꾸질꾸질하고 새로운 작업에 대한 의뢰도 없던 2010년 어느 봄날. 퇴근 무렵이 다 되어갈 때 전화벨이 울렸다.
"최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어. 강 감독님. 오랜만입니다. 잘 되시죠?"
"아, 네. 그럼요. 작가님 덕분에."
강 감독은 한국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한참 잘 나가는 여배우 김소라, 여가수 박윤아, 모델 이은지 등등을 자신의 회사에서 관리하고 있었고 끊임 없는 신인 발굴로 주목 받고 있는 친구였다.
"최 작가님, 혹시 배우 홍여랑이 아십니까?"
"홍여랑이요? 아, 그 미니시리즈 [파도]에 출연했던 깜찍한 아이요?"
"네, 네. 이번에 홍여랑이 화보 촬영을 하려고 하는데요. 최 작가님이 맡아주십사 하구요."
"그래요? 컨셉이나 목적을 좀 간단히 설명해 주시면..."
홍여랑의 화보집을 출간하려는 계획이었다. 홍여랑은 서구적이면서 또렷한 이목구비, 키 170의 훤칠한 몸매, 새하얀 피부 등의 완벽에 가까운 몸매와 뛰어난 연기력, 매사 깔끌함 사생활로 요즘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여배우였다. 이 배우의 수영복, 란제리 촬영 등으로 화보집을 출간하겠단다.
"강 감독님, 그럼, 하와이나 남태평양 쪽의 섬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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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 공항. 카메라 가방과 간단한 여행 가방을 들고 하와이언 에어라인에서 내려 홍여랑측 멤버들을 기다렸다. 곧, 저만치 앞에서 한눈에 확 들어오는 미모의 홍여랑과 코디, 메이크업 담당자 등 3명의 여인이 나타났다.
"최 작가님?"
"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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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 셰라튼호텔에 여정을 풀었다. 우리는 호텔 수영장, 호텔앞 모래사장 등에서 간단한 촬영을, 연습 삼아 해보았다. 본격적인 촬영 일정은 다음날 부터였다.
적당한 휴식과 함께 마우이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우리 일행은 호텔 로비에 모여 택시를 타고 미리 예약해 둔 배가 출발할 항구로 향했다. 우리 일행은 마우이 주민의 도움을 받아, 마우이 섬에서 200k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아직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아주 작은 무인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 섬에서 촬영을 진행하기로 했다. 10여년전만 해도 바다 위에 작은 바위 하나가 떠있는 정도였는데, 어느새 바위 주변 육지가 물 위로 떠올랐고, 그림처럼, 신비처럼 야생화와 야생초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는 것이었다. 섬의 주변에는 아직 인류의 손길이 닿지 않은 해안선이 형성되었는데, 바위에 쏟아지는 파도의 전경이 그림이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전세낸 배가 기다리고 있었고, 하와이 원주민으로 보이는 뚱뚱한 친구가 우리를 맞았다.
3명의 여자와 나는 그 친구가 안내하는대로 배에 올라탔다. 4~5시간 걸려야 도착한다니 긴 여정일 것 같았다. 우리는 선블럭 로션을 바르고 배 위에 자리를 잡았다. 10인승 보트는 태평양 한가운데 떠있는 하와이제도,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절경을 자랑한다는 마우이의 한 항구를 출발했다.
배 위에서 홍여랑의 사진을 몇장 찍었다. 화면을 통해서 몇번 봤지만 실제로 보니 정말 숨이 막힐 정도의 미녀였다. 비취웨어를 입은 홍여랑의 사진을 찍어가며 코디 아가씨와 메이크업 아가씨와 열심히 작업했다.
1시간 정도 최대한의 속력을 내며 달리는 보트 위. 갑자기 배의 흔들림이 심해져 우리는 작업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배의 흔들림이 심해지는가 했더니 갑자기 푸르던 하늘에 시커먼 구름이 몰려왔다. 세 여자의 표정에 두려움이 찾아왔다. 나는 배를 몰던 원주민 청년에게 다가가 "무슨 일이야? 날씨가 왜 이래?"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청년은 "요즘 이상기후로 하와이 부근에 이런 폭풍이 가끔씩 찾아온다. 아마 소나기가 내릴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 원주민 청년의 말대로 금방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객실 안으로 몸을 피한 우리 일행은 두려웠다. 배의 흔들림이 장난이 아니었다. 금방이라도 배가 뒤집혀 버릴 정도였다. 우리는 서둘러 구명조끼를 하나씩 입었다. 구명조끼를 입고 서로 손을 꽉 잡고 아무 일이 없기만을 간절히 바랬다.
배가 흔들리는 물결에 심하게 흔들리더니 "쿵"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부딛히는 느낌이 온통 느껴졌다.
원주민 청년이 "제기랄. 배가 바위에 부딛혔어요.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할게요."라고 다급하게 말하는가 싶었는데 금방 커다란 파도가 배를 덮쳤다. 엄청난 물결에 몸이 파묻혔다가 한참을 휘말렸다. 이렇게 죽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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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사진 작가가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며 성실하게 살아왔던가. 이제야 빛을 발하며 수확을 하는가 싶었는데, 아깝게 이렇게 죽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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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끝에 파도가 똑같은 간격으로 쏟아져 부서지는 것이 느껴졌다. 뜨거운 태양이 얼굴 위로 내려쪼이는 것이 느껴졌다. 머리가 엄청 아팠다. 눈이 부셔 눈을 똑바로 뜰 수가 없었다.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무슨 영문인지, 내가 어디에 와 있는 것인지 한참 생각을 정리해야 했다.
몸을 일으켜 걷기 시작했다. 바위 위로 쏟아지는 파도가 잔잔했다. 우리 일행이 타고 있던 10인승 보트를 뒤덮었던 그 무시무시하던 파도는 꿈 속에서 있었던 것만 같았다. 저 앞에 바위 위에 사람인듯 보이는 물체가 엎어져 있었다. 다가가보니 홍여랑이었다. 촬영을 위해 입고 있던 비취웨어 차림으로 죽은 듯 엎어져 있었다.
"여랑씨. 여랑씨."
그녀를 흔들어 보았다. 인공호흡을 해주었다. 가슴을 눌러주자 삼켰던 바닷물을 토해내며 그녀가 정신을 차렸다.
"가...가...감독님?"
"정신이 들어요?"
홍여랑이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여기가 어디에요?"
"나도 몰라요. 배가 뒤집혔던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은요?"
"몰라요. 나도 한참을 걸어와서야 여랑씨를 여기서 찾은거에요."
우리는 다른 일행을 찾아 만나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에 함께 걷기 시작했다. 얼마 걷지 않았을 때, 우리는 우리가 50평 넓이도 되지 않는 작은 섬 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섬은 바위가 대부분이었고 꼭대기 부분에 야자수 몇그루가 보일 뿐이었다.
절망이었다.
"누군가 도와주러 오겠죠."
"네... 그럴까요?"
두려운듯 대답하는 홍여랑이 추운지 온몸을 떨며 대답했다.
"추워요?"
"네, 조금요."
해가 기울어가는 것을 보니 저녁 시간이었나 보다. 나는 추위를 피할 곳을 찾아보려는 마음에 주위를 살폈다. 온통 바위 뿐인 섬. 동굴처럼 움푹 패인 지점이 눈에 띄었다.
"여랑씨. 저쪽에 가서 일단 추위라도 피해보죠."
두 사람이 들어가기 딱 좋을 크기의 동굴이 있었다.
"옷을 좀 말려야 덜 추울텐데..."라며 홍여랑의 얼굴을 쳐다봤다.
"옷을 벗어서 말려야죠." 홍여랑이 말하며 입고 있던 옷을 벗었다.
나도 온 몸에 느껴지는 한기가 견디기 힘들어 옷을 벗었다.
홍여랑와 나는 알몸이 되었다. 동굴 안에 두 사람의 옷을 펼쳐 놓은 뒤 매끈한 부분을 찾아 걸터 앉았다. 홍여랑이 수줍은듯 몸을 움추렸다가, 두려운지 주변을 살피고는 내 옆에 바짝 다가와 앉았다.
"걱정 말아요. 구조대가 올 거에요."
나는 이렇게 말했지만, 어둠이 깔리는 이 작디 작은 섬에서, 벌거벗은 인기 여배우 홍여랑과, 지금의 이 황당한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암담할 뿐이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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