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목 : ハ一レムパイレ一ツ(Harem Pirates)
글:竹內けん (타케우치 켄)
번역 : 상유천당(초코퍼지)
제 일 장 순백의 귀부인
".... 배에 타고 싶으시다고요?"
싱그러운 아침 냄새가 나는 방
젖혀진 하얀 커튼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게 안으로 파고 든다. 창 밖에는 빠져들 듯 푸른 하늘, 잔잔한 청색 바다가 있다. 그리고 몇 척의 대형선박도 보인다.
이곳은 해양국가 에트루리아 왕국에 네명 밖에 없는 해군제독 중 한 명인 시그레인 경의 방이다.
시원하게 보이도록 덩굴을 짜서 만든 긴의자에 앉은 미녀는 의외라는 듯 눈빛을 빛내며,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앞에 있는 탁자에 내려놓았다.
상냥한 웃음이 언제라도 배어 나올 듯한 눈매에, 긴 속눈썹, 우아한 미소를 짓는 붉은 입술,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새하얀 목덜미와 그 아래에 도드라진 쇄골, 거기서 이어진 커다란 유방이 하얀 드레스의 가슴부위에 크게 솟아 올라 있다. 그리고 매끄러운 이마에 흘러내린 밤색 머리카락은 본래는 허리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었지만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틀어 올려져 있다. 우아한 기품이 넘치는 지적인 얼굴의 성숙한 여인이었다.
그녀가 몸에 걸친 드레스는 흰색을 기본으로 한 노 슬립의 롱 스커트, 왼팔에는 대담한 슬릿이 들어가 있고, 둥근 어깨에는 옅은 복숭아색 케이프를 두르고 있다. 어디를 보나 따뜻한 남쪽왕국다운 평범한 디자인이지만, 세부적으로는 복잡한 무늬가 들어가 있었고, 몸에는 커다란 진주 귀걸이와 목걸이, 팔찌를 하고 있었다. 그다지 화려해 보이지는 않지만, 그것만으로 일반인의 모양새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응. 나도 시그레인이 선원이 되었던 때와 똑같은 나이가 되면 배를 타겠다고 옛날부터 결심하고 있었어."
화려한 자단 탁자 건너편에 앉아 있는 소년이 순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거리를 혼자서 걸어다니다간 위험한 취미를 가진 누님한테 유괴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더럽혀지지 않은 미소년처럼 보였다. 반바지 밖으로 나온 맨다리가 눈부시다. 여자에게 보약인지 독인지 모를 그 광경에, 이 방의 주인은 곤혹스러운 듯 눈을 가늘게 찡그렸다.
그런 그녀에게서 여자치고 대범한 느낌이 드는 것은 그녀의 키가 크다는 것도 있지만, 그런 그녀의 체구보다 강열한 존재감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확실했다.
화사한 미모에, 침착한 분위기가 어울려, 보는 것만으로 모성을 느끼게 하는 상냥한 아름다움이었지만, 그녀를 상냥하기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을 하는 것이다.
시그레인은 서른네 살이었다. 물론 에트루리아 왕국의 해군제독으로서는 최연소이다. 그리고 홍일점이며 백작의 작위를 가지고 있다.
그녀같이 젊은 나이에 국가의 중신이 된 사람이 단순한 사람일리 없다. 그녀는 겉으로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잔혹한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명령할 수 있는 인물이다.
눈부시게 하얀 피부가 인상적이기에, 그녀에게 호의를 가진 자들은 순백의 귀부인이라고 부르지만, 그녀에게 적의를 가진 자들은 하얀 살쾡이라고 부른다. 말하자면 겉은 새하얗지만, 속은 시커먼,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여자라는 의미다.
호오(好惡)는 제쳐두고, 그녀가 고아한 숙녀가 아니라는 것은 만인이 인정하고 있다.
지금의 그녀는 지적이고 침착한 분위기에, 태어나면서부터 귀부인인 귀족의 대표인 듯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실은 세상에 둘도 없는 여장부인 것이다.
지금이야 엘레강스하고 성숙한여성으로서 혈통 좋은 고양이처럼 고고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젊었을 땐 손도 댈 수 없는 야생마같았던 모양이다.
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권세가의 줄신이었던 그녀지만, 열세살에 갑자기 가출을 해 신분을 숨기고, 평범한 선원으로서 배를 탔다. 그것이 이른바 시그레인 전설의 시작이었다. 수없이 전설적인 무용을 발휘해 이웃나라인 실바나의 국왕 헤이젤은 그녀의 이름만 들어도 몸을 떤다고 한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에트루리아 왕국 내부에만 퍼져 있는 소문이므로 진위는 알 수 없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갑작스러운 말씀이십니다."
"갑작스러운 게 아니야.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단 말야."
색기 넘치는 소년을 앞에 두고 우아하게 고개를 저은 시그레인은 조금 기분이 상한 듯,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리카르도 전하가 바다에 나가고 싶어하시는 건, 역시 어머님의 영향이신가요?"
세상에 다시 없는 천방지축이었던 시그레인이 선원으로 배를 탔을 때 우연히 해군장교로서 승선하고 있던 에테르나와 만났다. 그녀가 바로 국왕 지키스문트 만년의 왕비가 되어 지금의 리카르도의 모친이 된 여성이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이십 년을 이어온 지기(知己)다. 그런 관계이기에 리카르도가 태어났을 때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 (사족이지만 리카르도는 시그레인을 반드시 이름만으로 부른다, 이전에 단 한번 시그레인 아줌마라고 불렀다가, 트라우마가 될 정도로 무서운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아니야. 나는 장래에 형님의 신하가 될 몸이지. 그 때 시그레인처럼 해군에 몸을 두고 싶은 거야."
리카르도 위에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형이 셋, 누나가 다섯이나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왕위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 하다. 그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왕의 신하가 되리라는 것은 거의 확실했다. 그래서 이 아이 나름대로 자신의 장래를 생각해, 의지할 수 있는 이모같은 시그레인을 찾아온 모양이다.
"그 걸 위해서, 시그레인처럼 신분을 숨기고 말단 선원부터 시작하고 싶어"
시그레인의 경우에는 여자라는 것 때문에, 가출을 해서 신분을 감추고 배에 탄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항해술을 기본부터 익힐 수 있기에 그것이 지금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리카르도의 경우 남자이기에, 배에 타는 것에 대한 장애는 없을 것이다. 다만 왕족으로서 특별 취급받는 것이 싫은 것이었다. 상당히 훌륭한 마음가짐이다.
"그리고 에트루리아왕국의 장래도 생각해서 결정했어."
아이다운 고집스러운 의견에 쓴웃음을 지으면서, 우아한 귀부인이 재촉했다.
"그럼, 전하가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셨는지 기탄없이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응"
리카르도는 창문으로 보이는 청색의 바다를 멀리 응시했다.
그 빛깔 그대로 비취해로 불리 우는, 마음을 씻어주는 아름다운 바다.
하지만, 아름다움은 겉모습 뿐이고 실은 바다에 맞닿은 여러 나라의 권리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야망의 바다였다. 비취해에는 크고 작은 여러 해안국가들이 인접해 있었고, 그 외에 자치도시라고 칭하는 항구도시들도 있고, 그 중에는 해적과 별 차이 없는 존재도 있었다.
지금은 전란의 시대, 바다도 육지와 마찬가지다. 조금이라도 영해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인간들이 목숨을 걸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에트루리아 왕국도 비교적 큰 해양국가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와서 시그레인한테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부끄럽지만, 지금은 난세. 우리 나라도 언젠가는 영토를 넓히지 않으면 안돼. 하지만 우리나라는 땅으로는 뻗어나갈 수가 없어."
"호오. 왜 그렇죠?"
"시그레인이 그 여왕 비슈누와 싸웠던 시대와는 정세가 너무 다르니까."
에트루리아왕국에 있어 북쪽에 위치한 나라 사브리나, 그곳의 용맹한 여왕이라 알려진 비슈누의 침공을 격퇴함으로서 시그레인의 명성은 확고해졌다.
국왕의 조카이자 에트루리아왕국 육군의 젊은 장군으로서 장래를 기대받고 있던 벨리크공은, 사브리나국왕의 여군사 샤리엘라의 책략에 휘말려, 작은 성에 갇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었다. 그것을 열세척의 선단을 통솔해 시그레인이 구출했던 것이다.
그로 인해 전멸의 위기에 몰린 여왕 비슈누는 침공을 포기하고 퇴각한다. 그 때 사브리나 왕국의 명장 벨제이아가 완벽한 후퇴를 해보임으로서, 큰 타격을 주지는 못했지만, 그녀의 화려한 합격전술은 국내외의 음유시인들에게 노래로 불려져, 엄청 인기 있는 영웅담이 되었고, 시그레인은 나라를 대표하는 영웅이 되었던 것이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여왕 비슈누는 시그레인의 수완을 높이 평가해 이렇게 말햇다. 짐의 부하로 삼고 싶다
그리고 그 전란의 직후 시그레인은 그녀가 구출한 왕족 벨리크와 전격적으로 결혼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 뒤 삼 개월 만에 이혼을 했기 때문에, 결혼이라기 보다는 잠깐동안 연애를 했던 걸로 생각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이러한 시그레인의 사생활은 세간을 놀라게 했지만, 그녀의 라이벌이라 일컬어지는 여왕 비슈누의 그 이후의 행동 쪽이 더욱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녀는 이후 북쪽의 산악국가 올시니왕국을 침공했고, 또다시 격퇴당했다. 그런데 그녀는 그 요격군의 지휘를 맡은 군사 세륜에게 한눈에 반해, 그대로 강제로 결혼해버린 것이다.
이 생각치도 못한 결혼에 의해 사브리나왕국과 올시니 왕국이 합병하게 되어 올시니-사브리나 연합왕국이 생기게 되었다. 난세에 무슨 일이 일어나던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근린국가들로서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일이었다. 하룻밤 사이에 대륙남부최대의 국가가 탄생에 버린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 나라는 올시니-사브리나연합왕국을 이길 수 없어."
"대담한 말씀이시군요."
우아하게 홍차를 홀짝인 시그레인은 반론을 펼쳤다.
"연합국이라는 형태에는 상당한 무리수가 있습니다. 영토가 늘어난 만큼 국경을 접하고 잇는 나라의 수도 늘어났지요. 그 국가들이 함께 힘을 합쳐 상황을 타개하면 된다는 것이, 우리나라 지식인들 대부분의 의견이랍니다."
"난, 그건 책상머리에서나 하는 헛소리라고 생각해. 첫째로, 이전에 비슈누를 격퇴할 수 있었던 것은 시그레인이 통솔한 해군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지금의 연합왕국에 공격을 받게 되면 해군의 조력을 받을 수 없게 되. 그것은 우리 양팔을 묶고 싸우는 거나 마찬가지야."
단호하게 말한 소년을, 시그레인은 마치 시험관처럼 냉철하게 관찰했다.
"아마 지지않는 전쟁이라면 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동맹국에 의지한 전쟁 따위는 낭비야. 시감만 잡아먹을 뿐이지. 미적거리고 있다간 소문으로 들리는 북쪽의 탐욕스런 늑대 도모스왕국이 남하를 시작해, 어부지리를 얻을테지."
"과연, 그럼 전하는 어떤 타개책을 생각하고 계시옵니까?"
리카르도는 흔들림 없이 대답했다.
"연합왕국과 동맹을 맺는 거야."
"올시니-사브리나-에트루리아 연합왕국입니까? 너무 이름이 길군요."
장난스럽게 대답하는 시그레인에게 리카르도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나는 그다지 내 누님이나 사촌 중 누군가가 세륜의 세번째 비가 되기를 바라는 생각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아. 어떻게든 동맹을 맺어서 창 끝의 방향을 돌리는 거야."
"패왕의 기질을 가진 비슈누님은, 바다를 가지고 싶으시기에 우리나라를 노리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확실히 가지고 싶을 테지만 지금 그 나라는 내정문제와 주변국가와의 대립으로 당장은 에트루리아를 공격할 수 없을 거야. 일단 동맹을 해서 서로 원하는 물자를 교역해서 국력을 키운다. 그 사이에 우리 에트루리아는 비취해를 제패한다. 그 후에 다시 연합왕국에 대항할 방법을 생각해내면 돼"
시그레인은 아미를 찡그리며 조금이지만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상당히 원대한 계책이로군요"
"전쟁을 하던, 동맹을 맺던, 바다를 제패할 수 있다면 여러가지 유리한 점이 있어. 에트루리아가 살아날 곳은 바다뿐이야. 바다 위에서는 절대로 지지 않는 남해의 패자 에트루리아왕국이라고 불리고 싶지 않아?"
"훌륭한 탁견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진지한 얼굴로 칭찬을 받은 리카르도는 부끄러운 듯 뺨을 붉혔다.
"건방지게 말해서 미안해. 하지만 나도 이 정도는 알고 있어. 물론 시그레인이라면 이미 알고 있었겠지."
여제독은 대답하지 않았다. 공직에 있는 이가 가볍게 국가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언동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분명 아바마마도, 형님들도, 가까운 시일 내에 국책을 변경시킬 거야. 그렇게 되면, 중심은 해군이 되겠지. 내가 전쟁에 나가게 된다면, 나도 시그레인처럼 영웅이라고 불릴 만한 활약을 해보고 싶어. 그리고 그걸 위해서 나는 말단 선원에서부터 한가지씩 배워나가고 싶고, 그걸 위해서는 시그레인의 도움을 받는 게 가장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
세상의 부조리를 모르는 소년 앞에서, 세상에 익숙한 귀부인은 신중하게 말을 골랐다.
"그러셨군요."
"그럼. 나를 배에 태워주는 거야?"
기쁨을 띠고 몸을 일으킨 리카르도에게 시그레인은 생각에 잠긴 얼굴로, 소년을 탐색하는 듯한 눈으로 보았다. 이윽고, 결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굉장히 흥미로운 의견이었습니다. 전하가 그렇게 사려 깊은 생각을 가지고 항해술에 정통하시고 싶으시다면, 제가 반대할 이유는 없지요. 한가지 문제는.... 전하의 연령이옵니다."
"하지만 시그레인은!"
"저의 경우는 제외해 주십시오."
반론할 여지도 주지 않는 이 귀부인을 향해, 이건 말도 안 된다고 외치려는 듯한 리카르도를 미소를 띠운 시그레인이 손으로 제지했다.
"전하가 당당하게 자신의 몫을 할 수 있는 남자라는 것을 증명시켜주신다면 허가해 드리죠."
"자신의 몫을 할 수 잇는 남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곤혹스러워 하는 리카르도에게 시그레인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전하가 이제 어린 애가 아니라는 것을 저에게 증명해주십시오."
역시 모르겠다. 소년은 방법을 알기 위해, 솔직히 질문했다.
"어떻게 하면 되는 건데?"
"그건 말이지요. 한 여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걸 성공하시면 당당한 남자라고 인정해드리겠습니다."
생각에 잠긴 얼굴로 시그레인은 무심히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 위에 올려 다리를 꼬며, 왼팔을 팔걸이에 올리고, 손가락으로 이마를 짚었다.
그로 인해 하얀 스커트 왼쪽에 움직이기 쉽도록 들어간 대담한 슬릿을 통해 새하얗고 뽀사시한 허벅지가 엿보였다. 보는 것만으로는 어떤 감촉일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다리였다.
그녀의 입가에는 언제나와 같은 상냥한 미소가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묘하게 달랐다. 리카르도가 한번도 본 적 없는 표정이었다. 바로 요녀의 미소였다.
그것을 본 순진한 소년의 심장은 왜인지 모르게 격렬하게 뛰며, 한숨이 나왔다.
"여자를 내 것으로 한다고?"
"바다의 사내는 항구마다 여자를 만든답니다. 그래서 여자 한명도 가지지 못한 것 같은 도련님은 배에 태워주지 않지요."
동정소년은 진정하지 못하고 양 무릎을 비비면서 귀부인을 올려다 보았다.
"여자를 내 것으로 하면 배에 태워주는 거야?"
"네"
예상외의 제안에 동요한 리카르도에게 시그레인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여자라면 누구를...?"
"어라, 전하는 저를 여자로 인정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시그레인은 상처받은 것처럼 눈썹을 떨었다. 리카르도는 눈을 크게 떴다.
"아냐 물론, 시그레인이 여자라는 것은 알고 있어. 굉장한 미인이고..... 예전부터 좋아했어. 하지만..."
시그레인이 흔치 않은 미녀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모친과 같은 나이 또래의 여성이다. 좋아한다던가 싫어한다던가의 문제를 초월하는 거다.
변함없이 상냥하고 엘레강스한 여인이었지만, 지금은 방만한 태도로 소년을 응시하고 있었다. 명백히 깔보는 보는 태도다.
하지만 동시에 넘치는 색기. 그 정체를 모르는 소년은, 왠지 모를 부끄러움을 느끼고 고개를 숙였다.
“여자가 무섭다면, 도망치셔도 좋아요."
"그, 그렇지 않아."
위압감을 떨쳐버리려는 듯 크게 소리를 지른 리카르도는 결연하게 의자에서 일어나 탁자를 돌아서 시그레인 앞에 섰다.
하지만 거기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전혀 몰랐다. 방법을 알지 못하는 동정소년에게 단맛쓴맛을 다 본 여인은 요염하게 웃었다.
"키스 해주세요."
위로 들린 얼굴. 그리고 관능적인 입술
키 차이 때문에 소파에 앉은 시그레인과 서있는 리카르도의 얼굴은 거의 같은 위치에 있었다.
새하얀 귀부인은 살며시 눈을 감았다.
"......헉"
극상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본 놀라움에 리카로도는 숨을 삼켰다.
가지런한 콧날에, 속눈썹은 놀라울 정도로 길고, 도톰한 입술은 붉다. 결코 진하지 않은 화장이 옅게 발라져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존재를 만져도 괜찮은 건가, 하는 기분을 느낀 리카르도였지만 스스로의 꿈을 위해 뜻을 결정하고 입술을 부딪혔다.
촉촉하고 보드라운 감촉이었다.
그 직후 시그레인의 양팔이 와락 리카르도의 몸을 껴안았다. 성인 여성의 따뜻한 품 속, 그의 가슴에 중량감이 느껴지는 부드러운 육괴가 닿았다.
"웃."
작은 비명. 몸이 꽉 붙잡힌 리카르도는 이윽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락감에 망연해졌다.시그레인은 입술을 좌우로 비볐다. 혀가 들어와 소년의 작은 앞니를 핥고, 잇몸을 핥고, 입천장을 핥더니, 결국에는 그의 혀와 엉켰다.
시그레인이 리카르도의 입안의 모든 것을 핥는 동안 진득진득한 타액이 소년의 입안으로 들어왔다.
"......흡"
놀란 리카르도는 눈을 번쩍 떴다.
상대의 얼굴을 보자, 시그레인이 말없이 마실 것을 재촉한다는 걸 알았다. 리카르도는 마음을 정하고 그에 응했다.
성인여성의 침이 목을 타고 넘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더럽다는 생각 따위가 들리 없다. 단지 고귀한 여성의 과즙을 탐욕스럽게 마실뿐이었다.
긴 키스를 끝낸 시그레인은 의자에서 일어섰다.
"이쪽으로 오세요. 이 다음은 저쪽 방에서 계속하죠."
우아한 귀부인은 확실히 어른스럽게 된 소년의 손을 잡고, 옆에 있는 침실로 데리고 갔다.
시그레인의 타액에는 마법의 약이라도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강렬한 미약의 효과를 발휘해 리카르도는 마치 꿈속에서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 방에도 여전히 남국의 태양이 스며들어와, 커다란 침대의 하얀 시트가 눈부셨다.
이제부터 여기서 해야 할 일을 순진한 소년은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수컷으로서의 본능이 확실히 알려주고 있었다.
"우후후 전하가 당당한 남자라는 걸 증명해주세요."
동정소년의 귓가에 배고픈 고양이처럼 요염하게 웃은 여인은 그의 옷깃에 손을 가져갔다.
"앗. 잠깐만!"
키스에 의해 넋이 나간 상태였던 리카르도도, 정신을 차리고 반항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윗도리가 벗겨지고 반바지와 팬티까지 아래로 끌려 내려간 뒤였다.
그리고 나타난 것은 갑작스런 사태에 작게 옴츠라든 귀여워 보이는 자지. 아니 고추라고 해야 하겠지
작게 웃은 시그레인은 쓱 손을 뻗어 아직 오줌 싸는 데 밖에는 써 본적 없는 작은 고추를 손바닥에 쥐었다.
"이런 고추를 가지고 있는 아이를 어린애라고 하는 거에요."
"난 이미 어른이야!"
마음 한구석을 찔린 리카르도의 반론에, 시그레인은 요염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어른으로 만들어 드리겠어요."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가락이, 상냥하게 작은 기둥을 잡고 가볍게 아래 위로 두 세번 문질렀다.
"앗!"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강렬한 쾌감이, 엉덩이에서 척추까지 전류가 통한 듯 지나갔다.
여인의 능숙한 손놀림에, 그것은 몇 배로 팽창했다. 나이에 어울리는, 체격에 어울리는 크기의 그것. 어른과 비교하면 아직 작지만, 작으면서도 꼿꼿하게 곧추선 모습이 시그레인의 여심을 자극했다.
"상당히 어른에 가까워지셨군요. 하지만. 아직 한참 모자라요. 이젠 어른의 고추로 만들어 드리겠어요."
음란한 미소를 지은 시그레인은 어린 고추 끝을 입으로 물었다.
"엑, 무슨 짓을?"
오줌이 나오는 더러운 장소를 절세의 미녀가 입으로 머금은 것이다.
정신이 달아날 만큼 놀란 리카르도의 제지에도, 시그레인은 양손 손가락과 혀와 입술로 귀두를 덮고 있는 포피를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벗겼다.
"잠깐만, 시그레인 뭘 하고 있는 거야. 앗. 하아아아아......"
소년의 동요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숙녀는 슬금슬금슬금 얇은 피부를 벗겨냈다. 세상 밖으로 나온 그 끝은 공기와 닿기도 전에 그대로 여인의 입술 속으로 삼켜졌다. 처음으로 바깥세상에 나온 귀두를 쪼옥 쪼옥 빨면서 타액을 잔뜩 묻힌 혀로 핥았다.
아플 정도로 기분 좋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 뭐가 뭔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어진 소년의 귀두를 깨끗하게 핥아 낸 후 여인은 입술을 뗐다.
"이런 상태가 된 어른의 고추를 자지라고 하는 거에요."
시그레인이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리카르도의 자지. 새빨갛게 부풀어오른 귀두가 타액에 젖어 빛나면서 발딱 발딱 경련하는 모습은, 매우 고통스럽고 불쌍하게 보였다.
"시그레인, 아파..."
입술에 싸여 있을 때는 정말 기본이 좋았었지만, 공기가 닿는 것은 따끔따금 아팠다.
"괜찮아요. 어른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길입니다. 자아. 그 남자의 무기를 사용해서, 여자를 정복하도록 하세요. 그러시면 당당한 사나이로 인정해 드리겠어요."
눈물을 글썽이며 아파하는 소년을 남기고, 절세의 미녀는 순백의 시트가 눈부신 침대를 향해 몸을 던졌다.
"자아 이쪽으로 오셔서 저의 몸을 맘대로 다뤄주세요."
전신에서 피어 오르는 숙성된 여인의 페로몬은, 순진무구한 동정소년에게는 너무 강렬했다.
처음으로 벗겨진 자지는 바람에 쐬이는 것만으로도 아팠지만, 미친 듯 불끈 불끈 거렸다.
"......."
움직일지 말지를 고민하는 소년을, 경험 많은 여인이 상냥하게 재촉했다.
"응? 왜 그러시나요."
"아, 저, 그, 이런 건 시그레인 답지 않다고 할까..."
리카르도가 알고 잇는 시그레인은 영웅이었다. 젊은 나이에 수많은 무공을 세운 국가의 중진. 그리고 고귀한 기품을 가진 여성. 말하자면 이상형의 여인인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창부처럼 음란한 몸짓을 하는 여자가 아니었다.
"후후후. 전하는, 저를 성녀로 착각하고 계신 건가요? 이래 보여도 상당히 나쁜 여자랍니다. 후훗. 여자라는 생물을 가르쳐 드리겠어요. 이쪽으로 오시어요."
아름다운 귀부인의 상냥한 손짓에, 리카르도는 남근이 아파왔다. 뭔가가 폭발할 것 같았다.
갈 곳 없는 흥분에 소년은 쭈뼛쭈뼛 거리며 네발로 기어서 무방비한 미녀에게 다가갔다.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핥는 듯 바라보는 리카르도에게 시그레인은 질문했다.
"어떠신가요. 저의 몸은?"
"괴. 굉장히 예뻐."
"우후후 좋아요. 그럼 이제 보고 계시지만 말고, 손으로 만져보시는 게 어떨까요."
시그레인의 손이 리카르도의 양손을 잡아 자신의 옷 위로 양쪽 유방을 잡게 했다.
(부, 부드러워..... 뭘로 되어 있는 거지 이건?)
리카르도는 여체에 붙어, 양손에 다 쥘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고 하얀 유방을 주물렀다. 단순히 부드럽기만 한 것이 아니다. 탄력이 느껴지는, 따뜻한 살. 손가락이 어디까지고 잠겨들 것 같은 불가사의한 감촉. 리카르도는 아무 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무의식적으로 가슴을 주무르며 희롱했다.
"우후후, 맘에 드신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다음은 직접 만져보시지 않으시겠어요?"
속마음을 읽힌 듯한 놀라움에 굳은 얼굴을 감추지 못한 순진한 소년을 앞에 두고 여인은 미소 지으며 어깨 끈을 풀렀다.
상반신이 드러나며 고급스러워 보이는 검은 색 브래지어에 감싸인 가슴이 나왔다.
"죄송한 부탁이지만, 브래지어 후크도 벗겨주세요."
꼭두각시가 되어 시그레인에게 조종당하는 것처럼 리카르도는 후크를 끌렀다.
"감사합니다."
여인은 자세를 바로 해 똑바로 누웠다.
"헉!"
태어나서 처음 본 여인의 유방의 아름다움에, 리카르도는 숨을 멈췄다.
두개의 거대한 유방은 마치 연유라도 발라져 있는 것처럼 하얗게 빛났고, 옅은 핑크빛의 유륜은 넓게 퍼져서, 하얀 피부와 어울려 있었다.
"그럼, 어서"
여인은 마치 자신 있는 요리라도 내놓는 것 같은 얼굴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대하는 리카르도의 얼굴은 굶주려있다가 호화로운 요리라도 마주한 것 같았다. 침이 멈추지 않는다. 그는 참지 못하고 손을 뻗었다.
보들보들거리는 육만두에 조심조심 손을 뻗어 잡았다.
(따뜻해, 그리고 굉징히 매끈매끈해. 최고급 비단 같은 피부야.)
피부의 감촉에 감동한 리카르도는 시그레인의 가슴을 열심히 희롱하다가, 무의식 중에 그 끝에 달린 붉은 색 과일을 잡고 눌렀다.
계속된 희롱에 유두는 딱딱해져 뾰족하게 곤두섰다. 리카르도는 그것을 희롱하는 것 만으로, 여체의 호흡이 거칠어진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아아, 그 유두를 입으로 빨아보세요."
관능적으로 한숨을 내쉬는 여인의 말을 좇아 왼쪽 유두를 물고 빨았다.
"아응!"
시그레인이 숨을 토하며, 부르르 부드러운 피부가 떨었다.
리카로드는 순간적으로 놀랐지만, 시그레인의 상태를 보고,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련하게 따뜻한 피부의 냄새가 콧속을 간지러폈다. 입 안에서 유두가 딱딱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리카르도는 혀끝으로 조심조심 핥았다. 시그레인의 얼굴색을 살폈지만 별로 싫어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더욱 대담해졌다.
혀끝으로 굴리고, 입술로 조이고, 때로는 조옥쪼옥 빨아보았다.
"아앙, 그렇게 불안한 얼굴 하지 않으셔도, 화내지 않아요. 하고 싶으신 대로 즐기세요."
허락을 받은 리카르도는 따끈따끈한 육만두를 열심히 먹었다.
엄마나 유모의 젓을 빨았던 건 이미 희미한 기억속의 일이었다. 이제 여자의 유두를 빠는 즐거움에 소년은 눈을 떴다.
(아, 시그레인의 얼굴이 빨개졌어. 설마, 느끼고 있는 걸까.....)
평소의 침착한 태도와는 전혀 다르게 조금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듯 교태롭게 몸을 떨며 너무나 달콤한 땀 냄새를 풍기며 요동치는 귀부인. 여성을 느끼게 한다는 것에 가슴 깊이 끓어오르는 환희를 느낀 리카르도는 다른 한쪽의 유두도 빨았다.
여제독의 가슴은 탄력이 넘쳐서 아무리 얼굴을 대고 문질러도 질리지 않았고 가슴 깊은 곳에서 기쁨이 솟아났다.
양쪽 유방을 양손으로 주무르면서 순진한 왕자님은 좌우의 유두를 번 갈아가며 왕복했다. 유두가 꼿꼿하게 서서, 그 이상 딱딱해질 수 없게 되었음에도 계속해서 괴롭혔다. 질리지 않고 빨고 핥았다.
"아, 앙, 아아아아앙"
집요하게 유방을 희롱당한 시그레인은 교성을 지르며 쾌감에 꿈틀거리더니, 이윽고 일제히 커다란 신음을 지르고는 축 늘어져, 몸을 파들파들 경련했다.
유방에 대한 집중적인 애무로 시그레인은 가볍게 절정에 달해버렸지만, 리카르도는 그것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시그레인, 왜 그래? 괜찮아?"
"예에. 괜찮습니다. 그것보다도, 슬슬 다른 곳에도 흥미를 가져보시는 게 어떠신가요?"
조금 부끄러운 듯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는 시그레인의 지시에 따라 리카르도는 흰 비단 같은 피부를 애무하고, 키스를 소나기처럼 퍼부어, 혀로 핥았다.
옆구리 아래에 얼굴을 들이밀고, 거기에 숨겨진 밀크처럼 진한 여인의 냄새를 즐기며, 양쪽 겨드랑이에도 키스를 하고 부드러움을 즐긴 후, 긴 손가락 하나 하나를 빨았다.
"아하하, 간지러워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린 시그레인은 정말이지 어쩔 수 없는 아이야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강아지의 애교를 보는 것처럼 즐겁게 리카르도의 애무를 받아들였다.
귀를 핥고 목덜미에 키스마크를 남기고, 쇄골 사이에 키스를 하고 둥근 언덕 사이 계곡을 따라 작은 새처럼 피부를 쪼던 리카르도의 입술은 시그레인의 원피스에 의해 막혔다. 리카르도의 본심은 부드러운 살결 전부를 ㅤㅎㅏㅀ고, 사랑해주고 있었지만, 이제 어쩔 수 없을 듯했다. 하지만 리카르도는 시그레인이 무슨 짓을 해도 화를 내지 않는 다는 것에 자신을 가지기 시작했기에, 본능의 요구에 따라 대담한 행동을 하기로 했다.
일단은 스커드 속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앙, 역시 남자로군요."
시그레인은 놀라서, 쓴웃음을 지었지만, 예상대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리카르도는 이전 접객실에서 보았던 하얀 허벅지를 애무하며 장딴지에 뺨을 비비다, 잘 손질된 발톱을 하나하나 핥고 발가락 사이에도 혀를 넣어 핥았다. 정말이지 어디를 봐도 깨끗하고 아름답다. 마치 바다의 여신 같은 육체였다.
"아, 앙..... 이제...."
소년의 호기심을 모두 받아 내고도 여인은 견딜 수 있었지만, 그 집요한 괴롭힘은 그녀의 성감을 간질일 뿐인 불완전연소였다. 결국 스스로 말을 꺼내고 말았다.
"이제, 됐지요. 슬슬 팬티를 벗겨주세요."
시그레인의 묘하게 열정적인 애원에 응해, 리카로드는 미녀의 스커트를 말아 올렸다. 왼쪽에 슬릿이 들어가 있었기에 단번에 하반신이 드러났다.
허벅지나 장딴지는 풍만했고, 발목은 가늘게 뻗어 내린, 쭉쭉빵빵한 아름다운 다리가 보였다. 그리고 브래지어와 똑같이 검은 레이스가 달린 고급스런 팬티에 싸인 비부
아름다운 해초가 비쳐 보이는 검은 색 부분에 커다랗게 젖은 얼룩이 생겨있었다. 그곳에 햇빛을 받아 밤색 털과 핑크색 살이 비춰보였다.
(오줌이라도 지린 걸까?........ 설마 시그레인이)
세상의 숙녀를 대표하는 듯한 여성이, 오줌을 쌌다고는 믿을 수 없었기에, 조금 머리를 갸웃하면서 리카르도는 팬티에 손을 가져갔다.
시그레인이 허리를 들어 도와주었기에 어떻게, 벗겨낼 수 있었다.
리카르도는 벗겨낸 따끈한 팬티를 뒤집어서, 몰래 살펴보았다, 그러자 바로 시그레인에게 빼앗겨 버렸다.
"그런 짓은 하시면 안됩니다."
시그레인은 자신이 벗은 작은 천 조각을 찢더니 침대에서 멀리 던져버렸다.
리카리도는 물어봐도 괜찮은 건지, 안 되는 건지 고민하면서 조심조심 질문했다.
"저, 저기 시그레인, 혹시, 그.. 오줌. 싼 거야?"
순진한 소년의 소박한 의문에 여인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 그런 걸 걱정하시고 계셨나요? 여자는 흥분하면 젖어버리는 생물이랍니다. 전하가 저를 젖게 해버리신 거에요. 전하께서 여자를 얼마나 흥분시키셨는지, 눈으로 확인해주세요."
똑바로 누운 시그레인은 양다리를 크게 옆으로 벌렸다.
눈 앞의 절세의 미녀의 깊은 곳에 자리한 신비의 대지가, 부끄러움도 없이 활짝 펼쳐졌다. 시그레인같은 숙녀가 천박하게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다. 소년의 상상력으로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그 음란한 모습에 리카르도는 눈을 빼앗겨, 말을 잃고 관찰했다.
온기가 느껴지는 흰색의 피부, 부드러운 곡선으로 부풀어 오른 하복부에서 이어진 치골, 머리카락과 같은 밤색 털이 적당하게 자라있다.
살 틈으론 삐져나운 얇은 살 주름에 흰 빛을 띤 체액이 방울 져있다.
"만져요, 그리고 벌려서 봐주세요. 안쪽까지 확실히 관찰하셔도 괜찮으니까."
아직까지 첫사랑도 해본 적 없는 순진한 소년이, 단지 수컷으로서의 호기심에 이끌려 양손 검지와 중지로 벌려보았다.
그 직후, 진하고 따뜻한 공기가, 콧속으로 확 끼쳐왔다. 그것은 여인의 체취와 땀의 냄새가 고급향수에 버무려진 냄새였다. 상쾌하지는 않지만, 남자의 성욕을 증진시키는 냄새였다.
그리고 시야에 들어온 것은 신체의 모든 곳이 흰색의 아름다움으로 가득했던 시그레인의 신체의 일부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신선한 광경이었다.
핑크색 살집이 희멀쭉한 체엑에 범벅이 되어 있다. 고아한 숙녀 속에 감춰진, 발정 난 암컷의 생식기인 것이다.
"어떠십니까? 여성기를 처음 보신 감상은?"
"응. 뭐랄까 육회처럼 보여."
"아이 참."
어린아이의 솔직함에 졌다는 듯이 시그레인은 웃었다.
"전하는 육회를 좋아하십니까?"
"응. 좋아해. 맛있으니까"
"그러면 여자의 육회도 잡숴 주세요. 분명 맛있으실 겁니다."
시그레인에게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진 리카르도는 여인의 중심으로 얼굴을 갖다 댔다.
"하아, 하아, 잘 기억해두세요... 으응. 여자를 희롱하실 때 그곳을 핥는 것은 기본입니다. 아무리 기가 센 여자라도, 앗, 거기를 핥아주시면, 정신을 잃고 쾌락을 느껴버리게 되는 것이랍니다. 흐응..."
단지 아랫배에만 하얀 드레스가 걸쳐져 있을 뿐인 절세의 미녀는 괴로운 듯 허리를 꿈틀거리면서도 아주 세세하고 친절하게 여자를 다루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일단은 주변부터 천천히 핥아 주세요."
리카로드는 시그레인이 말하는 대로, 먼저 대음순 주위를 혀로 핥았다. 그리고 음순 안쪽을 핥았다.
"하앙, 다음엔 안쪽을 부탁드립니다. 앗, 서두르지 마세요. 확실하게 애무하시는 겁니다. 그. 그 돌기를 핥아주세요. 아앗!"
포피 밖으로 약간이지만 진주처럼 얼굴을 내민 음핵을 핥자, 시그레인의 신체가 파닥파닥 강하게 반응을 보였다.
그녀가 시키는 대로 포피도 벗기고, 혀끝으로 튕기자, 시그레인은 우스울 정도로 몸부림쳤다.
"하응, 그래요, 다음은 조금 더 아래쪽, 흐응, 거, 거기가 요도랍니다. 여자가 오줌을 싸는 구멍이지요. 전하와는 다르게 여자는 자기 자신이 오줌을 싸는 구멍을 모르는 이도 많답니다.... 으응. 이제부터. 그 아래쪽 구멍이 질입니다."
애액의 샘에 혀가 침입하자. 혀끝이 저릴 정도로 시큼한 맛이 느껴졌다.
요도와 질을 핥으니, 확실히 시그레인은 기분이 좋은 것 같았지만, 음핵만큼 강렬한 반응은 없다. 이대로 코로 크리토리스를 살짝 누르고, 요도를 찌르면서, 질 안에는 혀를 집어넣었다.
"아아앙...., 잘하시는 군요. 전하는 머리가 좋으시니까, 여자를 애무하시는 것도 바로 이해하시는 군요."
몸을 꿈틀거리는 시그레인은 표정도 목소리도 흐트러져있었다.
달아오른 여인의 강의도 끝난 듯하고, 호기심이 풍부한 소년은 스스로 하고 싶은 대로 쿠닐링구스를 시작햇다.
"히잇, 히잉, 앙.. 하앙"
새빨갛게 벗겨진 꽃술을 찌를 때마다 어른의 여유를 잃은 숙녀가 다리를 벌린 채로 허리를 퍼덕퍼덕 들썩거렸다.
"역시 여기가 가장 강하게 느끼는 거지?"
시그레인의 색기 어린 표정을 올려다 봐 관찰한 리카르도의 혀끝이 노출된 음핵을 할짝할짝 핥아대니, 시그레인은 우스울 정도로 격렬하게 신음하며 몸을 꿈틀거렸다.
"그, 그래요, 거기는 여자의 급소에요.... 히익. 히이이익."
시그레인이 리카르도에게 교사 같은 태도를 취하는 것도 여기까지거 한계였다. 그 다음부터는 의미를 알 수 없는 교성을 높이면서 하복부와 허벅지를 부들부들 떨었다.
"아, 앙, 시러엉, 아앙, 하응......,앗, 앗, 하아아아앗~...."
하얀 드레스가 배까지 말려 올라간 미녀는 끊이지 않고 교성을 질렀고, 리카르도가 얼굴을 대고 있는 질구멍을 움찔움찔 경련시키며, 많은 양의 체액을 찌익 찌익 토해냈다.
"하아아아아아아앙~~~~....!"
크게 허리를 활처럼 젖힌 시그레인은 벌려진 양다리와 아랫배를 푸들푸들 경련했다.
애액의 물방울은 리카르도의 얼굴을 적시는 것뿐만 아니라 시그레인의 항문까지 흘러내렸고, 하얀 시트에까지 큰 얼룩을 만들었다.
유방을 희롱하고 이어서 쿠닐링구스로 시그레인을 절정에 이르게 한 리카르도였지만, 이번에는 놀라지 않았다. 이제는 이것이 여성이 기분 좋을 때 일어나는 일이라는 걸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이윽고 정신이 돌아온 시그레인이 리카르도의 뺨을 쓰다듬으며 미소 지었다.
"우후후 그렇게 불안한 얼굴을 하지 말아주세요. 남자와 여자는 이제부터가 본편이랍니다."
시그레인은 음란한 땀으로 몸에 달라붙은 하얀 원피스를 마치 나비가 허물을 벗듯 벗어 던졌다.
부드럽고 새하얀 피부가 전부 드러났다. 여자다운 굴곡을 가진 여체이면서도 조일 곳은 꼭 조여진 그녀의 몸은 확실히 단순한 색녀와는 달랐다. 젊었을 때부터 단련되어 잘 다듬어진 여체였다.
태어났을 때 그대로의 모습을 노출한 여인은, 자신의 음순을 열고, 가볍게 허리를 들어올려 보였다.
"그럼, 저의 경애하는 전하. 여자를 범하는 방법은 알고 계시나요? 그 건강한 자지를 저의 이 질 속에 넣는 거에요."
"그, 그런 건 알고 있어."
말과는 다르게 전혀 몰랐기에 속으로는 상당히 놀란 리카르도는 그런가, 저 구멍은 이 자지를 넣는 곳이었던 건가하고 납득했다.
그때까지 심한 흥분상태였던 리카르도는 자신의 양물을 반쯤 잊어버리고 있다가, 그제야 떠올리고 내려다봤다.
시그레인 때문에 그 끝이 벗겨진 채인 자지는 미친 듯이 아래위로 꺼떡 꺼떡 맥동하며, 투명한 액을 방울방울 흘려 보내는 것이, 마치 사정이라도 해버린 것 같은 모습이었다.
"자아, 넣어주세요. 그러시면, 전하를 당당한 남자로서 인정해드리겠습니다."
시그레인은 넣기 쉽도록 허리를 높이 들고, 양손 손가락으로 음순을 벌리고 있었다. 리카르도는 무릎걸음으로 가까이 다가가 팽팽한 귀두를, 뜨거운 채액이 넘쳐 나오는 진득진득하고 달아오른 질 입구에 붙였다.
"그래요. 그대로 들어오세요."
시그레인의 상냥한 재촉에 따라 리카르도는 허리를 움직였다.
작지만 딱딱한 양물이 젖은 질구로 미끄덩 삽입되었다.
"우응......"
남근을 뿌리까지 삼킨 시그레인은 가볍게 신음했고, 리카르도의 등에 양팔을 감고 천천히 허리를 침대로 내렸다. 서로의 치골이 맞닿았다.
부드러운 살이 페니스 전체를 꾸욱하고 감싸주니 그 따뜻함에 몸도 마음도 녹아 내리는 것 같았다. 좀 전의 시그레인의 입 속만큼 기분 좋지는 않다고 생각하던 리카르도는 갑자기 그것을 상회하는 쾌감에 습격 당했다.
몸 속의 혈액이 끓어올라 불이 붙을 것 같다. 한번도 느껴본적 없는 쾌감에 리카르도는 감정이 제어되지 않아 울어버릴 것 같았다.
"앗, 시그레인, 기분이 너무 좋아!"
"안돼요, 참으세요."
엄한 명령을 받은 리카르도는 필사적으로 견뎌내려 했지만, 자위경험도 없는 동정소년에게 그것은 너무 잔혹한 명령이었다.
본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육체가 폭주했다.
리카르도는 허리를 움직이지 않았다. 단지 여인의 살 속으로 파고들었을 뿐이다.
빵빵하게 발기해, 지금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소년의 양물을 질 속의 주름과 주름들이 꼼지락꼼지락 꿈틀거리며 안으로, 안으로 빨아들였다. 마치 문어 항아리 속에라도 양물을 넣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다.
기본이 너무 좋아서 무섭다. 아직 첫 사정도 경험하지 않은 소년에게는 혼이 빨려 드는 듯한 공포가 느껴졌다.
"윽, 으아아아앗."
무섭지만 기분 좋다. 그리고 기분이 너무 좋아서 무섭다. 몸과 마음의 균형이 무너져 리카르도는 울어버렸다. 울면서 입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수컷의 신음이 흘러나왔다.
이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눈 앞의 유방에 마음껏 얼굴을 묻었다. 그런 그의 뒤통수를 시그레인이 상냥하게 감싸 안았다.
"아앗. 아아아아아..."
부드러운 유방에 얼굴을 묻은 채로, 비명을 지르던 리카르도는 양물이 폭발한다고 느꼈다.
딱딱해졌던 육봉이 터져버린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요도 속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솟구쳐 나왔다.
(아, 안돼. 시그레인 안에 들어있는데, 이런 상황에 오줌을 쌌다간.......)
리카르도는 온 힘을 다해 참으려고 노력했지만 무리였다.
퓨웃, 퓨퓨우, 퓨우~~~.
그것은 마치 방뇨라고 착각할 만큼, 굉장한 사정이었다.
"히이이이이익"
남자에게 관통 당한 채 그 엄청난 기세의 질내사정을 받아낸 여인도 그냥 끝나지 않았다. 시그레인도 다시 절정의 스위치가 들어가버렸다.
남녀의 육체는 미친 듯 공명했다. 남근이 맥동하는 것에 맞춰 여체도 경련했다. 끝나지 않을 듯하던 사정도 결국 끝나고, 소년은 숙녀의 가슴속에서 힘을 다했다. 숙녀도 역시 소년을 품에 꼭 껴안은 채로 힘을 잃었다.
"......"
먼저 의식이 돌아온 것은, 역시 성경험이 있는 성숙한 여성 쪽이었다. 자신의 영혼을 주입해버린 듯한 리카르도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시그레인은 상냥하게 품에 보듬어주었다.
"..... 미안해"
스스로를 책망하고 있는 리카르도의 얼굴을, 시그레인은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전하는 처음이었으니까, 참지 못하시는 건 당연한 일인걸요. 더구나 태어나서 처음하는 사정이었잖아요. 이제부터 횟수를 거듭하면, 조금씩 길게 참을 수 있게 될 거랍니다."
"......그런거야?"
"네. 게다가 전하는 젊으시고, 한번 정도 정을 토하신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하셨을 테죠?"
시그레인의 의미심장한 웃음처럼 그녀의 질 안에 갇혀있던 남근은 바로 전에 사정한 상태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경도로 굳세게 서있었다.
"다시 한번 승부해보시겠습니까?"
"응!"
눈동자를 빛낸 리카르도는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액이 흘러 넘친 채로 연결되어있는 여자의 구멍 속을 찌르는 딱딱한 양물의 가차없는 움직임을 시그레인은 상냥하게 받아들이며 인도했다.
그런데, 리카르도의 양물은 정말이지 참을성이 없었다. 아주 잠깐 사이에 끝나버렸다. 그리고 그것을 무한한 정력으로 커버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되살아났다.
그래서 자기자신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리카르도가 끝에 이르렀을 때, 시그레인이 항복의 비명을 질렀다.
"아앙. 이제, 이제, 그만해요. 이 이상은 용서해주세요."
그 말에 따라 리카르도는 겨우 멈췄다. 얼마간의 휴식 뒤에 리카르도가 애원했다.
"시그레인 내 신부가 되어줘. 예전부터 시그레인을 좋아했고, 나중에 신부를 맞이 한다면, 반드시 시그레인같은 여자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러니까...."
"그건 안돼요."
아무런 공백도 없이 단호하게 내려진 대답에 울어버릴 듯한 리카르도의 머리를 시그레인은 상냥하게 끌어안았다.
"하지만, 나중에 이런 식으로 저하고 야한 게 하고 싶어지시면 오세요. 언제라도 상대해 드릴 테니까요."
"난 별로 야한 짓이 하고 싶다는 게 아니라......"
불만이 가득한 얼굴을 한 리카르도를, 시그레인은 달래 듯 쓰다듬었다.
"우후후. 괜찮아요. 반드시 배에는 타게 해드릴 테니까, 책임 지고 훌륭한 선원이 되셔야 해요."
그 말에 안심한 리카르도는 갑자기 굉장한 피로의 습격에 눈을 감았다.
"내 전부를 너한테 줄 거야. 나는 너에게 걸어 보기로 결정했으니까...."
타국에까지 알려진 여걸은 가슴속에 잠든 소년을 사랑스럽게 감싸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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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일어나셨사옵니까"
막 여체를 알게 돼버린 소년이, 그것을 하게 해준 여성의 곁에 붙어있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는 일이다. 첫 체험을 한 리카르도는 매일 시그레인이 있는 곳에 출근하다시피하며 성숙한 여체에 빠져들었다.
마음속까지 스며들 정도로 정액을 주입하고 결합한 그대로 그녀의 가슴에 안기어 잠든다. 그리고 밤 중에 눈을 떠서 마음이 내키는 대로 섹스를 재개해도 시그레인은 싫은 내색하나 하지 않고 응해주었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섹스부터 하는 것도 기이한 일은 아니다.
"응. 시그레인..... 무슨 일이야?"
그날 아침은 눈을 뜨자 시그레인의 몸이 없었다.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면서, 응접실로 향했다.
"쉬시는 중에 죄송합니다. 전하께 만나게 할 사람이 있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쪽은 이시스 선장. 저의 오른팔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시스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나이는 이십대후반. 머리에는 선장모를 쓰고 있다. 푸른 색 상의에 하래는 하얀 색 바지, 해군 고급장교의 제복을 입 고있는 여인은 마치 군인의 귀감이라고 할만한 자세로 완벽한 경례를 했다.
"응 잘 부탁..."
"...!!"
가벼운 인사를 한 리카르도를 보고, 사소한 일에는 놀라진 않는 살쾡이로 알려진 시그레인과 딱딱한 얼굴을 한 여군인 이시스는 동시에 눈을 크게 뜨게 경직되었다.
지금 리카르도는 어제 시그레인과 즐기던 그대로의 모습, 다시 말해, 순수한 알몸인 것이다. 게다가 젊은 양물은 하늘을 향해 발기해 있었다.
"아, 손님이었구나. .... 미안. 옷 입고 올께!"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하반신을 내려다본 리카르도는, 깜작 놀라 그대로 되돌아갔다. 잠시 후 두 사람의 여자가 진지한 얼굴로 눈을 마주치자, 시그레인이 쓴웃음을 지었다.
"젊은 애라 눈에는 즐겁지만, 심장에는 나쁘네."
"네......., 넷"
손님은 표정을 숨기려는 듯 모자를 고쳐썼다.
"하지만, 각하가 리카르도 전하를 유혹하셨다는 소문은 사실이었던 거군요."
"우후후. 상상에 맞기겠어."
‘스무살이나 어린 소년과 잘도 그런 짓을’ 이라고 말하는 시선을 시그레인은 꿋꿋하게 받아넘겼다. 호색은 나쁘지 않다. 맡겨진 일도 제대로 못하는 무능력자가 호색하다면 비난받을 만 하지만, 시그레인처럼 타인이 흉내 낼 수 없을 정도의 실적을 올리면서 호색하다면, 용서된다. 게다가 그녀는 독신이니까.
결국 평복을 입은 왕자가 타박타박 돌아왔다.
"좀전엔 실례했습니다."
리카르도는 조금은 쑥스러운 얼굴로 사죄했다. 이제 와서 시그레인에게 발기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부끄러움 따위는 없지만, 처음 만난 여성에게 보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다. 그런 표정이 얼마나 누나들의 자궁을 욱신욱신 조여들게 하는 지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 빛나는 미소년의 모습에 반한 성숙한 여인들은 한동안 멍하게 있었다. 그나마 눈을 뗄 수 있는 자제심을 가지고 있던 시그레인이 한발먼저 자신을 되찾아 입을 열었다.
"이시스, 오늘, 오늘 오라고 한 것은 별다른 일이 아니야. 당신이 지휘하고 있는 남해의 매호에 이 아이를 태워주길 바래. 신분을 숨기고, 말단선원으로 단련시켜줘."
철가면처럼 딱딱한 얼굴을 하고 있던 여성의 얼굴에, 경악하는 표정이 떠올랐다.
"리카르도, 자기가 바라는 게 그거였지요."
이시스에게 못 볼 꼴(?)을 보였기 때문인지 바로 리카르도를 대하는 말투가 바뀌었다.
"네. 이시스 선장. 잘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소관의 배는....."
시그레인은 반발하려는 이지스의 말을 가로막았다.
"후후, 문제없어. 물은 머무르면 썩어. 항상 새로운 바람이 필요해. 그 의미로 이 아이가 쓸모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네, 알겠습니다. 신명을 바쳐 명에 따르겠습니다.
딱딱한 여군인은 딱딱한 반응을 한 뒤 왕자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리카르도 전하. 바라시는 대로. 일반선원으로 취급하겠습니다. 여러가지 무례한 행위를 저지르겠지만. 앞으로의 비례에 대해서 미리 사죄드리겠습니다."
짧은 흑발. 반색 눈. 날카로운 안광. 얇은 입술. 날카롭게 정련된 그녀의 몸은 마치 한 자루의 도검과도 같은 인상을 주었다. 겉모습만 보아도 엄격해 보이는 모습에, 리카르도는 조금이지만 겁을 먹었다.
"혹독하게 단련시켜. 배에 타고 부터는 신분이고 뭐고 없는 거니까"
짖굳은 웃음을 지어 보인 시그레인은, 바로 표정을 바꾸고 말했다.
"그럼 명령이다. 남해의 매 호는 빨간 머리 여해적 스칼렛을 토벌하라."
=========
"어이 신입, 미적미적대지마!"
범선은 사파이어빛 바다를 질주하고 있다.
그 갑판에서 활기찬 소리를 지른 소녀는, 작은 체구에 청색 반팔 상의와 녹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상의에 걸치는 나시는 아랫부분을 허리에 묶고 있어, 배꼽이 그대로 보였고, 노브라인지 유두의 요철이 그대로 비쳐 보인다. 그리고 연녹색두건을 머리에 감고 있다.
그녀는 리카르도에게 직접 일을 가르쳐주는 선배인 마리온이었다. 십대후반으로 보이는 그녀는 소년의 정체를 모르기에, 전혀 용서가 없었다.
그리고 리카르도는 가명을 만들지 않고, 리카르도라는 이름을 그대로 썼다. 왕자라고 해도, 자식들 중에 아홉째인 넷째 아들은 거의 존재감이 없는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넷. 알겠습니다."
리카르도는 힘껏 소리쳐 대답하고, 최선을 다해 임무에 임했다.
"어이 어이. 후배가 들어왔다고, 너무 다그치는 거 아냐?"
"너무 괴롭히면 불쌍하잖아. 모처럼 귀여운 남자애인데."
마리온과 같은 또래의 소녀들이 좌우에서 떠들었다.
나무라듯이 말한 소녀의 이름은 마사. 머리카락은 머리 뒤로 질끈 동여맨 지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연 붉은색의 짧은 바지와 셔츠를 입고, 보라색 로브를 걸치고 있다. 겉모습 그대로 견습마법사이다.
놀리는 듯한 어조를 한 것은 지미. 세 사람 중에 가장 몸매가 좋다. 안쪽으로 동그랗게 말린 머리에는 하얀 리본을 달고 있다. 선해 보이는 눈동자의 그녀는 전형적인 미소녀였다. 조금은 부잣집 아가씨 풍이지만 선원인 이상 진짜 그럴 리는 없다. 그녀는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마사와 지미는 리카르도와는 부서가 달라서 직접 관련된 일은 없었다 하지만 세 사람은 같은 나이 또래라서 그런지 절친한 친구라서, 휴식시간만 되면 이쪽으로 오곤 했다.
"할수 없잖아. 저녀석 엄청 느림보란 말야. 야, 리카르도. 빨리 끝내란 말야. 갑판청소가 끝나면 빨래가 기다리고 있는 거 몰라?"
"잠깐, 저 애한테 빨래를 맡길 생각이야. 나 속옷도 내놨단 말야."
견습 마녀가 얼굴색을 바꾸고 말했지만, 마리온은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빨래를 신입이 맞는 건 옛날부터 관습이잖아."
"그런가. 할 수 없지 뭐. 저, 저 있잖아. 내, 속옷을 빨 때는 조심해서 빨아 줘야 해."
견습요리사가 리카르도에게 부탁했다.
"에, 네, 알겠습니다."
"어이 신입. 뭘 끄덕끄덕하고 있어. 손이 놀고 있잖아."
질책을 던진 후 마리온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근데 말야. 이 여자만 있는 배에 어째서 남자애가 배속된 거야?"
"글쎄. 분명 시그레인님이 무슨 생각이 있는 거겠지."
지적인 친구의 대답에 마리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들의 수다에 귀를 기울일 여유도 없이, 리카르도는 갑판을 바쁘게 걸레질하고, 빨랫감이 쌓인 산으로 향했다.
에트루리아왕국 해군의 신형군함 ‘남해의 매’ 호는 세 개의 대형 돛대를 가진 대형 외양선이다. 선두상은 이 배를 상징하는 멋지게 생긴 매. 배수량은 이백 톤 전후. 적하량도 상당하고 백수십명을 수용할 수 있다. 물론 배를 조정하는 데 필요한 인원은 십여명으로 충분하고, 나머지는 전투요원들이다.
그리고 현재 승조원은 단 한 명을 제외하고 전부 여자.
여자 속옷을 빨면서 리카르도는 마음속으로 탄식했다.
"시그레인. 바다의 남자는 어디에 있는 거야?"
제 1 장 순백의 귀부인이 끝났습니다.
제 2 장 빨간 머리의 여해적으로 이어집니다.
이 1 장 부분은 얼마 전에 소라에 올렸었습니다.
이 상유천당이란 필명은 창작을 하기 위해 만들었던 거라, 번역물을 이 필명으로 올리는 건 좀 안좋다고 생각했습니다.(한편쓰고 때려 친 주제에....)
그래서 "초코퍼지"라는 아이디로 새로 가입해서 글을 올렸었습니다.
근데 소라는 추천도 적고 반응도 약해서(.....) 글도 지워버리고, 그 아이디도 탈퇴해버렸습니다.
똥누러 갈때랑 똥 싼 담의 마음이 다르다는 속담처럼, 어렵게 번역을 완료해 놓고 보니,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이미 아이디는 탈퇴해버렸고, 다시 새 아이디로 가입하기도 뭐하고 해서;;; 이 필명으로 이글을 다시 올립니다.
제가 아직 생각이 짧아서 행동이 금방 이랬다 저랬다 합니다. 고치려고 노력중입니다.
글:竹內けん (타케우치 켄)
번역 : 상유천당(초코퍼지)
제 일 장 순백의 귀부인
".... 배에 타고 싶으시다고요?"
싱그러운 아침 냄새가 나는 방
젖혀진 하얀 커튼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게 안으로 파고 든다. 창 밖에는 빠져들 듯 푸른 하늘, 잔잔한 청색 바다가 있다. 그리고 몇 척의 대형선박도 보인다.
이곳은 해양국가 에트루리아 왕국에 네명 밖에 없는 해군제독 중 한 명인 시그레인 경의 방이다.
시원하게 보이도록 덩굴을 짜서 만든 긴의자에 앉은 미녀는 의외라는 듯 눈빛을 빛내며,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앞에 있는 탁자에 내려놓았다.
상냥한 웃음이 언제라도 배어 나올 듯한 눈매에, 긴 속눈썹, 우아한 미소를 짓는 붉은 입술,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새하얀 목덜미와 그 아래에 도드라진 쇄골, 거기서 이어진 커다란 유방이 하얀 드레스의 가슴부위에 크게 솟아 올라 있다. 그리고 매끄러운 이마에 흘러내린 밤색 머리카락은 본래는 허리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었지만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틀어 올려져 있다. 우아한 기품이 넘치는 지적인 얼굴의 성숙한 여인이었다.
그녀가 몸에 걸친 드레스는 흰색을 기본으로 한 노 슬립의 롱 스커트, 왼팔에는 대담한 슬릿이 들어가 있고, 둥근 어깨에는 옅은 복숭아색 케이프를 두르고 있다. 어디를 보나 따뜻한 남쪽왕국다운 평범한 디자인이지만, 세부적으로는 복잡한 무늬가 들어가 있었고, 몸에는 커다란 진주 귀걸이와 목걸이, 팔찌를 하고 있었다. 그다지 화려해 보이지는 않지만, 그것만으로 일반인의 모양새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응. 나도 시그레인이 선원이 되었던 때와 똑같은 나이가 되면 배를 타겠다고 옛날부터 결심하고 있었어."
화려한 자단 탁자 건너편에 앉아 있는 소년이 순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거리를 혼자서 걸어다니다간 위험한 취미를 가진 누님한테 유괴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더럽혀지지 않은 미소년처럼 보였다. 반바지 밖으로 나온 맨다리가 눈부시다. 여자에게 보약인지 독인지 모를 그 광경에, 이 방의 주인은 곤혹스러운 듯 눈을 가늘게 찡그렸다.
그런 그녀에게서 여자치고 대범한 느낌이 드는 것은 그녀의 키가 크다는 것도 있지만, 그런 그녀의 체구보다 강열한 존재감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확실했다.
화사한 미모에, 침착한 분위기가 어울려, 보는 것만으로 모성을 느끼게 하는 상냥한 아름다움이었지만, 그녀를 상냥하기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을 하는 것이다.
시그레인은 서른네 살이었다. 물론 에트루리아 왕국의 해군제독으로서는 최연소이다. 그리고 홍일점이며 백작의 작위를 가지고 있다.
그녀같이 젊은 나이에 국가의 중신이 된 사람이 단순한 사람일리 없다. 그녀는 겉으로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잔혹한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명령할 수 있는 인물이다.
눈부시게 하얀 피부가 인상적이기에, 그녀에게 호의를 가진 자들은 순백의 귀부인이라고 부르지만, 그녀에게 적의를 가진 자들은 하얀 살쾡이라고 부른다. 말하자면 겉은 새하얗지만, 속은 시커먼,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여자라는 의미다.
호오(好惡)는 제쳐두고, 그녀가 고아한 숙녀가 아니라는 것은 만인이 인정하고 있다.
지금의 그녀는 지적이고 침착한 분위기에, 태어나면서부터 귀부인인 귀족의 대표인 듯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실은 세상에 둘도 없는 여장부인 것이다.
지금이야 엘레강스하고 성숙한여성으로서 혈통 좋은 고양이처럼 고고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젊었을 땐 손도 댈 수 없는 야생마같았던 모양이다.
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권세가의 줄신이었던 그녀지만, 열세살에 갑자기 가출을 해 신분을 숨기고, 평범한 선원으로서 배를 탔다. 그것이 이른바 시그레인 전설의 시작이었다. 수없이 전설적인 무용을 발휘해 이웃나라인 실바나의 국왕 헤이젤은 그녀의 이름만 들어도 몸을 떤다고 한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에트루리아 왕국 내부에만 퍼져 있는 소문이므로 진위는 알 수 없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갑작스러운 말씀이십니다."
"갑작스러운 게 아니야.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단 말야."
색기 넘치는 소년을 앞에 두고 우아하게 고개를 저은 시그레인은 조금 기분이 상한 듯,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리카르도 전하가 바다에 나가고 싶어하시는 건, 역시 어머님의 영향이신가요?"
세상에 다시 없는 천방지축이었던 시그레인이 선원으로 배를 탔을 때 우연히 해군장교로서 승선하고 있던 에테르나와 만났다. 그녀가 바로 국왕 지키스문트 만년의 왕비가 되어 지금의 리카르도의 모친이 된 여성이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이십 년을 이어온 지기(知己)다. 그런 관계이기에 리카르도가 태어났을 때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 (사족이지만 리카르도는 시그레인을 반드시 이름만으로 부른다, 이전에 단 한번 시그레인 아줌마라고 불렀다가, 트라우마가 될 정도로 무서운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아니야. 나는 장래에 형님의 신하가 될 몸이지. 그 때 시그레인처럼 해군에 몸을 두고 싶은 거야."
리카르도 위에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형이 셋, 누나가 다섯이나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왕위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 하다. 그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왕의 신하가 되리라는 것은 거의 확실했다. 그래서 이 아이 나름대로 자신의 장래를 생각해, 의지할 수 있는 이모같은 시그레인을 찾아온 모양이다.
"그 걸 위해서, 시그레인처럼 신분을 숨기고 말단 선원부터 시작하고 싶어"
시그레인의 경우에는 여자라는 것 때문에, 가출을 해서 신분을 감추고 배에 탄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항해술을 기본부터 익힐 수 있기에 그것이 지금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리카르도의 경우 남자이기에, 배에 타는 것에 대한 장애는 없을 것이다. 다만 왕족으로서 특별 취급받는 것이 싫은 것이었다. 상당히 훌륭한 마음가짐이다.
"그리고 에트루리아왕국의 장래도 생각해서 결정했어."
아이다운 고집스러운 의견에 쓴웃음을 지으면서, 우아한 귀부인이 재촉했다.
"그럼, 전하가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셨는지 기탄없이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응"
리카르도는 창문으로 보이는 청색의 바다를 멀리 응시했다.
그 빛깔 그대로 비취해로 불리 우는, 마음을 씻어주는 아름다운 바다.
하지만, 아름다움은 겉모습 뿐이고 실은 바다에 맞닿은 여러 나라의 권리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야망의 바다였다. 비취해에는 크고 작은 여러 해안국가들이 인접해 있었고, 그 외에 자치도시라고 칭하는 항구도시들도 있고, 그 중에는 해적과 별 차이 없는 존재도 있었다.
지금은 전란의 시대, 바다도 육지와 마찬가지다. 조금이라도 영해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인간들이 목숨을 걸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에트루리아 왕국도 비교적 큰 해양국가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와서 시그레인한테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부끄럽지만, 지금은 난세. 우리 나라도 언젠가는 영토를 넓히지 않으면 안돼. 하지만 우리나라는 땅으로는 뻗어나갈 수가 없어."
"호오. 왜 그렇죠?"
"시그레인이 그 여왕 비슈누와 싸웠던 시대와는 정세가 너무 다르니까."
에트루리아왕국에 있어 북쪽에 위치한 나라 사브리나, 그곳의 용맹한 여왕이라 알려진 비슈누의 침공을 격퇴함으로서 시그레인의 명성은 확고해졌다.
국왕의 조카이자 에트루리아왕국 육군의 젊은 장군으로서 장래를 기대받고 있던 벨리크공은, 사브리나국왕의 여군사 샤리엘라의 책략에 휘말려, 작은 성에 갇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었다. 그것을 열세척의 선단을 통솔해 시그레인이 구출했던 것이다.
그로 인해 전멸의 위기에 몰린 여왕 비슈누는 침공을 포기하고 퇴각한다. 그 때 사브리나 왕국의 명장 벨제이아가 완벽한 후퇴를 해보임으로서, 큰 타격을 주지는 못했지만, 그녀의 화려한 합격전술은 국내외의 음유시인들에게 노래로 불려져, 엄청 인기 있는 영웅담이 되었고, 시그레인은 나라를 대표하는 영웅이 되었던 것이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여왕 비슈누는 시그레인의 수완을 높이 평가해 이렇게 말햇다. 짐의 부하로 삼고 싶다
그리고 그 전란의 직후 시그레인은 그녀가 구출한 왕족 벨리크와 전격적으로 결혼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 뒤 삼 개월 만에 이혼을 했기 때문에, 결혼이라기 보다는 잠깐동안 연애를 했던 걸로 생각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이러한 시그레인의 사생활은 세간을 놀라게 했지만, 그녀의 라이벌이라 일컬어지는 여왕 비슈누의 그 이후의 행동 쪽이 더욱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녀는 이후 북쪽의 산악국가 올시니왕국을 침공했고, 또다시 격퇴당했다. 그런데 그녀는 그 요격군의 지휘를 맡은 군사 세륜에게 한눈에 반해, 그대로 강제로 결혼해버린 것이다.
이 생각치도 못한 결혼에 의해 사브리나왕국과 올시니 왕국이 합병하게 되어 올시니-사브리나 연합왕국이 생기게 되었다. 난세에 무슨 일이 일어나던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근린국가들로서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일이었다. 하룻밤 사이에 대륙남부최대의 국가가 탄생에 버린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 나라는 올시니-사브리나연합왕국을 이길 수 없어."
"대담한 말씀이시군요."
우아하게 홍차를 홀짝인 시그레인은 반론을 펼쳤다.
"연합국이라는 형태에는 상당한 무리수가 있습니다. 영토가 늘어난 만큼 국경을 접하고 잇는 나라의 수도 늘어났지요. 그 국가들이 함께 힘을 합쳐 상황을 타개하면 된다는 것이, 우리나라 지식인들 대부분의 의견이랍니다."
"난, 그건 책상머리에서나 하는 헛소리라고 생각해. 첫째로, 이전에 비슈누를 격퇴할 수 있었던 것은 시그레인이 통솔한 해군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지금의 연합왕국에 공격을 받게 되면 해군의 조력을 받을 수 없게 되. 그것은 우리 양팔을 묶고 싸우는 거나 마찬가지야."
단호하게 말한 소년을, 시그레인은 마치 시험관처럼 냉철하게 관찰했다.
"아마 지지않는 전쟁이라면 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동맹국에 의지한 전쟁 따위는 낭비야. 시감만 잡아먹을 뿐이지. 미적거리고 있다간 소문으로 들리는 북쪽의 탐욕스런 늑대 도모스왕국이 남하를 시작해, 어부지리를 얻을테지."
"과연, 그럼 전하는 어떤 타개책을 생각하고 계시옵니까?"
리카르도는 흔들림 없이 대답했다.
"연합왕국과 동맹을 맺는 거야."
"올시니-사브리나-에트루리아 연합왕국입니까? 너무 이름이 길군요."
장난스럽게 대답하는 시그레인에게 리카르도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나는 그다지 내 누님이나 사촌 중 누군가가 세륜의 세번째 비가 되기를 바라는 생각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아. 어떻게든 동맹을 맺어서 창 끝의 방향을 돌리는 거야."
"패왕의 기질을 가진 비슈누님은, 바다를 가지고 싶으시기에 우리나라를 노리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확실히 가지고 싶을 테지만 지금 그 나라는 내정문제와 주변국가와의 대립으로 당장은 에트루리아를 공격할 수 없을 거야. 일단 동맹을 해서 서로 원하는 물자를 교역해서 국력을 키운다. 그 사이에 우리 에트루리아는 비취해를 제패한다. 그 후에 다시 연합왕국에 대항할 방법을 생각해내면 돼"
시그레인은 아미를 찡그리며 조금이지만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상당히 원대한 계책이로군요"
"전쟁을 하던, 동맹을 맺던, 바다를 제패할 수 있다면 여러가지 유리한 점이 있어. 에트루리아가 살아날 곳은 바다뿐이야. 바다 위에서는 절대로 지지 않는 남해의 패자 에트루리아왕국이라고 불리고 싶지 않아?"
"훌륭한 탁견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진지한 얼굴로 칭찬을 받은 리카르도는 부끄러운 듯 뺨을 붉혔다.
"건방지게 말해서 미안해. 하지만 나도 이 정도는 알고 있어. 물론 시그레인이라면 이미 알고 있었겠지."
여제독은 대답하지 않았다. 공직에 있는 이가 가볍게 국가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언동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분명 아바마마도, 형님들도, 가까운 시일 내에 국책을 변경시킬 거야. 그렇게 되면, 중심은 해군이 되겠지. 내가 전쟁에 나가게 된다면, 나도 시그레인처럼 영웅이라고 불릴 만한 활약을 해보고 싶어. 그리고 그걸 위해서 나는 말단 선원에서부터 한가지씩 배워나가고 싶고, 그걸 위해서는 시그레인의 도움을 받는 게 가장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
세상의 부조리를 모르는 소년 앞에서, 세상에 익숙한 귀부인은 신중하게 말을 골랐다.
"그러셨군요."
"그럼. 나를 배에 태워주는 거야?"
기쁨을 띠고 몸을 일으킨 리카르도에게 시그레인은 생각에 잠긴 얼굴로, 소년을 탐색하는 듯한 눈으로 보았다. 이윽고, 결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굉장히 흥미로운 의견이었습니다. 전하가 그렇게 사려 깊은 생각을 가지고 항해술에 정통하시고 싶으시다면, 제가 반대할 이유는 없지요. 한가지 문제는.... 전하의 연령이옵니다."
"하지만 시그레인은!"
"저의 경우는 제외해 주십시오."
반론할 여지도 주지 않는 이 귀부인을 향해, 이건 말도 안 된다고 외치려는 듯한 리카르도를 미소를 띠운 시그레인이 손으로 제지했다.
"전하가 당당하게 자신의 몫을 할 수 있는 남자라는 것을 증명시켜주신다면 허가해 드리죠."
"자신의 몫을 할 수 잇는 남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곤혹스러워 하는 리카르도에게 시그레인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전하가 이제 어린 애가 아니라는 것을 저에게 증명해주십시오."
역시 모르겠다. 소년은 방법을 알기 위해, 솔직히 질문했다.
"어떻게 하면 되는 건데?"
"그건 말이지요. 한 여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걸 성공하시면 당당한 남자라고 인정해드리겠습니다."
생각에 잠긴 얼굴로 시그레인은 무심히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 위에 올려 다리를 꼬며, 왼팔을 팔걸이에 올리고, 손가락으로 이마를 짚었다.
그로 인해 하얀 스커트 왼쪽에 움직이기 쉽도록 들어간 대담한 슬릿을 통해 새하얗고 뽀사시한 허벅지가 엿보였다. 보는 것만으로는 어떤 감촉일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다리였다.
그녀의 입가에는 언제나와 같은 상냥한 미소가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묘하게 달랐다. 리카르도가 한번도 본 적 없는 표정이었다. 바로 요녀의 미소였다.
그것을 본 순진한 소년의 심장은 왜인지 모르게 격렬하게 뛰며, 한숨이 나왔다.
"여자를 내 것으로 한다고?"
"바다의 사내는 항구마다 여자를 만든답니다. 그래서 여자 한명도 가지지 못한 것 같은 도련님은 배에 태워주지 않지요."
동정소년은 진정하지 못하고 양 무릎을 비비면서 귀부인을 올려다 보았다.
"여자를 내 것으로 하면 배에 태워주는 거야?"
"네"
예상외의 제안에 동요한 리카르도에게 시그레인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여자라면 누구를...?"
"어라, 전하는 저를 여자로 인정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시그레인은 상처받은 것처럼 눈썹을 떨었다. 리카르도는 눈을 크게 떴다.
"아냐 물론, 시그레인이 여자라는 것은 알고 있어. 굉장한 미인이고..... 예전부터 좋아했어. 하지만..."
시그레인이 흔치 않은 미녀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모친과 같은 나이 또래의 여성이다. 좋아한다던가 싫어한다던가의 문제를 초월하는 거다.
변함없이 상냥하고 엘레강스한 여인이었지만, 지금은 방만한 태도로 소년을 응시하고 있었다. 명백히 깔보는 보는 태도다.
하지만 동시에 넘치는 색기. 그 정체를 모르는 소년은, 왠지 모를 부끄러움을 느끼고 고개를 숙였다.
“여자가 무섭다면, 도망치셔도 좋아요."
"그, 그렇지 않아."
위압감을 떨쳐버리려는 듯 크게 소리를 지른 리카르도는 결연하게 의자에서 일어나 탁자를 돌아서 시그레인 앞에 섰다.
하지만 거기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전혀 몰랐다. 방법을 알지 못하는 동정소년에게 단맛쓴맛을 다 본 여인은 요염하게 웃었다.
"키스 해주세요."
위로 들린 얼굴. 그리고 관능적인 입술
키 차이 때문에 소파에 앉은 시그레인과 서있는 리카르도의 얼굴은 거의 같은 위치에 있었다.
새하얀 귀부인은 살며시 눈을 감았다.
"......헉"
극상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본 놀라움에 리카로도는 숨을 삼켰다.
가지런한 콧날에, 속눈썹은 놀라울 정도로 길고, 도톰한 입술은 붉다. 결코 진하지 않은 화장이 옅게 발라져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존재를 만져도 괜찮은 건가, 하는 기분을 느낀 리카르도였지만 스스로의 꿈을 위해 뜻을 결정하고 입술을 부딪혔다.
촉촉하고 보드라운 감촉이었다.
그 직후 시그레인의 양팔이 와락 리카르도의 몸을 껴안았다. 성인 여성의 따뜻한 품 속, 그의 가슴에 중량감이 느껴지는 부드러운 육괴가 닿았다.
"웃."
작은 비명. 몸이 꽉 붙잡힌 리카르도는 이윽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락감에 망연해졌다.시그레인은 입술을 좌우로 비볐다. 혀가 들어와 소년의 작은 앞니를 핥고, 잇몸을 핥고, 입천장을 핥더니, 결국에는 그의 혀와 엉켰다.
시그레인이 리카르도의 입안의 모든 것을 핥는 동안 진득진득한 타액이 소년의 입안으로 들어왔다.
"......흡"
놀란 리카르도는 눈을 번쩍 떴다.
상대의 얼굴을 보자, 시그레인이 말없이 마실 것을 재촉한다는 걸 알았다. 리카르도는 마음을 정하고 그에 응했다.
성인여성의 침이 목을 타고 넘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더럽다는 생각 따위가 들리 없다. 단지 고귀한 여성의 과즙을 탐욕스럽게 마실뿐이었다.
긴 키스를 끝낸 시그레인은 의자에서 일어섰다.
"이쪽으로 오세요. 이 다음은 저쪽 방에서 계속하죠."
우아한 귀부인은 확실히 어른스럽게 된 소년의 손을 잡고, 옆에 있는 침실로 데리고 갔다.
시그레인의 타액에는 마법의 약이라도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강렬한 미약의 효과를 발휘해 리카르도는 마치 꿈속에서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 방에도 여전히 남국의 태양이 스며들어와, 커다란 침대의 하얀 시트가 눈부셨다.
이제부터 여기서 해야 할 일을 순진한 소년은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수컷으로서의 본능이 확실히 알려주고 있었다.
"우후후 전하가 당당한 남자라는 걸 증명해주세요."
동정소년의 귓가에 배고픈 고양이처럼 요염하게 웃은 여인은 그의 옷깃에 손을 가져갔다.
"앗. 잠깐만!"
키스에 의해 넋이 나간 상태였던 리카르도도, 정신을 차리고 반항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윗도리가 벗겨지고 반바지와 팬티까지 아래로 끌려 내려간 뒤였다.
그리고 나타난 것은 갑작스런 사태에 작게 옴츠라든 귀여워 보이는 자지. 아니 고추라고 해야 하겠지
작게 웃은 시그레인은 쓱 손을 뻗어 아직 오줌 싸는 데 밖에는 써 본적 없는 작은 고추를 손바닥에 쥐었다.
"이런 고추를 가지고 있는 아이를 어린애라고 하는 거에요."
"난 이미 어른이야!"
마음 한구석을 찔린 리카르도의 반론에, 시그레인은 요염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어른으로 만들어 드리겠어요."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가락이, 상냥하게 작은 기둥을 잡고 가볍게 아래 위로 두 세번 문질렀다.
"앗!"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강렬한 쾌감이, 엉덩이에서 척추까지 전류가 통한 듯 지나갔다.
여인의 능숙한 손놀림에, 그것은 몇 배로 팽창했다. 나이에 어울리는, 체격에 어울리는 크기의 그것. 어른과 비교하면 아직 작지만, 작으면서도 꼿꼿하게 곧추선 모습이 시그레인의 여심을 자극했다.
"상당히 어른에 가까워지셨군요. 하지만. 아직 한참 모자라요. 이젠 어른의 고추로 만들어 드리겠어요."
음란한 미소를 지은 시그레인은 어린 고추 끝을 입으로 물었다.
"엑, 무슨 짓을?"
오줌이 나오는 더러운 장소를 절세의 미녀가 입으로 머금은 것이다.
정신이 달아날 만큼 놀란 리카르도의 제지에도, 시그레인은 양손 손가락과 혀와 입술로 귀두를 덮고 있는 포피를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벗겼다.
"잠깐만, 시그레인 뭘 하고 있는 거야. 앗. 하아아아아......"
소년의 동요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숙녀는 슬금슬금슬금 얇은 피부를 벗겨냈다. 세상 밖으로 나온 그 끝은 공기와 닿기도 전에 그대로 여인의 입술 속으로 삼켜졌다. 처음으로 바깥세상에 나온 귀두를 쪼옥 쪼옥 빨면서 타액을 잔뜩 묻힌 혀로 핥았다.
아플 정도로 기분 좋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 뭐가 뭔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어진 소년의 귀두를 깨끗하게 핥아 낸 후 여인은 입술을 뗐다.
"이런 상태가 된 어른의 고추를 자지라고 하는 거에요."
시그레인이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리카르도의 자지. 새빨갛게 부풀어오른 귀두가 타액에 젖어 빛나면서 발딱 발딱 경련하는 모습은, 매우 고통스럽고 불쌍하게 보였다.
"시그레인, 아파..."
입술에 싸여 있을 때는 정말 기본이 좋았었지만, 공기가 닿는 것은 따끔따금 아팠다.
"괜찮아요. 어른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길입니다. 자아. 그 남자의 무기를 사용해서, 여자를 정복하도록 하세요. 그러시면 당당한 사나이로 인정해 드리겠어요."
눈물을 글썽이며 아파하는 소년을 남기고, 절세의 미녀는 순백의 시트가 눈부신 침대를 향해 몸을 던졌다.
"자아 이쪽으로 오셔서 저의 몸을 맘대로 다뤄주세요."
전신에서 피어 오르는 숙성된 여인의 페로몬은, 순진무구한 동정소년에게는 너무 강렬했다.
처음으로 벗겨진 자지는 바람에 쐬이는 것만으로도 아팠지만, 미친 듯 불끈 불끈 거렸다.
"......."
움직일지 말지를 고민하는 소년을, 경험 많은 여인이 상냥하게 재촉했다.
"응? 왜 그러시나요."
"아, 저, 그, 이런 건 시그레인 답지 않다고 할까..."
리카르도가 알고 잇는 시그레인은 영웅이었다. 젊은 나이에 수많은 무공을 세운 국가의 중진. 그리고 고귀한 기품을 가진 여성. 말하자면 이상형의 여인인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창부처럼 음란한 몸짓을 하는 여자가 아니었다.
"후후후. 전하는, 저를 성녀로 착각하고 계신 건가요? 이래 보여도 상당히 나쁜 여자랍니다. 후훗. 여자라는 생물을 가르쳐 드리겠어요. 이쪽으로 오시어요."
아름다운 귀부인의 상냥한 손짓에, 리카르도는 남근이 아파왔다. 뭔가가 폭발할 것 같았다.
갈 곳 없는 흥분에 소년은 쭈뼛쭈뼛 거리며 네발로 기어서 무방비한 미녀에게 다가갔다.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핥는 듯 바라보는 리카르도에게 시그레인은 질문했다.
"어떠신가요. 저의 몸은?"
"괴. 굉장히 예뻐."
"우후후 좋아요. 그럼 이제 보고 계시지만 말고, 손으로 만져보시는 게 어떨까요."
시그레인의 손이 리카르도의 양손을 잡아 자신의 옷 위로 양쪽 유방을 잡게 했다.
(부, 부드러워..... 뭘로 되어 있는 거지 이건?)
리카르도는 여체에 붙어, 양손에 다 쥘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고 하얀 유방을 주물렀다. 단순히 부드럽기만 한 것이 아니다. 탄력이 느껴지는, 따뜻한 살. 손가락이 어디까지고 잠겨들 것 같은 불가사의한 감촉. 리카르도는 아무 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무의식적으로 가슴을 주무르며 희롱했다.
"우후후, 맘에 드신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다음은 직접 만져보시지 않으시겠어요?"
속마음을 읽힌 듯한 놀라움에 굳은 얼굴을 감추지 못한 순진한 소년을 앞에 두고 여인은 미소 지으며 어깨 끈을 풀렀다.
상반신이 드러나며 고급스러워 보이는 검은 색 브래지어에 감싸인 가슴이 나왔다.
"죄송한 부탁이지만, 브래지어 후크도 벗겨주세요."
꼭두각시가 되어 시그레인에게 조종당하는 것처럼 리카르도는 후크를 끌렀다.
"감사합니다."
여인은 자세를 바로 해 똑바로 누웠다.
"헉!"
태어나서 처음 본 여인의 유방의 아름다움에, 리카르도는 숨을 멈췄다.
두개의 거대한 유방은 마치 연유라도 발라져 있는 것처럼 하얗게 빛났고, 옅은 핑크빛의 유륜은 넓게 퍼져서, 하얀 피부와 어울려 있었다.
"그럼, 어서"
여인은 마치 자신 있는 요리라도 내놓는 것 같은 얼굴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대하는 리카르도의 얼굴은 굶주려있다가 호화로운 요리라도 마주한 것 같았다. 침이 멈추지 않는다. 그는 참지 못하고 손을 뻗었다.
보들보들거리는 육만두에 조심조심 손을 뻗어 잡았다.
(따뜻해, 그리고 굉징히 매끈매끈해. 최고급 비단 같은 피부야.)
피부의 감촉에 감동한 리카르도는 시그레인의 가슴을 열심히 희롱하다가, 무의식 중에 그 끝에 달린 붉은 색 과일을 잡고 눌렀다.
계속된 희롱에 유두는 딱딱해져 뾰족하게 곤두섰다. 리카르도는 그것을 희롱하는 것 만으로, 여체의 호흡이 거칠어진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아아, 그 유두를 입으로 빨아보세요."
관능적으로 한숨을 내쉬는 여인의 말을 좇아 왼쪽 유두를 물고 빨았다.
"아응!"
시그레인이 숨을 토하며, 부르르 부드러운 피부가 떨었다.
리카로드는 순간적으로 놀랐지만, 시그레인의 상태를 보고,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련하게 따뜻한 피부의 냄새가 콧속을 간지러폈다. 입 안에서 유두가 딱딱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리카르도는 혀끝으로 조심조심 핥았다. 시그레인의 얼굴색을 살폈지만 별로 싫어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더욱 대담해졌다.
혀끝으로 굴리고, 입술로 조이고, 때로는 조옥쪼옥 빨아보았다.
"아앙, 그렇게 불안한 얼굴 하지 않으셔도, 화내지 않아요. 하고 싶으신 대로 즐기세요."
허락을 받은 리카르도는 따끈따끈한 육만두를 열심히 먹었다.
엄마나 유모의 젓을 빨았던 건 이미 희미한 기억속의 일이었다. 이제 여자의 유두를 빠는 즐거움에 소년은 눈을 떴다.
(아, 시그레인의 얼굴이 빨개졌어. 설마, 느끼고 있는 걸까.....)
평소의 침착한 태도와는 전혀 다르게 조금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듯 교태롭게 몸을 떨며 너무나 달콤한 땀 냄새를 풍기며 요동치는 귀부인. 여성을 느끼게 한다는 것에 가슴 깊이 끓어오르는 환희를 느낀 리카르도는 다른 한쪽의 유두도 빨았다.
여제독의 가슴은 탄력이 넘쳐서 아무리 얼굴을 대고 문질러도 질리지 않았고 가슴 깊은 곳에서 기쁨이 솟아났다.
양쪽 유방을 양손으로 주무르면서 순진한 왕자님은 좌우의 유두를 번 갈아가며 왕복했다. 유두가 꼿꼿하게 서서, 그 이상 딱딱해질 수 없게 되었음에도 계속해서 괴롭혔다. 질리지 않고 빨고 핥았다.
"아, 앙, 아아아아앙"
집요하게 유방을 희롱당한 시그레인은 교성을 지르며 쾌감에 꿈틀거리더니, 이윽고 일제히 커다란 신음을 지르고는 축 늘어져, 몸을 파들파들 경련했다.
유방에 대한 집중적인 애무로 시그레인은 가볍게 절정에 달해버렸지만, 리카르도는 그것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시그레인, 왜 그래? 괜찮아?"
"예에. 괜찮습니다. 그것보다도, 슬슬 다른 곳에도 흥미를 가져보시는 게 어떠신가요?"
조금 부끄러운 듯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는 시그레인의 지시에 따라 리카르도는 흰 비단 같은 피부를 애무하고, 키스를 소나기처럼 퍼부어, 혀로 핥았다.
옆구리 아래에 얼굴을 들이밀고, 거기에 숨겨진 밀크처럼 진한 여인의 냄새를 즐기며, 양쪽 겨드랑이에도 키스를 하고 부드러움을 즐긴 후, 긴 손가락 하나 하나를 빨았다.
"아하하, 간지러워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린 시그레인은 정말이지 어쩔 수 없는 아이야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강아지의 애교를 보는 것처럼 즐겁게 리카르도의 애무를 받아들였다.
귀를 핥고 목덜미에 키스마크를 남기고, 쇄골 사이에 키스를 하고 둥근 언덕 사이 계곡을 따라 작은 새처럼 피부를 쪼던 리카르도의 입술은 시그레인의 원피스에 의해 막혔다. 리카르도의 본심은 부드러운 살결 전부를 ㅤㅎㅏㅀ고, 사랑해주고 있었지만, 이제 어쩔 수 없을 듯했다. 하지만 리카르도는 시그레인이 무슨 짓을 해도 화를 내지 않는 다는 것에 자신을 가지기 시작했기에, 본능의 요구에 따라 대담한 행동을 하기로 했다.
일단은 스커드 속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앙, 역시 남자로군요."
시그레인은 놀라서, 쓴웃음을 지었지만, 예상대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리카르도는 이전 접객실에서 보았던 하얀 허벅지를 애무하며 장딴지에 뺨을 비비다, 잘 손질된 발톱을 하나하나 핥고 발가락 사이에도 혀를 넣어 핥았다. 정말이지 어디를 봐도 깨끗하고 아름답다. 마치 바다의 여신 같은 육체였다.
"아, 앙..... 이제...."
소년의 호기심을 모두 받아 내고도 여인은 견딜 수 있었지만, 그 집요한 괴롭힘은 그녀의 성감을 간질일 뿐인 불완전연소였다. 결국 스스로 말을 꺼내고 말았다.
"이제, 됐지요. 슬슬 팬티를 벗겨주세요."
시그레인의 묘하게 열정적인 애원에 응해, 리카로드는 미녀의 스커트를 말아 올렸다. 왼쪽에 슬릿이 들어가 있었기에 단번에 하반신이 드러났다.
허벅지나 장딴지는 풍만했고, 발목은 가늘게 뻗어 내린, 쭉쭉빵빵한 아름다운 다리가 보였다. 그리고 브래지어와 똑같이 검은 레이스가 달린 고급스런 팬티에 싸인 비부
아름다운 해초가 비쳐 보이는 검은 색 부분에 커다랗게 젖은 얼룩이 생겨있었다. 그곳에 햇빛을 받아 밤색 털과 핑크색 살이 비춰보였다.
(오줌이라도 지린 걸까?........ 설마 시그레인이)
세상의 숙녀를 대표하는 듯한 여성이, 오줌을 쌌다고는 믿을 수 없었기에, 조금 머리를 갸웃하면서 리카르도는 팬티에 손을 가져갔다.
시그레인이 허리를 들어 도와주었기에 어떻게, 벗겨낼 수 있었다.
리카르도는 벗겨낸 따끈한 팬티를 뒤집어서, 몰래 살펴보았다, 그러자 바로 시그레인에게 빼앗겨 버렸다.
"그런 짓은 하시면 안됩니다."
시그레인은 자신이 벗은 작은 천 조각을 찢더니 침대에서 멀리 던져버렸다.
리카리도는 물어봐도 괜찮은 건지, 안 되는 건지 고민하면서 조심조심 질문했다.
"저, 저기 시그레인, 혹시, 그.. 오줌. 싼 거야?"
순진한 소년의 소박한 의문에 여인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 그런 걸 걱정하시고 계셨나요? 여자는 흥분하면 젖어버리는 생물이랍니다. 전하가 저를 젖게 해버리신 거에요. 전하께서 여자를 얼마나 흥분시키셨는지, 눈으로 확인해주세요."
똑바로 누운 시그레인은 양다리를 크게 옆으로 벌렸다.
눈 앞의 절세의 미녀의 깊은 곳에 자리한 신비의 대지가, 부끄러움도 없이 활짝 펼쳐졌다. 시그레인같은 숙녀가 천박하게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다. 소년의 상상력으로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그 음란한 모습에 리카르도는 눈을 빼앗겨, 말을 잃고 관찰했다.
온기가 느껴지는 흰색의 피부, 부드러운 곡선으로 부풀어 오른 하복부에서 이어진 치골, 머리카락과 같은 밤색 털이 적당하게 자라있다.
살 틈으론 삐져나운 얇은 살 주름에 흰 빛을 띤 체액이 방울 져있다.
"만져요, 그리고 벌려서 봐주세요. 안쪽까지 확실히 관찰하셔도 괜찮으니까."
아직까지 첫사랑도 해본 적 없는 순진한 소년이, 단지 수컷으로서의 호기심에 이끌려 양손 검지와 중지로 벌려보았다.
그 직후, 진하고 따뜻한 공기가, 콧속으로 확 끼쳐왔다. 그것은 여인의 체취와 땀의 냄새가 고급향수에 버무려진 냄새였다. 상쾌하지는 않지만, 남자의 성욕을 증진시키는 냄새였다.
그리고 시야에 들어온 것은 신체의 모든 곳이 흰색의 아름다움으로 가득했던 시그레인의 신체의 일부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신선한 광경이었다.
핑크색 살집이 희멀쭉한 체엑에 범벅이 되어 있다. 고아한 숙녀 속에 감춰진, 발정 난 암컷의 생식기인 것이다.
"어떠십니까? 여성기를 처음 보신 감상은?"
"응. 뭐랄까 육회처럼 보여."
"아이 참."
어린아이의 솔직함에 졌다는 듯이 시그레인은 웃었다.
"전하는 육회를 좋아하십니까?"
"응. 좋아해. 맛있으니까"
"그러면 여자의 육회도 잡숴 주세요. 분명 맛있으실 겁니다."
시그레인에게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진 리카르도는 여인의 중심으로 얼굴을 갖다 댔다.
"하아, 하아, 잘 기억해두세요... 으응. 여자를 희롱하실 때 그곳을 핥는 것은 기본입니다. 아무리 기가 센 여자라도, 앗, 거기를 핥아주시면, 정신을 잃고 쾌락을 느껴버리게 되는 것이랍니다. 흐응..."
단지 아랫배에만 하얀 드레스가 걸쳐져 있을 뿐인 절세의 미녀는 괴로운 듯 허리를 꿈틀거리면서도 아주 세세하고 친절하게 여자를 다루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일단은 주변부터 천천히 핥아 주세요."
리카로드는 시그레인이 말하는 대로, 먼저 대음순 주위를 혀로 핥았다. 그리고 음순 안쪽을 핥았다.
"하앙, 다음엔 안쪽을 부탁드립니다. 앗, 서두르지 마세요. 확실하게 애무하시는 겁니다. 그. 그 돌기를 핥아주세요. 아앗!"
포피 밖으로 약간이지만 진주처럼 얼굴을 내민 음핵을 핥자, 시그레인의 신체가 파닥파닥 강하게 반응을 보였다.
그녀가 시키는 대로 포피도 벗기고, 혀끝으로 튕기자, 시그레인은 우스울 정도로 몸부림쳤다.
"하응, 그래요, 다음은 조금 더 아래쪽, 흐응, 거, 거기가 요도랍니다. 여자가 오줌을 싸는 구멍이지요. 전하와는 다르게 여자는 자기 자신이 오줌을 싸는 구멍을 모르는 이도 많답니다.... 으응. 이제부터. 그 아래쪽 구멍이 질입니다."
애액의 샘에 혀가 침입하자. 혀끝이 저릴 정도로 시큼한 맛이 느껴졌다.
요도와 질을 핥으니, 확실히 시그레인은 기분이 좋은 것 같았지만, 음핵만큼 강렬한 반응은 없다. 이대로 코로 크리토리스를 살짝 누르고, 요도를 찌르면서, 질 안에는 혀를 집어넣었다.
"아아앙...., 잘하시는 군요. 전하는 머리가 좋으시니까, 여자를 애무하시는 것도 바로 이해하시는 군요."
몸을 꿈틀거리는 시그레인은 표정도 목소리도 흐트러져있었다.
달아오른 여인의 강의도 끝난 듯하고, 호기심이 풍부한 소년은 스스로 하고 싶은 대로 쿠닐링구스를 시작햇다.
"히잇, 히잉, 앙.. 하앙"
새빨갛게 벗겨진 꽃술을 찌를 때마다 어른의 여유를 잃은 숙녀가 다리를 벌린 채로 허리를 퍼덕퍼덕 들썩거렸다.
"역시 여기가 가장 강하게 느끼는 거지?"
시그레인의 색기 어린 표정을 올려다 봐 관찰한 리카르도의 혀끝이 노출된 음핵을 할짝할짝 핥아대니, 시그레인은 우스울 정도로 격렬하게 신음하며 몸을 꿈틀거렸다.
"그, 그래요, 거기는 여자의 급소에요.... 히익. 히이이익."
시그레인이 리카르도에게 교사 같은 태도를 취하는 것도 여기까지거 한계였다. 그 다음부터는 의미를 알 수 없는 교성을 높이면서 하복부와 허벅지를 부들부들 떨었다.
"아, 앙, 시러엉, 아앙, 하응......,앗, 앗, 하아아아앗~...."
하얀 드레스가 배까지 말려 올라간 미녀는 끊이지 않고 교성을 질렀고, 리카르도가 얼굴을 대고 있는 질구멍을 움찔움찔 경련시키며, 많은 양의 체액을 찌익 찌익 토해냈다.
"하아아아아아아앙~~~~....!"
크게 허리를 활처럼 젖힌 시그레인은 벌려진 양다리와 아랫배를 푸들푸들 경련했다.
애액의 물방울은 리카르도의 얼굴을 적시는 것뿐만 아니라 시그레인의 항문까지 흘러내렸고, 하얀 시트에까지 큰 얼룩을 만들었다.
유방을 희롱하고 이어서 쿠닐링구스로 시그레인을 절정에 이르게 한 리카르도였지만, 이번에는 놀라지 않았다. 이제는 이것이 여성이 기분 좋을 때 일어나는 일이라는 걸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이윽고 정신이 돌아온 시그레인이 리카르도의 뺨을 쓰다듬으며 미소 지었다.
"우후후 그렇게 불안한 얼굴을 하지 말아주세요. 남자와 여자는 이제부터가 본편이랍니다."
시그레인은 음란한 땀으로 몸에 달라붙은 하얀 원피스를 마치 나비가 허물을 벗듯 벗어 던졌다.
부드럽고 새하얀 피부가 전부 드러났다. 여자다운 굴곡을 가진 여체이면서도 조일 곳은 꼭 조여진 그녀의 몸은 확실히 단순한 색녀와는 달랐다. 젊었을 때부터 단련되어 잘 다듬어진 여체였다.
태어났을 때 그대로의 모습을 노출한 여인은, 자신의 음순을 열고, 가볍게 허리를 들어올려 보였다.
"그럼, 저의 경애하는 전하. 여자를 범하는 방법은 알고 계시나요? 그 건강한 자지를 저의 이 질 속에 넣는 거에요."
"그, 그런 건 알고 있어."
말과는 다르게 전혀 몰랐기에 속으로는 상당히 놀란 리카르도는 그런가, 저 구멍은 이 자지를 넣는 곳이었던 건가하고 납득했다.
그때까지 심한 흥분상태였던 리카르도는 자신의 양물을 반쯤 잊어버리고 있다가, 그제야 떠올리고 내려다봤다.
시그레인 때문에 그 끝이 벗겨진 채인 자지는 미친 듯이 아래위로 꺼떡 꺼떡 맥동하며, 투명한 액을 방울방울 흘려 보내는 것이, 마치 사정이라도 해버린 것 같은 모습이었다.
"자아, 넣어주세요. 그러시면, 전하를 당당한 남자로서 인정해드리겠습니다."
시그레인은 넣기 쉽도록 허리를 높이 들고, 양손 손가락으로 음순을 벌리고 있었다. 리카르도는 무릎걸음으로 가까이 다가가 팽팽한 귀두를, 뜨거운 채액이 넘쳐 나오는 진득진득하고 달아오른 질 입구에 붙였다.
"그래요. 그대로 들어오세요."
시그레인의 상냥한 재촉에 따라 리카르도는 허리를 움직였다.
작지만 딱딱한 양물이 젖은 질구로 미끄덩 삽입되었다.
"우응......"
남근을 뿌리까지 삼킨 시그레인은 가볍게 신음했고, 리카르도의 등에 양팔을 감고 천천히 허리를 침대로 내렸다. 서로의 치골이 맞닿았다.
부드러운 살이 페니스 전체를 꾸욱하고 감싸주니 그 따뜻함에 몸도 마음도 녹아 내리는 것 같았다. 좀 전의 시그레인의 입 속만큼 기분 좋지는 않다고 생각하던 리카르도는 갑자기 그것을 상회하는 쾌감에 습격 당했다.
몸 속의 혈액이 끓어올라 불이 붙을 것 같다. 한번도 느껴본적 없는 쾌감에 리카르도는 감정이 제어되지 않아 울어버릴 것 같았다.
"앗, 시그레인, 기분이 너무 좋아!"
"안돼요, 참으세요."
엄한 명령을 받은 리카르도는 필사적으로 견뎌내려 했지만, 자위경험도 없는 동정소년에게 그것은 너무 잔혹한 명령이었다.
본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육체가 폭주했다.
리카르도는 허리를 움직이지 않았다. 단지 여인의 살 속으로 파고들었을 뿐이다.
빵빵하게 발기해, 지금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소년의 양물을 질 속의 주름과 주름들이 꼼지락꼼지락 꿈틀거리며 안으로, 안으로 빨아들였다. 마치 문어 항아리 속에라도 양물을 넣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다.
기본이 너무 좋아서 무섭다. 아직 첫 사정도 경험하지 않은 소년에게는 혼이 빨려 드는 듯한 공포가 느껴졌다.
"윽, 으아아아앗."
무섭지만 기분 좋다. 그리고 기분이 너무 좋아서 무섭다. 몸과 마음의 균형이 무너져 리카르도는 울어버렸다. 울면서 입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수컷의 신음이 흘러나왔다.
이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눈 앞의 유방에 마음껏 얼굴을 묻었다. 그런 그의 뒤통수를 시그레인이 상냥하게 감싸 안았다.
"아앗. 아아아아아..."
부드러운 유방에 얼굴을 묻은 채로, 비명을 지르던 리카르도는 양물이 폭발한다고 느꼈다.
딱딱해졌던 육봉이 터져버린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요도 속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솟구쳐 나왔다.
(아, 안돼. 시그레인 안에 들어있는데, 이런 상황에 오줌을 쌌다간.......)
리카르도는 온 힘을 다해 참으려고 노력했지만 무리였다.
퓨웃, 퓨퓨우, 퓨우~~~.
그것은 마치 방뇨라고 착각할 만큼, 굉장한 사정이었다.
"히이이이이익"
남자에게 관통 당한 채 그 엄청난 기세의 질내사정을 받아낸 여인도 그냥 끝나지 않았다. 시그레인도 다시 절정의 스위치가 들어가버렸다.
남녀의 육체는 미친 듯 공명했다. 남근이 맥동하는 것에 맞춰 여체도 경련했다. 끝나지 않을 듯하던 사정도 결국 끝나고, 소년은 숙녀의 가슴속에서 힘을 다했다. 숙녀도 역시 소년을 품에 꼭 껴안은 채로 힘을 잃었다.
"......"
먼저 의식이 돌아온 것은, 역시 성경험이 있는 성숙한 여성 쪽이었다. 자신의 영혼을 주입해버린 듯한 리카르도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시그레인은 상냥하게 품에 보듬어주었다.
"..... 미안해"
스스로를 책망하고 있는 리카르도의 얼굴을, 시그레인은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전하는 처음이었으니까, 참지 못하시는 건 당연한 일인걸요. 더구나 태어나서 처음하는 사정이었잖아요. 이제부터 횟수를 거듭하면, 조금씩 길게 참을 수 있게 될 거랍니다."
"......그런거야?"
"네. 게다가 전하는 젊으시고, 한번 정도 정을 토하신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하셨을 테죠?"
시그레인의 의미심장한 웃음처럼 그녀의 질 안에 갇혀있던 남근은 바로 전에 사정한 상태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경도로 굳세게 서있었다.
"다시 한번 승부해보시겠습니까?"
"응!"
눈동자를 빛낸 리카르도는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액이 흘러 넘친 채로 연결되어있는 여자의 구멍 속을 찌르는 딱딱한 양물의 가차없는 움직임을 시그레인은 상냥하게 받아들이며 인도했다.
그런데, 리카르도의 양물은 정말이지 참을성이 없었다. 아주 잠깐 사이에 끝나버렸다. 그리고 그것을 무한한 정력으로 커버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되살아났다.
그래서 자기자신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리카르도가 끝에 이르렀을 때, 시그레인이 항복의 비명을 질렀다.
"아앙. 이제, 이제, 그만해요. 이 이상은 용서해주세요."
그 말에 따라 리카르도는 겨우 멈췄다. 얼마간의 휴식 뒤에 리카르도가 애원했다.
"시그레인 내 신부가 되어줘. 예전부터 시그레인을 좋아했고, 나중에 신부를 맞이 한다면, 반드시 시그레인같은 여자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러니까...."
"그건 안돼요."
아무런 공백도 없이 단호하게 내려진 대답에 울어버릴 듯한 리카르도의 머리를 시그레인은 상냥하게 끌어안았다.
"하지만, 나중에 이런 식으로 저하고 야한 게 하고 싶어지시면 오세요. 언제라도 상대해 드릴 테니까요."
"난 별로 야한 짓이 하고 싶다는 게 아니라......"
불만이 가득한 얼굴을 한 리카르도를, 시그레인은 달래 듯 쓰다듬었다.
"우후후. 괜찮아요. 반드시 배에는 타게 해드릴 테니까, 책임 지고 훌륭한 선원이 되셔야 해요."
그 말에 안심한 리카르도는 갑자기 굉장한 피로의 습격에 눈을 감았다.
"내 전부를 너한테 줄 거야. 나는 너에게 걸어 보기로 결정했으니까...."
타국에까지 알려진 여걸은 가슴속에 잠든 소년을 사랑스럽게 감싸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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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일어나셨사옵니까"
막 여체를 알게 돼버린 소년이, 그것을 하게 해준 여성의 곁에 붙어있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는 일이다. 첫 체험을 한 리카르도는 매일 시그레인이 있는 곳에 출근하다시피하며 성숙한 여체에 빠져들었다.
마음속까지 스며들 정도로 정액을 주입하고 결합한 그대로 그녀의 가슴에 안기어 잠든다. 그리고 밤 중에 눈을 떠서 마음이 내키는 대로 섹스를 재개해도 시그레인은 싫은 내색하나 하지 않고 응해주었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섹스부터 하는 것도 기이한 일은 아니다.
"응. 시그레인..... 무슨 일이야?"
그날 아침은 눈을 뜨자 시그레인의 몸이 없었다.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면서, 응접실로 향했다.
"쉬시는 중에 죄송합니다. 전하께 만나게 할 사람이 있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쪽은 이시스 선장. 저의 오른팔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시스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나이는 이십대후반. 머리에는 선장모를 쓰고 있다. 푸른 색 상의에 하래는 하얀 색 바지, 해군 고급장교의 제복을 입 고있는 여인은 마치 군인의 귀감이라고 할만한 자세로 완벽한 경례를 했다.
"응 잘 부탁..."
"...!!"
가벼운 인사를 한 리카르도를 보고, 사소한 일에는 놀라진 않는 살쾡이로 알려진 시그레인과 딱딱한 얼굴을 한 여군인 이시스는 동시에 눈을 크게 뜨게 경직되었다.
지금 리카르도는 어제 시그레인과 즐기던 그대로의 모습, 다시 말해, 순수한 알몸인 것이다. 게다가 젊은 양물은 하늘을 향해 발기해 있었다.
"아, 손님이었구나. .... 미안. 옷 입고 올께!"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하반신을 내려다본 리카르도는, 깜작 놀라 그대로 되돌아갔다. 잠시 후 두 사람의 여자가 진지한 얼굴로 눈을 마주치자, 시그레인이 쓴웃음을 지었다.
"젊은 애라 눈에는 즐겁지만, 심장에는 나쁘네."
"네......., 넷"
손님은 표정을 숨기려는 듯 모자를 고쳐썼다.
"하지만, 각하가 리카르도 전하를 유혹하셨다는 소문은 사실이었던 거군요."
"우후후. 상상에 맞기겠어."
‘스무살이나 어린 소년과 잘도 그런 짓을’ 이라고 말하는 시선을 시그레인은 꿋꿋하게 받아넘겼다. 호색은 나쁘지 않다. 맡겨진 일도 제대로 못하는 무능력자가 호색하다면 비난받을 만 하지만, 시그레인처럼 타인이 흉내 낼 수 없을 정도의 실적을 올리면서 호색하다면, 용서된다. 게다가 그녀는 독신이니까.
결국 평복을 입은 왕자가 타박타박 돌아왔다.
"좀전엔 실례했습니다."
리카르도는 조금은 쑥스러운 얼굴로 사죄했다. 이제 와서 시그레인에게 발기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부끄러움 따위는 없지만, 처음 만난 여성에게 보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다. 그런 표정이 얼마나 누나들의 자궁을 욱신욱신 조여들게 하는 지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 빛나는 미소년의 모습에 반한 성숙한 여인들은 한동안 멍하게 있었다. 그나마 눈을 뗄 수 있는 자제심을 가지고 있던 시그레인이 한발먼저 자신을 되찾아 입을 열었다.
"이시스, 오늘, 오늘 오라고 한 것은 별다른 일이 아니야. 당신이 지휘하고 있는 남해의 매호에 이 아이를 태워주길 바래. 신분을 숨기고, 말단선원으로 단련시켜줘."
철가면처럼 딱딱한 얼굴을 하고 있던 여성의 얼굴에, 경악하는 표정이 떠올랐다.
"리카르도, 자기가 바라는 게 그거였지요."
이시스에게 못 볼 꼴(?)을 보였기 때문인지 바로 리카르도를 대하는 말투가 바뀌었다.
"네. 이시스 선장. 잘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소관의 배는....."
시그레인은 반발하려는 이지스의 말을 가로막았다.
"후후, 문제없어. 물은 머무르면 썩어. 항상 새로운 바람이 필요해. 그 의미로 이 아이가 쓸모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네, 알겠습니다. 신명을 바쳐 명에 따르겠습니다.
딱딱한 여군인은 딱딱한 반응을 한 뒤 왕자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리카르도 전하. 바라시는 대로. 일반선원으로 취급하겠습니다. 여러가지 무례한 행위를 저지르겠지만. 앞으로의 비례에 대해서 미리 사죄드리겠습니다."
짧은 흑발. 반색 눈. 날카로운 안광. 얇은 입술. 날카롭게 정련된 그녀의 몸은 마치 한 자루의 도검과도 같은 인상을 주었다. 겉모습만 보아도 엄격해 보이는 모습에, 리카르도는 조금이지만 겁을 먹었다.
"혹독하게 단련시켜. 배에 타고 부터는 신분이고 뭐고 없는 거니까"
짖굳은 웃음을 지어 보인 시그레인은, 바로 표정을 바꾸고 말했다.
"그럼 명령이다. 남해의 매 호는 빨간 머리 여해적 스칼렛을 토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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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신입, 미적미적대지마!"
범선은 사파이어빛 바다를 질주하고 있다.
그 갑판에서 활기찬 소리를 지른 소녀는, 작은 체구에 청색 반팔 상의와 녹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상의에 걸치는 나시는 아랫부분을 허리에 묶고 있어, 배꼽이 그대로 보였고, 노브라인지 유두의 요철이 그대로 비쳐 보인다. 그리고 연녹색두건을 머리에 감고 있다.
그녀는 리카르도에게 직접 일을 가르쳐주는 선배인 마리온이었다. 십대후반으로 보이는 그녀는 소년의 정체를 모르기에, 전혀 용서가 없었다.
그리고 리카르도는 가명을 만들지 않고, 리카르도라는 이름을 그대로 썼다. 왕자라고 해도, 자식들 중에 아홉째인 넷째 아들은 거의 존재감이 없는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넷. 알겠습니다."
리카르도는 힘껏 소리쳐 대답하고, 최선을 다해 임무에 임했다.
"어이 어이. 후배가 들어왔다고, 너무 다그치는 거 아냐?"
"너무 괴롭히면 불쌍하잖아. 모처럼 귀여운 남자애인데."
마리온과 같은 또래의 소녀들이 좌우에서 떠들었다.
나무라듯이 말한 소녀의 이름은 마사. 머리카락은 머리 뒤로 질끈 동여맨 지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연 붉은색의 짧은 바지와 셔츠를 입고, 보라색 로브를 걸치고 있다. 겉모습 그대로 견습마법사이다.
놀리는 듯한 어조를 한 것은 지미. 세 사람 중에 가장 몸매가 좋다. 안쪽으로 동그랗게 말린 머리에는 하얀 리본을 달고 있다. 선해 보이는 눈동자의 그녀는 전형적인 미소녀였다. 조금은 부잣집 아가씨 풍이지만 선원인 이상 진짜 그럴 리는 없다. 그녀는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마사와 지미는 리카르도와는 부서가 달라서 직접 관련된 일은 없었다 하지만 세 사람은 같은 나이 또래라서 그런지 절친한 친구라서, 휴식시간만 되면 이쪽으로 오곤 했다.
"할수 없잖아. 저녀석 엄청 느림보란 말야. 야, 리카르도. 빨리 끝내란 말야. 갑판청소가 끝나면 빨래가 기다리고 있는 거 몰라?"
"잠깐, 저 애한테 빨래를 맡길 생각이야. 나 속옷도 내놨단 말야."
견습 마녀가 얼굴색을 바꾸고 말했지만, 마리온은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빨래를 신입이 맞는 건 옛날부터 관습이잖아."
"그런가. 할 수 없지 뭐. 저, 저 있잖아. 내, 속옷을 빨 때는 조심해서 빨아 줘야 해."
견습요리사가 리카르도에게 부탁했다.
"에, 네, 알겠습니다."
"어이 신입. 뭘 끄덕끄덕하고 있어. 손이 놀고 있잖아."
질책을 던진 후 마리온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근데 말야. 이 여자만 있는 배에 어째서 남자애가 배속된 거야?"
"글쎄. 분명 시그레인님이 무슨 생각이 있는 거겠지."
지적인 친구의 대답에 마리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들의 수다에 귀를 기울일 여유도 없이, 리카르도는 갑판을 바쁘게 걸레질하고, 빨랫감이 쌓인 산으로 향했다.
에트루리아왕국 해군의 신형군함 ‘남해의 매’ 호는 세 개의 대형 돛대를 가진 대형 외양선이다. 선두상은 이 배를 상징하는 멋지게 생긴 매. 배수량은 이백 톤 전후. 적하량도 상당하고 백수십명을 수용할 수 있다. 물론 배를 조정하는 데 필요한 인원은 십여명으로 충분하고, 나머지는 전투요원들이다.
그리고 현재 승조원은 단 한 명을 제외하고 전부 여자.
여자 속옷을 빨면서 리카르도는 마음속으로 탄식했다.
"시그레인. 바다의 남자는 어디에 있는 거야?"
제 1 장 순백의 귀부인이 끝났습니다.
제 2 장 빨간 머리의 여해적으로 이어집니다.
이 1 장 부분은 얼마 전에 소라에 올렸었습니다.
이 상유천당이란 필명은 창작을 하기 위해 만들었던 거라, 번역물을 이 필명으로 올리는 건 좀 안좋다고 생각했습니다.(한편쓰고 때려 친 주제에....)
그래서 "초코퍼지"라는 아이디로 새로 가입해서 글을 올렸었습니다.
근데 소라는 추천도 적고 반응도 약해서(.....) 글도 지워버리고, 그 아이디도 탈퇴해버렸습니다.
똥누러 갈때랑 똥 싼 담의 마음이 다르다는 속담처럼, 어렵게 번역을 완료해 놓고 보니,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이미 아이디는 탈퇴해버렸고, 다시 새 아이디로 가입하기도 뭐하고 해서;;; 이 필명으로 이글을 다시 올립니다.
제가 아직 생각이 짧아서 행동이 금방 이랬다 저랬다 합니다. 고치려고 노력중입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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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태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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