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간다!”
용병 리더가 외치고, 다른 용병들과 로엔은 마을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돌아가는 길은 이미 흔적을 표시해뒀기에 오는 것에 비해서 빠르게 돌아갈 수 있었다.
돌아가면서도 경계를 풀거나 하지는 않는다. 인근은 고블린 부락이 있을 것이라 추측이 되는 곳이다. 조금이라도 경계를 늦추다가 고블린들의 습격을 받으면 죽는다.
움찔, 로엔은 몸을 떨었다. 죽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소름이 끼쳐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이도 돌아가는 길에는 습격을 받지 않았다.
마을에 도착하자 바로 용병 길드로 향한다. 용병 길드란 용병들이 모여서 만든 하나의 구심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규모의 마을이 형성이 되면, 주위에 몬스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몬스터가 나타난다는 것은 곧 용병들에게는 일거리가 생긴다는 뜻.
그 마을에는 바로 용병 길드가 들어서게 된다.
로엔이 고블린을 잡는 의뢰를 하고 있는 마을도 그런 것에 속해 있다. 다만 이 마을에 들어선 것이 급격하게 번창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 차이일 뿐이었다.
“그래서 고블린 잡는 의뢰밖에 없다는 거요?”
“현재로서는 의뢰가 들어온 것이 그것 밖에 없소. 불만이면 다른 마을로 가던지 하시오.”
용병 길드에 들어서자 의뢰를 소개해주는 카운터(Counter)에서 한 용병과 중년 남자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용병은 고블린 잡는 의뢰밖에 없다는 말에 불만을 표하고 있었고, 중년 남자는 새끼손가락으로 귀를 후비며 태연하게 말하고 있었다.
“제길! 그거라도 주시오!”
용병은 결국 고블린을 잡는 의뢰를 받고는 쿵쾅쿵쾅, 발을 크게 구르며 용병 길드를 나갔다. 중년 남자는 그런 용병을 보며 콧방귀를 뀌고는 로엔을 비롯한 용병들을 발견한다.
“오! 벌써 돌아왔는가?!”
“생각보다 고블린 무리를 빨리 발견했네. 요즘 녀석들이 제법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
“음. 그러니까 고블린 의뢰밖에 넘쳐나는 것이기도 하지.”
중년 남자와 용병 리더는 대화를 주고받는다. 둘은 마을이 형성될 때부터 함께 알고 지내온 사이로, 제법 친분을 자랑한다.
로엔은 그 덕을 보는 탓에 보수가 짭짤한 의뢰를 금세 받고는 했다.
“아참. 이러고 있을 게 아니지. 가져왔는가?”
“가져왔네.”
중년 남자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머리를 한 번 툭, 치더니 용병 리더에게 묻는다. 용병 리더는 당연하다는 듯 말하며 주머니를 열어 고블린의 귀를 꺼냈다.
“자네는 네 마리나 잡았군. 은 네 개네. 용병대를 위해서 한 마리 정도는 양보를 하지는 그랬나.”
“그럴걸 그랬나? 하하.”
중년 남자의 말에 용병 리더가 멋쩍은 듯 뒷머리를 긁적이며 웃는다.
“아닙니다. 베른씨. 용병이란 다 노력에 따른 보상을 받기 마련이지 않겠습니까? 리더는 능히 노력의 보상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투크에게 뭐라 말 할 수가 없네만…….”
용병, 메르덴이 용병 리더, 투크를 두둔하며 나섰다. 중년 남자, 베른은 아쉬운 듯 중얼거렸다. 베른이라고 모를 리가 없다.
다만 투크를 무안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일 뿐이다. 메르덴이 두둔하며 나섰기에 그것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메르덴, 자네는 용병답지 않게 참 순수하단 말이야. 투크 자네도 좀 보고 배우게.”
“내가 자네에게 할 말이네. 베른 자네는 용병을 그만 둔 뒤로 완전히 장사치가 다 됐어.”
베른과 투크가 서로에게 말한다. 가볍게 농담으로 주고받는 말에 불과하다. 친분이 있기에나 가능한 것이다.
“어쨌든… 메르덴, 자네는 고블린 두 마리이니, 은 두 개이네.”
“감사합니다.”
“다음으로는 자론, 세 마리이니 은 세 개이네. 리드 자네도 역시나 마찬가지이네.”
투크에 이어 메르덴, 자론, 리드가 주머니를 열어 고블린의 귀를 보여주고, 베른이 그것을 확인하여 은을 건넸다. 용병대에서 나이순으로 확인하고 보상을 지급받는 것이다.
로엔은 가장 어린 탓에 마지막 순서다.
베른은 로엔의 주머니가 열리고, 독침과 대롱이 있는 것을 보고는 손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흠. 일반 고블린 하나에 마비 독을 사용하는 고블린 둘. 총 합쳐서 은 다섯 개. 독침과 대롱은 어떻게 할 텐가?”
독침은 제법 비싼 가격에 팔리고, 대롱은 헐값에 팔린다.
독침이 제법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것은, 마비 독이 묻어 있어서이다. 고블린의 마비 독은 효과가 매우 좋기로 유명하다.
많은 용병들이나 모험가들이 애용할 정도이다. 로엔의 주머니에 있는 독침의 양이라면 최소 은 세 개 이상 나올 수 있다.
“얼마에 주시렵니까?”
로엔은 가격을 먼저 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먼저 얼마나 쳐줄 것인지 베른을 떠보기까지 한다.
만약 로엔에 대해서 모르는 이들이라면, 떠보는 것이 아니라 가격을 잘 모르는 애송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베른은 로엔이 자신을 떠보는 것이며, 가격에 따라 다른 곳에서도 팔 수 있다고 말하는 것임을 알고 있다.
“은 네 개.”
“좋습니다.”
베른은 흥정하지 않았다.
최소 은 세 개 나올 수 있는 독침의 양이다. 대롱은 조잡하고 재료 또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것이기에 얼마에 팔리던 상관없다.
로엔 또한 은 네 개라는 말에 순순히 수락했다. 최소 은 세 개라는 것이라는 것은, 독이 하급 중에서 하급, 최하급일 때나 그렇다. 하지만 대충 살펴보더라도 하급보다는 위로 보인다.
베른이나 로엔이나 고블린을 오랫동안 사냥해옴으로써 식견이 생겼고, 양보하는 것이다.
이로서 오늘의 수입은 총 합쳐서 은 아홉 개가 된 것이다. 은 아홉 개는 무척이나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여관 같은 보통의 숙박업소에서 하루를 묵고, 먹는 것에는 은 한 개가 든다.
여관 같은 곳에서 묵고, 먹기에 그런 것이지, 일반 가정집이었다면 적어도 하루의 세끼를 때울 수 있다. 조금 더 아껴 쓰면 이틀이나, 사흘 정도를 먹을 수 있다.
“그럼 먼저 가보겠네.”
“리더.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투크의 먼저 가겠다는 말에 메르덴이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말한다. 평소의 이런 모습을 보면 전혀 용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메르덴이다. 하지만 전투에 들어가면 어째서 그가 용병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평소의 그는 정중하고 예의바르지만, 전투에 들어가면 야수처럼 날뛰고, 베어내고, 자르고, 죽인다. 성
격파탄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용병대에 들어오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알게 되었다.
메르덴의 그런 모습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떨치기 위함이라는 것을.
투크가 먼저 용병길드를 나선다. 뒤를 이어 메르덴, 자론 리드가 용병길드를 나섰다. 혼자 남은 로엔은 이제부터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한다.
‘우선은 식사부터 해야겠군.’
숙박은 용병길드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여관에서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 장기간에 걸쳐서 투숙하고 있었다.
장기간에 투숙하면서 숙박비가 저렴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렇게 돌아오면 할 일이 없다는 것이 흠이었다.
로엔은 여관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용병길드를 벗어나 투숙하고 있는 여관으로 들어간다. 작은 여관이지만 안은 제법 깔끔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어이쿠! 로엔 용병님 오셨습니까!”
여관 주인, 도란은 로엔이 여관 안으로 들어옴과 동시에 반긴다. 여관의 주 수입이 장기간을 투숙하는 용병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다른 여관에게 돈벌이를 뺏기기 싫어서 그러는 것이다.
용병 리더가 외치고, 다른 용병들과 로엔은 마을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돌아가는 길은 이미 흔적을 표시해뒀기에 오는 것에 비해서 빠르게 돌아갈 수 있었다.
돌아가면서도 경계를 풀거나 하지는 않는다. 인근은 고블린 부락이 있을 것이라 추측이 되는 곳이다. 조금이라도 경계를 늦추다가 고블린들의 습격을 받으면 죽는다.
움찔, 로엔은 몸을 떨었다. 죽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소름이 끼쳐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이도 돌아가는 길에는 습격을 받지 않았다.
마을에 도착하자 바로 용병 길드로 향한다. 용병 길드란 용병들이 모여서 만든 하나의 구심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규모의 마을이 형성이 되면, 주위에 몬스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몬스터가 나타난다는 것은 곧 용병들에게는 일거리가 생긴다는 뜻.
그 마을에는 바로 용병 길드가 들어서게 된다.
로엔이 고블린을 잡는 의뢰를 하고 있는 마을도 그런 것에 속해 있다. 다만 이 마을에 들어선 것이 급격하게 번창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 차이일 뿐이었다.
“그래서 고블린 잡는 의뢰밖에 없다는 거요?”
“현재로서는 의뢰가 들어온 것이 그것 밖에 없소. 불만이면 다른 마을로 가던지 하시오.”
용병 길드에 들어서자 의뢰를 소개해주는 카운터(Counter)에서 한 용병과 중년 남자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용병은 고블린 잡는 의뢰밖에 없다는 말에 불만을 표하고 있었고, 중년 남자는 새끼손가락으로 귀를 후비며 태연하게 말하고 있었다.
“제길! 그거라도 주시오!”
용병은 결국 고블린을 잡는 의뢰를 받고는 쿵쾅쿵쾅, 발을 크게 구르며 용병 길드를 나갔다. 중년 남자는 그런 용병을 보며 콧방귀를 뀌고는 로엔을 비롯한 용병들을 발견한다.
“오! 벌써 돌아왔는가?!”
“생각보다 고블린 무리를 빨리 발견했네. 요즘 녀석들이 제법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
“음. 그러니까 고블린 의뢰밖에 넘쳐나는 것이기도 하지.”
중년 남자와 용병 리더는 대화를 주고받는다. 둘은 마을이 형성될 때부터 함께 알고 지내온 사이로, 제법 친분을 자랑한다.
로엔은 그 덕을 보는 탓에 보수가 짭짤한 의뢰를 금세 받고는 했다.
“아참. 이러고 있을 게 아니지. 가져왔는가?”
“가져왔네.”
중년 남자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머리를 한 번 툭, 치더니 용병 리더에게 묻는다. 용병 리더는 당연하다는 듯 말하며 주머니를 열어 고블린의 귀를 꺼냈다.
“자네는 네 마리나 잡았군. 은 네 개네. 용병대를 위해서 한 마리 정도는 양보를 하지는 그랬나.”
“그럴걸 그랬나? 하하.”
중년 남자의 말에 용병 리더가 멋쩍은 듯 뒷머리를 긁적이며 웃는다.
“아닙니다. 베른씨. 용병이란 다 노력에 따른 보상을 받기 마련이지 않겠습니까? 리더는 능히 노력의 보상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투크에게 뭐라 말 할 수가 없네만…….”
용병, 메르덴이 용병 리더, 투크를 두둔하며 나섰다. 중년 남자, 베른은 아쉬운 듯 중얼거렸다. 베른이라고 모를 리가 없다.
다만 투크를 무안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일 뿐이다. 메르덴이 두둔하며 나섰기에 그것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메르덴, 자네는 용병답지 않게 참 순수하단 말이야. 투크 자네도 좀 보고 배우게.”
“내가 자네에게 할 말이네. 베른 자네는 용병을 그만 둔 뒤로 완전히 장사치가 다 됐어.”
베른과 투크가 서로에게 말한다. 가볍게 농담으로 주고받는 말에 불과하다. 친분이 있기에나 가능한 것이다.
“어쨌든… 메르덴, 자네는 고블린 두 마리이니, 은 두 개이네.”
“감사합니다.”
“다음으로는 자론, 세 마리이니 은 세 개이네. 리드 자네도 역시나 마찬가지이네.”
투크에 이어 메르덴, 자론, 리드가 주머니를 열어 고블린의 귀를 보여주고, 베른이 그것을 확인하여 은을 건넸다. 용병대에서 나이순으로 확인하고 보상을 지급받는 것이다.
로엔은 가장 어린 탓에 마지막 순서다.
베른은 로엔의 주머니가 열리고, 독침과 대롱이 있는 것을 보고는 손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흠. 일반 고블린 하나에 마비 독을 사용하는 고블린 둘. 총 합쳐서 은 다섯 개. 독침과 대롱은 어떻게 할 텐가?”
독침은 제법 비싼 가격에 팔리고, 대롱은 헐값에 팔린다.
독침이 제법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것은, 마비 독이 묻어 있어서이다. 고블린의 마비 독은 효과가 매우 좋기로 유명하다.
많은 용병들이나 모험가들이 애용할 정도이다. 로엔의 주머니에 있는 독침의 양이라면 최소 은 세 개 이상 나올 수 있다.
“얼마에 주시렵니까?”
로엔은 가격을 먼저 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먼저 얼마나 쳐줄 것인지 베른을 떠보기까지 한다.
만약 로엔에 대해서 모르는 이들이라면, 떠보는 것이 아니라 가격을 잘 모르는 애송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베른은 로엔이 자신을 떠보는 것이며, 가격에 따라 다른 곳에서도 팔 수 있다고 말하는 것임을 알고 있다.
“은 네 개.”
“좋습니다.”
베른은 흥정하지 않았다.
최소 은 세 개 나올 수 있는 독침의 양이다. 대롱은 조잡하고 재료 또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것이기에 얼마에 팔리던 상관없다.
로엔 또한 은 네 개라는 말에 순순히 수락했다. 최소 은 세 개라는 것이라는 것은, 독이 하급 중에서 하급, 최하급일 때나 그렇다. 하지만 대충 살펴보더라도 하급보다는 위로 보인다.
베른이나 로엔이나 고블린을 오랫동안 사냥해옴으로써 식견이 생겼고, 양보하는 것이다.
이로서 오늘의 수입은 총 합쳐서 은 아홉 개가 된 것이다. 은 아홉 개는 무척이나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여관 같은 보통의 숙박업소에서 하루를 묵고, 먹는 것에는 은 한 개가 든다.
여관 같은 곳에서 묵고, 먹기에 그런 것이지, 일반 가정집이었다면 적어도 하루의 세끼를 때울 수 있다. 조금 더 아껴 쓰면 이틀이나, 사흘 정도를 먹을 수 있다.
“그럼 먼저 가보겠네.”
“리더.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투크의 먼저 가겠다는 말에 메르덴이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말한다. 평소의 이런 모습을 보면 전혀 용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메르덴이다. 하지만 전투에 들어가면 어째서 그가 용병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평소의 그는 정중하고 예의바르지만, 전투에 들어가면 야수처럼 날뛰고, 베어내고, 자르고, 죽인다. 성
격파탄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용병대에 들어오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알게 되었다.
메르덴의 그런 모습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떨치기 위함이라는 것을.
투크가 먼저 용병길드를 나선다. 뒤를 이어 메르덴, 자론 리드가 용병길드를 나섰다. 혼자 남은 로엔은 이제부터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한다.
‘우선은 식사부터 해야겠군.’
숙박은 용병길드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여관에서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 장기간에 걸쳐서 투숙하고 있었다.
장기간에 투숙하면서 숙박비가 저렴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렇게 돌아오면 할 일이 없다는 것이 흠이었다.
로엔은 여관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용병길드를 벗어나 투숙하고 있는 여관으로 들어간다. 작은 여관이지만 안은 제법 깔끔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어이쿠! 로엔 용병님 오셨습니까!”
여관 주인, 도란은 로엔이 여관 안으로 들어옴과 동시에 반긴다. 여관의 주 수입이 장기간을 투숙하는 용병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다른 여관에게 돈벌이를 뺏기기 싫어서 그러는 것이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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