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학원 4부 타락의 교실 (2)
집에 돌아온 후, 식사를 하면서도, 목욕을 하면서도, TV를 보거나 책을 읽어도, 심지어 잠자려고 침대에 누워서도 아이는 공원에서 본 타쿠로와 세키코의 치태가 마치 망막에 새겨진 것 마냥 눈 앞에서 어른거리는 것 같이 보였다.
‘대체 두 사람은 왜 거기서 그런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무슨 연유가 있어던 걸까?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던 걸까? 정말 그 두 사람이 맞긴 한걸까?’
지나친 거부감에 아이는 자신이 본 광경을 부정하고만 싶었다.
‘닮은... 사람일지도 몰라. 어쩌면... 어둡고 멀어서 잘못 봤을지도 몰라. 내가 헛것을 본 것일지도 몰라...’
그렇지만 심정적으로 부정하기에는 너무나 똑똑하게 목격한 것이었다. 아이는 내일이 오면 세키코 선생을 한번 떠보기로 결심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꺼림직한 일이었다.
다음날 학교에서, 아이는 쉬는 시간에 복도를 걷고 있는 세키코를 발견하고 다가서서는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나카지마 선생님.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예요. 사쿠라다 양."
학교에서의 세키코 선생은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단정하고 지적인 외모. 다소 오만해보이는 듯한 태도. 어떤 변화도 찾아볼수 없는 그 모습에 아이는 더욱 어제의 사건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선생님. 혹시 어제 6시 무렵에 공원에 게시지 않으셧나요?"
"나는 그때 퇴근해서 집에 있었어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 아니요. 공원에서 타쿠로 군을 발견해서요."
"흠. 집에만 틀어박혀 있기 답답했나 보네요. 그럴 거라면 학교에라도 나올 것이지. 쯧."
세키코는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냉랭한 태도로 대답했다. 그 반응에 잔뜩 긴장하고 있던 아이가 오히려 당황하게 되었다. 정말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이렇게 캐묻는 순간에는 어떤 조짐이라도 보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정말 자신이 헛것을 본 것은 아닐까?
"뭐 이상한 점은 안보이던가요? 칸자키 군에게?"
"아, 아니요. 전혀."
아이는 황급히 얼버무리고 도망치듯이 그 자리를 사라졌다. 그녀가 사라질 때까지, 그리고 사라진 후에도 세키코에게는 아무런 동요도 나타나지 않았다.
세키코가 전혀 의심할수 없는, 반응을 보이자 아이는 대체 그녀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알수없어 앞일이 막막해졌다. 그래서 그녀가 교실에서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을때 한 소년이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아이쨩,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어? 무슨 고민 있어?"
"어머, 아키라군."
그는 아이의 남자친구인 시노미야 아키라 였다. 교내 제일의 미소년인 그의 밝고 상냥한 미소를 보자 다소 불안한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았다. 아이는 아키라에게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하다가 과연 이런 것을 이야기해도 될지 하는 생각에 잠시 주저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키라라면 공연히 떠들고 다닐 만큼 입이 가볍지도 않았고, 생각이 깊고 신중한 성격이니 만큼 좋은 조언을 해줄 것이라 생각되었다. 또 아키라는 아이가 가장 신뢰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저기... 전에 본 적이 있지? 내 친구 타쿠로 군 말이야."
"아아. 듣자하니 등교거부를 하고 있다던데... 그것 때문에 걱정이 된거야?"
"응. 그 이유도 있지만 꼭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고."
아이는 불안한 눈동자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래도 보는 눈과 듣는 귀가 많은 교실에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았다.
"지금은 좀 곤란하고... 나중에 점심 시간에 이야기 할 테니까 조언 좀 해줄래?"
"그, 그래? 알겠어."
아키라는 진지한 그녀의 태도에 약간 긴장을 한 듯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대답했다.
그리고 얼마후 점심 시간, 두 사람은 인적이 드문 운동장 구석에서 만났다. 아이는 아키라에게 어제 그녀가 목격했던 일과 오늘 아침의 세키코의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다. 이처럼 대단히 민망한 이야기를 들은 아키라는 상당히 난감한 표정이 되어갔다. 아이도 이야기를 하면서도 부끄러움에 얼굴이 새빨개졌고 은근히 얼버무린 부분도 많이 있었다.
"...이런 일이 있었어. 대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 난 정말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그녀는 아키라에게 간절한 눈빛으로 물어보았다. 그렇지만 사정을 듣고 난감하게 여기는 것은 아키라도 마찬가지였다.
"확실하게 본 게 맞아?"
"응."
"혹시 달리 물증 같은건 없어?"
"전혀. 너무 놀라서 도망쳐 나오느라 그런건... 혹시 내 말을 안 믿는 것은 아니겠지?"
"아니. 그럴리가 있겠어? 단지 아무 증거도 없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기는 힘들 것 같아. 달리 믿어줄 사람도 없을 것 같고."
"그럴수가...."
아이는 난처한 듯이 고개를 푹 숙였다. 아키라가 하는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그녀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면 절대 믿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가 목격한 진실은 절대로 그냥 방관하고 있을수는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카지마 선생님과 타쿠로 군이 하고 있는 일은 절대 좋은 행위가 아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말리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
"그래도 나카지마 선생님 본인이 잡아떼고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 방법이... 아. 타쿠로를 추궁해보면 어떨까? 선생님보다는 심약한 성격이니까 단서를 드러낼지도 몰라."
"그럴까...?"
"전에 봤을때는 너 한테는 마음을 약간 열고 있는 것 같으니까 네가 물어보면 뭔가 대답을 해줄 것 같아. 그리고 나카지마 선생님에게는 내가 한번 더 물어보겠어."
"맞아. 그러면 되겠구나."
아키라의 의견에 아이는 맞장구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는 그것이 최선의 계책이라고 생각되었다. 아이와 아키라는 방과후에 각각 타쿠로와 세키코를 탐문해보기로 했다.
"이런것... 까지는 필요없는데."
아키라는 자신이 이야기 해 놓고서도 지극히 평판이 나쁜 오타쿠인 타쿠로의 집에 아이를 혼자 보내는 것은 상당히 불안했던 모양이다. 그는 치한퇴치용 호루라기에 최류 스프레이, 거기에 MP3 녹음기까지 구해서 그녀에게 쥐어주었다.
아이는 이런 것까지 가지고 가는 것은 타쿠로에 대한 실례인 것 같아서 주저했으나 아키라가 그 답지 않게 상당히 강경하게 나와 그의 성의를 보아 가지고 가기로 했다. 그녀는 건성으로 그것들을 주머니 속에 챙겨넣고 타쿠로의 집으로 향했다.
상상보다 더욱 황폐하고 음산한 분위기가 감도는 타쿠로의 집 주변 거리에 아이는 다소 두려움을 느꼈다. 사실 이 일대는 타쿠로가 그 동안 실험을 하면서 일으킨 온갖 기괴한 사건들 때문에 점차 안 좋은 소문이 퍼지고 있어 최근 지나가는 사람도 줄어들고 급격히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런 곳에서 비참한 생활을 이어기며 살아가고 있는 타쿠로가 더욱 가련하고 안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동안 다소 의도적으로 그를 멀리 했던 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물론 그녀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인간 쓰레기인 타쿠로의 상황이 나아졌을리는 없을테지만.
"크크크크크큭."
한편 타쿠로는 창문 틈으로 그녀를 음흉한 눈초리로 지켜보며 비열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는 이미 세키코에게 연락을 받아 아이가 그의 집을 찾아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예정보다 조금 일러지기는 했지만 아이를 세뇌할 절호의 기회였다.
"타쿠로군. 집에 있어?"
"어, 아이쨩. 안녕."
타쿠로는 헤벌쭉한 미소를 띠며 아이를 받아들였다. 여전히 도저히 정리할수 없을 정도로 어지럽게 널린 쓰레기 투성이에 음침하기 그지없는 그의 집을 보고 아이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아이는 타쿠로의 방에 가 앉았고 타쿠로는 냉장고에서 오렌지 쥬스를 한잔 꺼내다 주었다.
"갑자기 무슨 일이야? 내 집에를 다 오고."
"요즘 학교에 나오지 않아서 걱정이 되서...."
타쿠로는 염력을 사용해 그녀의 마음을 읽어보았다. 순진한 성격인 아이의 마음은 아주 깨끗한 감도로 명백하게 읽어낼수 있었다. 그녀는 어제 본 광경을 추궁할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과 세키코가 벌이는 음탕한 놀이를 보았을 때의 쇼크도 확실하게 읽어낼수 있었다. 타쿠로는 성에 대한 혐오감과, 그에 뒤따르는 호기심에 가슴이 쿵쾅 쿵쾅 뛰는 그녀의 마음을 바라보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은 혐오하고 있지만 너도 이제 곧 즐기게 될꺼야. 크크크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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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죄송합니다.-_-
집에서 쓰는 회선에 왠지 음란 사이트 차단 서비스가 깔려버려서(...)
해체하느라 2달이나 늦었네요-_-;;;
그 동안 비축분을 전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 식사를 하면서도, 목욕을 하면서도, TV를 보거나 책을 읽어도, 심지어 잠자려고 침대에 누워서도 아이는 공원에서 본 타쿠로와 세키코의 치태가 마치 망막에 새겨진 것 마냥 눈 앞에서 어른거리는 것 같이 보였다.
‘대체 두 사람은 왜 거기서 그런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무슨 연유가 있어던 걸까?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던 걸까? 정말 그 두 사람이 맞긴 한걸까?’
지나친 거부감에 아이는 자신이 본 광경을 부정하고만 싶었다.
‘닮은... 사람일지도 몰라. 어쩌면... 어둡고 멀어서 잘못 봤을지도 몰라. 내가 헛것을 본 것일지도 몰라...’
그렇지만 심정적으로 부정하기에는 너무나 똑똑하게 목격한 것이었다. 아이는 내일이 오면 세키코 선생을 한번 떠보기로 결심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꺼림직한 일이었다.
다음날 학교에서, 아이는 쉬는 시간에 복도를 걷고 있는 세키코를 발견하고 다가서서는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나카지마 선생님.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예요. 사쿠라다 양."
학교에서의 세키코 선생은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단정하고 지적인 외모. 다소 오만해보이는 듯한 태도. 어떤 변화도 찾아볼수 없는 그 모습에 아이는 더욱 어제의 사건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선생님. 혹시 어제 6시 무렵에 공원에 게시지 않으셧나요?"
"나는 그때 퇴근해서 집에 있었어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 아니요. 공원에서 타쿠로 군을 발견해서요."
"흠. 집에만 틀어박혀 있기 답답했나 보네요. 그럴 거라면 학교에라도 나올 것이지. 쯧."
세키코는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냉랭한 태도로 대답했다. 그 반응에 잔뜩 긴장하고 있던 아이가 오히려 당황하게 되었다. 정말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이렇게 캐묻는 순간에는 어떤 조짐이라도 보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정말 자신이 헛것을 본 것은 아닐까?
"뭐 이상한 점은 안보이던가요? 칸자키 군에게?"
"아, 아니요. 전혀."
아이는 황급히 얼버무리고 도망치듯이 그 자리를 사라졌다. 그녀가 사라질 때까지, 그리고 사라진 후에도 세키코에게는 아무런 동요도 나타나지 않았다.
세키코가 전혀 의심할수 없는, 반응을 보이자 아이는 대체 그녀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알수없어 앞일이 막막해졌다. 그래서 그녀가 교실에서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을때 한 소년이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아이쨩,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어? 무슨 고민 있어?"
"어머, 아키라군."
그는 아이의 남자친구인 시노미야 아키라 였다. 교내 제일의 미소년인 그의 밝고 상냥한 미소를 보자 다소 불안한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았다. 아이는 아키라에게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하다가 과연 이런 것을 이야기해도 될지 하는 생각에 잠시 주저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키라라면 공연히 떠들고 다닐 만큼 입이 가볍지도 않았고, 생각이 깊고 신중한 성격이니 만큼 좋은 조언을 해줄 것이라 생각되었다. 또 아키라는 아이가 가장 신뢰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저기... 전에 본 적이 있지? 내 친구 타쿠로 군 말이야."
"아아. 듣자하니 등교거부를 하고 있다던데... 그것 때문에 걱정이 된거야?"
"응. 그 이유도 있지만 꼭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고."
아이는 불안한 눈동자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래도 보는 눈과 듣는 귀가 많은 교실에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았다.
"지금은 좀 곤란하고... 나중에 점심 시간에 이야기 할 테니까 조언 좀 해줄래?"
"그, 그래? 알겠어."
아키라는 진지한 그녀의 태도에 약간 긴장을 한 듯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대답했다.
그리고 얼마후 점심 시간, 두 사람은 인적이 드문 운동장 구석에서 만났다. 아이는 아키라에게 어제 그녀가 목격했던 일과 오늘 아침의 세키코의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다. 이처럼 대단히 민망한 이야기를 들은 아키라는 상당히 난감한 표정이 되어갔다. 아이도 이야기를 하면서도 부끄러움에 얼굴이 새빨개졌고 은근히 얼버무린 부분도 많이 있었다.
"...이런 일이 있었어. 대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 난 정말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그녀는 아키라에게 간절한 눈빛으로 물어보았다. 그렇지만 사정을 듣고 난감하게 여기는 것은 아키라도 마찬가지였다.
"확실하게 본 게 맞아?"
"응."
"혹시 달리 물증 같은건 없어?"
"전혀. 너무 놀라서 도망쳐 나오느라 그런건... 혹시 내 말을 안 믿는 것은 아니겠지?"
"아니. 그럴리가 있겠어? 단지 아무 증거도 없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기는 힘들 것 같아. 달리 믿어줄 사람도 없을 것 같고."
"그럴수가...."
아이는 난처한 듯이 고개를 푹 숙였다. 아키라가 하는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그녀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면 절대 믿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가 목격한 진실은 절대로 그냥 방관하고 있을수는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카지마 선생님과 타쿠로 군이 하고 있는 일은 절대 좋은 행위가 아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말리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
"그래도 나카지마 선생님 본인이 잡아떼고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 방법이... 아. 타쿠로를 추궁해보면 어떨까? 선생님보다는 심약한 성격이니까 단서를 드러낼지도 몰라."
"그럴까...?"
"전에 봤을때는 너 한테는 마음을 약간 열고 있는 것 같으니까 네가 물어보면 뭔가 대답을 해줄 것 같아. 그리고 나카지마 선생님에게는 내가 한번 더 물어보겠어."
"맞아. 그러면 되겠구나."
아키라의 의견에 아이는 맞장구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는 그것이 최선의 계책이라고 생각되었다. 아이와 아키라는 방과후에 각각 타쿠로와 세키코를 탐문해보기로 했다.
"이런것... 까지는 필요없는데."
아키라는 자신이 이야기 해 놓고서도 지극히 평판이 나쁜 오타쿠인 타쿠로의 집에 아이를 혼자 보내는 것은 상당히 불안했던 모양이다. 그는 치한퇴치용 호루라기에 최류 스프레이, 거기에 MP3 녹음기까지 구해서 그녀에게 쥐어주었다.
아이는 이런 것까지 가지고 가는 것은 타쿠로에 대한 실례인 것 같아서 주저했으나 아키라가 그 답지 않게 상당히 강경하게 나와 그의 성의를 보아 가지고 가기로 했다. 그녀는 건성으로 그것들을 주머니 속에 챙겨넣고 타쿠로의 집으로 향했다.
상상보다 더욱 황폐하고 음산한 분위기가 감도는 타쿠로의 집 주변 거리에 아이는 다소 두려움을 느꼈다. 사실 이 일대는 타쿠로가 그 동안 실험을 하면서 일으킨 온갖 기괴한 사건들 때문에 점차 안 좋은 소문이 퍼지고 있어 최근 지나가는 사람도 줄어들고 급격히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런 곳에서 비참한 생활을 이어기며 살아가고 있는 타쿠로가 더욱 가련하고 안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동안 다소 의도적으로 그를 멀리 했던 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물론 그녀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인간 쓰레기인 타쿠로의 상황이 나아졌을리는 없을테지만.
"크크크크크큭."
한편 타쿠로는 창문 틈으로 그녀를 음흉한 눈초리로 지켜보며 비열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는 이미 세키코에게 연락을 받아 아이가 그의 집을 찾아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예정보다 조금 일러지기는 했지만 아이를 세뇌할 절호의 기회였다.
"타쿠로군. 집에 있어?"
"어, 아이쨩. 안녕."
타쿠로는 헤벌쭉한 미소를 띠며 아이를 받아들였다. 여전히 도저히 정리할수 없을 정도로 어지럽게 널린 쓰레기 투성이에 음침하기 그지없는 그의 집을 보고 아이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아이는 타쿠로의 방에 가 앉았고 타쿠로는 냉장고에서 오렌지 쥬스를 한잔 꺼내다 주었다.
"갑자기 무슨 일이야? 내 집에를 다 오고."
"요즘 학교에 나오지 않아서 걱정이 되서...."
타쿠로는 염력을 사용해 그녀의 마음을 읽어보았다. 순진한 성격인 아이의 마음은 아주 깨끗한 감도로 명백하게 읽어낼수 있었다. 그녀는 어제 본 광경을 추궁할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과 세키코가 벌이는 음탕한 놀이를 보았을 때의 쇼크도 확실하게 읽어낼수 있었다. 타쿠로는 성에 대한 혐오감과, 그에 뒤따르는 호기심에 가슴이 쿵쾅 쿵쾅 뛰는 그녀의 마음을 바라보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은 혐오하고 있지만 너도 이제 곧 즐기게 될꺼야. 크크크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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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죄송합니다.-_-
집에서 쓰는 회선에 왠지 음란 사이트 차단 서비스가 깔려버려서(...)
해체하느라 2달이나 늦었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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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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