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학원 5부 금단의 과실 (1)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엄마."
"응. 잘 다녀오렴."
칸자키 미도리는 학교에 가는 딸, 칸자키 아오이를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이 장기 출장을 간 탓에 어머니와 딸, 두 사람만 오붓하게 지내게 된 집에서 한 명이 사라지니 집안이 텅 빈 듯이 적적했다.
"휴우-"
청소를 대략 끝내놓고 그녀는 차 한잔을 다려서 테이블에 올려놓고, 음악을 틀어놓은채 독서를 했다. 찻잔이 절반 정도 비었을때 문득 그녀는 걱정거리가 떠올라 이마에 살짝 주름이 잡혔다. 그 걱정거리는 물론 타쿠로에 대한 것이었다.
얼마전 사쿠라다가(家)와 시노미야(家)의 합동 장례식에서의 만남이 가장 최근에 그를 본 것이었다. 그때의 타쿠로는 걱정이 될 만큼 이전보다 훨씬 더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 구석에 홀로 처박혀 있는 것은 이전과 다름이 없었지만, 그 얼굴은 훨씬 더 어두워졌고 예전보다 말수가 더 줄어들었던 것이다. 심지어 그녀 자신에 대해서도 본채 만채... 인사도 건성으로 했고 식장에서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을 정도였다.
그리고 두툼한 살에 가려진 눈동자를 번뜩 거리면서 사람들을 둘러보고, 기묘한 웃음을 히죽거리는 그 모습은 어딘가 광기에 들린듯이 보였었다. 물론 건강 상태도 더 안 좋아진 듯 했고... 정신 상태는 확실히 안 좋아진 것 같았다.
미도리는 사실상 가족에게 쫓겨나 홀로 떨어져 맨션에서 지내는 불안정한 생활이 타쿠로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되었다. 비록 그녀가 낳은 아이는 아니지만 그녀는 그에게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전화기를 들어 타쿠로의 핸드폰 전화번호를 눌렀다. 타쿠로를 집에 불러서 인스턴트 식품 대신에 따듯한 밥이라도 좀 해주고, 생활을 바로잡도록 충고를 해주려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아오이는 질색을 하겠지만 이번만큼은 딸을 설득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따르릉- 따르릉-
휴대폰에 낯익은 번호가 찍히자 타쿠로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짐짓 몇 차례 벨이 울리도록 시간을 끌다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안녕. 타쿠로니?"
그가 ‘예상했던 대로’ 그것은 미도리의 전화였다. 사실 그는 장례식에 참석했을 때 미도리를 만나 그녀에게 염력으로 암시를 걸어두었던 것이다. 이미 그를 예전에 한차례 집으로 부르려고 한 적이 있었던 만큼 암시를 거는 것은 간단했다.
"오늘 저녁에 집에 오지 않을래? 너한테 이야기할께 많이 있으니까 말이야. 응?"
"예. 알겠어요."
"그럼 맛있는거 만들어서 기다리고 있으마. 꼭 오도록 해라."
"예에. 미도리씨. 안녕히."
딸깍-
"후후후후후...."
전화기를 내려놓고 타쿠로는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미도리와 아오이... 두모녀를 모두 따먹어으려는 계획은 첫단추부터 아주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어이가 없을 만큼 쉬웠다. 이후의 과정에 있어서도 타쿠로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염력은 이제 처음과는 비교도 안되게 어마어마한 파워로 확장되었으며, 힘의 제어도 훨씬 정교해졌기 때문이다.
"마마. 왜 그릇을 세개나 놓는 거야? 파파가 돌아온데?"
"아니. 아오이쨩. 타쿠로를 저녁 식사에 불렀거든."
아오이는 타쿠로를 불렀다는 미도리의 말에 경악했다. 그녀에게 타쿠로는 바퀴벌레나 다름 없이 그 존재만으로도 혐오스럽기 그지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타쿠로라는 말만 들어도 온 몸에서 두드러기가 돋는 듯 했다. 당연히 그와 식탁에 앉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노, 농담이지. 마마? 그 돼지같은 변태 오타쿠 자식하고 같이 식사할수 있을 리가 없어. 그 역겨운 얼굴을 보는 순간 방금전에 먹은걸 다 토해버릴 거야."
"아오이쨩. 우리가 그런 식으로 대하니까 타쿠로가 점점 삐뚤어지는 거야... 저대로 가면 상태가 더 심해질지도 몰라..."
"으엑- 그딴 자식 차라리 자살해버려-!"
"아오이쨩-! 그건 말이 너무 심하잖니..."
미도리는 아오이를 앉혀두고 한동안 설득을 하기 시작했다. 특별히 거창하거나 무서운 설교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조리에 맞고 애정이 가득한 말로 그녀의 의지를 똑똑히 아오이에게 전했다.
모녀끼리 살아올 때부터 아오이는 평소에는 대체로 자유롭게 딸의 의지를 존중했으나 해야 할 일과 해선 안될 일은 똑바로 가르쳐주는 그녀의 교육방식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엄마가 이렇게 정색하고 나올 때는 더 이론의 여지가 없을 만큼 결심이 확고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알았어... 마마...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할수없지... "
"그래. 알아주었다면 다행이구나...."
아오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미도리의 말에 완전히 수긍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타쿠로가 집에 들어오면 철저히 감시해서 절대로 허튼 짓거리를 못하도록 하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그녀는 자기 방에 들어가서 진짜로 야구방망이라던가, 디지탈 카메라 같은 것을 챙겼다.
‘역겨운 자식... 하여튼 또 이상한 짓거리를 했다가는 이번에는 정말로! 정말로! 가만 두지 않을꺼야. 감옥에 보내버리고 말겠어.’
잠시후에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요리를 하고 있던 미도리의 요청에 아오이는 인터폰을 받았다. 타쿠로의 역겨운 얼굴이 인터폰 벨에 얼굴을 나타냈다. 아오이는 머뭇머뭇 거리며 버튼을 눌러 대문을 열었다. 타쿠로는 뒤뚱뒤뚱 걸어서 현관까지 다가왔다.
"헤헤헤. 안녕하세요."
움직이는게 힘들 만큼 디룩디룩 살찐 몸과 지방이 가득 배어나온 피부. 땀과 피지, 때국물 냄새가 뒤섞여 속이 니글니글 거리는 듯한 그 구역질나는 체취. 타쿠로는 모든 면에서 전에 보았을 때보다 더 최악의 상태가 되어있었다. 아오이는 심한 입냄새가 섞인 그의 인사를 얼굴을 찌푸려가며 외면했다.
‘크흐흐흐. 두고봐라.’
타쿠로는 자신을 멸시하는 그녀의 마음을 읽고 속으로는 오히려 고소하게 생각했다. 그녀가 지금 자신을 멸시하면 멸시할수록 나중에 그가 느끼는 쾌감은 더욱 커질테니까. 그러기 위해서 타쿠로는 오늘 오히려 평소보다 더욱 지저분하고 뚱뚱해진 혐오스러운 몰골로 나타난 것이었다.
식탁에 차려진 미도리의 요리는 매일 같이 식사를 하던 아오이조차 좀 놀랄 만큼 정성이 많이 들어가있었다. 또한 역시 주부답게 능숙한 것이었다. 아이의 요리도 능숙했지만 미묘한 숙련도 면에서 상당히 뛰어났다.
"으헤헤헤. 냄새만 맡아도 정말 맛있을것 같네요."
"그렇지? 많이 먹으렴."
"예에. 헤헤헤."
"......"
타쿠로는 코를 벌름거리며 음식 냄새를 킁킁맡고 꾸역꾸역 처먹었다. 식사 매너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고 반찬과 밥은 거의 절반정도 식탁에 흩어졌다. 흡사 돼지가 밥을 먹는 듯이 마구잡이로 먹어치우는 그 모습에 아오이는 안 그래도 밥맛없는 꼴을 봐서 없어진 식욕이 더욱 떨어져버렸다. 오히려 구역질이 다 날 지경이었다. 하지만 미도리는 타쿠로가 게걸스럽게 먹는 것이 오히려 기뻣다.
"이렇게 맛있게 먹다니... 역시 혼자 살면서 제대로 된 요리에 굶주렸던 거구나. 자, 좀 더 먹도록 해."
"헤헤헤. 고맙습니다. 헤헤. 크크큭."
미도리는 밥을 좀 더 퍼주었고 타쿠로는 그것도 실로 게걸스럽게 처먹었다. 키득키득 거리며 웃는 타쿠로의 입에서 밧풀과 침이 튀어나와 반찬에 떨어지자 아오이는 차라리 쓰레기장에서 밥을 먹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눈쌀을 찌푸리며 먹는둥 마는둥 숫가락을 내려놓고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켯다.
‘흐흐흐. 잘 되고 있군....’
한편 타쿠로는 일부러 지저분하게 밥을 먹으면서 조금씩 미도리와 아오이의 정신을 컨트롤 하는 실험을 했다. 자신에 대한 미도리의 혐오감을 무마시키고, 그녀의 관대함과 애정을 늘렸다. 아오이의 분노는 그 폭발이 지나치게 격렬해지지 않도록 최대한 억제시켰다.
두 여자의 정신을 정밀하게 지배하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염력은 충분히 남아돌았다. 이 정도면 이 두 모녀가 부끄러움도 없이 팬티를 벗고 애액을 질질 싸는 보지를 벌리며 서로 자지를 박아달라고 애원하게 만들수도 있었다. 그의 염력은 그 정도로 강력하게 발전했다.
하지만 타쿠로는 이미 단순한 성노예는 충분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미도리와 아오이는 좀 더 특별한 장난감으로 만들고 싶었다. 의지가 거의 없는 구멍달린 고기인형이 아니라 분명한 ‘캐릭터’를 갖춘 존재로....
"어머. 뺨에 밥풀이 묻었구나."
미도리는 손을 뻗어 타쿠로의 기름투성이 피둥피둥한 뺨에 묻은 밥풀을 그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떼어냈다. 타쿠로는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뺨에 닿을 때마다 몸이 오싹거리는 듯 했다. 그저 손끝이 닿았을 뿐인데도 자지가 벌떡 솟아올랐다.
"잘 먹지 못하는구나. 타쿠로. 그럼 마마가 떠먹여 줄께. 자 아앙-"
"헤헤헤... 고마워요. 헤헤..."
그리고 미도리는 무려 그녀가 직접 숫가락으로 밥을 떠서 타쿠로의 입에 넣어주는 것이 아닌가. TV를 보던 아오이는 이 어처구니 없는 광경을 보고는 깜짝 놀라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마, 마마... 대체 무슨 생각이야....?’
친절하게 대해주는데도 정도가 있지 않은가. 지금 미도리의 행동은 상식적인 영역이건 그녀의 일상적인 행동 범위건 모두 한참 넘어서고 있었다. 아오이는 미도리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너무나 비정상적으로 보여서 현실로 느껴지지도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실제로 미도리는 계속 타쿠로에게 밥을 떠먹여주고 있었다.
"으흠. 이제야 잘 먹는구나. 타쿠로. 후훗."
"예에... 헤헤헤..."
그리고 그녀는 지금 이 상황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듯, 즐거운 웃음까지 짓고 있었다. 한편 타쿠로는 미도리의 정신에 영향을 주면서 동시에 아오이의 분노와 공격 성향까지 억압하여 그녀가 그 꼴을 보면서도 마치 기가 막힌 것처럼 한 마디도 못하게 붙잡아 두었다.
미도리는 식사를 마친 후 디저트까지 그렇게 타쿠로에게 먹여주었다. 아오이에게는 실로 끔찍하기 짝이 없는 시간이었다. 타쿠로가 그런 짓을 한다면 방망이로 한데 쳐주기라도 할텐데, 그녀의 마마가 이상한 짓을 하니 그녀는 마치 뭔가에 꼭 묶인 듯이 한 마디 소리도 지를수 없었던 것이다.
식사가 끝나고 아오이는 엄마를 도와 설겆이를 하면서 겨우 이 악몽같은 시간이 끝났다는 것에 안도했다. 이제 타쿠로는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모녀의 단란한 집은 회복될 것이었다. 그러나 미도리는 그녀의 기대를 완전히 배신하는 제안을 한마디 상의도 없이 하고 말았다.
"타쿠로-! 오늘은 좀 늦은 것 같구나. 집에서 자고 가지 않을래?"
"뭐? 뭐? 뭐? 마마. 그게 대체 무슨...."
"왜 그러니? 아오이쨩? 안될 이유라도 있니?"
그 말이 나온 순간 격렬하게 반발하려던 아오이는 미도리의 질문에 갑자기 머리속이 콱 틀어막히는 것을 느꼈다. 물론 염력을 동원해서 그녀의 사고회로를 살짝 막아둔 타쿠로는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당혹해하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에.. 에에... 잠자리도... 없고... 타쿠로의 원래 방은 창고로 해버렸으니까... "
"어머. 손님방이 비어있으니까 거기에서 자면 되잖아?"
"자... 잠옷은..."
"출장중인 파파의 것을 빌려주면 되잖아. 잠옷은 늘어나니까 타쿠로의 몸에도 잘 맞을 꺼야."
그녀는 더듬더듬 가까스로 생각나는 변명을 주워섬기다가 오히려 완전히 할 말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몇번 핑계를 생각하다가 미도리에게 가볍게 반박당하고 나니 그 이상의 변명 거리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어떤 폭언이나 억지라도 쏟아내면서 타쿠로를 당장 집에서 쫓아냈을 텐데, 이번에는 전혀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헤헤헤. 그럼 오늘은 자고 갈께요."
"그래. 그러도록 하렴."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승락하는 타쿠로. 그를 환영하듯이 다정한 미소로 대답하는 미도리. 두 사람을 보면서 아오이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엄마."
"응. 잘 다녀오렴."
칸자키 미도리는 학교에 가는 딸, 칸자키 아오이를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이 장기 출장을 간 탓에 어머니와 딸, 두 사람만 오붓하게 지내게 된 집에서 한 명이 사라지니 집안이 텅 빈 듯이 적적했다.
"휴우-"
청소를 대략 끝내놓고 그녀는 차 한잔을 다려서 테이블에 올려놓고, 음악을 틀어놓은채 독서를 했다. 찻잔이 절반 정도 비었을때 문득 그녀는 걱정거리가 떠올라 이마에 살짝 주름이 잡혔다. 그 걱정거리는 물론 타쿠로에 대한 것이었다.
얼마전 사쿠라다가(家)와 시노미야(家)의 합동 장례식에서의 만남이 가장 최근에 그를 본 것이었다. 그때의 타쿠로는 걱정이 될 만큼 이전보다 훨씬 더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 구석에 홀로 처박혀 있는 것은 이전과 다름이 없었지만, 그 얼굴은 훨씬 더 어두워졌고 예전보다 말수가 더 줄어들었던 것이다. 심지어 그녀 자신에 대해서도 본채 만채... 인사도 건성으로 했고 식장에서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을 정도였다.
그리고 두툼한 살에 가려진 눈동자를 번뜩 거리면서 사람들을 둘러보고, 기묘한 웃음을 히죽거리는 그 모습은 어딘가 광기에 들린듯이 보였었다. 물론 건강 상태도 더 안 좋아진 듯 했고... 정신 상태는 확실히 안 좋아진 것 같았다.
미도리는 사실상 가족에게 쫓겨나 홀로 떨어져 맨션에서 지내는 불안정한 생활이 타쿠로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되었다. 비록 그녀가 낳은 아이는 아니지만 그녀는 그에게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전화기를 들어 타쿠로의 핸드폰 전화번호를 눌렀다. 타쿠로를 집에 불러서 인스턴트 식품 대신에 따듯한 밥이라도 좀 해주고, 생활을 바로잡도록 충고를 해주려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아오이는 질색을 하겠지만 이번만큼은 딸을 설득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따르릉- 따르릉-
휴대폰에 낯익은 번호가 찍히자 타쿠로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짐짓 몇 차례 벨이 울리도록 시간을 끌다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안녕. 타쿠로니?"
그가 ‘예상했던 대로’ 그것은 미도리의 전화였다. 사실 그는 장례식에 참석했을 때 미도리를 만나 그녀에게 염력으로 암시를 걸어두었던 것이다. 이미 그를 예전에 한차례 집으로 부르려고 한 적이 있었던 만큼 암시를 거는 것은 간단했다.
"오늘 저녁에 집에 오지 않을래? 너한테 이야기할께 많이 있으니까 말이야. 응?"
"예. 알겠어요."
"그럼 맛있는거 만들어서 기다리고 있으마. 꼭 오도록 해라."
"예에. 미도리씨. 안녕히."
딸깍-
"후후후후후...."
전화기를 내려놓고 타쿠로는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미도리와 아오이... 두모녀를 모두 따먹어으려는 계획은 첫단추부터 아주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어이가 없을 만큼 쉬웠다. 이후의 과정에 있어서도 타쿠로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염력은 이제 처음과는 비교도 안되게 어마어마한 파워로 확장되었으며, 힘의 제어도 훨씬 정교해졌기 때문이다.
"마마. 왜 그릇을 세개나 놓는 거야? 파파가 돌아온데?"
"아니. 아오이쨩. 타쿠로를 저녁 식사에 불렀거든."
아오이는 타쿠로를 불렀다는 미도리의 말에 경악했다. 그녀에게 타쿠로는 바퀴벌레나 다름 없이 그 존재만으로도 혐오스럽기 그지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타쿠로라는 말만 들어도 온 몸에서 두드러기가 돋는 듯 했다. 당연히 그와 식탁에 앉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노, 농담이지. 마마? 그 돼지같은 변태 오타쿠 자식하고 같이 식사할수 있을 리가 없어. 그 역겨운 얼굴을 보는 순간 방금전에 먹은걸 다 토해버릴 거야."
"아오이쨩. 우리가 그런 식으로 대하니까 타쿠로가 점점 삐뚤어지는 거야... 저대로 가면 상태가 더 심해질지도 몰라..."
"으엑- 그딴 자식 차라리 자살해버려-!"
"아오이쨩-! 그건 말이 너무 심하잖니..."
미도리는 아오이를 앉혀두고 한동안 설득을 하기 시작했다. 특별히 거창하거나 무서운 설교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조리에 맞고 애정이 가득한 말로 그녀의 의지를 똑똑히 아오이에게 전했다.
모녀끼리 살아올 때부터 아오이는 평소에는 대체로 자유롭게 딸의 의지를 존중했으나 해야 할 일과 해선 안될 일은 똑바로 가르쳐주는 그녀의 교육방식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엄마가 이렇게 정색하고 나올 때는 더 이론의 여지가 없을 만큼 결심이 확고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알았어... 마마...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할수없지... "
"그래. 알아주었다면 다행이구나...."
아오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미도리의 말에 완전히 수긍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타쿠로가 집에 들어오면 철저히 감시해서 절대로 허튼 짓거리를 못하도록 하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그녀는 자기 방에 들어가서 진짜로 야구방망이라던가, 디지탈 카메라 같은 것을 챙겼다.
‘역겨운 자식... 하여튼 또 이상한 짓거리를 했다가는 이번에는 정말로! 정말로! 가만 두지 않을꺼야. 감옥에 보내버리고 말겠어.’
잠시후에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요리를 하고 있던 미도리의 요청에 아오이는 인터폰을 받았다. 타쿠로의 역겨운 얼굴이 인터폰 벨에 얼굴을 나타냈다. 아오이는 머뭇머뭇 거리며 버튼을 눌러 대문을 열었다. 타쿠로는 뒤뚱뒤뚱 걸어서 현관까지 다가왔다.
"헤헤헤. 안녕하세요."
움직이는게 힘들 만큼 디룩디룩 살찐 몸과 지방이 가득 배어나온 피부. 땀과 피지, 때국물 냄새가 뒤섞여 속이 니글니글 거리는 듯한 그 구역질나는 체취. 타쿠로는 모든 면에서 전에 보았을 때보다 더 최악의 상태가 되어있었다. 아오이는 심한 입냄새가 섞인 그의 인사를 얼굴을 찌푸려가며 외면했다.
‘크흐흐흐. 두고봐라.’
타쿠로는 자신을 멸시하는 그녀의 마음을 읽고 속으로는 오히려 고소하게 생각했다. 그녀가 지금 자신을 멸시하면 멸시할수록 나중에 그가 느끼는 쾌감은 더욱 커질테니까. 그러기 위해서 타쿠로는 오늘 오히려 평소보다 더욱 지저분하고 뚱뚱해진 혐오스러운 몰골로 나타난 것이었다.
식탁에 차려진 미도리의 요리는 매일 같이 식사를 하던 아오이조차 좀 놀랄 만큼 정성이 많이 들어가있었다. 또한 역시 주부답게 능숙한 것이었다. 아이의 요리도 능숙했지만 미묘한 숙련도 면에서 상당히 뛰어났다.
"으헤헤헤. 냄새만 맡아도 정말 맛있을것 같네요."
"그렇지? 많이 먹으렴."
"예에. 헤헤헤."
"......"
타쿠로는 코를 벌름거리며 음식 냄새를 킁킁맡고 꾸역꾸역 처먹었다. 식사 매너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고 반찬과 밥은 거의 절반정도 식탁에 흩어졌다. 흡사 돼지가 밥을 먹는 듯이 마구잡이로 먹어치우는 그 모습에 아오이는 안 그래도 밥맛없는 꼴을 봐서 없어진 식욕이 더욱 떨어져버렸다. 오히려 구역질이 다 날 지경이었다. 하지만 미도리는 타쿠로가 게걸스럽게 먹는 것이 오히려 기뻣다.
"이렇게 맛있게 먹다니... 역시 혼자 살면서 제대로 된 요리에 굶주렸던 거구나. 자, 좀 더 먹도록 해."
"헤헤헤. 고맙습니다. 헤헤. 크크큭."
미도리는 밥을 좀 더 퍼주었고 타쿠로는 그것도 실로 게걸스럽게 처먹었다. 키득키득 거리며 웃는 타쿠로의 입에서 밧풀과 침이 튀어나와 반찬에 떨어지자 아오이는 차라리 쓰레기장에서 밥을 먹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눈쌀을 찌푸리며 먹는둥 마는둥 숫가락을 내려놓고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켯다.
‘흐흐흐. 잘 되고 있군....’
한편 타쿠로는 일부러 지저분하게 밥을 먹으면서 조금씩 미도리와 아오이의 정신을 컨트롤 하는 실험을 했다. 자신에 대한 미도리의 혐오감을 무마시키고, 그녀의 관대함과 애정을 늘렸다. 아오이의 분노는 그 폭발이 지나치게 격렬해지지 않도록 최대한 억제시켰다.
두 여자의 정신을 정밀하게 지배하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염력은 충분히 남아돌았다. 이 정도면 이 두 모녀가 부끄러움도 없이 팬티를 벗고 애액을 질질 싸는 보지를 벌리며 서로 자지를 박아달라고 애원하게 만들수도 있었다. 그의 염력은 그 정도로 강력하게 발전했다.
하지만 타쿠로는 이미 단순한 성노예는 충분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미도리와 아오이는 좀 더 특별한 장난감으로 만들고 싶었다. 의지가 거의 없는 구멍달린 고기인형이 아니라 분명한 ‘캐릭터’를 갖춘 존재로....
"어머. 뺨에 밥풀이 묻었구나."
미도리는 손을 뻗어 타쿠로의 기름투성이 피둥피둥한 뺨에 묻은 밥풀을 그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떼어냈다. 타쿠로는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뺨에 닿을 때마다 몸이 오싹거리는 듯 했다. 그저 손끝이 닿았을 뿐인데도 자지가 벌떡 솟아올랐다.
"잘 먹지 못하는구나. 타쿠로. 그럼 마마가 떠먹여 줄께. 자 아앙-"
"헤헤헤... 고마워요. 헤헤..."
그리고 미도리는 무려 그녀가 직접 숫가락으로 밥을 떠서 타쿠로의 입에 넣어주는 것이 아닌가. TV를 보던 아오이는 이 어처구니 없는 광경을 보고는 깜짝 놀라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마, 마마... 대체 무슨 생각이야....?’
친절하게 대해주는데도 정도가 있지 않은가. 지금 미도리의 행동은 상식적인 영역이건 그녀의 일상적인 행동 범위건 모두 한참 넘어서고 있었다. 아오이는 미도리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너무나 비정상적으로 보여서 현실로 느껴지지도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실제로 미도리는 계속 타쿠로에게 밥을 떠먹여주고 있었다.
"으흠. 이제야 잘 먹는구나. 타쿠로. 후훗."
"예에... 헤헤헤..."
그리고 그녀는 지금 이 상황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듯, 즐거운 웃음까지 짓고 있었다. 한편 타쿠로는 미도리의 정신에 영향을 주면서 동시에 아오이의 분노와 공격 성향까지 억압하여 그녀가 그 꼴을 보면서도 마치 기가 막힌 것처럼 한 마디도 못하게 붙잡아 두었다.
미도리는 식사를 마친 후 디저트까지 그렇게 타쿠로에게 먹여주었다. 아오이에게는 실로 끔찍하기 짝이 없는 시간이었다. 타쿠로가 그런 짓을 한다면 방망이로 한데 쳐주기라도 할텐데, 그녀의 마마가 이상한 짓을 하니 그녀는 마치 뭔가에 꼭 묶인 듯이 한 마디 소리도 지를수 없었던 것이다.
식사가 끝나고 아오이는 엄마를 도와 설겆이를 하면서 겨우 이 악몽같은 시간이 끝났다는 것에 안도했다. 이제 타쿠로는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모녀의 단란한 집은 회복될 것이었다. 그러나 미도리는 그녀의 기대를 완전히 배신하는 제안을 한마디 상의도 없이 하고 말았다.
"타쿠로-! 오늘은 좀 늦은 것 같구나. 집에서 자고 가지 않을래?"
"뭐? 뭐? 뭐? 마마. 그게 대체 무슨...."
"왜 그러니? 아오이쨩? 안될 이유라도 있니?"
그 말이 나온 순간 격렬하게 반발하려던 아오이는 미도리의 질문에 갑자기 머리속이 콱 틀어막히는 것을 느꼈다. 물론 염력을 동원해서 그녀의 사고회로를 살짝 막아둔 타쿠로는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당혹해하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에.. 에에... 잠자리도... 없고... 타쿠로의 원래 방은 창고로 해버렸으니까... "
"어머. 손님방이 비어있으니까 거기에서 자면 되잖아?"
"자... 잠옷은..."
"출장중인 파파의 것을 빌려주면 되잖아. 잠옷은 늘어나니까 타쿠로의 몸에도 잘 맞을 꺼야."
그녀는 더듬더듬 가까스로 생각나는 변명을 주워섬기다가 오히려 완전히 할 말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몇번 핑계를 생각하다가 미도리에게 가볍게 반박당하고 나니 그 이상의 변명 거리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어떤 폭언이나 억지라도 쏟아내면서 타쿠로를 당장 집에서 쫓아냈을 텐데, 이번에는 전혀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헤헤헤. 그럼 오늘은 자고 갈께요."
"그래. 그러도록 하렴."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승락하는 타쿠로. 그를 환영하듯이 다정한 미소로 대답하는 미도리. 두 사람을 보면서 아오이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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